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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경기 안산에서 정밀기계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요즘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걱정거리다. 박씨는 “생산 원가는 오르지만 상품 가격은 낮출 수 없어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환율도 3년 전처럼 900원대로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원자재와 환율 등 ‘두 마녀’가 우리 경제에 출몰하고 있다. 철광석과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환율도 시름을 더하고 있다. ●철광석·유가 1년여만에 두 배 ↑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 가운데 하나는 원자재 가격.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5월을 전후해 t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9년 기준 가격인 60달러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90%나 높은 t당 100~105달러에 철광석을 도입하기로 최근 브라질 발레시사와 잠정 계약했다. 유가 역시 심상찮다.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일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 오른 80.14달러를 기록했다. 80달러를 넘은 것은 올 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84.87달러로 마감되며 2008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에 다다랐다.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2008년 7월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0~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2009년 초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완벽한 유가’라고 평가한 80달러선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가 상승세는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도 2일 1126.0원에 마감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1년 전 1600원을 넘나들던 것에 견줘 30% 정도 떨어졌다. 벌써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상반기 평균 환율로 제시했던 1130원 밑으로 처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환율이 이젠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 상승은 제품 가격의 오름세로 이어진다. 실제로 철광업계는 조만간 포스코가 열연·냉연 강판 가격을 20% 가까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원자재 대란’이 한창이던 2008년에도 열연강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t당 58만원에서 85만원으로 46.5% 올렸다. ●중소기업은 수출 포기 속출 문정업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원자재값 인상으로 포스코의 경우 t당 14만원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올해 철강제품 가격은 2008년처럼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철강재 가격이 10% 오르면 제품 원가는 0.3~0.4% 높아진다. 철강재 가격이 40~50% 상승하면 많게는 2% 정도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철강재 인상이 장기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영향은 더 심각하다. 수출 대기업들은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 다양한 환율 손실 회피(환헤지) 수단을 사용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2000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든다. 더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이제 막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져나온 상황이라 체력도 약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키코 사태를 겪은 뒤 환율 관련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 업체들은 신규 수출을 포기하거나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안동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역흑자 두달 연속 20억달러 넘었다

