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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은 서비스입니다”

    “대학은 서비스입니다”

    “상아탑 안에 갇힌 엘리트들만이 공유하는 지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소통하고 새로운 지식을 나누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과 교수의 진정한 존재 가치입니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집단 ‘콜레주 드 프랑스’의 피에르 코르볼 총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고등교육 및 연구기관으로서의 대학의 의무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기초학문 경시 아쉬워” 한국을 처음 찾은 코르볼 총장은 국내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 열기에 놀라워하면서도, 기초학문을 경시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의 대학들은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연구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더 높이 사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런 대학 문화는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르볼 총장은 콜레주 드 프랑스의 존재 이유를 ‘지식의 전파’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립 당시 프랑스에는 소르본대학으로 대표되는, 바깥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지식인들만의 대학’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틀을 깨고 대학과 교수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가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1530년 설립된 콜레주 드 프랑스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걸쳐 모두 52명의 석좌교수가 몸담고 있다. ●연구 성과 시민들에 강의 의무화 석좌교수들이 시민들에게 자신의 연구에 대해 공개강의를 할 의무를 지고 있는 점이 다른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시민이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업료도 없다. 지난해에만 무려 12만명의 시민들이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하는 강의를 들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고] ‘민선5기 지방자치의 비전’ 세미나

    서울신문은 민선 5기 지방자치 출범에 맞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와 공동으로 2일 ‘민선 5기 한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엽니다. 민선 5기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전문가는 물론 담당 공무원들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이며 세계적인 지방자치학자인 이와쿠니 데쓴도 일본 중의원 의원(부산 동서대학교 석좌교수)의 ‘세계의 지방자치 트렌드’에 대한 강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7월 2일(금) 오후 2~6시 ●장소 서울신문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문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외협력관실 (02)3488-7361 ●후원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구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한국행정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지방재정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정책학회
  •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오른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인상적인’ 반응 양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런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말인즉, 한국이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겨냥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스트로스 칸의 발언은 7월12~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21, 미래 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반면 손성원(왼쪽)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출구전략을 펼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한국 경제가)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균형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1998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대처방식과 관련,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위기 확산을 막는 동시에 금융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면서 “혹독한 처방으로 (해당 국가들이) 정말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다른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 탓에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에 대한 IMF의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북한이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면 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와 달리 손 교수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출구전략으로 갈 수도 있겠으나 한국이 세계 경제의 일원임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출구전략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경기부양책도 이제 대부분 사라진 만큼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논거다. 손 교수는 “한국도 세계적으로 무역규모가 줄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계부채도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고려하면 소득대비 70%에 이르는 등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한국이 서둘러 출구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인플레가 생긴 것도 아닌 만큼 세계 경제의 추이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향배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뒤 “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형국이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기는 매우 힘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생애 첫 주택구입자의 세제 혜택이 끝나는 등 지원책이 없어지면서 주택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백령도·대청도서 ‘안보 워크숍’

    박상은 의원은 24~25일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6·25전쟁 60주년 및 천안함 침몰사태를 계기로 ‘안보 워크숍’을 열었다. 장광근, 조진형, 김충환, 강성천 의원과 임성준 한국외대 석좌교수, 최종철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 김영호 국방대 교수 등이 참석해 군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나는 왜 한국전쟁 연구 뛰어들었나”

