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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그룹 계열사 47% 임금피크제

    삼성, 현대차, LG, 롯데, GS 등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이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자산 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임금피크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378개 기업 중 46.8%인 177개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노동자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해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고용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총액 기준 1~15위 그룹 계열사 275개 가운데 151개(54.9%)가, 16~30위 그룹 계열사 103개 가운데 26개(25.2%)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 기술직에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LG·롯데·포스코·GS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고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 하반기나 내년쯤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정년 60세를 시행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 적용 후 10~30% 정도 감액하고 있다. 30대 그룹에 속하는 공공기관 7곳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 도로공사, 전력공사, 철도공사, 토지주택공사 등 5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고용부가 30대 그룹의 주력 기업 48곳을 분석한 결과 노동자 임금이 삭감되기 시작하는 연령은 만 56세가 37.5%로 가장 많았고 58세(29.2%), 57세(16.7%), 59세(12.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6세에 최고 임금에서 10%를 감액하고 57세 19%, 58세 27%, 59세 34%, 60세 40%를 적용하는 기업이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물가 7개월째 0%대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 파 등 채소류 가격은 급등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식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0.5%)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7개월째 0%대 상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황형 저물가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 5월까지 담뱃값 인상을 요인을 감안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상승세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가뭄 등으로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91.9%), 배추(90.9%), 무(34.3%),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기(8.0%) 값이 뛴 영향이다. 배추와 파의 가격 급등에는 몇 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도 있었다. 배추 가격 상승률은 2013년 2월 182.9%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남자학생복(-19.1%)과 TV(-12.6%)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해 물가를 전체적으로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세가격은 3.5%,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하수도료(8.0%),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 등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3.7%), 중학생 학원비(3.3%)는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8.0%)와 국제항공료(-8.7%)는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훈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실물경제가 개선돼 수요측 물가 하방 압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이란 핵협상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가뭄 여파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부실회사 NARL 인수 왜? 석유공사 5500억원 손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부실회사 NARL 인수 왜? 석유공사 5500억원 손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부실회사 NARL 인수 왜? 석유공사 5500억원 손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해외 자원개발 업체를 인수해 국고를 낭비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강영원 전 사장이 2009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재직 당시 캐나다 정유업체 하베스트의 부실 자회사인 날(NARL,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을 시장평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해 석유공사에 550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하베스트 부실인스 의혹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검찰은 당시 전문가들이 날 인수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음에도 강영원 전 사장이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했다. 강영원 전 사장은 하베스트 자회사 날을 1조3700억원에 사들인 이후 석유공사의 적자가 누적, 지난해 8월 인수 비용의 3%에 못 미치는 329억원에 매각했다. 검찰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인수 보고를 받았지만 최종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영원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수를 결정했지만 “경영상 판단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대체 왜”,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한사람의 결정이 엄청난 손실을..”,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경영상 판단을 왜 이렇게 한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올 200명 발병·치사율 26%인데… 사우디, 메르스 잡았다고?

