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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기대 못미친 기업가치·유가 급등 영향”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군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脫)석유의 꿈을 접은 것일까.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고 4명의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상장 자문단도 해산했다. 아람코 IPO 준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일단 IPO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에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하고 5% 내외의 지분을 팔아 조성한 국부펀드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 달러(약 224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람코의 실제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해 IPO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석유 업계 전문가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아람코의 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철회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유가 급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에 육박한다. 아람코 IPO를 처음 언급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사우디 국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화학기업 사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PO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우디 정부는 IPO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IPO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짐 크레인은 “탈석유로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약속이 의심스럽다”면서 “아람코 상장은 왕세자의 개혁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람코 IPO는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자리 창출·사회안전망 확충…내년 사상 최대 ‘나랏돈’ 푼다

    일자리 창출·사회안전망 확충…내년 사상 최대 ‘나랏돈’ 푼다

    실업급여 등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노후 임대주택 시설 개선 예산 늘려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5000명에 그치면서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랏돈을 대폭 풀겠다는 방침이다.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도 늘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2019년 예산안 당정 협의에서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고치로 확대해 민간 공공기업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실업급여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7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사회보험료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예산을 확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운영비만 지원했던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시설·환경 개선을 신규 지원한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 개선 예산도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500억원으로 늘린다. 기초연금 인상으로 의료급여 수급자가 대상에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의료급여 자격을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액은 올해 321억원에서 내년 342억원으로 올린다. 지방에 생활밀착형 기반 시설 구축 예산도 늘린다. 군 단위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 지원 사업을 올해 3개군에서 내년에 7개군으로 확대한다. 혁신성장 예산도 껑충 뛴다. 김 부총리는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플랫폼 경제와 8대 선도 사업(미래자동차·드론·에너지신산업·바이오헬스·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스마트팜·핀테크)에 5조원 이상 집중 투자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은 최초로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당정은 생계를 중단하고 2박 3일간의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예비군에게 주는 보상비를 현행 1만 6000원에서 내년에는 3만 2000원으로 2배 올리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에쓰오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5조 투자

    에쓰오일이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2단계 사업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22일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또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한 2단계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명, 상시고용 4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이달만 세 번째… 폼페이오 방북 힘 싣기 러 “증거 없이 악의적 모욕… 대응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세 번째 독자 대북 제재의 채찍을 꺼내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는 동시에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이달에만 지난 3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 해운기업과 선박 등은 유엔 안보리가 거래를 금지한 정제유 제품의 밀무역에 연루됐다”면서 “우리는 안보리가 금지한 활동을 하는 모든 나라의 기업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운 회사인 ‘연해주 해운물류 주식회사’, ‘구드존 해운 주식회사’ 등 회사 2곳이다. 또 상선 패트리엇호와 구드존 해운의 선박 5척 등 러시아 선적 선박 6척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기업들과 선박을 통해 최종적으로 석유를 사들인 주체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노동당 소속 외화벌이 기관인 ‘39호실’ 산하 ‘태성은행’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39호실에 대해 북한 지도부를 위한 불법적인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제재가 북한의 담배 밀수출을 겨냥했다면 이번 제재는 석유의 해상 밀무역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자금을 옥죄고 석유 등 정제유 수입을 막아 대북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제재 위반의 결과는 우리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연이은 대북 독자 제재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이번 미국의 독자 제재에 유탄을 맞은 러시아는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미국의 제재는 증거 없이 악의적인 모욕만이 있다”면서 “러시아 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북한을 더 강한 제재로 밀어붙이려는 미국의 시도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고] ‘데이터 금광’ 케이블TV/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 팀장

