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석유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단속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외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접대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73
  • 불안·기대 교차하는 옥포조선소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7조 매출 재건까지는 산 넘어 산 안 찾아가는 드릴십 2기에 초조 인원감축에 납기 못 맞출 우려도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 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따뜻한 이야기

    [윤용로 시민의 단상] 따뜻한 이야기

    # 얼마 전 만난 한 선배는 만 65세가 넘어 이제는 이른바 ‘지공(지하철 공짜로 타는)파’가 됐다. 하지만 탈 때 꼭 요금을 낸다고 했다. 지하철 적자는 늘어나고 서민들의 발인 교통수단의 요금을 완전히 현실화할 수도 없는 입장을 생각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심정으로 요금을 낸다는 것이었다. ‘지공파지만 요금을 내고 타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이러한 움직임을 확산시키려는 희망도 갖고 있었다. # 교수로 정년퇴직한 한 지인은 교육 관련 봉사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시골 출신인 고향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데 그 가정의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교육적인 면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 엄마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엄마들을 교육시켜 초등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 엄마들이 교육을 통해 초등학생 자녀의 가정학습을 돌보게 되자 자녀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학교 수업에 임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의 중고등학생에게 보충교육과 인성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방송에도 꽤 소개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서울 근교에 건물을 수채 가진 한 친구는 자기 빌딩에 입주한 자영업자나 청년 창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낮추고 일정 기간 동결시키는 일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가까운 친척의 어려운 형편을 안 뒤 늘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대출을 끼고 건물을 샀기 때문에 자신이 갚아 나가야 할 은행 대출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만난 이런 분들의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한데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는 점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 큰 변화와 도전에 압도당할 지경이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전개, 지구 곳곳의 분쟁, 지진 등 기상이변으로 어수선하다. 북한의 위협은 점점 커지면서 중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국제관계는 앞길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자동차도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으며 해운·조선·석유화학 등은 이미 힘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국도 혼란하다. 위기를 맞을수록 우리는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국정 혼란까지 겹쳐 나라가 뒤숭숭하긴 하지만 이러한 일이 없었더라도 우리는 이미 위기 앞에 있었다. 고령화, 양극화의 심화와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등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변혁의 시기에 놓여 있다. 과거와 같은 경기순환 국면이라면 조금 견디면 다시 경제가 나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단순한 경기변동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세계 각국이 대변혁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과 복잡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경쟁의 심화로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될 수밖에 없는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일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복지제도 강화 등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재정여력 등을 감안하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요구되는 것이 좀더 여유 있는 사람들의 양보다. 그 양보는 사회를 지탱하게 만드는 커다란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야 하고 그것이 사회를 위하고 결국 그들 자신을 위한 일일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 초년생일 때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윗물은 더러워도’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고위층이 부패했으니 일반 시민들이라도 잘하자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변했다. ‘윗물’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서양인들이 자랑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우리가 실천할 시기가 이제 온 것 같다. 필자도 분발해야겠다.
  • 국영기업서 23억원 뇌물 수수… 러 경제장관 현행범으로 체포

    로스네프티의 지분 인수 대가 1년 통화 감청 끝에 혐의 포착… 러시아 정·재계 파문 예상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뇌물 수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1991년 러시아 연방 성립 이후 25년 만에 최고위 관료가 체포되면서 러시아 정·재계에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울류카예프 장관이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티의 또 다른 국영석유기업 바슈네프티 지분 인수를 지지해 준 대가로 로스네프티 측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전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재무부 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를 거쳐 2013년 6월부터 경제개발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위원회는 울류카예프 장관이 로스네프티 측을 협박해 돈을 뜯어냈으며 이날 새벽 현금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형법상 뇌물수수 혐의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위원회는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약 1년에 걸쳐 울류카예프 장관의 전화통화를 감청한 끝에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티는 지난해 10월 바슈네프티의 지분 50.08%를 3290억 루블(약 5조 9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추진해 온 민영화 정책의 일환이었지만, 국영기업이 국영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민영화가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인수가 보류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인수에 찬성한다는 뜻을 시사하고, 처음 인수에 반대하던 울류카예프 장관도 태도를 바꾸면서 로스네프티는 바슈네프티의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BBC는 “인수의 최대 수혜자는 로스네프티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푸틴의 긴밀한 조언자인 이고르 세친”이라고 지적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당국은 울류카예프가 입장을 바꾸는 과정에 로스네프티 측과 ‘검은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그러나 인수 거래 자체는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돼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경제 위기 경고하던 소로스가 변했어요..금 팔고 신흥시장 투자

