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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환경문제가 중국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 관련 시위도 과격해지고 있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뤄딩(羅定)시 랑탕(朗塘) 주민들은 지난 6일 경찰서와 읍사무소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경찰차를 부수기도 했다. 중무장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마구 구타했다. 유혈 사태로 수십명이 다쳤으며 20여명이 체포됐다. 사태는 랑탕에 있는 한 시멘트 회사가 대형 쓰레기 소각장을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시멘트 공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가뜩이나 고통받던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소각장 건설을 시 당국이 허가하자 시위대를 조직했다. 지난 5일 5000여명의 주민이 “청명절 잠시 봄갈이를 멈추고 후손들의 건강을 지키자”며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노인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고, 이에 격분한 청년 1만여명이 6일 시위에 가세해 유혈 사태로 발전한 것이다. 뤄딩시는 소각장 건설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맞서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퉁랴오(通遼)시 나이만(奈曼) 화공산업공단 부근의 농민들도 지난 5일 공단 내 20여개 공장에서 수년간 배출된 폐기물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1000여명으로 늘어나자 무장경찰 500여명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 200여명이 다쳤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 6일 푸젠(福建)성 구레이(古雷) 경제개발구에 있는 구레이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 사고도 환경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3개의 대형 유류탱크가 폭발한 만큼 향후 심각한 토양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선 2013년 7월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이 공장의 석유비축기지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건축돼 환경보호부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환경문제에 민감해지면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관영 언론들조차 환경문제에서만큼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든 언론이 사흘 동안 구레이석유화학공장 화재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을 따지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폭발 사고의 원인과 우려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끝까지 파헤쳐 유사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란에 숟가락 먼저 얹는 중국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잠정 타결로 이란에 채워졌던 빗장이 열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이란의 석유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9일 원유·천연가스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 2일 핵협상이 잠정 타결된 이후 첫 투자 로드쇼 지역으로 중국을 택한 것이다. 이번 방문엔 아미르 호세인 잠마니니아 국제·통상 담당 석유부 차관을 비롯해 이란국영석유회사 NIOC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 잠마니니아 차관은 “중국은 이란에서 큰 개발사업을 여러 건 추진 중”이라며 “양국은 이들 개발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중국 최대 석유 국영기업인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의 경영진을 만나 유전 개발과 원유 수출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WSJ는 “이란 석유장관과 시노펙의 만남은 이란에서의 이익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시노펙의 한 인사는 WSJ에 “서방 기업들은 이란에서 모두 철수했지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국면이 바뀔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노펙은 2010년 이란 제재 강화 이후 로열더치셸 등 유럽의 거대 석유회사들이 모두 이란에서 철수한 뒤에도 끝까지 남아 있었다. 현재 시노펙은 이라크 국경지대에 있는 이란 유전에서 하루 평균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생산량을 13만 5000배럴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서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이란의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두 국가 간 무역액은 440억 달러(약 48조 1700억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해외자원개발 현장 감사… 사무총장 참여 이례적

    감사원이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 8일부터 호주 등 8개국에서 현장감사를 실시한다. 감사에는 이례적으로 김영호 사무총장, 정길영 제1사무차장 등이 실사팀으로 참여하고 최근 논란을 부른 ‘성공불융자제도’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점도 점검한다. 감사원은 총 5개팀 29명으로 실사팀을 구성해 한국석유공사 등의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과 캐나다 크로스필드 유전, 칠레 산토도밍고 동광 등 8개국의 7개 사업장과 12개 현지 사무소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감사원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 관련 부처 직원 5명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민간 전문가 2명도 참여시켰다. 김 사무총장은 “어려운 일정이라 감사 및 지휘 경험이 풍부한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감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현지 법인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사업 성과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술개발 등 위험성이 큰 사업을 하는 기업에 정부가 자금을 빌려주는 성공불융자제도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지원·회수·감면 등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따지기로 했다. 감사 결과는 오는 7~8월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친환경 위장제품 ‘철퇴’ 맞나… 환경부, 제조업체 첫 檢 고발

