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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 견문기] 문화 ‘비축’하는 옛 석유 탱크… 미니멀한 디자인에 감성 충전

    [흥미진진 견문기] 문화 ‘비축’하는 옛 석유 탱크… 미니멀한 디자인에 감성 충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건 일행 모두에게 특별했다. 내부로 들어서니 선수들이 관중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있었고, 선수 대기실에는 자리별로 선수의 역동적인 사진이 걸려 있었다. 작전을 설명할 수 있도록 축구장 도면이 그려진 화이트보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의 자리에 앉거나 서서 사진을 찍으며 선수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워밍업실에는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고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들이 사방 벽에 빼곡히 적혀 있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염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뭉클했다. 월드컵이 남긴 기억을 가슴에 새겼다.문화비축기지는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이 맑고 화창한 날씨와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했다. ‘문화’와 ‘비축’ 그리고 ‘기지’라는 단어의 조합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마당으로 들어섰지만 김미선 해설사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렇게 이름이 붙게 된 게 자연스럽게 생각되면서 오히려 독특한 힘이 느껴졌다. 여섯 개의 탱크 중 T5에는 석유비축기지의 역사 얘기가 있었다. 거대한 탱크의 작업이 수작업이어서 고되고 외로운 직업이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작업자들끼리 가족같이 지냈다는 얘기에 마음이 따스해졌다. 장소의 기능과 역할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버려졌던 공간이 아름답게 재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T3은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탱크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원형을 볼 수 있었다. T2의 터는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졌는데 자연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유려함에 모두 탄성을 질렀다. 소음에 대한 민원을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탱크의 옹벽을 그대로 공연장 벽에 붙여 사용함으로써 방음 효과를 제대로 낸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두 번 감탄했다. ‘파빌리온’이라고 불리는 T1은 가장 작은 탱크였다. 유리지붕과 벽으로 둘러싼 독특하고 아름다운 형태였는데, 조형미술 작품이 설치돼 있어서 사람들의 눈길과 사진을 찍어 대는 손길을 더욱 오래 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준 투어를 마치며 제2, 제3의 문화비축기지가 탄생하길 기대하게 됐다. 김윤정 책마루 연구원
  • 정부 6개월 간 유류세 15% 인하…휘발유 ℓ당 123원 절감 기대

    정부 6개월 간 유류세 15% 인하…휘발유 ℓ당 123원 절감 기대

    정부가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내리기로 결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유가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유류세를 15% 인하해 서민·자영업자 유류세 부담을 약 2조원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는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 등을 가리킨다. 정부는 이번 유류세 인하 결정으로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 ℓ당 87원, LPG·부탄은 ℓ당 30원씩 각각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휘발유를 한 달에 100ℓ 소비하는 경우 유류세 인하로 최대 7만 3800원(ℓ당 123×100ℓ×6개월)의 세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정부의 유류세 인하 결정으로 서민·중산층이 아니라 고소득층이 혜택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 적이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이 2012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결정 뒤 그해 2분기 휘발유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880원의 가격 하락 혜택을 누린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는 월평균 5578원을 절감했다. 소득 상위 20%가 누린 혜택이 하위 20%의 약 6.3배에 달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소득 역진성 문제에 대해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소득 역진적 측면은 세제 혜택의 절대액을 보고 제기되는 건데, 그러나 자영업자나 서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것이 (유류세 인하) 목적”이라면서 “저소득자일수록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탄력근로 단위 기간 확대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현재) 최대 3개월인 탄력근로 단위 기간을 확대하는 등 연착륙 방안을 연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원격 협진과 공유경제 활성화도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을 위해 원격 협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신교통서비스·숙박공유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손잡은 울산시·석유公 …‘국산화 풍력기술 개발’ 에너지 강국 가속도

    손잡은 울산시·석유公 …‘국산화 풍력기술 개발’ 에너지 강국 가속도

    석유공사, 원격 풍력자원 측정장비 지원 동해가스전 환경조사·인허가 자료 공유송철호 울산시장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동해가스전을 소유한 한국석유공사 협조로 속도를 내게 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8일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에 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자원 측정장비인 ‘라이다’를 설치, 앞으로 1년간 수집할 풍황 자료를 울산시에 제공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가 23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울산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동해가스전 시설물 주변 환경조사 자료와 개발관련 인허가 자료 등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동해가스전 소유자인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에 설치한 라이다로 측정한 1년간 바람 속도와 방향 패턴 등 ‘풍황 자료’를 울산시에 제공하고, 동해가스전 주변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때 관련 자료를 발전사업 허가에 사용하는 것을 동의해주기로 했다. 발전사업 허가 기준에는 라이다 운영 기관이 발전사업의 우선권을 가지게 돼 있어 울산시가 석유공사로부터 사용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라이다 설치·운영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발전단지 타당성 조사에 필요한 파고·조류 측정, 해저지형 조사, 선박 운항정보 수집, 데이터 분석 자료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20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시는 2021년 6월 가스 생산을 종료하고 철거되는 동해가스전 플랫폼과 가스 배관 등 시설을 해상변전소와 케이블 보호관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공사도 1000억원가량의 철거 비용을 줄이고,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내년 초 국내 최초로 750㎾급 부유식 해상풍력기 파일럿 플랜트를 울주군 서생 앞바다에서 실증하고, 5㎿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또 두 기관은 국내 조선해양산업 기술과 인력 활용을 포함한 지역산업 상생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약의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 시장,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을 비롯해 사업 참여기관 관계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석유공사 협력으로 정부와 울산시가 주도하는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한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바다·바람·기술의 ‘부유식 해상풍력’…제2 조선산업 띄운다

