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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텍·엑손모빌 손잡는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이 포항시가 총액 세계 1위의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손을 잡고 공동 발전에 나섰다. 2일 포스텍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백성기 포스텍 총장이 미국 뉴저지주의 엑손모빌연구소를 찾아 석유,석유화학 및 에너지 연구 등에 관한 포괄적 기본연구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엑손모빌이 대학과 진행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인 ‘글로벌 리서치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아시아권 대학에선 처음이다. 포스텍과 엑손모빌은 앞으로 10년간 금속 소재 및 에너지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과 자금 지원, 원천기술 및 지적재산권 확보, 인력 배출 등 글로벌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세계적 초대형 기업이면서도 외부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에 엄격한 엑손모빌이 대학과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포스텍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협약 체결로 국내 기업과 엑손모빌의 교역에 물꼬를 트는 한편 전략적 제휴나 투자 유치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은 세계 1위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 포스텍의 연구역량을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포스텍과 엑손모빌은 기업의 혁신과 새로운 기업 창출 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적극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950억원어치의 자사 계열사 주식 등 28만 800주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6일 롯데그룹이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뒤 대기업 총수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를 지원한 첫 사례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롯데기공 등의 결손금과 부채 등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에 각각 500억·250억·200억원씩 지원한다. 롯데건설 주식 16만 3300주(0.7%·약 197억원)·한국후지필름 3650주(2.6%·약 87억원)·롯데제과 2만 1310주(1.5%·약 216억원) 등을 롯데기공에 증여한다. 롯데정보통신 주식 5만 5350주(6.5%)는 푸드스타에, 롯데알미늄 주식 3만 7000주(3.9%)는 케이피케미칼에 각각 증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기공 등 3개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 유동성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주식증여는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결손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면서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이 가능해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판정받았던 롯데기공과 관련, 건설 부문은 롯데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롯데알미늄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와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각각 외식업 침체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결손 규모를 키워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조개 불법채취 감시 경비정까지 동원

    새조개 불법채취 감시 경비정까지 동원

    3~4월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자연산 새조개의 불법채취를 막기 위해 해경이 경비정까지 동원, 감시의 눈을 부릅떴다. 전남 여수 해양경찰서 소속 50t급 경비정이 새조개 밭인 여수 돌산읍과 화양면 등 가막만에서 여수 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앞인 광양만까지 오가며 형사기동정, 연안정과 연계해 24시간 불법 어선을 지키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5일 “새조개 단속 전담반과 경비정을 동원해 새조개 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특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단속반 관계자는 “남의 면허지로 넘어가거나 시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어선으로 새조개를 캐는 어민들이 많이 붙잡힌다.”고 말했다. 허가난 남의 관리선을 빌려 다시 승인을 받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전했다. 돌산읍 서쪽바다에서 화양면 백야도 안쪽바다까지 가막만에서만 하루에 작업선 100여척이 새조개를 캐낸다. 바닥을 훓는 형망어선으로 조개를 잡아 올린다. 새조개는 마을 어촌계별로 또는 개인별로 어업권이 허가난 상태다. 최운오(48) 돌산읍 평사리어촌계장은 “요즘 새조개 값이 1주일 전보다 많이 떨어져 채취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물량 확보를 놓고 어촌계별 내부 다툼이 진정으로 이어지고 수산업법상 금지된 면허지 임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새조개는 나오는 양과 굵기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요즘에는 ㎏(10개안팎)당 8000~1만원에 거래된다. 화양면 세포마을 김완규씨는 “새고막은 수협 위판장이 아닌 대도시에서 온 도매상인들과 대부분 거래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수시청이나 여수수협에서도 연간 새조개 채취량을 가늠하지 못한다. 아무리 적게 잡더라도 연간 가막만에서만 1000t(100억원대) 량 잡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위클리 비즈]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위클리 비즈]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옆 테두리(프레임)를 만들 때는 도장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장작업에는 항상 환경훼손 논란이 따라다녀 TV 제조사들은 다른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해 왔다. LG화학은 최근 업계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별도의 도장작업이 필요 없는 고광택 ABS 수지(플라스틱의 일종)를 개발했다. 도장작업이 사라지면서 원가도 절감됐다. 당연히 고객인 TV 제조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처럼 고객의 니즈(needs)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B2B사업(기업간 거래)의 특성상 고객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재와 솔루션 제공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중단할 수 없는 게 고객가치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남보다 먼저 비용(cost )을 낮춰 싼 제품을 빨리 공급, 고객의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LG화학은 모두가 불황에 허덕였던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15조원에 육박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 부회장이 2006년 1월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스피드경영’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스피드경영과 관련해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의 법칙 E=MC²을 변형한 개념을 내놨다. ‘성과=자원×속도²’이라는 것. 이는 속도가 두 배면 성과는 네 배로 증가하지만, 속도가 2분의1로 줄어들면 성과는 4분의1로 급감한다는 의미다. 취임 초부터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와서 보고하라.”며 불필요한 보고업무를 없앤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첫해인 2006년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같은 스피드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하지만, 요즘 다른 기업들처럼 LG화학도 상황이 좋지 않다.