    무역흑자 두달 연속 20억달러 넘었다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2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입 무역구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청신호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가 1일 내놓은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376억 8000만달러, 수입은 48.4% 늘어난 354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1억 9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오른 1016억달러, 수입은 37.1% 증가한 979억달러를 기록해 분기 무역수지는 37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난달 수출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력 품목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23.8%, 자동차 부품 105.5%, 자동차 62.5%, 가전 56.0%, 액정장치 45.2%, 석유화학이 41.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와 선박은 각각 15.6%, 18.2%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도 반도체 제조장비와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생산성 증대가 수입 규모를 늘렸다.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48.4%로 2000년 3월(52.7%)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증가율은 반도체 제조장비와 철강 제품이 각각 287.5%, 29.7%를 기록했다. 원유는 81.5%, 비철금속 79.7% 증가율을 보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임용 △헌법연구관 김동훈◇승진△심판행정과장 김영우△심판사무2〃 김희△공보관실 최준수 ■교육과학기술부 ◇서기관 <파견 연장>△영국문화원 본부 오석환<승진>△강릉원주대 지근철△전남대 김성수△경북대 강종인△한국교원대 송은주 ■농림수산식품부 △지역개발과장 김종구 ■여성가족부 ◇고위공무원 △기획조정실장 정봉협 ■법제처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방극봉△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윤강욱△통일부 박종일 ■강원도 ◇과장급 승진·전보 △산림정책과장 이대용△국제회의지원팀장 박만수△희망일자리추진〃 안상훈△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탁동훈△국제관광정보센터소장 김남섭△동강관리사업〃 손난규△산림관리과장 김천응 ■인천국제공항공사 ◇신규 임용 △안전보안실장 나도균 ■한국감정원 △상무이사 장현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팀장>△선진화전략 엄용기△감사 김종호△기획재무 박영진△성과인사 원진봉△고객만족 이호철△지식정보 이대영△행정지원 노경남△검사총괄 구양회△교육홍보 김종서△사고조사 박정훈△기술사업 홍성민△승강기표준연구 허윤섭 ■한국석유관리원 △기술상무이사 김홍기 ■KB신용정보 △감사 이창수 ■외환은행 △부행장 이상돈 ■알리안츠생명 ◇승진 △운용기획부장 Steffen Heinz△창원영업단장 이상무△외무기획부장 이상용◇이동△소비자부장 전종한 △보험심사부장 이영운 ■현대해상 ◇전보 <부서장>△CRM추진 우성윤△고객지원 손경동△부산본부지원 장문진△경남본부지원 전태욱△경인〃 박은석△중부〃 최영수△울산보상센터 이상재△북부〃 박중묵△강원〃 홍의환△대전〃 박운재<사업부장>△명동 김상완△강서 윤민봉△일산 공영우△전북 김덕철△서초 노재민△대구중앙 김정훈△수원 권영환△영등포 홍병운△충정로 한정근△인천 박창영△구미 김도형△동울산 이종희△동래 김정흥△부산진 최상무△전주중앙 김준△순천 이석현 ■현대증권 ◇지점장 전보 △반포 홍윤화△자양동 정진욱△잠실 김성익△평택 서용석△부평 이창복△수원 허재호△둔산 조상권△상계 신종근△역삼 심윤섭△도곡 이광주△장안 조성제△화곡 이병호△주안 홍승택△서초남 송인순△안산 정대모△시화 이길우△사당 정창민△안양 이동윤△진주 윤현옥△대전 김성기△서초 박옥심△중계 박성호△원주 황홍일△화정 김영수△통영 장현은△충주 이근국△신탄진 금기선△순천 임전△노은 박종섭◇본사 부서장 전보△투자컨설팅센터장 하용현<부장>△리스크심사 김국년△시스템운영 김윤상△경영기획 김명섭△전략기획 엄상용△전략정보시스템 이충환△기업분석1 이상화△기업분석2 박대용△리서치기획 박천식△기업금융2 박천석△글로벌트레이딩 임호택△국제영업 이용출△퇴직연금컨설팅2 박주철△금융상품법인1 남기군△금융상품법인2 이경모△구조화금융 송원강△M&A 이동규 ■동부증권 ◇부서장 신규 <팀장>△WS영업기획 손승오△커버리지4 이경재△PM 오규철△재경 최성균△경영혁신 박상열◇지점장 신규△대치 조승호△잠실 최성호◇부서장 전보△해피플러스센터장 이정△결제업무팀장 김영우◇지점장 전보△청담 강형석△분당 이병수 ■키움증권 ◇승진 △이사 배충섭<이사부장>△IB사업본부 장형기 김영국△홀세일총괄본부 이민영△PI본부 엄주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 △주식운용4 송태우△연금운용 유승창△채권운용2 한상경△채권투자전략 장원영△리테일마케팅1 김지영 ■비씨카드 △감사 이연창△부사장 김종근 이강혁 ■모두투어 ◇이사 승진 △영업본부장 김희철◇부장 승진△법인사업2부 이윤호△종로지점 최영진△골프사업부 조재광△부산상품사업부 신광철△유럽사업부 강기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승진 <상무>△비즈니스마케팅본부 강희선△기업고객사업본부 박성진 이선우 조상철△전략기획조정실 백수하△연구개발본부 안상규<이사>△컨슈머온라인사업본부 강민호△기업고객사업본부 박주황△일반고객사업본부 이용석 ■풀무원홀딩스 △전략경영부문장 한윤우<이씨엠디>△대표이사 권혁희 ■동양그룹 ◇승진 <동양종합금융증권>△전무 백도관 김병철△상무 이승주△상무보 김대혁 노동래 정인호△이사대우 신남석 홍석철 김정환 권명주<동양생명보험>△상무보 정차영 박의근△이사대우 김기번<동양레저>△이사대우 조일구<동양SY STEMS>△이사대우 이인철<동양자산운용> [상무]△마케팅·부동산본부담당 이강일[이사대우]△LT자산운용본부 장태민△AI본부 양정경[부장]△컴플라이언스·리스크관리팀 이민우△글로벌자산운용팀 김두환△ 채권운용2팀 강승구
  • [지역개발 현장] 충남 대산, 종합 에너지벨트 부상

