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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공습에도 파죽지세 세력 확장… IS, 궁금증 10문10답

    IS는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목표로 출범한 지 1년 만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장했다. 라마디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IS에 관한 궁금증을 ‘10문 10답’으로 알아봤다. ① 어떻게 탄생했나 - 反시아파 ISIL이 전신 IS는 원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라는 반시아파 세력이 전신이다. 이는 ‘이라크와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에 이슬람국가를 건설하자’는 뜻이다. IS는 2003년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으로 출발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의 탈영병과 반군 세력이 합세하면서 세를 키웠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시리아로 근거지를 옮겼다.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한 후 현재 명칭인 IS로 개명했다. ② 국가로 성공 가능성은 - 국민 뒷전… 존속 어려워 IS는 국가로 자립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S의 지배계층이 전쟁 수행과 엄격한 규율 부과에만 매달리다 보니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는 뒷전이라는 것이다. IS가 점령한 지역은 공적 서비스가 붕괴되면서 물가는 치솟고 의약품은 부족해졌다. 사람이 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강압적으로 불만을 억누를 수 있겠지만 국가로 지속되기는 어렵다. ③ 재원 마련은 - 주요 수입원은 강탈·징세 주요 수입원은 석유 판매가 아닌 강탈 및 징세다. IS는 지난해 이라크 점령지에서 강탈 및 징세로 6억 달러(약 6600억원)를 거뒀다. 이라크의 국영은행을 빼앗아 추가로 5억 달러(약 5500억원)를 빼앗았다. 반면 석유 판매 수입은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의 석유시설 공습과 원유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줄었으나 IS는 강탈과 징세로 부족한 재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④ 무기는 어디서 - 이라크·시리아서 탈취 IS는 무기와 군사 장비를 이라크와 시리아의 군사기지에서 탈취해 무장한다. 또 외국 정부가 시리아 반군에 공급한 군수품도 중간에 절취한다. IS가 주로 사용하는 총기인 M16·M4와 로켓인 M79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무장단체에 지원한 것이다. ⑤ 대원 모집은 - 최근 수니파 빈곤층 유입 IS는 현재 약 2만 5000명의 전투대원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만 5000명은 이라크와 시리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합류한 대원들이다. 대부분은 인근 이슬람 국가 출신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출신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차별을 겪은 수니파 빈곤층 청년들이 대거 IS로 유입되고 있다. ⑥ 비이슬람권 출신 대원도 있는데 - 유럽·아시아서 SNS 가담 IS는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디지털세대의 취향에 맞는 홍보 영상 및 게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다. IS를 모르는 서방 출신의 청년들도 이를 통해 IS를 접하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IS에 가담하고 있다. ⑦ 문화유산 파괴는 왜 - 무함마드 따라 우상 파괴 IS는 지난 3월 님루드와 하트라를 점령한 뒤 비이슬람 문화유산을 파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지자 무함마드와 그의 동료도 메카를 점령한 뒤 우상을 파괴했기에 자신들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⑧ 세력 확장은 어떻게 - 인프라 대신 인적 투자 집중적인 공습으로 내부 이탈자가 증가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대한 것은 수시로 변하는 전략전술 때문이다. 공격 목표가 되기 쉬운 인프라 투자는 자제하고 인적 투자에 주력한다. 또 정부군에 밀릴 때는 테러에 집중하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영토확장에 몰입한다. 민간인 주거지역을 따라 이동하는 반인륜적 전술도 구사한다. ⑨ 모든 이슬람교도에 우호적? - 이란 등 시아파는 적 IS는 수니파 이슬람교에 기반한 무장단체다. 수니파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파이자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과 관행인 수나를 따르는 사람을 뜻한다. 전 세계 이슬람교도의 90%가 수니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해역의 왕정국가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한다. 반면 이란을 맹주로 한 시아파 이슬람은 IS의 ‘적’이다. ⑩ 최종 목표는 - 완전한 칼리프 국가 건설 완전한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국가의 건설이다. 지난해 1971년생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로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라크 바그다드 점령을 표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IS를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슈&이슈] ‘랜드마크 유망주’ 울산대교 통행료 논란 해결될까

    [이슈&이슈] ‘랜드마크 유망주’ 울산대교 통행료 논란 해결될까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 산업물류 수송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울산항을 가로지른 웅장한 볼거리.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울산대교가 다음달 1일 개통된다. 교통량 분산, 산업물류비용 절감, 관광객 유입 등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통행료 논란과 만성적자 우려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석유화학공단인 남구 매암동과 현대중공업 인근의 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울산대교(총구간 8.38㎞·현수교 1.15㎞)는 2010년 5월 민자사업으로 착공, 5년 만인 오는 30일 준공한다. 울산대교는 접속도로를 포함, 총길이 8.38㎞에 왕복 2~4차선으로 건설됐다.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가 1.15㎞나 돼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관 현수교’이고,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룬양대교(1.4㎞)와 장진대교(1.3㎞)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로만 따지면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길다. 울산대교는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초고강도 케이블 채용과 터널식 앵커리지를 처음으로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름 5㎜의 강선 127개 가닥을 한 다발로 묶은 주케이블은 초속 80m의 바람과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노선은 남구 매암동~울산대교~대교 터널~동구 일산동 5.6㎞ 구간과 접속도로인 북구 아산로~동구 염포산 1·2터널~동구 일산동 2.7㎞ 구간으로 나뉜다. 현재 차량으로 남구 매암동 일대 석유화학공단에서 동구 일산동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40분 이상 소요된다. 출퇴근 시간 차량이 몰리면 1시간 이상 걸린다. 우회도로도 없어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이 구간 이동시간이 10분대로 많이 줄어든다. 출퇴근 시간에도 기존 노선과 대교 노선, 터널 노선으로 차량이 분산돼 체증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대교는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주간선 도로망 역할을 하면서 기존 아산로와 염포로의 교통체증을 개선할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개통 후 30년간 3조여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부산 해운대~울산대교~경북 양남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관광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 울산대교는 부산 해운대~울산 장생포 고래특구·동구 대왕암~경주 문무대왕수중릉 등 해안관광 명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교는 현대건설 등 10개사 컨소시엄인 울산하버브릿지가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을 준 뒤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다. 총사업비는 민간투자 3695억원을 포함한 5398억원. 시 관계자는 “울산대교와 연계해 울주군 간절곶~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북구 강동권 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면서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아산로와 염포로, 방어진순환도로의 체증해소뿐 아니라 물류수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통을 2주 앞둔 울산대교의 가장 큰 걱정은 통행량이다. 울산시와 울산하버브릿지는 ‘2006년 국가교통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올해 기준 울산대교~예전IC 구간의 경우 하루 1만 3038대, 울산대교~동구청 구간 하루 2만 1756대, 염포산 터널 구간 하루 1만 9594대로 예상(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하버브릿지는 소형 차량을 기준으로 울산대교~예전 IC 구간 1300원, 울산대교~동구청 구간 1900원, 염포산 터널 800원의 통행료를 시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통 관련 전문가들은 울산하버브릿지가 요구한 통행료를 받으면 애초 예상된 교통량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싼 요금을 내고 울산대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남구~동구로 연결되는 산업물류 운송에도 철구조물 등을 실은 대형 차량이 울산대교를 이용할 수 없어 운송 거리 단축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출퇴근 시간 아산로와 염포로의 만성체증을 피하려는 직장인들 때문에 염포산 1·2터널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와 시행사 간에 염포산 터널 이용료를 놓고 500원, 600원, 800원 등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600원이나 800원을 받더라도 상당수가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논란을 빚고 있는 구간별 통행료 산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는 개통을 2주 앞둔 현재까지 통행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염포산 터널 요금 무료화 및 인하를 주장하는 동구 주민들의 요구안과 800원을 고수하는 시행사의 제시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통행료 자문위원회까지 네 차례 열었지만, 위원들 간의 입장 차도 크다. 이런 가운데 자문위가 제시한 ‘염포산 터널 요금은 2004년 기준 금액인 600원으로 1년 정도 운영한 뒤 정확한 통행량 자료가 산출되면 이를 근거로 통행료를 재산정하자’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1900원의 통행료를 주고 누가 이용할지 의문이고, 한두 번은 관광 삼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염포산 터널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이고, 민자시설을 무료로 이용하자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다. 시는 동구 주민들의 의견인 무료화 등을 수용하면 수익자부담 원칙인 민간투자사업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오는 20일쯤 예상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2차 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울산하버브릿지와 협의해 통행료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IS 성노예 소녀들 문제 심각 ‘처녀막수술까지..끔찍’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IS 성노예 소녀들 문제 심각 ‘처녀막수술까지..끔찍’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첫 기습 지상작전을 벌여 IS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의 부인을 생포했다. 미군이 인질 구출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한 적은 있지만,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작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아부 사야프는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생포된 그의 아내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아부 사야프는 IS의 군사작전 지휘와 함께 석유·가스 밀매 등 재정문제를 담당해 온 고위 지도자로, IS의 주요한 ‘돈줄’이 석유밀매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사망은 IS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의 아내인 음 사야프 역시 IS 조직원으로, 각종 테러행위 가담은 물론이고 인신매매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군은 이날 작전 현장에서 노예로 잡혀 있던 소수계 야지디족 출신 젊은 여성 1명을 구출했다. 이번 작전과정에서 아부 사야프와 더불어 IS 조직원 10여 명도 사살됐으며 미군의 희생은 전혀 없었다. 카터 장관은 “이번 작전 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미군은 없다”면서 “이번 작전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어디서든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환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내딧 미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안보팀의 권고에 따라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면서 “처음부터 작전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8월 이라크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9월부터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했지만,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지상작전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초 시리아에 특수부대를 투입했는데 당시는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는 모두 최정예 대(對)테러부대인 ‘델타포스’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미 의회에 IS 격퇴를 위한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 승인을 요청할 당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원천차단하면서도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작전 전개 가능성은 열어뒀으며 이번 작전은 그 원칙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성노예로 붙잡힌 소녀들의 끔찍한 생활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는 성노예로 붙잡힌 소녀들이 20명이 넘는 IS대원들과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며 그 때마다 고통스러운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자니아브 반구라 UN 성폭력 특별대사는 지난 4월 IS의 잔인한 성적학대에서 살아남은 어린 소녀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에 따르면 인질로 체포된 소녀들은 알몸으로 발가벗은 채로 분류되어 성노예로 팔려나간다며 “여성과 소녀들은 매 순간 성적학대와 생명의 위험을 받는다”라며 “IS는 성적폭력과 여성의 인격말살을 테러전술로 하나의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 전투지와 구금시설 등 IS가 지배하는 곳에는 항상 성적폭력의 위협이 따라 다닌다”라고 덧붙였다.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사진 = 서울신문DB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중고 어선 2척서 출발… 자산 30조 생활산업·금융그룹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중고 어선 2척서 출발… 자산 30조 생활산업·금융그룹으로

