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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소 사회’ 앞장선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반면교사로 삼아야

    ‘저탄소 사회’ 앞장선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반면교사로 삼아야

    지난 18일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안을 최종 의결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화력발전소를 폐지하거나(시나리오 A), 최소한의 가스화력발전소만 남겨 놓는(시나리오 B) 방안이 핵심이다. 이 방안은 국회가 탄소중립 기본법에 못박은 2018년 대비 35% 온실가스 감축목표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의 연평균 감축률에 있어서도 유럽연합(EU) 1.98%, 미국 2.81%, 일본 3.56%보다 더 가파른 4.17%의 감축률을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부문에서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을 진행해야 하지만 특히 전력 생산 부문의 경우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60% 이상으로 급속도로 높아져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205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60% 가능할까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위기(energy crisis)라는 별도의 세션이 등장했다.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된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과 이로 인한 전력요금의 인상 등이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에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로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퇴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전력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전력요금이 폭등하자 전기기관차 대신 디젤기관차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 선두주자인 유럽에서 전력과 가스 요금의 폭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풍력발전의 변화였다.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영국과 유럽은 풍력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20년의 경우 전체 전력 생산의 13%를 담당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풍력발전 비중이 5% 미만으로 축소됐다. 원인은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추세, 장기간 지속된 더위 등으로 전력수요는 증가했지만 풍력발전량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스화력발전 가동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평소보다 길게 지속된 겨울로 인해 3~4월 비수기 동안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수요 확대는 급격한 가격상승을 가져왔다. 가스가격의 상승은 전력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력요금의 폭등을 가져왔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13일 전력도매요금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가스요금 또한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폭등했다. 원유가격 역시 최근 5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전력과 가스 요금의 2~3배 급등 상황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 배씩 오른 전력요금은 도매가격이기 때문에 가정의 전기요금이 그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전기요금은 대략 세금 및 부과금(35%), 송·배전 사업자 비용(30%)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적으로 가스와 전기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적용돼 청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으므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은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가격 폭등뿐만 아니라 절대량 자체가 부족하며, 이런 상황이 다가오는 겨울철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 난방 배급까지 언급하는 등 길고 어두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온다. 화석연료 사용 감소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선도적으로 나서던 영국과 유럽이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기에 최근 모습은 충격적이다. EU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역설적으로 천연가스라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 재생에너지원은 자연현상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이를 메워 줄 수 있는 별도의 발전원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가스화력발전이 담당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천연가스는 동일 열량을 기준으로 할 때 석탄에 비해 절반 이하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유리하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메울 수 있어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마무리되기까지 향후 30년간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간주됐다. 즉 재생에너지 100%의 시기가 도래할 때까지 한정적으로 천연가스가 석탄 및 원자력의 축소로 인한 빈틈을 메워 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장이 곤란한 전기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그에 상응하는 가스화력발전을 위한 가스수요 확대를 가져온 셈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천연가스가 계속 풍부하게 공급되며 가격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했다. 과거 고정가격에 기초한 수십 년 단위의 장기계약이 일반적이던 천연가스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미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의 대규모 가스전 발견과 공급 확대로 점차 현물시장이 확대되는 변화를 겪어 왔다. 공급 과잉으로 현물가격은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EU는 현물시장 물량의 비중을 늘려 저렴한 가스를 확보함으로써 가정의 에너지가격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유로스탯(Eurostat)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유럽 가정의 가스 비용은 평균 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은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량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어 이런 전략은 타당한 것으로 간주됐고, EU의 기후변화전략 및 에너지 전환 역시 이를 전제로 수립된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유럽에서의 천연가스 공급은 지난 10년간 30% 감소하면서 안정적 공급기반이 약화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있었다. 주된 가스 공급의 축이었던 북해의 경우 정점을 넘어서면서 생산량이 급속도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2004년까지 천연가스를 자급하던 영국은 현재 전체 수요량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국이 된 상태다. ●경기회복·더위·긴 겨울에 천연가스값 폭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는 네덜란드의 가스생산량 감소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지역은 1960년대 이후 유럽 최대의 육상 천연가스 생산지역이었으나 최근 생산량이 급속히 감소했다. 매장량의 감소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가스 생산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으며 1991년 이후 20년간 약 1400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스생산과 지진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2014년부터 생산량을 감소하도록 지시했고, 신규 가스전 개발 역시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중단시킴으로써 네덜란드의 가스생산량은 10년 전 750억㎥에서 200억㎥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당초 2030년으로 예정됐던 흐로닝언 지역의 가스생산 중단 시점을 2022년으로 앞당기기로 했기 때문에 유럽 내부의 가스공급은 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 내부의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는 외부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 그리고 카타르와 미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7년을 전후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가스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경우 초과공급물량을 흡수하고, 2020년대 초반에 이르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최근 유럽과 영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러한 전망이 타당했음을 보여 준다. 가격 인상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면 이 같은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러시아는 단계적 공급 확대를 언급하고 있지만 러시아 역시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과 카타르 등으로부터의 LNG 수입 확대 역시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으로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유럽이 원하는 가격과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 ESG경영에 화석에너지 재투자 꺼려 EU가 중심이 돼 추진해 오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가스를 비롯한 화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대폭 축소됐고 이는 생산 여력의 축소로 이어졌다. 