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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AI대학원, 박사 과정 인가[경제 브리핑]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부가 공식 인가한 사내 대학원 ‘LG AI대학원’이 최근 박사 과정 인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8월 석사 과정 인가에 이어 박사 과정까지 인가 절차를 마치면서 연 입학 정원은 석사 과정 25명, 박사 과정 5명으로 정해졌다. 개원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3년 이상의 파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박사 과정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독창적인 해결 방법론을 개발하는 연구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 주주환원에 진심인 방경만… KT&G 주가도 날았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주주환원에 진심인 방경만… KT&G 주가도 날았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자사주 적극 소각, 주주가치 제고“성장 결실 나누자” 배당성향 50%3분기 영업이익 5년 만에 최고치절대 주주 없어 외부 변수에 취약이슈 때마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흡연 폐해 등 ‘죄악주’ 논란 여전 주당 가격 10만원을 오르내리며 안정적 배당주로 통했던 KT&G의 주가가 최근 15만원을 두드리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국면에 본격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개선을 토대로 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KT&G를 향한 행동주의 펀드의 거센 공세가 지속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 주가는 전일보다 1.30% 내린 14만 4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점이던 9만 4600원과 비교해 53.06% 상승했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한때 역대 최고가인 15만 5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8월(장중 14만 9400원)의 신고가 기록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 변화다. ●‘100% 이상’ 주주환원 약속 지켜 KT&G의 주가 반등 배경에는 지난해 취임한 방경만(54) 사장 체제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 1998년 한국담배인삼공사 때 입사한 ‘KT&G맨’ 방 사장은 단기 실적 방어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KT&G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3조 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하겠다며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에 2조 4000억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실제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5500억원, 배당에 5900억원 등 1조 1400억원을 쏟아부어 주주환원율은 100%를 거의 달성했다. 총 발행주식의 6.3%에 달하는 자사주 846만주(약 8600억원)도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보였다. 방 사장은 올해 들어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자”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더 강화한 ‘주주환원 배분 원칙’을 내놓으며 이사회 결의로 2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고 주주환원율 100% 이상 이행,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주당 배당금 최소 6000원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기말배당금을 제외하고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 실적은 7099억원이다. 이는 실적 개선의 뒷받침으로 가능했다. KT&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8269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1.4%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0년 5조원을 돌파한 연매출은 5년 만인 올해 6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KT&G가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맞물린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 및 현금 활용을 했다면, (이제) 전자담배·글로벌·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 성장 산업에 대한 공격적 전략이 강력한 주주환원과 결합되면서 주가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은 모범 사례 KT&G가 주주환원에 유독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독특한 지배구조가 있다.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을 유지하며 공기업 민영화의 대표적 모범 사례인 반면, 절대적인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구조 탓에 외부 변수에 취약한 측면도 있다. 사장 선임을 비롯해 굵직한 이슈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KT&G는 20년이 넘는 민영화 시대를 지나며 공공기관의 모습을 벗어나려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다만, 현재 최대주주도 공공기관이다. 최대주주는 IBK기업은행에서 지난 8월 말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지난 19일 기준 시장 추정 지분율은 약 8.40%다. 미국 투자기관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가 8.29%를 보유해 2대 주주다. IBK기업은행은 8.06%로 3대 주주다. 이 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5.41%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를 제외하면 지분율이 10% 이상인 주주가 없다 보니,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초 사장 선출을 전후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경영 개입에 나서며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FCP는 알짜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분리 매각, 주당 1만원 배당, 사장 보상체계 개편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초 방경만 당시 사장 후보에 대해서도 FCP는 ‘내부 출신의 카르텔’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IBK기업은행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역시 사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면서 사장 선임 과정에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결국 방 사장은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최종적으로 사장에 선임됐고, FCP는 주가 상승 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1% 아래로 감소했다. 금융계에선 ‘주인 없는’ KT&G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란 평가도 나온다. ●민영화 이후 내부 출신 5번째 사장 KT&G의 민영화 이후 선임된 사장 5명은 모두 내부 출신이다. 경영안정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내부 출신 사장만 거듭되는데 대한 논란도 없지는 않다. 민영화 후 5대 사장인 방 사장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8년 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 입사해 글로벌본부장, 총괄부문장 등을 거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에쎄’를 앞세운 맞춤형 브랜드 전략으로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 이상으로 늘린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캔미팅’을 주관하는 등 소통경영을 중시하는 편이다.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혁신에도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소통의 기회는 더하고 비효율은 제거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전임인 4대 백복인(60) 전 사장은 2015년 취임 이후 3차례 연임하며 9년간 최장수 CEO 기록을 세웠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백 사장은 과감한 투자와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성공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도 백 사장 시절의 일이다. 하지만 장기 집권 과정에서 FCP측의 주장이었던 셀프 연임 논란과 지배구조 비판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해 초 용퇴했다. 특히 백 전 사장의 연임 과정에서 2018년 2대 주주였던 IBK기업은행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전 기재부 사무관이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가 백 사장 교체를 지시했다고 폭로하면서 정부 외압설이 일었다. 백 전 사장은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와 관련해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3대 민영진(67) 사장은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전매청으로 입사했다. KT&G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지는 2010년 사장에 올라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KT&G복지재단 이사장이다. ●행동주의 펀드 FCP와의 갈등 진행 중 지배구조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이 통과됐고, 또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때 주주가 원하는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소수 주주권 보호 장치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주주권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했으나, 사측은 “주주 의사를 보다 명확히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관철시켰다. FCP와의 갈등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FCP는 지난 1월 KT&G 전직 이사들이 산하 재단과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기주식을 무상·저가로 기부해 회사가 입은 손해 1조원을 회복해야 한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KT&G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흡연의 피해와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담배 산업 특유의 ‘죄악주’(Sin Stock) 논란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흡연과 폐암의 인과성이 인정돼야 한다며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폐암환자에게 지급한 보험 급여 약 533억원을 청구했는데, 앞선 1심에선 건보공단이 패소했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 한국회계기준원, 제10대 원장에 곽병진 카이스트 교수 선임

