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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카드 역부족…협상 다시 원점

    탈레반이 30일 석방협상 실패 선언과 협상기간 연장을 선언한뒤 또 한명의 인질을 살해하면서 협상이 또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협상 시한이 하루만에 두번씩이나 바뀌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지만 추가 희생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특사로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전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여성 인질 우선 석방 및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는 탈레반은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인질을 하나씩 죽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추가 희생자가 나올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죄수 석방과 인질 몸값 지불, 군사작전 모두 딜레마인 상황”이라며 “정부의 협상 여지가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이날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처음으로 참석, 회의를 주재하며 상황보고를 받아 청와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상황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여성 인질 조기 석방 불투명 카르자이 대통령은 29일 백 특사와의 면담에서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고,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무디 가일라니는 “첫째 의제는 여성 인질을 풀어주는 것인데 이는 이슬람 율법이나 아프간 문화에서는 여성을 다치게 하거나 인질로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1단계로 즉각적인 여성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렇게 된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성직자위원회도 여성 인질들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측은 ‘여성 인질 석방→추가 석방 교섭→남성 인질 석방’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 협상단 관계자는 “탈레반측이 여성 선(先)석방 요구를 거부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29일에 이어 30일 탈레반 홈페이지를 통해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거듭 요구했다. 탈레반측은 미국 등 나토군이 아닌 아프간 정부측이 풀어줄 수 있는 죄수 8명의 명단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등 아프간 정부측은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탈레반측과 아프간 정부측이 간극을 좁히지 못해 추가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아프간과 美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서 납치된 한인 22명이 억류된 지 열흘이 더 지났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 인질의 육성이 또다시 엊그제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새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질극을 자행 중인 탈레반 세력이야 심리전 차원에서, 임현주씨에 이어 이번엔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을 것이다. 그 경위야 어찌 됐건 “죽고 싶지 않다.”는 절규는 우리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대명제를 일깨워 준다. 정부는 물론 피랍자 석방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초기에 파견한 데 이어 배형규 목사가 희생된 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로 보냈다. 그래서 백 특사가 어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했다. 하지만, 문제는 탈레반 세력의 대오각성이나 우리의 노력만으론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프간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대테러전의 한가운데서 이번 인질극이 빚어진 까닭이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아프간과 미국 두 나라의 전향적 태도가 절실하다. 무고한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탈레반 죄수 석방, 몸값 지불 등 납치세력의 요구에 일정부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아프간서 국제적 대테러전을 사실상 주도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은 22명이나 되는 고귀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대테러전의 명분을 강화하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울러 아프간이나 미국이 인질 희생을 부를 위험성이 큰, 납치단체에 대한 무력사용을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한국·아프간·미국간 3각공조가 긴밀히 이어지길 바라며 특히 아프간과 미 양국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협상시한 재설정 배경

    피랍사태 11일째인 29일 아프간 탈레반이 아홉번째 협상시한을 제시해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 특사가 아프간 대통령과 회동한 가운데 한국과 아프간 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들고나온 것이어서 긴장감을 높였다. 탈레반은 또 “마지막 시한까지 우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여전히 수감자 석방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탈레반은 이에 ‘벼랑끝 전술’로 맞서 인질구출을 위해서 군사작전이라는 극단적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다시 커졌다. 앞서 탈레반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시한으로 선언하며 협상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최후통첩이나 다름 없는 발언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후 시한을 넘기면서도 협상은 계속된다던 탈레반이 사흘 만에 새로운 시한을 들고 나온 것이다. ●탈레반 거물급 뺀 수갑자 명단 재통보 아프간 정부의 협상대표인 무르니 만갈 내무차관도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탈레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던, 미국이 관리하는 수감자와 거물급을 뺀 8명의 명단을 새로 통보해 아프간 정부에 퇴로를 열어 주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일본을 비롯한 언론들은 무력을 동원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 긴장은 커졌다. 극도로 위기감을 느낀 탈레반이 갑작스런 시한제시로 긴장을 조성,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프간 내무차관 “대화실패땐 다른 수단 강구” 일본 NHK는 아침뉴스에서 아프간의 무니르 만갈 내무차관이 전날 “대화에 의한 해결을 기대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다른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력에 의한 사태 해결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론 만갈 내무차관은 “어디까지나 교섭에 의한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전제, 무력행사는 최후의 수단인 점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탈레반측이 당초 3개 그룹으로 나눠 감금했던 22명의 한국인을 며칠 전부터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2∼3명씩 사막이나 산악지대의 마을로 분산,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프간의 인질구출작전에 대비한 조치 같다.”