    [기고] ‘데이터 금광’ 케이블TV/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 팀장

    1995년 케이블TV 방송이 막을 올리며 시청자는 입맛에 따라 TV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2002년 위성TV, 2008년 IPTV가 시작되면서 유료 방송업계는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기술로 경쟁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 유료 방송은 가입자 3100만명, 매출 5조 6000억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제 유료 방송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놀이터’로 불리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장이 됐다.한편으로 유료 방송업계는 가입자 포화 상태로 맞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문형비디오 서비스(VOD)를 통한 매출 증대, 신수종 사업 발굴·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알고리즘 및 분석 기술은 필수적이다. 가입자의 방송 시청·이용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 셋톱박스의 접속기록을 ‘핵심 데이터’로 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하둡’(Hadoop·데이터적재 공간) 등이 바탕이 된다. 이 공간에서 매일 4억 2000만 건의 데이터가 처리된다. 이런 기술은 가입자 기반 유료 방송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고 4차 산업혁명과 케이블TV 산업의 유기적 연결을 도와주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용자 시청 패턴이 기록된 빅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료 방송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인접 사업으로 확대되는 데 꼭 필요하다. 고객의 취향이 담긴 시청 데이터는 개인별 취향을 사전에 파악한 맞춤형 컨설팅을 도와준다. 또 기존 시청률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긴요하게 쓰인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림돌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다. 우리나라는 개인정보에 대한 개념이 지나치게 광범위한데 임의적이어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진입에 장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 통신, 물류, 콘텐츠, 커머스 사업 과정에 담긴 각종 데이터와 방송 시청 데이터 간의 이종 결합이 가능해질 때 생겨나는 산업적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다. 19세기만 해도 석유는 그저 ‘검은 물’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나 존재했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매일 수억 건의 시청 데이터가 오가는 케이블TV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자원이다. 이를 활용하고 진화시킬 제도와 관련 법규가 절실히 필요하다.
  • 추석 물가 걱정되네

    추석 물가 걱정되네

    지난달 0.4% 상승…2월 이후 최대폭 한달 새 시금치 130%·배추 90% 폭등 태풍 ‘솔릭’ 상륙 땐 가격 더 오를 듯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태풍 ‘솔릭’이 상륙하면 농산물의 수확과 유통이 어려워질 수 있어 농산물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한 달 전(104.45)보다 0.4% 올랐다. 지수 기준으로는 2014년 9월(105.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설 연휴와 폭설 영향이 있던 올해 2월(0.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보통 1~3개월 시차를 두고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한 달 전보다 4.3% 올랐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7.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한 달 전보다 130.4% 폭등했고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등도 크게 올랐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은 13.2% 올랐다. ‘복날’ 등 계절적 수요로 닭고기가 14.3% 올랐고 달걀도 22.7% 급등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날 집계한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포기당 6498원, 무는 개당 2181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73.5%, 4.9% 상승했다. 시금치는 4㎏당 7만 7625원으로 전월 대비 211.5% 뛰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9%) 오름세가 컸다. 전력·가스·수도는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시적인 누진세 완화로 전력은 전월보다 2.3% 떨어졌지만, 도시가스가 3.8% 오른 영향이다. 휴가철을 맞아 호텔(8.8%)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요금이 0.1% 상승했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생산자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던 국제 유가 상승세에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 더해져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화폐개혁 베네수엘라 대혼돈

    화폐개혁 베네수엘라 대혼돈

    극심한 경제위기로 연 8만% 이상의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가치를 95% 평가절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여성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를 잇는 콜롬비아 나리뇨주 파스토의 루미차카 다리 인근 이민국 앞에서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위 사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주유소 쓰레기통에 사람들이 버린 100볼리바르 지폐들(아래 사진). 파스토·카라카스 AFP 로이터 연합뉴스
  • 日, AI로 해상 감시 강화… 北선박 불법환적 겨냥