    울산 바다·바람·기술의 ‘부유식 해상풍력’…제2 조선산업 띄운다

    호황을 누리던 울산 경제가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9회 말 패전 위기에 등판한 구원투수로 ‘위기의 울산호’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침체된 경제를 살릴 해법을 찾는 데 하루하루를 보내며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고,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봤습니다. 희망으로 그득한 미래 울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힘차게 뛰겠습니다. 송철호(69) 울산시장을 23일 집무실에서 만나 민선 7기를 그려내는 시정 방향을 들어 봤다. 대담: 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시정 목표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3대 거점을 중심으로 일자리 세부사업을 가지런히 다듬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은 기존의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문화관광 산업은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 선사문화관광지와 태화강 국가정원 등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다. 크루즈 관광이 큰 몫을 해내리라고 믿는다. 특히 항만과 석유화학 인프라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메카 육성’은 울산을 세계적인 산업·경제 도시로 이끌 것이다. 항만, 석유화학 인프라, 동북아오일허브 등을 기반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고, 북방경제협력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신시장을 주도해 나갈 생각이다. →울산은 산업도시다. 침체된 산업을 살릴 방법은.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은 울산의 핵심 산업이다. 정보통신기술과 융합을 통한 주력 산업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3차원(3D) 프린팅 산업, 이차전지 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워 산업 수도의 위상을 되찾겠다. 자율주행차, 친환경 전기차·수소차 개발사업은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산업도 스마트 공장 지원 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화학과 정밀화학으로 석유화학산업 사업화를 다양화하고, 신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정성을 들이는데. -울산 앞바다는 해상풍력발전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가졌다. 따라서 정부 주도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이란 투 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지 않아도 꾸준히 부는) 양질의 바람과 40m 이상 수심 등 최적의 자연조건과 부유체를 만들 수 있는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기반, 생산한 전기를 연결할 계통망과 소비처를 갖춘 게 울산이다. 2021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상징적인 사업도 될 수 있다. 현재 대학·연구기관·기업 등에서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민간기업의 투자 의향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울산을 북방경협 중심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 등 유라시아 극동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침체된 울산 경제를 살릴 계획이다. 울산항에 러시아 천연가스 비축기지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북극 자원과 화물 운송을 위한 북극항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추진 계획을 밝혔고,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도 맺었다. 두 도시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러시아의 원유·가스 극동지역 비축기지를 울산에 유치하려고 제안한 러-산(Ru-san·러시아+울산) 마켓’ 개설과 조선산업 협력 등을 위한 후속 조치도 준비 중이다. 지난 16일 블라디보스토크 부시장 등이 울산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을 환동해 해상 물류기지와 동북아 에너지 메카로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크루즈 산업 육성 계획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올해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470만명)보다 17% 늘어난 510만명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울산엔 전용 부두가 없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이벤트성으로 잠시 입항한다. 반면 크루즈 산업을 위한 해양과 항만 인프라는 훌륭하다. 산악, 해양, 생태, 산업, 역사·문화 등 관광객을 유인할 자원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크루즈 산업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을 갖추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10만t급 이상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를 건립하기 위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낼까 한다. →인접한 도시와의 상생도 중요한데. -지방 도시가 수도권과 경쟁하려면 인접 도시와 손을 맞잡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 울산은 포항·경주와 ‘해오름 동맹’을, 부산·경남과 ‘부·울·경 상생협약’을 맺어 동반 발전을 꾀한다. 해오름 동맹은 결성 2년 만에 문화, 예술, 관광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수도 시설 공동이용 등 주민 불편 해소에도 성과가 적잖다. 부·울·경 상생협약은 3개 지역을 ‘원팀’으로 묶어 광역 행정과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다. 민선 7기 출범 전인 지난 6월 26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광역교통, 수자원 통합, 혁신경제, 통합안전, 신공항 추진 등 5개 분과를 꾸렸다. 지난 10일에는 3곳 단체장 토크콘서트를 마련해 동남권 상생발전 결의문을 발표하고, 광역교통망 확충, 북방경제협력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소통행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소통은 민주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이고도 공정한 의사결정 방법이다. 민선 7기 시정 운영 원칙도 소통과 화합의 협치 행정으로 내걸었다.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이 소통행정의 시작이다. 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좋은 열매를 맺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서도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을 거쳐 차츰 실마리를 찾고 있다. 앞으로 노사민정 ‘화백회의’를 통해 노사 문제 해결방안을 더불어 모색하고, 미래비전위원회를 통해 주요 정책과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 정리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지역주의 족쇄’ 풀고 8전9기 신화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권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9번의 선거 도전 끝에 당선돼 ‘8전 9기’의 신화를 썼다. 송 시장은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났으나 초·중학교를 전북 익산의 할머니 댁에서 보냈다. 다시 부산으로 와서 부산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1985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개업과 동시에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사회운동에 직접 뛰어들지는 못하다가 1987년 민주항쟁을 계기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1987년에는 울산으로 옮겨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과정에 노동인권 변호를 전담했다. 이 덕분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정치 인생은 쉽지 않았다. 1992년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지난 6·13지방선거까지 26년 동안 총선 6번과 지방선거 3번 등 9번의 선거를 치렀다. 첫 선거부터 8번을 모두 패한 뒤 올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8전 9기’의 신화를 썼다. 할머니 댁에서 잠시 보낸 시간이 선거 때마다 ‘지역주의 족쇄’로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의 헌신적인 지역봉사 활동이 ‘지역주의 족쇄’를 풀었다. 울산국립대유치추진위원장,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추진위원장, 울산광역시쟁취시민운동본부 위원장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그는 “그 누구도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유업계, 3분기에도 대박… 석유제품 수출량 분기 사상 최대

