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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공단 공채 85대 1의 경쟁률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입사 경쟁률이 85대 1을 기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1일 공원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높이기 위해 환경·생태,법·공원관리학,회계,기술 등 4개 분야에 걸쳐 30명의 전문인력 모집 원서를 접수한 결과모두 2,538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학력은 박사와 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최고학위 소지자가 8명이고 석사학위 소지자가 600명 이상으로 무려 25%나 됐으며 나머지도 모두 대졸 이상이다. 공단측은 오는 1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들은 공단본부 및 전국 25개 사무소에 배치돼 자연생태계 보존을 비롯해 공원시설 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에는 지난해도 65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모두 50명의 고급인력이 입사했으나 절반 정도가이미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공단 관계자는 “이들 전문인력은 공단의 직제상 6급이지만 보수는 공무원 9급 수준”이라며 “소방공무원에 버금가는 업무강도속에서도 그에 걸맞은 대접을 못받는다는 것이 이들 ‘공원 지킴이’의 애환”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 인터뷰

    “공적자금은 30년간 누적된 기업의 부실을 메워놓은 돈이지 어디로 갖고 도망갈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자산관리공사는 그 부실을 메우려고 쏟아부은 돈을 회수하기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최근 공적자금 횡령사건이 불거진 데다 회수전망도 밝지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적자금 회수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자산관리공사 정재룡(鄭在龍)사장을 만나 캠코의 공적자금을 둘러싼 논란과 예상되는 회수규모,향후계획 등에대해 들어보았다.정 사장은 내년 1월4일 임기가 끝난다. ◆최근 감사원의 공적자금 감사결과 캠코에서도 횡령사건이 있었는데. 부실채권 경매과정에서 직원 9명이 배당금 20억여원을 횡령했다.이중 공적자금에 해당되는 부실채권관리기금에서 유용된 돈은 5,000만원 상당이다.관련 직원들은 면직된 뒤 형사처벌됐고,돈은 절반 정도 회수됐다. ◆임기 3년간 대과없다가 그 부분이 오점으로 남았는데.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자산규모 2,500억원 이상인 998개 기업이 쓰러지고 이들에 돈을빌려준 은행·금고 등금융기관은 부도 형국이었다.당시 우리나라 경제가 회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캠코는 조성된 부실채권정리기금(공적자금)으로 이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떠앉은 뒤 이를 털어내느라 불철주야 뛰어왔다.부실채권은정상물건이 아니라 남다른 마케팅 기법이 필요했다.해외로드쇼·개인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거유치,부실채권을 팔았다.나아가 지금은 부실채권 처리 노하우를 외국에 돈을 받고 전수할 정도다. ◆부실채권 정리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99년 21조여원의공적자금(부실채권정리기금)을 조성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부실채권)사고 팔기를 거듭하면서 지난 10월말 현재 총 38조4,000억원을 조성,100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이중 부실채권 54조8,000억원 어치를 정리하면서 4년 동안 24조6,000억원을 회수했다.회수율이 64.05%로 양호한 편이다. ◆공적자금 회수규모는. 당초 쓴 공적자금은 21조여원이고 이자까지 합쳐 갚아야 할 액수는 오는 2007년까지 29조2,000억원이다.지난98년부터 2001년까지의 원리금 6조2,000억원은 꼬박꼬박 갚았다. 내년에 3조원,2003년 14조원 등으로 상환 스케줄이 잡혀있다.부실채권을 재매입하는 등 현재 가용현금은 5조원 가량이다.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도 당장 갚을 능력이 있다. ◆그 정도라면 높은 회수율인데. 지난 99년초 사장으로 오면서 언젠가 공적자금 청문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우리정서상 나중에 경제가 잘 풀리면 당시 부실채권을 왜 헐값에 팔았느냐는 비난을 받을 것이고,경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빨리 팔았어야지 왜 부실을 남겼느냐는 성토를 당하지않겠는가.그럴 바에는 당초 목적대로 부실을 빨리 털어내공적자금을 다 갚는 게 우선 순위라고 생각해 ‘부실을 털어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뛰었다. ◆부실 털기의 비결은. ‘원가에 가까운 조기회수’를 모토로 투명성·공정성·단순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해 국제입찰을 한 게 가장 큰 보탬이 됐다.유수의 회계법인과 재무자문사를 창구로 객관적인 정보를 모든 투자자들에게 똑같이 제공하고,입찰결과도 동시에 공표했다.가격만 높게 써내면 무조건 입찰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얻어 해외투자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돼 치열한 공개경쟁을 유발했다. ◆노하우의 해외전수란. 일본·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터키·체코·멕시코 등 7개국의 15개 기관과 업무협력 약정을 맺었다.예컨대 중국 화룽자산관리공사에서1억2,000만달러 어치의 ABS 발행요청을 받아 수수료만 65만달러를 받았다.베트남과는 내년 1월까지 부실채권정리기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해주고 6만달러를 받기로했다. ◆부실채권 매입금 12조6,000억원을 대우채를 사는 데 썼으나 회수액은 9% 정도인 1조1,000억원에 그쳤는데. 청산법인인 ㈜대우와 대우중공업을 제외하면 자동차·조선·중공업 등은 매각이나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대우 관련부실처리는 결국 우리나라 경제회복이 걸린 일이지만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한국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계획은. 무엇보다 조성해 쓴 공적자금을 빨리 갚고 캠코를 민영화하는 것이다.부실채권이많이 정리돼 금융기관들은 이제 남은 부실채권을 각자 처리하는 실정이다. 캠코의 직원 1,500명중 1,000여명이 계약직이다.자회사를 만들어 아웃소싱 방식으로 일거리를 줘 내보낼 계획이다. (직장을)한번은 보장해 주는 셈이다.지금은 경쟁력 시대다.그 다음은 직원들이 이익을 내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 ◆정재룡사장 프로필=노동청 사무관으로 공무원 첫발을 내디뎠다.경제기획원에서 물가정책과장,대변인,공정거래위원회 국장,물가정책국장,통계청장,세무대학장,기획관리실장,차관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기획통이다.뛰어난 친화력과 유창한 화술로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장점을지녔다.자산공사 사장 부임시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농성하자 폭탄주를 들며 오해를 푼 유명한 일화가 있다. 행시 10회 선두그룹으로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과 막역한 사이.현 정부 들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관을 정리한 ‘DJ노믹스’를 펴냈다.최현용(崔賢鏞)씨와 2녀. △46년 경기 양평 △경기고·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 석사
  • 에듀토피아/ 우수학생 유치 경쟁…대학별 장학금 제도

