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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금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그린 마이클 허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금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그린 마이클 허츠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세상에서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대중교통 체계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의 지하철 노선도를 지금의 형태로 그린 마이클 에드워드 허츠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하루 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고인의 아들 유진이 지난 18일 롱아일랜드 이스트 메도우의 자택에서 부친이 숨을 거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 지하철은 1868년 7월 3일에 고가 철도가 개통했고, 지하 구간이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1904년 10월 27일이었다. 468개의 역과 총 연장 337㎞에 이른다. 2011년 기준으로 도쿄, 모스크바, 베이징, 난징, 서울, 광저우에 이어 일곱 번째로 많은 승객을 자랑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물론이고, 워싱턴 도시철도, 시카고 도시철도, 뉴저지 허드슨 도시철도(PATH), 필라델피아 PATCO 선과 함께 24시간 운행한다. 브루클린 출신으로 퀸스에서도 어린 시절을 보낸 허츠는 1954년 퀸스 칼리지 예술학 석사학위를 딴 뒤 육군에서 2년 복무하고 월트디즈니 컴패니에 취직했다. 영화 광고 만드는 일을 10년 정도 하고 1960년대 말 손수 마이클 허츠 어소시에이츠란 회사를 차렸다. 휴스턴과 워싱턴 지하철 노선도, 뉴욕 주변의 지도, 공항 지도 등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아 뉴욕 지하철 노선도를 새롭게 꾸미고 싶은 시 교통국 관리들에게 고용됐다. 당시 범죄율이 치솟고 지하철 이용률은 1910년대 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소수의 관광객들이 경치를 즐기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정도였다. 1958년에 만들어진 기존 노선도는 직선으로 돼 있는 부분들이 있어 승객들이 불편해 했다. 1972년과 1979년 사이에 메트로폴리탄 수송청(MTA)에서 발행된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의 노선도는 훨씬 보기 좋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땅 속의 노선과 땅 위 것들을 연결짓는 데 무리가 있었다. 비넬리의 여러 노선도는 지금도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어 관람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대로 허츠는 혼자 끙끙대지 않고 많은 이들의 협업을 이끌었다. 심지어 정신과 의사 아를린 L 브론자프트의 지혜도 빌렸다. 일본인 디자이너 시라이시 노부유키에게 모든 노선을 눈 감고 타보라고 했다. 그래야 노선의 곡선 구간을 훨씬 더 잘 묘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그의 팀이 1979년에 내놓은 노선도는 자신의 회사에 의해서도 여러 차례 변형됐지만 기본 디자인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하지만 허츠의 노선도도 맨해튼 지역은 지하철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곳이라 작은 지역이지만 노선도에 넣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축척을 무시하고 더 크게 그렸다. 2010년 6월 27일부터 쓰이기 시작한 최신 노선도 역시 맨해튼을 더 크게, 스태튼 섬을 실제보다 작게 그렸다. 2004년 NYT 인터뷰를 통해 허츠는 뉴욕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노선도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난 여전히 지하철 역에서 레더하우젠(독일 바바리아 지방 사람들이 즐겨 입는 무릎까지 오는 가죽 바지)을 걸친 누군가가 노선도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볼 때 즐거움을 얻는다.” 고인의 혈통이 그쪽임을 짐작하게 한다. 허츠 렌터카의 창업자 존 허츠와의 관계가 궁금했지만 찾지 못했다. 현재 MTA에서 노선도를 관장하는 찰스 고다니어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모든 뉴요커는 마이크의 노선도를 머릿속에 일정 부분 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허양임 “코로나19 예방법 관건은 면역력…스트레스 관리 중요”

    허양임 “코로나19 예방법 관건은 면역력…스트레스 관리 중요”

    허양임 전문의가 ‘아침마당’에서 코로나19 예방법에 대해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코로나19 관련해 ‘면역력을 높이는 밥상’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가정의학과 허양임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자체가 면역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고, 일반 국민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즐거운 일을 못 하니까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자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컨디션이 안 좋고 면역이 떨어진다. 코로나19도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잘 자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활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만지게 된다. 감염자와 대화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묻은 자리를 만지고 나서 그걸 코나 입이나 눈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양임은 “물로 씻을 수 없다면 알코올 성분 들어간 손 세정제 꼭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저희도 환자 한 분 볼 때마다 손을 씻지만,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청진기도 계속 닦고 사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허양임은 “휴대전화 세척도 중요하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나. 알코올 세정제로 휴대전화도 한 번 닦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은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과 2013년 결혼, 이듬해 아들 승재 군을 낳았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학 학사, 대학원에서 가정의학 석사와 예방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OS초시생-⑤통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따세요…필기시험·승진 때 가산점 줍니다”