는 아프간 당국자의 분석도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교착상태 ‘맞교환 협상’ 물꼬 트나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인 피랍자 석방 교섭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백 특사는 29일 오후(한국시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석방 교섭의 관건인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비롯해 아프간 정부의 탄력적인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가 별도로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靑 “아프간 정부인사 발언 비공개” 백 특사는 ‘테러집단과 협상불가’라는 원칙만 앞세우는 아프간 정부의 입장이 인질의 무사귀환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측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피랍자-수감자’ 맞교환 카드, 아프간 내 우리 군부대 조기 철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50분 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면담 성과를 공개하는 것은 탈레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에겐 위험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면담 결과와 관련해 갖가지 외신 보도가 나올 텐데 어느 것에도 국내 언론이 휘둘리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백 특사는 현지 상황을 좀더 지켜 본 뒤 필요하면 아프간 정부측 인사를 더 만나거나 적절한 귀국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지만 지난 27일 현지에 파견된 백 특사가 이틀이 지나서야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은 한국 정부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현지 원로 활용등 간접 접촉 시도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 줬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다시는 테러조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한국 정부와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늦은 면담에서 양국 정부를 만족시키는 극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현지 원로 등을 매개로 탈레반측과 간접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전방위 자구 노력과 함께 미국·아프간 정부를 최대한 설득하는 총력 외교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탈레반의 심리전에 침착한 대응을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피랍 인질 가운데 임현주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육성을 공개했다.“모두 매우 아프다.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간호사인 임씨는 국내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 6월에는 양팔이 없는 아프간 소녀를 국내에 데려와 치료받게 한 ‘백의의 천사’였다. 임씨 같은 이들을 붙잡고 생명을 위협하는 탈레반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탈레반이 임씨 육성을 공개한 것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보인다. 사건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내에서 책임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과 아프간, 미국 정부간 손발이 안 맞아 사건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은 이같은 틈새를 크게 벌려 정치·금전적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전에 말리지 말고 우리는 더욱 차분해져야 한다. 최우선 목표는 남은 인질 22명의 조속한 무사귀환이다. 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프간 현지에 직접 가서 인질석방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한 것은 무책임한 언행이었다. 한국이 극도로 초조해하고 있음을 탈레반 세력에게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정부가 벌이는 협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 역시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 아프간 입국금지 조치를 추진한 부분과 일부 종교단체의 무모한 선교활동의 문제점은 시간을 갖고 따져도 된다. 백종천 대통령특사가 아프간 현지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당국이 탈레반 죄수 맞교환 등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빠른 시간안에 인질들이 풀려나는 낭보가 날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억류 중인 한국인 22명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27일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을 진전시키고 인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카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3월과 4월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국민 인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주둔군을 조기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날 다시 한 차례 최종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납치범들이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일부를 민가로 옮기는 등 감시가 완화된 것 같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지역 주민의 가옥”이라면서 탈레반 무장요원은 동행치 않은 것 같으며, 민가에서는 의식주가 제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함에 따라 탈레반측과의 협상과 별개로 아프간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석방 교섭에 착수했다. 백 특사는 이르면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대통령 특사인 만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정부 안보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기철군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22명을 일괄 석방토록 한다는 기존 방침도 수정, 탈레반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순차적 석방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슬람 민간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에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또 국정홍보처 소속 김승호 주 인도 대사관 홍보관도 함께 파견했다. 정부의 협상 채널을 다각화하고, 탈레반의 외신 홍보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억류 9일째인 이날 남성 인질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아프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6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이나 이동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YTN이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밤 현지 탈레반에 인질 몸값의 일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8명을 우선 석방하기 위해 몸값이 지불됐고 나머지 인질교환시 잔액을 지불하려 했으나 우선 석방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춘규 최광숙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아프간 피랍 한국인 가운데 배형규 목사가 그제 탈레반에 의해 처참히 살해됐다.