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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美우선주의에 선명해진 ‘中 9단선’… 3810兆 해양굴기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美우선주의에 선명해진 ‘中 9단선’… 3810兆 해양굴기

    남중국해. 암초와 산호초로 이뤄진 네 개의 군도다. 보잘것없는 이 섬 덩어리를 두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6개국은 70년 가까이 싸우고 충돌하고 서로에게 협박을 일삼았다. 중국과 다른 나라 간 분쟁이 거듭되면서 미국까지 개입, 미·중 간 힘겨루기로 비화됐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냉전 2.0’의 양상을 되짚어 봤다.갈등의 시작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맺어진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이 남중국해를 포기한 뒤 주변국들이 지리적 근접성 등을 이유로 이곳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남중국해가 가진 경제적·군사안보적 가치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서쪽으로는 말라카 해협을 통해 인도양으로, 동쪽으로는 대만 해협을 통해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전 세계 해양 물류의 약 25%와 원유수송량의 70% 이상이 남중국해를 지난다. 이곳을 지나는 물류의 가치는 3조 4000억 달러(약 3810조원)에 달한다. 중요한 해상 교통로이자 군사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 해상에 가상의 선 9개로 이어진 ‘9단선’(Nine Dash Line)을 정해 이 지역 모두가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9단선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1947년 제작한 11단선 지도가 원형이다. 2000년 전 한나라 시대 때 남중국해의 섬들을 발견해 개발했다는 문헌자료, 명나라 시절 정화(鄭和)의 남해원정 당시 남중국해 총독을 두어 관리했다는 사료 등이 11단선의 근거였다. 신중국은 1953년 11단선에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베트남 간 통킹만에 있는 2개 선을 삭제해 9단선으로 수정한 새 지도를 반포했다. 9단선 안에는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파라셀(중국명 시사·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스프래틀리 군도는 필리핀·베트남·중국·대만·브루나이가 부분 실효지배를 하고 있고, 파라셀 군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실효지배 중이다.●中, 베트남·필리핀과 수차례 충돌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은 주로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일어났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4년과 1988년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무력 충돌했다. 중국은 1992년 2월 남중국해 대부분을 영해로 포함하는 영해법을 일방적으로 공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 필리핀은 1990년대 들어 스프래틀리 군도에 속해 있는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와 스카버러 암초를 두고 충돌했다. 1996년 유엔해양법협약 비준을 계기로 중국은 해양 문제를 국제법적으로 다뤄야 할 대상임을 인식했다. 여기에 2002년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남중국해 행동선언’을 채택하면서 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8년 뒤. 중국은 2010년 남중국해를 티베트와 대만 같은 ‘핵심적 이익’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남중국해에 있어서 국제법 준수는 미국의 국익”이라고 표명하면서 국제적으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2011년 5월 중국 해안순시선이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베트남 석유 탐사선 케이블을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2012년 4월에는 스카버러 암초에서 필리핀 함정과 중국 해양감시선이 57일간 대치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국지적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결국 2013년 1월 필리핀은 유엔해양법 조약에 근거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재를 신청했다. 설상가상으로 2014년 6월 중국이 스프래틀리·파라셀 군도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갈등은 본격화됐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에 7개, 파라셀 군도에 2개의 인공섬을 만들어 미사일 시설과 군수품 저장 목적으로 추정되는 지하 구조물도 들여 놨다. 분쟁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데도 중국이 인공섬을 강행한 것은 ‘해양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중국은 2002년 제16차 당대회부터 경제대국 발전전략과 해양개발 추진을 연계하기 시작했고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는 ‘해양강국 건설’을 선포하고 해양굴기에 나섰다. 인공섬 건설은 중국 공산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열쇠인 ‘굴욕의 세기’ 극복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오바마 ‘항행의 자유 작전’ 직접 개입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노골적인 세 확장에 나서자 그동안 직접적인 개입을 꺼렸던 미국이 나섰다. 2015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다른 나라를 밀어제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고 그해 10월에는 ‘제1차 항행의 자유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만든 인공섬 수비 암초에서 12해리(약 22㎞) 이내에 이지스 구축함 라센을 파견했다. 지난해 7월에는 PCA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스카버러 암초가 속한 해역이 필리핀의 200해리 EEZ 내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국 인공섬의 권리를 부인한 것이다. 중국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던 남중국해 정세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며 또 한번 변화를 맞았다.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펼쳤던 전임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웠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포괄적인 전략이 부족했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거부한 것이 그 방증이다. TPP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추진하며 TPP에 대응해 왔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TPP를 거부한 것은 아시아의 전통적인 동맹국들의 신뢰를 잃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지난달 17일 포린폴리시(FP)가 지적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치로 ASEAN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야금야금 확대해 가는 참이었다. 