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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펼쳐 위기를 접자”

    “인문학 펼쳐 위기를 접자”

    “사실 없는 역사는 공허하고, 해석 없는 역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독서아카데미 성황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 너머로 어둠이 짙게 깔리던 22일 오후 7시.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지하 2층 공부방에 ‘최고경영자(CEO) 학생들’이 속속 모였다. 이제 막 창업을 한 새내기 사장에서 산수(傘壽·80세)를 넘긴 회장님이 어우러졌다.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는 여성도 보였고, 대기업 임원도 있었다. 일과에 지쳐 낯빛은 피곤했지만 노()철학자의 강의를 좇느라 눈빛은 더없이 빛났다. 이들은 상공회의소와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가 매주 수요일마다 여는 ‘CEO 독서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는 CEO들이다. 수강생은 37명이다. 문학·역사·철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 서적을 읽고 학자나 평론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이날은 사회진보를 확신했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작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한민국학술원 박영식(75·전 교육부장관·광운대 석좌교수) 부회장이 강의했다. 박 교수는 카가 제시했던 역사를 보는 다양한 관점(사관·史觀)을 설명하며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프랑스혁명 이전까지 풍미했던 영웅주의 역사관을 설명하며 “지금 우리 기업들도 CEO 1인의 역사만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수강생들은 고민에 빠졌다. 분배를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계급투쟁으로 역사를 해석한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을 들으며 옛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역사·문학·철학 새 경영기법 접목 CEO들은 무엇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는 명제로 압축되는 해석주의 역사관에 사로잡혔다. 삼정회계법인 강성원 부회장은 “역사란 선택되고 해석된 역사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재해석되는 역사처럼 CEO의 의사결정과 기업활동도 사람과 시대에 따라 달리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회사 인핑크를 운영하는 김현희 사장은 “인문서적을 읽고 토론하다 보니 우리 회사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영문학을 전공한 신한카드 김종철 부사장은 “35년간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번 아카데미가 오랜 시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고 기뻐했다. 현대오일뱅크 김성만 상무는“인문학이 주는 통찰력을 배워 경영에 접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송필순 제주대 석좌교수 한국인 첫 ‘핀센메달’ 수상

