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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옥랑 동숭아트 대표도 가짜학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단국대 교수인 김옥랑(62·여)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학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예술계와 대학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7일 “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주임교수인 김 대표가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곳이 정상적인 학위를 줄 수 없는 미인가 학교라는 의혹이 언론 취재 과정에서 드러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각종 이력서 등에서 학사학위 취득학교로 적었던 미국의 퍼시픽웨스턴(Pacific Western)대는 미국 교육부가 인정하는 어떠한 학위인증기관에도 등록돼 있지 않으면서 졸업장을 부여하는 ‘졸업장 공장(diploma mill)’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이 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회지도층 인사 수십명의 명단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력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단국대에 임용됐으며 2004년에는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국내 예술경영학 박사 1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국대측은 임용 당시 최종학위였던 성균관대 석사학위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조회를 했으며 성균관대로부터 공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단국대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긴 했으나 이런 사안은 사표 수리로 끝날 것이 아니고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9일로 예정된 인사위원회에서 김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SBS와 KBS는 7일 저녁 뉴스에서 김 대표가 미인가 대학인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 졸업장을 이용해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동안 내세웠던 경기여고 졸업, 이화여대 재학 등의 학력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복지부 첫 女 장관비서관

    보건복지부가 ‘금녀의 벽’으로 알려진 장관 비서관에 최초로 여성을 임명했다. 복지부는 오는 6일자로 단행된 팀장급 인사 발령에서 이스란 복지자원팀장을 장관 비서관에 앉혔다. 신임 이 비서관은 1995년 건국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96년 행시(40회)에 합격했다.97년 복지부 보험정책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장관 비서관에 발탁됐다.그동안 아동복지, 구강보건, 의료정책, 사회서비스일자리창출 분야를 거쳤고 사회복무지원TF팀장도 겸하고 있다. 재직 기간 중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미국 카네기 멜론에서 보건행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건강한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마 ‘걷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방향이야 어떻든 앞으로 걷고 또 걷는 것, 노랫말처럼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이면 어떠랴. 적어도 ‘걷기’처럼 건강을 담보하는 보장자산도 없을 터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날개달린 새는 높이 날아야 하고, 네발 달린 짐승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며, 인간의 두발로는 그저 열심히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보행의 모습을 보고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인류역사 이래 ‘걷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을 텐데, 또 이 방면에 많은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도 많이 나왔을 법도 한데, 역설적이게도 그러지 못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홍렬(47) 박사.198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마의 15분’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위해 한차원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런 그가 달리기가 아닌, 걷기 연구의 결실로 다음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마라토너 출신 첫 체육학 박사이자, 우리나라 ‘걷기 박사 1호’인 셈이다. 최근 통과된 그의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RPE(Ratings of Perceived Exertion)13에 의한 12분간 보행테스트의 타당성’이다. 여기서 RPE는 주관적 운동강도(6∼20)를 말하며 RPE13은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를 말한다. 이 독특한 논문제목이 말해주듯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력별 맞춤형 걷기가 운동생리학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연구발표했다. 7월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이 박사를 만났다. 마침 ‘이홍렬의 마라톤 무료교실’ 야외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는 “건전한 마라톤 문화모델을 만들어내고자 마라톤 무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이홍렬의 런조이닷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10월4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걷기와 달리기를 통한 건강찾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건강의 이로움을 약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상식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이번 연구를 위해 22∼27세의 남자대학생(운동 초보자)과 일반 주부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현상을 실감했다면서 “일반인들, 특히 초보자들인 경우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가장 이상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힘들다’‘꽤 힘들다’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걷기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하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걷기정보를 전달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파워워킹을 한답시고 아령을 들고 걷거나, 팔을 머리위까지 올려가면서 걷다가 어깨고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신체나 체력이 사람마다 틀리게 마련인데 생활습관이 다른 외국의 운동정보를 적용시켜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예를 들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줌마가 살을 빼려고 갑자기 운동강도나 양을 늘리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파워워킹의 경우 초급자가 아닌 중급자들도 30분이내로 끝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 어느날 갑자기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초보자는 처음부터 빨리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또 착지하는 순간 무릎근육에 통증이 오고 아킬레스건에도 무리가 동반됩니다. 또 팔의 각도를 크게 벌리지 말고 처음 5분동안은 명상을 즐기듯 걸어야 합니다. 운동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 질환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잔디밭에서 보폭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전국에 1만여개나 됩니다. 