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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천연가스 개발’ 토론 요약

    ***“천연가스는 원전 대안 에너지원”. 국회 환경경제연구회(회장 李富榮 한나라당 부총재)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동북아 천연가스파이프라인 개발사업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류지철(柳志喆)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정기철(鄭綺喆) 한국가스공사 자원경제팀장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동북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개발사업을 위한 국가간협력방안(정기철). 자국내 에너지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 등 특정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석유 수입국으로 전환한 중국은 자원보유국인 러시아의 투자요청에 따라 동북아 지역 에너지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 왔다. 그러나 동북아 국가들은 이르쿠츠크 가스 전 개발사업, 사할린 석유 및 가스전 개발사업, 중국의 West-to-East 가스사업 등 역내 주요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해 국가별로 상이한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또 동북아 파이프라인 가스사업은 자원생산국과 소비국만 연관된 단순한 LNG 사업과 달리 배관건설에 따른 토지수용,국경통과료,통과국의 환경오염,가스수송 차단에 따른에너지 안보문제 등 복잡한 변수들이 내재돼 다자간 협력이 쉽지 않다. 현재 동북아 에너지 사업중 현실적으로 가장 경제성과 실현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의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고,동북아 가스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있도록 관련국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가스의 몽골·북한 통과는 사업의 경제성과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정확한 검토와분석을 거친 뒤 국제협력의 기본틀을 구축해야 한다. ■동북아지역의 천연가스 장기수요 전망(류지철). 천연가스는 풍부한 매장량과 열병합발전 등 이용기술의발달, 환경요인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그 역할이 크게증대될 것이다. 특히 동북아지역의 천연가스 개발은 심화되고 있는 역외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개선, 에너지 안보역량 증진에 기여할 것이며,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 20년 동안 한국과일본,대만 등의 수요 신장세에 힘입어 3배 이상 증가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향후 10년 동안 그 수요는 2.3배 이상늘어날 것이며,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3.5배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에는 기존 원자력 발전소가 향후 수명이 다해 은퇴했을 때 파이프라인 천연가스가 원자력 발전의 대안으로서 가장 매력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이란 평가다. 게다가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천연가스의 발전용 수요 증가 잠재력이 매우 높아 지난 99년 476만9,000t에서 2020년에는 1,284만3,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때문에 동시베리아 지역에 풍부히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파이프라인을 통해 한국,중국 등 수요지에 수송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 천연가스 수송망이 한반도를 통과하면 북한 에너지 산업구조 개선,남북 통합에너지 시스템 구축,통일비용감축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 美 아프간 공격/ 장기전땐 경제 뿌리 ‘흔들’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 미국이 테러 보복전쟁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전쟁을 오래 끌 경우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와 투자는 더욱위축되고 수출,성장,물가,유가,환율 등 거시지표가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날 긴급 경제장관회의와 민·관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시나리오별 비상대책도 손질했다.한편으론 예고된 전쟁이기 때문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경기회복 늦어진다:전쟁발발로 경제성장의 회복은 늦어지게 됐다.테러보복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회복시기는 적어도 2분기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성장률도 2%대에 그칠 것 같다. 미국이 ‘장기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날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 연구위원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고 해도 미국의소비가 침체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영향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미국 경기와 직결돼 있는 우리 경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투자심리 위축으로 암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장기·국지전 양상으로 전개되면 소비·투자심리가 얼어붙고 금융시장불안이 확산되는 등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있다. ■비상체제 돌입:정부는 전쟁 전개양상에 따라 1∼3단계로나눠 세워놓은 비상경제대책 가운데 이날부터 1단계 경제정책 운용에 들어갔다.민·관합동회의에서 2조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고,이자불용액을 활용한 내수진작책을쓰기로 했다.2단계의 대책은 국채발행,콜금리 추가 인하,유가 탄력세율 적용 등의 정책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단계별 정책수단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쓰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금융통화위원회(11일)의 콜금리 인하 여부를 비롯한 일부 정책은 1단계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아랍-회교권으로 확전되고 장기화되는 3단계에 돌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법인세율 인하,석유수급조절 명령권 등의 준(準)전시사태에 따른 비상조치들이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경제 부문별 파장. 미국의 아프간 공격여파로 국내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예상된다.부문별로 짚어본다. ■먹구름 짙어지는 수출:KOTRA(코트라)는 “보복전 개시로세계경제가 다시 출렁거릴 전망이며,이에 따라 수출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국지전에 그친다면충격이 미약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전쟁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투자·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고 전쟁위험 보험료부과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 선박물동량은 전체 25%인 1억3,000만t 규모.전쟁이 1개월간 지속되면 해양 수송피해액은 약 1,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중동지역에서 추진·진행 중인 플랜트 등 건설 프로젝트도 발주지연과 자재공급난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등락 거듭할 유가:국제유가는 미국의 응징 규모와 범위에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시나리오별 4·4분기 유가(두바이유 기준)전망에서 “국지전으로 조기 종결될 경우 배럴당 20∼23달러 선에서 안정되겠지만 중동지역으로 번질 경우 27∼3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에경연은 연 평균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우리나라의 수출은 1억7,000만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5억8,000만달러 늘것으로 분석했다. ■증시충격 크지 않을 듯: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공격이 예견된 재료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보복공격이 단기에 끝날 경우 불확실성해소와 새로운 수요촉발이라는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따라서 당분간 지수의 흐름은 거래소의 경우 500선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이슬람권의 반발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개인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코스닥시장은 충격파가 더 클수도 있다. 업종별로 방위산업이나 국제원자재 관련주,제약주 등은 혜택을 보겠지만 수출관련주,항공·여행 관련주,내수관련주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환율은 일단 안정세:원화 환율은 장중 내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보복공격이 어느 정도 예견된 ‘재료’인데다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1원 오른 달러당 1,313원으로출발했으나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에서 소폭 하락하자 이내 꺾이기 시작했다.기업들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소폭 상승,1,312원대에서 공방전을 펼쳤다.거래량은 11억달러선으로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행 이응백(李應白) 외환시장팀장은 “아시아시장 등에서 엔-달러 환율이 떨어져 역외시장(NDF)의 달러매수세가실종됐다”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지난 4∼5일 1억5,000만달러가 들어오는 등 수급상황이 양호해 환율 급등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유사시에 쓸 ‘실탄’(외환보유액)도 넉넉하다.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삼모박사는 “보복테러가 또다시 보복전쟁을 낳을 경우 심리적공황까지 가세해 환율은 1,400원까지도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병철 안미현 전광삼기자 bcjoo@
