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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전성태 행안부 윤리복무관

    [이사람]전성태 행안부 윤리복무관

    “여러 ‘유연근무제’ 형태 중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것은 시간제 근무제도입니다. 당장 오는 4월 15개 기관을 선정해 시범실시한 뒤, 10월에는 모든 부처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설 연휴(2월13~15일) 직후 발표한 ‘유연근무제 활성화 계획’은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공무원도 재택근무가 가능해지고, 1주일에 3~4일만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을 발표한 전성태(48)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한마디로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90만명이 넘는 공무원은 업무가 다양하고 근무 여건도 가지각색인데, 경직된 제도하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시·공간적 제약이 줄었다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유연근무제 도입 소식에 일부 국민과 네티즌은 “공무원이 너무 편해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 복무관은 “결코 공무원을 위한 게 아니며,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 주민센터(옛 동사무소)나 박물관, 운전면허시험소 등에도 오후 6시 이후 업무를 보는 직원이 생기고, 국민은 더 늦은 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복무관은 유연근무제 중 하나인 시간제 근무제(공무원이 주 40시간 미만 근무하고 급여는 일한 시간에 비례해 받는 제도)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복무관은 영국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을 때 50만명의 국가공무원 중 20%, 270만명의 지방공무원 중 절반이 시간제 공무원인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영국은 이처럼 시간제 공무원이 활성화돼 있어 매년 수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공무원은 아직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분위기다.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밀린 일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전 복무관은 그러나 “유연근무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직 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또 책임운영기관의 경우 기관장 성과 평가 시 유연근무제 활성화 여부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 복무관은 공무원노조 관리 업무도 맡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아꼈다. 그는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한 공무원노조는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은 단체가 아니며, 노동부가 합법으로 인정할 때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가 노동부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전 복무관은 “유연근무제는 공무원에게 자유를 부여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라면서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근무를 소홀히 할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약 력<< ▲1962년 제주 제주시 생 ▲고려대 법학과,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석사 ▲행정고시 31회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공무원단체복무팀장, 재정기획관
  • “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학문적 분석”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의 위업을 달성한 산악인 엄홍길(50)씨가 26일 한국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 엄씨는 2006년 3월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다. 등산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 엄씨는 ‘중년남성의 등산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등산이 정신 건강에도 뛰어난 효과” 그는 일주일에 2번 이상 등산을 하는 30대 남성 7명과 그렇지 않은 6명을 상대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차이를 비교했다. 산악 그룹은 평균 나이 37세로 일반 그룹보다 1살 많았다. 신장은 4㎝, 체중은 7㎏ 일반 그룹이 더 많았다. 엄씨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등산할 곳이 많다.”면서 “등산이 사람의 건강과 정신에 얼마나 좋은지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쉽지 않았다. 연구 대상인 남성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학교에 다닌다고 등반을 멈출 수 없었기에 등반과 학업 일정을 맞추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연구 결과 등산을 주기적으로 한 사람이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지질성분과 과산화지질, 항산화 효소활성에 장기간의 등산훈련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인 MDA와 활성산소의 일종인 SOD는 등산 그룹에서 농도가 높았다. 엄씨는 “신체적 자신감이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의식, 성취욕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박사과정 진학해 山 연구 계속” 엄씨는 대학원에 앞서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엄씨는 “중국 인근의 히말라야를 자주 등반하다 보니 일차적으로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티베트 고원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봉이 많았는데 거기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중국어를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엄씨는 다음달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진학, 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IMF총재 특별고문에 주민 인민銀 부행장

    [피플 인 포커스] IMF총재 특별고문에 주민 인민銀 부행장

    국제금융기구 내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세계은행(WB) 부총재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특별고문에 임명되는 등 중국인이 국제금융기구 요직에 잇따라 오른 까닭이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특별고문에 주민(朱民· 57)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며 “국제금융 문제와 정책 리서치, 신용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주 부행장은 나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IMF는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8년 초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 경제학과 교수가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에 올랐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주 부행장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 공공정책 석사와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푸단대 교수와 존스홉킨스대 정책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0~96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이어 중국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까지 중국은행장 경제고문, 국제금융연구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국은행 부행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그는 갑작스레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이때 중국 정부는 IMF가 발행한 채권 5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IMF내 위상 강화를 위해 중국이 ‘주 부행장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주 부행장의 IMF총재 특별고문 임명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중국의 국력이 신장된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주 부행장의 IMF 특별고문 임명은 사실상 IMF의 의사결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높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핫이슈인 위안(元)화 절상화 관련, 주 부행장이 IMF 내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IMF는 지속적으로 위안화가 실질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이를 편향된 시각이라고 비판해 왔다. 주 부행장은 최근 “중국의 수출 감소는 위안화 절상보다 오히려 절하의 명분을 제공해 줬지만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도 중국의 환율 안정화 작업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혀, 마치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 고창 김경식 연정교육硏 소장

