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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약 150년 전 인류는 한 유기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구약성서 때부터 쓰였지만 그리 귀한 것이라 여기지 못했던 석유다. 과거 어떤 에너지원보다 쓰기 쉽고 구하기도 편한 석유는 세상을 바꿔놨다. 공장 속 기계가 쉼 없이 돌면서 부는 재편됐고 석유를 가진 자는 패권을 장악했다. 풍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인간은 화석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소비했다. 자원이 유한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휘발유 1ℓ는 유기물 23t이 100만년을 기다려 변형된 산물이란 과학도 사람들은 잊었다. 파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0년대 닥친 두 차례 오일쇼크는 높은 화석에너지 의존이 인류에게 재앙일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였다. 실제 1973년 배럴당 2달러 59센트였던 중동산 원유가 1년 만에 11달러 65센트로 무려 4배 가까이 오르자 각 나라와 기업은 공황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향해 곤두박질쳤고 거대기업은 줄줄이 도산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비산유국의 국제수지는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중동의 자원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하지만 값진 변화도 있었다. 각 나라는 소비하기에만 바빴던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미래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너지 부문에 투자 중이다. 어느덧 에너지 절약은 이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른 행주 짜내듯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노력 중인 각 기업의 에너지경영 현장을 찾아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국과 러시아 간에 10여년을 끌어온 400조원 상당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이 21일 타결됐다. 미국의 압박이 촉발한 중·러 간 ‘밀착’ 행보가 이번 협약으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함께한 가운데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골자로 한 계약서와 양해각서(MOU) 등 2개 문건을 체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계약 주체는 세계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러시아 국유 천연가스공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다. 이번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2018년부터 향후 30년간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러시아 가스업체인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언론에 이번 계약 금액이 약 4000억 달러(약 410조 2000억원)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약 700억 달러(약 71조원)를 투자해 동부 지역의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중국까지 연결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러시아 코빅타·차얀드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스코보로디노와 블라고베센스크 등으로 옮긴 뒤 중국 하얼빈(哈爾濱),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로 이어지는 가스관으로 공급하게 된다. 양국 정부는 1999년 러시아 측의 제안 이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1㎥당 350~380달러를,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가격인 1㎥당 200달러 선을 주장하는 등 격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러는 서방을 향해 ‘찰떡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깜짝 타결을 이뤘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외교적 고립’을 당하는 상황과 관련 있다고 분석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데 러시아가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 의존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서방의 제재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란 평이다. 중국의 경우 석탄연료 사용으로 촉발된 스모그 등의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할 수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의 러 제재, 몸통 가스프롬은 또 빠져

    미국의 추가 제재가 다시 러시아의 ‘몸통’을 비켜갔다. 미국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7명과 기업 17곳에 대한 자산동결 등 추가 제재를 발표했지만 이번에도 가스프롬을 비롯한 대형 국유기업과 그 관계자들은 대상에서 빠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제재 대상 중 주목할 만한 기업은 가스프롬의 에너지 운송배관을 만드는 건축회사 스트로이트란스가스, 유전과 가스관에 자금을 대는 SMP은행 정도다. 스트로이트란스가스의 계열사들은 가스프롬의 막대한 자금을 러시아 정부 인사들에게 흘려보내는 통로로, 가스프롬의 ‘팔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제재 역시 최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과 알렉세이 밀러 회장을 직접 겨냥하지는 못했다.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회장인 이고르 세친이 포함되긴 했지만 그가 실제로 보유한 로스네프트의 지분은 크지 않다. 유럽연합(EU)이 29일 공개한 추가 제재 대상자는 주로 군부 인물들로 러시아 거대 에너지 기업 회장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캐나다가 발표한 은행 2곳과 기업인 9명은 대부분 미국의 제재 대상과 겹쳤다. 전 세계 가스의 약 20%를 생산하는 가스프롬을 제재했다간 막대한 양을 수입하고 있는 EU 회원국 뿐 아니라 미국도 큰 타격을 받는다. EU 회원국들은 전체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3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EU 수장국인 독일은 30%, 네덜란드는 34%, 프랑스 17%, 영국은 1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슬로바키아(98%), 리투아니아(92%) 등 에너지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나라도 수두룩하다. 미국과 EU 선진국들의 주요 기업이 가스프롬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제재를 무디게 한 이유다. 