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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님 장애인의 돛대 돼주세요”

    25년 만에 고국을 찾았던 중증장애인 미국 동포가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체험했던 갖가지 어려움과 문제점을 지적한 e메일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 생후 7개월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김인호(37)씨는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 장애학생 교육 프로그램(IEP) 전문가로, 지난달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엮은 수기집 ‘가슴으로 가는 돛대’(성바오로 출판사) 출판기념회 참석차 방한했다. 김씨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지난 6일(현지시간) 청와대 게시판에 ID ‘wheel7’로 ‘장애인 복지제도’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로스앤젤레스 근처 샌퍼난도밸리 노스리지에 거주하는 그는 이 글을 올린 데 대해 “한국에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거의 호텔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는 한국에도 미국의 장애인법(ADA)처럼 제대로 된 법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 민권변호사 출신인 대통령께 e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8일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e메일에 따르면 그는 한국 방문 기간 특급 호텔의 장애인 객실에 머물렀지만 큰 불편을 겪었다. 장애인용 전화기도 없었고 욕실은 지체 장애인이 샤워를 할 수 없는 구조였다. 택시 기사들은 휠체어에 탄 자신을 보면 도망갔고, 명동 지하도의 장애인용 리프트도 1인용이어서 중증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불가능했다.김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한데 ADA처럼 정부에서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제도가 바로 서면 의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을 움직일 수 없었던 데다 혼자서는 앉거나 서지도 못했던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대신 재활원에서 생활했다. 그 곳에서 입으로 그림을 그리고 타자기로 글자 치는 법을 배우며 처음 펴낸 수기가 바로 ‘돛대도 아니 달고’였다.중학교를 졸업한 1983년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난 김씨는 1993년 버클리대학을 나와 워싱턴의 가톨릭 대학원에서 천체 물리학 석사과정을 밟았다.당시 백악관의 초대를 받아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을 돕기 위해 특수교육 교사 자격증과 특수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인생은 타협의 예술이다. 하지만 타협은 인생이 아니다.”면서 “언젠가 귀국해 한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다.연합
  •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베트남의 신세대가 배우고 싶은 건 한국의 힘입니다.”미래의 베트남을 이끌 테크노크라트가 한국에서 키워진다. 기자가 베트남의 국립대학인 하노이과학대 312호 강의실을 찾은 건 지난달 29일.8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교수진 앞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실험해 온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수들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오는 8월부터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진학이 최종 결정된 것이다. ●베트남 수재중의 수재 뽑아 미래의 지도자 키워 이날 발표를 지켜본 베트남 교육훈련부 팜 지 띠엔(62) 해외훈련국장은 “베트남 경제발전의 모델인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에 유학생을 보내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과 유사한 교과과정, 저렴한 비용,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서구 유학을 대체할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가 광주과기원에 5년 동안 100만달러를 지급하며 양성에 나선 국비 장학생. 한국에서 매년 10여명씩 모두 50여명의 박사를 키운다. 또 내년부터 석사과정에도 해마다 15명을 위탁,9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수출을 추진해 온 광주과기원의 첫 결실인 셈이다. 박사과정 1기생인 이들은 광주과기원의 국제환경연구소에서 3년 동안 학위를 마친 뒤 정부와 대학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는 매우 높다. 무엇보다 선발 과정이 엄격했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신문·광고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서 28명의 인재를 선발한 뒤 다시 8명으로 걸러냈다. 수재 중의 수재로 2년 이상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20대 연구원들이다.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 추진 이들에게 한국은 매우 친근한 나라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뒤 한국 드라마가 날마다 TV에 등장한다. 하노이에서는 대장금이라는 식당도 생겼다. 강의실에서도 ‘교수님’,‘사랑해요’ 같은 한국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기오염을 전공한 하 치 풍(23·여)은 “한국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친숙한 나라”라면서 첫 외국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하 치 풍은 “베트남의 현재는 급속한 경제발전이 이뤄졌던 한국의 과거와 매우 닮았다.”면서 “한국의 힘을 배워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소망했다. 베트남과학원 연구원인 호 뚜 꾸엉(26)은 “한국을 친절하고 개방적인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환경공학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에서 전공인 환경미생물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재 베트남의 환경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대기환경뿐만 아니라 토양과 지하수의 비소오염 등은 베트남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것.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전제 조건이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하노이과학대 융엔 반 마우(61) 총장은 “베트남의 환경문제 해결책을 한국에서 찾고 싶어 전문가 양성을 맡기게 됐다.”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농업농촌개발부·건설부·자원환경부 등 정부의 테크노크라트와 국립대 교수로 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과기원은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석박사과정 10%가 美·中·印등 외국인 김경웅(41) 환경공학과장은 “과기원의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돼 미국, 폴란드, 중국, 인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외국인 학생들이 전체 석·박사 과정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이 유망 수출품목이 될 수 있는 점이 입증된 만큼 교육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글 하노이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산 토목직공무원 연구회 창립

    현업에 종사하는 순수 토목직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기술연구회가 전국 처음으로 발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 토목직 공무원은 최근 직원 상호간 학술 및 기술교류를 통한 기술력 향상 등을 위해 ‘부산시청 토목기술연구회(이하 부토연)’를 발족시키고 세미나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그동안 학계 및 일반 기업체 등에서 만든 연구회는 더러 있지만 현업에 종사하는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연구모임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달 창립총회를 가진 부토회 회장에는 부산시 감사관실 정창규(53) 기술감찰팀장이 선출됐다. 또 부회장에는 부산시 도시주택 심의관실 김병철 토목심사팀장, 서재갑 부산남구청 건설과장 등이, 사무국장에는 부산시 감사관실 정선기(6급)씨가 각각 선임됐다. 정 회장은 “부토연이 대한 토목학회 및 유사연구회에 버금가는 명실상부한 토목인의 지식 및 연구 집단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토연은 창립기념으로 11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토목기술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앞으로 분기별 1회씩 연간 4차례 워크숍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정 회장이 ▲말뚝 정·재하 시험의 최적화 설계적용사례에 관한 연구 ▲임성진(부산시 동구 건설과)씨가 정수 슬러지 복토재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정 사무국장이 해양구조물 기초사례 분석 등에 관한 연구 등의 주제로 각각 발표를 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시 산하 토목직 공무원은 총 725명이며 이중 박사 10명, 기술사 47명, 석사 취득자는 89명에 이른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대 ‘연구비 횡령’ 수사 확대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7일 위탁 연구비 1억 9000여만원을 횡령한 서울대 공대 조모(38) 부교수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앞서 부패방지위원회는 학생들의 진정에 따라 실태조사를 벌여 조 교수의 혐의를 포착, 지난 3월 검찰에 고발했었다. 검찰은 조 교수 외에 같은 대학 교수 3∼4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조 교수는 2002년 4월부터 3년간 기업체 등에서 위탁받은 각종 연구를 수행하면서 보조원으로 참여하는 대학원 석사와 박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 1억 1000여만원을 빼돌렸다.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과제 한 건당 박사는 100여만원, 석사는 80여만원 정도를 지급받아야 하지만 조 교수는 연구 건수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한달에 박사는 60만원, 석사는 40만원을 지급했다. 조 교수는 학생들의 인건비가 학생 계좌에 직접 입금되자 학생들의 계좌를 ‘대표학생’이 관리하게 하고 이 학생을 통해 인건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 교수는 또 허위로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위장해 연구비 7000여만원을 챙겼다. 조 교수는 275만원짜리 연구기기를 819만원에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청구, 차액으로 500여만원짜리 고급 오디오를 구입하기도 했다. 특히 연구비 허위청구를 위해 제자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에 허위 세금계산서를 부탁하기도 했다. 지도 교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이 학생은 부담감 때문에 결국 휴학했다. 조 교수는 이렇게 마련한 1억 9000여만원 중 2600여만원은 아파트 구입에 사용하고 수천만원은 카드대금 결제, 자녀 과외비 등에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연구비 유용 사례가 대학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서울대 공대를 중심으로 추가수사를 한 뒤 다른 대학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개혁 빠를수록 좋다/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최근 전국 17개 국립대학과 서울 소재 7개 사립대학이 내년부터 2007학년도까지 학부 입학정원을 1만 2000명 줄이기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신입생 확보에 큰 문제가 없는 주요 국립대학과 수도권의 명문 사립대학이 학부 정원을 줄이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동시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지원 방침은 높이 평가된다. 학부 정원의 감축은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에 첩경으로,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 개혁에 시발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사회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여 우리나라가 최빈국 대열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우리 경제 발전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압축 성장이었듯이 우리 대학들도 급격한 양적 팽창을 해 왔다.1970년에는 87개 4년제 대학 15만 8000명의 재학생이 있었으나,1990년에는 125개 대학에서 97만 9704명으로 학생 수가 5배 이상으로 증가되고,2004년도에는 169개 대학에서 159만 958명이 등록하여 30여년 만에 대학생 수가 10배 이상 증가되었다. 동시에 대학원 학생들도 1970년도에는 석사과정 6122명, 박사과정 518명에서 1990년에는 석사과정 6만 5792명, 박사과정 1만 2479명으로,2004년에는 석사과정 20만 2161명, 박사과정 3만 4722명으로, 불과 30여년 만에 석사과정은 30배 이상, 박사과정은 60배 이상 대폭 증가되었다. 반면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수는 1970년도에 2만 8000여명에서 2004년도에는 5만 5000명으로 2배 미만으로 증가되어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증가되는 것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급속한 양적 팽창은 교육의 경쟁력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국내기업에서는 대학에서 쓸 만한 인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불만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MD보고서는 우리 대학의 낮은 경쟁력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경쟁사회 요구에 잘 부합하는 정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30개 대상국 중 2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대학 정원의 1만 2000명 축소가 비교적 교육 여건이 우수한 대학에서 추진되고 있음은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정원 감축은 상위권 대학보다는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대학에서 더 과감히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진학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학생 수가 많다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서도 우리나라 대학생 수는 인구비례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많다.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 추세는 수년내로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대학 정원보다 훨씬 적게 되어 모든 대학이 정원을 다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학 정원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은 대학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나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서 더 빨리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사립대학의 3분의1 정도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였다. 국립대학들도 수년내에 법인화되어 매년 정부의 자동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6개년 운영계획을 제출해서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동시에 2003년도부터 많은 대학들이 통폐합을 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공대는 1993년에 22개학부(단과대학)이던 것이 지금은 8개로 줄었으며, 훔볼트대학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대학을 특성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부 정원의 감축은 물론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특성화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평가체제를 구축하여 피상적인 구조조정보다는 내실있는 개혁을 유도해야 한다. 동시에 대학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게 된다. 모든 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을 표방할 순 없으며 대학 여건에 따라 교육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대학 구성원의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대학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 10년간 생선회 논문만 31편 부경대 조영제 교수