    “바다에 미래가 있다.” 8년간 원양어선을 탔던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말단 항해사에서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수산기업인 동원그룹을 일궈 냈다. 1982년 처음 출시했던 참치캔 ‘동원참치’는 이제 국민 반찬이 돼 지난해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단일 브랜드 연매출 35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0%, 압도적인 1위다. 중고 어선 두 척에서 출발해 21세기 해상무역왕 장보고를 꿈꾸는 김 회장은 후계 작업을 마무리한 두 아들과 함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 5조원대의 글로벌 생활산업 기업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35년 전남 강진군에서 아버지 김경묵(작고)씨와 어머니 김순금(작고) 여사의 5남 4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강진농업고 우등생이던 김 회장은 서울대 농대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나 “바다는 무한한 보고로 우리가 잘 살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최석진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1954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과에 진학했다. 1958년 김 회장은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가 남태평양 사모아로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배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지남호 관계자들이 묵는 여관을 찾아갔지만 선원들이 초보자인 김 회장의 승선을 반대했다. 그는 “보수는 안 줘도 된다. 항해 중에 사고를 당해도 원망하지 않겠다”며 끈질기게 설득, 실습항해사로 승선했다. 화장실 청소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김 회장은 이론과 실무가 접목된 고기잡이 실력으로 승선 3년 만인 26세에 선장 자리에 오른다. 당시 사모아에는 세계 각국의 80여척이 조업했는데 김 회장이 언제나 최고의 어획고를 올려 ‘캡틴 제이시(JC) 킴’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김 회장은 이후 원양업체 이사를 거쳐 35세이던 1969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일본 도쇼쿠 회사로부터 37만 달러에 달하는 원양어선 2척을 신용만으로 현물차관 도입했다. 그 원양어선(제31동원호)이 현재 40여척으로 늘어난 상태다. 1차 석유파동이 터져 불황이 닥친 1975년 김 회장은 긴축경영 대신 선내 공장시설을 갖춘 대형 어선 동산호를 건조해 3개월 만에 만선(3000t) 기록을 세운다.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에 터진 2차 석유파동 때도 국내 최초로 헬리콥터 탑재식 선망어선 코스타 데 마필호를 도입하고 직접 선망어업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어획을 진두지휘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원그룹의 획기적인 외연 확대는 1982년 한신증권을 71억원에 인수하면서다. 국내 원양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김 회장은 성장동력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1996년 동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03년 1월 동원금융지주는 동원그룹에서 분리됐다. 동원금융지주는 2005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됐다. 장남 김남구 부회장이 독자 경영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총자산 25조 3444억원(영업수익 3조 6871억원, 영업이익 3269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1982년 동원참치 출시는 2000년 동원산업에서 분리한 종합식품회사 동원F&B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물려받은 동원그룹은 1996년 4월 공식 출범했다. 2001년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식자재 공급회사 동원홈푸드가 세워졌다. 1999년부터 7년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2006년 동원그룹으로 복귀한 뒤 2008년 젊은 시절 참치를 납품했던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를 50여년 만에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2011년에는 아프리카 세네갈 참치캔 업체 SNCDS를 인수해 세계 최대 참치캔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갖췄다. 계열사 수는 동원그룹 40개, 한국투자금융지주 22개다. 김 회장은 경영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사업 결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그룹은 5년 연속 상승한 4조 2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동원산업의 실적 부진과 불법어획 논란, 동원 F&B 식품사업의 정체,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곤혹스러운 상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난관을 피해 가지 않고 정면 승부해 왔다”는 일념으로 다음 도전에 나서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와우! 과학] 물·co2 ·전기로 ‘車기름’...아우디, 이달부터 생산