    한국회계기준원, 제10대 원장에 곽병진 카이스트 교수 선임

    한국회계기준원은 19일 2025년 제5차 회원총회를 열고 제10대 한국회계기준원장으로 곽병진 카이스트 교수를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029년 2월 28일까지 3년이다. 1965년생인 곽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텍사스대 경영학 석사, 퍼듀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과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을 지냈으며,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자문위원회 위원·초빙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회계기준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원장 최종 후보 1순위로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 2순위로 곽병진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선정했다. 지금까지 2순위 후보가 임명된 적이 거의 없어 사실상 한 교수가 차기 원장으로 낙점됐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한 교수가 삼성생명 일탈회계를 옹호했다는 논란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회계기준원장은 회계기준위원회(KASB) 위원장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 줄줄이 손절에 분노한 ‘주사이모’? “분칠한 것들…나만 XXX 됐네”

    줄줄이 손절에 분노한 ‘주사이모’? “분칠한 것들…나만 XXX 됐네”

    개그우먼 박나래(40)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한 혐의로 고발된 ‘주사이모’가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또 자신이 중국에서 의대 교수로 재직한 게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주사이모’ A씨는 전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린 글을 통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내몽골(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내몽골에 갈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한 자신이 재직했던 대학이 2021년 7월 ‘과학기술대학’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프로필에 ‘내몽골 의과대학 제3부속병원’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앞서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란에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 한국성형센터장(특진교수)’라는 이력을 적었다. 그러면서 “12~13년 전 내몽골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대학이 ‘유령 대학’이라는 의혹이 의료계에서 나오자 A씨는 이후 이를 ‘내몽골 바오강(包鋼·포강)의원(병원)’으로 수정했다. 실제 바오강의원 홈페이지의 ‘병원 소개’ 항목을 보면 “1958년 설립된 종합 3급 병원으로, 네이멍구 의과대학 제3부속병원, 제3임상 의과대학”이라며 “네이멍구 의과대학 등 대학 학부, 석사생의 교육과 바오터우 의과대학 등 8개 대학의 실습을 맡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 A씨는 또 “분칠하는 것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충고했었다. 내가 믿고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들이라고 했는데 나만 XXX이네”라고 적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A씨에게 의료 시술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박나래와 샤이니 멤버 키, 입짧은햇님 등이 A씨에 대해 “의사인 줄 알았다”라고 해명한 것과 연관시켜 A씨가 이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 조선후기 건축양식 간직한 침계루·만세루·천보루, 보물 지정 예고

    조선후기 건축양식 간직한 침계루·만세루·천보루,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사찰누각인 ‘순천 송광사 침계루’, ‘안동 봉정사 만세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1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시대 사찰누각은 중심 불전 앞에 위치해 신도들이 모여 예불과 설법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사찰이 공간 형식인 가람배치에서 일주문→사천왕문(금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건축유산인데도 현존하는 사찰누각 중 보물로 지정된 건 완주 화암사 우화루, 영주 부석사 안양루, 고창 선운사 만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등 4건뿐이다. 유산청은 2023년부터 전국 사찰누각 38건에 대해 가치조사를 진행하고 관계전문가와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17~18세기 건축물을 추가로 선정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정면 7칸, 측면 3칸에 보를 세 겹으로 쌓는 삼중량(三重樑) 구조의 대형누각으로, 1668년(숙종 14년) 혜문스님이 중건했다고 ‘조계산송광사사고’ 중수기에 기록돼 있다. 주요 목부재(평주, 대량, 중량, 종량 등)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1687년에 벌채된 목재로 확인됐다. 대웅전 등 주불전 전면에 설치되는 일반 사찰누각과 달리 승려들의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으로, 주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1680년에 건립된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덕휘루(德輝樓)’로도 불렸고 1818년 중수한 후 큰 훼손이나 변형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봉정사동루기’(1534), ‘천등산봉정사덕휘루기’(1683) 등에 건립과 중수과정 등이 적혀 있어 사찰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 가구는 1고주 5량가로 위치에 따라 기둥과 보의 조합이 다양하고 장식을 절제한 초익공, 평난간 등은 봉정사 내 다른 건축물과의 위계에 따라 규모와 양식을 달리해 학술사료로 큰 의미를 갖는다. 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1790년(정조 4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현 서울 동대문구)에서 수원 화산의 현륭원(顯隆園)으로 옮기고 능침사찰로 용주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세워졌다.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의 2층 누각으로 위층은 강당으로, 아래층에는 양옆에 긴 돌기둥(장대 석주)을 설치한 중층 구조다. 누각의 아래층을 통해 뒤편의 위쪽 기단으로 올라가는 누하진입 방식이다. 가구 구조는 무고주 5량가로, 두꺼운 널빤지로 만든 사다리꼴 기둥인 판대공이 종도리를 받치고, 기둥머리와 보 사이에 놓인 날개 모양 공포(초익공) 위에 연화(연꽃 문양)를 조각하는 등 조선후기 양식을 보여준다. 강당은 양옆 익랑을 통해 들어가는데 이는 궁궐 건축의 주건물 양옆에 부속채를 배치하는 유교적 건축요소가 혼재된 원찰(왕릉을 모시는 사찰)의 특징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유산청은 지정 예고한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중앙대 신임 총장에 박세현 교수 선임

    중앙대 신임 총장에 박세현 교수 선임

    중앙대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제17대 총장에 박세현(61) 창의ICT공과대학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총장은 중앙대 전자공학 학·석사, 미국 매사추세츠대 컴퓨터공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BK21사업 교육연구단장,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에너지 전문가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중앙대 탄소중립경제원장과 지능형에너지산업융합대학원 사업단장을 맡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공유데이터센터장과 ITRC 탄소중립 ESG ICT 연구센터장을 겸임해 산학협력 중심의 연구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년간이다.
  • ‘실무형 리더’ 황성엽, 3년간 금융투자협회 이끈다

