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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4년重任개헌 가능”최병렬대표 방송기자클럽 토론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를 가늠할 만한 ‘최병렬 구상’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최병렬 대표는 개헌 문제와 공천제도 등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내각제는 일단 부정적 최 대표는 “내각제를 하려면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있어야 하나 우리는 아직 ‘거짓말하고 정파싸움만 일삼는다.’는 인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내각제 개헌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그는 특히 “총선이 끝나고 2005년쯤 되면 차기 대권주자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영향력도 증대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내각제 실현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내다봤다.그는 다만 “개헌 얘기가 나온다면 2006년쯤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석패율(惜敗率) 제도 도입 최 대표는 한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할 뜻을 밝혔다.“광주 및 전남·북 출마자들에게 비례대표 당선권 3석을 배정,낙선자중 최고득표자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겠다.”고 했다.석패율제는 지역구도를 완화시킬 수 있고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정치신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 15대 국회 말 여야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했었다.독일·일본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가 매번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셨으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최 대표는 또한 공천제도 개선 방안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시했다.“지구당위원장이 선정한 당원 1000명과 지역주민 1000명이 함께 선거인단에 참여해 공직후보를 선출하게 하면 꼭 신인에게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공정경선을 약속했다. ●“장관은 강금실 장관이 최고” 그는 노동계 파업에 대한 정부 대처를 언급하며 “강금실 법무장관이 말을 잘했더라.장관들이 이렇게 해줘야 한다.강 장관 하나가 남자 장관 다 합친 것보다 낫다.”고 극찬했다.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실행도 못할 엄포용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법에 규정된 것을 무시하고 불법을 방치하는 장관은 해임안을 낸 뒤 당력을 집중해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에 가서 조야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공조를 위해 노력하고,손에 잡히는 것이 있으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용의가 있다.”고 방미(訪美)·방북(訪北) 의사를 내비쳤다. 이지운기자 jj@
  • 집중취재/ 선거법-새국회서 이것부터 고쳐야