화석연료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설령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개발부터 생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몇몇 국가들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EU에 대해 전력요금 결정 방식의 변화, EU 차원의 공동 가스구매 등을 포함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발전 비중 확대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의 경우 원자력 비중이 75%에 이르는 국가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요금, 그리고 독일보다 낮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초기 원자로 14기 폐쇄 등을 통해 원자력 비중을 50%까지 낮춘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전력 및 가스 가격 폭등을 겪으면서 다시 최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최대 석탄 사용국인 폴란드를 대상으로 30조원에 이르는 비용 지원을 패키지로 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도 2050년까지의 넷 제로 달성 일환으로 2020년 16개의 SMR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벨기에는 전력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던 원자력발전소의 폐쇄와 이를 대체할 신규 가스화력발전소 건립에 대해 친핵단체와 기후단체가 가스 의존도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연방정부의 명운을 좌우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이르는 과정은 국가와 사회별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가장 앞장서던 유럽이 겪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결코 용이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자체적인 에너지원도 거의 없으며, 주변 국가와의 송전망 연결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고립된 섬과 같은 지역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현실적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지구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 영국 스코틀랜드의 도시사회학자 패트릭 게데스가 1910년대 설파했던 이 말은 세계화가 추진되던 지난 수십년 동안의 규칙이 됐다. ‘글로컬’(Glocal)이라고 축약되는 단어를 새겨 가며 각국은 무역규칙과 도시계획, 복지정책을 세웠다. 환경 분야에선 1992년 리우회담, 2005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후협정 과정에서 ‘글로컬’이 작동했다. 190개 이상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춘 ‘행동’을 모색한 것이 일련의 기후협정에서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후협정인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개최를 열흘 앞둔 21일 각국에선 ‘생각도, 행동도 지역적으로 하라’(Think Local, Act Local)식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불참을 통보했고, 이 두 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기존보다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놓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십년 동안의 글로벌 기후협정의 결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할 시점이 되자, 각국이 자국의 산업·에너지 생태계 보호에 온통 ‘생각’이 쏠린 모습이다. ●민주 “파리협정 손 뗀 트럼프 같은 수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지역적 생각’ 앞에서 COP26에 적극 대응하고자 추진하던 친환경 정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으로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자국 내 청정에너지 비중을 현행 40%에서 2030년 80%로 끌어올리고, 화석연료 발전량을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법안(CE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확대, 석유·가스 시추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이행되면 미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억t 감소시켜 ‘2030년까지 현 배출량 절반 수준 달성’이란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이 50석씩 동석인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인 맨친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법안의 상원 통과는 무산되게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친환경 진영을 중심으로 맨친 의원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일단 맨친 의원의 지역구 사정을 ‘생각’하라고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맨친 의원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루이지애나주, 플로리다주와 함께 미국에서 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히고 있는 데 착안한 기사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맨친이 기후계획을 저지하면, 그의 지역구는 홍수에 갇힐 것이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묻는다’는 뉴스 영상을 내보냈는데, 영상의 상당 부분을 과거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주민들이 911에 구조요청을 내는 목소리로 채웠다.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상원의원 1명의 소신 때문에 막히는 상황을 앞다퉈 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EPP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과 지구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손을 뗐던 일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에번 핸슨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미국 내에서 신뢰할 만한 기후변화 정책이 없다면, 다른 나라에 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상원에서의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COP26 개막 전에 CEPP를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과 민주당도 COP26이 개막하는 오는 31일을 법안 통과시한으로 정했다. ●“석탄중개사서 매년 50만弗 배당” 폭로 맨친 의원 개인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NYT는 미국 내 최대 석탄·가스 생산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또 다른 특징을 파고들었다. 또 맨친 의원의 가족이 설립한 석탄중개회사에서 그가 최소 10년 동안 매년 50만 달러씩 배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맨친이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올해 초 정유사 엑손의 로비스트인 키스 매코이가 엑손에 우호적인 상원의원 11명에 맨친을 포함시키는 동시에 그를 ‘킹메이커’라고 칭하는 영상을 그린피스 영국지부가 폭로했던 정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공세에도 불구하고 맨친 의원은 CEPP를 넓은 의미의 기업 보조금 정책처럼 보는 자신의 견해를 고수했다. 그는 최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탄소 감축을 지지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역부족이다.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게 우려스럽기에 무분별한 정부 프로그램 확대에 찬성표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친은 또한 버지니아주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일련의 언급들에 대해 “우리 주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가르치려고 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역구 세수에 도움이 되는 석탄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큰 반면, 탄소배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지역구의 문제인 홍수 예방에 단기간에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속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구호→국내정치로 실천 확대 그러나 COP26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사라질수록, 맨친 의원이 당론을 거스르며 반발을 이어 갈수록 탄소중립 노력이 실천의 단계에 이르렀음이 분명해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라’던 구호의 단계를 넘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즉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각국이 NDC 이행계획을 내고 실천에 들어갈 단계가 됐음이 그 나라 정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국내정치의 영역에 침투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논쟁은 더이상 과학이나 윤리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예산과 산업전략의 단계로 진입했다. 맨친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청정에너지를 키우고 화석연료를 퇴출시켜도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너지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맨친의 반대에 바이든의 공약이 좌초 위기에 빠지는 상상은 기후변화가 각국의 현실정치 영역에 침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한 명의 반대로 탄소중립 과제가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요 국가들이 ‘실천’을 담보하는 약속을 맺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닌 까닭에 COP26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란 전망이 행사 개막 전부터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과 주최국인 영국, 회담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번 COP26이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이라도 다시 목표 NDC 이행을 위해 나아가려면 국내 산업계 등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생산자물가 11개월째 ‘껑충’… 10년 5개월만에 큰 폭 올라

