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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중국통’ 최영삼 대변인 신임 차관보에

    외교부 ‘중국통’ 최영삼 대변인 신임 차관보에

    외교부가 5일 신임 차관보에 최영삼(56) 대변인을 임명했다. 대변인직 후임으로는 임수석(54)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가 발탁됐다. 최 차관보는 외무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중국 관련 업무를 이어 온 ‘중국통’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외교국장, 주중국공사, 주상하이총영사를 거쳐 2020년 11월부터 외교부 대변인을 맡았다. 주상하이총영사 시절엔 한국 식품 홍보를 위해 중국 온라인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서울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아시아지역학(중국)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교부가 차관보에 중국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 기조에 따라 높아진 대중국 외교 관리 필요성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통 일색인 외교안보라인에 균형을 맞추는 차원이기도 하다. 임 대변인은 외교부 내에서 ‘유럽통’으로 불린다. 외무고시 25회로 입부한 그는 유럽국장, 주그리스대사를 거치고 최근 제주도 국제관계 대사직을 수행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국제관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그리스대사 재임 중 양국 우호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리스 최고 수교훈장인 피닉스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경북 의성 고운사의 아미타불회도는 1701년 수화승(首畵僧) 혜명과 보조 화승 도문의 작품이다. 1990년대 초 도난당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을 현지 수집가가 사들여 부산 범어사에 기증했다가 범어사 측에서 지난 5월 고운사로 돌려보냈다. 먼 길 돌아온 기구한 사연과 달리 그림 속 아미타불과 사부대중의 표정은 극락을 보여 주는 듯하다. 아미타불회도는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는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고 있다. 이국적인 풍모와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쓴 안동 봉정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안동 보광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한번 끌었던 시선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뛰어난 금속 세공 기법이 돋보이는 두 보살상은 고려의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김추연 학예연구사는 “11∼12세기는 고려 시대에서 가장 귀족적인 성향이 강한 시기였는데, 남아 있는 상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란히 12세기에 제작된 두 보물은 이번에 처음 사찰 바깥으로 나왔다.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 북부 지역은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를 말사로 관장하는 고운사를 중심으로 꽃핀 불교문화 역시 찬란하다.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에선 영남 북부 지역 사찰의 보물 11건을 포함해 총 97건 231점의 성보문화재를 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색 벽을 배경으로 석가불좌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운사 나한전에 봉안된 이 불상은 15~16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대웅전에 있다가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나한전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학예사는 “고운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전시 1부에선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를 볼 수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본래는 높은 구름이라는 뜻의 고운사(高雲寺)였으나 벼슬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돌던 고운 최치원(857~908?)이 머무르며 그의 호를 딴 고운사(孤雲寺)가 됐다고 전해진다. 2부는 고운사를 가꿔 온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소영 신경(미상~1706) 스님은 여러 전각을 중수하며 다양한 성보를 조성했다.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극락전의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대세지보살상 등이 신경 스님이 있을 때 제작됐다.봉정사와 보광사의 두 보살상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3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3부에선 경전의 판각과 인출이 성행해 불교 인쇄 문화가 꽃피었던 영남 북부 지역의 불교사를 살필 수 있다. 안동 광흥사와 봉정사의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경전은 창제 초기 한글의 대중화에 사찰이 기여했음을 보여 준다. 마지막 4부에선 왕실 축원을 목적으로 하는 연수전 관련 자료들이 기다린다. 이 건물은 1744년 영조의 기로소(연로한 고위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관서) 입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1902년에는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건물을 중수했고, 2020년에 보물로 지정됐다.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1700년대 제작된 대형 괘불도 돌아가며 선보인다. 부석사 오불회 괘불이 9월 25일까지, 봉정사 영산회 괘불이 10월 30일까지, 봉화 축서사 괘불이 11월 27일까지 전시돼 괘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대만 정치인들 논문 베끼기 선 넘었다?...위키백과 북붙까지

    대만 정치인들 논문 베끼기 선 넘었다?...위키백과 북붙까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해 ‘논문 베끼기가 선을 넘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오는 11월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와 2024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민진당 상당수 지도부 의원들이 심각한 논문 베끼기 성행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일종의 ‘논문 게이트’라고 2일 폭로했다.  이 매체는 대만 지룽시 민진당 시장 후보인 차이스잉(蔡适应) 의원이 타이베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제출했던 학위 논문이 위키백과와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을 그대로 긁어 붙이기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최근 전 타오위안 민진당 시장 후보였던 린즈젠 의원의 석사 학위 논문이 심각한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논문 표절 사태다. 대만의 ‘리틀’ 차이잉원으로 불리는 등 집권당의 차기 총통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린즈젠은 당시 논문 표절 혐의가 확인되면서 석사 학위가 취소되는 등 비판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만 타이베이시 국회의원 입후보자인 류스제, 천즈밍 후보와 기륭시 의원 후보인 장신이 등 대만 정치계 인물 3인은 지난 1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진당 차이스잉 기륭시 시장 후보의 논문 표절 혐의를 공개 저격했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 2020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차이스잉 후보의 학위 논문 전체 중 약 33%가 심각한 표절 혐의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 중 상당 부분이 위키백과와 바이두 백과 등 비학술 자료를 붙여넣어 짜깁기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 수준이 학부생 과제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류스제 후보는 차이스잉 후보자의 논문 표절 혐의에 대해 “그의 논문 2쪽의 전체 글자 903자 중 바이두 백과를 베낀 내용이 493자다”면서 “표절 비중이 55%를 넘은 것이다. 논문 60쪽의 527자 글자 중 위키백과를 베낀 부분은 468자로 89% 이상 긁어 붙이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이스잉 후보는 자신의 홍보에 박사 학위 수여를 전면에 게재해 홍보하는 등 학문윤리에 있어서 심각한 하자를 가진 논문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대만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표절 혐의에 대해 환구시보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학 논문은 인터넷 백과사전 등 비학술적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사례는 없다’면서 ‘특히 인용한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과제 수준 이하의 논문이 박사 논문으로 돌변한 사례다’고 조종했다.
  • 한기정 “위장전입 부적절한 처신, 대단히 죄송”