실제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어 왔던 미국의 우방 필리핀과 베트남은 최근 무게중심을 중국 쪽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특히 PCA 판결 직전인 지난해 6월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반미친중’ 노선을 선명히 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군의 필리핀 주둔 근거가 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그해 10월 처음 중국을 방문해 총 24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약속받는 등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았다. 지난 5월 방문에서도 각종 지원을 얻어 왔다. 마지막 남은 우방 베트남도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진단했다. 지난 7월 남중국해에서 스페인 석유회사인 렙솔과 벌이던 석유 시추 작업을 돌연 중단했는데, 베트남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동남아 석유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석유 시추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베트남의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뒤늦게 ‘항행의 자유 작전’을 확대 실시하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해군이 이 작전을 매달 2~3차례로 늘려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총 4차례, 트럼프 행정부 들어 3차례 실시했던 작전을 정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中 “11월 아세안 회의 후 COC 개시” 지난달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SEAN+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ASEAN 10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행동선언’의 후속 조치인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의 법적 구속력 부여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넣지 않았다. 베트남은 COC의 이행에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회원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ASEAN 회의 후 “남중국해 상황이 대체로 안정되고 외부의 큰 방해가 없다면 오는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COC 협의의 공식 개시 선언을 고려할 것”이라고 조건부 협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세를 과시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COC 관련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세기의 장례식이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2013년 3월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대강당. 생전 차베스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밴드가 연주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중남미 30여개국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관 옆에 서서 경의를 표했다. 식장 밖 조문 행렬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차베스가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10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오열했다. 학교는 수업을 멈췄고 상가도 문을 닫았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마치 아비 잃은 아이들처럼 울고 있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나라 밖에서는 차베스가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독재자인지, 사회주의 혁명가인지에 대해 평가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면 이날 ‘남미 빈민의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인구 4분의3 못 먹어서 8.7㎏씩 줄어 2017년 4월, 4년 전 차베스의 죽음에 흐느껴 울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차베스가 직접 지목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그사이 베네수엘라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었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3년에 비해 23%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차베스와 친구 사이였던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마저도 “현재 베네수엘라는 재앙적 상황에 빠져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외국에 난민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5만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2만 7000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네수엘라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리틀 차베스’로 불렸던 마두로 대통령은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을까. ●차베스 석유 수출 이익 국민과 나눠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베네수엘라 경제도 대부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의 96%가 석유이며, 이 돈은 정부 예산과 각종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산유국임에도 과거 베네수엘라는 기득권이 석유로부터 얻는 수입을 독점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빈곤층일 정도로 사회적 모순이 심했다. 군인이었던 차베스는 1992년 한 차례 쿠데타에 실패한 이후 1998년 좌파세력을 결집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는 보수세력이 장악한 의회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듬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제정하는 의회인 제헌의회 구성을 승인받았다. 좌파세력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제헌의회를 마련한 차베스 정부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사회주의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고 기존 친미 보수세력이 독점하고 있었던 자국 석유산업부터 국유화했다. 차베스 정부는 국영석유공사(PDVSA)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무상복지, 일자리정책 등 각종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실현하며 석유수입을 빈민층과 나눴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이 크게 줄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년 62.1%였던 빈곤율이 2007년 33.6%로 줄었고 2011년 31.9%로 안정화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2003년 3482달러(약 394만원)에서 2011년 1만 2000달러로 증가했다. 차베스는 남미 좌파세력의 리더로, 베네수엘라 서민들에게는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베스는 죽기 전 마지막 공개석상에서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달라”며 마두로 당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국민은 차베스의 유지를 받들어 그해 4월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다.