미국의 엑슨모빌, 영국의 BP,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법인 셸 등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 곳곳에서 원유 가공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방의 약한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28일 모스크바 주식과 외환, 채권 시장은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재에서 일각의 관측과 달리 가스프롬뱅크와 러시아 국영은행 VEB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톈친황은 “이번 제재로 러시아는 고작 몇 센트 정도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정부는 1984년 11월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를 단행했다. 선박회사 통폐합을 하는 게 핵심이었다. 운영 손실을 보는 선박을 대상으로 1987년 62만 7000t을, 1988년에는 99만 7000t을 각각 처분한다. 당시 해운산업합리화 계획은 재무부 이재1과가 주도해 수립했다. 청와대가 해운항만청의 해운 행정에 문제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시했다고 한다. 2009년 4월에는 해운산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했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적인 해운시장 호황으로 선박을 빌려주는 용·대선 업체들이 난립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벌크선 운임이 폭락하는 등 해운업계가 큰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정부와 채권은행들이 추진했던 대책은 부실 해운사 정리와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과거 두 차례에 걸친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 방안은 해운업의 체질 개선이나 선사들의 도산 방지에 방점이 찍혔다. 해운업의 성장 기반 확충 등 산업적인 측면 위주로 정책을 접근했다. 해운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제품 등과 함께 5대 외화가득 산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는 배에 의존할 정도로 해운업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해상 여객운송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물류해운정책 일색이다. 세계 1위 조선 강국, 세계 5위 해운강국이면서 카페리 여객선 대부분은 일본에서 중고품을 수입해 운항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낡은 배로 돈을 벌기 위해 여객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접기 바란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172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은 20.5%나 된다. 6000t급의 세월호 운항 실태가 이토록 엉망진창인데, 도서지역을 오가는 소형 선박들은 어떻겠는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고령자나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이 관련법상의 기준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를 말하는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 98.1%, 철도 93.2%, 버스 81.5%였다. 반면 여객선은 16.7%에 불과했다. 여객선 안전사고 위험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품이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비용을 줄이기 쉽다. 해운을 돈 많이 버는 수출산업 측면에서만 부각해선 안 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철학이나 국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 소재기업 영역확장 경쟁

    소재기업 간 사업영역 확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경계 파괴를 불렀다. 포스코, GS칼텍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변화의 선두에 섰다. LG경제연구원 이윤하 선임연구원은 16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소재기업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시장·용도·기술 등의 확장을 통해 정체현상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업체들의 달라진 환경이 소재기업 간 경쟁을 촉발시킨 주요 요인이다. 이를테면 경량화와 친환경이 자동차 시장의 이슈로 등장하면서 소재 또한 기존 철강 중심에서 알루미늄과 같은 비철금속이나 플라스틱,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유럽 최대 화학회사인 독일의 바스프나 머크 같은 기업들이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로 사업 확장을 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바스프는 지난해 중국 난징·한국 울산 등에 2017년까지 3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은 우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코는 2010년 LS엠트론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부를 인수했고 2012년엔 일본 도카이카본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음극재는 리튬이차전지의 4가지 요소(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하나로 나머지와 달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리튬전지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석유 정제 및 화학이 주력이었던 GS칼텍스는 2009년 일본 JX오일앤에너지와 합작법인인 PCT를 설립해 탄소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2년엔 글로벌 음극재 시장 수요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올해는 투자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역시 소재 분야 사업구조 개편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제일모직을 삼성SDI와 흡수합병시켰다. 제일모직의 분리막 제조기술 등이 삼성SDI 배터리의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제 소재산업은 더는 유기·무기·금속·바이오로 나누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해서는 고객의 요구에 종합솔루션을 제시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다른 영역에서도 경쟁자들이 진입하고 있어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며 “수요업체와의 공동개발·협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 전력회사들의 적자가 감당키 어려울 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을 지나면서 48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다 보니 천연가스의 수입이 급증해서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1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의 1년 총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돈이다. 