    ‘실무형 리더’ 황성엽, 3년간 금융투자협회 이끈다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선출됐다. 중소형사 증권사 대표 출신이 금투협회장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협회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 대표를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황 당선자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이번 선거는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 대표 3파전으로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 이 전 대표와 황 대표가 각각 38.28%, 43.40% 득표율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투표에서 황 대표가 57.36%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됐다. 황 대표는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중소형사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설계, 즉 공정한 질서, 성장하는 시장,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어항이 작으면 싸우고, 어항이 크면 함께 자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본시장은 누군가 앞에 서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며 “신뢰 없이는 아무 것도 설 수 없다는 게 제 철학”이라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38년간 신영증권에 몸담으며 자산운용, 법인영업, 투자은행(IB) 부문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한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도 받았다. 신영증권에서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사장에 취임했으며, 같은 해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 “법률·의료 등 공공데이터는 AI 산업 마중물… 전면 개방해야”[최광숙의 Inside]

    “법률·의료 등 공공데이터는 AI 산업 마중물… 전면 개방해야”[최광숙의 Inside]

    양질의 데이터가 AI 경쟁 열쇠한국, 최고의 디지털 데이터 보유AI와 융합시켜 경쟁력 확보해야데이터 공유는 선택이 아닌 의무네거티브 시스템 도입해 공개를‘AI 3대 강국’으로 가는 길강력한 정부 AI 컨트롤타워 시급보상 열악한 한국 인재 유출 심각미중은 파격 연봉·연구비로 유인균형 잡힌 AI 생태계 조성이 중요 인공지능(AI)이라는 고속 열차가 세계 질서를 재편하며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AI 시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인재 및 데이터 확보, 전력 확충, 규제 완화 등 핵심 과제가 즐비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사안이 없다. AI 및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확보한 산업 데이터를 자산화해 우리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의 데이터 개방이 안전한 것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국가 안보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을 제외하고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AI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데이터다. “그렇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시절 AI 얘기가 나와서 별도 팀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지로 보낸 뒤 기업 동향, 정부 정책, 투자 등에 대해 알아 봤다. 그때 다녀온 공무원들이 ‘우리 미래가 AI에 달려 있다. 안 하면 큰일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AI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양질의 데이터라고 했다. 당시 판단은 정확했다.” ●양질의 데이터가 AI 기술 승패 갈라 -한국이 가진 양질의 데이터는 무엇인가. “AI 기술 패권 경쟁은 데이터의 질이 승패를 결정한다. 우리가 강점을 지닌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자산화해야 한다. 구글이나 오픈AI가 웹 문서는 장악했을지 몰라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이나 현대차의 주행 테스트, 아산병원의 임상 치료 성과 같은 최고의 도메인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 방안은. “한국은 제조업, 의료,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디지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AI로 가공해 활용하는 우리만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한국형 고품질 말뭉치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영미권 중심의 데이터로 학습된 AI는 한국의 문화적 맥락을 왜곡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AI가 한국 문화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데이터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공공데이터의 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행안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공공데이터의 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데이터를 자산이자 권력으로 인식해 공유하지 않으면 소버린(주권) AI는 구축될 수 없다. 데이터 공유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도록 데이터 통합 거버넌스를 혁신해야 한다.” -공공데이터를 보다 과감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 데이터 개방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AI 기술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법률·의료·금융·에너지·기후 등 공공데이터가 AI 산업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는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데이터 개방은 안전한 것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국가 안보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 법에 명시된 비공개 사유가 아니라면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전면 개방해야 한다.” ●한국 첨단 제조 역량을 AI와 결합해야 -AI 선진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대응 방안은. “현재 AI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핵심 영역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중국이 선도하는 범용 거대언어모델(LLM)과의 정면 승부보다 특화된 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제조업·의료·법률 등 특정 분야에선 더 적은 파라미터(매개변수)로도 신속·정확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AI와 제조 역량 융합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AI 기술 수준은. “기업들의 AI 도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업 간 격차도 극복해야 한다. 금융이나 정보 서비스 업종의 AI 도입은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제조 현장은 더디다. 제조업이 AI와 결합해 혁신 잠재력을 발휘할 때 우리 산업의 고유한 경쟁 우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이자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우리나라가 AI 강국들과 경쟁하려면 첨단 제조 역량을 AI와 결합해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자체 AI 모델을 결합하면 고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 및 언어와 결합된 한국형 특화 AI 모델도 우리의 자산이다. 한국의 풍부한 문화 콘텐츠는 대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데이터다. 이를 기술과 융합해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AI를 실현하면, 한국만의 확고한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AI 3대 강국’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부처 간 칸막이를 부수고 예산과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강한 집행력을 지닌 AI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AI 인프라를 국가가 공공재로 공급해야 한다.” ●AI 기술 개발의 발목 잡는 규제 없애야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대거 공급하기로 했다. “AI 개발 과정에서의 GPU 확보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GPU를 구하지 못해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최근 26만장의 GPU 확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처럼 국가가 AI 컴퓨팅센터를 건립해 고성능 GPU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 전력과 부지가 확보된 거점에 대규모 국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기업들이 전기료나 장비 걱정 없이 개발에 몰두하는 AI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각종 규제가 AI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AI 산업 현장에선 기술이 있어도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해 사업화가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 낡은 규제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법적 불확실성을 걷어 내는 게 시급하다. 기업들이 열심히 AI를 개발해 놓고도 최근 데이터 관련 소송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이용 면책 규정을 담은 저작권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합법적으로 학습해도 된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규제가 모호해 투자가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AI 인재도 부족한데. “산업 현장에선 AI 인재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중급 개발자는 늘어났지만, 시스템을 설계하고 모델을 다룰 수 있는 고급 인재는 희소한 실정이다. 주요국들은 국가 차원의 비자 완화, 정주 여건 개선, 연구 자율성 보장 등 우수 인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흡입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천인계획’(千人計劃) 등을 통해 해외 체류 자국 연구자에게 파격적인 정착금과 연구비를 지원해 귀국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 규모의 이공계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AI 인력의 해외 유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AI 인재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대표적인 국가다. 이는 기회 격차와 환경의 열세에 기인한다. 국가 차원의 생태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인재 확보의 첫 번째 문제는 금전적 보상이다. 미 빅테크 기업들은 박사급 신입 연구원에게도 고액의 연봉과 주식 보상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기업과 대학은 낮은 인건비와 열악한 보상 체계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들은 연구 주제의 자율성과 장기적인 연구 보장을 중시한다. 한국에서는 잠재력이 크지만 장기적 도전이 필요한 과제를 시도하기가 어렵다.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과도한 행정 업무가 연구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천문학적 AI 인프라, 공공재로 공급을 -미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굴기도 대단하다. “장관 재임 초기에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났을 때 그는 ‘중국은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당시 중국은 한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정책을 배우고 싶은 모델로 삼았다. 그러더니 3년이 지난 2017년 초 ‘한국적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중국 나름의 고유 모델을 만들어서 가겠다’고 하더라. 중국은 이제 한국을 넘어선 것 같다. AI를 비롯한 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퍼붓는 등 과학기술 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보면 중국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정부의 AI 정책에서 보완할 점은. “정부가 AI 핵심 전략 기술 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여기에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 가면 좋겠다. 특정 분야나 상위 그룹에 인재와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고른 성장’과 ‘균형 잡힌 생태계 조성’으로 보완하면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최양희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프랑스 국립정보통신대(ENST)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 및 AI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및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3년 동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대 AI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맡았으며 2021년 9월부터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예수회 5대 한국관구장에 황정연 신부