    2002학년도 정시 모집 전형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이 우수한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학금에서 도서구입비 지원,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해외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예비 대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전국 주요 대학들의 눈에띄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대학별 장학금제도. 공부를 잘 해야만 대학 장학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대학들은 성적 장학금 말고도 다양한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특정 자격을 갖추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모나 형제, 자매가 함께 공부하면 장학금을 주는 대학이 있다.건국대는 올해부터 ‘형제 장학금’을 신설했다. 재학생의 형제나 자매,남매가 입학하면 인원에 관계없이 1인당 50만원씩 지급한다.명지대는 신입생의 형제,자매 가운데 재학생이 있으면 그 신입생에게 1학기 입학금 전액을면제해준다. 영남대는 3남매 또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학부나 대학원을 다닐 경우 1명의 입학금과 등록금을면제해주는 ‘삼남매 장학금’을 운영한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경원대는 신설된 소프트웨어대에 우수 학생을 데려오기 위해 수능 성적 전국 0.2% 이내 수험생에게 입학금을 포함한 4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준다.동국대는 수능 전체 영역 성적이상위 1% 이내와 수능 1등급 이내 신입생들에게 각 2년과 1년간 학비를 면제한다. 선문대는 수능변환표준점수로 상위 1%인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면제,교환학생 1년간 파견,국내 대학원 석박사 과정 등록금 지원,본교 교수 초빙때 가산점부여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계명대는 ‘섬유패션산업 특화 국제전문실무인력 양성과정’에 수능 성적 5%이내 학생 30명을 선발,입학금 포함 4년치 등록금을 전액면제해주고 매 학기 해외 연수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대진대는 학기 성적이 0.5학점 이상 오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35만원씩 지급하는 ‘점프 장학금’을 운영한다.신입생들의 수능 성적에 따라 4년간 학비 면제와 30만∼50만원의 용돈도 지급한다. 세종대는 토플 성적이 630점 이상인 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졸업 후 해외 유학을 가면 1만 달러를 지급한다.신라대는 내년부터 국제화와 정보화,지성화 등3개 분야에 능력과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4년간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매월 50만원의 도서 지원비를 지급하는 ‘3I장학금’을 신설했다.토익 700점 이상,고교 내신 성적 상위 10% 이내 등 일정 자격을 갖추면 선발된다. 경원대는 신입생을 포함해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0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 ‘IMF 장학금’을 운영한다. 단국대는 법학부 입학 신입생 가운데 수능 성적 1등급이거나 언어,사회,외국어 변환표준점수가 265점 이상이면 대학원까지 6년 동안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숙식까지 제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아파트형 최첨단 기숙사 속속 등장. 대부분의 대학들은 재학생보다 신입생들에게 입주 기회를더 주고 있다. 기숙사 입주 비용은 매월 평균 5만5,000∼25만원으로 다양하다. 대학들은 최근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수원대는 지난해 8월 최첨단 기숙사를 개관했다.블록식 배열로 아파트형 주거 공간을 도입했다.경희대도 총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신세대가 좋아하는 오피스텔 형태로 방마다 화장실과샤워실을 갖췄으며 24시간 내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연세대 원주 캠퍼스의 ‘세연학사’는 최근 ISO14001 국제환경인증을 받을 정도로 쾌적한 학습 환경이 자랑거리다.원광대는 최근 지하1층 지상 13층규모의 원룸형 기숙사를 완공하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남녀 각 100명씩 ‘영어교육 특별 장학생’을 선발,원어민 교수 2명,국내 교수 2명과 함께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영어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한동대와 포항공대는 희망자 전원을 수용할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췄다. ■대학들 해외 연계 프로그램. 대학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돈 들이지않고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2+2공동학위제’다.2년은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고 나머지 2년은 외국 대학에서학교를 마치는 것으로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첫 2년 동안 85학점 이상을 이수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5명씩 미 델라웨어대로 유학을 보낸다.숙명여대는 미국 아메리칸대와 교류를 맺고 매년 25명씩 파견한다.세종대와 수원대,용인대,대진대 등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인기다.연세대는 매년 세계 400개대학에 700명의 재학생을 파견하고 있다.앞으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성균관대는 와세다대와 옥스포드대 등 18개국 44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매년 60명씩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경희대는 50개국 182개 대학에서 다양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명지대와 광운대 등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앙대는 해외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방학 중 해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0명이 파견돼 있다.150만∼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점도 인정받는다.1년 동안 인도 IT교육기관에 연수를보내는 프로그램에도 60명이 참가하고있다. 한양대는 해외에 석박사 유학을 떠나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4∼5명을 선발해 유학 기간 동안 왕복항공료와 2년간 1만2,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해외 교비유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우리 캠퍼스의 '+α'. 대학마다 속을 뜯어보면 예상 외로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처음 경험하는 대학 생활이 더 즐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나사렛대는 장애 시설과 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장애는 있어도 장애 학생은 없다’는 것이 이 대학의 슬로건.학교 시설 이용은 모두 장애인 우선이다.동아리나 재활 관련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3∼4명이 한 명의 장애우를 전담으로 돕는 ‘장애학우 도우미’제도가 활성화 돼 있다.2004년까지 장애인 전용 도서관도 세울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올해부터 ‘1학년 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10명 이내의 신입생을 한 반으로 묶어 교재도 시험도 없이교수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현장 체험을 하는1학점짜리 ‘신입생 세미나’다. 국민대는 교수와 학생이 의논해 수업방식과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사제 동행 세미나’가 유명하다.강의실을벗어나 기업이나 극장,시장,박물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수업을 진행한다.현재 48개 학과 107개 전공 과목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는 학부제 도입으로 느슨해진 사제간의유대감을 강화하고 학습 효과까지 뛰어나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인하대는 95년부터 ‘테크노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공계 학과 재학생이 1학년을 마친 뒤 일정 자격을 갖춰신청하면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5년(3+2) 동안 석사까지마칠 수 있는 제도다.매년 학교에서 지정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경시 대회를 거쳐 ‘책벌레’를 선발,10박11일의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책벌레 선발대회’도 인기다. 충남대는 학교 내에서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전과제’를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재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의대와 약대 등 특정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정원의 20% 이내에서 전과를 허용한다.아주대는 일반 학부생의 의대 전과까지 허용하고 있다.
  • 신간 맛보기/ 서양음악사 100장면(1)

    ◆서양음악사 100장면(1)-고대의 음악에서 바로크 음악까지(박을미 지음,가람기획 펴냄)= 최근 10년간 클래식 음악계의 현저한 추세의 하나로 옛날악기를 갖고,옛날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원전연주,고음악 연주 붐을 들 수 있다.바로크음악에서부터 시작해 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다보면 르네상스음악,중세음악,고대음악에까지 궁금증이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부산대교수인 저자(음악학 박사)는이런 지적 호기심에 성실한 응답을 한다.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에로의 진화,가사에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게 한 ‘모노디’(단음악)의 출현,여기서 더 진전된 오페라양식의 탄생 등 중요한 음악적 사건들이 풍부한 인문·사회학적 사실들과 함께 펼쳐진다. 음악학의 시조이기도 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모노디’개념을 창안했던 갈릴레이의 아버지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1만3,000원. ◆사법살인(천주교인권연구회 엮음 학민사 펴냄)= 사형제도의 폐지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한때 김대중 대통령마저 사형을 선도받았던 ‘사법살인’의나라 한국.천주교인권연구회는 8명이나 ‘법’이라는 정당한(?)이름으로 살해해버린 한국의 추악한 과거사를 들춘다. 군사독재정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유신을 단행한 박정희정권은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1974년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한다.그리고 1975년 학생들의 민청학년 총궐기의 배후로 지목된 8명에게 사형 판결 뒤 집행한다.국민의 반공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그들에게는 가공의 북한 간첩단 ‘인혁당’의 사주를 받았다는 죄목을 씌웠다.‘사법살인’에서는 민청학년 사건의 전모,배후세력으로 몰린 인혁당관계자들에 대한 고문과 사건 조작,인터뷰 내용을 모았다.1만5,000원. ◆정보 불평등(허버트 실러 지음,김동춘 옮김,민음사 펴냄)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으며,편안하고 발전된 세상을약속했던 인터넷의 정보들.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는 애초에 약속했던 것 만큼 행복한 삶을제공하고 있는가? 지은이는 ‘정보 천국’에 대한 허상을파헤치면서 정보화가 가져올 환상에 대해 비판의 자를 들이댄다.모두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는 허섭쓰레기처럼 질낮은 것으로 전락했고,인간은 컴퓨터에 밀려 최저의임금을 받게 됐다.지은이 허버트 실러는 콜롬비아와 뉴욕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세상을 달리할 때까지 평생 미디어 비평에 관심을 기울인 지식인이다.1만 2,000원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상)한해 7만명이 적출 수술