    10년간 생선회 논문만 31편 부경대 조영제 교수

    “갓 잡은 활어회와 저온에서 숙성시킨 생선회 중 어느 것이 육질이 더 쫄깃합니까?”(횟집 창업을 준비 중인 50대),“비올 때 생선회를 먹어도 됩니까?”(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40대 횟집 여주인)“저온에서 숙성시킨 생선회(일명 싱싱회)가 육질이 더 단단해서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비올 때 생선회를 먹어도 됩니다.”(부경대 수산과학대학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인 5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수산과학대학관 생선회 전문가 과정 강의실. 무스를 바른 20대 청년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40∼50대 중년층, 횟집 여주인 등 40여명의 수강생들은 조 교수의 입이 열릴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을 경청했다. 조 교수가 생선회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하나하나 집어나가자 수강생들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화답한다. ●평생교육원서 ‘회전문가 과정´ 강의 세 시간의 강의가 끝날 때쯤 되자 조 교수는 “생선회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 여러분들이 이같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생선회 식문화의 첨병이 돼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생선회 식(食)문화’ 확립에 앞장서고 있는 조 교수는 ‘생선회 박사’로 더욱 유명하다. 얼마 전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에 들어간 캠퍼스이지만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매일 연구실에 나오고 있다.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선회 전문가 과정’이 며칠 전에 개강돼 강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연산 활어와 양식 활어를 수족관에 넣어 놓았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연구하다 보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습니다.” 올바른 생선회 식문화 보급을 위해 5년 전인 지난 2000년 개설된 생선회 전문가 과정은 생선회 관련 업종 종사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수료생만도 500명이 넘는다.‘생선회 전문가 과정’은 부산지역의 웬만한 횟집 및 일식집의 사장과 주방장들은 다 거쳐갔다. 부산을 비롯, 울산, 경남, 대구는 물론 멀리 대전과 강원 등지에서도 강의를 들으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어·고등어는 두껍게 복어·넙치는 얇게 조 교수는 생선회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에서부터 생선회의 물리적·화학적 특성, 생선회의 맛 향상법 등 요리사들이 꼭 알아야 할 실무용 이론과생선 육질에 따라 써는 방법을 달리하는 기술적인 분야 등에 대해 강의를 한다. 그는 “육질이 부드러운 방어·고등어 등의 고기는 두껍게 썰고, 복어나 넙치처럼 육질이 단단한 생선은 ‘나비가 날아가듯’ 얇게 썰어야 제맛이 난다.”고 귀띔했다.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조 교수는 초등학교 때 꽤나 공부를 잘한 학생이었다. 그는 마산의 명문인 마산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산대학(현 부경대)을 선택하게 된다. 국립인 수산대학은 학비가 비교적 저렴할 뿐 아니라 당시 원양어업 등 수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의 지원이 잇따르는 등 인기가 매우 높았다. 전공으로 식품공학을 선택한 조 교수는 모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 홋카이도대학으로 유학,1985년 생선회의 근육단백질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 돌아와 모교 강단에 섰다. 원래 수산가공식품 분야의 연구를 하던 그는 생선회에 대한 국내 연구가 거의 없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생선회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90년 저온 숙성한 생선회의 육질이 더 쫄깃하고 맛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갓 잡아서 회를 쳤을 때보다 잡은 후 5∼10시간 뒤가 가장 쫄깃하고 섭씨 0∼5도에서 저온 저장하면 육질이 더 좋아졌다는 것. 또 영하 12도 용액에 생선을 담가두면 비브리오 패혈증균 등 살균은 물론 육질도 향상되는 점 등도 밝혀냈다. 이같은 결과가 매스컴에 보도되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0여년 뒤 그는 생선회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권위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동안 생선회와 관련한 연구 논문이 31편에 달한다. 또 박사 3명과 석사 8명이 조 교수의 지도 아래 생선회 관련 학위를 받았다. 교수는 이후 ‘즉살(卽殺) 활어의 저온저장에 의한 육질향상’ ‘전기자극을 이용한 생선회 육질향상’ ‘냉각해수를 이용한 활어의 대량수송법’ ‘생선회 육질향상기’ 등의 기술을 개발, 모두 특허를 취득했다. 그는 생선회 육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생선회를 잡아 저온 저장해 일정한 시간 뒤에 먹는 선어회를 순수 우리말인 ‘싱싱회’로 이름 짓고 싱싱회 보급 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활어회와 비교할 때 싱싱회가 육질의 단단함이 뛰어나며, 혀로 느끼는 맛도 1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2003년 1월에는 올바른 생선회 문화 보급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생선회협회를 설립했다. 생선회협회에는 이 대학 연구과정을 수료한 횟집 주인들이 참여하고 있고 그는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외식산업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생선회이지만 변변한 정규 교육기관 하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말 용어 보급·표준화 작업 조 교수는 또 일본어가 판을 치는 생선 용어에 대한 정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생선회 관련 일본말 16개를 우리 말로 고친 포스터 3000장을 만들어 부산과 경남지역 횟집 등에 배포했으며, 생선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3군 법정전염병에서 제외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육류는 1인분이 g단위로 계량화돼 있지만 생선회는 그렇지 않다.”면서 “생선회 1인분과 양념장 등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표준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생선회의 식문화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4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생선회 100배 즐기기’ ‘생선회가 웰빙이다’ 등이 있다. 조 교수는 “일본이 초밥을 세계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우리 생선회도 국제화 및 브랜드화해서 세계 각국에 널리 보급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첫 여성 부이사관 탄생

    우정사업부문에 첫 여성 부이사관(3급)이 탄생했다. 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김혜영(45) 국제사업과장은 최근 정통부 인사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 지난 1994년 정통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간부에 오른 여성 공무원이 됐다.1884년 우정사업본부 효시인 우정총국이 개국한 지 121년 만에 등장한 우정부문의 최고위직 여성 간부이기도 하다. 부산대 영문학과(78학번)를 졸업,1983년 한 해에만 특별 시행된 외국어 특채 고시에 합격해 체신부 국제우체국 업무과장으로 우정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정보통신협력국, 국제협력관실 등 국제기구와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1990년에는 국비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도 받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은행, 대표스타 키우기 ‘바람’

    ‘대표 스타를 키워라.’ ‘영업대전’을 치르고 있는 은행들이 재테크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각종 은행상품은 물론 부동산과 세무 등 다양한 재테크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를 발굴, 언론 노출을 최대화해 영업력 극대화는 물론 은행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간판스타’들은 대부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세무관리사, 부동산경매분석사, 투자상담사, 신용분석사 등의 자격증으로 중무장한데다 글솜씨도 빼어나고, 얼굴까지 받쳐줘 은행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대표성이 행장을 능가한다.”면서 “잘 키운 재테크 전문가 1명이 웬만한 지점 10개를 늘리는 것보다 더 가치있다.”고 말했다.●언론 창구 단일화?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프라이빗뱅킹(PB) 재테크 관련 인터뷰나 기고를 전담할 전문가 2명을 선발했다. 압구정 중앙골드클럽 최준호 부장과 대치역 골드클럽 강원경 팀장이 주인공.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15명 안팎의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칼럼을 집필하거나 인터뷰에 응했지만 대외적인 재테크 전담 인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이들을 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들어 박재현 강남교보타워센터 PB팀장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 홍보실은 다양한 재테크 관련 문의를,5년간 PB영업 일선에서 뛰며 능력을 인정받은 박 팀장에게 집중시키고 있다. 향후 박 팀장과 손발을 맞출 2∼3명의 전문가도 물색중이다. 외환은행은 환테크, 세무, 주부 및 여성재테크, 실버재테크 등 영역별로 대표 전문가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홍일점인 압구정지점 오정선 팀장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주부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국민은행도 무려 6개의 투자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김재욱 재테크 팀장을 기업체나 학교의 강사로 파견, 은행의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충성도가 관건 ‘재테크 스타’를 통해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은행은 역시 조흥은행이다. 조흥은행은 재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8년부터 서춘수 재테크 팀장을 내세워 이 분야를 리드해 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 부실, 신한금융지주로의 편입이 이어지면서 달갑지 않은 뉴스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서 팀장이 그나마 조흥은행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최근 서 팀장을 강북PB센터 지점장으로 발령내고 후임으로 김은정 차장을 발탁해 2세대 재테크 스타 키우기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이 내세우는 스타는 개인영업추진부 한상언 팀장이다. 한 팀장은 영업 일선에서는 뛰지 않고 은행의 재테크 컨설팅 전반을 아우르며 PB교육, 대언론 집필 및 인터뷰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은행들은 간판 스타의 최고 덕목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꼽는다. 스타들이 ‘뜨기’ 시작하면 다른 은행에서 앞다퉈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수적인 은행 연봉 체계상 이들에게만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어 웬만한 ‘돈’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적임자로 꼽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제플러스] 개방형 공채경쟁 140대1