    한기정 “위장전입 부적절한 처신, 대단히 죄송”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주소를 허위로 이전한 사실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다. 한 후보자는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집주인이 은행을 속이는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12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 흑석뉴타운 내 한 상가 건물로 17일간 주소를 옮겼다. 위장전입 논란이 일자 한 후보자는 “당시 아파트 임대인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자 주소 이전을 요구했다”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특수전문요원(석사장교) 제도를 통해 6개월 만에 군 복무를 마친 데 대해서는 “상당한 혜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적 부분에 관해 좀 더 책임 의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건의를 받아 경제 규제를 풀어주는 게 적절하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신고, 보고 등 비교적 위법성이 경미할 때 형벌을 과태료로 전환하는 과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주신 말씀을 잘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 분야 소비자 피해 대책과 관련해 “피해자 신속 구제를 위해 기업들의 자진 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법 위반이 중대하고 분명할 때 엄정한 제재를 통해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모니터링 요원에 대한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피해 기업이 공정위 심의 결과를 납득하지 못할 때 재심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청문위원의 의견에는 “공감한다”면서 “사후적으로 심결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수정·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2022 세계유산축전:경북’ 오는 3일 개막…안동·영주 세계유산 6곳서

    ‘2022 세계유산축전:경북’ 오는 3일 개막…안동·영주 세계유산 6곳서

    경북도는 오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안동과 영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6곳에서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세계유산 6곳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소수서원,부석사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유산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향유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이동하는 세계유산(World Heritage in Transit)’이라는 주제로 9월 경북, 10월 수원 화성과 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경북 행사는 문화재청, 경북도, 안동시, 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 세계유교 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오는 3일 영주 소수서원에서 세계유산 국제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 행사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세계유산,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 이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된다. 같은 날 오후 안동 하회마을에선 플라잉쇼 ‘나는 유교다:더 레알 유교’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세계유산을 주제로 18개의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하회마을에서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한 ‘세계유산축전 주제관’에서 국내 유수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유산 테마 상설전시가 마련된다. 병산서원에서는 서원에서 머무르며 그 가치를 알아가는 병산서원에서의 3일,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잇는 구곡길을 생방송 라디오와 함께 걷는 도보여행 프로그램 등을 준비한다. 부석사에선 세계적인 안무가 안은미가 ‘부석사 명무전 - 기특기특’을 통해 불교적인 해석을 선보이는 로밍형 공연 및 이태수 작가의 부석(浮石)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도산서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간 개장한다. 행사 기간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모바일로 참여할 수 있는 ‘AR 유산 탐정’, 주말마다 ‘나의 세계유산 답사기’도 운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과 영주 지역의 세계유산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아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하회·양동마을, 한국의 산지승원(부석사·봉정사), 한국의 서원(소수·옥산·도산·병산서원) 등 5건 11곳을 보유하고 있다.
  • 가천대 “이재명 대표 논문 표절 의혹, 재조사 계획 없어”

    가천대 “이재명 대표 논문 표절 의혹, 재조사 계획 없어”