    환경부가 친환경 소재를 쓴 것처럼 위장한 제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뒤 허위 표시한 업체를 검찰에 처음 고발했다. 환경부는 합성수지 제품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이라고 허위 광고하고 판매한 일회용 식탁보 제조업체 ㈜성림에코산업을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석유계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을 주원료로 만든 일회용 식탁보를 ‘생분해성 식탁보’라고 허위 표기했다. 더욱이 규정한 시험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생분해성을 시험하고, 마치 일회용품 규제를 받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림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유통 판매한 4곳도 적발됐다. 이 업체들은 적발 이후 온라인 광고를 중지하고 제품을 자진 수거·폐기해 관련 제품을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그러나 성림은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하다가 고발 조치당했다. 또 지난해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 가운데 친환경 위장 제품으로 의심되는 20개 제품에 대해 해당 기업에 실증자료를 요청한 결과 12개 기업이 거짓·과장 광고 표시를 자진 삭제했다. 4개 제품은 적합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개 제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 금호석화, 그룹 계열분리 소송서 패소 확정

    금호그룹 계열 분리와 관련해 박찬구(67)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이 형인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겨냥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결국 패소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금호석화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계열제외신청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법원은 “(원고 측이 주장한) 주주변동 등 계열제외 사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에 생겼다”며 “공정거래법상 계열제외 신청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박삼구 회장은 채권금융기관의 위임에 따라 금호산업 등의 일상적 경영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사업 내용을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자원국조특위 7일 ‘빈손’ 종료할 듯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결국 단 1차례 청문회도 열지 못한 채 오는 7일 ‘빈손’으로 활동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수차례 조율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위는 활동 초기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증인 채택이 암초가 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5인방을 증인으로 고수했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망신주기용 정치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여야 입장 차가 워낙 커 여야 합의에 의해 활동기간을 최대 25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당초 합의마저도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3일 “2003년 이후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11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31조 4000만원을 투자했고, 계약에 따라 앞으로도 34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지만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하다”고 해외자원개발사업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조 활동기간 연장에 힘을 주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자칫 정치적 판단을 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면 감사원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며 감사원 발표를 놓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31조원 투입된 자원개발, 옥석 가려 손실 줄여야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失政) 가운데 하나로 지탄을 받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1차 감사 결과가 지난 주말에 나왔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원개발에 투자한 돈은 31조 4000억원이나 되는데 겨우 4조 6000억원만 회수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27조원은 회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말인데 더욱 기가 찬 것은 앞으로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무려 34조 3000억원을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는 대통령의 독려에 발맞추기 위해 공기업들이 실적 경쟁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임기만 채우면 되는 공기업 사장들은 해외자원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빚을 내 마구 사들였다. 목표를 채우려고 매장량이나 수익률을 부풀려서 비싼 값에 매수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상관도 없다는 듯 떠나버렸다. 참으로 한심하고 무책임한 경영자들이다. 민간기업이라면 과연 이런 무분별한 투자를 했을까.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 해외자원 개발은 이명박 정부 이전부터 해 왔던 사업이다. 산업을 굴러가게 할 동력을 일찌감치 선점하는 것은 현 정부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국가적 과업이기도 하다.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을 눈앞에 둔 중국이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여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자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뒤지지 않으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들이라는 말은 물론 아니었다. 비용 대비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가치가 뛰어난 자원은 과감하게 사들이고 그렇지 않다면 포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31조원이라는 투자금이 대부분 차입금이고 앞으로 그만 한 돈을 더 퍼부어야만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현실은 더욱 절망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탄만 하고 여기서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재편성해야 한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신중한 논의를 거쳐 정리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사업은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경제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옥석(玉石)을 가려 내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희망이 보이는 사업을 헐값에 처분해서는 안 된다. 이익을 보지 못한다면 손실을 줄일 길을 다각도로 찾는 게 지금부터 할 일이다. 세 공기업은 자원개발에 매진하는 와중에 부채가 많게는 20조원까지 늘었다. 빚더미에 있으면서도 가스공사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는다.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신용등급 추락, 나아가 공기업 부도라는 비극에 이르지 않으려면 임금과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현실이 이런데도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해 발뺌과 해명에만 급급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자원외교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자원외교에 관한 국회의 국정조사부터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감사원 “MB정부 자원개발 투자금 27조 회수 불투명…손실액 벌써 3조 확정”