    中 경제 위기 경고하던 소로스가 변했어요..금 팔고 신흥시장 투자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안전자산인 금을 대거 팔아치웠다. 대신 신흥시장과 에너지 관련 자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소로스는 올해 초만 해도 중국 경제 위기를 거듭 강조하며 중국 언론으로부터 흠씬 두드려 맡았다. 그런 그가 금 대신 위험성이 높은 중국 등 신흥시장과 에너지에 투자했다는 사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전날 올 3분기 3040만 달러(약 356억원) 상당의 금값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SPDR 골드 셰어를 처분하고, 일본·중국·신흥시장 ETF 비중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종목별로는 위즈덤트리 일본 헤지 펀드 3410만 달러 상당, 아이셰어즈 중국 대기업주 ETF 2410만 달러 상당,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ETF 9190만 달러 상당을 사들였다. 송유관 업체 윌리엄스의 주식 317만주(9750만 달러 상당·9월 30일 기준)도 매입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레오 브라질레리오, 라이스 에너지 등 에너지 업체 8곳의 지분도 조금씩 사들였다. 소로스의 판단은 현재까지는 적중했다. 금값은 올 상반기 25% 상승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0.3% 떨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트럼프 리스크와 한국 경제/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트럼프 리스크와 한국 경제/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마 하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으니 정부와 재계는 정치·경제·안보·통상 분야에서 예상과 대비에 분주하다. 트럼프 당선자의 성격이 독특한 데다 그동안 내걸었던 공약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민감한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전후해 폭락과 반등으로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는 이제 ‘트럼프 리스크’라는 새로운 위협을 안게 됐다.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소비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건설경기에 의존하던 국내 경제는 보호무역을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수출 전선에 또 다른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가 겉으로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는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치를 담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환태평양경제공동체(TPP) 협상에서의 철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자유무역협정의 폐기와 재협상 등이 그것이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파멸로 이끄는 네거티브섬 게임이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보호주의 조치로 인해 보복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국의 경기 후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계량분석이 가능한 관세 인상만을 고려한 무역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2017년 2.7%, 2018년 0.3%, 2019년 ~0.1%로 하락한 후 2020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2~3%에서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심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무역 배척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 중요한 무역협정의 체결이나 변경은 의회의 절대적 협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지배하게 된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수입 급증으로 인해 국내 산업의 피해가 큰 분야에서는 국내의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통상법에서 허용된 공격적인 제재 수단을 무차별적으로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후보는 석유 등 화석연료로의 회귀를 공언하고 있고 기후변화 협약에 반대하고 있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우려하는 시대적 흐름과 어긋난다. 미국 에너지 산업의 역주행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에너지 산업 개편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이나 국내 서비스시장의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한·미 FTA의 추가 협상 등도 현실 문제로 가시화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기업가로 성공한 만큼 기업의 투자를 부추기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낙관적인 희망도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국의 낡고 오래된 도로, 교통,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기업에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한국은 트럼프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경제학에서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항상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아무리 독단적이라 하더라도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통상관계에서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실익을 주고받는 협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통상정책과 외교정책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한·미 동맹 관계를 굳게 다지는 가운데 외교, 안보 및 통상정책에서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갖고 유연히 협상해 나가야 한다. 우리 수출산업은 안팎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주력 산업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무역장벽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가격과 품질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제품은 어떤 통상 압력도 견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효성·베트남 투자협력 논의

    효성·베트남 투자협력 논의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효성이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10일 베트남 경제를 총괄하는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발전·건설 등 인프라 사업 진출과 신규 투자 등에 대해 협의했다. 조 사장은 “발전소, 아파트, 폐기물 처리 시설, 석유화학 등 베트남 내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전자결제 등 금융 분야와 정보기술(IT) 신규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베트남은 해마다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른 경제성장과 인구 1억명의 잠재력이 기대되는 국가”라면서 “효성과 각종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에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2007년부터 베트남 호찌민 인근 지역인 동나이성 년짝공단에 1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베트남 현지 법인은 201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베트남 전체 수출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와우! 과학] 하수도 오물, 석유로 바꾼다