    [名士의 귀향별곡] 고창 김경식 연정교육硏 소장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도산리 도산부락. 서남쪽으로 뻗어나가던 노령산맥이 나지막이 똬리를 튼 보도산 자락을 끼고 정남향으로 자리잡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눈길을 끈다. 사철 푸르고 곧은 왕대밭을 배경으로 잘 보존된 팔작지붕의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곳간 등이 얼핏 보아도 뼈대 있는 가문의 고택이다. 고색 창연한 지붕과 굳건히 버티고 서있는 아름드리 기둥에서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 고택이 바로 고창이 낳은 석학이요 예술인으로 명성이 높은 보정(普亭) 김정회(金正會.1903~1970) 선생의 옛집(전북 지정문화재 민속자료 제29호)이다. 40여년간 대학 강단에 섰던 김경식(73)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그의 5대조인 만수공 김영철옹이 1682년에 건립한 이 고택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창에서 민가로는 최초로 지은 기와집이다. 이 고가가 김 소장의 연구실이고 손님과 친구를 맞는 영빈관이자 올해 93세된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주거공간이다. 김 소장은 고창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집에 머물다가 전주고로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주대, 원광대, 군장대, 목포대, 동신대 등 대학 강단에서 40여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결코 고향을 잊지 않았다. 참되고 진실하게, 교만하지 않고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길을 추구하는 바른 가치관과 인생관도 선비정신이 배어 있는 이 고향집에서부터 출발했다. 한달에 한두 번은 반드시 이 집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친이 작고한 1991년 이후에는 일주일에 반은 이곳을 찾았다. “귀향이라뇨. 저는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탯자리인 이곳이 항상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입니다.” 김 소장은 귀향 동기와 배경을 묻자 자신은 결코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04년 군장대학에서 정년을 마친 뒤부터는 살고 있던 전주 아파트를 떠나 이곳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8월까지 전남 나주 동신대 초빙교수로 강의를 나가면서도 이 고택에서 생활하며 저술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 ‘중국교육전개사’ 등이 이 집에서 태어났다. 2008년에는 ‘한민족교육문화사’를 펴내는 등 열정적인 저술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십년 간 교육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집대성한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와 한민족교육문화사는 하버드대 도서관에 꽂힐 정도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음달 2일에는 ‘개혁개방 30년 후 중국교육 굴기’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교육사가 전공인 김 소장은 민족사적 주체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세계화를 주장해도 민족의식이 있어야 국제무대에서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화할수록 민족의식과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김 소장은 세계화를 부르짖다 자칫 나도 모르게 서구화되는 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강의를 나가지 않는 요즘에도 아침 6시에 기상해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노모에게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보살핀다. 병간호를 도맡아 할 정도로 이름난 효자다. “1시간 남짓 도산천변을 걸을 때 가장 정신이 맑아 명상을 하고 연구과제에 대한 구상을 하기도 합니다.” 아침 식사 후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며 저술활동을 하는 그 자체가 김 소장의 건강관리이고 노후를 보람있게 보내는 일상 생활이다. 심근경색 시술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지내면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약 력 << ▲1938년 전북 고창군 고창읍 출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 졸 ▲전남대 석사, 원광대 석·박사 ▲교원대, 전주대, 원광대, 군장대, 목포대, 동신대 교수 ▲한국교육사학회 제17대 회장 ▲옌볜 사범대 객좌교수 ▲동북조선민족교육과학연구소 석좌교수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2004) ▲중국교육전개사(2006) ▲한민족교육문화사(2008) ▲개혁개방 30년 후 중국교육 굴기(2010) 등 저서 20여권 ▲현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 대림산업 부회장 이해욱씨

    대림산업 부회장 이해욱씨

    대림그룹은 이해욱(왼쪽·42)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신임 부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이자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로, 미국 덴버대 응용통계학과와 컬럼비아대 경영통계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유화 및 건설 부문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5년 8월 유화부문 부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유화부문의 실질적인 사업을 총괄해 왔다. 전문경영인인 이용구 회장에 이어 그룹 최고위직에 오름에 따라 대림그룹은 실질적인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대림그룹은 김윤(가운데·61)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신설한 해외부문 사장직에 승진발령하고, 계열사인 삼호의 김풍진(오른쪽·58)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ICC직원 김상우·이성훈씨 “영어는 발음·문법보다 뜻 전달 정확해야”