    “나는 왜 한국전쟁 연구 뛰어들었나”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24일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장기원국제회의실을 가득 메운 80여명의 청중과 함께 한국전쟁 연구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경험을 나눴다. 특별강연은 한국전쟁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 권위자들이 이 연구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개인적 경험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사회자인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늦은 밤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얘기들이 학회 자리에서 나왔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커밍스 교수는 야구선수로 대학에 입학해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비로소 한국전쟁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커밍스는 “인디애나 대학에서 만난 김일평 교수와 1973년 도쿄에서 벌어진 ‘김대중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7년 북한 방문을 떠올리며 “개성에서 만난 북한군 병사 출신 주민은 1950년 6월25일 새벽의 일을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38선 부근의 게릴라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한국전쟁은 이처럼 시작을 특정할 수 없는 역사 속에서 자라난 내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와다 교수는 러시아 현대사 연구로 시작해 한국전쟁 전문가로 변모한 이력을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968년 도쿄대 대학원에서 ‘현대 러시아 역사’에 대해 강연할 당시 세계적으로 베트남전 반전운동이 일었고 곧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 대한 연관성을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를 마련한 박명림 교수는 “제주 4·3사건을 연구하기 위해 찾아간 제주도에서 망월동 묘지를 옮겨 놓은 듯한 희생자들의 수많은 묘를 보게 됐다.”면서 “그때부터 한 사람의 생명과 전체의 역사는 분리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위에 눌려 가며 연구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 교수는 “독재와 이념대결 등을 직접 겪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한 자유와 이성으로 연구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강연 취지를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전쟁 名著] 커밍스 수정주의는 반박과 극복의 대상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1981년에 펴낸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현대사 및 한국전쟁 연구에 기념비적 업적이다. 이 시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외국학자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진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 중 커밍스는 독보적이었다. 그는 한국전쟁을 분석하는 전통주의적 시각을 반박하는 수정주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연구는 반세기 넘게 한국전쟁을 해석하는 양대 패러다임 중 한 틀을 담당해왔다. 어느 학자는 “1980년대 이후 한국전쟁 연구는 사실상 ‘커밍스 콤플렉스’와 ‘커밍스 알레르기’가 대결하는 양상”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책에서 커밍스는 1945년 이후 해방공간부터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한국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에 천착한다. 머리말에서 “나는 한국전쟁의 원인은 주로 1945년에서 1950년 사이의 사건에서 찾아야 하며, 그 다음으로는 식민통치기간 동안 한국에 부과된 외부세력과 그것이 전후의 한국에 남긴 독특한 자취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즉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분석하면서 일제 식민통치와 해방정국의 민족해방 움직임, 미군정의 남북분단 고착화 책임을 주요 원인으로 본 것이다. 또 한국전쟁을 ‘국제적 세력이 개입된 내전’으로 정의했다. 저자는 “싸움의 성격은 내부적이며 혁명적인 것이었다.”면서 한국전쟁의 성격을 ‘시민적 혁명전쟁’, 나아가 반외세·반봉건의 ‘민족해방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누가 방아쇠를 먼저 당겼는가”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책에 담긴 커밍스의 이러한 분석은 기존의 전통주의 세력, 그리고 수정주의 이후의 새로운 시각들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 커밍스에 따르면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사주 없이 김일성이 주체적으로 수행한 ‘민족해방전쟁’이며, 한편으로 이승만의 ‘북진통일론’과 1949년 말까지 이어졌던 38선 부근의 게릴라 투쟁이 촉발한 재래식 군사충돌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커밍스의 주장은 ‘남침 유도설’ 내지 ‘남침 묵인설’로 명명돼 북한의 남침을 믿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또 “전쟁은 혁명과 달리 결정의 과정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국내 한국전쟁 권위자 박명림 교수의 연구 등 1990년대 중반부터 수정주의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가 쏟아져 나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커밍스의 수정주의는 스탈린의 공산적화 의지에 김일성이 동참해 남침을 감행했다는 전통주의, 또 1990년대 옛 소련의 외교문서가 공개된 이후 정설로 자리잡은 김일성 계획·스탈린 승인·마오쩌둥의 협의에 의한 발발이라는 사실과 배치된다. 커밍스의 저작은 주로 1980년대까지 공개된 미국 측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 때문에 1990년대 들어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던 전쟁 당시 외교문서가 속속 공개되자 부분적으로 입장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커밍스는 이후 199 7년 펴낸 ‘한국 현대사’에서 김일성의 전쟁 책임론을 인정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여전히 “한국전쟁은 내전이며, 내전은 어느 한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작에서의 오류를 지적받고 나서 출간한 ‘한국 현대사’에서도 커밍스는 여전히 “1950년 6월에 전쟁이 시작된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전쟁에 대한 내 책의 전체적 강조점은 내전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역사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에 관한 커밍스의 주장은 60년을 맞이한 오늘날까지도 반박과 극복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그의 연구결과에 대한 동의 문제와 별개로 수정주의는 여전히 한국전쟁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커밍스는 옛 소련과 중국의 외교문서를 새로 반영한 ‘한국전쟁의 기원’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판은 기존의 1권과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2권을 합쳐 수정·보완될 예정이다. 한국전쟁에 관한 커밍스의 마지막 저작이 될 이 책에서 커밍스식 수정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소개될지 주목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女談餘談] 라해로꾸거은말이/홍희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라해로꾸거은말이/홍희경 사회부 기자