    가천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을 재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가천대는 이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 재조사 실시 여부를 묻는 이 의원의 질의에 ‘재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가천대는 지난 4월 이 대표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표절은 주로 인용 부실로 인해 발생한 것이 대부분으로 논문 자체의 독창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4년 이 학교 학위 반납 의사를 밝혔다.
  •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대만의 정치 세력은 크게 세 개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중화민국을 세운 국민당, 그리고 민진당을 탈당해 대만민중당을 만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그룹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민진당은 반중, 국민당은 친중’으로 보는데 필자가 볼 때 이런 인식에는 다소 왜곡이 있다. 국민당은 대만의 정체성이 중국 대륙에 있다고 보는 것일 뿐 ‘친중’ 성향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국민당은 이렇다 할 비전이나 전략 없이 시대의 흐름에 끌려 다니고 있어 그런 오해를 받아도 변명이 쉽지는 않다. 오랫동안 대만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격돌하는 정치 구도를 유지해왔다. 이들의 갈등은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충돌 못지 않으며 때로는 더 치열하다. 대만에서 선거철이 되면 ‘택시도 골라서 타야 한다’는 말이 나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이 지지 정당을 두고 논쟁이 벌이다가 치고 받는 사례가 종종 생겨나서다. 그간 대만은 북부에선 국민당이 우세했고 남부에선 민진당이 유리했다. 북부는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덕분에 산업 벨트로 육성됐다. 덕분에 국민당에 호의적이다. 반면 남부는 농업이 중심이고 제도권 정치에서도 배제됐다. 국민당에 대한 반감으로 민진당이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정세는 대만에 세 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집단이 존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외성인(대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40만 병력을 이끌고 건너올 때 동행한 이들로, 대만의 정치·경제 권력을 대부분 장악했다.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고 대만에서 힘을 길러 대륙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언론에서 국민당을 ‘친중’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다. 두 번째 부류는 내성인 혹은 본성인(대만 토박이)이다.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일부 한족이 청나라에 저항하고자 이곳으로 들어와 터를 잡았다. 푸젠 지역에서 해상 세력을 이끌던 정성공(鄭成功·1624~1664)이 1661년 병력을 이끌고 건너와 유럽 세력을 몰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청의 지배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자치를 유지했다. 청 말기에는 형식적인 간섭조차 사라졌지만 얼마 안 가 일본에 할양돼 식민지 시기를 보냈다. 일본이 패망하자 다시 방치됐다가 국민당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문에 내성인들은 국민당을 ‘점령군’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생각한다.세 번째 부류는 내·외성인과 인종이 다른 고산족(高山族·높은 산속에 사는 원주민)이다. 대만에 가장 먼저 정착했기에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은 포르투갈과 청나라, 일본 제국이 차례로 지배했고 마지막은 외성인이 차지한 상태다. 내성인이나 외성인 모두 ‘남의 집 안방을 힘으로 빼앗고 주인 행세를 하는 이들’에 불과하다. 대만의 인구 구성을 보면 내성인 85%, 외성인 12%, 고산족 원주민 2% 정도다. 일반적으로 외성인들은 국민당을, 내성인과 고산족은 민진당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이베이 공항이 자리잡은 타오위안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 공장이 있는 신주는 북부 지역의 도시임에도 민진당의 지지세가 높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교육 수준이 높은 데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2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신주시장인 린즈젠이 민진당의 타오위안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지역이 민진당 우세 지역인 데다가 린 후보의 이미지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낙승이 점쳐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린 후보의 석사 학위 두 개가 잇따라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가 2017년 1월 국립 대만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이 같은 학교 출신 위정황의 2016년 7월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대만대는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최고 명문 학교다. 위정황은 대만 정부 조사국 공무원으로 린 후보처럼 대만대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두전화 전 대만대 교수는 “두 논문의 유사도가 70%에 달한다”며 린 후보의 지도 교수였던 천밍퉁 대만 국안국장(국정원장)을 겨냥해 “이렇게 부실한 논문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이를 제대로 해명할 수 없다면 린 후보는 선거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린 후보는 2008년 중화대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국민당 소속 왕홍웨이 타이베이시의원이 “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같은 해 중화대 과학기술관리학과가 외부 기관에 위탁 수행해 제출받은 연구 보고서를 그대로 표절했다”고 추가 폭로했다.린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이 매우 아끼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이번 논란에 대해 “그가 스스로 표절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응당 믿고 지지해야 한다”고 감싸고 돌았다. 민진당도 “우리당 차기 유력 정치인에 대한 흠집내기를 멈추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군을 확보한 린 후보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문 집필 과정을 설명하며 “표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싸워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썩 명쾌해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국민당 왕홍웨이 의원은 두 논문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오타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전 국민당 입법의원 출신이자 미디어 재벌인 자오샤오캉도 방송에서 “이는 ‘복붙’임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여론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더 버티는 것이 무의미하고 느낀 린 후보는 결국 시장 선거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수세에 몰린 민진당은 현 입법위원인 정윈펑을 새 시장 후보로 긴급 투입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린즈젠이 간담회를 열었을 때 그를 도우려고 자리를 함께 했다. 자신의 논문임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린 후보와 달리 그는 논문과 관련된 이슈들을 명확하게 짚고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당시 기자회견은 ‘포스트 차이잉원’으로 주목받던 린즈젠이 추락하고 ‘민진당 구원투수’로 정원펑이 떠오르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두고 대만대가 취한 단호한 태도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과 달랐다. 대만대는 해당 논문을 신속하게 검토한 뒤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린즈젠과 민진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 앞서 말했듯 타오위안은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여당이 린즈젠 문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했다면 그의 도덕성 논란에도 여전히 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만대의 판단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판이 달라졌다. 시장 선거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에서 ‘민진당 대 대만대’, ‘거짓 대 진실’로 바뀐 것이다. 민진당이 정치적 실책을 범해 ‘지는 게임’을 자초했다. 차이 총통 역시 지지도가 급락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린즈젠은 대만대는 물론 중화대 석사 학위까지 취소돼 대만 정치인 가운데 두 개의 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소당한 최초의 인물로 남게 됐다.반면 대만대는 이번 논란에 진정성있게 대응해 자신의 권위를 지킬 수 있었다. 대만대 출신 사회 리더들도 명예와 존엄, 진실을 지키려고 용기를 낸 모교를 응원했다. 시민들도 대만대에 박수를 보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이기붕 국회의장이 자신의 아들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보냈는데, 덕분에 이강석은 두 사람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졸업은 할 수 없었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던 교수들이 대통령의 아들에게 ‘FM대로’(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학점을 준 탓이다. 필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들 박지만을 서울대가 아닌 육군사관학교로 보낸 것이 당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기 때문으로 본다. 한국의 대학들은 대통령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만큼 자신의 권위를 지키고자 애썼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제 대학 학위는 남의 생각을 가져다가 짜집기를 해도 대가만 충분히 지불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남의 논문을 ‘대폭 참고’했어도 대학은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교수는 “우리 분야에서 표절은 피할 수 없다”며 이를 대놓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야당도 크게 나은 것은 없어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논문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논문 표절 여부를 판정할 능력과 식견을 갖고 있지 않다. 대학과 교수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논문 표절 문제에 침묵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더 이상 상아탑의 도덕성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진리와 정직을 목숨처럼 지킨다던 대학의 명예와 전통이 우리나라에선 모두 사라진 것일까. 대학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고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논문 표절 여부를 판단했는지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이어도 그의 거짓은 지지할 수 없다’는 대만 민중들의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 오래전 졸업한 모교의 빛 바랜 교훈을 이들에게 헌사하고 싶다.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
  •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 15명 해외 연수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 15명 해외 연수

    영진전문대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이 해외 선진금형기술 연수에 나섰다. 재학생 15명은 최근 6일간 일본 도쿄에서 선진 금형기술 연수를 가졌다.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첫 도입된‘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 시범사업’에 대구경북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연수에 참가한 이삼미 학생(1년)은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이 접목된 금형설계 제작에서 부터 유지관리까지 공정을 견학하고 실습에 참여해봄으로써 현재 제가 맡고 있는 표면처리 업무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향후 회사에서 개발할 제품 금형에 접목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업 담당인 윤인준 교수(AI융합기계계열)는 “산업체 현장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들이 초정밀금형 분야 해외 선진 기업 현장을 직접 보고, 금형표면처리 실습도 현지에서 체험하면서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 영남대, ‘새마을운동’으로 아프리카 말라위 농촌개발 나선다!

    영남대, ‘새마을운동’으로 아프리카 말라위 농촌개발 나선다!

    영남대와 말라위 농업부가 새마을운동을 통한 말라위 농업 발전과 농촌개발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 공유를 위한 농업개발사업 연계 추진 ▲새마을운동 전문가 육성, 전문인력 파견, 농업분야 첨단기술 교육 등 말라위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한 지식공유 시범사업 실시 ▲말라위 새마을운동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 네트워크 및 플랫폼 공유 ▲말라위 고등교육기관 내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칭) 및 새마을운동연구소 설치·관리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와 협력을 통한 새마을운동 확산 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또 영남대는 말라위 인재 양성과 정책 자문,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영남대가 축적한 한국의 새마을개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말라위 농업부 카우시 부이사관은 “영남대에 와서 직접 연수를 받으며 한국의 발전상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새마을운동이 말라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협약이 말라위 현지 새마을운동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발전 과정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와서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듣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오늘 이 협약 자리에 참석한 분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영남대에서의 연수 성과와 협약의 세부적인 내용을 관계자들과 공유해 협약의 후속업무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말라위에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새마을학’ 석사를 받은 졸업생 13명이 중앙부처 공무원 등으로 재직하며 현지 새마을개발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6명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유학생들이 대부분 현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정책입안자 등으로 활동 중이어서 이번 협약 체결로 말라위 농촌개발사업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 성별 없이 치마 입고 엉덩이를 찰랑찰랑… 그게 바로 ‘잘란잘란’