    [와우! 과학] 물·co2 ·전기로 ‘車기름’...아우디, 이달부터 생산

    비록 최근 국제유가가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상황이지만, 석유가 사용할수록 고갈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 문제로 인해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역시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물론 기존의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같은 연료로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소소한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인 아우디는 좀 색다른 해결책에 투자하고 있다. 그것은 아예 기름을 만드는 것이다. 독특하게도 이 회사가 생각하는 것은 석유를 퍼내는 것이 아니라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합성해 내는 방식이다. 화석 연료를 산소 혼합해 연소시키면 물과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면서 열에너지가 나오는 것이 내연 기관의 일반적인 형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과정을 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물과 이산화탄소에 에너지를 가하면 화석 연료와 동등한 합성 연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얻어지는 연료가 작아서 현재까지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아우디는 이 사업을 위해 드레스덴에 본사를 둔 선파이어(Sunfire GmbH)라는 신생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 기업이 만든 전력 에너지 액화 공정(POWER-TO-LIQUIDS(PtL))이란 신기술은 70%라는 높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가지고 있다. 이 공정은 섭씨 800도로 가열한 물을 전기 분해한 후 여기서 얻어지는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탄화수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원료를 다시 가공하면 디젤 연료가 만들어진다. 아우디는 이렇게 만든 연료에 아우디 e 디젤(Audi e-diesel)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여기에는 독일 연방 정부의 후원도 있는데, 물론 독일 정부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이나 바람처럼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동력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종종 많은 전력이 남아돌게 된다. 이 남는 에너지를 연료 합성에 이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2012년부터 선파이어와 협력한 아우디는 2015년 5월부터 아우디 e 디젤을 매달 3000ℓ 정도 시험 생산한 후 대량 양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생산 시설은 드레스덴에 위치하며 첫 번째 생산된 연료 가운데 5ℓ는 아우디 A8 3.0 TDI에 먼저 주유해서 디젤 연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연했다. 이론적으로 이런 합성 연료는 기존의 화석 연료와 차이가 없다. 이 합성 연료를 자동차에 주유하고 달리면 똑같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그러나 이 연료를 만들 때 다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보면 먼 미래의 화석 연료 고갈 및 온실가스 문제의 이상적인 해결책 같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대량 생산이 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연료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기에 에너지 변환 효율이 기존의 합성 연료보다 높다고 하지만, 전기 에너지를 연료로 바꾸는 것보다 그냥 변환 없이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가 효율이 더 높은 건 명백하다. 따라서 아우디 e 디젤이 미래의 연료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연료 생산에 뛰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엔 충분해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박인용 장관, 재난 우려 지역 월 2회 찾는다

    박인용 장관, 재난 우려 지역 월 2회 찾는다

    국민안전처 장관이 현장점검을 월 2회로 정례화한다. 박인용 장관은 29일 울산석유화학단지를 시작으로 시기별·계절별 재난유형과 발생빈도를 따져 지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다음달엔 제주도와 부산시를 순회한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의 길목이어서 월파(파도가 쳐 올라 방파제를 넘는 현상) 등으로 피해를 입기 쉬운 곳이다. 이어 6월엔 전남도와 경북도, 7월엔 대구시와 광주시를 찾아간다. 전남 여수시와 경북 구미시엔 울산과 같은 오랜 석유화학단지와 대규모 전자산업단지가 있어 재난 때 대형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처는 전북 익산시와 충남 서산시, 울산, 여수, 구미에 거점별 119화학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처는 방문지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합동 점검을 벌이고 안전 관련 현안도 논의해 효율적 대응을 꾀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도 동행해 관련 정책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검토하게 된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정밀화학 공장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울산항 연안해상교통관제실(VTS) 등을 둘러보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구청장 5명, 안전 담당 공무원, 단지에 입주한 업체 최고경영자(CEO) 16명, 주민대표 5명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안전처는 다음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을 여름철 자연재난 특별강조기간으로 정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태풍, 홍수 등에 대비해 중앙대책본부 5단계(상시대비, 사전대비, 비상 1단계, 비상 2단계, 비상 3단계) 근무체계와 전국 강우관측시설 3923대, 폐쇄회로(CC)TV 3801대를 연계 구축한 홍수통제시스템 및 재난영상정보시스템, 취약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 그린벨트 시장·군수協 “각종 규제 완화해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있는 경기지역 시장들이 29일 이천시청에서 제1차 정기회의를 열고 각종 규제 완화를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개발제한구역 정책발전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주유소(충전소)의 증축허가 조건 완화, 관상어 양식업을 위한 비닐하우스 설치 허용, 해제지역 주택건축 규정 개정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양주시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 거주자만 주유소 및 액화석유가스충전소의 증축 행위가 가능하다”며 “지정 당시 거주자가 아닌 경우에도 증축을 허용하고 휴게음식점 등 부대시설 용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개발제한구역 내 농경지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관상어 양식을 허가 또는 신고 없이 가능한 시설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성시는 “타인 토지에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이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의회는 이 밖에 국회에 계류 중인 개발제한구역 관련 9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국회에 반영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혁신도시 뿌리내리니 지역발전도 ‘쑥쑥’

    혁신도시 뿌리내리니 지역발전도 ‘쑥쑥’

    전국의 혁신도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로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전 기관의 지역사회 공헌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일대 음식점에 몰리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전 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7명이 하루 세끼 모두를 밖에서 해결하는 ‘기러기족’으로 조사돼 식당가의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혁신도시 주변에서 횟집을 하는 박모(56)씨는 “경기가 어렵지만 혁신도시 주변 음식점들은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의 이전이 시작된 뒤 점심에는 줄을 서기 일쑤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손님이 50% 이상 늘었다”면서 “일손이 부족해 종업원을 추가로 구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두부 전문점도 최근 이용객이 50% 이상 늘어났다. 울산혁신도시에는 이전 예정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7곳이 입주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 수는 2548명이고 이들 중 74.4%가 가족과 떨어져 산다. 이전 기관 관계자는 “구내식당 메뉴가 별로인 날은 대부분 주변 음식점을 이용한다”면서 “이 때문에 구내식당이 적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역 공헌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웃 돕기 성금 및 울산마두희축제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사회복지사·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1박 2일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원한 ‘이성자 미술관’은 다음달 개관한다. 진주시는 2008년 3월 재불 화가 고 이성자(1918~2009) 화백이 생전에 고향에 자신의 작품 375점을 기증함에 따라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LH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성자 미술관은 시비 4억원과 LH 지원금 20억원 등 24억원이 투입돼 진주 충무공동 LH 신사옥 옆 1만 3003㎡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농촌진흥청은 전북 혁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텃밭 교육·체험장을 운영한다. 이 텃밭(1가족 13.2㎡)은 전주 만성초등학교 옆 중학교 예정 부지로, 다음달 2일부터 11월 30일(7개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캠핑과 안전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캠핑과 안전