    ■실태와 수술뒤 삶.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의 생명이끝났다는 상실감에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습니다.” 평소 끔찍한 생리통과 자궁출혈 증세에 시달리던 양모씨(41·전직 교사)는 최근 종합병원에서 악성 자궁근종 판정과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2남1녀를 둔 양씨는 근종이 암으로전이될지 모르니 적출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폐경기까지 겪어야 할 생리통은 물론, 피임의 공포에서도해방된다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양씨에게는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생리통은 사라졌으나 매사에 자신이 없어졌다.새로 생겨난 허리통증과 요실금 증상에다 친구들에 비해 5년은 더 늙어 보이는 외모,예전만 못한 부부생활은 모두 자궁이 없는데서 비롯된 것처럼 여겨졌다.신세를 한탄하다 우울증에 빠진 양씨는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신혼주부 신모씨(29)는 처녀시절인 지난해 7월 자궁내막증증세로 왼쪽 난소를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수술당시의사는 “오른쪽 난소는 깨끗하므로 임신에는 문제가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기검진에서 오른쪽 난소에도 5㎝ 크기의 혹이 새로 생겨났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민 끝에 수술을 피하기 위해 한방병원을 찾았다.1개월동안 침과 한약, 좌약을 병행하고 경락마사지를 받은 뒤 다시 병원에 들러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혹의 크기가 3∼4㎝로 줄었다는 진단을 받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후 결혼을 한 신씨는 지난 10월 생리가 없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혹이 7.5㎝로 커져 당장수술해야 한다는 비보를 접했다. 신씨는 결혼 전에 다니던한방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신씨는 “난소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하루속히 아이를 원하는 남편과시댁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 자녀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 가정주부 신모씨(52)는지난해 10월 다니던 성당에 의료봉사차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다는진단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신씨는 고민을 속으로만 삭이다 지난 6월 방사선 전문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받은결과,5×7㎝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지난 9월 받은 재검사에서 의사는 “혹의 색깔이 변해 수술을 받아야 하니 남편과상의하라”고 통고했다. 신씨는 “두번이나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생리도 끝난 마당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행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심한 박탈감과 상실감, 신체적인 후유증 등으로 인해 우울,불안,초조,과민증세를 나타낸다”면서 “남편이나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맹장수술을 받은 것과같다던데…’라며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는바람에 몸과 마음의 병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그는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가족들은 이같은 심리상태를 감안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대표적 자궁질환. 자궁 적출 또는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궁 질환에는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월경 때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부위에 위치하는 증세.난관,난소는 물론,골반 등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환자의 30∼50%가 자연유산 등 불임증을 동반하며,절반 이상이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이다.월경 때마다 하복부와 골반에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궁에 물혹이 생기는 것으로 암과는 다르다.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나 혹으로 생각하면 된다.근종은 한개만생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나 자궁출혈을 유발하며 하복부 불쾌감이나 포만감이 느껴진다.증상은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간혹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암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악성으로 전이될 염려는 극히 적다. [자궁경부암] 자궁암 가운데 90% 이상이 자궁경부암이다.바이러스 감염으로인해 경부세포가 암으로 바뀌는 자궁상피이형증에 이어 깊은 조직층에는 전이되지 않는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며,진행속도는 5∼20년 정도로 매우 더디다. [난소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는 종양이 생겨도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전이가 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일본에서는 매년6,000명이 난소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림 이대교수 임상체험 “수술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91년 8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뒤 10년 동안 자궁없는 여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었다.신 교수의 10년에 걸친 임상 체험기를 인터뷰를 통해재구성했다. 내 나이 이제 47세.37세 때 수술을 받았으니 강산이 한번바뀐다는 10년이 흘렀다.지난 10년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죄인가’라는 말을 매순간 되새길 만큼 원망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90년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몸에서 이상한 일이일어나기 시작했다.매월 생리가 두번씩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91년 8월 귀국해 찾아간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 결정했다.간호대학을 나와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돌봤지만 내게 가해진 이 수술의의미는 물론,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몰랐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다.의사들도 수술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한 옆 병상의 30대 가정주부가 회진온 의사에게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자궁을 떼내 주세요”라고 한 말이 남의얘기 같지 않았다.아이를 낳고 나면 자궁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것이 당시 내 의학지식의 전부였고,수술 후 일시적으로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매월 찾아오는달거리가 귀찮았고 남편과의 성가신 피임다툼이 끝난다는유혹도 떨치기 어려웠다. 문제는 수술 후 곧장 나타났다.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떠나지 않았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한기가 느껴졌고,김장을 담그고 난 뒤처럼 손발이 저리고 아렸다.온몸이 쑤시고 무거웠다.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수술 후 6개월 동안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가 쓰리고 아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부부관계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피하기 일쑤였다.이것이한 해에 7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받는다는 자궁적출수술의결과란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수술을 결정했을까.죽을 병이 아니라면 피했을 것이다. 수술 전 53㎏이던 몸무게가 63㎏으로 불어났다. 거울속의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예전의 얼굴선,몸매는 간데 없었다.보이지 않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보이는 고통은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웠다.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다는 생각에 떨치고 일어났다.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뜸도 뜨고 몸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등 온갖 것을 찾아 먹었다.매일 새벽 동네 한증막을 찾았고집에서 학교까지 40분 동안의 걷기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벽 한증막의 희뿌연 수증기 속에는 나처럼 배에 수술자국을 가진 동족들,‘빈궁마마’들이 모여 있었다.어느전문직여성 모임에서 만난 여성 10명중 5명이 나와 같은 동족이란 점도 위안을 주었다. 나는 내 몸을 실험용으로 내놓기로 했다.한방요법과 뜸 등보완대체요법 등을 병행하며 실험을 했다. 병원에서 ‘불로초’인양 권하는 호르몬요법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호르몬요법의 부작용으로 유방암까지 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4년이 지난 95년쯤부터 조금씩 좋아지기시작했다.특히 수지침과 쑥뜸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여겨졌다.지난해 나는 자연 폐경을 경험했다.인체는 자궁적출수술로 인공폐경을 한 여자에게도 오묘한 섭리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요즘 별 거리낌없이 자궁을 들어내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내가 겪은 고통을 반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된다. 자궁없는 여성들의 고통은 이제 더이상 숨길 문제가 아니다.용기있게 드러내야 하고,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대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한번 떼어낸 자궁은 영원히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의 체험과 자궁없는 동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한데 모아 ‘자궁적출술을 경험한 여성의 체험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이 땅에서 나와 같은 고통을겪는 여성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노주석기자.
  • “내년 월드컵까지 한·일교량역 다할래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 마지막날인 2일 행사장인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는 아담한체구의 한 재일교포 3세 여성이 각국에서 찾아든 손님 맞이에 마지막 힘을 쏟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달부터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미디어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오미지(26·吳美智·일본명 구레모토미치코)씨. ‘현대 한·일 관계는 일본의 사죄에서부터 파트너십으로’라는 논문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기도 한 오씨는 지난해 2월 부모님으로부터 선대의 모국인 한국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입국해 6·15남북정상회담 때도 프레스센터에서 도우미로 맹활약하는 등 한·일 양국간 이해의 폭을넓히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등어 어로(漁勞) 분쟁 등으로한 ·일 관계가 서먹해진 것 같지만 대부분 서로를 모르는데서 나온 것”이라며 양국문화의 한 가운데 서있는 사람으로서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는 그는 “그러나민간차원에서 보면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욱 많은 부분들을 공유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번 본선 조추첨 행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기도 한다는그는 “월드컵이 단지 스포츠계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화합을 이끄는 문화축제이자 평화의 제전이라는 생각으로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한·일간 교량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펼쳐보였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 한국정보통신대 설립 인가

    IT(정보통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한국정보통신대학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학교법인 한국정보통신학원(이사장 安炳燁·전 정보통신부장관)의 한국정보통신대 설립을인가했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이 대학은 이번 정시모집부터 ‘나’군에서 공학부 90명,IT경영학부 30명 등 1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이 대학은 신입생 전원에 대해 입학금을 제외한 수업료·기성회비를 면제해주고 2인1실 기숙사를 제공한다.교육과정도 1년 3학기제로 3년만에 졸업하게 된다. 학교법인은 지난 98년 개교한 석사과정의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학사과정인 이 대학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1,100억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이 투입됐다.교육계 일각에서는 “아무리 IT인력이 부족하다지만 사학법인에 국고를 출연,대학설립을 인가하는 것은 변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대학 이외에 올해 설립인가를 신청한 11개대학(대학원대학포함)에 대해서는 설립인가 기준을 충족하지못해 모두 인가신청서를 반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의정 패트롤