    정유업계가 2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7∼9월)에도 대박을 쳤다.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한 1억 282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1억 2264만 배럴) 물량을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특히 금액만 놓고보면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약 109억 2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덕이다. 이 같은 수출실적 개선으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7위)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이 2015년 이후 지속하는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출 물량을 확대했고, 최근 수년간 원유 도입량의 50% 가까이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력 업종의 수출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지난해에 300억 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 물량 확대로 400억 달러 돌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태양광산업의 블루오션 개척자가 있다. 허인회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운동 민주투사로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들고 ‘녹색태양’을 슬로건을 앞세우며 우리 앞에서 섰다. 허 이사장은 ‘의미 있는 삶’,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이미 발전하여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졌다”면서 “우리나라는 3년 내 가능하다”고 말하는 허인회 이사장. 본지는 태양광 에너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삶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먼저, 허인회 이사장님은 민주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녹색 기업 CEO로 변신을 하셨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랄까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는 인간 삶의 기본이잖습니까. 그런데 모두 다국적 기업에 장악되었습니다. 200년 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유착된 각국의 대기업, 대재벌, 대자본이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곧 인류와 지구의 뭇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한 녹색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태양광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구 생명은 태양이 주는 햇볕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태양은 차별이 없습니다. 지구 생명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평합니다. 조력, 풍력, 탄수화물 등 모양은 달라도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왔습니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와 식량까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그것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광의의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삶에 관계되어 있는 에너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식량문제나 태양광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근원에서는 동일하게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오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면은 왜 이 시기에 태양광을 해야 하는지. -태양광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도체기술이 발전하면서 태양광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태양광 전지가격이 80%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영국 등 5개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드는 에너지 생산단가가 원자력과 석탄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급속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이한 거예요. 지난해 에너지 생산시설에 ‘전기 생산 시설투자비율’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투자가 350조원, 원자력설비투자는 18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향후에는 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싸집니다. 경제 가치에서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월등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업의 적기입니다.→국내 태양광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0년간 한국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어요. 전통에너지 시장은 200조원으로 독과점으로 유지되어 온 시장입니다. 이에 종사하는 대기업, 관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과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합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전환은 맞는데, 급격히 전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한국은 ‘컵 속의 개구리가 물이 서서히 더워지는데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가 결국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우화에서 배워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국가들 중 통계자료가 제출된 국가 26개국 중에 한국은 24위입니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10년 뒤에 그렇게 20%까지 늘리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OECD 26개국 중 24위일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23위 또는 19위 가는 것은 현재의 2030 계획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인당 한국 GDP의 15분의1 규모 나라인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2.5배인 거죠.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한화큐셀과 연료를 제공하는 동양OCI가 세계 1위 기업이고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SDI와 LG화학입니다. 세계 으뜸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태양광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미국 270만개, 독일 100만개, 중국 420만개, 일본 50만개 생겼습니다. 한국은 불과 8100개입니다.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은 늦었기에 기회가 왔고 100만개의 일자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조 투자로 2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00조를 투자하면 일자리가 50만개에서 100만개가 생깁니다. 마을 단위로 설비와 운영, 유지보수과정이 일자리로 생기면 우리나라도 독일, 덴마크 농민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수익으로 복지와 교육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 담론을 가진 조직이 녹색드림협동조합인 듯합니다. 녹색을 드린다는 뜻인가요. -녹색도 드리고 녹색의 꿈(DREAM)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집니다. 7년 전에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과 제가 운영하던 녹색건강나눔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30여명으로 출발했어요. 지금은 조합원이 300여명이고 연관되는 협동조합들과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되어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녹색드림의원이 남양주에 있고요.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프로메테우스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에너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전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획단을 구성했어요.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공유, 물 공유, 교통 공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고 실행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전 세대(371세대)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서부터 조합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등록업체 6개를 대상으로 제안입찰을 한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가 서울시 지원금 외에 자기 부담금을 더 낼 터이니 3층 이하 햇빛이 안 비치는 세대도 해달라는 거예요. 이것에 응답한 회사가 유일하게 저희 조합이었고 옥상에 1~3층의 태양광설비를 하겠다는 기술을 가지고 도전을 했어요. 아파트 전 세대가 태양광을 설치하니 아파트 디자인도 좋아졌습니다. 아파트 전 세대 설치는 대한민국 처음이고 이것이 입소문이 많이 났어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환경상 받고, 서울시장상도 받고 부상으로 상금도 받잖아요. 자기들이 투자한 돈 이상으로 상금도 받고 TV도 많이 나오고 집값도 올라가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마을’ 현수막도 내걸고, 상 받은 아파트로 집값도 올라가고 그게 대대적으로 홍보됐어요. 지난해에는 신났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와 올해 국감 출석해서 ‘특혜받았다’라는 지적인데요. 조금 억울해요.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를 해서 6개 업체가 일을 했습니다. 그중에 3개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에 1등은 30%를 차지한 저희가 했고, 20%의 해드림협동조합이 2등, 15% 정도의 해피발전소협동조합 3등을 하고 총 60%가 넘었던 거죠. 사실 6개 회사가 경쟁해서 상위 1·2·3등이 60% 했습니다. 50% 업체 수가 60% 시장점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희가 30%를 한 것은 운 좋게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 나오면서 우리가 아주 유명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총 5개 업체가 참여한 임의배정시장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배정기준이었던 시공실적 기준을 SH공사가 기준과 제도를 바꾸면서 우리 같은 협동조합이 불이익을 받았죠. 경쟁 시장에서 1등을 했던 저희가 4등을 했고, 2등을 했던 해피발전협동조합이 5등을 했어요. 언론 보도와 전혀 다른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경영철학과 꿈은 무엇인가요.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협동조합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속가능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을 실현하는 녹색의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생산해 고객들에게 성심껏 전달한다’가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협동조합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6개월 동안 상근을 하면서 바른 정신과 바른 기술을 배워서 우리와 같은 복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합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오투오 플랫폼으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아마존처럼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김동연 부총리 “9·13 대책 때 안 쓴 ‘히든카드’ 있다…면밀 검토 중”