    ICC직원 김상우·이성훈씨 “영어는 발음·문법보다 뜻 전달 정확해야”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김상우(36) 수사관과 이성훈(36) 정보관은 닮았지만 다르다. 김 수사관은 경찰청 파견 공무원이며, 이 정보관은 홀로 ICC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통점은 ICC ‘검찰부’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동갑내기라는 점이다. 검찰부는 재판소 소속이지만 수사검사의 지휘를 받으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재판소가 특정 사건의 수사 개시를 허락하면 검찰부는 집단살인, 반인도 범죄 등을 수사하고 기소, 재판을 이끈다. 2005년 4월 ICC는 한국 수사관 채용을 경찰청에 타진했다. 경찰 6명이 지원했고 김 수사관이 서류, 필기, 면접 등을 통과했다. ICC에서 굵직한 국제 범죄를 수사한다는 명예를 얻지만, 아프리카 내전 현장을 누비는 위험이 뒤따랐다. 한 해에 140일을 집 밖에서 보내지만, 아내도 그가 어디로 출장을 가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몰라야 한다. “믿을 만한 정보원, 증인을 확보하고 신뢰를 구축하려면 비밀유지가 생명”이라고 김 수사관은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배운 수사기법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화, 다양화된 국제범죄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한국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 정보관은 국제기구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공학도다. “국제기구도 일반 기업처럼 재무, 인사, 정보기술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수사·재판기록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국제재판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7년 IBM에 취직했던 그는 5년 만에 캐나다 이민을 선택했다. 그러나 2002년, 취업원서를 넣는 곳마다 떨어졌다. 절박한 심정으로 몬트리올 맥길대학 정보공학과에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러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손을 내밀었다. “경력은 괜찮은데 영미권에서 공부한 경력이 없어서 고용을 꺼렸던 국제기구가 대학원을 마치니 흔쾌히 자리를 내줬다.”고 했다. 2008년 ICC 정보관으로 옮긴 그는 “다른 국적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재밌고, 수평적 관계로 얽혀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했다. 대학 때까지 국외에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사관은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가 되면 문법이 좀 틀리더라도 인터뷰, 수사보고서 작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정보관은 “영어 발음, 문법에 신경 쓰기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ejung@seoul.co.kr
  • 삼성전자공과대 졸업식… 총 55명 학위

    삼성전자공과대 졸업식… 총 55명 학위

    개교 10년째를 맞은 삼성전자공과대학교가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졸업식을 갖고 박사 2명, 석사 21명, 학사 32명 등 모두 55명의 졸업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1989년 사내기술대학으로 출발한 삼성전자공과대는 2001년부터 성균관대와 인재육성 산학협동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규대학 승인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전문학사 과정을 4년제 학사과정으로 개편했다. 2002년 이후 양성된 인력은 전문학사 130명, 학사 95명, 석사 195명, 박사 13명으로 모두 433명에 이른다. 사내대학에서 학습하는 기간에도 급여는 계속 지급되며 교육비용도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주요 상장기업들이 새 사외(社外)이사 수혈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경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형보다는 관료 출신이 많은 편이다. 퇴직 후 기업 임원이나 고문 등으로 영입되던 관료 출신들이 공직자 취업금지 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외이사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관료 출신을 바람막이용으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여전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주총을 앞둔 SK㈜는 남상덕 중앙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남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대표적 관료 출신. 재무부 재무정책국 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에 이어 대통령 금융비서관과 한국은행 감사를 역임했다. KT&G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이사를 후보로 선임했다. 지 대표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정보기술(IT) 특보를 맡았다. 국가브랜드강화위원회 민간위원인 조규하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대표도 후보로 추천됐다. KCC의 사외이사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권오승 서울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는 거물급인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오명 건국대 총장을 추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정해방 건국대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세방은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을 지낸 김용재 이현컨설팅그룹 총괄부회장을, 신세계건설은 감사원 감사교육원장을 지낸 김재선씨를 선임했다. 현대차는 노동분야 전문가인 남성일 서강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으로 노동·시장경제 전문가인 남 교수는 현대차 노무 분야 자문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외 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지닌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선임했다. ●삼성 경영쇄신안 기준 교체 다음달 19일 주총을 여는 GS건설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두 자리에 토목기술 및 경영 전공 교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5명인 사외이사를 관계·경제계·학계에서 두루 선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과 유일한 외국인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지된 만큼 변화 가능성이 크다. 그룹 안팎에서는 2008년 4월 경영쇄신안을 통해 제시한 사외이사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당시 직무 연관성이 있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전문가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 시카고大 학맥 두드러져 SK그룹은 미국의 ‘시카고 학맥’이 눈길을 끈다. SK에너지는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과 산업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최혁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고문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고, 최 교수는 석·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받았다. SK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이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최태원 현 회장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출신의 경영진으로는 박영호 SK㈜ 사장, 이용석 SK건설 전무, 박재광 SK에너지 상무 등이 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을 대폭 올리기로 해 활동비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8257만원을 지급한 포스코는 올해 보수한도액을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올렸다. KT는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SK㈜는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외활동이나 로비 측면이 아니라도 정·관계 인사의 영입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외이사를 대외 로비 등 목적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시장평가가 매서워 공정한 활동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종합 ipsofacto@seoul.co.kr
  •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이란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기도 하고 남녀와 친척관계 등 사회적 풍습이 비슷하지요.” 주한 이란대사관에 근무하는 모르데자 솔탄푸르(49) 참사관이 이란 동화를 한국어로 처음 번역 출간해 화제다. 이란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화리데 칼라트바리의 ‘블루 피플’(큰나 펴냄)로, 샤갈의 그림을 바탕으로 소녀의 외로움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외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반대로 한국어로 번역출간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출판사 대표와 우연히 만나 (‘블루피플’을)정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슬퍼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란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큰 부담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유학… 남한서 한국문학 석사학위 모국 이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문화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그는 1986년 한국어 전문가를 육성하려는 이란정부의 지원으로 김일성대학으로 유학을 떠났고 졸업 후에는 이란 외무부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의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옮겼다.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국의 식민지 소설 등을 틈틈이 접하면서 재미에 흠뻑 빠졌다. 내친김에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2001년 ‘한국사회의 역사적 변동과 한국 근대소설의 흐름’이란 쉽지 않은 논문주제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연세대 최유찬 교수의 권유와 지도역할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란은 물론이고 한국에 머무는 이란인 중에서도 한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웃는다. “20세기 초부터 한국문학의 흐름을 꿰보는 일이지요. 일제 때의 항일문학, 1970년대의 노동운동,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입니다.” ●“박경리 토지·이광수 흙 관심있게 읽어” 그는 이상의 ‘날개’, 박경리의 ‘토지’, 이광수의 ‘흙’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날개’를 비롯, 한국의 시와 소설을 번역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은 어린이가 커서도 페르시아문학을 이해하듯이 이란동화를 번역하는 일도 틈틈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슬하에 딸 셋을 두었으며 큰딸(22)은 평양, 둘째는 이란, 셋째(10)는 서울에서 태어나 출생지가 3개국이다. 이들도 한국어를 조금씩 구사할 줄 알며 부인 역시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려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김문 부국장 km@seoul.co.kr
  • [2010 그린비즈니스 투자 동향] “에너지저장 시설 유망… 한국 R&D 힘써야 시장 선도”