    [SOS초시생-⑤통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따세요…필기시험·승진 때 가산점 줍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은 얼마나 되고 잃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녁밥상에 오르는 채소와 생선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일상 속 정보들은 숫자가 하나둘씩 모여 완성된다. 여기에는 통계직류 공무원들의 헌신이 숨어 있다. 통계는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수집한 정보들의 집합체이자 분석의 결과물이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통계청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 정선민(30·7급) 주무관, 경인지방통계청 농어업서비스업조사과 이정권(30·8급) 주무관과 통계직류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통계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정선민(이하 정) 대학에서 주전공이 수학, 복수전공이 통계학이었다. 통계직류가 낯설지 않았다. 다만 7급의 경우 한 해에 선발인원이 10명꼴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길은 아니다. 이정권(이하 이)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전공이 경제학이라 통계를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통계직류를 택하게 됐다. -반드시 경제학이나 수학, 통계학을 전공해야 하나. 정 사실 동기들을 보면 관련 학과가 70~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사회학과, 행정학과 출신도 있다. 언어학과 나온 사람도 봤다. -미리 따놓으면 좋은 자격증이 있을까. 이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있다. 1급하고 2급으로 나뉜다.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 때 가산점을 받는다. 합격을 위해선 가산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이도는 비전공자라고 해도 높지는 않다. 동기들한테도 물어보니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다 있더라. 자격증을 획득하려면 조사방법론과 통계학개론을 공부해야 하는데 모두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 현장 업무에서 쓰는 용어 등에 익숙해질 수 있다. 정 통계직류 역시 사무직이라 엑셀이랑 한글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한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이 있으면 업무효율이 올라가고 좋을 것 같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공무원 합격 후에 응시해도 된다. 내부적으로 승진할 때 가산점을 준다. 예를 들어 9급일 때 자격증을 따면 8급으로 승진할 때 추가 점수가 있다.-시험과목 중 경제학이나 통계학의 중요도는. 이 9급은 선택과목에 경제학개론과 통계학개론이 들어 있다. 난 사회와 경제학개론을 선택했는데 합격이 우선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회 과목 안에 경제학 일부가 들어가 있어서 두 과목을 선택하면 좋다고 본다. 업무적으로 봤을 때는 경제학과 통계학을 공부해 놓으면 확실히 일할 때 수월한 건 맞다. 정 통계청이 경제 관련 통계를 생산하는 일이 많다. 배경지식을 위해 경제학을 공부해 놓으면 좋다. 그리고 지금 소속이 소득통계과인데 지역소득통계와 국민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있어서 경제학 관련 지식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정 통계직류라고 면접시험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면접관이 ‘체감물가가 왜 발표하는 수치와 다른지’를 물어본 게 기억난다. 두루뭉술 답변하기보다 이론적으로 확실하게 답변하는 게 좋다. 이 통계직류가 워낙 적게 선발하다 보니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신뢰할 수 없으니 면접 준비할 때 막막한 측면이 있다. ‘불이 났는데 소방관이 순직했다. 이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공직가치는 무엇인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공직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겠나’, ‘통계직류를 왜 선택했나’, ‘통계직류 공무원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와 같은 질문들이 생각난다. 별개로 통계직류와 관련한 전문적인 질문도 하나 나왔다. 이 한 가지 면접 준비 팁을 준다면 부처 홈페이지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통계청에서 제시하는 미션, 비전, 핵심전략 등이 나와 있다. 그리고 ‘통계의 이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앞서 정 주무관이 언급한 ‘체감물가가 왜 발표하는 수치와 다른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도 여기에 나와 있다. 면접 전에 수험생들이 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는 어떻게 했나. 정 2년 정도 시험을 준비했다. 단기간에 방대한 양을 공부하다 보니 뇌에 과부하가 걸리더라. 갈 곳을 정해 놓지 않고 무작정 걷고는 했다. 이 취미가 자전거 타기라 일요일에 한강을 한 바퀴씩 돌고는 했다. -통계직류는 합격 후 어디로 배치받나. 이 9급은 지방청으로 보통 발령이 난다. 통계청 지방청에는 경인, 동북, 동남, 호남, 충청 등 5개가 있는데 이 중 하나로 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본청인 통계청으로 간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일부지만 고용노동부에 통계 인력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 정 7급은 보통 대전에 있는 통계청에서 일한다. 대전에는 통계청 소속기관인 통계개발원, 통계교육원이 있는데 이쪽으로 발령나는 경우도 있다. -한번 발령받은 곳에서 계속 일한다는 말이 있던데. 이 5개 지방청이 있는데 이 중 한 곳으로 발령받으면 그 권역 안에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일 나처럼 경인지방통계청으로 오게 되면 관할 구역인 수도권 내에서 있게 되는 거다. 다만 다른 권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든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옮길 수는 있는 걸로 안다. 정 거의 그렇다. 7급에서 승진해 사무관이 됐을 때 지방청으로 발령받아 몇 년간 머물고 본청에 복귀하는 사례가 있긴 하다. 그런데 무조건 지방청으로 가는 건 아니고 계속 본청에만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연수 과정은 어떤가. 이 대전에 통계교육원이 있다. 통계나 공직가치 수업을 받는다. 시험도 2번 본다. 인사관리나 회계 부문 강의 후에 이를 기반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 성적은 인사발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 경쟁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연수원 퇴소 전에 1~3순위를 적어내는데 오히려 필기시험 성적이 중요하다. 정 7급은 통계청에서 주관하는 교육이 따로 없었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7급 신규자 연수만 다녀왔다. 여기에서 통계 관련 교육은 없었고 전반적인 공무원 인사, 예산, 회계 등에 대해 익혔다. -현장조사 업무가 많다고 하던데. 정 통계청 내에 현장조사가 필요한 부서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현장조사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 팀장급이 되기 전까지는 현장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조사하는 일은 일정 부분 계속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행정업무도 같이 한다. 현장조사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통계 산출에 꼭 필요한 일이다. 일부 수험생들이 현장조사를 걱정해 통계청 지원을 망설인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이 현장조사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있는 거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과 면대면으로 만나야 하고, 사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조사대상자들이 이유도 없이 욕설을 하거나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떤가. 이 과거에는 정책 수립·집행이 주먹구구식이었다. 이제는 정책 수립도 통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계청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도 실제 현장에 나가 보면 얼마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바로 체감이 된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8독립선언서 국내 반입, 3·1만세 시위… 평생 독립 위해 싸운 ‘열사’

    2·8독립선언서 국내 반입, 3·1만세 시위… 평생 독립 위해 싸운 ‘열사’