    다리를 하늘로, 머리를 땅으로…. 소파에 기대 비스듬히 물구나무를 섰다. 이 자세로 거창한 일을 한 것은 아니고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봤다. 뒤집어 보며 풍경보다는 한옥이, 집보다는 사람 얼굴이 더 괴상해 보인다는 걸 알았다. 웃는 표정, 우는 표정, 화난 표정 등이 새롭게 다가왔다. 돌려서 봐도 몸짱 옥택연 팔뚝은 여전히 멋있구나 하는 생각도 곁들였다. 잠시 눈에 보이는 화면을 뒤집었을 뿐인데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흘렀다. 몸을 뒤집어서 TV를 보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 건 아니다.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이광형 미래산업 석좌교수가 제안한 ‘TV 거꾸로 보기’를 약식으로 실행했을 뿐이다. 그는 KAIST 내 휴식공간에 TV를 거꾸로 매달아 놓기도 했다. TV를 아예 뒤집어 봄으로써 머릿속에 있는 1000억개의 뇌세포 연결 통로가 바뀌고, 습관이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거꾸로 보기뿐 아니라 늦게 끼워 넣던 발부터 바지 입기, 왼손 젓가락질 같은 전환이 모두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단다. 물론 왼발로 자동차 가속페달 밟기와 같은 행동은 자제해야겠다. 뇌 자극보다 생존이 중요하니까…. 어떤 큰 감동을 받아서 TV 거꾸로 보기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물구나무를 서 봤고, 그랬더니 생각 못한 신세계가 다가왔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진 경우다. 조앤 롤링은 전환의 묘미를 일찍 터득한 작가인 듯하다. 평생 유일하게 밤을 꼬박 새우면서 읽은 책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매혹적이었던 주문은 ‘리디큘러스’. 자신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에게 이 주문을 쓰면 그 무섭던 존재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뀌고 만다. 죽음을 부르는 ‘아브라카다브라’ 주문을 외는 마왕에게 대적시키기 위한 첫 수업에서 미성년 마법사들에게 가르치는 ‘리디큘러스’ 주문은 의미심장하다. 무서운 것을 우스운 것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세상엔 무서울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뒤집어서 보거나 할 일을 찾게 될 것 같다. 뒤집는 일을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말이다. saloo@seoul.co.kr
  • [생명의 窓] 이민 받아 저출산 만회하자/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미래산업석좌교수