    ●금천구의회(의장 朴俊植)는 29일 의장실에서 내년에 실시될 제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관련,선거법 안내 교육을가졌다. 구 선거관리위원회 신동필 사무국장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체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참석,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중랑구의회 송재덕(宋在德·중화3) 의원이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한국 기초의회의 운영실태 분석과 개선방안’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랑구의회를 중심으로 다룬 이 논문에서 송의원은 사례중심으로 기초의회의 운영과 역할,기능 등을 분석하고 기초의회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을 탐색한 뒤 개선 방안까지 제시,심사위원들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성동구의회 주영길(朱靈吉·67·사근동)의원은 지역구내에서 ‘교통할아버지’로 통한다.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지역 초등학교앞 교차로에서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다.오전 7시50분이면 사근초등학교앞 교차로에서 어김없이 주의원을 볼 수 있다. 주의원은 “운전자들이 교통신호와 정지선만 잘 지켜도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의회 활동도어린이 교통안전을 중심으로 펼칠 것”이라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한국방송통신대

    ■'방송대 비전 2001-2005'가동. 누구나 부담 없는 학비로 공부할 수 있는 온 국민의 대학.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배움의 의지를 실현해 주는 첨단 원격대학.전문교육을 통한 지식정보사회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대학. 1972년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으로 개교해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李璨敎)는 ‘열린 교육’과 ‘평생 교육’을 선도하며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세계속의 첨단 원격대학’으로 확고한 위치를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부를 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방송대학 TV와 라디오 등을 통한 방송강의,출석수업,인터넷 코스웨어 및 컴퓨터 통신,쌍방향 원격 영상강의 시스템,e-book,튜터제도 등 첨단 원격 매체를갖추고 있다. 지난 9월엔 국내 최초로 국립 사이버 대학원인 ‘평생대학원’을 개원해 평생교육과 사이버교육의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 방송통신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은 15만원 수준으로 일반대학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누구나 부담없는 학비로 배움의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 방송통신대는 전국이 강의실이며 배움터다.재학생 중 80%가 직업을 갖고 있고 전국에 13개 지역대학과 35개의 시·도학습관이 있어 직장과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공부할 수있다. 5개 학부 18개 학과를 둔 방송통신대가 배출한 졸업생은 25만5,000명이며 재학생은 현재 20만8,174명에 이른다. 방송통신대는 지난 96년과 98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의정보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또한 ‘한국가상캠퍼스’,‘정보 통신사이버대학’ 등 가상대학 연합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가상교육의 견인차로 자리매김했다. ‘평생교육법’의 시행으로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의 수요와 기대가 높아지면서 방송통신대는 97년 전문 직업인을 위한‘평생교육원’과 지난해엔 현직 교원의 재교육 기관인 ‘종합교육연수원’을 설립한데 이어 올 9월에는 ‘사이버 평생대학원’을 개설했다. 이같은 교육 서비스는 학교의 위상을 높여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 졸업생들의 편입학이 매년 늘고 있다.올해 이들 3개대 출신 편입생의 수는1,163명에 이른다. 학생커뮤니티시스템(http:///www.knou4u.ac.kr)은 방송대만의 자랑거리로 떨어져 있는 20만 학생들을 하나로 묶어주는구심체 역할을 한다.이 시스템 안에는 모두 515개의 커뮤니티가 있으며 학생들은 800여개의 스터디그룹,161개 동아리,학생회 등에 참여해 활발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도 연대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서울을 비롯해전국 13개 시·도에 설치된 지역학습관과 34개 시·군 학습관은 서울의 대학본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학생들에게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학기 3과목 8시간의 출석수업과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논문지도 등 교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튜터’제도 그리고 매년 열리는 ‘방송대 대학가요제’와 ‘전통혼례’ 행사도 학생들에게 캠퍼스 생활을 경험할 기회를 준다. 학생들의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졸업생의 20% 정도가 대학원 에 진학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각종 고시에도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고 있다.지금까지 행정고시 36명,사법시험13명,공인회계사 9명,군법무관 2명,기술고시 2명,입법고시 1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방송통신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방송통신대는 교육개방화 시대를 맞아 세계 유수의 원격 교육기관과 경쟁하기 위해 ‘방송대 비전 2001-2005’를 마련했다.‘평생교육의 선도적 역할 추구’,‘수요자 중심의 교육 내실화’,‘제도 및 조직 문화의 변화’가 그것이다. 또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을 위한 모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업그레이드!’ 교육의 유토피아,‘에듀토피아(edutopia)’를 만들어 가겠다는 방송통신대학의 기치(旗幟)다. 이영표기자 tomcat@. ■우리학교 자랑거리'평생대학원'-사이버 강의로 석사학위. ‘무한교육의 평생학습사회를 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평생대학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사이버교육을 통해 석사학위를 취득 할 수 있는 ‘국립 사이버 평생대학원’을 국내 최초로 9월 1일 개원했다. 평생대학원은 원격교육과 평생교육을 선도해 온 방송통신대의 30년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됨으로써 사이버교육의 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학기 석사 과정인 평생대학원에 개설된 학과는 행정,경영,정보과학,평생교육학과 4개이고 정원은 202명(정원외 재외국인 2명 포함)이다. 지난달 실시된 입학 전형에서는 200명 모집에 의사,회사원,군인,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1,686명이 몰려 8.43대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평생학과는 그 중 최고 인기학과로 14.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석·박사 학위가 있음에도 재교육을 받기 위해 도전한 152명 가운데 24명 만이 합격하고 128명은 탈락했다.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과정을 인터넷(http:///grad.knou.ac.kr)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교수들이 사이트에 올려놓은 강의 내용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안한 시간에학습한다. 온라인에서 궁금한 점은 오프라인에서 해결 할 수 있다.각과에는 해당교수 외에 일반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학습도우미’들이 있어 친절히 해결해준다. 이찬교총장은 “국내 유일의 사이버 대학원강의로 대도시거주민에게만 국한됐던 대학원 교육의 기회가 산간,도서벽지 거주민 등 거의 모든 국민에게 확대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면서 “학과 신설과 정원의 확충,우수한 교수진의 학보를통해 세계 속의 사이버 원격대학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형 어떻게. 방송통신대는 신입생과 편입생(2,3학년)을 동시에 뽑는다. 신입생은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원서를 교부하고 편입생은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교부한다.원서접수는 신입생은 내년 1월4일부터 1월11일까지며 편입생은 1월18일까지다. 원서는 우편과 인터넷(www.knou.ac.kr),그리고 전국 13개지역의 지역대학과 35개 시·군 학습관에서 동시 접수하고있다. 지원 자격은 신입생은 고졸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편입생은 전문대 졸업자 또는 전문학사 이상의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 2학년 편입은 4년제 대학에서 1학년 이상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며,3학년 편입은4년제 대학에서 2학년 이상의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보건과학과의 간호학 전공 지원자는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유아교육과 지원자는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지원할 수 있다.) 전형기준은 신입생은 수능시험 성적과 관련 없이 출신고교성적 또는 고졸 학력 검정고시 성적,편입생은 출신대학의 성적이 요구된다. 방송통신대에도 특별전형이 있다.국가유공자와 특수교육 대상자는 각 학과 모집인원의 1% 이내며 연장자,위탁 학생,학사 학위 편입생은 모집 인원의 10% 이내,북한 귀순동포는 각 학과 모집 인원의 1% 이내로 뽑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nou.ac.kr)나 전화(02)3668-4163∼9로 문의. ■이찬교 총장 “온·오프라인 교육 조화롭게 운영”. “방송통신대는 지식정보·평생교육의 시대인 21세기에 대학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선도적 대학이 될 것입니다.” 한국방송통신대 이찬교(64)총장은 “지난 3년간 우리 대학은 ‘제2 창학정신’으로 전 구성원이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 지식정보화시대를 주도할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원격대학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총장은 이어 “국립 사이버 대학원의 설립·개원,종합교육 연수원 설립,재학생 입영연기의 실현,지역학습관의 지역대학 승격,방송대학 케이블TV의 위성TV 전환 등은 그 중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소개했다. 해외 지역대학 설립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이총장은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중국 연변에 내년 상반기쯤 ‘방송통신대 연변 지역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북한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총장은 취임 초기부터 ‘교육 내실화’에 역점을 두어왔다.남은 1년여 임기동안 방송대학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가상교육 프로그램,첨단 교육 콘텐츠 개발및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역량의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최근 다른 대학들이 사이버 가상대학을 도입하는 등 원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 이총장은 “우리 대학이 지난 30년간 쌓아 온 원격교육의 경험과 노하우는 다른 원격교육기관이 갖지 못한 큰 장점”이라면서“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조화롭게 운영하여 대학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총장은 마지막으로 “10년여의 준비 기간을 통해 지난 9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사이버 대학원 ‘평생교육원’은 교육의 기회를 산간,도서벽지 등 모든 국민에게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방송통신대의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 신총장 ‘불출석 사유’ 요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26일 국회 법사위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다음은 사유서 요지. 최근 국민의 이목을 끄는 대형 경제비리 사건 수사와 관련해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검찰총장이국회에 출석해 사건에 관한 보고를 하면 향후 검찰의 수사및 소추권 행사가 직·간접적인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헌법과 여러 국회 관련 법규들도 이런취지의 규정을 다수 두고 있고,그간 국회에서도 이를 존중해 검찰의 수사와 소추업무에 관련된 질문과 보고는 검찰에대한 감독기관인 법무장관에게만 요구하는 선진적 의정관행을 지켜왔다.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도록 한 관행은 지켜지는것이 바람직하며 절대다수 검사들의 희망이기도 한 만큼 이에 어긋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고충이 있음을 널리 혜량해 주기 바란다. 따라서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할 권한과 책무를 가진 법무장관으로 하여금 필요한 답변과 보고를 하도록 한다면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원만한의정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므로 이를 충분히 배려해 주기 바란다.
  • 공인회계사 은행서 ‘찬밥’