    “너희들은 왜 죄 없는 사람을 핍박하느냐.” 취조관의 질문에 김마리아는 되받아쳤다. 왜경은 가죽 채찍과 대나무봉을 휘두르고, 양팔을 엇갈리게 결박해 천장에 매달아 놓고 팽이처럼 돌리며 때렸다. 옷을 벗기고 쇠갈퀴로 가슴을 찌르고 불로 지졌다. 살이 터지고 온몸이 피로 물들었다. 일본에 유학 중이던 마리아는 2·8독립선언서를 허리띠에 숨기고 국내로 들어와 고향 황해도로 자금을 모으러 갔다가 3·1운동 소식을 들었다. “여학생들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리아는 황에스터, 나혜석 등 11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3월 5일 서울역광장 등에서 대규모 만세 시위가 벌어졌고 마리아와 모교인 정신여학교 학생들도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다음날 학교에 왜경이 들이닥쳐 마리아를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갔다. “선생님!” 학생들은 울부짖었다. 마리아는 고문으로 코와 귀에 고름이 고이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지옥 같은 서대문형무소로 옮겨졌다가 그해 7월 24일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다.김마리아는 1892년 7월 11일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어머니마저 여읜 마리아는 1906년 6월 서울로 가 서울 연동여학교(정신여학교로 개명)에 입학했다. 마리아의 작은언니 미렴과 오현관·오현주 자매 등은 누룽지를 함께 먹으며 공부했다고 해서 ‘누룽지방 형제’라고 불렸다. 1910년 6월 졸업한 마리아는 모교 교단에 섰다. 정신적 지주였던 교장 루이스는 마리아에게 유학을 권했다. 1915년 5월 마리아는 일본 도쿄여자학원에 입학했다. 졸업이 다가올 즈음 민족자결론이 무르익었다. 1919년 1월 모임에서 황에스터는 “국가의 대사를 남자들만이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열변을 토했다. 2·8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은 남학생 11명이었지만 도쿄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는 마리아와 황에스터 등 여학생들도 참석했다. “최후의 일인까지 자유를 위하는 열혈을 유(流)할지니….”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자 일본 경찰이 습격해 회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마리아도 끌려갔다가 풀려났다. ●애국부인회 결사부 만들어 직접 독립운동 3·1만세 시위 주도로 악랄한 고문을 받은 몸에서는 고름이 흘렀다. 그사이 숙부 필순이 이역만리에서 일본인 의사가 준 우유를 마시고 숨졌다. 틀림없는 독살이었다. 마리아는 분루를 삼키며 또 다른 길을 모색했다. 몸도 성치 않은 마리아의 의지는 놀라웠다. 석방된 지 석 달도 안 된 1919년 10월 19일 뜻을 같이하는 여성 16명이 모여 대한애국부인회를 결성했다. “부녀들도 남자들처럼 혁혁한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마리아는 말했다. 마리아는 회장이 되고 시도 지부장을 뽑는 한편 결사부를 만들어 직접 독립전쟁에 참여하고자 했다. 한 달 만에 회원이 2000여명으로 늘어나고 현재 가치로 수억원인 6000원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냈다. 그러던 11월 어느 날 ‘누룽지방 형제’ 오현주가 불쑥 찾아왔다. 오의 안내로 임정 밀사를 자칭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부인회의 활동을 캐묻는 것이었다. 10여일 후 마리아가 수업을 하고 있을 때 종로경찰서 왜경들이 들이닥쳤다. 마리아는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 오현주의 배신이었다. 마리아는 붙잡힌 동지들에게 “어떤 고통을 당해도 비밀을 알려 주지 말자”고 당부했다. 간부들은 포승줄에 묶여 서울역으로 끌려갔다. 그 밀사는 대구경찰서 소속 경찰이었다. 군중은 “여성독립단이여, 용기를 내시오. 대한독립 만세!”라고 외쳤다. 대구로 붙잡혀 간 간부는 52명이었다. 끔찍한 고문이 자행됐고 회장인 마리아에게 더 혹독한 고문이 가해졌다. 장작개비를 두 무릎 사이에, 쪼개진 대나무를 두 팔 사이에 끼우고 몸을 빨래 짜듯이 비틀어 댔다. 마리아는 신음도 내지 않고 고통을 견뎌 냈다. 그러자 고무 호수를 코에 끼우고 물을 넣었다. 마리아의 얼굴과 입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대구 검사국에 송치된 마리아는 깜짝 놀랐다. 만세 시위 때 심문한 가와무라 검사가 자진 전근을 해온 것이었다. 가와무라가 생년월일을 묻자 마리아는 “서력 1892년…”이라고 했다. “어째서 대일본제국의 연호를 쓰지 않는가”라고 하자 마리아는 “일본 연호를 배운 적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문에 고문이 더해져 마리아는 몸이 퉁퉁 부었고 정신 이상 증세도 보였다. 일제는 마지못해 병보석을 허가했다. 가와무라는 ‘일본의 국적(國賊)’이라며 징역 5년을 구형했고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임시의정원 의원 임명… 中서도 항일운동 마리아는 중국 망명을 결심했다. 몰래 병원에서 빠져나와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1921년 7월 21일 중국 땅을 밟았다. 고문 후유증은 여전해 몇 달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리아는 1922년 임시의정원 황해도 의원에 임명됐고 대한여자청년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창조·개조·옹호파로 분열돼 있었다. 1년에 가까운 통합 노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마리아는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1923년 7월 12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지만 건강은 계속 나빠 병석에 눕는 날이 많았다. 힘들게 미주리주 파크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연구학생을 거쳐 뉴욕 컬럼비아대 사범대학원에 진학, 1929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리아는 뉴욕에서 황에스터 등 옛 동지를 만나 근화회를 조직했다. 혈혈단신 마리아의 유학 생활은 몹시 고달펐다. 점원, 행상, 보모 등을 전전하며 학비를 벌었다.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혼인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미 대한의 독립과 결혼했다”며 거절했다.1932년 7월 마리아는 11년의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 땅을 밟았다. 일제는 감시와 협박을 계속하면서 거주지와 직업을 제한했다. 마리아는 다음해 함남 원산 마르타윌슨 여자신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해 탄압을 받았고 신학원도 폐교당했다. 악독한 고문의 후유증은 전신을 짓눌렀다. 마리아는 쓰러졌고 1944년 3월 13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와 맞섰던 52년 인생을 마감했다. 언니 미렴은 유골을 대동강에 뿌렸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열사의 모교 정신여학교는 정신여중고로 바뀌어 1978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으로 이전했다. 종로구 연지동에는 옛 교사(校舍)와 수령 550여년의 교목(校木) 회화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교정 한쪽에는 서울보증보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종로구청의 노력으로 지난해 회화나무 옆에 열사의 흉상을 건립하고 탐방로를 조성했다.●유품은 치마저고리·수저 한 벌이 전부 잠실종합운동장 옆 정신여중고 교정에 들어서면 또 다른 흉상과 ‘김마리아관’(대강당)이 눈에 들어온다. 교장실에서 만난 최성이 정신여고 교장은 “열사는 평생 독립운동을 했고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원”이라면서 “사단법인 김마리아기념사업회 주도로 추모 사업을 펴고 있는데 업적에 비해 낮은 훈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평생 외롭게 살다 간 열사의 유품은 치마저고리와 수저 한 벌이 전부다. 그런데 치마저고리를 자세히 보면 오른쪽 섶 길이가 짧다고 한다. 최 교장은 “고문으로 열사의 한쪽 가슴이 없어져 양녀 배학복이 한쪽 섶을 짧게 해서 손수 만들어 드린 한복”이라고 설명했다. 몇 안 되는 유품은 강당 1층의 작은 공간과 동창회 사무실에 전시돼 있다. 숙원 사업인 기념관 건립은 진척이 없다. 그래도 올해 두세 교과서에 열사의 이야기가 실린 것은 성과라면 성과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60년 일하다가 쉬려고 공부” 석사 된 구순 만학도

