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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대산지구 한성필하우스 아파트 특별분양

    서산 대산지구 한성필하우스 아파트 특별분양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지역 규제로 전국 시군구 236개 중 약 절반이 규제 대상으로 묶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지방의 비규제지역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청약 통장 가입 후 6개월(수도권 1년)만 지나면 세대주, 세대원 모두 청약 신청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다. 또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최대 6개월에 불과하며, 담보인정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규제지역 대비 자금 마련도 손쉬운 편이다. 이 가운데, 서산 대산지구 한성필하우스 아파트가 회사보유분 특별분양을 실시한다. 한성필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239세대 ▲67㎡ 8세대 ▲59㎡ 530세대 ▲53㎡ 3세대 등 총 780세대로 구성됐다. 단지는 지상에 차가 없는 구조로 설계된 조경특화단지이며, 생활 편의를 위해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갖췄다. 단지 내 휘트니스 센터에서 헬스, 에어로빅, 요가, 골프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독서실, 북카페 등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역시 갖춰 거주 만족도가 높다. 특히, 서산 대산의 배후수요로 꼽히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1,516만㎡ 면적의 대한민국 3대(세계 5대) 석유화학단지로 70여개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만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또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 226만㎡(약 68만평) 규모의 ‘대산 스마트에코폴리스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조성중인 현대대죽1차산업단지(67만㎡, 분양완료)를 시작으로 현대대죽2차산업단지(79만㎡), 첨단정밀 화학단지(291만㎡), 대산3일반산업단지 2공구(84만㎡), 대산충의일반산업단지(14만㎡, 23년 준공예정)등 개발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개발 쪽으로도 ‘국도 38호선 서산대산~태안이원 연륙교’가 국토교통부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년)에 신규노선으로 반영됐다. 서산시와 태안군이 가로림만으로 단절됐던 지역이 연륙교를 건설, 국도로 연결되면 태안 이원에서 서산 대산으로는 기존 73㎞에서 5.6㎞로 1시간 30분의 단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대산~당진 고속도로(총연장 25.4km)가 2022년 착공 및 2029년 개통 예정하고 있다. 이는 충남 서북부 산업벨트 연계도로망 확충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산항 국제여객 취항으로 코로나 이후 외국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성필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한성필하우스는 서산 대산지역의 유일한 신규 입주아파트로써 단지구성과 거주민들의 거주환경에 대한 만족도와 지역민들의 주거 공간으로도 호감도가 높다”며 “기업체에서 사원용주택 매입시 취득세 중과배제 및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원 회장, 이번엔 ‘ESG 전도사’로… 친환경 사업도 본격화

    최태원 회장, 이번엔 ‘ESG 전도사’로… 친환경 사업도 본격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구성원의 행복’을 설파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즘 ‘ESG 전도사’로 변신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3가지 분야를 뜻한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도 ESG 경영의 핵심 실천 사항인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ESG 경영이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최 회장의 ESG 경영 철학에 공감을 표한 것은 물론, ESG 가치를 향한 최 회장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순방길에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동맹을 맺은 건 ESG 가운데 ‘환경’(Environment) 분야 실천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대표단을 향해 “생큐”를 세 번 외친 것도 국내 기업의 ‘ESG 투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ESG 열정’에 부응하고자 ESG 이행 작업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CCS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단계에서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울산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석유공사는 이산화탄소 이송·저장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CCS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계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최적의 CCS 기술을 확보해 ESG 경영 가속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00명의 노동자를 올해 안으로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확대는 ESG 가운데 ‘사회’(Social) 분야를 실천하는 일이다. 앞서 SK그룹 지주사 SK㈜와 SK머티리얼즈, SKC, SK실트론 등 4사는 각각 100억엔(약 1025억원)씩 총 400억엔(약 4100억원)을 출자해 ‘SK 일본 투자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 법인은 다양한 ESG 실천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최 회장은 ESG의 마지막 퍼즐인 ‘지배구조’(Governance) 개편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쪼개진 두 법인을 연내 재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분야와 비통신분야를 둘로 나눠 통신업과 반도체·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의도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분 구조를 개편해 신규 반도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행복 전도사’에서 ‘ESG 전도사’로 변신한 최태원 회장