●세계 경제 무시하고 ‘차베스주의’ 고수 강성 차베스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뜻을 이어 분배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예전 같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기름값이었다. 차베스 생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2014년 4월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다. 국가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 수입이 줄어들자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식량 수입은 2013년 대비 70%나 감소했으며 국민 5분의4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고유가를 믿고 오일 머니로 생산시설이나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정책을 고수한 차베스 정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낮아진 유가에 공공부문이 방대해지면서 국가 부담이 심각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국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결과 막대한 화폐를 찍어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뒤따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약 11조 266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1995년 이후 최저액을 기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시민들은 2015년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에 과반 의석을 주었다. 차베스 집권 이후 17년 만에 여당이 패배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방식대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 지난달 8일 제헌의회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임을 선포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고 했으나 독재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조력자 마두로, 리더십 없이 남 탓만 전문가들은 기름값 외에 마두로 대통령의 카리스마 없는 리더십도 베네수엘라의 분열과 혼란을 가져오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사회학자 넬리 아레나스는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 체제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데, 마두로는 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 시절 차베스와 만나 국회의원, 국회의장, 외무장관에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리더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로부터 신뢰와 애정을 받은 것도 ‘말하기보다는 청취하는 사람’으로 차베스에게 순종하고, 그의 목소리를 경청했기 때문이었다. 한 여당 운동가는 마두로가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 “차베스가 선택한 사람이 마두로라고 했을때 나는 엄청나게 울었다. 우리를 왜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들게 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차베스와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은 마두로가 차베스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고백하며 권력을 이양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실제로 집권 기간 차베스 우상화에 집중했고, 친미 세력 및 야권을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정치 담론으로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려 했다. 마두로가 대통령이 된 후 유가가 급락하며 민생이 파탄 났고, 차베스주의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떨어졌지만 마두로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부자들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과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마두로 대통령의 서툰 국가 경영이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홍수에 산업폐기물 저장지 손상…독성물질 유출 공포 떠는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가 유독성 물질 유출 가능성으로 인한 2차 피해 공포에 떨고 있다. CNN 등은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 41개 유독성 폐기물 저장지 가운데 13곳이 하비로 인한 홍수로 심하게 손상됐다고 미 환경보호국(EPA)을 인용해 전했다. EPA가 확인한 피해 지역에는 석유화학 회사를 비롯해 살충제, 산업 폐기물 등을 다루는 공장이 들어서 있다. EPA는 항공사진을 통해 13곳의 폐기물 저장지 시설물이 심하게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잉글사이드의 팰컨 리파이너리, 코퍼스 크리스티의 브라인서비스 등 폐기물 저장지 2곳에 대한 오염 여부만 현장 조사했을 뿐 나머지 11곳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PA 관계자는 “공장지대에 물이 차서 조사반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물이 빠지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턴 당국은 물이 빠지는 속도를 고려하면 10~15일이 지나야 작업 가능한 수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PA는 “텍사스 내 4500개 식수원 중 절반 이상인 2300개가 하비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14개의 시스템이 완전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166개 식수원의 물은 끓여서 사용해야 하며 50개는 폐쇄했다. 나머지 식수원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469개의 폐수 처리 시설 중에서는 1656개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 EPA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EPA가 수질 오염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후속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민들은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물이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통신은 이날 지난달 31일 연쇄 폭발사고가 났던 휴스턴 해리스카운티 화학제품 제조사 아케마가 소방당국과 합의해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유기과산화합물’ 컨테이너 6개를 자진해서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건설자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해 폭발 또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하비로 인한 폭우로 주전원장치와 보조발전기가 꺼져 컨테이너 9개의 냉방이 중단됐고 앞서 3개의 컨테이너가 폭발했다. 해리스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6개 컨테이너에서 불완전 연소가 시작되면서 유해물질 배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가운데 컨테이너를 폭발시키는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대기 오염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핵실험, 한·미·일·중 분열 노림수”

