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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서 ‘동해→일본해’ 표기

    넷플릭스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서 ‘동해→일본해’ 표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방영하며 프랑스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했다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1일 밝혔다. 프랑스에서 석사 과정 중인 유학생 김다윤씨는 넷플릭스에서 현지어로 이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반크에 제보했다. ‘하백의 신부’는 2017년 한국에서 방송된 드라마로,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神)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운명인 여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 물이다. 현재 넷플릭스가 세계인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문제의 자막은 드라마 11화 51분 분량에서 신세경이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서 석유도 좀 막 팡팡 솟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나온다. 여기서 동해를 프랑스어 ‘La mer du Japon(일본해)’로 번역한 것. 반크는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최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에 이러한 오류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번역을 고치라고 요청했다. 또 프랑스의 아틀라스 출판사가 발행하는 세계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사례와 세계 최대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돌링 킨더슬리(DK), 온라인 지도 제작사 월드아틀라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동해’로 표기한 사례를 전달했다. 반크는 한국 관련 오류가 발견되면 글로벌 동해 홍보 사이트(whyeastsea.prkorea.com)에서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과 동해 홍보 정당성 자료들을 넷플릭스에 보내달라고 유학생과 재외 동포들에게 요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임명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임명

    문화재청은 10일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에 최영창(57) 전 국립진주박물관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활용사업, 무형유산의 전승·보급을 위한 공연·전시·체험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임명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임명

    문화재청은 10일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에 최영창(57) 전 국립진주박물관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활용사업, 무형유산의 전승·보급을 위한 공연·전시·체험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산업부, 중견기업 채용 연구인력 54명에 연봉 40% 지원

    산업부, 중견기업 채용 연구인력 54명에 연봉 40%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이 채용하는 연구인력에 대해 최대 3년간 연봉의 40%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 석·박사, 기술전문 경력직 등 연구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중견기업을 지원해 연구개발(R&D)을 촉진하고 고용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기업부설연구소 등 R&D 전담 조직을 보유한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이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신규 채용하는 청년 이공계 석·박사와 기술전문 경력직 연구인력 최대 2명에 대해 최대 3년간 계약 연봉의 40%까지 지원받는다. 연 지원 한도는 석사 1600만원, 박사 2000만원, 기술전문경력인 2800만원이다. 산업부는 2018년 이 사업을 시행해 지금까지 중견기업 101개사에 134명의 핵심연구인력 채용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4.4% 늘어난 1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지원기업 선정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피해가 우려되는 비수도권 중견기업들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을 적용한 중견기업을 우대할 방침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홈페이지(www.kiat.or.kr)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문화재재단 신임 이사장에 최영창 씨

    문화재청은 10일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에 최영창(57)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 최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연구실장, 국립진주박물관장을 지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문화유산 활용, 무형유산 공연·전시·체험, 문화재 발굴조사, 문화 콘텐츠 개발, 문화유산 국제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연합뉴스
  •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점입가경이다. 급기야는 해외 위인까지 소환됐다. 지금까지 여권 인사들은 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등 국내 위인을 끌어다 붙여서 자기 주장을 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다. 지난 화요일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이 말을 꺼냈다. “마리 퀴리 여사도 남편과 함께 연구했다. 마리 퀴리 부인이 살아 계셔서 우리나라의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면 탈락이다.” 제자 논문에 남편을 공동저자로 열여덟 차례나 올려 ‘논문 내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관 후보자를 ‘쉴드’쳐 주면서 펼친 주장이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마리 퀴리가 놀라서 벌떡 일어날 만한 소리다. 황당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견강부회다. 우리 속담에 ‘채반이 용수가 되도록 우긴다’는 말이 꼭 이런 경우다. 채반이나 용수나 모두 싸리나 댓가지로 만든다. 하지만 둥글넓적해서 국수 사리를 담는 채반과 길쭉하고 아가리가 길어서 술을 거르는 데 쓰는 용수는 애당초 쓰임새가 다르다. 그런데도 채반이 용수라고 강변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게 제 말만 맞다고 우겨댄다는 소리다. 엄호는 해 줘야겠는데 누가 봐도 잘못한 게 명백한 걸 잘못이 아니라고 포장해 주려다 보니 너무 나갔다. 이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 장관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싶다.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장삼이사만도 못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중국적,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음주운전 등 이전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됐던 사안들은 애교에 가까울 정도다.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꼼수와 편법이 낱낱이 드러났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매번 인사 때마다 검증 문제가 터지자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7대 기준으로 강화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민정수석실은 인사검증에 실패했다. 후보자들의 일탈행위를 사전에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도 이 정도는 넘어갈 만한 사안이라고 그냥 넘어갔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뒤 억대 시세차익을 얻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주영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부인이 1000점이 넘는 찻잔과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관세를 물지 않고 몰래 들여왔고 국내에서 판매까지 했다.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밀수로, 관세법 위반이다.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던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부도덕성은 더 심각하다.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는 두 딸을 비롯해 가족을 동반했고 호텔방도 같이 썼다. 가족들 항공료는 사비로 냈다고 해명했지만 애당초 나랏돈으로 일하러 가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관행이라고 감싸줄 만한 일이 아니다. 주변 아는 교수 중 업무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데려갔다는 사람은 여태 본 적이 없다. 공과 사를 못 가리는 인사가 장관이 되면 그 부처에서 영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여자 조국’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안타까운 건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망신은 이미 다 당했지만 장관직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다. 이 정부 들어서는 더 심했다.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벌써 29명이나 된다. 노무현(3명), 이명박(17명), 박근혜(10명) 정부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다. 여론을 무시하고 부적격자를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민심을 헤아린다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해당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했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 새 지도부가 이번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은 청와대의 강한 그립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지만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면 버릴 건 버리고 가야 한다. 이런 의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미래 권력은 당에서 나온다. 당에 힘이 실리는 시간이다. 내년 3월 대선이 열 달밖에 안 남았다. sskim@seoul.co.kr
  • 노무현 묘역에 참배한 이재명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 (종합)