    ‘행복 전도사’에서 ‘ESG 전도사’로 변신한 최태원 회장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구성원의 행복’을 설파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즘 ‘ESG 전도사’로 변신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3가지 분야를 뜻한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도 ESG 경영의 핵심 실천 사항인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ESG 경영이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최 회장의 ESG 경영 철학에 공감을 표한 것은 물론, ESG 가치를 향한 최 회장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순방길에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동맹을 맺은 건 ESG 가운데 ‘환경’(Environment) 분야 실천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대표단을 향해 “생큐”를 세 번 외친 것도 국내 기업의 ‘ESG 투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ESG 열정’에 부응하고자 ESG 이행 작업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CCS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단계에서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울산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석유공사는 이산화탄소 이송·저장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CCS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계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최적의 CCS 기술을 확보해 ESG 경영 가속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00명의 노동자를 올해 안으로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확대는 ESG 가운데 ‘사회’(Social) 분야를 실천하는 일이다. 앞서 SK그룹 지주사 SK㈜와 SK머티리얼즈, SKC, SK실트론 등 4사는 각각 100억엔(약 1025억원)씩 총 400억엔(약 4100억원)을 출자해 ‘SK 일본 투자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 법인은 다양한 ESG 실천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최 회장은 ESG의 마지막 퍼즐인 ‘지배구조’(Governance) 개편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쪼개진 두 법인을 연내 재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분야와 비통신분야를 둘로 나눠 통신업과 반도체·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의도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분 구조를 개편해 신규 반도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은평, 수색·DMC역 주변 개발 초석 마련

    은평, 수색·DMC역 주변 개발 초석 마련

    은평구는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10(삼표에너지)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지난 12일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되면서 이 지역이 서북권 경제·문화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위원회에서 가결된 개발 대상지는 수색·DMC역 인근 창고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로 사용되고 있는 약9000㎡ 부지다. DMC역·공항철도선·경의중앙선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초역세권 지역이다. 삼표에너지 세부개발계획안은 2015년 1월 최초 제안돼 2018년 7월 위원회에 상정됐지만, 건축물 용도, 공공 공간 계획 등 주변 개발계획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보류됐다. 이에 구는 2019년부터 서울시, 제안자 등과 상생 협의에 나섰으며, 지난해 12월 위원회 사전 자문 절차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사전 자문에서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거시설 비율을 40% 이하로 계획하라는 의견이 제시돼, 업무 및 판매 시설 비율을 60%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한 결과, 이번에 수정가결됐다. 지난 12일 시 도시건축공동위서 가결삼표에너지 본사 유치, 인근지역 개발구, 철길 감안한 이동로 확보 등 제안 이 지역이 철길을 끼고 있는 만큼 구는 개발 논의 초기 단계부터 ▲해당 지역을 준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할 것 ▲경의중앙선 광장~공공주택지구~불광천 방송문화 거리로 이어지도록 사업지 내 공공보행 통로를 확보할 것 ▲수색로 변 도로 확폭, 다문화박물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문화시설 확보 ▲DMC역 복합 개발 사업지와 지상 보행 연결 및 DMC역 지하 연결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삼표에너지 본사 유치로 인근이 지역 명소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서울시에 요청한 결과 기부채납 방식으로 다문화박물관을 확보했다”면서 “세계 각국 다양한 문화를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해 지역주민 모두 쉽게 접근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산과 불광천 조망이 가능하도록 삼표에너지 본사 최고층(29층)에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옥상 전망대~다문화박물관~불광천 방송문화의 거리~혁신파크~진관동 한문화 특구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밸트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그린뉴딜만으로 쌀을 생산하지 못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그린뉴딜만으로 쌀을 생산하지 못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인류는 먹어야 산다. 먹거리를 만드는 농부가 없으면 굶어야 한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농부가 천하에서 으뜸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쌀값이 오른다. 지난해보다 25% 급등했다. 지난해 유례없이 긴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350만 7000t으로 197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날씨가 널뛰기하고 있어 쌀농사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3월은 유난히 따뜻했다. 4월은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더웠다 추웠다 하더니 기습폭우까지 쏟아졌다.  현대 인류는 석유에 기반을 둔 문명 덕에 유사 이래 최고의 호사를 누린다. 문제는 석유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온실 역할을 해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 지구 생태계는 평균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정도 상승했는데도 인류가 기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평균기온이 6도 상승하면 육지와 바다 생물의 95%가 전멸한다고 한다. 인류도 생존하기 어렵다.  위기위식을 느낀 많은 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과 흡수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재생에너지 늘리기에 나섰다.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 보니 무리수가 나왔다. 논에다 태양광 발전소를 짓게 했다. 정부는 2019년 염해(소금기 피해)를 보는 농지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최장 20년간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농지법 개정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4286만㎡에서 토양 염도 측정이 이뤄졌고, 이 중 2044만㎡가 염해농지로 판정받았다. 간척지라 깊게 파면 염도가 높게 나온다고 한다. 도시 등의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면 면적이 좁다 보니 투자효율이 떨어진다. 드넓은 논이 먹잇감으로 나왔으니 자본이 놔둘 리가 없다. 여의도 7.8개 면적의 농지가 사라지는 ‘잔치판’이 시작됐다. 간척지는 식량 안보를 위해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논은 개발에 먹히는 신세다. 어떤 도시이든 몇 년 만에 가 보면 논이 아파트 단지로 변해 있다. 통계를 보면 2000년 114만 9000㏊였던 논 면적은 2010년 98만 4000㏊, 2019년 83만㏊로 쪼그라들었다. 1㏊는 1만㎡이다. 서울시 면적은 6만 520㏊이다. 19년 만에 서울시 5개 규모의 논이 없어졌다. 지금도 도시 주변 논은 폭등하는 아파트값을 잡는다고 신도시로 개발하고, 경제를 살린다고 산업단지로 조성하면서 사라진다.  농사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이다. 토양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량의 2~3배가량이 토양에 들어 있다고 한다. 농부가 유기농사를 지으면 토양에 유기물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잡아 둔다. 그러면 비옥한 땅이 된다. 지구도 살리고 인류도 살리는 방법이다. 매년 농사 등을 통해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0.4%를 ‘토양 격리’하겠다는 운동이 벌어지는 이유다. 물론 대량의 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식 농사는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농부의 60%가 임차인이라고 한다. 논이 줄어든 만큼 농부는 농촌을 떠나야 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전 세계에서 식량위기는 갈수록 커진다. 그럴수록 농부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정부는 농부의 기를 살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논과 농부를 희생양 삼아 재생에너지를 만들겠다고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더욱이 쌀은 유일하게 자급자족하는 곡류다. 쌀을 지키면서 기후위기 해결에도 이바지할 논과 농부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희망은 없다. jeunesse@seoul.co.kr
  • 다시 일어선 ‘조선’… 中의 침략 막아라

