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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오일머니香 풍긴 레슬링 편파판정

    ‘8년을 준비했는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혀 온 정지현(29·삼성생명)이 끝내 울고 말았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리던 정지현은 6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8강전에서 하산 알리예프(아제르바이잔)에 져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애매한 심판 판정에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상황은 이렇다. 정지현은 0-0으로 맞선 1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주어진 파테르에서 알리예프의 공세를 23초 동안 버텨냈다. 7초만 버티면 되는 상황. 그러나 상대 코치진이 생뚱맞게 정지현이 알리예프의 다리를 건드렸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 이를 받아들여 0-2로 1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공격과 수비 시 상대의 허리 아래를 접촉할 수 없다는 룰에 따른 것. 이에 한국 코치진은 알리예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팔을 길게 뻗어 바닥에 대려던 순간에 의도하지 않게 다리와 접촉한 것이지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판독을 요청했으나 소용 없었다. 결국 2라운드마저 0-1로 내준 정지현은 한동안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트 위를 서성거려야 했다. 대표팀 일부에선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재벌이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연간 수백만 달러를 대주기 때문에 이런 편파 판정이 나온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FILA 회장이 심판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데다 심판을 배정하는 것도 추첨이 아니라 심판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어서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 억측 같지만, 공교롭게도 전날 그레코로만형 55㎏급에 나선 최규진(27·한국조폐공사)역시 준결승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로브산 바이라모프(아제르바이잔)에게 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규진이 바이라모프에게 내준 포인트도 오늘 아침 심판회의에서 잘못된 판정이란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그렇다고 한번 내려진 판정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고 허탈해했다. 한국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노 골드로 마감한 뒤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전과 다르게 공모제를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려 파벌보다 능력이 앞서게 했다.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 그러나 편파판정이란 복병을 만나 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두 선수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배짱 vs 눈치보기… 주유소의 양극화

    배짱 vs 눈치보기… 주유소의 양극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시민의 숲 인근 G주유소. 이곳에서 일반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6일 이후 넉 달 동안 ℓ당 2380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시내 휘발유 가격이 한때 ℓ당 160원 넘게 떨어졌지만 요지부동이다. 강남대로와 큰 아파트 단지 인근의 금싸라기 땅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부신(38·가명)씨는 “퇴근길에 간혹 이 주유소를 지나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서비스가 좋아 인근 ‘부유층’ 손님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때 ℓ당 2135원까지 치솟았던 서울 시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주유소 간 기름값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 하락기에 고가 주유소 마진 ↑ 6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시내에서 일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여의도의 경일주유소다. ℓ당 2395원으로 이날 서울 시내 평균값 2015.77원보다 380원 가까이 비싸다. 반면 최저가 주유소는 서대문구 홍은동 광호주유소로 1842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서울 평균값 대비 173원, 최고가 주유소 대비 553원 정도 저렴하다. 특히 기름값이 오를 때는 최고가·최저가 주유소의 차이가 작아지는 반면 내릴 때는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월초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서울 최고가·최저가 주유소의 가격 차는 396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454원, 6월 492원 등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은 2022.69원에서 1972.76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격이 고공행진하던 하반기에는 반대의 추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6월 ℓ당 1972.76원에서 11월 2059.02원으로 치솟는 동안 최고가·최저가 차는 492원에서 431원으로 내려앉았다. 1996.37원에서 2121.02원까지 폭등했던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에도 최고가·최저가 차는 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5월 이후에는 가격 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5월 2123.00원에서 7월 1970.24원으로 기름값이 떨어지는 동안 최고가·최저가 차는 430원에서 563원으로 급등했다. ●의원님은 비싼 휘발유만 좋아해 이는 고가 주유소들이 유가 상승기에는 일반 주유소와 비슷하게 기름값을 올리지만 유가 하락기에는 판매가를 잘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목 좋은 주유소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배짱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변두리 주유소는 가격 말고는 내세울 게 없어 저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나 관공서 차량들이 저렴한 주유소 대신 비싸지만 편리한 주유소를 찾는다는 점 역시 일부 주유소들의 ‘고가 정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경우 유류비를 국고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기름값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 팀장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고가 주유소의 영업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오너, 中산둥성장 줄면담 왜