한 곳당 고객이 1000명일 경우 1000만명정도가 오늘도 러닝머신에서 운동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지도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보디빌딩을 한 사람들이 기계작동 요령이나 알려줄 정도이지요. 인공호흡이나 자세교정 등 크리닉을 제대로 해줄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걷기와 달리기만 잘 해도 보약 안먹고 오래 살 수 있지요.” 선진국일수록 스포츠의학, 특히 스포츠 출신 의학박사가 많다는 그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적으로 근육과 인대에 자극을 주어야 건강해진다.”면서 전문가 조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마라톤으로 유명한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던 해인 1981년 3월 제51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최연소 1위로 골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83년 뉴질랜드 해밀턴 국제마라톤대회 1위를 차지하면서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제54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LA올림픽에 국가대표 출전자격을 얻었다.86년 은퇴할 때까지 전국대회에서만 100여차례 우승하는 등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은퇴후에는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 감독, 방송사 마라톤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전국 마라톤 동호회의 초청특강을 다니면서도 체육학공부를 놓지 않아 2004년 경희대에서 스포츠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에서 교양체육학 시간에 ‘워킹과 조깅’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신설되는 ‘러닝CEO’과정에서 강의를 맡는다. 우리나라의 러닝지도자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서울 여의도의 ‘이홍렬 무료 마라톤교실’을 비롯, 전국 16곳에서 7년째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청소년 비만치료를 위한 맞춤형 비디오를 제작, 전국 초등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등의 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달리기 인구 600만명, 클럽동회 3000여개에 이를 만큼 걷기·달리기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하루속히 전문적인 러닝지도자들이 배출돼 국민 건강증진에 많은 보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논산 출생. ▲75년 육상데뷔 ▲81년 대전 대성고 졸업, 제51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 ▲84년 경희대 졸업, 제54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마의 15분벽 돌파),LA올림픽대회 출전. ▲86∼91년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감독. ▲98년 MBC-TV 마라톤해설위원. ▲99년 MBC,SBS,EBS-TV ‘조깅과 건강’ 프로그램 진행. ▲2006년 광운대 스포츠지도학과 외래교수 ▲07년 7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체육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단법인 한국육상지도자 연합회 회장. 서울시 한강에티켓 운영회장,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겸임교수,MBC ESPN-TV 등 방송사 마라톤해설위원.
  •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번쩍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외모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의 외모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외모란 비단 얼굴 생김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출신, 학벌, 배경, 지위 등 사람의 겉 모습을 이루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간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인격이 훌륭해도 간판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목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간판 만능주의다. 간판의 대표적인 것이 학벌이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도 우리는 지나치게 학벌을 중시한다. 어느 교수는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대해 검증을 거치지 않고도 단번에 한 사람에 대해 평가를 내리려는 극단적 효율주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람들은 간판을 화려하게 꾸미려고 기를 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문대 졸업장을 따야 한다. 기회만 닿으면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 좀더 급한 사람들은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낸다. 조기유학을 보내려니 가족이 헤어져야 한다.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고, 멀리 떨어져 살다가 급기야 이혼을 하는 부부도 생겨난다. 이혼 가정의 아이는 사춘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며 방황하다 결국 문제아가 된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불행의 악순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간판 만능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가짜를 양산하고, 이 사회에 불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 사건의 주인공 신정아씨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고졸 학력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더라면 동국대 교수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씨가 석·박사 학위를 땄다고 당돌하게 거짓말을 한 것은 그런 풍토를 일찌감치 깨우쳤기 때문이다. 로비력과 재벌가 사모님들의 예술적 허영심은 이런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에 적절한 환경을 제공했지만 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해 주는 사회였다면 신씨가 그런 생각을 했을 리 만무하다. 받지도 않은 영국 학·석사학위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KBS-FM ‘굿모닝팝스’의 강사 이지영씨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진짜 자기 실력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의심의 대상이 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국에서,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간판에 이처럼 집착하지 않는다. 실력이 검증되면 학력이 어떻든 그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버진 애틀랜틱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은 중학교 중퇴의 학력이다. 난독증과 학교 혐오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곱살때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워 파는 사업을 구상할 정도로 창의성과 모험심, 도전 정신이 뛰어났다.40세 이전에 이미 억만장자가 된 그는 200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리처드 브랜슨은 많은 청년 기업가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중졸이면 어떻고, 고졸이면 어떤가?실력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화려한 포장과 명성을 좇는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후진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명서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간판 만능주의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마땅하다. 이번 신정아씨 사건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교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대 로스쿨 준비위 구성