    다시 일어선 ‘조선’… 中의 침략 막아라

    “지금 조선업은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접어드는 2003년에 가깝습니다. 조선소 대부분이 2~3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지요. 2023년쯤 예상치 않았던 사이클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지난달 29일 한국조선해양 콘퍼런스콜. 업계 고위 관계자의 전망에 시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쇠락한 조선업이 긴 불황을 끝내고 빛을 볼 거란 장밋빛 기대였다.●코로나에도 잘 나가는 컨테이너선… 숫자로 증명된 슈퍼사이클 영국 조선·해운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세계 조선사 누적 수주액은 1543만CGT(98척)였다. 최악의 불황으로 기록된 2016년(526만CGT) 같은 기간의 3배다.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해 조선소 도크(선박 건조시설)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16일까지 세 회사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평균 48%였다. 호황을 직감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세운 목표치(78억 달러·약 8조 7700억원)를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으로 계약이 예정된 수주까지 포함해 올해 목표를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대형 컨테이너선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해운업이 호황을 맞았다. 글로벌 선사들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확보를 위해 속속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고,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저가 수주에 나서며 억지로 도크를 채웠던 지난해 상황과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앞으로 선가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 125.60에서 지난달 134.00까지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컨테이너선 발주가 감소해도 카타르 등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남아 올해 내내 시장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으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한다. 한국 조선 ‘영광의 시절’은 2000년대다. 기존 패권을 쥐고 있던 유럽 조선사들이 하나둘씩 경쟁력을 잃고 몰락하는 가운데 그 자리를 한국 조선사가 차지했다. 당시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가져온 풍부한 물동량을 빨아들이며 국내 조선업계는 초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업은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한때 ‘빅4’로 거론되며 재계 14위까지 올랐던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중소 조선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혹독한 구조조정 속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5년 약 19만명에서 2018년 11만명까지 쪼그라들었고 현재는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기감 속 정부는 2016년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현재까지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지독한 불황 속 잠시 재미를 본 적도 있다. 유가가 폭등했던 2012~2014년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기를 띠었을 때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설비다. 1기당 가격은 1조~2조원 정도로,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평가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약 2000억원) 5~10척과 맞먹는다. 고유가 속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졌고, 국내 조선사들도 너나없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가가 떨어지면서 업계는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그 폭탄을 아직 떠안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삼성중공업이다.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 ‘드릴십’을 건조했는데, 유가가 폭락하고 석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선주가 계약을 해지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16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5척을 재고로 떠안은 삼성중공업의 재무제표는 날로 악화했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드릴십의 장부가액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이후 6년간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 1분기도 5068억원의 적자를 봤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 속 수주를 이어 가야 하는 삼성중공업은 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 없어 최근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조치는 역설적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증명하는 사례”라면서 “자본잠식이 이어지면 금융기관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을 수 없어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적자탈출은 영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中의 선박 굴기 ‘초격차’가 관건… “중소 조선사 기술 육성 지원도 필요” 중국의 기세가 매섭다.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 선박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은 2012~2017년 글로벌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고, 2018년 잠시 한국에 자리를 내줬다가 2019년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친환경 LNG선 발주를 중심으로 한국이 막판에 간신히 역전에 성공하며 1위를 빼앗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계 수주액을 보면 중국은 705만CGT(46%)를 차지하며 한국(682만CGT·44%)을 제쳤다. 중국이 얄밉고도 무서운 이유는 어마어마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달까지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자국 발주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업을 육성하겠다는 국가적인 목표 아래 자국 조선사에 발주를 몰아주고 있다. 한때 위상을 떨쳤던 일본은 2015~2016년 잠시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지속적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앞으로 조선산업의 경쟁이 개별 기업 간 싸움이 아닌, ‘국가대항전’이 된 이유다. 중국은 중국선박공업그룹(CSG), 일본은 이마바리조선 등 대표 조선사를 앞세워 글로벌 수주전에 참전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업계 1위 현대중공업그룹이 2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차일피일 미뤄졌지만, 올해 내에는 결론이 날 분위기다. 일부 사업부에 한해 조건부 결합 승인이 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서둘러 합병을 마무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효율성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황에 접어들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그만큼 오르면서 선박 건조 비용이 올라가서다.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기술 초격차’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에서 강점을 지닌 것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차별되는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세계에서 유일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를 완공했다. 이로써 천연가스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에 이르는 ‘친환경 LNG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십’ 기술로 선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수소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력이 앞선 대형 조선사들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경쟁국이 강점을 지닌 중소형 선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자체 여력이 부족한 중소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스마트야드 등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차량 수십대 사재기 행렬… 美 ‘한밤의 주유전쟁’

    차량 수십대 사재기 행렬… 美 ‘한밤의 주유전쟁’