    금융기관 신입행원 공채에서도 공인회계사(CPA)·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와 경영학석사(MBA) 출신들이 ‘찬밥’신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CPA,AICPA,MBA 등의 고급전문인력이 1차 서류전형에서 무더기로 탈락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CPA 소지자 69명,MBA 출신 114명이 지원했으나 각각 4명과 8명만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차 면접시험을 남겨두고 있다.관계자는 “자격증우대조건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재가 많이 몰려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는 CPA 128명,AICPA 65명,MBA 1명씩 지원했으나 CPA 4명,AICPA 3명만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한빛은행의 경우 MBA 70여명중 3명,CPA 50명중 7명,세무사 30명중 3명만 2차 면접까지 통과해 최종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는 “CPA 등은 재무기획팀 등에서 소수만 채용할 계획”이라며 “전문인력은 입사초기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하게 채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67명을 선발한 한국은행의 신입행원 공채에서 CPA자격증 소지자 53명이 지원했으나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위기의 청년실업 실태/ 300명 모집 대기업 석사이상만 7,000명 몰려

    청년들에게 2001년 가을은 혹독하리 만큼 춥다.지난 98년IMF 경제위기 당시의 ‘청년실업’보다도 심각한 취업 홍역을 앓고 있다. 이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교육과 산업수요의 불일치로 누적된 문제여서 단기해결책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지적이다. 요즘 대졸자들은 80년대 고졸자들과 같은처지다. 대학졸업장은 기본이며 명문대 석·박사학위자는물론 사법고시·공인회계사 자격증 등 학벌과 자격증이 인플레되면서 취업이 어려워졌다. 감사원이 최근 5급자리 3명을 특별채용하는 데 박사학위취득자만 205명이나 몰렸다.67명을 뽑는 한국은행은 53명의 공인회계사가 모두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사법고시에합격,군법무관을 마친 한 수험생은 최근 한 증권사 공채에서 떨어졌다. 3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현대·기아자동차에는 무려 5만2,000명이 몰려 면접일정이 늦춰졌다.지원자중 박사 160명,MBA 등 석사급 해외유학파 780명,국내 석사만도 6,200명(12.1%)에 달했다. 이달말까지 200명을 뽑는 한빛은행에는 1만1,600명이 몰렸으며 MBA·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만도 20%를차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졸자실업률은 대졸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 10월 현재 학력별 실업자는 고졸 35만4,000명,대졸 18만7,000명,중졸 16만명이다. 고졸 실업자는 지난 90년 24만명에서 지난해 45만3,000명,올 1·4분기 51만6,00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졸자 실업률은 96년 2.5%(대졸 2.6%),97년 3.3%(3.0%),98년 8.2%(5.7%),99년 7.6%(5.3%),지난해 4.7%(3.9%),올 10월 3.6%(3.4%)로 나타났다.노동부 관계자는 “대졸자의 경우 실제각종시험 준비 등 취업 대기중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고졸이하 실업자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실업은 20대초반 인구증가와 대학진학률 급등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인구구성을 보면 79∼86년생이 다른 층보다 두껍다.또 지난 95년 대학설립자유화 이후 4년제 대학수는 90년 107개에서 95년 131개,현재 161개에 이른다.각종 자격증 소지자의 급증도 취업을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특히 산업수요와 인력공급의 불일치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입자중 지난 97년 44.4%이던 이공계 비율은 올해41%로 떨어졌다. 인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계 비중은 39.5%에서 41.4%로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곧바로 실업난으로 이어지는 경제원리 또한 대학졸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해고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97년 신입,경력사원을 각각 95명과 15명을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67명과 239명을 뽑았다. 대학의 교육이 기업의 현장수요를 감안,현장성을 높이는게 필요함을 보여준다.노동연구원 이병희(李炳熙)박사는“노동부는 장기인력수급 전망과 직업전망을,교육부는 학교의 전공별 졸업생들의 취업실태를 공개해 무턱대고 대학에 가고보자는 생각을 버리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대학때 기업에 나가 학점을 따는 등의 현장경험을 통해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컴퓨터학원에 돈을 줘 IT교육을 시키기보다 그 돈을 기업체에 줘 학부때 미리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기르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산업수요가 많은 이공계 실업계 등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필요한 시설·기자재를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일만 주현진기자 jhj@. ■명문대 졸업생의 취업기- '번듯한 직장' 눈 딱감고 포기. “고학력자들이 중소·벤처업체에서 역량을 발휘해 우리경제의 생산성을 높여줄 때 어려운 경기도 빨리 풀리고 실업시대도 일찍 끝나지 않겠습니까” 이인규씨(가명·30·서울 광진구)는 25일 학벌과 연봉 등사회적 기대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난다고 말했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경제활동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로 유기농산물 업체인 H사에 입사한 지 7개월째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화학농약과 비료를 쓰지않은 순수농산물을 취급하는 중소업체다.그는 유기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새로운 사업팀에서 일한다.연봉은 2,200만원정도다. 그는 입사전 한달가량 LG텔레콤·한국통신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벤처업체까지 50여군데에 취업 이력서를 넣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Y대 행정학과를 나왔지만 최근의 ‘실업난’에 그도 예외일 순 없었다. “나는 이 정도인데…” “이런 데서 일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취업원서를 넣었지만 면접도 한번 보지 못하는 청년실업난을 몸소 체험하면서 그에게 이같은 생각들은 차츰 정리됐다.언제 풀릴지도 모를 취업난의 와중에서 서른살이 되자 이젠 기반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절실했다. 그는 “지금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를 두려워하며,기약없는 경기회복만을 마냥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인간적인 회사에서 보람된 일을 하면서 경제회복에도 이바지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지난 96년 대학졸업후 고시를 준비하다 샐러리맨으로 목표를 바꾸었고 99년말 C사의 영어교육사업팀에서 2년여 일하다 그만둔 적이 있다.남들이 보기엔 번듯한 대기업이지만 사람을몰아세우는 풍토에선 보람찾기가 어렵다고 느꼈었다. 그보다는 지금의 일이 더욱 만족스럽게 여겨진다고 털어놓았다.폼나는 직장이라도 스트레스만 준다면 ‘빛 좋은개살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96년부터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그는 경력을 쌓아 퇴직후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배운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중앙대