    외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실시한 개방형 신입직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140대1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80명의 신입행원을 뽑기 위해 원서를 받은 결과 1만 1000여명이 몰렸다고 3일 밝혔다. 학력에 상관없이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한 이번 공개채용에는 국내외 석박사 출신 635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고졸자도 1400여명이 지원했다. 특히 지원자중에는 국제재무분석사, 공인회계사, 미국공인회계사, 세무사 등의 전문자격 소지자가 100여명에 이르고 토익(TOEIC) 900점 이상 고득점자도 1200여명이나 됐다.외환은행은 8일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외부전문기관에 의한 적성검사와 은행 실무진, 임원 등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 사기 한국 도박업자 개입”

    |타이베이 연합|한국 정계인사가 타이완에서 부동산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처음 보도한 타이완 일간 연합보는 1일 이 사건이 한국의 도박 사업자들이 배후의 영향력 있는 정계인사들을 대신해 타이완의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했다가 관련 건설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50억원 타이완-한국 사기사건, 한국 충격’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인 피해자 김모씨 등 6명은 파친코업계 종사자로 한국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경우 한국 정계에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2003년 2월 타이완에서 병으로 숨진 전 경남대 교수 강명상씨가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전 입법위원 린모 의원과 함께 푸여우(福佑)건설회사를 설립, 피해자 김씨 등에게 타이완 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하라고 설득,500만달러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와 린 의원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 총통이 격분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강씨는 경남대 교수를 지냈고 한국중국관계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타이완정치대학 석사와 문화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 피해자들은 강 교수와 린 의원에게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하자 2003년 1월 푸여우건설에 파견중이던 한국인 윤모씨가 송금자료 등을 근거로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리자이팡(李在方) 대사에게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외교부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자치구 뉴스]

    [자치구 뉴스]