  • 美 테러전쟁/ 공습임박 원유가 동향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하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27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이틀연속 급등했다.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단순한 응징차원에 머물지 않고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핵심 산유국들과 정면충돌로 비화,1차(73년) 및 2차(79∼80년)에버금가는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지지 않을지 몹시 우려하는모습이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10월 인도분 가격은배럴당 26.83달러를 기록,전날에 비해 0.68달러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두바이 유가의 움직임은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11일 26.14달러,12일 25.30달러,13일 26.15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무려 1.16달러 오른 배럴당 29.54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1.25달러나 상승한 29.90달러를각각 기록하면서 30달러선에 근접했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격이‘3차 오일쇼크’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아프가니스탄이 석유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없으며,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 연말까지 석유공급에 큰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의 의무를 다할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세계 석유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제 현물시장에서는 미국이 곧 보복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뉴스로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31달러까지치솟기도 했으나 OPEC 및 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사우디아라비아가 적절한 원유 공급을 보장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의 이라크 재공격이 이뤄지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이틀째 급등했다”면서 “투기세력의 유입만 없다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심리 불안에 따른 강세를 보이다가 26달러(두바이유 기준)선에서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미국의 공격이 이란·이라크에까지 확대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탄력세율 적용및 정부 비축유방출 등 비상수급대책을 마련했다. 또 18일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정유회사,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모인 가운데 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점검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국감 중계/ 산자·문광·환노·과기위

    14일 산자위는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미국 테러사태 이후 석유 수급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환노위에선 서울시 수돗물이 도마에 올랐다. ◆산자위=석유비축분량,에너지수입 다변화,유가확충 준비금 등 에너지 부족사태에 대한 우려와 질책이 쏟아졌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할경우 걸프전 때처럼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지만 우리의 중동 의존도는 88년 64.2%를 마지막으로 줄곧 70% 이상을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77%나 된다”면서 석유수입다변화 대책을 요구했다.한나라당 신현태(申鉉泰) 의원은“현재 9,700만배럴의 비축시설에 30일 소비량에 해당하는64%만 차 있어 일본,독일 등에 비해 부실한 상태”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광위= 방송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원,한국교육방송공사등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이 공영방송의 보도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측과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최근 방송사의 편파보도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 방송위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못한 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방송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야당이 대선전략 차원에서 방송을 ‘적대적 언론’으로 분류하고 집중공격하고 방송의 보도·비판기능을 무력화하려는 것은 방송장악 전략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그러자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모 공영방송이 지난해 방송위원회로부터141건의 제재를 받는 등 왜곡·편파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환노위=서울시에 대한 국감에서 바이러스 검출 등 수돗물 수질을 둘러싼 문제점과 대책이 집중 추궁됐다.김문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자체 수돗물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거론하며,“서울시는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그간의 주장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김 의원은 또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7월 작성한 보도자료에‘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돼있다”면서 “서울시는 이점을 인정하고 수돗물 행정을 펴라”고 주문했다. ◆과기위=월성원자력본부에서 가진 국감에서는 원전의 잦은 균열현상과 지진위험이 높은 활성단층 존재여부와 대책,테러 사태에 대비한 보안조치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 윤영탁(尹榮卓)의원은 “96년 이후 월성원전 1호기 및 원자로 건물내에서 228건과 116건의 균열이 각각 발생했다”며 “균열이 다량 발생한 원인과 원전의 안전성 문제” 등을 따졌다. 경주 김상화 이지운 윤창수기자 jj@
  • 여수産團 입주업체들 공사발주는 서울에서

    전남 여수 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의 대부분이 대규모 물품구매 및 공사발주를 서울 본사에 의존,지역경제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이들 입주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액 400억원 이상의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물품(자재)구매 및 공사발주 실태’를 조사,최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물품 구입의 경우 16개 업체 가운데 10개업체(62.5%)가 여수 현지공장의 구입 가능액을 1회 5,00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특히 2개 업체는 500만원 이하로 못박았다. 공사 발주도 11개 업체(68.7%)가 건당 1억원 이하만 현지에서 발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이 가운데 3개 업체는 1,00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반면 물품이나 공사액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있는 업체는 2개에 그쳤다. 여수지역 시민·환경단체나 관련 학계는 “대규모 구매나발주에서 지역 업체를 제외하는 처사는 국가산단 운영취지에도 어긋난다”며 “국가산단 주변 주민들에게 공해와 사고 위험,교통 혼잡 등 각종 부담을 지우면서 대규모 구매등을 서울에서 독식하는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납품업체들도 “국가산단에서 지역 중소기업에 주는것은 푼돈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대기업이 공장 소재지의 경제 활성화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에너지 안정공급에 힘써야

