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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특사 3,586명 석방 2만3,730명 공민권 회복

    55주년 광복절을 맞아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공안사범과 모범수 등 3,586명이 15일 오전 10시 수감 중인 전국 교도소에서 일제히 석방됐다. 한보 ·청구사건에 연루돼 2년9개월 동안 복역한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 총무수석은 수감 중인 의정부교도소에서,‘깐수’로 알려진남파 간첩 정수일(鄭守一)전 단국대 교수는 대전교도소에서 각각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이명박(李明博)·홍준표(洪準杓)전 의원을 포함한 선거사범,IMF 생계형사범,정치인 등 2만3,730명이 이날 복권돼 피선거권 등 공민권을 되찾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8·15대사면’ 특징·주요인사

    14일 발표된 ‘8·15 대사면’은 새천년 첫 광복절이라는 ‘상징’과 최근의 남북화해기류라는 ‘현실’을 모두 감안해 내린 결단이라는 평이다. 과거의 어둠을 씻고 민족대통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일반형사범을 비롯,시국·공안사범,선거사범,비리 정치인 등에 대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의 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과 배경=우선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감안,공안사범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이번에 석방되거나 사면·복권된공안사범은 1,101명.법무부 설명대로라면 복역기간이 짧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하거나 사면·복권됐다. 특히 무기수로 40년동안 복역하다 풀려나 곧 북한으로 돌아갈 우용각씨 등 장기수 19명에 대해서는 잔형집행면제 조치로 ‘족쇄’를 풀어줬다. 15대 총선사범과 그 이전 선거사범에 대해 복권 조치가 내려져 다음 선거 출마 기회를 준 것도 큰 특징이다.법무부측은 “이들이 이미동종선거에 한차례 출마를 못하는 등 징벌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특사에서는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 비리사건 관련자에 대해 대규모 사면·복권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한보사건 연루 정치인,비리 공직자 등 부정부패 관련자와 비리 경제인 등이 ‘은전’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새천년 첫번째 광복절을 계기로 불행했던 역사를 벗고 민족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사형수 2명을 무기수로 감형,갱생의 길을 열어줬다.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형폐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IMF체제 하에서 부득이하게 부도를 내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중소기업인과 IMF 생계형 사범,민생과 직결되는 과실범 등에 대해 ‘국민통합’ 차원의 은전이 베풀어졌다. ◆사면·복권 주요인사=지난해 8·15특사때 잔형집행면제로 사면된김현철(金賢哲)씨는 이번 특사로 복권됐다.한보·청구사건에 연루돼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은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문민정부 시절 현철씨 인맥으로 전횡을 휘두르던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기조실장도 형선고실효 조치와 함께복권됐다. 노태우비자금 사건의 이원조(李源祚),한보사건의 노승우(盧承禹) 전의원 등 비리 정치인과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이수휴 전 보험감독원장,김경회 전 철도청장,정홍식 전 정보통신부차관 등 대출비리 은행장과 뇌물수수 공직자에대한 복권 조치도 이뤄졌다. 탈세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의확정판결을 받은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회장,홍두표(洪斗杓) 전 KBS사장도 복권됐고,12·12사건 관련자인 박희도(朴熙道) 전 육군참모총장과 장기오(張基梧) 전 총무처장관은 형선고실효로 사면됐다. 선거사범은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4월 영수회담에서 복권을 요청한 홍준표(洪準杓)·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 전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이기문(李基文),자민련 김화남(金和男) 전의원이 포함되는 등 모두 382명이 복권됐다. 공안사범 가운데는 일명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鄭守一) 전 단국대교수와 서울지하철 고정간첩사건의 심정웅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지난 98년 한총련대표로 밀입북한 황선씨,영남위사건으로 기소된 방석수씨 등도 석방됐다.영남위사건 관련자인 김창현(金昌鉉) 전울산동구청장도 복권됐다.이밖에 강위원(姜渭遠·한총련 4기 의장),정명기(鄭明基·〃5기 의장)씨는 감형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의료계 재폐업 장기화 조짐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구속자 석방·수배자해제’ 및 ‘의사집회 강경진압에 대한 경찰사과’를 거듭 요구함에따라 의료계 재폐업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부와의 공식협상 창구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 비상공동대표소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약사법 재개정 등 의료계의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으나 대화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않기로 했다. 주수호 의쟁투 대변인은 “전제조건을 들어준다면 정부와 언제든 협상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소위가 도출한 의료계 단일안은 약사법 재개정과 보건의료기본법 개정 등 의료개혁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훈민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구속자 석방등 협상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부와의 대화재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의약분업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제시한 대책 외에 더이상 본질적인 내용을양보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함께 폐업을 주도한 의료계 지도부 사법처리,수련의 강제 징집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네티즌 이슈] 구속의사 석방… 수배 해제를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버리고 투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대해 의사들만큼 걱정하는 사람들이 당사자나 가족들 외에 또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병원과 환자를 두고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본다. 무엇보다 정부안이 졸속적이다.10일 정부의‘의약분업관련 보건의료 발전대책’안의 핵심은 수가인상이다.그러나 의사들이 단순히 병원경영의 수지개선이나 전공의 처우개선만을 위해,즉 돈 몇 푼 때문에거리로 나섰을까? 의사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나서야 하는 지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정녕 원하는 요구는 먼저 폐업투쟁으로 인해 구속,수배된의사들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이다.이는 불합리한 정책시행에 당당히 저항하다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대표들을 가두고정부는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둘째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이다.현재 약사법으로는 정부에서 말하는 약물오남용 근절,선진의료 정착은 불가하다.지금이라도 집앞 약국에 가면 임의조제,대체조제가 횡행하고 있다.정부가 의사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셋째 정부의 구체적인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의사들과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료정책 개선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어쨌든 의료계 폐업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국민과 언론이 왜 의사들이 이렇게 거리로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제대로 헤아려주지 않고 미봉책으로 나가려하면 이 문제는 언제고 재연된다.정부의 법개정안이 정비돼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길 기대한다. 이윤희 전공의 lyounh@hanmail.net. *파업은 대형병원을 겨냥해야. 핸들을 놓은 운전기사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분필을 놓은 교사는 ‘군사부일체’ 문화를 흐린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랬다.이 땅에는 시민과 국민만 있었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고용인이 돼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그렇게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이지 않은가. 운전기사와 교사를 향한 비난은 결국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다. 정당한 대가와 환경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의사의 경우도 예외는아니다.‘더 나은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소병원 의사들의 위협받는 생계는 엄연한 현실이다.‘가진 자’는 따로 있다.이 의료대란의 원인도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을 모두 가진 기득권의료 귀족들이 소유한 대형병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소유의 문제에서 소득의 불공평한 분배가 문제가 된다.30%의 의사가 70%의 의료재정을 착복할 수 있는 것도 다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향한 ‘모든 의사의 폐업’은,그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향한 ‘젊은 의사,소외된 의사의 파업’으로 전화되어야한다. 진료거부가 아닌 무료진료로,사보타지가 아닌 보이콧으로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천 번도 없다.이렇게 될 때만이 정부를 향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도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 착한 의사가 착한 환자를 만든다.‘거룩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아니다.현재 의사들의 어려움을,환자인 동시에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 모두’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영화 웹진 작가 pissed@chollian.net
  • 의료계 다시 강경분위기 선회