    “60년 일하다가 쉬려고 공부” 석사 된 구순 만학도

    “60년 가까이 바쁘게 일하다가 공부를 하니 오히려 쉬는 것 같아요.” 2년 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 만학도가 이달 졸업했다. 24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이상숙(89)씨는 이달 성공회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102명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성공회대 역사상 명예학위 취득자를 제외하고는 최고령이라고 한다. 1931년생인 이씨는 자녀 셋을 출산한 뒤 시가의 도움으로 숙명여대 가정학과에 입학했다. 1961년 대학을 졸업해 보건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65년 완구 제조업체를 창업했다. 30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대통령 표창과 석탑산업훈장도 받았다.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8년 3월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학교에 들어가지 전까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부회장을 지내는 등 여러 사회단체를 이끌며 북한 주민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이씨는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등하교하는 시간을 아끼려고 학교 앞에 공부방도 따로 얻었다고 했다. 그는 “한 치(약 3㎝)나 되는 두꺼운 전공서를 매주 읽었다”면서 “특히 시험기간에는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앉아 밥 먹고 공부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학을 택한 이유로 이씨는 “우리 사회가 많이 궁금했다”면서 “나는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생각에 왜 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가는지, 사회 갈등은 왜 일어나는지를 학문적으로 탐구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다음달 성공회대 사회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씨는 “학위가 필요해서 공부를 더 하는 게 아니라 평생을 간직하고 노력해 온 꿈을 학문적으로 풀어내고 싶다”면서 “박사과정에서는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의 해법과 통일의 길을 찾는 연구를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 ‘인간중심 스마트시티’비전 달성 …110개 정보화 사업 추진.

    부산시는 인간중심 가치를 구현하는 스마트 시티 부산 달성을 위한 2020년도 정보화 시행 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업 정보화 등 7개 분야 110개 사업에 782억원을 투입되며,신규사업이 전체 사업비의 61.7%인 482억원에 달한다. 블록체인·빅데이터·인공지능 등 4차산업 스마트 기술 선도사업 22개 사업에 422억원(54%)을 책정했다. 7개 분야별로는 산업 정보화 분야 13개 사업(361억원),도시기반 정보화 분야 23개 사업(155억원),행정 정보화 분야 29개 사업(133억원),스마트시티 조성 분야 8개 사업(48억원),생활 정보화 분야 12개 사업(38억원),e-거버넌스 구축 분야 16개 사업(32억원),정보복지 분야 9개 사업(15억원) 등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조성,데이터 기반 관광·상권·도시 분석사업,스마트 교통운영시스템 구축,지능형 무인 자동화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이다. 또 시내버스 준공영제 회계 공유시스템 구축 등 산업·교통·물류·행정 전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구현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 수상보안대와 건국사 연구 동향/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북한 수상보안대와 건국사 연구 동향/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북한 정권 수립의 역사는 북한 건국 때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자의 주목을 받아 왔으며, 북한 건국 과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담은 연구 성과가 발표돼 왔다. 이 해석을 간단하게 정리해 요약하자면 소위 ‘전통주의’ 세력과 ‘수정주의’ 세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그 세력도 동질하지 않고 연구자 사이의 의견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통주의’적 학자들은 북한을 소련의 꼭두각시로 보고 ‘북괴’(北傀)라는 용어를 쓴다. 그들은 소련이 북한에 들어오는 순간 적화(赤化)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김일성을 지도자로 임명하고 공산주의적인 북한을 건설해 나갔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나온 하나의 연구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9월 20일에 소비에트 질서를 도입하지 말 것을 명령한 스탈린이 “또 하나의 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에서 소비에트화 정책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승인했다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까지 발견된다. 이러한 가설을 내세우는 것을 역사가가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은 의문이다. 반면 ‘수정주의’적 학자들은 북한의 토착성을 지적하면서 북한 정부 수립을 소련의 개입보다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 투쟁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일부에서 ‘북조선 혁명’이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1945년 9월부터 1948년의 철군까지 북한 내정의 관리는 소련군 수중에 있었고, 토착 세력들은 오직 그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 연구는 이 두 가지의 견해를 분석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방법으로 그 학파적 한계를 넘어서 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실상을 밝혀내고자 한다. 지난 2개월 동안 발표한 글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다. 1946년 4월 소련군이 북한의 보안국 부서 체계를 개편하면서 남한에서 바다로 들어오는 밀수품과 극우 테러 분자들의 밀입북을 막기 위해 ‘수상보안대’를 조직할 것을 결정했다. 1946년 6월과 7월에는 북한의 수상보안대가 동해수상경비대와 서해수상경비대로 분리됐으나 임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소련군의 지원을 오랫동안 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큰 문제로는 선박의 부족이었다.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할 때 북한 해안 도시에 있었던 거의 모든 선박은 남한으로 옮겨졌거나 파괴된 상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상보안대 조직 직후 북한인들이 침몰된 일본 선박 및 쾌속정을 해저에서 인양하는 목적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소련군 스메르시 요원들이 이에 대해 알게 되자 1946년 6월 3일 출동해서 자금과 설비를 몰수함으로써 그 회사를 폐업하게 했다. 당연히 북한 측은 소련군의 행위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1946년 10월 20일 김일성은 소련군 참모부에 항의서를 보내 몰수된 물품들을 돌려주고 작업을 계속할 것을 허가할 것을 요구했다. 소련의 답변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1946년 7월 1일 진행된 제2회 각도 보안부장회의에서 보안국 대표는 동서 해안 수상보안대 배치 계획을 실시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일성은 1947년 4월 15일 제25군 사령관 코로트코프 중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상보안대가 자기 기능을 수행할 수 없으며, 그 대신에 일반 보안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소련군의 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이러한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적어도 1946년 말까지 소련은 북한에서 독립국가를 세우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 조치의 목적은 ‘북한군의 모체’라고 불리는 철도보안대의 창설, 그리고 만주 국경 경비대의 조직과 같이 북한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한정됐다. 문제 해결 외에 부합하지 않는 북한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 장관급 중앙선관위원에 이승택 변호사