    미국이 테러 배후 국가로 아프가니스탄을 지목하면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면 대결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와 경제계가 가장 우려하는 사항중 하나는 바로 중동 국가들과의 긴장이 조성돼 원유 등 에너지수입에 차질을 빚을까 하는 점이다.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와 재계의 합동간담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테러후 경제 대응방안 중의 하나로 에너지 확보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실제 우리 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데다 원유수입을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서구와 중동 국가들간의 긴장고조는 과거와 같은 극심한 오일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미국에 대한 테러 이후 급등한 국제 원유가격은 중동 국가들이 원유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그러나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될 경우 원유가 중동 국가들의 ‘무기’로 악용돼 유가가 뛰고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일단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경우 그 상승분은 정유사가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으로 부담하도록 했다.또 계속 유가가 치솟으면 ‘석유수급조정명령권’을 발동해 정유업자와 판매업자 등에게 원유와 휘발유 등을 배정하는 긴급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런 정부 대책과 함께 우리는 원유의 조달 지역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본다.1970년대 말 오일쇼크 직후 57%까지 낮아졌던 중동 의존도가 현재 76.8%까지 높아진 것은 문제다.여기에는 정부의 방심 탓이 클 것이다.지금이라도 에너지 수입선을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소 돌려야 한다.또 유사시에대비해 현재 74일 정도인 비축원유 재고분을 더 늘려야 할것이다.정부와 재계는 중동 국가들과의 통상외교를 강화해지난 수년간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 플랜트 수출 등통상협력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기업이나 국민들도 전량 외국에서 들여오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의 소비를 절약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정부와 재계는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주요 경제현안에 공동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머리를 맞대고 공기업 투자확대 등 내수촉진책을 강구하고 주요 원자재의 원활한 조달과 충분한 비축에 나서야 한다.정부와 재계는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각종 쟁점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조기에 합의안을 도출하고 경제 회생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 한국 수출시장 ‘산넘어 산’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5일 ‘4·4분기 수입규제전망’보고서에서 “경기침체로 각국의 자국시장 보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상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특히 △미국의 철강·섬유제품 규제 및 버드수정법 시행 △유럽연합(EU)의 한국 조선업계에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의 공세적 통상정책 △일본의 보호무역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입규제 현황: 우리나라는 7월말 현재 23개국으로부터 119건의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등의수입규제를 받고 있다.국별로는 미국이 22건으로 가장 많고중남미 18건, 인도 17건,EU 12건,남아프리카공화국 11건이다.품목별로는 철강 34건,석유화학 28건,섬유 21건,전기·전자 14건이다.규제형태별로는 반덤핑 조치가 98건으로 수입규제의 대부분(82.3%)을 차지,우리 수출상품이 아직도 가격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별 규제 전망: 미국은 철강제품 세이프가드 조사에자극받은 섬유업계가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다른 제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반덤핑·상계관세 수입을 자국의 제소업계에 배분토록 한 ‘버드수정안’의 10월 시행을앞두고 제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EU는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철강협회는 수입 급증과 덤핑판매로 큰 피해를 보았다며 조기경보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한국도 경계대상국에 포함됐다.조선산업 보조금의 관련분쟁도 계속되고있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멕시코가 섬유 ·신발류 통관검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높다.10월 총선을 앞둔 아르헨티나는 업계 요구를 수용,수출용 원·부자재를 제외한 수입규제 장벽을 높일 전망.한국등이 주요 타깃이다. 중국은 WTO 가입을 앞두고 저가로 대량 유입되는 일본·한국·동남아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는 한국산 냉장고·세탁기를 덤핑 제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내리막 수출 바닥찍었나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일본과 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도 수출급감세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8월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7월에 비해감소세가 주춤해지고 금액이 소폭 늘어 바닥을 찍었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바닥 찍었나?. 9월 흐름을 봐야 겠지만 산자부는 원자재 수입 감소폭이다소 둔화되고,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품목의 단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점을 향후 수출회복의 징조로 해석하고있다.원자재수입은 에너지 관련품목을 제외할 경우 5월 -12.4%,6월 -13.3%,7월 -11.8%,8월 -9.0% 등으로 6월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 반도체·컴퓨터 회복 기대감. 8월들어 수출감소세가 주춤해진 것은 지금까지 마이너스행진을 주도해 온 반도체와 컴퓨터의 감소폭이 7월과 큰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덕분이다. 산업자원부는 특히 반도체 수출이 9억2,000만달러로 7월에 비해 4,000만달러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는 128메가D램의 개당 평균 수출단가가 6월 2.35달러에서 7월 1. 84달러,8월1.60달러로 가격폭락세가 다소 진정된데다 고가인 128·256메가D램의 수출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15%를 차지했던 주력 품목.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총 99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감소했다. ◆ 세계 경기 흐름이 관건. 타이완이나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지만 IT비중이 높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세계경기의 회복여부가 바닥을딛고 일어서는데 가장 큰 변수가 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는 단기간내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최근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악화될 위험이 있어 일본, 유럽의 경기 부진과 더불어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혜리기자 lotus@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1)김동환 가족사

    한 여인이,생신을 보름 남짓 앞둔 91세의 한 여인이 1993년 3월 18일 세상을 떠났다.‘백구 신원혜지묘(白鷗 申元惠之墓)’라는 묘비명만으로는 이 여인의 죽음이 한국 문학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리송할 것이다.그러나 그녀의 이름위에 있는 ‘파인 김동환(巴人 金東煥)’이란 각자(刻字)를 보노라면 ‘아,파인의 본처가 그때까지 생존했더란 말인가’라는 자못 회고조의 감탄사가 나올 법하다.1903년 원산에서 태어난 신원혜가 서울 정신여고를 졸업,블라디보스토크,간도,원산 등에서 중학교 교사로 있다가,서사시 ‘국경의밤’으로 이미 명성을 얻은 두 살 연상의 시인 김동환과 결혼한 건 1926년 3월 14일이었다. 가난한 시인의 아내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3남 1녀를얻은 그녀는 1942년 작가 최정희(崔貞熙)와 남편의 관계가알려지자 시인의 “우유부단한 처신을 안타깝게 지켜”보다가 기어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고 그 극심한 어머니의 분노를 이겨내지 못한 아버지는 끝내 여관으로 잠시의 거처를 정하였다”고 셋째 아들 김영식(金英植·68)은 회상한다.“그 후 어머니는 교회 일과 모교인 정신여고 동창회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아픈 상처를 홀로 달래고” 지냈는데,나중 동네 아낙들에게 “아무리 남편이 속을 썩이더라도 집에서 나가 달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한다(김영식,‘아버지 파인 김동환-그의 생애와 문학’). 조혼이 아닌 어엿한 신여성과 연애를 거쳐 사랑이 그득한결혼을 했던 파인의 예기치 못했던 탈선이 문단에서는 가십이었으나 그의 고향을 비롯한 애독자들로부터는 마침 휘몰아친 친일문학과 함께 따가운 매도의 대상이었다.어쩌면 이 두가지 탈선은 오히려 동시에 수행되면서 인간과 민족의존재론적 본질을 벗어나 원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해준 도피처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파인의 친인척과 고향 사람들로부터 동정과 애정을 받은 것은 정작 남편이 버린 여인 신원혜였다.아니,파인 조차도 그녀를 버릴 수 있었을까. 서울이 인민군에 점령당한 직후인 1950년 7월 초 파인은 홀연히 귀가했다.