    [지역개발 현장] 충남 대산, 종합 에너지벨트 부상

    전국에서 공단·택지·관광지개발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는 개발도 눈에 띈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사회 인프라 확충, 도시 확산을 가져오고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는 전국 개발 현장을 찾아간다. 충남 서해안 대산읍 일대에 종합 에너지벨트가 구축되고 있다.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이어 조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면서 기존 도시 규모가 커지고 도시 인프라 구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31일 대산공단 주변 도로는 늘어난 물동량을 실어나르는 화물트럭들로 복잡했다. 에쓰오일이 공장을 짓는 등 정유공장 증설 공사도 한창이다. 조력발전소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5일 가로림조력발전 사업을 허가했다. 가로림만조력발전소는 태안 이원면 내리~서산 대산읍 오지리를 잇는 방조제 2㎞를 쌓아 520㎿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 ㈜가로림조력발전은 이 사업에 1조 2000여억원을 투자,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1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서산 대산읍·지곡면 일대와 태안 이원면 일대 도시개발은 물론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자인 한국서부발전은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라는 지명도로 연간 64만명의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했다. 서산산업단지 추가 조성으로 9만여명의 상주인구와 비즈니스 관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방조제 안쪽 대산읍과 지곡면은 해양 휴양지, 휴양위락 관광지구, 자연체험 관광지구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산항은 중국과 최단거리 항만이다. 1991년 10선석의 부두로 출발한 이 항만은 현재 23선석을 갖추고 있다. 물동량도 2004년 3524만t에서 지난해 5212만t으로 늘었다. 국가관리부두는 현재 2만DWT(재화중량톤수)급 1선석만 있지만 내년 6월에 3선석이 추가로 완공된다. 2021년까지 지금은 하나도 없는 컨테이너 전용 부두가 3선석 규모로 건설된다. 요즘 하루 32척의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드나든다. 대산 앞바다에는 2.5㎞의 해저관로를 통해 육지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해상 계류장이 설치돼 있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중국과 372㎞ 최단거리 항만이어서 갈수록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유화단지에는 현재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LG화학, KCC 등 굵직한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50여개 중소기업도 들어와 있다. 국내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3위의 규모지만 울산, 여수가 포화상태여서 대산의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에쓰오일이 들어서는 대산2산업단지가 2017년까지 200만㎡ 규모로 조성되고, 서산시와 현대건설은 2015년까지 1000만㎡에 ‘미래혁신산업단지’를 건설한다. 인프라도 확충된다. 서산시는 급증하는 물동량이 제대로 소화될 수 있도록 대전~당진고속도로를 대산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도 길이 24.3㎞에 4차선인 이 연장노선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도 38호선 대산~당진 구간은 2014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된다. 이 길이 완공되면 수도권과 직접 연결돼 산업도로 구실을 제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철 서산시 기획계장은 “대산 일대는 인구 1만 6500여명으로 시 전체 인구 16만 1300여명의 10%에 불과하지만 산업과 물류가 한데 어우러진 가장 역동적인 곳”이라면서 “대산항의 물류량 증가율이 지난해 국내 29개 항만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산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전진기지 역할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국가적인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에너지목표관리제’를 도입, 기업과 정부가 에너지 사용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소비 상위 10개 기업 등 모두 38개 기업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향후 3년 동안 159만TOE(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480만t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서울의 10배 규모 면적에 17억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다. 또 에너지 절약 기술기반이 취약한 중소사업장을 지원하는 에너지서포터 제도를 운영하고 올해부터 5년 동안 1만개 중소기업에 대한 에너지 진단을 추진할 계획이다. 육상부문이 79%를 차지하고 있는 수송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자동차 기준 평균 연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고효율 타이어 보급을 위한 ‘타이어 라벨링’ 제도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타이어에 연비·소음·노면 접지력 등 정보 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유럽연합(EU)은 2012년 11월부터 시행한다. 아울러 공공건물 등에 대한 LED 조명 보급 등도 확대해 에너지 분야의 고효율 증진을 주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일정 비율의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제를 도입하고 올해부터 태양광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석유공사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연가스에서 청정 합성연료를 제조해 내는 ‘화석연료청정화(GTL)’ 기술은 201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동해-1 가스전 육상터미널에 ‘파일럿 플랜트(소규모 시험설비)’를 건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저장(CCS)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특히 이산화탄소저장 기술 가운데 포집 분야보다 연구 기술이 뒤진 지중저장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지중저장소를 확보할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기후변화 정책에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4개 사업장에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작성, 온실가스 배출 정보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 정보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검증까지 받았다. 공사 측은 향후 5년간 2만 5030t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2012년까지 실내 조명기기 가운데 30% 이상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회담을 열고 북극해를 둘러싼 갖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북극해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위원회 회원국들 일부가 이번 회의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기존 북극위원회를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참가국 범위 둘러싸고 논란도 이번 회담은 북극해를 둘러싼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개최됐다.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에 덮여있던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극해 연안국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상항로가 활성화되면서 해상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 개발문제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첼시에 모인 5개국 장관들은 북극해수로위원회(ARHC)를 창설해 선박들이 북극해를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도울 해저지도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극해에서 발생하는 해상사고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과 관련된 협약을 내년에 열리는 북극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어족 생태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보퍼트해와 바렌츠해를 둘러싼 영토분쟁 협상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북극해 원유 시추 반대” 시위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해에 대한 정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원주민인 이누이트 등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로렌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극위원회가 아니라 북극해 연안국들의 회의”라면서 “북극위원회를 대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일부 캐나다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시위대 수십명은 북극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반대하며 회담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가 회담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극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호계열사 이사진 대폭 물갈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진이 대폭 물갈이됐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그룹 측의 약속에 따라 박삼구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법 그룹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 측이 맡게 됐다. 금호석화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서형 금호산업 사장과 김성채 현 금호석화 부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이서형 사장과 지난 15일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박찬구 회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기존 기옥 사장과 박삼구 명예회장은 재선임되지 않아 자연스레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금호타이어도 정기주총을 열어 신임 사내이사로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를 선임했다. 박찬구 회장과 박찬법 회장, 오남수 이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은 비(非)오너들로 이사진을 채웠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옥 사장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관리본부장,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이사였던 박삼구·박찬구·박찬법 회장은 각각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한통운도 공동 대표이사였던 박삼구 명예회장과 이삼섭 대표가 물러나고 이원태 현 대한통운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가스공사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2014년까지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기업’을 주제로 3대 분야, 7대 과제, 52개 실천 아이템을 구성하고 총 7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공사가 주력하는 녹색경영의 핵심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천연가스 차량 보급 및 인프라 구축으로 압축된다. 디메틸에테르(DME) 제조 기술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차량용 연료인 디젤을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연료이다. 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을 경유차보다 8%, 기존 LPG 차량보다 18%나 줄일 수 있다. 매연 배출이 없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 규제에 대처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는다. 공사는 세계 네번째로 DME 생산기술을 확보했고, 가스전에서 버려지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 공정 개발도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 개발도 가스공사의 중점 분야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이탄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시스템보다 40% 적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시와 길] 울산 장생포 고래길