    장관급 중앙선관위원에 이승택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관급)에 이승택(56)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신임위원은 동국대 사대부고,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 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창원지법 진주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려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판사 재직 시 업무처리 방식이 합리적이고, 사회적 이슈 관련 재판에서 외부 영향에 흔들림 없이 오직 법리에 따라 판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앙선관위 위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소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주장은 가짜뉴스” 우한 연구소 주장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주장은 가짜뉴스” 우한 연구소 주장

    ‘0번째 환자’ 주장 여성, 코로나 19 걸린 적 없고 정상 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측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했다고 17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 측은 전날(16일) 성명을 내고 “연구소 직원들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쓰촨성 청두 소재 마이커생화학 유한공사는 “자신이 코로나19 첫 번째 감염자로 주장하는 황옌링은 현재 건강이 양호하고 코로나 19에 감염된 적 없다”면서 “그의 정보는 무단 도용됐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는 “확인결과, 황옌링은 2015년 우리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재학 기간 박테리오파지 리신과 광범위 항생제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졸업 이후 다른 성(省)에서 근무하고 있고, 우한에 돌아온 적 없으며 코로나19에 걸린 적도 없고, 현재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소는 “전염병 퇴치 결정적인 시점에서 관련 소문은 우리 연구소의 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는 법적 책임을 묻는 권한을 보류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시작” 또 불거진 의혹 앞서 16일 영국 데일리미러,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난이공대 소속 연구원인 보타오 샤오와 레이 샤오는 최근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한 기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 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WHCDC는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했던 화난수산시장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한서 의료진들이 최초로 집단 감염된 병원도 가까운 곳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WHCDC 측이 연구를 위해 후베이성과 저장성에서 박쥐 600여 마리를 포함해 여러 동물을 포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연구원이 박쥐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배설물에 노출되는 일도 발생했다”며 “박쥐들이 자신에게 오줌을 싼 후 총 28일간 자가격리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돼 일부가 초기 환자들을 오염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연구에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서치게이트에서는 해당 논문이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감염자들을 조사한 결과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김기표 권익위 부위원장, 고교·대학 동창 2007~08년 나란히 법제처장·차장 근무요즘 관가에서 법제처 출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남기명(67)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과 김기표(66)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2007~2008년 남 단장은 법제처장으로, 김 부위원장은 그 밑에서 법제처 차장으로 일했지요. 나란히 장·차관을 하던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최근 다시 요직을 맡아 복귀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지요.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보니 더욱 그렇지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에 남 전 처장을 위촉했습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남 단장은 대전고·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에 임명됐지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입니다. 그는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남 단장은 특히 2007년 법제처장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원 포인트 개헌’ 카드를 내놓았을 때 법제 실무 준비를 뒤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4년 연임제로 바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으니 개헌 문제를 놓고 남 단장과 접촉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이 법제처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공수처 설립 준비를 ‘친문 인사’에게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는 뒷말이 나온 것도 문 대통령과의 이런 인연 때문이지요.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권익위 부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부산 경남고,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법학 석사를, 그리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경남고를 같이 다니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해 고교 동기, 대학 동문이지요. 중앙 부처의 한 인사는 “법제처 출신 인사들이 퇴직 이후 공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문데,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 미술협회장 당선

    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 미술협회장 당선

    “예총 민주적 운영, 목동예술인센터 안정적 유지발전, 지역예총 지원공약 꼭 이룰 것”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중심 조직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57)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당선됐다. 14일 한국예총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8대 한국예총 회장선거에서 이범헌 이사장은 하철경 한국예총회장, 홍성덕 국악협회 이사장 등 쟁쟁한 후보를 이기고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는 10개 회원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이사장단과 전국 광역시도와 시군에 137개 연합회, 미국지회와 일본지회로 구성된 385명 대의원 중 362명이 참석했다. ‘힘있는 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이라는 구호로 출마한 이 신임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당선사례문을 통해 “예총의 모든 사업에 회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소통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전국을 순회하며 각 시도연합회와 지회를 찾아다니며 여러 의견들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신임회장은 주요공약인 직능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통한 예총의 민주적 운영, 목동의 예술인센터의 안정적 유지발전을 통한 자립경영 기반 구축, 각 지역의 종합 예술인센터 건립을 통한 지역예총 지원을 위한 일을 최우선적으로 시작할 것이며, 한국예총의 새로운 시작에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이 신임회장은 1962년생으로 지난 20여년간 미술협회의 사무총장과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행정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7년부터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방만했던 미술협회를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새롭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와 한예종 조형에술학과를 거쳐서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마쳤다. 주요경력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주간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문화예술특보,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이사, 예술의전당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고,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한중일 남북 미술제 총감독, 국회 남북미술전 운영위원장, 북경미엔날레 한국관 에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예총 회장은 임기 4년으로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 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순민 가천대 교수, 액체금속 전극 활용한 전자피부 개발

    서순민 가천대 교수, 액체금속 전극 활용한 전자피부 개발

    가천대학교는 서순민 바이오나노학과 교수팀이 순치준 중국과학원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신축성 있는 액체금속 나노입자 기반의 전극을 이용한 촉각 상호반응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찰전기 발전기의 금속 전극으로 갈륨, 인듐, 주석의 혼합물로 이루어진 액체금속 물질(갈린스탄)을 사용했다. 액체금속 물질은 높은 표면에너지와 순식간에 산화되는 성질로 인해 다루기가 어려워 전극물질로 사용되기 어려웠으나 이번 연구에서 액체금속 물질을 나노입자로 분쇄하여 박막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연구결과는 독일WILEY사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최근 온라인 게재되었다. 연구결과를 담은 학술지는 4월에 발간 될 예정이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두 물체가 짧은 시간 맞닿을 때 생기는 전하의 불균형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양전하를 수집하는 금속 전극과 음전하를 수집하는 고분자유전체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미세한 요철 구조를 고분자유전체에 적용하여 고분자유전체의 표면적을 넓혀 압력의 크기에 따라 마찰전기발전기의 발생 전압이 3V에서 256V까지 변할 수 있다. 전압의 크기에 따라 촉각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함께 개발된 기술을 사용한 소자들을 매트릭스로 구성하여 액체금속의 유체특성을 활용한 마찰전기발전기들이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어 원하는 부위만 따로 조작할 수 있음을 선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안면마비환자를 위한 인공피부, 로봇용 인공피부 등 스마트 인공피부 개발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중협력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제1저자로 가천대 바이오나노융합학과 석사학위 과정에 있는 양이지아 학생이 참여했다. 공동교신저자인 순치준 박사는 본교 바이오나노학과 바이오메디컬전공 석사, 박사 출신이다. 서순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전자피부는 기존 연구와 다르게 따로 외부 전력, 변환장치 도움 없이 누르면 바로 전기가 발생, 전달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로봇용 전자피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부분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상대 개강 2주 연기, 입학식과 학·석사 수여식 취소