    노무현 묘역에 참배한 이재명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 (종합)

    ‘연락 주고받는 사이’ 盧사위 곽상언 동행김경수 안 나와…“김경수에 사전 연락 안해”추도식 이후 1년만…친문 지지층 겨냥 해석사진 촬영 요구 지지자들과 일일이 기념샷與주자 중 윤석열과 유일하게 한자릿수 격차여권의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내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지사는 “매년 (권양숙)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는 데 올해도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묘역 참배는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재명,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 만들겠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취재진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 방문한 것은 아니다. (권 여사가) 건강한지 등을 여쭤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동행했다. 곽 변호사와는 과거부터 친분이 있어 평소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이번에 일정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이 지사 측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배할 당시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접 안내했으나 이날 김 지사는 나오지 않았다. 이 지사 측은 “사전에 김 지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배 후 이 지사는 “함께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지사는 분향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천천히 한 바퀴 걸었고,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했다.권양숙 여사와 2시간 비공개 대화“도정 집중에 변함 없다”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 여사를 만나 2시간 가까이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의 이번 방문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직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지사의 이번 영남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이어진다. 7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경기도·경기연구원·울산시·울산연구원 간 정책협약을 체결한다. 이 지사의 울산 방문은 2016년 12월 성남시장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후 4년반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공정한 부동산 질서, 보편적 주거복지 사업모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에 대한 연구와 실행에 협력할 계획이다.이재명 36.2% vs 윤석열 44.5%이재명 25% vs 윤석열 21%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대선주자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또다른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상대로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44.5%로, 이재명 지사(36.2%)보다 8.3% 포인트 더 우세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48.0%로 이 전 대표(31.3%)를 16.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대결에선 48.7% 대 25.7%로,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들 여권 주자 세 명 중에서는 이 지사만 윤 전 총장과 한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 지사가 25%로 윤 전 총장(21%)을 앞섰다. 이 전 대표는 8%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각각 4%를 얻었다. 이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보수언론·국힘이 왜곡, 아이디어 차원”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관련,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 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면서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 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에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희숙, 이재명에 “선정적 낚시 말라”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한 데 대해 “선정적 낚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졸과 고졸 임금 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면서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 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 2년 경력만큼만, 박사는 5년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하나”라며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희숙, ‘이재명 세계여행비’ 발언 왜곡…먹을 것 발견한 좀비 같아”

    “윤희숙, ‘이재명 세계여행비’ 발언 왜곡…먹을 것 발견한 좀비 같아”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학 안 간 청년들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발언이 논란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님과 일부 보수언론이 왜곡된 내용을 퍼뜨리고 그에 기반해 장황한 비판을 내놓는 것이, 마치 먹을 것을 발견한 좀비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해당 발언에 대해 “대학생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대학을 갔다는 이유 만으로 공적자금 지원을 받는다. 그럼 대학을 안 다니는 청년들에게도 같은 행정지원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 고졸도 취업의 기회가 더 넓게 열리지 않겠는가. 이런 비교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4년 대학을 다닌 사람과 4년 세계여행을 한 사람 중 어느 쪽의 경험이 더 값진가”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이야기와 고졸자 1000만원 줘서 해외여행 보내자는 얘기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윤희숙 의원님, 말의 무게를 생각해달라. 맹목적으로 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반복적인 공격은 결국 외면 받게 돼 있다”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그것이 설령 정책 제안이었다 하더라도 청년들을 경쟁사회로 떠밀기 전, 진심으로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사회가 보장해주는 것, 정말 좋지 않나. 포퓰리즘이라고 하시니 4대강 사업이 생각난다”며 “그 돈이면 고졸자 2000만원씩 주고도 까마득히 남았을 것이다. 참고로 영국과 유럽에서는 갭이어(Gap year) 제도라고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간 세계여행 또는 오지투어를 할 수 있다. 다음 진로를 선택하기 전 1년의 시간을 유예해주는 것으로, 진로탐색의 시간을 준다는 의미다. 아름다운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희숙 의원님, 노이즈마케팅으로 체급 올리시려는 듯한데, 그럴 시간에 머리 맞대고 청년을, 그 막막함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한 데 대해 “선정적 낚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졸과 고졸 임금 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며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 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 2년 경력만큼만, 박사는 5년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하나”라며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가진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 자리에서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워낙 큰 것이 대학 서열화 문제나 입시 문제 아니면 초·중·고의 왜곡된 교육 환경이 주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4년 동안 기술을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 동안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다. 협약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런 세상을 만들어봤으면 하고 경기도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나. 각자 원하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석사학위 있는 4년차 김대리… ‘한우물’ 전문직 공무원 노린다