    대북 석유 수출금지 등 추가 제재 “중·러, 北 대량 난민 우려해 반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P는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이 완벽한 삼각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핵실험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표현을 빌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리더십은 여러 국내 문제로 어지러운 상태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걸핏하면 주변국에 안보 부담을 지우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은 자신의 행동으로 주변국 사이의 틈을 더 벌릴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의 대북 압력 강화, 대화 노선, 군사력 행사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한계가 있다고 4일 전했다. “한·미·일의 석유 수출 금지 및 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대북 추가 제재 등 압력 강화 카드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중·러는 석유 금수로 인한 북한의 사회 불안과 체제 동요로 대량 난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 동결 등을 요구하는 미국과 우선적인 체제 보장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도 절충이 난망하며, 미국이 본토가 공격받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 6차 핵실험은 中 무시한 시위… 美와 담판 승부수”

    [北 6차 핵실험] “北 6차 핵실험은 中 무시한 시위… 美와 담판 승부수”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중국을 겨냥한 명백한 시위다.” 중국 내에서 대표적인 지한파로 통하는 난징대 주펑(朱鋒) 국제관계연구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도발로 간주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올해 최대 외교행사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개막식 날 북한이 도발한 것은 중국에 시위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주 교수는 “김정은의 의도대로 중국은 매우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중국이 대북 제재 강도를 더 높이든, 중국이 미국·한국과 어떤 협력을 하든 상관없이 갈 길을 가겠다는 행동으로, 이는 중국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핵무기를 완성해 미국과 담판하겠다는 김정은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규정했다. 국제사회의 어떤 제재에도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결심을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강경하고 적대적인 행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북한과 담판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과 미국 간에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기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북한은 지금 미국과 중국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에 임하든지, 아니면 전쟁을 택하라고 협박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와 전쟁 방지를 목표로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완성을 선언하며 전격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북한이 중국과의 담판을 원한다면 중국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담판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직후 군사옵션과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북한은 관련 주변국들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 지금은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중·미가 북핵을 놓고 계속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석유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대북 제재 강경론과 온건론이 맞서고 있는데, 주 교수는 강경파에 가깝다. 7월에 두 차례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날렸고, 8월에는 일본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최종 핵실험으로 여겨지던 6차 실험까지 한 상황이어서 중국도 이에 맞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석유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단 조치가 논의되면 중국은 여기에 참여해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금과 같은 국면에선 중국도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주펑 연구원장 ▲53세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 ▲베이징 시 정협위원 ▲미국 하버드대 방문학자,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상임연구원
  •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위협 강도를 높여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핵 및 미사일의 진전으로 전략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요.”한반도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의 의도와 의미를 이렇게 정리하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과 추가 핵실험을 반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핵과 미사일로 한·미·일 등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 수위를 더 높여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완성도가 최종 단계에 왔음을 과시하려 한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의 불가침협정 체결, 한반도에서 미국 배제 등”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핵의 소형화와 대륙간탄도탄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은 이 단계까지는 미국 등과의 최종 협상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탄도미사일 실험 및 추가 핵실험도 계속 강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및 러시아의 대북 제재 등은 이번 6차 핵실험에도 불구,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러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중·러는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보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북 공조도, 의미 있는 제재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핵시설 등에 대한 외과적 공격 등 제한적인 군사행동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 국내 정치가 혼란스럽고,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미국의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은 주일미군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내 미군 기지 등이 북한의 타격 목표가 된다. 한·일은 한반도 유사사태 때 함께 피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일본의 우려 중 하나는 미국이 갑작스럽게 일본·한국과의 상의 없이 북한과 대화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최대한의 압력과 관여 정책을 구사해 온 터여서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예측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석유 금수 조치’는 중·러의 반대로 현실적이지도 않고, 북한을 더 모험주의로 치닫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북한으로 유입되는 핵·미사일 기술과 부품 및 외화 자금을 더 철저하게 차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에 북한 핵에 대한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와 관련해선 “‘설마 같은 민족에게 쏘겠느냐’는 낙관론이 강한 탓”이라며 “그러나 북한 위협 수위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는 대만, 일본 등의 핵무장까지 부추기며 동북아 안보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일본의 극우세력이 벌써 수면 아래에서 북한 핵에 맞서기 위해 핵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내에서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이 가시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오쿠조노 히데키 교수 ▲53세 ▲NHK 기자·아사히신문 기자 ▲히로시마국제대학원 교수 ▲한국 동서대 국제학부 조교수
  • [北 6차 핵실험] “제 살 깎아먹더라도”… 초강력 세컨더리보이콧 수순 밟는 美

    中 특정기업 제재 강화 가능성 중국·공상은행 등 타깃 경고장 中 이용 北 원유공급 차단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맞서 내놓은 카드는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인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해외 기업 제재)과 중국을 움직여 북한의 ‘숨통’인 원유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경제 봉쇄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예고했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이 미국과 경제적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미국의 전면적인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 살을 깎는 아픔을 감수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에 해당하는 중국과 모든 무역을 중단한다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636억 2000만 달러(약 523조원)어치를 수입하고 1156억 달러(약 130조 70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 무역 전쟁 발발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중단보다 특정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식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전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재무부는 이전까지 중국의 단둥은행, 단둥리치어스 무역 등 소규모 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 리스크에 올려 중국 측에 모종의 제스처만 보였지만 이를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등 핵심 국유은행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는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받아들이게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공급을 끊어 핵 개발을 멈추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채택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보고받고 휴일임에도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가용한 군사옵션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회의 뒤 “미국,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다. 대응은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공격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과 함께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추진, 4일 오전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다각도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핵심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나 유엔 제재 등 기존 카드 외에 실행 가능한 선택은 여전히 많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지식재산권 조사 등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더욱 강공으로 밀어붙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CNBC와 NBC,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의 주요 거래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국제 경제 대국들과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세컨더리 보이콧 발언은 ‘엄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탄두 중량 제한 해제” 한·미 정상 전격 합의