석유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여 1, 2차 오일 쇼크를 호되게 겪은 일본은 원전 건설을 본격화해 총 55기의 원전을 보유하는 세계 제3위의 원자력 강국이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도 총 23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일본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본은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덮쳐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기능 훼손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의 대재앙을 맞게 된 것이다. 거의 3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죽었고 절망 상태나 다름없는 일본에 아베라는 보수강경파가 두 번째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본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 희망을 불어 넣겠다고 하니 일단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원전을 재가동시키지 못하는 한 일본의 무역적자가 역전될 희망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아베의 정치적 운명은 원전 재가동에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안으로 10~20개 정도의 원전을 재가동시킨다는 것이 목표지만 대지진으로 공포에 휩싸인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앞길은 험난하다. 지역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원전 주변에 과거에는 몰랐던 활성단층이 있다는 지질조사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다. 원자력 에너지를 거의 무한대로 사용할 목적으로 운영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도 태평양 연안 앞바다 해저에 남북으로 약 80킬로미터의 활성단층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동 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많지 않은 한국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을 보면서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이 원전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다만 지진이나 고장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에도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이 대비해야 한다. 일본은 총 10개의 민간 전력회사가 있는데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경영적자가 엄청난 상태다. 2014년 3월 결산보고를 보면 전력회사들의 영업손실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영압박이 가장 심한 홋카이도 전력은 약 8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지 않으면 파산에 이르게 되어 있어 일본 정부가 긴급 자본수혈에 나섰다. 홋카이도 전력은 원전을 재가동하지 못해 1기당 한 달 적자액이 무려 약 2700억원에 이른다. 원전 재가동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일본 전력업계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를 이끌어 낸 일본이 전력에너지 부족 우려와 에너지 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국이다. 관서전력은 100만 킬로와트, 중부전력은 150만 킬로와트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짓기로 하고 총사업비로 각각 1조 5000억원, 3조원을 계상하고 있다. 도쿄전력도 26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 석탄 발전량이 많은 중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기가스 등으로 미세먼지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일본도 중국에는 못 미치겠지만 공기오염이 악화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2035년까지 현행의 원전 발전비율을 26%에서 29%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원전을 현재 23기에서 총 4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진 발생이 적고 원전기술이 높은 한국이 프랑스만큼의 원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전 운영의 철저한 안전확보, 그리고 원전 비리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 투명경영이 보장될 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에서 수주 성공의 희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원전이 재가동되지 못하고 곤죽이 되어 있는 형편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가스밸브 쥔 푸틴, 유럽에 ‘최후통첩’

    가스밸브 쥔 푸틴, 유럽에 ‘최후통첩’

    “밀린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밸브를 잠가버리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 합병과 동부 도시들의 잇따른 독립시위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서방에 마침내 ‘가스공급 차단’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유럽 전체에서 쓰이는 천연가스 30%가량이 러시아산인 만큼,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질수록 푸틴이 가스를 반격카드로 쓸 것이라는 전망은 진작부터 제기됐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 및 군사 궤도를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를 단속하고, 연방제를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제스처라고 분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22억 달러(약 2조 2825억원) 규모의 밀린 가스대금을 갚도록 즉각 중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 국영가스사 가스프롬이 앞으로 가스대금을 선불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급조건을 추가로 어기면 가스 공급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1%나 올렸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경제 침략”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의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우크라이나가 밀린 대금을 갚지 못해 가스 공급이 막히면, 당장 유럽 가스 수요량의 15%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의 경우 24시간 가동되는 석유화학, 중공업,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제 개헌을 위한 푸틴의 노림수라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뉴욕타임스에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주지사에 더 많은 권한을 주는 ‘연방제’가 실시되면 우크라이나가 절대 반러시아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푸틴이 연방제를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 위협은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키고, 