    서울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를 위해 본부 차원에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대는 김신복 부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실·교무처·학생처 등 관련 기관과 법대 교수들로 구성된 법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로스쿨 도입을 위한 학칙 개정, 교수정원 증대, 예산지원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2년 과정의 법학석사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미국 버클리 법대와 공동 석사학위 과정을 마련해 2년 과정으로 한국법과 미국법을 배워 변호사자격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광주비엔날레 감독 가짜박사 확인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인 신정아(35·여·동국대 조교수)씨의 학력 위조가 사실로 확인됐다. 이상일 동국대 학사지원본부장은 11일 “‘신 교수의 예일대 미술사학 박사학위가 위조됐으며, 학생으로 등록한 기록도 없다.’는 예일대 총장 명의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 임용 당시 예일대에서 신 교수의 박사학위를 확인해 준 데 대해 그 쪽에서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동국대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조사한 뒤 법적조치를 포함, 신 교수를 징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는 신 교수의 학사 및 석사학위 위조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 교수가 동국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94년 캔자스대에서 서양화 및 판화 전공으로 학사(BFA)를,95년 캔자스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2005년 예일대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받는 등 화려한 학력을 뽐냈다. 하지만 캔자스대가 연합뉴스에 보낸 회신에 따르면 신 교수는 3학년을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대 관계자는 “학적과의 기록에 따르면 신씨와 생년월일과 이름이 같은 인물이 1992년 봄학기부터 1996년 가을학기까지 등록했으나 학부든 대학원 학위든 취득이나 졸업하지 않았다.1996년 가을학기에 학부 3학년이었던 것이 마지막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은 12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한갑수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신 교수에 대한 감독의 거취와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중인 신 교수는 당초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13일 오전 귀국,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술계 반응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학력위조 사건을 접한 미술계는 충격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미술계에서는 이 참에 학벌과 인맥에 휘둘려 주요 기관장이나 공공직위가 오고 가는 미술계 전반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모 인사는 11일 “미술계의 전근대성을 보여준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황당한 사건”이라며 “‘명문’ 간판에 사족을 못쓰는 미술계의 학력만능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술계에서는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미술행사를 앞두고 매번 불거지는 내부갈등과 인사잡음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인재가 많은 것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쓸 만한 인재가 없는 게 미술계 현실”이라며 “‘봉사하는 자리’인 공공직위를 거물로 도약하는 사다리쯤으로 여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상) 소홀한 사후 관리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상) 소홀한 사후 관리

    정부가 고위공무원단제도를 시행한 뒤 서기관(4급)인 과장급에서 부이사관 이상(1∼3급)으로 구성된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는 ‘역량평가’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공무원이 1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과급 비중이 커지면서 비슷한 경력이라도 연 최고 1670만원까지 급여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정무직인 차관급보다 급여가 많았다. 출범 1년을 맞은 고위공무원단의 운영실태와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해 본다. 고위공무원단은 정부내 핵심직위에 있는 공무원들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경쟁과 개방을 통해 역량있는 정부를 만들어간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1일 도입했다. 현재 고위공무원단은 모두 1308명이다. 오는 11월 외교부가 포함되면 1500여명에 이른다. 계급과 부처간 벽을 허물어 능력 위주로 고위 간부를 발탁·보상하고, 무능공무원은 퇴출시키는 것이 이 제도의 근본 취지다. ●역량평가에서 12% 탈락 중앙인사위는 2일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81회에 걸쳐 484명을 대상으로 정부부처 과장급(3∼4급)에 대해 역량평가를 실시한 결과 12%인 58명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탈락자 중에는 13명(22.4%)의 박사학위 소지자와 20명(34.5%)의 석사학위소지자도 포함돼 있다. 탈락자를 채용형태별로 보면 7급출신이 19명(32.7%)으로 가장 많다. 또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오려던 민간인 13명(22.4%)도 ‘역량 평가의 덫’에 걸렸다. 역량평가제도는 3,4급 복수직급인 과장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의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해야만 진입이 허용된다. 반면 제도도입 때 국장급이던 공무원들은 저항을 우려, 자동 편입시켰다. ●퇴출제도 무용성 논란 고위공무원단에 퇴출제도는 도입돼 있으나 현재의 구성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데 맹점이 있다. 적격심사에서 부적격판정이 나면 퇴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제도도입을 하면서 당시의 국장 직위의 공무원들은 역량평가를 면제해 줬다. 현행 규정엔 정기적격심사를 5년마다 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현재 고위공무원들은 2011년에야 정기적격심사를 받는다. 그 사이에 성과평가 최하위 ‘2년 연속’ 또는 ‘총 3회’와 ‘무보직기간 2년’에 해당하면 ‘수시적격심사’를 통해 직권면직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온정주의가 만연한 공직사회에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고위공무원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보니 좋더라”“이런 것 왜하나” 고위공무원단제도를 보는 공직사회의 시각이 엇갈린다. 사전검증없이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된 공무원들은 “다소 문제가 있지만 괜찮은 제도”라는 반응이다. 사회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이 도출되지만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또다른 고위공무원도 “역량평가를 받아보니 정말 실감나더라.”면서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으로 평가를 하다보니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량평가를 통과한 뒤 아직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은 한 간부는 “그동안 재교육 과정이 없었는데 10개월의 후보자과정과 역량평가를 받으면서 공직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역량평가를 앞두고 있는 과장급 공무원은 “과거의 제도와 고위공무원단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실제로 해당 간부들에게 달라진 것을 물어도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과장급도 “그동안의 업무성과로 평가를 하면 되지 근무 중에 교육을 받으라고 하니 교육도 안 되고, 업무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美 선생님은 3D 직종?