    감사원 “MB정부 자원개발 투자금 27조 회수 불투명…손실액 벌써 3조 확정”

    감사원 “MB정부 자원개발 투자금 27조 회수 불투명…손실액 벌써 3조 확정” 감사원 회수 불투명 감사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개발 사업 투자금 27조 원의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감사원은 3일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사가 그동안 해외 자원개발에 31조 400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34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지만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 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된 전체 금액은 노무현 정부 당시 3조 3000억 원이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석유공사 15조 8000억 원, 가스공사 9조 2000억 원, 광물자원공사 2조 원 등 27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확정된 투자손실액만도 벌써 3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또 기존 감사 결과 116개 사업 중 12개 사업의 경제성이 과다 평가돼, 1조 2000억 원이 과다 투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다 투자’ 1조 2000억 원을 합해 이들 12개 사업에는 모두 15조 2000억 원이 투입됐다. 감사원은 이들 공기업이 충분한 자금 없이 차입금 등 ‘빌린 돈’으로 투자를 추진하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예컨대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가스공사 2조 8924억 원, 광물자원공사 1조 3808억 원 등이다. 감사원은 사업별 성과분석을 토대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거나, 사기업으로 사업 주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한 일부 사업의 경우는 부채 감축을 위한 졸속 매각이 추진된 사례도 있어 ‘뒤처리’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가까워진 중동… 건설·車 ‘휘파람’… ‘금융 실크로드’ 기대감

    핵협상이 타결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란 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를 포함해 정유·석유화학, 금융, 자동차, 전자, 조선, 해운, 항공 등 산업계 전반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실익 계산도 바빠졌다. 건설업계는 때가 왔다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3일 “이란은 중동에서 이집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큰 시장으로, 가스·석유자원이 풍부한 지정학적으로도 요충지”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주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1975년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건설·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이후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뛰어들어 사업을 해 왔으나 2010년 이란 제재 이후 대부분 거래가 끊겼다. 국내 건설사는 제재 전까지 현대건설의 16억 달러짜리 사우스파 가스전 공사 등 총 12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벌여 왔다. 이날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건설사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수주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요가 늘 것”이라며 “현지 지사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업계는 이란산 원유의 추가 생산에 따른 유가 하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이란 경제제재 완화가 예상됐던 만큼 급격한 유가 하락에 따른 피해(재고평가손실)보다 중동 국가 간 석유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원유 매장량 세계 5위인 이란이 2000만~3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긴장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도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금융 실크로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팽배하다. 은행권에서는 제재가 풀리면 이란과의 교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외환·결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가스·석유·광물公 해외자원개발 지속 땐 34조 추가 투자 필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기존의 해외자원개발을 지속하려면 무려 34조원에 이르는 투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충분한 투자재원 없이 단기 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해외자원개발 성과분석’ 감사와 관련,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단기 금융부채 위주로 조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비에 대해 자금상환 압박이 심화되고 향후 유동성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3개 공기업이 2003년부터 11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총 31조 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앞으로도 34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무리한 사업투자와 부실한 사업관리 등으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까지 만기도래 차입금은 가스공사가 13조 2000억원, 석유공사가 7조원, 광물자원공사가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만기도래액만 가스공사 2조 8924억원, 석유공사 1조 42억원, 광물자원공사 1조 380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김 사무총장은 “공기업들이 차입금 상환과 추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나,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사의 투자등급 하향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어 투자부적격이 될 경우 이자비용이 급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에 의존한 자금조달로 추가 투자 여력도 미약하다”며 “공사들은 투자비 증가분을 장기적으로 회수 가능하고 자금상환과 추가투자 재원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나,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감사원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사들이 일부 업무를 조정한다는 중장기 방향만 설정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분석과 진단을 통해 사업전망, 사업추진체계, 사업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문기관과 함께 경기 및 자원수급, 현금흐름 등 사업전망을 바탕으로 사업별 성과분석을 진행하겠다”면서 “기존 자산매각 또는 추가투자 등 구조조정, 공기업과 민간의 역할 분담, 사업주체의 민간 이양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성완종 회장 검찰 출석, 비자금 조성 확인 “구속영장 청구 방침”

