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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1.0% 상승, 외환위기 직후 수준… 디플레 우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전 외환위기 때와 같은 낮은 수준을 2개월째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농축산물의 가격 안정 때문이기는 하지만 디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아니냐는 걱정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0% 상승했다. 지난 5월에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그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로 1%대에 진입한 이후 8개월째 1%대에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1% 감소했다. 3월 -0.2%, 4월 -0.1%에 이어 5월 0.0%로 보합세를 이뤘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5.1%와 2.3% 하락한 게 1%대 물가 상승률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 범위(2.5∼3.5%) 하한선을 계속 밑돌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가 일본형 디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징후라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물가 안정세는 수요 압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공급이나 제도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일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는 유지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세계 유일 분단 현장 방문 특별한 경험”

    [정전협정 60년] “세계 유일 분단 현장 방문 특별한 경험”

    “포성이 멈춘 지 60년,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에 와서 북쪽 경계선 너머를 본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입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만난 유하 아우허(61·핀란드)는 “핀란드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이 같은 풍경은 볼 수 없다”며 “비무장지대(DMZ)는 장소 자체만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남북 휴전선을 중심으로 임진각과 도라산역, 제3땅굴 등 DMZ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임진각 일대는 DMZ를 찾아온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대부분 중국인이었지만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도라산 전망대를 찾은 오스트리아인 나디 에거(52·여)는 DMZ에 펼쳐진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단체 관광객의 기념 촬영도 끊이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에서 팀원 38명과 함께 왔다는 신용화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팀장은 “지난해 처음 이곳으로 단체 견학을 왔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한국이 정전 60년 만에 어떻게 일어섰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DMZ는 2002년 개장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12일 500만명을 돌파했다. 제3땅굴 견학 현장에는 500만 관광객 돌파를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안보 관광’이라는 테마에 치중하다 보니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70%가 외국인이지만 DMZ 견학 셔틀버스 등에 외국인 안내가 미비해 대부분 외국인 전용 여행사를 통하고 있다. 셔틀버스를 운전하며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장동준(55)씨는 “원래 안보 관광이 취지인지라 중국인의 경우 DMZ 방문을 옵션상품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 가이드를 데리고 셔틀버스를 탄 일본인 아사오 구니요시(72)는 “곳곳에 군인들이 보여 압박감이 느껴졌고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없어 아쉬웠다”면서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민북관광사업소장은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시설 개선과 콘텐츠 개발이 더욱 절실해졌다”면서 “올해 안에 반환 주한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 안보 체험 시설관이 개장되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각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에틸렌 시장 1위 선점” 롯데·LG·SK 각축전

    “에틸렌 시장 1위 선점” 롯데·LG·SK 각축전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 시장을 놓고 롯데와 LG, SK의 1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각축전의 형세를 보면 LG화학이 여수공장 증설을 통해 전통의 1위 롯데케미칼의 국내 생산량을 곧 앞지르려 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인수한 공장의 생산량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롯데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사이에 SK종합화학이 중국에 합작공장 설립에 성공하면서 두 선두업체를 바짝 압박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여수 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연산 15만t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로써 에틸렌 생산량은 여수 115만t, 기존의 대산 100만t을 합쳐 총 215만t에 이른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211만t을 앞질러 국내 1위를 자랑하는 규모이다. LG화학은 또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에 42억 달러를 들여 에틸렌 84만t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미국 컨설팅업체가 전 세계 115개 NCC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경쟁력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여수 NCC 공장의 ㎏당 필요 열량이 4100㎉로, 조사업체 평균보다 40%가량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추가 증설 계획은 아직 없지만 201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자회사 ‘타이탄’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총 283만t으로 LG화학을 앞선다. 롯데케미칼은 타이완의 포모사(연 294만t)에 이어 아시아 2위, 세계에서는 12위다. 따라서 국내 생산만 보면 추월을 허용할 수밖에 없지만 해외 공장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SK종합화학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에틸렌 8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지분 65%)과 합작으로 투자한 이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국내 생산 86만t과 합쳐 총생산량 166만t으로 기업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합작공장은 필요에 따라 생산 규모를 늘릴 방침이어서 에틸렌 각축전은 계속되는 상황에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016년까지 에틸렌의 세계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4.0%로 공급 증가율 3.7%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34)] 분할 전 회사의 위반행위 관련 신설사에 과징금 부과는 위법