    [2010 그린비즈니스 투자 동향] “에너지저장 시설 유망… 한국 R&D 힘써야 시장 선도”

    “한국은 재빠른 추종자(Fast-follower)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혁신자(Innovator)가 돼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그린 벤처캐피털’인 코슬라(Khosla)의 제임스 김 파트너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큰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재학 시절부터 교수들과 함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벤처기업을 설립했던 김 파트너는 에너지,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코슬라에서 신재생에너지·클린테크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와 계량화 기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A에서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한 강의도 맡고 있다. →올해 가장 유망하거나, 코슬라가 투자하려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무엇인가. -에너지저장 시설이다. 에너지의 저장시설은 클린테크 산업에 있어 ‘성배(holy grail)’와도 같다. 나는 특히 이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제한적이다. 태양광 발전은 해가 떠 있는 낮에만 가능하고, 풍력은 바람이 많이 부는 밤에 주로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저장 시설을 통해 전기 수요와 공급의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용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코슬라는 소규모(distributed) 태양광 발전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태양광 비즈니스가 기업 대 기업(B to B)에서 기업 대 소비자(B to C)로 옮겨 갈 것인가. -가정용 태양광 시장은 엄청난 기회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소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파이낸싱(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가정용 태양광 고객을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임대하거나, 구입자금을 할부로 내는 금융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주택 거주자에게 발전차액지원금(Feed-in-tariff) 등 막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B to C 시장의 규모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2010년 풍력발전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인가. -발전 효율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계속 움직일 것이다. 이를 위해 풍력발전기의 날개(blade)가 더욱 커지고, 영구자석 같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도입될 것으로 본다. 또 장기적으로 해상 풍력 발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화석에너지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점(그리드 패리티)을 언제로 보나. -태양광은 2014년에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것이다. 풍력발전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다. →한국의 클린테크 산업이나 기업 가운데 투자하고 싶은 곳이 있나.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선도자가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인적자원은 이상적인 수준이며 산업자원도 이미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문제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클린테크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중요시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기술) 연구에만 집중하다 보니 (상품, 서비스)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같다. 또 시장을 바꿀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클린테크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벤처 캐피털도 부족하다. 한국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내고 한국이 클린테크 시장의 강자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네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한국의 재벌 기업들은 현재 중소기업들과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둘째, 한국의 대학 시스템에 혁신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벤처 캐피털과 클린테크·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실패는 악’이라는 한국 문화의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큰 투자는 큰 실패를 가져올 수 있고 벤처캐피털 투자의 80%는 실패한다.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면 커다란 실패가 올 수도 있는 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기차나 에너지저장 시설용으로 충분하다고 보나. -더욱 싸고 안전한 배터리가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런 배터리로 가는 첫 걸음일 뿐이다.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나 같은 부류의 배터리들도 충분히 성능을 향상시킬 여지가 있다. 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에너지저장 물질을 찾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등에서 그런 기회를 찾고 있다. →전기차가 가까운 미래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그렇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주행거리, 충전, 가격 등에서의 한계를 해소해야 한다. 전기차는 우선 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수준에서 출발할 것이다. →원자력 발전에도 관심이 있나. -매우 흥미로운 분야다. 원자력은 전력생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온난화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원자력 기술을 더욱 개발해야 하고 원전도 건설해야 한다. →올해 클린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전망은. -올해 클린테크 분야에 대한 파이낸싱과 벤처기업의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2009년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우리는 계속 이 분야의 기술을 혁신하고 투자해야 한다. 그린 비즈니스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다. 이도운 박성국기자 dawn@seoul.co.kr [용어 클릭]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단가가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에너지로 생산한 단가와 같아지는 지점.
  • “석사학위 4개론 부족… 다섯번째 도전”