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4분기 적자였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2월의 상황은 30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을 하면서 처음 겪어본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그는 지금을 새로운 위기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독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도 직접 챙긴다. 새해 들어 1월6~8일 여수, 청주, 오창, 익산 등 지방 사업장을 릴레이로 모두 돌아본 뒤 숨돌릴 틈도 없이 10~14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했다. 정통 화학맨인 그는 “사람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경영철학을 늘 강조한다. 올해 김 부회장의 역점사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분야가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릭 왜고너 GM 회장과 공동으로 GM이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할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이 계약 이행을 위해 중대형 전지의 안정적인 양산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전지사업부 소속이던 중대형 전지사업은 올 초부터 CEO 직속으로 바꿔 직접 챙기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번 꼴로 열리는 중대형전지 사업 담당자들과의 미팅에는 참가한다. 올해부터 LG화학이 공급하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도 오창의 생산현장을 찾아가 진행상황을 살핀다. 김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서도 세계 최고의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필 ▲60세▲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LG화학 폴리에틸렌사업부장(상무) ▲LG화학 ABS/PS 사업부장(부사장)▲LG석유화학 대표이사 ▲LG대산유화 대표이사 ▲LG화학 대표이사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
  • ‘성장 보루’ 수출마저 흔들

    ‘성장 보루’ 수출마저 흔들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식경제부는 2일 “올 1월 수출은 216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3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품목이 동반 부진했다. 월별 수출입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금까지는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며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급감했던 2001년 7월(-21.2 %)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19.5 %), 12월(-17.9 %)에 이어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불황·車 감산 직격탄 1월 수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은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와, 하이닉스,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전자업체들의 감산과 휴무가 이어지고 설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1월 수출 실적이 더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수출이 성장세로 회복되는 시기도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되거나 아니면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 각 나라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글로벌 불황 속에서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수입도 32%↓… 10년만에 최고 올 1월 수입도 246억 6000만 달러로 32.1% 감소했다. 수입감소율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올해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목표했던 무역수지는 새해 첫 달부터 29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선박만 20%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모든 품목이 부진했다. 자동차는 무려 55% 감소했고 반도체(-47%), 자동차 부품(-51%) 수출도 반토막이 났다. 석유화학(-40%), 석유제품(-36%), 철강(-19%), 무선통신기기(-20%)도 큰 폭으로 위축됐다. 선박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48% 줄어들었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도 우리나라의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감소율이 40% 안팎에 이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대 중국 수출은 32.7% 격감했다. 미국(-21.5%), 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 수출도 크게 줄었다. 다만 대양주(오세아니아) 수출은 39% 늘었고, 대 중동 수출은 감소율이 7.5%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단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각각 46%, 64%씩 수직 급락했다. 대신 가스와 석탄은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탓에 수입액이 각각 51%, 62%씩 늘어나 대규모 무역적자의 원인이 됐다. 다만 원자재 전체 수입액은 22.5%나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3.6%, 21.6%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 당분간 지속” 지식경제부는 올 수출목표치인 4500억달러는 당분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도 모두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교역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라면서 “실물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마을이 사라진다] (하) 주민이 지켜낸 울산 장생포

    [마을이 사라진다] (하) 주민이 지켜낸 울산 장생포

    한국의 포경(고래잡이) 전초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경찰서장 할래, 고래잡이배 탈래?’라고 물으면 아이들 누구나 “포경선 탈랍니더.”라고 답했다던 어촌이 당시의 면모를 되찾기까지는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1일 아침 찾은 장생포 주민들은 고향을 찾는 설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마을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주변 청소도 말끔히 했다. 장생포는 60년대 ‘고래해체장’, 80년대 ‘포경선’, 90년대 ‘환경오염 이주’, 2000년대 ‘고래박물관’ 등 수십년간 진행된 온갖 풍상을 견뎌 왔다. ●공해 이주로 주민 10분의1로 감소 주민들이 일손을 잠시 접고 방문객을 맞는다. 80년대 포경선 포수로 이름을 날린 주민 손남수(73)씨는 “장생포는 일본에 고래고기를 수출하게 된 1975년부터 10년 동안 황금기를 맞았다.”고 회고했다. 현금이 넘쳐나던 이 마을에 1985년부터 위기가 닥쳤다. 몇해 전부터 들어선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주범이다.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싼 공장에서는 매일 매연과 폐수를 내뿜었다. 마을 주민들의 삶은 갈수록 위협을 받았고 황폐해졌다. 정부는 그해 석유화학공단 주변 장생포, 매암, 여천 등을 ‘환경오염 이주지역’으로 지정했다. 보상작업도 시작됐다. 이듬해에는 상업적 포경까지 금지됐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 터전과 생계수단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주민들은 동요했고, 하나 둘 마을을 떠났다. 전성기 때 1만 5000명에 이르던 인구는 90년대 들어서면서 1500명으로 줄었다. 10분의1로 급감한 것이다. 마을은 흉물스러운 폐가로 넘쳐났다. 살길을 찾아 마을을 떠난 것은 주로 젊은이들이었다. 전 장생포발전협의회장 정두열(59)씨는 “노인들은 자녀들과 함께 살기를 원했지만 별 수 없었다.”고 당시의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젊은이들은 ‘옥상에 빨래도 못 널고, 썩어 가는 항구에 무슨 희망이 있느냐.’고 항변하며 도회지로 떠나갔다. ●환경감시 초병으로 나선 마을 주민들 마을을 살리는 것은 고스란히 남은 주민들의 몫이었다. 대책위를 만들고 하루에 한 번씩 행정기관을 찾아 “환경오염 이주지역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이 조를 짜 공단을 돌면서 환경오염 감시활동도 벌였다. 