    지난 4·13 총선은 과다한 선거비용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남겨 놓았다.국민들은 정치권이 당장 선거제도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선거를 코 앞에 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밀고 당기던 구태에서 벗어나 16대국회 개원과 함께 허심탄회한 자세로 선거제도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지적이다.고쳐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솔직히 신고금액의 몇배를 썼습니다.사람 동원않고 밥 사먹이지 않아도그렇게 됩니다.당선된 상대후보는 30억원을 썼다고 합디다.선거비용 신고요? 그거 웃기는 겁니다.선관위가 어떻게 다 밝혀냅니까”.서울 강남지역에서출마했다가 낙선한 A후보의 항변이다. 16대 총선은 후보자의 전과·납세·병역 등 신상정보 공개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 우리 선거의 제도와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지만 이런 변화의 뒤안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남겼다. ◆선거비용과 실사=후보가 실제로 쓴 돈과 신고한 돈에 너무 큰 차이가 난다.앞의 A후보의 사례처럼 ‘체감비용’은 높은데 신고비용이 낮다보니 국민들의불신만 높아진다. 실제비용과 신고비용의 격차는 후보들의 고의적인 축소·은폐와 정당행사에 드는 비용을 선거비용으로 산정하지 않는 제도상의 맹점에서 비롯된다. 고의적인 축소·은폐는 선관위의 엄정한 실사로 가려내야 하나 핵심수단인계좌추적에는 원천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선거법은 후보와 배우자,직계 존비속,선거 사무장,회계 책임자의 특정계좌만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이 흘러간 계좌는 열어볼 수 없다.‘앉은뱅이’ 추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뭉칫돈이 들어가는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 등을 선거비용이 아닌 정당활동비용으로 규정한 대목은 정당활동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다만 이들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행사의 불법여부를 가릴 검증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후보 신상정보 공개=재산·병역·전과·납세 등 4대 신상정보 공개는 형평성과 검증수단,처벌 미비 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납세실적과 재산 공개는 실사체계가 허술하고 처벌조항이 없어 실효가낮다. 납세실적 신고는 종합토지세 등토지관련 세금과 직계가족의 납세실적이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재산도 고의로 누락하거나 은폐하면 허위공표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선관위는 이를 밝혀낼 여력이 없다.실제재산공개와 관련해 처벌된 예는 단 1건도 없다. 전과기록은 공개대상을 죄목 대신 형량(금고 또는 징역형)으로 정한 점이가장 큰 문제다.사기나 강간,간통 등 파렴치한 범죄는 상당수가 벌금이나 선고유예,기소유예,구류 등의 처벌을 받지만 공개대상에서 빠져 있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정당 소속 현역의원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나 정치신인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까지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당원교육·훈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정당활동 보장을 명분으로 기득권을 앞세운 정치권이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을 개악(改惡)한 결과다. ◆낙선운동=시민단체 낙선운동 방법과 기간,참여수단 등을 명확히 하고 낙선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의 자격도 보완해야 한다. 시민운동을 빙자한 악의적 선거운동을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유권자의 정치불신을 낳았던 낙선운동의 방법론도 문제다.16대 총선 투표율을 50%대로떨어뜨렸다.이런 역효과에 대해 ‘투표 인센티브제’ 등 보완책이 따라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여야 손질방향과 전망. 정치권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야는 16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다.총선과정에서 드러난 선거법상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다른 정치개혁 입법보다 선거법 개정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가능성이높다. 선거법 개정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386 당선자’.현역 의원들과 싸워어렵사리 당선된 이들 정치신인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선거법 손질을 벼르고 있다.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당선자 등 정치 신인들은 당 지도부에이런 뜻을 직·간접으로 전달하고 당 사무처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인2표제와 정당 명부식 비례 대표제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15대 정치개혁 협상에서도 첨예한 쟁점이었던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문제도 버린 카드는 아니다. 특히 지역구도 완화를 위해 석패율제 관철의지도 강하다.이 경우 지구당을폐지하고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20세인 투표 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나라당도 선거법 수사에 대한 검찰의 중립성 여부에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이에 대한 ‘보완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여권의 1인2표제와 정당명부식제 도입에는 반대 입장이다.투표연령도 그대로 유지하고 오후 6시인 투표종료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려는 여당의 생각에도 반대다. 여야는 이밖에 의정보고회 등 현역 의원들에게만 유리한 규정과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의 투명성확보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재산 신고와 병역·납세·전과공개의 문제점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거법 협상이 총선 직전에야 타결된 과거의 예를 보면 과연 ‘개혁선거법’ 협상이 개원초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져 개정까지 이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광숙기자 bori@k daily.com. * 박기수 선관위 실장 문답. 박기수(朴基洙)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실장은 21일 “16대 총선에서 드러난문제점을 보완해 개원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실장은 “개정안에는 후보 신상공개의 범위를 보완하고 국고보조금에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담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의 전과·병역 공개를 놓고 논란이 있다.=신상정보 공개범위를 재점검하겠다.벌금형도 공개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형량보다 죄목이다. ◆낙선운동의 보완점은.=합법화된 만큼 후보의 해명기회도 보장돼야 한다.어떤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할 수 있는지 기준도 필요하다. ◆선거제도가 정치신인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한데.=신인의 선거운동 기회를 넓히는 대신 기성 정치인의 선거용 정치활동은 억제토록 하겠다.특히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는 금지기간을 늘리고,횟수도 제한하겠다. ◆후보들이 신고한 선거비용이 턱없이 적어 불신이 크다.=선거비용으로 잡히지 않는 정당비용이 많다.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중요하다.적어도 선거를 전후로 총선은 6개월,대선은 1년간 정당비용을공개해야 한다.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은.=16대 총선 투표율이 대의정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50%대로 떨어졌다.인센티브나 벌칙을 둬야 할 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기권하면 벌칙을 주는 나라는 몇몇 있지만투표했다고 인센티브를 주는 나라는 없다.인센티브를 노린 투표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생각할 문제다.투표율이 가장 낮은 20∼30대 유권자를 투표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제언. ◆임혁백(任爀伯)·고려대 정외과교수=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정치(선거)자금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물론,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모든 자금은 하나의 통장에서 처리돼도록 해야 한다.선진국에서는 이같은 ‘1정치인(후보) 1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돈이 얼마나 들어오고나가는지,하나의 통장에서 정리함으로써 정치·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1정치인(후보) 1통장제’가 법제화될 경우,강력한 처벌 규정도 함께 제정되어야 효과적이다.지정 통장이 아닌 다른 통장에서의 입출금이 적발될 경우 불법으로 간주,강력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해야한다. 이밖에 미래에 실현될 전자민주주의의 맥락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 및 선거 헌금 기부 방식인 ‘클린 펀드’제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서강대 정외과교수=우리 정치권은 시민사회의 대표성이결여되어 있다.다양한 정치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한다.1인2표제가 실시돼야 한다.사표(死票)를 모아 의석을 만들어야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이 가능하다.주요정당의 경우 공천과정에서 총재 지명식이 아닌 상향식 공천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된 비례대표 당선자가 선출될 수 있다. 후보등록 요건을 바꿔야 한다.기탁금을 올려 후보난립을 막기 보다 유권자의 서명을 받는 등 추천인수를 늘려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나설 수 있도록해야 무소속·군소정당의 정치권 진입이 쉬워진다. 선거 전후를 막론,금품·향응을 제공하는 후보자나 정치인은 범법자로 간주해야 옳다.사전선거운동 개념이 사라져야 무소속·군소정당·정치신인의 정치권 진입이 공평해진다. ◆김형문(金炯文)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이사장=현행 선거법에는 국회의원 선거일을 임기 만료 50일 전으로 정하고 있다.이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위배등 여러 폐단을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총선일을 2월 첫째 주로 앞당기는 안을 제안한다.정기국회가 종료되는 그 전해 12월까지 각종 민생관련법 및 예산 등의 처리를 원활히 끝내도록 함으로써 국회가 일을 하지않는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2월에 선거를 치른 뒤 개원일을 앞당긴다면 낙선 현역의원들의불출석 사태로 인한 국회공전 및 무노동 세비수납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국회의 연중무휴 개원이 전제된다면 총선일을 아예 5월 중순으로 늦추는 방안도 있다.신진인사는 재산·납세·병역·전과 등의 공개,현역은 국회 출석및 의정활동이 유권자 평가의 기준이 되도록선거법을 손질해야한다.
  • 與野 영수회담/ 후속대책 분야별 과제와 전망