    김동연 부총리 “9·13 대책 때 안 쓴 ‘히든카드’ 있다…면밀 검토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9·13 부동산 대책을 만들면서 마련한 옵션 중 시행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대책이 있다”고 밝혔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서울 강남 등의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아꼈던 ‘히든 카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감에서 ‘9·13대책 이후 추가 대책을 공개적으로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지적에 이와 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지난 번 대책에서 쓰지 않고 남은 것들에 더해 앞으로 상황보면서 추진할 것 등 해서 면밀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2020년부터 3주택 이상 임대사업자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 부총리는 “좋은 정책 제안”이라면서 “좀 더 검토해서 시장에 나가는 메시지의 파장까지 감안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는 종합부동산세 인상, 유류세 한시적 인하 추진 등 조세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부자 증세’를 앞세워 포퓰리즘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부세 인상으로는 집값이 잡히지 않고 유류세를 깎아줘도 기름값은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종부세 인상과 유류세 인하 등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세정책 관련 기재부 국감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아우성을 치니 부자와 대기업에 핀셋 증세를 해서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부작용을 메우려 한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보편적 증세를 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도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가량만이 내는 종부세가 어떻게 부동산 정책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면서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자산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52.9배에 이를 정도로 자산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측면이 아니라 조세정의, 자산 불평등 완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조정식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 기조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보다 부동산 투기세력의 ‘집 사재기’에 오용됐다”면서 “9·13 부동산 대책을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추진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종부세는 인상하되 점진적으로 하고, 늘어나는 세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서민주택 안정에 쓰겠다는 세 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종부세를 개편했다”면서 “그래서 종부세는 궁극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종부세율 추가 조정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번 개편안의) 최고세율 수준은 3.2%로 적정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신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종부세가 중산층에 세금폭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김정우 의원의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 대상이 전체의 2.1%가 안 되고 종부세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이 1.6%에 불과한 만큼 세금폭탄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조처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나경원 의윈이 ‘거래세를 인하하느냐’고 물어보자 김 부총리는 “장기적 과제로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학계와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종부세 등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부총리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나 복지를 포함한 중장기 과제 해결을 위한 재원확충, 증세 문제는 앞으로 공론화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뭐에다 돈을 쓰려는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그 돈을 세금이나 빚 가운데 무엇으로 충당하느냐, 세금도 직접세든 부가세든 어떤 세목으로 하느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추진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김성식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친서민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한 대책도 없는 오로지 표를 의식한 정책”이라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정책은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인하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정부가 1년간 유류세를 10% 인하하면 2조원의 세수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가계비 절감 대책의 하나다. 일반 국민이 쓰는 유류비용을 많이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국에 자동차가 2300만대로 거의 2명에 1명꼴로 거의 전 국민이 차가 있다”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과 취약계층을 상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008년 대비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있고, 주유소 간 경쟁유발로 그전보다 훨씬 더 가격 수요탄력성이 커졌다”면서 “만약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결론이 난다면 관계부처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 국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종부세·유류세 놓고 충돌…김동연 “종부세 세금폭탄 아니다” (기재부 국감, 오전 종합)