주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턱없이 높은 이주 보상금을 불러보기도 했다. 전 청년회장 고정구(45)씨는 “주민들에게 마을을 떠나더라도 전출 신고를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도 했었다.”고 말했다. 8년여간 지속된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주민들 목소리는 울산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울산 시민들은 ‘이주지역 제외·상업포경 허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너도나도 서명해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했다. 1993년 이 마을은 이주지역에서 풀렸다. ●국내 유일의 고래 문화 툭구로 지정 이주지역에서 해제되고도 주민들의 생계는 포경 금지조치로 여전히 어려웠다. 그물에 걸리거나 죽은 고래고기를 팔아 생계를 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활동으로 마을은 다시 유명세를 탔다. 울산시와 남구는 ‘고래마을’이 뜨자 2000년대 들어 장생포의 고래문화·관광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고래박물관은 2005년 문을 열었고, 이듬해 고래연구소가 개관됐다. 지난해에는 장생포 일대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오는 4월 국내 첫 해양 고래관광 사업도 본격 닻을 올린다. 요즘 고래박물관에는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공단 주변이 깨끗해지자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는 옛날 고래잡이 항구에서 이제는 고래 문화·관광지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면서 “올해 고래관광선 출항을 시작으로 고래마을·분수광장·생태연구센터·테마공원·컨벤션센터 등 고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선씨 종부 ‘350년 간장’ 인터넷에 팔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타운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 또 다른 철거민들…세운상가 떠난 이들의 겨울 “나도 힘깨나 썼지만 요즘같은 폭력 국회는…” 2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 40여개 건설·조선사 퇴출·워크아웃

    채권단이 내년 1월부터 건설·조선업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40여개 건설사와 조선사가 첫 대상으로 거론된다.10여개사는 퇴출,25개사 안팎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차 대상에서 비켜나 있는 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 업종도 경영난이 커지고 있어 두 번째 과녁이 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건설·조선업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은 오는 31일까지 은행별 평가기준 차이를 조정한 ‘단일 공동기준’을 만든다.TF팀은 주요 은행 기업심사역과 2개 회계법인,2개 신용평가사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기준이 나오는 대로 채권단은 내년 1월부터 건설·조선사를 정상(A),일시적 유동성 부족(B),부실징후(C),부실(D)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평가 대상은 빚이 500억원 이상인 150여개 건설사와 26개 중소 조선사 등 약 180개사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은 C와 D등급이다.한 증권사가 건설사 부실 위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발채무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포함한 ‘수정 부채비율’(우발채무를 포함한 총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1000%를 넘는 곳은 10여개사다.재무구조만 놓고보면 일단 ‘퇴출’ 대상이다.물론 평가 기준은 부채비율뿐 아니라 현금흐름,영업이익,미래 성장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때 대기업 워크아웃 약정기준이 부채비율 200%였던 만큼 부동산 PF가 우발채무인 점을 고려해도 300% 이상은 위험하다.”고 내다봤다.그런가하면 한 신용평가사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C등급)·퇴출(D등급) 대상을 20여곳으로 추정했다. 중소 조선사들은 대부분 사정이 어려워 상당수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오르내린다.특히 신생 조선사 6곳은 D등급설이 나돌 정도로 자금 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도 자금 지원을 둘러싼 채권단간 이견이 심화되고 있어 워크아웃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정부측 실무기구인 기업재무구조개선단 남병호 총괄반장은 “등급 기준은 전적으로 채권단 중심의 민간TF에서 주도한다.”고 전제한 뒤 “아직 분류 작업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구조조정 대상 숫자를 얘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TF가 마련한 평가 기준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거래기업 등급 분류를 끝내려면 내년 2월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주채권은행의 분류에 대해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이 이의를 표시하면 개선단에서 조정을 하게 된다. 건설·조선업에 이은 다음 차례도 초미의 관심사다.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시멘트 업종 등이 유력시된다.금융위원회·지식경제부 합동의 실물금융종합지원단이 업종별 실태 점검을 끝내면 구조조정 칼바람을 맞을 다음 대상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1) 원불교 영산선학大 미하일 아브데예프 예비교무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1) 원불교 영산선학大 미하일 아브데예프 예비교무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의 영산성지는 원불교 으뜸 성지.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의 탄생가며 구도처,대각지,그리고 초기 9인 제자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원불교 교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이 영산성지 오른 편에 우뚝 선 영산선학대학교는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가 될 꿈을 키우는 예비 교무들이 밤낮 몸과 마음 다스리기에 열중한 채 교리와 마음 공부를 익히는 원불교 교육기관.전북 익산의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함께 교무 육성기관으로선 쌍벽을 이루는 4년제 원불교 전문대학으로 현재 27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학생인 미하일 아브데예프(34·한국명 원신영·러시아)는 모스크바 대학서 화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모스크바의 원불교 교당을 찾았다가 출가,“제대로 된 원불교 교전을 번역해놓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손이 시릴 만큼 쌀쌀한 날 해거름,총총걸음을 옮겨 찾아간 영광 영산선학대 교정에서 원불교 정복 차림으로 합장한 채 기자를 맞은 미하일 아브데예프.아직은 교리를 공부하는 학생 신분이어서일까,긴장한 낯빛이 역력하다.꼿꼿한 자세로 자신을 소개하는 예비 교무의 양 손목을 감고있는 시계가 퍽 인상적이다.시계를 흘깃흘깃 쳐다보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이방인이 “매일 매일 마음 공부와 수행의 잘잘못을 재는 유무념 시계”라며 웃는다. 선(禪)을 공부하는 데 시간과 장소가 따로 없다는 ‘무시선 무차선’ “어느 때 어느 장소에 있건 끊임없이 ‘나’를 챙겨 찰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푸른 눈의 원불교 예비 교무와의 만남은 그렇게 무시선 무차선으로부터 시작됐다. “일어나는 모든 마음을 알아차린다는 선(禪)의 기본은 모든 생각을 통제하는 것입니다.업장을 소멸시키고 고치는 수행이라면 굳이 앉아서만 할 필요가 있을까요.수행이 잡념을 버리고 일심을 키우는 목적이라면 일상 생활을 버려 산중을 택할 까닭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월 한국에 와 3월부터 선학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본격적인 원불교 교리 공부를 한 지는 9개월째.짧은 공부 이력이지만 기자에게 들려주는 원불교 교리며 수행론이 녹록지 않다.인터뷰 내내 “할 일이 따로 있다.”며 거듭 입에 올리는 목표는 바로 원불교 경전인 교전을 러시아어로 완벽하게 번역해놓겠다는,단순 명료한 작업이다. 원불교 교전 번역이 꿈일 바에야 굳이 출가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종교는 과학적인 이론을 갖추지 못한 허황된 믿음일 뿐´이라는 관념에 충실했던 과학도가 한국의 군소 민족종교에 빠져살게 된 속내가 몹시 궁금해진다.옆에 앉아 인터뷰를 묵묵히 지켜보던 한 교무가 나지막한 소리로 귀띔한다.“어릴 적부터 가부좌 틀기를 좋아했다고 해요.