    “탄두 중량 제한 해제” 한·미 정상 전격 합의

    아베·메르켈·푸틴과 연쇄 통화 “제재 강화, 北 대화 나서게 해야”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한·미 미사일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 하루 만에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북한의 핵도발이 사실상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판단, 이를 무력화할 무기체계를 한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이 완전히 해제됨에 따라 우리 군은 지하 깊숙이 포진한 북한의 군사시설을 비롯해 유사시 북한군 지휘부 벙커까지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현행 한미 미사일지침은 사거리 800㎞에 500㎏으로 제한돼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45분부터 약 4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며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임시 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연이어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0분간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한 위력을 보였고 북한 스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대화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절감할 다른 차원의 실질적인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석유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새 결의안 추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원유 공급 차단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며 협력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대북 제재조치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6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추가로 논의하자”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추진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다음주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委, 성산 문화비축기지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委, 성산 문화비축기지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박준희)에서는 제276회 임시회 기간 중인 2017년 8월 31일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으로부터 공사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마무리 공사중인 현장을 돌아봤다. 1970년대 석유파동을 대비하기 위해 5개의 탱크를 설치하여 석유를 비축하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급 보안시설로 그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월드컵경기장 건설로 인해 석유비축기지는 2000년 12월 시설이 폐쇄된 곳으로 9월 1일 준공했다. 10여년간 방치되던 이 시설을 서울시에서는 2014년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도록 계획을 수립했으며, 사업 추진을 위해서 워킹그룹과 탐험단을 구성하여 시민과 함께 공원 계획을 추진했으며, 완성된 공원은 민관협치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원의 운영은 새로운 공원운영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4만㎡의 면적에 조성된 본 공원은 주차장 등 나대지로 방치되던 지역을 녹지로 조성했으며, 기존 석유비축 시설로 이용되던 5개의 탱크를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등으로 만들었으며, 기존 탱크에서 발생한 재료를 가지고 신축탱크 1개를 만들어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건축물의 냉난방은 지열을 활용하도록 하였으며, 생활하수와 빗물을 사용하는 중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친환경적인 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을 방문한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준희위원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원으로 조성했으므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하고,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문화공원으로 공원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잘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6차 핵실험 후 트럼프-아베 심야 통화…“강력한 대북 압력 합의”

    북한 6차 핵실험 후 트럼프-아베 심야 통화…“강력한 대북 압력 합의”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같은 날 심야에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 NHK와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밤 11시쯤부터 약 10분 간 통화했다. 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폭거’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뒤 “국제사회가 북한에 전례 없이 강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인식을 함께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미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 방어를 위해 외교, 재래식(무기), 핵능력 등을 전방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일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긴급 브리핑에서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 금지나 제한도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전날 오전 9시쯤에도 전화 통화를 하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반복하는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 통화에서 미·일 정상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대북 압력 강화 방침을 지속하기로 재확인했으며,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새로운 제재 결의 채택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루 사이에 미·일 정상이 두 번 통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날까지 6일 사이 4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심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폭거가 심각한 위협이라는 현황에 대해 인식을 완전히 공유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엔 안보리, 4일 오전 긴급회의 개최…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 논의

    유엔 안보리, 4일 오전 긴급회의 개최…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 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이번 회의는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이 소집을 요구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함께 추가 대북제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성명이나 이보다 격이 높은 의장성명 채택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은 최고 수준의 대북제재를 위한 안보리 차원의 추가제재 결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북한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다. 추가제재는 대북 원유 수출금지나 북한의 석유제품 및 해외 노동자 송출 전면금지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외교장관은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강력한 제재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도출을 위해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이 대가를 분명히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기자들에게 “각국과 새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EU는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안보리가 더 강력한 유엔 제재를 채택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더 강한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유엔 내에서 대북 추가제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초강력 제재에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안보리는 이에 앞서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지난달 5일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을 비롯해 철·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2형’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원유 공급 단기 중단 타격 줄 듯 北, 국제사회 추가 제재 대비 지난 4월 석유 100만t 비축 추진 중국 외교부는 3일 오후 성명을 내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때 “단호히 반대한다”는 표현만 썼으나 “강력히 규탄한다”는 말을 더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는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 중국 지진국은 옌볜, 지린, 창춘, 창바이산(백두산), 선양 등지에서 8초 동안 심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합의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하기 불과 다섯 시간 전에 벌어졌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다자외교 무대로 다음달 열리는 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결산하는 자리였다.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은 셈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미사일 발사와 달리 핵실험은 김정은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날짜가 결정되는 만큼 브릭스 회의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분노는 브릭스 행사가 끝나면 본격 표출될 전망이다. 초점은 중국이 북한의 ‘생명줄’인 석유 송유관을 잠글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 철광석, 납 광석, 해산물 등 핵심 교역 품목의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원유 공급을 중지해 북한 정권을 붕괴 수준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중국 내에서도 6차 핵실험이 원유 공급의 마지노선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6차 핵실험은 곧 북한 핵무기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하고, 이는 중국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인민대 국제대학원 원장인 스인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영구적인 석유 공급 중단까지 고려할 것이고, 결국 단기간에 걸친 부분 중단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월 정도 송유량을 크게 줄여 북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면서 “중국도 대북 관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원유 중단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보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중국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지난 4월에 석유 100만t을 비축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석유제품에 대한 북한의 연간 수입량은 150만~200만t이다. 이 때문에 평양에서는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원유·석유제품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6차핵실험 ‘레드라인’ 넘았나, 안넘었나...군사옵션 검토는

