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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산하기관탐방] 한국건설기술연

    [산하기관탐방] 한국건설기술연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원장 이승우)은 21세기 한국 건설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이다. 임직원 651명 중 80%인 520여명이 연구직으로, 이중 30%는 구조·도로·지반·수자원·건설환경·건축 등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졌고 40%는 석사학위를 소지한 엘리트 집단이다. 운영재원의 35%는 정부가 출연하지만 나머지 65%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이나 건설교통부 용역 등에 참여해 얻는 수익으로 충당한다. KICT는 건설기술의 연구·개발, 정책개발, 건설기자재의 조사·시험 및 품질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위해 설립됐다. 도로시설물 고도화 기술을 포함, 재해·재난피해 최소화, 수자원 확보 및 관리, 친환경 건설기술 개발이 주 기능이고 부차적으로 국가건설기술정책과 민간 애로기술 개발, 품질인증 업무와 민간구조물 시험·검사·안전진단 등도 수행한다. KICT는 이를 위해 구조·도로·수자원 등 9개 연구부와 건설·수자원확보기술사업단을 두고, 건설코스트·건설자재인정 등 6개의 연구 및 인정·인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도로실험동을 포함, 구조·윤(輪)하중·건설환경·하천수리·방파제·방내화(防耐火)·지반공학·건설재료 등 8개 실험동과 11개의 시험동·연구센터·실험장·실험실 등 국내 최첨단의 19개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KICT는 지난해 공공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첨단기술 연구시설이어서 정문 출입부터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사무실과 실험실 등 모든 출입문마다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대학이나 연구기관, 관련분야 학회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 등에게는 선택적으로 시설을 개방한다. 지난해 8월부터는 ‘과학꿈나무 어린이 과학교실’을 열어 일산 풍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12차례에 걸쳐 견학했다. 어린이들은 도로개설 방법, 인공파도와 지도만들기, 화재 진압과 피난방법 등을 현장감있게 배웠다.KICT 정문경(공학박사) 대외협력실장은 “국민들에게 과학체험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일반인·학생들의 연구원 접근과 활용기회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2005 대입특집] 면접준비 이렇게

    [2005 대입특집] 면접준비 이렇게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막론하고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은 지원 동기와 대학 생활 계획, 장래 희망 등에 관한 것들이다. 지망 학교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추천서의 내용을 빈틈없이 소화하는 것은 필수다. ●시사문제에 주목 반드시 나오는 문제 중 하나가 시사 상식이다. 신문 사설을 중심으로 중요 사안을 꼼꼼히 읽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정리해 보는 것이 최고의 대비책이다. 계열 공통 기초 소양 평가의 경우 시사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됐던 시사 현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윤리나 사회·문화·정치·역사 등의 고교 교과서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해 두어야 한다. 시사문제의 경우 그 구체적인 지식 습득과 정보량보다는 그에 대해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서 답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확실한 가치관 확립 자신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왜 그런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정리해 두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치관이나 인성 평가 질문에 논리정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라. 자기 소개나 학업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은 많은 수험생들이 예상 문제를 생각해 답변을 준비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미리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해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말 연습 말투나 언어 습관은 다른 사람이 지적하지 않으면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한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실전 연습을 해보고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토론 면접 대비 최근 집단 토론 면접 방식이 확대되고, 미리 질문지를 주어서 문제를 풀게 한 다음 면접관에게 그 과정을 설명하게 하는 등의 면접 방식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토론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은데,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명과 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 정리되고 서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터득한 경험은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 쟁점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자신이 선택한 주장이 왜 타당한가를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밝히고 그와 상반된 주장이 적절하지 못함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하므로 여러 명과 함께 토론해 보는 것이 좋다. 토론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한 논거들을 찾아내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선생님이나 선배의 도움을 받아 4명이 한 팀이 되어 토론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전공분야 준비도 철저히 면접관도 전공 공부를 접해 보지도 않은 수험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는 알고 가자. 교과 과정 중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부분을 한번 정리해보기 바라며, 전공에 관련된 책을 골라 어떤 학문인지 접해보는 것이 좋다. 전공 적성을 파악하는 문제도 관련된 분야에서 출제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송인수 종로학원 강사 ● 이화여자 대학교 정시모집 ‘가’군으로 일반전형과 농·어촌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사회 기여자 및 소녀가장의 3개의 특별전형을 통해 1580명 이상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2∼27일까지이며,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논술고사는 내년 1월5일, 면접고사는 1월6일에 실시한다. 이 기간 중에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도 이루어진다. 일반전형은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1단계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정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한다. 자연과학대 및 공과대는 정시 모집인원의 20%를 수리 및 과학탐구 영역 합산 성적순으로 추가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이 각각 48∼50%, 논술(사범대 인문계열을 포함한 인문계열 모집단위) 3∼4%, 사범대의 경우 면접 1%로 나머지 인원을 선발한다. 예·체능계열 역시 단계별 전형을 통해 음악대의 경우 30∼50%를 실기능력이 우수한 학생들로 우선 선발하고, 조형예술대는 수능 성적만으로 20%를 선발하고 실기 우수자를 20% 선발한다. 나머지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실기, 수능, 학생부를 모두 반영해 뽑는다. 수능은 백분위를 활용하며 인문계열 및 사범대의 수학교육과, 과학교육과, 보건교육과는 언어, 수리 ‘가·나’, 외국어, 사탐·과탐 등 4개 영역을 동일비율로 반영한다. 자연과학대와 공과대, 약학대는 수리‘가’·과탐을 35%씩, 언어·외국어 가운데 선택한 1개 영역을 30% 반영한다. ● 숭실대 전산원 학위를 따면서 취업 준비까지 가능한 학점은행대학이다. 올해는 소프트웨어정보학과와 인터넷정보통신학과, 멀티미디어학과,e-비즈니스학과, 디지털광고디자인학과 등 5개 학과에서 각 200명씩 100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나 수능 성적은 따지지 않고 면접만으로 학업 열의가 있는지를 평가해 신입생을 뽑는다. 3년 과정이지만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전문학사나 학사자격을 딸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공 45학점 이상과 교양 15학점 이상을 포함해 80학점을 따면 2년만에 전문학사를 딴다. 학사 학위를 따려면 전공 85학점과 교양 21학점 등 모두 106학점을 따고, 학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나머지 34학점은 교양이나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든지, 자격증을 따면 된다. 전임 교수는 8명. 숭실대 본교 안에 자리잡고 있어 강의 교류는 물론 도서관이나 학생회관 등 본교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한 학기 등록금은 185만∼19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210만∼250만원인 전문대 등록금보다 싸다.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중국 등 9개 대학과 유학 교류를 맺고 있다. 올해 전형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수시2차 전형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정시 1차는 내년 1월3일∼2월5일, 정시 2차는 내년 2월14일∼3월5일 신입생을 모집한다. ● 숭실대학교 정시 ‘가’,‘다’군 분할모집을 통해 1916명을 선발한다. 두 차례에 걸친 수시모집 전형으로 2005학년도 신입생 정원인 2695명 가운데 29%인 779명을 선발하며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가’군 307명,‘다’군 1609명을 선발한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가’군 모집은 학생부 성적 반영 없이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며 ‘다’군에서는 일반전형과 함께 농어촌학생 및 실업계고교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한다.