    여야가 ‘4·24 영수회담’의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에 옮겨 여야간 신뢰와 생산정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이를 위해여야는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 협상 라인을 총가동해 공통 총선공약 이행,개혁입법 처리,선거법 재개정 작업 등을 서두르면서 16대 원구성 절충도 본격화하고 있다.분야별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정책협의체 뭘 다루나. 여야 영수회담에서 설치가 합의된 정책협의체는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통적으로 내건 16대 총선 공약 실천을 우선 추진한다. 비록 공약의 구체적 내용이 다소 다르더라도 기본정신과 취지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조금만 이견을 조정하면 쉽고 빠르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이는 이 기구가 다루게 될 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정부·여당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정책 입안과정에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진다. 민생·사회분야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상태다.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중산층의 세부담 축소에는 모두 공감하는 만큼 부가가치세법,소득세법,상속세·증여세법에 대한 개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저임금에 대한 기본 인식도 같다.최저임금의 상향조정과 1인 이상 사업장까지로 확대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용보험법도 개정,최저급여 실업일수를연장하고 지급일수도 늘릴 계획이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나 직업교육훈련촉진법,근로기준법 등도 개정 대상이다. 정보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될 전망이다.구제역 파문과 산불대책은 최우선적으로 시행된다. 경제적으로는 우선 국가부채 감축이나 실업대책,일자리 창출,중소기업육성등에 기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소상공인·벤처기업,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이 다뤄진다. 협의체는 4월 준비작업을 거쳐 5월에 기구 구성에 들어간 뒤 6월 개원 이전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지난 98년 여야 총재간 합의로 구성·가동된 경제협의체를 준용,양당의 정책위의장을 대표로 3명의 정책조정위원장급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면서 “협의체에실무기구를 둬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 조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4개 개혁법안. 4·24 영수회담의 공동발표문에 적시된 4대 개혁법안은 인권법,금융실명제법,부패방지관련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이다.15대 국회 회기중 제출됐다가 여야간 이견과 정쟁(政爭)으로 묻혀버린 법안들이다.때문에 향후 협상과정에서도 일부 구체적인 각론을 둘러싸고 여야간 견해가 맞설 수 있다. 여야는 그러나 ‘대화와 타협’이라는 영수회담의 정신을 최대한 살려 개혁법안의 제·개정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24일 총무회담에서도 여야는 조속한 시일 안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권법 협상에서는 인권위원회의 위상 문제가 걸림돌이다.민주당이 15대 국회때 마련한 인권법안은 인권위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국가가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권위를 권력에서 독립된 명실상부한 민간기구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인권법 제정의 기본취지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16대개원 이후 정부와 시민·인권단체 등의 폭넓은 여론수렴 작업을 거쳐 이견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금융실명제법에서 여야가 다룰 대목은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부활을 앞둔 가·차명계좌관리의 미비점 보완,예금자 비밀보호 조항 강화 등이다.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아니어서 타결점 모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부패방지관련법에는 모법(母法)인 부패방지법과 마약거래 자금,뇌물 등 불법자금의 돈세탁을 처벌하는 자금세탁방지법안,반부패기본법안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공직자의 재테크 방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토록 하는 감사원법 개정 등도 논의 대상이다. 한나라당이 15대 협상 당시 최대 장애물이었던 특별검사제 상설화 문제를이번 협상과정에서 분리할 지가 합의안 마련의 최대 변수다.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긴급감청제도 폐지,국가기관의 통신장비 구입 사전허가 취득 등 도·감청의 전면 금지를 토대로 하는 한나라당 주장을 둘러싸고여야간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거법 재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에서 ‘조속한 정치개혁’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법 재개정 문제가 16대 국회 벽두부터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 선거를 눈앞에 두고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당리당략으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16대 총선 결과가 ‘지역주의의 심화’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은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한나라당 일각에서도 1인2표제 도입취지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여야 합의가능성도 엿보인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 입후보를 허용하는 석패율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불공정 선거운동 룰도 개선 대상이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를 비롯한 소장파는 “국회에 들어가면 원내와 원외를 차별하는 선거법을 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현역의원들에게 의정보고서를 돌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만큼 원외후보들도 자신들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다. 후보등록 때 문제가 됐던 재산세납부 신고 방식도 마찬가지다.납부 신고대상을 직계 존비속으로 확대하고,재산세의 범주에 종합토지세를 포함시키자는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후보 개개인의 재산세 납부 실적이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고,TV토론을 확대하는 방안도거론되고 있다.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 선거에 부응하는 대책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범위 확대도 추진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16대 院구성. 여야 3당 총무는 지난 24일 16대 총선후 첫 접촉을 갖고 국회의장 선출 등원구성과관련한 쟁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26일 다시 만나 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원구성 협상이 과거와는 달리 여야 영수회담 이후의 화해무드 속에서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장 선출,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주요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 핵심사항에 대해여야간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4·13 총선과 관련,부정선거 부분에 대해 국정조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걸림돌이 또 하나 늘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치의 양보 기미도 보이지않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왔던 관례와 정국안정을 들어 여당몫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3권분리원칙에 따라 원내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합의가 안된다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런 팽팽한 흐름속에서 양당의 ‘자민련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양당모두 과반수에 못미치고 있어 자민련의 거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런 점을 활용,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7석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자세를보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원칙론을 들어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도 “자민련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되도록 자민련의 ‘심기’를 건드리지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법사·정무·문광·예결특위 등 주요 상임위·상설특위 위원장직을 두고여야 모두 ‘자기몫’을 주장하고 있다.자민련의 경우 비록 교섭단체 구성에실패하더라도 국회내 캐스팅보트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1개 정도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개혁 등진 선거법 개정

    ‘3당3색’으로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던 선거법 개정이 8일 자정을 넘겨 표결로 처리됐다.인구상하한선 9만∼35만명,지역구 26석 감축,1인1표제가 골자다. 선거법이 각당과 현역 의원들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고는 하지만이를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 못하고 표결까지 간 끝에 결국 어정쩡한 선거법을 내놓고 말았다. 국민들은 여야 3당의 정치력 부재를 지켜 보면서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국회 정치개혁위가 일년 넘게 뜸을 들인 끝에 내놓은 선거법이 결과적으로 보면 당초 목표로 했던 정치개혁과는 너무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정당화를 위해 도입하려 했던 권역별 1인2표제와 석패율제 등은 무산되고 말았다.뿐만 아니다.의정활동에서 직능별 전문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서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겠다던 구상이나 고비용 정치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제기됐던 중앙당 축소와 지구당 폐지는자취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정치권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등을 돌렸다는 비판 앞에 할 말이없을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사회 각 부문이 구조조정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요지부동으로 버티던 정치권이 국민의 힘에 밀려 국회의원 정수를 26석 줄인 것을 두고 그나마 성과라고 할 것인가. 1인2표제가 무산된 것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이 1인2표제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 반대했기 때문이다.이제 1인1표제에 따라 각당은 비례대표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지역구에 직접 후보를 내세워야 할판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는 어려워 보인다.자칫하다가는 공동여당간의 ‘국정공조’에 균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 당은 선거전에서는 각개 약진을 하더라도 국정공조를 해치는 일은 극력피해야 한다.국정공조가 흔들리는 것은 총선에서의 승패를 떠나 공동여당에국정을 맡긴 국민들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또 문제가 많은 선거법 87조를 개정해서 시민단체와 이익단체의 선거운동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지만 58조와 59조는 손을 대지 않았다.시민단체들의 특정인에 대한 낙천운동은 허용하지만 사전선거운동만은계속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총선시민연대는 낙선운동과 불복종운동을 선언하고 나왔다.선거법이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한 정치권에 대해 선거법을 다시 개정하라고 요구할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시민단체들과 실정법의 충돌이 크게 우려되지 않을 수없다. 소모적인 낙선운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각당은 시민단체들로부터 부적격자로 지목된 인사들을 공천에서 적극 배제하기 바란다.
  • ‘선거법’ 끝내 표대결로 가나