    [도시와 길] 울산 장생포 고래길

    28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길. 장생포항 방면으로 달리는 관광버스에 이어 산업 물자를 가득 실은 대형 트레일러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나라의 산업 근대화와 고래생태 관광이 공존하는 ‘장생포 고래길’(7.3㎞). 산업 물자를 수송하는 ‘장생포로’(4.1㎞)와 고래 관광길인 ‘고래로’(3.2㎞)를 합쳐 통상적으로 고래길이라 부른다. 이 길은 당초 장생포 마을로만 연결됐으나 1960년대 국가공단이 조성되면서 부두 방면의 갈림길이 하나 더 만들어졌다. 고래길은 포경과 산업화로 웃고 울었던 장생포의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고래길의 중심인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의 포경전진기지 설치 이후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장생포초등학교~고래박물관~울산지방해양항만청 2㎞ 구간에 즐비한 고래고기집들은 포경의 옛 영화를 실감케 해준다. 집집마다 ‘고래고기’라는 글귀가 보일 정도다. 고래해체장과 고래고기를 삶던 ‘고래막’의 흔적도 이 길에서 찾을 수 있다. 장생포만 너머 한진중공업 부지 내에는 고래해체장 건물 5동이 반파상태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 해체장(1961~1985년)은 한국포경어업조합에서 포경업자들을 위해 건립했다. 비슷한 시기 전국 여러 곳에 해체장이 있었으나, 이곳만 유일하게 옛날 형체를 보존하고 있다. 현재 고래기름을 짜던 제유장과 임시보관고 등이 남아 있고 일부 시설은 인근 고래박물관에 옮겨져 전시돼 있다. 고래고기를 삶던 고래막의 흔적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해경부두와 울산세관 통선장 사이 낡은 양철지붕의 건물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다른 영업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장생포우체국 옆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세관 통선장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장생포 제당과 당산나무를 마주하게 된다. 제당은 신주당으로도 불리는데, 약 100년 전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출항 시기인 매년 정월대보름날 신주당에 모여 당산제를 지냈고, 음력 10월5일에는 풍경제도 지냈다. 150년 된 당산나무에는 선주들이 처음으로 잡은 고래 꼬리부분을 매달아 풍어를 기원했다고 한다. 제당 뒤 언덕 위에는 신명신사 터가 남아 있다. 1927년 일본인에 의해 축조된 이 신사는 하단부 일부와 꼭대 층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기둥만이 남아 있다. 주민 최영해(70)씨는 “장생포 고래고기는 고래길을 통해 부산 등 전국에 팔렸다.”면서 “포경은 장생포 사람들의 생업이자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장생포는 울산에서 가장 부자 동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배를 타려는 선원들이 각지에서 모였다.”면서 “‘장생포에서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고 회고했다. 현금으로 넘쳐나던 장생포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고래길 주변 장생포와 매암, 여천동 일대가 1962년 울산공업센터(공단)로 지정되면서 공장들이 넘쳐났다. 특히 병풍처럼 장생포를 둘러싼 공장들은 쉼없이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고, 장생포만에는 매일 폐수가 콸콸 쏟아졌다. 정부는 1985년 석유화학공단 주변 장생포, 매암, 여천 등을 ‘환경오염 이주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듬해에는 상업포경까지 금지됐다. 장생포의 쇠락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고래길은 석유화학공단과 미포국가산업단지 등에서 생산된 각종 산업물량을 울산항 부두와 장생포 부두로 옮기는 산업로로 변모했다. 엄청난 산업 물자가 이 길을 통해 부두로 운송된 뒤 수출길에 오른다. 수입된 각종 물자도 고래길을 통해 다시 울산으로 들어온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장생포항 옆에는 울산세관과 출입국 사무소, 울산해경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산업로로 변모한 고래길은 울산을 2008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4862만원의 부자도시로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의 1인당 GRDP는 전국평균(2122만원)의 2.3배나 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608억 14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국내 최대 산업도시로 성장시킨 기반도 됐다. 또 2000년대 중반부터 장생포가 고래생태도시로 부각되면서 관광길의 기능도 추가됐다. 평일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 길을 통해 고래박물관(2005년), 고래연구소(2006년), 고래바다 여행선·고래생태체험관(2009년)을 보기 위해 장생포를 찾는다. 최영해씨는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20년간 쇠락을 거듭했던 장생포는 인구 감소 등으로 몰락위기까지 갔다.”면서 “포경으로 웃고 울었던 장생포가 살아있는 고래관광으로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장생포의 어제·오늘] 80년대 공해쇼크… 인구 10분의 1로