    패닉바잉 겹쳐 6년여 만에 가격 치솟아공급 부족 확산… 문 닫은 주유소 늘어바이든 “연방 강력히 대응” 안심시키기“휘발유 주유가 안 돼요.” “1갤런에 3달러짜리는 떨어졌어요. 3.5달러짜리 넣으세요.” 11일(현지시간) 밤 10시쯤 찾은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부족 때문에 고객과 점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2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휘발유 소진 전에 주유하려던 일부 차량이 주유소 안에서 역주행하면서 차들이 뒤엉키고 경적이 울렸다. 실제 주유까지 30분은 족히 걸렸다. 차량뿐 아니라 기름통 몇 개에도 휘발유를 채우던 50대 남성은 “픽업트럭으로 여러 건설 현장을 다니며 일하는데, (시중에) 휘발유가 부족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미국 최대 송유관이 지난 7일 동유럽에 기반을 둔 다크사이드의 해킹(랜섬웨어)으로 중단된 지 나흘 만인 이날, 이른바 ‘한밤의 주유전쟁’이 벌어졌다. 휘발유 부족으로 문 닫은 주유소가 속출했고, 휘발유 가격은 치솟았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였다. 2014년 11월(2.99달러)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일주일 전보다 2.5%, 한 달 전보다는 4.2% 올랐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동부 지역에서 문 닫은 주유소 사진이 다수 올라왔고,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유소의 8.5%, 버지니아의 7.7%에서 휘발유가 떨어졌고, 조지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휘발유 대란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지만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당 송유관의 길이는 5500마일(약 8851㎞)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동부 지역 전역으로 운송한다.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하는데, 미 동부 공급량의 45%를 차지한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연방 대응을 동원했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에 접수된 랜섬웨어 사건은 거의 2500건으로 전년보다 66%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대가 해커에게 114만 달러(약 13억원)를 주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커들은 이런 돈을 투자해 더 강력한 해킹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당국은 이런 악순환을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휘발유 품절우려, 밤 10시에 20여대 차량 줄서미 동부 최대 송유관 중단에 문닫은 주유소 속출송유관 운영 정상화되는 주말까지 사재기 예상“휘발유 주유가 안 된다니까요.”“1갤런에 2.99달러짜리 떨어진지 꽤 됐어요. 3.5달러짜리 넣으세요.”“그래도 안 된다니까요.”“그럼 여기서 계산하고 다시 넣어보세요.”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한 주유소에서는 11일(현지시간) 밤 10시 고객과 점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8대가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 내부는 휘발유가 떨어지기 전에 주유하려는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면서 마비됐고, 경적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중단하면서 휘발유 공급이 힘들어지자 이른바 ‘한밤의 주유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밤 10시에 도착한 주유소에는 이미 2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량에 이어 몇 개의 기름통에 연이어 휘발유를 채우던 50대 백인 남성 밥은 “픽업트럭으로 건설 자재를 옮기는 일을 하는데 며칠간 휘발유가 떨어질 것 같아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지니아주뿐 아니라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도 휘발유가 바닥나 문을 닫은 주유소 사진이 대거 게재됐다. 주유를 위해 기다리던 다른 시민은 “뉴스를 보다가 휘발유 부족이 심각하다고 해서 나왔는데 20분이나 기다렸다”며 “다들 불안하니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랠프 노덤 버니지아주 주지사는 휘발유 부족 상황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길이 5500마일(약 8851㎞)의 송유관으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미 동북부 뉴욕주까지 운송한다.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하는데, 미국 동부 석유류 공급량의 45%나 된다.이번 공격으로 총 18개주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오르던 휘발유 가격에 송유관 해킹 공격이 불을 붙인 셈이다. 백악관도 이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오후 6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기적인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연방 대응을 동원했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휘발유 대란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날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지만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면서 외려 다크사이드는 다크웹에 “파트너들이 해킹그룹 몰래 송유관을 공략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인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구시가지 지도다. 연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와 이스라엘 군의 공습 충돌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다. 보통 3대 종교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남서쪽 아르메니아 정교 구역까지 4대 종교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철천지 원수들이 등을 맞대고 있다.