원불교에서 말하는 이른바,전생인연이지요.” ‘전생 인연’ 교무의 말마따나 아브데예프가 원불교와 맺은 인연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옛 소련 남우랄 지역인 첼랴빈스크에서 태어난 아브데예프는 철도회사 기술자인 부모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화학에 천재적인 소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고등학교 시절 이런저런 화학 올림피아드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모스크바 국립대 화학과와 러시아과학원 석유화학합성연구소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쳐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모스크바 근교 트로이스크의 레이저정보연구소에 스카우트돼 5년여간 일등 연구원 생활을 했다.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언어에도 관심이 많았던 대학 졸업반 시절 20개 언어에 능통한 친구로부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찾은 게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한국어학교.당시 모스크바에는 한국 교회가 20여개 있었지만 종교에 거부감이 컸던 만큼 믿음을 권유하는 종교시설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모스크바에선 유일한 원불교 교당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종교색’에의 의심이 적지 않았지만 한국인 교무의 말,행동이 남달라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수행하던 중 결국 부처님오신날 교인들 앞에서 출가의 뜻을 밝혀 귀의했다. “처음 접한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의 분위기는 분명 종교와는 멀었어요.철저하게 실천을 고집한 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성직자의 사는 방식과 말들은 제가 알고 있던 종교인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지요.” 교무의 말에서 모순을 찾기 위해 직접 실행해보고 잘못을 찾아내려 했지만 날이 갈수록 스스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한다.신앙보다는 한 성직자의 실천행과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감화를 받은 셈이다. 그때부터 불교 서적을 찾아 혼자 공부를 시작했고 특히 헤르만 헤세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비롯해 ‘선불교의 공안 모음집’‘티베트 불교’같은 책에서 내생,후생의 사상을 알고 윤회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하니 원불교 교무가 그의 모습에서 ‘전생인연’을 떠올릴 만도 하다. 대학 졸업반 때 우연히 맺은 원불교와의 인연은 대학원,연구소 시절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14년.원불교 교당을 드나들며 모스크바에서 이룬 업적도 적지않다.한국인 교무의 법문을 러시아어로 통역하면서 한국인 교무와 함께 러시아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3권을 4년여에 걸쳐 펴냈고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쓴 교전인 정전도 4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번역해놓았다.한국어 교재는 주러 한국대사관서 요청한 프로젝트.지금은 러시아 중·고교는 물론 대학들이 채택해 쓰고 있고 얼마 전부터 국내 대형 서적에서도 팔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 교재와 정전을 만들고 번역하면서 출가의 뜻을 굳혔던 것 같아요.” 2005년 많은 러시아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국 출가 서원을 했고 2년간 현지에서 행자 기간을 거쳐 “한국에서 교무로 살겠다.”며 지난 1월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어를 배우려 교당을 찾았지만 결국 부족한 나 자신을 메워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던 것 같아요.” 모자란 ‘나’를 채우기 위한 수행의 방편으로 신앙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남을 위한 제중(중생제도)에의 뜻이 커진다는 푸른 눈의 예비 교무.“한국 말은 알아듣지만 말 마디 마디에 담긴 깊은 뜻인 말귀까지는 아직 서툴다.”며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원불교 경전 번역에의 의지를 다진다. “한국인,한국문화와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그냥 한국인이 좋고 한국 문화가 편해져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그는 어차피 출가한 만큼 원불교 최고의 성직자인 ‘갑종 전무 출신’이 될 수 있도록 거듭 거듭 기도한다고 한다.나의 모든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바쳐 수행과 대중 교화에 매진한다는 원불교의 모범적인 출가자 ‘갑종 전무 출신’.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 불쑥 찾아왔다 불쑥 떠나는 객에게 정색하고 들려주는 원불교 정전 제1 총서 ‘개교의 동기’편.“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의 식견으로 제대로 된 원불교 교전을 꼭 번역해내겠다.”는 소신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광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하일 아브데예프는 ●1974년 옛 소련 첼랴빈스크 출생 ●1995년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한국어학교서 원불교와 첫 인연 ●1996년 모스크바 국립대 화학과 졸업 ●1998년 원불교 귀의 ●2001년 러시아과학원 석유화학합성연구소 박사학위 ●2001~2005년 트로이스크 레이저정보연구소 연구원,러시아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3권 발간 ●2004~07년 원불교 정전 번역 ●2005년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서 출가 서원 ●2008년 1월 한국 입국 ●현재 전남 영광 영산 선학대학교 3학년 재학
  • “내년 기업 설비투자 7년만에 마이너스”

    산업은행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10일 국내 3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설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설비 투자액이 91조 7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계획치인 98조 3000억원에 비해 6.8%나 줄어든 수치다.산업은행 조사에서 설비 투자가 감소한 것은 2002년(-4.5%)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물 경제가 내년에 더욱 악화되고,투자 감소에 따라 향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9.3%,비제조업은 3.2%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제조업에서는 IT산업(-24.5%)의 감소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대기업은 설비 투자가 8.0% 줄어드는 데 그치겠지만 중소기업은 31.1%나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외환 위기가 발생한 1998년(-38.8%)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6.8%)와 기계류(-23.3%)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올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석유화학(-7.7%)과 조선업(-6.4%)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상) 핵심위주로 사업재편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상) 핵심위주로 사업재편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접는다.값만 잘 쳐준다면 ‘알짜기업’도 내다 판다.”끝없는 경기침체의 수렁속에서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유동성(현금)을 확보하고,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필요하다면 주력사업도 거침없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내놓는다.불황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발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 근처에서 추진 중인 ‘국제금융콤플렉스(IFC)프놈펜 프로젝트’의 사업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택개발사업 4곳 가운데 3곳에 대한 사업진행도 늦추기로 했다.