    [장생포의 어제·오늘] 80년대 공해쇼크… 인구 10분의 1로

    고래잡이로 한창 전성기를 누렸던 1970년대 장생포. 아이들에게 ‘경찰서장 할래, 고래잡이배 탈래?’라고 물으면 누구나 “포경선 탈랍니더.”라고 답했다고 한다. 장생포는 세월만큼이나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장생포 고래길은 ‘포경 전성기’, ‘환경오염 이주’, ‘고래생태 관광’으로 이어진 질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포경으로 풍요를 누렸던 장생포는 1985년부터 위기를 맞았다. 장생포만 일대에 속속 들어선 공장들은 매연과 폐수를 매일 뿜어냈다. 공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85년 석유화학공단 주변 장생포, 매암, 여천 등을 ‘환경오염 이주지역’으로 지정하고, 이주 보상작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상업 포경까지 금지되면서 주민들의 생활 터전과 생계수단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주민들은 동요했고, 하나둘 마을을 떠났다. 전성기 때 1만 5000명에 이르던 인구는 90년대 들어서면서 1500명으로 줄었다. 10분의1로 급감한 것이다. 학생들은 공해병으로 검진을 받아야 했고, 이를 보다 못한 학부모들은 이주를 선택했다. 마을을 살리는 것은 고스란히 남은 주민들의 몫이었다. 주민들은 조를 짜 공단을 돌면서 환경오염 감시활동을 벌였다. 8년여간 지속된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울산 시민들은 ‘이주지역 제외·상업포경 허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너도나도 서명해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했다. 1993년 이 마을은 이주지역에서 풀렸다. 이주지역에서 해제되고도 주민들의 생계는 포경 금지조치로 여전히 어려웠다. 그물에 걸리거나 죽은 고래고기를 팔아 생계를 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활동으로 마을은 다시 유명세를 탔다. 울산시와 남구는 ‘고래마을 장생포’가 다시 뜨자 2000년대 들어 고래문화·관광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고래박물관은 2005년 문을 열었고, 이듬해 고래연구소가 개관했다. 2008년 장생포 일대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래생태체험관도 개관했고, 국내 첫 해양 고래관광 사업도 본격 닻을 올렸다. 요즘 고래박물관에는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공단 주변이 깨끗해지자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JP모건·록펠러家 해부

    1986년에 쓰여진 책이니 케케묵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 질서의 축으로 등장한 21세기에 1970~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등을 운운하고 있으니 당대를 읽는 책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을 법하다. 하지만 ‘제1권력’(히로세 다카시 지음, 프로메테우스 펴냄)은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 왔는가’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독점 자본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지 보여준다. 식량, 정치, 군사, 언론, 사법, 수송, 자원, 과학, 오락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본들이 펼치는 이권 동맹과 암투에 관한 총체적인 보고서이자, 그들이 여전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토대를 지배하고 있는 데 대한 현재적 의미의 고발서이다. 대상은 은행업으로 출발한 JP 모건, 석유업으로 출발한 록펠러 두 독점자본(재벌)이다. 이들이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동안 미국에 대한 지배를 넘어 전 지구적 지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 처절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혼맥(婚脈)을 통해 정·재계 인맥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치권력, 언론권력, 문화권력까지 서서히 장악해 나가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와 사실을 묶어낸 뒤 이를 통해 자본과 역사, 권력 관계의 진실을 캐낸다. 재벌들이 부와 권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다. 1983년 매출 베스트 10에 든 기업을 보면 1위 액손, 2위 GM, 3위 모빌, 4위 포드, 5위 IBM, 6위 텍사코, 7위 듀폰, 8위 인디애나 스탠더드오일, 9위 소칼, 10위 GE다. 하지만 진짜 주인을 놓고 다시 정리한 톱10은 1위 록펠러, 2위 모건, 3위 록펠러, 4위 모건-록펠러, 5위 모건, 6위 모건-록펠러, 7위 모건, 8위 록펠러, 9위 록펠러, 10위 모건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케네디 암살사건,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매카시즘도 모두 이 두 가문의 조종을 받았으며, 노벨상과 올림픽조차 두 가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평화운동가이자 손꼽히는 논픽션 작가인 다카시는 이 책을 시작으로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 ‘붉은 방패’, ‘무기제국’, ‘석유제국’ 등 자본의 근원적 문제점을 분석, 비판하는 일련의 저작을 쏟아낸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금호산업 상장폐지 피한다