    석사학위 있는 4년차 김대리… ‘한우물’ 전문직 공무원 노린다

    앞으로 민간 전문가도 한 분야에서 평생 근무하는 전문직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전문직 공무원 인사 규정’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민간 전문가도 한우물만 파는 전문직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에는 일반직 공무원만 전문직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개정안이 6~7월쯤 시행되면 올해 하반기에 민간 출신 신규채용 전문직 공무원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인사혁신처는 기대했다. 4일 인사처와 함께 변화될 전문직 공무원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Q. 전문직 공무원 제도란. A.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은 여러 부서로 자리를 옮겨다니며 일한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순환 보직이 잦다 보니 전문성 부족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2017년에 전문직 공무원 제도를 도입했다. ‘한 우물을 파는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고 공직사회에서도 전문가가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자는 취지다. 전문직 공무원은 해당 분야에서만 계속 근무할 수 있어 정책역량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Q. 어떤 분야에서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하고 있나. A. 현재 국제통상·재난관리·남북회담·환경보건 및 대기환경·인재채용·금융업 감독·식품안전·기상예보·방위사업관리·법의·어업관리 등 10개 부처의 11개 분야에서 전문직 공무원을 뽑고 있다. 전문 분야는 각 부처 업무 중 고도의 전문성과 장기 재직이 필요한 분야를 선정했다. 국제협상 능력 및 국제 네트워킹 등이 필요한 분야,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분야, 국가 미래전략 수립 및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한 분야, 미래 환경 변화 및 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분야 등을 지정하고 있다. 인사처는 각 부처를 대상으로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 현재 몇 명의 공무원이 전문직 공무원으로 활동 중인가. A. 10개 부처 11개 전문 분야에서 225명이 전문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은 전직을 통해서만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해 왔지만, 이번 전문직 공무원 인사 규정 개정으로 신규 채용이 가능해져 그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Q. 기존에는 전문직 공무원을 어떻게 선발했나. A. 일반직 공무원이 전문직 공무원으로 ‘전직’을 해 왔다. 일반직 공무원이 소속 부처에 전직 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부처에서 민간인과 공무원을 위원으로 하는 전직시험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공무원에 대해 전직시험을 시행했다. 전직시험은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이뤄지는데, 먼저 서류전형에서 근무경력·교육훈련 경력·자격증 등을 기준으로 적격성을 검증하고 면접시험에서 전직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해 왔다. Q. 언제 민간 전문가 출신 전문직 공무원 1호가 나올 수 있을까. A. 이번에 개정되는 전문직 공무원 인사 규정은 4월 15일부터 5월 25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며 법제처 심사와 차관·국무회의 등을 거쳐 6~7월쯤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각 부처에서 전문직 공무원 채용이 필요한 분야와 채용 규모, 직급 등을 검토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전문직 공무원을 언제 뽑을지는 부처별 대상 직위의 결원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사처는 계획 수립, 시험 공고,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 채용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1호 ‘신규 채용’ 전문직 공무원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Q. 그동안에는 민간인 출신 전문직 공무원이 전무했나. A. 지금도 민간인 출신 전문직 공무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에서 근무하다가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일정 기간 근무한 뒤 전직시험을 봐서 전문직 공무원으로 전직한 사례가 있다. 민간 화학기업에서 약 14년간 근무하다가 공직에 입직한 후 본인의 전문 분야인 환경보건 분야에서 계속 일하려고 전직을 선택한 전문관, 민간 의료기관 의사 경력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으로 활약하다가 전문관으로 전직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Q. 전문직 공무원이 되려는 민간 전문가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 A. 민간 전문가가 전문직 공무원이 되려면 경력경쟁채용시험을 거쳐야 한다. 먼저 각 부처에서 임용 예정 직급·직위, 응시 자격, 선발 예정 인원, 담당 직무 내용 등을 포함해 전문직 공무원 채용시험 공고를 하면 민간 전문가는 해당 응시요건에 맞는 채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이때 시험은 일반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실시하는데, 경우에 따라 필기시험 또는 실기시험이 추가될 수 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전문직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Q. 관련 경력과 자격증 등 어느 수준의 자격을 갖춰야 전문직 공무원이 될 수 있나. A. 채용 유형과 전문 분야에 따라 요구되는 자격증, 근무경력, 학위 등이 다양하다. 실제 채용을 위한 구체적인 요건은 채용예정 직위에 따라 임용권자가 구체적으로 정하게 된다. 우선 대략적인 자격 요건은 5급 일반직 공무원 격인 ‘전문관’의 경우 임용 예정직과 관련된 기술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민간 근무경력 또는 3년 이상의 민간 관리자 경력을 보유한 경우 또는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소지하거나 관련 분야 석사학위를 소지한 후 4년 이상의 근무경력을 지닌 경우 등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일반직 공무원 3~4급 상당인 ‘수석전문관’은 더 높은 학위나 장기간의 근무경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국과수 법의 분야 전문관이 되려면 의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대기환경·환경보건 분야 전문관이 되려면 화공기술사·대기관리기술사 등의 자격증이 있거나 환경 관련 학위를 받은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한다. Q. 민간 출신 전문직 공무원도 일반직 공무원처럼 정년 보장, 승진도 가능한가. A. 물론이다. 전문직 공무원도 다른 일반직 공무원처럼 정년이 보장되며 성과에 따라 승진도 가능하다. 전문직 공무원은 2개 계급으로 나뉘는데 전문관은 5급 상당, 수석전문관은 3~4급 상당이다. 전문관은 수석전문관으로 승진할 수 있고 승진 후 전문 분야 내 과장 직위에도 보직될 수 있다. 수석전문관도 임용심사위원회를 거쳐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각 부처 실·국장 직위에서 일할 수 있다. 실제 전문직 공무원이 고위 공무원까지 승진한 사례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이 있다. 각각 남북회담 분야와 재난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Q. 전문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면 퇴직할 때까지 해당 분야의 일만 해야 하나. A. 전문직 공무원은 ‘한 우물을 파는 전문가 양성’이라는 제도 취지상 해당 전문 분야에서만 근무해야 한다. 다른 전문 분야에서 근무할 수는 없다. 다만 전문 분야는 인사처와 협의를 거쳐 확대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비슷한 분야를 통합해 근무 분야를 지정할 수도 있다. Q. 전문 분야 장기 재직에 따른 전문직무급(수당)도 지급한다던데. A. 전문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전문성에 대한 우대 요건으로 전문직무급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전문관은 근무기간에 따라 월 25만원에서 최대 62만원까지 받고 있으며 수석전문관은 근무기간에 따라 월 31만원에서 최대 68만원까지 지급받고 있다. 한 분야에 오래 근무하도록 하자는 제도 취지에 따라 지급액을 근무기간별로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상한 논문 내조, 궁궐 도자기… 與의원도 “국민정서에 안 맞아”