    성완종 회장 검찰 출석, 비자금 조성 확인 “구속영장 청구 방침”

    성완종 회장 검찰 출석, 비자금 조성 확인 “구속영장 청구 방침” 성완종 회장 검찰 출석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거사)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분식회계를 한 혐의(사기·횡령 등)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을 3일 오전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러시아 캄차가 석유탐사, 마다가스카르 아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 명목으로 총 460억원을 융자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용도 외 사용하고 15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였던 경남기업이 정부 융자금과 채권은행 지원금을 받아내려고 계열사를 동원해 분식회계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7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 전 회장은 외압 행사, 횡령, 분식회계 등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소환 전에 부인 동모(61)씨와 경남기업 자금담당 부사장 한모(50)씨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한씨 등은 동씨 소유의 건물운영·관리업체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사 코어베이스 등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시인하고 성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아레저산업 등 경남기업 관계사, 계열사들이 허위 거래로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분식회계한 증거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확인한 뒤 내주 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성 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자원외교 비리 관련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름 깊은 ‘불황형 흑자’

    시름 깊은 ‘불황형 흑자’

    유가하락으로 인한 세계 교역 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가 세계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은 470억 달러로 소폭 줄었으나 수입 감소 폭이 훨씬 커 월간 무역수지로는 84억 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든 470억 달러, 수입은 15.3% 감소한 38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주요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이어 38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달 공개한 주요 70개국 수출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수출 순위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2008년 12위였던 우리나라 수출 순위는 2009년 9위, 2010년 7위에서 제자리걸음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보다 수출 순위가 높은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순이다.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이 계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면서 감소 폭도 커지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이 수출을 주도한 반면 공급과잉으로 인해 단가가 떨어진 철강과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 수출은 줄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보상받으세요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보상받으세요

    서울의 공기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 2014년 연속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벌써 세 번이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24시간 이동평균 120㎍/㎥ 이상 또는 시간당 평균농도 20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지는데요. 미세먼지 농도 악화 원인은 내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 심한 가뭄으로 황사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수도권에 비 오는 날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쓰레기를 태울 때나 공장, 자동차에서도 발생합니다. 특히 경유 자동차는 미세먼지를 많이 내뿜는 ‘천덕꾸러기’로 집중 조명 대상이 됐는데요. 자동차 제작 기간이 오래되고 대형일수록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합니다. 서울시는 매연을 뿜으며 공해를 유발하는 오래된 경유차에 대해 조기 폐차(9990대), 매연저감장치 부착(4320대), 액화석유가스(LPG)엔진 개조(100대) 등 저공해 조치를 지원합니다. 우선 시는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면 보험개발원에서 산정한 분기별 차량기준액에 따라 150만원부터 100%(저소득층 110%)까지 지원합니다. 2000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9990대입니다. ‘조기 폐차 보조금 지급 대상 확인 신청서’를 한국자동차환경협회(1577-7121)에 사전 제출해 지원 대상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폐차 뒤 자동차 말소등록증, 통장 사본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되고요. 시는 폐차 확인 서류 등 검증을 거쳐 7~10일 이내 차량 소유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또 시는 노후 경유차부터 매연저감장치 부착 및 LPG엔진 개조 시 보조금을 160만원에서 최대 1059만원까지 지원합니다. 대상 차량은 2001~2002년 2.5t 이상 경유차 중 저공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4420대입니다. 저공해 조치명령을 받은 차량 소유주는 매연저감장치나 엔진을 개조할 때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자기 부담률 10%(저소득층 5%)를 내야 합니다. 조치명령을 어기면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46조 제2항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jukebox@seoul.co.kr
  • ‘D공포’ 현실화되나