    생산자물가 11개월째 ‘껑충’… 10년 5개월만에 큰 폭 올라

    국제 유가의 상승 영향 등으로 생산자물가가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4분기(10~12월) 물가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으로 8월보다 0.2% 상승했다. 11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수의 절대 수준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최고 기록을 매월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7.5%나 상승해 2011년 4월(8.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 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공산품, 전력, 가스 등에서 주로 나타났다. 공산품은 한 달 전보다 0.3% 오르면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2.1%), 1차 금속제품(0.4%), 화학제품(0.4%)이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2.0% 올랐다. 국제 유가의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도 2.1%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올 들어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요인이 계속 작용하면서 관련 생산자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은 작황 호조와 공급량 확대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 서비스가 0.3% 올랐지만, 다른 서비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달 전과 차이가 없었다. 주요 품목으로는 택배(10.1%), 소고기(6.4%), 나프타(6.2%), 경유(1.5%) 등의 가격이 올랐고, 휴양콘도(-37.0%), TV용 LCD(-11.0%), 호텔(-8.4%) 등의 가격은 낮아졌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도 우려하는 기후변화/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남순건의 과학의 눈]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도 우려하는 기후변화/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은 입자의 세계부터 우주까지 다양한 크기의 개체와 시스템을 연구한다. 보통은 유사한 크기의 시스템에 집중해 그 성질을 규명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수많은 원자들로 이루어진 물체라 할지라도 그 물성을 알려고 할 때 개별 원자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 작은 규모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큰 규모의 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원인과 결과가 비선형적으로 연결돼 있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나비효과’라고 알려져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 같은 거대 기상 현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비선형 복잡계인 지구 기후도 정량적 분석을 할 때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 바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업적이다. 1967년 마나베 슈쿠로 박사는 이산화탄소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지구 대기 모형에 적용해 처음 계산했다. 결론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수직인 공기기둥을 생각했고 온실효과로 기온을 높이는 이산화탄소와 수증기의 농도만 고려해 계산한 것이다. 뜨거운 공기는 수평이동 없이 수직상승만을 한다는 전제하에 만든 매우 간단한 모형이었다. 1975년에는 수평이동, 즉 바람까지 고려한 모형을 만들어 0.5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가진 당시 최고 성능 컴퓨터로 계산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기온이 2.93도 올라간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최신 슈퍼컴퓨터에서 계산한 2.5~4도와 같다. 공동수상자 클라우스 하셀만 박사는 1970년대에 매일 바뀌는 날씨를 변수로 하는 모형을 고안해 장기적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상이한 규모를 연관지어 다룰 수 있는 방정식을 만든 것이다. 하셀만의 모형을 통해 최근의 기후변화는 분명히 인간이 원인이 돼 발생한 기온상승이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 예측을 매우 과학적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국가들이 당장 급격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더라도 20년 안에 지구온도가 1.5도 오르는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1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견디기 어려운 더위에 시달리고 수억명이 물기근에 시달리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석탄이든 석유이든 천연가스이든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마다 발생한다. 일단 나온 이산화탄소를 다시 모아 저장하기란 수영장에 풀어 놓은 잉크를 다시 잉크병에 모아 담는 것만큼 힘들다. 따라서 매장된 화석연료를 채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탈(脫)화석연료이다. 그럼에도 화석연료 사용은 아직도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당장 모든 화석연료 채굴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온실가스는 계속 나온다. 예를 들어 축산업에서 나오는 메탄이 그 사례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또 다른 수상자 조르조 파리시 교수는 복잡계에 대한 많은 기여를 인정받았다. 작은 스케일과 큰 스케일의 관계에 대해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탈리아 이론물리학계의 최고 학자이다. 그런 그가 최근 “기후변화는 인류에 매우 큰 위협이고 각국 정부는 즉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 무탄소 연료 등 ‘넷제로’ 못박아… 에너지 전환 ‘급발진’ 우려도