    여야, 종부세·유류세 놓고 충돌…김동연 “종부세 세금폭탄 아니다” (기재부 국감, 오전 종합)

    여야가 19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종합부동산세 인상, 유류세 한시적 인하 추진 등 조세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부자 증세’를 앞세워 포퓰리즘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부세 인상으로는 집값이 잡히지 않고 유류세를 깎아줘도 기름값은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종부세 인상과 유류세 인하 등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세정책 관련 기재부 국감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아우성을 치니 부자와 대기업에 핀셋 증세를 해서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부작용을 메우려 한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보편적 증세를 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도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가량만이 내는 종부세가 어떻게 부동산 정책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면서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자산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52.9배에 이를 정도로 자산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측면이 아니라 조세정의, 자산 불평등 완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조정식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 기조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보다 부동산 투기세력의 ‘집 사재기’에 오용됐다”면서 “9·13 부동산 대책을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추진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종부세는 인상하되 점진적으로 하고, 늘어나는 세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서민주택 안정에 쓰겠다는 세 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종부세를 개편했다”면서 “그래서 종부세는 궁극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종부세율 추가 조정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번 개편안의) 최고세율 수준은 3.2%로 적정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신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종부세가 중산층에 세금폭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김정우 의원의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 대상이 전체의 2.1%가 안 되고 종부세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이 1.6%에 불과한 만큼 세금폭탄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조처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류세 인하 추진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김성식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친서민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한 대책도 없는 오로지 표를 의식한 정책”이라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정책은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인하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정부가 1년간 유류세를 10% 인하하면 2조원의 세수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가계비 절감 대책의 하나다. 일반 국민이 쓰는 유류비용을 많이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국에 자동차가 2300만대로 거의 2명에 1명꼴로 거의 전 국민이 차가 있다”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과 취약계층을 상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008년 대비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있고, 주유소 간 경쟁유발로 그전보다 훨씬 더 가격 수요탄력성이 커졌다”면서 “만약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결론이 난다면 관계부처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 국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유류세 인하, 휘발유값 싸지는 효과 없어…세금만 날릴 것”

    “정부 유류세 인하, 휘발유값 싸지는 효과 없어…세금만 날릴 것”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휘발유 등 기름에 매기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릴 방침이지만 기름값이 싸지는 효과는 거의 없어서 세금만 날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기재부와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정부가 2008년 3~12월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2008년 1∼2월과 유류세를 내린 3∼12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8% 올랐다. 유 의원은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10% 인하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유류세 10% 인하는 1조 6000억원의 세수만 날린 실패한 정책”이라며 “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는 환영하지만 실제 경기 부양효과로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3일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며 휘발유 값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경제 활력, 일자리 확충을 위한 투자 활성화 목적으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류세는 지난해 28조원가량 걷혔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휘발유에 매기는 유류세 비중은 소비자 가격의 47.2% 수준으로 여기에 부가가치세까지 더하면 휘발유값 중 세금이 56.3%를 차지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유가 속 정유·석유화학 ‘희비’

    고유가 행진 속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업계는 양호한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의 가격 상승으로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원료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 미국발(發) 공급 과잉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연속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올해도 실적 경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 등을 뺀 금액인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인데, 지난달 6달러까지 회복했다.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 가격의 급등도 정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파라자일렌은 폴리에스터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의 원료로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파라자일렌의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1t당 320달러 선이었던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등을 뺀 마진)는 지난달 63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 재고의 평가이익이 함께 오르는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고전 중이다. 증권가는 석유화학 3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7%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유가 상승과 맞물려 10월 둘째 주 750달러 선을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점을 찍어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에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위축된 것도 문제다. 거기다 대거 증설된 미국의 ECC(에탄분해시설)가 본격 가동되면서 공급 과잉까지 덮쳤다. 에틸렌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대비 20%가량 하락하는 등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신성장사업과 원료 다변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ECC를 내년 가동하는 등 원료 다변화에 나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술 인프라 도입, 도시·지방 통합관점서 접근해야”