    오늘 살펴볼 판결은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의 승계에 관해 판단한 대판 2006두18928판결이다. 사안을 먼저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대우중공업㈜이 분할되어 대우종합기계㈜가 설립되었고, 다시 두산인프라코어㈜로 회사명이 변경되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종전 대우중공업㈜이 지게차 가격 인상을 담합하기로 했다는 점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오늘 논의의 전개는 ①회사 분할의 경우 책임의 승계 ②영업양도인에 대한 제재 사유가 영업양수인에게 승계되는지 여부 ③영업양도와 회사 분할 책임의 승계를 비교하는 순서로 하려 한다. 먼저, 회사 분할에 대해 살펴보면 상법에서는 분할되는 회사의 채권자를 보호하기 위해 분할로 인해 설립되는 신설회사와 존속회사는 분할 전의 회사 채무에 관해 연대책임을 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제530조의 9 제1항). 회사 분할은 회사의 합병과 반대의 과정이지만 채무의 승계 등에 대해서는 거의 유사하다. 위와 같이 회사 분할 시 기본적으로 채무 승계의 원칙이 규정되어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하여, 오늘 판결의 원심에서는 분할 전 대우중공업㈜의 위반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에도 물을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회사 분할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자산 및 채무 배정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특별결의를 거친 경우에는 신설회사가 분할되는 회사의 채무 중에서 출자한 재산에 관한 채무만을 부담할 것을 정할 수도 있고, 신설회사는 분할하는 회사의 권리와 의무를 분할계획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건 과징금으로 돌아오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대상 행위는 분할 전 회사의 위반행위이고, 이는 단순한 사실행위에 불과할 뿐이며 과징금과 관련하여 신설회사에 승계의 대상이 되는 어떠한 의무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오늘 판결에서는 분할 전 회사의 위반행위에 대하여 신설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런데 대판 2001두1611 판결 등에서는 대물적 허가는 양도가 가능하고, 허가 양도시에 양도인에 대한 제재 사유가 양수인에게 승계된다고 본다. 따라서 영업양도인이 유사석유판매금지 의무를 위반했고, 양수인이 경매로 석유판매사업자의 지위를 승계한 경우에도 행정청은 영업양수인에 대해 양도인의 위반행위를 이유로 사업정지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위 판결 이외에도 제재 처분의 승계에 관한 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도인의 위반행위에 대해 양수인에게 제재 처분을 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판결은 다수 선고되었다(대판 2001두1611 등). 그런데 회사 분할과 영업 양도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 모두 채무가 승계될 수 있는 점은 같지만 영업양도의 경우에는 상호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만 양수인이 제3자의 채권에 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고, 영업양수인은 채무 없음을 등기하거나 제3자에게 통지하여 그 책임을 면할 수도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 영업양도보다 회사 분할이 채무 승계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판결은 기존에 영업 양수인에 대해 양도인의 위반행위에 대한 책임을 승계하는 규정이 없음에도 이를 폭넓게 인정해 온 법원의 태도를 바꿀 여지를 보인 것이라고 본다. 학설 중에는 위반행위는 인적 사유일 뿐이고 사실행위에 불과하므로, 양도인의 위반행위를 이유로 양수인에게 그 승계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에너지공기업, 해외 개발사업 잇따라 철수

    이명박 정부 당시 공격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다. 정부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 자원 개발은 구조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엄포에 손쉽게 사업을 접는 공기업의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원 개발 사업 특성상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책임 소재 없이 부채만 늘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개최한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 광구 처분과 우즈베키스탄 탐사광구 사업 종료 안건을 의결했다.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 남카르포브스키 광구의 참여 지분 42.5%를 매각 처분할 방침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에 대해서도 경제성과 탐사 유망성이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오는 8월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석유공사가 2곳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카자흐스탄 광구 사업에 3227만 달러(약 375억원), 우즈베키스탄 탐사광구 사업에 1674만 달러(약 194억원)를 투입했으나 공중에 날릴 지경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몇년간 진행한 물리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석유 개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도 호주 볼리아와 화이트클리프에 각각 19억원, 18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 없이 사업을 접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새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경영 실적에 심각한 부실을 드러낸 곳이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 남부발전 등이 추진하고 있던 자원개발 사업을 종료하거나 재정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 사업 성과에 따른 책임 소재에 대해 “에너지 공기업들은 정부가 정한 큰 틀 안에서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해외자원개발사업법이 있지만 규제보다는 융자 등 지원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부는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해외 자원 개발 기본계획을 8월 중 마련할 방침이다. 에너지 공기업의 사업 및 역량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새달 재무구조 개선안 최종보고서를 채택해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얀마 가스전 생산 시작