    ‘D공포’ 현실화되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 포인트)를 빼면 마이너스다. 이런 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999년 7월(0.3%) 이후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새 21.4% 급락했고, 도시가스 요금이 14%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농산물 가격도 3% 내렸다. 지난해 11월(1.0%) 이후 5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D(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는 “이미 디플레이션 초기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디플레 방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책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추가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정책보다는 기업의 새 성장 동력 발굴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전셋값은 3.2% 상승했다. 담뱃값도 국산이 83.7%, 수입산이 66.7% 비싸졌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5% 수준이어서 디플레 우려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실물경제 회복 기미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물가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 연속 0%대…전년대비 0.4% 올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 연속 0%대…전년대비 0.4% 올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 연속 0%대…전년대비 0.4% 올라 3월 소비자물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 포인트)를 제외하면 마이너스(0.4%-0.58%)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0.8%, 올해 1월 0.8%, 2월 0.5%로 내려왔다. 이런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 지표 역시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8%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3.0%), 신선채소(4.7%), 기타신선식품(13.0%)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올랐다. 그러나 신선과실은 12.0%나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2%, 한달 전보다 0.3%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8% 내렸다. 국산쇠고기(6.4%), 파(25.0%) 등은 올랐으나 돼지고기(-4.3%), 토마토(-14.5%), 귤(-13.9%) 등이 내린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는데, 휘발유(-19.7%), 경유(-21.5%)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만,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14.0%)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0% 떨어졌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는데, 외래진료비(1.8%), 하수도료(6.8%) 등이 오른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해외 단체여행비(-4.7%), 국제항공료(-12.7%) 등은 내렸지만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5.4%), 중학생 학원비(2.6%) 등은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3%)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개인서비스와 석유류 값이 소폭 올랐지만 도시가스와 농축산물 값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제도 손질해 기업 투자 견인