    일본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국 주변의 해상 감시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정부가 선박에 탑재된 자동식별장치(AIS)에서 자동으로 발신하는 전파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1년 자위대가 이를 활용한 감시 시스템의 시험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공해상에서 물품을 옮겨 싣는 환적을 감시할 때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선박의 위치, 속도 등과 관련된 대량의 정보를 AI에 학습시켜 선박이 정상경로에서 벗어나거나 반대 방향으로 가는 이상행동을 할 경우 자동으로 걸러내는 것이다. 자위대는 자체 운용하는 경계 레이더 감시 결과와 대조해 이런 선박이 감지되면 호위함과 초계기 등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경계·감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위성이 포착한 화상정보 분석 기능까지 갖춰 AIS 스위치를 일시적으로 끄는 의심 선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탐지능력의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자국 주변에서 외국 선박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어 “동중국해에서 북한 선박의 환적으로 석유 정제품의 위법 거래가 이뤄지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해역에서 중국 선박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1~2일 독도 주변에서 한국의 해양조사선이 조사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날 일본과 영국 정부가 오는 11~12월 태평양 등 공해상에서 북한에 의한 석유류 등의 환적을 공동으로 감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어렵고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이 직업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사 말미에 고별 인사를 전하자 회원국 대표들과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이날 유엔 총회에서 한 마지막 공식 연설에서 아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에 시달리는 분쟁 지역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직원 출신 첫 사무총장이자 반평생 넘는 재직 기간 등으로 ‘미스터 유엔’으로 불렸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시지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부터 10년간 ‘세계 정부’의 수장으로서 안으로는 유엔의 개혁을 이끌고, 밖으로는 평화 전도사로 이름을 높였던 그의 별세 소식에 세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2년 세계보건기구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35년 만인 1997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임 동안 빈곤 퇴치와 에이즈 확산 방지, 분쟁지역 중재 등에 특히 힘을 쏟았다. 1998년 유엔사찰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과 만나는 등 누구보다 독재자·군벌 등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는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명예로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04년 아들 코조 아난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된 스위스의 한 기업체로부터 불법 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재임 내내 ‘친미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유엔 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인의 진가는 오히려 퇴임 뒤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퇴임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딴 ‘코피아난재단’을 세웠다. ‘더 공평한,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기근 퇴치, 청소년 리더십 증진,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등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3년부터는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인 ‘엘더스’를 이끌어 왔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세계 평화를 향한 고인의 굳은 신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힘썼던 고인의 유산을 되새기며 명복을 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대륙의 위협’ 한·중 기술 격차 1년으로 줄어

    ‘대륙의 위협’ 한·중 기술 격차 1년으로 줄어

    한·중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올라가고 있다. 한국의 수출이 불안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한재진 연구위원과 김수형 연구원은 19일 ‘한·중 수출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한 한·중 기술 수준 격차는 2014년 1.4년에서 2016년 1.0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자·정보·통신 기술 격차는 0.3년 줄었고 의료는 0.5년, 바이오는 0.2년 축소됐다. 중국이 앞서 있던 항공우주 부문에선 기술 격차가 4.3년에서 4.5년으로 0.2년 늘었다. 한·중의 수출 경쟁 구도도 심화되고 있다. 전체 수출 품목에서 한·중 수출경합도지수(ESI)는 2000년 0.331에서 2016년 0.390으로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ESI는 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해 경쟁이 심화한다는 의미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철강제품, 기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정밀기기 등 8대 주력 품목의 ESI는 2011년 이후 상승해 2016년 0.470을 기록했다. 가격경쟁력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 축소 여파로 원화 가치 하락폭은 다른 신흥국보다 크지 않다. 보고서는 “기술 투자, 연구개발(R&D) 지원, 원천 기술에 대한 개발 사업 확대 등 정부 주도의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시장 진출 등으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인플레이션 베네수엘라에 무슨 일이?… 새화폐 발행·최저임금 34배 인상

    초인플레이션 베네수엘라에 무슨 일이?… 새화폐 발행·최저임금 34배 인상

    경제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를 95% 이상 평가절하하고 최저임금을 60배 올리는 내용의 긴급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초인플레이션에 빠진 베네수엘라 경제를 반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밤 국영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90일 경제회복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일부터 ‘볼리바르 소베라노’(최고 볼리바르)라는 이름의 새 통화를 도입한다. 볼리바르 기존 10만 볼리바르가 1볼리바르 소베라노가 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통화 가치가 95∼96% 절하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새 통화는 베네수엘라가 자국산 석유에 토대를 두고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된다. 1페트로(미화 약 60달러)는 3600볼리바르 소베라노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월 최저임금을 기존 300만 볼리바르에서 1800볼리바르 소베라노 또는 0.5페트로로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AFP는 암시장 달러 환율을 적용해 34배 인상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00만%로 전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단행됐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그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컨설팅 회사의 한 관계자는 AP 통신에 “앞으로 며칠 동안 소비자와 민간 영역에서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혼돈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예외국 인정에 총력…“협상 결과 예단은 어려워”