    고희(古稀)를 앞둔 중견기업 사장이 석사학위 4개도 모자라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이 만학도는 올해 또 다섯 번째 석사학위 도전에 나서 끊임없이 향학열을 불 태우고 있다. 주인공은 고규환(69) 아세아시멘트 대표. 고씨는 22일 대전대 학위수여식에서 ‘자본조달 행태와 자본구조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 연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아세아시멘트는 1957년 설립된 중견 시멘트 제조업체로 충북 제천과 대전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미 석사학위만 4개를 갖고 있다. 다음달에는 대전대 행정학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고 대표는 “배움에 끝이 없고 늘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배우다 보니 석사학위를 여러 개 땄다.”면서 “생활 일부분을 포기해야 했지만 배움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장학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부터 문경장학회, 세하장학회, 대경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60여명의 어려운 학생에게 8000만~1억원을 지원한다. 그는 “나눔은 선택이 아닌 사회적 의무”라면서 “앞으로도 배운 것을 열심히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 이젠 소통하는 소프트시티로…”

    “서울, 이젠 소통하는 소프트시티로…”

    “단순히 서울의 변화를 서술하는 것보다는 도시디자인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서울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서울뿐 아니라 디자인에 대해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도시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낮은 눈높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도시나 도시인들 모두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디자인을 통한 서울의 변화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책임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 발간됐다. 서울의 ‘디자인 실험’을 이념에서 실물까지, 거시 전략에서 미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담은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007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17일 디자인서울을 통해 도시디자인의 의미를 짚어본 책 ‘서울을 디자인한다’를 출간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환경대학원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디자인학석사, 고려대 건축공학박사를 받은 권 교수는 서울대 미대 학장과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 등을 역임한 국내 최고의 도시디자인 전문가다. 현재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권 교수는 부시장급인 초대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디자인서울 비전을 시정 전반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체계화하고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디자인서울의 기틀을 마련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440쪽에 달하는 책에서 권 교수는 서울의 도시혁신을 서울 컨셉트, 서울 펀더멘털, 서울 브랜드, 서울 시나리오, 서울 커뮤니티, 서울 다이어트, 서울 리노베이션 등의 소주제로 나눠 22개 디자인 원칙을 내세웠다. 권 교수는 디자인서울에 대해 “수많은 해외사례를 연구하고 시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도심재생프로젝트, 용산 및 마곡지구 개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성 등 서울을 바꿀 창조적 도시혁신사업에 점차적으로 적용하면서 서울의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책에 대해서는 “딱딱한 하드시티(Hard City)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서울이 시민과 소통하는 소프트시티(Soft City)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 얽힌 서울의 인문학적, 지리 풍토적, 기술 환경적 조건과 변화를 이야기로 풀려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이 도시디자인 전문가와 디자인행정 분야 종사자,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교본과 같은 필독서로, 일반시민들에게는 도시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서울을 디자인한다’를 세계 유수 도시 시장들이 서울에 모이는 ‘세계 디자인도시서밋’(2월23~24일) 이전에 영문판으로도 출간해 서울의 디자인 혁명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박용래 관악구청장 권한대행 “열심히만 하면 승진하는 인사 확립”

    [2010 우리구 이슈]박용래 관악구청장 권한대행 “열심히만 하면 승진하는 인사 확립”