피신 차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은 비록 짧았으나 단란했는데,이내 최정희의 자수 권유를 받고 나간(7.23) 뒤 그대로 납북,생사도 모르게 분단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앓은 게 이 일가족이었다.가족이랬자 두 아들은 일찍세상을 떠나버려,셋째 영식과 딸 영주(英珠·63)뿐이었다. 영식은 서울 경복고를 거쳐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대통령 비서실,주불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맞았고,영주는 정신여고와 이화여대 국문과를 나와 시인으로 등단,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 이 한많은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마련해 둔 유품 속에는파인의 사진과 애증이 교차하는 몇몇 증빙 서류들,그리고자신이 묻힐 묘소와 묘비명이 포함되어 있었다.살아서 쫓아냈던 지아비를 죽어서야 한 문패 안으로 맞은 것이다.보따리 속에 파인이 보낸 편지도 한 묶음 있었다.파인은 맨몸으로 집을 나갔으니 여러 유품들은 저절로 신원혜가 간직했을 터여서 여간 소중한 자료가 아니리라는 기대에 부푼다.신원혜는 파인에게 보냈던 기라성같은 문인들의 편지를 그 격변의 역사를 헤치면서 고이 간직해 왔었다.신혼초 서울의정동,다동을 거쳐 종로구 돈의동 74번지로 호적을 옮긴 뒤,적선동(1927.5),인사동(1930.7),견지동(1933.12),필운동(1935.10),옥인동(1936.11),통인동(1938.1),효자동(1940.2)을전전하다가 1941년 6월 12일 적선동 183번지의 목조 기와집으로 이사,거기서 해방을 맞았다. 만주로부터 돌아온 피난민의 딱한 사정 때문에 방세도 안받고 그대로 살게 했던 이창규씨가 어느날 정전(停電)이 되자 성냥불을 켜들고 초를 찾다가 넘어져 석유난로에 점화,순식간에 집이 불타 버렸다.바로 1946년 12월 12일 오후 7시쯤,파인의 유품이,그리고 그가 ‘낭자 신원혜’에게 보냈던 달콤한 연애편지가 잿더미로 변해버린 순간이다.일가는창성동 자교(紫橋)교회 목사 사저에서 신세를 지다가 청운동(1948.5∼1953.2)으로 옮겨 6·25와 1·4후퇴를 겪으면서도 행여나 남편이 돌아오려나 싶어 몇 년간 이사도 하지 않았다.이제 파인과 신원혜는 갔고,사랑의 편지도 불타버렸다.그러나 1947년부터 납북당했을 때까지의 격랑을 헤치며 파인이 한 지아비와 육친의 정으로 아내 신원혜와 자녀에게보냈던 32통의 편지는 문단 비사의 차원을 넘어 가난했던글쟁이의 인생론적인 비애를 느끼게 한다. 중학생 아들(영식)과 초등생 딸(영주)을 아내에게 맡긴 빈털터리 시인 김동환은 이 무렵 최정희로부터 지원(1942년생),채원(1946년생) 두 딸을 가진,허리가 휘청거리는 아버지였다.최정희와의 보금자리였던 덕소에서 8·15를 맞은 파인의 심경은 실로 착잡했을 것이다.그의 뇌리에는 선비적 지조의 상징인 매월당 김시습의 18대 후손으로서 민족운동에투신했던 화려한 투쟁 경력들-민요 전설시의 거봉,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중앙위원,침략주의에 항거했던민완 기자,잡지 ‘삼천리(三千里)’의 폭발적인 성공과 민족의식이 강한 각종 출판물 간행,신간회 집행위원 등등이스쳤을 것이다.이런 경력 때문에 오히려 더 부정적으로 보였던 친일행위의 오점들은 그로 하여금 발빠른 자성과 회오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진흙 속에 빼앗긴 두 발 겨우 뽑고/오래 가뒀던 옛 날개 와락 펴 멀리 쳐다보니”(‘돌아온 날개’),“새나라 백성들은 이래서는 안된다/우리는소생하지 않으면 안된다”(‘소생’)는 참회와 함께 “올해엔콩팥을 맘대로 심어/천리객은 몰라도 십리의 벗 맞아들여/소찬에 약주라도 싫도록 대접할꺼나”(‘起耕’)라는 은인자중의 자세를 보여줬다.반민특위 때 그가 자수(1949.2.28)할 수 있었던 심리적인 배경도 여기서 비롯한 것이다. 그가 이승만 정권이나 한민당 추종이 아닌,조선민주당 대변인격으로 정당활동에 몸담았던 것(1946.2)은 나름대로의민족관을 지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혼란 속에서 숙원이었던 잡지 ‘삼천리’ 복간에 온 정력을 쏟았는데,민족 독립노선이나,문인으로 발 빠르게 자아비판한 채만식을 부각시킨 걸로 봐서 다분히 참회적인 자세를 취했다.을지로5가 여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파인은 틈틈이 아내와 아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납득시키려고 난필의 쪽지를 보냈다.우편 배달이 아닌 사환이나 인편을 통해 직배시킨 경우가 많았던 시절이라 겉봉에는 ‘영식 모(英植 母)’ 혹은 아예 ‘영식 전(展)’이라 쓰고는 원고지나 적당한 백지에 절박한 용건만적어 보냈다.서른 두 통의 편지중 가장 빈도수가 많은 내용은 잡지 일로 인쇄소에 붙어 있어야 한다든가,당장 돈이없으니 우선 얼마만 보내고 며칠 뒤 더 보내겠다는 등등이다.신원혜의 이성적인 결벽과는 달리 어린 남매들이 아버지에게 귀가와 생활비를 독촉하는 전화를 했던 데 대한 회답으로 보인다. 이 역마살의 시인을 신원혜와 함께 묻고 딸 영주는 “기다리면 다시 올 사람인가/시를 만드시던/파인,내 아버지//하늘 밑을 파고/그를 묻었다.//그가 다니던 길도/함께 넣었다.//눈물도 못 내고/기어 가/나도 묻힌다.//아 아,내 아버지 파인”(‘아름다운 작별’)이라고 마음을 추스렸다.이렇게 담담해질 수 있는 시인으로서의 김영주와는 달리,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았던 딸로서의 김영주는 무척 신랄했다.“친일행동과 여자 문제로 부끄러운 아버지 책을 써서 알리는 것은 정말 내가 부끄러워요”라며,“아버지는 실패한 인간입니다.자신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세상에서 천국의 모형을 이루어 살라고 주신 한 가정의 책임을 저버리므로 해서,어머니와 우리 자녀는 가장아픈 불행을 체험했으며,어머니의 고통과 수치와 배반에 대한 증오와 세상이 보내는 그 부끄러운 수근거림을 어떻게 감당하셨는지 놀라울 뿐입니다”(김영식,위와 같은 책)라고 통매했다. 그러나 파인의 애틋한 조각편지들은 실패한 인간의 자료로서가 아니라 역사의 멍에를 헤어날 길 없었던 인정미 넘치는 나약한 한 서정시인이 치러야만 했던 가정과 사랑과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갈기갈기 찢어진 상처일 것이다. “몸 무고히 학교에 잘 다니느냐.마음에 어느 날 잊은 적이 없었다”거나,“추위가 심하니,남대문 야미(暗)시장에 가서,영식이나 영주의 외투 한 벌 사서,한 아이라도 입히오”,“한방의 침술 운운하지만 큰 아이들 때(장남 영사는 16세로 1942년에,차남 영창은 17세로 1947년에 사망)에 보아도도무지 믿을 사람들이 못 되니 더 보이지 말고,내가 정초에 영식이를 데리고 전문 신의(新醫)들에게 보여 충분히 치료할 터이니,아이에게 겁나는 말을 일체 말고,내가 가기를 기다려 주오”라는 등등의 구절에 이르면 이 시인이 얼마나가슴으로 울었던가를 알법도 할 것이다.“내일 산소에 가는 일은 중지하고,5월 단오에나 가기로 하오”란 구절은 바로 두 아들이 묻혔던 미아리 공동묘지로,거길 가면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묘소에 절하라’고 말한 후 묵념을 했고,어머니는 쌍봉 무덤 앞에 엎드려 흐트러진 모습으로” 울부짖었다고 김영식은 회고한다.살뜰한 지아비와 부정(父情)이 넘치는 글이기에 오히려 다른 서간문에 못지 않게 돋보이는 이 글들을 쓴 주인공이 어째서 가정을 버릴 수 있었을까. 임 헌 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사설] 경기회복세속 감산 충격

    철강,섬유,석유화학,컴퓨터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업종들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이다.생산량을 줄이고 감원도 잇따른다고 한다.이들 업종 기업의 감산은 진작부터 예상됐던 터이지만 다른 내수업종이나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최근 경기 동향을 보면 호·불황의 편차가 업종에 따라 큰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올 상반기만 해도 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했으며 조선,통신,일반기계업종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반면 철강업종 등은 수출 부진 등으로 재고량이 누적돼 생산을 줄이는 추세다.컴퓨터와 반도체역시 지난해 정보통신 붐을 타고 엄청나게 팔려나가다 요즘은 판매가 격감한 실정이다.업종별 호·불황이 엇갈리지만일단 호황업종의 영향력이 커 전체 경기는 회복세로 진단되고 있다. 다만 불황업종 기업들의 감산과 감원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봐야 한다.조직과 인력의 군살을 빼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체질개선을 이루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기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촉발이 되지 않는다면 부가가치를 높인 새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판매해야 한다. 또 불황업종의 공통점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해온 업종들이란 점에서 수출시장 개척도 시급하다.수출전망은 지역에 따라 상반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미국·유럽지역은경기둔화 조짐이 여전하지만 중국과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지역으로의 수출 전망은 비교적 밝다.불황업체들은 시장다변화와 새 판매조건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불황업종의 감산·감원이 초래할 비관적 분위기의 도미노 현상이다.경기회복세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약한 시점에는 심리적 위축이 확산될 경우 회복조짐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정부가 적극 나서 기업인과 소비자들 사이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불황업종도 있지만 호황업종 역시 상당수 병존한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소비와 투자 위축을 막기 위한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황기업들은 감산으로 감원이 불가피하겠지만 교대근무제등으로 해고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산업 전반에서 감원이 일반화될 경우 소비감소→판매부진→침체심화등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전망,호·불황업종,수출 유망지역 모두 엇갈리는 시기일수록 정부와 업체들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그래서 체질강화와 감산충격의 최소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 ‘수출 비상’ 원인과 대책