‘다’군의 경우 수능성적(68%)과 학생부 교과성적(30%), 학생부 비교과성적(2%)을 반영한다. 문예창작학과와 생활체육학과는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수능 성적의 반영 방법과 가중치 적용은 언어·외국어·수리 ‘가·나’영역은 표준점수를,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등 탐구 영역은 백분위가 높은 2개 과목을 반영한다. 또한 언어·외국어·수리 ‘가·나’ 영역에는 각 1.2배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어학 관련 일부 학과의 경우 학과에서 지정한 수능 제2외국어·한문영역 응시자에게 취득한 수능 표준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방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본교가 지정한 교과에서 이수한 과목 중 석차백분율(50%)과 평어(50%) 성적의 합이 높은 과목을 반영한다. 원서 접수는 오는 22∼27일 정오까지 인터넷을 통해서만 받는다. ● 서울시립대학교 인문자연계열은 ‘나’군, 예체능계열은 ‘가’군으로 총 1296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논술시험, 면접시험 없이 수능 성적(70%)과 고교 학생부 성적(30%)만으로 선발하되, 예체능계열 학과는 학과의 특성을 감안, 수능성적(20∼40%)과 학생부 성적(20∼40%), 실기고사 성적(30∼60%)을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인문계열학과의 경우 언어, 수리 ‘가’ 또는 ‘나’형, 외국어, 탐구영역 2과목을 반영하며 자연계열학과는 수리 ‘가’형, 외국어, 탐구영역 2과목을 반영하고, 예체능계열학과는 언어, 외국어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은 1학년의 경우 국어·영어·수학 교과목을,2·3학년의 경우 전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되 재수생 및 특수목적고교 재학생 등은 비교내신제(수능성적으로 고교내신성적을 산출)를 적용한다. 특별전형은 외국어 특기자, 독립유공자 직계 손자녀, 청백리 수상 공무원 자녀 및 실업계 고교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다. 선발 방법은 고교 학생부 성적(30%)과 수능 성적(70%)으로 선발하고 특기자 전형은 고교 학생부 성적(20%)과 수능 성적(20%) 및 특기 성적(30%), 특기 재평가 성적(30%)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공립대학으로 튼튼한 재정적 기반과 함께 좋은 교육지원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하고도 풍부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 중앙대학교 일반전형은 국악대학과 예술대학이 ‘가’군에서 390명, 기타 모든 모집단위는 ‘나’군에서 2892명 등 모두 3282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농어촌 학생과 실업계고교 졸업자 각 149명, 그리고 특수교육대상자 10명을 선발한다. 실기 시험이 있는 예·체능 분야의 모집단위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실기시험 등 3개 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그러나 실기시험이 없는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논술과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정경대 정경계열과 경영대를 제외한 인문계열은 언어·외국어·사회탐구 등 세 영역의 점수만 반영한다. 외국어 영역 점수에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사탐 영역은 4과목 가운데 최고점 3과목만 50% 반영한다. 정경대 정경계열과 경영대는 위 3개 영역에 수리 ‘나’형을 추가하여 총 4개 영역 점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 등 3개 영역 점수만 반영하고, 과탐은 최고점 3과목 성적의 50%만 반영한다. 외국어 영역은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예·체능 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2영역 성적만 반영한다. 사탐과 과탐 영역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이용해 조정한 점수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실질 반영비율이 5%이며, 교과성적만 평어를 이용해 반영한다. ● 한국 외국어대학교 서울 캠퍼스는 ‘나’군과 ‘다’군에서 1204명, 용인 캠퍼스는 ‘다’군에서 1242명등 모두 2446명을 뽑는다. 국제학부와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한 ‘나’군은 학생부(30%)+수능(67%)+논술(3%)로 선발한다.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한 ‘다’군은 학생부(30%)+수능(70%)으로 뽑는다. 논술은 통합교과형 논술로 다양한 교과 영역이 혼합된 지문을 제시하고,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공통 내용에 대한 논리적 사고를 측정한다.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으로 서울 캠퍼스 ‘나’군 해당 외국어학과를 지원할 경우 제2외국어 표준점수 취득 성적의 5%를 가산점으로 준다. 수능 성적은 서울 캠퍼스가 언어·수리(‘가’ 또는 ‘나’형), 외국어, 사회탐구(2과목) 또는 과학탐구(2과목)영역을 반영한다. 용인 캠퍼스 인문계열은 언어·외국어·사탐(2과목), 자연계열은 외국어·수리 ‘가’형·과탐(2과목)을 반영한다. 올해 신설된 국제학부와 자유전공학부는 일반 학과와는 전형방법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제학부는 서울 캠퍼스에 신설되며 전 교과 과정을 영어로 수업한다. 본교 국제지역대학원과 연계,5년 안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이수하는 통합과정도 검토하고 있다. 수능 외국어 영역에 50%의 가산점을 준다. ● 한양대학교 ‘가’‘나’‘다’군에서 분리 및 분할모집을 통해 서울 캠퍼스 1925명, 안산 캠퍼스 1269명 등 모두 3194명을 선발한다.‘가’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수능 성적 100%로 모집 인원의 30%를 우선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제’를 실시한다. 우선선발에서 제외된 모집인원의 70% 이하는 서울 캠퍼스 자연계와 안산캠퍼스의 경우 수능(60%)+학생부(40%), 서울 캠퍼스 인문계의 경우 수능(58%)+논술(2%)+학생부(40%)로 뽑는다. 수능 성적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영어) 등 4개 영역을 반영하고 자연계는 수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점수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서울 캠퍼스 언어문학부·영어영문학부·국제학부, 안산 캠퍼스 중국언어·일본언어·유럽언어 문화학부는 수능 제2외국어 영역 원점수 취득점의 2%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2∼26일로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학생부 성적은 인문·예체능계열의 경우 국어·사회·외국어(영어)교과를, 자연계는 수학·과학·외국어(영어)를 반영한다. 반영방법은 3개 학년(최대 6학기) 성적 가운데 학기 구분 없이 성취도가 가장 높은 과목의 성적을 교과당 3개씩 성취도 순으로 선별해 9개 과목을 반영한다. 실기고사는 내년 1월4∼7일, 논술은 서울 캠퍼스 인문과학대와 사회과학대, 법대, 경제금융대, 경영대, 사범대, 국제학부에서 내년 1월6일 치른다.
  •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중국과 일본에서 김범수(38) NHN 대표는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통한다. 자신들보다 저만치 앞선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인 만큼 그가 하는 얘기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의 향후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래의 키워드는 네트워킹이다!” 1991년 봄. 서울대(산업공학)에서 석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후배의 자취방에 들른 게 오늘날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PC통신 태동기였던 당시 10명 정도가 동시 접속해 채팅 등을 하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인 사설 BBS(Bulletin Board System)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아∼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며 미래의 네트워킹 시대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남들은 잘 나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지원했지만 컴퓨터 분야가 승산이 있다는 막연한 일념으로 졸업후 삼성SDS에 특례 보충역으로 들어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을 하던 1995년, 그는 삼성의 PC통신 사업인 삼성유니텔 설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에 지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통신시장의 대세가 PC통신이 아닌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음을 직감했다. 확신도 섰다. 창업을 하기 위해 1998년 9월 사표를 던졌다. ●목표 설정이 성공의 절반 스스로를 “착실함이 첫 번째 강점”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장기 목표와 그에 따른 단기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그의 착실함은 학창시절에서 잘 드러난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매일 새벽 1시면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2남 3녀 중 장남인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 까닭에 ‘나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모토를 어릴 때부터 갖게 됐다.TV, 친구 등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과후 집에 오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고 한밤중에 일어나 공부했다.3년만에 뜻한 대로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국내 최초 게임포털인 한게임도 미래는 인터넷 시대임을 예감한 삼성SDS 재직때의 창업 구상이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만큼 게임이 가장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던 것. 곧바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 재직때인 1998년 6월 서울 행당동 한양대 앞에 48대 PC를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PC방을 열었다.6개월만에 5000만원을 벌었고, 그해 연말에 강남 삼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내고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본격 가동했다. ●“조조보다는 유비가 되어라.” CEO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그는 주저없이 ‘유비 정신’을 꼽는다. 