    [글로벌 인사이트] 올 200명 발병·치사율 26%인데… 사우디, 메르스 잡았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과거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실패했다.”(뉴욕타임스) “병원 대기실에 낙타가 있었던 건 아니다.”(워싱턴포스트) “정부가 의료기관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책임감도 부족했다.”(로이터) “병원을 제대로 통제만 했어도 상당수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네이처) 외신들의 이런 평가는 지난해 4~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2012년 4월 사우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발병을 경험했다.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첫 환자가 나왔고 2개월 뒤 사망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하고 메르스라고 이름 붙인 건 같은 해 10월쯤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고했다. 지금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 사태의 ‘진앙지’인 셈이다. 사우디의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우디는 3년째 메르스와 전쟁 중이다. WHO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1000명 넘는 확진자와 400명 넘는 사망자를 기록했다. 일주일간 평균 9명 안팎이 새롭게 감염됐다. 지난해 6월 28명, 7월 9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사우디 확진자 올 들어 급증… 20~30대도 많아 사우디의 메르스가 국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가 WHO 산하의 국제보건규칙(IHR)에 보고한 신규 감염자는 올해에만 200명이다. 이 중 52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26%에 이른다. 지난 2월 23일 하루에만 43명의 신규 감염자가 등록됐다. 10명 이상의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날도 3월에만 네 차례에 달한다. 20~30대 감염자가 많다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던 감염자 성비도 최근 비슷해졌다. 또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은 의료진이다. WHO가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전염병 발병 뉴스’(DON)는 지난 23일 사우디의 발병 사례를 업데이트했다. 이달 13~17일 닷새간 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연령대는 28~69세로 3명이 여성이었고, 대부분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됐다. DON은 사우디의 감염자 관리가 허점투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여성 환자(55)는 지난달 23일 증상을 보여 25일 병원에 입원했지만 메르스 확진을 받은 건 이달 13일이었다.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감염됐으나 거의 한 달 만에 관리 대상이 된 것이다. ●‘독한 감기’ 인식과 달리 의료진 한때 치료 거부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핫라인을 937번으로 통일하고, 20곳의 진단병원과 3곳의 치료전담병원을 마련했지만 메르스의 불길은 되살아났다. 이는 “지금이 전염병 퇴치를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는 국내 보건당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르스가 한 차례 크게 발병한 이상 퇴치가 아닌 관리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뜻이다. 장기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메르스 발병은 사우디 인근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쿠웨이트, 예멘 등은 물론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메르스를 ‘독한 감기’ 정도로 치부하면서 마스크 착용, 기침할 때 휴지나 소매에 대고 하기, 손 씻기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통상 3~6월에 발병자가 급증하고 7월 이후 뜸해지는 주기에 따라 메르스 관련 정부 지침도 시기별로 달라진다. 국민들 사이에서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 이슬람 신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크라’(내일),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함축되는 기질처럼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순명 의식이 유난히 강하다. 하지만 감염의 무서움을 잘 아는 킹파흐드병원 등의 의사, 간호사들은 한때 환자 치료를 거부하며 사직하기도 했다. ●비전문가 주무장관에… 3년 새 4명 갈아치워 사우디의 메르스 대응 난맥상에 대해 외신들은 정치력 부재라고 질타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과 첫 발병 이후 3년 만에 주무 장관만 5번째 얼굴을 바꿨다. 수년 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사우디 정부가 제공하는 감염자 자료에는 환자의 나이, 성별, 거주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 때의 압둘라 알라비아 당시 보건장관은 발병 초기 외부 전문가 개입을 막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질병을 확산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알라비아 장관은 재임 중 ‘이슬람 성지순례 때 몰려드는 수백만명의 순례객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메르스는) 계절적 요인일 뿐 통제를 엄격히 할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답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메르스) 환자가 왜 급증하는지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말까지 내뱉어 결국 해임됐다.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자 ‘소방수’로 투입된 아델 파키 장관은 처음으로 질병관리센터를 마련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등 혁신적인 조치를 취했다. 환자 추적과 공중 보건 관리, 역학조사 등을 강화했지만 그때뿐이었다. 현재의 칼리드 팔리흐 장관은 왕족의 일가로 사우디 최대 정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 회장 출신이다. 보건의료 분야의 지식이 전무한 그는 차기 석유장관 후보로 거론되다가 덜컥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올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챙긴 친인척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태국, 격리 거부 땐 벌금·인도, 14일간 모니터링 금식 기간인 라마단과 성지순례 시즌인 하지 등 이슬람 성월마다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순례객들 가운데 메르스 발병자가 거의 없다는 사우디 보건당국의 발표도 최근 의심받고 있다. 연간 200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모이지만 사우디 정부는 느긋하다. 노약자, 임산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인들에게 대규모 종교 행사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금도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 전담 구역을 운영할 뿐 자가 격리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별도의 관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알바라크 사우디 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지난해 갑자기 메르스 환자가 크게 늘었던 이유는 대유행이라기보다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사우디가 발병 초기와 달리 어느 정도 감염 정보를 공개하고 국제적 협조를 유기적으로 이어 가는 것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 외부의 영향이 크다. 인접국들은 늘 신경이 곤두선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에선 매년 1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를 방문하고 돌아온다. 