    예수회 5대 한국관구장에 황정연 신부

    가톨릭 예수회의 5대 한국관구장에 황정연 신부(58·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임명됐다. 예수회는 “아르투로 소사 예수회 총장이 4일 한국관구 5대 관구장으로 황정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를 임명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관구장 이·취임식은 내년 2월 11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다. 1996년 예수회에 입회한 황정연 신부는 서강대 신학대학원과 교육대학원, 미국 산타클라라 대학교 예수회 신학교 등에서 공부한 뒤 2006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교육학 박사,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황 신부는 2012년~2024년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24년부터는 서강대 상담심리학 교수이자 예수회 한국관구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로욜라(1491~1556) 성인이 설립한 수도회로, 1955년 3월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관구는 현재 서강대학교 등을 비롯한 교육·영성·사회 사도직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구 소속 예수회원은 주교 1명을 포함해 163명이다.
  • 200원 적자 나도 ‘천원 약속’ 지켰다… 고대 ‘영철버거’ 대표 별세에 추모 물결

    200원 적자 나도 ‘천원 약속’ 지켰다… 고대 ‘영철버거’ 대표 별세에 추모 물결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고려대 학생을 위해 오랜 시간 1000원짜리 버거를 판 이영철씨가 57세로 별세한 가운데 고려대가 추모의 뜻을 담아 ‘이영철 장학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이씨 장례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에 이씨의 뜻을 기리는 기념패도 설치할 예정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4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 빈소를 방문해 “사장님은 수십년간 고려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줬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어 “지금 고려대가 매일 학생 2000명에게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의 뿌리가 천원의 햄버거”라며 “고인의 숭고하고 따뜻한 정신은 고려대 공동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암 투병 중이던 이씨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지난해 폐암을 진단받은 뒤 치료를 받으면서도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무렵 신용불량자였던 이씨는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만들었다. 미국식 핫도그 빵 사이에 고기볶음과 양배추를 듬뿍 넣은 버거는 값싼 한 끼를 찾던 학생들 사이에 소문을 타면서 곧장 명물로 떠올랐다. 2005년쯤에는 40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기도 했다. 이씨는 재료값이 올라 버거 하나당 200원가량 적자가 나도 2008년 1월까지 ‘1000원’ 약속을 지켰다. 2004년부터는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했다. 2015년 영철버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을 때, 2579명 학생들이 직접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 6811만 5000원을 모았다. 영철버거는 이듬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온라인 조문 공간에도 1000명이 넘는 이들이 추모 글을 남겼다.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생 A(29)씨는 “학부 때부터 석사졸업 할 때까지 점심메뉴의 절반은 영철버거였다”며 “늘 웃으며 다정하게 대해주시던 모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다.
  • ‘명청 대결’ 말라는데…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벌써 과열

    ‘명청 대결’ 말라는데…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벌써 과열

    지도부 “친명·친청 표현 갈라치기” 계파 대결로 비쳐질까 극도 경계친청 문정복 “천둥벌거숭이” 공격친명 유동철 “철회·사과하라” 반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다음달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에 ‘갈라치기’라며 여권 내 분화 조짐을 부인하고 있지만 후보간 신경전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등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도 서슴지 않는 등 강도 높은 기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1일 최고위원 보선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당의 역할이 필요한가가 유일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정 대표는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용어에 대해서 만큼은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친명·친청 프레임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고, 그런 갈라치기가 당내에 있다면 그것은 해당 행위”라고 썼다. 당내 계파 대결로 비쳐지는 것 자체를 극도로 경계한 것이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앞으로 7개월 간의 잔여 임기를 함께 할 3명을 뽑는 선거지만 당 안팎에선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성격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친명계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이건태 의원은 지난 9일과 지난 11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의 진짜 당원주권 실현”, “당이 정부와 엇박자” 등 정 대표를 겨낭한 발언으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도 후보 등록 첫날인 15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한 뒤 이날 광주를 찾았다. 강 의원은 이번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 때 “보완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정 대표 측에서는 이성윤 의원이 친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날 “이 대통령, 정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겠다”며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문정복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은 지난 12일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유 위원장이 “인격 모독성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반발하는 등 등록 전부터 후보간 기싸움은 벌어지고 있다. 당내 대립 전선이 명확해진 만큼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대결 구도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 적자에도 ‘영철버거’ 1000원…고려대생 허기 채워준 이영철씨 별세