    여야간 선거법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여야 모두 회기 연장 마지막날인 8일 본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입후보 공무원의 공직 사퇴시한인 13일을 닷새 앞둔 마당에 회기를 다시 연장하면 총선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선거법 처리를 더 이상지체해선 안된다는 여론도 부담이다. 그러나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여야 합의 처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표결대결을 앞둔 총무간 신경전이 7일 오후 늦게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3당 총무 접촉에 앞서 양자간 연쇄회동이 잇따랐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가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난 데 이어박 총무와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자민련 이 총무와 한나라당 이 총무가각각 머리를 맞댔다. 연쇄 회동 직후 박 총무는 “1인2표제 도입과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지역구26개 감축안은 헌법 정신과 대국민 약속에 따른 것으로 선거법 개정안에서훼손할 수 없는 본질”이라며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1인1표제 주장에 난색을표했다. 민주당은 공동여당인 자민련을 설득,표결 공조를 성사시키려는 모습이다.1인2표제 등의 골격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공동여당 개정안을 새로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1인1표제에서는 공동여당간 중복 후보 공천으로자민련은 충청권에서,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논리로 자민련 쪽을 달래고 있다. 이와 관련,박 총무는 “합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막판 자민련과 공조 복원을 통한 여야간 협상 진전 여지를 내비쳤다.석패율제 등일부 쟁점을 자민련에 양보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이날 국회 주변에는 자민련이 서울 5곳 등 일부 지역의 자민련 몫 연합공천을 요구하며 민주당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설(說)이 나돌면서공동여당간 공조 가능성이 신중하게 거론됐다.한나라당 이 총무도 자민련 이 총무와 만난 직후 “자민련이 서울,영남 지역 일부 소속 의원의 1인2표제선호 등으로 1인1표제 당론을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같다”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 박찬구기자 ckpark@
  • 與 선거법단일안 마련 추진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이 4·13총선을 65일 앞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7일 2,3인 연쇄회동을 갖고 막판 조율을 시도했으나 선거법 합의처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여야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1인2표제 도입과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지역구 26개 감축안 등 핵심쟁점을 둘러싸고 기존의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8일 본회의 직전까지 자민련과 물밑접촉을 통해 공동여당간 표결공조를 설득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1인2표제 등의 골격을 제외한 석패율제 등 일부 쟁점들에 대해 자민련 의견을 수용,공동여당의 수정안을 새로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박총무는 “선거법 개정안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민련이 원하는 부분을 받아들여 공동여당간 의견 합치를 볼 것”이라면서 “자민련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임시국회 회기를 추가연장하지 않고 8일중 반드시 선거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자민련이단일안 마련에 합의할 경우 여야간 막판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그 가능성은 낮다. 총무간 회동에서 민주당 박총무는 “1인2표제와 지역구 26개 감축안은 헌법정신과 대국민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관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반면 한나라당 이총무는 1인1표제와 비례대표 6석을 포함한 전체 의석 16개 감축 등 기존 당론을 재확인하며 표결에 의한 실력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은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8일중 3당 합의 처리’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 [사설] 끝내 물 건너가는가

    국회는 1일 선거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회기를 연장했다.여야 3당의 주장이제각기 달랐기 때문이다.여야는 설 연휴 동안 협상을 계속해서 8일에는 선거법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15대 국회가 과연 선거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근본적인 회의를 느낀다.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법을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내부 반발에 힘없이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원칙과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인구 9만∼35만명에 지역구 26석을 줄이자는 ‘선거구획정위안’을 수용하자고 주장한다.또한 1인2표제와 석패율제는 애초 3당의 합의 사항이라는 것이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인구 9만∼31만명에 지역구 10곳만 줄이고 대신 전국구를 6곳 감축하자고 주장한다.석패율제는 수용할 수 없고 1인1표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자민련은 인구 상하한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1인1표제를 제시한다.우리는 각 당의 주장을 평가하는 대신 국민들의 판단만을 전하려 한다.민주당은 자민련을 설득하지 못하고있고 자민련은 ‘몽니’를 통해 연합공천을 노리고 있으며,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의 갈등을 틈타 자당에 유리한 지역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3당과 현역 의원들이 4·13총선에 각기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 여야 협상은 시일만 끌다가 자칫 현행 선거법에 따라 총선을 치르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사실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내심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치권에 대해 충고할 말이 있다.지금 국민들은 부패하고 무능하며 자신의 이해에만 집착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극심한 혐오감을 지니고 있다.자격없는 정치인들에 대해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을 국민들이 떨쳐 일어나 열렬히 지지하고있지 않은가.정치권이 당리당략이나 개인적 이해에 따라 선거법 개정의 발목을 잡는다면 국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해서 현역의원 70∼80%가 낙선을 각오한다면 선거법 개정을 무산시켜도 된다.국민들은 정당과 상관없이 새 인물들을 대거 당선시켜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권을 혐오하는 것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자신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아직 시간은 있다.정치권이 집단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야 3당은 ‘공멸(共滅)의 위기’를 절감하고 강도 높은 협상을통해 8일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국민의 뜻’이 협상의 기본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국민들은 지금 두 눈을 부릅뜨고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다.
  • 당리당략 따라 ‘말 바꾸기’ 거듭