경영이란 사람을 통해 일하는 것인 만큼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아직 큰 시련 한 번 격지 않고 단숨에 국내 1위 포털 업체의 CEO로 거듭난 것도 자신의 두 번째 강점인 ‘인화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임산업협회장이 된 것도 주변에 적이 없어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줄서기가 없고 경영진간에 신뢰하는 문화가 NHN의 가장 큰 자랑이란다. NHN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도 ‘좋은 사람’ 덕분이라고 밝힌다. 좋은 직장(삼성 SDS)을 팽개치고 PC방에서 한게임 창업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문태식 한게임 부문장,SDS 입사 선배이자 네이버컴㈜과의 합병을 제의했던 김정호 NHN차이나 대표, 일본 사업을 성공시킨 그의 친구 천양현 NHN재팬 대표가 그들이다. 합병 파트너인 네이버컴 이해진 부사장도 평생의 동반자다. 국내 1등 포털을 목표로 1000만 이용자 기반을 가진 한게임과 자금 및 아이디어가 풍부한 네이버컴이 만나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일을 벌이는 김 대표와 이를 다듬어가는 이 부사장의 파트너십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인화를 바탕으로 그는 비전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CEO다.2000년 당시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을 무릅쓰고 업계 최초로 게임과 포털의 유료화를 단행,NHN의 수익 창구를 대폭 확대해 오늘의 NHN 동력을 키워냈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 나라에 맞는 포털 강자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몰리는 포털 이용자들의 특성으로 포털은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국내 시장의 최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NHN이 포털이 아닌 게임 부문에 중점을 둔 해외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재팬과 네이버 차이나는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성공해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사업의 미래는 게임에 있다!” 예컨대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NHN(177억원)이 다음커뮤니케이션(100억원)보다 1.7배 정도만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NHN 1조 3562억원, 다음 4039억원으로 3.4배 높다. 해외투자 성공여부가 시장에서 둘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것이다. 나아가 NHN은 최근에 국내와 해외로 NHN의 사업부문을 분리했다. 그는 NHN 총괄 CEO이면서 해외부문 담당 CEO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중국에 이어 내년에는 영어권 국가에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영어권 국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에 진출할 지를 고민 중이다.2001년 미국의 9·11 테러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한게임USA가 현지 준비 9개월만에 철수했던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국제 게임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나는 전형적인 B형 남자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CEO 10명 중 4명은 B형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도 B형이다. 그는 B형 남자가 바람기와 성질(?)이 있다고 하지만 창의력과 추진력도 두루 갖춰 CEO 중 B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업계 인사들과 골프장을 찾는다. 함께 운동하고 식사까지 하면 친해지는 만큼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골프는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진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다가 단일 대표로 나섰던 것도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적극성이 컸다는 것이다. 요즘엔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소주 한병을 비워야 하는 술자리가 있어 건강검진은 필수란다. 반신욕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인 5년전부터 아침마다 반신욕도 즐기고 있다.40분 동안 사업 아이디어 등 생각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대학 1학년때 ‘회색 도시’를 주제로 한 벽화가 오늘날 성공 모티브가 됐다고 소개했다. 빌딩 숲속에서 사무실 창밖을 통해 밖을 바라 보는 화이트 칼라의 직장인을 자신의 미래 모습으로 설정하고 달려 왔단다. 이런 일념이 그를 강남 스타타워 34층에서 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CEO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불혹이 되기도 전에 국내 최고 포털기업을 키워내면서 일단 첫 번째 꿈은 이뤘다고 자평했다. ●균형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자 이제는 성공 모드를 바꾸기로 했다. 균형있는 삶을 모토로 글로벌 경영과 함께 가족도 챙기겠다는 말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오는 사이 아들 상빈(11)과 딸 예빈(9)이에게 아버지의 말이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이 작지 않았기 때문. 한달 전부터 매일 오락 게임을 1시간씩 같이 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보통 부모라면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그는 “아니다.”라고 했다.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그만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게임을 하면 불건전한 채팅 등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엔 부인 형미선(36)씨에게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골프를 배우라고 권했다.6개월만에 남편을 능가하는 골퍼가 됐다며 뿌듯해 했다. 그의 좌우명은 모두 꿈과 관련돼 있다.‘꿈꾸는 자만이 자유롭다’ ‘꿈을 꿈으로 끝내지 말고, 꿈을 끝내지 않고’… 등. 꿈을 꾸면 방향과 목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실천하면 목적이 달성된다는 것이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준비되면 도전해라.” 오늘도 그는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분주히 미래를 준비한다. ■ NHN은 NHN은 인터넷 검색 포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인터넷 전문 그룹이다.NHN은 넥스트 휴먼 네트워크를 뜻한다. 1999년 6월 네이버컴㈜으로 출발해 2000년 7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본격적인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2001년 9월, 현재의 NHN으로 사명을 바꾸고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2002년 닷컴 업계 최초로 순이익 100억원 시대를 열었으며,2004년 상반기 회사 설립 6년만에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인터넷 업종 시가총액 1위 회사로 발돋움했다. 2000년 9월 설립한 일본 한게임은 현지 게임포털 1위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포털인 롄종을 운영하는 하이홍으로부터 롄종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 김범수 대표는 ▲1966년 서울 출생(본적 전남 담양)▲건대부고 졸업▲1990년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 졸업▲1992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석사 졸업▲1992년 삼성SDS 특례보충역 입사▲1992년 양식편집기 ‘Form Editor’ 개발▲1993년 호암미술관 소장품 화상관리 시스템 개발▲1996∼97년 유니텔 에뮬레이터 유니윈 2.0, 유니윈 98 설계 및 개발▲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창립▲2000년 NHN㈜ 공동 대표이사 ▲2004년 단독 대표이사▲2004년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은행권 신입 채용 더 늘려

    은행권이 올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씨티은행·HSBC(홍콩상하이은행) 등의 우수한 인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당초 100명 정도의 신입행원을 뽑는다는 방침을 바꿔 최종 합격자를 2배 수준인 20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규 개설점포도 많은 데다가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에도 인원이 필요하다.”면서 “원서를 받고 보니 우수한 인력이 많아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신입행원을 150명 정도 뽑을 계획이었지만 우수한 인재가 몰려 60명 늘린 210명을 뽑았다. 산업은행도 당초 채용 예정인원인 70명보다 30% 늘린 90명을 뽑았다. 우리은행도 황영기 행장이 이번주 중 미국에서 직접 뽑는 경영학석사(MBA) 출신 채용에 우수인력이 대거 지원함에 따라 당초 15명에서 1∼2명 정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와 별도로 신입행원 ‘100명+α’에 대한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올해 수능시험에서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간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은 ‘인생역전’을 부추기는 한탕주의 사회가 빚어낸 예고된 파국이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커닝을 배우는 아이들. 이는 ‘반칙’과 ‘편법’이 판치고 커닝을 무용담으로 여기는 사회와 ‘시험 지상주의’가 결합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 파고든 ‘도덕불감증’의 실태를 진단하고 수능시험 제도의 대안을 모색한다. 초·중학교에서 커닝은 우정을 확인하는 빗나간 방편이다.‘나만 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장난삼아 커닝에 가담한다. 분당 A초등학교 6학년 최모(11)군은 “커닝을 거부하면 건방지다는 손가락질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다.”면서 “친구가 되려면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서울 B초등학교 2학년 윤모(9)양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한자검정시험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커닝을 한다.”