    우리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인 수출이 바닥을 모른 채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수출은 5월들어 하락세가 진정되는 듯했으나 6월들어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4%나 감소했다.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은 전년보다 4.5%가 줄었다. 정부의 총력 수출마케팅 지원과 규제완화라는 고단위 처방도 효험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출구조가 ‘사면초가’의형국인 것이다.이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가 심각한 장기불황 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급격한 침체=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두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수출(152억달러)이 월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데 따른 반사적 부진이기도 하다.하지만 주된 원인은 미국과 일본 등 주력시장의 경기침체로반도체 컴퓨터 등 IT(정보기술)제품의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단가가 급락하면서 올 1∼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컴퓨터는 19%나 급감했다. ◆하반기 전망=산자부는 수출이 예상밖으로 부진하자 올해수출목표를 당초 1,910억달러(전망)에서 1,730억달러 안팎으로 조정했다.그러나 이 목표 역시 하반기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제를 깔고 있다.산자부 김칠두(金七斗)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수출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IT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수출여건도 4·4분기 이후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마케팅 강화 지원,수출 벤처기업 육성,수출금융 확대,수출품목 다변화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적인 수출지원체제가 가동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산자부의 설명이다.디지털TV 시장의 급성장과 PC 수요교체,석유화학·철강업종의 공급과잉 해소 등 대외적 여건도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경기 회복의 최대관건인 반도체 메모리 칩 가격은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데이터퀘스트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반도체 경기를 사상 최악으로 진단하면서 바닥확인 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중반 이후로 일제히 늦추고있다.감산을 통한 가격조절 논의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 수요부진에서 비롯된 가격폭락세가 진정될 지는 미지수다. 함혜리기자 lotus@
  • 하타미 압승과 이란 앞날/ 국민열망 재확인.. 개혁 탄력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대선 압승으로 이란 개혁이 한층탄력을 받게 됐다. 사실 이번 대선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는 하타미의개혁 노선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했다.즉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개혁의 물꼬를 튼 하타미에게 향후 4년동안또다시 ‘이란호(號)’의 키를 맡길 것인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였던 것이다. 이번 대선의 승인은 물론 하타미 개혁에 대한 젊은층의 두터운 신임때문이다.이들은 97년 대선을 시발로 99년 지방선거,2000년 총선,이번 대선까지 4번씩이나 개혁파를 지탱해왔던 세력이다.하지만 하타미의 개혁에 기대를 걸었던 개혁지지파중에는 점차 실망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들이 믿었던 개혁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생활의 자유화도 더디기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타미 등 개혁파는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는 개혁의 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논리를 확산시켜 개혁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하타미는 장기적으로는개혁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4년동안 하타미는 보수파를끌어안지 않고는 자신의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벌써부터 보수파들이 장악한 혁명수호위원회는 이번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자행됐다며 개혁파에 대한 반격의 채비를 차리고 있다. 따라서 하타미는 우선 보수파의 수장으로 꼽히는 아야툴라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만 한다.대선 재출마를 고사하던 하타미는 하메네이와 협의한 뒤 대선후보로 최종 등록했다.이 과정에서 하메네이는 국민들의 개혁열망을 언제까지 도외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것이 하타미가 바라는 하메네이와의 관계다. 하타미의 또다른 과제는 경제문제다.최근의 고유가는 석유의존도가 높은 이란 경제에 어느 정도의 활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석유 이외의 수출이 50억달러에 머물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 경제적 난맥상이 심화되는 추세이다.당장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하타미의 집권 2기는 뜻밖의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급속한 개혁을 바라는 젊은층과 이를 거부하는 보수파 사이에서 하타미가 어떻게 완급을 조절해 나갈지가 관심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하타미는 누구. 1997년에 이어 지난 8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또다시 압승,연속 집권에 성공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개혁파의 수장이다. 이스파한대와 테헤란대에서 철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하타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첫 의회선거에서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하지만 97년 대선 전까지만해도하타미는 독일 함부르크 이슬람센터 소장과 11년동안 문화부장관을 지낸 게 고작일 만큼 정치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다. 1997년 대선때도 그의 당선을 점치는 여론은 없었다.그러나이란 젊은이들로부터 촉발된 개혁의 욕구는 하타미를 일순간이란 정계의 거물로 만들었다.이란 젊은이들은 자신들의개혁욕구를 하타미를 통해 배출한 것이다. 하타미는 당선 이후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등에업고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시도하고 나섰다.유엔에서의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특히 하타미는 언론과 여성 자유를 대폭 신장시켰으며 정치·사회적 민주화도 꾸준히 추진했다. 하지만 하타미가 개혁을 시도할 수록 보수파들의 반발은 거세졌다.하타미는 보수파의 공세에 밀려 개혁적 성향을 띤 신문의 폐간과 언론인 구속을 막지 못했으며 과감한 개혁 추진에도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하타미가 출마를 놓고 고심했던 이유도 현재와 같은 대통령의 권한으로는 개혁추진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국민들의 개혁열망을 마냥 외면할 수 없었고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재출마를 선언했다.국민들은 하타미의 눈물의 의미를 간파한 듯77%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화답했다. 강충식기자
  • 美 알래스카 유전·원전 개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부시 대통령은 17일 부족한 에너지 자원 개발확대와 환경의 안정적 보호를 목표로 한 국가 에너지 정책추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에너지 가격인상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21세기 국내 에너지 공급확대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에너지값 인상 대처안으로 매년 17억달러씩을 지원,저소득 가정의 에너지부담을 덜어주고 10년간 12억달러를 들여,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북부 지역 가정연료비를 보조토록했다. 환경보호책과 관련,환경부(EPA)가 수은 질소화합물 이산화황 등 다오염원 배출에 대해 새 입법을 통해 규제를 강화토록 하며 기금을 구성,재원이 부족한 국립북극야생보호지역(ANWR)보전에 활용토록 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유도를 위해서는 효율 등급표시제를 확대하고,자동차로 인한 비효율 요인을 줄이도록 하고있다.전기·휘발유차(Hybrid)구입자는 소득공제 혜택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에너지개발 계획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환경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알래스카 환경보호구역(1002지역)내 유전개발을 계획에 포함시켰으며,이곳에서 개발된 석유와 가스를 미국 48개주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6만1,150㎞에 이르는 송유관도 설치토록 했다.20년간 1,300개의 발전소 증설도 계획에 포함돼있다. 환경단체들은 에너지 개발과 관련,이번 대책이 환경보호라는 간판을 내건 대대적인 개발계획이라고 거세게 비판한다.특히 알래스카의 유전개발과 송유관 설치를 위해 자연보호구역 울타리가 허물어진 점이 비판의 초점이다. 켄터키주의 원전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전을 증설하겠다고 내세운 것도 석탄 채굴 증산안과 함께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그린피스는 발표 뒤‘속았다’는 비난과 함께 워싱턴 시내 딕 체니 부통령 관저 앞에 석탄을 쏟아붓기도 했다. 당장 닥쳐올 전력공급 위기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특히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주민들의 원성이 높다.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부시의 상대 후보인 앨 고어에 몰표를준 이곳을 홀대한다며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앞장서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hay@. *새 에너지 계획 주요내용. ▲화력 및 원자력 에너지 사용 확대 ▲석유 채굴 장려 ▲자원 보존·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석유 및 가스 탐사 위해 북극 야생동물보호지 개방 ▲향후 20년간 1,300개의 신규 발전소 허가 ▲발전소 설립에장애가 되는 각종 규제조치완화 ▲6만1,150㎞의 새로운 천연가스관 설치