    선거법 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는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이제까지협상과정을 보면 여야 3당 모두에 일정부분씩 책임이 있다. 당리당략에 따라 ‘말바꾸기’를 거듭하며 협상을 꼬이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선거구획정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획정위안을 전적으로 존중하자”고 해놓고 획정위안이 나오자 말을 뒤집었다.그 이유에 대해 이총재는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명은 위헌”이라면서 “획정위든 무슨 기구든 그 결정이 헌법에 반하고 부적법할 경우 받아들일수 없다”고 해명했으나 말을 바꿨다는 지적은 면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획정위안이 나온 뒤 인구 상한선을 35만명에서 33만∼33만6,000명으로 내릴 것을 주장하다가 1일에는 31만명까지 낮춰 ‘통폐합 지역구 구명’에만 매달린다는 인상을 주었다.또 여야간에 합의된 1인2표제,석패율제도입에 대해서도 백지화를 주장하며 1인1표제 및 전국 비례대표제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과 함께 1인2표제를 중심으로한 공동여당안을 만들었던 자민련도선거법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1인1표제로 당방침이 바뀌었다.내각제 강령,시민단체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 등으로 불거진 공동여당 갈등을 그런 식으로 푸는 ‘몽니부리기’로 풀이되고 있다.인구 상·하한선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이드 라인’도 제시하지 않아 무엇이 당론인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선거법 처리지연 3당입장

    여야간 ‘3당(黨)3색(色)’의 속내에 떠밀려 선거법 처리가 계속 미뤄지면서 정치권 주변에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급기야 여권 핵심도 2일 정치개혁지연과 총선준비 차질을 우려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회기연장 이후 오전 한때 청와대에서는 선거법 처리를 위한 ‘2일 저녁 8시 본회의 개최 방침’이 흘러나왔다.실제로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여권핵심의 ‘조속한 선거법 처리’ 의지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총무가 “여야 의원들이 오는 7일까지 본회의를 휴회하기로 결의한 뒤 대부분 설날 귀향활동에 들어갔다”며 “2일 본회의 개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했다.오전 ‘2일 저녁 본회의 개최’ 가능성을거론했던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오후에는 “1일 밤 박총무와 의사일정을 논의한 내용을 상황이 바뀐 줄 모르고 기자들에게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보고받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서영훈(徐英勳)대표와 박총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진노의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특히 선거법 늑장 처리로 여야 각당의 총선 일정과 선관위의 선거관리 준비가 흐트러지는 등 선거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각당 속내와 해법 국회 임시회 회기를 다시 연장했지만 각당의 처지와 손익계산이 맞물려 여야 합의처리 전망이 불투명하다.선거법 협상이 각 정당과의원의 ‘밥그릇’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대공약수 도출도 쉽지 않다. 민주당은 1인2표와 석패율제도,국회 선거구 획정위의 지역구 26개 감축안을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선거법 합의처리가 미뤄진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한나라당의 당리당략과 자민련의 ‘세(勢)과시성 몽니’때문이라는 시각이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오전 당6역회의 직후 “민간인이 포함된 획정위를 구성하고,작업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먼저 밝힌 것은 이회창(李會昌)총재”라며 “이제 와서 이를 거부하고 선거구를 늘리는 데 급급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자민련은 ‘게임룰’을 정하는 선거법만은표결로 처리할 수 없다는 명분을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안을 놓고는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1인1표제만은 요지부동이다.연합공천이 물 건너간 이상 1인2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우보(牛步)전술을 통해 상대방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지역구를 한 석이라도 더 건지려는 생각이다.공동여당의 틈새를파고 들어 어부지리(漁父之利)격으로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지난 1일 표결처리를 주장한 것에는 선거법 처리 지연의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국민 기대에도 불구하고공동여당간 이견으로 지연됐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dcpark@
  • 정치개혁입법 막바지 진통

    국회는 1일 밤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관련법을 처리하려했으나 여야 3당이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아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본회의에 앞서 총무회담을 잇따라 갖고 선거구 획정 등에 대한의견 조율을 벌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날 선거구획정위가 제시한 대로 의원정수를 현행 299석에서 26석을 줄인 273석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구 상한선을 획정위가 정한 35만명보다 4만명이 적은 31만명으로 조정하자고 수정 제의했다.이렇게 되면 통합 대상인 익산 구미 등 16개 지역구가 살아나 지역구의원수는 현행 253석보다 10개가 줄어든243석이 된다. 전국구 선출방법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기존 합의대로 전국단위·1인2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석패율제의 도입을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현행대로 전국단위 1인1표제를 주장했고 자민련도 1인1표제 실시에 동조했다. 본회의 투표방식을 놓고도 민주당은 전자투표,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무기명비밀투표를 주장했다. 그러나 3당은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를 개정하고,58조에 공천 부적격 명단을 발표하는 행위를 단순 의견 제시로 해 시민사회단체의 낙천자 발표를 사전 선거운동의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3당 선거법 처리 입장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여야 3당의 속내는 제각각이다.총선이라는 생존게임을 앞두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민주당 여야가 원칙과 민심에 따른 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선거구 획정위의 지역구조정안을 수용하는 것과 함께 1인2표제,석패율제는 원래 3당이 합의했던 것인 만큼 이를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잇따른 총무협상에서 “1인2표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유권자가 지지정당을 선택,비례대표 후보를 뽑는다는 점에서 국민 직접투표라는헌법정신에 들어맞는다는 논리다. 민간인이 참여한 획정위의 결정을 번복하는 것에도 난색을 표했다.국회 선거구 획정위의 26석 감축안을 수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상한선 하향조정을 통한 지역구 감축폭 축소’를 요구하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여야 합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도 원칙과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인식에따른 것이다.표결은 의원 개개인의 찬반 의사가 공개되는 전자투표를 실시,여론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야한다는 당론을 밀고 나갔다. ■자민련 지도부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 5역회의를 통해 1인1표제 당론을 재확인했다. 석패율제 도입에는 다소 융통성을 보였으나 여야 합의없이 본회의 표결이실시되면 민주당의 1인2표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회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에 대한 일부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감안,본회의 투표도 무기명비밀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원내 제3당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4·13 총선을 앞둔 당내 결집력과 전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속내다. 이와관련,당내에는 “민주당과의 공조 논리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주도적으로 앞길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1인1투표제를 고수하면서 ‘하한 9만,상한 31만명안’의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이처럼 조정될 경우 지역구는 선거구획정위의 26개에서 10개만 줄어들게 된다. 획정위에 참여했던 신영국(申榮國)의원은 “우리 당이 인구 상·하한선을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95년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위배되지 않는 합헌적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상한선을 당초 주장하던 33만∼33만6,000명에서 31만명으로 대폭 낮춰 하한선과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위헌소지를 더욱없애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구를 몇개 더 살리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오풍연 박대출 박찬구기자 poongynn@
  • 벼랑끝 선거법협상 안팎