    무탄소 연료 등 ‘넷제로’ 못박아… 에너지 전환 ‘급발진’ 우려도

    철강공정에 수소환원제철 100% 대체신재생 에너지 20%→30%대로 확대감축 수단 대부분이 아직 상용화 안 돼전문가 “재생에너지, 효율 나오지 않아”실현 가능성 놓고 부정적 전망 잇따라국무회의 의결 후엔 유엔에 제출 예정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18일 기존안보다 강화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탄중위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혁신 및 국민 인식 등을 반영해 나침반 역할을 할 시나리오와 함께 탄소중립 중간 목표인 NDC 목표를 상향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지난 8월 발표한 3개 시나리오와 달리 ‘넷제로’를 설정한 2개 수정안이다. 화력발전 전면 중단으로 전환 부문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A안과 화력발전 중 액화천연가스(LNG)를 일부 유지하는 대신 탄소포집(CCUS) 등 제거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B안이다. 부문별로는 수송과 수소 감축수단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A안은 전기·수소차 전면 도입을 통해 97.1%를 감축하는 반면 B안은 무공해차 및 잔존 내연차(15% 미만)에 대체연료(E-fuel) 활용 등을 통해 90.6%를 줄이는 계획이다.탄중위는 충전 인프라 확충 및 차종 확대, 무공해차 의무보급비율 강화 등을 비롯해 대중교통 확대 등을 주문했다. 전환에 이어 배출량이 많은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공정에 수소환원제철로 100% 대체, 석유화학·정유산업의 연료 및 원료 전환, 전력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효율화 및 불소계 온실가스 저감 등을 통해 배출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및 시설 개선 투자, 배출권거래제·녹색금융 활성화 등 시장 주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제언했다. 이날 의결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7억 2760만t) 대비 40%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안(26.3%)보다 상향된 목표로 2030년 배출량이 4억 3660만t으로 조정됐다. 2018년과 2030년 순배출량 적용 시 감축률은 36.4%이며 국내 감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과 시민·사회단체의 50% 상향 요구와 관련해 탄중위는 “우리나라의 배출 정점(2018년) 이후 탄소중립까지의 시간과 연평균 감축률(4.17%)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라고 밝혔다. 전환 부문은 2018년(2억 6960만t) 대비 44.4%(1억 1970만t) 감축한 1억 4990만t으로 배출량 감축이 가장 크다. 원자력(23.9%)은 유지하되 41.9%인 석탄발전 비중을 21.8%까지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당초 계획안(20%)보다 비중을 높여 30%대로 확대키로 했다.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도 도입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은 아주 높은 수준의 기술 혁신과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부담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며 “시나리오에 포함된 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나오지 않고, 수소환원제철과 대체연료 등은 시도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 탄중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NDC 상향안 토론회에서 구윤모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감축 목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탄소흡수원에 대한 이견 속에서 흡수량을 오히려 당초 계획(2210만t)보다 460만t 확대한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심의된 탄소중립 계획은 오는 27일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중 2030 NDC 상향 목표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 산업계 “정부가 일방적 목표 발표” 부글부글… 직격탄 맞은 철강업 “제철소 아예 새로 지어야”

    산업계 “정부가 일방적 목표 발표” 부글부글… 직격탄 맞은 철강업 “제철소 아예 새로 지어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감축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하자 산업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계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직격탄을 맞는 업종은 산업 부문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철강업이다. 현재 철강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수소환원제철이 유일하다. 철광석을 녹여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로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기술 초기 단계여서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철강업계는 당초 탄소중립 달성 시점인 2050년 상용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2030년까지 이뤄낼 중간 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업계는 빨라야 10년 늦은 2040년이 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국내 제철소를 아예 처음부터 새로 지어야 한다. 50조원은 족히 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8년 만에 달성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한국은 유럽·미국과 달리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8년 만에 NDC를 40%까지 높이는 것이 실현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술이 당장 개발되지 않는 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치”라면서 “정부가 목표 수립에만 쫓겨 충분한 의견 수렴과 분석 없이 일방적으로 목표를 정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과도한 탄소배출 줄이기가 산업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탄소를 적게 배출하려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데, 생산량 감소는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논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과도한 NDC 상향은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 감소, 해외이전 등에 따른 연계 산업 위축, 일자리 감소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감축 정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엔 석탄발전 중단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엔 석탄발전 중단

    정부가 오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net-zero)을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넷제로는 배출 탄소량과 제거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2050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공동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윤순진 서울대 교수)는 18일 서울 노들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을 심의·의결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안에 따르면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700만t으로, 40% 감축안은 여기서 2억 9100만t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신·증설 설비 고로를 전기로 대체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 건축과 노후 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그린리모델링을 확대한다. 사업용 차량 50만대 이상을 친환경차로 우선 보급하고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2018년 62%에서 2030년 83%로 높인다. 그 결과 국내총생산(GDP)은 0.07% 감소하지만 고용은 최대 0.0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50 탄소중립 방안은 국내 순배출량을 제로로 상정하는 2개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전기·열 생산에 소요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중단하고 무공해차 보급을 최소 85%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담았다. 화학비료를 줄이는 등 영농법을 개선하고 저탄소·무탄소 어선을 보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2030 NDC 상향안은 우리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의욕적 감축 목표이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당당히 가겠다는 원대한 목표”라고 밝혔다.
  • 2년째 해외출장 ‘부하오’…시진핑 기후변화 총회 불참할듯

    2년째 해외출장 ‘부하오’…시진핑 기후변화 총회 불참할듯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 땅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온라인 매체 쿼츠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총회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일부터 열리는 G20 회담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다. 기후변화 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온난화와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게 된다. 중국은 10년 이상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며, 이는 주로 석탄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변화 총회에 시 주석의 참석이 매우 중요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반부터 중국 밖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600일 이상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았다. 대신 주로 온라인 회담이나 영상 통화로 정상 외교를 해 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 국내에서도 기후 및 에너지 위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달 중국 전역이 정전 등 전력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 주 갑자기 석탄 공장을 재가동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탄소 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동시에 공장 등에는 생산 물량 증대에 대한 압박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기후변화 총회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이란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씨줄날줄] 글로벌 에너지 대란/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글로벌 에너지 대란/오일만 논설위원

    세계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요란하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 가중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도 심각하다. 또 각국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자산 버블과 부채 급증, 이후의 경제적 부실 확대 가능성까지 겹쳤다. 최악의 경우 다양한 악재가 한꺼번에 달려드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당장 발등의 불은 에너지 대란이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어디까지 고공행진을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으로 몸살을 앓는 사이 ‘자원 부국’ 러시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전기요금 인상의 주범인 천연가스뿐 아니라 석유·석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슈퍼갑’으로 떠올랐다. 실제 전력 수요 상당수를 가스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유럽 각국은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지구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러시아는 세계 가스 수출의 4분의1(25%)을 담당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권력’은 천연가스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와 석탄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전 세계에서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포함해 13.3%에 달한다. 원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12.3%)보다도 많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산 석유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한다. 국제시장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대형 마트’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러시아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중국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를 위해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 등 5개 회사가 미국 LNG 수출 회사와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이 미국산 LNG 수입을 전면 중단시켰다가 이번에 다시 거래를 요청한 것이다. 우리도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따라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다. 국내외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상품들의 수출 가격을 올리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올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다.
  • 추억으로 묻기엔 아직 뜨거운 불꽃