    ‘최근 대기업 오너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해외 인사는?’ 정답은 장다밍(姜大明) 중국 산둥성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인 산둥성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는 일종의 최우량고객(VVIP)이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장 성장 일행은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리는 여수엑스포 산둥성 특별주간 참석을 위해 지난달 31일 방한했다. 장 성장은 여수엑스포에서 특별주간 개막 선언과 축사를 했다. 그는 특별주간 행사의 참석에 앞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이튿날인 1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두산과 산둥성 간 경제교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은 1994년부터 산둥성 옌타이에서 굴착기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장 성장은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박상배 금호리조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2일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방문, 허동수 회장과 함께 경제 문화교류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GS칼텍스는 산둥성에서 석유유통 및 물류,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성장 일행은 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현대자동차, SK 등의 사업장 방문이 예정돼 있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국내 주요 인사들이 장 성장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산둥성의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산둥성은 중국의 23개 성 가운데 가장 많은 2만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둥성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광둥성에 이어 주민소득이 두 번째로 높다. 장 성장은 특히 차기 총리로 선임될 것이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은 중앙정부와 바로 연결이 되는 데다 규제가 복잡하고 엄격한 중국에서 규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나 사업가는 누구나 성장에게 줄을 대려고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중국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성장은 물론 시장만 오더라도 기업들이 서로 만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범죄조직·공무원 뇌물수수’ 신고하면 포상금

    앞으로 범죄단체 조직이나 공무원의 뇌물수수 같은 특정범죄를 신고해 국가가 범죄수익을 몰수·추징하는데 이바지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또 불법석유를 제조하거나 청소년을 이용해 성매매를 시키는 행위, 불법 사금융으로 얻은 범죄수익 등도 모두 몰수·추징 대상에 포함돼 신고 때는 포상금이 주어진다. 선거범죄나 마약사범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는 기존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뇌물죄나 범죄수익 은닉사범에 대해서도 포상금 지급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신고가 늘어날 전망이다. ●법무부, 개정안 이달 국회 제출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이달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수익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은닉되거나 합법적인 수입으로 탈바꿈해 축적되면서 거래질서와 경제정의를 왜곡하고, 다른 범죄자금으로 활용돼 범죄가 재생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범죄수익이 몰수·추징돼 국고로 귀속되면 수사기관에 신고한 사람이나 몰수·추징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일정액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포상금 지급대상에는 민간인도 포함되지만 범죄 신고의무가 있는 공무원이나 금융업 종사자에 대해서는 포상금 일부를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급 기준 등 구체적 절차는 대통령령으로 법무부는 수사단서를 찾기 어려운 범죄수익 은닉·가장 범죄행위에 대해 국민의 신고의욕을 제고시킴으로써 범죄수익 환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포상금 지급 대상이 되는 신고나 공로의 범위, 포상금 지급 기준과 방식 같은 구체적인 절차는 조만간 대통령령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환수한 범죄수익은 2008년 1341억원→2009년 1398억원→2010년 2161억원→2011년 1809억원(7월말 기준)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범죄수익 몰수·추징 대상이 되는 중대범죄에 ▲부정한 청탁에 따른 배임수재와 증재 ▲유사석유제품의 제조·유통 행위 ▲청소년·아동을 이용한 성매매 알선 영업 행위 ▲온라인 상의 음란물 유통 행위 ▲법정 최고금리를 위반한 불법 사금융 행위 등 5가지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밀·콩·옥수수 등 내년에도 무관세