태국 정부의 방역 활동이 부쩍 강화되는 것도 이즈음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 18일 오만에서 의료관광차 입국한 75세 남성이 첫 메르스 확진을 받으면서 모든 의료관광 입국자에게 메르스 검사를 의무화하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놨다. 또 격리를 거부하는 메르스 의심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도 부산을 떨기는 마찬가지다.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슬람 성월 기간에는 모든 입국 항공편에서 기내 방송을 통해 메르스 관련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지역 보건당국이 적어도 14일간 중동 방문객을 모니터링한다. 사우디 정부의 설명대로 메르스는 과연 ‘독한 감기’일 뿐일까. 아랍에미리트의 감염병 전문가인 테오도르 카라식 박사는 알아라비야 기고문을 통해 “매년 사우디로 몰려드는 수백만명의 순례객을 위한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과 응급 시스템 마련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척도”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삼성-한화 ‘빅딜’ 7개월 만에 마무리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우여곡절 끝에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29일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바꾸고 한화의 계열사로 정식 재출범했다. 지난해 11월 26일 두 그룹의 빅딜 발표 이후 216일 만이다. 삼성테크윈은 이날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삼성탈레스 역시 이날 주총을 통해 사명을 한화탈레스로 바꿨다. 앞서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4월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각각 변경했다. 하지만 비교적 직원 수가 많은 방위산업 부분은 노조 반대 등에 부딪혀 출범이 미뤄져 왔다. 이날 임시주총 역시 노조의 극렬한 반대 속에 파행을 거듭하다 예정된 시간보다 8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쯤 안건이 통과됐다. 전날부터 주총 현장에서 농성을 벌여 온 노조원들은 이날 주총 의장단의 출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등 회사 측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140여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자산 규모 38조원에서 50조원대로 올라서 재계 순위에서 한진그룹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가게 됐다. 그룹의 전체 매출도 37조원에서 49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과 방위산업 부문은 각각 매출 19조원대와 2조 6000억원대를 자랑하며 국내 1위로 도약했다. 한편 삼성과 한화의 빅딜 마무리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재편 작업은 사실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7월 17일)만 남겨 두게 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차세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차세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우리나라는 현재 쓰고 있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수입액의 25%를 에너지 수입에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느 정유회사 광고 카피를 보니 ‘석유를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석유 에너지의 100%를 수입하는 나라인데 석유를 수출한다고 하니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고급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들어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래에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바이오, 기후, 나노 등 세 가지를 선정하고 바이오 미래전략, 기후변화 대응전략,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마련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바이오에너지 산업 육성이다.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사실 오래전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과 같은 국가에서 집중 연구하고 투자해 왔다.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들도 1970년대 석유위기를 겪은 후부터 태양광발전, 풍력, 조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왔는데 그중 가장 보편화되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 산업이다. 산림바이오매스란 벌채나 숲가꾸기 작업에서 생산되는 잔가지 등 산림부산물과 폐목재 등을 말한다. 산림바이오매스의 장점은 첫째 국내 산림자원을 이용, 석유를 대체함으로써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농·산촌 지역의 고용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셋째 많이 사용할수록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림이지만 아직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낮다. 총 목재 수요의 83%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산림기업들은 1970∼80년대 인도네시아, 베트남, 솔로몬 등 해외에 진출해서 원목을 들여와 목재산업을 일으켰다. 합판, 파티클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등으로 1차 가공한 후 수출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이들 기업은 대규모 해외 조림사업을 추진해 많은 기술과 경험도 갖게 되었다. 국내적으로도 성공적인 치산녹화사업의 결과 숲이 많이 울창해져 본격적인 숲가꾸기 작업이 실행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수집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나뭇조각(Wood chip)이나 목재 펠릿(Wood pellet)으로 이미 개발되었고, 이를 사용하는 전용 보일러와 난로도 보급되어 있다. 벌써 목재 펠릿은 경제성이나 편리성이 뛰어나 충분히 석유와 대응할 정도가 됐다. 원래 인간은 오래전부터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열효율이 높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서 쓰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앞으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산림바이오매스를 전기, 가스, 수송용 연료 등 현대적인 에너지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이오연료의 대표인 것이다. 그동안 바이오연료 산업은 옥수수, 콩, 감자와 같은 식량자원(1세대 바이오매스)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하지만 산림바이오매스는 비식용 자원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통해 많은 양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즉, 1세대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차세대 바이오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전용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Combined Heat and Power)뿐만 아니라 바이오 부탄올, 에탄올, 디젤까지 생산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된다. 물론 아직 이 분야의 우리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이달 초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GS칼텍스에서 폐목재와 같은 산림바이오매스 자원을 활용해 바이오 부탄올을 개발하고, 전남 여수에 500억원을 투자해 상업화를 위한 실증 플랜트를 건설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빨리 성공하여 바이오 에너지도 수출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에너지 절약 특집] GS, 에너지사업 다변화… 풍력·태양광 발전도 계획