    “다시는 우리 구에 인사와 관련한 난맥상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대못’을 박아 놓고 가겠습니다.” 박용래 서울 관악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조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사의 객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권한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지방자치법 111조 1항에 따라 구청장 권한이 정지된 김효겸 구청장을 대신해 구청장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반년 간 구청장 권한을 대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안정감을 찾아 구정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데 감사하고 있으며, 구의 장기발전계획이 제 궤도를 찾은 데 보람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그는 “흔히 ‘공무원 드래프트제’로 불리는 국·실별 보직추천제를 도입하고, 근무평가 점수도 국장회의를 통해 정하게 해 구청장 등 권력자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앞으로 예산 절감 노력과 업무성과 등에 따라 파격적으로 평점을 줘 승진시키는 제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구 업무에 있어서 공정한 인사야말로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때문에 객관화가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박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이 독단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뜯어고쳐 조직 전체가 판단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그는 “새로운 인사 시스템은 국·실장의 통솔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저 ‘말의 성찬’으로만 끝나지 않게 인사규정에 넣어 일하는 조직, 열심히 하면 누구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승진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34년간 서울시에서 일한 박 권한대행은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한 행정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미국 보스턴 같은 교육도시들이 지역 명문대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인상깊게 봐 왔다. 관악구 역시 서울대와 학·관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박 권한대행의 소신이다. 현재 관악구는 2020년까지 전국 최고의 ‘교육특구’로 변모하기 위한 ‘관악 에듀밸리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교육관을 설립하고 교육컨설팅 관련 산업을 육성해 구의 대표 브랜드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4월 영어마을 개관과 수십년간 난제였던 서울대 사범대 제2부속고 건립이 확정된 것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인프라인 서울대와 함께 협력해 우리 구를 세계적 교육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NTN포토] ‘석사’ 가수 최유나 “졸업해서 기뻐요”

    [NTN포토] ‘석사’ 가수 최유나 “졸업해서 기뻐요”

    가수 최유나가 17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09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최유나는 이번 수여식에서 언론정보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대중예술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부할수록 세상이 새롭게 열려요”

    “공부할수록 세상이 새롭게 열려요”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공부라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박사학위까지 마쳤고, 대학 강단에도 설 수 있게 됐습니다.”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김숙이(62)씨. 44년 전 꿈 많은 문학소녀였던 그가 이제 문학박사가 됐다. 16일 영남대에 따르면 1966년 이 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던 김씨는 학보사에서 함께 활동하던 남편과 결혼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2002년 국문과 3학년에 복학했다. 학부를 졸업한 뒤 곧바로 대학원에 입학, 당시 초등학교 신입생인 외손자와 마찬가지로 새내기 학생이 됐다. 신세대 할머니를 자처하는 그의 석사전공분야는 10대나 2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사이버문학. ‘한국 사이버리즘 문학연구’라는 논문으로 2006년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내친 김에 2006년 3월 박사과정에까지 진학했고 4년 만에 ‘백석 시에 나타난 노장사상 수용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올 3월부터는 국문과 전공과목인 ‘현대문학비판’도 가르치게 됐다. 김씨는 “8년 전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새롭게 열리는 세상이 정말 흥미롭다. 앞으로 관심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논문도 발표하는 등 지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윤지-박지윤 “우리 같이 졸업했어요”

    이윤지-박지윤 “우리 같이 졸업했어요”

    배우 이윤지와 가수 박지윤이 나란히 졸업장을 받았다.이윤지는 17일 오전 서울 중앙대 중앙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했다. 지난 2003년 중앙대에 입학한 이윤지는 6년만에 학사모를 써 졸업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했다. 특히 마지막 학기에서 4.5점 만점에 4.2점이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어 미모와 지식을 둘 다 겸비하고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이윤지 소속사측은 “이윤지가 교수님과 학생들이 자신을 학생으로 대해줘서 고마워했다.”며 “향후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고 전했다.현재 이윤지는 KBS 2TV ‘연예가 중계’ MC로 맹활약 중이다.또 ‘난 남자야’ ‘성인식’ 등을 부른 가수 박지윤도 이날 오전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지윤은 지난 2005년 3월 언론정보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 진학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대중예술 석사 학위가 수여됐다.하지만 박지윤은 2009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에 불참했다. 관계자 측에 의하면 “박지윤이 캐나다에 살고 있는 언니 집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부득이 졸업식에 참석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한편 윤도현밴드의 베이시스트 박태희씨도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를 석사로 졸업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서울신문NTN DB@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재소년’ 송유근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 도전