    정부가 밀과 콩, 옥수수 등 주요 수입 곡물을 내년에도 무관세로 들여오고, 가공식품업계와 사료업계의 가격 담합을 집중 감시한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곡물 수급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의 가격 상승은 생산 위축에 기인하고 있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연말까지만 운용할 예정이었던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 등의 할당관세(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밀과 콩, 옥수수 55만t을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비축하고 가격 상승 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곡물 수입업체와 축산농가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당초 3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출 금리는 최고 0.5%포인트 인하한다. 사료용 수입 곡물을 대체하기 위해 조사료(粗飼料·건초 등 초식동물의 사료) 공급을 늘리고, 군부대 내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관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콩 비축량은 현재 4만 7500t에서 9만 5000t으로 2배 늘린다.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 휘발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0.3%만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석유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유소 ‘석유 혼합판매’ 단계적 시행

    8월부터 한 주유소에서 다른 회사 제품이나 수입 석유 등을 혼합해서 파는 석유제품 혼합판매제도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이로써 정유사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 인하와 고질적인 정유 4사의 독과점 문제 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마련한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 개선 대책’ 일환으로 추진해 온 ‘석유제품 복수상표 자율판매’(혼합판매) 시행방안에 대해 정유4사와 협의를 끝냈다고 1일 밝혔다. ‘혼합판매’는 폴사인(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정유 4사 간판) 주유소에서 타사 또는 수입 석유제품을 혼합해 판매하는 것으로 정유사-주유소 간 자유로운 정률 또는 물량 계약으로 일정 부분을 혼합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제도를 시행하는 주유소는 정유4사뿐 아니라 수입제품도 판매할 수 있어 혼합판매 비율만큼 새로운 경쟁영역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또 전량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폴사인 주유소라도 희망하는 경우 혼합판매가 가능해 전량구매계약 강요 등 불공정거래행위 논란이 불식될 것이라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예금·대출금리 인하폭 최대 40배차… 은행의 꼼수?

    주유소 기름 값과 은행 대출금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를 땐 빨리 오르고 내릴 땐 늦게 내린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국내 기름 값이 그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시차를 보이거나 때때로 거꾸로 움직인다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꾸린 민관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에서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은행 금리는 어떨까.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이날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변화를 살펴봤더니 통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예금금리는 빠른 속도로 내렸지만 대출금리의 인하 속도와 인하 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같은 달 12일 대비 0.40%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01%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3% 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튿날부터 줄곧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1억원 이상 기준)은 연 3.8%에서 3.2%로 0.6% 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도 연 3.75%에서 3.3%로 0.45% 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도 각각 0.41% 포인트와 0.35% 포인트씩 금리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코픽스 잔액 기준으로 연 4.46~5.75%가 적용됐으나 같은 달 31일에는 4.45~5.74%로 고작 0.01% 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도 인하 폭이 같았다. 이에 대해 은행들도 할 말이 있다는 반응이다. 코픽스 금리가 한달에 한번(15일) 공시되기 때문에 이달에 적용된 코픽스 금리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는 예·적금, CD, 금융채 등의 금리와 연동된다.”면서 “이달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만큼 다음 달 적용 금리도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예금금리는 즉시 떨어져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대출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은 한 달 늦게나 누릴 수 있다는 것이어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한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예금금리 인하 폭에는 못 미쳤다. 그나마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의 인하 폭을 즉시 반영한 편이다. 은행채, 금융채, 시장조달금리(MOR) 등에 연동된 5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2일 연 5.58~8.09%에서 5.17~7.67%로 0.42%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과 고무줄 가산금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들은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사정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를 더 내려야 하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같은 이유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조정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란 원유 수출입 원천봉쇄” 美의회 새 제재법 통과 합의