    [에너지 절약 특집] GS, 에너지사업 다변화… 풍력·태양광 발전도 계획

    GS는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부분에 역량을 집중한다. 2005년 출범 당시 하루 7만 배럴이던 고도화 시설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27만 4000배럴 시설을 갖췄다. 같은 시기 하루 65만 배럴이던 원유정제 능력도 하루 78만 5000배럴로 늘려 시설 규모로 세계 4위다. GS에너지는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 네마하, UAE 아부다비 3개 탐사광구 등의 유전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GS E&R은 구미와 반월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강원 동해시에 1190㎿급 석탄화력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중인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는 내년이면 그룹 전체 발전용량은 약 5000㎿ 수준이 된다. 국내 최초의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충남 당진시에서 총 1503㎿의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와 2.4㎿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105㎿ 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올 하반기 준공된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도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 [에너지 절약 특집] 머지않은 석유시대의 종말…미래 에너지 먹거리를 찾자

    [에너지 절약 특집] 머지않은 석유시대의 종말…미래 에너지 먹거리를 찾자

    록펠러는 석유를 ‘악마의 눈물’이라고 불렀다. 자신에게 엄청난 부를 선물해 준 자원에 대한 비유치고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표현은 적확했다. 150년 전, 인류가 석유의 가치를 재발견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는 전쟁과 갈등이 이어졌다. 석유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패권을 장악했다. 세계 권력이 19세기 석탄경제를 일으킨 영국에서 20세기 이후 미국으로 넘어간 것도 석유의 힘이다. 과거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 쓰기 쉽고 구하기도 편한 석유는 세상을 바꿔놨다. 공장과 기계가 쉼 없이 돌면서 부는 재편됐고 그 속도에 맞춰 인류는 석유를 소비했다. 휘발유 1ℓ는 유기물 23t이 100만년을 기다려 만들어진다는 과학의 교훈도, 자원은 유한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망각했다. 이런 소비의 미학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라마다 한정된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미래에너지를 찾으려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기업들 역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에너지 찾기에 분주하다. 석유 시대의 종말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위기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우리 기업의 에너지경영 현장을 점검해 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에너지 절약 특집] LG, 모든 사업장에 ‘에너지 지킴이’ 24시간 운영

    [에너지 절약 특집] LG, 모든 사업장에 ‘에너지 지킴이’ 24시간 운영

    LG그룹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모든 계열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절약 1.2.3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에너지 절약의 날’을 선정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길 활용, 점심시간 소등 등 생활 속 온실가스 절감 활동을 벌인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운영 실태를 점검해 에너지 효율 개선사항을 찾는 진단 작업도 병행한다. 또 사업장당 3~10여명의 인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를 살피며, 전기 및 스팀 누설을 점검하고,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에너지 지킴이’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절전 1520’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 공급부서와 사용부서 전 조직에 전력 사용량에 대한 목표를 부여하고 전력 절감을 실천한다. LG이노텍은 전사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최고경영자(CEO)가 매월 진행 현황을 직접 챙긴다. LG화학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공장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공정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 플러스] 강영원 前석유공사 사장 구속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009년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하비스트와 이 회사의 정유 부문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해 5500억원대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배임)로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이 충분한 검토 없이 NARL의 인수를 밀어붙여 결과적으로 공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잘못이 있다고 봤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날개 단 휘발유값… 서울 1676원

    날개 단 휘발유값… 서울 1676원

    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 가격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전국 기준 1584.3원, 서울 지역 기준 1675.68원이다.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월 4일 최저점인 ℓ당 1489.52원까지 떨어진 뒤 계속 오르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 1월 1일 기록한 연중 최고 가격인 ℓ당 1587원에 근접했다. 실제 체감 휘발유 가격은 더 높다. 서울 강남·관악·서초·용산·종로·중구에는 ℓ당 2000원이 넘는 주유소들이 등장했다. 중구의 경우 일반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2166원을 받는 주유소도 나와 소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국제 유가와 함께 국내 휘발유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휘발유 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연초 대비 완화되긴 했지만 계속 오르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내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 핵협상이나 미국 금리 인상, 그리스 유로존 탈퇴 등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제적 요인들이 있어 올 하반기에는 국내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석유공사는 다음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인 ℓ당 1595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울산 1조원대 PO 공장 증설 투자 유치