    송필순 제주대 석좌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광생물학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핀센메달(Finsen Medal)을 수상한다.22일 제주대에 따르면 국제광생물학회연맹(IUPB)은 최근 송 교수를 올해의 핀센메달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6월18일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있을 예정이다.핀센메달은 1937년에 광생물학의 개척자 닐스 뤼베르 핀센(1860~1904)의 뜻에 따라 닐스핀센재단(덴마크)이 설립됐고 4년마다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석학도 아니고 인문학 전문가도 아니지만 경제학도 인문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일반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에 나섰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 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개최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시리즈’에서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정 전 총장은 ‘화폐와 금융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시간여에 걸쳐 이루어진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금융, 화폐의 정의, 화폐수량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일반론에 비춰 설명했지만 금융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정 전 총장은 강연 첫 머리에서 “디오니소스 신에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달라고 한 미다스 신화는 화폐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라는 예를 들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돈은 세계문학 속에서 우상 숭배의 대상이나 인간해방,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 표현됐다.”면서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는 돈을 숭배했던 대표적 인물이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상인인 ‘샤일록’은 돈을 통해 기독교도 핍박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표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학에서도 돈이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이었다.”면서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 속의 주인공 아내는 돈 없는 현실의 희생자였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경제학은 언뜻 인문학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문학, 역사학, 철학적으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고가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정 전 총장 이외에도 이태수 인제대 교수(철학),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건축학) 등이 강사로 나서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39-1223.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환경재단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136환경포럼 연중기획-기후변화와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강연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이같이 언급했다. ●“육류 섭취가 환경 파괴의 주범” 최 교수는 강연을 통해 “소비자가 바뀌어야 산업이 바뀌고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다.”면서 “변화의 시작을 ‘밥상’에서 찾았다. 밥상의 변화는 상업의 변화를 불러오고 결국 농업과 제조업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교수는 육식 섭취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으며 “한 마리의 돼지와 소를 키우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농작물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농작지가 늘어나고 온실가스는 증가하게 된다.”며 동네 중심의 ‘먹거리 운동’을 강조했다. 쿠바의 로컬푸드 운동을 예로 들며 “쿠바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한 음식을 바로 소비하게 되면서 인구 평균 수명률이 증가했다. 반면 영아 사망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삽으로 땅 뒤엎는 건 녹색성장 아니다”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선언을 환영하지만 삽으로 땅을 뒤엎는 것은 결코 녹색성장이 아니다.”면서 “말만 한다고 기술이 녹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환경이 녹색이 되어야 한다.”며 건설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을 우려했다. 이어 “전 세계 생태학자들이 180개 국가를 대상으로 그 나라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생태복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인 162위에 머물렀다.”면서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한민국관 건립위 출범 위원장 김진현씨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회가 16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진현 건립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와 이웃한 이마빌딩 6층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과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임명된 민간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이사장 ▲신달자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김영식 서울대 규장각 원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영우 이화여대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대표 ▲장대환 한국신문협회 회장 ▲이만재 ETRI디지털콘텐츠연구단장 ▲홍순영 한국외교협회 회장 ▲박유철 단국대 이사장 ▲권영효 전 전쟁기념관 관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이희범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참 전 환경연합지도위원 ▲장춘석 한국노총 위원장 ▲임권택 영화감독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그것은 한 사나이가 히말라야 산신(山神)과 주고 받은 숙명의 약속이었다. “제발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20년 동안 간절히 빌고 빌었다. 마침내 사나이는 신의 가호 아래 2007년 5월 히말라야 16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했다. 그리고 이제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다. ●교실·강당 갖춘 현대식 건물… 내년초 완공 영원한 산악인 엄홍길(49·㈜ 에델바이스)씨. 지난해 12월 ‘불멸의 도전’ 사진집을 출간할 때였다. 20년 산악인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현장 탐험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자연사랑, 인간사랑, 꿈과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김앤장 대표변호사 이재후)이 설립됐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 이달 말 엄씨는 휴먼재단 일행 30여명과 함께 출국해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네팔의 쿰푸히말라야 팡보체 마을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규모는 2개의 교실과 강당이 있는 현대식 건물로 내년 초 완공된다. 이에 앞서 4일부터 한 달동안 서울 종로구 구기동 ‘시우터 아트 무한스페이스’에서 ‘희망, 그 새로운 도전’이라는 엄씨의 에베레스트 사진전이 열린다. 히말라야 16좌의 아름답고 고요한 정상의 모습, 등반일지 속에 담긴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익금은 네팔 어린이들의 배움터를 만들어주는 데 쓰인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지하 전통찻집에서 엄씨를 만나 악수를 했더니 역시 히말라야 산 사나이의 기(氣)가 강한 전율로 다가왔다. 먼저 네팔에 초등학교를 짓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지요. 첫번째도 실패했고 이듬해 등정할 때도 실패했습니다. 두번째에는 네팔 팡보체 마을에 살고 있던 셰르파와 동행했는데 기상악화로 불행하게도 추락사를 당해 시신도 못 찾았습니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요. 1988년 세번째 등정에 성공한 뒤 팡보체 마을에서 유가족인 부인과 어머니, 여동생과 자녀도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학교를 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이가 50여명이 사는데, 초등학교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배우질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결국 제가 목표를 이루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히말라야 신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산간오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어 팡보체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수도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해발 2700m 지역에 내린 다음 3박4일 동안 걸어가야 하는 네팔 북부의 산간오지”라고 하면서, 작년 연말에도 치과의료 봉사단원들과 다녀왔으며 이번에도 의료봉사도 하고 문구용품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신의 청춘 대부분을 히말라야에서 무사히 보낸 만큼 앞으로는 그 보답을 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사망한 셰르파 부인은 여전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등정을 하면서 동료도 잃고... 살아남은 자로서 유가족을 지키고... 현지 어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일을 해야지요.” 상명대 석좌교수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한다는 그에게 어떻게 하면 주말 산행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느냐고 했다.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그는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도봉산과 북한산 등을 산행한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YB, 2년 7개월만에 새 앨범