    北6차핵실험 ‘레드라인’ 넘았나, 안넘었나...군사옵션 검토는

    북한이 3일 오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제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하는 초강력 도발을 함으로써 ‘레드라인(금지선)’에 임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강경 대응이 불가피해졌고, 한반도 정세는 극히 불투명해졌다.북한이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한 6차 핵실험은 미국 워싱턴 현시 시각으로 토요일 자정을 앞두고 발생했다.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심야시간대를 이용한 북한의 계산된 도발로 보인다. 규모도 5.7로 역대 핵실험 가운데 위력이 가장 세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및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해 의문이 없진 않지만,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직접적인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와 핵실험이 ‘속도전’이라고 할만큼 전격적인 것도 미국 입장에선 향후 대북 조치를 위한 고려사항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즉각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일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ICBM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단계라고 했는데, 북한 발표를 보면 ‘완성단계 진입”이라고 한다“며 ”완성단계는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레드라인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화란 결국 실전배치까지 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번 도발을 ‘레드라인’을 밟은 노골적 도발이라고 볼 수는 있다.이번 도발은 북핵·미사일에 맞선국제사회의 ‘외교 실패’를 드러낸 것이며, 결국 북한은 협상을 통해 자신들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7월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도발 중단’으로까지 낮추고 대화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IRBM 발사 후 고강도 안보리 제재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중이 보여준 태도는 김정은에게 앞으로 핵·미사일의 기술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실험을 강행해도 별문제가 없겠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을 염두에 둔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은 외교적 해법을 재확인하며 수위를 조절해왔지만 이런 ‘외교적 해법’의 공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핵심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을 통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일 소지가 있다.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공급) 차단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러시아가 한반도 긴장 격화를 이유로 대북 원유 및 석유 수출 차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북한과 거래한 중국·러시아 기업들에 대해 불법 유무를 가리지 않고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있다. 천영우 전 수석은 “중국의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한 미국의 대 중국 설득 정책은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미국은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놓고 써봐야 한다”며 “세컨더리보이콧, 대 중국 무역 관련 조치,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 등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겁나는 채소값·들썩이는 기름값…체감물가 폭등