회사측은 이렇게 해서 최대 1조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모든 건설사들이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땅을 사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지금은 부담으로 부메랑이 돼서 앞을 내다보고 사업계획을 짜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 프로젝트 줄줄이 스톱 건설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곽순환고속도로 지분 매각이다. GS건설과 금호건설,대우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코오롱건설,현대건설,삼환기업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사업 참여 건설사들은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총 매각대금은 1조 8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민자사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도로지만 현금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흑자 SOC 지분 매각도 서슴치 않아 금호타이어는 1억 6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5월부터 미국 조지아 주 메이컨 시에서 짓고 있는 타이어 공장건설을 지난 달부터 중단했다.미국 완성차업계가 워낙 어려워서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회사측은 “현재로서는 언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달 별도조직이었던 태국의 TV생산법인을 LG전자 태국법인에 통합했다.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타이완 법인의 자회사를 청산했다.SK텔레콤도 미국 지사 2곳 가운데 SKT홀딩스아메리카를 SKT미국법인으로 통합했다.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도 독일과 미국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LG화학도 건축장식재를 만드는 산업재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LG생활소재라는 신설법인을 만들기로 했다.이렇게 하면 LG화학에는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사업 등만 남는다.관계자는 “다른 분야는 B2B(기업간 거래)업종이지만 신소재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잘하는 것에만 더욱 집중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수익성 높이는게 최고” 판단 두산그룹도 사실상 모태기업인 주류사업을 팔기로 했다.매각은 8000억원선에서 가격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달에 테크팩을 4000억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했기 때문에 주류사업 매각이 무난하게 진행되면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이 경쟁구도를 판단해서 구조조정 수위를 결정하겠지만 ‘큰 그림’을 보지 않고,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전략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환위기 때 충분히 ‘학습효과’를 거둔 만큼 기업은 불황기때 체질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정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이닉스 구하기 나섰다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주주단과 적극적인 회생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정부는 또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실물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10개 업종을 위기 정도에 따라 적색,황색,녹색 등 3단계로 나눠서 대응하기로 했다.특히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불법파업 자제를 전제로 정부가 노사간 대타협을 중재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경제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실물경제 위기 극복 대응방향’을 결정했다. ●10개 위기 업종 3단계로 구분 지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은행 주주단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문제가 생기면 정부 대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주주단은 담보대출,신용대출,유상증자 등을 모두 포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외환은행도 “지난달 하이닉스로부터 5000억~1조원의 자금지원 요청이 들어와 주주협의회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방법이나 시기,규모 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지원방안으로는 하이닉스가 보유한 설비를 담보로 은행권에서 최대 1조원의 신규대출을 하는 방식과 유상증자 등이 검토되고 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당장 자금 사정이 어려워서 지원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자동차,조선,유화,반도체,철강,섬유,디스플레이,휴대전화,일반기계 등 주력 9개 업종과 소프트웨어를 합쳐 모두 10개 업종에 대해서는 그린(녹색),앰버(황색),레드(적색)로 구분해 위기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중소 조선업과 건설·해운업 등은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적색단계로,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은 적색의 전 단계인 황색으로 각각 분류된다. 지경부는 내부적으로 이같은 분류를 해놓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업종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위험단계에 따라 지원방안을 달리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중소 조선·건설·해운업 ‘적색´ 분류 한편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자동차 내수활성화 대책과 관련,“개별소비세(옛 특별소비세)와 경유차 환경부담금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 기후변화 대응품목에 대한 인센티브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동차 업계는 지난달 말 개별소비세의 30% 정도를 인하해 달라고 정부해 요구했으며,지경부는 인하시기나 감면폭에 대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지경부 이동근 성장동력실장은 “정부 안에서도 경기부양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기획재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인하 시기나 감면 폭이 연내에 결정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기획재정부는 개별소비세 감면과 관련,“협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야당쪽으로부터 감세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개별소비세 감세는 특정 업종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쪽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협회에서 지식경제부 쪽에 개별소비세 30% 감세를 건의했으니까 지경부에서 우리와 협의하겠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검토한 게 전혀 없다.”면서 “다만 그쪽(자동차업계)만 힘든 게 아닌 만큼, 실제로 (감세)해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자동차 분야는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부품협력업체 경영안정이 시급하다.”면서 “불법파업 자제를 전제로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노사간 대타협을 정부가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생산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과잉생산 해소 노력이 시급하며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이두걸기자 sskim@seoul.co.kr
  • 車·조선 등 위기업종 세제 지원