    울산 석유화학공단에 2017년까지 1조원 규모의 ‘프로필렌 옥시드(PO) 생산 공장’이 증설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기현 울산시장은 유럽·미국 투자유치단과 함께 이날 벨기에 앤트워프의 BASF 본사를 방문해 1조원대 PO 공장 증설 투자 유치 협상을 벌여 하반기 공장 증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상에서 국내 유일의 PO 생산 업체인 SKC의 운영 능력과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법 라이선스를 보유한 BASF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윈윈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울산 투자 때 각종 인허가를 비롯한 입지 지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통한 조세 감면 등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부터 SKC와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로 하고 지난 4월 SKC, SK가스, 한국BASF 등과 투자간담회를 벌이는 한편 벨기에와 독일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시와 SKC, BASF는 하반기 공장 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경우 SKC는 합작사와 함께 2017년까지 울산 남구 용잠로 255 일원에 1조원을 투자해 40만t 규모의 PO 생산 공장을 증설하게 된다. 시는 이번 PO 공장 증설로 총 1조원대의 직접 투자는 물론 5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100여명의 직접 고용 효과, 건설 인력 연인원 15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저유가 지속 수출 3.1% 감소

    올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증가율은 -3.2%로 뒷걸음질치고 세계 교역 둔화와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 속에 올해 수출은 3% 안팎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경제는 그나마 내수에 힘입어 2.9%(실질 국내총생산·GDP)로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난해보다는 0.4% 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연구원(KIET)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수출액은 555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줄고 수입액은 4746억 달러로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흑자는 805억 달러로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 석유화학은 상반기에 이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고 철강, 섬유도 하락세가 예견됐다. 엔저 장기화 속에 가전, 자동차도 가격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원외교 비리’ 최경환 부총리 서면조사

    검찰이 해외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최경환(60)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서면조사했다. 최 부총리는 2009년 강영원(64) 당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캐나다 자원개발업체인 하비스트 인수를 주도할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최 부총리에게 이달 초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하비스트 인수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않았으며 2009년 10월 인수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강 전 사장에게 면밀히 검토하라는 원론적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면조사 내용과 석유공사 임직원, 지경부 간부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최 부총리가 인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는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강 전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강 전 사장은 지난 1일 소환돼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 뒤 강 전 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생활쓰레기 0% 도전] 포천 비닐재활용 공장 가보니