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된 알아크사 사원은 동쪽 끝 성전산 구역 안 가장 아래에 있다. 서쪽 담이 유대인 구역의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마침 10일(이하 현지시간)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이었다. 매년 이날 정통 유대교도들은 이스라엘 깃발을 앞세우고 보란 듯이 구시가지를 행진했다. 알아크사 사원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은 종교 활동의 형평성을 요구했다. 또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셰이크 자라 정착촌 관련 소유권 판결을 똑바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항변은 이렇다. “이스라엘 경찰은 정통(사실 극단이다) 유대교도들의 종교 활동은 방관하며 우리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뭐라도 하면 제지하고 방해한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사원 내 시위대를 해산하고 일부를 체포했다. 사태 악화를 우려한 당국은 유대인들의 구시가지 행진을 불허했고 정착촌 판결을 미루는 유화책을 썼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유대인들은 통곡의 벽에서 집회를 가졌다. 무력 충돌은 이틀째 더욱 격렬해졌다. 11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예루살렘의 검’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벽의 수호자’란 작전명을 내걸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내 수백개 목표물에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공습 목표물 중에는 하마스 부대 지휘자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시설, 하마스 등 무장 정파들의 군사기지, 터널 등이 포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저녁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빌딩을 폭격해 무너뜨렸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5명의 하마스 및 무장단체 지휘관이 포함됐다고 조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측이 이틀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포는 800발이 넘는다. 다수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남부의 아쉬도드, 아슈켈론, 브네이 아비시 등의 민간인 거주지와 학교 등을 강타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의 고층빌딩 폭격에 대응해 130여발의 로켓포를 중부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시온, 홀론, 기바타임 등지에 쏘았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남부 아슈켈론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측 사망자 2명이 나왔고, 이어 리숀 레시온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상이지만 일부 위중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슈켈론과 엘라트를 잇는 국영 석유회사의 연료용 파이프가 폭파되기도 했다. 자국민 사망 소식을 접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 중 “이제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텔아비브 인근 도시가 공격을 받은 뒤에는 “하마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공격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보복 의지를 불태웠다. 베니 간츠 국방 장관도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테러단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계속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격 등에 대비해 남부에 아이언 돔 요격미사일과 2개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또 국내전선사령부는 가자지구로부터 반경 40㎞ 이내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가, 중부지역까지 공격 당하자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랍연맹(AL)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이 무차별적이며 무책임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AL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규칙을 어겼다. 또 극단주의 유대교도의 행동은 용인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계에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무슬림들의 이슬람 사원 접근을 막고 야만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 정권의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의회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팔레스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보호군을 보내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긴장 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그리고 유엔은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도 소집됐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또 예루살렘이 ‘공존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압바스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압바스가 축하 서신을 보낸 데 대한 답장이었다. 이 관계자는 “서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폭력 사태를 누그러뜨리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지속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부족이 동맹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울산 ‘영국발 변이’ 불안감 확산