    경상대 개강 2주 연기, 입학식과 학·석사 수여식 취소

    경남 진주시 소재 국립 경상대학교(GNU)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2주일 연기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학위수여식은 박사학위수여식만 대학원 주관으로 간소하게 하고 학·석사 학위수여식은 취소했다. 3월 2일 예정이던 입학식도 취소했다. 경상대학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추가 전파 방지와 학생 안전을 위해 학사 일정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정된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취소했다. 신(편)입생을 위한 대학생활 안내는 책자로 제작해 입학 뒤 학생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을 위해 각 고등학교에 2020학년도 1학기 신입생 수강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학사·석사학위수여식 취소에 따라 학위기는 각 학과에 별도 배부해서 졸업자가 방문해 수령하고 미입국 중국 유학생은 국제우편으로 발송한다. 박사학위수여식은 대학원 주관으로 참석 희망자를 조사해 오는 25일 오전 11시 GNU컨벤션센터 계단강의실(303호)에서 간소하게 하고, 외국 출입여부를 조사해 지난 10일 이전에 입국한 경우에만 참석할 수 있다. 기준일 이후 입국자는 미감염확인서(의료기관 발급)를 첨부하면 참석할 수 있으며 가족·지인 등 외부인사는 식장에 참석할 수 없다. 학교측은 학위증(기)을 수령하는 졸업생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학교 개척탑 주변에 별도 공간(포토존)을 오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경상대는 3월 2일 예정이던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2주 연기해 3월 16일부터 학사일정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6월 18일이던 1학기 종강일도 1주일 늦췄다. 1학기 수업을 1주일 단축하는데 따른 보강·대체수업 등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 학사 지침이 정해지면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학은 입학식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총장의 입학 축하 동영상을 제작해 대학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경상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부 장관의 개강 연기 권고 발표와 거점국립대학교 부총장 회의에서 ‘개강 2주 연기’ 결정 등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경상대 중국인 유학생은 재학생 199명, 신입생 19명 등 모두 218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체류 후 11일까지 입국한 학생은 35명이다. 35명 가운데 학생생활관 거주자는 10명, 자가 거주자는 25명이다. 경상대는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 도착 즉시 지정안내소에서 격리 기간 동안 행동요령과 체온계·마스크·손소독제·휴지 등 셀프진단키트를 전달하고 별도 생활관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 거주자에게도 지정안내소에서 행동요령 및 셀프진단키트 등을 전달하고 자가 격리 조치 한다. 대학측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했다가 입국해 학생생활관에 격리된 학생은 11일 현재 10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14일이 경과해 격리 해제됐다. 12~14일 입국 예정 학생은 4명으로 파악됐다. 경상대학교는 중국 유학생 입국 대비 상황반을 편성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날짜별·시간대별·거주지별 유학생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상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원조 야구스타이자 CEO’ 박노준, 안양대 제11대 총장 선임

    ‘원조 야구스타이자 CEO’ 박노준, 안양대 제11대 총장 선임

    안양대학교는 11일 제11대 총장에 ‘원조 야구 스타이자 CEO’ 박노준(58·사진) 우석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박 교수를 안양대학교 제11대 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총장의 임기는 3년이다. 대학 측은 교육 현장과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박 신임 총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인재 양성과 창의적인 대학교육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한, 유연한 소통능력과 뛰어난 추진력으로 안양대가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지역거점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총장은 “대학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대학교가 혁신적인 강소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며 “전체 구성원을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총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 과학기술대학원 스포츠산업학 석사학위, 호서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호서대, 우석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원조 야구 스타’로 유명한 박 신임 총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OB베어스·쌍방울·해태에서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미국 MLB 뉴욕 메츠와 토론토에서 코치로 활동했으며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우리 히어로즈 부사장/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기술위원 △봉덕학원 이사 △JTBC 야구해설위원 △IB스포츠 야구해설위원 △전주시설공단 이사 △한국기원 이사를 지내고 있다. 2019년 1월부터는 전·현직 국가대표 2만 5000여 명이 가입된 (사)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학명 뜻은 ‘죽음의 신’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학명 뜻은 ‘죽음의 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T.렉스)라고 하면 “쿵쿵 쿠구쿵쿵 공룡이 나타났다 / 나는 야 폭군 티라노사우루스”라는 동요 가사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 육식공룡의 새로운 근연종이 최근 캐나다에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고생물학 연구진이 약 8000만 년 전 북미 대륙의 평원 지대를 활보한 것으로 보이는 T.렉스 근연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죽음의 신’(Reaper of Death)을 뜻하는 타나토테리스테스 데그루토룸(Thanatotheristes degrootorum)이라는 학명이 부여된 이 신종은 지금까지 북미 북부에서 발견된 T.렉스 근연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달라 젤레니츠스키 캐나다 캘거리대 조교수(공룡고생물학)는 “우리는 이 T.렉스 근연종이 당시 캐나다에서 서식한 유일한 대형 최상위 포식자라는 점에서 죽음의 신이라는 학명을 선택했다”면서 “이 때문에 별칭은 타나토스(그리스 신화 속 죽음의 신)가 됐다”고 말했다. 타나토스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가장 오래된 지층인 포어모스트층(Foremost Formation)에서 발견돼 생존 시기가 적어도 79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1993년)에서 등장한 가장 유명한 육식공룡 T.렉스가 약 66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보다 오래된 것이다. 또 타나토스는 다 자랐을 때 주둥이 끝부터 꼬리 끝까지 몸길이는 약 8m로 T.렉스(약 15m)에 한참 못미치지만, 당시 트리케라톱스(삼각룡)와 같은 각룡류에 속하는 제노케라톱스(사각룡)이나 후두류 공룡에 속하는 콜레피오케팔레와 같은 초식공룡을 사냥해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타나토스의 표본 화석은 2010년 일반인이 발굴해 신종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왕립 티렐 박물관에 소장돼 있었다. 하지만 약 8년 뒤 당시 석사과정으로 이번 연구를 이끈 재러드 보리스 캘거리대 박사과정 학생이 T.렉스의 또다른 근연종인 고르고사우루스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서 T.렉스 근연종이 새롭게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5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젤레니츠스키 조교수는 “T.렉스 근연종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이 커다란 최상위 포식자는 먹이사슬 특성 탓에 초식공룡들보다 드물었다”고 설명했다.또 이 연구에서는 타나토스가 미국 남부에 살았던 더 오래된 T.렉스 근연종들과 비슷하게 길고 깊은 주둥이를 갖고 있다는 특징이 밝혀졌다. 이는 지역 간 T.렉스 두개골 모양의 차이가 식생활에서 오는 차이일 수 있으며 당시 사냥할 수 있는 먹잇감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 저널’(journal Cretaceou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견기업 투자 10.8% 늘었는데 채용은 29% 급감