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레반은 인질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질 가운데 8명의 석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배씨를 살해한 경위도 혼란스럽다. 탈레반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국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찾아간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고귀한 생명을 서슴없이 빼앗았다. 이들의 만행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사람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해내는 일이다. 탈레반은 외신을 통한 언론플레이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무기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고, 실질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이번 협상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간 지휘체계의 혼선을 빚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정밀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제2, 제3의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교섭통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프간 정부는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해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족원로를 매개로 한 협상은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의 외교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점이다. 아프간 정부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아무쪼록 정부의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나머지 전원이 무사히 석방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살해하지 않겠다 약속”

    피랍 6일째인 24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태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피랍자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밤 8시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CNN이 잇따라 협상 진행을 낙관하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등 이슬람계 언론도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함에 따라 조기 해결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재협상 시한(밤 11시30분)이 지난 직후, 애초 요구했던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23명의 맞교환 요구 대신 우선적으로 8명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NHK는 이날 저녁뉴스에서 “오늘(24일)중 협상에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탈레반측 대변인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NHK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 정부 협상팀의 책임자인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의원이 “교섭중 탈레반이 한국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탈레반측도 유연한 협상 자세로 돌아섰다.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죄수 명단이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오늘 저녁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아마디 대변인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한까지 사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이어서 나온 탈레반측의 일부 인질 맞교환 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협상은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전원 석방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아프간 산악지대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근거로 한국 인질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보도가 나와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이와 관련, 아마디 대변인은 AIP인터뷰에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1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산악지대는 섭씨 40∼50도를 웃도는 고온과 희박한 산소로 고산증세 등이 나타나 외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취약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품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현지 상황도 인질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숫자가 많아 돌보기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편 한국인 피랍지역인 중부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 알리 사흐 아흐마드자이는 시민 1000여명이 가즈니시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고한 사람들, 특히 여성을 납치하는 행위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문화를 거스르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송한수 이순녀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협상시한 24시간 추가연장”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무장단체 탈레반측이 2차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 협상 시한이 2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으로 연기된 가운데 석방 협상도 본격화됐다. 