    적자에도 ‘영철버거’ 1000원…고려대생 허기 채워준 이영철씨 별세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고려대 앞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팔고 매년 수천만원을 기부한 ‘영철버거’의 이영철씨가 57세로 별세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폐암 투병 중이던 이씨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지난해 폐암을 진단받은 뒤 치료를 받으면서도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10살부터 음식점과 군복 공장, 건설 현장 등을 전전한 그가 고려대 앞에서 버거를 팔기 시작한 건 2000년 무렵이다.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이씨는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만들었다. 미국식 핫도그 빵 사이에 고기볶음과 양배추를 듬뿍 넣은 버거는 값싼 한 끼를 찾던 학생들 사이에 소문을 타면서 곧장 명물로 떠올랐다. 2005년쯤에는 40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기도 했다. 이씨는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올라 버거 하나를 팔 때마다 200원가량 적자가 나도 ‘1000원’ 약속을 지켰다. 2004년부터는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전달했다. 매년 대학 행사 때마다 학생들에게 버거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고대생들에게 이씨는 단순 버거집 사장이 아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2015년 영철버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을 때, 학생들이 직접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 6811만 5000원을 모았다. 무려 2579명이 동참했다.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이듬해 다시 문을 연 영철버거에는 ‘더는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의 ‘돈 워리’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온라인 조문 공간에도 1000명이 넘는 이들이 추모 글을 남겼다.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생 A(29)씨는 “학부 때부터 석사졸업 할 때까지 점심메뉴의 절반은 영철버거였다”며 “늘 웃으며 다정하게 대해주시던 모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다.
  • 아주대학교 제18대 총장에 최기주 박사 재선임