    국회는 벼랑끝 선거법 협상으로 31일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돌아갔다.특히자민련이 이날 오전 민주당의 ‘1인2표,석패율제 도입’주장에 반대키로 당론을 바꾸는 등 공동여당 내부 갈등으로 선거법 협상은 얽히고 설켰다. ◆총무회담=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자민련 이긍규(李肯珪)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오전과 오후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이견조율을 시도했다.그러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 속에 진통만 거듭했다. 합의안 도출이 계속 무산되자 민주당은 5분 자유발언 도중인 오후 4시쯤 ▲1인2표와 석패율제 도입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 수용 ▲선거법 87조 개정 등을 골자로 하는 단독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수정안,전자투표 요구서 등을본회의에 제출,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당초 자민련과 공동으로 선거법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자민련의 ‘몽니’로 차질이 생겼다. 박총무는 “오후 8시 본회의에서 법안을 전자투표로 처리하겠다”며 소속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렸다. ◆각당표정=여야 3당은 이날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원내대책을 논의했다.각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구 통폐합으로 선거구를 잃게 된 당사자들의 불만이 중구난방식으로 터져나와 협상 당사자인 원내총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자”며 불만을 누그러뜨렸다.의총 직전 경남 창녕위원장인 김태랑(金太郞)의원이 창녕밀양 선거구의 통합에 반발,획정위 작업에 참여한 이상수(李相洙)의원에게 욕설과 고성을 퍼붓다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익산 갑을의 통합으로 최재승(崔在昇)의원과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해진 이협(李協)의원도 “모래시계의 마지막 대사 ‘나 떨고 있니’가 생각난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자민련 의총에서는 조영재(趙永載)이인구(李麟求)김종학(金鍾學)의원 등은당 3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충남 연기,공주의 통폐합으로 지역구를 잃게 된 김고성(金高盛)의원은 “농촌지역의 배려가 전혀 없다.전국구도 줄여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한나라당 의총에서도 통폐합 대상이 된 백승홍(白承弘) 김재천(金在千)의원 등이 “지역대표성과 표의등가성을 무시했다”며 선거구 획정을 재심의할것을 요구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31일 오후에 열린 국회 본회의는 선거구획정위의 결정에 의해 통합·편입되는 지역출신 의원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해당 의원들은 신상발언과 5분발언을 통해 선거구 획정위 안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재조정을 촉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명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 경남 창녕 지구당위원장인 김태랑(金太郞)의원은 창녕이 인근 밀양시에 편입된 데 따른 불만을 토로했다.김의원은 “두지역 사이에는 소백산맥이 가로질러 생활권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갑)의원은 “선거구획정은 지역대표성과 도·농통합지역의 특수성이 감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위원회가 의원수 감축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침대의 길이에 따라 사람의 다리를 자르는 꼴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선거구 통합으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경북구미을)의원과 맞붙게 될자민련 박세직(朴世直·경북 구미갑)의원은 “획정위는 지역구를 26석 줄였지만 인구 증가를 감안한다면 실제적으로 59석을 줄인 꼴”이라고 흥분하면서 “이렇게 되면 국회는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위 안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의원수 감축은 국민여론임을 강조했다.천의원은 “야당은 획정위 안을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안이 실현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같은당 신기남(辛基南)의원도 “정치개혁은 피할수 없으며 선거구 획정위안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획정위 안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시민단체의 낙천자명단 공개와 관련,“김종필(金鍾泌)총리를 정치적으로 타살하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5분발언 도중 박상천(朴相千)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0명명의로 선거법이 제출되자 본회의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준석기자 pjs@
  • 선거법 처리 늑장 ‘총선준비 혼란’

    여야는 제210회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1일 3당 총무회담 등을 열어 막바지선거법 협상을 벌였으나 선거구 재조정 및 1인2표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다. 이와 관련,4·13총선을 3개월여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국회가 선거법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시민단체 등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정치불신 가중과 함께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공개가 더욱 정당성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여야 정당은 선거법 처리 지연에 따라 공천작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특히 16대 총선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시한(2월13일)이 얼마 남지 않아 출마 예상자군(群)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선관위의 선거 준비도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구체적인 ‘게임의 룰’을 마련하지 못해 공천 희망자들이 설연휴를 틈타 각종불법·혼탁선거운동에 적극 나설 조짐도 적지 않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등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재조정과 1인2표제 및 석패율제 도입 등핵심 쟁점에 대한 현격한 견해 차로 막판 진통을 겪었다. 여야는 본회의에 앞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쟁점사항에 대한 일괄 타결을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특히 공동여당인 자민련이 공동여당안인 1인2표제와 석패율제를 반대키로 당론을 정해 선거법 처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이에 따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8시로 연기되는 등 수차례지연되는 소동을 겪었다. 여야는 정치개혁입법안 처리가 안될 경우에 대비,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협상이 무산될 때에 대비,민주당 의원 103명 명의로 지역선거구 26개를 감축한 선거구획정위안과 1인2표제 및 석패율제 도입,국고보조금의 현행(유권자 1인당 800원) 환원,선거법 87조 및 58조 개정 등을 골자로한 선거법 개정안과 정치자금법 수정안을 본회의에 단독 제출했다. 한종태기자 jt
  • 시민단체 선거운동 허용