    미국에서 수십만명의 베이비붐 세대 여교사의 집단퇴직과 교사자격 기준 강화, 낮은 급여에 따라 ‘교사 부족 사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지경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30만명 가까운 초·중·고 교사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3백만명의 공립학교 교사 중 4분의3 이상이 여성이다. 그런데 고학력 여성들이 늘어나며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여성들이 교사보다 대우가 더 좋은 직업들을 찾아 떠났다. 이에 따라 1960년대 이후 대학 졸업후 교사가 되려는 여성 비율은 현저하게 감소했다.2004년 메릴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1964년에서 2000년까지 여성 대학졸업자 수는 3배로 뛰었지만 교사가 된 졸업생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50%에서 15%로 급감했다. 특히 성적이 상위권인 여성의 교직 진출이 줄어들었다. 또 교사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 시행으로 재능있는 교사지원자들은 더더욱 부족한 실정이다.30여년 전만 해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교사가 돼서 영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두루뭉술한 교사’가 설 자리는 없어졌다. 반면 석사학위를 받은 33년차 교사의 연봉은 8만 5000달러(약 7900만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박봉’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국수학교사협회는 28만여명의 교사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급여 수준을 경쟁력있게 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젊은 교사들의 높은 이직률도 우려했다.2006년 교육정책지역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의 약 3분의1이 3년 안에 교단을 떠났다.5년이 지나면 사직률은 50%에 이른다. 교육과 미국 미래에 관한 국가위원회는 새로운 교사 충원 및 훈련 비용에 1년에 약 70억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전미교사연맹의 레이첼 패터슨은 위기 타개를 위해서 “교육계는 신임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두손가락 두발가락’ 의 미녀 예술치료사 눈길

    한국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있다면 타이완(臺灣)에는 두 손가락과 두 발가락를 가진 이쥔산(25. 易君珊)이 있다. 타이완의 유력일간지 롄허바오(聯合報)는 3일 미국 시카고병원 예술치료사 이쥔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유전으로 두 손가락과 두 발가락만을 가지고 태어난 이쥔산은 3일 타이페이에서 열린 ‘셴웨즈메이’(弦月之美 장애인 예술대전)에 참가, 빼어난 외모와 무대워킹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천적 장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그녀의 과거는 눈물 겹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신체장애로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아왔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녀는 세간의 시선을 극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예술치료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현재 그녀는 바느질, 금속가공, 그림 뿐만 아니라 신체 장애인들을 위한 옷도 디자인하는 등 여러 전시회와 강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녀는 “나처럼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 며 손가락을 펴들고 환하게 웃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조성린 종로구 주민생활지원국장

    “역사와 문화재에서 선인들의 숨결을 느낍니다.” 종로구 조성린(59) 주민생활지원국장은 24일 “공직생활을 하며 틈틈이 익힌 역사 지식을 구정에 바르게 활용하고 싶다.”면서 역사연구를 통해 느끼는 감회를 전했다. ‘향토사학자’로 통하는 조 국장은 2004년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인물평전’을 출간했다. 다음달에는 선인들에 대한 상식의 유래를 고증 자료로 되짚어 보는 단행본 ‘조선 500년 숨겨진 역사’를 펴낼 예정이다. 그는 “조선시대 관리들도 아내가 애를 낳으면 지금처럼 3일 아니라 15일간의 출산휴가를 보장받았다.”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TV 사극에서 관리가 죄를 지으면 소달구지에 갇혀 유배지로 끌려가는 설정은 잘못된 것이란다. 비록 죄인이지만 관용 말을 이용할 수 있는 마패를 옆구리에 차고 말을 타고 간다. 그 뒤를 하인들이 종종걸음으로 따르고 호송인력은 멀찌감치 물러나 죄인의 면목을 살려주었다는 것이다. 부인(婦人)은 원래 1품 관료의 아내에게 내려진 명예 직함이다. 제사를 지낼 때 지방에 적는 ‘현비유인(顯孺人)∼’에서 유인은 말단직인 9품 관료의 아내에게 주어진다. 조 국장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1968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방송통신대를 마치고 서울시립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상명대에서 사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가난 때문에 미룬 학업을 향학열로 극복 중이다.‘월간 신문예’에 ‘잃어버린 날은’ 등 3편의 시를 발표한 시인이기도 하다. 종로구에는 서울시 등록문화재 952점 가운데 40%에 가까운 380점이 몰려 있다.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만 261점에 이른다. 담당 공무원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바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조 국장은 “주민을 위한 교양강좌를 열거나 문화 행사를 할 때 배우고 익힌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극지연구소 소장 이홍금씨

    우리나라에서 남극과 북극 등 극지연구를 책임지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신임소장에 여성인 이홍금(51) 극지 바이오센터장이 임명됐다. 이 소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 미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1971년부터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해 왔다.
  • 國史 꿰차야 서울메트로 입사