    이른바 ‘촉’이 틀리지 않았다. 강화도 캠핑장 화재 소식을 접할 때부터 예상했던바 경찰 발표대로 난방용 전기 패널이 참혹한 사고의 시발점이 됐다고 한다. 막 시즌이 시작될 무렵인데, 수많은 캠퍼들이 겨우내 창고에 ‘모셔 놨던’ 각종 용품을 꺼내 보며 슬슬 대상지를 물색하고 있을 시점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으리라. 남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캠핑장 안전사고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같은 굵직한 사망 사고는 동계 시즌과 특히 간절기가 되면 꼭 접하곤 하는데, 눈여겨볼 대목은 대부분의 사고가 난방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인 강화도를 보자. 알려진 대로 미인증 전기장판이 발화점이었다. 결국 난방에서 비롯됐는데, 시설이용료(대부분 전기사용료를 포함한다)를 냈기에 온열난방기구 등 일단 각종 전자기기를 콘센트에 가득 꽂아 놓는 경우를 부지기수로 보게 된다. 이래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게다가 문제가 된 캠프장이 글램핑장이라고? 남의 나라 어원의 한국식 개념 정의를 떠나 그곳은 펜션을 가장한 나대지에 대충 지은 숙박시설이나 다름없다. 애초에 캠핑과는 거리가 먼 허접스러운 코티지였다. 즉 캠핑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캠핑은 본디 야영(野營), 막영(幕營)의 다른 말일 뿐 야영을 하는 데 이미 다 세팅된 냉장고, TV, 전기난방 패널 따위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왜? 캠핑은 그 속성이 노마드(유랑인)이기 때문이다.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최소한의 필요 장비로 자연 속 마음에 드는 장소에 자리잡고 또 마음 맞는 사람끼리 밤을 지내는 것으로 이해한다. 단언컨대 캠핑을 호도해 ‘무늬만’ 글램핑을 표방한 간이 숙박업소는 기형적 천민자본이 만들어 낸 캠핑 사생아에 지나지 않는다. 굳이 글램핑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름난 호텔이나 리조트가 운영하는 곳이 보다 안전하겠다. 강화도 참사에 일주일여 앞서는 양평의 한 캠프장에서는 텐트 내 난방기구 폭발로 생때같은 두 아이가 목숨을 거뒀다. 베테랑 캠퍼에게도 텐트 안에서의 가스나 석유연료를 쓰는 스토브 사용이 아주 위험한 행위임을 새삼 깨닫게 한 사례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화된 거실형 텐트 사용자들은 4~5월 간절기까지 텐트 안 난방이 당연한 듯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본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아이들 감기 걱정이 먼저이고 따뜻하게 밤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다만 접근을 조금 달리해 보자. 천막 사이즈를 줄이고 적어도 텐트 안 화기 사용은 안 해도 되게끔 준비를 하면 어떨까. 2년 전 눈 내린 세밑 네 살배기 아들과 크리스마스 캠핑을 간 적 있다. 그 녀석에겐 첫 동계 캠핑이었는데 여느 아이처럼 불장난을 좋아했다. 그날도 다 사용한 화롯대 장작불에 잘 타지도 않을 나뭇가지와 낙엽을 긁어 모아 연신 불장난을 하다 잔불까지 꺼지고 나서야 냉기 가득한 텐트에 기어 들어왔다. “이 추운 밤을 잘 버텨 줘야 하는데….” 걱정이 안 들 수가 없다. 다행히 기우였다는 걸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내 코 고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풋프린트(바닥깔개)를 깐 투월(홑겹+플라이) 돔텐트에 내한 온도 높은 침낭과 냉기차단지수 높은 에어 매트리스만으로도 충분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차콜(목탄)을 난로용으로 쓰다가 이산화탄소에 중독 되거나, 질식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경험 부족과 준비 소홀이 빚은 가장 허망한 안전사고다. 이 모두가 추위를 견디기 위한 텐트 속 ‘따듯한 적’과의 동침이 불러온 결과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캠핑과 안전이 양립될 수는 없는 건가? 안타깝지만 그렇다. 캠핑은 아웃도어 활동이자 자연을 전제로 한다. 불확실성과 마주하는 과정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도 괜한 말은 아니다. 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연 속 상존하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손쉽게 택하는 정체 모호한 인공구조물과 타인이 내준 임의 공간이 더욱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도시를 벗어나 힐링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불편함을 감수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이고 손에 익은 용품에 대한 믿음이다. 자연 속에서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살림살이를 구현하는 것은 의미 없다. 캠핑은 자연과의 열린 소통이다. ‘안전 캠핑’의 기본 전제는 자연과 조응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자연스런 실천에서 출발한다. 캠핑협동조합 대표 jkhuh7875@gmail.com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시작된 북한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기를 마련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제도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획경제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행경제에 있어 ‘시장’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행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비공식경제, 지하경제 혹은 암시장, 2차경제 등의 경제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북한에서 서서히 늘어나는 ‘임대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 하숙, 숙박, 사채, 운송, 자전거 대여 같은 임대업이나 임대 유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또 다른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의 부상, 그들과 당국 간의 결탁이 빈번해지면서 점점 더 금전(물질)만능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에 조성되기 시작한 아파트 건설 붐은 국가권력과 민간자본, 시장, 중앙·지방관료가 결합해 일정한 시장 ‘메커니즘’(구조)을 형성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2000년대 들어 북한에서 아파트 건설은 통치 전략과 국가 권력, 국내외시장이 결합한 ‘도시정치’란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서 진행돼 왔다”면서 “아파트는 권력 핵심계층에 대한 시혜 차원에서의 통치수단적 의미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시장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화교 등 신흥부자 돈 대고 아파트 받아 월세로 특히 북한에서 신설되는 아파트 건설비용의 80% 가까이가 민간이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주요 기관과 기업소가 아파트 건설 허가를 따내고,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브로커를 통해 모집한다. 브로커는 북한 내 민간 자본뿐 아니라 재일교포 출신 돈주(돈 많은 개인), 중국 화교, 조선족 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아파트 건설을 하고 난 뒤 자금을 투입한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현물(아파트)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가 개인에게 되팔리거나 임대가 된다. 임대 형식은 월세를 기본으로 한다. 장기 임대를 원할 경우 보증금 형태로 집값의 60~70%를 주고 월세를 내리는 방식을 취한다. 월세, 전세 세입자들은 신흥부유층의 자제나 전문 직업(의사, 한의사, 영어·중국어 과외교사, 외국을 왕래하는 무역업자 및 스포츠분야 종사자 등)을 가진 사람들로 알려졌다. ●기숙사 음식·난방 부실… 대학 주변에 하숙촌 북한 대학가 주변에서 임대업이 성행하는 주요 이유는 바로 경제난과 인프라 부실 때문이다. 대학마다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만 질 낮은 식사와 겨울철 난방 때문에 기본적인 학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자 형편이 나은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사택을 찾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이 자택을 개조해 하숙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양시내 김형직사범대학을 다니다가 2013년 탈북한 김강철(32)씨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준 적이 없고 겨울에는 외풍 때문에 얼어 죽기 직전인 상황”이라면서 “집안 형편이 좀 되는 친구들은 학교 주변에 하숙집을 골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하숙집이 늘어나면서 아예 학교 주변 한 아파트에는 모든 집이 하숙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하숙비는 돈과 현물(알곡, 식용유, 석유·석탄 연료 등)을 그때그때 시세에 맞춰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 대부분이 부모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숙박업 또한 여관 등 숙박 시설의 미비와 까다로운 시설 이용 절차가 만든 ‘시장화’ 현상이다. 평양의 경우 ‘숙박 검열’이란 야밤 불시검문제도 때문에 숙박업이 성행하지 않지만 지방은 예외다. 지역을 왕래하며 장사하는 사람의 경우 여관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 기차역 대합실 등에서 ‘한뎃잠’(노숙)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믿고 맡기면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당연히 개인이 하는 숙박시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왕래가 잦은 기차역 근처 사택을 개조해 물건보관소 겸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함경북도 나진, 선봉에서 평성, 원산을 왕래하며 봇짐 장사를 하다 2012년 탈북한 박서현(37·여)씨는 “북한은 기차가 정전되기 일쑤여서 개인이 숙박업을 하는 곳은 장사가 잘된다”며 “군마다 당국이 운영하는 여관이 있지만 공무로 출장 온 사람에게만 잠자리를 제공해 일반 주민은 개인 숙박시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수송·이동 수요 못 대 ‘서비차’로 돈 받고 대행 주력 이동수단인 철도가 주민의 수송,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송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서비차’다. 서비차는 ‘서비스+자동차’의 합성어로 북한 내에서 돈을 받고 수송을 해주는 모든 차를 이른다. 초기에는 그나마 북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운행되던 화물차나 군용 트럭 등이 소위 ‘서비차’의 형태로 여객과 화물의 수송 서비스를 담당했다. 사적인 운수 서비스는 부정기적이었으며 당국의 단속 또는 몰수 위험을 안고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점차 수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금을 축적한 신흥부유층이 중국 등지에서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를 수입해 적극적으로 임대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사서 택시 운행업’ 지방 부유층에 인기 운송 수단은 개인이 소유하지만 원칙적으로 국가 기관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택시가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부유층들이 승용차를 구매해 택시로 운행하는 사업도 인기다. 대북소식통들은 지난해부터 평안남도 평성시와 순천시에 개인택시가 돈벌이 직업으로 뜨면서 돈주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높게 받는 이른바 사채업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연리 60%라고 하는데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살인적인 금리’일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왕래하는 한 조선족 대북사업가는 “북한에도 돈이 돈을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보통 1만 달러를 빌리면 매달 이자로 500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평성시에 있는 한씨 성의 한 돈주는 1만 달러를 빌려줄 경우 매달 500달러를 이자로 받는데 보통 1년 기간으로 약정한다. 매달 500달러의 이자는 월리 5%로, 1년이면 6000달러, 즉 연리 60%가 되는 셈이다. ●사채 금리 年 60%… 일부 돈 빌려 잠적하기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일반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연리 약 5% 등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화폐에 대한 불신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사채 행위에 대해 당국이 나서 단속은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를 움직이는 큰손 대부분이 화교나 조선족, 재일교포 등 북한에서 신흥부유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채를 주고받는 일을 하는 사람은 소위 ‘주먹’ 또는 ‘범가죽’(권력기관 종사자)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사채업에 관여하던 한 탈북자는 이들 대부분 전·현직 보안원 또는 특수부대에서 특전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북한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사채를 쓴 사람들이 이자를 갚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돈주들이 고용한 소위 ‘주먹’들이 ‘빚쟁이’에게 몰려가 돈이 되는 것들은 모조리 가져간다. 이러다 보니 사채업자를 상대로 많은 돈을 빌린 뒤 그 도시를 뜨거나 심한 경우 중국으로 잠적 또는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 이란에 미사일 금수령 해제…핵 협상 최종타결 전 긴장 고조