    수상한 논문 내조, 궁궐 도자기… 與의원도 “국민정서에 안 맞아”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고려해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최소 2명 낙마를 예고했다. 6~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까지 앞두고 있는 여야의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민주당이 또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의당 박원석 사무총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도 납득하기 어려운 후보자들이란 의견이 당내에 다수 있다”고 밝혔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자 조국’, ‘무색무취인 줄 알았더니 청색유취’ 등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2019년 3월 부실 학회 참석과 가족 동반 출장으로 문재인 정부 첫 지명 철회가 된 조동호 전 과기부 장관 후보자 트라우마가 있는 민주당은 “사실 왜곡의 불필요한 흠집내기”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 응모할 때 민주당원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적 보유자를 제한하는 것은 임명규정이 아닌 응모자격이기 때문에 자격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임 후보자는 “응모 전 NST에 문의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자는 제자 석사논문 표절 의혹도 부인했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학생이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 또는 1저자로 들어가 있어서 문제가 없으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자격 없는 파렴치한 인사”라고 말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지난 2015~18년 남편이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인재 신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취임

    이인재 신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취임

    한국지방재정공제는 제19대 이사장으로 이인재(59) 전 행안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이 취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인재 신임 이사장은 지난 3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재정회관 교육장에서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임원 및 노조 대표와 부서장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원장은 고창 출신으로 서울대 학사, 서울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 대통령직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한국지방재정공제 관계자는 “지방행정·재정전문가로 알려진 이인재 이사장은 1단계 재정분권과 관련해 2018년 대정부 제출안을 마련하는데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재정당국과 토론·협상을 통해 지방재정의 순 확충 규모를 약 4조 원에 이르게 하는 성과에 이바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이인재 이사장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방재정발전을 위한 신사업 발굴, 회원 확대 및 범 지방재정 커뮤니티 발전에 헌신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회원과의 네트워크 강화 및 신뢰를 바탕으로 회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공제상품 개발과 문제해결을 위한 공제사업 민원센터 설치 등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는 물론 전략적 자산운용으로 수익 창출 극대화를 도모하고 공유재산개발, 공공시설 원가분석 컨설팅, 지방자치단체 타당성 조사 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제회 최우선 고객은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시민 모두가 궁극적인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내부고객 만족이 곧 회원 및 시민의 만족으로 직결되어 궁극의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공제회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으로 재해복구공제, 손해배상공제, 단체상해공제, 지방재정지원, 지방회계통계, 자산운용, 옥외광고사업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99%의 재산 포기한 빌 게이츠 부부…27년 결혼생활 마침표

    99%의 재산 포기한 빌 게이츠 부부…27년 결혼생활 마침표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가 27년간 부부로서 함께한 멀린다와 이혼을 발표했다.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두 사람은 빌앤드멀린다재단을 공동 운영하며 동업자로 함께 한다. 빌은 4일(한국시간) 멀린다와 공동 명의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빌과 멀린다는 “지난 27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자녀를 키웠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삶을 향해하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 가족만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99% 재산 포기하고 자선 사업 시작 두 사람의 인연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시작됐다. 멀린다는 22살에서 듀크대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부서에서 유일한 여직원으로 근무했다. 공식석상에서 빌 게이츠가 옆자리에 앉게 되며 만남이 시작됐고, 우연히 옆자리에 차를 주차한 것을 계기로 데이트가 성사됐다. 1994년 한국 나이로 40세였던 빌 게이츠는 9살 아래인 멀린다와 결혼했고, 2000년에 두 사람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다. 오랜 기간 세계 최대 부호였던 빌은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에서 은퇴하며 자선사업에 주력했다. 멀린다는 공동 의장을 맡아 전략을 구체화하고, 전반적인 방향을 정하는 데 일조해왔다. 멀린다는 아프리카 여행 중 아프리카인의 비참한 생활에 충격을 받고 빌 게이츠를 설득했다. 나중에는 워런 버핏도 이들에게 동참했다. 빌 게이츠는 “내가 자선사업을 하게 된 것은 멀린다의 영향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20억달러를 내놓은 것을 포함해 교육과 환경 개선을 위해 모두 600억달러를 기부했다. 세 명의 자녀 제니퍼, 로리, 피비에게 재산의 0.02%(한화로 약 110억원)만 물려준다는 선언도 화제가 됐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어김없이 되풀이된 장관 후보자 도덕성 논란