    올해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모집하는 서울메트로의 입사경쟁률이 15.9대1을 기록했다. 2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9급 사원직의 인터넷 원서접수 마감 결과,565명 모집에 8990명이 지원,15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입사경쟁률은 2005년 50.3대1, 지난해 18.0대1에 비해 떨어졌지만 공기업의 고졸이상 사원 모집에 고학력자들이 무더기로 몰리는 현상은 여전했다. 국내외 대학원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들도 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만 뽑는 일반토목직과 10명을 선발하는 사무 전산직의 경쟁률이 치열했다. 전산학 전공자의 경우 일반 대기업과 달리 지방공기업에서는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메트로측은 전체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모집인원이 두배 이상 늘었고 ▲시험이 9급 공무원 채용과 겹쳐 수험생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부터 필기시험 응시료를 1만원씩 받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운전직(차장)에 189명, 사무직에 132명, 전동차직에 92명 등 모두 11개 직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모집 직렬마다 전공자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운전, 전동차, 전기, 신호, 정보통신 등 5개 분야를 응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원자들은 1차 서류서형을 거쳐 6월2일 2차 필기시험을 치르고 같은달 19∼22일 3차 면접시험을 본다. 토플 등 공인어학능력시험의 점수 등에 따라 30일 5배수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은 상식과 전공선택 등 2과목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1차 서류전형에서 무조건 고학력이라고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차 상식 시험에서는 한국사의 출제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학력 보다 공공에 대한 봉사정신, 투철한 국가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중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최종합격자는 7월9일에 가려진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박용래(54) 관악구 부구청장이 최근 ‘사례별로 본 미국의 지방행정(한국학술정보㈜ 펴냄)’을 발간했다. 경제·행정·교통·건설·환경·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행정 사례를 서울시 행정사례와 비교·검토했다. 박 부구청장은 “미국의 지방정부가 실제 시행하는 제도를 중심으로 정리해 관련 분야의 실무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박 부구청장이 1996∼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종합홍보센터 관장으로 일한 결과물이다. 그는 서울시 초대 국제교류과장을 거쳐 1996년 LA 서울관을 개설했다.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서울시의 문화와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방자치 제도와 사례를 수집했다. 재임기간에 그가 서울시에 보낸 보고서만 281건 6428쪽에 달한다. 지난해 8월 한국학술정보㈜가 이 자료를 출판하자고 제안했고 자료 중에서 30%를 발췌해 책으로 엮었다. 그는 나머지 행정사례도 2,3권으로 묶을 계획이다. 박 부구청장이 소개한 미국의 지방행정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도시별로 운영하지만,LA에서는 LA시와 주변 도시가 참여하는 LA대중교통공사(MTA)에서 책임진다. 대중교통은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문제라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교통운영 분담금은 인구비율에 따라 도시별로 나눠 낸다.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다른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LA시는 또 판매세(부가가치세)도 걷는다.LA 호텔에 머물면 투숙객은 숙박세 14%를 내는데 이것이 LA시로 들어간다. 당연히 LA시는 인근 공항, 항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여행객을 시로 끌어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행정사례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부구청장은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에서 ‘대도시정부의 국제교류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향학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립대에서 도시관리론을 강의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하버드에서 배우는 인생철학/ 허우수성 지음

    ‘하버드에서 배우는 인생철학(정광훈 옮김·일빛 펴냄)’은 매 학기마다 하버드대를 찾아오는 각국 대통령이나 총리, 유명 학자와 예술가, 기업인들의 주옥 같은 강의를 모은 것이다. 저자인 허우수성은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2001년 3월부터 하버드대에서 1년간 인문교육 분야의 교환교수로 재직했다. 허우수성은 “진정한 하버드는 형체가 없다. 하버드가 낳은 훌륭한 자손들은 늘 진리의 영혼을 찾아 나선다.”는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윌리엄 토머스 교수의 말을 기억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43명중 7명을 배출하고, 졸업생의 30%가 세계 각지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하버드 학생의 성공은 인생철학 교육의 열매라고 결론지었다. 하버드의 인생철학을 요약하면 ▲도전 과정에서 충분한 자신감을 쌓는다. ▲신용은 성공으로 가는 통행증이다. ▲항상 열정적으로 삶과 마주한다 등이다. 특히 자신감은 하버드의 인생철학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자신감을 기르려면 앞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며, 빨리 걷고, 큰소리로 웃는 것이 좋다.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여기에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 등은 지난 14개월 동안 한·미 FTA협상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각자가 맡은 역할은 조금씩 달랐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협상을 책임졌다. ●김현종 vs 바티아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39) 미 USTR 부대표는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지냈다. 김 본부장은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 보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003년 5월 통상교섭조정관(1급)으로 발탁됐으며 2004년 7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FTA 협상 개시 승인을 받아낸 산파역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 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 상무부를 거쳐 교통부에서 차관보로 일하면서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종훈 vs 커틀러 한·미 FTA협상의 야전사령관인 김종훈(55) 대사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1년 넘게 협상 상대로 일하면서 인간적 신뢰도 두텁게 쌓았다. 반백의 바짝 마른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모에서부터 강인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협상 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을 극도로 아낀다. 협상을 씨름과 등산 등에 비유하는 특유의 어법으로 화제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을 지냈으며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실무를 담당한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1983∼88년 상무부에서 근무하다 1988년 무역대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간 통상교섭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2004년 6월부터 한국과 아시아 등 APEC 소속 21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IT와 통신, 투명성, 반도체 양자 협상으로 잔뼈가 굵었다.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협상가와 9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의 따뜻한 면모를 꾸밈없이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협상단의 ‘입’ 이혜민 단장 이혜민(50) FTA기획단장은 상품분과장으로 김종훈 수석대표를 도와 협상단을 이끌어왔다. 협상단의 ‘입’으로 대외창구 역할을 전담해왔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과 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던 외교통상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 돼야/차동엽 신부