고 말했다. ●커닝 같이 안 하면 왕따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이 시험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학부모는 “일부 교사는 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기 반 감독 때 학생들에게 답을 넌지시 가르쳐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최근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들(7)이 커닝 쪽지를 챙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김씨는 “선생님이 ‘점수가 나쁘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씁쓸했다.”고 전했다. 내신 경쟁이 불붙는 고교 교실은 불신과 상실감에 따른 반목의 불씨다. 은평구 C여고 3학년 김모(18)양은 “커닝한 친구가 서울의 한 대학에 수시로 합격했을 때 뒷말이 많았다.”면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커닝하고 대학까지 가면 화가 나고 상실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법도 다양하다. 손목시계를 이용한 ‘초치기’와 ‘발치기’,‘펜들기’도 많이 쓰인다. 강남의 D고 유모(16)군은 “‘쪽지돌리기’와 청·녹·적 3가지 색깔의 펜으로 답을 전달하는 ‘펜들기’가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유학생은 ‘커닝 블랙리스트’ 한국 학생들은 외국에서도 요주의 대상이다. 커닝이 적발돼 낙제하는 사례 가운데 한국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뉴질랜드 조기유학생인 최모(17)군은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50명 중 10여명은 커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예비 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 50여명이 윤리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 충격을 줬다. 집단 커닝을 한 서울대생들이 발각돼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커닝은 ‘투명(OHP)필름’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책상과 같은 색깔이어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가 ‘대리수강’ 경매부터 석사논문 대리집필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대리행위’는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출석, 리포트 제출, 졸업 논문마저 돈만 주면 얼마든지 대행이 가능하다. 서울지역 대학 교정에서는 ‘5000원에 대리 출석을 해준다.’는 광고지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건당 5000원에서 1만원이면 채플수업과 강의 등을 대리수강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 Y대 대학원생 윤모(27)씨는 “지정좌석제에서는 한 학기 20만원이면 대리수강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면서 “때로는 서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고 한 학기 출석에 리포트까지 패키지로 묶어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사·석사 논문을 대행하는 ‘기업형 사이트’까지 등장, 대학 학사가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년 ‘무감독 고사’ 전통 무너진 영동일고 “지금은 순진하게 아이들을 믿을 수 있는 세대도 상황도 아니다.”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는 대규모 커닝이 적발되면서 20년 ‘무감독 고사’의 전통이 끝내 깨졌다. 지난해 교내 시험에서 학생 10여명이 공모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 영동일고는 설립 후 이사장의 제안으로 기말·중간고사에서 감독교사 없이 자율시험을 치렀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정행위는 학생들의 ‘양심 설문조사’로 관리했다.‘무감독 고사’는 신뢰감 형성은 물론 학교의 자부심을 키우는 전통이 됐지만 결국 입시경쟁 속에서 무너졌다. 유영규 유지혜 이효연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노인도 패션리더‘ 포럼 여는 한국은퇴자協 주명룡 회장

    “언제까지 ‘노티 난다.’는 말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우중충한 늙은이로 살 수는 없지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은데…. 품위있고 건강한 노년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꼭 비싼 옷을 입자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은퇴자협회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노년의 색-노인도 패션리더가 돼야 한다’를 주제로 여는 포럼의 취지다. 주명룡(59) 회장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잊은 노년층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몸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옷은 조화롭게 입어 품위있는 노년생활을 즐기면 당연히 사회와 젊은이·기업에게 대접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협회가 대학생 112명과 장노년층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48%는 호감가는 노년의 의상스타일을 ‘조화가 잘된 옷’으로 꼽았다. 반면 노년층의 절반(47.2%)은 ‘습관적’으로 스타일의 조화보다는 입기에 편한 옷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또 젊은 응답자의 70.5%는 노년의 화려한 의상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고, 오히려 젊어보이고 어울려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회장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화려한 옷을 입은 노인에게 ‘주책맞다.’라고 하던 시대는 갔다. 이들 젊은이뿐 아니라 이제 사회는 회색빛의 우울한 노인이 가득한 세상보다는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노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노년층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한 이번 포럼에는 차상희 국제색채진단치료연구회 이사장과 봉현숙 MBC미술센터 팀장이 패널로 참석해 색을 통해 본 노년의 심리와 방송에서 이미지,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장노년의 의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정현배 전 대한항공 수석사무장은 여행에서 본 세계의 장노년 패션스타일을 소개하고, 영화배우 최지희씨는 센스있는 장노년 스타일을 제안한다(02-456-030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퀴즈 하나.최근 회갑나이를 전후해 더욱 완숙된 모습으로 새로운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떠나 있어도 늘 가까이에 있는 여인이다. 비록 10년 가까이 영화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대스타’로 인정받는 불멸의 여배우다. 사람들은 그를 ‘은막의 영원한 꽃’이라 부른다.1976년 두살 연하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해 당대 최고의 로맨스를 뿌린 주인공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윤정희씨. 그는 60∼70년대 문희·남정임씨와 함께 국내 영화계의 1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스크린을 휩쓸었다.‘청춘극장’‘눈꽃’‘안개’‘위기의 여자’ 등 300편의 영화에 출연, 청순한 이미지로 수많은 남성과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남편 국내 공연 위해 잠시 귀국 최근 그의 복귀소식이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지난 25일 문득 서울 여의도에 있는 윤씨의 친정집에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윤씨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달 중순 남편 백건우씨의 국내 공연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모 영화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역의 한 극장라운지에서 윤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고국의 팬들을 위해 짬을 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기꺼이 수락했다. 회색 목도리와 긴 드레스형 옷차림, 늦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와 조화를 이루는 옷맵시였다. 특히 깨끗한 얼굴색 피부와 특유의 미소는 옛날 스크린에서 봤던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얼른 연상케 했다. 정말 올해가 회갑인 1944년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망설임도 없이 그는 “아녜요,44년생이 아니라 44살로 해주세요.”하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는다. 회갑잔치는 어떻게 했느냐고 거듭 묻자 그는 “얼마 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둘이 손을 꼭 잡고 오붓하게 지냈다.”고 대답했다. 그는 원래 해마다 가을쯤이면 이런저런 남편의 행사를 뒷바라지 해주려고 잠시 서울을 다녀간다. 스크린 복귀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제가 스크린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심사숙고할 뿐이죠.”라면서 국내 복귀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도 무작정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지 않으냐며 여지를 두었다. 그는 또 최근 시나리오 4편을 손에 쥐고 천천히 읽어 보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시기에 대해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럴 때면 국내 팬들에게 ‘배우 윤정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때 오는 2006년이면 데뷔 40년을 맞는 소중한 해라고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아직 구체적으로 대답할 때가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하는 바람에 되묻지는 못했지만 늦어도 1∼2년후에는 국내팬들과 만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배우는 악기다. 악기는 녹슬지 않아야 좋은 소리가 난다.”면서 “요즘 우리 영화는 너무 젊어졌다. 정치도 물론 그렇지만. 모든 것이 세대간 조화가 있어야 아름답다. 부잣집 며느리 역할이든, 가정부 역할이든 매너있고 깨끗한 역할이라면 만족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배우라는 것은 가장 자랑스럽고 불안하지 않은 인생의 직업이지요. 