    울산 ‘영국발 변이’ 불안감 확산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11일 오전 10시 울산 중구 종합운동 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의 목소리다. 울산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도 총 10곳으로 늘렸다. 이곳에서 하루 2000~5000명의 시민이 무료로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고 있다. 울산은 확진자의 대다수가 ‘영국 변이 감염’이라는 방역 당국 추측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 변이 감염으로 확진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77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전체 확진자 716명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11일 현재 329명이 감염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급속히 늘었다. 지난 2월 1일 기준 81.78명에서 현재 195.90명으로 늘었다. 3개월도 안 돼 110명이 훌쩍 넘어섰다. 특히 영국 변이 감염자가 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 8일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이후 11일 현재 17개 집단에서 501명(변이 확정 사례 133명, 역학적 관련 사례 368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수치는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소규모 감염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 70%, 치명률 최대 61%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발 변이가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면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유흥시설,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한 오후 9시까지 제한했다. 시민 김모(55·여)씨는 “울산은 코로나 청정도시로 알려졌는데,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불안한 지역으로 취급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적인 모임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변이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지역 산업 현장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태익 울산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울산에서는 영국 변이만 발견됐고, 확인된 1건 외에 다수의 감염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발 변이가 경기,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이어 제주까지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4건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질병관리청이 지난 2월 초 헝가리에서 제주를 방문한 확진자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처음 확인했고, 그 이후 추가로 3명이 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확진자 4명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으로 조사됐다. 도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모두 치료를 마치고 거주지로 돌아간 상태라고 전했다. 도는 또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도민 감염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제주 황경근 기자 jhp@seoul.co.kr
  • 랜섬웨어의 습격… 美 최대 8851㎞ 송유관 멈췄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모든 시설 운용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미 정부는 이 업체의 석유정제 제품 송유관이 미 동부 연안지역 연료의 절반을 운송하는 만큼 연료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에 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예방적 차원에서 회사의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며 “이번 공격은 랜섬웨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이해하고 풀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초점은 서비스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구와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복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측은 랜섬웨어 공격을 한 주체와 요구사항, 송유관이 언제 정상 가동될지 등에 대에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 채플 노터데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랜섬웨어 공격이 송유관을 관리하는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랜섬웨어 공격이 극도로 정교했거나 사이버 보안이 탄탄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미 동북부 뉴욕주까지 5500마일(약 8851㎞)에 이르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 규모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한다. 이 송유관은 미 동부 석유류 공급량의 45%를 담당하며 동부 해안 항만과 공항 등도 이 송유관을 통해 석유류를 공급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기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그나마 이 지역 석유제품 비축량이 충분하긴 하지만,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내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멕시코만의 태풍 탓에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을 중단했던 2017년 휘발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미 정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에너지 업계, 지방정부 등 각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우리는 에너지 부문 합동 위원회, 에너지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와 협력하고 있으며 에너지 공격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672%’ 지금까지 이런 순이익 증가율은 없었다