    YB, 2년 7개월만에 새 앨범

    관객이 별로 없는 공연장이나 클럽이 떠오른다. 윤도현이 외친다. 아 유 레디? 건성으로 마지못해 나오는 호응들. 윤도현이 목이 갈라지듯 더 악을 쓴다. 돌아오는 것은 약간 어이없다는 웃음들. 이어 인트로인 ‘밀리마이크론 밤’이 강렬하게 울려퍼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YB가 2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냈다. 8집이다. 7집에 이어 모든 곡을 자체 생산했다.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솔직히 YB는 대중적인 감각이 부족하다.”면서도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하고 싶은 스타일에 담아낸 가장 솔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50여 곡을 놓고 8개월이 넘도록 ‘지지고 볶은’ 끝에 나온 앨범의 화두는 ‘공존’. 표지 글씨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지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직접 써줬다. YB는 친절하게도 앨범에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서로 도와서 존재함이라는 공존의 사전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그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재차 강조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여겨진다. 이 땅에서 함께 산다는 게 무엇인지 노래한다. 1집부터 늘 사회적인 메시지가 빠지지 않았고,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는 이유에 대해 윤도현은 우리가 사는 시대를 음악에 담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용산 철거민 문제를 다룬 ‘깃발’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은 민중가요의 비장한 구호와 흡사하다. ‘88만원 세대’를 읽은 뒤 청년 실업문제를 다룬 곡인 ‘88만원의 루징게임’에선 88을 되뇐다. 이 곡은 벌써 한 방송사에서 금지곡이 됐다. ‘후회 없어’는 촛불집회가 소재다. ‘물고기와 자전거’는 학업부담으로 자살한 초등학생의 유서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토크 투 미’는 일부 악플러들의 행태를 꼬집는다. 음악 빛깔은 복고풍이다. 록 사운드에 사물놀이와 흥겨운 브라스, 클래시컬한 스트링을 섞기도 했다. 산울림에 대한 헌사가 담긴 ‘편지’나 ‘꿈꾸는 소녀 투’는 포크적 감수성이 드러난다. 타이틀곡 ‘아직도 널’은 마지막 트랙 ‘엄마의 노래’와 이란성 쌍둥이다. 같은 곡을 다른 노랫말과 다른 편곡으로 변주한다. 먼저 만들어진 것은 ‘엄마의 노래’이며 도입부에 윤도현 딸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YB는 새달 14일부터 5월3일까지 홍대 브이홀에서 18차례에 걸쳐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YB가 소극장에서 장기 콘서트를 여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운용 조선대 석좌교수 취임

    김운용(78) 전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이 오는 31일 조선대 석좌교수에 취임한다. 조선대는 지방대 체육대 교육 활성화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 총재인 김 전 부위원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 동생 이어 형도… 고경주 박사 美 보건부 차관보에

    동생 이어 형도… 고경주 박사 美 보건부 차관보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국계가 잇따라 고위직에 지명돼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계인 고경주(사진 위·57·미국명 하워드 고) 박사를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 레아 서(아래)를 내무부 정책 및 예산담당 차관보에 각각 지명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고 박사의 동생인 고홍주(54·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지난 23일 차관보급인 국무부 법률고문에 내정했다. 이에 따라 고씨 형제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동시에 차관보급을 맡게 됐다. 보건부 차관보에 지명된 고 박사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보건 전문가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이자 하비 팬버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고 박사는 암 예방, 건강상태의 불균형 해소, 금연, 지역사회 참여 연구활동 등 다양한 연구에 참여해왔다. 이밖에 한국계인 레아 서는 내무부 정책 및 예산담당 차관보에 지명됐다. 윌리엄 앤드 플로라 휼렛 재단에서 환경 관련 프로그램 책임자를 지낸 그는 북미 서부 지역의 생태계 보존과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 지원해왔다. kmkim@seoul.co.kr
  • 美 행정학계 ‘창의시정’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후 제안한 ‘창의시정’이 미국 행정학회(ASPA) 연례학술대회에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시 정책협력관 김찬곤(시정개발연구원 파견)국장이 에반 버만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석좌교수와 공동 저술한 ‘서울시 창의시정, 공공조직의 획기적 혁신’이란 제목의 논문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정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전 세계 행정학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 행정학회는 세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 중 하나로, 김 국장의 이번 논문은 행정기관의 창의적 행정에 대한 미 행정학계 최초의 논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발표자로 학회에 참가한 김 국장은 “지난 2년간 서울시 창의 아이디어 제안 창구인 ‘상상뱅크’를 통해 공무원들이 제안한 10만건이 넘는 아이디어와 ‘천만상상 오아시스’라는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를 통해 제안된 2만 4000여개의 상상들이 어떻게 검토되고 실현되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포대교에 설치된 음악 분수를 창의행정의 한 사례로 인용하면서 “음악에 맞춰 다리 난간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수는 한 현장 직원의 아이디어로 채택됐다.”고 소개했다. 김 국장은 특히 “서울시의 창의시정 모델은 미국의 소규모 도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혀 미국 행정학자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창의시정은 2006년에 도입된 서울시의 행정 패러다임으로, 업무추진 과정을 창의적으로 개선해 시민 입장에서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 도시행정 정책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함정훈(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씨 상배 성욱(엘시모아이 대표)씨 모친상 조영훈(뉴질랜드 거주)씨 빙모상 23일 일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1)9 00-0444●이무영(전 국회의원)이재웅(전 KBS 국장)유승선(트러스톤자산운영 감사)씨 빙모상 2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31)787-1501●이창길(사업)창진(〃)창원(유진목재 대표)씨 모친상 백남춘(광명상공회의소 회장)윤규현(사업)박종환(한국통상 대표)씨 빙모상 22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3)620-4241●김정수(자영업)진수(KBS 보도제작국 시사보도팀 기자)씨 모친상 23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02)37 79-2195●남상혁(전 경향신문 광고부장)씨 별세 성우(삼성전자 전무)재우(전 호주무역대표부 베이징주재대표)씨 부친상 이소영(상명대 교수)박인경(LG C NS 부장)씨 시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 15●김영삼(MBC 광고국 부국장)씨 모친상 23일 충남 보령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041)932-9364●이동희(미국 거주)인숙(〃)명숙 (연세명치과)은숙(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씨 부친상 배응구(미국 거주)신민재(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강헌(수원대 교수)정석재(서울대 〃)씨 빙부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2072-2016●김정환(브레이크뉴스 대전충청본부장)씨 빙부상 23일 대전 선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42)220-8441●이봉(충청투데이 아산주재 차장)씨 부친상 23일 충남 아산한국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41)548-1566●이명수(전 이화여대부속병원장·전 건양대 석좌교수)씨 별세 영혁(건양대병원 소아과 교수)영호(미국 거주)영혜(전주병원 산부인과장)영신(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종준(전주병원장)장진(미국 거주)씨 빙부상 나은우(아주대 재활의학과 교수)이정선(미국 거주)씨 시부상 23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42)544-4413●오길환(전 한라공조 공장장)영(기아자동차 상무)대환(사업)일환(〃)제환(캠코 부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 2)3010-2295●채웅조(세기모바일 대표)웅석(D&D솔루션 〃)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62
  • “인권위 축소는 시대 흐름 역행” 박경서 전 유엔인권대사