    성별 없이 치마 입고 엉덩이를 찰랑찰랑… 그게 바로 ‘잘란잘란’

    “인도네시아 춤, 엉덩이 많이 부각오디션 1년여… 현지 무용수 기용”튜브톱 머메이드 드레스 입고 공연정의를 거부하는, 파격과 도전의 현대무용가 안은미(59)가 다음달 1일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6월부터 벌여 왔던 ‘예술 난장’(싱크 넥스트22)의 마지막을 장식할 ‘디어 누산타라, 잘란잘란’이다. 작품의 키워드는 ‘공존’으로, 인도네시아 무용수와 한국 무용수들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최근 찾아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안은미컴퍼니 지하 연습실. 특유의 삭발 머리, 노란색과 형광 주황색이 섞인 치마에 빨간 바지를 입은 안은미를 포함한 한국 무용수 5명과 인도네시아 무용수 5명이 어깨와 팔, 엉덩이가 부각되는 튜브톱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 연습. 현란한 팔 동작과 선으로 이어지는 듯한 동선,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무용수들의 표정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안은미는 “우리 전통춤은 엉덩이를 쓰지 않는 반면 인도네시아 전통춤은 엉덩이가 부각되고 신전에 있는 여신상처럼 팔을 꼬는 동작이 많다. 그 움직임이 기본이 된다”고 소개했다. 의상에 대해서는 “요즘 남녀 화장실 표시를 치마와 바지로 안 하듯 의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을 지양한다. 성별을 없애는 게 제게는 중요한 이슈라 모두 똑같이 치마를 입는다”고 말했다. 공연명 ‘누산타라’는 인도네시아 새 수도의 이름이고, 인도네시아어인 ‘잘란잘란’은 ‘산책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안은미는 “모든 인생이 걷는 것부터 시작하고 춤의 기본이 또 걷는 것이기도 하다”며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파도가 치는 모습, 또 오른쪽, 왼쪽 엉덩이가 움직이는 인도네시아 춤의 특징이 ‘찰랑찰랑’이라는 우리말과 비슷해 제목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무용수들은 안은미가 1년여 동안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1300여 소수 민족이 발전시킨 3000개 이상의 독창적인 춤 형식이 있다. 이런 문화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이 그를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게 했다. “캐릭터가 있는 무용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안은미의 말처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5명의 무용수는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춤을 춘다. 오트닐 타스만(29)은 “서울에 오기 위해 고향인 바뉴마스에서 솔로로, 솔로에서 자카르타로, 자카르타에서 서울로 이동했다”며 “‘잘란잘란’은 산책의 의미도 있지만, 여정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작품이 내 삶과 우리의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우 위제(24)는 “인도네시아 춤은 영적인 것과 관련되기 때문에 추상적인 동작들이 많은데, 다섯 명 각각 아름다운 사원과 같다”며 “안은미 선생님의 지도를 통해 인도네시아적인 것들이 어떻게 한국적인 것들과 함께 녹아들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은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10~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2022 세계유산축전’의 일환으로 공연을 펼친다. 무량수전 앞까지 1시간가량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공연을 즐기는, 파격의 연장을 보여 줄 예정이다. 1988년 ‘종이계단’을 발표한 이후 34년간 150편 이상의 작품을 내놓았지만, 안은미는 여전히 춤판에서 더 놀고 싶다. “수학자가 새로운 공식을 계속 만들어 문제를 풀듯이 저 역시 새로운 게 생각나면 춤을 만들어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저의 놀이터고 저의 삶이고 제 인생이죠.” 
  • 신라 부석사 안양루·범종각, 보물된다

    신라 부석사 안양루·범종각, 보물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가운데 한 곳인 경북 영주 부석사의 문루(門樓·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 등 주요 건축물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부석사 안양루와 범종각, 봉화 청암정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석사는 통일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뒤 처음 지은 절이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이 자신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극찬한 고려 시대 무량수전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양루에서 올려다보는 무량수전 풍경은 한국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다. 안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문루다.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을 대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1600년대 작성된 옛 문헌에 따르면 강운각이라는 단층 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이후 1576년 현재의 안양루를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안양루를 방향을 살짝 틀어 사찰의 진입로를 무량수전으로 향하게 한 점, 대들보 구성 등에 조선 중기와 그 이전의 오랜 기법이 남아 있따는 점에서 보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범종루로 불리기도 하는 범종각은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큰 종을 달아두는 누각) 건축물이다. 1746년에 작성된 ‘부석사 종각 중수기’에는 그해 화재로 소실됐고 이듬해 고쳐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내부에 쇠 종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19세기 이후 해당 범종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범종각은 사찰 좌우에 종각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지붕의 포와 포 사이 놓여 무게를 받치는 부재인 화반을 화려하게 장식해 보물로 지정할 만하다고 봤다.봉화 청암정은 안동 권씨 충재종택 경역에 있는 정자다. 인근 석천계곡의 석천정 등과 함께 명승으로 지정돼 있으며 ‘청암정기’ 등 고문헌에는 1526년 충재 권벌(1478∼1548)이 살림집 서쪽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당대 사대부들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학문에 정진하기 위한 개인 거처를 경치 좋은 곳에 정자 형태로 지었는데, 청암정은 이런 문화를 선도한 사례로 보인다.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논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쓰였다. 문화재청은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정(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고, 창문 등 주요 구조가 17세기 이전 특징을 지녀 역사·예술·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또 사도세자(1735∼1762·후에 장조로 추존)와 순조(1790∼1834), 헌종(1827∼1849)의 태실(胎室)을 묘사한 ‘태봉도’ 3점을 포함해 문화재 총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태실은 태아를 둘러싼 조직인 태를 봉안해 항아리에 보관한 시설이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장태(태를 묻음) 문화와 의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인종(1515∼1545)의 태실로 규모가 크고 설치 과정과 내력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전해져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영천 인종대왕 태실’도 이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이 밖에 고려 후기 혹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인 ‘건칠보살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묘법연화경’ 등도 보물이 됐다.
  • [대만은 지금] 대만 유력 정치인 논문 표절자로 곤두박질