    ■ 온가족 함께 볼만한 뮤지컬 ‘어린왕자’ 서울문화재단은 2일(토)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가족뮤지컬 ‘어린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세대를 넘어서도 사랑받는 생텍쥐페리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어린이뮤지컬 ‘정글북’,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였던 서울시뮤지컬단이 공연에 나선다. 어린이들에게 어린왕자의 순수함과 사랑,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듯.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2시,5시이다. 관람료 1만원.(02)994-1469. ■ 문화캘린더 ●서울 서초구는 1일(금) 오후7시30분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459회 서초금요음악회를 연다.‘테마가 있는 러시아 음악여행’을 주제로 소프라노 김인혜씨 등이 출연한다.(02)570-6410. ●경기 부천시는 1일(금)∼7일(목) ‘부천여성문화제’를 개최한다.1일(금) 오후1시30분 시청사 강당에서 기념식이 열린 뒤 부천시립교향악단, 부천농협 대북공연팀, 이동원, 해바리기 등이 출연하는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양성평등 특강 및 영화상영, 작품전시회 등이 복사골문화센터와 시청사 아트센터 등에서 함께 열린다.(032)320-3074. ●서울 강남구는 7일(목) 오후 7시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 ‘뮤지컬 갓스펠’을 무대에 올린다.(02)2104-1253. ●인천 남동구는 8일(금) 오후 1시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 초청 공연을 갖는다. 공연에 앞서 가수 성희재씨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관람신청은 구청 홈페이지(www.namdong.go.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300명.(032)453-2362∼7. ■ 구정이삭 ●서울 마포구는 1일(금) 오전 10시∼오후 3시 월드컵공원 내 게이트볼경기장에서 ‘2005년 여성주간기념 문화체육대회’를 연다. 명랑운동회·무료 유방암검사 등이 진행된다.(02)330-2490. ●서울 동대문구는 6일(수) 오후 3∼5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동대문구 여성한마음 체육대회’를 연다. 타악퍼포먼스·에어로빅 시범에 이어 O·X퀴즈,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진행된다.(02)2127-5000. ●서울 광진구는 12일(화) 오후 2시 구청 제1별관 3층 대강당에서 ‘제3회 광진여성 발표회’를 개최한다.(02)450-1355. ●경기 부천시는 1일(금)부터 무료 정보화교육에 참가할 저소득층 주민을 선착순 모집한다.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정보처리기능·정보기술자격 등의 과정이 마련되며 교육기간은 8∼12월이다. 교재비만 본인 부담.(032)320-2856. ●인천 남동구는 10일(일)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모집한다. 파견기간은 9월21일(수)∼10월1일(토)이며 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 등을 방문해 현지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인다. 참가업체로 선정되면 바이어 상담 알선을 비롯, 상담장 임차료·통역비·현지 교통임차비·편도 항공료를 지원받는다.(032)453-2801∼2. ●서울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은 11일(월) 오전 9시 1층 안내창구에서 ‘2005년 여름방학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5∼7세 어린이와 초등학생 어린이. 마술, 무용, 미술,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다. 인터넷 접수도 함께 실시한다. 강좌기간은 7월25일∼8월22일.(02)330-1560∼1. ●서울 동작구는 11일(월)까지 2005 동작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양성평등 및 여성의 사회참여 등 여성발전을 위한 단체면 지원가능하다. 단체당 3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02)820-1491.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은 15일(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Hello! 허준캠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한의학과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과 함께 보약을 직접 만드는 등의 체험을 할수 있다. 캠프는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1차(7월25∼27일),2차(8월8일∼11일),3차(8월18∼21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청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www.heojuncamp.com)로 하면 된다.(02)2063-3573,2659-3575. ●서울특별시립 은평병원은 22일(금)까지 ‘제5회 주의집중력 향상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에 참가할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모집한다.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방문하거나 홈페이지(ephosp.seoul.go.kr)를 통해 사전검사지를 작성해야 한다.(02)300-8251∼2. ●서울 은평구는 구민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민 아이디어를 연중 공모한다. 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행정능률 향상, 예산절감 방안, 구민편익 증진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면 된다.(02)350-3726.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는 8월17일까지 단기교육과정 신입생 70명을 모집한다.▲전기배선(20명) ▲자동판금 프로그래밍(20명) ▲모바일캐릭터 디자인(30명) 등 3개과정 70명이다. 교재 및 기숙사비 등 교육비 전액이 무료이며 자동판금 프로그래밍 과정은 15만원, 모바일캐랙터 디자인 과정은 5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홈페이지(www.vocational.or.kr)를 통해서만 접수받는다.(031)240-4631. ●경기도 군포시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에게 취업이나 전업에 필요한 기술교육비를 무상 지원한다.1인당 지원규모는 매월 10만원씩 최대 70만원(7개월)까지이며, 지원 대상 기술교과목은 요리, 도배, 한복, 미용, 컴퓨터, 디자인, 중장비, 자동차 정비, 간호조무사 등이다. 시는 교육과정의 80% 이상 출석자에 한해 수강확인 후 교육기관에 직접 수강료를 지급하고 재료비는 본인 은행계좌로 입금해줄 예정이다.(031)390-0262. ■ 취업·알바 ●서울시는 4일(월)까지 행정국 시민협력과(자료관)에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기록물관리, 전임 라급) 1명을 모집한다. 기록물관리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역사학 또는 문헌정보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로 행정자치부장관이 정하는 기록물관리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 한한다. 응시원서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731-6311∼4. ●서울시는 4일(월)까지 재래시장육성 전문요원으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전임 다급) 1명을 모집한다. 유통분야 관련 석사학위 취득 뒤 3년이상 경력자 등 학력·경력의 제한이 있다. 관련서식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참조.(02)6321-4350∼3. ●경기 김포시는 4일(월)까지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 34명을 모집한다. 김포시 주민등록자로 2년제 이상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면 된다. 아르바이트 기간은 다음달 11일(월)∼8월5일(금)까지며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인터넷(www.gimpocity.net)으로만 신청을 해야 한다.(031)980-2534.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당신은 아시아주의에 관심이 없어도 아시아주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트로츠키의 경구를 살짝 빌린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아시아주의라면, 우리는 곧 중화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한국을 연이어 흔들어온 동북공정과 역사교과서 왜곡이 그 가운데 있다. 따라서 마냥 친하게 지내자고 하기엔 찜찜하고, 그렇다고 허구한 날 싸우고만 있을 수도 없다. 이같은 고민과 답답함을 문화적 코드로 풀어보자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아시아문화네트워크(ACN)다. 문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ACN은 중국과 일본의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식민지배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간 평등한 연대를 꿈꾼다. 궁극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는 ‘아시아작가회의’의 결성이다.ACN은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동남아 4개국을 돌며 현지 문화계 인사들과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소설가 방현석·김남일·이명랑씨, 영화제작자 차승재·김선아씨, 평론가 김재용·박수연씨, 연극인 김지숙씨 등이 참가했다.11일간 다루어진 주요 내용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란 제목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에서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보면 대형 외제차의 물결과 다국적기업들의 화려하고 거대한 광고간판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같은 화려함의 이면에는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다. 태국인들은 외제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저임금을 강요받고, 저임금으로 그 외제차를 사려니 은행에 장기대출로 빚을 낸다. 허름한 주택과 상가건물이 화려한 광고간판을 떠받치고 있는 풍경, 이게 바로 태국의 상징이다. ●‘저항의 역사´ 없는 태국문학 문제의식 없어 태국 부라파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태국 학자·문인들에게서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묻어났다. 태국 문학을 설명한 평론가 차마이폰 샹끄라장이 가장 직설적이었다.“태국도 차라리 식민지가 된 뒤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친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실제는 식민지인데 형식만 독립국이다 보니 드러내놓고 저항해본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태국 문학에서 강렬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이 있는 작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차마이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제를 ‘까발려 놓고’ 고민하는 한국문학이 부럽다고까지 했다. 평론가이자 실파콘대 교수인 나르밋 썩쑥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태국의 군부독재를 “오직 경제발전만 내세우고 ‘독재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유포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태국의 경제도 비판했다.“외국기업을 들이기 위해 우리 노동자의 임금은 형편없이 깎았습니다. 회사는 탄탄할지 몰라도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그는 서구의 강대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넘어선 아시아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나르밋은 ‘관이 안 보이면 눈물도 안 난다.’는 태국 속담을 들어 이제는 아시아주의를 외치기만 할게 아니라 구체적인 연대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관적이었다.“미주와 유럽은 이미 나프타와 EU로 통합하고 있어요. 아시아도 뭉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 내 패권주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싸워봤자 공존의 이익만은 못하다는 깨달음을 언젠가는 얻을 때가 있을 겁니다.” 나르밋은 그 뿌리로 동남아 국가들간 협력체인 아세안, 아세안과 동북아국가들을 묶는 아세안+3를 언급했다. ●아시아작가 연대해 패권주의와 맞서야 아시아주의에 대해 동남아와 동북아간에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질문해봤다.97년 IMF위기 뒤 일본이 AMF를 구상했지만 일본의 패권주의를 우려한 주변국들의 미지근한 반응과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걱정한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예를 들었다. 이에 대해 나르밋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가 결국 뭉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다시 내놨다. 그는 “내가 너무 낙관적인가요?”라며 빙긋이 웃고 나서 “질문의 의미와 무게는 알겠지만 나는 느긋하고 낙천적인 태국인의 감각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대신 나르밋은 올바른 아시아주의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열강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군사력, 경제력, 유엔에서의 역할입니다. 중국은 이미 하고 있고 일본은 유엔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한국이 이들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화투쟁과 경제성장의 역사를 볼 때 유일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입니다.” cho1904@seoul.co.kr ■ “10년전 한국학 도입… 드라마·영화 큰 인기”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부라파대학은 10여년째 한국학을 특화한 대학이다. 한국어과가 있는 태국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학센터(Korean Studies Center·KSC)가 있는 이유다. 그러나 2003년 출발한 KSC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문학·역사로 넓히지 못하고 아직 어학에 치중하고 있다.KSC를 이끌고 있는 타샤니 탄 타와닛 교수를 만났다. 그녀는 교환교수로 한국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태국에서 한국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10여년 전부터 한국학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교수중심, 언어중심이었다. 그러다 1995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코리아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어센터가 2000년 설치됐고, 2003년 한국어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KSC로 바뀌었다. ▶왜 한국인가? -원래 한국과 태국은 좋은 관계였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뒤 많은 한국 회사들이 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이 늘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태국의 문화 토양은 무엇인가? -한국과 태국은 물론 다르다. 무엇보다 태국은 200여년간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간섭을 오랫동안 받았다. 이 때문에 태국인이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느긋한데 한국인들은 인내심은 있지만 성급하면서 동시에 정확하다.