    [와우! 과학] 하수도 오물, 석유로 바꾼다

    편견을 버리고 보면 하수도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잠자고 있다. 비록 더러운 오물로만 여겨지지만, 인간의 배설물을 비롯한 다양한 유기물에 아직 많은 에너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이나 혹은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은 이미 선진국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실제 에너지의 극히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의 과학자들은 역대 최고 효율의 하수도 바이오 연료 전환 기술을 개발했다. 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하수 오니(sewage sludge)에는 상당한 유기물이 남아있는데, 이를 석유와 비슷한 바이오 원유(bio crude oil)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실 하수 침전물이나 하수 자체를 액체 연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다. 높은 열을 가해 유기물을 석유와 비슷한 탄화수소 물질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데다 수분을 많이 포함해 가열이 쉽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에서 개발된 HTL(hydrothermal liquefaction) 공정은 수분이 많이 포함된 유기물이라도 문제없이 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수 오니에 포함된 유기물 가운데 60%를 연료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는 미국 전체로 보면 연간 3000만 배럴의 석유에 해당되는 양이다. 만약 대량 생산이 실현되면 화장실에서 검은 황금을 캐는 셈이다. 물론 처리 곤란한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경제적인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동시에 바이오 원유는 실제 원유와 약간 다르므로 석유처럼 정제해서 쉽게 연료와 석유 화학 제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지 역시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이를 검증할 방법은 역시 실제로 시험 생산을 해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보다 먼저 캐나다 밴쿠버에 데모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800~900만 캐나다 달러(약 70억~78억원)에 달하는 이 시험 생산 시설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바이오 연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트럼프 사업, 트럼프 국정 발목잡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의 사업체가 어떻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자식들에게 주식과 경영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녀들이 인수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공익과 사익이 충돌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트럼프는 세계 각국에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의 회장으로 재산 규모도 37억 달러(약 4조 31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시처럼… 취임전 주식 매각해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대선 전부터 트럼프가 사심 없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려면 재임 기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주식 백지신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정부 윤리법에는 대통령이 자산을 처분하거나 신탁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은 없지만, 조지 W 부시 등 기업가 출신 전직 대통령들은 보유하고 있던 석유 기업과 야구단 등의 주식을 자발적으로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갈등의 소지를 없애왔다. ●“사적 이익 추구땐 탄핵 빌미될 것”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이에 대해 트럼프의 주식을 그와 동생인 에릭, 이방카가 맡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방카와 트럼프 주니어, 에릭 등은 인수위에 들어갔다. 트럼프의 사업이 독일, 중국 등 여러 국가와 채무 문제로 얽혀 있다는 점도 미국 외교에 걸림돌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그룹이 독일 도이체방크로부터 최소 6억 3000만 달러(약 7278억원)을 대출받았지만, 도이체방크는 2008년 부실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140억 달러(약 16조원)의 벌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던 앨런 리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가 (개인사업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한다고 여겨지든,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혐의를 받아서든 탄핵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분해 수백년 걸리고 석유 낭비… 독성 검출 리콜도 최근 ‘에코퍼’(eco fur·친환경 모피)라 불리는 인조모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천연모피보다 값이 싼 데다 섬유기술의 발달로 심미성과 보온성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동물보호, 환경보호라는 소비윤리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옷을 만들거나 입을 때는 좋지만 정작 폐기할 때는 천연모피보다 환경에 더 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에코퍼 딜레마가 발생한 셈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4370㎏이었던 인조모피 수입량은 2년 만인 2015년 4만 7526㎏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패션업계가 인조모피를 에코퍼라고 부르며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동물 애호가나 환경운동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400만 마리분의 밍크가 팔렸다며 동물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여우, 토끼, 라쿤 등 모피로 사용되는 동물의 85%가 공장식 모피농장에서 사육된다. 동물들이 생태적 행동을 하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도살 방법도 잔인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친환경 면에서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석유와 석탄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자원이 낭비되고,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시험검사소(KOTITI) 관계자는 “인조모피는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염소화페놀류 등 유해물질이 나와 리콜 조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질환을, 염소화페놀류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업계나 동물 애호가들도 폐기 과정에서의 인조모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물보호라는 측면에서 인조모피가 천연모피가 우월하다”며 “하지만 천연모피는 분해까지 1년이 걸리는 반면 인조모피는 화학섬유여서 분해에 수백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3년과 2014년에 인조모피 패션쇼를 개최한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천연모피 생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인조모피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인조모피가 환경에 유해한 것도 맞기 때문에 인조모피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인조모피가 천연모피를 대체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천연모피는 제작 과정에서 동물의 목숨을 실제 빼앗는 것인 만큼 인체나 환경에 아주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면 우선은 인조모피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환경운동가는 “인조모피의 환경적인 부작용을 줄인 대체재가 멀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케이블TV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는 승자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방송을 끊고 중간광고를 내보낸다. 