    [대만은 지금] 대만 유력 정치인 논문 표절자로 곤두박질

    대만의 ‘리틀’ 차이잉원으로 불렸던 신주시 전 시장이자 최근까지 집권당인 민진당의 타오위안 시장 후보로 나섰던 린즈젠(47세)의 석사 학위가 논문 표절로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대만대 학술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 2008년 린즈젠 전 시장의 석사 논문 표절 혐의 검증을 진행한 결과, 그의 논문에서 다수의 표절을 확인하고 학위 취소를 공식화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대만 중화대 역시 린 전 시장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검증위원회를 개최, 논문 표절을 이유로 한 석사 학위 취소 입장문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중화대는 지난 7월 7~8일 양일에 걸쳐 2008년 7월 린 전 시장이 제출한 석사 논문(제목: TCSI 모델로 평가한 대만 과학원 단지 주변 주민들의 만족도)이 같은 해 중화대 과학기술관리학과가 위탁 수행한 연구 보고서를 표절했다는 중대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공고했다.  대학 측은 린 전 시장의 표절 혐의 검증을 위해 총 6차례에 걸림 심사위원회를 개최,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린 전 시장의 논문을 지도했던 지도교수와 논문 심사 위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해,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될 시 해당 교수진에 대한 추가 처분이 있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린 전 시장은 대만 정치인 중 두 개의 석사 학위 타이틀을 동시에 취소당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고 이 매체는 꼬집었다. 린 전 시장의 현 학력은 중화대 기업관리과 학사 학위가 최종 학력이 됐다.  올해 47세의 린 전 시장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이 차세대 리더로 육성한 차이잉원 총통의 키즈로 불리는 인물이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린 전 시장을 둘러싼 논문 표절 논란이 최초로 제기됐던 올 초, 그를 두둔했고 그가 타오위안시의 유력한 민진당 시장 후보로 선출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정도다. 린 전 시장이 25세였을 무렵, 9년간 커젠밍 민진당 입법위원을 보좌하면서 정계에 처음 입문한 그는 2014년 12월 신주시 시장에 당선, 2018년에 재선됐다. 또, 지난 6월에는 민진당을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로 지목돼 타오위안 시장직에 출마했으나 지난달 초 그의 석사 논문 표절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시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논문 표절 사건이 린 전 시장과 민진당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면서 ‘그는 대만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논문 표절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그의 논문 표절 검증 결과와 학위 취소 등의 사실이 공고된 직후 중화대 홈페이지에는 린 전 시장의 학위를 하루 빨리 취소해야 한다는 동문들의 목소리를 담은 댓글이 연일 게재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화이다.
  • 손에 꼽는 ‘D급 이상’ 고위직… “한국인이어서 힘들었고 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었다”

    손에 꼽는 ‘D급 이상’ 고위직… “한국인이어서 힘들었고 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었다”

    정부의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제도를 통해 전문직 ‘P급’에서 정무적 영향력을 가지는 ‘D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 한국인은 모두 5명이다. 서울신문은 25일 박경란(48)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중남미 지역 부본부장, 전혜경(54) 유엔난민기구(UNHCR) 미얀마 사무소 대표, 민은주(52)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법연구소 소장의 지난 20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입사 당시 기구의 사실상 첫 한국인 정식직원으로 시작한 이들은 경력을 바탕으로 공개 경쟁을 뚫고 D급에 올랐다. 이들은 “국제기구에서만 할 수 있는 업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부본부장은 중남미 34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재해·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9년 JPO를 통해 입사해 과테말라 등지에서 식량 수급·배포를 위한 물류관리 업무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직전 단계인 P5급에서 7년 넘게 근무하면서 쉽지 않게 D급이 됐다, 여러 가지로 경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박 부본부장은 미국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다 귀국 후 잠시 통역 업무를 하면서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돕는 일을 해 와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퇴직할 때에도 WFP에서 끝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WFP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민 소장은 지식재산 관련 국제사법 교류를 촉진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업무를 이끌어 가고 있다. 민 소장은 “고도화, 국제화되는 지식재산 분쟁에 대비해 각국 사법부·재판관들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법대 박사과정에서 지식재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2000년 JPO를 통해 입사한 뒤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민 소장은 D급에 오르기까지 한국의 국격 신장이 배경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급격한 성장을 목격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은 IP5로 불리는 특허강국 5개 국가에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D급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통찰력도 요구된다”며 “우리나라의 위상 강화와 외교부, 특허청,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도적 지원 없이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지난해 쿠데타로 분쟁지역이 된 미얀마에서 고향을 잃고 떠난 피난민들에게 잠자리와 생필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규모는 3250만 달러(약 430억원)다. 대학에서 소수민족 난민에 대한 석사 연구를 하던 시절 전 대표는 무국적으로 전락하는 난민 어린이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2001년 JPO를 통해 입사한 뒤 유니세프와 아프가니스탄, 칠레 등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는 “매순간 필드에서 일하면서 생사 갈림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원하는 일을 돈을 받고 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전쟁을 겪은 경험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인으로서 현장에서 보내 줄 수 있는 건설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며 “국제기구에서 한국인 직원의 평판이 좋고 점차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 두 나라 모두 경험한 이준호-후성셴 “잘 몰라 오해하고 혐오하는 거죠”