    국토교통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내일 상임위원회별로 일제히 열린다. 4·7 재보선 여당 참패로 이뤄진 4·16 개각에서 청와대는 “심기일전해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그 ‘심기일전’의 토대는 능력에 앞서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이라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불거지는 각종 논란을 보면 이번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관료 출신인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강남 학군’ 진입을 위해 두 차례 위장전입했다. 세종시에 공무원 아파트 특별 공급을 받아 놓고는 서울 관사에서 살았고, 이후 해당 아파트는 팔아 시세차익을 남겼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해야 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정책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표절, 세금 체납,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국가 지원금으로 자녀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다채롭다. 이게 사실이라면 장관은커녕 교수직도 스스로 내려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영국 주재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영국제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대량으로 들여와 불법 판매한 것이 드러나 사과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석사장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당 단독으로 채택한 장관급 이상 임명직이 29명이다. 이들이 과연 ‘국정 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였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가 난립한다면 인재를 너무 좁은 범위에서 찾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닻 올린 ‘구본준의 LX’ 신사업 승부수

    닻 올린 ‘구본준의 LX’ 신사업 승부수

    올해로 만 70세인 구본준전 LG고문이 3일 LX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독립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지주사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주력으로 이뤄진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3월 26일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LG상사 아래는 물류회사 판토스가 손자회사로 있다. 자산 7조원 규모로 재계 순위 52위다. 사옥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광화문빌딩이다. 구본준 회장 이외에 초대 대표이사로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끈다.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사내이사에,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와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사외이사를 맡는다. 구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앞서 LG전자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부문을 일궈냈다. 올해 1분기 LG전자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한 전장사업부는 구 회장이 씨를 뿌린 열매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를 이끌며 LG의 디스플레이 전성기를 일구기도 했다. 1997년 LG반도체 대표를 맡아 지금은 SK에 흡수된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직원들에게 “싸움닭이 돼라”고 당부할 만큼 ‘독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향후 LX그룹 경영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핵삼 계열인 LG상사는 최근 사업 목적에 헬스케어, 관광·숙박, 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을 새로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의 주력인 시스템IC 등 첨단부품소재사업도 성장의 한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는 자금 유치를 위해 상장(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계열분리에 따른 임직원 불만 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다. 분할이 결정된 뒤 이직이나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닻 올린 구본준 LX그룹…독한 리더십으로 신사업 공략할까