    [생활쓰레기 0% 도전] 포천 비닐재활용 공장 가보니

    라면을 하나 끓여보자. 기본으로 비닐봉지 3개가 나온다. 제품 전체를 포장하고 있는 큰 비닐봉지와 수프와 플레이크가 들어있는 작은 비닐봉지가 나온다. 짜장라면일 경우에는 비닐봉지가 4개까지도 만들어질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이 비닐봉지들은 잠시 조리대 위에 머물렀다가 쓰레기 봉투로 향하게 된다. 꼼꼼한 주부를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분리수거된다면 이 비닐봉지는 원유수입을 줄일 수 있는 자원이 된다. 라면봉지가 자원이 되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무심코 버린 라면봉지 2500장이 모이면 도로표지판 받침대 하나가 나와요. 이전에는 시멘트로 만들던 것인데, 이게 시멘트보다 단단하고 더 오래가죠.”(정해주 에코신화 회장) 18일 경기도 포천의 비닐재활용 업체 에코신화 공장에서 지게차가 단단하게 뭉쳐져 있는 비닐뭉치를 들어 올린다. 희뿌연 먼지와 함께 시큼털털한 냄새가 사방으로 풍긴다. 이 비닐들은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통해 버려진 것을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1차 선별 과정을 거쳐 이곳에 온 것들이다. 1차 선별 과정에서 비닐 이외 물질은 모두 걸러지게 된다. 20년 가까이 재활용 관련 일을 해온 정 회장은 “분리수거가 자리를 잡고, 1차 선별 과정이 생기면서 재료로 쓸 수 있는 비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것들이 많은데 저게 다 돈”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게차가 비닐뭉치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자 비닐을 파쇄하는 기계가 ‘쿠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파쇄를 통해 잘게 부서진 비닐은 2번의 고열처리를 거쳐 검은색의 찰흙 같은 느낌의 원재료로 바뀐다. 비닐봉지가 일종의 강화플라스틱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이 회장은 “비닐로 만든 강화플라스틱은 시멘트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원재료가 커다란 주물기에 들어간 후 5분 정도가 지나자 커다란 원통 모양의 플라스틱 부품이 튀어나왔다. 이 제품은 싱크홀 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하수관 누수를 막는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정 회장은 “과거 시멘트로 만들던 도로표지판 받침대나 수도관 보호장치 등을 비닐 재활용을 통해 만든 강화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석유를 가공해 강화플라스틱 1㎏을 만들기 위해선 2만 1600원이 든다. 하지만 폐비닐의 경우 원료비가 그 3분의1에 불과하다. 비닐봉지 등의 재활용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해 지난해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업체는 올해 14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폐비닐 1㎏을 재활용하면 온실가스 2.7㎏, 1t을 재활용하면 에너지 0.6TOE(석유환산톤)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원재료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되는 것에 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서울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1994년 20.5%던 서울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2000년에는 45.0%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후 2005년에는 64.3%에 이를 정도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체 쓰레기의 양도 1994년 1만5397t에서 지난 2013년에는 8559t으로 44.4%가 감소했다. 이인근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종량제가 도입되면서 쓰레기를 버리는데 돈이 드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그 결과 제도 도입 20년 만에 재활용률이 3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0%대에 도달한 뒤 서울의 재활용률은 제자리걸음이다. 2008년 65.6%를 기록한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0년 65.8%, 2012년 65.3%, 2013년 64.0%를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종량제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쓰레기 감량 정책으로는 재활용률 6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좀 더 획기적인 쓰레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특히 오피스가 밀집한 업무중심지와 식당과 서비스업종이 중심이 된 상업지역의 분리수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통 빌라와 다세대 주택 등의 분리수거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더 심각한 곳은 사무실과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이라면서 “이런 곳에서 나오는 종량제 봉투를 열어보면 분리수거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자신의 지갑에서 종량제 봉투값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3년 서울의 구별 생활쓰레기 재활용률을 살펴보면 도봉구가 82.5%로 가장 높았고, 광진구(75.3%)와 송파구(71.0%), 서초구(70.7%)가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자세히 살펴보면 주거지역이 업무중심지보다 재활용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많은 강남권의 경우에도 오피스와 상가가 밀집한 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활용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는 이들 지역의 쓰레기 감량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할 계획이다. 장혁재 대기환경본부장은 “올해 쓰레기를 10% 줄이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까지 전년에 비해 2.5% 정도 감량했다. 이는 하루를 기준으로 약 87t의 쓰레기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오피스와 상가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쓰레기 감축을 한 곳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개선이 되지 않은 곳에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불 붙인 석유통 던지고… 무죄 못 받았다고 변호사 찌르고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63) 변호사가 지난 17일 소송 대리인의 상대방에게 습격을 당하면서 변호인을 향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는 변호인을 겨냥한 폭력에 대해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박 변호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미수)로 이모(6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4시간여 만인 17일 오전 4시쯤 자수한 이씨는 우울증약 과다 복용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18일 오후 퇴원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씨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08년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가 고소했을 당시에도 사건 관련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정씨의 고소로 같은 해 12월 구속 위기에 처하자 자신에게 정씨를 소개한 A씨를 찾아가 “네가 정덕진 편을 들어 구속될 처지가 됐다”며 A씨를 폭행하고 부엌칼로 목을 찌르려 했다. 당시 고소 사건 재판에서 흉기 상해 혐의까지 추가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해 집행유예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협 측은 변호사에 대한 모욕이나 협박 등 사건화되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김모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살인 사건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이유로 온갖 야유와 욕설을 들었다. 김씨는 “형사사건의 경우 특히 (모욕이나 협박이) 심한데,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데 피해자의 가족들이 ‘돈 없어서 이런 사건을 맡느냐’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고 토로했다. 여성인 이모 변호사도 “법원 청원경찰이 보는 앞에서 상대방이 XX년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며 “심지어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아내 새벽에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소송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변호사에게 심각한 ‘보복 폭력’을 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에는 10년 전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최모(60)씨가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5ℓ짜리 석유통에 불을 붙여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10월에는 조모(50)씨가 자신의 형사사건을 수임한 변호사가 무죄 판결을 받아 내지 못하고 집행유예를 받게 했다는 이유로 변호사와 사무장을 흉기로 찌르기도 했다. 장성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변호사들이 분쟁의 최전선에 있다 보니 법정 안이나 법정 밖에서 위협받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변호사에 대한 사적 보복 테러 행위를 엄벌할 것을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요구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화, 정유 사업 16년 만에 재진출