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마찰이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아시아인으로서의 공통점은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고 윗사람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췄다는 것, 그리고 불교문화 등은 비슷하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편식 아닌가. -물론이다. 지금 인기 있는게 일종의 로맨스물인데 이것으로는 한국을 잘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 깊은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라 봐야 한다. 로맨스물만 범람하는게 좋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 일단 성공이라 봐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한국학 석사과정을 만들 생각이다. 한국학에 대한 연구·개발·관찰이 더 필요하고, 연구가 쌓이면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교류하고자 한다. 교환학생, 교환교수도 더 늘리겠다. 문학과 역사뿐 아니라 전통음악, 미술 등 한국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싶다. cho1904@seoul.co.kr ■ “한국소설 번역가가 꿈… 송승헌 열성팬”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다. 부라파대 학생들 모두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바지와 치마를 입었다. 교복이야 그렇다 쳐도 여학생들은 왜 치마만 입느냐고 물었다. 성차별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한국에는 바지와 치마를 같이 입는 여학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태국인들이 순응적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여자는 치마만 입는다고 했다. 그제야 둘러보니 과연 그랬다. 그래도 유심히 뜯어보니 멋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바지통에서 약간씩 차이가 났고 웃옷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다. 여학생들은 치마 길이나 타이트한 정도, 트임 부위가 제각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멋내는 건 젊은이들의 공통점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 무렵, 옆자리에 있던 앳된 여학생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름은 핌파카 께쎈, 한국명은 ‘소은’이라 했다. 나이는 18살, 부라파대 한국학과 2학년이다. 한국어를 배운지 1년도 안 됐다는데 제 할 말은 꽤 한다. 다만 경상도 억양에다 다소 빠른 기자의 말투는 힘겨워했다. 그래서 꺼내든 게 한국어 사전. 서로 말하고 싶은 단어를 짚어가며 잠깐 대화를 나눴다.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는 장래희망이 ‘한국소설 번역가’이기 때문이다.‘가시고기’,‘가을동화’를 너무 감명깊게 봤고, 좋아하는 배우로는 단연 송승헌을 꼽았다. 한국의 대학은 어떤지, 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더니 이메일까지 먼저 적어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런데 사진 찍자고 하니 부끄러운 듯 꺄르르 웃으며 친구 옆에 숨는다. 꼭 18살이다. 나중에 교직원 설명을 들으니 한국학 역사가 오래된 데다 가까이에 관광지인 파타야가 있어 한국인들에게 유독 적극적인 게 부라파대 학생들만의 특징이라 한다. 은근히 뿌듯했던 총각 기자, 그만 김샜다. cho1904@seoul.co.kr
  •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재정경제부는 7월부터 달라지는 29개 행정부처의 제도와 법규 사항을 취합,28일 책자로 발간했다. 대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정부의 보증으로 학자금을 4년동안 4000만∼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해외에 2년 이상 체류하는 ‘기러기 아빠’는 50만달러 범위에서 외국에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퇴직 이후 생활안정을 위해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매년 받는 퇴직연금제도가 12월부터 시행된다.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원화해 재산세는 7,9월에 분할 납부하고 종부세는 12월에 낸다. 여권에 사진을 붙이지 않고 직접 인쇄하는 ‘전사식’ 여권이 등장한다. 공무원들도 주 5일만 일하고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주식신탁제도가 도입된다.7월부터 달라지는 소관 부처별 제도와 법규 사항을 요약한다. ■ 재정경제부 ▲해외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에서 2년 이상 살 경우 5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다. 지금은 본인에 한정해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살 수 있는 한도도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다. ▲종부세 도입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눠 재산세는 7,9월에, 종부세는 12월에 부과한다. 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합산해 주택은 9억원, 토지는 40억원, 나대지는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 부과대상이다. ▲주택개발지구 주민지원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팔 때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4%에서 3%로 낮아진다. ▲중소기업 상장시 세제지원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중소기업의 소득 가운데 3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인정, 손비처리토록 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자금 대출 정부가 보증 정부가 학자금 대출의 90%까지 보증한다. 최대 10년 거치,10년 분할상환 방식이다. 금리는 일반학생이 6.5%, 저소득층은 2%만 부담하고 나머지 4.5%는 정부가 지원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 방과 후에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뒤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학교 환경위생관리 강화 교사를 신축했을 경우 새 건물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 과학기술부 ▲우주물체 등록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는 사람은 안전성 확보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발사시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가를 얻어야 한다. ■ 통일부 ▲남북경협 손실보조액 확대 정치적 격변 등으로 남북경협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업별로 손해액의 50% 범위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손실보조를 받는다. ▲남북 출입절차 간소화 북한주민에 대한 접촉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별도의 군(軍)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오갈 수 있다. ■ 외교통상부 ▲여권사진 변경 여권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파일 형태로 인쇄하는 ‘전사식’으로 바뀐다. 일반여권의 유효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다. 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제와 8세 미만 동반자의 경우 보호자 여권에 함께 기록하는 제도가 각각 폐지된다. ■ 법무부 ▲통신사실 확인절차 변경 정부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국 사실증명 인터넷으로 발급 출입국·외국인등록, 거주신고 등 3가지 사실증명은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다. ■ 국방부 ▲퇴직군인 급여지급 대상 확대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1960년 1월 1일 이전에 중사 이상의 계급으로 퇴직한 군인과 유족들에게도 퇴직급여금이 지급된다. ▲군복무 예정자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제1국민역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해외여행 허가기간을 5개월에서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1년 단축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기존 복무자의 경우 잔여 복무기간의 25%를 줄여준다. ▲국외 이주자 병역의무 강화 병역면제(연기)를 받은 국외 이주자가 국내에 1년 이상 머물 때에 군대에 가도록 한 것을 6개월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적 회복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은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됐다. ▲참전명예수당 자동지급 참전유공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지급하던 참전명예수당을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토록 했다. ■ 행정자치부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토요 휴무제가 도입돼 주 40시간만 일한다. 경찰·소방·교정·교원 등 특수분야 공무원은 토요 휴뮤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체통을 통한 우편수집, 국제특급, 우체국택배, 빠른우편물 배달 등은 토요일에도 이뤄진다.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대상자는 대통령이 정한 금액 이상의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면 이를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인터넷신문 등록제 도입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려면 소재지 관할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사업자도 9월까지 신고·등록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권한 확대 언론중재위원회가 손해배상에 대한 강제조정을 하거나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중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 신설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관리사’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된다. ■ 농림부 ▲쌀소득 보전 직접지불제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보다 싼 산지쌀에는 차이만큼 정부가 직접 돈으로 보전한다. ▲수입쌀 원산지 표시 강화 수입쌀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 후분양 국민임대주택의 분양시기를 공정이 40∼60%인 입주 전 13∼17개월에서 공정의 70%인 입주 전 12개월로 조정된다. ▲그린벨트 재지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결정된 도시관리계획 용도에 부합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될 수 있다. ▲철도운임제도 변경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되던 철도요금이 일정 범위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토록 했다. ■ 산업자원부 ▲전기용품 안전규정 강화 전기용품의 안전인증이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전기용품 정기검사도 의무화돼 안전인증기관이 연 1회 실시토록 했다. ▲해외개발자원 국내반입 명령 원유수급 악화로 국내에서 자원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의 국내 반입을 명령할 수 있다. ▲중독 공산품 보호포장 의무화 어린이가 마시거나 흡입할 때 중독될 위험이 있는 공산품에는 어린이 보호포장을 해야 한다.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료율이 표준소득액의 8%에서 9%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납부액이 8만 4800원에서 9만 54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시설 설치확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이·미용원, 상점 등이 추가된다. 아파트 부설 주차장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전체 주차대수의 2∼4%가 돼야 한다. ■ 노동부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연이자제 도입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체불했을 경우 연 20%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천재·사변이나 도산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연금제 도입 사업장별로 기존 퇴직금제나 퇴직연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 일시금을 적립했다가 은퇴후 연금이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 해양수산부 ▲선원 근무여건 향상 선원법 적용 대상이 25t 이상 어선에서 20t 이상으로 확대된다.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게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 개정 문화상품권 및 스포츠 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때의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된다. 물건을 산 사람에게 주는 경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하도급법 적용 확대 건설업과 제조업에 제한됐던 하도급법에 광고, 디자인,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 등도 포함돼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국세청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범위 확대 집을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45평 이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 2채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하면 1가구 3주택에 중과되는 양도소득세율 60%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기별 납부제 확대 사업자가 내는 근로소득세 등을 1년에 두번에 걸쳐 낼 수 있는 대상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현장에서 휴대품 신고서만 작성해 내면 통관이 허용된다. 남북한 왕래자의 경우 재반입할 귀중품이나 반출수리물품 등은 한번 신고로 평생 반출입이 가능해진다.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 확대 우선구매 지원 대상에 신기술 인증제품과 특허 등의 기술개발제품 이외에도 성능 인증제품과 소프트웨어 인증제품, 단체표준 인증제품 등이 추가된다. 우선구매 지원기간도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서 ‘최초 추천일로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촉진위원회가 구성되며, 성능보험 가입제품은 제한·지명경쟁입찰에서의 우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창투사·창투조합 경영지배목적 투자 허용 창업투자회사나 창업투자조합이 경영지배 목적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위한 일시적 경영지배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되고 있다. ■ 특허청 ▲글자체 디자인권으로 보호 글자체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게 된다. ■ 경찰청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토요일 운영시간 4시간 앞당겨 토요일 낮 12시∼오후 9시인 양재∼신탄진 IC 사이 134.8㎞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9시(상행선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9월 말까지 3개월간의 홍보기간을 둔 뒤 10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정리 백문일 전경하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국내최초 ‘상담예술학’ 석사받은 강형숙씨