    닻 올린 구본준 LX그룹…독한 리더십으로 신사업 공략할까

    올해로 만 70세인 구본준(사진) 전 LG고문이 3일 LX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독립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지주사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주력으로 이뤄진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3월 26일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LG상사 아래는 물류회사 판토스가 손자회사로 있다. 자산 7조원 규모로 재계 순위 52위다. 사옥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광화문빌딩이다. 구본준 회장 이외에 초대 대표이사로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끈다.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사내이사에,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와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사외이사를 맡는다. 구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앞서 LG전자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부문을 일궈냈다. 올해 1분기 LG전자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한 전장사업부는 구 회장이 씨를 뿌린 열매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를 이끌며 LG의 디스플레이 전성기를 일구기도 했다. 1997년 LG반도체 대표를 맡아 지금은 SK에 흡수된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직원들에게 “싸움닭이 돼라”고 당부할 만큼 ‘독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향후 LX그룹 경영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핵삼 계열인 LG상사는 최근 사업 목적에 헬스케어, 관광·숙박, 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을 새로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의 주력인 시스템IC 등 첨단부품소재사업도 성장의 한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는 자금 유치를 위해 상장(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계열분리에 따른 임직원 불만 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다. 분할이 결정된 뒤 이직이나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감독상에 작품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쓴 영화 ‘노매드랜드’였다. 중국계 감독 클로이 자오와 함께 이를 만든 주역은 바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맥도먼드는 도시의 쇠락으로 직장과 집, 남편까지 잃은 뒤 밴에 전재산을 싣고 떠돌이 생활하는 주인공 ‘펀’을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 제69회 시상식에서 영화 ‘파고’로 처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맥도먼드는 2018년 제90회 시상식에서 영화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상을 받았고, 이번에 3번째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3회 이상 받은 배우는 그와 캐서린 헵번(4회), 메릴 스트립(이하 3회), 잉그리드 버그만뿐이다. 40년 연기 인생…“사람과의 교류를 원하는 배우”195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맥도먼드의 출생 당시 이름은 신시아 앤 스미스였다. 그는 생후 18개월 무렵 목사 가정에 입양돼 프랜시스 맥도먼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목사라는 특성상 자주 이사를 다녔고, 베서니 칼리지와 예일대 드라마스쿨을 거쳐 영화와 연극계로 발을 디뎠다. 코엔 형제의 작품 ‘분노의 저격자(블러드 심플)’로 처음 영화에 데뷔했고, 현 남편인 조엘 코엔의 ‘아리조나 유괴 사건’ 등에서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헐리우드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1996년작 파고다. 임신 중인 경찰서장 마지 건더슨 역을 맡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 붉은 피가 솟구치는 설원의 범죄 현장에서 냉정하지만 따스한 경찰을 연기한 그는 단번에 오스카를 매료시켰다. 이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서 강간, 살해로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 헤이스로서 처절한 아픔을 연기하며 또 다시 세계를 매료시켰다.맥도먼드의 매력은 평범함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그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맞지 않고, 볼이나 이마를 빵빵하게 만들어주는 필러도 쓰지 않는다. 레드카펫에서도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을 당당히 드러낸다. 배우지만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더 예쁘고, 더 어리고, 더 화려한 사람만이 주목받기 쉬운 헐리우드에서 이같은 행보는 기행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 안의 메시지는 보다 강하다. 그는 2017년 뉴욕타임스(NYT)와의 특집 인터뷰에서 “스스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을 거부한다고 밝혔다.맥도먼드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그들을 만지고, 본다. 여기에 진짜 ‘교류’가 있다”며 “나는 사진을 찍히고 싶어 배우가 된 게 아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원해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 켄 로치 감독과 함께 영화 ‘숨겨진 계략’을 제작한 영국 감독 레베카 오브라이언은 맥도먼드에 대해 “가장 덜 버릇없는(least spoiled) 미국 배우 중 한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맥도먼드가 얼마나 평범해질 수 있는가를 사랑한다”며 “그는 화장을 하지 않고, 그저 온전한 자신으로 연기한다”고 평했다. 오스카 주연상 3회…연극 토니·드라마 에미상까지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연기는 풍부하고 진정성 있는 극 중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모두 언뜻 평범하지만 결코 구태의연하지 않다. 매번 틀에 박힌 여성상을 뛰어넘는다. 파고의 마지가 그랬고, 쓰리 빌보드의 밀드레드가 그랬다. 가디언은 “출산을 앞둔 경찰관 마지,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경찰에 저항하는 엄마 밀드레드의 모습은 20년의 세월을 넘어 맥도먼드를 설명하는 결정적인 두 역할”이라며 “둘 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자신감 있는 괴짜”라고 했다. 두 여성 모두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남성들에 비해 더 똑똑하고, 더 강하다. 이런 맥도먼드가 이번에 노매드랜드에서 완벽한 유목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NYT가 “노매드랜드는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맥도먼드의 노력의 절정이었다”고 한 것처럼 그는 단순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며 몇 개월간 실제 유랑자처럼 생활했고, 같이 지낸 유목민 대부분은 그가 배우라는 사실도 모를 정도였다. 극 중 주인공 이름 ‘펀’(Fern)조차 그의 이름 ‘프랜’(Fran)과 비슷하다.크고 작은 디테일 역시 맥도먼드의 실제 삶에서 가져왔다. 영화에서 펀은 접시 세트를 자랑하는데, 이는 맥도먼드의 아버지가 대학 졸업 선물로 사준 것이다. 펀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사람은 맥도먼드의 가장 오랜 친구 중 한명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비평가 저스틴 창은 영화 리뷰에서 “맥도먼드는 영화에서 펀의 뒤로 사라지지 않는다. 펀에 의해 재발견되고, 펀 역시 맥도먼드에 의해 재발견된다”고 썼다. “여성들이여, 연대를” 헐리우드 성차별 소신 발언도헐리우드에 만연한 성차별을 깨뜨리기 위해 여성 배우로서의 목소리 역시 끊임없이 내고 있다. 그는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들에게 모두 연대해달라고 연설하며 업계 관계자들이 더 많은 여성 인재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상식장의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둘러보라. 우리에겐 모두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후 두 단어를 남겼다.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 ‘포용 특약’이라고도 하는 이 개념은 남성 일색의 헐리우드 캐릭터가 실제 사회의 성별, 성 정체성, 인종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출연 계약 때 이 인클루전 라이더를 넣어 배우, 제작진에 여성과 성소수자, 흑인 등을 일종 비율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이다. 헐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오랜 성폭행 등에서 보듯, 업계의 남성중심적 관점을 깨기 위해선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연기 인생의 초반에 큰 성과를 얻고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 맥도먼드의 삶은 계속해서 성숙하고 발전한다. 그는 아카데미 외에도 브로드웨이 연극 ‘굿 피플’로 토니상을, HBO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을 받았다. 영화, 연극, 드라마 등 세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은 ‘트리플 크라운 액팅’을 달성한 흔치 않은 배우다. 노매드랜드에서 그랬듯, 제작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맥도먼드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논픽션을 읽고 자오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한 장본인이다.60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맥도먼드가 연기를 이어가는 건 스타라는 화려함에만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꾸준히 노력하며 어떤 이도 갖지 못한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칠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맥도먼드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구절을 인용해 밝힌 소감은 이 목표 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칼이 내 말을 대신할 테니까.(I have no words: my voice is in my sword) 우리는 그 칼이 우리 일이라는 걸 압니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하죠. 그걸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누구 · Frances Louise McDormand1957 미국 일리노이주 깁슨 출생1975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센 고등학교 졸업1979 웨스버지니아주 베서니 칼리지에서 예술 학사1982 예일대 드라마스쿨 예술 석사1984 영화 ‘블러드 심플’(Blood Simple)로 데뷔1987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출연1988 영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출연1997 영화 ‘파고’(Fargo) 출연, 제6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00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출연2011 연극 ‘굿 피플’(Good People) 출연, 토니상 수상2014 TV시리즈 ‘올리브 키터리지’(Olive Kitteridge) 제작·출연, 제67회 에미상 수상2018 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출연,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21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제작·출연,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영화 ‘노매드랜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https://bit.ly/3nEbrxD
  • 알고 보면 랭보도 주식 부자,,, 여성도 상업·예술 다 잡아야