미국과 서방의 추가제재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즉각 러시아를 비난하며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격화시킨다면 추가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를 강압하려는 도구로 에너지를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추가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부 도시 3곳의 친러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위기와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시민주의적 공공성의 위기/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시민주의적 공공성의 위기/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우리나라의 헌법뿐만 아니라 다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규정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작은 정부는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최소화하고 민간영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의미다. 이 원칙을 철저히 따랐던 미국은 연방헌법이 발효될 당시 연방정부 부처의 수가 4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종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고 그때마다 문제의 해결을 국가 또는 공공기관에 의존하게 되면서 국가의 역할과 기능은 천문학적으로 확대됐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9세기 말 4개였던 중앙부처의 수가 현재에는 15개로 증가해 국가의 기능이 확대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은 상당수의 경우 정부 규제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 민간영역의 자율성이 제약된다. 여기서 정부의 규제가 요구되는 상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민간영역의 자율성이 인정되면 국민 각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그 결과로 얻은 과실을 향유하게 된다. 그런데 제한된 자원과 개인 간 이익의 차이 또는 개인 간의 격차 등으로 사회의 갈등이 발생하고 증폭되면 자원의 소멸로 이어지는 공유지의 비극이나 혼돈의 상태 또는 불공정한 사회가 도래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국가가 자원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경제적·사회적 규제에 직접 나서 공유지의 비극이나 사회혼돈을 예방 또는 해결하려는 방안이다. 국가는 공공성의 확보 또는 공익의 증대라는 명분으로 규제를 강화하는데, 이를 국가주의적 공공성이라고 일컫는다. 국가주의적 공공성이 강조되면 사회는 증가하는 규제로 또 다른 부작용에 빠진다. 둘째, 국민이 시민정신을 발휘하여 사회갈등이나 공유지의 비극 등을 자율적으로 최소화하는 것이다. 국민이 국가나 공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사회가 사회갈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의 공공이익을 시민주의적 공공성이라고 한다. 사회적 또는 경제적 규제는 필요불가결한 최소한의 수준에 머무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 개념을 중시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지는 국가마다 상이하다. 미국이 주로 시민주의적 공공성 개념이 강한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가주의적 공공성이 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나 일본은 미국보다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규제에 마냥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규제를 암 덩어리라고 부르고 일본은 바윗덩어리라며 비판하고 있다. 상이성의 이면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의 행동과 인식 및 문화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자동차 문화만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왜 국가주의적 공공성의 개념이 강해졌는지 알 수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운전 중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를 쉽게 발견한다. 운전자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선팅을 한 자동차도 흔하다. 방향표시등을 사용하지 않고 회전하는 사람도 비일비재하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자동차의 조명등의 광도와 방향을 불법적으로 개조하는 차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시민주의적 공공성에 기초한 해결보다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가해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기대한다. 즉 국가주의적 공공성에 쉽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중목욕탕의 문화를 보면 자칫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된다. 물이 부족한 국가, 석유를 생산하지 않는 국가이면서도 대중목욕탕 물 소비량을 보면 공유지의 비극에 준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시민주의적 공공성의 관점에서 국민이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가는 국가주의적 공공성의 틀하에서 새로운 규제를 부과할 것이 자명하다. 과거 국민의 요구에 의해 제정됐던 규제들이 현재 암 덩어리가 돼 경제활성화를 방해하고 있다. 이때 규제완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국민이 시민주의적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규제보다는 자율에 의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시민정신을 축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민정신의 축적은 사회자본의 증대로 이어져 규제의 수준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의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화보] 알몸으로 자전거타고 도심 질주…‘경악’