    경기도의 제도개선 노력으로 파주와 안산에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달아 이뤄지고 있다. 31일 도에 따르면 영국 IMI사는 파주시 당동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에 2000만 달러(약 204억원)를 투자해 첨단 산업용 밸브제조공장을 이날 준공했다. 1862년 영국 버밍엄에 설립된 IMI는 발전소와 석유화학산업용 대형 밸브 전문제조기업이다. 영국 100대 상장회사 중 하나로 매출 규모는 4조원(2011년 기준)에 달한다. 1996년 김포에 한국IMI CCI를 설립한 회사는 공장 증설을 위해 파주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외국인 기업이 외국인투자기업 전용 산업단지로 이전을 금지하는 외국인투자지역 운영 지침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경기도는 정부에 “투자를 증액하는 경우에는 이전을 허용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공장 이전이 성사됐다. IMI는 파주 당동 공장 준공으로 물류비용과 관세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35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 경기도·안산시와의 협약에 따라 안산공장 부지 그린벨트에 3000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CJ 안산공장은 1973년과 1975년 기존 공장부지 옆 1만 1000㎡ 부지(당시 공업지역)를 매입했지만 1976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40년간 공장 증설을 못하고 있었다. CJ는 2009년부터 국민권익위원회와 안산시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를 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기존에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경기도는 기존 도시계획시설뿐 아니라 개발제한구역도 도시계획시설을 새로 지정하면 발전소 건립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국토교통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내용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은 1일 공포된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시행령 개정으로 5년 내 그린벨트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 투자되는 효과가 전국에서 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 돈으로 무려 50조원을 투자했다는 소치동계올림픽. 지난해 2월 16일간의 화려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1년 뒤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를 둘러싼 의문과 걱정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러시아 소치를 찾았다. ‘올림픽 유치는 꿈, 개최는 환상, 개최 이후는 현실.’ 소치 방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모든 올림픽의 유치 과정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꿈들이 모이고, 개최 기간에는 환상적이고 화려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나 개최 이후에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처럼 사람들은 떠나가고 조명이 꺼진 거대한 경기장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2월 15일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국제공항에 도착, 예약한 소치 시내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대로 고속공항철도를 찾았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올림픽 때만 잠깐 운영되고 그 뒤로 중단됐다고 한다. 별 수 없이 호객 택시를 잡아 타고 간 호텔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지어진 최고급 호텔들 가운데 하나. 루블화 급락 등의 영향인지 뷔페식 조식 포함해 1박 10만원에 사우나 풀장 이용 등 뜻밖의 호사를 누려 좋았으나 투숙객이 너무 없어 황송할 지경이었다. 이튿날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소치올림픽 개·폐막식 스타디움과 빙상경기장들을 가 봤다. 모든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는 가운데 러시아 사람 100여명이 시간당 3000원짜리 자전거를 타면서 셀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연아 선수가 아쉬운 은메달을 걸었던 ‘샤이바 아이스 팰리스’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이상화 선수 등이 뛰었던 ‘스피드 스케이팅 센터’는 실내 테니스 코트로 개조됐지만 주말이어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개·폐막식이 열렸던 스타디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지 공사 중이었다. 스키 경기가 열렸던 로자 쿠토르 스키센터도 가봤다.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이곳 스키장은 소련 시대부터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용평스키장에 비하면 한산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관광객들도 거의 러시아인이었다. 이곳 소치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는 꽤 붐볐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조차도 반짝 관광경기로는 어림도 없다며 앞으로의 소치 경제를 걱정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 1년 이후 평창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 소치를 떠나는 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치올림픽 사례는 개최 이후 관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소치뿐만 아니라 역대 올림픽의 관광효과 예상은 거의 물거품이 됐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는 대부분 엉망이 됐다. 소치 방문 이전에 여러 가지로 성공 사례로 꼽히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를 가 봤다. 수도 오슬로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 릴레함메르도 20년 전 올림픽 개최 때 예상했던 관광수요 2배 증가 목표는 완전히 빗나갔다. 올림픽 때 새로 지은 호텔들은 거의 도산했고, 지금은 올림픽박물관과 스키점프대 등의 소규모 관광사업으로 근근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 가고 있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의 성공 비결은 국토 균형발전 올림픽, 교육 유산 올림픽, 저예산 환경 올림픽, 생활체육 올림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르웨이 동부 산간 릴레함메르 지역은 석유와 수산업으로 발달한 서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이제 겨울스포츠, 휴양, 문화산업 등의 발전을 이뤄 가고 있다. 둘째, 올림픽 미디어센터와 선수촌,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릴레함메르대학이 받아 정보기술(IT)·문화콘텐츠 교육, 영화학교 설립, 동계스포츠 교육 특성화를 함으로써 릴레함메르를 교육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셋째, 올림픽 시설을 최대한 저예산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고 시설을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에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개최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릴레함메르에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난 릴레함메르 대학생을 비롯해 스키장과 지역문화축제를 찾는 외지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상당히 붐볐다. 릴레함메르는 다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었다.
  • 고삐 풀린 공공요금