    [생명의 窓] 이민 받아 저출산 만회하자/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미래산업석좌교수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한국은 G20 국가 중에서 네 번째 노인 국가가 될 것이라 한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4.3%가 돼 네 명 중에 한 명은 노인이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 한다.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출산율 때문이다. 대응책으로 출산장려, 출산휴가, 보육시설확충 정책 등이 시행되고 있다. 외국인 이민을 많이 받음으로써 노령화 문제도 해결하고 국가를 활력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인종이 섞여서 다민족 국가를 형성해 세계 문명을 이끌어 왔다. 항상 새로운 문화와 피가 섞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 우수한 집단을 형성한다는 법칙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하물며 인구가 줄어서 걱정하는 형편에서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어떤 정책을 세울지 걱정할 필요도 적다. 미국과 호주의 이민정책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답이 보인다. 고급 전문인력을 받고, 돈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면 된다. 취업해 일정기간 일하는 고급 기술 인력에게 영주권을 준다. 그러나 우리 한국에서는 그동안 영주권 획득이나 귀화한 사람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봐서 아직도 문턱이 높은 것 같다. 118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지만 귀화인은 결혼을 통한 경우 외에는 드물다. 여기에 좀더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싶다.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문턱을 더욱 낮추면 좋겠다. 특히 한국에 온 이공계 유학생 중에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에 와 있는 유학생은 자국에서 유능한 인력으로 선발됐든지 또는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에 와서 어려운 학위를 받았으면 성실성도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자녀들이 이 땅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출산을 꺼리는 큰 원인으로 교육과 경제적인 문제를 꼽는 점을 생각하면 외국인 이민은 더할 나위없이 경제적이다. 이미 20년 이상 성장해 성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고학력을 가졌으면 보통교육도 잘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어린아이 시절부터 키워야 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유리한 인구 증대 정책이다. 일부 사람들은 외국인이 많이 들어올 때 여러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처음 한국에 오면 비교적 저소득층의 생활을 할 가능성이 많다. 저소득 인구가 늘면 사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저소득 외국인은 자녀 교육에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아서 가난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한국어를 못하니 자녀들도 한국어를 못하여 문제가 생길 것이라 말한다. 물론 걱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한국인들이 어떻게 정착해 성공하고 있는지 보면 그다지 걱정할 일도 아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 중에는 부모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자녀들은 공부를 잘하여 수재 소리를 듣고 신분 상승을 한 사례가 많다.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친다면 정상적인 한국인으로 발전해 후세들에게는 핸디캡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듯이 한국어 교사를 많이 양성해 그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한글을 가르치면 된다. 그들이 오늘은 외국인으로 보이지만 한 세대만 지나면 엄연한 우리 국민이 된다. 이렇게 건설된 다문화 국가가 미국과 호주 등이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인구 감소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고정관념에 갇혀 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귀화 외국인이 출마한 것은 우리 한국도 다문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 [열린세상] 4대강 사업의 해법/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열린세상] 4대강 사업의 해법/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4대강 사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6·2 지방선거의 쟁점은 단연 4대강 사업이다. 환경단체와 종교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일에는 법원이 4대 강 사업 취소 소송과 관련하여 현장검증을 벌였다. 4대강 사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찬성, 반대. 이 두 가지 외에는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는가. 환경단체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의 성직자가 연대하여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이유는 ‘생명과 환경’의 보호다. 원칙적으로는 옳다. 감히 누가 소중한 생명을 짓밟는 일에 찬성한다 하겠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토목사업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어느 정도 자연을 변형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오두막을 하나 지을 때도 그 자리에 있는 자연 상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세우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4대강을 개발할 때 지나친 자연 훼손을 줄이면서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있으리라.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결국, 4대강은 유죄와 무죄를 확실히 말하는 법원으로 가는 신세가 됐다. 모든 문제를 꼭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그 사업의 실행과 절차상에 하자가 있는지는 따지고 볼 일이다. 그런데 법원의 한강 잠실수중보 현장 검증에서 국민소송단과 국토해양부는 같은 사실에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렸다. 국민소송단은 보가 설치되면 하류 부분의 수질이 나빠지고 홍수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해양부는 수량이 많아져 수질이 좋아지며 홍수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서식지 마련에도 주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논쟁을 해결하려면 관련 정보를 공정하고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절대적으로 좋거나 완전히 나쁜 것은 드물다. 환경과의 조화를 꾀하면서도 경제적 부(富)를 창출하고자 벌이는 ‘4대강 살리기’도 그렇다.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이 막연히 좋을 것이라거나 나쁠 것이라고 추측하거나 짐작하지 말고 구체적이고도 명백한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실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국책사업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일인 만큼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권리이자 의무다. 4대강 개발이 지나치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 사실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 정부든 언론이든 환경단체든 종교단체든 국민 그 누구든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강을 정비하는 일이 우리나라의 재해예방과 경제와 복지를 분명히 향상시키는 점이 있다면 이 역시 확실히 알려져야 한다. 정부는 당당하게 정책을 추진하라. 4대강 사업으로 자연과 경제를 더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라. 만약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제적 불이익과 심각한 환경훼손이 명백히 보인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한다. 찬반논쟁보다는 4대강 사업의 올바른 추진에 힘써야 한다. 4대강 사업 자체를 전면 부정하거나 무조건 찬성하는 극단론보다는 4대강 사업의 득실(得失)을 명확히 하고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자. 찬반 논쟁으로 힘을 소모하기보다는 합의와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 환경이 지나치게 훼손된다면 그 방지책을 말해야 할 것이며,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추상적이고 막연하고 편협한 주장으로 자기 이익만을 내세울 것인가. 정치·경제·종교·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요즈음, 자신의 작은 이익을 버리고 국가 공동체의 이익을 중시하여 어느 정도 희생할 마음가짐이 있는지 되물어 보라. 나의 이익에는 반하지만 전체의 이익에는 도움이 된다면 남을 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진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국민과 경제와 환경을 모두 살리는 미래지향적 국책사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국가 R&D혁신’ 황창규號 떴다