중간광고를 소개하는 이 멘트는 결과 발표를 고대하는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이런 중간광고를 볼 수 없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 채널과 달리 지상파 방송은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중간광고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을 방송화면에 접목시킨 가상광고, 드라마 등에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에 익숙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 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방송광고 시장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현행 방송법에서 방송광고는 프로그램 전후에 편성하는 ‘프로그램광고’, 각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토막광고’,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시간을 고지하면서 내보내는 ‘시보(時報)광고’, 프로그램 중간에 넣는 ‘중간광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광고’, 소품으로 활용한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 7가지로 분류된다. ●중간광고 최대 6회·1분 이내로 제한 편성시간에 따라 구분해 보면 ‘토막광고’는 한 방송과 또 다른 방송 사이에 편성되는 광고를 의미한다. 가령 뉴스가 끝나고 오락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그사이에 나오는 광고가 ‘토막광고’다. ‘프로그램광고’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에 편성된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같지만, 프로그램 타이틀이 나온 이후부터 프로그램 본방송이 시작하기 전까지 나온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다르다. 중간광고란 하나의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된 광고를 말한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광고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가 광고를 회피할 기회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상파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있었지만, 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이유로 1974년 3월 폐지된 이후 현재까지 금지돼 있다. 반면 케이블 등 유료방송의 경우 신생 방송사업자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최대 6회까지 가능하고 매회 광고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운동경기, 문화·예술행사는 횟수 제한이 없다. 중국은 중간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공영방송, 왕실행사 중계, 30분 미만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중간광고를 최대 3분 30초 동안 허용한다.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에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와 신문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1000억원 이상의 광고물량이 지상파에 더 배정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장점으로는 방송광고 노출 효과 증대, 시청자들의 재핑(채널 돌리기) 완화, 방송광고의 효율적 배분 등이 꼽힌다”면서 “반면에 방송 소비자의 시청권 침해, 광고주의 영향력 증대, 방송의 공공성 저하, 매체 균형발전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노출되는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기도 한다. 가상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형태의 광고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처음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됐지만 오락, 스포츠 보도 프로그램에도 확대 허용됐다. 프로야구 중계 중 이닝이 끝났을 때 푸른 그라운드 화면과 겹쳐 나오는 타이어,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이 가상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가상광고 화면 4분의1 넘을 수 없어 가상광고는 화면의 4분의1을 넘을 수 없으며 DMB 방송의 경우 화면의 3분의1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방송광고 금지 상품, 허용시간 제한 상품은 가상광고로 만들 수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광고에 대한 별도의 조항이 없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유로운 환경으로 인해 스포츠 외 다른 TV프로그램에도 가상광고가 확산되는 추세다. 간접광고는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남자 배우(진구)와 여자 배우(김지원)가 현대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도중 주행보조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 등 지나친 PPL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일수록 PPL이 과도해 극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많다. 방통위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5, 화면의 4분의1 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하고 프로그램 전에 간접광고 포함 여부를 자막에 표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일반적으로 BBC를 제외한 공영·민영 방송사 모두 PPL을 허용하고 있으며 아동, 뉴스 프로그램, 소비자 조언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일본의 경우 공영방송에서는 PPL이 금지되며 민영방송은 PPL 고지를 전제로 자율규제에 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시간을 알려주면서 함께 방송되는 광고인 ‘시보광고’, 방송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문자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등도 있다. 시보광고의 경우 하루에 10회 이내, 매시간 2회로 제한돼 있으며 광고 한 번에 10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자막광고는 매시간 4회, 매회 10초, 화면 4분의1 크기 이내로 제한돼 있다. ●분유·젖병 광고 20년 전부터 금지 대상에 방송광고는 물품에 따라 전면 제한되기도 하고 시간이 제한되기도 한다. 금지·제한 품목으로는 주류, 조제분유, 혼인매개·이성교제업,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담배, 복권, 경마, 고열량 저영양 고카페인 식품 등이다. 담배, 주류 등의 금지·제한은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쉽게 이해되지만, 조제분유가 금지 품목이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조제분유의 방송광고가 금지된 것은 1991년 7월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모유 먹이기 운동에 호응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하면서 입법화가 이뤄졌다. 엄마들에게 모유보다 분유를 먹이면 아기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젖병이나 젖꼭지 제품 역시 같은 이유로 1995년부터 방송광고가 금지됐다.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은 오남용에 따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모든 매체에 금지해 오던 병원 광고는 1996년 인터넷과 유인물 광고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때로는 방송광고가 정부기관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8월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커피우유와 커피 아이스크림의 방송광고를 둘러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방통위가 찬반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식약처가 어린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오후 5~7시에 커피우유, 커피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광고하지 못하도록 고시 개정안을 내자 방통위가 광고 제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규제 강화의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방통위는 오후 5~7시 시간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방송시간 금지의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유료 방송 재원이 대부분 광고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방송산업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신유형 광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VOD 광고’ 등이 포함됐다. 또 광고 안에 다른 광고를 넣는 ‘광고 내 광고’,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광고 문안을 읽거나 특정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라이브 리드 광고’ 등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방송콘텐츠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등장한 신유형 광고의 정책 방향을 빠르게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신유형 광고 활성화의 기반 조성과 시청자 권익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법적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물 위를 떠다니는 핵 발전소 건설에 박차 가하는 중국