    추억으로 묻기엔 아직 뜨거운 불꽃

    아침저녁 찬바람이 소매 끝을 스치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절로 생각나는 시가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994년 발표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첫 구절이다. 뜨겁게 타오르다 하얗게 식어 버린 연탄재들이 집 창고 앞에 쌓여 있는 풍경은 많은 이의 가슴에 묻힌 따뜻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됐다. 요즘 젊은 세대야 생소하겠지만 연탄은 현대사의 오랜 시간 동안 ‘국민 필수품’이었다. 국내에만 347개 탄광과 211곳의 연탄 공장이 있었을 정도다.●도시가스에 밀려 퇴장 길에 들어선 연탄 그러나 세월이 흘러 주거 형태가 바뀌면서 연탄은 생필품 목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1970년부터 아파트가 대대적으로 들어서면서 집단 난방 시스템이 적용됐고, 88올림픽 이후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연탄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연탄이 퇴장하는 뒤안길로 새로 등장한 것은 도시가스였다. 1990년대 중반 연탄 소비량은 80% 이상 감소했고 탄광이나 연탄 공장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석탄공사의 ‘국내 석탄 수급 동향’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체 석탄(무연탄)량은 209만t이었으나 2014년 174만t, 2017년 148만t으로 감소하다가 2019년 108만t까지 주저앉았다. 소비량 역시 2012년 242만t에서 2014년 187만t, 2017년 131만t, 2019년 117만t으로 계속 줄었다.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 지난 11일 오전 7시. 충북 제천시의 ‘별표연탄´ 공장을 찾았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연탄 배달 차량들이 연탄을 받으려고 줄지어 서 있었을 시간.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예고된 날이니 연탄 배달 차량들은 아예 공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자 공장 직원들은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인 석탄(연탄의 주원료)을 방수포로 덮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도 석탄을 실은 트럭들은 꾸준히 한 대씩 들어와 석탄을 쏟았다. 비가 와도 직원들은 쉴 틈 없이 바빴다.●깊은 산속 노부부에겐 겨울나기 주연료 그러나 잠시 후 비가 그치기 시작하자 약속이나 한 듯 트럭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공장 안에 연탄을 찍어 내는 기계들이 연신 연탄을 찍기 시작했다. 연탄 기계의 가동과 점검을 맡은 직원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행여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연탄이 생산되지나 않을지 계속해서 기계를 살펴보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줄줄이 나오는 연탄들은 배달원들이 대기 중인 차량으로 신속하게 옮겼다. 한 배달원은 “오늘 급하게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았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단번에 달려왔다”며 “아직도 깊은 산속 오지의 주민들에게는 연탄이 겨울나기의 주연료”라고 했다.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긴급 주문을 받아 도착한 곳은 강원 영월군 산간마을 어느 노부부의 집. 배달원을 반갑게 맞이한 노 부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터진다. “이 동네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서 기름 보일러와 연탄 보일러로 겨울을 버티는데 기름값이 올라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연탄을 1000장 정도는 늘 준비해 놓는다”고 말했다.●찾는 이도, 만드는 이도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필수품’ 차에 실었던 연탄을 연탄 보일러실에 모두 옮긴 배달원의 입가에도 미소는 번진다. “이렇게 여전히 연탄이 꼭 필요하다는 고객들이 있잖아요. 아직도 연탄은 추억의 물건으로 물러나지 않았어요.” 연탄 트럭이 노부부의 산간마을을 한참 멀리 떠나올 때까지 연탄 아궁이의 온기도 고스란히 함께 따라 내려오는 듯했다.
  • 원자재·중간재 ‘껑충’… 수입물가 5개월째 올라

    원유, 원자재, 중간재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 제품의 가격이 5개월 연속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전월보다 2.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계산된 수입 제품의 가격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잡는다. 수입 물가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지수의 절대 수준은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6.8%나 치솟았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폭으로는 2008년 11월(32.0%)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 물가 상승은 원재료와 중간재가 주도했다.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은 한 달 전보다 5.1% 올랐고,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도 같은 기간 5.7% 상승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입 물가도 올랐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도 한 달 전보다 1.0% 오른 114.18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2%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6.0%), 화학제품(1.4%), 전기장비(1.1%), 섬유 및 가죽제품(1.1%) 등이 올랐지만, TV용 LCD(-11.0%)와 플래시메모리(-0.6%) 가격이 하락하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한 달 전보다 0.5% 떨어졌다.
  •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3도 오르면 연안에 있는 전 세계 약 50개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섭씨 3도가 오를 경우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물에 잠기게 될 도시에는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이탈리아 나폴리, 프랑스의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함께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가정하면 5억1000만명, 3도의 경우 8억명이 침수 피해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이미 약 3억 8500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땅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특히 침수 피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장기적으로 해수면 상승에 제일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동시에 최근 석탄 소비를 늘린 곳이기도 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밖에 해당 지역에 놓인 작은 섬나라들의 경우 거의 소멸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전 수준보다 섭씨 1.2도가 높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숫자가 1.5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5도 이상이 되면 극지의 얼음이 녹으면서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가속화해 다시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즉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기온은 1.5도 넘게 오를 것이고, 2050년 이후로도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60년대나 2070년대에 3도로 올라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피해 추정에 제방이나 방조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도시들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재정 여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저소득 국가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 기후변화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기존에 겪지 못했던 수준의 폭우, 강풍, 가뭄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제방이나 방조제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연구원은 “오늘날의 선택이 우리의 길을 정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 하버드 제친 ‘노벨사관학교’… 막스플랑크엔 간섭 없는 지원 있다