또 영화는 한 시대를 담아내고 인생을 치열하게 그려내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나이가 필요없지요.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이 다 있는 것입니다.” ●2006년 영화데뷔 40주년 요즘 한국영화의 수준에 대해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를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는 요즘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윤씨 자신도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지인들에게 ‘한국의 배우’로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예술가나 평론가들로부터 김기덕을 아느냐고 물어와요. 이때마다 ‘나도 팬이다.’고 대답하면 그들도 아주 좋아해요.” 일반 관객의 경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김기덕 감독 외에 이창동·홍상수·박찬욱 감독 역시 인기반열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윤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집으로’‘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이라고 했다. 특히 ‘집으로’ 같은 여성영화는 자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허진호·송해성·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하는 감독이라며 웃었다. 자신이 출연했던 300편의 영화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은 데뷔작인 ‘청춘극장’, ‘안개’ 등을 꼽았다. 강신성일씨는 최근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출연한 ‘위기의 여자’가 최고의 작품이 아니냐고 거들기도 했다. 윤씨는 강씨와 모두 99편의 영화를 촬영했으며 지금도 남편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남정임씨와의 안타까운 추억담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1993년 어느날, 윤정희·문희·남정임씨 등 셋은 평소 아는 선배와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러자 남씨가 불쑥 2차를 가자고 고집부렸다. 평소 같으면 1차가 끝나면 집으로 가던 남씨였다. 이날따라 2차가 조금 길어졌다. 그런데 남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옮겨 한잔 더 하잔다. 윤씨는 속으로 “오늘따라 얘가 왜 이렇지?”하면서도 거듭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셋은 남씨 집으로 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며칠 후 남씨는 유방암으로 입원하게 됐고 얼마 못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남씨가 자신의 병을 알고 나서 이들 둘을 집으로까지 초청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윤씨는 국내에 올 때마다 문씨와 고은아씨 등과 만나 안부를 묻고 왕년을 회고한다. ●72년 뮌헨올림픽때 남편 만나 “우리 부부는 아름다운 들꽃만 봐도 너무 감동하고, 구름과 달,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도 흥분을 잘 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아름다운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집에는 가정부를 한번도 둔 적이 없어요. 제가 직접 반찬도 만들고 과일도 깎고 그러지요. 이런 부엌의 사랑이 조금씩 쌓이면 나중에 아름다운 큰 조각이 되지 않겠어요.” 윤씨와 남편,27살된 딸 등 세식구가 25년째 파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식구들은 모두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윤씨는 요리할 기회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단다. 남편이 유럽으로 연주회를 떠날 때면 그는 김치와 된장을 반드시 챙긴다. 딸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효녀심청’이 맺어주었다.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제 때 영화 ‘효녀심청’이 초청됐다. 주연배우였던 윤씨는 이때 신상옥 감독과 함께 뮌헨에 도착했다. 때마침 윤이상씨의 오페라 ‘심청’이 초연됐다. 윤씨는 오페라 공연을 보게 되면서 백씨와 처음 만났다. 이후 백씨는 74년 파리에 정착했다. 이때 윤씨도 파리로 유학가면서 둘은 운명처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윤씨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한번도 자가용을 두지 않았다.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버릇이 됐기 때문이다. 또 미용실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 역시 집에서 거울보며 직접 머리단장을 했던 습관 때문이다. “멋있게 늙고 싶어요. 나이를 떠나 멋과 매력이 있게 말이에요.” km@seoul.co.kr ■ 주요 출연작품 ▲1966년 합동영화사 신인모집으로 영화계 데뷔 ▲67년 ‘청춘극장’ ▲71년 ‘분례기’ 대종상 여우주연상수상 ▲이후 ‘청춘만세’‘안개’‘장군의 수염’‘화려한 외출’‘감자’‘독짓는 늙은이’ 등 300여편 출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봄이 오면 산에 들에’ 출연 ▲전남여고와 우석대 졸업. 중앙대 석사. 프랑스 파리3대학원 석사
  • [재계 인사이드] 재벌가 사위들 “바쁘다 바뻐”

    [재계 인사이드] 재벌가 사위들 “바쁘다 바뻐”

    ‘재벌가의 사위’ 일반인에게는 부러움과 시기가 적당히 들어간 단어다. 한편으로는 어떤 능력 이기에 재벌가의 일원이 됐을까,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닐까, 혹은 드라마에서 처럼 냉정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일까 하는 궁금증도 인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재벌가 사위들은 재벌가문 못지않은 집안 배경을 갖고 있다.‘재벌가의 코드’와 일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오너 일족처럼 철저한 경영자 수업을 거쳤으며, 외부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린다. 현재현 동양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재벌가의 사위들이다. 창업주인 이양구 회장 사후, 분사를 통해 사위경영 체제가 정착됐다. 첫째 사위인 현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동양시멘트 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동양그룹은 외환위기로 인해 한때 부채비율이 1000%까지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 현 회장은 수년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내실 경영으로 안정을 꾀했다는 평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오리온그룹을 식품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으로 사업군을 확대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도 주목할 만한 재벌가의 사위다. 현대차그룹의 금융 부문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아이디어와 조직 활성화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장 취임이후 경영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정 사장을 그룹 금융부문의 후계자로 점칠 정도다.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1995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부채비율을 대폭 줄이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이고 있다. 사내에서는 안 사장을 장 회장의 사위보다 전문경영인으로 인정하는 수준이다. 안 사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지난해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서정호 삼양식품 사장도 창업자 전중윤 회장의 맏사위.‘우지 파동’으로 잠시 야인생활을 했던 서 사장은 경영 정상화라는 중책을 부여받고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며, 제2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07년까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의 3남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高試같은 ‘취업전쟁’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올 하반기 공채 기업들의 평균 채용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섰다.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57개 기업의 평균 채용 경쟁률은 101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경쟁률 75대1이나 2002년 하반기의 70대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학력과 연령 제한을 없앤 기업의 채용 경쟁률이 급상승해 예금보험공사는 20명 모집에 5827명이 몰려 291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의 250대1을 웃돌았다. 수출보험공사도 지난해 140대1에서 올해 241대1(13명 모집 3133명 지원)로 경쟁률이 치솟았다. 또 대림산업은 지난해 60대1에서 올해 182대1, 제일은행은 37대1에서 94.4대1,KTF는 130대1에서 160대1, 신용보증기금은 129대1에서 177대1, 기업은행 96대1에서 111대1로 경쟁률이 급등했다. 석·박사와 유학파 등 우수 인력도 대거 몰리고 있다. 제일은행 시험에는 지원자 5666명 가운데 공인회계사 66명, 미국 공인회계사 55명 등 전문 자격증 취득자가 대거 지원했다. 토익 900점 이상자가 866명, 경영학석사(MBA)를 포함한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수출보험공사도 지원자 3133명 가운데 석사 이상이 12.1%, 토익 900점 이상자가 44.8%였으며 해외유학파 61명과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자 69명이 각각 응시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하향 지원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는 데다 중복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안성의 요리 명가

    [뒷골목 맛세상] 안성의 요리 명가