    러시아가 핵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을 선점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이란에 S300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토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S300은 러시아의 대표적 요격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방공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기다. 원래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8억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이란 핵위기가 심화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기 거래 제재안을 내놓자 2010년 수출 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결정을 경제적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엔 제재안은 핵무기에 관련된 무기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것인데 S300은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란은 러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4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핵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니 이 문제를 먼저 풀고 넘어가겠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미 1년 전부터 대규모 교역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 시작했으며 지금 식량, 건설자재, 중장비 등이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이란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S300미사일 거래도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예전에 중단된 계약을 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각종 제재 조치로 경제적 탈출구가 필요한 러시아와 이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아직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고 제재 해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S300미사일이 이란의 방공전력을 보강해 주는 무기라는 점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2010년 수출 중단 결정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막는 데 S300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함에 따라 취해진 조처다. 2007년 계약 이후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S300미사일 시스템은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체된 상태여서 다시 거래하기 위해서는 재조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5)블루골드를 잡아라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5)블루골드를 잡아라

    수자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세기에는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자원이 ‘블랙골드’로 불리는 석유였다면 21세기에는 ‘블루골드’로 불리는 수자원이 국부를 결정하는 자원이 될 정도로 존재 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물산업 규모가 보잘것없지만 수자원 관리기술이나 경험만큼은 세계 선진국 수준에 올라왔다. 세계 물포럼 개최는 물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물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을 더이상 물로 봐서는 안 되는 시대가 왔다. 세계의 물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물관련 전문 조사기관인 영국 GWI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4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에는 5960억 달러로 커졌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석유시장의 40~50% 수준, 이동통신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상수도(정수시설, 댐건설, 수자원 관리) 시장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하수시장이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용 폐수처리와 해수담수화시장이 뒤를 잇는다. 물시장 규모는 더욱 커져 2018년에는 6890억 달러, 2025년에는 865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산업 규모도 성장 추세다. 2013년 기준 91억 달러이며, 연평균 3% 성장해 2018년에는 106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산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고 시장 규모가 커지는 이유는 물공급의 자연적 한계와 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물부족에 있다.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자원의 편중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담수의 주요 공급원인 강수의 경우 세계 인구 3분의1만이 살고 있는 지역에 4분의3이 집중돼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인구증가와 경제성장도 물소비 증가를 불러온다. 2025년에는 1인당 연평균 2000ℓ를 사용하는 인구가 2000년 대비 30% 증가한 80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물부족으로 10억명이 고통받고 있는데 2025년에는 39억명으로 늘어난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도시화·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물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물소비량도 늘어났다.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고 높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국가에서 물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세계 취수량의 60%를 아시아 국가가 소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자원의 유효이용, 하수의 재이용, 해수담수화 등 물순환 구축 시스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변화로 대규모 사업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하는 패턴도 물산업을 키우고 있다. 물산업 패러다임은 상하수도 중심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통합 물관리 사업으로 변하는 추세다. 정보통신기술 등과 융합,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물산업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물산업에 대한 관심과 국제적인 물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 세계 1, 2위 물 종합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와 수에즈의 경우 각각 급수 인구가 8000만명(2008년 기준)에 이르고 매출액도 각각 125억 유로나 된다. 이들이 진출한 지역도 유럽 전역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 세계에 걸쳐 있고 서비스 인구만 2억 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물산업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정무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베올리아나 수에즈는 한국의 삼성전자처럼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글로벌 물기관을 육성하는 정책 추진과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장점을 살린 글로벌 진출 전략도 필요하다. 먼저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출 길을 터야 한다. 물관리 기술 수출은 단기적으로 상하수도 건설, 재해예방 시설 투자 등을 위한 건설·자금조달·기자재 공급·시공 등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십년간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물생산과 운영권을 확보해 상하수도 운영, 하폐수 처리, 유지보수 등으로 이어진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 토목공사 중심의 수자원개발과 해수담수화 기술 수출은 많지만 대규모 종합적인 물관리 수출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태국 물관리사업 진출 시도가 처음이다. 이 사업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태국 정권이 바뀌면서 현재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양해진 수공 해외사업본부장은 “태국 사업이 성사되면 국내 수자원 기술의 해외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트인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역 공략도 필요하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물관련 산업이 뒤처진 지역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아시아 개도국에는 물관리, 상하수도 시설 확충 등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중동 해수담수화 시장·상하수도 건설 등도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힌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 포커스에서 “단기적으로는 사업실적과 기술력을 확보한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운영·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기반으로 한 ‘중(中)부담-중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하며 세금·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좌표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새로운 보수’를, 대야 관계에 있어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 결산에서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며 “국회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원칙, 법인세가 성역이 될 수 없는 원칙, 재벌 처벌의 형평성 확립 등을 강조하며 ▲재벌 개혁 동참 ▲청년 일자리 전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기업 하청 단가 인상 ▲보육정책 재설계 등 ‘공정한 고통분담·공정한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선 말하기 어려운 파격적 고백도 있었다. 그는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 왔다”, “여야 포퓰리즘 경쟁이 국가 발전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후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한다”며 “평택 2함대에 인양해 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신선하게 잘 들었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문제와 재벌 개혁, 조세 형평성 원칙 등에 대해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하자는 뜻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 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당·청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례적으로 공감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고 밝혔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 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다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 전문. 제33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대표연설문 2015년 4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 승 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정부에 촉구합니다.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자식의 유해와 시신을 데려가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이라도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고통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통합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와 발전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북분단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무입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책무이듯이, 내부의 붕괴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도 보수의 책무입니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와 한국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쳐 한국경제 체제의 역사적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 만큼은 정통보수의 길을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최근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미래산업정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식, 보육은 물론 심지어 의료, 교육, 주택까지 보편적 무상복지를 고집하던 야당이 드디어 성장의 가치, 안보의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총선과 대선의 득표용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저는 ‘진영의 창조적 파괴’라는 꿈을 가집니다.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정치도 공감과 공존의 영역을 넓히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여야 진영 간,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영은 그 본질이 독재와 똑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데, 어느 당, 어느 진영의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소신은 집단의 논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고, 이는 국민의 눈에 어처구니 없는 정쟁으로 비쳐졌습니다. 여당 시절 추진했던 FTA, 연금개혁을 야당이 되니까 반대하는 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투표를 강요하는 일,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일,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진영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가급적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보수와 진보는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국가과제와 국가전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싸움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들은 합의의 정치를 통하여 정책을, 입법을, 예산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장’에서 정치의 본능은 득표입니다. 표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죄수의 딜레마’처럼, 그 동안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반복되었고, 이는 국가재정,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그 생생한 사례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려면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가 진영의 논리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많고, 국민은 우리 정치를 다른 눈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성장과 복지, 안보와 통일,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일자리와 노동, 교육, 보육, 의료, 연금 등 합의의 정치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 아주 인기 없는 정책일수록, 그러나 국가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내어 통큰 합의를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 몇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월 국회의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역대 정권이 모두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일이니 당연히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인기 없는 개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장래를 위해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입니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중에서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도전한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추진하려는 것도 아니고, 20년전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급하게 졸속으로 하지 마라” — 이런 정치적 수사로 개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추진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발표된 「2014년 국가결산」에 따르면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에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떠넘긴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공은 우리 국회에 넘어와 있습니다. 당사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해결하지 못한 개혁을 국회가 마무리해내야 합니다. 공무원들과 국민들의 성숙한 고통분담 의식, 거기에 여야간 합의의 정치가 보태지면, 역대 어느 정권, 어느 국회도 못했던 개혁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호소합니다. 문재인 대표님과 우윤근 원내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야당이 경제정당을 말하려면 이번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의견제시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와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해당사자에게 최종결정 권한까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의기구인 우리 국회가 하는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연금개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생생히 지켜보셨던 문재인 대표께서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에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들은 경제정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개혁이 지금 9부 능선까지 왔다고 인정합니다. 마지막 한 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개혁이 또 무산된다면 19대 국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다다를 것입니다. 합의의 정치로 공무원연금개혁이 꼭 성공하도록 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개혁 이후 공적연금의 강화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했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초연금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기여율 인상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금자산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서 연금고갈시점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복지 두 번째 사례는 세금과 복지 이슈입니다. 세금과 복지 이슈만큼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이슈도 없을 것입니다. 