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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세계경제] 국제유가 40달러선도 위협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센트 떨어진 배럴당 45.8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45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09년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95센트 떨어진 배럴당 46.48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유가 약세는 수하일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가한 마즈루아이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할 경우 그 생산 감소분은 셰일 원유 채굴업자들이 몇 달 만에 다 채워 넣을 것”이라면서 “6월 오펙 회의 때까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감산으로 가격을 떠받치기보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책에 대한 지지를 명백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감산을 하려면 고비용을 들여 석유를 캐고 있는 셰일 채굴 업자들이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가 손잡고 기록적인 저유가로 반미 국가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2일 리야드에서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을 만났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 내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양측 관리들은 에너지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멀리 내다보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맞다

    국내 기업들이 정부에서 할당받은 탄소 배출권을 사고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어제 부산 한국거래소에서 문을 열었다. 2009년 입법화한 지 6년 만이다. 정부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이 할당량보다 적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반대로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은 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서 메워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차로 525개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을 통보했고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은 과징금을 물도록 했다. 2017년까지 8000만t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낮추지 않고는 할당량에 맞추기 어려워 배출권 추가 구입이나 배출권 거래 가격의 3배인 과징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라고 벌써부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배출량 규제 대상 업체 100여 곳이 배출 허용량을 늘려 달라고 환경부에 이의신청을 냈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업체도 적지 않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산업계의 반발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일곱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고 이명박 정부는 이미 2020년까지 배출 전망치의 30%를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페루 리마에서 폐막한 제2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출 지침이 확정됐다. 당장 정부는 현재의 감축 목표보다 강화된 2020년 이후 감축 계획을 내년 중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기존 감축 계획보다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새 기후체제에서 우리나라는 개도국 혜택은커녕 중국 등과 함께 우선적으로 감축 분담에 참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만 온실가스 감축 기준을 낮춰 달라는 말은 국제사회에서 씨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주장대로 정부의 허용 배출량 산출에 기술적 문제가 있더라도 우선은 제도를 충실히 시행해 가면서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것이 순리다. 그래야 배출권 거래시장의 조기 정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들은 에너지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발상 전환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국제 석유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온실가스 배출 감소 정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정착됐다. 피할 수 없다면 선제적 대응만이 살 길이다.
  • 탄소배출권 첫날 거래량 1000만원 미만… 팔겠다는 기업 없어 ‘개점휴업’

    탄소배출권 첫날 거래량 1000만원 미만… 팔겠다는 기업 없어 ‘개점휴업’

    국내에서도 탄소(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이 열렸다. 기업 간 거래만 가능해 첫날 거래는 6건으로 부진했으나 앞으로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개장한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거래량 1190t, 거래대금 974만원을 기록했다. 온실가스 1t(1KAU)당 가격은 시가(7860원)보다 9.9% 오른 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이 적어 상한가(10%)에 육박했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배출권 가격인 6.7유로(약 8625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만 문을 연다.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525개사 중 499개사와 3개 공적금융기관(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502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지, 발전·에너지 등의 기업 외에도 대학과 종합병원, 대형 쇼핑몰 등에 지난달 초 총 15억 9800만t의 배출량이 할당됐다. 이를 초과한 기업은 배출권을 사거나 과징금을 내야 한다.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이 당분간 부진한 거래를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05년 배출권 시장을 연 런던석유거래소(ICE)의 경우 선물거래가 가능하고 일반 금융기관이 거래에 참여했음에도 초기 3개월간 거래량이 최근 거래량의 1%에 그쳤다. 또 할당량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할당량이 많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적용 대상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정부의 할당량이 적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기업들이 요구한 할당량은 총 20억 2100만t으로 정부의 할당량보다 4억 2300만t(20.9%)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7년까지 기업들이 추가 부담하게 될 금액이 12조 7000억원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온실가스 배출권 탄소·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정부가 기업에 해마다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양을 할당한다. 할당량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거래소에서 배출권을 사야 한다. 배출권을 살 수 없으면 과징금을 내야 한다.
  • 강영원 前석유공사 사장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감사원이 캐나다 정유회사 인수 과정에서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입혔다며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부(부장 장기석)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특수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달 말 예정된 국회의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감안해 감사자료 분석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기 위해 조사부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정유공사 하비스트사를 인수하면서 이 업체의 요청에 따라 계열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까지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였다. 감사원은 특히 석유공사가 지난해 NARL을 되파는 과정에서 1조 3371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강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상 책임을 물으라고 통보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부 승진 공기업 사장들 몰락… 관피아 부활하나