    중견기업 투자 10.8% 늘었는데 채용은 29% 급감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견기업 채용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중견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18년 국내 4464개 중견기업의 채용은 18만 392명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평균 40.4명을 채용한 것이다. 2017년(25만 3952명)에 비해 29.0%나 감소했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3282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집계한 대기업 대졸 초임 3986만원(2018년 환율 기준)과 비교하면 80% 수준이다. 중견기업 박사학위 소지자의 초임은 3897만원, 석사는 3641만원으로 대졸보다 10~20%가량 높았다. 반면 2년제 대학(2905만원)과 고졸(2664만원)은 2000만원대에 그쳤다. 중견기업의 총투자액은 32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늘었다. 설비투자가 11.0% 증가한 24조 2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11.1% 늘어난 8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실적이 있는 중견기업의 비율은 36.2%로 전년 대비 3.6% 포인트 늘었다. 수출 대상국은 중국(56.5%)이 가장 많았고, 미국(39.2%)과 일본(33.1%), 베트남(24.0%), 인도(12.9%) 등이 뒤따랐다.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8%였다. 2015년 1.3%, 2016년 2.5%, 2017년 3.3%에 이어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다. 중소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은 5.1%였는데, 중견기업이 된 후 조세 혜택이 감소(62.2%)했거나 금융 지원이 축소(15.8%)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재학생 2만 3000여명. 국내 최대 규모의 강원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명문대학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강원 춘천·삼척·도계 등 3개 멀티 캠퍼스에 단일 학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통합하고 특성화했다.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결과 ‘THE 2019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 20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2018 라이덴(논문 인용도 대학 순위) 랭킹’ 국내 3위에 이은 쾌거였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혁신선도대학, 대학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대학, 대학중점연구소·정보통신기술(ICT)연구센터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대규모 재정 지원도 받았다. 강원대는 한때 방만 경영으로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대학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 운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체들이 원하는 고급 인력 양성에도 나섰다. ‘통일 한국의 중심 대학’ 역할도 자처한다. 지난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까지 맡아 동분서주하는 김헌영(57) 강원대 총장을 춘천 캠퍼스에서 만나 혁신 인재 양성과 청사진을 들었다.-특성화된 멀티 캠퍼스의 운영이 돋보인다. “강원대는 춘천, 삼척, 도계 등 3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점 국립대학이다. 2006년 춘천과 삼척 캠퍼스를 통합해 놓고 집행을 따로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 오다 두 차례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의 페널티를 받는 등 어려움이 컸다. 2016년 총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학교 시스템 통합이었다. 운영은 자율에 맡겼다. 캠퍼스는 특성화했다. 춘천 캠퍼스는 기초학문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했다. 삼척 캠퍼스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공학대학 중심의 산학협력과 에너지 분야로 특화했다. 뒤늦게 건립한 도계 캠퍼스는 보건과학 분야를 특성화해 간호·응급구조·물리치료학과 등을 뒀다. 현재 도계 캠퍼스는 해발 890m 이상 고지대에 있어 학생들이 셔틀버스로 움직여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도계읍에 별도의 강의동을 짓고 있다. 오는 7월이면 1호관을 완공하고, 2호관도 짓는다. 기존 고지대 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된 프로그램 육성 장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기초학문, 삼척-공학, 도계-보건 특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혁신 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를 신설했다.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 자유전공학부는 정원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만들었다. 학부 신입생들은 1년 동안 도계 캠퍼스에 머물며 기초교양 중심 교육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전공과 가상학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학사운영제도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한 모듈형 전공 교육 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곧바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과를 혁신해 운영하고 있다. 복수 전공도 가능하고,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학과도 화장품과학과(춘천), 유리세라믹융합학과(삼척), 데이터사이언스학과(춘천), 아트앤테크놀러지학과(춘천), 인문예술치료학과(춘천) 등 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커피과학과(춘천), 수소시스템공학과(삼척), 국제개발협력학과(춘천), 인지인공지능학과(삼척) 등 8개 과목을 신설했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교육부에서 융합학과로 발전시켜 전국 대학에 접목한다. 이 밖에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강원권 5개 대학과 함께 공공건강보험융합학과, 공공인재융합학과, 디지털헬스케어융합학과 등을 운영한다.”-남북 간 대학 교류에도 나섰는데. “강원도는 남북 분단의 유일한 자치단체다. 강원대는 농축산 분야의 축적된 학문과 노하우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북한 대학과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만들 작정이다. 2018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를 다녀왔다. 남북 거점 국립대학 간 교류협력 제안서를 전달하고 공동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개최 등 교류를 제안하고 서로 공감했다. 원산농업대와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DMZ 평화 국토대장정, 거점 국립대 학생회 통일한국 워크숍 개최,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 등 통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일반대학원 과정에 평화학과를 신설했다. 영관급 군인, 고위 공무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지난해 40명을 배출했고, 올해도 80명을 모집한다.” ●취업보장형 인턴십·창업지원사업 진행 -거점 국립대로 강원도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 캠퍼스 유휴 부지에 군 장병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강원 열린 군대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춘천 지역에 주둔하는 2군단, 강원도와 협력해 강원 지역에 주둔하는 장병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드론, 앱 개발,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0명을 배출한 데 이어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관을 지낸 지역 출신 인사를 영입해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춘천 지역 기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취업보장형 인턴십과 창업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을 기업체에서 방학 동안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앞으로의 계획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선정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학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단지 내에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은 2022년 하반기쯤 마무리돼 기업과 연구소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 거점 역할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있고 BK21 4단계 사업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54개 국가, 266개 자매 대학과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인턴과 어학연수,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국제적 소양과 견문을 넓히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들이 전 세계 인재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국경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 가면 자연스레 대학의 글로벌 역량도 높아져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헌영 총장은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안동고를 나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원대에서 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을 거쳐 2016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장, 교육부 국립대학육성방안 태스크포스 위원장,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제32회 산학협동상 대상과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을 받았으며, 2019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 올랐다.
  • 정경심 오빠 “조국 前장관이 웅동학교 교장 자리 제안했다”