    채권단과 투자자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6일 금호산업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대해 다음주 중 2조 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완료해 금호산업의 상장 폐지를 피하도록 했다. 2014년 12월31일까지 대출 원리금과 재무적투자자 채권도 상환 유예된다. 채권단은 또 36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안과 자산매각 등을 통한 금호산업의 1조원 규모 자구계획, 필요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의 안건도 통과시켰다. 금호산업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지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갈등을 보이던 리먼브러더스 등 모든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금호산업 출자전환 확약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중 금호산업에 대해 출자전환을 완료하고서 조만간 감자도 추진한다. 감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금호산업은 다음주 초 이사회에서 수주 계획과 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여부에 대한 안건도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으로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950억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동북아오일허브 타당성조사…울산시 부두건설 새달 고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25일 울산항에서 동북아오일허브 울산지역 사업의 타당성 등에 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울산항 북항에서 항만 평면배치계획 타당성과 해양 및 연안환경 변화 등을 점검했다. 두 부처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5만t급 2개와 3만t급 1개 등 총 4개 선석의 부두를 건설하는 동북아오일허브 Ⅰ-1단계 사업계획을 오는 4월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또 울산항 남항을 중심으로 건설할 동북아오일허브 Ⅰ-2단계와 Ⅱ단계 사업계획은 오는 12월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은 울산항 일대에 2800만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과 석유금융거래시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2년 착공해 2016년부터 상업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산은, 대우건설 인수 7~8월 마무리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합의절차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우선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향후 마땅한 기업이 나타나면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동의 절차가 이번 주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날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금호 계열사들의 정상화 방안이 마련돼야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 8000원에 사주겠다’는 내용의 출자전환 확약서를 채권단에 내기로 했다. 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26일까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중에 동의서를 제출하면 산업은행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 8000원씩 총 2조 9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다만 대우건설 인수 구조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PEF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SI를 끌어들여 사들이는 방안 외에도 SI 없이 우선 인수한 뒤 추후 적당한 기업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I를 끌어들이는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면서 “산업은행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우선 인수한 뒤 몇 개월 후 괜찮은 SI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끝나면 다음달 중에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는 7~8월 대우건설 인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동국제강과 TR아메리카, 포스코, STX그룹 등이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혔거나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일부는 인수 의사를 철회했거나 자금동원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산업은행 측도 자금 여력이 없거나 투기성 자본 등으로 의심되는 SI들에는 대우건설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매매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금호타이어 자본금의 81.6%가 잠식돼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3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내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삼성 화학부문 CEO 3인 취임1년 성적표

    삼성 화학부문 CEO 3인 취임1년 성적표

    지난해 초 삼성그룹의 파격적인 ‘세대 교체’ 인사로 유화업계에 첫발을 디딘 ‘화학 3인방’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카드 CEO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그룹을 대변하는 홍보팀장 출신이다.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삼성증권 CEO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비(非)화학 출신 CEO로 ‘초일류 성장’ 임무를 부여받은 3인방의 1년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수요 확대로 작년실적 양호 윤순봉 삼성석화 사장의 1년 경영 성적은 ‘A+’로 평가받는다. 윤 사장은 취임 후 “흑자전환 원년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대로 회사는 3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다. 순이익은 전년 2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930억원 흑자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배 늘어난 1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석화의 흑자 전환은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의 가격안정과 더불어 해외 마케팅 강화 및 수출 다각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토탈은 화학 계열사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08년보다 1조원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872억원)보다 6배 증가한 5040억원을 기록했다. 유석렬 사장은 삼성토탈을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월 액화석유가스(LPG)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에너지를 주력 사업군으로 편성했다. 삼성정밀화학의 1년 농사는 ‘평년작’ 수준. 내부적으로 지난해 암모니아 계열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이 줄고 순이익은 약간 늘었다. 배호원 사장은 올해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화학 부문의 지난해 좋은 실적은 중국 수요 확대 등이 작용한 결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올해야말로 이들 CEO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한해로 보고 있다. ●격식파괴 삼인삼색 경영 유 사장은 ‘소통형’ CEO이다. 지난해 취임 후 7차례에 걸쳐 직접 준비한 강의 자료로 직원들에게 경제 특강을 했다. 매월 2~3차례 ‘주제가 있는 CEO와의 대화’를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만난다. 삼성토탈의 사내제안방에 올려진 직원들의 아이디어에는 그의 댓글이 달린다. 윤 사장은 ‘격식 파괴형’ CEO. 설명절 전에 불쑥 사무실에 들러 “어텐션 플리즈(주목해 주세요).”를 외치며 “고향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네거나 사무실을 돌며 “퇴근 안 하냐.”고 다그친다. 그는 평소 “돈 벌 궁리를 하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화학 산업의 ‘지식기반 회사’로의 변모를 강조해 온 윤 사장은 업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1200만달러 규모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배 사장은 ‘스피드 경영’을 내세운다.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빠른 전략적 판단과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경영 지론이다. 그는 수시로 화상회의를 열어 현장과 교감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 임진혁 울산과기대 교수 “고향 공장 불빛 보며 학자 꿈 키워”