    [화보] 알몸으로 자전거타고 도심 질주…‘경악’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누드 사이클’ 행사가 열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간편한 속옷 차림 또는 전신 누드로 자전거에 올라 아름다운 케이프타운의 거리를 달렸디. 누드 사이클 행사는 케이프타운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누드 사이클 대회는 자동차 운행에 따른 대기오염을 줄이고, 자전거 사용자들의 안전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석유로 인한 분쟁을 막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옷을 몽땅 벗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상징하기 위해서”라면서 “차량 난폭 운전 등으로 해마다 일어나는 자전거 사고에 항의하고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장을 요구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러 기싸움 셰일가스가 기폭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힘겨루기 이면에는 우크라이나의 셰일가스 개발이 기폭제의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은 우크라이나 셰일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럴 경우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고, 천연가스의 6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는 셰일가스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보호와 유럽의 자본, 미국의 기술로 유럽연합에 경쟁력을 갖춘 가스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모스크바에 대한 최대 위협은 21세기 셰일가스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1조 2800억㎥로 유럽 내 세 번째 매장량이라고 미국 에너지정보기관(EIA)이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7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개발 여건도 좋은 편이다.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에드워드 초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세일가스 매장 지역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수자원 오염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셰일가스 채굴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마이단 시위가 일어나기 열흘쯤 전인 지난해 11월 5일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부 올레스카 평원 6300㎢에서 셰일가스 채굴을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보다 앞서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법인인 로열더치쉘은 지난해 1월 동부 유지프스카지역 8000㎢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로열더치쉘과 쉐브런은 2017년부터 상업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엑손모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흑해 서부연안의 평원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배하는 계약논의를 진행하던 도중 마이단 시위가 발생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대학생 논문이 세계 2대 학술지에

    대학생 논문이 세계 2대 학술지에

    서울대 학부생이 쓴 논문이 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 실렸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광희(22)씨가 참여한 논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을 이용한 유기합성’(Carbon Dioxide Capture and Use: Organic Synthesis Using Carbon Dioxide from Exhaust Gas)이 앙게반테 케미 1월호에 실렸다고 21일 밝혔다. 앙게반테 케미는 과학논문색인(SCI) 등재된 화학분야 저널로 미국화학회지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2대 학술지 중 하나다. 해당 논문은 양초나 알코올 램프 등을 태워 생성된 이산화탄소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석유·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씨는 전공 지도교수인 홍순혁 화학부 교수의 연구실에서 이산화탄소 연구에 인턴으로 참여해 이 논문을 썼다. 김씨는 제2 저자로 참여했으며 화학부 대학원생 김승효(26) 씨가 제1 저자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좌파 경제’ 볼리비아 봄바람

    ‘좌파 경제’ 볼리비아 봄바람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빈민국이던 볼리비아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6.5%(잠정)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최근 4년간 경제성장률 4~5%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6.5%로 최근 3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더 고무적이다. 2010년 78억 달러에서 지난해 124억 달러로 약 60% 증가했다. 경제 규모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세계 최고인 중국을 넘어섰다. 2012년 기준으로 볼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70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외환보유액은 116억 달러(약 42%)에 달한다. 같은 해 외환보유액 세계 7위를 기록한 한국은 GDP 1조 1635억 달러에 외환보유액 3269억 달러로 28% 수준이다. 경제성장 징후는 사회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볼리비아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빈민 도시 엘 알토에는 휘황찬란한 색의 집들이 곳곳에 들어섰고, 고급 케이크를 파는 빵집도 생겼다. 가축이 쟁기를 끌던 시골에는 트랙터가 등장했다. 볼리비아의 빈곤층 비율은 2005년 38%에서 2011년 24%로 감소했다. 볼리비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주도한 정책 덕분이다. 2006년 취임한 그는 자본주의, 대기업, 미국 등을 비난하며 석유와 천연가스산업 등을 국유화했다. 중남미 4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볼리비아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천연가스를 수출해 번 돈으로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칭찬했다. 볼리비아 재무장관 루이스 아르세는 “사회주의 정책과 거시경제 운용 정책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경제정책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폐쇄적 산업구조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도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볼리비아에 외국인 투자를 늘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주요 거점인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는 150여개의 기업들이 진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러시아를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면 양국 간 교류의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모든 기업의 본사가 있는 수도 모스크바엔 한국 기업들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난해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총 150개의 한국 기업 러시아 법인 중 모스크바에만 92개가 등록돼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의 러시아 법인과 우리은행·외환은행 등 금융기관, 오리온·한국타이어 등 제조 판매 업체의 러시아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산업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제조업을 장려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맞게 한국의 식품, 자동차, 중공업 등 생산 공장이 모스크바 외곽의 다양한 지역에 포진해 있다. 