    내부 승진 공기업 사장들 몰락… 관피아 부활하나

    내부 출신 공기업 사장들이 잇단 부패 혐의로 자멸하고 있다. 퇴직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는 대안으로 공기업 내부 승진 최고경영자(CEO) 카드가 각광을 받았지만 각종 비리 혐의로 빛이 바랬다. 일각에서는 업무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과 책임감 있는 관료, 정치인 출신들을 포함해 인사 풀을 공기업 대내외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 내부 출신 사장은 한국전력KPS, 한전원자력연료, 석유공사 등 11곳이다. 이 중 한국가스공사 공채 1기로 창립 30년 만에 직원들의 기대를 모으며 첫 내부 출신 사장에 오른 장석효 사장은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산업부는 지난 8일 해임 건의를 추진해 결국 장 사장이 11일 사의를 밝혔다. 검찰은 또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이 인사 청탁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며 동서발전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무역보험공사의 전신인 수출보험공사에 입사해 첫 내부 출신 사장이 된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역시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한전에 입사해 내부 승진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납품 계약 청탁으로 억대 금품을 받아 지난 4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벌금 2억 1000만원 등의 원심을 확정받았다. 이렇게 되자 내부 출신 사장으로는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공기업 구조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 속에 금기시됐던 관료 출신을 다시 공기업 사장으로 인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는 새해 첫 공기업 인사로 코트라 신임 사장에 김재홍 전 산업부 1차관을 임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노든 “국가 차원 해킹, 미국이 먼저 시작”

    스노든 “국가 차원 해킹, 미국이 먼저 시작”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제작사 소니픽처스에 대한 북한의 해킹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8일(현지시간) “국가 차원의 해킹 공격은 미국이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이날 공개된 미 PBS방송 인터뷰 발췌록에서 이란 원전을 표적으로 한 2010년 ‘스턱스넷’ 바이러스 공격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 스노든 인터뷰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호텔에서 이뤄졌으나 PBS 측이 북한의 소니 해킹이 논란이 되는 현 시점에 공개했다. 스노든은 “우리(미국)가 과거에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스턱스넷 공격을 함으로써 이미 여러 측면에서 국가 차원의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는 점을 명백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턱스넷 공격은 당시로는 가장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란 원전은 2010년 스턱스넷 공격을 받고 가동이 정지됐는데 당시 이 정도의 정교한 공격은 ‘국가적 규모의 지원’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보안업계의 정설이었다. 이란 정부는 2011년 4월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스턱스넷 공격을 당한 이란은 2012년 8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를 공격해 컴퓨터 수천 대를 파괴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요원 출신인 스노든은 NSA의 무차별적인 도청 등 감시활동을 폭로한 뒤 미 당국의 추적을 피해 2013년 8월 러시아로 망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가 하락분 제품가격 반영을” vs “세금 인하하는게 먼저”

    “유가 하락분 제품가격 반영을” vs “세금 인하하는게 먼저”

    정부가 석유유통업계에 국제 유가 하락분을 국내 석유 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에 반영하라며 가격 인하 압박에 들어갔다.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세금 인하가 먼저”라고 반발한 데 대한 군기 잡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강남구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석유·LPG 유통협회 관계자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석유 제품 가격 인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대한LPG협회, LPG산업협회 등의 임원급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배럴당 50달러 이상 떨어졌는데 판매 여건이 유사한 지역 안에서도 주유소별로 석유 제품 가격의 차이가 큰 상황이어서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주유소 판매 가격의 하락 속도는 다소 느리다”면서 “유가 하락의 혜택이 골고루 전해져 서민들의 기름값이 싸질 수 있도록 업계와 협회에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내에서 휘발유는 최고-최저 가격 격차가 ℓ당 759원이었고 구로구 내 경유는 ℓ당 696원 차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앞으로 석유·LPG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알뜰주유소의 확산,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경쟁을 촉진해 석유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3월부터 7대 광역시 구 단위로 석유 제품·LPG 가격이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를 5개씩 정해 매주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업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저유가로 적자에 허덕이는 업계 사정을 뻔히 다 알면서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세금 인하는 전혀 손대지 않고 업계에만 책임을 전가시킨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한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업계는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100원도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송비, 유통비, 주유소에 필요한 마진, 카드수수료,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판매 전략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정부가 석유·LPG 등 산업 원료의 관세를 무관세에서 1% 부과하고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등 세수 확보를 위해 업계 부담을 늘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요구는 터무니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銀 “국제유가 하락은 개도국들에 체질개선 기회”