정부는 이날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납치단체와 직·간접적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납치단체인 탈레반측도 한국인 피랍자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탈레반은 이날 2차 협상 시한인 오후 11시30분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현지에 도착한 외교통상부 조중표 제1차관 등 정부 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및 현지 우방국들과 공조, 납치단체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무장단체측과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곧 현지 상황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가 파견한 조 차관이 현지에 도착, 아프간 외교장관 등 현지 정부 요직들과 만나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며 “피랍 한국인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협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탈레반은 “한국 협상 팀이 카불에 도착한 뒤 현지 부족장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무자헤딘과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인 행동이라도 있을 경우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측도 무장단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프간 가즈니주의 경찰총수인 알리샤 아마드자이도 “부족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탈레반측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좋은 결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 진전에 따른 조기 석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측이 우리 정부에 알려 온 공식 협상 시한은 없지만 11시30분이 넘어도 납치단체측과 여러 경로를 통한 접촉 및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상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피랍자들은 계속 안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납치한)상대와 협상 단계에 들어가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현지 대책반과 무장단체의 협상이 구체화할 경우 이번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한국인 납치 무얼 노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등 무장단체들이 외국인을 납치한 뒤 해당 국가의 주둔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권좌에서 밀려난 탈레반들은 외국인 인질을 정치적·전략적 목적을 위해 써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면서 이같은 ‘철군 카드’를 위한 외국인 납치는 더 빈번해지고 있다. 그동안에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의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목표물로 삼았다. 또한 석방 교섭에서 주둔 군대의 철수를 어김없이 요구했었다. 지난 18일 독일인 2명 납치, 그리고 지난 3월 이탈리아 아프간 주재 기자 납치 등에서도 그랬다. 20일 탈레반을 자칭하는 무장단체 대변인의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 요구는 이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탈레반은 납치한 민간인들을 해당 국가에서 철수 여론을 증폭시키고 정치적 불안을 야기시키는 ‘무기’로 사용했다. 실제 지난 3월 이탈리아 마스트로자모코 기자 납치 때 이탈리아 내각은 야당의 거센 공세로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에서 재미를 본 탈레반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런 점에서다. 이와 함께 구금된 탈레반 동료의 석방 등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인질들을 풀어주는 대신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탈레반 동료들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이탈리아 기자 납치 때에도 민간인 한 명을 풀어주는 대신 동료 탈레반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이탈리아 기자와 함께 동행한 아프간 운전 기사를 살해하면서 협박했다. 아프간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인질 5명을 풀어주었다. 또 외국인에 대한 대거 납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에는 외국인 및 기독교 등 외래종교에 대한 반감의 증가도 중요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는 아프간 민심도 탈레반에게는 외국인 납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이 차 세우고 납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현지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납치된 한국인 21명의 안전 및 소재지 파악에 들어가는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도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가즈니 주(州) 정부를 통해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시간 걷게 한후 기사만 보내줘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을 태웠던 버스 운전기사는 19일 탈레반 무장대원 30여명이 카불∼칸다하르 도로에서 버스를 세우고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피랍 직후 풀려난 운전기사는 피랍 당시 탈레반이 정차 후 버스를 사막으로 몰고 가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로이터가 현지 경찰 총수인 알리 샤흐 아마드자이의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어 버스를 버리고 탑승자 전체를 내리게 한 뒤 1시간가량 걷게 했으며 운전기사만 보내줬다고 아마드자이는 덧붙였다. ●칸다하르 관계자 “19일 낮 마지막 통화” 납치된 한국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던 칸다하르의 은혜샘유치원 관계자는 19일 낮 12시30분쯤 일행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날 “어제 낮 12시30분쯤 일행과 ‘아침 10시40분 카불을 출발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이 일행은 19일 오후 5시쯤 칸다하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도착 예정시간이 다 돼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납치된 카불∼칸다하르 도로는 상당히 길이 넓은 고속도로로 그간 봉사단체의 주이동로였지만 탈레반이 간간이 출몰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분당 샘물교회 출국자 가운데 이모(33·여)씨가 이 버스에서 도중에 내려 19일 오후 아프간에서 떠나 두바이로 향했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그 지역에서 납치 제마리 바랴리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납치장소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으로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75㎞가량 떨어진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어떤 단체와 함께 움직였는지, 왜 칸다하르로 가려 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랍 한국인들은 카불에 오기 전 아프간 북부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리는 피랍 한국인들이 신변상 호위를 받지 않고 있었으며 이동계획을 경찰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즈니 주 경찰 차석 책임자 모하마드 자만은 20일 납치된 한국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인근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 유엔지원단 “유엔 직접 개입 없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유엔지원단은 한국인 납치와 관련,“납치된 사람들이 조속하고도 무사히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엔지원단의 아드리안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은 현재 피랍자와 납치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가즈니 지역 등에 나가 있는 유엔사무소를 통해 정확한 사태를 파악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의 자체적인 석방교섭 참여 등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으며 사태 전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유엔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피랍자 명단 ▲배형규(42)▲서경석(27)▲고세훈(27)▲제창희(38)▲심성민(29)▲유경식(55)▲송병우(33)▲이선영(37·여)▲서명화(29·여)▲차혜진(31·여)▲김지나(32·여)▲김경자(37·여)▲유정화(39·여)▲이주연(27·여)▲이영경(22·여)▲한지영(34·여)▲김윤영(35·여)▲안혜진(31·여)▲이성은(24·여)▲2명은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으로 신원파악중