    ***학생중심 열린 교육 6년연속 '최우수대'. “새로운 비전,새로운 문화,새로운 행동으로 새로운 중앙을 창조하자” 한국 문화예술의 산실,농구계 스타의 배출,국내 최초의경영대 설립….개교 83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학의 명문 중앙대는 내세울 것이 많다.하지만 중앙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을 내디뎠다.지난 2월 11대 총장에 취임한 박명수 총장이 내건 3대강령 아래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한마음으로 약동의 한 해를 보냈다. 새로운 도약의 씨앗은 이제 그 싹을 틔우고 있다.교육부에서 시행한 ‘2001년도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교육개혁 실천분야’1위에 뽑혀 6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속하는 성과를 거뒀다.시행 첫해부터 연속으로 선정된 대학은 중앙대를 비롯 원광대와 포항공대 등 전국 4년제 200여개 대학 중 5개대 뿐이다. 박 총장은 “2018년 개교 100주년 때는 반드시 톱3에 들것”이라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진 학과들의 연결로‘문화와 예술의 산업화’에 주력해 미래형 대학을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앙대가 이처럼 앞서가는 이유는 학생 중심의 ‘열린’교육을 실천했기 때문이다.95년에 전국 대학 중 최초로 대학 헌장을 제정,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이와 함께 ‘학생 제일주의’를 선언,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앞장서 왔다.교수 연구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교수업적 평가에서 인센티브 제도를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교육부 선정 최우수대학’ 뿐만 아니라 97년에는 국제대학원이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전문인력 양성우수대학원으로 뽑혔다.또 지난해에는 BK21 특화분야로 첨단영상 전문대학원이 신설됐다. 캠퍼스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지난 6월 법과대학이 증축됐고,공과대학 부속건물도 건설 중이다.7월에는 대학로의 우당기념관을 매입,공연영상예술원으로 개원했다.최근에는 분당에 디자인경영센터 교육원을 열었다.메디컬센터는 2004년 1학기중에 완공될 예정이고,서울캠퍼스의 대학극장 터를 재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국내 최초인 국악대학,창업보육센터도 대학에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해외연수도 활발하다.올해 4∼5월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주립대학,국립 호주대학 등과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학기당 12학점씩 총 24학점을취득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이번 학기에만 재학생 120명을 연수차 해외로 보냈다. 대외협력사업은 중앙대의 또다른 자랑거리.올 가을 산업자원부가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유통기반 사업에 5년간 65억원을,중소기업청이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 추진에 4억여원을 지원했다.동문들의 모교 사랑도 남달라 지난 학기에만 약 37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최첨단 도서관 시설은 학생들의 면학환경 조성에 한 몫을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은 2,000여석의 열람실과 70여만권의 장서를 소장했다.안성캠퍼스 도서관은 20만장서를 보유한 완전 개가식으로 2,200여석의 일반열람식과멀티미디어센터,민속박물관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특히 도서관 정보시스템 칼리스(CALIS:Chung Ang Library Information System)가 개통되어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 두개 도서관의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해외학술자료 및 국내외 다른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앙대는 한강변 흑석동에 위치한 제1캠퍼스와 아름다운전원도시 안성에 둥지를 튼 제2캠퍼스에 총 18개의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2개 전문대학원,10개 특수대학원을 두고있다.그동안 11만여명의 학사,1만8,000명의 석사,2,500여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우리 학교 최고학과/ '한국 약학계의 요람' 약학부. 48년동안 전국 5만 약사의 12%를 차지하는 6,000여명의졸업생을 배출한 중앙대 약대 약학부는 ‘한국 약학계의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생의 수에서만 우세한 것은 아니다.지난 97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평가에서 약학계열 최우수대학으로 뽑혔다.사회로 진출한 동문들의 경력도 화려하다.현대한약사회장과 한미,일동,일양 등 유명 5개 제약회사의대표가 이곳 졸업생이다. 최근 졸업생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의약분업 이후 ‘약사 모시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회사나 약국 등에서는 졸업생을 못 구해 울상이다. 약학 전공 8명,제약학 전공 9명의 교수가 분야별로 학생들을 가르친다.입학 정원은 한 학년에 98명.재학생 가운데 20%는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엔 바이오 테크놀로지(BT)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열중하고 있다. 개발 사업은 동문 제약회사와 산학협동으로 이뤄져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현장실습의 기회도 주어진다.내년에는 의대,산업대,자연대와 합동으로 ‘생명의학연구원’을 설립할예정이다.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2001년도 차세대신기술 개발사업’에 김대경 교수의 ‘차세대 식물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단백질 생산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가 선정돼 3년동안124억원씩 10년간 4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박창순 입학처장 “학업적성평가가 당락 좌우”. “심층면접은 주관적이고 평가기준이 모호합니다.전공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고공정해야 합니다” 중앙대 박창순(朴昌純·48) 입학처장은 중앙대가 올해 초국내최초로 도입한 ‘학업적성평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업적성평가는 통합교과형의 서술형 시험이다.논술이 정답이 없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라면,학업적성평가는 정답이 있는 지식을 표현하는 시험이다.수능 성적이비슷한 학생으로 3배수를 먼저 뽑고 2단계에서 이 평가를적용하기 때문에 합격의 당락을 가리는 데 절대적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시험을 보며 시험시간은 2시간이다.3개의 지문을 주고 ‘공통으로 택하고 있는 관점의 유용성을 쓰라’는 문제 등 수시 모집 때는 인문계 8개,자연계 12개 문항이 제시됐다.영어 문제는 양쪽 다 나온다.답을 쓸 때 길이는 상관없다.잘 모르는 것을 장황하게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 중앙대 입시의 또다른 특징은 추천서,학업계획서 등 서류를 일체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원서와 학생부 성적만을 제출하면 된다.학생부 성적을 평가하는데도 고교간 우열을두지 않는다. 또 모집 기간 동안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예비소집을 폐지해 고사장을 인터넷과 신문광고로 알려준다. 홈페이지(www.cau.ac.kr)에는 학과별 모집요강도 싣고 있다. 김소연기자. ■중앙대 정시모집 전형일정. 중앙대는 정시모집만 남았다.11월 26일∼12월 13일 원서를 교부하고, 12월 11일∼13일에 접수한다. 원서는 우편과인터넷(www.uway.com)으로도 접수하며 지방 학생들을 위해부산,대전 등 9개 도시에서 출장 접수를 한다.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같이 82% 이상을 ‘나’군에서 뽑는다.실기고사를 보는 한국화,서양화,공예,무용,조소,산업디자인 등 6개 학과만 ‘가’군이다.서울지역 대학이 많이몰려있는 ‘가’군보다는 서울대와 같은 ‘나’군에서 모집함으로써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다단계 전형’은 중앙대 정시모집의 특징.1단계에서는학생부(28%)와 수능 성적(72%)으로 모집인원의 300%를 뽑고,2단계에서는 수능(56%),학업적성평가(24%),심층면접(20%)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성적 반영은 1단계에서는 인문계는 과탐,자연계에서는 사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각각 반영한다.2단계에서는인문계는 수리영역,자연계는 외국어영역을 제외한 3개영역만 반영한다.인문·예체능계는 외국어영역에,자연계는 수리영역에 10%의 가산점을 준다. 학업적성평가는 내년 1월 8일에,심층면접은 1월 9일∼13일에 실시한다. 예·체능계열의 실기고사는 ‘가’군의 경우엔 12월 19일∼22일에, ‘나’군은 내년 1월 4일∼7일에치른다.
  • 집중취재/ 대학가 논문표절 실태