    여야는 30일 3당 총무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막바지 선거법 협상을 계속,개폐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여온 선거법 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를 개정,후보자 등을 초청해 대담 및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선거운동을 허용키로 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현행대로 46석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계모임,동창회,향우회,종친회 등 사적 모임과 새마을운동본부,자유총연맹 등 특정법에 의해 설립되고 국가 보조를 받는 단체,재향군인회 등법령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후보자나 그 가족이 설립 운영하는 단체,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및 사조직,의보조합등을 제외한 모든 단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야는 그러나 집회 개최나 가두캠페인,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특정 정당 및 후보자를 당선 또는 낙선시키기 위한 행동은 금지키로 했다. 여야는 또 사전선거운동 범위를 규정한 선거법 58조를 개정,시민단체들이선거운동 시작 전이라도 기자회견이나 언론을 통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는것은 허용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선거법 59조(사전선거운동 금지)는 존속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거법 87조와 59조의 전면 폐지를 요구한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와 함께 지역구 26개를 감축한 국회 선거구획정위안에 대한 재조정 여부를 비롯,1인2표제와 후보이중등록제 및 석패율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으나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31일 국회 본회의 처리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선거구획정위안의 재조정은 있을 수 없으며,1인2표제와 석패율제도는 지역구도 타파 등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획정위안 중 지역구 인구가 33만명을 넘는 서울 성동 등 7개 지역구의 분구를 거듭 주장하고 1인2표제 및 석패율제 도입에 대해서도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휴일 선거법협상 이모저모

    선거법 협상이 막판 산고(産苦)를 거듭하고 있다.휴일인 30일 여야 총무들은 여야간,여여간 잇단 접촉을 통해 핵심 쟁점의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는 또다시 미뤄졌다. 그러나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일정과 선거법 단독처리에 따른 부담감등으로 여야가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오후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서울 모처에서 사흘째 회동,1인2표와 석패율제 도입,선거구 획정안 재조정문제 등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1인2표와 석패율제도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한나라당은 지역구를 선거획정위 안대로 227개로 줄일 경우 선거구의인구수가 지역구 평균 인구수의 60%(33만6,000명)를 넘는 서울 성동,대구 동,경기 광명,전북 익산,경북 구미,경남 진주 등 6곳은 위헌여지가 있다며 갑·을 분구 지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은 인구상한선을 아예 33만으로 낮춰 안양 동안까지 포함한 7개 지역을 통합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오후 늦도록 합의를 이끌지 못한 3당 총무는 31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다시 회동키로 했다.각당 내부에서는 여야가 최종 조율 과정에서 선거법 합의 처리라는 명분에 쫓겨 서로의 주장을 주고받는 대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나돌고 있다.이와 관련,자민련 이 총무는 “미리 알면 협상이 깨진다”며 극적 합의의 여지를 남겼다. ◆30일 3당 총무 접촉에 앞서 민주당 박 총무와 자민련 이 총무는 서울 인근골프장에서 따로 만나 선거법 처리를 둘러싼 공동여당간 공조방안을 논의했다.양당 총무는 내각제문제와 시민단체 낙천운동 등으로 인한 공동여당간 불협화음을 완화,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 협상을 210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31일에 반드시 처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31일 오후 본회의 이전까지 선거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표결방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전자투표를 강행,찬반을 공개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이에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소속 의원 전원과 시민단체 낙천자 명단에포함된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의결정족수가 모자랄 것”이라며 일축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여야 정치개혁입법 협상 쟁점들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획정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여야간 정치개혁입법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 3당의 이해관계가 막바지선거법 협상전략과 연계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남은 쟁점을 둘러싼이견도 팽팽하다. 쟁점별 전망을 점검한다. [1인2표,석패율제] 민주당이 지역감정 완화 등 정치개혁을 위한 핵심 골자로꼽고 있는 제도다. 그러나 자민련이 최근 공동여당 내부 갈등을 문제삼아 1인2표제에 제동을걸고 나서는 바람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공동여당의 연합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지지 정당에 별도로 표를 던지는 1인2표제를 도입해도 자민련에득될 것이 없다는 이유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28일 “연합공천을보장하지 않으면 원래 당론인 1인1표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에게 전달했다. 틈새를 노린 한나라당까지 1인2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기존 당론인 1인1표제로 돌아서는 등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선거법 87조 개폐] 자민련이 시민단체 낙천운동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선거법 87조 개폐 협상도 난항을 겪게 됐다. 민주당은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87조를 폐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허용하면 법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며 오히려 선거운동 금지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개정하자는 쪽이다.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단체,사적인 모임 등을 선거운동 허용대상에서 배제하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 당초 여야가 합의한 국고보조금 50% 인상안이 여론의 거센 비난에 부딪히자 민주당과 자민련은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3억원 이상 법인세의 1% 정치자금 기탁방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선거법 처리 방법] 민주당은 찬반의원의 이름이 공개되는 전자투표를 추진키로 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주장하며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비례대표 안 늘리기로

    여야는 28일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획정권고보고서가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3당 총무접촉을 갖고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안의 마무리 협상에돌입했으나 입장차이가 현격해 진통을 겪고 있다.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은 지역구 의석 26석을 감축키로 한 획정위안이 의석수 10%를 줄이겠다는 대국민약속을 반영한 만큼 비례대표 증설없이 현행 299석에서 26석을 뺀 273석을 의원정수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숫자를 늘리지 않는다는데는 공감하면서도 인구상한선(35만명)미달로 통합된 서울 성동갑·을 등 7곳의 지역구의 경우 위헌 기준이 되는 33만명을 넘었다고 주장,일부 선거구 재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9만∼35만명안이 최대-최소선거구 인구편차 4대 1의 범위안에 들어 아무 문제가 없다며 한나라당측의 위헌 주장을 일축하고,오는 31일 선거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시 전자투표를 통한 공개처리를 추진키로 당론을 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9만∼33만명의 선거구 재조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헌법재판소 위헌제청과 함께 당론으로 선거법 처리에 반대할 방침이다. 총무들은 또 접촉에서 ▲선거법 87조 개정·폐지 ▲1인2표제와 후보이중등록제 및 석패율제 도입여부 ▲국고보조금 인상 등의 현안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기존의 합의대로 1인2표제를 도입하고 지역감정 극복을 위해 석패율제를 제도화할 것을 주장했으나,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했다. 또 민주당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확대를 위해 선거법 87조 폐지를 거듭 주장했으나,한나라당은 필요한 부분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정하자고 맞섰다.자민련도 한나라당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민련은 2여(與)갈등으로 인해 1인2표제와 석패율제,이중등록제 등공동여당 당론을 전면 재검토하려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국회 선거구획정위(위원장 韓興壽)는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명을 기준으로 지역구 26개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선거구획정권고안을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선거구획정위에 민간 참여