    [名士의 귀향별곡] 임진혁 울산과기대 교수 “고향 공장 불빛 보며 학자 꿈 키워”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울산. 1960년대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꺼지지 않는 불빛을 보면서 학자의 꿈을 키웠던 한 소년이 30여년 만에 예순을 앞둔 백발의 교수로 고향에 돌아왔다. 25년간 미국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선진 학문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2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찾았다. 지난해 개교한 울산과기대 캠퍼스는 성큼 찾아온 봄만큼이나 활기로 넘쳤다. 캠퍼스 중앙에 자리한 학술정보처에는 2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2008년 고향 울산으로 돌아온 임진혁(58·경영학) 교수가 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임 처장은 “초등학교 시절 정유공장(석유화학공단)의 불빛을 보면서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꿈을 키웠다.”면서 “미국 생활 내내 초등학교 때 봤던 산업의 불빛을 잊을 수 없었고, 공장의 불빛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고향에 대한 애정도 고스란히 간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2007년 고향을 위해 열정을 불사를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과기대가 개교(2009년)를 앞두고 그를 교수로 초빙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대학의 안식년을 이용해 2007년 서울시립대에서 잠시 초빙교수로 근무할 때 울산과기대 측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1년만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죠.” 그는 울산과기대 임용 이후 학술정보처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학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울산과기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최첨단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한 것도 그의 공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행정업무와 교육학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대화를 이끈 데 이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교육부문에서는 미진한 점이 많습니다. 울산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명품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중심의 대학인 울산과기대는 산업도시 울산에 꼭 필요한 대학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울산과기대에서 추구하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울산에 맞춤형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늘었다. 젊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을 찾아주는 ‘행복 전도사’ 역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도 잘하고, 각종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저의)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수와 학생,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사람답게 사는 모임’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을 떠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 시간이 나면 소중한 자연을 돌아보는 데 투자하고 있다. ‘한국 재발견’이라는 투어 계획까지 세워 놓고 가까운 곳부터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연구실 밖 캠퍼스를 내려다보던 그는 “고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제가 배운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약 력<< ▲1952년 2월15일 울산 출생 ▲울산 병영초교 졸업(1965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영학과 학사(1975년) ▲미국 하와이주립대 MBA 석사(1983년)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 경영정보학 박사(1986년) ▲뉴올리언스대 교수(1986~1990년) ▲Sacred Heart University 교수(2000년) ▲서울시립대 초빙교수(2007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학술정보처장(2008년)
  • 등유 식별·착색제 제거 가짜경유 대량유통

    한국석유관리원은 22일 단속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등유에 첨가한 식별제와 착색제를 기술적으로 제거해 경유에 섞어 파는 ‘짝퉁(유사) 경유’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등유를 섞은 짝퉁 경유에서 쉽게 검출되는 착색제와 식별제를 제거한 뒤, 경유와 섞은 제품을 판매한 제조자와 공급 대리점, 주유소 등 56곳을 적발해 형사 고발했다.”고 말했다. 짝퉁 경유는 보통 등유와 경유를 일정 비율로 섞어 제조하지만 등유가 갖고 있는 특유의 성분 탓에 단속에 걸린다.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는 자동차용 경유와 구분하기 위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착색제와 식별제를 첨가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 같은 단점을 피하기 위해 등유에 첨가된 식별제와 착색제를 제거했다. 이른바 신종 짝퉁 경유를 제조한 것이다. 석유관리원 측은 이 같은 짝퉁 경유가 전남과 울산에서 제조돼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과 영남 등 전국적으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물량만 550만ℓ로 집계했다. 경찰은 전남 해남군에서 제조업자 1명을 구속하고,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석유관리원은 신종 짝퉁 경유가 유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2일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해 전국을 대상으로 일제 특별점검을 벌였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이번 짝퉁 경유는 착색제와 식별제 성분을 빼고 등유를 섞은 새로운 수법”이라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신종 짝퉁 경유를 가려낼 수 있지만 전국에서 유통되는 만큼 소비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35도 3월폭염 속 플랜트 대역사