    국내최초 ‘상담예술학’ 석사받은 강형숙씨

    “아름다움에 대한 왜곡된 사고로 외모 콤플렉스 현상이 늘고 있지요. 새로운 상담예술이 절실한 때입니다.” 미용연구가와 뷰티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강형숙씨. 요즘에는 ‘상담예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계화의 흐름속에 ‘상담문화’만큼은 여전히 소외된 자의 몫으로 여기는 등 모델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미국 영국 등을 오가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 ‘외모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상담학과 미용예술학의 통합에 대한 연구’로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상담예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대학원에는 영국에서 인증하는 세계적 상담학과정(COSCA)이 설치돼 있다. 강씨는 오는 9월 박사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발표된 논문은 외모 콤플렉스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적 접근법을 통해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되도록 해주자는 게 요지.‘상담예술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국내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끈다. 강씨는 상담예술학의 근본을 ‘Ins&Outs’에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내면과 외면으로 오가며 맞춤 케어(Care)를 해주자는 것. 또한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매력포인트를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콤플렉스는 자연히 극복된다는 논리다. 예를 들어 돼지코 콤플렉스가 있다면 우선 코 때문에 받아온 마음의 상처를 심리학적 상담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 컨설팅으로 장점을 찾아준다. 또 주름살 콤플렉스인 경우 주름살 대신 젊은 스타일의 대화법을 훈련시켜 주는 방식이다. “연예인 등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지위의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고립되고 우울증을 앓아요. 이들이 필요한 것은 틀에 박힌 상담이 아닌 예술적이고도 새로운 접근법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상담예술학과’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나이를 묻자 그것도 콤플렉스라고 받아넘긴 강씨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했다. 미 UCLA대학원 재학 시절 미스유니버스 대회 통역요원으로 활약한 것이 계기가 돼 미 LA의 야마노 미용대학을 졸업, 미용연구가로 나섰다.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미용예술원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한성대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소한 습관이 성공하는 여성을 만든다’‘일 잘하는 여자의 서바이벌 자기경영법’ 등이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4)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14)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사고 예방기관으로서의 공사, 대국민 서비스기관으로서의 공사, 효율적인 공기업으로서의 공사를 강조하고 있다. 전기사고 예방 기관으로서의 공사를 앞세운 것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설립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대국민 서비스기관이라는 의미는 지금까지 검사·검증기관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한발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공사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고객만족도를 아무리 높여도 비효율적인 공기업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효율적인 공기업으로서의 공사를 추가했다. 송인회 사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사가 공익성을 추구한다고 비효율성을 용인받을 수는 없다.”면서 “효율적이면서도 청렴한 공기업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대담으로 송 사장의 혁신방향을 들어봤다. ●정부산하기관증 지방이전 첫 노사합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해 노사합의가 있었다고 들었다. -공사는 정부 산하기관 최초로 본사 지방 이전과 관련한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직원들의 본사 지방이전에 대한 의견수렴과 대책 마련을 위해 노동조합이 참여한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지방이전에 대해 적극 대응해 왔다. 이번 ‘본사 지방이전 노사협약’은 정부의 수도권 분산과 지방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한 책임을 서로 이해한 결과다. 공사의 자발적인 지방이전 추진은 미온적으로 대응해온 많은 공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공기업으로서 처음으로 경영혁신을 선포했다고 들었다. 배경은 뭔가. -공사가 창립한 이래 변함없는 인건비 위주의 재무구조, 일하는 방식의 구태의연함, 수동적·소극적 조직문화에서는 현재와 같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서 성장·발전은커녕 도태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객은 높은 품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게 됐다. 경영혁신을 선포하기 전에 과감한 인사개혁이 단행됐는데. -혁신책의 일환으로 기획관리이사를 공모해 사기업 출신의 인사를 선임했다. 본사 주요 직위와 일부 지역본부장을 사내 직위공모제를 실시하여 우수인력을 배치했다. 또 업무간소화와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전결권한을 하부에 대폭 이양했다. 아울러 각 계층을 대표해 유능하고 의욕이 넘치는 직원들로 이루어진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영혁신위원회가 수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한 끝에 경영혁신 로드맵을 완성했고, 지난해 11월22일 경영혁신 선포식을 하게 됐다. ●직원들이 직접 ‘경영혁신 로드맵´ 만들어 공사 경영혁신의 주된 방향과 전략은 무엇인가. -2007년까지 21세기 전기안전문화를 선도하는 초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혁신 목표를 고객가치 극대화, 미래성장기반 확충,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구축으로 정했다. 고객 중심의 경영, 핵심역량의 강화, 효율중심의 운영, 성과중심의 보상이라는 경영혁신 전략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영혁신 제2기를 선언했는데 내용은 뭔가. -지난 8일 공사 31주년 기념식에서 경영혁신 제2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만족(Satisfaction)경영, 시스템(System)경영, 혁신(Innovation)경영 등 3개의 전략맵을 기반으로 S1/3I-Best 경영을 시작함을 알렸다. 첫번째 S는 만족경영이다. 지난해 선포한 고객감동 경영이 외부고객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공헌과 내부고객인 직원만족까지를 망라한 총체적인 고객만족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두번째 S는 시스템 경영의 기반구축이다. 우선 고객관리시스템(CRM) 체제를 구축해 고객업무 처리절차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할 예정이다. 조직의 성과를 여러 관점에서 균형있게 평가하고 부서 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전략에 연계시켜 주는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BSC)을 도입할 예정이다. 마지막 I는 혁신경영이다. 가치혁신, 역량혁신, 효율혁신에 기반을 둔 혁신경영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이 혁신경영의 주된 내용이다. 만족경영 내용 가운데는 사회공헌 활동도 언급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그 사회와 함께 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도 공사는 경제적·환경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저소득가정, 장애시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시설안전지원, 전기설비보수, 성금전달, 목욕봉사, 헌혈운동, 사고복구 등을 통해 세상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려 있다는 것을 심어 주었다. ●전기화재 점유율 2007년 25%이하로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3000여명의 임직원이 단결하면 현재 101%대인 사업수익률은 2007년에는 116%대로, 청렴도지수는 70점대에서 90점대로, 고객만족도는 65점대에서 80점대로, 전기화재 점유율은 28%대에서 25%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정부 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경영실적 평가에서 올해 전체 정부 산하기관 가운데 중위권, 내년에는 상위권,2007년에는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각종 공기업 평가에서 공사가 상위 점수를 얻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1월 공사에 대한 청렴도 측정결과가 8.62점으로 2003년의 5.93점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는 부패방지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전체 조사기관 중 개선도 부문에서 2위를 달성한 점은 공사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청렴도 순위는 아직 중위권에 머물러 있어 올해 청렴도 상위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기 검사·점검 ‘리콜제’ 실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펼치는 경영은 철저히 고객 중심이다. 검사·점검기관이 갖는 고압적인 자세는 찾아볼 수 없다. 검사업무 리콜제와 전기안전 스피드콜제를 실시하고 자동 사고감지시스템(KAF)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고객 중심 경영이다. 검사업무 리콜제는 공사가 맡고 있는 각종 검사·점검업무에 대해 고객들이 리콜을 요구하면 다시 한번 찾아가 검사가 잘못됐는지를 판단해 주는 제도다. 지난 5월부터 본격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사는 매월 3900여건에 달하는 대형 빌딩이나 공장의 정기검사와 2800여건의 사용전 검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 업무도 매월 1800여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에 공사가 검사·점검을 한 뒤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 고객들은 잘못된 판정이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공사로부터 검사·점검을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잘못 보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공사는 검사원이 판정한 검사결과에 대해 고객이 이의를 제기하면 당초의 검사원이 아닌 검사업무 책임자급이 현장을 방문, 검사의 적절성을 판단해 주도록 했다. 스피드콜제는 빌딩이나 공장이 아닌 가정 고객을 위한 제도다. 전기를 쓰는 일반 가정 고객이 집안내 전기설비의 고장으로 정전 또는 누전 사고가 발생하면 공사 스피드콜(1588-7500번)로 연락하면 공사 직원이 출동해 무료로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이다.24시간 체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화를 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 초 제주도 전역을 상대로 시범실시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사고감지시스템(KAF)은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공사가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중인 전기사고 예방 시스템이다. 전기화재의 주원인인 아크, 스파크, 누전, 과부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형 빌딩에는 자체 사고감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주로 1000㎾ 이하의 전력을 쓰는 10층 미만의 건물이 주 대상이다. 이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면 전기화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송인회 사장은? 송인회 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공기업 CEO로 이미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송 사장은 1978년부터 14년 동안 범양상선㈜에서 관리 및 영업부문 책임자와 해외지사장, 본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조직·인사·예산업무를 총괄해본 셈이다. 이후에는 ㈜)하나로문화, 미래해운㈜을 직접 경영했다. 국내의 대표적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의 경영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안전관리, 재난관리, 위기관리론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재난관리에 있어 지휘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재난·위기를 관리하는 업무인 것을 감안하면 적절히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송 사장은 서울시립대에서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의 유효성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공기업 경영평가제도론’이라는 책을 내고, 공기업론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이런 경력을 들어 송 사장이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업그레이드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53) ▲보성고-고려대 법대 ▲범양상선 기획실장 ▲서울시의회 의원 ▲미래해운·미래창호 대표이사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자문위원 ▲열린우리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우리는 분단시대에 살고 있다. 좌로, 우로 한(恨)도 많다. 그래서 목놓아 ‘저편의 너를’ 부르고 그리움으로 손을 뻗는다. 광복 60년이 됐지만 분단의 노래는 여전히 단장(斷腸)의 메아리다. ‘봉선화’(1919년) 이후 한국 가곡 86년사(史)에서 가장 애창된다.‘그리운 금강산.’ 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을 켜켜이 담아냈다. 시보다 더 아름다운, 소설보다 더 감동으로 승화시킨 악상(樂想)이다.‘통일 주제가’로 ‘민족 가곡’으로 사랑받는다. 들을수록 애틋하고 향수가 있고 경건하다. 옛날이었다. 한 시인이 음악가를 꿈꾸는 중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닌다. 시인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내 벌컥벌컥 술을 들이켠다. 시인은 “이봐, 한 수 읊을 테니 적어봐.”라고 했다. 그러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라고 소리친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바닷바람이 불었다. 성질 급한 학생은 “다음은요?”라고 했다. 시인은 다시 술을 마시며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라고 했다. 학생은 또다시 “다음은요?”라고 보챘다. 시인은 또 목구멍으로 술을 꼴깍 넘기며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학생은 이튿날 가곡을 만들어 화답했다. 1954년 어느 날이었다.25살의 젊은 청년이 처녀가곡집을 냈다. 그러자 서울신문 문화면 전체에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악보 출판치고는 사상 최악이다. 그러나 이 청년의 장래를 정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의 시인은 2003년 작고한 조병화씨. 해방 직후 경복중학에 다니는 최영섭 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닐며 ‘추억’이라는 시를 발표했을 때의 상황이다. 두번째는 청년 최영섭이 가곡집을 내자 당시 작곡가 나운영씨가 주저없이 나서 역설적으로 호평했던 일화다. 최영섭(77)씨.‘한국의 슈베르트’라고 한다. 샘솟듯 넘쳐 흐르는 악상과 특유의 직감으로 무려 2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해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중 ‘누구의 주재런가∼’로 시작되는 ‘그리운 금강산’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민족의 송가(頌歌)로 널리 애창된다. 이 노래가 탄생된 지 올해로 45년째.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최씨를 만났다.“희수(喜壽)가 됐으면 다 평화로워야 하는데….”라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지난 4월에 막내아들을 잃었다.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4년 동안 온 집안 식구가 백방으로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가슴에 못질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 최씨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 한 주택가에서 반지하 월세방을 얻어 혼자 쓸쓸히 지내고 있다. 원래 세 아들을 낳은 본처는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참 동안 혼자 살다가 모 방송국 PD의 중매로 둘째 부인을 만나 살았지만 1997년 뜻하지 않은 이유로 헤어졌다. 평생 살려고 약속했던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났더니 빈털터리가 됐단다. 그룹 ‘들국화’ 멤버였던 큰아들이 경기도 과천 집에서 함께 살자고 원하지만 집에 쌓인 책이며 음악자료들이 정들어 아직은 혼자 지내기로 했다. “평생 가곡을 만들면서 살아왔어요. 올해가 광복 60년이고 분단 60년이 됩니다.‘그리운 금강산’을 만들 때는 곧 통일도 될 것 같았는데. 솔직히 더 이상 ‘그리운 금강산’이 불려져서는 안됩니다. 세월이 지난 뒤 ‘아, 옛날 그런 노래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면 족하지요.” ‘올해의 의미’에 대해 오는 11월11일이 제1회 가곡의 날로 선포된 점을 강조했다. 최씨 등 가곡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얻어진 결실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 가곡 연주회를 갖는다. 아울러 전야제 행사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옛 중앙기상대 건물 바로 옆 홍난파 선생이 살던 집에서 ‘봉선화의 집’이라는 현판식을 갖는다. 최씨는 “난파 선생이 돌아가시기 1∼2년 전 협박에 못이겨 일본군가를 편곡했는지는 모르지만 생전에 민족 가곡 100여개를 작곡할 만큼 우리들에게 많은 용기를 불어넣어준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냐.”고 강조했다.‘봉선화’를 작곡하는 등 평생의 95%는 우리 가곡과 동요에 헌신하고 독립을 간절히 원하며 살았는데 왜 그가 친일파로 매도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운 금강산’의 탄생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1961년 8월이었다.KBS(남산 시절)에서 ‘남산에 올라’‘한강의 노래’‘낙동강 칠백리’‘백두산은 솟아있다’ 등 정열적인 작곡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한용희(‘파란 마음 하얀 마음’ 작곡자)씨가 남산 ‘산길다방’에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다짜고짜 “최 선생, 한강 백두산 낙동강을 다 다루면서 정작 금강산은 왜 안하는 거요.”라고 불쑥 말했다. 아차, 무릎을 탁 친 최씨는 그 길로 시인 한상억(92년 작고)씨를 찾아갔다. 숨가쁜 목소리로 “한 선생님, 여태껏 금강산이 없습니다.”고 했다. 한씨는 “허허, 나는 이미 다 써놓고 있었네. 안그래도 줄 참이었지.”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새벽 2시까지 ‘콩나물’과 씨름했다. 다른 곡 같으면 며칠이 걸렸을 법한데 ‘그리운 금강산’은 4∼5시간 만에 완성했던 것. 이튿날 방송국에 악보를 전달하고 곧 녹음에 들어갔다. 서울대 음대 동창인 이남수씨가 지휘했다.3일 뒤부터 KBS 가곡프로그램인 ‘이주일의 노래’에 연달아 방송됐다. 팬레터가 쇄도했고 32세의 청년 최영섭은 일약 가곡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6·25전쟁 발발 12주년 때 서울 명동의 시공관에서 ‘아름다운 내강산’이란 주제로 KBS교향악단·합창단 등의 협연으로 ‘최영섭 가곡특집’을 발표했다. 이때 받은 30만원(당시 집 한채 값)으로 둘째 아들의 병원비를 충당했다.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50여명의 CD에 담겨 있다. 조수미를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소프라노 홍혜경, 그리고 세계적 음반회사 데카에서 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마이월드(My World)’에도 ‘그리운 금강산’이 포함돼 국내외에서 애창된다. 최씨는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났다. 여섯살 때 동네 병원에서 축음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 또 마니산에 올라 연평도 쪽에서 들려오는 ‘경기뱃노래’에 매료됐다. 초등3학년 때 호르겔피아노를 처음 접하면서 천부적 음감을 확인했고 이화여고에 다니는 누나한테 음악을 배웠다. 인천중학 재학 시절에는 바이엘과 체르니를 독학으로 배웠다. 서울 경복중학으로 전학한 후 이화여대의 임동혁 교수한테 작곡수업을 받았다.49년 경복중학 6년(당시 6년제)때 첫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서울대 음대 시절에 김성태 선생을 만나면서 오늘날 민족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 김성태 선생한테 세배를 갔더니 세뱃돈 3만원을 주더군요. 그분은 96세의 나이에도 동요를 작곡하고 있어요. 여전히 배울 점이 많아요.” 최씨는 지금까지 가곡 외에 편곡 1600여곡, 기악곡 40여곡을 만들었다. 미발표된 것도 수십곡에 이른다. 재산은 하나도 없지만 가득 쌓인 문학책과 음악자료들을 볼 때마다 남부럽지 않게 여긴다. 혼자 맥주 마시며 책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올 가을에 발표될 신곡 20곡을 기대해 달라며 식지 않은 창작열을 과시했다. 오래전부터 ‘고운산’이란 필명으로 작사도 한다. 건강유지 방법을 물으니 “지하철이 곧 헬스클럽이다. 음악이 있어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며 웃었다. 생활비는 저작권료로 받는 월 200만∼300만원으로 충당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강화 출생 ▲49년 경복고 졸업, 제1회 작곡 발표회,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54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재학시절 김성태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원 석사 ▲61년 ‘그리운 금강산’ 작곡 ▲62년 6·25 12주년때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최영섭 특집 가곡 발표회’ 개최. 이후 작곡발표회 5회. ▲76년 드라마 주제가 ‘아, 이조 오백년’ 작곡 ▲95년 광복50주년 기념교성곡 ‘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전 24장 발표. ▲가곡 ‘모란이 피기까지’‘추억’‘망향’ 등 200여곡 작곡. ▲인천여중고·인천여상고·이화여고·한양대·상명여대·세종대 등에 출강. ▲현재 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진흥회 회장. ■ 상훈 인천시문화상(59년), 경기도문화상(61년),MBC방송대상(87년), 대한민국 방송대상(92년),MBC가곡 공로대상(94년), 한국음악상(96년), 세종문화상(98년), 서울시문화상(2001년)
  • 쉬어가기˙˙˙