    특정 도시 국한하면 디지털 격차 벌어져 정부, 신생 스타트업 기업과 적극 소통을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술 인프라스트럭처 도입을 특정 도시에만 국한하면 디지털 격차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배경과 무관하게 모든 시민이 동일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통합적인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실리에 바레크스텐 전 오슬로 스마트시티 팀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앞세운 스마트시티가 단순히 도시의 첨단화를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다. 바레크스텐은 수도인 오슬로뿐 아니라 노르웨이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시티 도입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바레크스텐은 “주요 운송 수단이 된 전기차는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지방에서 오히려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면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5G 네트워크, 광케이블 등 동일한 기술 인프라를 갖춘다면 국가 전역의 스마트시티화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바레크스텐은 또 스마트시티의 최종 목표가 시민들의 ‘더 나은 삶’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단지 한 도시의 관리 비용을 낮추거나 IT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행복을 배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스마트시티로 변모한 비결로는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를 꼽았다. 바레크스텐은 “노르웨이가 1969년 석유 생산을 했는데, 거기서 거둔 막대한 수입을 일찌감치 스마트시티 투자에 쏟았다”며 “오슬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시스템, 사회안전시스템, 보건시스템을 이미 갖췄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바레크스텐은 스마트시티를 구상하는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서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바레크스텐은 “혁신 스타트업과 기성 대기업의 디지털 격차도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 사이 격차는 어느 국가에서나 고민거리”라면서 “한국도 정책 의사결정자들과 신생 기업 간의 소통 창구가 마련돼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2006년 12월 영국 정부는 다국적 군수업체 BAE시스템스의 뇌물 증여 수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한다. BAE는 198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총액 430억 파운드(약 64조원)어치의 무기를 팔면서 사우디 왕자 등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았다. 2003년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하면서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다.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우디는 테러나 중동 정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수사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익에 반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석유와 무기)와 중동, 국익이라는 세 키워드가 사건을 유야무야로 만들었다.2000년 11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주모자로 영국인 윌리엄 샘프슨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이 체포된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지만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2004년 전원 석방된다. 샘프슨은 고문과 부당 감금 등의 혐의로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영국에서 소송을 일으키지만, 대법원에서 소송할 권리가 없다며 기각한다. 이 또한 사우디를 배려하고 국익을 고려한, 우리의 ‘사법 농단’과 닮은 영국 법원의 결정이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이목을 끈다. 터키 출신의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지난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히 ‘카슈끄지 행방불명 사건’이다. 터키 언론은 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토막 살해됐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사우디, 터키, 미국 등의 얼키고설킨 이해관계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터키의 발 빠른 대처가 눈에 띈다. 간첩 혐의로 2년간 구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를 불러온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지난 12일 석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사우디와 공동수사팀도 꾸린 터키다. 미국의 환심도 사고, 사우디와 협조도 하는 절묘한 카드다. 트럼프는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있다. 처음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더니, 지난해 계약한 1100억 달러(약 123조원)어치의 무기 판매가 어른거렸던지 “계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 언론들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로 관계국이 말을 맞췄다고 비아냥거린다. 영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 외교장관들이 사우디에 투명성 있는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지만, 시늉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들먹거리며 압박하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투자를 취소하는 행동에도 나섰다. 국제사회의 사우디 눈치 보기가 어디까지 이를지 우울하다. marry04@seoul.co.kr
  • [기고] 과도한 규제, 바꿔야 할 때/엄태준 경기 이천시장

    [기고] 과도한 규제, 바꿔야 할 때/엄태준 경기 이천시장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계 각국은 혁신의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새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선진국들은 규제 혁파에 주력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혁신성장에 장애가 되면 과감히 없애야 한다며 규제 타파를 주문한다.우리 이천을 비롯해 팔당상수원 수계를 포함한 지역은 자연보전권역, 수도권 영역에 묶여 2중, 3중의 규제를 받는다.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생명줄인 상수원을 맑게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제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지금은 블랙골드 시대를 넘어 블루골드 시대다. 검은색(블랙)을 의미하는 ‘석유’가 가장 비쌌던 시대를 지나 푸른색(블루)을 의미하는 ‘맑은 물’이 가장 값비싼 시대다. 맑은 물을 재화로 가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 팔당상수원이라는 맑은 물을 만드는 데도 왜 경제가 힘들까.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다. 7개 시·군은 희생하지만 상수원을 통해 이익을 보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다. 희생하는 지역이 따로 있고 그로 인해 이익을 보는 곳이 따로 있어 발생한 문제다. 상수원 수계 지자체들이 수자원공사와 상수원에 대한 용수권을 공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제도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더불어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4년제 대학 설치와 이전을 불가능하게 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자연보전권역에서의 대학 규제로 학생 교육 기회 형평성과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 각종 규제로 인해 교육발전의 기회조차 못 얻는 지역 규제를 개혁해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5개 지역 시장, 군수들의 동의를 얻어 공동명의로 이천시가 준비한 내용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반드시 개혁을 이끌겠다. 나라 경제를 어렵게 한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규제다. 규제 혁파로 기업인의 혁신정신을 깨우며, 도전과 성취의 기쁨으로 기업인들을 춤추게 해야 한다. 또 과도한 규제로 지방정부를 옥죌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게 법령을 고쳐야 한다.
  • 충전소 도심 설치 금지…규제에 발목 잡힌 수소차