    알고 보면 랭보도 주식 부자,,, 여성도 상업·예술 다 잡아야

    2016년 출간된 이래 64쇄, 7만 3000부가 팔린 책 ‘입트페’(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저자 이민경 작가는 여성주의 저서와 역서를 전방위적으로 출간하는 젊은 여성주의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속 고립된 여성들과 연대하는 프로젝트로 이메일 서비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시작했다. ‘고사리박사’는 필명 말고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웹툰 작가다. 2018년부터 신생 독립 플랫폼 딜리헙에 연재한 웹툰 ‘극락왕생’은 이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연재 10개월 만에 매출 2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불교 보살의 자비 아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된 귀신 박자언의 이야기에는 딱 한 명의 협시 외에 부처와 보살 모두 여성이다. 여성주의 창작자이자 친구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최근 서울 마포구 이 작가의 자택(이자 사무실)에서 만났다.-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민경 ‘코로나 시대의 사랑’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에 썼던 이메일 서비스와 석사 논문을 섞어 새 책으로 만들려고 해요. 지난달에 냈어야 하는데 잘 안 돼 괴로운 상태고요. 올 초 석사 학위(문화인류학)를 받았는데, 프랑스로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 중이에요. 고사리박사 이달 말, 새달 초에 출간하는 문학동네 여성 작가 테마단편집에 실릴 원고 작업을 했고요. 5월 부처님오신날이 ‘극락왕생’의 크리스마스거든요. 의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여러 이벤트를 준비 중이고요. ‘극락왕생’ 영상화도 결정돼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어요.●문체부 장관상 받은 ‘극락왕생’ 2019년, 함께 아는 지인을 통해, 말하자면 ‘소개팅’처럼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지난달 만든 통번역 에이전시 ‘핫팟’은 ‘극락왕생’의 번역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영어부터 시작해 일어, 중국어, 불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고사리박사님은 ‘극락왕생’에서 현재 시점으로 29살이 됐을 여고생들 이야기를 그렸고, 이 작가님은 꾸준히 ‘2030’ 여성 목소리를 모으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여성들 이야기를 쓰고 다룰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이민경 저는 의외로 ‘형식’이요. ‘저자로서의 인류학자’(클리퍼드 기어츠 저)라는 책을 봤는데 거기에 ‘작가는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고, 저자가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제가 해 왔던 작업이 일종의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이냐’를 고민하는 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트페’는 생각보다 형식이 되게 중요했어요. 온라인상에서 관련 발화가 많았지만 파급력이 없었어요. 매뉴얼, 회화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유럽 낙태 여행’은 여행기,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은 연극 또는 드라마,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편지글로 만들었고요. 고사리박사 저는 보편적인 경험을 디테일하게 구현하려고 해요. 만화라는 게 120%를 담아도 독자들이 80%밖에 못 느끼잖아요. 포맷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최대한 사실의 일이라고, 우리 함께 경험한 것이라고 느끼게 하려고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요. 동시에 주변 여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요. ‘극락왕생’에서는 작품에 나오는 (여자)고등학교 친구들끼리의 관계를 구현하는 일에 특히 공을 들였어요. 한국인의 학창 시절이 힘들잖아요. 자유롭지도 않고, 통제된 환경에서 스트레스가 쌓여요. 거기서 나를 견디게 해 준 게 동성 친구들이구요. 정상성을 강요받는 사회에서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이성과 결혼하기 이전까지 내가 가장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었던 건 그 시절의 (여자) 단짝 친구란 말이죠. 우리들만으로, 여자들만으로 충분했던 그 시절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이야기에 담아 내기 위해 작품 초반에는 학창 시절의 재현에 초점을 많이 맞췄어요.●여성 서사의 계보 찾고 또 남겨야 -두 분은 공통적으로 여성 서사의 계보를 찾고, 기록하는 일에도 열심이에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왜 중요한가요. 이민경 저도 몰랐는데 ‘계보’가 계속된 제 테마네요. ‘유럽 낙태 여행’(2018)에서 (여성의 재생산권을 위해 싸워 온 유럽 활동가들에 관한 인터뷰집) 횡적인 역사를 조명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이런 일이 존재했다고 얘기했어요.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은 역사에 걸쳐 익명의 존재였다”고 말하잖아요.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에 대한 역사가 없던 게 아니고 지워졌다는 것이 피지배계급의 속성이에요. 남성들은 자신이 이룬 게 없더라도 계보 안에 들어가 있음으로 얻게 되는 안정감이 있어요. 앞으로 이렇게 살게 되리라는 비전 같은 거죠. 말하자면 이성애 규범적 생애 서사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도 가정이 유지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여성은 황당한 거예요. ‘왜 살고 있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생물학적 몸이 존속하는 것과 별개로 사회적 삶이 유지 가능한가에 대한 불안이 항상 있어요.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야 이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책들을 썼죠. 고사리박사 저도 계보가 있어야 낙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천은 구체적이어야 하지만, 신념은 추상적이어야 한다”고 많이 얘기하고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들은 매일 구체적으로 힘들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도망쳐야 하는 우주적 낙관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게 신화니까. 이민경 여성들끼리 상호의존하던 역사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그걸 보여 주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임파워링’(Empowering)을 항상 견지해 왔는데요.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화하는 게 아니고 낙관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보니까 ‘계보’로 돌아가는 거 같아요. “괜찮아, 원래 이런 거야” 하는 식의. 