    정부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최근 경제·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들에 대해 대폭적인 세제 혜택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이들 업종의 경영진이 직·간접으로 업계 애로사항을 건의한 것과 관련,대폭적인 감원 등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이를 적극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특별소비세율 인하와 경유차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환경세 폐지,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원 등의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다.자동차 특별소비세의 경우 ▲배기량 2000cc 초과 차량 10% ▲2000cc 이하 차량 5% ▲800cc 이하 경차 면세 등으로 자동차의 크기에 따라 세금이 매겨지고 있다.경유차는 개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실질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그동안 세금을 매겨온 데 대해 업계 반발이 적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수 진작과 실업 감소를 위해 실물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계의 동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컨틴전시 플랜(긴급계획)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세수가 줄어 세제 지원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상황을 봐가며 이번에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도요타 쇼크’ 예상보다 심각하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의 금년도 영업이익이 1조엔이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지난달 7일 ‘도요타 쇼크’ 파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자동차용 강판 수요 급감으로 철강회사가 용광로 가동을 멈추고,석유화학·타이어 등 후방산업에도 불똥이 본격적으로 옮겨붙고 있다. 도요타는 일부 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36만대 감산에 들어갔다.내년 3월까지는 6000명을 감원한다.과장급 이상 간부급 사원 5000여명은 지난 1일 지난해보다 10% 삭감된 겨울상여금을 받아들었다. 지방자치단체도 쇼크다.도요타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도요타의 법인시민세가 급감하고 있다.2008년도 법인시민세를 442억엔으로 예상했지만 2009년도엔 200억엔이상 줄 전망이다.거품붕괴 때보다 3배나 빠르게 세수가 줄고 있다.할 수 없이 도로 등 신규사업 착공을 미루고,복지예산을 줄여야 한다. 아이치현도 비상이다.2009년도 현세수입 1조 3600억엔 중 무려 3000억엔이 줄 전망이다. 도요타 등 관내 기업에서 받는 법인주민세와 법인사업세가 줄기 때문이다.결국 아이치현은 4년만에 다시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를 지원받아야 한다. 아이치현은 도쿄도와 함께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았다.물론 도쿄도도 내년도에 법인 관련세 수입이 1조엔정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의 하청업체들이 많은 아이치현,시즈오카현과 규슈지역은 비정규직 실직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주가도 지난해 2월27일엔 8350엔으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4일 3분의1 토막난 2700엔으로 마감됐다.지난 4년 연속 1조엔 이상 순익을 내며 현금 5조엔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미증유의 위기에 휘말렸다. 금년도 순익예상을 89.4%나 줄인 300억엔으로 낮춘 세계적 가전업체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마코토 이사가 지난달 27일 “10월후반 이후 경영환경이 유례없이,싸늘하게 격변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실물경제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식고 있다.도요타자동차 등 기업들의 위기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방공호 없는 글로벌 경제전쟁/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방공호 없는 글로벌 경제전쟁/박정현 논설위원

    중국에 쑹훙빙이 있다면 한국에는 미네르바가 있다.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과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에게 시장은 신뢰를 보낸다.경제학자가 아니라 금융계통에서 일한 경력의 경제관련자에 불과하지만 두사람의 경제예언이 상당히 맞아떨이지고 있는 탓이리라.미네르바 신드롬이 확산되자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고장난 시계도 한두 번은 맞는다.”면서 미네르바의 논리는 허점투성이라고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알면서도 경제현실과 전망을 속시원히 말 못하는 정부 당국자들의 심정이야 모르는 바 아니다.하지만 국제금융기구나 내로라하는 국내외 경제학자들의 경제전망도 종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했다가,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 말을 바꾸더니,이제는 디플레이션 걱정을 늘어놓고 있다.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렸다가 내린 것은 불과 몇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100년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신용 쓰나미의 한복판”이라는 현학적인 진단에 국민들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관심은 물가·금리·주식·집값이 어떻게 될지와,자신의 일자리와 먹고살기가 궁금할 뿐이다.  쑹훙빙과 미네르바가 내놓은 내년 봄 경제위기론은 한가해 보인다.기업과 개인들은 당장 냉혹한 겨울을 넘겨야 한다.살아남느냐 아니냐가 갈리는 생존의 시대를 맞고 있다.글로벌 경제전쟁에 기업과 개인 모두 노출돼 있다.경제활동을 모두 접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방법 외에는 피할 수 있는 방공호도 없다.은행과 기업,자영업자와 월급생활자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미국에서 벌어졌는데,파편은 세계 곳곳으로 튀고 있다.내년이면 채권보험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폭탄이 우려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지 않으면 자신들이 퇴출될 판이다.그래서 대출을 회수하고 차입금을 갚으러 자금을 꾸러 다닌다.돈이 돌게 하라는 대통령의 독촉에도 은행은 꿈쩍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은행이 돈줄을 조이면 기업의 줄도산은 불보듯 뻔하다.세계적인 미국의 씨티은행이 몇달전에 2만 4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5만 2000명을 추가감원한 것은 세계적인 감원사태를 예고한다.국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감산은 감원으로 이어지고,하청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경제도 무너지고 있다.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기업인들은 “중국경제가 11∼12월부터 심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전한다.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절반은 중국내에서,나머지는 외국에서 충당하던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수입 석유화학제품의 상당부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이다.22∼23%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 감소는 11% 안팎의 미국수출 비중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 위축보다 2∼3배 이상의 충격을 줄 것 같다.11월 수출 18.3% 감소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불황기에는 기업에 비해 자영업자가 받을 충격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얼마나 많은 자영업자와 월급생활자들이 11년전처럼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지 모른다.생존의 시대는 1∼2년 넘게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생존의 시대를 맞아 개인과 기업은 살아남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수출 18% 곤두박질… 7년새 최악