    “납득할 만한 뚜렷한 이유도 없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축소하는 것은 재고돼야 합니다.” 대한민국 초대 유엔인권대사였던 박경서(70)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목소리는 22일 시름에 잠겨 있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인권위에 21% 인원 축소를 통보한 데 대해 박 교수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교수는 “인권위 조직이 축소되면 한국의 인권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권위를 찾는 국민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조직이 줄어들면 인권 향상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인권위 진정·상담 건수는 2001년 설립 초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반은 다양성이다. 다양성을 통합해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게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인데 과연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부는 인권위 조직 축소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나라를 실패의 요람으로”

    “우리나라를 실패의 요람으로”

    “우리나라를 실패의 요람으로 만들어라. 그래야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구현될 수 있다.” 벤처 신화 1세대인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놓은 해법이다. 희망제작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희망제작소 강당에서 개최한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 그럼에도 기업가 정신이 해답이다.’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다. 안 교수는 “현재의 경제 위기는 기업인들이 한번 실패하면 재기를 하지 못하는 시스템 때문에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는 흔히 말하듯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게 실리콘밸리의 핵심”이라면서 “우리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쳐 나가야 한다.”며 개선 방향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회사가 망했을 때 대표이사가 모든 책임을 지는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제도 때문에 기업이 망하면 모든 빚을 경영자가 떠안게 된다.”면서 “망하면 평생 갚지 못할 빚만 남기 때문에 아무도 재기를 못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新귀거래사] 대경대 강삼재 부총장