    미얀마 가스전 생산 시작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새달부터 판매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미야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생산된 가스는 새달부터 미얀마 서부 해안 차우크퓨 지역에 위치한 가스 판매 지점에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에 판매될 예정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가채 매장량이 원유 환산 8억 배럴에 달하며 국내 기업이 순수 자기 기술로 외국에서 발견한 석유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5~30년간 가스 판매를 통해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 탐사, 개발, 생산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울산 대표 달동네 신화마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

    울산 대표 달동네 신화마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

    1960년대 울산 남구 야음·장생포동 일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고향을 떠나게 된 주민들이 인근에 새롭게 마련한 삶의 터전인 ‘신화마을’. 신화마을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캐한 냄새와 비좁은 골목, 낡은 주택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이런 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남구 공동 주관으로 2010년 시작된 ‘마을 미술프로젝트’와 지역 예술가들의 벽화 그리기 등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남구는 오는 8월 ‘신화예술인촌’ 개관으로 4년간의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고 24일 밝혔다. 5억원을 들인 신화예술인촌은 지상 2층 규모다. 구·주민·예술가의 노력과 4년간 투입된 22억원의 사업비로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신화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신화마을 미술프로젝트는 골목마다 고래에 관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입히고,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10년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촬영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신화마을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와 현재 빈집이 거의 없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50가구 700여명이 산다. 신화예술인촌은 회화와 조각, 공예,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창작활동 공간이다. 주민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사업도 벌인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빈집을 창작공간으로 임시 사용했다. 예술인촌은 문화예술사업을 하는 비영리법인이나 단체, 개인 등에게 위탁 운영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 첫발