    정경심 오빠 “조국 前장관이 웅동학교 교장 자리 제안했다”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인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의 오빠에게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차기나 차차기 교장을 시켜 주겠다”는 말로 행정실장직을 제안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53)씨의 공판에서 정 교수의 오빠인 정모씨는 “웅동학원의 행정실장으로 간 이유가 뭐냐”는 검찰의 질문에 “2007년 매제(조 전 장관)가 학교에 자리가 있다고 하면서 좀 근무하다 보면 차기나 차차기 교장을 시켜 준다고 했다”면서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낼 때 교장 하면 좋지 않겠냐며 제안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웅동학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정씨는 교원 자격이 없는 자신에게 조 전 장관이 “야간대학에서 교육석사 자격증 하나 받아 놓으면 안 되겠냐”고 말한 사실도 진술했다. 또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 공판에서 조 전 장관 가족의 투자금을 운용한 사모펀드 코링크PE 직원 이모(41)씨는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냐”는 검찰의 질문에 “조범동인 것으로 알았다”고 답했다. 이씨는 “결재 라인이 이모 차장, 이상훈 대표, 조범동 총괄대표 순이었고, 회식 때 상석에 조 대표가 앉았다”면서 “조 대표가 벤츠를 몰았던 것으로 아는데 (익성의) 종속회사인데 (익성 설립자인) 아버지 차보다 훨씬 좋은 차를 모는 게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12일로 예정됐던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0일로 연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새로운 기록을 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크리스티나 코크(41)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은 이날 아침 코크가 소유스 MS-13 캡슐을 타고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사막에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코크는 다른 두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우주선 캡슐에서 빠져 나오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무사 귀환을 자축했다. 여성 우주비행사로서는 이제 전설의 반열에 오른 코크는 지난해 3월 15일 소유스 MS-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6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코크는 임무를 연장하며 무려 328일을 우주에 머물렀다.앞서 지난해 12월 28일 부로 코크는 단일 우주비행으로는 가장 오랜시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된 바 있다. 기존 기록은 288일 간 우주에 체류하다 귀환한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59)이었다. 결과적으로 코크는 328일이라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경신한 셈. 이를 숫자로 보면 코크는 328일 동안 지구를 5248바퀴 돌았으며 거리로 계산하면 2억 2300만㎞를 여행했다. 이는 지구와 달을 29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 코크의 우주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8일 코크는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코크는 동료 여성 우주비행사인 제시카 메이어(42)와 함께 사상 최초로 여성들만 참여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NASA에 따르면 코크는 고장난 배터리 충전 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ISS 밖으로 나갔고 이어 메이어도 공구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물론 과거에도 여성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적은 있으나 항상 남성 우주인과 짝을 이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주 개발에 있어서도 이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코크는 “(기록을 세운 것은) 정말로 큰 영광”이라면서 “ISS에 머무는 시간동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윗슨은 나의 우상이자 멘토”라면서 “지난 몇년 동안 나를 지도해 줄 만큼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은퇴한 우주비행사인 윗슨 역시 우주 비행사의 전설이다. 생화학자 출신인 윗슨은 모두 5차례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했으며 총 665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령관으로 2번 ISS에 다녀왔고 우주 유영을 가장 많이 한 여성이기도 하다.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코크는 NASA가 지난 2013년에 모집한 우주비행사 21기 출신의 공학도이자 등산가로 ISS에서 총 210여 건의 조사와 연구에 참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진연구인력 지원금 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 4단계 BK21 사업

    정부가 2027년까지 7년간 2조 9000억원을 투입해 석·박사급 인재 1만 9000명을 지원한다. 박사학위를 갓 취득한 신진연구인력이 받는 연구장학금은 월 25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인상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같은 내용의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기본계획을 6일 발표했다. 교육부의 석·박사급 인재 양성 사업인 BK21은 1단계(1999~2005년)와 2단계(2006∼2012년), 3단계(2013∼2020년)를 거쳐 올해 9월부터 4단계(2020∼2027년) 사업이 시작된다. 교육부는 4단계 사업에 연간 4080억원, 총 2조 9000억원을 투입해 석·박사 연구인력 1만 9000명을 매년 지원한다. 3단계에서 지원한 1만 7000명보다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4단계 사업은 ‘미래인재 양성 사업’과 ‘혁신인재 양성 사업’으로 나뉜다. 미래인재 양성사업은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등 기초·핵심 학문분야에서 교육연구단 194개와 교육연구팀 174개를 선정, 연구인력 1만 2600명에게 연간 총 2338억원을 지원한다. 혁신인재 양성사업은 신산업 분야에서 교육연구단 207개를 선정, 6400명에게 연간 총 1187억원을 지원한다. 또 ‘대학원 혁신지원비’를 신설해 교육연구단이 선정된 대학에 연간 529억원을 지원한다. 대학원 혁신지원비는 대학 본부 차원에서 대학 체제 개편과 연구 환경 개선, 대학원 교육 개선 등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1인당 연구장학금도 인상한다. 석사과정생은 월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박사과정생은 월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인상되고, 박사후 과정생과 계약교수 등 신진연구인력은 월 25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인상된다. 4단계 사업에서부터는 양적 성과보다 질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평가한다. 지원 대상 선정 과정에서 연구업적 평가 중 대표 업적물 3편에 대한 정성평가가 70%, 대표 논문 1편의 피인용수 평가가 10%를 차지하는 등, 연구업적이 학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지 여부에 대한 질적 평가가 80%를 차지한다. 2023년 예정된 사업 중간평가에서는 100% 질적으로만 평가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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