  • [사설] 피랍 동원호 선원, 우리 국민 아닌가

    지난 4월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해적들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처참한 생활상이 엊그제 알려졌다. 현지에 가 선원과 해적들을 직접 취재한 한 프리랜서 PD가 전한 바에 의하면, 선원들은 뼈만 보일 정도로 야윈 데다 장기간의 인질 상태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해적들은 총 들고 협박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선원은 바다에 뛰어들거나 해적들과 사생결단을 하려 할 만큼 자포자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8명과 세 나라 외국인 선원 17명이 탄 동원호가 나포된 지 100일이 지났으나 그들이 석방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와 동원수산 측이 그동안 해적들과의 교섭에 전력을 다해왔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피랍 선원들에게서, 정부나 회사 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하기는커녕 해적 두목과 통화로만 협상을 시도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또 해적들이 제시한 몸값이 100만달러라는 프리랜서 PD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연 정부·회사는 25명의 생명을 놓고 얼마나 더 ‘흥정’을 해야 하는지 의아심도 생긴다. 우리는 정부·회사에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5명이 지금처럼 기약 없이 억류된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한다. 협상을 최대한 순리대로 진행하되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구출해야 한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재외 한국인 보호’에 실패한 전례가 적지 않기에 하는 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어제 남편과 화상통화했는데…” 가족들 생사몰라 뜬눈 밤 지새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남편 또는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국내 가족들 발동동 전남 순천시 대우건설 박창암(45) 과장의 집에는 부인과 두 아들, 형제 등 가족들이 모여 초조하게 보도를 지켜봤다. 부인 정모(38)씨는 “어제 오후 8시쯤 남편과 인터넷 화상 전화로 20여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과장의 손윗동서라고 밝힌 한 친척은 “회사측에서 납치단체에서 요구조건을 이야기했고, 이것만 들어주면 인질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면서 “7∼8월 중 곧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의 부인 한순연(48)씨는 “교생 실습중인 딸(23)은 아직 피랍 사실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김희동(29) 대리의 어머니도 “아들과 최근 연락을 했는데 위험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복귀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경황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씨는 “예전에 아이 아빠가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기고 협상만 되면 잘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아이들이 이번 일을 알고 걱정하면 안될 텐데 남편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권혁준(39) 대리의 부인 박영화(35)씨도 두 자녀와 함께 안산 집에서 초조하게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권 대리는 피랍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부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리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정부 및 회사 비상대책반 가동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내건 것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심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비롯,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보를 본부장으로 국외테러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달호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는 8일 무장단체와의 측면 교섭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 앞서 7일 오후 10시50분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명 참사관은 사고 현장인 하커트항 지역으로 출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현지 정보망을 총동원해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 및 소재확인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경찰과 긴밀한 협조 아래 가급적 빨리 납치단체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진 유지혜·순천 남기창기자 wisepen@seoul.co.kr
  • ‘기민한 입체 외교’ 빛났다

    다행히 제2의 김선일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14일 오후 발생한 용태영 KBS 특파원의 피랍사건이 조기에 무사히 수습된 데는 사건 발생 직후 취해진 정부의 기민하고 치밀한 외교 교섭과 그동안 중동 외교의 지평을 넓혀놓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04년 6월 이라크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고 김선일씨 사건과 달리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측이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주의 환기를 촉구하고 압박하는 ‘시위성 납치’를 했다는 점도 2년 전의 사건과 다른 결론을 낳게 한 배경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적극적 개입도 한몫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건 교섭에서 팔레스타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김선일씨 사건 이후 정부는 중동외교 기반 확대를 위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곧 대표부를 설치했고,10월엔 알 키드와 외교장관이 방한하기도 했다. ●“기자들만 노린 홍보용 납치” PFLP와 협상에 나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하젬 샤바트 외무부 아주국장은 석방에 앞서 “무장단체가 기자들을 위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서방 세계 주요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보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정부는 PFLP와의 채널을 이용,“이번 사태가 팔레스타인이나 주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이나 영국이 보복 대상이지 다른 나라 외국인은 관계가 없다.”는 논리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PFLP는 억류한 사람은 용 특파원과 프랑스 기자 2명 등 언론인 위주여서 결국 이들이 최대한의 홍보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PFLP측 예리코 교도소 사건 한국에 협조요청 사건 발생 직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를 겸하고 있는 마영삼 이스라엘 대사관 공사를 가자지구로 보내 팔레스타인 정부측과의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 반기문 장관은 출장 중인 아르헨티나에서 알키드와 팔레스타인 외교 장관에게 전화했고, 비슷한 시각 최영진 주 유엔 대사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석방촉구 성명을 이끌어냈다.PFLP측이 용 특파원을 통해 예리코 교도소 사건과 관련한 한국 측의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서울과 이스라엘에선 이스라엘 정부측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주도한 PFLP는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유일신과 성전’과 속성이나 납치 목적을 달리하고 여러 정황상 무사 석방의 기운이 있었음에도 용 특파원의 신병이 우리 대사관 관계자에 인계될 때까지 극도의 신중함을 보였다. 2004년 당시 김씨를 납치한 조직은 무수히 난립한 극렬저항조직의 하나로, 우리 정부는 접촉선을 찾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었다. 중동지역에 영향력이 큰 프랑스 정부의 공동 노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홍콩 한국시위대 11명 보석