소병택 코트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장은 “제조업 위주로 산업 체질 변경을 시도하는 시기를 잘 노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의 제조업 분야 진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 9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완공해 PDP·LCD TV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9월엔 삼성전자도 칼루가 지역에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 1년에 약 24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계열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와 KT&G도 2006~2010년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컵라면 ‘도시락’의 현지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 6월 랴잔 시에 제2공장을 설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의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면서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 지역을 개발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맞게 20개의 한국 기업 법인이 극동에 법인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공장을 세우거나 조선소를 수출하는 등 중공업 기술 이전과 물류, 상사 중심으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5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4만㎡ 규모의 고압차단기 제조공장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준공했다. 110㎸, 500㎸급의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대 생산하며 내년까지 10만㎡, 350여대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2011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LS네트웍스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종합 상사 부문 1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무역, 물류업계의 전망을 보고 산업자재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수출, 수입에 투자하고 있다. 전명수 지사장은 “최근 러시아는 서비스 공급자가 관세까지 전부 계산해 문 바로 앞까지 운송해 주고 최종가로 지불받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현지의 경향과 수요를 파악해 러시아 전문 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하루 평균 103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2위의 석유 대국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5337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소비재의 4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자국 산업 육성 정책으로 기계설비, 플랜트 등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김인호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장은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인도나 브라질 등 다른 신흥 경제국들보다 높게 평가된다”면서 “우랄산맥 동쪽~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 걸친 시베리아, 극동 시장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의 수도권 시장으로 나뉜 러시아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 ‘현대케미칼’ 출범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 ‘현대케미칼’ 출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이 본격 출범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1조 2000억원 규모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 원유 정제공장과 혼합 자일렌(MX)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서(JVA)에 공동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대4의 비율로 출자하는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6만 5000여평) 부지에 들어서며 201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t의 혼합자일렌을 생산해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하게 된다. 또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에, 경질납사 100만t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혼합 자일렌은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정의 주원료 중 하나로 최종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들 때 쓰인다. 지금까지 양사는 혼합자일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혼합자일렌 제조사들이 BTX 설비 증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양사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고심해 왔다. 현대케미칼은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로 연간 2조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등·경유 판매를 통한 수출액도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루 14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정제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원유처리량은 39만 배럴에서 53만 배럴로 늘어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대표하는 양사가 초대형 합작계약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이번 합작이 양사 모두에 지속성장의 발판이 되고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 세계경제 최대 위협 요인은 美 대외정책”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은 금융 불안이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그룹이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경제 안정 위협 보고서 ‘2014년 상위 10개 위험요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가 세계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 금융을 지목하지 않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머니가 전했다. 