    지난 2월 서울 S대 경영학과의 L교수는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시내 대형 서점을 찾았던 L교수는 자신이 쓴경영학 관련 논문을 3분의 1 이상 인용하고 짜깁기로 편집한 책이 신간 서적으로 출판돼 진열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해당 저자인 O대 교수에게 항의와 함께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통보하자 O대 교수는 L교수를 찾아와 ‘한번만 봐달라’며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부교수로 재임용 심사를 앞두고있던 O대 교수는 주요 심사항목인 교수연구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L교수의 논문을 표절해 출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논문이나 번역서,편저가 국내에서 단독 저서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해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해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출간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중도하차한송자 전 교육부장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종진 사무국장은 “최소한의 인용 원칙도 지키지 않는 표절 행위가 저작권 관련 전반에 걸쳐서일어나고 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관행으로 여기는 인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논문의 일부만 발췌하는 부분 표절과 실적을 올리기위해 공저자로 함께 등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이번에 국제적인 망신을 산 해외 논문 표절의 경우 지난 97∼9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 중 29구절과 3개의도형·모델을 그대로 옮겼다가 문제가 됐다. 이공계의 경우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도 연구 논문에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교수들도 있다. 여러 교수들이‘팀’을 이뤄 한 교수가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때마다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은 교수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E대 의과대 P교수는 지난해 저서를 출간하면서 저술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동료 교수도 함께 저자에 올렸다.재임용을 앞둔 동료 교수가 기준 점수를 채우기 위해 P교수에게향응을 베풀며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이다.P교수는 “또다른교수도 저자에 끼워달라고 매달렸지만 단독 저서에 비해 평가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1편의 논문을 2∼3편으로 부풀리거나 제자가 쓴 논문을 가로채 학회지에 발표하는 파렴치한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서울 A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C씨(34)는 최근 황당한 부탁을 받았다.지방대의 전임강사로 있는 선배가 자신이 쓴 200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2개로 요약해 하나씩 나눠갖자고 제의했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의 B대에서는 석사과정 대학원생이 쓴 논문을 지도 교수가 자신이 쓴 것처럼 학회에 발표해 그 대학원생이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일도 있었다. 또 인천 I대학 경상학부 N교수도 대학원생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N교수는 지난99년 2월 대학원생 K씨의 재무관리 전공논문인 ‘IMF 구제금융을 전후한 부도기업의 재무적 특징에 관한 실증연구'를그대로 베껴 같은해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논총 5권제 1호에 ‘기업부실의 원인 변동'으로 제목만 바꿔 자신의연구논문인양 실었다. 이같은 일은 의대와 이공계 분야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K보건대의 한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해외출판사가저작권을 갖고 있는 해부학 서적의 그림과 사진을 무단으로베껴넣었다가 말썽이 됐고, 어떤 교수는 실험수치까지 표절하기도 했다. 의학전문서적 출판사를 운영하는 정문각 김시동 사장(52)은 “의학서적이나 논문의 경우 원문을 번역해 자신의 논문에 삽입하거나 그림과 참고 사진을 그대로 베껴 해외 출판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거나 항의를 받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대학사회에 만연된 표절문화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논문의 질적 수준보다는 물량으로 교수의 능력을 측정하는 현행 평가제도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재임용의 주요 기준인 교수업적평가를 국내외 학술지 논문 발표 건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는 SCI의 경우 등재된 학술지의 32%가 의·약학,17%가 생물학이어서 두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최상위 10개 대학의 교수 1인당 학술논문의수도 학문 분야에 따라 연평균 1∼4.2편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문 분야와 대학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논문 게재 편수만으로교수들의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외국선 어떻게-표절로 판명되면 스스로 학계 떠나. 최근 한국 교수의 논문 표절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과문을요구했던 미국 통신학술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표절과 지적재산’이란 제목의 글에서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훔치는 추잡한 행위’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의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문장에서 6개 이상 같은 단어가 나오면 표절로 의심받는다.표절 가능성이제기되는 논문에 대해서는 표절 여부를 가리기까지 심사 자체가 거부된다.표절로 판명되면 해당 논문을 쓴 학자는 스스로 학문활동을 중단하고 학계를 떠나는 것이 관행이다.당사자가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경우에만 학계 차원의 제재가가해질 뿐 법적 제재는 따르지 않는다. 저작권 관련 전문가들은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미국 등에서는 원저자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출판사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않고참고문헌으로 인용하는 행위도 저작권 침해로 규정되고 있다. 일본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도 표절은 엄격하게 규제되고있다.한마디로 표절 행위는 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한 것으로간주된다. 경희대 유진식 교수(법학)는 “일본에서는 대학내 징계위원회를 통해 제재가 가해지나 표절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등 법적 조치까지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학자에게 표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기의 단어여서 표절이 문제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서경대 정영화 교수(법학)는 “우리 교수사회의 경우 표절을 고발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열악한 연구환경,학생지도와행정 잡무에 시달리는 교수들에게 미국 등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의 도덕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중앙대 강내희 교수(영문학)는 “표절 교수는 학자로서의양식과 양심을 저버린 만큼 학계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등엄격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 교수 이번엔 제자논문 표절

    인천의 모 대학 교수가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인천 I대학에 따르면 경상학부 N교수가 교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연구논문이 지난 99년 이 대학 대학원생 K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N교수의 논문은 지난 99년 2월 대학원생 K씨의 재무관리 전공 논문인‘IMF구제금융을 전후한 부도기업의 재무적 특징에 관한실증연구’를 그대로 베꼈다. N교수는 표절논문을 같은해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논총 5권 제1호에 ‘기업부실의 원인 변동’이란 제목만바꿔 자신의 연구논문인양 실었다. K씨는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교수인 N교수가 학회지에게재하면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단지 N교수와 함께 논문작성 과정 등을 상의한 사실이 있었을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교수는 “K씨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논문작성을 도와줬다”며 “학회지에 석사학위자인 K씨의 이름을 거명하기 곤란해,논문집 서론에 자료수집과 분석에 도움을 준 K씨에 감사한다는 글만 실었다”고 해명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씨줄날줄] 표절시대

    한국 교수들의 표절이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당했다.지방의 모 대학 교수들이 미국 전기·전자학회의 통신학회 전문지에 기고하면서 캐나다 대학 교수들의 연구 논문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가 들통나 사과문까지 싣는 수모를 겪었다.문제의학회지는 최신 11월호에서 “논문 표절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더러운 짓”이라는 편집장의 논평과 함께 원문과 표절 논문을 대비시켜 가며 게재했다고 한다. 한국 일부 교수들의 논문이나 작품 표절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광복 후 외국 학문이 물밀듯이 들어 오면서시작됐다.유학에 나섰다가 외국 학자들의 주장을 한국 실정에 어울리게 포장해 발표하는가 하면 남의 저서를 그럴듯하게 가필해 자기 것으로 내놓는 파렴치도 서슴지 않았다.지난해 8월이다.송자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974년의 저서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학계의 관행이다고 항변하지 않았던가. 물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학문의 학습 단계에서야 앞선 논문을 흉내냈다 해서 크게 매도할 수는 없다.그러나 전공학도나 학자가 되어서도 학문적 ‘마마 보이’로 안주해서는 안된다.최근에 있었던 일이다.교육인적자원부가 연구비를지원했던 지방의 19개 대학을 상대로 실태를 파악한 결과,절반에 가까운 8개 대학에서 18명의 교수가 연구 실적을 표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제자의 논문을 도용한 사례까지 있었다. 학문적 양심을 포기하는 표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국내의 풍토와 무관치 않다.지난 해 이맘 때 쯤이다.서울시립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한 평론가가 학업을 포기하면서 ‘토양’의 일단을 폭로했다.석사 논문에서 원로 평론가인 당시 서울대 모 교수의 저서 4쪽 정도가 일본 문학비평가 글과 닮은 꼴이라고 지적한 게 발단이 되어 서울대 출신 교수들의 견제를 받았고 이를 견디지 못해 자퇴키로 했다고 주장했다.학연에 근거한 학문적 배타성이 바로 표절의 온상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표절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책임을 물어야 한다.서울행정법원은 얼마전 판결에서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킨 ‘표절 교수’의 해임은 마땅하다고판시했다.이번에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교수는 스스로 물러났다고 한다.학문적 양심을 지킨 것이다.표절이 사라지는 아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대 대학원 첫 미달