    두 나라 모두 경험한 이준호-후성셴 “잘 몰라 오해하고 혐오하는 거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23일 개최한 포럼 ‘한중수교 30주년, 갈등 극복의 해법을 찾아서’에는 여느 포럼에서 보는 것과 다른 발표자가 눈길을 붙들었다. 제1 주제부터 제3 주제까지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연구소장, 김희교 광운대 교수 등 주제발표자들과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두 패널 토론자들은 모두 학계와 재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가를 일군 이들이었다. 그런데 4주제를 발제한 문현미 자치분권위원회 전문위원은 40대로 지방 공공외교를 연구하고 있어 현장에 밝고 2030 젊은이들과 소통에 장점을 갖고 있었다. 해서 문 박사에게 상대국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과 중국 학생 소개를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한양대 중국학과 이준호 학생과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 후성셴(胡聖賢) 학생이 포럼 막바지에 사례 발표를 하게 됐다. 풋풋한 두 젊은이의 육성을 살리기 위해 문장을 다듬되 최소화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에 두 젊은이의 꾸밈없는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자.<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 사례 발표> 6년 가까이 여러 이유로 한중 관계가 많이 나빠진 상황입니다. 이런 차에 국내 언론들도 경쟁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보도하고, 이 때문에 국민 여론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친미는 곧 반중’이란 프레임이 씌워져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날로 커지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코로나 19의 첫 확진 사례가 중국 우한에서 나온 점, 역사공정 충돌, 일부 중국인 여행객 요우커들이 국내에서 저지른 몰상식한 행동이 부각되고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일부 중국인들의 승부조작 경험담까지 더해져 청년층 사이에서 중국 및 중국인에 대한 반감 혐오가 상당히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반중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는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비판 받아야 할 점도 많지만 역으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4년을 지내는 등 한국을 포함해 4개국에서 학교 생활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중국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나라는 못 본 것 같습니다. 가령 우리와 달리 국정 운영을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은 인상 깊습니다. 다른 예로 중국 학교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살아 본 한국이나 미국, 싱가포르에서는 공식적인 낮잠 시간이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학교들은 학생들이 가장 피곤하고 효율이 떨어질 시간을 아예 낮잠 시간으로 정해 둡니다. 중국직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중국이란 나라는 정말로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중국은 고교 때까지 오전 시간에 5분 동안 ‘눈사랑 체조’ 시간이 있어 다함께 방송에 맞춰 눈 운동을 함으로써 눈의 피로를 푸는데 우리도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 온 중국인들은 알고 보면 정말 순수하고 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해 관계가 얽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순히 시간을 내 즐겁게 지냈다는 이유 만으로 선물을 돌리던 중국 친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중국은 선물 문화가 발달돼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직접적이거나 단기적인 이득 타산 없이 순전히 우호 증진만을 겨냥해 주위에 선물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오해를 부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중국인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표현이 “눈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인 친구가 제게 식사를 대접했는데 음식 맛이 기대에 못 미쳐 어떻게 표현할까 망설였는데 그 친구는 제게 음식 맛이 없어 미안해 했다. 그 상황에 전 그 친구가 무안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괜찮다고 얘기했더니 제 말을 곧이 믿고 다른 음식을 더 주문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렇듯 같은 유교의 영향 아래에서도 표현 방식의 차이 때문에 두 나라 국민들의 오해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 간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단계는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헐뜯고 비난하기도 바쁘다고요?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문화 교류를 늘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매체를 활용해 상대 국민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어떤 연유로 그 나라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알아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다. 또, 요즘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마라탕, 훠궈 등 음식문화 교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산업 교류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서로에 대해 접근해 가는 것이 심각한 한중 간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까이 살다 보면 때로는 다투거나 서로 미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웃한 국가끼리 잘 지내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러나 동북아시아를 이끌고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이웃 국가로서 이런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지리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우호관계가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저 또한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0년 전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튼 해 태어난 후성셴(胡聖賢)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 대표로 발표하게 돼 뜻깊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유행했습니다. 한국 패션과 드라마, 아이돌, 화장품 등은 젊은 중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한 관계가 발전됐고 교류가 밀접한 단계로 접어들면서 저도 다니던 중국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진행돼 그 해 2+2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유학을 왔습니다. 한국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했고 직장생활도 경험해보고 박사까지 공부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매년 중국 집에 들어갔다가 한국에 돌아오곤 했는데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때문에 2년이나 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후성셴 한양대 국제대학원 학생 사례 발표> 한국에서 10년 동안 공부하며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한국인은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아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에 대해 잘 안다는 이들은 예를 들어 동창과 친구들, 교수님들, 직장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중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중국인에 배려도 많고 도움을 주고 심지어 어떤 영역에서는 중국인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 가 본적이 있는 친구들은 중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고 중국인 친구들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많습니다. 몇 년 전에 중국인도 샤워를 하느냐, 중국에도 믹스 커피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니 직접 중국인에게 확인하려는 선의일 수도 있는데 중국을 잘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인 친구도 없고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국가간 큰 사건이 벌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쉽게 입장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처럼 유학 온 중국인들은 한국에 실제로 살아보고 한국 친구도 있고 한국에 대한 인지가 어느 정도 있어 한국 사회의 장단점을 파악해 국가 관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을 잘 모르는 이들은 사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고 쉽게 ‘키보드 워리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개인 생각인데 상대국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는 사람들의 입장은 여론의 풍향에 쉽게 편승하는 것 같습니다. 양국 관계가 좋을 때 국민끼리의 호감은 커지고 양국 관계가 긴장할 때 국민끼리의 대결과 갈등도 늘어납니다. 중국에서는 “먼저 나라가 있고 집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은 개인의 의지보다 국가의 입장이 더 중요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호감도 국가의 입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국제 관계가 확정된 상황에 서로 좋은 이미지를 도모하려면 서로 밀접한 교류를 통해 두 나라 일반 국민들이 더 많이 상대를 파악해 오해를 줄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제 관계도 대인관계와 비슷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많이 소통할수록 이해도 되고 신뢰도 생기는 것처럼 국가끼리 교류가 많아질수록 외부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돼 중한 교류 활동이 촉진돼 앞으로 더 좋은 양국 관계로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미래 30년의 양국 관계는 더 나아질 것을 확신하며 응원합니다.
  • 교보생명, AI빅데이터 배운다… 연세대 석사과정 개설하기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연세대 정보대학원과 교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학위과정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연세대 정보대학원은 다음달부터 교보생명에 특화된 교보 AI 빅데이터 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대상은 교보생명과 관계사 임직원 중 사내 공모와 조직장 추천을 통해 선발된 20여명이다. 석사과정은 정규 2년(6학기) 동안 진행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에서부터 딥러닝, 빅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이해하고 분석·응용하는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역량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경영과 금융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한다는 취지다. 석사과정에 필요한 비용 등은 교보생명에서 전액 지원한다.
  • 민간 경력경쟁채용 시험 관문… 3년 이상 예보·기사 등 관련 경험 있어야