    [新귀거래사] 대경대 강삼재 부총장

    “학생들과 함께하는 인생 2막이 더 행복합니다.” 국회의원 5선에다 40대 초반에 여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강삼재(57)씨. 그는 요즘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대경대에서 부총장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한때 한국 정치를 쥐락펴락하던 그가 지방의 조그만 대학 부총장에 있다는 것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19일 그를 만나 보니 이는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정치인에서 교육가로 행로를 바꾼 그는 “부총장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럽다. 부르는 상대방이 오히려 더 어색해하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가 부총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해 6월16일. 두달 전 4월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 이곳으로 내려왔다. ●“정계은퇴 후 교육가로서도 성공하고 싶었다” 결심 대경대 부총장으로 간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지방의 작은 대학의 부총장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에서 석좌교수 자리나 차지해서 이름만 걸어놓고 월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내려왔을 때는 교육에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은 나름의 결심이 있었다.” 대경대를 택한 것은 유진선 총장과의 인연 때문. 그가 정치판을 주름잡던 2000년 초 유 총장이 “정계에서 물러나면 우리 대학으로 와 달라.”고 제의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유 총장과의 8년 전 약속이 그를 대경대로 이끌었다. 그는 “당시 약속할 때는 15년 뒤에나 실현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라졌다.”며 담담히 말했다. 그는 대구 수성구의 전세 아파트에 혼자 산다. 부인은 처음 2주간 함께 지내다가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로 갔다. 그는 “혼자 지내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이제는 많이 적응했다.”며 “아침을 빵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일정은 빡빡하다. 오전 6시면 일어나 천을산에 오른다. 운동과 아침을 한 뒤 오전 9시까지 학교에 도착한다. 오전에는 학교 현안에 대해 토론을 하며, 손님을 맞는다. 점심은 주로 교내 식당이나 학교 인근 식당에서 해결한다. 돼지국밥 등 5000~6000원 하는 것들을 많이 먹는데, 교수 10여명과 함께 먹어도 밥값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에는 총장 대신 대외적인 일을 본다. 국내외 저명교수의 강의를 유치하고,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찾는다. ●월 3~4차례 강의…“자신의 분야서 최고 되라” 그는 월 3~4차례 강의한다. 특강 형식이라 수강생이 한 번에 수백명씩 몰린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 강의의 핵심이다. 명문대 출신처럼 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퇴근 뒤에는 지인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소주도 한 잔씩 한다. 학계와 언론계 사람들을 주로 만난다. 정치권 인사는 없다고 귀띔했다. “대구가 고향도 아닌 데다 배타적인 도시라는 선입관에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정하게 대해줘 지금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정치권 복귀 의향을 묻자 “32세에 여의도로 진출해 25년동안 정치하면서 막강한 권한을 누렸지만 요즘같이 행복하진 않았다. 부총장으로 언제까지 있을지는 몰라도 다음에 내가 서 있을 자리도 정치판이 아니라 교육 현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총장은 최근 정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점이 많다. 하지만 정치와 결별한 만큼 더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고 손을 저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최영철(74) 전 국회부의장이 돌아왔다. 노태우 정부의 통일부총리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던 그가 15년 만에 사회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언론계·정계·관계가 아닌, 교육자가 되어서다. 서경대학교 총장을 맡은 지 1년 남짓 동안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던 최 총장이 서울 정릉의 서경대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갖고 입을 열었다. 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연말 경호권을 발동했을 때 최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이 매스컴에 나왔다. 1986년 ‘국시는 반공보다 통일’이라는 대정부 질문으로 정국에 파란을 일으켰던 통일민주당 유성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경호권이 발동된 사례가 소개됐고, 그가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것이다. 기억이 어슴프레한 당시에 국회의장이 아닌 부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이유가 궁금했다. 최 총장은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제가 임기 2년 동안 의장 직무를 거의 대행하다시피 했어요. 그날도 이 의장이 밤 늦게까지 견디지를 못하고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버렸기 때문에 제가 총대를 메게 된 것이지요.”라고 소개했다. 경호권을 발동하면서 동료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으려고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여야를 오가면서 중재를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3당 총무’. 담담하던 최 총장의 목소리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바뀌자 높아졌다. 최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었던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큰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모든 것을 다 잃는 법입니다. 대통령이 국민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으려다 모두는 고사하고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고 있어요. 자기 지지자만이라도 계속 박수를 치도록 해야 합니다. 다 가지려 하니까 좌고우면하게 되고 우유부단하게 되고 아무 것도 못하는 거예요. 옳다고 생각하면 소신대로 밀어붙여야 해요.” ●1987년 5년 중임제 제안에 여야 모두 거부 요즘의 국회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최 총장은 “국회요? 그게 국회요? 난장판이지. 국회가 전쟁터인지 이종격투기장인지 원…. 16년 동안 국회의원 생활을 했지만 국회의원을 했다고 말하기조차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때라면 몰라요. 여당과 야당이 서로 바꿔가며 집권을 해서 서로 상대방의 고충과 고민도 알게 돼 대화가 쉬워질 법도 한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어요. 