    한화가 삼성에서 간판을 바꿔 단 한화토탈을 앞세워 정유시장에 진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조만간 알뜰주유소 입찰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 4월 삼성토탈 인수를 완료한 한화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한화는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을 시작했다가 합작 청산으로 한화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뒤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하며 손을 뗐다. 그러나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을 인수함으로써 16년 만에 다시 정유 업계에 진출하게 됐다. 한화토탈이 인수한 삼성토탈의 올해 휘발유와 경유 생산량이 각각 50만t과 100만t에 달하고, 항공유 생산량도 200만t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한화토탈의 전체 매출 가운데 유류 매출 비중은 32.3%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글램핑 등 신종야영장 소화기·방염천막 의무화

    지난 4월 12일 경기 가평군 캠핑장 캐러밴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명이 숨졌다. 앞서 3월 22일 인천 강화군 글램핑장에선 전기전열기 과열에 따른 화재로 5명이 사망했다. 앞으로 글램핑·캐러밴과 같은 신종 야영시설 내부에는 반드시 소화기, 연기감지기, 누전차단기, 방염 천막을 사용해야 한다. 국민안전처는 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야영장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안전정책조정실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통합 안전기준에 따르면 야영객이 설치하는 천막 안에서 전기·가스·화기 사용과 폭발 위험이 큰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의 반입·사용이 금지된다. 야영장 사업자는 화재에 대비, 바닥 면적 100㎡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숯·잔불 처리시설을 별도 공간에 갖춰야 한다. 비상시 신속한 상황 전파를 돕는 방송시설도 의무화된다. 안전처는 이행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반영하고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 사업정지, 등록취소 등의 행정처분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야영장 등록 때 붕괴위험·산사태 취약·홍수관리 지역 등 자연재난 취약지역 위치를 확인하는 절차도 생긴다. 민박·펜션 내에 있는 소규모 야영장과 여름철 한시 야영장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영업할 수 있다. 사업자는 매월 1회 이상 안전점검을 받아 결과를 반기별로 등록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안전관리 요원을 야영장에 상주시켜 비상시 응급조치도 즉시 수행하도록 한다. 지자체와 관리감독 기관은 성수기 전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우기, 동절기 등 취약시기에 대비해 특별 안전점검을 강화한다. 야영장 사업자에 대해서는 사고배상 책임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도록 하고 이용객 또한 여행자보험 등에 들도록 권장·홍보한다. 회의에선 야영장업 등록제의 조기정착 방안도 논의됐다.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야영장은 등록 유예시한인 오는 8월 3일까지 관할 관청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어긴 채 영업하면 사업중단에 들어간다. 다른 법령의 위반사항이 있으면 행정처분 후 내년 2월 4일부터 폐쇄조치를 내린다. 편의시설 및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안전법령 준수 여부, 보험가입 여부, 안전시설 현황, 안전점검·교육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하는 야영장 등급제도 도입된다. 다만 시행 초기임을 감안, 등록 야영장에 한해 시설 개·보수에 드는 소요자금을 보조하고 관광개발기금을 통해 전액 융자(연리 2.02%)를 지원한다. 이성호 안전처 차관은 “야영장 등록시한까지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야영장 등록 및 안전관리에 한 치의 허점도 없도록 유념하고 우기에 대비한 여름철 야영장 안전관리에 특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포스코계열사 자금 660억 횡령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 구속기소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6일 거액의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전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 등에 맡긴 이란 현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92억원 중 66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 회장은 횡령 과정에서 이란 현지 은행 직인도 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금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강화되자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와 계열사인 유영E&L 이란 법인을 에이전트로 삼아 맡긴 자금이다. 검찰은 전 회장이 2010년 성진지오텍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 포스코와 산업은행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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