    미국 상·하원의 공화·민주 양당이 3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주부터 의회 여름휴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하원은 이번 주 안에 새 제재법안을 각각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란 제재법안에 대한 상·하원 양당 협정’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하원과 상원에서 동시에 현재의 법보다 제재 대상을 확대하는 새로운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의 제재법안을 온갖 방법으로 피해 가고 있는 이란 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입과 관련된 거래를 하는 기업에 제재를 가해 궁극적으로 거래 자체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를 주목표로 삼고 이란의 원유 운송에 보험을 제공하는 회사도 제재하도록 했다. 또 이란에 핵확산과 관련된 민감품목을 수송하는 모든 회사에 제재를 가하게 돼 있다. 이란의 원유와 금을 맞교환하는 석유·금 스와프거래, 에너지 채권과 국채 거래 행위도 제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루탄과 고무탄, 감시장비 등 이란 시민의 시위진압용 물품을 판매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과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조항도 있다. 이 법안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이미 미 정부로부터 예외를 인정받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무폴’보다 비싼 알뜰주유소

    서울 시내 알뜰주유소 5곳 중 한 곳인 금천구 시흥1동 H주유소. 이 주유소는 31일 보통휘발유를 ℓ당 1929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의 한 무상표 자영(무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899원이다. 정유사 폴을 달고 있는 다른 셀프주유소들에서도 1910원대에 주유를 할 수 있다. 이름에 ‘알뜰’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정부가 기름 값 안정을 위해 도입한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국 10개 광역시도에서 무폴 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국회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개 광역시도(제주도 제외, 25일 기준) 가운데 10곳에서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무폴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이었다. 특히 서울 무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77원이지만 알뜰주유소는 이보다 0.94원 비싼 1894.71원이었다. 대전에는 알뜰주유소가 무폴 주유소보다 37.74원 비싼 1903.20원에 팔았다. 경유 역시 대구, 광주, 대전 등 11개 광역시도에서 알뜰주유소가 더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정유 4사보다는 대체로 싸게 팔았지만 일부 상표보다 비싸게 파는 지역도 휘발유는 6곳, 경유는 4곳 있었다. 이채익 의원은 “무작정 알뜰주유소만 늘릴 게 아니라 정유사의 독점적 구조를 깨는 등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40원 정도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무폴 주유소는 현물시장 등에서 100원 이상 싸게 살 수도 있다.”면서 “알뜰주유소들이 당초의 도입 취지와 달리 가격을 인근 지역과 비슷하게 올리는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정유사들 ‘울상’

    SK이노베이션과 S-오일 등 정유사들이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54억원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2억원 감소한 것이다. 9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1조 323억원이나 후퇴했다. 2003년 2분기 1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어닝 쇼크’(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따른 충격)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매출액은 18조 8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적자 전환은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가 4597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5571억원이나 줄어든 동시에 회사 역사 50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462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배럴당 30달러 가까운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돼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폭은 더욱 커져 정제마진이 급감한다. 한편 S-오일 역시 2분기에 1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9년 4분기(-857억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 부문에서만 481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부자 거래 적발 책임 노무라증권 CEO 사퇴

    와타나베 겐이치 일본 노무라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공개 투자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나가이 고지 노무라증권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 노무라홀딩스는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2010년 주간사를 맡았던 국제석유개발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의 대형 증자와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영업사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증권거래감시위원회의 조사 결과 노무라증권은 문제가 됐던 사건 이외에도 미공개 기업 증자 정보를 수시로 외부에 유출하는 등 내부자 거래가 빈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와타나베 CEO는 이런 사실이 밝혀진 뒤 급여를 6개월 동안 50%를 삭감하고 주식 관련 부서의 업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사임 압력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미공개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노무라증권이 대형 기업공개나 지분매각 관련 주간사에서 잇따라 제외되는 등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결국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에너지기업 사냥 거침없다