소득세 연말정산 사태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세금을 올린 정당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저는 지난 4월 1일 정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3조원의 복지재정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공무원연금개혁보다 더 어렵고, 인기는 더 없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금과 복지야말로 합의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입니다. 서민증세 부자감세 같은 프레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저급한 정쟁은 이제 그만 두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장기적 시야의 복지모델에 대한 합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복지는 ‘低부담-低복지’입니다. 현재 수준의 복지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高부담-高복지’는 국가재정 때문에 실현가능하지도 않고,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입니다. 高부담-高복지로 선진국이 된 나라도 있지만, 실패한 나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50년간 기형적 인구구조라는 재앙이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도, 앞으로 복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中부담-中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부담과 복지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도 수준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같은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미국,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코 낮은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야간에 中부담-中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가려면 세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슨 세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더 거둘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증세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년간 22.2조원의 세수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부담은 결국 국채발행을 통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비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의 여야 대표연설은 대부분 우리 국회가 세금과 복지 문제에 관한 대타협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월 우윤근 원내대표님도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육 개혁 복지지출 중에서 보육 분야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여야 합의기구가 출범하면 이 문제도 여야가 함께 풀어갑시다. 0∼2세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0∼5세 양육수당을 합친 올해 보육예산은 10조 2,500억원으로서, 급식예산 2조 5천억원의 4배입니다. 최근의 지방재정법 개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보육재원의 조달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24년간 보육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박근혜 정부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지원은 확대되었으나, 이 정책이 저출산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보육시설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월 77만 8천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이 지원되는 모순을 보면서, 또 어린이집, 유치원과 가정이라는 보육공동체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보육정책의 재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공동체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방재정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합의했던 5,064억원도 동시에 집행하며, 영유아보육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보육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진지한 토론과 대안의 모색에 여야가 함께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보육정책과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성장의 가치와 성장의 해법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복지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데, 성장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복지의 해법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KDI가 발표한 장기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3.5%의 잠재성장률은 2050년대에 1.0%로 추락합니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2040년대부터 1.0% 이하로 추락하여 206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합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을 못하는 나라, 저성장이 고착화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 대재앙입니다. 성장을 못하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성장을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서민 중산층이 붕괴되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국가재정도 버티기 힘들어 복지에 쓸 돈이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비용을 부담할 재원이 없습니다. 앞으로 10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성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양극화 해소 못지 않게, 성장 그 자체가 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2100년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을 못하는 것은 경기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 자본, 기술 등 세 가지 요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는 20세기의 성취를 21세기에 다 날려보내고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성장은 이렇게 고질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인데,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장전략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집권 초반의 경제성적표를 의식해서 반짝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단기부양책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성장잠재력 자체가 약해져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에서 국가재정을 동원하여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성장효과도 없이 재정건전성만 해칠 뿐이라는 KDI의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재정 때문에 공무원연금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별 효과도 없는 단기부양책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건전한 국가재정은 그 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1997∼98년의 IMF 위기와 2008∼09년의 금융위기도 그나마 국가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단기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IMF 위기처럼 극심한 단기불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단기부양책은 다시는 끄집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장기적 시야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은 한 두가지 정책수단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자본,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과학기술,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혁명적인 변화의 최종 목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입니다.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앙은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0∼5세 보육예산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구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보육, 교육, 노동, 일자리,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인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년, 여성,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이 더 이상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년후 장년층의 재고용을 촉진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청년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청년일자리 전쟁’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자리는 삶의 문제입니다. 사회 문턱에 갓 들어선 청년들에게 실업보다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부터 청년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청년고용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국가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의 청년고용에 대한 임금보조를 확대하고, 중소형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재양성은 성장의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분야이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분야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주도형 성장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일관된 국가R&D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의 총투자액은 확대하되 민간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국가가 담당해야 합니다. IMF 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로 고장난 국가R&D시스템은 근본적인 진단후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과학기술교육의 혁신과 이공계 우대 정책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관련 서비스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제조업의 위기는 지금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이들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벤처만 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켜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고, 잘하는 기업에게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이 시간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 못지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등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재벌대기업은 지난날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재벌대기업은 무한히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가 친척에게 돈벌이가 되는 구내식당까지 내주고 동네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행태는 스스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천민자본주의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아픔을 알고 2차, 3차 하도급업체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존경받는 한국의 대기업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재벌대기업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벌정책은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와 임원들의 횡령, 배임, 뇌물, 탈세, 불법정치자금, 외화도피 등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 보통 기업인들과 똑같이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검찰, 법원은 재벌들의 사면, 복권, 가석방을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취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는 결국 복지, 노동, 경제민주화, 법치로 귀결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세, 中부담-中복지의 시회안전망, 비정규직 대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대책들이 성장의 해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부는 성장잠재력과 상관없는 단기부양책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아직도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단기부양책보다는 노동-금융-교육-공공의 4대 부문 개혁을 말하고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대 진입을 목표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3년내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성장률을 4%대로 높이는 일은 3년의 개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그 다음 정부가 후퇴시킬 수 없는 개혁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시작하여 세금과 복지, 노동,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그리고 성장 등의 분야에서 개혁의 인프라를 제안하고, 우리 국회는 합의의 정치로 국가의 장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득주도 성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성장의 해법이 없었던 것은 지난 7년간 저희 새누리당 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그리고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사회적경제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최근 많은 국민들께서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을 주며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도 돌봄, 보육, 교육, 병원, 신용, 도시락, 반찬가게, 동네슈퍼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요를 국가재정이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국가도, 시장도 아닌 제3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으로서,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역사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왔던 선진국들도 사회적경제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정치적 오염과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여야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 경제 분야의 마지막 주제로 저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작년말 가계부채는 1,08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 2,150만원이며, 가계부채가 GDP의 75%입니다. IMF 위기때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규모 도산사태와 대량해고가 발생했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완화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높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개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게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번 두 차례에 걸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과 정부의 부담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상환능력은 없고 부실의 위험도는 높은 한계선상의 가계부채에 대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안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 복지와 함께 안보, 통일은 우리의 4대 국가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 70년 전의 슬픈 역사는 분단을 허물고 통일과 진정한 광복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북정책이 쌓여서 통일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개혁 개방, 북한경제의 발전, 북한체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북정책이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은 그런 이성적인 대북정책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문제의 핵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합의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란보다 핵무기 개발이 훨씬 앞선 북한의 핵문제는 조금도 진전이 없이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2012년 12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국민들은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싸드(THAAD)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과연 우리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핵문제를 압박과 유도의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1994년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미국과 북한의 2.29 합의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북한은 그 때마다 약속을 깨고 핵개발은 계속되었습니다. 북핵문제를 현명한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당연히 경주하되,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국방능력을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안보정당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묻습니다.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행여 북한이 핵공격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안보정당은 한마디 말로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북핵과 싸드, 천안함 폭침,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행동이 있어야 스스로 안보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야당을 비판하려고 거북한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말로는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라고 하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민에게 내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5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생각, 옳은 생각을 가진 선량들이 모인 이 국회가,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불신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제 말씀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기, 제도 손질해 기업 투자 견인