    물 위를 떠다니는 핵 발전소 건설에 박차 가하는 중국

     지난 4일 오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국영 핵발전소 건설업체인 중국광핵(廣核)그룹은 동방전기와 핵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원자력압력용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해상에 소형 원자로인 ACPR50S 건설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ACPR50S’는 광핵그룹이 개발하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핵발전소로 해상 보링용 플랫폼이나 섬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루이민(芮旻) 광핵그룹 소형 원자로 총설계사을 말을 인용해 중국신문망이 지난 5일 보도했다. 해상 부동(浮動) 핵발전소는 세계 각국이 연구·개발(R&D) 중인 원자력 발전의 한 형태로 필요에 따라 특정 지역으로 이동한 뒤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이 선박 형태의 해상 부동 핵발전소 건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은 모두 20기의 해상 부동식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워놓고 이미 설계에 착수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CSIS는 오는 2018년까지 시험 모델 개발을 마무리짓고 2019년부터 실제 운용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SIS의 제719연구소가 해상 부동 핵발전소와 잠수식 부동 핵발전소 등 두 종류의 핵발전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719연구소 관계자는 해상 부동 핵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30억 위안(약 5055억원)이 필요하지만, 설비 수명이 40년인 만큼 모두 226억 위안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핵그룹은 앞서 다목적 부동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2020년에 완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2018년 착공될 계획이다. 리제(李杰)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남중국해 도서들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화석연료 운송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해상 부동 핵발전소 건설은 남중국해 도서의 등대, 담수화 시설, 구조설비, 방어적 무기, 공항, 항만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PR50S’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이미 설계 승인을 받았다. 중국이 해상 부동 핵발전소를 개발하는 목적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자원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전력·난방 공급, 해수의 담수화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섬이나 해안 지역의 부유식 해상 핵발전소는 연안 석유ㆍ천연가스 탐사를 지원하고 많은 전력이 필요한 대규모 특수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며 자연재해 발생 때 비상 전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필요할 경우 특정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공장이나 조선소에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고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1회용 특수 시설에서 폐로(廢爐) 작업도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바닷물을 냉각수나 방사선 차폐막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지 선정은 간단하고 비상 소개계획도 그리 번거롭지도 않다. 다만 인력 및 장비의 접근성 등 연안 환경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중국의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세계 처음이 아니다. 미국 해군은 이미 100척이 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0년 간 군사용 부유식 원전의 안전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미 해군의 무사고 원자로 가동 연수(RY·원자로 수×원자로 가동 기간)는 5400년이 넘는다. 핵발전으로 2억 800만㎞를 운항했다는 뜻이다. 지구를 3200번 돌고도 남는 거리다. 러시아는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라는 해상 부동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35MW급 군사용 원자로 두 기를 정박 중인 바지선에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세네르고아톰은 내년 극동 시베리아의 자치구 추코트카에서 해상 부동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원자로는 핵연료 한 번 장전하면 몇 년이고 가동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세계 전역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특히 군사용 원자로는 천연가스 발전소처럼 가동 몇 분만에 100%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부유식 해상 원자로는 군사용 원자로보다 길지 않지만 대다수 경수로보다는 핵연료 재장전 기간이 길다. 중국이 해상 부동 핵발전소 개발에 성공하면 현재 건조 중인 항모와 잠수함에도 탑재 가능하다. 국가원자력기구 주임을 지낸 쉬다저(許達哲) 후난(湖南)성 대리성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야말로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안전 확보라는 전제 아래 핵에너지 개발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상 부동 핵발전소는 전력이 부족한 작은 항구도시들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공급할 수 있고, 쓰나미 등 자연재해 대피에 유리하다는 등 장점이 있지만 방사능 유출에 따른 오염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상 부동 핵발전소가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을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을 살포하는 ‘떠다니는 방사능 오염원(源)’으로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규제 빗겨간 울산 분양시장, 부산~울산 복선전철 개통까지 ‘e편한세상 울산온양’

    규제 빗겨간 울산 분양시장, 부산~울산 복선전철 개통까지 ‘e편한세상 울산온양’