    수출 18% 곤두박질… 7년새 최악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3% 급감했다.월간 수출 감소율은 2001년 12월(20.4 %)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292억 6000만달러,수입은 289억 6000만달러로 2억 9700만달러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그러나 1~11월 무역수지는 133억 4000만달러 적자다. 이에 따라 올해는 100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84억 5000만달러 적자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2002년 2월(-17.5%)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9월(293억달러) 이후 14개월만에 200억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 급감한 13억달러로 1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13개 수출 효자 품목 가운데 선박(35%)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컴퓨터(-55%),가전(-51%),반도체(-44%),석유화학(-37%),자동차부품(-31%),무선통신기기(-26%) 등 나머지 품목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 감소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앞으로 수출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목표치인 500 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수출 마이너스시대 대비할 때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무너지고 있다.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에 비해 18.3% 줄어들면서 7년만에 최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개도국으로 확산되면서 수출시장 전체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27.8%나 급감하는 등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도국 수출이 17.5% 줄었다.컴퓨터 -55%,가전 -51%,반도체 -44%,석유화학 -37%,석유제품 -19%,자동차 -13% 등 대부분의 수출주력상품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낙관적으로 전망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진다.성장에 절대적인 기여를 해온 수출이 뒷걸음질한다면 경기 회복의 모멘텀마저 실종될 수 있다.더구나 건설과 조선에 이어 자동차산업까지 감원과 감산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수출의 공백을 메워야 할 내수부문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우리 경제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대다수의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 내외로 크게 낮춘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수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수출금융의 애로부문을 제거해줘야 한다.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주의 장벽에도 대비해야 한다.정치권은 감세와 재정 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내년도 예산안을 조속히 매듭지어 재정의 조기 집행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총체적 위기국면을 타개하려면 정부와 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가 합심하는 길밖에 없다.
  • [무너지는 지방경제] 산업공단의 메카 ‘구미·창원’을 가다

    [무너지는 지방경제] 산업공단의 메카 ‘구미·창원’을 가다

    한 주 일과를 시작한 지난 24일 오후 경북 구미1공단. 산업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공장 임대’라고 쓰인 플래카드다. K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임대로 나오는 공장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더니 “이달 중순 이후 임대 물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만 수요는 전무하다시피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개업소 김모(48) 소장은 1공단 입주업체인 P사가 10일 전 휴업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이 회사는 10년전 대기업에서 분사한 우량 중소기업으로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다 자금난을 못이겨 가동을 중단했다. 구미3공단에 있는 S전자도 기계소리가 멈춘 지 1주일이 넘었다. 전자부품을 생산해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설립 40년 만에 처음 휴업에 들어갔다. 이 업체 직원 박모(46)씨는 “외환위기 때 우리가 납품하던 대우전자가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지만, 그때도 우리 회사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며 “이곳에선 어떤 어떤 업체가 가동을 단축하거나 휴업에 들어갔다는 따위의 소식은 이제 얘깃거리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배(51) 구미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2005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구미공단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결정타를 맞았다.”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절정을 이루게 될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문닫는 중소기업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1,2,3,4공단에는 1000여개 입주업체 중 현재 가동되고 있는 곳은 700여곳에 불과하다. 가동을 멈춘 300여개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업체들이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심화로 주변 상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1공단내 한 상가 건물은 10여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관리비를 체납하거나 세금을 못내 문을 닫았다. 인근 음식점 주인 김모씨는 “예년 이 맘때면 단체 회식으로 예약이 밀렸으나 요즘은 뚝 끊겼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상당수 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창원공단에서도 공장 가동을 단축하고 휴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A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주문과 판매량이 크게 줄어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 강모(51) 부장은 “제품을 사가던 유통업자들이 재고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려는 바람에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기업 창원 공장은 국내외 판매 부진 때문에 주·야 3개조로 일하던 생산직 가운데 1개조는 업무교육으로 돌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공단내 업체들이 회사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조업단축 사실을 드러내길 꺼리지만 조업시간 단축 등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산업도시 울산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3대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업종이 불황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이 공장 확장 계획을 유보하거나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면서 중소 하청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평소 95% 안팎이던 울산지역 공장가동률은 이달들어 80% 초반으로 떨어졌다. 능주 농공단지에서 목재가구업을 하는 임모(54)씨는 자금이 달려 은행에 갔다가 면박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금융기관에서는 정부나 시·군에서 은행을 통해 주는 정책자금이 아니면 돈 빌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전자부품 제조업체 920곳이 입주해 있는 광주지역 최대 공단 하남산단도 예외가 아니다.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김용구 현대하이텍 사장은 “10월 이전 90%대였던 가동률이 지금은 60%로 추락했다.”며 “무엇보다 빌린 돈의 이자율이 3~4%포인트나 오른 8~9%나 되는 것이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호소했다. 전국종합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쌓이는 빈 컨테이너… “죽겠다” 아우성만