    ‘국가 R&D혁신’ 황창규號 떴다

    국가 연구·개발(R&D)의 틀을 바꿀 ‘황창규호(號)’가 출항한다. 지식경제부 산하 R&D 전략기획단은 24일 분야별 R&D를 책임질 ‘투자 관리자(MD)’ 5명을 선정하고, 비상근 단원 10명을 뽑아 전략기획단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산업 분야별로 R&D 과제 선정과 평가, 조정, 사업화를 책임지고 관리한다. 주력산업 MD에는 주영섭 현대오토넷 사장이, 정보통신산업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 융합신산업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서울대 교수), 부품소재산업 홍순형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에너지산업 박상덕 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이 각각 선정됐다. 상근 MD는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추천한 120명과 전략기획단이 발굴한 80명 등 모두 200여명의 인사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다면평가와 개인별 심층 면접 등을 거쳐 뽑혔다.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은 “MD의 경우 원칙적으로 사업 경험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만 김선영 MD와 홍순형 MD는 학계 출신이지만 바이오 분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대표라는 점과 탄소 나노튜브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 성공한 점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MD 선정에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치열한 로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자사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밀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략기획단 측은 “전문성과 창의성, 열정과 리더십, 미래 산업과 기술혁신에 대한 비전, 사업화, 통찰력 등을 갖췄는지를 평가해 화합과 융합형 인사 중에서 M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상근 단원으로는 백성기 포항공대 총장과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백우석 OCI 대표, 승도영 GS칼텍스 기술연구소 소장 등 총 10명이 뽑혔다. 또 윤종용(전 삼성전자 부회장) 공학한림원 회장과 이희범(전 산업자원부 장관) STX에너지 회장,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재철(전 한국IBM 사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R&D 전략고문단으로 참여한다. 전략기획단은 내정된 MD의 인사 검증을 거쳐 다음달 1일 출범식을 갖는다. 황 단장은 “과거와는 차별화된 실천 가능한 비전 수립과 전략을 도출하고, 경쟁 도입을 통해 신산업 창출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혜원교수 獨십자공로훈장