    아주대학교 제18대 총장에 최기주 박사 재선임

    학교법인 대우학원(이사장 김선용)이 11일 이사회에서 최기주 현 아주대학교 총장을 제18대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 1일부터 2030년 1월31일까지 4년이다. 최기주 총장은 현 임기 동안 아주혁신ai(ajou innovation)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각종 연구력 강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었고, 정원 증원과 국고 사업 수주, 병원 확장 등 확실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총장은 새로운 임기를 “아주대학다움(Ajouism)을 세워 세계 100대 대학 진입과 미래 100년으로 나아가는 일류대학으로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로 정의하고,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으로 “AI 기반 교육과정 혁신, 해외 공동 연구 활성화 및 대형 집단과제 유치,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 확대, 외국인 유학생 확대, ESG 과목 추가 운영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최기주 총장은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도시공학 전공)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책임연구원을 지낸 뒤 1994년부터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2019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는 초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맡아 일했다.
  •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선비들의 진심 꾹꾹 눌러 담은 낭만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선비들의 진심 꾹꾹 눌러 담은 낭만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느릿하게 걷기 좋은 ‘소나무숲’500년 고목 등 870여 그루 장관서원 정문 죽계천 흐르는 ‘경렴정’퇴계 이황·주세붕 풍류 즐기기도선비 하루 중요 일과였던 편지 쓰기꼬리에 꼬리 물고 안부 인사 이어져사람 걸음과 같은 속도로 전한 마음연애편지 같은 서정적 표현에 눈길소수서원(紹修書院) 소나무 숲을 거닐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소수서원은 소수박물관에서 열리는 ‘안부-간찰에 얹어 보내는 사계절’이라는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간찰은 조선시대 편지를 부르던 말입니다. 옛 선비들은 하루에 따로 시간을 정해둘 만큼 편지 쓰기에 진심이었다지요. 지난봄에 시작한 전시는 어느덧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에 다다랐습니다. 수백 년 전 편지가 저를 향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들이 주고받은 안부가 한 해 끝의 저에게 온기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2월의 소나무숲에서 홀린 듯 길에서 벗어나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선비의 팔자걸음으로 느릿하게 걷고 있자니 점차 사념이 사라집니다. 코끝은 시린데 정신은 맑습니다. 괜스럽던 조바심을 다잡습니다. 소수서원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을 좋아합니다. 옛사람의 ‘안부’ 편지를 핑계 삼았지만 겨울 숲을 오고 싶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서원을 건립하면서 조성한 송림은 500년 가까이 된 고목을 비롯해 870여 그루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수치를 일일이 재고 헤아릴 수 없지만 푸른 숲이 주는 평안은 12월이라 한층 값집니다.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거닐다 서원 서쪽 담과 접한 영귀봉에 오릅니다.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양의 낮은 언덕은 그저 숲 가운데 조금 높은 정도지요. 그런데도 담장 너머 서원의 전경이 보입니다. 영귀봉에는 서원 이전에 있던 옛 숙수사의 별대 초석이 소혼대를 가리킵니다. 소혼(消魂)은 글자 그대로 풀면 ‘넋이 나간다’는 의미겠습니다. 옛 중국의 문인 강엄의 ‘별부’에서 인용했는데 이별의 깊은 슬픔을 뜻하는 구절입니다. 소혼대는 유생들의 쉼터로, 서원을 오가던 이들이 이별의 정을 나누기도 한 장소지요. 제게는 한해의 끝과 다음 해의 시작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 인양합니다. 일 년이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1월에 띄워 보낸 바람들이 어디쯤 다다랐을까요. 또 얼마만큼 이뤄졌을까, 한 해를 잠시 되돌아봅니다. 서원 정문 앞에서는 경렴정에서 걸음이 멎습니다. 동쪽으로는 죽계천이 흐르고 물 건너 취한대가 매혹하네요. 소수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가운데 맏형에 해당하지요.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세웠고, 퇴계 이황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소수서원이라 불립니다. 두 사람 모두 경렴정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권돈인 또한 순흥에 귀양 와서 취한대와 죽계천을 보며 세한도를 그렸습니다. 세한도는 절친한 벗이었던 김정희의 그림이 더 잘 알려져 있지요. 그의 세한도에는 권돈인의 발문이 있고요. 두 사람의 유배 시기와 장소는 달라도 오가는 편지에는 세한의 시절을 지나는 동병상련이 있었겠습니다. ●오전 11시는 편지의 시간 소수서원은 강학당과 문성공묘가 중심을 이룹니다. 강학당 뒤편으로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 안향과 서원을 세운 주세붕 등의 영정이 있는 영정각, 유생들의 기숙사 학구재와 지락재 등이 있지요. 제사를 지내는 문성공묘는 강당에 해당하는 강학당 서쪽입니다. 서원을 좀 다녀본 이들은 그 구조에 의아해합니다. 서원은 앞쪽에 배움 공간을, 뒤쪽에 사당을 두고 중심축으로 삼고 좌우로 건물을 두는 게 기본입니다. 소수서원의 배치는 지형에 기대 자유롭습니다. 서원의 틀이 잡히기 전에 들어선 ‘최초’의 또 다른 증거겠습니다. 오늘은 경내를 가로지르는 대신 경렴정 앞에서 서원둘레길을 택합니다. 죽계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취한대와 광풍대를 지나는 구간은 15분 남짓합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걷기 좋은 길입니다. 박물관에 가까워지자 ‘안부’의 전시를 알리는 가로등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네요. 소수박물관은 크게 본관과 별관으로 나뉩니다. ‘안부-간찰에 얹어 보내는 사계절’ 전시(2026년 2월 27까지)는 별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물부터 호기심이 입니다. 조선 후기 선비 윤최식이 ‘일용지결’에 기록한 선비의 시간표입니다. 일과 가운데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해야 할 일이 단연 눈길을 끕니다. ‘지인과 친구에게 편지쓰기’입니다. 옛 선비는 편지를 하루의 중요한 일로 여겼던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선비의 하루에는 이렇다 할 오락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린 후에는 독서나 글을 쓰고 손님을 맞거나 집안일을 돌보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넷도,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없던 시절, 어쩌면 편지는 삶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꼿꼿한 선비의 부드러운 몸짓 같기도 합니다. 편지 쓰는 방법을 소개한 서식집이 있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네요. 유교 중심 사회였으니 상대방이나 목적에 따라 편지의 격식이 중요했겠지요. ‘구소수간’은 중국 북송 시대, 우리에겐 소동파로 유명한 소식이 구양수와 나눈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세종대왕이 왕자 시절에 수십 번 읽은 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조선 철종 때 나온 ‘간독정요’는 그 사례를 계절별, 열두 달로 나눠 적절한 표현을 수록했고요. 영주 지역의 편지 모음집으로는 괴헌고택 소장 간첩을 전시합니다. 괴헌고택의 선조 김영이 주고받은 201통의 편지를 12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계절별로 묶은 책은 춘하추동이 아닌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구분한 게 이채롭습니다. ●멀리 사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어 옛 선비의 편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종덕은 이상정에게 천연두로 인해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몇 해 전 코로나19 팬데믹을 떠올리게 하는 편지입니다. 다시 이상정은 최홍원에게, 최홍원은 이상정의 아우 이광정에게 안부 편지를 씁니다. 안부는 상대가 편안히 잘 지내는지 혹은 그렇지 아니한지를 묻는 일입니다. 더불어 상대가 무탈하기를, 별일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평안을 기원하는 축복과 축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편지에 선물을 더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광정은 부채 선물을 같이 보내며 ‘제가 잊고 있지 않다는 뜻을 당신께서는 생각해주시겠지요’라고 썼습니다. 이황은 국화 화분을 선물 받고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 답장합니다. 저는 옛 선비의 편지가 너무도 서정적이어서 놀랍니다. 요즘으로 치면 연애편지에 나올 법한 고운 문장과 낭만적인 표현들은, 말이 아닌 글이어서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싶은 감정을 꼭꼭 눌러 써나갔다는 걸 알게 합니다. 몇 번이고 곱씹어 내뱉는 조심스러운 고백처럼 말이지요. 당대의 대학자 정구는 조목에게 보낸 봄날의 편지에서 ‘멀리서 사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나학천은 어느 해 여름 편지에 ‘우러러 바라보니 그리운 마음 여러분께 치달아 나도 모르게 근심이 쌓인다’라고 적었고요. 문자나 메일이 실시간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요즘과 비교하면, 서로를 향한 마음은 사람의 걸음과 같은 속도로 옮겨갔겠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옛 편지는 가로와 세로를 구분 짓지 않고 남은 칸을 빼곡하게 채워 써나갔을까요. 글자 하나 허투루 적지 못하였겠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 희로애락이 더디게 가닿았겠습니다. 선비는 명예나 재물 따위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라지요. 그들의 편지를 빌려 유유한 삶을 배웁니다. 그 가운데 당신에게 전하고픈 편지글 하나를 옮겨 적으며, 2025년의 마지막 안부를 전합니다. ‘연말이 멀지 않으니 당신 집의 경사가 시냇물이 바야흐로 이르는 것처럼 무성하기를 바랍니다.’ ●선비세상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소수서원 곁에는 선비촌이 있고 또 선비촌은 ‘선비세상’과 이웃합니다. 선비세상은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의 6개 주제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선비다례원에서 다도를 즐기거나 한지뜨기 공방에서 한지 만드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한지뜨기 공방이 있는 한지촌은 고비가 숨은 볼거리입니다. 고비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편지 등을 꽂아두던 일종의 편지함이자 서류함입니다. 방이나 마루의 벽에 걸어 사용했습니다. 대나무, 오동나무 등을 조각해 만드는데 다채로운 문양의 고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선비세상 기획 전시를 놓칠 수 없겠습니다. 얼마 전 시작한 ‘백남준의 선비정신–붓에서 전자까지’(2026년 2월 28일까지)는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작가의 원화, 드로잉, 판화 연작 등 약 40점을 전시합니다. 백남준의 작업은 미디어아트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그 바탕에는 한국적인 선비의 사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대변하듯 전시실의 첫 작품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백남준의 사진입니다. 스스로 작품의 뿌리를 선언하는 듯합니다. 맞은편 ‘TV풍경’은 세 개의 직사각형을 붓으로 그린 작품이라 특별합니다. 직사각형은 텔레비전 수상기를 상징하지요. 흰 면에 검은 수묵만으로 색깔 없이 생동하는 그림입니다. 선비세상 입장객은 무료 관람이 가능해 백남준의 작품 감상만으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성혈사 꽃살문에 마음을 기대 서서 소수서원과 선비세상을 돌아보고는 정해진 코스처럼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영주에 있는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부석사입니다. 굳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 학고재)를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찬양하는 우리나라 목조 건축의 백미입니다. 범종각 계단을 오르며 사선으로 방향을 튼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바라보는 순간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을 등지고 해 질 녘 소백산을 바라보는 것 또한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일 겁니다. 부석사 말고도 소수서원 인근에는 꼭 들러야 하는 또 하나의 사찰이 있습니다. 성혈사는 부석사나 소수서원의 명성에 가린 영주의 숨은 보석입니다. 정면 3칸, 옆면 1칸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은 얼핏 보기에는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나한전의 꽃살문이 가까워질수록 그 진가가 빛을 발합니다. 세 짝의 꽃살문은 격자로 무심하게 선을 그은 문살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널판을 통째로 파고 깎아 새긴 연꽃과 동자승, 물고기와 용, 두루미, 모란 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입니다. 유서 깊어 문화재가 많은 도시 영주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요. 성혈사는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의상대사가 세웠다 합니다. 나한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법당이고요. 1553년에 처음 지었고 1634에 다시 지었다 하지요. 다만 꽃살문은 언제 누가 지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때로는 알 수 없어 더 신비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은 시간이 쌓일수록 더 빛나곤 합니다. 햇살이 뉘엿해질 때까지 꽃살문을 오래도록 바라보다 돌아섭니다. ■ 여행수첩 ● 소수서원 -오전 9시~오후 5시(11~2월), 오전 9시~오후 6시(3~5, 9~10월) 오전 9시~오후 7시(6~8월), 연중무휴
  • “100원으로 자동차 한 대 샀습니다”…42일 만에 500만원 만든 청년