    오스트리아에는 “아침에 굴뚝청소부를 보면 그날 하루 재수가 좋다.”는 속담이 있다. 빈의 굴뚝청소부들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쓰며, 특이하게도 옛날 황제를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버클을 허리에 차고 다닌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데 누구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는 에너지 관리와 화재 예방도 담당하는 고소득 업종 ‘전문가’로서, 일을 마치고 작업복을 벗으면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를 타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소위 ‘3D 업종’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오스트리아에서 굴뚝청소부가 되려면 3년 과정의 ‘굴뚝학교’를 졸업한 뒤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마이스터라 부른다. 또 마이스터로 16년 이상 활동해야 비로소 사업장을 운영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하면서 이렇듯 철저한 독일어권의 장인제도에 대하여 경탄을 금치 못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장인제도 정신이 전 영역에서 구현되고 있다. 그곳에서는 정치가가 되려면 정치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학자가 되려면 아카데미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직(轉職)이 거의 없다.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도 없다. 그들은 각자 고유분야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더 중요시한다. 필자가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 그 나라 사람들은 필자를 ‘마기스터 차’라 불러 주었다. 그것은 필자의 학위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 이후, 필자가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람들은 필자를 ‘독토르 차’라 불렀다. 그것은 적어도 필자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인정이자 예우였다. 박사 배출과정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독일어권에서 학위 소지자란 질적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에게는 진정한 전문가와 그러한 전문가를 만드는 풍토가 존재하는가.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직업이동과 계층간 유동(流動)이 심하다. 성공에 전문적 역량보다는 요행과 줄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부동산을 위시한 불로소득의 기회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한 분야에 골몰하는 성실한 전문인보다 기회를 찾아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졸지에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언변이 좋고 술수에 능한 사람이 전문가보다 더 인정받기 십상인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난무하는 것이 사이비 종교이며 선동가다. 만일 도올이 독일어권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는 아마 애당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를 만든 것은 대한민국 사회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노자, 공자, 부처, 그리고 예수에 대하여 전문가들보다 한 수 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들 가운데 한 인물만 평생 연구해도 부족할 판인데 어찌 그는 동시에 여러 인물에 정통한 사람으로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깊은 역사의 뿌리를 싹둑 무시한 들쭉날쭉한 주장들이 어떻게 그를 철학자로 일컫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서 미래를 고심하고 있는 한국 사회. 이 사회가 미래를 담보 받으려면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의 권위를 존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한 똑똑한 비전문가의 의견이 상충할 때, 무조건 전문가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사회가 밝은 미래를 기약 받는다. 전문(專門)이라는 말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선진(先進)이라는 말의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학자로 변신한 도올의 강의가 새삼 이슈화되면서 이 사회의 전문성,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본다. 차동엽 신부
  • 한·미FTA 끝내기 협상대표 김현종·바티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은 김현종(48)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맡는다. 두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뒤늦게 공직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지낸 점도 닮은 꼴이다. 우리 사회 못지않게 미국에서도 동문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인연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김 본부장과 바티아 부대표는 한·미 FTA협상 개시 이후 13개월 동안 가장 빈번하게 만나 현안을 조율했던 당사자들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와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바티아 부대표에 대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총평은 “터프(tough)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사람”으로 종합해볼 수 있다. 