    세계은행이 지난 4년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국제 유가의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안정세) 시대’가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질리 라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급락의 이해:함의와 배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는 올해에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내년에 가서야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유가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PEC이 유가가 더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하루에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내전 상황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리비아가 공급량을 늘리고, 달러 강세 현상마저 가세하는 바람에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라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년을 되돌아볼 때 6개월간 유가가 30% 이상 추락한 것은 6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가 과잉 공급됐거나 OPEC 정책이 크게 변화했던 1985~1986년 ▲미국 경기 침체기였던 1990~1991년과 2001년 ▲아시아 금융위기였던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거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수출 전망 약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 임박 등에 직면해 있는 개발도상국은 경기와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 하락은 개도국에 이를 위한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에 대비해 각국 상황에 맞는 중기 재정 완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 단행 등 여러 변수에 대처해 개도국이 국내 성장을 지탱하려면 다양한 통화·재정 정책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많은 개도국은 가계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많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여지가 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유를 수입하는 개도국은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실질소득 증가 및 성장률 상승에 이바지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재정적인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덕분에 지난해 중반 이전과 비교해 재정적인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생겼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2일 글로벌 및 권역별, 선진·개도국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 폭 억제 유도

    정부가 버스와 지하철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을 억제하기로 했다. 부탄가스 등 생활 밀접 분야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고 지방 공공요금의 공개 범위도 확대한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의 ‘유가 하락 체감 대책’을 마련, 다음달 내놓을 2015년 물가종합대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제품과 공공요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류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 등 세금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업계의 누적 적자 등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는 버스요금에 대해서도 유가 하락을 반영해 인상 폭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대구시 등은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방 공공요금의 공개 범위를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226개 기초지자체로 확대해 지방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를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원가에서 유가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인하 유도 방안을 찾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석유·LPG업계 대표를 소집해 제품가격 인하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유가 인하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발언 직후 소집되는 간담회여서 석유·LPG업계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묘한 기름값 사태’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가격 담합 감시도 강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정이나 캠핑 연료용 부탄가스에서 담합 혐의를 찾아냈고 담합 감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대책도 개선해 보완할 방침이다. 통신시장에서는 경쟁 촉진을 통해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원외교 국조 ‘합의’… 성역없는 증인 채택 ‘진통’

    여야가 8일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범위를 이명박 정부에 국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김대중 정부의 자원외교도 국정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회동을 통해 국정조사 실시계획서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국정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4월 7일까지 100일간이며 필요시 여야 합의로 25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기관보고는 다음달 9일부터 27일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최소 5번 이상 진행한다. 청문회는 오는 3월 중 하기로 했다. 보고 및 서류 제출 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외교부, 한국수출입은행,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법무부, 감사원 등이다. 증인과 참고인은 간사 협의 후 의원회 의결로 채택하기로 해 향후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출석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이날 논의 시작 전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고성을 주고받은 두 간사는 합의문을 발표한 뒤 추가 브리핑을 하는 현장에서도 같은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이날 상견례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오는 12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연금 개혁안 마련에 돌입한다. 대타협기구는 여야 의원과 전문가, 공무원단체 대표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타협기구 구성이 야합이라며 반대했던 전국공무원노조를 포함한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 연금 개혁 논의를 주장하며 조건부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 분석] 유가하락 수혜 기업만 챙긴다