대화를 통해 서로 조정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정치 아닌가요? 이게 존중되지 않는 국회라면 국회라고 할 수 없지요.” 최 총장은 이런 정치풍토는 25년간 지속돼 온 대통령 단임제의 적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단임제가 합법적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정치불안이라는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 단임제를 중임제로 개헌하고 국회의원 선거구도 중선거구제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털어놓는 비화 한 가지.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위한 여야 8인 정치회담에서 그는 대통령 단임제를 임기 5년의 중임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거부당했다. 최 총장은 “당시에 대통령을 직선할 경우 꼭 이긴다는 확신이 여야 모두에게 없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형태도 통일이 될 때까지는 대통령 중심제가 옳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헌논의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서둘지 말고 차분히 분위기 조성 통일부총리를 지낸 뒤 1997년 ‘통일로, 막히면 돌아가자’라는 저서를 펴낸 최 총장에게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을 물었다. 그는 당장에 묘수는 없다고 했다. 노무현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남발한 부도수표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이명박 정부가 죽을 맛인 것 같은데, 우선은 서둘지 말고 꾸준히 대화의 문을 두들기며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중(DJ)·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최 총장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될 교섭 상대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나이브(순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햇볕정책이라는 말을 김대중 대통령보다 제가 먼저 저서 ‘통일로, 막히면 돌아가자’에서 제시한 바 있어요. 그러기에 당초 6·15 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햇볕과 함께 동시에 해결해야 할 핵문제 등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경악했어요.” DJ가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통일고문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최 총장은 왜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었느냐고 따졌다. DJ는 공동성명에는 언급 되지 않았으나 문서로 써서 줬다고 대답했지만, 그런 문서는 없었다. 최 총장은 “엄청난 현금을 김정일에게 갖다 주고 천문학적인 경제지원을 하는 등 따뜻한 햇볕을 계속 쏟아 비췄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많은 돈으로 북이 협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는 데 도와준 꼴밖에 안 되고 말았어요.”라고 비판했다. ■“권력무상에 가족 그리워 정치 버렸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이 1993년 통일부총리를 끝으로 사실상 15년 동안의 긴 은둔생활에 들어간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에둘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그는 “유유자적했다.”고 말했다. 그가 은둔생활을 결심한 이유는 세 가지. 첫째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패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16년 동안 선거구에 쏟아부었던 애정과 정성이, 하루아침에 외면당한 데 대한 충격이 너무 컸고 이제는 물러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둘째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23년의 공직생활(국회의원 16년·장관 5년·공무원 2년) 동안 매일 전투하듯 살았다. 자식들이 어느 학교, 무슨 과엘 가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모르고 일에만 매달렸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족에 봉사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은둔생활의 절반을 자녀들이 유학하고 있던 미국에서 함께 지냈다고 한다. ‘2등으로 만족하자.’는 그의 좌우명이 세번째 이유다. 국회부의장에 부총리에 3개 부처 장관까지 했으면 됐지,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호남의 인재 최영철’에게 정치권의 유혹이 없었을 리가 없다. 동향(목포) 출신의 김대중(DJ) 대통령이 집권하자 함께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정중히 사절했다. “DJ와 제 선고(先考)는 사업을 함께 한 적도 있는 사이고 DJ의 막내동생이 저와 초등학교 같은 반이어서 어릴 때부터 내왕이 잦았던 사이예요. 함께 일할 생각이 없느냐고 타진해 왔을 땐 참 고마웠지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그리 가는 것이 그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웃해 근 40년을 연희동에 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2007년 12월. 노 전 대통령은 뇌의 운동신경에 이상이 있어 거동이 어렵고 사람은 알아보지만 말이 어눌한 상태라 방문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심장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어 작년 말에 조형시술을 했지만, 함께 골프를 칠 때면 드라이브 거리가 최 총장보다 훨씬 더 멀리 나갈 정도로 건강하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정정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 얘기를 하면서도 사람 이름과 직책을 정확하게 들면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건강의 비결은 주말에 가끔 치는 골프와 주중에 서경대 뒤 북한산 정릉 언덕을 산책하는 것. 30대의 나이에 언론사 정치부장, 38세부터 시작한 4선 국회의원, 49세의 국회부의장, 3개 부처 장관 가운데 어느 자리가 가장 좋았었느냐고 물었다. 최 총장은 서슴지 않고 “대학 총장이 제일 좋아요.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었던 것 같아요. 밝고 발랄한 젊은이들 속에서 함께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라며 웃었다. 목포대와 서경대에서 북한학을 2년 정도 강의했던 그가 어떻게 총장이 됐을까. 최 총장은 “김성민 서경대 이사장과의 친분관계에서 비롯됐지요.”라고 했다. 서경대는 옛 국제대학. 이기붕 전 부통령의 부인 박마리아씨가 1947년 설립한 한국대학이 국제대학으로 바뀌었다가 1988년 김성민 이사장이 인수해 정릉에 자리잡고 서경대로 개명한, 62년 전통의 종합대학교다. 대일외고, 대일고교와 대일관광디자인고가 모두 같은 뿌리다. ■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프로필 ▲전남 목포 ▲목포고·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 ▲9·10·11·12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체신부 장관 ▲노동부 장관 ▲대통령 정치담당 특보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목포해양대 객원교수 ▲서경대 석좌교수 ▲서경대 총장
  • “토목사업 활성화론 일자리 창출 기대할 수 없어”