    “100원으로 자동차 한 대 샀습니다”…42일 만에 500만원 만든 청년

    싱가포르에서 단돈 10센트(약 100원)로 물물교환을 통해 자동차 한 대를 손에 넣은 남성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머스트쉐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마이클 콜린스(26)는 10센트를 가지고 42일 동안 17번의 물물교환을 거쳐 기아 차량을 마련했다. 그는 10센트를 휴지 반팩과 바꿨고, 휴지는 테니스공과 교환됐다. 이후 우산, 향수, 빈티지 시계, 냉장고, 명품 가방, 아이폰17 등을 거쳐 2500싱가포르달러(약 280만원)에 달하는 가치의 드론과 희귀 ‘원피스 트레이딩 카드’를 갖게 됐다. 콜린스는 이후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서 4500싱가포르달러(약 500만원)에 올라온 빨간색 기아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는 협상 끝에 3000싱가포르달러(약 34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고, 판매자는 결국 돈 대신 물건을 받는 거래를 승인해 콜린스는 해당 차량을 갖게 됐다. 콜린스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을 밟으며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졸업 후 글로벌 기업 입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그는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1년간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부모 또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한다. 콜린스는 “자신만의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 두꺼운 낯짝이나 뻔뻔함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는 일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얻은 차량을 다시 10센트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 잊을 만하면 금융주권 논란 [경제 블로그]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 잊을 만하면 금융주권 논란 [경제 블로그]

    금융권에 다시 ‘중국계 자본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사실상 중국계 사모펀드(PEF)로 굳어지면서입니다. 특히 이 운용사에는 연기금 자금이 들어가 있어 국민 노후자금을 중국계 자본에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통해 1조 1000억원을 제시하며 흥국생명(1조 500억원)과 한화생명(9000억원대 후반)을 제쳤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분산된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합친 최대 98.8%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 전체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자금이 6조원 이상 들어가 있죠. 중국 허난성 출신 기업가 장 레이 회장이 2005년 설립한 힐하우스는 중국계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각에선 힐하우스를 중국계로 보기 어렵단 반론도 나옵니다. 장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힐하우스 설립 당시 들어간 돈도 미국 예일대 기금에서 끌어왔기 때문이죠.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북미 투자자들”이라며 “따져보면 대부분이 서구권 자금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계 자본 논란은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했을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죠. 사모펀드는 3~5년의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엑시트하기 때문에 당국도 사모펀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힐하우스에 밀린 흥국생명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금융권을 뒤흔드는 ‘금융주권’ 논쟁, 이번에도 간단히 끝날 일은 아닌 듯합니다.
  •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잊을만 하면 금융주권 논란[경제 블로그]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잊을만 하면 금융주권 논란[경제 블로그]