    경부고속도로 안성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시내로 향하다 보면 중앙대학교 안성 캠퍼스 정문과 나란히 안성맞춤 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에는 바로 ‘안성맞춤’이란 단어를 고유명사에서 보통명사로 바뀌게 한 안성유기의 역사며 제작방법에서부터 수저와 그릇 같은 반상기, 제기, 불구(佛具), 징이며 꽹과리 같은 악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흔히 놋쇠라고 부르는 유기는 만드는 기법에 따라 방짜유기와 주물유기로 나누어지는데, 나로서는 놋쇠를 불에 달구어 일일이 메질을 되풀이하며 얇게 늘려 형태를 잡아가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에 예사롭지 않은 관심이 갔다.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낸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모양도 모양이지만, 어딘가 보이지 않는 깊은 공간에서 새나오는 것 같은 은은하면서도 황홀한 빛은 흡사 무슨 향기로운 생명이라도 깃들어 있는 것처럼 여겨져 자칫 바라보기마저 외경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럴지도 몰랐다. 소위 많은 명품들이 그렇듯이 안성유기 또한 그것을 만든 이들의 장인정신(匠人精神)이 낱낱의 작품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을지도 몰랐다. 안성에서 살아 숨쉬는 장인정신은 비단 유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맛세상에서 만난 요리에서도 어렵잖게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대저 요리에 있어서 장인정신이란 무엇인가. 요리 하나 하나에 자신의 생명까지 불어넣을 정도로 몰두하여 마침내 자신의 삶과 요리가 기꺼이 한 몸이 되는 경지가 아니랴. 장자(莊子)의 양생주(養生主)에는 ‘포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포정은 숙수 혹은 주방장 같은 요리사를 일컫는 말로, 옛날에는 직업으로 이름을 삼는 일이 흔했다. 포정이 양나라 혜왕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는데, 그 손을 놀리는 것이나 어깨로 받치는 것이나 발로 딛는 것이나 무릎을 굽히는 것이나 쓱쓱 칼질하는 품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흐름마저 음률에 맞지 않은 것이 없었다. 문혜군이 그 재주를 감탄하자 포정이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道)입니다. 도는 재주에 앞서지요. 처음 제가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은 소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이 지난 뒤에는 소가 보이지 않았고, 지금은 오직 마음으로 일할 뿐 눈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곧 손발이나 눈 따위 감각기관은 멈춰버리고 마음만이 작용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소 몸뚱이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릅니다. 뼈와 살이 붙어있는 큰 틈바구니를 젖힐 때나 뼈마디가 이어져 있는 큰 구멍에 칼을 넣는 일들은 모두 자연의 이치를 따라 갈라갑니다. 그래서 제 재주는 뼈와 살이 맺힌 곳에서도 아직 한번도 칼이 다치지 않도록 하지요. 하물며 큰 뼈에 부딪치는 일이 있겠습니까. 솜씨 있는 포정은 일년에 한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살을 베기 때문이요, 보통 포정은 한 달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뼈에 부딪혀 칼을 부러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칼은 이제 19년이나 지났고 잡은 소의 수가 수천 마리에 이르는 데도, 칼날이 지금 막 새로 숫돌에 간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저의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을 틈이 있는 곳에 집어넣기 때문에, 넓고 넓어 칼날을 휘둘러도 반드시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19년이나 지난 칼인데도 막 숫돌에서 새로 간 것 같지요. 그러나 지금도 막상 뼈와 심줄이 한데 얽힌 곳을 만났을 때는 저도 그 다루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하며 조심합니다. 눈길을 집중하고 몸놀림을 천천히 하며 칼놀림 또한 매우 미묘하게 합니다. 마침내 뼈와 살이 쩍 갈라지면 마치 흙덩이가 땅에 철썩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때에야 저는 흐뭇한 마음으로 칼을 닦아 품에 간직합니다.” 문혜군은 무릎을 치며 감탄한다.“훌륭하구나! 포정의 말을 듣고 나는 비로소 양생법을 깨우쳤도다!” ‘안일옥’(031-675-2486)은 옛날의 안성장에서부터 비롯하여 80년이 넘게 소위 쇠전머리 장국밥의 입맛을 대물림해오는 3대 전통의 명가다. 예부터 안성장은 유기뿐만이 아니라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 또한 유명하여 전국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드는 큰 장으로 발전되었는데, 바로 안성장에서 떠돌이 장돌뱅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장국밥이 안일옥에서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작고한 1대의 이성례에서 비롯하여 2대의 이양귀비(87세),3대의 우미경(42세)에 이르면서, 요리에 몰두하여 마침내 자신의 삶과 요리가 기꺼이 한 몸이 되는 도의 경지는 더욱 깊어졌으리라. 한 가지에만 전념하여 80년,3대를 이어간다는 것은 안으로 흐르는 장인정신이 없이는 전혀 불가능할 터이다. 벌써 아흔에 가까운 이양귀비 할머니는 더 이상 식당일에 관여하지 않지만,3대의 우미경은 날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방에서 손수 요리를 다루고 있다. 어찌 며느리 우미경뿐이랴. 이양귀비의 3남 6녀의 자녀들은 이미 작고한 장남 김종선이 송탄에 안일옥 분점을 낸 것을 필두로,2남 김종안이 도기동 쇠전머리에 새집을 지어 장터국밥집을 열 준비를 하고 있고,3남 김종열이 안일옥 본점을 맡고 있다. 4녀 김종숙이 평택에,5녀 김종금은 안일옥 본관 바로 옆에 별관을 열어 약간 색다른 메뉴로 보신탕이며 삼계탕을 선보이고 있다. 이만하면 가히 요리만으로 명가다운 집안을 이룬 셈이다. 이중에서 3남이면서도 안일옥의 전통을 내리 이어받은 김종열은 아내 우미경을 도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일찍이 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거기에서 외식산업경영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하는 둥, 경험과 학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직 중학생인 아들 김형우를 시흥에 있는 조리과학고등학교에 입학시켜, 미리부터 4대를 이을 준비도 하고 있다. 안일옥의 메뉴는 일찍이 쇠전머리 장국밥에서 발전하여, 해장국(4000원)부터 설렁탕(5000원), 곰탕(5000원), 내장곰탕(5500원), 갈비탕(5500원), 꼬리곰탕(1만원), 도가니탕(1만원), 족탕(1만 2000원), 안성맞춤우탕(1만 5000원), 소머리수육(1만 5000원), 도가니수육(2만원), 모듬수육(2만 5000원), 꼬리수육(3만 5000원), 족수육(4만원)으로 다양하여졌다. 만일 모처럼 외식에 나섰거나 몸이 허약해서 보양식을 찾는 중이라면 약간 무리하다 싶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꺼이 안성맞춤우탕을 권하겠다. 안일옥에서 특별히 만들어낸 메뉴인 안성맞춤우탕에는 한 그릇 가득히 우족을 위시해서 꼬리, 도가니, 갈비, 소머리고기가 다양하게 들어 있는데, 맛도 맛이지만 양 또한 넘쳐나서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정집’(031-675-4029)은 냉면전문집이다. 그리고 과연 냉면전문집답게 메뉴는 냉면과 비빔냉면 딱 둘뿐이다. 흔히 냉면과 함께 팔기 마련인 수육마저도 없으며 소주나 맥주 같은 주류도 없이 다만 냉면뿐인 것이다. 혹시 종교적인 이유에서 술을 팔지 않는 것인가 하고 물어보았더니, 술을 팔다 보면 술꾼들 때문에 냉면이 좋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 누가 될까 싶어서 팔지 않는다는 단순한 대답이었다. 수육의 경우는 자칫 수육을 그날 팔지 않으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음날은 수육의 고유한 맛을 잃어버릴 터이고, 그런 수육을 차마 손님들에게 내놓을 수가 없어서 아예 포기를 했다는 것이었다. 우정집의 주인 배석윤은 황해도 출신으로 갓 스물 무렵에 서울 수표동의 유명한 음식점 경희장의 주방에서 요리사로서의 첫 수업을 쌓아 경력 40년이 훌쩍 넘은 소위 요리의 장인이다. 그이가 안성에 터를 잡은 것은 1968년 당시 미화장이라는 안성에서 가장 큰 음식점 주방장으로 내려오면서부터였다. 미화장이 없어지자 그이는 바로 미화장 앞에 터를 잡아 1975년에 냉면전문집을 열었다. 그런 그이가 요즈음 들어 애오라지 하는 일이란 전혀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일이다. 그이는 나와의 인터뷰마저도 아내 복경순과 이미 대학의 외식산업과를 나와 전문요리사가 되어있는 아들 배승태에게 맞긴 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듯이 우정집은 이미 경기도 지정업소며 모범업소로 선발되었지만 어디에도 인정서 따위는 보이지 않고, 붙은 것은 냉면과 비빔냉면 각각 5000원이라고 적힌 메뉴판이 전부였다. 우정집에서 생각 없이 냉면을 먹다 말고, 나는 자칫 입에 문 냉면 몇 올마저도 목구멍으로 흘려 넘기기가 불현듯 외경스러운 기분이었다. 세상에 이런 이도 있는 것일까. 전문요리사출신인 아들마저 아버지의 길은 옆에서 보아내기만 해도 너무 고달프고 힘들어 도저히 뒤따르지 못하겠다며 그만 포기하고만 길을 걷는 이. 길이 깊어지다 못해 이제는 애오라지 자신을 세상에서 숨기려 드는 이. 그렇게 장인정신 깊어지면 안으로 갈무리되어 어디론가 또 다른 공간으로 스며들어가는 것일까. 그리하여 어느 날 눈 밝은 이를 만나면 은은하면서도 황홀한 빛을 내어 무슨 향기로운 생명체로 다시 새나오는 것일까. 안성교육청 앞에 숨어있는 ‘향교식당’(031-675-4288)이라는 4000원짜리 가정식백반집도 나로서는 장인정신이 빛난다고 주장하고 싶다. 이 집은 기실 안성 부근에 작업실이 있는 내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들르는 단골집이다. 어떤 날은 향교식당의 백반을 먹다 말고 자칫 심약해진 나머지 눈물마저 글썽일 때가 없지 않다. 나를 그렇듯 심약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반찬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이 집 주인의 선의(善意)이다. 누군가는 한갓 가정식백반에서 장인정신 운운하는 나를 너무 싸구려라며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는 수 없다. 구태여 한 마디 변명하자면, 손님에 대한 선의가 없이 어떻게 장인정신이 우러날 수 있으랴, 되물을 수밖에. 시어머니 오은자와 며느리 서강열이 사이좋게 솜씨를 내는 향교식당 4000원짜리 백반의 반찬은 가짓수가 무려 16가지가 된다. 돼지불고기, 꽁치조림, 청국장찌개, 고추버섯볶음, 소고기장졸임, 미역쌈, 무장아찌, 시금치, 오이소박이, 어묵볶음, 오이노각, 김, 깻잎장아찌, 멸치땅콩볶음, 콩나물, 깍두기…. 반찬들의 어느 하나 고부의 정성이며 선의가 깃들지 않은 것이 없지만, 김같이 사소한 것도 쉽게 사서 쓰는 일이 없이 일일이 품을 팔아 들기름에 구워내는 식이다. 뿐이랴,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시켜서 양껏 밥을 먹고 나면, 한 양푼 가득히 갓 끓여낸 누룽지탕을 다시 가져다준다. ● 설렁탕 역사는 수백년 설렁탕이 조선시대 선농단과 왕실소유 토지인 직전에서 해마다 봄이면 거행된 왕의 친경행사에서 유래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친경행사에서 왕이 선농제라는 일종의 풍년제를 올린 후 제사에 쓴 소를 재료로, 문무백관이며 인근의 백성들까지 두루 나눠먹게 하기 위하여 솥 가득히 끓여낸 음식이 바로 설렁탕이라는 식이다. 이 설렁탕은 원래 선농탕이 변한 것이다. 이후 민간에서는 요리법이 차츰 발달하여, 우선 사골을 넣고 10시간 정도 끓인 다음에 소머리, 양지고기를 넣고 다시 3시간 정도 끓여서 고기만을 건져낸 다음에 부위별로 썰어내고, 뼈는 다시 푹 고아서 손님에게 내게 되었다. 설렁탕에 반해 곰탕은 사골 같은 뼈는 쓰지 않고 주로 내장 위조로 푹 고아서 말 그대로 곰탕을 만들어낸다. 해장국은 선지에 우거지를 넣어서 고아낸다.