    겁나는 채소값·들썩이는 기름값…체감물가 폭등

    폭염·폭우에 양배추값 2배 껑충 주춤했던 석유도 작년보다 3.6%↑ 양배추값이 1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호박과 상추값도 곧 두 배가 될 기세다. 계속된 무더위와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춤하던 기름값마저 오르면서 체감물가가 치솟고 있다.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랐다고 1일 밝혔다. 2012년 4월(2.6%)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지수(3.7%)가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르며 밥상물가를 흔들었다. 품목별로는 양배추(100.6%), 호박(78.4%), 상추(72.4%)값이 크게 뛰었다. 무(71.4%)와 달걀(53.3%)도 강세다. 다만 달걀값은 7월과 비교해서는 6.3% 떨어졌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던 가격이 살충제 파문으로 제동이 걸려서다. 전체 채소값은 1년 전과 비교해 22.5% 뛰었다. 지난해 11월(32.9%) 이후 최대다. 이 여파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 포인트 끌어올렸다. 7월과 비교하면 배추값(59.7%)도 많이 올랐다. 시금치(74.7%), 양배추(70.1%)에 이어 오름 폭이 가장 가파르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석유류는 작년 8월에 비해 3.6% 오르면서 전달(0.5%)보다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이로 인해 공업제품 물가(1.0%)도 많이 올랐다. 내린 품목도 있긴 하다. 갈치(-12.6%), 쌀(-9.2%), 바나나(-8.8%) 등은 작년보다 값이 떨어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9월에는 배추 출하면적이 1년 전보다 8.9% 늘어나는 만큼 배추값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채소값 안정을 위해 출하 조절, 생육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에 대비해 성수품 공급 확대 방안과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한 특별 수급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물러나고 있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추산된 각종 피해도 더 불어나고 있다.사망자 수는 40명을 돌파했고, 수십만 명이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침수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 폭발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 유출과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은 텍사스주 당국자가 허리케인 하비로 이미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이 최소 4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은 실종 상태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은 4만 8700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이 중 1만 7000가구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1000가구는 완전히 망가졌다.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는 면적의 70%가 최소 45㎝ 높이의 물로 덮였다.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은 3만 2000여명에 달한다. 단수로 고통을 받는 주민들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몬트에서 이날부터 주민 11만 8000여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보몬트를 둘러싸고 있는 강이 불어나고 도로는 끊겨 섬처럼 고립된 상태이다. 물이 끊기면서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 190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차량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차량 가격 분석업체인 블랙북은 텍사스주 걸프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던 차량 100만대가 하비로 인해 망가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는 휴스턴 지역 차량 7분의 1가량이 못쓰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성 화학물질 유출, 하수, 쓰레기 문제도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스턴을 포함한 걸프연안 일대에 집중돼있는 정유공장에서 유출된 석유, 화학제품이 납, 비소 등 발암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휴스턴 북동쪽 크로즈비에 있는 화학업체 아케마 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 당장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었으나 최악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회사 측 자체 분석 보고서를 인용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콜레라, 장티푸스 등 감염성 질병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늦게나마 주민들에게 물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휴스턴시 위생국 대변인 포르피리오 비야레알은 “도시를 둘러싼 물이 오염됐다는 건 분명하다/ 몇 주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물을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물에 닿은 후에는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아 LPG 가격 ‘들썩’ 세계 연료시장 파급 우려

    물폭탄에 항만 폐쇄·수출 중단 텍사스, 亞 수출 약 90% 담당 기회 틈탄 중동업체 가격 올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휴스턴 일대 항구가 폐쇄돼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이 중단됐다. 미국으로부터 LPG를 수입하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은 지난 25일부터 항만이 잠정 폐쇄됐으며 프로판, 부탄 등 LPG 수출이 잠정적으로 전면 중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난방 연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수출할 LPG는 모두 1400만t이다. 이 가운데 약 90%가 휴스턴 일대 항구에서 출발한다. 항구 운항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공급이 감소하면서 LPG 가격이 치솟았다. 당장 중동 LPG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은 프로판, 부탄의 9월 계약 가격을 t당 40~60달러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발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게 됐다. 이날 동북아 지역에 납품되는 프로판 9월물 스와프는 10월물보다 t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됐다. 미국 내 연료 부족이 우려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유조선은 앞다퉈 석유를 싣고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주 미국행을 예약한 유조선이 런던에서만 40대에 달하며, 이들은 대서양 연안으로 접근하거나 항구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석유 도매가는 전주 대비 20% 치솟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중단돼 전 세계 연료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내보내는 원유, 석유, 천연가스가 하비에 가로막혀 멕시코를 포함한 각국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컨설팅사 터너메이슨앤코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은 올해 들어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했다. 휘발유 수출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한편 3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한인들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침수 피해와 약탈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휴스턴 한인회에 따르면 최소 300가구, 1200명 이상의 한인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메모리얼 등 지역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막대한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김기훈 휴스턴 한인회장은 “텍사스주 방위군이 투입돼 강제 소개가 이뤄진 지역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집계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치안 공백으로 인한 약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보석가게, 미용용품 점포를 비롯해 신고가 접수된 피해 건수는 5건이나 된다. 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4인조 흑인 강도들이 한인 가게에서 이삿짐을 싸듯 여유 있게 물건을 훔치는 장면도 확인됐다. 휴스턴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해 한인 구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피해 복구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형길 총영사는 “그동안은 구조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복구에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주택용 누진제 완화에도 여름 전기소비 급증 없어

    주택용 누진제 완화에도 여름 전기소비 급증 없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으로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정부의 우려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개편 이후 처음 맞은 여름철 전기 소비량은 소폭 증가하는 대신 전기 요금 부담은 줄었기 때문이다.31일 사단법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이 전국 2455만 가구의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가구당 평균 전기 소비량은 229㎾h로 지난해보다 4.5%(10㎾h) 늘어났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전기 요금은 2만 52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899원) 감소했다. 감시단은 “누진제가 완화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경감됐지만 전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감시단은 또 8월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286㎾h)와 비슷한 수준인 287㎾h로 증가율은 0.3%(1㎾h)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가구당 평균 전기 요금 역시 지난해보다 13.9%(6387원) 줄어든 3만 9544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감시단은 “8월 초반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내려갔다”며 “8월 전기 사용량 통계는 아직 집계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8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여름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 요금 폭탄’ 논란이 빚어지자 그해 12월 ‘6단계, 11.7배수’인 주택용 전기 요금 누진 구조를 ‘3단계, 3배수’로 완화했다. 정부는 당시 가구당 연평균 11.6%, 여름·겨울에는 14.9%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산업통상자원부는 개편 추진 당시 “누진제를 완화하면 요금이 싸진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전력 소비량 증가 등으로 전력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아베 통화, 북한 도발 이후 이틀 연속…“한미일 대북 압력강화”