    금융권에 다시 ‘중국계 자본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사실상 중국계 사모펀드(PEF)로 굳어지면서입니다. 특히 이 운용사에는 연기금 자금이 들어가 있어 국민 노후자금을 중국계 자본에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통해 1조 1000억원을 제시하며 흥국생명(1조 500억원)과 한화생명(9000억원대 후반)을 제쳤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분산된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합친 최대 98.8%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 전체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자금이 6조원 이상 들어가 있죠. 중국 허난성 출신 기업가 장 레이 회장이 2005년 설립한 힐하우스는 중국계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각에선 힐하우스를 중국계로 보기 어렵단 반론도 나옵니다. 장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힐하우스 설립 당시 들어간 돈도 미국 예일대 기금에서 끌어왔기 때문이죠.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북미 투자자들”이라며 “따져보면 대부분이 서구권 자금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계 자본 논란은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했을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죠. 사모펀드는 3~5년의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엑시트하기 때문에 당국도 사모펀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힐하우스에 밀린 흥국생명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금융권을 뒤흔드는 ‘금융주권’ 논쟁, 이번에도 간단히 끝날 일은 아닌 듯합니다.
  •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한반도 중부 내륙 산간에 우뚝 솟은 치악산은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수도권에서 접근 가능한 대표 산행지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공원 면적 175.668㎢에 이르는 광대한 산군은 주봉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남쪽 향로봉·남대봉, 북쪽 매화산·삼봉 등 1,000m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치악산은 태백산맥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의 줄기 위에 자리해 원주의 진산 역할을 해온 명산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는 특별한 3기의 돌탑이 있다. 이 돌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씨의 꿈에서 시작됐다. 그는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로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용씨는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월에 3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다. 이 돌탑은 1967년과 1972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그 해에 복원했다. 이후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경쾌한 풍경이 있는 정상에 사이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 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준다. 치악산의 특징은 무엇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과 깊게 패인 계곡에 있다.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내려서는 북사면은 유난히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반면 부곡리 신막골 일대는 평탄한 분지를 형성하며 대조적인 지형미를 보여준다. 서쪽 계류는 섬강으로, 동쪽은 주천천으로 흘러드는 수계 역시 산의 입체적 구조를 설명한다. 치악산은 예로부터 동악(東岳) 신앙의 중심지 기능을 했다. 국가 및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 제의와 신앙 체계를 의미하는 오악신앙 중 동악으로 꼽히는 치악은 조선 시대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 제를 올렸고, 산 곳곳에는 수많은 승려와 선비들이 수련하던 사찰과 유적이 남아 있다. 한때 70여 개에 달했던 사찰 중 현재는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 등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고찰로, 거북바위와 구룡소, 구룡폭포 등 경승지가 이어진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꿩의 보은 설화가 전해지며, 주변의 계수나무 고목과 용마바위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고려 말 충신 원천석이 은거했던 석경사 일대는 태종과 얽힌 지명과 전설이 풍부해 역사 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다. 남대봉 서쪽 기슭에는 영원산성·해미산성지·금두산성 등 옛 산성 터가 남아 있다. 이들 산성은 합단의 침입과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방어 거점 역할을 했으며, 원주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입증한다. 또한 성남리 성황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대림으로, 전나무·참나무·층층나무·느릅나무 등이 울창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치악산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절경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구룡계곡·금대계곡·부곡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길과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가을 단풍은 한때 ‘적악산’이라 불릴 만큼 붉게 물들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이 빚어낸 입석대·세존대·신선대, 폭포미가 돋보이는 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산재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치악산국립공원에는 종주 코스와 횡단 코스 등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향로봉을 잇는 능선길은 치악산의 위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간이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루트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경사도가 높아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아이젠과 같은 보호장비를 꼭 지참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로봉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사다리병창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매우 어려운 코스인 만큼 계단 구간에 약한 사람은 다른 경로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한반도 중부 내륙 산간에 우뚝 솟은 치악산은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수도권에서 접근 가능한 대표 산행지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공원 면적 175.668㎢에 이르는 광대한 산군은 주봉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남쪽 향로봉·남대봉, 북쪽 매화산·삼봉 등 1,000m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치악산은 태백산맥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의 줄기 위에 자리해 원주의 진산 역할을 해온 명산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는 특별한 3기의 돌탑이 있다. 이 돌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씨의 꿈에서 시작됐다. 그는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로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용씨는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월에 3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다. 이 돌탑은 1967년과 1972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그 해에 복원했다. 이후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경쾌한 풍경이 있는 정상에 사이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 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준다. 치악산의 특징은 무엇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과 깊게 패인 계곡에 있다.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내려서는 북사면은 유난히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반면 부곡리 신막골 일대는 평탄한 분지를 형성하며 대조적인 지형미를 보여준다. 서쪽 계류는 섬강으로, 동쪽은 주천천으로 흘러드는 수계 역시 산의 입체적 구조를 설명한다. 치악산은 예로부터 동악(東岳) 신앙의 중심지 기능을 했다. 국가 및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 제의와 신앙 체계를 의미하는 오악신앙 중 동악으로 꼽히는 치악은 조선 시대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 제를 올렸고, 산 곳곳에는 수많은 승려와 선비들이 수련하던 사찰과 유적이 남아 있다. 한때 70여 개에 달했던 사찰 중 현재는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 등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고찰로, 거북바위와 구룡소, 구룡폭포 등 경승지가 이어진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꿩의 보은 설화가 전해지며, 주변의 계수나무 고목과 용마바위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고려 말 충신 원천석이 은거했던 석경사 일대는 태종과 얽힌 지명과 전설이 풍부해 역사 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다. 남대봉 서쪽 기슭에는 영원산성·해미산성지·금두산성 등 옛 산성 터가 남아 있다. 이들 산성은 합단의 침입과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방어 거점 역할을 했으며, 원주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입증한다. 또한 성남리 성황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대림으로, 전나무·참나무·층층나무·느릅나무 등이 울창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치악산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절경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구룡계곡·금대계곡·부곡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길과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가을 단풍은 한때 ‘적악산’이라 불릴 만큼 붉게 물들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이 빚어낸 입석대·세존대·신선대, 폭포미가 돋보이는 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산재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치악산국립공원에는 종주 코스와 횡단 코스 등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향로봉을 잇는 능선길은 치악산의 위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간이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루트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경사도가 높아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아이젠과 같은 보호장비를 꼭 지참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로봉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사다리병창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매우 어려운 코스인 만큼 계단 구간에 약한 사람은 다른 경로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국립부경대, 학·석·박사 통합 연계 과정 신설…전액 장학금 파격 지원

    국립부경대, 학·석·박사 통합 연계 과정 신설…전액 장학금 파격 지원

    국립부경대학교는 학사·석사·박사 통합 연계 과정을 신설하고,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과정은 2026학년도 2학기부터 대학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 연계 과정을 통하면 짧게는 6년 만에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 등 여러 대학이 통합 연계 과정을 도입했다. 국립부경대는 특히 통합 연계 과정생에게 학사 4학기(3학년), 석사 3학기, 박사 3학기 등 최대 10개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 공학계열을 기준으로 2400만원이 넘는 장학 혜택이다. 앞서 국립부경대는 학사·석사 연계 과정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또 BK21 사업과 국립대학 육성사업, 자체 대학 회계 예산으로 20여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수 대학원생에 학기당 3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학·석사 연계 과정 지원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지난 8월 정보공시에서 국립대 중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대표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원 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립부경대는 2026학년도 대학원 전기 추가 입학원서 접수를 내년 1월 중순 진행하며, 2026학년도 2학기에 신설되는 학·석·박사 통합 연계 과정은 내년 5월쯤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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