    우리나라를 동북아시아 석유 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한국석유공사 여수지사에서 석유저장시설 준공식을 갖고 ‘동북아 오일허브 비전’을 선포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여수와 울산에 366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저장시설과 국제석유거래소를 건설, 미국·유럽·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됐다. 여수 저장시설은 1단계 사업으로 4년간 총 5170억원을 투입해 원유 350만 배럴, 석유제품 470만 배럴 등 총 820만 배럴 규모로 지어졌다. 이 사업에는 석유공사(지분율 29%), SK·GS(11%), 삼성물산(10%), 서울라인(8%), LG상사(5%) 등 국내 6개사와 중국항공석유(26%)가 참여했다. 산업부는 2017년 상반기 중 국제석유거래소를 설립한 뒤 2020년까지 울산 남·북항에 284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탄탄한 물류 인프라 위에 석유 선·현물 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거래가 이뤄져 명실상부한 ‘국제 석유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원유 저장·수송·물류·금융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투자와 고용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이 프로젝트가 4조 464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거대한 석유시장인 중국과 이웃한 지리적 이점에다 세계적 수준의 항만 인프라를 보유함으로써 오일허브의 최적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세계 조선업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인 총 6조원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6척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결승전에 올랐다. 워낙 대규모 물량인 데다 첨단 기술이 농축된 수주전이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 등이 추진하는 수주액 56억 달러(약 6조 844억원)의 ‘야말 프로젝트’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수주까지는 일정이 남았고, 다른 조선사가 추가로 합류하거나 또는 우선협상대상자에서도 자칫 밀려날 수 있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STX조선해양 등 국내의 나머지 2개 조선사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조선사(USC)를 물리쳤다. 다만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건조되는 LNG선의 상당량이 중국 선사들에 의해 운영될 예정인 만큼 고부가가치의 쇄빙선 외에 일반 운반선의 발주는 중국 조선사들이 따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았다. 노바텍(투자비중 80%)과 함께 야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프랑스 토탈(20%)은 쇄빙 LNG선과 관련,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프로펠러’와 중유·선박용 디젤유·전기 또는 가스 등을 번갈아 사용하는 삼중연료시스템을 장착한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선박의 건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해의 얼음을 깨면서 나아가는 LNG선이기 때문에 척당 선가는 보통의 액화석유가스(LPG)선보다 2~3배 비싼 3억~3억 4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수주 물량은 두 개 이상의 조선사가 아닌 한 곳에 몰아주기 때문에 수주만 한다면 6조원짜리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세계적 기술 수준을 자랑하지만, 아직 2.5m 정도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든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조선 기술도 최고 단계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드릴십 2척 등 78억 달러어치의 수주 실적을 냈고, 대우조선해양도 42억 달러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아직 수주 목표액의 각각 60%, 32.3%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수주 잔량으로 따지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 11.2%, 25%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수주전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이익이 박하지만, 과거 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원자력 발전의 대체연료 공급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0년여간 공을 들인 미얀마 A-1광구 해상 플랫폼에서 가스 생산에 착수하고, 본격 판매에 앞서 다음 달 말 플랫폼 및 8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 완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국영석유회사(CNPC)로부터 최대 30년 동안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 회사의 자원개발 비중은 2~3년 안에 전체의 10%에서 70%로 껑충 뛸 것으로 기대된다. LG상사도 석탄 광산 및 석유화학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완투고 광산에서 연간 600만t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생산량은 1000만t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LG상사는 호주, 동남아, 중동 등지에서 석유광구 개발, 정유 플랜트 건설 등 총 33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해 세전이익 중 70%를 자원 개발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70~80년대 상사맨들은 말쑥한 차림으로 ‘이쑤시개에서 미사일까지 판다’며 무역 현장을 누볐지만, 지금은 기름으로 얼룩진 자원생산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신은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마루베니 등 일본의 상사들이 자원과 곡물 투자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확산됐다. 한국전력 해외사업개발처 관계자는 “개발 사업의 경우 정보가 사전에 공개되는 입찰 사업과 달리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계획을 직접 만들어 제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사의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합상사들은 국제 원자재값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데 그쳤다. LG상사의 경우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을 28조원 가까이 올렸지만 이익률은 0.9% 그쳤다. 자원개발 특성상 긴 투자 기간과 대규모 비용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정부의 원전 증설 계획이 자꾸 미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종합상사들이 에너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복합화력 발전의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평가 혁신의 촉매 돼야

    공공기관 111곳과 공공기관장 96명에 대한 성과 평가 결과가 나왔다. 예상보다 평가가 가혹했다는 게 피감기관 및 기관장들의 반응이다. 총 16개 공공기관, 18명의 공공기관장이 낙제점(D·E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은 5명 가운데 1명(18.8%)꼴이다. 공공기관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청와대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분위기다. 차제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의 본질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1984년 도입됐다. 따라서 경영평가의 본질은 신상필벌에 있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린 기관과 기관장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러지 못한 기관(장)에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물론 지금도 이런 잣대는 있다.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과 기관장은 월 기본급의 최대 300%인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점수가 미흡해 인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 적용이어야 한다. 경영평가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정당하게’ 단행하기 위한 수단이나 목표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민간전문가까지 총 159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만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뛸지 모른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듬해 평가 때 유난히 무더기 낙제점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평가 원칙과 기준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라던 용산 개발사업 실패로 손실을 안게 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4대강 사업으로 빚이 급증한 수자원공사가 양호한 등급(B)을 받은 것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차량 고장 감소 등 다른 만회 사유가 있고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부채라는 점에서 각각 정상참작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의 중재 노력에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가 망연자실해 있는 용산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해명에 공감할지 의문이다. 4대강이 국책사업이라서 정상참작했다면 이번에 낙제점을 받은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뭔가. 자원개발사업은 4대강 못지않게 MB(이명박)정부의 역점사업이었다. 안 그래도 이들 공기업은 “투자 회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억울해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잣대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평가원칙과 예외기준을 정해 정권 향방이나 요행에 관계없이 1등도 꼴찌도 수긍할 수 있는 평가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고강도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 35억원 캠핑카 출시…옵션 추가하면 더 비싸