  •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 열기’를 뿜던 2002년 6월15일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 변방국인 한국에 본선 첫 2라운드 진출의 영광을 안긴 뒤 던진 이 말은, 그 뒤에도 많은 이들이 베껴먹은 ‘명언’으로 남았다. 히딩크는 ‘승리’와 ‘우승’에 배가 고팠지만 우리의 많은 이웃들은 사랑과 그리움에 배고품을 느끼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스티브 모리슨(48·한국명 최석춘·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워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다리를 저는 장애 소년으로 미국 양부모에 입양된 모리슨, 아니 최씨는 1999년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MPAK·Mission to Promote Adoption in Korea)를 설립,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우주항공연구소(The Aerospace Corporation)에서 14년째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차세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적용한 인공위성을 2012년 발사하는 게 1차 목표다. ●묵호 움막집에서 보낸 유년 시절 그는 이역만리 미국의 한 낯선 가정에 맡겨졌지만 양부모에게 한국에서는 그토록 목말라 하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직도 난 사랑에 배가 고프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람 좋은 모습이지만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워낙 오래된 일인데다 구절양장(九折羊腸)과도 같은 삶속에서 네살 때인지, 다섯살 때인지 기억도 아련하다. 가난이라는 표현도 사치스러운, 집도 절도 없던 시절이었다. 강원도 묵호역 근처 ‘굴다리’ 밑 움막이 보금자리였다. 그러나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움막생활도 그에겐 큰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다. 최씨는 “사랑만 있었어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 날의 사건만 없었다면, 늘 술에 찌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만 않았다면, 지금껏 피붙이들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그의 뇌리를 맴돌고 있다. 1960년 어느 날 어머니가 가출했다. 곧바로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들려갔다. 낯선 아주머니가 찾아와 두살 아래였던 동생을 데려갔다. 자신은 한 신사의 손에 이끌려 고아원으로 갔다가 62년 당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던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아버지, 어머니를 용서한 지 오래입니다. 꼭 뵙고 싶어요. 단 한번이라도…. 그러나 솔직히 동생 대천이가 더 그리워요. 너무 어렸던 녀석이라 어떻게 자라났는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사랑을 준 ‘푸른 눈’의 아버지 14살 때인 1970년 그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미국인 양부모에 입양된 것이다. 친자식 1남 2녀를 둔 양부모는 지금 80세,79세 됐다. 최씨는 위로 누나 둘, 아래로 남동생 둘을 뒀다. 바로 아랫 동생은 한국인과 미국인의 핏줄을 지닌 혼혈 입양아. 그가 털어놓은 새아버지에게 얽힌 에피소드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가족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잘 가르쳐준다. 그는 세계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배출한 인디애나주 퍼듀(Purdue) 공대를 나온 뒤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어 남가주대학원(USC) 우주항공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을 약속한 항공업체 휴스(Hughes)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새 삶을 일궈준 양아버지가 심장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술할 날 졸업 시험이 있었지 뭡니까.‘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찾아뵙지 않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후 졸업장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 갔다. 아버지는 졸업장에 쓰인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부모가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학자금을 댔다는 사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 최근 우연찮게 들었다. ●입양아 70%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디 제 정신이고서야 나같은 사람을 입양할 마음을 품었겠습니까.” 그는 한창 사춘기 무렵이어서 예민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14세, 그것도 장애인인 자신을 거둬들인 지금의 부모를 생각하면 정치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미국의 저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움막집에서 지낼 때 다리를 다쳤고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됐다. 얼른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한국에 대해 묻자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생산력이 엄청나며, 높은 교육열 등 장점이 많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정보통신(IT) 강국이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몇 안되는 나라라지만 입양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이다. 그가 1999년 11월 한국입양홍보회를 만든 계기는 우리나라의 입양실태와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 수많은 사연 속에 버려지는 어린이는 해마다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른 나라의 새로운 부모에게 안겨지는 숫자는 2400여명이다. 그 중에서도 70% 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돌아간다. 반면 생각이 비슷하고 환경이 같은 우리 국민에게 새 둥지를 트는 아이는 18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염려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온 것과는 아주 다르다. 해외 입양 자체를 반대하고, 국내 입양이 꼭 바람직하다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 “88서울올림픽 무렵 ‘고아 수출국’이라는 혐오스러운 말이 언론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뒤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무섭게 번졌죠. 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고아 수출국’이라는 말로 해외 입양까지 막으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영원한 정신적 기둥’ 홀트 어머니, 누나의 일을 본받아 우리나라 안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을 피부색깔도 다른 나라의 사람이 받아들이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들은 물론 한인(韓人)과 한국을 위해서라도 이를 고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1995년부터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입양홍보 활동을 하다가 보다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겠다는 뜻에서 홍보회를 만들었다. 그는 “정작 나 자신이 입양아이면서도 미국 홀트국제아동복지회 이사로 일하며 현실을 깨우치게 됐다.”고 말했다.83년부터 16년 동안 이사로 활동한 경험으로 다른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입양 한마당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입양아들에게 친부모를 공개해야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제 누군가에 의해서라도 길러준 사람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찍 알려줘야만 충격을 견뎌내고 건강하게 자라난다.”는 말도 보탰다. 현재 국내 500여개 입양가정이 가입한 입양홍보회의 취지도 공개입양 절차와 가정끼리의 모임으로 건전한 인식을 심는 데 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힘으로 버림받은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는 지난 14일 “벌써부터 아들 일곱살배기 조지프(한국명 오해성·2000년 입양)과 같은 일곱살인 큰 딸, 다섯살 된 막내딸이 보고 싶어지네요.”라며 가족들이 기다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최석춘씨는 1956년 강원도 묵호 출생 1962년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소 1970년 미국으로 입양 1979년 퍼듀대 우주항공과 졸업 1981년 남가주대학원 석사 1981년 미국 우주항공연 입사 1983∼1999년 국제홀트회 이사 1999년 한국 입양홍보회 창설 2000년 한국인 오해성(3)입양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시플러스]

    ●강원도(www.provin.gangwon.kr) 지방 수의 7급 3명과 지방가축위생연구사 2명을 특채로 뽑는다. 수의 7급의 경우 도내 가축위생시험소나 축산기술연구센터, 가축위생연구사는 가축위생시험소에 임용된다. 수의사면허 소지자는 수의 7급에 지원할 수 있고, 가축위생연구사는 수의사면허와 수의학 관련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에 한해 응시가능하다. 나이는 20세 이상 45세 이하여야 하지만 거주지 제한은 없다. 지원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자필로 작성해 도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으로 직접 방문접수한다. 문의 (033)249-2654∼5. ●국가기록원(www.archives.go.kr) 행정자치부에서 국가기록물관리분야를 맡을 학예연구사 2명을 모집한다. 역사학 분야 석사학위 이상자로 20세 이상 40세 이하가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정부대전청사 국가기록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원서는 19일까지 국가기록원 대전본원 국가기록열람실로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 문의는 국가기록원 기획지원과 (042)481-6253. ●충청남도교육청(www.cne.go.kr) 건축 7급 2명을 특채한다.20세 이상 40세 이하로 건축사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충남교육청 민원봉사실로 직접 방문접수한다.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12월 7일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문의는 총무과 (042)580-7268.