    기상연구사는 기상예보 및 수치모델 개발에 관한 연구, 태풍이나 장마 등 기상 현상 연구, 기상관측장비 분석에 관한 연구 등을 비롯해 기상레이더 자료품질 관리, 강수량 추정 및 초단기 강수예측 연구, 기후변화 연구 등을 수행한다. 지진, 해일, 화산에 관한 연구도 한다. 현재 기상청 정원 1351명 가운데 기상연구관은 62명(4.6%), 기상연구사는 70명(5.2%)이 일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기상청 본부에는 연구관 9명과 연구사 8명이,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에는 연구관 3명과 연구사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소속기관인 국가기상위성센터, 수치모델링센터, 국립기상과학원 등에 연구관 50명, 연구사 58명이 일하고 있다. 기상연구사는 기상청이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거쳐 업무 영역별로 민간 경력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채용한다. 선발예정 기술 분야별 요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 또는 연구한 경력이 있는 자, 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기상예보 기술사 자격증 소지자, 기상 기사 자격증 소지 후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 또는 연구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을 필요로 한다. 연구경력, 논문 등 연구성과, 어학능력 등은 우대한다.  
  • 공수처 이재철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박사학위 취득

    공수처 이재철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박사학위 취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디지털포렌식 분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사관이 나왔다. 공수처는 23일 수사과 디지털포렌식팀 소속 이재철 수사관(35·7급)이 25일 열리는 성균관대 학위수여식에서 과학수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 수사관의 논문 주제는 ‘형사사법 절차상 디지털 증거 통합적 관리체계에 관한 연구’다. 논문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한 디지털 증거 수집·관리부터 공소유지까지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처리 절차에 대해 다뤘다. 특히 증거능력 확보에 중요한 연계보관성과 디지털 증거의 무결성 및 원본성 보장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수사관은 학부와 석사과정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학을 전공하고 2015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첨단범죄수사제1부 수사관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를 거쳐 2021년 5월 공수처 수사관으로 임명됐다. 이 수사관은 “학위 취득으로 디지털포렌식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공수처의 디지털포렌식 역량 또한 입증해보고 싶었다”며 “향후 디지털포렌식 업무에 있어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증거능력을 극대화해 고위공직자의 범죄혐의를 입증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앞의 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23008001&wlog_tag3=daum 이동률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이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고 한국 외교를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중의 갈등과 경쟁을 오히려 도발을 통해 입지와 목소리를 키우는 공간으로 여겨 왔다. 중국도 한국도 국내외적으로 어렵고 민감한 상황에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이 한반도 안정이라는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최소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긴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 금융, 공급망, 첨단기술, 보건, 기후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에 선택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외교 사안에 대한 메시지 발신에 신중하면서 내부적으로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 역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협력 체제에 모두 참여한다는 기조를 가져가면서 분야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외정책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이후 양국 관계를 전망한다면. 자오후지 윤석열 정부는 가치이념을 특히 중요시하는 것 같다. 외교는 본국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치이념은 이를 실현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균형을 잡아 나가리라 믿는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자유, 평등을 거부한다는 인식은 성급한 게 아닌가 한다. 시장경제는 이미 중국의 기본 경제제도로 자리잡았다. 시장경제는 교환, 자유, 평등, 경쟁, 규칙 등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치지향이 내면화하고 제도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성장 일변도로 매진하던 중국이 이제는 제도와 법제들을 정비해 시장경제 체제를 완성시키는 단계에 있다. 이런 상황에 윤석열 정부가 경제와 가치이념의 균형을 잡을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가 얼마나 완성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동률 양국 정부 모두 국내외의 다양한 난제에 직면해 있어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내년이 되면 한국과 중국 모두 어느 정도 국내 정치 리스크가 안정되고 관리되면서 더욱 정제된 외교전략과 구체적인 관계 발전 방안이 제시되거나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국 간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 관계가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중 관계는 미중 경쟁과 북한의 도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 한중 관계에 안보적 도전과 위기를 초래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2016년 이후 사드 배치와 보복 갈등이었다. 두 사건은 북한의 도발로 시작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으로 이어졌고,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면서 한국 외교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 공통점이 있다. 미중 경쟁과 갈등이 한반도와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북한 변수였다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외부 요인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한중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확충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근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드러났듯 중국과 한국은 상이한 영역에서 상대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윈윈할 방안이 있는가. 이동률 양국의 상대국에 대한 기대가 과잉돼 왔다는 것은 2016년 사드 갈등을 경험하며 서로 인지하게 됐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안보 주권 차원이므로 중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중국에 전달해 확대 해석과 오해 때문에 안보 불안과 위기가 초래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한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이 견인할 수 있는 북한 및 북핵 문제에서의 중국 역할도 명확하고 냉철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종전의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모두 냉정하게 성찰해 새롭게 객관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오후지 군수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돌아가려면 군수품 시장, 생산능력, 품질 보장 등 세 가지가 필수적인데 북한은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경제난, 강력한 통제, 권력 집중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경제구조의 개선을 도우며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견인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하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중한 양국이 북한 문제에 근접한 인식과 판단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드와 칩4 동맹은 중한 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이며 가장 중대한 변수다. 한국 정부가 고도의 지혜로 현명하게 처리하리라 믿는다.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동률 양국의 상호 이해 증진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양국 정부 모두 상호존중을 강조하지만 그 실체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양국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 연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해가 선행돼야 존중과 신뢰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양국의 부정적 역사 경험에서 자유로운 반면에 세계화와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체화된 세대다. 양국 젊은 세대 역시 협소한 국가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세계시민의 일환으로 지구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구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협력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상호 공감대를 넓히길 기대한다. 자오후지 미래지향적이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양호한 정치 질서’에 관한 주장을 제기해 미국의 삼권분립, 상호 견제를 기본 특징으로 갖춘 정치제도가 구조적 폐단을 날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자유주의 민주제도는 매우 큰 우월성을 지녔지만 상호 부결, 상호 해체는 국가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국가능력, 법치, 정부에 대한 국민의 문책 등 세 가지의 균형을 강조한다. 한국은 법치와 정부 문책은 잘되는데 정부능력이 약하고, 중국은 정부능력은 대단히 강한데 법치와 정부 문책이 약하다. 중국과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유교 문화는 디지털 시대 중한 관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한중 청년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효율적인 방안을 조언한다면. 자오후지 디지털 시대의 외교는 국민외교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대 정부 외교만으로는 어림없다.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는 유럽연합(EU)이 가능했던 이유로 셋을 꼽았다. 가치 공유와 상호 인정, 행위 예측 가능성이다. 디지털 시대에 중한 양국이 이 셋을 어떻게 공유할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이동률 한중 청년세대가 정기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행사 위주의 교류로는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온라인을 통한 교류와 교감에 익숙한 만큼 양국 청년들이 상시적으로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만들어 소통 채널을 다양화,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굳이 두 나라의 현안이나 복잡한 역사문제 등이 교류의 소재가 될 필요는 없다. 함께 즐기는 게임, 대중음악 등 일상의 소재를 통해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 교류하고 향유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오후지 전 교수는 중국공산당 고위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정법부 교수를 지냈다.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옌볜대 정치학부를 나와 베이징대 정치학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 [서울광장] 표절,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표절,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문소영 논설위원