    오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복원을 앞두고 정부가 제재 예외국 인정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예외국 인정’을 받지 못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품목은 석유화학, 에너지 등인데 이란 수입 품목 약 80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원유”라면서 “외교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유 예외 인정 협상을 미 국무부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이란의 항만·선박·조선분야, 이란산 석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구매, 이란 중앙은행·금융기관과의 거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제재가 복원된다. 하지만 미국이 예외를 인정할 경우 일정량의 원유 도입과 비제재품목의 수출입을 위한 금융거래(원화결제계좌 유지)가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유예기간(5.8~11.4) 동안 ?원유수입 감축량 및 비율 ?계약 종료 ?실질적 감축 약속을 입증하는 여타 조치 등 원유 수입국의 감축 노력을 평가해 결정한다. 정부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서울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관련 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대이란 전면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이전에 다시 미 국무부와 협상을 벌여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제재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이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7일부터 미국은 자동차, 금, 알루미늄, 철강, 석탄 등을 대상으로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앞서 우리 기업들은 이란과의 교역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9.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지난 17일 미국의 이란제재 본격화에 따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관련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달말부터 대이란 제재로 수출 피해가 발생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보증한도를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부터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이미 대출받은 자금의 만기도 기업이 원하면 1년 연장한다. 코트라는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 상담회, 해외전시회 참가, 프로젝트 수주사절단 등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올해 하반기 고용전망...반도체·석유화학은 증가,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감소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석유화학 등은 고용이 증가하는 반면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산업연구원, 주요 업종별 단체와 함께 실물경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주요 업종별로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제조업 하반기 업황과 고용 전망, 그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산업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세계경기 회복세 유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제조업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생산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부동산·건설경기, 가계부채 등이 내수 활성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고 보호무역기조, 해외생산 확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위험요인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단체들은 올해 하반기 고용상황에 대해 반도체·석유화학 등은 증가하고, 가전·기계·철강·디스플레이 등은 유지되며,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은 한국 제너럴모터스(GM) 희망퇴직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고용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고용이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지난달 19일부터 실시된 개별소비세 인하, 완성차 기업들의 조기 임금협상 타결,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한 내수 증가로 하반기 고용은 상반기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산업도 일감 부족으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고용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산업은 세계경제 성장세에 따라 수출 증가가 예상되나, 해외생산 확대 및 수입 증가, 국내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제조업 고용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기업 투자애로를 적극 해소해야 한다”면서 “산업부와 기업과의 투자·일자리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민간 투자프로젝트를 밀착 지원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기 보수 앞둔 정유·석유화학업계 ‘주 52시간제’ 고심