    35억원 캠핑카 출시…옵션 추가하면 더 비싸

    35억원짜리 캠핑카가 출시돼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스트리아 자동차회사 마치 모바일이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캠핑카에 대해 소개했다. 이 캠핑카의 이름은 ‘eleMMent Palazzo’로 길이가 12m에 이른다. 캠핑카 외부는 일반적인 캠핑카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마치 최고급 호텔을 보는 듯하다. 대리석 장식은 기본이고 옵션에 따라 금 내부 장식과 칵테일 라운지, 40인치 평면 TV를 설치할 수 있다. 심지어 온돌 도입까지 가능하다. 주문 생산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 캠핑카는 기본 사양이 310만달러(약 35억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주문자가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마치 모바일 측은 캠핑카의 주요 소비자층이 중동 석유재벌이라고 밝히며 “주문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랍 고위지도자층과 석유재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35억원 캠핑카를 접한 네티즌들은 “35억원 캠핑카, 여름 휴가 때 있으면 대박일 듯”, “35억원 캠핑카, 웬만한 호텔보다 더 좋네”, “35억원 캠핑카, 옵션 추가하면 얼마일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장 18명 경영평가 낙제점

    공공기관장 18명 경영평가 낙제점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장 10명 중 2명 정도가 D등급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원자력 안전 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박윤원 원장과 한국석탄공사 김현태 사장은 해임 건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관 평가에서도 16개 기관이 최하위권인 D와 E등급을 받았다. 올 들어 10여명의 공기업 기관장들이 옷을 벗거나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기관장들이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런 내용의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기관장, 기관, 감사 평가에서는 최고인 S등급이 없었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A등급이 15명(15.6%), B등급 33명(34.4%), C등급 30명(31.3%), D등급 16명(16.6%), E등급이 2명(2.1%)이었다. D등급과 E등급이 각각 ‘경고’와 ‘해임 건의’ 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기관장 96명 중 18명이 낙제점을 받았다. E등급 기관장 수는 2011년과 같았으나 경고조치 대상인 D등급은 6명에서 2.5배 늘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여수광양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의 기관장이 D등급을 받았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투명·윤리 경영과 관련해 납품·채용 비리 등에 대한 기관장의 책임을 엄격히 평가하고 기관의 현안 과제와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사업 추진에 있어서 기관장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111개 기관에 대한 평가에서는 A등급이 16곳(14.4%), B등급 40곳(36%), C등급 39곳(35.1%), D등급 9곳(8.1%), E등급이 7곳(6.3%)이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7개 기관이 E등급을, 한수원과 한국거래소 등 9개 기관이 D등급을 받았다. A~C등급을 받은 기관은 평가 결과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고 300%까지 성과급(경영평가급)이 차등 지급된다. D나 E등급을 받은 기관, 기관장, 감사에게는 원칙적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기재부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국회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전파할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18일 발표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이나 기관장은 없었다. 가장 높은 등급이 A였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15명이, 기관 평가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16곳이 A등급을 받았다. 기관 평가에서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지난해 1곳에서 올해 7곳으로 급증했다. 그중 3곳이 자원·에너지 분야였다. 막대한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전년 B등급에서 세 계단이나 떨어져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D등급(미흡)이었던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는 한 계단씩 내려앉아 꼴찌가 됐다. 평가위원인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석탄공사는 재무 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을 6년 이상 지키지 않은 데다 지난해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탄공사 측은 “지난해 안전사고 외에는 별다른 비리나 대형사고가 없어 최하위 등급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0년과 2011년 연속 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B등급으로 떨어졌다. 수공은 4대강과 아라뱃길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떠맡으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3조 8000억원의 빚을 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기관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외 투자사업 실적이 부진했고, 일부 기관은 영업실적이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기관장들의 경우 해임 건의 대상(E등급)이 된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원전 납품 관련 비리가 대거 적발됐는데도 후속 조치가 미흡했던 게 주로 문제가 됐다. 나란히 E등급을 받은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부채를 해소할 전략과 리더십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문 열고 냉방’ 단속… 백화점·마트 26도 제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명동의 중앙로길. 늘어선 30여개의 점포 가운데 냉방 중 문을 닫은 곳은 단 2~3곳에 불과했다. 주 초반에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외국인 관광객은 평소보다 적었지만 점포마다 실내 조명과 에어컨 가동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늘한 냉기와 냉풍이 얼굴에 쏟아진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입구 쪽으로 향하게 했기 때문이다. 한 의류점에서는 벽면에 걸린 옷가지가 흩날릴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화장품점 점원은 “얼굴에 땀이 난 상태에서 화장품을 바르면 제품의 질을 파악하기 어려워 냉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의류점 주인은 “정부가 잘못해서 전력난을 자초해 놓고선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물고 있는 업주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면서 “일전에 구청 직원이 들렀을 때 벌금(과태료)을 물 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때 예비전력은 446만㎾로 전력경보 ‘준비’가 발령된 상태였다. 18일부터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은 정부의 단속을 받고, 백화점이나 마트는 냉방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맞아 냉방기 사용 제한 등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위반업소는 다음 달 1일부터 1회 50만원씩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정부는 우선 계약전력 100㎾ 이상인 전국의 건물 6만 8000여곳에 대해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했다. 여기에는 웬만한 대형 점포가 모두 포함된다.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영업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전국 33개 특별 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울은 종로·명동·신촌역·홍익대·영등포역·강남역 주변 등이며 부산은 용두산공원·동래역·해운대 장산역 주변 등이다. 문을 열었다고 해도 비닐 등을 통해 냉기를 보존했다면 처벌받지 않으며 과태료는 법규를 위반한 임차인이 물도록 했다. 다만 공동주택과 유치원, 의료기관, 사회복지·종교 시설, 전통시장 등은 예외다. 전국 2만여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은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들 공공기관은 전력수급경보 ‘주의’ 단계(예비전력 300만㎾ 미만)가 발령되면 냉방기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계약전력 5000㎾ 이상인 2631개 사업체는 8월 5∼30일 피크시간대(오전 10∼11시, 오후 2∼5시)의 전기 사용량을 3∼15%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의무 감축 대상에서 공항과 대중교통 시설, 의료기관, 학교 건물 등은 제외된다. 아울러 2000TOE(석유 환산 t)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전국 476곳은 에어컨을 30분씩 번갈아 꺼야 한다.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은행, 콘도·리조트, 컨벤션센터, 대형 공연장 등이 포함된다. A그룹(서울·경남북·충남·대구·대전·세종·제주)에 속한 백화점에서 오후 2시∼2시 30분 에어컨을 끈다면 B그룹(경기·인천·광주·부산·울산·전북·충북·강원)의 대형마트는 오후 2시 30분∼3시에 냉방기 가동을 중지하는 방식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경제난 타개 위해 核문제 유연 대응 전망”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경제난 타개 위해 核문제 유연 대응 전망”