  • 상장사 재무구조가 개선 빚좋은 개살구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상장사들의 차입금이 크게줄어 외형적으로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회사채 발행시장의 위축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 의존도가 커지고,단기차입 비중도 여전히 높아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차입금 14.22% 감소/ 10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479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차입금 기간구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현재 전체 차입금은 135조9,626억원으로 99년말에 비해 22조5,368억원(14.22%)이 줄었다. 기간별로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기관 차입인 단기차입금은 39조292억원으로 19.15%,회사채를 포함한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은 96조9,334억원으로 12.06%가 각각 줄었다. 차입금 감소로 상장사들이 갚은 이자도 11.82% 줄었다.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 비율은 30.46%서 28.71%로 1.75%포인트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은 54조6,450억원으로26.92%가 줄었다.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그룹은 각각 46.46%와 64.08%가 줄었다.반면 LG는 30.52%,SK는 17.34%,포철은25.38%,한화는 32.69%가 각각 늘었다. ■차입금 감소는 회사채 발행 급감이 주 요인/ 479개 상장사의 회사채 발행잔고는 99년 말 71조2,877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58조8,399억원으로 17.46% 줄었다.특히 10대 그룹은35조6,266억원에서 24조5,844억원으로 30.99%나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10대 그룹의 차입금이 대폭 줄어든것은 회사채 발행 잔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면서 “단기차입금 비율이 감소해 차입구조는 개선됐으나 회사채 발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법인의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 의존도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이어 회사채시장마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의도움없이 기업 자체의 신용으로는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상장사들이 처한 현실이다. ■‘무차입’ 경영은 늘어/ 차입금이 한 푼도 없는 무차입상장사는 경동보일러,남양유업,다함이텍,담배인삼공사,미래산업,삼미특수강,삼영화학공업,성보화학,세원중공업,신도리코,에스원,일성신약,일정실업,제일기획,캠브리지,퍼시스,한국쉘석유,한국유리공업,LG애드 등 19개사였다.99년에 비해9개사가 늘었다. 오승호기자 osh@
  • 장재식 산자부장관 “큰 것 위해 마늘 수입 불가피“

    “수출환경이 안좋습니다.그러나 ‘악을 쓴다’고 수출이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이럴 때일수록 통상파고를 헤쳐가며 슬기롭고 차분하게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장재식(張在植)산업자원부장관은 수출얘기를 꺼내자 관련통계를 짚어가며 강의하듯 조목조목 설명했다.수출의존도가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돌파구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출비상이라는 여론의 걱정 속에 대한매일 권혁찬(權赫燦)디지털팀장이 과천청사에서 장 장관을 만나봤다. ■4월 수출이 안좋은데요. 발표대로 4월 수출액이 122억6,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9.3%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이 26개월 만에 가장 클 정도로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시장은 안좋지만 그러나 중국과 중동,중남미 등이른바 신흥시장에서는 약진하고 있습니다. 중국(23.2%),중동(28%), 중남미(16.5%) 지역의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중국이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입니다만,곧 EU(13.6%)시장을 따라잡을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수출부진에다 수입감소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있을 수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수출이 부진하지만 수출 감소세보다 수입 감소세가 더 두드러져 4월에 10억달러의흑자를 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이러한 추세가장기화될 경우 성장잠재력 약화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겠지만 수출입 감소 속에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일단 좋은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이 추세라면 올해 흑자 100억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수출의 큰 취약점은 몇몇 제품과 몇몇 나라에 대한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우리 수출의 품목별 구조를 보면 반도체·컴퓨터·자동차·석유화학 및 선박 등 상위 5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4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시장 구조에 있어서도 미국 및 일본 두 나라에 대한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34%나됩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경우 수량이 줄어든 것보다는 단가가 지난해보다 2분의 1∼3분의 1 가량 떨어지고, 미국과 일본의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요.수출품목 다양화와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합니다. ■수출품목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휴대폰 등 최근 부상하는 품목의 설비를 확충하고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가전 등 신규분야에 수출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기존 주력 상품은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반도체는 비메모리 분야를 육성하고 자동차는 중형차의 수출을확대하며,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환해 가는 노력이필요합니다. 다양화도 필요하지만 기존 상품을 고급화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중국은 수출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하지만 최근의 ‘마늘분쟁’에서 보듯 쉽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5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홍콩을 경유한 수출까지 포함하면 100억달러 가까이 됩니다.이런 무역불균형은 산업의 비교우위,기술차이,경제발전 단계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오래 지속되면통상마찰이 빚어지게 됩니다. 중국과는 교역을 지속적으로확대하되 좀더 균형있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확대균형’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측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노력에 마늘수입도 포함되는 겁니까. 우리 마늘농가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우리 마늘농가의 고충을 중국측에 잘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중국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듯했습니다.싫든 좋든 중국에 매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중국은 서부 대개발,원전 건설 등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엄청난 시장입니다. ■미국,EU 등 주요국과의 통상마찰은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입니까. 통상문제를 골치 아파하면서 접근하면안됩니다. 집안에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가 있듯이 국가간에도 통상마찰은 항상있어 온 문제입니다.수출할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도 사 줘야 합니다.자동차도 수입하고,선박 가격도 인상해야 할겁니다. ■외국인 투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올해 150억달러의 외자유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1·4분기까지 45억달러를 유치했지만 올해 미국·일본 경제의 침체와 환율불안 등 지난해에 비해 경제여건이 악화돼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입니다.EIU(영국 이코노미스트지자회사)는 올해 세계 FDI(외국인 직접투자)가 27% 줄어들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감소하는데 우리만 늘어나야 한다는것도 억측이지요. 외국인 투자는 대형프로젝트성사 여부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이릅니다. ■취임 후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정책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의 견인차인 수출과외국인 투자유치의 지속적인 확대입니다.다음으로 실물중심의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기존 제조업과 IT,BT 등 신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되 기존 제조업의 경우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기술과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기술을 향상시키고 상품을 고급화하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이것이 5∼10년 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정리 함혜리기자 lotus@