    “작업 하루 지연되면 손실 수백억” 현대오일뱅크, 3조 3교대로 전환 ‘SK이노’는 탄력근로제 노사 합의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하반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정기보수 기간에 연장근로를 해 오던 방식의 전면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근무 시간을 줄이다 정비 기간이 길어지면 손실이 막대하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대규모 정기보수에 돌입한다. 통상 정유설비는 2~3년, 화학설비는 3~5년마다 1~2개월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설비를 점검한다. 공장 가동을 하루 멈추면 줄어드는 매출이 수백억원 규모여서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관건이다. 외부 협력업체의 전문인력과 내부 인력을 총동원해 2조 2교대로 주당 70~80시간가량 집중 근무해 정해 놓은 기한 내에 작업을 끝내 왔다. 그러나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근무시간을 3분의1 이상 줄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정기보수를 위해 지난 10일 제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2조 2교대로 작업해 오던 방식을 3조 3교대로 전환해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이 넘지 않도록 했다. 정기보수 전 사전작업을 거치고 인력이 부족한 업무에는 협력업체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는 탄력근무제와 인력 충원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탄력근무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했으며 LG화학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주당 64시간이 한계인 데다 1~2개월 소요되는 정기보수를 포함해 운용하기에 현행 3개월은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탄력근무제가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탄력근무제를 3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지나친 자원 의존·환율 악화 등 경제 붕괴 화폐가치도 8년 새 3만 5500배 이상 폭락 심각한 식량난에 국민 230만명 해외 도피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커피 한 잔 값은 200만 볼리바르(약 9101원). 2010년 1달러당 7~10 볼리바르던 것이 지금은 24만 8504.50 볼리바르, 8년 사이 화폐 가치가 3만 5500여배 이상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가 100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야당 측이 지난 7월까지 1년 동안 소비자 물가가 8만 2766%가 올랐다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파국은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1923년 독일, 2008년 짐바브웨 등 과거 몇몇 하이퍼(초)인플레이션 때보다 더 처절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 중이다. 화폐는 ‘휴지’가 되고,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은 구하기 어려운데다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치솟자, 굶주린 국민들은 낭인이 되어 미국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등으로 떠나고 있다. 유엔은 6월 현재 약 23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경제 위기로 국외 도피 중이라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전체 인구 3280만명 가운데 약 7%가 국외로 도피했다면서 가장 큰 피난 이유로 식량 부족을 들었다. 피난민 가운데 130만명은 “영양실조”라는 설명이다. 하루 4000명씩 몰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탓에 국경을 맛댄 에콰도르는 국경 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남미의 대표적 부국 베네수엘라가 몇 년 새 이처럼 처참한 지경 속으로 빠지게 됐을까. 우선 지나친 자원 의존 경제의 결말이란 지적이다.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던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부터 셰일 가스 상용화 등으로 급락하면서 현재 배럴당 67~7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추락과 환율 악화도 2014년 중반부터 가속화됐다. 전체 수출에서 원유 비중이 95%나 되고, 전체 세입의 59%가 석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자, 베네수엘라도 주저앉았다. 아울러 반미 정책으로 최대 고객이던 미국이 수입을 줄이고 제재까지 단행하면서 국제적 고립 속에서 판로를 찾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2013년부터 집권해 온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차베스 정책을 고집해 경제 위기는 파국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오일머니를 무상 교육 및 무상 의료, 저가 주택 공급, 생필품 무료 제공 등에 쓰느라 석유 산업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친정부 인사가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산업 기반이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돈줄 죄는 美… 北 불법거래 도운 중·러 법인 3곳 등 제재