    [뉴스 분석] 유가하락 수혜 기업만 챙긴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6일(현지시간) 배럴당 48.0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0달러 밑으로 떨어져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40달러대가 됐다.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자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수요 둔화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무작정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부터 유가 하락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압박하는 만큼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 1900선 붕괴는 이런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거꾸로 석유 주도권을 둘러싼 산유국들의 ‘치킨게임’ 덕에 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호재라는 얘기도 많다. 유가 하락을 둘러싼 이해득실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에 호재’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경제는 곧 심리인데 더 이상의 부정적인 인식 확산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저유가는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국책연구원들도 이날 내놓은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수요 부족 탓인지 공급 증가 때문인지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기업이 유가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가격을 내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효과는 천양지차다. 유가가 10% 하락할 때 우리 경제의 구매력은 10조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이 수익을 독점할 경우 ‘경제에 호재’라는 의미는 사실상 대기업에 국한된다. 가계와 정부에는 ‘딴 나라 얘기’가 된다. 기업에 분배에 나서라는 암묵적인 압박인 것이다. 보고서는 유가가 연간 배럴당 63달러 수준이면 성장률이 0.1% 포인트 오르고, 물가는 0.1% 포인트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52억 5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가 49달러까지 떨어지면 성장률은 0.2% 포인트 상승, 물가 0.4% 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02억 1000만 달러 증가로 분석됐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 원인이 공급뿐 아니라 수요 요인도 겹치면 성장률은 0.02% 포인트 상승에 그친다”고 밝혔다. 긍정 효과가 대폭 축소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박이 커진다는 얘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유가 10% 하락만큼 제품값 내리면 가계 구매력 5조원 늘어

    [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유가 10% 하락만큼 제품값 내리면 가계 구매력 5조원 늘어

    국제 유가가 지난 7개월 동안 반 토막이 났지만 국민 체감도는 매우 낮다. 기업들이 아직까지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를 나누지 않고 있어서다. 유가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플라스틱·고무뿐 아니라 전력과 운송업 등에서도 유가 하락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유가 인하분이 제품 가격에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원들이 이날 발표한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하면 우리 경제 전체의 구매력은 2012년 기준 10조 4000억원(국내총생산 대비 0.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이 유가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개별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확 달라진다. 기업이 유가 하락분을 비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전체 구매력 증가분(10조 4000억원) 중 9조 3000억원을 기업이 차지하고, 가계의 민간 소비는 1조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기업의 생산비 감소가 곧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돼서다. 반면 제품 가격에 유가 하락분을 반영하면 경제 전체의 구매력 증가분은 9조 5000억원(GDP 대비 0.76%)이다. 경제주체별로 가계에 5조 2000억원, 기업 2조 6000억원, 정부 1조 7000억원 등 수혜가 골고루 돌아간다. 유가 10% 하락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면 직접적인 구매력 증가는 가구당 연간 17만원으로 추산된다. 최 부총리가 최근 “유가가 30% 하락하면 가구당 5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는 여기서 비롯됐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유가 하락의 긍정적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 기업의 생산비 감소가 제품과 서비스가격 인하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의 구매력 상승은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소득층의 평균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가 10% 하락할 때 산업별 생산비용을 보면 전 산업에서 0.67%, 제조업 1.04%, 서비스업은 0.2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를 직간접적인 원료로 쓰는 석유제품의 생산비용은 7.92%, 석유화학 2.02%, 플라스틱·고무 0.61%, 비금속광물제품 0.67%, 운송업 1.03%, 전력은 0.48%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올 들어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가격인하 요인은 상당하다. 그러나 현실은 꽤 다르다. 지난해 11월 석탄과 석유제품의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2% 내려가는 데 그쳤다. 일부 석유 제품은 유가 하락에도 가격이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다. 물가가 낮은 틈을 타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김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 효과가 가계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 내수 활성화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마저 흔들리면서 추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 때문에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데도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 신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과 6개월 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급락은 올 6월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투자업계의 성급한 베팅까지 끌어내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원유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6월에 원유를 20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덤 롱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반등을 위한 펀더멘털 개선을 가까운 시기에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두 기준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긍정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 생산량이 가장 적은 에콰도르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예산을 약 4% 감축한 349억 달러로 책정한 것이 유가를 가늠할 좋은 지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예산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9.70달러로 산정했다. 또 미국의 기네스앳킨슨에셋매니지먼트는 “향후 8주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연말까지 다시 80달러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회사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을 가장 큰 동인으로 꼽았다. 최근 유가 하락을 압박해온 사우디는 ‘오일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되길 꿈꾸며 내심 유가 하락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선 ‘감산 반대’를 관철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를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을 힘들게 해 도태시키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대다수 셰일오일 시추 작업은 배럴당 60달러선이 손익분기점”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먹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결정 등 원유 가격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결정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유로화 약세가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제유가 이틀째 장중 5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이틀째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전날보다 1.57달러 하락한 배럴당 48.47달러까지 추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WTI는 5일에도 배럴당 49.9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5일 종가는 전날보다 2.65달러(5%) 하락한 배럴당 50.04달러였다. 6개월 전 배럴당 최고 107달러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국제유가의 또 다른 지표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일 장중 한때 전날보다 1.88달러 내린 51.23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5일 전날보다 3.31달러 내린 53.11달러로 장을 마감한 상태였다. 한국석유공사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5일 기준 배럴당 50.98달러로 전날보다 2.29달러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1.74%)나 떨어진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저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3.0% 하락한 1만 6883.19로 거래를 마쳤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2.4% 하락한 9048.34로 거래를 끝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만 소폭 오름세를 띠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립무원 IS 한풀 꺾였다