    하버드 제친 ‘노벨사관학교’… 막스플랑크엔 간섭 없는 지원 있다

    매년 10월 전 세계인의 시선은 스웨덴을 향한다. 현존하는 상 중에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졌고 과학기술 발전 척도로 여기기까지 하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11일 경제학상까지 분야별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생리의학상은 촉각 수용체 분자를 규명한 이들에게, 물리학상은 기후변화를 예측한 과학자들에게, 화학상은 다양한 의약품 합성이 가능케 한 유기촉매를 개발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수상 업적만 봐서는 생리의학상인지 화학상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정통 생리학자와 화학자가 수상했다는 점에 과학계는 주목했다.또 하나 호사가들의 이목을 끈 것은 노벨과학상 최다 수상자 배출기관 순위였다. 노벨상이 기관의 연구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상 지난해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5명 이상 배출한 곳은 세계적 대학과 연구기관 26곳이다. 1위는 미국 하버드대(22명), 2위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21명)였고 그 뒤를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과대,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이었다. 올해 클라우스 하셀만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교수가 물리학상을, 베냐민 리스트 막스플랑크 석탄연구소 교수가 화학상을 수상하면서 1, 2위가 뒤집혔다. ‘노벨사관학교’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23명의 수상자를 보유하게 되면서 하버드대를 제치고 수상자 최다 보유기관으로 등극한 것이다. 독일은 과학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공공연구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대학을 제외한 공공기관에서 하는 공공연구는 연구 특성에 따라 4곳에서 구분해 관리된다. ▲막스플랑크 연구회(순수기초연구) ▲헬름홀츠 연구회(대형 기초연구) ▲프라운호퍼 연구회(산업화 지향 응용연구) ▲라이프니츠 연구회(지역특화 및 학제 간 융합연구)가 그것이다.기초연구 메카인 막스플랑크 연구회의 정확한 명칭은 ‘과학진보를 위한 막스플랑크 연구협회’로 현대물리학의 문을 연 독일 최고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땄다. 연구회 설립 철학은 ‘지식은 응용을 앞서야 한다’이며, 운영철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표방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수행과 신진연구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막스플랑크 연구회 연구소들은 경쟁력을 원천으로 ▲책임 있는 자율성 ▲호기심 ▲창의성을 꼽고 있다.올 초 발행된 ‘2020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으로 막스플랑크 연구회 산하에는 86개 연구소가 있다. 지식 창조와 확산을 목적으로 광범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야 연구소부터 경험미학, 사회인류학, 노화생물학, 공유재산, 범죄·안전·법처럼 연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연구소까지 전 분야의 기초연구소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범위한 연구 범위만큼이나 예산과 근무 인원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기준 막스플랑크 연구회 예산은 19억 2000만 유로(약 2조 6537억원)에 이르며 근무 인원도 2만 3969명으로 행정직원과 기술분야 직원 872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구자들이다.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경험한 한 대학 연구자는 “막스플랑크 연구회뿐만 아니라 독일 공공연구기관들은 자신들의 설립 이유와 목적성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면 산업화, 기초과학이면 기초과학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中 화력발전소 증설·美 석탄 의존 심화… 유엔 기후협약 앞두고 탄소중립 ‘균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가 석탄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에 빠진 중국이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기로 했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인류의 도전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오윤에르데네 몽골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양국 간 석탄 교역 규모를 늘리자”고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수입을 중단한 호주산 석탄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우려는 의도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는 등 친미 행보를 보이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체국을 물색했다. 물량이 조금만 남거나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원자재 시장의 특성상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의 공급망 변경 시도가 시장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9일 제5차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변혁과 고도화를 위한 조건”이라면서도 “전력 수요에 부응하고자 낙후한 화력발전소를 선진 시설로 질서 있게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전력난에 대응하고자 석탄발전소를 계속 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결정이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목표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데 각국이 합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 중국 센터의 조지 매그너스 연구원은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판가름 나는 20차 공산당대회(내년 10월 개최)를 앞두고 어떻게든 경기 하락을 피하고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탄소 감축에 신경 쓰지 않는)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기후 정책 낙관론자들은 중국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의존 심화’ 현상은 서구 세계도 마찬가지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에너지가 부족해진 탓이다. 이날 미 에너지관리청(EIA)은 올해 미국 내 석탄 사용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석탄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독일 역시 올해 전체 전력에서 화력발전의 비중이 23.8%에 달해 재생에너지(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독일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비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기후 협력엔 국경 없다… 온실가스 감축이 유일 희망