    러 국적 항만서비스업체 사장도 포함 “핵 신고·종전선언 ‘빅딜’ 위한 北 압박용” 워싱턴소식통 “중·러에 강력 경고 메시지” 北, 담배 밀수로 年 1조원이상 현금 수입 미국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담배·주류 불법 무역과 석유 등 해상 밀무역을 도운 중국·러시아 업체 등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12번째 대북 제재이자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단행된 제재는 핵신고와 종전선언의 ‘빅딜’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유엔 및 미국의 현행 제재를 위반한 법인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산 담배와 담배 원료, 주류의 불법 무역을 벌여 온 중국 무역회사 ‘다롄 선 문 스타 국제물류무역’과 싱가포르 자회사 ‘신에스엠에스’, 나홋카항 등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북한의 제재 선박인 예성강 1호와 천명 1호의 석유정유제품 불법 선적을 도운 항만서비스업체 ‘프로피넷’과 이 회사 사장인 러시아 국적의 바실리 콜차노프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북한과 재화·용역을 거래하는 개인·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 13810호에 따른 것으로, 북한을 대신해 불법 운송을 돕는 데 관여된 기업과 인사를 겨냥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에 사용한 전술은 미 법률이 금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북한의 돈줄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담배 밀수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선신흥과 대동강, 백산, 내고향 등 20여곳의 북한 담배회사에서 말보로·던힐 등 유명 브랜드로 포장된 위조 담배를 생산해 왔고, 현금 수입은 정권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핵·관련 시설 신고와 구체적 핵폐기 시간표를 압박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면서 “특히 중·러를 겨냥해 미국이 제재 위반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중국이 4차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등, 평등, 상호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지방이 소멸되는 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방이 소멸되는 날/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夕張)시는 탄광업이 절정이던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구 12만명을 자랑하며 흥청거리던 소도시였다. 그러나 석탄에서 석유 시대로 바뀐 뒤 24곳이던 크고 작은 탄광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 유바리의 퇴조에 등을 떠민 것은 시가 관광으로 먹고살겠다며 유원지 등을 짓느라 막대한 빚을 떠안으면서다. 결국 재정이 파탄 나고 2007년 국가로부터 ‘재정재건단체’로 지정되는 치욕을 겪는다.파산한 유바리로부터 대탈출이 이어져 현재 주민은 8843명에 불과한 영세 도시로 전락했다. 일본 정부의 2015년 국세조사에 따르면 유바리시의 20개 마을은 사는 사람이 단 1명도 없게 된 ‘소멸 촌락’이 됐다. 앞으로 도시 전체가 사라지는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유바리시의 2040년 인구 목표는 4500명이지만 지금의 추세로는 목표치를 밑돌 것은 분명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 구조다. 고령화율이 50%에 달한 것은 물론 15세 이하의 어린이 비율은 6%에 지나지 않는다. 저출산·고령화가 우리보다 빨랐던 일본에 ‘지방 소멸’이란 개념이 확산된 것은 총무상과 이와테현 지사를 지낸 마스다 히로야가 좌장으로 있던 ‘일본창성회의’가 2014년 보고서를 내면서부터다. 70쪽짜리 ‘지방 소멸 보고서’는 인구 감소의 요인을 20~39세 여성의 감소와 지방 젊은층의 대도시권, 특히 도쿄로의 유입을 꼽았다. 보고서의 추계에 따르면 2040년에 전국 896개 기초자치단체가 ‘소멸 가능성 도시’에 해당하고, 이 가운데 523곳은 인구가 1만명 미만으로 감소해 한층 소멸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이 마스다 보고서를 토대로 개발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내놓았다. 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값이다. 소멸위험지수 값이 1.0 이하가 되면 국가나 지방은 인구학적인 쇠퇴 위험 단계에 진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 지수가 0.5 이하, 즉 20~39세 여성 인구가 65세 고령 인구의 절반 미만일 경우 극적인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소멸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했다. 소멸 위험이 가장 큰 경북 의성군은 지수가 0.151%에 불과했다. 그 뒤를 고흥군, 군위군, 합천군 등이 이었다. 심각한 것은 한국의 지방 소멸 바람이 군 단위에서 지방 대도시 권역과 광역 대도시로도 확산한다는 점이다. 이상호 위원은 인프라(하드웨어)와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 생활양식(소프트웨어)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대책으로 꼽았지만, 과연 대세인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marry04@seoul.co.kr
  • “동해 가스전, 해상 풍력발전단지로 전환… 5~10년 뒤 수출 추진”