    고립무원 IS 한풀 꺾였다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장악한 수니파 원리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가로 도약하겠다 선전하고 있지만 역량 부족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의 우려와 달리 IS는 지역민들에게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다. 30여년 전부터 주변국과의 전쟁, 미국의 경제 제재 등에 시달려온 이 지역에는 가난과 무질서가 넘쳐났다. 강압적이긴 해도 어쨌든 IS가 이런 혼란상을 일정 부분 걷어냈다. 지역 주민 아부 아메드는 FT와 인터뷰에서 “최소한 IS들은 먼저 도발하지만 않으면 우리를 가만 내버려 둔다”고 말했다. 여기다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수니파로서는 IS가 고마운 측면도 있다. FT는 “수니파는 그동안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시리아에서는 알라위파에 밀려 자신들이 차별받는 것에 늘 불만이 있었다”면서 “잔혹한 참수나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면 견딜만하다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가로서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단순 질서 유지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건설, 교통, 교육 등 필요한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알자지라는 “IS가 최근 테러단체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본 20억 달러에 2억 5000만 달러를 추가할 수 있는 예산안을 짰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어쨌든 IS가 예전 테러단체들이 넘보지 못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라 평가했다. 그럼에도 알자지라는 IS가 국가로 도약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완전한 고립 상태여서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비교에서 드러난다. 세계의 지탄을 받았던 탈레반 정권이지만 그래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몇 곳은 제한적이나마 주권을 인정하고 교역을 했다. 탈레반과 뜻을 같이하는 외부 세력의 지원도 있었다. 이에 반해 IS를 인정하거나 지원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마흐주브 즈웨이리 카타르대 교수는 “IS는 탈레반과 달리 국경도 명확하지 않아서 아무리 국가를 지향한다 선전한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IS를 일러 “거대한 감옥”이라 표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장악한 덕분에 석유를 몰래 팔아 얼마간의 돈을 융통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고립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WP는 “IS가 선전했던 자체 화폐와 여권 발행은 자꾸 미뤄지고 학교, 의사는 부족한데다 전염병이 번지고 곡물이 부족해지면서 빵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IS의 시리아 지역 빵값은 1달러 수준인데 이는 하루 수입의 3분의1 수준”이라면서 “경제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IS에 대한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경험 부족도 문제다. 알자지라는 “행정이 완전히 엉망으로 전개되자 당황한 IS가 뒤늦게 이라크의 전직 관료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인력과 경험 부족은 국가 운영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사 유티센시스리스크서비스의 커크 소웰은 “여러 약점을 감안한 듯 최근 들어 IS가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게 보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IS는 여전히 테러집단처럼 행동하고 있고 국가답게 움직일 인적 자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1조원 짜리 위자료 수표 공개