    기후 협력엔 국경 없다… 온실가스 감축이 유일 희망

    2050년 탄소중립 못 하면 처참한 결과녹색뉴딜 등 한국 발 빠른 대응 긍정적“기후 위기는 국경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국제 공조가 필요합니다.” 프랑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각국에 온실가스 줄이기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글로벌 전도사다. 그는 27일 열리는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후협력에는 국경이 없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않으면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처참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미래 인류 문명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를 피하려면 전 세계가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속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은 고용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을 펴 왔다. 실제 GGGI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9개 GGGI 회원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하면 수백만개의 녹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최근 한국의 발 빠른 탄소중립 비전 제시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뒤를 따르던 한국이 이제는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녹색 뉴딜을 시작으로 ‘넷제로 2050’ 발표와 입법화, 석탄화력발전소 재정지원 중단 약속, 그린 뉴딜 공적개발원조(ODA) 전략 등을 선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국회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5% 이상 줄인다는 내용의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키고,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목표치를 40%로 제시한 점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치솟는 석탄값에 두 손든 중국 “전기료 통제 안 한다”

    치솟는 석탄값에 두 손든 중국 “전기료 통제 안 한다”

    中 양대 석탄산지 산시성, 평년 7배 폭우탄광 60곳 폐쇄… 석탄값 하루새 11.6%↑당국, 석탄 대거 수입해 전기 생산 독려 유럽 천연가스 가격 1년 만에 5배 올라“中 추워지면 영국·독일 휘발유 가격 상승”중국에서 석탄 공급 부족으로 생겨난 전력난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석탄 산지인 산시성마저 홍수 피해를 입어 사정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2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고 탄광 60곳이 폐쇄됐다. 곧바로 석탄 선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에너지 대란이 전 세계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이어진 폭우로 176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성도인 타이위안에는 지난주에만 185㎜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 지역의 10월 평균 강우량(25㎜)의 7배가 넘는다. 연중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도 ‘10월 홍수’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산시성 전역에서 1만 7000채의 가옥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겼다. 12만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다. 서울 면적의 5배인 1893㎢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중국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인 텅쉰(텐센트)이 재난 구호비로 5000만 위안(약 93억원)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28개 주요 그룹이 5억 7000만 위안을 지원한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산시성에 1차로 보낸 중앙구호기금(8000만 위안)의 7배 규모다. 산시성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고자 전체 석탄 광산 682곳 가운데 60곳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문제는 산시성이 네이멍구자치구와 함께 중국의 양대 석탄 산지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가뜩이나 중국 정부의 수요 예측 실패로 올여름부터 발전용 연료탄 공급에 차질이 생겨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전력난을 맞은 상황에서 산시성 홍수까지 겹쳐 석탄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이렇듯 중국의 에너지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시장이 요동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1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석탄 선물이 t당 1408.20위안(약 26만원)으로 하루 만에 11.6% 폭등했고, 이날도 한때 7%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1507.8위안에 거래됐다. 결국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앞으로 석탄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는 (정부의 가격 통제 없이) 100% 시장 가격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 화력발전소에 ‘석탄 가격 상승에 구애받지 말고 외국산 석탄을 대거 수입해 충분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라’는 신호다. FT는 “중국 전력난과 네덜란드 지진 등의 여파로 이달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난방용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5배 이상 뛰어올랐다”며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가스가 끊기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중국은 해마다 1500만 가구에 가스 공급망을 새로 연결한다. 이는 매년 네덜란드와 벨기에 수요를 추가하는 것과 같다”면서 “그래서 중국이 추워지면 (에너지 소비가 늘어) 영국과 독일의 휘발유 가격이 올라간다. 올겨울은 이런 경향이 더 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 ‘에너지發 인플레’ 먹구름

    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 ‘에너지發 인플레’ 먹구름

    원유를 비롯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기를 맞고 있는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곡물, 금속 등 다른 분야로 파급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8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웃돈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25%나 올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1.5% 오른 배럴당 83.65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슈타인캄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를 띠고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원유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체재인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 급등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 만에 2배로 뛰었고, 유럽에서는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최근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로 해당 기업이 신규 공급 투자를 줄이는 점도 공급 부족 사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곡물, 금속 등 여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개 에너지·금속·곡물 가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지난 5일 역대 최고치인 525.9554로 치솟은 데 이어 11일에도 520.8297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0포인트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t당 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내부고발자는 좌천되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상대로 석탄비리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류 의원이 국정감사 때마다 꺼내놓는 모니터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용균’의 이름이 있었다. 김용균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다. 류 의원은 고 김용균의 죽음의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위험의 외주화’, ‘안전 관리 의무 위반’을 꼽았었던 류 의원은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라며 저질탄 수입 문제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류 의원은 저품질 석탄 수입의 원인으로 ‘석탄비리’를 강조했다. 석탄공급회사와 발전사 직원 간 유착에 의해 저질탄 수입이 암암리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 제기가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김성환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질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부터 전했다. 2009년 이후부터 저질탄 수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거다. 발전 5사는 2009년에 ‘유연탄 심판분석 기준 합의’를 통해 발열량 오차 허용 기준을 완화했다. 저품질 석탄이 들어오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서부발전은 ‘오픈블루’라는 석탄공급회사를 독점 에이전트로 선정했다. 한국서부발전이 류호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년 동안 오픈블루가 서부발전에 공급한 석탄은 약 30만 톤이다. 그런데 6건 중 5건은 계약열량과 발전소 분석열량 간 차이가 큰 ‘저품질 석탄’이다. 심판용 샘플인 ‘엄파이어 샘플열량’은 아예 공란이다. 류 의원은 “이런 회사를 부정당업체로 지정하기는커녕, 거래량을 계속 늘려왔다”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김 모 부장의 ‘명예회복’과 ‘내규에 따른 보상’도 주문했다. 김 모 부장은 해외법인장 재직 시절 저품질 석탄 구매 사실을 인지하고 서부발전에 공익신고했지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 서부발전이 일부 잘못을 시인하였음에도 한 달 뒤 보도자료를 통해 김 모 부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모 부장은 얼마 전 서부발전을 상대로 한 징계무효확인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류 의원은 “이건 단순한 공무원 비리 사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서부발전 사장을 향해 “책임자 처벌은 뒤로하고,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일이 대한민국 공기업에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서부발전 사장은 “곽 모 부장에 대한 민사소송과 서 모 부장에 대한 행정소송의 결과를 보고, 의원님 말씀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 80달러도 넘은 국제유가에 “기후변화 대응 탓하지 말라”