    피아니스트 장혜원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The Cross of the Order of Merit of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을 받는다고 주한독일대사관이 19일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장 교수는 한·독 문화예술 교류 증진에 기여했고 특히 음악 교류의 활성화와 전 세계 음반계에 명성을 쌓은 공로가 인정돼 훈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 참여/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 참여/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안전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을 보면, 먹고 마셔서 생명 유지를 하는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시급하게 충족시키려는 욕구로 정의되어 있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은 본능이다. 안전은 개인을 포함한 국가 사회에서 관심을 많이 두는 사안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미묘한 점이 있다. 사람은 대체로 긍정적 사건보다 부정적 사건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주는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재난, 재해, 시설물 붕괴, 공사장 사고 등에 대한 각종 정보는 열심히 살펴보지만 대책에는 무심하다. 아이티 지진 때를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정작 그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대책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편이다. 아이티 지진의 어마어마한 파괴력에 화들짝 놀라고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한 규모 7.0 지진 발생 시뮬레이션 결과에 지진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겠다고 다들 느꼈다. 하지만 정작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지진방재대책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물으면 대개들 잘 모른다. 자신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꼭 알아야 할 정보인데도 말이다. 올해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지진 대책은 두 가지다. 첫째는 소규모 건축물의 내진성능 확보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소규모 건축물 내진보강 포인트 20’을 배포했다. 또한, 연말까지 ‘소규모 건축물 내진 구조 기준’과 ‘표준 내진 설계도면’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는 주요 시설물 지진방재대책이다. 댐, 터널, 철도, 교량, 공항, 항만의 경우 지진 규모 5.4~6.5에 대한 내진성능을 1979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보했다. 또한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른 11개 시설물(도로 교량, 도로 터널, 철도 교량, 철도 터널, 도시철도, 공항, 항만, 댐, 건축물, 국가하천수문, 공동구)에 대해서는 내진설계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과 일반국도는 2012년까지 100% 내진성능 확보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첫째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 시설물 안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각종 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주요시설의 안전 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주요 시설물의 안전등급, 점검 이력 등 안전관리 현황을 인터넷(시설물 정보관리 종합시스템 http://www.fms.or.kr/)에 공개하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 4월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무상 안전점검 범위를 기존의 취약시설인 장애인복지시설, 노양 요양시설, 아동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시설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4대 강 살리기 사업,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등 여러 국책사업의 추진에 따라 건설공사의 안전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였다. 건설공사 안전관리계획 검토를 강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규정한 1, 2종 시설물의 건설공사는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안전관리계획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한 공사 중 점검시행 후 발주청 등에 통보하고 있는 안전점검 시행 결과를 국토해양부장관에게도 통보하도록 하였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이 호응해야 시설물 안전 문화가 일상생활로 뿌리내린다.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훈련에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마침 14일까지 ‘2010년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종 기관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조직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또한, 몇몇 지방자치단체의 민방위 교육장에 가면 여러 재난 재해 및 안전사고가 닥쳤을 때 무엇을 어떻게 조치하는지를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해볼 수 있는 각종 시뮬레이션을 마련해 놓았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려면 정부의 정책, 국민의 참여, 안전정보의 전달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서로 잘 통해서 선순환되길 기대해 본다.
  • [월드이슈] 소수자 문화적전통 규제 지나쳐… 테러 방지라도 엄격히 제한해야

    [월드이슈] 소수자 문화적전통 규제 지나쳐… 테러 방지라도 엄격히 제한해야

    부르카 금지 논란은 여성인권, 표현의 자유, 안보위협, 이슬람 탄압 등 정치·종교·문화를 아우르는 중층적인 쟁점이다. 박경서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초대 인권대사),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사회학·철학), 한상희 건국대 교수(헌법학), 이찬수 전 강남대 교수(비교종교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부르카를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짚어 봤다. Q :부르카 금지는 이슬람 탄압인가. 박:지금으로서는 이슬람 탄압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일부 정치세력이 공권력을 동원해 부르카 금지를 밀어붙일 경우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발생할 수 있다. 송:기독교문화와 이슬람문화 간의 갈등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 9·11 테러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문제로 반이슬람정서가 강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위기와 정치불안감을 이용하려는 포퓰리즘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 Q :부르카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한:부르카 금지법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모든 국민들에게 이슬람은 이상한 사람들, 시민권을 제한해야 하는 집단이란 메시지를 주게 된다. 본래 목적과 상관없이 그런 메시지를 주게 되는 게 더 무서운 점이다. 그게 이슬람 여성을 역설적으로 억압하는 기제가 될 수도 있다. 박:‘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좀 심하지 않나 싶다. 만약 국민 다수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거나 다수가 부르카를 착용한다면 부르카 금지 입법화가 명분이 있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인권 선진국으로서 인권문제에 많은 발언을 하는 서유럽 국가들이 소수자의 문화적 전통을 법으로 강제한 것은 지나치다. Q :부르카는 단지 타파해야 할 악습(惡習)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이:구습 혹은 악습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가령 한국의 지리산 청학동으로 유명한 소수종교인 ‘갱정유도’ 신도들은 여전히 상투를 틀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구습이지만 전통으로 보기도 한다. 더구나 구습은 계몽의 대상이지 금지의 대상은 아니다. 한:부르카를 규제한다고 여성 인권이 신장된다고 보기도 힘들다. 유럽 각국 정부가 부르카를 규제한다는 것은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행정편의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Q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가 테러수단이 될 위험도 있지 않나. 박:만약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문제라면 사안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엄격해야 한다. 인권의 차원에서는 다수의 인권이 소수의 인권에 침해받고 충돌할 때는 다수 인권 편에 서야 한다. Q :부르카가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사회통합 관점에서 보면 위화감을 주는건 사실이다. 시커먼 사람이 앞을 지나가니까 나도 보면 아이구야 싶다. 하지만 사회통합을 왜 자국 혹은 자문화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다. 오로지 기독교문화 틀로만 통합하려고 하는 건 어떤 의미에선 반이슬람의 또 다른 표현이란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적가치 후대 알리는 게 고고학 나눔운동”