    여야는 18일 ‘나눠먹기식’ 선거구 획정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국회의원 선거구를 새로 조정하기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구성키로 했다.또 시민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한 선거법 제87조를 폐지 혹은개정키로 했다. 여야 3당 총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회기로 제210회 임시국회를 공동소집키로 했다.제209회 임시국회는 이날 자동 폐회됐다. 여야는 제210회 임시국회 첫날인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위원회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여야 3당 소속의원 1명씩을 포함,법조계와 언론계,학계,시민단체에서 1명씩 등 모두 7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19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주재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인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활동한 뒤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토록 했다. 여야는 오는 3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다시 고쳐진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다른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구 획정을 위해 정당대표와 시민단체·학계 등 전문가들로 선거구획정특위를 즉시 구성해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총재가 1인2표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이중후보등록·석패율제도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선거법 재협상을 둘러싸고 여야간 논란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등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제87조에 대해 전향적으로 개정할 용의가 있다”면서 “다만 시민단체를 가장한 관변단체,이익단체 또는 유령단체들의 발호를 막고 불공정한 선거개입을 제지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법 87조의 폐지에 반대해온 자민련도 법개정에 대해 전향적 검토 입장으로 돌아섰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재협상 테이블 앉기도 전에 ‘신경전’

    국민회의에 이어 자민련,한나라당도 선거법 재협상으로 돌아섰다.오는 21일부터 제210회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해 협상테이블도 마련됐다.협상 시기,방식,대상 등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하다.여야가 목표로 설정한 31일 매듭 역시 난망(難望)이다. 선거구를 재조정할 선거구획정위 구성 협상은 19일 개시된다.나머지 사안을 다룰 본격적인 재협상은 당장 어렵게 됐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카운터파트’로 ‘새천년민주당’을 지목했다.민주당은 오는 20일 공식 창당된다.협상주역인 당3역은 그 뒤 임명된다.이총재 말대로 하면 임시국회 전에는 본격 협상이 불가능하다. 이총재는 또 ‘백지상태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국민회의는 이를 지연전술로 파악하고 있다.박상천(朴相千)총무가 “1주일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차단을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대 걸림돌은 서로가 맞교환한 사안들이 될 전망이다.원주 등 도농통합선거구 4곳의 예외 인정은 한나라당이 대가로 받은 ‘실리’다.국민회의는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이중후보등록 및 석패율제 도입 등으로 지역구도 완화라는 ‘명분’을 따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4곳 예외인정 삭제로 방향을 틀었다.한나라당은 1인2표제 등의 백지화로 맞서고 있다.나눠먹기식으로 주고받은 사안들인만큼 어느한쪽이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과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재협상 구도는 3각대결이 아닌 맞대결로 짜여졌다.이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한나라당측은 연합공천 금지조항 신설을 요구하며 여여(與與)간 틈새벌리기를 시도했다.국민회의 박총무는 “말도 안되는 요구”라며 적전(敵前)분열 차단에 나섰다. 여야 총재회담을 통해 극적 합의를 도출해내기도 어렵게 됐다.한나라당 이총재는 “총재회담으로 풀어갈 계제는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재협상이 조기진전을 보기에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당분간 여야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될 것이 뻔하다. 선거법 87조 보완 등 공통분모 부분과 일부 문제 지역구를 조정하는 정도로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개혁’없는 정치개혁 입법] 여야 타결안 문제점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정치개혁법 협상에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총선가도의 막이 올랐다.이번 정치개혁법에는 후보자 전과·병역·납세실적 공개,인사청문회 도입 등 개혁적인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1인2표제 도입으로유권자가 후보와 정당에 각각 투표토록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도 긍적적인측면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당초 의도했던 개혁안에서 크게 뒷걸음질친 기대 이하의 졸속 법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흔적이 법안 곳곳에 나타남에 따라 ‘개혁후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의원정수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현행대로 299석으로 낙착됐고 지역구 의석수는 오히려 5석이나 늘어났다.이에 따라 여성이나 전문인력 등의 원내진출을 돕기 위해 확대하겠다던 전국구 의석은 5석이 줄었다.한나라당은 도·농복합지역 4곳에 대해 특례적인 분구조치를 요구했고 여당은 이를 허용함으로써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여야 협상팀들은 일부 현역의원을 봐주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위한 인구기준을 당초 생각했던 지난해 11월말이 아닌 지난해 9월 말을 적용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야당이 잠정합의를 파기하고 이에 여당이 선거법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야당의원들이 국회의장공관을 봉쇄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대부분 허사로 끝났다.중선거구제 도입은 여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무산됐다.야당의 반대가 거세자 여당은 ‘차선책’인 도·농복합선거구제로 물러섰다가 결국은 소선거구제를 받아들였다. 중복입후보제나 석패율제 도입 정도로 여야 모두 ‘전국정당’의 모양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공직자 입후보 조항과 관련,국회의원이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할 때는 후보등록 전까지 의원직을 내놓도록 한 반면 자치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6개월 전에 사퇴토록 규정한 것도 이기주의적 발상의 극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여야가 합의한 정치개혁 법안에 대해 ‘개혁의지의 실종’으로 비난하면서 ‘낙천·낙선’운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정치권 스스로 자승자박의 상황을 초래한 만큼 ‘시민파워’를 누그러뜨리기에는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4월 총선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현역의원들에 대한심판의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민기자 rm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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