    최근 11.3 대책으로 서울과 주요 수도권, 세종, 부산 일부 지역 등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과 청약자격 규제가 강화되자 얼마 안 남은 올 하반기 분양시장은 규제를 빗겨간 지역으로 시선이 쏠릴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동탄2신도시)을 제외한 지역과 지방의 경우 세종시와 부산의 해운대∙연제∙동래∙남구∙수영구를 제외한 지역은 이번 규제의 칼날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올 초부터 이미 양극화를 보이며 ‘되는 곳만 되는’ 옥석 가리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 지역들 중에서도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들은 이번 대책에 해당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 예상되지만 이미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 예상되고 있어 무턱대고 청약에 나서면 낭패를 보기 쉽다”며 “이럴 때에는 개발호재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의 수혜단지를 눈 여겨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11.3 대책의 반사이익을 받을 대표 지역으로 올 한해 지방부동산 시장을 선도했던 부산과 울산 지역이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해운대를 중심으로 전국 최고 청약률을 보이던 부산 주요 지역의 청약자격이 규제로 묶이며 수요자들의 시선은 울산으로 쏠릴 예정이다. 울산 지역은 동부산과 울산 지역의 교통난 완화와 지역개발 촉진을 위해 지난 2003년 착공이 시작된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복선전철화 사업 중 1단계 구간인 부전~일광 간 28.5㎞ 개통이 연내로 다가와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들썩이고 있다. 부전-일광 구간은 부전을 시작해 동래, 센텀, 신해운대, 일광을 잇는 14개 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시설물 공사는 완료된 상태다. 2단계인 일광-태화강까지의 전 구간은 오는 201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과 울산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다. KB국민은행 10월 기준 시세자료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부산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각각 4.02%와 1.94%로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인 1.80%와 5대 광역시 1.12%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부산 내에서는 복선전철이 지나는 해운대, 수영구, 동래구 등이 각각 7.32%, 5.3%, 5.27% 등의 순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역세권이 시세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 2단계 개통을 앞둔 울산 부동산 시장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울산 송정역이 들어서는 울산 북구 송정지구는 지난해 8월 아파트 용지 7개 필지에 총 5303개의 업체가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신청예약금만 16조원, 최고 경쟁률은 825대 1에 달했다. 청약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수암’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10.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울산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먼저 분양한 서한의 ‘번영로 서한이다음’ 역시 평균 1순위 평균 ‘67대 1’의 높은 성적으로 청약 마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향후 부산~울산 복선전철화 사업 중 개통을 앞둔 2단계 울산지역 구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온양읍 망양역 역세권 단지인 e편한세상 울산온양의 경우 연말 1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2단계 구간의 투자처를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벌써부터 늘고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전언이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망양1지구 34블록 1로트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울산온양’은 지하 1층~지상 27층, 11개 동, 총 970가구이며 전 세대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2월 청약 당시 인기리에 1순위 마감됐으며, 현재 전용 59㎡ 일부 잔여세대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 단지는 오는 2019년 부산~울산 복선전철 망양역 개통 외에도 울산을 관통하는 14번 국도가 인접하며 부산~울산고속도로(청량IC), 망양~덕신간 4차선 고속도로(올해 개통 예정), 울산~밀양 고속도로(오는 2020년 개통 예정) 등이 단지 주변을 지나는 교통의 요지에 입지한다. 인근에는 산업단지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단지 서쪽에 LG하우시스 울산공장이 위치하고 차로 10분이면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석유화학단지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e편한세상 울산온양의 분양사무소는 온산읍 덕남로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트럼프, 첫 反과학적 대통령”… 짐싸는 외국인 인재들

    이민자에 강경·과학엔 무관심 뇌연구 등 기초연구 지원 줄 듯 “전 세계 과학연구에 재앙 될 것” “트럼프는 역사상 첫 반과학적 대통령(the first anti-science president)이 될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매우 심각할 것이다.” 기업인이자 리얼리티쇼 진행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지구촌의 많은 과학자가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과학자들은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어졌던 18개월 동안 트럼프는 과학계와 어떤 접촉도 갖지 않았고 과학 이슈에 대해서도 무관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 과학저널 양대 산맥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과학계의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미국 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과학과 연구, 교육은 물론 지구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이라는 반응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무슬림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 “멕시코 국경에 벽을 쌓겠다”는 등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과학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재능 있는 외국인 과학자들인데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이 미국 내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연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세포생물학회 공공정책 분과의 케빈 윌슨 박사는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행에 관심 있는 유능한 외국 과학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에머리대에서 환경과학을 연구하는 머리 러드 박사도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본국인 캐나다로 돌아갈 생각”이라며 “과학계에서는 이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기초과학에 대한 예산은 물론 범정부적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뇌 연구를 위한 ‘브레인 이니셔티브’, 유인 화성탐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프로젝트,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 굵직굵직한 연구계획을 발표하는 등 과학연구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놀라울 정도로 과학 분야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과학 프로젝트에 대한 폄하만 있었다고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중국의 거짓말’이라며 클린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고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지속적 사용을 강조하는 한편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주장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저궤도에서 활동하는 군수기지’라는 표현을 쓰면서 현재 유인 화성탐사나 심우주 탐사 같은 기초연구보다는 상업적 우주산업의 역할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클 오펜하이머 프린스턴대 교수는 “트럼프의 당선은 생물학을 비롯한 기초과학과 기후변화, 우주탐사 분야 지원 등 미국 내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과학연구에 악영향을 미치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에너지 특집] SK이노베이션, 인니·사우디 등 ‘합작공장’ 세계 에너지 시장 공략