    고학력 실업 사태와 기초학문 외면의 여파로 서울대 대학원 박사 과정이 사상 처음으로 미달됐다.특히 기초학문 단과대인 인문대와 자연대는 거의 모든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정시모집 원서를접수한 결과,884명 모집에 798명이 지원해 전체 경쟁률이0.90대 1에 그쳤다고 15일 밝혔다.박사과정은 지난해에도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석사과정도 1.87대 1을 기록,역대 최저치인 지난해(1.37대 1) 기록을 조금 웃돌았지만 여전히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된 단과대의 쟁쟁률은 약대 0.47,농생대 0.51,사회대 0.59,인문대 0.60,자연대 0.61대 1 등으로, 19개 모집단위 가운데 12곳이 미달됐다. 정원을 채운 단과대는 보건대학원 2.17,간호대 1.57,의대 1.50,생활과학대 1.38,사범대 1.14대 1 등 7곳에 불과했다. 한준규기자 hihi@
  • [50대 국가요직 탐구] (49)중기청 정책국장

    270여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은 항상 중소기업청 정책국장에게 안테나를 맞추고 있다. 우선은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의 지원방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소기업 구조조정이나 단체수의계약제 품목 결정 등의 방향타를 정책국장이 쥐고 있는 탓도 있다. 그렇다고 정책국장 자리가 마냥 권한만 행사하는 곳은 아니다.대기업의 하도급 횡포 실사 등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할일도 많다.특히 정책국장이 42명의 직원으로 270여만개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담당하기 위해서는 현장파악은 필수적이다. 또한 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 부처 및 기관과의 정책조율은 정책국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척도다.이런 이유로 중기청사가 지난98년 대전으로 이전하면서도 정책국만은 과천에 남게 됐다. 중기청은 중소기업국 등 당시 통상산업부에 산재해 있던 중소기업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96년 2월 신설됐다.그 뒤 2년동안 중기청 지원총괄국장이 지금의 정책국장 역할을 해왔지만 ‘반쪽’국장에 불과했다.중기청 개청 이후에도 산자부에 중소기업정책관이 남아 정책조율 기능을 해왔기 때문이다.그러다 업무의 집중화를 위해 98년 3월 중소기업정책관과 지원총괄국장을 통합,정책국장 직제를 만들었다.현 정책국장은 정책총괄과,기업진흥과,소기업과,조사평가과 등 4개 과를 두고 있다. 초대 지원총괄국장은 장지종(張志鍾·51)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사무국장.행시 14회 출신의 장 국장은 공무원에 투신한이후 12년동안 중소기업분야에서 근무한 그야말로 ‘중소기업통’이다.장 국장은 99년 1월에는 두번째로 통합 정책국장을 역임했다.이같은 공과로 KTNET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신동오(辛東午·54) 중기청 차장의 후임으로 특별한 경쟁없이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2대 지원총괄국장은 김광식(金光植·59) 한국화학시험연구소 원장.행시 11회로 행정학 석사인 김 원장은 97년 11월부터 98년 3월까지 비록 짧은 기간 정책국장을 맡았지만 중소기업에 한파가 몰아쳤던 IMF 시기에 세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와 신용보증기금을 확충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초대 통합 정책국장은 허범도(許範道·51·행시17회)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맡았다.허 청장은 지금도 하루에 1개 회사 방문을 실천하고 있을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허 청장은 한시(漢詩)에도 능해 한시 모음집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현 안영기(安榮起·54) 국장은 행시 17회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통상전문가로 분류됐었다.그러나 중기청으로 옮긴뒤에는 부산·울산지방청장,경영지원국장 등 중기청내 주요보직을 섭렵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안 국장의 최대역점 사업은 단체수의계약제도 개선과 100억원대의 자금이필요한 여성기업지원센터 건립이다.또한 현재 3,000여개에불과한 세계적인 중소기업을 8,000여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혁신사업(inno-biz)’을 중점적으로 펴고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조약돌] 30대 대학원생 돈 뜯으려 아버지 무고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는 11일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고 허위 고소를 한 뒤 합의금을 뜯어내려던 김모씨(35·D대석사과정)를 무고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9월“3년전 저녁을 먹던중 아버지(65)가 흉기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없는 사실을 꾸며 아버지를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아버지에 대한 호칭을 모두 욕으로 일관했으며 “합의금으로 1억5,000만원을 받기 전까지는 사건을 끝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구들과 인터넷 사업을 한다며 사업 자금으로 1,000만원을 아버지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한데 앙심을 품고 허위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조사를 받을 때도 끝까지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씨가 구속되자 아버지가 검찰에 찾아와 선처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공무원 Life & Culture] ‘장군진급’ 양승숙 육군 간호병과장

    “모든 여군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군 창설 53년,여군 창설 51년 만에 첫 여성 장군의 영예를 안은 양승숙(梁承淑·51·대령)육군 간호병과장의 장군 진급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막판까지 양 과장을 포함해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을것 같은데 별다른 표정변화가 없다. 여성 장군 탄생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간호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된 나라는 미국·영국·캐나다·필리핀 등 몇 나라에 불과하다.50여년 ‘금녀’의 성을 허문 그녀에게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양 대령의 장군 진급은 우선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광이지만 여성계와 여성 공직자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끊임없이 국방부를 향해 여성 장군 배출 압력을 가한 여성계가 없었다면 여성 장군 탄생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녀는 호탕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여성의 벽을 뛰어넘는장군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군인의 길과 화목한 가정생활을 병행한 것도 장군 심사에서 높은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여성계에서도 “될 사람이 됐다”고 크게 환영했다. 양 대령은 다만 여성계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전투병과출신 경쟁자들로부터 축하와 함께 시샘도 받게 됐다.그녀도 이를 의식한 듯 “어느 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됐느냐는것은 무의미하며 오로지 여성장군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며 전투병과의 소외감을 어루만졌다.이어 “한국군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와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양 대령의 최대 업적으로는 지난 5월31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폐교위기에놓였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다시 부활시킨 점을 꼽을 수있다. 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던 양 대령은 여야 정치권및 여성계와 한 몸이 돼 국방부로부터 국군간호사관학교존치 허가를 받아 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시 인수위에 부여된 군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3년5개월 만에 부활의 길로 이끈 데 대해 양 대령은 “군생활 중 가장보람있는 일”이라고 회고했다.그녀는 당시 민주당 김화중·이미경 의원,한나라당 이연숙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받는 등 여야 구별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이를 계기로정치권 여성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여성 장군 1호를 기록한 데는 이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됐을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또 교장 재직시 연세대 간호학과와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73년 간부 29기로 임관한 뒤 간호병과 출신으로서는 최고의 정통코스를 걸어왔다. 중령때는 걸프전에 참여,공을 세웠으며 94년 대령에 진급한 뒤 국방부 간호관리담당,국군 수도병원 간호부장,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담당관,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을두루 거쳤다.충남 논산 태생으로 대전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교를 나왔으며 한양대에서 간호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충남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하고 있는 남편 이병웅(李炳雄)씨와 사이에 2녀를 두는 등 평탄한 길을 걸어왔다.광주 31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할 당시 양 대령을 만났다는 이씨는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면서 “판단력과 사고력 등 어느 면에서나 별을 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양 대령은 내년 1월1일자로 장군으로 진급할 예정이며 현재 재직하고 있는 간호병과 최상급자 자리인 간호병과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대전 이천열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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