    고삐 풀린 공공요금

    겨우내 묶여 있던 상하수도 요금과 대중교통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오른다. 기름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200~500원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도 버스 요금 100~500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안동과 전북 전주, 제주도 등은 상하수도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안동시는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각각 10.0%, 34.6%, 전주시는 하수도 요금을 36.0% 올린다. 제주도는 오는 5월부터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각각 9.5%, 27.0% 인상한다. 광주광역시는 가정용과 욕탕용, 산업용 상수도 요금을 오는 8월부터 평균 7.5% 올리기로 했다. 공공요금뿐 아니라 기름값과 보험료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멘 사태’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는 데다 이달 액화석유가스(LPG) 국제 가격도 전월 대비 평균 15달러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최고 6배 올리기로 했다. 서남·중앙아시아 노선은 기존 2달러에서 12달러로 껑충 뛴다. 보험료도 다음달부터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10% 안팎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국제적 규모의 대규모 종교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예멘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투기 100대와 15만 명 이상의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자 풍부한 오일 머니로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의 무기를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중동의 부국(富國)이다. 특히 왕족들 가운데 소위 말하는 ‘군사 마니아’가 많아 좋다는 무기는 국적 불문하고 도입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제 M60A1과 프랑스제 AMX-30 전차를 쓰다가 걸프전 이후 미국제 M1 전차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자 곧바로 M1A1과 M1A2 전차를 구매했고,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이 멋지다고 여기에 오리지널보다 더 강력한 옵션을 장착해서 들여오기도 했다. 전투기는 미국제 F-15부터 유럽제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까지 좋다는 전투기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고, 최근에는 중국제 전투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워낙 손이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쯤 되면 세계 각국의 방산업체들이 사우디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만도 하지만 사우디는 국제무기시장에서 ‘글로벌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 -같은 무기 다른 가격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전투기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공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이를 검토하고 국방부 승인을 거쳐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다. 여러 나라의 전투기 제조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 가격을 써내면 방위사업청은 몇 달에 걸쳐 전투기의 성능과 제안서에 나온 절충교역 조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여러 조건 가운데 가격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투기를 파려는 업체들은 가급적 마진을 줄이고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 내야 한다. 경쟁 입찰을 거친 무기 도입 방식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화되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제왕정 국가이다. 국왕이 군 최고통수권자이며, 국방장관과 각 군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모두 왕족이 독식한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구호처럼 국왕이나 왕족이 어떤 무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으면 그것으로 의사결정과정은 끝이다. 지난 2011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미국으로부터 무려 6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94억 달러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신규 구매하고 70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 비용이었고, 나머지 300억 달러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70대와 UH-60M 블랙호크 헬기 72대, AH-6 리틀버드 헬기 36대 등 180여 대의 헬기를 구입하는 비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이었을까?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F-15SA 전투기 신규생산 기체 가격은 비슷한 시기 같은 기종을 도입한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대당 1억 3천만 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었다. 기존의 전투기 72대를 개량하는 사업 역시 레이더와 전자장비, 엔진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84대 신규 기체 도입에 72대 개량이라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200억 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우디는 294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94억 달러는 어디 갔을까? 최근 최신형 아파치인 AH-64E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대당 약 5,100만 달러 수준에 36대를 도입했다. 예비 엔진과 롱보우 레이더, 무장을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풀옵션에 향후 수십 년치 예비 부품까지 도입하더라도 대당 8,000만 달러는 넘는 경우는 없었다. UH-60M 헬기도 최근 대만이 ‘중국 변수’라는 문제 때문에 5,500만 달러라는 바가지를 쓰기는 했지만 대당 1,800~2,500만 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형 헬기인 AH-6i는 대당 1,300만 달러 같은 계열인 훈련용 MD530 헬기는 1,000만 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헬기 도입 비용은 향후 수십 년치 수리부속 등 풀옵션 가격으로 산정하더라도 150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사우디가 헬기 구입에 300억 달러를 쏟아 부었으니 나머지 150억 달러는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일까? -권력과 돈으로 비리도 덮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를 도입할 때는 거의 매번 거액의 리베이트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들이 도입하는 무기의 가격은 비슷한 시기 다른 나라의 동일 무기 구입 가격보다 언제나 비쌌다. 하지만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군의 무기 도입 사업 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거의 없었다.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무기도입 사업은 언제나 왕실이 개입했고, 전제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히 왕실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이러한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은 재무부를 통해 집행되는 정식 예산이 아니라 석유 판매 대금으로 조성되는 특별 회계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회계 감사가 없어 얼마나 많은 돈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 판매대금을 이용한 정부 회계 외 거래는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라 불리는데, 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긴 인물이 있었다. 20년 넘게 주미대사를 지내며 ’아랍의 키신저‘라 불렸던 반다르 빈 술탄(Bandar bin Sultan) 왕자였다. 반다르 왕자는 1985년 당시 영국 최대의 무기업체인 B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로서는 최신형이었던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72대와 호크(Hawk) 훈련기 30대 등 항공기 100여 대 등을 무려 430억 파운드(약 70조 원)에 구매하는 사업이었다. 반다르 왕자는 이 사업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BAE로부터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BAE는 3개월에 한 번씩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로 된 2개의 계좌에 3,000만 파운드를 송금했고, 이러한 분할 송금은 약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BAE가 반다르 왕자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는 약 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 7,000억 원 규모였다. 리베이트가 송금된 계좌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였지만 반다르 왕자는 이 계좌를 개인 개좌로 이용했고, 리베이트로 받은 돈 일부로 에어버스 A340 전용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었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 Serious Fraud Office)이 관련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2004년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중대비리조사청은 약 2년여 간의 조사에서 BAE와 반다르 왕자 사이의 검은 거래에 대한 증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반다르 왕자와 사우디 왕실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뒤지기 시작했다. 영국 수사기관이 자신들의 비리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즉각 영국정부에 항의하면서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현재 협상 중인 유로파이터 전투기 구매 협상을 취소하고 프랑스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결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2006년 12월 법무장관을 불러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수사팀은 해체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외압에 굴복해 수사를 중단시킨 정부의 결정에 격분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그동안 수집했던 자료들을 런던의 한 식당 앞 쓰레기통에 던져 놓고 이 사실을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지에 제보한 것이었다. 이 자료들은 문서 32,000페이지, 녹음테이프 81개 등 방대한 양이었다. BAE와 반다르 왕자의 지저분한 거래는 대서특필되었고, 사우디 왕실은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혀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왕실의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가디언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들을 내놓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디언지 뿐만 아니라 BBC 방송까지 반다르 왕자의 비리를 다룬 특집 보도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당인 보수당은 외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2008년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중대비리조사청이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BAE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를 중단한 것은 불법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사법권 행사를 방해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익이냐 정의냐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 법정공방은 당시 진행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 법정 공방 덕분에 B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도로 몸을 사렸고, 이 때문에 사우디 공군은 창설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제값주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약 1억 달러였다. 사우디 공군은 도입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번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해당 거래는 깨끗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기종을 구매했던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구입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에서 생긴 ‘손실’을 다른 곳에서 챙길 수 있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72대를 구매한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또 시작한 것이었다. 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앞서 언급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F-15SA 도입 사업이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F-15 계열 193대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72대, 토네이도 ADV 24대 등 3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대나 되는 F-15SA를 추가로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72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구매한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구매선을 바꿔 정상 가격의 2배 이상의 돈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는 격’이다. 소신과 패기로 뭉쳤던 영국 중대비리조사청 검사들이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초대형 방산비리 사건을 세상에 알린 것처럼 미국에도 이번 사우디의 ‘이상한 무기 거래’를 파헤칠 검사들이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李총리 “해외 자원개발 솔직해져야… 책임 소재 가려라”