    “유적가치 후대 알리는 게 고고학 나눔운동”

    “한반도 최대 구석기 출토지의 하나인 수양개 유적은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요. 2008년까지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중기 구석기시대와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 대거 나왔습니다. 발굴된 유물을 한데 모아 이 전시관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9월까지 주제별로 5차례 열려 지난 8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서 ‘이융조 교수와 함께 떠나는 선사유적 탐방’이 열렸다. 고고학자인 이융조 한국전통문화학교 초빙교수가 수양개 유적과 유물전시관의 유래를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수양개 유적에서 나온 주먹도끼가 지금 런던의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말하는 순간 40명 남짓한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과 충청북도, 청주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선사유적 탐방’은 ‘수양개와 그 이웃들Ⅰ’로 이름붙여진 이날의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모두 5차례 열린다. 평생을 구석기유적 연구에 헌신한 이 교수가 50만년 전 청원 두루봉 동굴부터 2500년 전 청원 아득이 고인돌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조사한 유적의 발굴 과정과 의미를 신세대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이다. 이 교수는 “우리가 물려받았거나 공부하고 새로 터득해 갖게 된 것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나눔운동에 고고학 분야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이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고, 노교수에게 질문공세를 폈다. 어린이들은 남한강의 자갈돌을 재료로 석기를 만들고, 구석기시대 사냥법을 재현해 보기도 했다. 탐방이 끝나갈 무렵에는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을 깨달은 듯 현재 남한강가에 수몰돼 있는 유적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구석기시대 사냥법 재현 체험도 이 자리에는 역사학자인 신용하(이화여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와 대표적인 출판인의 한 사람인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 이 교수가 고고학에 관심을 갖도록 처음 이끌었다는 서산초등학교 시절 은사 이한승 선생이 함께해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고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화계의 중진인 김광성 화백도 참석해 강의 내용을 만화로 만들어 출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선사유적 탐방’은 ▲6월26일 수양개선사유적전시관에서 ‘수양개와 그 이웃들 Ⅱ’에 이어 ▲7월10일 충주박물관에서 ‘조동리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 ▲8월14일 청주문화원에서 ‘흥수아이는 누구일까’ ▲9월11일 옥천문화원에서 ‘안터의 임신한 미인’을 주제로 열린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현대무용가 홍신자(왼쪽·70)씨가 독일 출신의 베르너 사세(69) 한양대 석좌교수와 화촉을 밝힌다. 홍씨는 “24일 전남 담양에서 동네잔치 식으로 조촐하게 약혼식을 올린 뒤 8월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신혼집은 담양에 꾸리게 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1973년 ‘제례’라는 전위적인 무용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며 유명해진 그는 미국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백남준 등의 예술가들과 작업했다.
  • IT통합부처 신설 논란 확산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정보기술(IT) 통합부처 신설’을 제안한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부서를 찬성하는 쪽은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현재 IT 정책이 5개 부처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IT산업 전반의 위기를 맞았다며 관련 산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반대하는 쪽은 IT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통합하는 부처가 생길 경우 오히려 규제 부활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통합의 위상과 이에 따른 조직개편의 방향 등 전반적인 논의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관가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자칫 IT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21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 조찬세미나에서 “옛 정통부와 같은 조직의 부활은 예전 개발시대로 돌아가자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이어 “정통부와 같은 공무원 기관은 결국 규제 마인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에 정통부와 같은 기관이 있어서 구글이나 애플이 등장했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문방위 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을 개편한 지 2년쯤 지났는데 또 개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정보통신부 기능이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뉘어 업무에 마찰이 생긴다. 참 비효율적으로 됐다.”며 통합 필요성에 원칙적인 공감을 표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도 “IT 분야에서 뒤처지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수준의 규모나 발전단계에선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충남 고택문화재 현황’ 세미나