    홍콩 법원은 23일 구속된 한국 시위대 11명에 대해 경찰 요청대로 유·무죄 및 형량을 가리는 공판을 오는 30일로 연기하되 시위대의 보석을 허가했다. 홍콩 쿤통(觀塘)법원 게리 탈렌타이어 판사는 이날 오후 불법집회 혐의로 구속된 시위대들에 대한 첫 재판을 열어 한 명당 2500홍콩달러(한화 32만 7000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주소지를 카우룽통(九龍塘)의 한 성당으로 기재한 이들 시위대는 다음 공판 전까지 여권을 법원에 압류당한 채 삼수이포 경찰서에 하루 한차례씩 저녁께 출석해야 한다. 홍콩 경찰과 검찰은 추가 혐의 적용을 위해 실시하려던 범인식별 절차를 변호인단 반대로 계속 실시하지 못하는 등 수사 미진을 이유로 공판 연기를 신청하는 한편 출국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석 허가를 반대했다. 탈렌타이어 판사는 이에 대해 “구속된 당사자들이 시위에서 보여준 불법 행동의 수준이 경미했고 경찰이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장기간 구금해두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30일 오후 2시30분 속개된다. 석방된 시위대들은 불법 집회 혐의는 인정하되 경찰관 폭행, 위험물건 소지 등 추가 혐의는 인정할 수 없으며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처분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실형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재판부측이 이들의 불법집회 혐의를 이미 경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음에 따라 다음 재판에서 이들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위대들이 보석절차를 밟고 석방되자 재판정 밖에 모여 있던 홍콩 반세계화 운동가들과 이미 석방된 한국 시위대 100여명은 구호를 외치며 환영식을 갖고 이들을 숙소로 데리고 갔다. 한편 시위대측은 한국 외교당국의 역할이 미온적이라며 적극적인 외교교섭을 촉구했다.홍콩 연합뉴스
  • 고이즈미 “테러단체완 협상 안해”

    |도쿄 이춘규특파원|27일 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자위대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고다 쇼세이를 납치, 살해 협박을 하고 나서자 일본 열도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장세력의 요구에 대해 테러단체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며 일축했지만 내심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인질납치사건에 대해 “구출에 전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위대의 철수는 하지 않는다. 테러를 허락할 수는 없다. 테러에 굴할 수 없다.”라고 분명히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 암만 주재 일본대사관에 현지 대책본부를 설치, 고다의 석방을 위한 정보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외무성관계자도 파견됐다. 경찰도 테러에 대비, 경찰청 세가와 경비국장을 대표로 하는 대책실을 설치, 현지 활동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석방교섭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원자력발전소 등의 중요 시설 경비도 강화했다. 이라크에서 지난 4월 두 차례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석방된 일본인 5명과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당시 납치됐다 풀려났던 자유기고가 야스다(30)는 “이번은 상대가 나쁘다.”고 걱정했다. 와타나베(37)는 자위대 철수 불가 방침을 밝힌 정부 태도를 우려했다. 후쿠오카현 고다의 집에는 할아버지(농업)와 목수인 아버지 등 5명이 생활하고 있으나 가족들은 “언론에는 아무것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밀려든 보도진과 접촉을 피했다. 고다는 일본인 여행자가 자주 이용하는 암만시내의 크리후호텔에 지난 19일 체크인 했다가 20일 오후 5시30분쯤 관광을 하겠다며 5∼6일내 돌아오겠다며 바그다드행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당시 고다는 호텔종업원과 일본인 자원봉사자 등이 “이라크는 위험하다.”며 말렸으나 듣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공격당하거나 유괴되는 사건은 단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작년 11월 외교관 살해 사건 이래 통산 5번째다. 그 중 4건은 민간인이 대상이 되었다.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는 지난 2월8일 본대1진 도착을 시작으로 현재 600여명의 육상 자위대원이 주둔하며 급수와 학교보수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이라크 인질 석방 잇따라

    |바그다드·카이로 AFP 연합|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이라크 인질사태가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외국인들이 속속 풀려나면서 해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두바이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는 28일 현지 특파원 보도를 통해 지난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직원 4명이 풀려난 데 이어 이날 늦게 나머지 2명이 석방돼 이집트인 인질 전원이 자유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오라스콤은 중동 최대 통신회사로 올해 초부터 이라크 현지 자회사 이라크나를 통해 바그다드를 포함한 중부지역에 이동전화서비스를 해왔다. 지난 22일 이라크나에 근무하는 이집트인 직원 4명이 납치됐고,23일에는 하청회사인 모토롤라에 근무하는 오라스콤 기술자 2명이 납치됐었다.또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이탈리아 여성 2명이 석방돼 28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이들이 로마에 도착하기 직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이들 여성은 이라크에서 학교건설과 수도공급을 지원하는 구호단체 직원으로 지난 7일 바그다드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었다. 한편 지난달 20일 납치된 프랑스 언론인 2명의 석방 교섭에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프랑스 석방 교섭단은 이날 알 아라비야 방송에 나와 이라크 무장단체로부터 프랑스 언론인 크리스티앙 셰스노 및 조르주 말브뤼노의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교섭단은 정확한 석방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 인질 석방이 수시간 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무장단체가 곧 석방 사실을 발표하는 오디오 테이프를 보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된 후 살해설과 생존설이 엇갈렸던 영국인 케네스 비글리는 29일 알자지라 TV가 방영한 동영상을 통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라며 구명을 호소했다.