    李총리 “해외 자원개발 솔직해져야… 책임 소재 가려라”

    “장관과 기관장이 책임지고 개혁을 완수해 주세요. 3개월 후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공공기관장들을 긴급 소집해 ‘공공기관 개혁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들 공기관과 관련된 장관들도 함께 불렀다. 앞서 해임제청권을 언급하며 장관들 ‘군기잡기’에 나선 이 총리는 이번엔 공공기관장들에게 위기감을 갖고 개혁에 매진하도록 엄포를 놓았다. 특히 주로 에너지 공기업의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앞서 부정부패 척결 과제 중 하나로 꼽았던 해외 자원 개발의 문제점을 다시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현 상황이나 예상되는 문제를 ‘제로베이스’에 놓고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냉철하게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중대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공공 개혁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이어 “공공기관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면 존립의 이유가 없다”면서 “주무 장관과 기관장이 책임지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해외 자원 개발 관련 국정조사와 감사 등을 언급하며 “지난해만 살펴보지 말고 3~4년 전도 같이 해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또 “공공기관의 부채(523조원)가 국가 채무(498조원)보다 많다”며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 실적 점검을 대폭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성과연봉제 확산, 순환보직 개선, 기관장 중간평가제 도입 등도 강조한 뒤 “3개월 뒤에 다시 회의를 하겠다”고 못 박았다. 회의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의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한편 감사원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의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 19일까지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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