    ‘3672%’ 지금까지 이런 순이익 증가율은 없었다

    LG화학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신기록을 작성했다. LG화학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408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58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돈 실적이다. 매출은 9조 6500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 3710억원으로 3671.9%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늘었다. 이 모든 실적이 LG화학에 신기록이다. 차동석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부사장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결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 4352억원, 영업이익 983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 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가 본격화되고 수율 개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부문도 매출 1조 1719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양극재 생산이 확대되고 시장 수요가 회복된 덕분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225억원, 팜한농은 매출 2109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올렸다. LG화학 측은 “고부가 제품 신규 생산과 전기차 배터리 성장 등을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배터리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생산 능력을 키워 실적 성장 폭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미국 내 신규 거점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이외 유럽 등에도 신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수 제2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번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약 2조원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은 또 고부가 제품 NB라텍스 최대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있고, 올해 국내와 중국 공장도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3개국에서 2025년까지 100만t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에서는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난해 4만t에서 올해 8만t으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26만t 수준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합작법인(JV)이나 인수합병(M&A)를 통해 양극재 외에 다른 소재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는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의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희토류, 반도체·배터리·첨단무기 원료 이런 마당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는데 이 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제트엔진·정유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 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 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 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 지역 소재 마운틴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환경규제 느슨한 中, 생산량 80% 차지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 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A) 정당이 이달 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 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산업단지 오염 물질에 차량 피해 첫 배상 결정

    인근 산업단지에서 나온 오염물질로 인한 차량 피해에 대해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그동안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웠지만 피해 발생 개연성을 폭넓게 인정한 사례로 사업장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회)는 8일 충남 서산 대산읍 주민들이 인근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로 차량이 오염됐다며 제기한 분쟁사건에 대해 주민 14명에게 860여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 76명은 2019년 6월 인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산업단지 내 주차된 차량에 내려앉아 얼룩을 남겼다며 차량 총 88대의 도색 등 수리 비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대상 사업장은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 3개사로 이들 사업장은 공정 중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키는 굴뚝인 플레어스택을 가동하고 있었다. 서산시가 피해 원인 물질 및 배출사업장을 확인하지 못해 보상에 난항을 겪자 2020년 3월 위원회에 사건이 접수됐다. 위원회는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가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채취한 오염물질이 플레어스택과 같은 시설물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장 3곳의 플레어스택 점검 및 공장 가동 실적, 폐가스 유입에 따른 플레어스택의 압력 변화, 지도 점검 내역, 신청인들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업체 3곳 중 1곳에서 차량 얼룩과 관련된 오염 물질 배출을 확인했다. 피해가 발생한 시기에 A사업장에서 일부 공정 가동이 중지되며 플레어스택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했고, 배출된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주민들의 차량에 묻어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A사에 신청인 14명에 대해 86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다만 피해가 확인되지 않거나 당시 차량 주차 위치가 불분명한 경우, 피해 발생 후 상당 기간 후 사진을 촬영한 신청인(62명)은 배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나정균 위원장은 “환경피해는 당시 오염물질에 대한 측정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여러 정황을 통해 피해 인과관계에 대한 개연성이 확인되면 피해를 인정하는 등 공정한 구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위험한 장소는 드론에 맡기세요…저장 탱크 내부를 자동 조사

    [고든 정의 TECH+] 위험한 장소는 드론에 맡기세요…저장 탱크 내부를 자동 조사

    현대 산업 사회는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크고 복잡한 자원 저장 및 수송 시스템을 필요하다. 천연가스나 석유를 저장하는 거대 저장 시설과 대형 유조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다른 시설물과 마찬가지로 저장 탱크 역시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나 유류 저장소 내부에 균열이나 손상된 부분이 있다면 대형 화재나 참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부를 비우고 상태를 자세히 검사한 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누군가 거대한 저장 탱크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질식이나 중독 등 여러 가지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 만든 거대 탱크 내부는 매우 높고 넓은 내부를 지녀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드론 스타트업인 스카우트 드론 인스펙션 (Scout Drone Inspection)은 사람 대신 드론으로 저장 탱크 내부를 조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이 개발한 스카우트 137 (Scout 137) 드론은 3D 지도를 작성하는 라이더 (Lidar)와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탱크 내부를 자동으로 조사할 수 있다. 물론 탱크 내부는 조명이 없어 어둡기 때문에 총 1만 루멘 (lumen) 밝기의 LED 등 6개를 장착하고 비행한다. 드론이 촬영한 탱크 내부는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분석되어 위험한 균열이나 부식 위험성이 있는 장소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드론이 수리는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있으면 사람이 저장 탱크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미 내부 상황을 자세히 파악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유지 보수가 빨라지면 그만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안전 사고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드론과 자동 이미지 판독 알고리즘을 지닌 컴퓨터도 공짜는 아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드물지만 치명적인 사고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스카우트 137 드론은 현재 유럽 전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영 석유 회사인 에퀴노르 (Equinor)와 다른 몇몇 회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드론의 장점이 분명한 만큼 여기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하면 앞으로 시설물 검사 부분에서 드론의 쓰임새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남도, “여수산단 환경문제 해결 위해 정부가 나서야”