    중국 국영 에너지개발 업체인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넥센을 151억 달러(약 17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석유화공(시노펙)도 탈리스만 에너지의 영국 사업부문의 지분 49%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3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사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CNOOC는 23일 홍콩에서 넥센의 모든 유통 주식을 주당 27.5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넥센의 종가에 61%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AP가 설명했다. CNOOC는 “캐나다 정부의 M&A 승인 절차가 올 4분기쯤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리 제이슨 넥슨 회장은 “이번 M&A가 장기적으로 넥센의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있는 넥센은 서부 캐나다와 멕시코만, 북해,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유전을 확보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하루 21만 3000배럴 상당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M&A의 최대 걸림돌은 캐나다 당국이다. 캐나다 당국은 과거 천연자원 산업에 대한 우려로 호주 기업 BHP 빌턴이 서스캐처원 포타시에 대한 M&A를 거부한 바 있다. 캐나다 산업부와 독점 규제당국은 이날 낸 성명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캐나다의 경쟁력 약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거리 대학 경제학자 잭 민츠는 “이번 거래는 매우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CNOOC는 캘거리에 지역 본부를 세우고 일자리 대부분을 유지하며, 주식을 토론토 증시에 상장하겠다며 캐나다를 안심시켰다. 한편 시노펙은 탈리스만 에너지의 영국 사업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북해 유전 및 천연가스전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중국의 에너지 기업 인수는 2002~2003년 20억 달러에서 2009~2010년 48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해외건설수주 5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성대하게 열렸다. 과거 미국이 우리 기술을 인정하지 않아 세종로 미국대사관 건물 시공을 필리핀 업체에 빼앗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경험과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1965년 태국에 처음 진출한 뒤 47년 만에 해외건설 5000억 달러 수주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 ‘열사의 땅’ 중동에서 일한 근로자들은 어차피 쉬어봐야 할 일도 없으니 더 많은 수당을 타려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일을 했다고 한다. 수많은 건설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1, 2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진출해 초장대교량과 터널·댐·초고층빌딩·철도를 건설하고 석유화학시설·원자력발전소·바닷물의 담수화시설·친환경 신도시까지 짓는 등 건설 영역은 무한 확장 중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 달러. 566억 달러의 조선, 501억 달러의 반도체, 453억 달러의 자동차 산업보다 많은 돈을 벌어 들이는 수출 1위 산업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철도시설공단도 2006년부터 중국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했다. 해외 진출에 힘썼으나 현재 네팔, 카메룬, 베트남 등에 그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의 고속철도 건설 등을 수주하기 위해 수년간 애써 왔지만 발주국 사정으로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돼 그동안 들인 비용과 노력에 비해 별 소득이 없는 상태다. 필자는 최근 네팔과 방글라데시를 다녀왔다. 네팔에선 지난해 말 수주한 카트만두 도시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와 네팔 횡단철도 1단계 구간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2, 3단계 구간 실시설계를 추가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수주가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체류 중인 건설근로자들은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다. 2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체류 20여일만 지나면 물갈이로 인한 배앓이를 한다. 600여㎞ 떨어진 지방으로 출장가려면 비포장 산악길을 사흘이나 자동차를 타야 한다. 목숨을 걸 정도인 데다 중간에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없다. 위로하기조차 안타까웠다. 이러한 노력 끝에 거둔 수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국내에서는 최저가 입찰제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해외진출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해외시장에서조차 우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빈국에선 국제기구나 우리나라의 재원 지원을 바탕으로 건설한 뒤,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해야만 수주를 늘릴 수 있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유·무상 지원 재원으로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하고 있으나 건설 재원도 국제기구나 선진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팔 교통장관은 필자에게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글라데시행 기내 영자지에서 WB 재원으로 건설하는 대형교량사업에 부패가 있어 WB가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부패에는 총리와 전·현직 통신교통장관 3인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최근 늘어나는 수출입은행의 경제개발협력펀드(EDCF)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진국지원프로그램 재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해외 수주를 위한 상황은 개선됐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다. 후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그래야만 현지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건설 관계자들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 국내 경기에 활력을 더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은 개발 경험을 이제 후진국들에 전수해 국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국제협력 강화와 국가적 위상 제고를 도모해야 할 때다.
  • 무슬림은 용변 본 후 왜 물로 닦는지 아시나요