    이란의 새 대통령에 선출된 하산 로하니의 압승은 갈리바프, 잘릴리, 벨라야티 등 보수파 3인 후보가 단일후보 옹립에 실패해 표가 분산됐고, 개혁파가 힘을 보태 주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유일한 개혁파 후보였던 아레프가 개혁파 진영의 거두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선거 3일 전에 사퇴함으로써 반보수파 세력의 표결집이 이뤄진 것이 로하니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지만 입후보 자격 심사에서 탈락한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원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승리의 요인이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로하니는 첫 일성으로 “‘극단주의와 옳지 못한 행동’을 ‘지혜와 온건’이 누른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향후 그가 꾸릴 정부 정책의 윤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선거 기간 내내 그는 “지혜와 희망의 정부를 구성해 전 세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불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이란의 국가적 위신을 실추시키고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과 지리멸렬한 핵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은 로하니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핵협상 대표로 일하면서 당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당선이 핵 문제 해결에 활로가 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란 핵 문제는 결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압도적이긴 하다. 하지만 로하니의 집권이 핵협상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는 희망이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란 역시 핵개발 의혹에 따른 서방의 석유금수 조치로 인해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은 30%에 육박하고, 통화가치는 70%나 급락했다.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경제난 타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하니가 유연한 외교관계를 강조하는 이유다. 보수정파 지도자인 라리자니 국회의장은 개표 당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평화적 핵 개발에 대한 이란의 의지는 단호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전 국민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역시 같은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협상대표를 맡았던 잘릴리가 보여 준 비타협적인 태도를 유연한 방향으로 수정할 것 같다. 현 정부의 경직된 핵협상 태도에 대해서는 잘릴리와 같은 보수파 후보였던 벨라야티마저 TV 공개 토론에서 “협상은 도덕이나 윤리 시간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따라서 국제관계 개선을 천명한 로하니 정부에서는 핵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서방이 이란을 굴복시키겠다는 자세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로하니 효과’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정부와 달리 로하니 정부는 부정선거 시비 없이 온전하게 정통성을 확보해 서방으로서도 핵 협상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거나 깨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에 처한 셈이다. ■박현도 연구원은 ▲서강대 종교학과(학사) ▲캐나다 맥길대 이슬람학과(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한국중동학회 대외협력이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 주력산업 구조 ‘50년전 틀’ 고착화