    지난 24일 전남 광양 컨테이너부두 앞 진입도로에는 멈춰 선 트레일러 차량들이 즐비했다. 화물이 없어 놀리는 차량들이다. 컨테이너를 싣고 들어온 5만t급 화물선에서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많이 내렸다. 광양항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빈 컨테이너다. 연평균 12%가 넘는 물동량 처리율을 보이던 광양항이 개항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40대 트레일러 운전자는 “이달들어 보름도 운송을 못했다.”면서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부산항, 울산항도 마찬가지다. 야적장마다 빈 컨테이너들이 6~7단으로 쌓이면서 하역과 선적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 또 배에서 내린 수입 컨테이너를 비우고 수출물품으로 채워 보내는 선순환 구조에 틈이 생기면서 관련업체들이 울상이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터미널 운영사(5개) 관계자들은 “이달들어 물동량 처리율이 지난달보다 4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개사는 오히려 전달보다 7000개(43%)가 늘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사가 싣고온 빈 컨테이너를 내린 게 실적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광양항이 다른 항과 달리 개당 3000~5000원씩 받는 컨테이너 보관료를 받지 않으면서 부두는 컨테이너 보관창고로 변하고 있다. 광양 컨테이너부두 장치율(컨테이너 야적률)은 이달들어 전달보다 10%포인트나 높은 40%로 올라갔다. 이 말은 컨테이너 10개를 쌓을 공간에 4개가 있다는 것이다. 장치율이 올라간 만큼 돈이 되는 화물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빈 컨테이너가 증가한 셈이다. 광양항 물동량은 10월 15만 6000개에서 11월 15만개를 밑돌 것이란 게 컨테이너부두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력 수출품인 여수 석유화학산단의 화학제품(에틸렌)과 광주 하남산단의 전자제품이 수출난에 허덕인 게 주 요인이다. 재 부산항 컨테이너부두의 장치율은 95%선으로 1~2개월 전보다 20%포인트나 높아졌다. 감만부두 세방·한진해운 관계자는 “수출물량이 줄면서 빈 컨테이너의 회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장치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수입화물의 체화(滯貨) 재고는 671건,4만 1419t으로 지난해 말(419건,1만 9205t)보다 크게 늘었다. 철강제품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산 경제의 버팀목인 컨테이너부두가 흔들리면서 수천개의 관련업체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전국종합 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CEO칼럼]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CEO칼럼]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이제 전세계 금융시장뿐 아니라 급기야 실물부문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지난 9월 중순,리먼 브러더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파산한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전세계 주식 및 금융시장은 폭락세를 나타냈으며 뒤이어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모두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해야 할 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  우리나라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IT,조선,해운,석유화학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주력산업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개별 기업들도 나름대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조기에 타개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촌적인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주 전세계 주요 20여개 경제대국 지도자들도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으며,또 많은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경제위기 극복 방안들을 주의깊게 살펴 보면 각론에서의 처방은 다양하지만 핵심적인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바로 모든 경제주체들이 최대한 빨리,상호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각 국의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시중유동성을 확대해도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 등을 신뢰하지 못하여 금융의 기본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또 각 국의 정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경제회생방안을 쏟아 내고 있음에도 전세계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한 상황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신뢰 부재현상이 지속되고 또 지금까지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행위를 해왔던 개별 경제주체들이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해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다면 각국 정부의 노력은 백약이 무효요,경제위기 극복은 요원한길이 될 것이다.  일찍이 이러한 문제에 주목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트러스트(Trust)’라는 책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가치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그는 책에서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신뢰를 바탕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사회구성원 사이에 형성된 신뢰가 갖가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켜 경제적 번영을 뒷받침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인다고 주장했다.그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중요한 자산으로 신뢰를 꼽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상황은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신뢰상실과 신용붕괴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는 다시 실물경제의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경제시스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경제주체 상호간 신뢰회복으로 하루빨리 끊어야 할 것이다. 경제행위를 함에 있어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조직에 큰 변화를 가져 오는 혁신전략을 실행하는데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정부,기업,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가 있을 때만이 서로의 행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며,각자의 이기심을 뛰어 넘는 헌신과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며 바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부터 경제회복의 첫걸음임을 다같이 인식해야 한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 [디플레 공포 확산] 韓·페루 “자원·에너지 협력 확대”

    |리마 진경호특파원|페루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양국간 자원 협력·통상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페루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페루 FTA 협상을 내년 상반기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올해 안에 조속히 체결하고 인천공항과 리마를 연결하는 항공협정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수립과 천연자원 개발 협력, 통상·문화교류 확대 등 15개항의 논의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으로 두 정상은 페루의 천연가스 개발과 해상광구 개발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페루가 중점 육성하는 석유화학공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도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하게 될 사업비 30억달러 규모의 에탄올 석유화학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13억달러 규모의 탈라라 정유소 현대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페루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리마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아시아 경제 부상의 시사점’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jade@seoul.co.kr▶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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