  • 경제회복 곳곳 ‘복병’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될 국내외 변수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외부변수로 단연 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 시기를 꼽는다.우리 경제는 수출의존적이기 때문에 미·일의 경기침체는 국내경제성장 둔화와 직결된다.국내적으로는 현대및 대우의 구조조정 문제가 최대 불안 요인이다. ■해외변수는 미국발 경기둔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의 이익을대변하는 국제금융연구소(IIF)는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있으며,세계경제는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최대의 위험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일(金俊逸) 거시경제팀장은 22일“미국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방증이며,금리를 0.5%포인트 내린 것도 성장률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경제성장의 둔화로 우리 경제의 올 하반기 회복도 낙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전망도 없지 않다. 한국은행 조승형(趙昇衡) 동향분석실장은 “부시행정부는 감세정책을 통한 소비심리 회복과 금리인하를 통한 투자확대라는 양면작전을 펴고 있어 경기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경제연구원 허찬국거시경제실장은 “미국경기는 하반기에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경제상황은 심각하다.경제성장률은 금융기관 부실채권처리 문제로 우리보다 구조조정이 더딘 데다 정치적 리더십 부재 등으로 1%대나 그 밑이 될 전망이다. ■국내변수는 최대 복병은 구조조정의 부진이다.현대건설·현대전자 등 현대의 처리가 채권단간 이견으로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대우자동차를 GM에 매각하는 문제도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부진으로 금융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인위적으로 계속 끌고 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 김광열(金光烈) 수석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성장률,실업률,물가상승률이 모두 4%대인 ‘트리플 4’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 오름세도 무시할 수 없다.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높아 걱정”이라면서 “물가가 뛰면 경제성장을 부추기는 데 제약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안심할 수 없다.한은은 지난 5일 이후 외환보유고로 환율방어에 나섰으나 지난주부터는 사실상 시장개입을중단했다.급등락에 대한 속도조절(Smoothing operation)이목표였기 때문이다.한은이 멈칫하자 지난 22일에는 15원 오른 달러당 1,313원으로 마감,이내 1,300원대로 뛰었다. 오승호 박정현기자 osh@
  • 유화 과잉설비 논란 가열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PET병 원료 등으로 쓰이는 텔레프탈산(TPA) 설비 증설을 놓고 업체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TPA 생산 국내 2위인 삼남석유화학이 전남 여천에 연 40만t 규모의 TPA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자 1위인 삼성석유화학 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데 공멸을 자초하는 행위라며반대하고 나섰다. ◆장밋빛 전망?=현재 TPA 국내생산 규모는 480만t.이 가운데 국내에서 360만t이 소비되고 120만t을 수출하고 있다.100만t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자국내 수요(400만t)의 절반인 200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석유화학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공장을 짓고 있지만 성장속도를감당하기 힘들어 당분간은 수입해 써야 하는 형편이다.현재 중국의 1인당 석유화학제품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10분의 1인 10㎏ 정도.이처럼 낮은 석유화학제품 소비수준은경제활동 증가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업계 입장에서 중국시장 전망은 ‘장밋빛’으로 보여진다.2002∼2003년에는 수급상황이 빠듯해져 수요가 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남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지난 3월 10만t을 증설한데 이어 40만t을 증설,연 생산규모를 지금의 110만t에서 15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올 상반기에 2,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완공하면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공멸은 막아야=그러나 삼성 등 다른 업체들은 가뜩이나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인 전망만 믿고 설비를 증설하기 시작하면 공급과잉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TPA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삼남이 설비 증설을 강행하면 업체들간 경쟁을 부추겨 공급과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굳이 생산능력을 높이고 싶다면신규투자로 설비를 신설하는 것 보다 어려운 업체의 설비를 인수,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화업계는 94∼95년 신·증설로 공급능력이 늘어났지만 97년말 의 아시아 경제위기로 수요가 줄면서 국제가격이 폭락했었다.TPA의 수요처인 국내 화섬업계는 14개 업체 중 고합 등 6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화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자율적인 감산으로 TPA 가격폭락을 어느 정도 진정시켜 놓았는데 삼남이 증설을 검토하면서 자율구조조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주장했다. ◆신중한 검토를=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세계 TPA시장은 2005년까지 7%,2010년까지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유럽의 경우 맥주병을 PET병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성장률이 연 1%대에 머무는데 비해 중국은 10%이상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증설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수출도 수요를 창출하기는 하지만 무분별하게 증설할 경우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설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 엔貨 동반약세… 악재만 첩첩

    원화가치 폭락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보통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업체엔 호재,수입업체엔 악재가 된다.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엔화의 동조약세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가 반감되고 있어 악재만 부각되는 양상이다. 정유,석유화학,항공,해운,전력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당장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항공업계의 경우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대한항공28억달러,아시아나항공 14억달러 수준.원화가치가 1원 떨어질 때마다 각각 28억원,1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정유업계도 비용증가와 원유도입 대금결제에 따른 환차손으로 환율상승분만큼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인상요인이발생하게 된다. 수출 주력업종인 선박,자동차,섬유,전자업종의 경우 원화가치와 함께 엔화가치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수출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갑작스런 환율급등으로 제품가격과 수출계약시점 결정 등 수출네고에도 상당한 혼선을 빚게 됐다. 