    그녀(동정녀 마리아)가 말했더라. “주여! 제가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어떤 남자도 저의 몸을 스치지 아니했습니다.” 그가 말했더라. “그렇게 되리라. 알라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창조하시니 어떤 일을 정하시고 있어라 말씀하시면 그렇게 되니라 하셨느니라.” ‘나의 이슬람문화 체험기’(한길사 펴냄)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란의 한 구절이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기독교 성경의 내용과 똑같다. 인류 최초의 남녀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됐다는 인식도 같다. 창조주가 ‘하나님’이 아닌 ‘알라’인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이슬람 문화권에선 동성동본은 물론 근친 간 결혼도 허용된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 모두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 자매들이기 때문이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의 풍속과는 사뭇 다르다. 책은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과 교수가 36년 동안 겪은 이슬람을 담아낸 에세이다. 저자가 유학 시절부터 틈틈이 써 온 일기와 기록을 바탕으로 이슬람 문화를 재구성했다. 책을 관통하는 정신은 하나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자’는 것. 저자는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는 게 문제”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는 역사나 정치, 문화유산 등에 한정돼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에서는 왜 수염을 기르는 청년이 예의 바른 사람으로 대접받는지, 무슬림이 용변을 본 후 왜 물을 사용해 닦는지, 서구 문명권에서 걸핏하면 조롱당하기 일쑤인 일부사처제가 왜 여성과 고아를 위한 제도인지, 이슬람 금융에서는 왜 이자를 받지 않는지 등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정확히 알아야만 지구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이슬람 세계와 우리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옳고 그름을 말하고 있지 않다. 유교와 기독교, 그리고 불교의 정신세계가 지배하는 우리의 잣대로 이슬람을 볼 경우 편견과 왜곡이 개입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수의 신성성을 믿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입장에서 예수를 무함마드와 같은 ‘예언자적 인간’이라며 사람의 범주로 끌어내리는 이슬람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 책은 이처럼 경향성을 띤 판단이나 분석 대신 이슬람 문화에 대응하는 실천적 방법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꼭 석유 등 자원 때문이 아니라 국제사회 여러 방면에서 이슬람과 조우할 기회가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잘못된 인식은 더 이상 사소한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 7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 넣으면 안좋은 이유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 넣으면 안좋은 이유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득’ 넣지 마세요.’ 일부 주유소들이 주유기 조작을 통해 특정 금액대의 주유량을 속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주유소의 유사 휘발유 판매는 거의 없어졌지만, 주유기 조작으로 4~6% 정량에 미달하는 휘발유를 주유하는 신종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주유소는 대부분 고객이 가장 많이 넣는 가격대인 5만원, 7만원, 10만원과 ‘가득’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유 정량보다 4~6% 적게 주유되도록 주유기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시너)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등유 등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거나 주유기 전자기판을 마음대로 조작해 석유를 정량보다 적게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유소에서 가득이나 5만원어치 등 보편적인 금액대보다 20ℓ나 35ℓ 등 주유량으로 주문을 하거나 4만 5000원 등 1000원대까지 주유를 하게 되면 정량 미달 수법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주유소 석유재고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까지 근절하겠다.”면서 “모니터링 시스템이 시행되면 가짜석유는 물론 무자료 거래, 불법 면세유,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불법 유통행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휘발유 ‘가득’ 넣지 마세요… 주유기 조작해 덜 넣어