    충전소 도심 설치 금지…규제에 발목 잡힌 수소차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입지부터 제한 국내 설치 수소충전소 10곳 내외 불과 ‘관리자 24시간 상주’도 운영에 큰 부담 佛·日 등 입지·운영 규제 완화와 대조 현대차 ‘넥쏘’, 도요타에 추격당할 위기 ‘수소사회’ 고도화·관련 인프라 구축 시급지난 14일(현지시간) 에펠탑이 눈앞에 보이는 프랑스 파리 알마 광장에서 파리의 한 택시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투싼ix’ 수소전기차(FCEV) 택시에 수소를 직접 충전했다. 그러나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수소충전소를 도심 한복판에 세우는 것도,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것도 현행법에 의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15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설치에서 운영까지 각종 규제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우리나라가 ‘수소 이니셔티브’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소차 확산에 발목을 잡는 규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있어 국토계획법과 건축법, 학교환경보호법, 철도안전법 등에 따라 입지에서부터 제한을 받는다. 아파트와 놀이터, 의료시설로부터 50m, 학교 부지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대형마트 같은 상업시설과 관공서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0곳 내외에 불과하며 이마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다. 반면 일본과 유럽에서는 충전소 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일본 도쿄 시바코엔역에 있는 충전소는 반경 3㎞ 이내에 도쿄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긴자와 정부청사, 국회의사당이 있다. 수소충전소의 운영인력 규정도 까다롭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는 안전관리책임자가 관련 양성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수소충전소의 안전관리책임자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가스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관리자가 24시간 상주해야 하며 충전소 직원이 아닌 운전자는 수소를 충전할 수 없다. 관리자를 상주하도록 한 규정은 충전소 운영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안전교육을 이수한 운전자는 누구나 직접 수소를 충전할 수 있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충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1년 늦게 뛰어든 도요타에 추격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달까지 총 300대 판매되는 데 그쳤지만 도요타의 ‘미라이’는 2014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4000대 이상 판매됐다. 일본이 2014년 ‘수소사회’를 선언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수소차의 보급과 운영 노하우 축적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 생산과 활용 등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수소사회’ 시스템을 국내에서 고도화하고 이를 수출해야 미래 수소경제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울산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준공

    울산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준공

    수소연료전지 연구와 실증을 이끌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가 준공됐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는 15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기반 연료전지 연구와 실증 복합시설인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 사업비 394억원을 들인 실증화센터는 연면적 3923㎡ 규모에 연구동, 1㎿ 연료전지 실증 플랫폼, 수소배관(울산석유화학단지∼센터 3km 구간)을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실증과 연구, 사업화를 진행한다. 센터는 국산 고용량 수소연료전지의 조기 상용화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 과 등이 실증화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별도 연구개발 과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 개발한 25㎾, 50㎾, 100㎾급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를 실증화센터에 설치해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또 세종공업은 수소 누설 검지 센서와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 개발품을 센터 내 주요시설에 설치하고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의 우수한 수소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연료전지 제품 사업화를 지원하고, 앞으로 수소 충전소 실증 테스트베드, 수소 저장용 소재와 부품 평가 장비 등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수소 생산, 정제, 운송 등의 산업 인프라와 수소 충전소, 수소 전기차 보급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소 산업도시”이라며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가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수소 경제를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세수 호황에 유류세 인하 카드…부유층 혜택 커 양극화 우려