    [에너지 특집] SK이노베이션, 인니·사우디 등 ‘합작공장’ 세계 에너지 시장 공략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합작공장을 건설한 뒤 마케팅 등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의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의 첫 사례는 2008년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SK루브리컨츠가 가진 고급 윤활기유 기술로 공략해 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미나스 원유에서 추출되는 미전환 잔사유가 윤활기유의 최적의 원료임을 주목하고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파트너링을 추진한 것이다. 페르타미나의 저가 원료 공급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생산 기술이 만나 서로 윈·윈하게 되는 케이스가 됐다. 2014년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의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의 울산 파라자일렌 공장, SK종합화학과 사우디 사빅의 고부가 폴리에틸렌(넥슬렌) 공장 등도 대표 사례다.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은 매출 중 수출 비중이 2007년 50%에서 2008년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추진 이후 75% 이상으로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에너지사업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 [에너지 특집] 힘이 되는 빛… 빛이 되는 힘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기요금이 통신요금보다 싸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최근 서울신문 주최 정책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평균 가입자 1인당 통신요금은 3만 5906원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14만 3624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월평균 전기요금(350㎾h)은 5만 5330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하다.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민 눈높이에 가격과 품질을 맞춘 결과이기도 하다. 에너지 기업들은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 에너지 기술을 수출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는 직접 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매스, 폐기물 가스, 에너지 저장장치(ESS), 석탄 폐기물 재활용 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에너지 특집] 한국동서발전, 소똥·폐목재 바이오매스 발전… 온실가스 감축 한몫

    [에너지 특집] 한국동서발전, 소똥·폐목재 바이오매스 발전… 온실가스 감축 한몫

    한국동서발전은 폐목재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농작물 생산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로 강원 동해시에 소똥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세웠다. 한우 축사에서 나오는 소똥과 톱밥 등 가축분뇨를 고형 연료로 만들어 전기를 생산한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는 전혀 쓰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연료 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충남 당진시와 함께 온배수를 활용해 발전소 인근 간척지에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쌈채류 등을 재배하는 시설단지도 조성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8월 강원도, 코오롱글로벌, ㈜동성과 태백시 가덕산에 40㎿급 풍력발전소를 설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서 연간 8만 8651㎿h의 전력이 생산된다. 강원도는 지분 투자로 거둔 수익금을 지자체의 숙원사업에 쓴다. 공기업과 지자체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협력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동서발전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기후변화 경쟁력 우수기업’에서 발전·에너지업종 분야 30여개 기업 중 1위에 선정됐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 포스코, 선박 철강 줄이고 경량소재에 4300억 투자

    포스코가 선박 등에 쓰이는 철강 후판 1개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선제적인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후판 수요 급감에 대응해 고급 후판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후판 생산 능력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조선산업 등의 수요를 봐 가며 후판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미래차, 항공기 등의 핵심 소재인 타이타늄과 마그네슘 등 경량 소재에 각각 3074억원, 123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국제적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철강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며 민관 합동 대책 마련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내년부터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수소환원 제철공법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이날 롯데케미칼과 포스코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광양 지역을 찾아 지난 9월 30일 발표했던 철강·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제품 개발,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 등에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조선업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일부터 5일간 조선업 밀집 지역을 순회 방문해 정부 지원대책 합동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회, 낙후지역 LP가스 공급 내년 예산 365억 증액

    청송·영양 등 산간오지 6곳 배관망 지원비 50억씩 반영 저장탱크 보급·시설 개선 기대 경북 청송과 영양 등 산간오지에도 도시가스(LNG) 수준의 액화석유(LP)가스 공급이 확충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과정에서 낙후지역 LP가스 공급 관련 예산이 당초 정부 편성안보다 365억원이나 대폭 증액됐다. 예산 항목별로 보면 ▲군 단위 LP가스 배관망 지원 사업 300억원 신설 ▲면 지역의 마을단위 LP가스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 46억 5000만원에서 81억 5000만원으로 35억원 증액 ▲취약계층 LP가스 시설 개선 사업 95억 6400만원에서 125억 6400만원으로 30억원 증액 등이다. 이 같은 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내년 경북지역에는 애초 정부 예산에 미반영됐던 군 단위 LP가스 배관망 지원비 300억원 중 100억원이 지원돼 청송군 청송읍 및 영양군 영양읍 등 2곳에 LP가스 배관망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전국적으로 강원 인제군·양구군·화천군, 전북 장수군 등 모두 6곳(한 곳당 사업비 50억원씩)으로 알려졌다. 낙후된 이들 지역은 낮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대상지에서 아예 제외됐다. LP가스 배관망 사업은 최대 50t 규모의 LP가스 저장탱크 및 배관망, 보일러 등을 지원한다. 또 면 지역의 마을단위 LP가스 소형저장탱크 보급 및 취약계층 가구의 LP가스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시설 개선 사업이 확대된다. 마을단위 LP가스 소형저장탱크 보급은 당초 13곳에서 20여곳, LP가스 시설 개선은 5만 가구에서 9만여 가구로 늘어난다. 김주한 경북도 산업생활에너지업무 총괄 사무관은 “이번 국회에서 LP가스 공급 관련 예산이 대폭 증액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낙후지역 에너지 복지 불균형 문제를 적기에 제대로 적시한 서울신문의 보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예산이 확정돼 낙후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의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기업 지원·수출·자원개발·대외협상 등 전담… 국민생활 직결된 실물경제 총괄