  •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우리 선생님이 가짜라고요?”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이 호텔 ‘벨맨’ 경력이 전부인 고졸 미국인을 영어교수로 임용해 4학기 동안이나 강의를 맡겼다. 그는 위조한 미국 유명대학 석·박사학위로 교수가 된 데 이어 짜깁기한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챙겼다. 학생들은 “교수를 채용하면서 해당 대학에 학위수여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고,‘가짜’를 구속한 경찰은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다른 대학으로 수사 확대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8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H(34)에게는 가짜 학위로 서울 K대 교수로 임용돼 봉급과 연구비를 챙긴 것 말고도 혐의가 하나 더 있었다. 그는 대마초를 다른 곳도 아닌 교수기숙사의 화분에 심어놓고 상습적으로 피우기도 했다. 뉴욕예술고를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타워호텔에서 벨맨으로 일하던 H가 이웃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김모(34)씨와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2001년 10월. 김씨와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던 H에게 K대의 시간강사 채용공고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02년 9월 태국 방콕의 일명 ‘위조거리’를 찾았다. H는 브로커에게 120달러를 주고 위조한 미국 컬럼비아대 영어교육학 석사학위증서와 성적증명서를 K대학에 제출,2003년 3월 경영학과의 1년짜리 계약직 교수가 됐다. 그는 2학기 동안 3학점짜리 ‘기업영어’를 강의하고 봉급 2400만원을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자 간이 부어오른 H는 지난 1월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 이번에는 센트럴 미시간대학 영어교육학 박사학위증서를 위조했다. 경영학과 동료교수의 추천서까지 받은 그는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채용시험에 통과, 지난 3월부터 지난달 검거 직전까지 봉급 2900만원을 받고 강의를 했다. H는 유명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대학측에서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다른 학자의 저술을 ‘짜깁기’했다. 그는 유명학술사이트의 주소를 교묘히 바꿔 만든 가짜사이트에 짜깁기 논문을 실은 뒤 학교에 제출, 연구비 1500만원을 챙겼다. ●“3달에 우수논문 3편?” 평소에도 보통 교수들과 뭔가 달라보였던 H가 불과 석달 사이에 유명학술지에 우수평가를 받은 논문을 3편이나 발표한 것은 동료교수들로부터 당장 의심을 샀다. 영문과 교수들은 그의 논문이 사회과학 논문인용색인(SSCI)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학술지의 진짜 사이트에 가서 H의 논문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때마침 1학기 초부터 확인을 요청했던 미시간대로부터도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자 가운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영문과 A(46) 교수는 “위조수법이 워낙 치밀해 범죄조직의 일원이 아닌지 걱정됐고, 순순히 시인하고 사임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온 다음에야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사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H는 경찰에서 “먹고살려고 이런 짓을 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H가 지난해 수도권S대학 영문과에서도 3주 동안 강사로 일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허위 학력으로 한국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교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피해 보는 건 학생들” H는 모자라는 실력을 만회하려고 과 답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에 각별히 열성을 쏟았다. 지난 학기 H의 수업을 들은 영문과 3학년 김모(23)씨는 “겉으로는 전혀 수상한 점이 없었다.”면서 “그저 놀랍고 충격적일 뿐이다.”라고 허탈해했다. 같은 학년 김모(22)씨는 “솔직히 배우는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다.”면서 “수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결국 피해 보는 것은 학생”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외국인 해외학위 확인 불가 문제는 현행법상 외국인의 해외학위 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며, 외국 대학에 직접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K대는 “외국 대학에 지원자의 학위 여부를 문의해도 답이 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H도 해당 대학으로부터 회답을 받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등교육법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외국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학술진흥재단 신숙경(41) 학술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사실상 관리대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각 대학이 학위를 취득했다는 대학에 철저히 알아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항공업계의 ‘미소 전도사’

    “미소와 친절은 인격수양의 거울입니다. 또 친절은 남의 장점을 기꺼이 칭찬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친절이 넘치면 세상은 유쾌함과 행복으로 가득차기 마련이지요.” ‘미소와 친절’이 이 시대의 가장 강한 경쟁력이라고 우겨(?)대는 당찬 젊은 여성이 있다. 김재연(28)씨가 주인공. 항공·서비스업계에서 ‘미소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내는 방법이 미소이고, 또 직장내 경쟁대열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친절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는 이른바 ‘미소투어’에 나선 지 3년째다. 1주일을 8요일로 쪼갤 만큼 부지런하게 산다. 이화여대 비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아시아나아카데미·알롱제아카데미 전임강사 ▲우송대학(친절학)·명지대학 강사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상임대표 서영훈) 홍보간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친절과 미소로 무장하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즐겁기만 하다.”며 웃는다. 우리 사회의 ‘친절도’에 대해 그는 “에구, 낙제점인데”라며 “화난 사람들처럼 무뚝뚝하고, 인정없고 갈등만 남은 폐허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美 한미은행장 손성원씨 내정

    |로스앤젤레스 연합|손성원(59) 미국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이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한미은행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다. 한미은행 및 지주회사 이사회는 4일 지난해 7월 첫 공채 행장으로 취임한 유재환 행장을 경질하고 그 후임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손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웰스파고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1월 한미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LA를 포함, 캘리포니아 전역에 24개 영업망을 확보한 한미은행은 지난 5월 퍼시픽유니온뱅크를 합병, 미국 내 한국계 금융기관 가운데 최대은행으로 출발했다. 총자산은 30억달러 규모로 LA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가운데 5위,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는 10위를 달리고 있다. 손성원 한미은행장 내정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피츠버그대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노스웨스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 ‘석사 환경미화원’ 뽑힐까

    ‘석사 출신 고학력자를 환경미화원으로 채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강원도 강릉시가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석사 학위를 소지한 대학원 졸업자 채용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강릉시 산하기관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모(42)씨가 환경미화원에 응시했지만 주민등록상에는 부양가족이 없었다. 이 때문에 한때 이씨의 서류전형 탈락을 발표하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환경미화원 서류전형에서 재산세 3만원 이상을 내거나 차량 2대 이상을 보유한 경우, 부양가족이 없으면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원칙을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이씨의 호적에는 부모와 처·자식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어서 호적을 적용하면 합격도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나오고 있다. 월 200만원씩의 월급이 보장되는 환경미화원은 중소도시인 강릉에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데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지원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명 모집에 66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올해는 경쟁률이 훨씬 높아졌다. 강릉시 방훈석 청소계장은 “환경미화원은 학력이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떨어뜨릴 이유도 없다.”면서 “호적을 적용할지 주민등록을 적용할지, 인사 관련 부서와 함께 충분히 검토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서류전형 합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 비즈니스스쿨 4곳 세계 MBA 20위 랭크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자를 키워내는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1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발표한 경영자 경영학석사(MBA) 과정 세계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위권에 중국의 비즈니스 스쿨이 4곳이나 포함됐다. 3곳은 홍콩지역 대학이지만 사상 최초로 중국 본토지역 대학으로 상하이(上海)의 ‘차이나 유럽 인터내셔널 경영대학’(CEIBS)이 20위에 올랐다. 이 대학은 상하이 시정부와 유럽연합(EU)이 공동 운영하는 경영대학원으로 설립 10년만에 세계 일류 MBA로서 위치를 굳혔다. 홍콩 지역에선 홍콩 과기대(UST·6위), 홍콩 중문대(12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의 홍콩 분교격인 아이비 스쿨(16위)이 20위 안에 각각 올랐다.UST는 뉴욕 컬럼비아대와 런던 비즈니스스쿨보다 높게 평가됐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이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75위 안에 오른 경영대학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관들은 외국 대학을 협력기관으로 선정,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UST의 경우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과 협력 과정을 운영중이다. 중국 내 MBA기관들이 일취월장하며 세계 최상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때문. 중국 정부는 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상위 30개 경영대학에 5000명을 위탁 교육 중이다. 중국 경제계에선 해마다 30만명의 MBA 졸업생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베이징대의 한 교수는 “중국 내 일류 MBA 과정의 교수들은 미국 일류대에 비해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9·11테러 이후 미국의 유학생 규제 강화로 중국 현지학생들은 물론 동남아 및 한국 일본 유학생 지원자들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인력을 키우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다 보면 젊은 친구들의 여러가지 면을 자세히 보게 된다. 한 학생은 집이 부천이라 통학시간 때문에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학교 앞 고시원에 들어 와서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생각도 자유롭고, 성실하고, 어려운 문제도 잘 푸는 능력있는 학생이었다. 잘 키워 좋은 연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고시원이라는 곳의 답답함, 소음과 추위 등의 열악함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학생은 대학원에서 연구를 위해 1년 이상을 버티며 석사 과정을 밟더니 더 이상은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떠나고 말았다. 유학을 가거나 아니면 쉽게 돈을 벌고, 평생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떠나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할 말이 없었다. 아직도 우리의 대학원 상황이 한국의 평균 수준이 안 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국가가 계속 성장을 하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은 어떻게, 누가 만들 수 있을까?대학원은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을 잘 교육하고, 새로운 연구를 하게 해 지식을 생산하는 기능이 매우 크다. 이공계 대학원은 학위를 받기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좋은 연구를 수행하는 능력이 개발되는 곳이다. 그래서 석·박사 학위를 외국에서 받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인력이 외국의 일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좋은 연구 인력을 국내에서 교육하고, 이들이 연구한 내용이 국가의 기술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새롭고 중요한 지식의 생산은 능력있는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국 실리콘 밸리의 많은 회사들은 스탠퍼드대 등 주변 대학들에서 대학원생들이 어떤 연구를 해 결과를 얻었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기술이 미래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고도의 지식을 습득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안되는 실험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끈기와 호기심에 대한 열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식의 생산보다는 지식의 소비를 통해 쉬운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갖춘 우수한 학생이라도 연구를 계속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연구 인력을 양성하려면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자기의 모든 능력과 시간을 투입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연구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원생들은 젊고,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성인으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이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등록금과 최소 생활비를 지원,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대학원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 광주과학원 등은 기숙사와 대학원생 아파트를 제공,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정작 대학원생이 가장 많은 서울에는 그러한 체계가 없다. 땅값이 너무 비싸 대학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대학 근방을 먹을거리나 소비 문화권으로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생산적인 문화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서울시에 제안하고 싶다. 대학과 협조해 대학원생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지어 고급 연구인력을 지원하고, 좋은 연구가 창업으로 연결되는 등 생산적인 문화권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그러면 연구를 하는 우수한 사회계층이 새로운 문화권으로 생성될 수 있고, 국가의 기술 및 지식생산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지식의 소비보다는 지식의 생산에 사회적 가치를 둘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공주 이화여대 교수 생물리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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