    세수 호황에 유류세 인하 카드…부유층 혜택 커 양극화 우려

    올 8월까지 세수 작년보다 23조 더 걷혀 유류세 비중 휘발유 54.6%·경유 45.9% 휘발유값 3년여만에 최고·인건비 부담도 정부가 올해 안에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리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서민 등 취약계층 지원책으로 발표됐으나 실제 고소득층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호황’에 기반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 주보다 ℓ당 15.4원이나 오른 1674.9원이었다. 이는 2014년 12월 둘째 주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 주보다 배럴당 0.9달러 내린 82.0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올해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0달러였다. 최저임금이 올라 주유소의 인건비 부담이 오른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면서 소비자가 내야 하는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자동차세, 교육세가 부과된다. 휘발유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6%, 경유는 45.9%다. LPG와 부탄에는 개별소비세에 교육세, 부가가치세가 부과돼 전체 가격의 29.7%를 차지한다. 정부는 오는 22~26일쯤 발표할 고용대책과 거시경제 활력 대책에 유류세 인하 방안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2008년 상황을 고려해 10% 인하가 유력하다. 유류세 인하는 시행령을 고쳐 탄력세율을 조정하면 된다. 정부는 경기 조절과 가격 안정, 수급 조정 등 필요한 경우 기본세율의 30% 범위에서 유류세에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에 나서는 또 다른 배경은 세수 호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8월 세수는 지난해보다 23조 7000억원 더 걷혔다. 연간 유류세는 26조원 수준인데 유류세가 10% 내리면 2조 6000억원 세수가 줄어든다. 또한 한시적인 인하로 시행기간에 따라 세수 감소 폭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혜택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이 더 많이 받는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는 서민층보다 부유층에 6.3배 이상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간접세는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역진성을 보인다”면서 “휘발유가 관련된 자동차를 보유하는 계층을 꼭 고소득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서민들은 고소득층보다 차량 운행을 덜 하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내 휘발유 가격 일주일새 15.4원 급등…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국내 휘발유 가격 일주일새 15.4원 급등…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한주 만에 나란히 ℓ당 15원 이상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바꿨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무려 15.4원이 오른 1674.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둘째주(1685.7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6월 넷째주 이후 무려 15주 연속 올랐고, 특히 지난해 1월 첫째(16.4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일주일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달 동안에만 ℓ당 50원 이상 급등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도 전주보다 16.5원이나 오른 1477.9원에 판매되고 있어 1480원선에 근접했다. 실내 등유는 987.7원으로 12.3원 급등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3.8원 오른 1648.2원으로 가장 낮았고,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15.4원 상승한 1690.8원으로 1700원선을 곧 넘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14.1원 오른 1758.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4.5원 상승한 1649.1원을 기록해 서울보다 109.8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증시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생산량 증가, 석유 수요 증가세 전망 하향 등의 요인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7주 연속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0.9달러 내린 82.0달러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생리포트]미국의 취업시장에서 최고 대우는..석유공학 전공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 취업 시장의 문이 좁아지면서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청년 취업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한지 지 올해로 10년이다. 경기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 대학에서는 인문학보다 ‘실용학문’의 인기가 훨씬 높다. 이는 안정된 취업과 높은 임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지난해 대학에서 어문학과 철학, 사학 등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교육부 국립교육과학연구원 통합고등교육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 대학에서 영어영문학 전공자 수는 40% 급감했다. 정치학(-32%), 교육학(-32%), 인문교양학(-24%), 사회학(-22%) 등의 하락 폭도 컸다. 반면 운동과학(131%), 간호(78%), 보건의료(57%), 컴퓨터공학(50%), 공학(40%) 등 의·공학 계열 선호도가 높아졌다. 과학연구원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는 서서히 회복됐지만 인문학 기피 현상은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문학 기피는 취업과 연봉 등 경제적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대학 초임 연봉랭킹 상위권에 인문학 전공은 없다. 대부분이 공학 계열로 채워졌다. 워싱턴DC 명문 조지타운대 취업센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연봉이 가장 높은 전공은 석유공학이다. 석유공학 전공자는 취업 후 첫 5년 동안 평균연봉 9만 4600달러(약 1억 800만원), 10년이 지나면 평균 17만 5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임과 중간 관리자급에서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연봉이 가장 낮은 아동교육학 전공자 초임인 3만 6000달러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또 석유공학 부문의 일자리 증가율도 연평균 15%를 기록, 다른 전공자보다 취업 문이 넓었다. 이어서 보험수리학과 보험회계학, 원자력공학, 화학공학 등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취업이 어렵고 박봉인 전공은 상담심리학(2만 9000달러)이 차지했으며, 아동교육학(3만 6000달러)과 신학·사회복지학(3만 80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조지타운대 취업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 취업 시장에서는 이공계 우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신의 전공은 꼭 취업과 연관지을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용부 국감서도 ‘뜨거운 감자’ 떠오른 고양 저유소 폭발 사건

    고용부 국감서도 ‘뜨거운 감자’ 떠오른 고양 저유소 폭발 사건

    정부세종청사에서 1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폭발 화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고용부가 안전 점검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이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저유소 유증기 폭발사고 현장인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사업장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정안전보고서(PMS) 이행실태 점검에서 10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나왔다. PMS는 석유화학공장 등 중대산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위험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이 위험성 평가나 안전운전계획, 비상조치계획 등에 대해 기록한 것으로 고용부 산하 산업안전공단은 이를 심사·확인해 이행토록 해야 한다. 자료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사업장사는 2014년 7월 점검에서 ‘PSM 규정에 따라 저장탱크에 설치된 통기관(유증 환기구)에 화염방지기(5곳)를 설치할 것’ 등 시정명령 20건과 유해물질 변경관리 등 51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고용부가 이행 상태 점검 당시에도 저유소 환기구에 화염방지기를 설치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면서 “그러나 해당 사업장에서 설치하지 않았고 고용부가 이를 인정해줬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감독관이 설치하라고 지시했고 사업장도 지시대로 조치한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어떤 사유에선지 중앙에만 화염방지기가 설치돼 있는데 측면에 설치하지 않았던 것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모든 환기구에 화염방지기를 설치했다면 폭발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박 국장은 “화염방지기가 내부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맞섰다. 이에 한 의원은 “화염방지기는 내부 압력이 빠져나가도록 돼 있다”고 받아쳤다. 한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고용부 감독관이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법적·제도적으로 보완해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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