    “토목사업 활성화론 일자리 창출 기대할 수 없어”

    “토목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론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18일 희망제작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강당에서 주최한 ‘위기의 한국경제, 진단과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다. 김 전 수석은 “정부가 경기침체기를 맞자마자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손을 대고 있는데 이는 투기를 조장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경제정책의 기조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추경 30조원을 풀어 경기가 플러스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경기가 급하강되는 것을 완만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위기일수록 정직하고 원칙적인 경제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려면 정부가 정치적 고려를 뛰어넘어 부실 중소기업 등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정부는 우리 경제가 금년말이나 내년초면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근거로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U자형이나 L자형 곡선을 그리며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처방도 바르게 내릴 수 있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기 부양을 정책 기조로 삼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00년대 이후 금융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정책에 맞춰 은행들이 대형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가계 대출을 늘려준 결과 가계 부채가 크게 늘었고 이것이 경제 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 전 수석이 첫 주자로 나선 특강은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박원순 이사가 강연을 이어가며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곽결호 전 장관 한양대 석좌교수로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이 3일 한양대 공과대학 건설환경시스템공학과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곽 전 장관은 2009학년도 1학기부터 ‘국토개발과 환경’ 강의를 비롯해 각종 교육연구 및 학술활동을 할 예정이다.
  • [종교플러스] ‘베네딕토 16세 생애’ 등 세미나

    한국가톨릭교수협의회(회장 임경수)는 7~8일 대구대교구 한티 피정의 집서 피정 및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생애’ , ‘창조와 구원의 역사에서 사랑의 일관성’ ,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사랑실천’을 주제로 대구가톨릭대 정달용 석좌교수 신부, 가톨릭대 이동호 신부, 박홍 신부 등이 발표한다.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정년퇴임 ‘고관절 명의’ 유명철 경희대의대 교수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정년퇴임 ‘고관절 명의’ 유명철 경희대의대 교수