두나라 통상장관들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치 양보없는 협상전을 펴겠지만 그렇다고 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알려진 대로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2003년 5월 통상교섭본부 조정관으로 영입된 뒤 이듬해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전임자인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김 본부장에 대해 “협상장에서는 상황판단력과 직결되는 통상전문지식, 토론·설득·끼어들기·화제전환 등을 능란하게 주도하는 어학능력이 무엇보다 요긴한데, 김 본부장은 둘 다 출중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 처음 상무부에서 수출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부차관으로 일하다 2003∼2005년 교통부 차관보로 승진한 뒤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USTR에서는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담당하며 노동·환경·의약품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평준화 정책을 따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생의 재능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반면,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에게도 일정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는 제도가 갖춰져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이같은 차별화된 교육들이 과외 등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교육은 원칙적으로 카운티(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정부가 책임진다. 따라서 미국 내 수백개의 카운티는 저마다 다른 교육정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공통적인 프로그램은 고급반(AP·Advanced Placement Program)과 국제학사학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다. AP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으로, 특정 과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AP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 대입학력고사(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수준높은 공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센터빌·챈틸리·매클린 등 16개 고등학교에서 A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AP 과목으로는 미·적분과 화학, 생물, 영어 작문, 영문학, 제 2외국어 등 35개가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AP 과목에 포함돼 있으나 한국어는 들어 있지 않다. AP 과목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5월에 시험을 치고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칼리지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14.1%의 학생만 AP 시험에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 합격했다.4,5점을 받은 과목은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AP 과목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뛰어난 학생은 아예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한다. 페어팩스 지역의 경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수학을 대학생들과 함께 듣기도 한다. IB는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이다.AP와 유사하지만, 국제 인재 양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뿐 아니라 외국의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IB 프로그램은 115개국 1425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662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의 최우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40개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IB 학위를 받으려면 영어,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 과학 분야에서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최소 150시간의 과외활동과 4000개 단어의 에세이, 지식 이론 등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는 뛰어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수업하는 영재학교(Schools for the Gifted and Talented) 제도도 있다. 학생 전체가 영재들로 구성된 학교도 있다. 학교 안에 영재반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군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선발, 특별한 교수 철학과 학습 영역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스쿨(자석처럼 학생들을 끌어모은다는 뜻의 이름)’제도도 있다. 미술, 수학, 과학, 비즈니스 기술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키며, 일부러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설치한다. 최근들어 자녀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육관이 같은 부모와 시민단체가 카운티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도 늘고 있다. 미국 교육은 카운티 소관이기 때문에 K-12(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육과 관련한 연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취임 이후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했다. 이 법은 영어와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책임지고 추가 교육을 시켜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학력증진 대책인 셈이다. dawn@seoul.co.kr ■ 버지니아州 페어팩스 카운티 영재학교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8학군’으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공립학교가 많다. 그 중에서도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J)는 버지니아주의 영재들이 모이는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2006년 졸업생 가운데 하버드대에 12명, 예일대 9명, 프린스턴대 29명, 스탠퍼드대 11명,MIT 19명, 코넬대에 2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국의 서울과학고와 견줄 수 있는 이 학교의 교장은 올해 35세의 에반 글레이저 박사. 글레이저 교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TJ의 ‘인재육성’과 ‘학력증진’ 방안을 설명했다. 글레이저 교장은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수학으로 학사를,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조지아대학에서 교육 테크놀러지를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다. 