    경기도의 제도개선 노력으로 파주와 안산에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달아 이뤄지고 있다. 31일 도에 따르면 영국 IMI사는 파주시 당동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에 2000만 달러(약 204억원)를 투자해 첨단 산업용 밸브제조공장을 이날 준공했다. 1862년 영국 버밍엄에 설립된 IMI는 발전소와 석유화학산업용 대형 밸브 전문제조기업이다. 영국 100대 상장회사 중 하나로 매출 규모는 4조원(2011년 기준)에 달한다. 1996년 김포에 한국IMI CCI를 설립한 회사는 공장 증설을 위해 파주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외국인 기업이 외국인투자기업 전용 산업단지로 이전을 금지하는 외국인투자지역 운영 지침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경기도는 정부에 “투자를 증액하는 경우에는 이전을 허용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공장 이전이 성사됐다. IMI는 파주 당동 공장 준공으로 물류비용과 관세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35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 경기도·안산시와의 협약에 따라 안산공장 부지 그린벨트에 3000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CJ 안산공장은 1973년과 1975년 기존 공장부지 옆 1만 1000㎡ 부지(당시 공업지역)를 매입했지만 1976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40년간 공장 증설을 못하고 있었다. CJ는 2009년부터 국민권익위원회와 안산시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를 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기존에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경기도는 기존 도시계획시설뿐 아니라 개발제한구역도 도시계획시설을 새로 지정하면 발전소 건립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국토교통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내용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은 1일 공포된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시행령 개정으로 5년 내 그린벨트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 투자되는 효과가 전국에서 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 돈으로 무려 50조원을 투자했다는 소치동계올림픽. 지난해 2월 16일간의 화려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1년 뒤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를 둘러싼 의문과 걱정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러시아 소치를 찾았다. ‘올림픽 유치는 꿈, 개최는 환상, 개최 이후는 현실.’ 소치 방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모든 올림픽의 유치 과정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꿈들이 모이고, 개최 기간에는 환상적이고 화려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나 개최 이후에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처럼 사람들은 떠나가고 조명이 꺼진 거대한 경기장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2월 15일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국제공항에 도착, 예약한 소치 시내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대로 고속공항철도를 찾았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올림픽 때만 잠깐 운영되고 그 뒤로 중단됐다고 한다. 별 수 없이 호객 택시를 잡아 타고 간 호텔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지어진 최고급 호텔들 가운데 하나. 루블화 급락 등의 영향인지 뷔페식 조식 포함해 1박 10만원에 사우나 풀장 이용 등 뜻밖의 호사를 누려 좋았으나 투숙객이 너무 없어 황송할 지경이었다. 이튿날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소치올림픽 개·폐막식 스타디움과 빙상경기장들을 가 봤다. 모든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는 가운데 러시아 사람 100여명이 시간당 3000원짜리 자전거를 타면서 셀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연아 선수가 아쉬운 은메달을 걸었던 ‘샤이바 아이스 팰리스’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이상화 선수 등이 뛰었던 ‘스피드 스케이팅 센터’는 실내 테니스 코트로 개조됐지만 주말이어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개·폐막식이 열렸던 스타디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지 공사 중이었다. 스키 경기가 열렸던 로자 쿠토르 스키센터도 가봤다.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이곳 스키장은 소련 시대부터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용평스키장에 비하면 한산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관광객들도 거의 러시아인이었다. 이곳 소치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는 꽤 붐볐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조차도 반짝 관광경기로는 어림도 없다며 앞으로의 소치 경제를 걱정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 1년 이후 평창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 소치를 떠나는 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치올림픽 사례는 개최 이후 관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소치뿐만 아니라 역대 올림픽의 관광효과 예상은 거의 물거품이 됐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는 대부분 엉망이 됐다. 소치 방문 이전에 여러 가지로 성공 사례로 꼽히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를 가 봤다. 수도 오슬로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 릴레함메르도 20년 전 올림픽 개최 때 예상했던 관광수요 2배 증가 목표는 완전히 빗나갔다. 올림픽 때 새로 지은 호텔들은 거의 도산했고, 지금은 올림픽박물관과 스키점프대 등의 소규모 관광사업으로 근근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 가고 있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의 성공 비결은 국토 균형발전 올림픽, 교육 유산 올림픽, 저예산 환경 올림픽, 생활체육 올림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르웨이 동부 산간 릴레함메르 지역은 석유와 수산업으로 발달한 서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이제 겨울스포츠, 휴양, 문화산업 등의 발전을 이뤄 가고 있다. 둘째, 올림픽 미디어센터와 선수촌,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릴레함메르대학이 받아 정보기술(IT)·문화콘텐츠 교육, 영화학교 설립, 동계스포츠 교육 특성화를 함으로써 릴레함메르를 교육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셋째, 올림픽 시설을 최대한 저예산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고 시설을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에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개최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릴레함메르에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난 릴레함메르 대학생을 비롯해 스키장과 지역문화축제를 찾는 외지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상당히 붐볐다. 릴레함메르는 다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4월 울산 앞바다에서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고래를 만날 수 있다.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이 겨우내 묶였던 밧줄을 풀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관광을 재개한다. 올해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기존 시설에다 19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만날 수 있다. 남구 장생포가 고래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91년이다.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일본으로 가던 중 장생포 앞바다에서 큰 고래 떼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 해체장을 설치하면서 장생포는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고래잡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장생포. 50여척의 포경선이 드나들면서 우리나라 고래고기 소비량의 80%가량을 담당했다. 장생포는 고래고기로 부를 쌓은 대표적인 어촌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돈이 흔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급속히 쇠락했다. 인근에 석유화학공단까지 들어서 주민들마저 하나둘 떠나갔다. 2만명이던 인구는 14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장생포가 고래로 다시 부활했다. 남구는 2005년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고래관광사업’의 돛을 올렸다. 2008년 7월에는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7억원(국비 54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면적 164만㎡)에는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연구소,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 관련 인프라가 연차적으로 구축됐다. 그 결과 343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8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도 연간 50만~6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고래문화특구는 2010년 9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09년 모범 우수특구 상’을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고래박물관은 쇠락의 길을 걷던 장생포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구는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장두리란 이름을 지어 주고 명예 구민으로 고래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줬다. 특히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살아 있는 고래를 보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2012년 25%, 2013년 10%, 지난해 13% 등의 고래 발견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래는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발견율이 낮은 게 아쉬운 점이다. 올해는 매주 수·목·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씩 운항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일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씩 운항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1970년대 장생포 고래잡이를 재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고래문화마을’이 다음달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는다. 고래문화마을은 총사업비 272억원을 들여 10만 2705㎡ 규모로 만들어졌다. 마을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조성된다. 우선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포경을 금지하기 전 포경기지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이 재현된다.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앤드루스 하숙집, 고래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가게인 고래막, 고래착유장 등 23채의 집이 1970년대 장생포마을 모습 그대로 들어선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책방, 전파사, 다방 등도 마련된다. 이들 시설에는 착유기와 고래기름통, 고래 삶는 솥, 보일러 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배치돼 사진을 찍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내 구멍가게에서는 물건을 살 수도 있어 1970년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래조각공원에서는 실물 크기의 다양한 고래를 만나 볼 수 있다. 7∼16m 길이의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이다. 흰수염고래는 길이 23m의 터널로 꾸며졌다. 피노키오처럼 고래 배 속을 탐험할 수 있다. 엄마와 새끼 고래, 별이 된 엄마 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이야기길, 대왕고래 모양을 한 화장실, 고래놀이터, 고래광장도 만들어진다. 2005년부터 시작된 고래 관광으로 부활의 돛을 올린 장생포는 2009년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66만 7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에서 고래를 즐기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잡이 역사를 한눈에 보고, 살아 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고래박물관 등과 연계한 고래 관광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래문화마을로 남구는 세계적인 고래 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뉴스 분석] ‘3無’가 부른 참변… 3분 만에 잿더미