    이쯤 되면 삶과 의료의 아름다운 동행(同行)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려고 노력한 삶이 어느덧 서른여섯 성상이다. 28일 우리나라 고관절 의학계의 개척시대 태두로 꼽히는 ‘이 시대의 명의’ 경희대의대 유명철(66) 교수가 정든 강단을 떠났다. 평생 유도로 다진 건강이 젊은이 못지않은 때에 강단과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이 어찌 아쉽지 않을까.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후배, 사랑하는 제자들과 석별의 악수를 나눴지만 이 삶의 한 굽이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에 그는 담담했다. 다들 “겨우 인생 전반전을 끝냈을 뿐 후반전은 이제부터”라며 새 출발을 기대했다. ●표면치환술 개발해 ‘대퇴골 괴사’ 치료그가 쌓아온 업적을 잠시 되돌아본다. 1975년 미세수술에 전력을 쏟은 결과 국내 최초로 절단사지 재접합 수술에 성공,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초로 대퇴부절단 접합수술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어 1977년 인공관절연구소를 설립, 1만 2000여회에 이르는 수술을 했으며 1986년에는 관절염 및 인공관절 재단을 만들어 전국의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지금까지 4만 7000여회에 달하는 무료진료를 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또 하나의 획기적인 업적을 이룩했다. 인공관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표면치환술을 개발해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대퇴골괴사’를 치료한 것. 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강단과 진료실을 오가며 그가 길러낸 제자 전문의만 177명에 이른다. 외국에서 온 벽안의 연수생 50여명도 그의 품에서 길러냈다. 외래환자 수가 24만 2000여명에 이르고 중국, 사할린 등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도 많다. 국내외 의학잡지에 발표한 논문만 320편에 36회의 각종 학술상을 수상했다. 연구 성과도 빛난다. ‘생비골 이식술’ ‘비구내벽절골술’ ‘선천성 고관절 탈구환자 인공관절수술’ 등을 비롯해 다양한 대퇴골두 괴사증 치료법을 발표하고 임상에 적용했다. 이같은 공로로 최근 이 교수는 경희대 의대 사상 최초로 석좌교수에 위촉됐다. “제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운명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검사였던 선친께서 손가락이 잘려 평생을 불구로 지내셨던 점이 저를 의사로 인도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모친께서 의사야말로 사회를 밝게 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늘 강조하셨지요.” 정형외과를 택한 것도 선친의 영향 때문이다. 그는 사지절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겠다는 일념으로 미세수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실험용으로 요절낸 토끼만 200마리가 넘을 만큼 온 정열을 쏟았다. 재접합수술이 성공을 거둘 무렵,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근처 목재소에서 일하던 30대 남자가 전기톱에 대퇴부가 잘려나간 상태로 실려 왔다. “이 남자를 살려내야 한다.”는 어떤 운명적 계시에 의해 8시간의 수술 끝에 잘려진 다리를 연결하는 데 성공, 국내는 물론 세계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20년 넘게 전국 돌며 의료봉사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민대상을 수상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20여년째 봉사 현장을 누비면서 숱한 미담사례도 만들었다. “초기 의료봉사는 많은 한계가 있었지요. 장비도 변변찮고 달랑 청진기 하나 들고 돌아다니느라 고생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가입한 로터리클럽에서 1억원을 모금, 엑스레이 촬영기와 현상기 등을 갖춘 진료차량을 구입한 1986년 이후에는 최대한 많이 다녔습니다.” 진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부산에서 지냈다. 1961년 부산고를 나와 1967년 서울대를 졸업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대학병원 연수, 독일 홈브르크대학병원 연수 등을 거쳐 경희대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장, 아시아·태평양인공관절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9순의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슬하에 1남1녀. 앞으로 할 일을 물었더니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특기를 하나씩 갖고 있게 마련이다. 의사가 되면서 평생을 열정과 꿈, 봉사와 실천 의지 등 4가지로 살아왔다.”며 “병마의 고통을 덜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또 후배들이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년을 맞은 그의 얼굴에 아쉬움보다 더 큰 보람이 어렸다. km@seoul.co.kr
  • [서울광장] MB의 이데올로그는 있는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MB의 이데올로그는 있는가/이목희 논설위원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맡은 관계로 강연 사회를 보게 되었다. 지난 주에는 진보·보수 지성을 대표하는 두 분을 초청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작가인 이문열 한국외대 석좌교수에게 한국 사회의 위기 타개방안을 들었다. 백 교수 말씀 가운데 보수파가 새겨들을 내용이 있었다. “한국의 보수 진영에 논리가 있느냐.”는 것이다. 백 교수는 “자기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은 불순분자로 몰아 잡아가면 되었지, 논리를 개발하거나 시민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과거의 보수파를 격하했다. 최근에는 일부 좌파 운동가들이 입장을 바꿔 이명박 대통령 쪽으로 가기에 우파에도 상당한 이론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권의 별동대 역할을 하느라고 기대만큼 못 하더라고 했다. 뉴라이트를 지칭하는 듯했다. 얼마 전 박상익 우석대 교수의 언론 기고문이 떠올랐다. 박 교수는 관변을 기웃거리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을 비판했다. 근대 이데올로기로서 보수주의는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에서 시작한다. 버크의 저서 ‘프랑스혁명에 대한 성찰’은 보수주의의 경전이다. 그 책의 한글 번역판이 이제야 준비되고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버크를 모르면서 보수주의자인 양 떠드는 것은 마르크스를 모르면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백낙청·박상익 교수의 비아냥에 보수 이론가들은 기분 나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 정부·여당 내에, 또 정권을 지지하는 모임 내에 지성인 사회에서 인정받는 보수 이데올로그(이론적 지도자)가 포진해 있는지 의문이다. 버크가 주창한 보수주의는 수구가 아닌, 개량주의다. 독재에 반대하고 전통속에서 자유를 구체화하려고 했다. 낭만이 깔린 진보이론보다 더 정교함을 요구받는 게 정통 보수이론인 것이다. 경제 상황이 나빠서 이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나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국제경제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말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히려 상승커브를 타고 있다. 이문열 작가는 “대동지환(大同之患)은 환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 세계 모두가 겪는 어려움 때문에 정권이 흔들릴 일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문열 작가의 설명은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지식인 사회에 어필하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큰 틀의 정권 논리가 없다면 대동지환 핑계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업을 지원하고,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고, 녹색성장을 외치고…. 실용을 앞세운 이런 것들은 기능적이고, 세부 방법론일 뿐이다. 이들을 관통하는 이론체계가 없다면 대동지환이 정권의 파국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지식인의 훼절이 시비가 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이론을 개발하려니 얼마나 궁색했겠는가. 그래도 1급 이론가들을 정권 차원에서 강제로라도 동원했다. 지금 정부는 민주선거로, 큰 표차로 출범했다. 일류 이데올로그를 창출할 여건을 갖추었으면서 실제는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실용과 기능만을 앞세워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음을 지난 1년이 보여 주고 있다. 나라를 운영하는 기본철학이 확고하면 보수주의도, 신자유주의도 무리없는 변형이 가능하다. 잠재력 있는 내부 인사가 공부를 바짝 하든가, 간판급 이데올로그를 초빙해 실용에 설득력 있는 이론 무장을 시켜야 집권 2년차 희망이 보일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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