    진영논리 탓에 내로남불이 다반사인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여러 판단이 있을 수 있지만,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은 곤란하다. 지난 19일 국민대 교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 표절 여부를 재검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국민대 교수회 회원들의 재검증 반대가 61.5%였다. 홍성걸 교수회장은 “국민대의 명예를 존중하고 학문적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집합적 결정을 우리 모두 존중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집단적 사고와 집단지성은 정반대의 의미인데, 홍 교수회장의 발언은 무의식적으로 결과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표절 진단 프로그램을 돌리면 40%가 표절로 나온 박사논문이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국민대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 앞으로 국민대는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률이 40%가 돼도 논문을 통과시킬 것인가. 이번 결정이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례가 아니라면, 앞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는 이들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돼야 마땅하다. 김 여사는 한고비를 넘겼지만, 1999년 숙명여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 역시 표절 의혹 시비가 남아 있다. 만약 숙명여대 석사학위가 취소되면 2008년에 받은 국민대 박사학위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혹은 표절 의혹이 국민대처럼 숙명여대에서도 무마될 수 있다. 그때는 숙명여대가 대학원생들에게 똑같은 표절 기준을 적용할지를 밝혀야 한다. 진영 편에 서면 표절 의혹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신평 변호사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아는데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고 옹호했다. 신 변호사가 지도교수였거나, 그에게 박사논문을 심사받은 학생들의 논문들이 표절이었다는 의미인가. 그의 주장을 100% 인정한다면 표절이 명백한 논문을 바로잡지 않고 학위를 부여한 그는 학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신 변호사의 동료였던 경북대 교수들이 그를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이유로 보인다.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주장도 답답하다. 조 교수는 “표절 피해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의 주장이 터무니없을 이유가 없다”고 표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국민대 총장이라면 (중략) 죄 없는 학생이나 교직원에게 줄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표절 재조사를 5년 뒤로 미루자”는 그의 제안은 황당하지만, 김 여사에 대한 “학위 반납”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불과 1~2년 전 살아 있는 권력에 저항하는 검찰총장에 환호했던 교수들이 대학을 향해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이 돼야 한다고 조언하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난감하다. 폴리페서들의 몰염치로 일축하며 외면하기에는 사회적 부작용이 매우 크다. 학자와 교수는 한 사회에서 지식의 경로와 인식의 체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그 경로와 체계가 비틀리면 사회도 미래도 함께 비틀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연구하는 수많은 예비학자와 시간강사들에게 ‘다들 표절하잖아’라는 낙인은 날벼락이다. 배우 김혜수는 석사논문의 표절 논란이 일자 신속히 사과하고 학위를 반납했다. 2004년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전 국회의원의 경우 박사논문 표절 의혹이 나오자 대학이 학위를 철회하고,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한국은 조민씨의 입시 부정에 압도적인 검찰수사권이 행사됐던 나라다. 현 정부에서 김 여사의 석박사 학위 표절 의혹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알 수 없다. 다만 공정과 상식을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정부를 내내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만은 명확하다.
  • 내일모레 일흔 명예교수, 석사하러 美 간다

    내일모레 일흔 명예교수, 석사하러 美 간다

    건축구조물 내진 설계 분야 권위자인 이한선(68)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명예교수가 미국에서 수학 공부를 새로 시작한다. 22일 고려대에 따르면 2019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한 이 교수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미 텍사스A&M주립대 수학과 석사 과정을 밟는다. 이 교수는 한국지진공학회 내진설계위원장과 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30여년간 이 분야 교육과 연구를 주도했다. 그는 내진 설계를 하려면 수학은 ‘기본’이라고 했다. 박사 과정 당시 최소 이수 학점(36학점)을 훌쩍 넘겨 72학점을 취득한 것도 수학 공부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현재 출국 준비에 예습까지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첫 수강 과목인 ‘추상 대수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석사 과정 중 강의조교로도 일하게 돼 익숙하지 않은 영어 수학 전문용어를 익히려고 유튜브로 해외 강의도 찾아 듣고 있다. 이 교수는 수학을 제2의 인생 목표로 삼는 데는 아들이 선물한 책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퇴직하고 나서 서너 번은 본 것 같다. 어려운 이 책이 그렇게 재밌었다”면서 “수학을 제대로 한번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3월 초 유학을 결심했고 배울 기회만 있다면 어디든 좋다는 마음으로 대학 문을 두드렸다. 늦깎이 유학생을 자처한 한국의 노교수에게 텍사스A&M주립대는 장학금까지 주겠다며 문을 활짝 열어 줬다. 이 교수는 “미국 유학을 결심한 건 이렇게 은퇴한 사람에게도 젊은이와 차별하지 않고 기회를 보장해 주는 미국 문화 때문”이라며 “한국은 정년만 지나면 어디든 받아 주지 않는 문화가 있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데 이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한 교수님은 정년이 10년이나 지난 75세에 큰 업적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이만 빼고 보면 팔팔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현역’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를 언급하며 “허 교수 같은 사람이 많이 나오려면 나처럼 수학이 재밌다는 사람이 많이 생겨 인적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 성적이 세계 2위일 정도로 뛰어난데도 수험용으로만 접하다 보니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바꿔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재밌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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