  • 천정배대표 “여야지도부 함께 방북하자”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일 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 시스템을 총점검하고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내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가까운 시일내에 여야 지도부가 함께 북한을 방문,북한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남북 국회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자.”면서 “빠른 시일내에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거의 매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정상회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부끄러운 느낌”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약속을 지켜주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지속적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로 ▲제도개혁 추진 ▲혁신역량을 가진 힘있는 경제 구축 ▲사회적 약자 보호 ▲사법·언론개혁 등 사회개혁 과제 신속 추진 ▲정치개혁 완수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석방결의안과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기간을 정해서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의결시 의원실명제를 도입해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합리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파병발표 정부실수 쟁점될듯

    김선일씨의 피살과 관련,국가의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김씨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을 때 승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국가가 구체적이고 명백한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살해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배상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국가배상은 불법행위로 입힌 손해를 물어주는 조치로 보상과는 의미가 다른 탓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원론적으로 국가가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갖지만 무장세력이 저지른 테러행위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단정짓긴 힘들다.”면서 “유족들은 김씨 피살과 국가의 과실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헌법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에 따라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배상법 2조는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다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에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국가가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원칙적으로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라크 교민을 보호했거나,무장세력과 석방교섭을 할 때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피살됐다는 증거가 있을 때 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장세력의 경고에도 ‘파병방침 불변’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이 ‘중대한 실수’라는 지적도 제기하는 실정이다.한 판사는 “그 시점에 ‘파병 재확인’이란 입장을 언론에 공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파병이란 국가의 정책적 판단이라 손배 책임을 인정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김갑배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5월 말에 실종됐는데도 이라크 대사관 등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은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대책에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법리적으론 국가배상이 어렵지만 파병결정에 따른 무장세력의 보복조치였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정보·협상력 겨우 이 정도였나

    김선일씨가 피랍된 이후 그의 참변 소식이 날아들기까지 정부가 보여준 정보력·협상력은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 하는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피랍시점부터 의혹 투성이인데다 납치단체의 정체,요구조건,협상상황 등 모든 면에서 정부는 시종 허둥대기만 하다 일을 당한 느낌을 준다.좀더 조직적으로 대처했더라면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우선 피랍시점을 둘러싼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피랍시점을 계속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독자적 석방노력을 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고,그 과정에서 피랍일자 진술을 오락가락했다는 해명이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그밖에 우리 정부의 최초 인지시점은 언제인지,또한 이라크 주둔 미군측이 알고도 고의로 우리측에 통보를 늦춘 의혹은 없는지 등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당국의 무능은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특히 김선일씨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시각,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외교부 당국자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힐 뿐이다.서울에서 출발한 정부 석방교섭단은 김선일씨의 참변 사실이 전해진 시각,현지에 도착도 못했다는 기막힌 소식이다. 앞으로 한국민을 겨냥한 테러는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우선 현지 교민과 상사원들의 철수를 독려하고 이라크 여행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전문협상팀을 현지에 상주시켜 정보수집과 협상창구 모색,현지 미군측과의 정보공유 등 사전대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국내도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다.국제공항,항만의 출입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총력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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