    [2016 공직열전] 기업 지원·수출·자원개발·대외협상 등 전담… 국민생활 직결된 실물경제 총괄

    1980년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을 놓고 사람들은 ‘컬러풀’(화려)하다고 했다. 기업들과 함께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수출 한국호’를 이끄는 모습이 다른 부처보다 화려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들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역과 산업, 에너지뿐 아니라 옛 외교통상부가 관할하던 통상 분야까지 가져오면서 덩치는 더 커졌다. 본부 인력만 860명에 이른다. 산업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원, 전기요금, 자유무역협정(FTA), 자원 개발, 수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실물경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곳이다. 이에 더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뛰고 있다. 산업부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정만기(58·행시 27회) 1차관 소관인 산업·무역 분야와 우태희(55·27회) 2차관이 관할하는 에너지·통상 분야다. 정 차관은 요즘 들어 업무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급 간부 때에는 보고서 문구 하나 갖고도 꼼꼼하게 따졌는데 차관으로 온 뒤 유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워낙 세세하게 따지니 정 차관 스스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점심 저녁으로 국·과장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중 FTA와 한·캐나다 FTA를 주도해 산업부 내 통상전문가로 통하는 우 차관은 엘리트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 준다.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과 ‘고속 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부하 직원들을 잘 챙기고 합리적이지만 “차갑다”는 외부의 평가도 있다. 1급 간부 가운데 고참 격인 이인호(55·31회) 통상차관보는 조직 내에서 ‘호인’으로 불린다. 스킨십이 많고 후배들을 잘 챙긴다. 업무는 큰 줄기만 챙기고 후배들에게 맡긴다. 무역투자실장 때에는 디테일에 강한 주 장관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었다. 박일준(53·31회) 기획조정실장은 업무 전문성과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상황 판단도 빨라 몇 수를 내다보고 업무 지시를 내린다. 후배들이 일하기에 편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립’(장악력)이 강해 모시기가 쉽지 않은 상사라는 상반된 목소리도 있다. 늦은 밤에도 ‘카카오톡’ 등의 방법으로 즉각적인 업무 지시를 내리는 편이다. 채희봉(51·32회) 무역투자실장은 지난여름 ‘전기요금 폭탄’ 논란 속에서 정부 논리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채 실장은 “에어컨을 4시간만 켜도 된다는 의미로 말한 적이 없는데 앞뒤 문맥이 모두 잘리면서 국민적 오해를 샀다”며 아쉬워했다.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니어서 정무적 판단이 다소 약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주 장관의 믿음이 워낙 강해 지난달부터 무역투자실장을 맡아 수출과 외국인투자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성천(53·32회) 산업정책실장은 인간미가 있는 상사로 기억하는 후배들이 적지 않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한 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근무 때 크게 다친 기획재정부 동료와 그 가족을 보살피고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두뇌 회전이 빠르면서 의리도 있는 선배”라고 말했다. 산업부에서는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간부”라는 평도 나온다. 산업정책관으로 재직할 때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통과시키는 뚝심을 보여 줬다. 강한 추진력 덕에 ‘리틀 주형환’으로 불리는 도경환(56·29회) 산업기반실장은 올해 가장 바빴던 1급 간부로 꼽힌다. 연초에는 산업부 업무보고를 총괄했고 2월에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네거티브 규제개혁 시스템’을 입안했다. 추진력이라면 빠지지 않는 주 장관도 이런 도 실장을 칭찬했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방안과 ‘코리아 세일페스타’도 맡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보완하면 따르는 후배들이 좀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도(55·31회) 통상교섭실장은 대변인 출신으로 달변이다. 대변인 때는 ‘말술’로 기자들을 괴롭혔다. 기자들에게 하는 것과 다르게 후배들에게는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해외에 파견나간 후배 공무원들이 가장 통화하고 싶은 선배 중 한 명이다. 산업부 출신인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동서지간이다. “너무 잘나가 견제를 받았다”는 정승일(52·33회) 에너지자원실장은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에 강점이 있다. 주 장관이 전기요금 누진제의 ‘소방수’로 정 실장을 전격 투입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재산권 침해와 ‘님비’(지역 이기주의)로 갈등을 빚었던 경남 밀양 송전탑 건립을 비롯해 경주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도 무난하게 해결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봤던 한 과장은 “문제의 핵심을 잘 짚는 것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접근해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따르는 후배들이 많지만 ‘너무 유(柔)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허청 출신으로 산업부로 자리를 옮겨 온 제대식(57·기시 22회)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기술 전문가다. ‘함께하는 리더십’이 강점이다. 특허청에 있을 때는 ‘함께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꼽히기도 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갤럭시노트7 리콜’과 ‘이케아 서랍장 리콜’처럼 가끔 한 박자씩 늦는 결정을 보여 줄 때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