    35도 3월폭염 속 플랜트 대역사

    │루와이스 윤설영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최대 도시국가인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우리나라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11번 도로를 타고 두바이에서 사막을 가로질러 4시간쯤 달리면 루와이스 정유화학공단에 도착한다. 540㎢(약 1만 6000평)의 대규모 공단에서는 아부다비가 해외에 수출하는 모든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0억달러 규모의 확장공사(RRE)를 한국 건설업체들이 싹쓸이로 수주하면서 세계에 한국 건설의 위상을 떨친 곳이기도 하다. 공단 입구의 검문검색 지점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소총을 든 네팔인 용병이 카메라는 물론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도 반입을 제지하고 있다. GS건설 심해진 현장관리부장은 “국가기간시설에 대해서는 보안이 철저하다.”면서 “공단 안에서 휴대전화를 몰래 사용하다가 들키면 추방과 함께 재입국도 불허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속도는 30㎞를 넘어선 안 된다. ●휴대전화도 금지… 보안 철저 GS건설이 그린디젤프로젝트(GDP) 공사를 진행 중이다. 유황 성분을 10 이하로 줄인 ‘그린디젤’을 생산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는 공사와 함께 신규 정유시설을 짓는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GS건설이 아부다비석유공사 애드녹(ADNOC)의 자회사 타크리어로부터 2008년 공사를 수주했다.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4만 1000배럴의 디젤유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공정률은 63%, 내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중동 사막의 날씨는 혹독하다. 3월인데도 35도를 웃도는 고온과 모래바람 때문에 단 5분도 밖에 서있기 힘들다. 직원들은 긴 팔의 작업복을 입고 선글라스, 마스크, 안전모로 무장한 채 내리쬐는 태양과 맞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공사에 참여한 15개 협력업체 가운데 8개사가 국내 업체이고, 국산 기자재 조달률이 50%를 넘는다. 한국인의 땀으로 공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한채 작업 현장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GS건설 안국기 상무는 “공사를 지켜본 아부다비 정부에서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성실성을 인정하고 확장공사 입찰에 한국 건설사들을 초청한 것”이라면서 “한국 업체가 입찰에 뛰어든다고 하면 유럽 업체들은 아예 입찰을 피한다.”고 귀띔했다. ●중국·인도의 맹추격은 부담 올해 말에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우건설 등 한국의 대형 4개사가 루와이스를 누비게 된다. 지난해 11월 애드녹사가 발주한 140억달러의 루와이스 공단 확장공사 7개 패키지 가운데 5개를 4개사가 나눠 수주했기 때문이다. GDP 현장소장인 조성철 부장은 “지금은 한국인 근로자가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확장공사가 진행되면 1000명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부다비 정부는 2~3년 안에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5월에 발주하는 50억달러의 정유플랜트 공사에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뛰어들 예정이다. 벌써부터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과 인도가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을 매섭게 추격하는 것도 한국 업체에 부담이다. GS건설 UAE 프로젝트 매니저 승태봉 상무는 “한국의 플랜트 설계구매시공(EPC)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면서 “기술 감리, 기본설계 등 고급기술 플랜트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CEO 칼럼]등산 경영의 묘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CEO 칼럼]등산 경영의 묘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의 위업을 달성한 산악인 엄홍길씨가 ‘중년 남성의 등산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는 뉴스였다. 등산이 사람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를 학문적으로 밝혀 내고 싶다는 것이 집필의 이유였다고 한다. 국내 등산인구가 1800만명을 웃돌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접하니 그 내용이 자못 궁금해졌다. 누구든 처음엔 특별한 이유 없이 산에 오른다. 필자의 경우 산을 좋아하게 된 것은 환경적 이유가 컸다. 아침에 눈만 뜨면 산이 보이는 곳에서 자랐고, 고등학생 시절에도 인왕산을 올라갔다가 등교할 정도로 산을 늘 가까이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산을 좋아했다기보다 ‘산이 거기 있으므로 산에 오른다.’는 영국의 유명한 등산가 조지 맬러리의 말처럼 그냥 산에 자주 가다 보니 산을 사랑하게 된 셈이다. 등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종합상사에 몸 담고 있던 시절 방글라데시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뭔가 답답하고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중에 이유를 생각해 보니 항상 옆에 있어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던 산과 녹색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우연히도 그 당시 해외 출장지는 대부분 평지였다. 우리나라처럼 산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때였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등산을 직원들과 함께하며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산을 오르고 내리며 다양한 경영의 지혜를 배운다고 한다. 이른바 ‘등산 경영’이라고 할까. 필자도 2008년 취임 이후 직원들과 자주 산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는 90여일을 해외출장으로 보냈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원들과 등산을 즐겼다. 무박으로 다녀온 지리산과 눈 내린 태백산, 강화 마니산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어떤 때는 바쁜 스케줄로 체력적인 무리를 느낀 적도 있었지만 산에서만 느끼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언제나 길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등산 경영의 효과를 떠나서라도 등산은 누군가를 이겨야 살아남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없이 훌륭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출발지에서 함께 시작한 이들과 함께 오르고, 함께 목적지까지 내려와야 한다. 동행한 동료들과 페이스를 맞추고, 뒤처지는 동료를 격려할수록 상하 및 경쟁 관계는 없어지고 동료 의식은 더욱 다져지기 마련이다. 태백산 정상의 바람이 매섭고 차가웠지만 모두가 정상에 오르고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인하는 순간 직원들과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환호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우리 회사의 목표 달성에 대한 백마디의 말보다 산 정상에 올라 함께 땀흘린 후 몸으로 느끼는 열정과 도전정신, 그래서 나는 등산을 사랑한다. 기업은 언제나 세계 최고와 1등을 꿈꾸고, 구성원들도 1등 기업에서 근무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산 정상에 오른 성취의 기쁨도 개인 나름일 것이다. 체력과 인내심, 마음가짐의 3가지 요소가 얼마나 조화롭게 갖춰졌는지, 오르는 자들의 일치와 단결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따라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의 정도는 다를 것이다. 또 오르고 내리며 수많은 굴곡이 숨어 있는 등산의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하나하나의 과정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의 공동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뜻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말은 늘 어려움과 기쁨이 공존하는 산의 큰 가르침을 바탕으로, 또 현명한 ‘인(仁)’의 정신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경쟁 시대를 함께 풀어 나가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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