    [뉴스 분석] ‘3無’가 부른 참변… 3분 만에 잿더미

    인천 강화군의 한 캠핑장 텐트에서 불이 나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군 펜션 화재로 10여명이 죽거나 다치고, 지난 14일 경기 양평군 야외 캠핑장 텐트에서 석유난로가 폭발해 남아 2명이 숨진 것과 닮은 꼴이다. 2010년 60만명이었던 캠핑 인구가 올해 30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캠핑장에서는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인천 강화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9분쯤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A캠핑장 텐트에서 불이 나 이모(37)씨와 11살, 6살 된 두 아들이 숨졌다. 함께 잠을 자던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36)씨와 천씨 아들(8)도 변을 당했다. 이씨의 둘째 아들(7)만이 1m 떨어진 옆 텐트에서 야영하던 박흥(42)씨에 의해 구조됐다. 박씨도 화상을 입어 이번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텐트 안에서 불꽃이 번쩍한 직후 3분 만에 텐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참사 발생 캠핑장처럼 텐트 시설 일체를 빌려주는 ‘글램핑’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캠핑장 내 텐트는 법적으로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소방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글램핑 텐트는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고정적으로 설치돼 있고 내부에 TV와 컴퓨터, 냉장고, 냉난방시설 등 전열기구가 갖춰져 있으며 텐트 자체가 가연성 소재이지만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게다가 해당 캠핑장은 미신고 시설이어서 소방점검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캠핑장 1800여곳 가운데 90%가량이 미등록 영업 행위를 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캠핑장 등록을 의무화하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지난 1월 마련했지만 5월 말까지 등록을 유예했다. 불이 난 캠핑장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야영시설이 전국적으로 1000여곳이 넘는다는 얘기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법에서는 텐트를 건축물로 보지 않아 방염처리 규정이 전혀 없다”면서 “전기 불꽃이 튀면 1분 안에 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레저 수요가 늘어 관광 펜션업체가 증가하고 있지만 소방안전관리 관련 법률은 미비한 상태”라면서 “펜션과 캠핑장의 경우 규모가 작더라도 소방점검과 소방특별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단속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줌 인 서울] “지역 맞춤형 재생이 도시계획의 중추”

    [줌 인 서울] “지역 맞춤형 재생이 도시계획의 중추”

    서울시가 앞으로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선도지역 27곳을 선정했다. 시는 이들 지역이 전면 철거에서 마을 단위 재생으로 옮겨가고 있는 도시계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9일 ▲쇠퇴·낙후 산업지역 3곳 ▲역사·문화자원 특화지역 7곳 ▲저이용·저개발 중심지역 5곳 ▲노후 주거지역 12곳 등 27곳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면 철거를 통한 도시재생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에 따라 맞춤형 재생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선도사업을 위해 4년간 1조 3000억원을 투입하고 SH공사를 재생사업 실행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시와 별도로 1조원을 추가 투입하고,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 1단계 사업에도 시행자로 참여한다. 옛 산업단지가 중심인 쇠퇴·낙후 산업지역에는 세운상가 일대와 G-밸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가 선정됐다. 시는 기존 산업 생태계를 조사해 기반시설을 정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영세 소상공인 보호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나 온수산업단지 등 준공업지역에 대한 정비도 추진된다. 역사·문화자원 특화 지역은 세종대로 일대, 마포 석유비축기지, 노들섬, 남산 예장 자락, 당인리 발전소, 낙원상가·돈화문로, 돈의문 일대 등이 선정됐다. 시는 광장시장 등 고유의 특성을 유지한 전통시장 일대도 재생을 추진한다. 또 저이용·저개발 중심지역은 서울역, 창동·상계, 영동 마이스, 광운대역, 상암·수색 등 5곳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민간 투자를 촉진해 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홍릉연구단지와 옛 국립보건원 등 대규모 공공기관 이적지도 이 방식으로 재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 주거지역의 재생 선도지역으로는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창신·숭인을 비롯 가리봉, 장위동 등 뉴타운 해제지역과 성곽마을, 백사마을, 해방촌, 북한산 주변, 서촌, 암사1동, 성수1·2가동, 신촌, 상도4동 등 12곳이 사업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개인주택 개량을 위한 융자 지원을 강화하고, 한 구역에서 주거환경관리, 가로정비, 주택개량 등 사업을 혼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32조원 인프라’ 수주 지원

    카타르월드컵 ‘32조원 인프라’ 수주 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2 카타르월드컵 관련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측은 장거리 철도와 일반도로 및 하수처리 프로젝트, 도하 남부 하수처리시설, 크로싱 교량, 월드컵 경기장 등 1차 290억 달러(약 31조 8500억원) 규모의 입찰에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토록 배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협력 건 등 7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항공·교육·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고급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카타르에 우리 청년 고급 인력이 적극 진출할 수 있게 하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취업 알선, 교육 훈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현재 카타르항공에 1000명, 에미리트항공에 500명의 한국 직원이 근무 중이다. 카타르는 우리 정부가 전달한 ‘한국 내 투자 가능 프로젝트 48개’ 가운데 오일허브 사업 등 6개에 투자 의향을 표시했으며 한국투자공사와 세계 9위 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IA)은 20억 달러를 출자해 제3국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7박 9일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에서는 총 44건의 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MOU의 개수와 예상 수주액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산업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수요와 요구에 맞춰 ‘맞춤형 진출’을 이뤄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자평이다. 최근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 나라들의 신성장전략에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교차시켜 제2차 중동 붐을 이뤄내자는 것이 청와대의 전략이었다. 이 나라들의 신성장전략의 핵심은 석유산업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및 교육, 사이버 보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의 축을 전환하자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는 곳마다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자”고 제안했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했고, 처음으로 시도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44건에 걸쳐 1조원가량의 계약도 성사됐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주변 4개국과 유럽·아시아를 넘어 우리의 전략적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도하(카타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IS 리비아 유전 공격, 경비원 8명 살해 ‘극악무도한 행동’

    IS 리비아 유전 공격, 경비원 8명 살해 ‘극악무도한 행동’

    ’IS 리비아 유전 공격’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6일(현지시간) 리비아 남부 알-가니 유전을 공격해 경비원 8명을 살해했다고 유전경비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IS 리비아 지부의 극단주의자들이 유전 시설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도 유전시설이 IS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IS 리비아 유전 공격, IS 리비아 유전 공격, IS 리비아 유전 공격, IS 리비아 유전 공격, IS 리비아 유전 공격 사진 = 방송캡처 (IS 리비아 유전 공격-위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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