    트럼프·아베 통화, 북한 도발 이후 이틀 연속…“한미일 대북 압력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지난 30일 심야(일본 시간)에 30여분 동안 통화했다. 미일, 한미일간 협력으로 북한에 대해 압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책 변경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번 통화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지난 29일에 이어 또다시 이뤄진 것이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일본 상공을 넘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국제사회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완전히 일치했다”며 “향후 미일, 한미일, 영국 등과 연대하면서 북한이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의 북한 정세에 대한 인식과 향후 대응에 대해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석유수출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 조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에서도 새로운 결의 채택을 위해 양국 협력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악관은 30일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번 주 초 일본 영토 위로 비행한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위, 기업분할명령제 검토… 시장구조 개선 강제수단 도입

    경제력이 과도하게 쏠린 기업의 규모를 강제로 줄이는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문제가 검토된다. 특정 기업의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본 소비자나 기업의 구제를 돕는 제도적 장치도 강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관계 부처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거래 법집행체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TF는 과징금이나 시정명령 등 행정 제재만으로 시장 질서가 회복되지 않으면 기업분할명령제와 같은 구조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훼손할 정도로 경제력이 집중된 기업을 상대로 사실상 ‘강제 해체’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오일이 1911년 미국 경쟁 당국과의 소송에서 져 30개 기업으로 분할된 게 대표적 사례다. TF는 소비자나 기업이 공정위를 거치지 않아도 불공정 행위 금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사인의 금지청구제’, 행정기관이 위법 행위로 손해를 본 시민을 위해 직접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집단소송 및 부권소송제’ 등의 도입 문제도 검토한다. 피해액의 3배를 보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도 TF에서 논의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전속고발제’ 개편 방안도 TF에서 다뤄진다. 공정위가 고발해야 검찰이 사건을 재판에 넘길 수 있는 전속고발제를 폐지하면 법 위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만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TF는 내년 1월 말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앞서 법 개정이 필요한 과제를 담은 중간보고서를 오는 10월 말 낼 예정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숨진 이웃 집까지 뒤집니다… 락까의 눈물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 락까에 갇힌 주민들이 숨진 이웃의 집에서 생필품을 훔쳐 겨우 목숨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락까 현지의 한 시리아 국적 언론인이 ‘팀 라마단’이라는 가명으로 보내온 기사를 공개했다. 라마단에 따르면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인 ‘시리아 민주군’(SDF)이 락까 수복 작전에 돌입한 3개월여간 1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의 70%가 파괴됐다. 살아남은 시민들은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라마단은 전했다. 전기와 물은 전쟁 시작 2주 만에 차단됐다. 포격과 총성은 일상이 됐다. SDF 등의 공습 때문에 길거리를 걷는 일조차 어렵다. 시민들은 집과 집 사이에 벽을 허물어 이동한다. 공습이 끝나면 시민들은 음식을 구하려고 폭격으로 주인이 사망한 집을 찾는다. 음식을 발견하는 일은 드물다. 양초나 구급약품이 있으면 다행이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시민들은 죄책감을 느낀다. 잡초를 뜯어 만든 국물과 말라 비틀어진 빵 이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 국물이 지독하게 써서 처음 맛본 어린이들은 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석유는 바닥났다. 낡은 옷과 가구, 나일론 봉지를 태워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한다. 그들이 락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IS는 시민들을 사실상 인질로 삼고 있다. 시내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해 도주하려는 시민들에게 발포한다. 도시 외곽에는 지뢰를 매설했다. 최근 IS는 락까에서 탈출하려던 시민 4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대로변에 내다 버렸다. 시신 주변에는 ‘(락까에서) 도망치려고 해서 죽였다’는 푯말이 내걸렸다. 라마단은 “언젠가 IS가 패퇴하면 도시에서 시민들에게 과자를 나눠주자고 동료 언론인 2명과 약속했다. 그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남아 생존한 시민 5000여명의 소식을 전하겠다”며 기사를 맺었다. 그는 버려진 자동차에서 훔친 배터리로 전력을 얻어 이 기사를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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