    미국프로농구(NBA)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33·마이애미 히트)이 26일 LA레이커스의 옛 홈구장인 ‘더 포럼’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피닉스대학 학위수여식에서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 오닐은 “농구공을 놓고 현실로 돌아갈 때 이력서에 써넣을 것”이라며 “스포츠는 나에게 언제나 동화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것은 실제 삶”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직장인을 위해 개설된 온라인 코스를 이수했으며 레이커스 시절인 지난해에는 캠퍼스에서 일주일에 며칠씩 수업에 출석하기도.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4) ‘원조’ 예언자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4) ‘원조’ 예언자들

    언제 누가 무슨 예언으로 세상을 움직였을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언자의 계보도 많이 달라졌다.20세기 초엔 손병희를 비롯한 신종교단체 지도자들이 ‘정감록’을 근거로 ‘후천개벽’을 예언했다. 그에 앞서 조선 후기에는 풍수지리와 점술에 밝은 ‘술사(術士)’들이 예언자로 활동했다. 그들은 정권에서 소외된 이른바 ‘원국지사(怨國之士)’들과 연합해 새 왕조의 창립을 꿈꾸었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예언서 ‘정감록’을 민간에 유포시켰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좀더 다양한 부류의 예언자들이 발견된다. 우선 고려 후기에는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주장하다가 사기꾼으로 단죄된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고려시대만 해도 국가는 정치적 예언을 독점 관리하였으며, 이를 위해 천문과 지리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술관(術官)을 따로 설치했다. 국가가 예언을 제도적으로 독점하는 경향은 이미 고대로부터 비롯됐다. 우리와 이웃한 고대 중국은 물론, 서양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로마제국에서도 정치적 예언은 국가의 통제를 받았다. 정치적 예언은 허가받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만큼 고대사회에서 예언의 역할은 중요했다. 한국 고대의 예언자들은 크게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왕, 무당, 일관 및 승려가 그들인데, 이들은 예언의 원조였다.‘정감록’의 가장 깊숙한 뿌리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성한 왕들의 예언능력 고대엔 왕들이 직접 예언자 역할을 담당했다. 예컨대 신라 선덕여왕이 그랬다.‘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인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 줄거리만 간단히 언급하겠다. 영묘사 옥문지에 개구리 떼가 모여 여러 날 동안 울어댔다. 이것을 보고 여왕은 여근곡이란 곳에 백제 군사가 잠복해 있는 줄을 알아냈다. 개구리는 눈이 툭 불거져 있어 성난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병사로 해석했다. 개구리가 울던 옥문은 곧 여자의 생식기인데 여자는 음이요, 빛깔로 말하면 흰색, 방향으로는 서쪽이다. 여왕은 적군이 서쪽에 있음을 짐작했다. 그런데 남근이란 여근 속에 들어가면 죽는 법이라 여근곡의 적군은 물리치기가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선덕여왕의 예언은 사물의 형태, 이름, 빛깔이 당시 사람들이 공유한 상징체계의 틀 안에서 이뤄졌단 점이 주목된다. 역사가들은 이 설화를 예로 들어 선덕여왕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든가, 또는 여왕의 권위가 만만치 않았다는 주장을 편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한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고대의 왕은 신성시 됐는데, 왕의 초월적 능력에 대한 기대가 그 이면에 자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집트의 파라오나 중국 고대의 진시황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신성한 능력의 소유자로 간주돼, 사시사철 천지의 순조로운 운행을 알리는 달력을 공포할 권리가 있었다. 심지어 고대 동양에서는 신기한 동식물의 출현, 별자리의 움직임을 비롯해 갖가지 천문 현상, 바람과 비 등 일체의 자연 현상에서 하늘의 뜻을 발견하고자 했다. 자연환경의 사소한 변화에도 한 나라의 정치적 공과가 반영되어 있다고 믿었다.‘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물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에 관한 기사가 수없이 많다. 왕은 이 모든 현상의 이면에 암시된 하늘의 뜻을 정확히 읽고 적절히 대응해야만 됐다. 그것이 하늘과 백성에 대한 왕의 의무였다. 이런 점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한국 고대엔 왕이 흉년이나 자연재해에 대해 직접 책임을 져야 됐다. 부여에선 여차하면 왕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한다. 부여 왕은 정치적 수장이자 최고의 사제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 부여 사람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하늘의 의지가 절대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이 벌어지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소를 잡아 그 발굽 모양으로 길흉을 점칠 정도였다. 일종의 동물 점(占)이 애용되었던 것인데, 그 방법이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갑골점(甲骨占)과 비슷해 보인다. 고대에는 아직 세속적인 지식과 종교적인 신앙심이나, 정치권력과 종교적 권위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런 가운데 왕은 최고 권력자이자 종교적으로 신성한 존재로서 하늘의 뜻을 정확히 읽어내야 된다는 사명을 떠안게 됐다. 심한 경우, 예언과 주술의 능력이 부족한 왕은 퇴출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상적인 왕은 선덕여왕처럼 예지 능력을 구비했어야 됐다. ●궁중의 무당 또는 일관들, 예언 전문가로 국정에 간여해 시일이 흘러감에 따라 정치와 종교는 점차 분리되었고, 정치권력이 종교적 권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왕 노릇을 하는 데는 여전히 정치적 예언능력이 요구되었지만, 왕이 직접 예언자여야 할 필요는 사라졌다. 왕은 궁궐 안에 예언자들을 고용했고, 그것으로 족했다.‘삼국사기’에 보면 이미 백제의 초창기인 온조왕 때,‘일관(日官)’이란 전문가가 측근으로 기용돼 있었다. 어느 한 해엔 왕궁의 우물물이 갑자기 넘쳤고, 도성에 사는 어떤 백성의 집에서 말이 소를 낳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 머리는 하나였으나 몸은 둘이었다. 이런 변고(?)에 대해 일관이 해석을 내놨다.“우물물이 갑자기 넘친 것은 대왕이 크게 세력을 일으키게 될 징조입니다. 소가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둘인 것은 대왕이 이웃 나라를 병합하게 될 징조입니다.” 예언은 맞아들었다. 얼마 후 온조왕은 진한과 마한을 병합하는 데 성공했다. 일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고구려에서는 일자(日者)라고도 하였다. 그는 천체의 이상현상을 예언으로 풀이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예컨대 149년(고구려 차대왕 4년) 5월에 다섯 별(歲星 또는 木星,熒惑 또는 火星,太白 또는 金星,辰星 또는 水星 그리고 鎭星 또는 土星)이 동쪽 하늘에 모였다. 일자가 보기에 흉한 조짐이었다. 그러나 그는 왕의 마음에 거슬리면 공연히 화를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임금의 덕”이 있다는 증거라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 늦어도 2세기에는 천문에 정통한 직업적인 예언자들이 고구려 왕실에 존재했다. 일자는 이를테면 전문직 관리로 왕을 보좌했다. 고구려 왕실에는 또 다른 부류의 예언자들도 있었다. 역시 고구려 차대왕 때의 기록이 참고가 된다.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마침 하얀 여우가 보이기에 활을 쏘았다. 그러나 맞히지 못해 떨떠름해했다. 왕은 ‘무사(巫師)’에게 이 일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스승 사(師)’ 자를 붙여 무사라 일컫는 데서 짐작되듯, 최상급의 무당이었다. 무사는 그 일이 아주 나쁜 징조라고 말했다. 여우는 요사스러운 짐승인데 하물며 그 빛깔이 하얗다면 더욱 괴이한 일이라 했다.“임금님은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여 덕을 닦고 잘못을 반성하십시오. 만일 임금님이 덕을 닦으시면, 화가 변하여 복이 될 수 있습니다.” 왕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 간언하는 무사를 죽여 버렸다. 나라 안의 최고 무당으로서 예언자는 자연 현상에 은밀하게 담긴 하늘의 뜻을 제대로 알아맞혀야 했다. 여기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무당은 자연 현상의 예언적 의미를 캐낼 때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할 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의 정치적 개입은 위의 이야기가 상징하듯 상당한 위험이 뒤따랐다. 우리에게 삼국통일의 명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유신만 해도 본래는 고구려의 무당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는 전생에 고구려의 무당 추남이었다 한다. 추남은 천지자연의 여러 현상을 예언으로 풀이하는데 능했다. 뿐만 아니라 점술에도 밝았다. 하지만 고구려 왕비의 뜻을 거스른 바람에 무고하게 죽음을 당했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적국 신라의 귀족 가문에 환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삼국유사’에 보면, 고구려의 연개소문 역시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적국의 장수로 환생하였다고 했다. 환생에 얽힌 전설이 사실이었는가 하는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기억해야 될 점은 추남이든 또는 차대왕 때의 무사든 국가의 운명을 바로 예언해야 될 사명을 띤 무당들이 왕의 곁에 포진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과 별도로 천문에 밝은 일자들 역시 예언을 임무로 삼았다. ●명산대천과 시조 사당의 제관들, 국운을 예언하다 7세기의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얼핏 무당과 비슷해 보이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구별되는 새로운 부류의 예언자들이 등장했다. 사제 또는 제관(祭官) 즉,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담당하던 종교인들이 예언자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고구려 말기인 보장왕 때 일이다.654년(보장왕 13년) 4월, 마령 고개 위에서 신인(神人)이 나타나 고구려의 멸망을 예언했다. 마령의 신인이란 산신령을 가리킨 것이 거의 틀림없다. 신라의 경우 김유신의 전기를 읽어보면 삼산(三山)의 여신들이 국운을 수호하는 신으로 언급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구려의 마령도 국가적으로 중시되던 명산이며, 그 곳의 산신이라면 특별한 신앙대상이 아닐까 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마령 산신의 예언을 청취한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일 수가 없다. 그는 산신령의 제사를 전담하는 사제였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딱히 고구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삼국에는 저마다 국가적인 제사의 대상이 정해져 있었다. 유명한 산천과 국가의 시조묘(始祖廟) 등이 신앙 대상이었다. 이들 종교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따로 있었다. 고구려 요동성(遼東城)만 해도 시조 주몽(朱蒙)의 사당이 설치돼 있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는 마침 예언자에 관한 우리의 논의에 도움이 된다. 보장왕 때 당나라 장수 이세적(李世勣)이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해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그 성 아래까지 쳐들어 왔다. 당나라 군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성을 공격했다. 당 태종까지 친히 합세해 요동성을 수십 겹으로 에워싸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요동성 주민들의 사기는 저하됐고 성은 함락직전이었다. 바로 그때 주몽 사당을 관리하는 사람이 나섰다.“우리가 모시는 주몽 사당에는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이 있고 날카로운 창이 있다. 전해오는 말로 이것은 전연(前燕·249∼370) 때 하늘이 내려 보냈다고 한다. 지금 적에게 포위되어 형세가 위급하다. 미녀를 단장하여 주몽 신에게 아내(‘婦神’)로 바치자.” 그의 제안대로 미녀를 바친 다음 제관이 다시 말했다. 주몽이 기뻐하시므로 성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란 이야기였다. 그러나 요동성은 바로 함락되고 말았다. ‘삼국사기’에는 주몽 사당의 제관을 단순히 무당(‘巫’)이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괘념할 일은 아닐 성싶다. 요동성의 함락에 관한 내용은 고구려의 적국인 당나라 측의 사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 사당을 보호하고 관리할 ‘사제’ 또는 ‘제관’이 없었을 리는 만무하다. 이쯤에서 요점을 간추려보자. 첫째, 고구려의 건국 시조 주몽은 사후에 국방의 요충인 요동성을 수호하는 신으로 간주돼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슷한 예로 신라의 문무왕도 죽어 국가의 수호신이 되었다. 문무왕과는 달리 주몽은 성곽의 수호신이었다. 그런 점에서 주몽 사당은 후대 중국 성황(城隍)의 원형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둘째, 주몽 신에게 젊은 여성이 희생으로 바쳐졌다는 점이다. 사람을 산 채로 무덤에 부장품으로 삼는 순장(殉葬) 풍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으나, 종교적 희생은 오랫동안 끈질기게 존속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인용한 사료에서 확인되듯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사당을 관리하는 제관이 있었고, 그는 수호신 주몽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바로 이 점이 지금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다. 백제의 경우에도 명산대천은 국가적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중요했던 만큼 국가의 멸망을 예언하는 징조가 가장 분명하게 포착된 장소이기도 했다. 백제가 멸망하기 몇 해 전부터 기이한 현상들이 자주 목격됐다. 빨간 말이 북악의 오함사(烏含寺)에 들어와 울었다고 했다. 그 말은 사찰을 여러 날 동안 맴돌다 죽었다는 것이다. 북악이라는 명칭에서도 짐작되듯 그 산은 백제의 오악 가운데 하나였다. 명산 중의 명산으로 백제가 국가적 신앙대상으로 삼았던 북악 산신이 나라의 멸망을 알리는 징조였다면 의미심장하다. 하필 ‘말’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상징적이다. 앞서 예로 든 고구려의 산신도 마령 즉 ‘말 고개’에 출현했던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에 말은 전쟁 또는 군신(軍神)의 상징이었다. 멸망을 눈앞에 두고 백제의 우물, 강물 그리고 바다에도 재앙의 조짐이 역력했다. 서해안 해변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어찌나 많던지 백성들이 아무리 먹어도 남았다고 했다. 생초진(生草津)엔 거대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됐다. 그 길이가 무려 18척이나 됐다고 한다. 수도 사비성의 서남쪽으로 흐르는 사비하(금강)에는 큰 물고기가 죽어 떠올랐는데, 길이가 3척이나 됐다. 이어서, 사비하의 물이 핏빛처럼 붉게 물들었다. 도성의 우물물도 핏빛으로 변했다. 모두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들이다. 따져보면 우물물이나 강물이 붉게 변했다는 이야기는 큰 물고기나 거대한 여성이 폐사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대 한국인들의 관념에 따르면 물속에는 물의 신이든가 아니면 용이 살고 있었다. 그 형상은 특출한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었고 물고기 또는 지렁이와 같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물의 신은 우선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한다. 주몽의 외할아버지 하백이 바로 그렇다. 작은 물고기들은 물의 신(水神,河伯)의 신하로 인식됐다. 적에게 쫓기던 주몽이 무사히 강물을 건너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다름 아닌 물고기와 자라들 덕분이었다. 만일 주몽이 수신의 외손이 아니었더라면, 수중 생물들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웠다는 것이 신화의 논리다. 백제 왕실은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하였던 만큼 명산 못지않게 대천(大川)도 중요했다. 수도 사비성을 감싸 흐르던 사비하, 생초진 그리고 서해 바다의 수신은 모두 백제의 수호신이었을 것이다. 물론 수호신들의 죽음에 대한 관찰은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현상을 목격하고 보고하고 기록한 것은 보통사람들의 몫이 아니었다. 그것은 예언자인 제관들의 고유한 권리요, 또한 의무였다. ●호국사찰의 승려들, 불안한 미래를 보다 삼국에 불교가 전파된 뒤로 각 나라엔 호국사찰(護國寺刹)이 들어섰다. 기존의 산신과 수신에 더하여 부처님의 가호가 나라의 융성을 보장해주리란 믿음이었다. 그러다 나라가 망하게 되자 그 조짐이 호국사찰에도 나타났다. 백제의 경우, 천왕사(天王寺)와 도양사(道讓寺)의 탑이 벼락을 맞는가 하면, 백석사(白石寺) 강당에도 벼락이 쳤다. 왕흥사(王興寺)에선 배의 돛과 같이 생긴 것이 강물을 따라 절간 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격됐다. 왕흥사 승려들은 이런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한다. 정치적 예언은 본래 신성한 왕과 무당들의 독점적 영역이었으나, 역사 속에 새로 등장한 일관(日官)들, 불가(佛家)의 스님들에게도 예언의 권능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런 고대 예언자들의 직업적 계보가 이어져, 조선후기엔 술사(術士)와 스님들이 정감록의 생산과 유통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대전대 세계최초 ‘군사학’ 학사학위 인정