    중원포럼(이사장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은 22일 충남 공주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회의실에서 4월 세미나를 연다.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이 ‘충남의 고택문화재 현황 및 활용방안’을 발표한다.
  • “이순신장군은 보수적이고 예민한 남자”

    “이순신장군은 보수적이고 예민한 남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보수적이고, 예민했고, 감성적이었다?’ 서예가이자 정신분석학자인 김용신 국제문화대학원대학 석좌교수와 홍기원 호서대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21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펴낸 ‘이순신연구논총 12집’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순천향대는 충무공의 성격이 어떠했을지 세밀하게 연구한 논문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순신의 서체와 성격분석’이란 논문에서 “이순신은 보수적이며 곧았고, 예민했으며 감성적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난중일기’의 서체와 관련, “전문 서예가의 서풍을 따르지 않은 자유분방한 문자 형태로 글자의 크기와 획의 두께도 일정치 않고 반복적이고 답답하고 지루한 특성이 있다.”면서 “이는 무인으로서 이순신의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세심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심중에는 주변 동료보다 우수한 유학적 소양과 도덕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국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장수의 직분에 얽매여 있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선조와 원균, 주변 상급자와 갈등관계에 있었으나 개인적인 원한을 표출하는 대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수의 직분에 충실하고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결점을 보완했다.”며 민족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짚었다. 홍 교수는 ‘이순신 리더십의 상황요인 재조명’에서 “충무공은 사교적이고 친화적인 성격이기보다 선호하는 인물들하고만 원만했던 강직한 성품의 원칙주의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적 공격성을 보이던 성격이 크게 순화되고, 생애 전반기의 고난과 역경을 토대로 구축한 성숙한 성격과 리더십이 후반기의 위대한 성공을 이끌었다.”며 선천적 성격에만 초점을 두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CEO 뇌, 일반인과 다른 점은?

    CEO 뇌, 일반인과 다른 점은?

    부와 명예를 가진 ‘사장님’.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사장님들은 뭐가 다른 것일까. KBS 1TV ‘수요기획’은 21일 오후 11시30분 ‘사장님의 비밀’을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전문경영인(CEO) 100인을 대상으로 기질·성격(TCI), 뇌특성분석(BTSA), 회복탄력성(RQ) 검사를 벌여, 이들이 일반인과 다른 특성을 파악했다. 1년 11개월 만에 20억원의 빚을 갚고 연매출 800억원대의 식품회사를 세운 김영식, 가수 생활을 접고 IT웨딩서비스업계를 개척한 김태욱, 토종 태권도 공연으로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김경훈, 토익(TOEIC) 530점에서 영어교육업체의 CEO가 된 이준엽, 계속된 역경 속에서도 10년째 사업을 이어 오고 있는 전재현씨 등이 실험에 포함됐다. 결론은 보통사람보다 자극 추구가 높고 위험 회피는 낮으며 인내력은 월등히 높다는 것. 방송은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의 말을 인용, 일반인들에 비해 CEO들의 성격과 기질이 판이하게 다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뇌의 부분별 발달 사항을 파악, 그 사람의 능력을 알아보는 BTSA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특성을 결정하는 두뇌는 4가지영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 가운데 한가지를 강하게 타고 난다. 신기한 점은 5명의 CEO 가운데 4명의 뇌 분석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다. 창의적 특성을 지닌 우뇌 상단부가 가장 우월하게 나타났다. 뇌의 활성도도 우뇌 상당부가 발단됐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다른 1명의 CEO는 절차를 중시하는 좌뇌 하단부 영역에서 선천적 강점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능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은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은 김주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안철수 K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CEO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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