고사리박사 불교에서는 과거·현재·미래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선형적이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동시 존재한다고 묘사하거든요.●돈 모르는 작가가 멋지다는 착각 버려야 창작자인 두 사람의 재능이 교차하는 지점 또 하나는 사업가로서의 면모다. 이들은 초창기부터 판로 개척에 뛰어들었다. 이 작가는 출판사 봄알람을 만들어 텀블벅 펀딩을 통해 책을 다수 출간했다. 고사리박사는 ‘극락왕생’을 신생 독립 플랫폼인 딜리헙에 연재하며 회당 3300원이라는 ‘고가 마케팅’을 썼다. 지금은 웹툰 스튜디오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두 분 다 주체적으로 자기 작품의 판로를 만들어 왔어요. 이민경 작가를 꿈꾸는 여성들이 세상에 지분을 많이 못 갖잖아요. 여성들 사이에서 작가가 되기 위한 바람직한 태도로 글밖에 모르는, 달리 말해 돈을 모르는 사람이 멋진 작가라는 인식이 있어요. 반면 ‘잘 팔리는’ 남성 작가들은 세상의 물질적 토대와 깊이 연관돼 있고, 그걸 알고 있어요. 예를 들면 출판사에 돈을 벌어다 줬을 때 자기 지분을 요구한다거나, 임프린트를 만드는 식이죠. 여자 작가들은 자기 책이 잘 팔렸을 때 감사하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과 물질적 토대를 모르는 것은 다르죠. 고사리박사 중요한 지적이에요. 요즘은 지식재산(IP) 생산자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IP를 어떻게 활용할 건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해요. 이민경 그걸 알고 있으면 비여성적으로 보이거든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기성 출판사 눈치를 안 보겠다는 반항의 몸짓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책임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사업체 만드는 일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하게 돼요. 제가 불문과였는데 랭보(1854~1891)가 유명한 시인이면서 주식 부자였더라고요. 그의 예술성과 상업성, 세속성은 같이 가거든요. 말하자면 남성은 자기 부피를 가진 사람이고, 밥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돈 버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술을 해요. 여성들은 거꾸로 남성 작가들이 살림 돌아가는 일에 무지하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차단이 돼 있어요.●여성 중심 콘텐츠가 안전할 수 있는 환경 -‘극락왕생’의 회당 3300원이라는 구독료는 얼핏 듣기에 비싸게 느껴지는데요. 고사리박사 일단 1만원을 결제해서 세 편을 보면 100원이 남잖아요. ‘100원 아까우니까 또 보겠지’ 하고 (가격을) 정했어요. 직관적으로 3300원은 비싼 듯하지만 못 낼 돈은 아니거든요. 보통 웹툰 한 편이 60~70컷 정도 되는데 ‘극락왕생’은 페이지 기준 80~100페이지니까 분량이 길기도 하고요. 또 진입장벽은 무조건 낮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진입장벽이) 높을수록 여성 중심의 콘텐츠는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가 있어요. 요즘 같은 때는 댓글도 웹툰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거든요. 실제로 극락왕생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 개인의 생활, 그들 삶의 기록이 내밀하게 펼쳐지는 작품이고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편안하게 꺼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여성들끼리 또 다른 소통의 장을 보여 준 게 ‘극락왕생’ 세계관의 확장이에요. 이민경 저도 ‘코로나 시대의 사랑’ 이후에 독자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네이버 카페를 만드는 식의 확장이 일어났는데 이게 진짜 콘텐츠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요. 고사리박사 지금 와서 보면 ‘입트페’로 귀결되는 게 결국 여자들 스스로 발화하게 만들어야 해요. 내 작품을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으로 자기 걸 떠올리게 되면 좋죠. 이게 완전히 없는 걸 지어내서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알고 있고 당신도 아마 충분히 알고 있을 그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요. 대화는 내내 두 사람이 공유하는 모순되는 듯 확고한 가치로 귀결됐다. 서로가 “내가 맛이 가도 알려 줄 것 같은 동료”라는 믿음. “‘가부장제 타파하자’는 말만 반복하면 아무도 안 본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창작자로서의 신념, 여성주의자임이 그 자체로 브랜드파워가 되는 세상이라는 경험적 근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한 작품은 만들면 안 된다”는 엄격함까지. 둘은 지난여름 강릉의 바다에서 거짓말처럼 큰 새를 봤고, ‘우리가 함께 봤다’는 믿음이 여성주의 정치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극락왕생’ 속 자언이 말하는 ‘윙윙인간’(‘윈윈’하는 인간)이라는 실체가, 여기 있었다.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임혜숙, 세금·논문·당적 잇단 의혹 논란

    임혜숙, 세금·논문·당적 잇단 의혹 논란

    ‘첫 여성 과학기술장관 후보’로 주목받았던 임혜숙(5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대와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 파고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각 당시 청와대는 임 후보자에 대해 “산학연을 두루 거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이면서 과기부 최초의 여성 장관 후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알려지면서 청문회 통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관 지명 직전 미납세금 지각 납부를 시작으로 자녀의 연금보험 및 예금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 자녀의 이중국적, 더불어민주당 당원 논란까지 갖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임 후보자는 장관 후보 지명 직전인 지난 8일 본인과 배우자의 종합소득세 미납분을 한꺼번에 납부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납세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철저히 납세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20대인 임 후보자의 두 딸이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인 상태로 확인되자 “국적법에 대해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미국 국적 포기로 국적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학술지 논문을 쓰며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 핵심 내용을 가져왔고 배우자와 후보자 자신을 1, 3저자로 등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임 후보자는 “실제 연구와 논문 작성에도 참여한 만큼 제자 논문을 가져다 쓰거나 쪼개기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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