    80달러도 넘은 국제유가에 “기후변화 대응 탓하지 말라”

    WTI, 7년만에 80달러 넘어…에너지 가격 전반 급등일각에서 탈탄소·친환경 정책 속도 늦추자 주장 나와 워싱턴서 美 원주민들 “기후비상사태 선포를” 시위올해 9월까지 18개 재해로 피해액만 125조원 넘어선진국 3%·후진국 25%, 기후변화 지역에서 거주프리드먼 “겨울, 기후변화 대응 저지 포퓰리즘 우려”글로벌 에너지 부족 우려에 국제 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마저 돌파한 가운데, 근본원인이 ‘너무 빠른 기후변화 대응 속도’ 때문이라는 분석을 두고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천연가스, 석탄, 원유 가격의 급등세를 감안할 때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주장이 나오자,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하다’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80.52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주 산유국들이 다음달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 가량 증산키로 했지만 글로벌 에너지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도 갤런 당 평균 3.274달러로 1년전 2.187 달러에서 49.7%가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겨울철에 식품, 화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가격 및 난방비 등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석탄 공급난 등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원인으로는 선진국들의 친환경·탈탄소 정책이 꼽힌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불과 2년이면 발전소가 완공되는 천연가스가 석유·석탄의 대체제로 각광을 받으며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 문제 등으로 미국 내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의 가동을 제한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만큼이나 기후변화 피해도 크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화재, 폭염, 홍수 등 미국에서 18건의 대형 기상 재해가 발생하면서 총 피해액이 1048억 달러(약 125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피해액(1004억 달러·약 120조 3800억원)을 이미 넘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콜럼버스 데이’인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도 선포하면서 워싱턴DC에 모인 미 원주민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바이든이 국가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했다. 신고 참석인원은 3000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의 원유 굴착기에서 12만 갤런 이상의 기름이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 인근 바다에 유출되면서 새와 물고기 등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희생됐다며,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을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날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세계 육지의 80%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났고, 인구 85% 이상이 일상적으로 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부유한 국가에서는 인구의 3%만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인구의 4분의 1이 이런 지역에 산다. 다음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첨예해 질 전망이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겨울(에너지 부족현상)이 악화될 경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대중영합주의의 반발이 나타날까 우려된다”며 두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탓하지 말라”고 했다.
  • [여기는 중국] 엎친데 덮친격…中 최악 전력난 속 폭우에 홍수까지

    [여기는 중국] 엎친데 덮친격…中 최악 전력난 속 폭우에 홍수까지

    중국 중서부의 산시성을 강타한 폭우로 다수의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11일 오전 6시 기준 총 23만 9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시성 정부는 지난 1일 이 일대에 폭우가 시작된 이후 농지 침수와 산사태 등의 재해가 잇따랐다면서 11일 이같이 집계했다. 성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이 일대에 쏟아진 평균 강수량은 119.5mm에 달했다. 이는 평소 강수량이 비교적 적은 이 지역 평균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로 역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산시성의 주요 강인 펀허(汾河) 등 모두 111개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창위안허(昌源河) 등 주요 하천 유량은 지난 1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홍수로 인해 12만 10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폭우로 무너지거나 홍수로 휩쓸려간 민가의 수는 약 1만7000채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우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 정부는 폭우가 직접 강타한 산시성의 주요 관광지핑야오(平遥) 고성의 일부 성벽이 붕괴됐으며 천용산 석굴과 진츠(晋祠) 사당 등 대표적인 유적지에서도 심각한 침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지역 주요 관광지 166곳은 문을 닫은 상태다. 특히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시성 일대의 주요 탄광 60곳이 채굴을 중단하면서 석탄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주요 광산 372곳에서도 조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 기준, 산시성은 지난해 약 10억 60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한 중국 내 1위의 석탄 채굴 지역이다. 같은 시기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의 약 31%가 이 지역에서 나왔던 셈이다. 때문에 에너지 수급 문제의 파장이 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주요 석탄 채굴 피해가 속출하자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석탄 생산 및 운송 보장을 위한 지침을 하달하기도 했다. 또,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각 지역 정부를 대상으로 석탄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수입국의 확대 등의 추가 지침을 내린 상태다. 11일 현재 중국 동부 연안의 저장성과 장쑤성 등에 소재한 대규모 공장은 제한 송전 시스템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 협력업체들은 조업 시간 단축 및 가동 축소 등을 강제 받고 있는 상태다. 또, 상당수 중국 국내 기업들은 폭우 피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척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명 BAT(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로 불리는 인터넷 IT 기업들은 각각 5000억 위안(약 93조 원) 상당의 수재 기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5000억 위안의 기금 마련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접수된 지난 1일 이후 중국 당국은 이 지역 수해 복구를 위해 총 5000만 위안(약 93억원) 상당의 수재민 기금을 투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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