보고서는 10가지 위험요소 중 첫번째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꼽았다. 이어 신흥시장의 분산,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 이란 핵 문제, 에너지 혁명이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이슬람국가의 민주주의 전환 실패에 따른 알카에다 2.0 위협, 중동 불안 확산, 종잡을 수 없는 러시아, 터키 정세 불안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금융 불안은 이제 지나갔다”면서 “2014년엔 주요 경제국이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 모르지만,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주요 위험은 모두 지정학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맹방들은 미국의 애매한 대외 정책과 전 세계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이 과연 군사, 경제 및 외교적 자본을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할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구심점을 잃어갈 것이란 뜻이다. 보고서는 또 신흥시장 분산에서는 올해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및 남아공 등이 선거를 치르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며, 중산층의 요구는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중앙집권방식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안팎에서 기득권층과의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개혁이 국내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고, 일본도 같은 논리와 감정으로 맞서 동중국해상에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핵협상 잠정 타결로 불안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란도 위협 요소이며, 2년 전 아랍의 봄에 따른 민주주의 이행 실패로 중동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알카에다 2.0’의 위협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한 셰일 가스 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의존국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도청 건이 올해는 온라인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계속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GS칼텍스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GS칼텍스

    흔한 게 석유인 정유공장도 기름값이나 전기요금 걱정을 할까 싶겠지만 모르는 소리다. 공정 과정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정유업계에서 에너지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는 정유공장의 운영 비용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데 70% 이상이 연료나 전기 같은 에너지 비용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량 감소와 정제 마진 약세로 정유 업계가 울상을 짓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마른행주까지 짜는 모습이다. GS칼텍스는 이미 10년 전인 2003년 에너지 절약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자체 노력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은 외부 도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GS칼텍스는 정유공장의 에너지 효율화 지수(EII: Energy Intensity Index)를 최초로 개발한 미국 솔로몬사에 2년에 한 번 에너지 컨설팅을 받는다. 계량화된 지수를 기준으로 해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검사하다 보니 전 세계 다른 정유공장과의 효율 비교가 가능하다. 효율이 낮은 공정 등 취약점이 발견되면 가능한 범위에서 설계를 변경하고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당장 목돈이 들어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란 계산에서다. 10년이 넘는 이런 노력 덕에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의 에너지 효율화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1등급이다. 에너지 개선 효율도 2002년에 비해 약 20%나 개선됐다. 전 세계 정유공장의 평균 에너지 개선 효율이 연간 1%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높은 수치다. 빠른 성과의 배경에는 회사 전체의 노력이 있었다. GS칼텍스는 주요 에너지 사용 장치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바로바로 줄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부터 발행하고 있는 ‘일일 에너지 리포트’다. 리포트는 전체 부서가 돌려 보며 에너지 사용을 줄일 곳을 찾아 협업하는 지침서로 쓰인다. 올여름에는 국가 전력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장급(생산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에너지관리위원회도 구성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기록한 지난 8월 GS칼텍스 측은 전력 최대 가동 시간에 맞춰 ‘No.1 Cogen’이라는 이름의 자가 발전기를 가동했다. 하루 생산 전력이 15㎿로 5000가구가 나눠 쓸 수 있는 적지 않은 규모다. 발전기에서 나온 열은 폐열회수보일러를 통해 스팀을 생산하는 데 재사용한다. 절전의 움직임은 공장 구석구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던 모터는 스팀 터빈으로 교체됐고 사람의 출입이 적은 변전실 조명 등에는 자동 점멸되는 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여수공장에서는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회사 측은 전체 사업장에 LED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간대 조절이 가능한 설비는 전력 피크타임(오전 10~11시, 오후 2~5시)을 피해 가동한다. 공정의 안정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덕에 GS칼텍스는 국내 정유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에너지경영시스템인 ‘ISO 50001’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해 펼친 노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화 지수는 2009년 이후 국내 정유사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선두권의 에너지 효율화를 이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시리아, 이라크 원유 몰래 수입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동 국가의 기업으로부터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시리아 원유구매 문서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이집트 지중해 항구를 통해 수백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를 은밀히 들여왔다. 3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공식적으론 원유 수입을 대부분 이란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조사 결과 이라크산 원유가 레바논과 이집트 무역회사를 거쳐 시리아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가 올해 9개월간 수입한 17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란에서 직접 들여왔고, 나머지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항을 경유해 구입했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4척의 유조선이 이라크산 원유를 이집트에서 시리아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을 위한 무역 거래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소재 무역회사 ‘오버시스 페트롤리움 트레이딩’과 이집트의 ‘트리오션 에너지’가 관여했다. 