이후 테크놀러지를 교육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겼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든다든데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한 해에 450명 정도를 뽑는데 3000명이 넘게 지원한다. 우선 입학 시험을 통해 절반을 추려낸다. 입학 시험은 과학과 기술 분야의 실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최종적으로는 추천서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TJ 입학생은 개개인이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TJ는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와 생물, 기술 세 과목을 연계하는 수업(IBET·Integrated Biology,English,Technology)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들에서 실시하는 통합 전공(Interdisciplinary Course)을 고등학교에서도 적용하는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두개 이상의 분야를 연계하는데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는 새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학습 커리큘럼은 자주 바꾸나. -학생들에게 늘 새로운 과목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해마다 학기 초반에는 커리큘럼 박람회를 열어 관심 분야를 조사하고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새로 수업을 만든다. 또 기존의 커리큘럼도 지속적으로 수정을 한다. ▶전체적인 수업시간은 다른 고등학교보다 긴 편인가. -수업 시간이 7% 정도 길다. 그러나 이는 정규 수업보다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늘린 결과다.1주일에 두번,150여가지의 다양한 특별활동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전시켜 특별활동 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이런 활동은 학교 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나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클럽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지역 봉사를 하거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대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TJ는 대입 교육과 인성 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TJ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우수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올바른 윤리교육을 통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방과후 과외를 하기도 하는가. -TJ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은 대부분이 스포츠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소수 학생이 개인교습 등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과외나 학원을 통한 보충 수업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 때 학생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가된다. 예를 들어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리포트 작성, 프레젠테이션, 시뮬레이션 등이 평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TJ 학부모들의 지원과 관심은 대단하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때로는 연사로 초청되기도 한다. 학부모가 다니는 회사의 실험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그런 것은 없다. 오히려 한국의 서울과학고를 방문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TJ의 경우는 고급반(AP)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커리큘럼이 대학입학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우린 학교서 미국교과서로 배워요”

    ‘영어 못하면 제주에서 살 수 없다.’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아 국제자유도시를 꿈꾸고 있는 제주가 ‘영어 잘하는 제주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영어 등 외국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 때문이다.●미국 교과서로 배운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범운영하는 제북·대흘·서귀포·광양·광령 등 5개 자율형 초등학교는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삼아 영어교육을 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을 매일 실시하고 원어민 보조교사를 학교별로 9학급까지는 1명씩,10학급 이상은 2명씩 확대 배치했다. 또 주 3시간 생활 영어교육을 토요일은 ‘외국인의 날’을 운영하는 등 주입식 영어교육에서 탈피한 회화 위주의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74명보다 18명 늘어난 92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채용했다. 연말까지 115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율은 전국 최고인 77% 수준으로 전국 평균 35%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또 매년 10월에는 초·중·고교생, 교사, 원어민 교사, 학부모 등이 참가하는 영어종합축제가 열린다. 초등과 중등 영어전담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장기 해외연수사업도 벌인다. 특히 제주도는 앞으로 원어민 교사가 추가로 필요하면 예산을 직접 지원해줄 예정이다.●영어 전용타운 지원 정부가 추진중인 제주 영어전용 타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제주도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제주 영어타운의 성공 여부는 수익모델 창출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보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외국대학 제주캠퍼스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에 조성되는 영어전용타운에는 9000여명이 동시에 수업하는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국내 영어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외국어 우수공무원 인센티브 제주도는 올해부터 공무원 신규 임용시 외국어 능력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또 공무원의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인력개발원에 영어 중국어 등 5개의 전용강의실을 설치하고 언어교육 석사학위를 소지한 원어민 강사를 초빙, 공무원 외국어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도는 제주특별법 제정 당시 거론됐던 영어 공용화 문제도 중장기 과제로 계속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보조교사의 수업능력 평가제를 실시, 기대 수준에 미달되는 원어민 교사는 퇴출시키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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