    ‘천재소년’ 송유근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 도전

    ‘천재소년’ 송유근(13)군이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천문우주과학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송군이 2010학년도 전기 석·박사 통합과정 선발에 최종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을 거치면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송군이 이르면 오는 2012년 전반기에 만 15세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석사과정 재학생이 석사학위 취득 및 박사과정 입학시험을 거치지 않고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석사 2개 학기 이상을 이수해 3.5 이상의 학점평점을 받고, 지도교수의 추천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US T 석사과정에 입학한 송군은 지난해 1학기 4.21, 2학기 4.39학점을 받았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은 “천문연구원 캠퍼스에서 학업과 연구를 수행 중인 송군은 전 과목에서 A학점을 받으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송군이 국내 최연소로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2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사람] 천홍욱 관세청 기획조정관

    [이사람] 천홍욱 관세청 기획조정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요, 인사는 ‘인권(人權)’으로 신중하고 공정성을 따지는 데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약 4500명을 거느린 거대 조직인 관세청의 인사를 관장하는 천홍욱(50) 관세청 기획조정관은 자신의 인사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사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사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전자보직제도’(CDP·Career Development Progr am)를 도입한다. 하위직에 대한 체계적 경력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직인사 투명·공정·합리적 경영체제 구축 천 조정관은 먼저 “CDP 도입으로 전 직원을 분야별 전문가로 체계적인 양성이 가능해졌다.”면서 “보직인사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 및 합리적인 공개경쟁 체제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2005년 ‘4·4·2 종합평정시스템’, 2006년 통합인적자원관리체제, 2007년 자기계발계획과 교육관리 프로세스 연계, 2008년 신인사제도 시행, 지난해 성과·역량중심 인사평가제도로 인사운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CDP가 선봉에 섰다. CDP는 6급 이하 직원이 갈 수 있는 2900여개 전 직위를 점수화해 스스로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각 직위의 중요도와 선호도를 반영해 대학입시 배치표와 같이 ‘가-나-다’군으로 나눈 보직 배치표를 제작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희망보직에 지원할 수 있다. 최대 3개까지 선택하면 전산시스템이 직위별로 성적이 높은 사람을 보직 후보자를 결정해 주고, 인사위는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본인이 어떤 자리에서 근무하려면 그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 종전에는 대상자의 인사정보 등을 활용해 세관이나 과 단위로 배치했지만, 이제는 사전에 인사정보와 직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지정까지도 가능해졌다. 특히 응시가능 점수가 공개돼 인사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천 조정관은 “전국적인 시행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이달부터 본부세관별로 시행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인사에서 제1 덕목은 ‘투명성’이다. CDP가 시행될 수 있었던 것도 투명한 검증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크고 작은 인사라도 시기를 사전에 예고하고, 인사 직후에는 ‘실시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만족도와 공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2008년 도입한 실시간 설문조사는 전 직원의 20%인 900명을 무작위로 선발, 진행한다. 5급 승진인사라면 대상 그룹인 6급 참여폭을 확대한다. 특히 5급 이상 승진은 관세청장이 인사결재만 하는 일이 없도록 청장이 직접 후보자를 인터뷰, 간부로서의 역량을 검증한다. 인터뷰에는 본청 국장과 인사 담당자 등이 배석한다. ●100% 외부위원 종합평가제 각 부처서 벤치마킹 관세청의 ‘4·4·2 시스템’은 각 부처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종합평가시스템으로 4(근무평정)·4(업무추진실적)·2(역량평가)를 반영한다. 평가단은 100% 외부 위원으로 운영한다. 핵심 업무인 관세 심사·조사·감정분야는 전문가제를 도입했다. 5~9급 대상으로 시험과 성과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현재 216명의 전문관이 활동하고 있다. 천 조정관은 “집행기관의 인사적체, 특히 하위직은 심각하다.”면서 “인사가 제대로 돼야 조직이 굴러가고 일도 술술 풀리듯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약 력 << ▲1960년 경북 문경생 ▲한국외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미 시러큐스대 맥스웰 스쿨 졸업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주 일본 대한민국대사관 관세협력관 ▲관세청 수출통관과장·기획예산담당관·혁신기획관·감사관·통관지원국장
  • 英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 사망