양 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원유 수송에 따르는 위험성을 감안해 시리아 정부에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 상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유를 수입한 시리아 국영 석유회사 시트롤과 NITC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이미 포함돼 있어 이들과 거래한 레바논, 이집트 기업 역시 제재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수단 유혈사태 격화… 유엔군 3명 피살

    남수단 유혈사태 격화… 유엔군 3명 피살

    지난 15일(현지시간)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발발한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사태가 격화하면서 부족 간 내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주둔 중인 유엔군이 반군에 살해당하고,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지시하는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9일 AFP통신은 남수단 종레이주 아코보에서 유엔평화유지군 기지가 공격을 받아 인도 국적의 유엔군 3명과 민간인 1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접경 지역인 아코보는 우리나라가 남수단 재건 임무차 파견한 한빛부대의 주둔지인 보르에서 약 200㎞ 떨어진 곳이다. 이번 공격은 딩카족 출신인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끄는 누에르족과의 대화를 제의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누에르족 청년들이 아코보 기지를 공격했으며, 당시 기지 안에는 딩카족 출신 민간인 30여명이 피신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최초 공격을 받은 주바 지역은 수복했으나, 반군이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한 보르와 아코보 등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동북부 지역 통제권을 대부분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은 경제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유혈 사태가 확대되자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며 개입에 나섰다. 남수단과 국경을 마주한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르완다 등 아프리카연합 대표들은 이날 긴급 회동을 통해 양 부족 간 대화를 촉구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일 미국 뉴욕에서 남수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사태를 관망하던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미 백악관은 “미국인에 대한 안보와 외교적 책무를 위해 파병 병력이 남수단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파병 규모는 45명”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싸움이든 쿠데타 시도든 모든 폭력 행위에 대한 중단을 촉구한다”며 “남수단의 양쪽 세력은 사태 진정을 위해 서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공공기관 영업익으로 이자 60%도 못 갚아”

    “공공기관 영업익으로 이자 60%도 못 갚아”

    부채 상위 10개 기관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영업이익으로 이자의 60%도 갚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우리나라 공공기관 전체의 총부채는 565조 8000억원으로 국가채무(446조원)보다 120조원가량 많았다. 무리한 사업 강행과 방만 경영이 부른 정부와 공공기관의 합작품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공기관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정부 관리 295개 공공기관 중 부채 규모가 큰 12개 기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공공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시설공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 등이다. 12개 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412조 3000억원으로 공공기관 전체(493조 3000억원)의 83.6%를 차지했다. 지난 15년간 부채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LH로 123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전(64조 7000억원), 예보(45조 9000억원), 가스공사(28조 5000억원), 도로공사(19조 7000억원) 순이었다. 이자 부담이 있는 금융부채가 많아 빚의 질도 좋지 않았다. 12개 기관 중 돈을 빌려 사업을 하고 장기간 갚는 구조인 예보와 장학재단을 빼면 10개 기관의 금융부채 비중은 전체의 70.4%였다. 10개 기관은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반면 10개 기관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4조 3000억원에 불과해 7조 30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이자의 60% 정도도 못 갚는 상황이었다. 석탄공사와 광물공사는 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채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국책사업에서 비롯된 막대한 적자였다. 사회간접자본(SOC)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은 신도시 개발, 경부고속철도, 4대강 살리기 등으로 2004년 이후 부채가 급증했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 2008년 이후 부채가 크게 늘었다. 박진 조세연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보금자리, 혁신도시, 해외자원개발, 4대강 살리기, 철도운송 등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들에 대해 근본적인 사업 조정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부채 감축 성과를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원가 절감에 나서는 한편 정부가 원가보상률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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