    전남도, “여수산단 환경문제 해결 위해 정부가 나서야”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 조작사건의 대책으로 추진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환경개선 권고안’에 대해 위반기업들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지역사회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강정희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여수6)은 6일 “사건 발생 후 관련 기업은 재발방지와 지역민과의 신뢰회복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말 밖에 남지 않았다”며 “2015년부터 4년 동안 1급 발암물질 배출량까지 축소 조작하던 기업들이 본인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행태는 지난 2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남도가 여수산단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대표·관계기관·전문가·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다. 2019년 5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22차례 회의를 거쳐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 산단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환경감시센터 설치 운영, 유해대기물질 측정망 설치 등 9개항의 권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위반기업들은 민·관협력 거버넌스 권고안 가운데 환경오염실태조사와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전문가 검토가 부족하고, 산단 기업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대해 여수지역 48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여수산단유해물질불법배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기업들을 규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금까지 거버넌스 회의참석과 의견 개진권이 보장됐으며 22차까지 모든 회의의 결과는 실시간으로 공유돼 왔다”고 반박했다. 강 위원장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기록 조작이 4년 동안이나 가능했던 원인은 전남도와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주요 이유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의 환경자치권이 강화되어야 하는데도 정부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2017년부터 ‘통합환경관리제도’를 통해 대기, 물, 토양, 폐기물 등 오염 매체별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환경오염시설 인·허가를 사업장 단위로 종합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관리하던 대기·수질 1·2종 227개 사업장 중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엘지화학 등 114개 사업장의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옮겨졌거나 2024년까지 이관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전남도의회는 지난달 강 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권한 이양 촉구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채택하고, 환경오염시설 통합허가 이후 관리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전남도와 정부는 무려 4년 동안 기업의 불법행위를 방치한데 이어 이제는 거버넌스에 기대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수산단 대기측정 조작사건이 대부분 유죄로 판결되고 있는 만큼 전남도와 정부가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그 비용을 오염원인자인 위반기업에 구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불법으로 포탈한 수억 원 대의 배출부과금이 제대로 징수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햇빛 이용해 비산배출 오염물질 감시

    햇빛 이용해 비산배출 오염물질 감시

    배출구뿐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 비산(飛散)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까지 실시간 원거리에서 측정할 수 있는 감시 체계가 도입됐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질소산화물·황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햇빛을 이용해 측정하는 ‘태양추적적외선’(SOF) 측정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비산배출은 굴뚝 등 정해진 배출구가 아닌 사업장 저장시설과 밸브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로 직접 배출되는 현상으로 배출량 산정이 어렵고 오염원 관리도 안된다. 태양추적적외선 측정법은 사업장 전체에서 비산누출 지점을 찾아내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한다. 이 방식은 자동측정장비(TMS) 등 기존 방법과 비교해 배출량이 3∼10배 높다. 미국·스웨덴 등에서는 대형 석유화학산단 관리에 적용하며, 유럽에서는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측정을 위한 ‘최적가용기법’(BAT)으로 활용된다. 기업은 비산배출 오염물질을 산출해 저감하고, 원료 및 제품의 누출을 방지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사업장 방문 없이도 100m 이상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격 감시할 수 있어 불법 배출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2020년 12월 1~2021년 3월 31일) 대산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측정한 결과 비산누출되거나 비정상 가동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확인됐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저장탱크 누출이 발견돼 개선이 이뤄졌다. 환경과학원은 모바일 기반의 원격분광측정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오존 생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 배출량을 조사할 수 있는 배출계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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