무역협회는원화가치가 10% 떨어지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제고로 3년간 무역수지가 48억달러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최근의 원·달러 환율상승은 엔화가치의하락으로 그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수출전선 ‘적색경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국내업체들이 내수침체를 수출로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와 본격화되는 통상압력,반도체 가격의 하락,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적 공급과잉 등 이어지는 악재로 수출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3월에는 급기야 23개월만에 수출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불안한 수출환경=지난해 3·4분기까지 평균 26%를 보이던 수출증가율이 10월 이후 낮아지기 시작,올들어 상승세가현저히 둔화돼 왔다. 산업자원부 윤상직 (尹相直) 수출과장은 “올해 수출이 안 좋을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미국의 경기하강과 일본의 장기 불황으로 인한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침체가 수출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수출비중은 미국이 21.8%(지난해 기준),일본이 11.9%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과 일본은 우리에게 매우중요한 수출시장이다. 전년대비 대미(對美)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평균 27.6%였으나 올 3월 20일 현재 -2%로 떨어졌다.특히 미국시장에서 IT(정보기술)상품에 대한수요둔화가 수출에 큰 부담이 되고있다. 30% 이상을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컴퓨터 등IT제품의 수출은 가장 타격이 크다.미국 수출의존도가 30.4%인 반도체는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4분기 64.9%에서 4·4분기 24.7%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달 20일까지전년동기 대비 -8.4%를 기록했다.대미 의존도가 34.5%인 컴퓨터는 더 심각하다.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4분기 60.2%,4·4분기 12.7%에서 올들어 3월20일까지 -12.5%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상반기 다소 회복조짐을 보이던 일본경제도 올들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대일(對日)수출 역시 급격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평균 29%를 기록한 대일 수출증가율은 올들어 급전직하,지난달 2.9%에서 3월20일 현재 -3. 1%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이들 국가에 대한 동남아 각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유럽 및 아세안 국가,대만에 대한 우리의 수출도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이른바 무역연관성을통한 전염효과다.올들어 3월20일까지 아세안 국가에 대한우리나라의 수출은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전망도 흐려=수출은 자동차 선박 철강 플랜트 석유화학등 중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율은 낮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유가의 하락 덕분에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다.올해 흑자목표로 정한 100억달러 달성은 일단 무난할 것같다. 그러나 지역 편중과 IT제품의 편중을 빨리 개선할 수 없는데다 수입규제 강화 등 대외여건마저 악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특히 선박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직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에 대한 수입규제 및 무역마찰 가능성이 하반기 수출을 위축시킬 요인이다.무역환경 개선논의를 위해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마저 부쩍 늘고 있다. 최근의 엔화약세는 원화 동반약세로 이어져 당장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같다.그러나 하반기들어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깨져 이른바 ‘엔저(低)-원고(高)현상’이 나타날 경우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국제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섬유 철강 전자 자동차 기계조선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50개품목 중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품목(금액기준)의 비중은 50.1%에 이른다. 산업연구원 송병준(宋秉俊)박사는 “하반기들어 미국경기회복,주요 업종의 공급과잉 완화 등 수출여건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상반기의 급격한 둔화로 수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11개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7.9%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이들 제품의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25.3%를 기록했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장 다변화·무역마찰 해소 주력.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끼면서 정부와 수출지원 유관기관들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별·지역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정부의 해법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확대 무역균형으로 요약된다. 미국,일본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동남아 EU(유럽연합)마저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시장 쪽으로 마케팅력을 결집시키자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지난 연말 고유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플랜트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산자부는 플랜트 수주를 위해 수출보험기금과 중장기 수출금융을 지속적으로 늘려주고 인수한도를 탄력적으로운용하는 등 수출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플랜트팀을 두어 해외 플랜트 시장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 새로운 수출유망품목의 개발에 치중하고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앞두고 있는중국과 대만에 대한 시장개척 등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수출증대 뿐아니라 지역간 무역마찰을 미리 막을수 있는 확대균형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정부차원의 경제교류와 경제 개발계획 참여를 활성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함혜리기자
  • 환율 오름세 상장사들 희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면서 상장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미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석유화학,섬유,조선,반도체,자동차부품 등 수출 위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업종은 원화약세의 혜택을 받게 된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철강,정유,전기,운송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내수관련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이승우(李承雨) 연구원은 22일 “엔화 약세 지속과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정부의 수출기업 지원정책 등으로 원화 약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기업간 실적 차이는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차별화 현상이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吳炫錫)연구원은 “단순한가격논리의 시장대응을 자제하고 종목 접근은 원화 약세수혜주에 국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이 적은데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조선업종,규모와 가격면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효성,SK케미칼 등 화학섬유,수출비중이 60%에 달하는 타이어와 자동차,반도체중에서도 외화부채와 수입의존도가 없는 삼성전자 등이 원-달러 환율 1,300원시대의 긍정적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반면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는 기업,원자재를 해외에서 사오는 기업,달러화 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은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수입비용이 높아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정유업종,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이동통신 단말기와 통신시스템 장비 업종 등이 해당된다. 달러화 지출이 크고 외화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아시아나·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도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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