    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1조원 짜리 위자료 수표 공개

    세계적인 슈퍼리치의 이혼 소송 덕에 무려 9억 달러가 넘는 액수가 적힌 개인 수표 구경을 하게됐다.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해롤드 햄(68) 회장이 전처인 수 앤 아낼(56)에게 이혼 소송 합의금으로 9억 7400만 달러(약 1조 700억원)를 수표로 써줬지만 그녀가 단박에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조 단위의 위자료가 오고가는 '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은 미국의 ‘석유왕’인 콘티넨털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햄과 그의 전 부인 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난 햄 회장은 산전수전 끝에 세계 34위 부자에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그의 자산만 무려 180억 달러(약 19조 7000억원)로 추정된다. '사랑의 전쟁' 의 '사랑'은 변호사 출신인 앤이 콘티넨털 리소시스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사장과 부하직원의 관계를 넘어선 그들은 지난 1988년 결혼했고 이후 회사도 날개를 달면서 자산도 쑥쑥 커졌다. 그러나 여느 드라마처럼 '전쟁'도 이어졌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앤이 오클라호마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 그들의 가정문제가 경제적인 문제로 까지 비화된 것은 주 법에 따라 두 사람의 결혼생활 동안 쌓아올린 주식을 포함한 천문학적인 자산이 공평하게 분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햄이 소유한 컨티넨탈의 지분 68%도 고스란히 분할대상이 돼 회사의 경영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햄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이 자신이 번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에 빠졌다. 막대한 자산이 자신의 노력이 아닌 유가 상승 등 시장의 운과 직원들 덕에 생긴 것이 입증되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수성가 부자라고 자랑해 온 햄 회장으로서는 모양새 빠지는 셈. 결과적으로 지난 11월 오클라호마 법원은 이혼소송 합의금으로 9억 955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해 햄 회장으로서는 한시름 놓게됐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위자료에 만족못한 앤 측은 지난달 "이번 판결이 부적절하고 불공정하다" 며 항소했다.  이번에 햄 측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개인 수표는 지난 5일 햄 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액수는 9억 7400만 달러다. 햄 회장 측 변호인 마이클 버레이지는 "판결에 따라 햄 회장이 직접 작성한 수표지만 앤 측이 수취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전쟁'의 기세는 햄 측이 잡았다. 특히 지난달 말 내심 판결에 만족했던 햄 회장 역시 위자료를 깎아달라며 앤에 이어 오클라호마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해 맞불을 놨다. 항소장의 주요 내용은 최근 이어지는 유가하락으로 처음 소송 때 보다 재산이 절반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항공·물류 ‘활짝’… 정유·화학 ‘화들짝’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경제 전체에는 호재다. 에너지와 물류, 생산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소득부터 소비,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 물류·항공·발전·자동차 등은 상대적인 수혜 업종에 속한다. 항공과 운송업종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특히 항공과 운수업은 각각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약 40%와 20%에 달해 ‘유가 하락=비용 절감’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실제 업계에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1605억원, 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 등도 유가가 10% 떨어질 때 1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등도 휘발유, 경유 등 기름 값이 크게 떨어지면 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산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년 이상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환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린 국내 정유 4사(SK이노네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9711억원(영업이익률 -1.1%)에 달한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재고도 문제다. 정유사들은 의무적으로 원유 재고를 40일가량 비축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손실로 반영된다. 원유가격이 10달러 정도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재고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암울한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유가가 주는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행분석실장은 “세계가 디플레를 고민하는 현 상황이라면 생산비용이 떨어진다고 해 소비와 투자가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저성장 국면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유가 하락의 효과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저유가·그렉시트 우려·국내기업 실적 우울 ‘3중고’… “코스피 1800선도 불안”

    [국제유가 급락] 저유가·그렉시트 우려·국내기업 실적 우울 ‘3중고’… “코스피 1800선도 불안”

    코스피가 6일 종가 기준으로 16개월여 만에 최저(1882.45)로 내려간 데는 대내외 요인이 섞여 있다. 그리스의 정정불안,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 수출국의 금융시장 불안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지난 2일과 5일 미약하게나마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날 팔자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국제유가 급락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리스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마저 불거졌다. 오는 25일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급진좌파연합은 대외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며 집권 시 채무의 50%를 탕감받는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때까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도 우울하다. 작년 4분기 국내 기업 순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전분기보다 10% 증가한 20조 5000억원이다. 그러나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40% 하향 조정됐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1855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1월 효과’(1월이면 각국의 주가가 오르는 현상)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가 1800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의 매력이 낮아졌다”며 “1분기 코스피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179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한때 달러당 120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119엔대에 머물러 있다.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원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것이 ‘1조원 위자료 수표’…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