    휘발유 ‘가득’ 넣지 마세요… 주유기 조작해 덜 넣어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득’ 넣지 마세요.’ 일부 주유소들이 주유기 조작을 통해 특정 금액대의 주유량을 속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주유소의 유사 휘발유 판매는 거의 없어졌지만, 주유기 조작으로 4~6% 정량에 미달하는 휘발유를 주유하는 신종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주유소는 대부분 고객이 가장 많이 넣는 가격대인 5만원, 7만원, 10만원과 ‘가득’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유 정량보다 4~6% 적게 주유되도록 주유기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시너)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등유 등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거나 주유기 전자기판을 마음대로 조작해 석유를 정량보다 적게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유소에서 가득이나 5만원어치 등 보편적인 금액대보다 20ℓ나 35ℓ 등 주유량으로 주문을 하거나 4만 5000원 등 1000원대까지 주유를 하게 되면 정량 미달 수법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주유소 석유재고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까지 근절하겠다.”면서 “모니터링 시스템이 시행되면 가짜석유는 물론 무자료 거래, 불법 면세유,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불법 유통행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금호석유화학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위기 대응 경영의 특징은 위원회 등 공식적인 조직을 통해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하고 임직원이 이에 일사불란하게 따른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위기 경영’이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초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부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운영 중인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위기 대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당시 비대위는 조직 내 부문 간 정보 교류와 합의 형성을 통해 전사적 전략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손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제는 위기 극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김성채 대표이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전략기획, 원료, 기술, 자금, 국내외 주요 영업팀의 팀장 및 실무자로 구성돼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비대위 회의를 진행하는데 해외 직원들도 화상 시스템을 통해 회의에 참석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시장별 주요 사항, 손익 관리 포인트 등과 함께 문제점에 대한 실시간 대응 전략이 마련된다.”고 귀띔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사적인 위기 극복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 한달간 ‘제안팀 찾기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회는 전 사업장 팀원이 100% 참여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찾아 이를 적극 개선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 업무프로세스 효율화, 근무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일선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에 제안 내용들을 심사하고 사안에 따라 부서 또는 전사적으로 실행해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重 8억弗 해양설비·선박 수주

    현대중공업은 최근 9000억원(7억 8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해양설비와 선박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동남아시아의 석유회사로부터 4억 2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가압 플랫폼 발주통보서(LOA)를 받은 데 이어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선사 2곳이 발주한 3억 6000만 달러의 자동차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가스가압 플랫폼은 말레이시아 코타바루 주에서 북동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차카라왈라 해상 가스전에 설치돼 하루에 110만㎥의 가스를 처리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다음 달 이뤄지고, 2015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글로비스와 유코로부터는 각각 7300대급 자동차 운반선 3척(현대삼호중공업 건조분)과 7400대급 자동차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 물재생센터 소화가스로 전기 생산 추진

    서울시가 강서구 마곡동 서남 물재생센터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까지 소화가스 열병합 발전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 선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업자는 2014년부터 센터로부터 하루 평균 5만 2000㎡의 하수 소화가스를 공급받아 시간당 78㎿의 전기를 생산, 판매한다. 이 전력은 85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사업자는 사업 계획, 시공, 관리 등 전반에 대해 투자해야 하며 시는 열병합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시가 두 번째 시행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지난 5월 난지 물재생센터에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 발전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권기욱 물관리정책관은 “이번 사업으로 연간 9800t에 해당하는 석유 수입을 대체하고 1만 6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우건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88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유수출시설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공사다. 계약은 올해 하반기쯤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올린 쾌거”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사업의 무게중심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고, 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수주 실적을 거뒀다. 2008년 알제리, 2010년 모로코·파푸아뉴기니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를 새롭게 뚫었다. 올해 해외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26.3% 늘어난 64억 달러. 올해 전체 수주의 45%,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2015년까지 비중을 각각 50%와 4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거점 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나이지리아, 알제리, 말레이시아 등에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남미, 남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시장에선 수주를 확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회사의 경영화두를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주자’를 의미하는 ‘Construction Convergence Innovator’로 정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엿보고 수익을 창출해 건설산업을 진화시키겠다는 뜻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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