    英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 사망

    영국 출신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이 11일(현지시간) 런던 그린 스트리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40세. 영국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었다.”며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매퀸이 지난 2일 어머니를 잃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점으로 미루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매퀸이 목을 맨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매퀸의 가족들은 언론에 추측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디자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악동’ ‘영국 패션 훌리건’ 등의 별명을 얻은 매퀸은 1969년 런던에서 택시 운전사의 6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세살 때부터 벽에 드레스 디자인을 스케치하고 3명의 누이를 위해 옷을 만들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16살에 학교를 그만둔 뒤 영국 황실에 옷을 납품하던 맞춤 양복 전문점 기브스 앤드 호크스에서 일했다. 1994년 뒤늦게 런던의 명문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 입학, 패션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패션계의 거물인 스타일리스트 이사벨라 블로는 일찍이 매퀸의 천재성을 눈여겨 보고 그의 졸업작품을 모두 사들였다. 매퀸이 패션계에 데뷔할 때 이름을 ‘리’ 대신 중간이름인 ‘알렉산더’로 바꾸도록 설득한 것도 블로였다. 이후 매퀸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로 5년 동안 일한 뒤 자신의 브랜드 ‘알렉산더 매퀸’‘McQ’를 론칭했다. 매퀸은 영국 최고 디자이너에 4차례 선정됐고 2003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가 뽑는 올해의 세계 디자이너상도 수상했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사라 제시카 파커,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스타들이 매퀸의 옷을 사랑했다. 매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을 비롯,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패션계는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크리스천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매퀸은 대담하고 독창적이며 사람들을 흥분시킨 혁명가였다.”고 평했다. 매퀸과 친분이 깊었던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는 충격적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인생 별거 아니야 각자 잘 사는거지

    이 세상은 개판이며 앞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역사는 재난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인간은 믿을 게 못 되며 모든 걸 망쳐 놓는 존재다. 어둠 없이는 빛이 없고 고통 없는 행복도 없다. 전쟁과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정부패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평소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은 분명 비관주의자다. 신문을 펼쳐도 TV를 틀어도 미소짓게 하는 소식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가 많은 요즘, 누구라도 한두 번 정도는 비관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 ●저명인사들의 생생한 낙관론 낙관주의자를 자처하는 한 남자가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뒤 컨설팅 분야 등에서 일하다가 2001년부터 글쓰기와 코미디에 뛰어든 사람이다. 바꿔 말하면 변변한 직장이 없는 백수라는 이야기. 서른이 넘어서도 절대 비관주의자인 아버지에게 얹혀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 남자, 로렌스 쇼터(39)는 2006년 여름 어느 날 침대에서 분연히 뛰쳐나온다. 세상의 모든 우울한 뉴스와 비관주의자들 때문에 낙관주의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 세상에 숨어있는 멋진 낙관주의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비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낙관주의 프로젝트’. 스스로 낙관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것도 아니다. 그저 ‘낙관적으로 살아갈수록 당신의 삶이 나아진다.’는 낙관주의 제1법칙을 품고 무조건 들이댄다. 첫 인터뷰 시도는 덴마크 통계학자 비외른 롬보르. ‘회의적 환경주의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롬보르는 그러나, 이메일로 일언지하에 인터뷰를 거절한다. 이어 생태환경산업 에덴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팀 스미트를 만났지만 “쓸데없는 짓”이라고 무시당한다.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해럴드 핀터는 알고 보니 와인을 빼놓고는 모든 면에서 비관주의자였고, 두뇌집단 ‘서스테인어빌러티’의 공동창립자인 존 엘킹턴은 비관주의의 최고봉이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 유엔 미국 대사 존 볼턴, 할리우드 여배우 애슐리 주드, 매킨지 CEO 이언 데이비스, ‘대륙의 딸들’을 지은 작가 장융, 노벨평화상을 받은 남아공 성공회 신부 데즈먼드 투투,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등 숱한 저명인사들에게 낙관주의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듣게 된다. “사람들은 사실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에 대해 쥐뿔도 관심이 없지 않으냐.”(팀 스미트) “11시간 얼어붙을 듯한 바닷물 위에서 표류했는데, 낙관적이지 않았더라면 죽고 말았을 것이다.”(탐험가 스티브 브룩스), “믿음이 있으면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르완다 학살 생존자 임마꿀레), “낙관주의보다 희망을 찾아라.”(데즈먼드 투투)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옵티미스트’(정숙영 옮김, 부키 펴냄)다. 주류 언론인도 아니고, 이름난 작가도 아닌 저자의 인터뷰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자잘한 인맥을 동원하고 적당히 둘러대고 허풍도 섞어가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을 성사해 내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인다. 책 속에 재치와 익살이 가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백수의 좌충우돌 인터뷰기 우여곡절 끝에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겨우 한마디를 나누고 “우리는 결국 이겨내 왔다.”는 강연을 듣는 것으로 프로젝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년 동안 세상을 돌며 얻은 깨달음은 거창하지 않고 오히려 평범하다. 어찌 보면 저자에게 낙관주의 프로젝트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세상에는 언제나 어둠과 빛이 존재한다. 인간들은 언제나 실수를 저지른다. 나쁜 소식은 언제나 들려오기 마련이다. 좋아지는 것도 있고, 나빠지는 것도 있다. 이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잘살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밭을 가꾸면 된다.”는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의 마지막 문장처럼 사람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1만 3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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