    “동해 가스전, 해상 풍력발전단지로 전환… 5~10년 뒤 수출 추진”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14일 “동해 가스전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 사장은 이날 경기 일산화력본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부터 동서발전과 기업체, 울산대 등이 공동 참여해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5~10년 뒤에는 해상풍력을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앞바다에 위치한 동해 1·2가스전은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에 올려놓았지만 2020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부유식 해상발전 상업화에 성공하면 스코틀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 박 사장은 또 2030년까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5조원,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3조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동해 가스전을 재활용해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율(2030년까지 20%)을 실현하려면 산림 훼손 등의 문제가 있는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장점은 먼바다로 나가니까 어업권이나 소음 관련 민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동해 가스전을 철거하는 대신 가스관을 송전선으로, 플랫폼을 변전소로 각각 고쳐 쓰려고 한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도 공기업의 역할 중 하나다.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걸림돌로 각종 규제가 꼽히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도로에서 200m 간격 등을 조례로 정하는데 일관된 규제라기보다는 자의적 규제가 많다. 사전 예고도 없이 규제가 생기면 해결도 쉽지 않다.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원칙과 범위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ESS사업 확충… 저장 능력 내년엔 250MWh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만든 주민참여형 모델이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강원 철원군에서 200㎿급 태양광발전소를 포함한 ‘주민참여형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사업 기획 단계부터 지분을 가지고 참여해 수익이 나면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왜 우리 동네에서는 사업을 안 하냐’며 시위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신재생에너지 확충 경쟁이 치열한데 확대 계획은. -‘싸고 질 좋은 전기’에서 ‘깨끗하고 질 좋은 전기’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현재 430.4㎿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517㎿, 2030년에는 5060㎿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벨트 조성 등 지형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중이다. 2030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율 목표인 20%를 넘어 25% 수준까지 늘리는 게 자체 목표다. 이를 위해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재원 조달에도 현재로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햇빛이나 바람에 의존하는 신재생에너지는 수급이 불안정한 ‘간헐성’이 한계로 꼽힌다. -발전사 최초로 에너지저장정치(ESS) 솔루션 운영 사업을 하는 이유다. ESS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20MWh를 내년 상반기까지 250MWh로 10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315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 패널 진단·청소에 드론·로봇 쓸 것 →ESS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신사업은 무엇이 있나. -발전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전담 조직인 ‘발전기술개발원’을 신설해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하고, 로봇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현재 주력 사업은 화력발전이다. -화력발전에서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15% 정도라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오래된 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동서발전도 여수 호남화력과 울산 석유중유발전소를 각각 2021년 말과 2022년 말에 폐지할 예정이다. 당진 1~10호기 가운데 9·10호기는 최신 설비지만 1~4호기는 오래된 설비다. 지자체의 조례보다 낮은 수준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투자할 계획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탈황·탈질설비를 고효율 환경설비로 교체하는 등 2030년까지 3조 7000억원을 들여 대기오염물질을 70% 이상 감축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출범했는데, 당진화력 배출오염물질 정도를 5분마다 체크해 30분 단위로 환경부에 통보하고 있다. 신뢰를 계속 쌓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186㎿ 발전’ 상시 대기… 전력 수급 이상무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력공급 대책은. -총 11186㎿를 생산할 수 있는 모든 발전기(37기)를 언제든지 운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24시간 정비 체계를 갖추고 전력수급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폭염 장기화에 따른 현장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휴식공간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이틀 연속 35도 이상 지속되는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실외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관료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했는데. -공직에 있을 때는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직사회에 요청하고 싶은 것은 현장을 좀더 많이 가 봤으면 한다는 것이다. 저 역시도 피상적으로 현장을 접했던 것 같다.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박일준 사장은 1964년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서울 신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장을 지냈고, 2009~2010년에는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발전회사 어떤 곳?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발전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동서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총 6개 회사가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한전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전력자원 개발과 발전 사업을 맡고 있다. 2001년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력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발전회사를 한전과 분리시켰지만 모회사인 한전과 자회사인 발전회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발전회사들이 화력, 수력, 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한전은 이들 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입찰을 거쳐 사들이는 ‘유통업체’ 역할을 담당한다. 발전회사 중 한수원의 이름은 전기 생산 방식에서 따왔지만 화력발전에 주력하는 나머지 5곳은 사업장의 위치를 반영해 이름을 지었다. 동서발전의 발전소는 울산과 강원 동해, 충남 당진, 경기 일산 등에 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수입 장벽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두(大豆·콩)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기인 돼지의 사료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농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이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 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83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ldings)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의 가공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이 마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아마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를 과감하게 감행하게 한 또 하나의 까닭이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자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 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국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의 농업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4월말 이후에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식료품 가격 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물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 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서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는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중국이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동물용 사료이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기르면 더 빠르게 기를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축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의 자산으로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신규제재 맞서는 러 “달러 의존도 줄여라”

    월가 “루블화는 위험” 투자 자제 권고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제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에 출연해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이미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나 우리는 미국 경제,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150억 달러(약 17조원)다. 이는 2개월 전에 보유한 960억 달러의 약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제재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외국과의 교역 때 루블, 유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석유 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스위스 UBS그룹AG는 루블화를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이 이익보다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디애나 아모아 JP모건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최대 50%”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영국 솔즈베리에서 화학무기 ‘노비촉’ 공격을 받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22일부터 대대적인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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