    우리나라 산업도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산업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의 나이(창립 후 존속기간)는 평균 5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주요 산업구조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1969년 창립된 삼성전자가 45세,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가 47세였다. 신세계가 84세, CJ 61세, LG전자 56세, SK에너지 52세, 포스코 47세, 삼성전기·현대중공업이 41세 등이었다. 10대 수출품목은 10위권에 오른 지 평균 23년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선박·해양구조물, 철강판이 1977년 10대 수출품목에 포함돼 35년째 10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석유제품 28년, 자동차 및 컴퓨터 26년, 합성수지도 17년째였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믿을 만한 신인 유망주가 20년째 나오지 않는 상황이니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는 항공우주 13개사, 제약 12개사, 헬스케어 6개사, 음료 5개사, 엔터테인먼트 5개사, 소프트웨어 3개사 등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국내 100대 기업 중엔 해당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동차, 전자 말고는 거의 글로벌 산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손 대지 못하는 산업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돈이 되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사업을 확보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대답을 한 기업은 10개 중 1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신사업 추진계획이 아예 없거나 검토 또는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추진 중인 신사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또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던 LG, KCC, 웅진 등 국내 업체들은 시장 침체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다. 고속성장을 예상한 LED(발광다이오드)는 2010년 이후 중국이 끼어들면서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다. 전도유망하다던 자동차용 전지 부문 역시 세계적으로 그린카 보급이 지지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더불어 정부도 현실에 맞는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제11대 이란 대통령으로 성직자 출신의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65) 후보가 당선됐다. 이란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72.7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로하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로하니 당선인은 전체 유효투표수 3670만 4156표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861만 3329표(50.71%)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득표율 16.56%)를 기록한 보수파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51) 후보(607만 7292표)보다 3배 넘게 득표하며 낙승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협조와 자유로운 대화를 기반으로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핵 협상에 대해서는 “대화를 요구하는 국가는 이란 국민을 존중하고 이란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초 이번 대선은 중도파(로하니)와 보수파(칼리바프, 잘릴리)가 경합을 벌여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로하니 당선인은 선거일 사흘을 앞두고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개혁파) 후보의 중도 사퇴와 모함마드 하타미·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특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심’으로 알려져 당선이 유력했던 사이드 잘릴리(47) 후보가 416만 8946표(11.36%)를 얻어 3위에 머무르는 이변을 낳았다. 서방의 석유금수 조치 이후 인플레이션이 30%에 육박하고, 통화가치가 70%나 급락해 현 정치체제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불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석유협회장에 전용원씨

    대한석유협회는 14일 정기총회를 열고 2년 임기의 제20대 회장으로 전용원(69) 전 국회의원을 선임했다. 전 회장은 경기 구리 출신으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으며 13, 15, 16대 한나라당 의원을 지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 “시리아 정부군·반군, 전쟁에 어린이 동원”

    3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어린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이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성고문을 하는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가 반군에 대한 무역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미 일각에서는 반군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엔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분쟁지역의 소년병 실태를 담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에 어린이들을 동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군은 반군과 관련된 소년들에게 정보를 얻거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성고문도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정부군과 정보기관이 전기충격과 구타, 성고문 등의 방법으로 미성년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대표적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도 15~17세 어린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거나 음식과 물, 탄약을 운반하는 지원 업무를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에서 어린이들의 희생은 참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어린이들의 구금과 고문 등 학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11년 3월 시작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7만~8만명 이상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시리아를 탈출해 해외로 간 난민 수도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반군 장악 지역에 필수품을 공급하기 위해 반군에 대한 기업들의 무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에게 필수품을 보내고 해방된 지역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라며 “기업들은 반군 측이 수출하는 석유도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반군에 필수품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여론만 따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시리아를 방문, 반군과 만난 뒤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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