    ‘Art of War’. 같은 제목의 영화까지 개봉된 터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손자병법의 영문 표기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兵‘法’인데도 영문으로는 ‘Science’가 아닌 ‘Art’로 표기됐다는 사실이다. 어떤 법칙적인, 학문의 연구대상이 되는 무엇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그때 그때 응용가능한 기술이나 처세술적인 성격이 짙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직은 생소한 ‘군사학’은 여전히 이런 시각에 얽매여 있다. 한마디로 학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떻게 사람 죽이는 방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느냐.’는 점잖은 훈수까지 끼어든다.70년대말 ‘자주국방’ 개념과 함께 군사학의 정립이 논의된 지 30여년이 됐으나 우리나라 사관학교의 교육과정에서 군사학은 여전히 이론보다 실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는 지나치게 경직된 우리의 군문화가 개입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해서 여전히 ‘짬밥순’이 절대적인 군에서 젊은 장교들이 군사학 어쩌고 떠들어 대는 것을 곱게 받아들일 고위급 지휘관들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3사관학교 한 졸업생이 “군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며 임관을 거부하고 항명죄로 처벌받은 것도 크게 봐서 이런 군문화가 반영된 사례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대전·충남권을 중심으로 군사학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대전대·대덕대·충남대 등이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개설했다.2004년 군사학과를 만든 대전대가 군사학 ‘학사학위’를 인정한 것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석사학위자들을 배출했다. 첫 걸음은 뗐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부대 운용과 지휘권에 그치느냐,‘전쟁과 평화’까지 확장하느냐를 둘러싼 군사학의 범위 논란은 여전하다. 또 남북 대치상황 등으로 인해 군이 지나칠 정도로 보안에 얽매이다 보니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도 연구의 걸림돌이 된다. 여기다 아직까지는 민간인보다 현역 군인이나 예비군 연구자가 많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플러스] 의학전문대학원 ‘2+4’도 검토

    4년 학부과정을 마치고 4년의 대학원 과정을 거쳐 석사학위를 받는 ‘4+4’방식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6년 동안 학·석사과정을 모두 마치는 ‘2+4’방식이 추가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 서남수 차관보는 22일 “‘4+4’제인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대학별로 부분적으로 ‘2+4’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4’제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고교 졸업자 가운데 ‘예비 의대생’으로 선발, 생명과학대나 자연과학대 등에서 2년 동안 학부과정을 집중 이수한 뒤 곧바로 대학원 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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