    이것이 ‘1조원 위자료 수표’…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

    세계적인 슈퍼리치의 이혼 소송 덕에 무려 9억 달러가 넘는 액수가 적힌 개인 수표 구경을 하게됐다.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해롤드 햄(68) 회장이 전처인 수 앤 아낼(56)에게 이혼 소송 합의금으로 9억 7400만 달러(약 1조 700억원)를 수표로 써줬지만 그녀가 단박에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조 단위의 위자료가 오고가는 '슈퍼리치판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은 미국의 ‘석유왕’인 콘티넨털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햄과 그의 전 부인 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난 햄 회장은 산전수전 끝에 세계 34위 부자에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그의 자산만 무려 180억 달러(약 19조 7000억원)로 추정된다. '사랑의 전쟁' 의 '사랑'은 변호사 출신인 앤이 콘티넨털 리소시스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사장과 부하직원의 관계를 넘어선 그들은 지난 1988년 결혼했고 이후 회사도 날개를 달면서 자산도 쑥쑥 커졌다. 그러나 여느 드라마처럼 '전쟁'도 이어졌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앤이 오클라호마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 그들의 가정문제가 경제적인 문제로 까지 비화된 것은 주 법에 따라 두 사람의 결혼생활 동안 쌓아올린 주식을 포함한 천문학적인 자산이 공평하게 분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햄이 소유한 컨티넨탈의 지분 68%도 고스란히 분할대상이 돼 회사의 경영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햄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이 자신이 번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에 빠졌다. 막대한 자산이 자신의 노력이 아닌 유가 상승 등 시장의 운과 직원들 덕에 생긴 것이 입증되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수성가 부자라고 자랑해 온 햄 회장으로서는 모양새 빠지는 셈. 결과적으로 지난 11월 오클라호마 법원은 이혼소송 합의금으로 9억 955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해 햄 회장으로서는 한시름 놓게됐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위자료에 만족못한 앤 측은 지난달 "이번 판결이 부적절하고 불공정하다" 며 항소했다.  이번에 햄 측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개인 수표는 지난 5일 햄 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액수는 9억 7400만 달러다. 햄 회장 측 변호인 마이클 버레이지는 "판결에 따라 햄 회장이 직접 작성한 수표지만 앤 측이 수취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전쟁'의 기세는 햄 측이 잡았다. 특히 지난달 말 내심 판결에 만족했던 햄 회장 역시 위자료를 깎아달라며 앤에 이어 오클라호마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해 맞불을 놨다. 항소장의 주요 내용은 최근 이어지는 유가하락으로 처음 소송 때 보다 재산이 절반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산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돈 빌리러 중국行

    베네수엘라가 몹시 다급해졌다. 대통령이 직접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도 순방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이날부터 1주일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OPEC 회원국 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해외 순방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정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얻어 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여행”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베이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자금 조달 및 에너지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손을 벌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카라카스 방문 때 현물(원유) 상환을 조건으로 40억 달러(약 4조 4384억원)를 빌렸으며, 지난달 2일에는 로돌프 마르코 재무장관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함께 OPEC 회원국들을 순방해 국제 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을 협의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바스켓 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배럴당 46.97달러다. 지난해 6월 100.64달러를 기록한 이후 50% 이상 곤두박질쳤다. 원유 수출이 거의 유일한 외화 소득인 만큼 유가 급락으로 연간 700만 달러의 재정 수입이 감소하는 바람에 외환 보유고도 급감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휴지 조각이 된’ 국채의 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 경제는 지난해 1~3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했으며 물가상승률은 11월 64%로 껑충 뛰었다. 달러화 부족으로 세제, 화장지 등의 수입도 줄어 생필품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출 금리가 너무 비싸져 국제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고 시인했으나 디폴트 우려는 일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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