    의료계가 다시 강경분위기로 선회하고 있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14일 다양한 직능단체의 의견을 조율,정부와 협상할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으나 전공의 등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의사층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구속자 석방,의사집회 진압과 관련해 경찰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나섰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제조건에 대한 매듭을 풀지 못하는 한당분간 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의 요구수준이 협상 단일창구 마련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협상 전망이 파국을 예견할 정도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이날 의료계 원로들이 젊은 의사들의 진료복귀를 호소한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무게를얻을 것으로 관측된다.원로들의 호소는 여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전제조건에 밀려 빛이 다소 바래긴 했지만 의료계가 단일 협상창구 마련에 이어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단일 요구안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완전 의약분업이 되도록 약사법을 전면 재개정해야 한다는데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임의·대체조제 완전 금지 ▲약사의 판매·조제기록부 작성 ▲연말까지로 돼 있는 임의조제 기간 단축 ▲대체조제 불가 명문화 ▲약사법이나 하위법령에 기본포장단위를 30정으로 규정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는 의료개혁을 요구하기로 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개혁의 내용은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약사나 약국을 보건의료인의 범위에서 배제하고 의료보험요양기관 지정을 의료기관의 자율에맡기자는 것이 핵심이다.수가계약제의 보건의료계측 대표를 대한의사협회장으로 하고 양측의 이견에 대한 조정기간을 법제화하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완전 독립시키자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 의약분업의 본질을 해치는 사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나 그밖의 사안은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쨌든의료계와 정부가 대화를 재개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의 냉각기간과 물밑접촉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육군교도소 33명 특별사면

    육군교도소는 15일 광복절 55돌을 맞아 특별사면 33명,특별감형 7명,특별가석방 1명 등을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육군교도소는 이날 특별사면자 및 가석방자 가족과 대화의 시간을갖고 교도소 처우개선 및 교정교화 교육방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앞으로 교정교화를 위한 각종 기술·기능교육 및 심성순화강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주석기자 joo@
  • 김현철 복권·홍인길 형정지

    정부는 14일 8·15 광복절을 맞아 3만647명에 대한 특별 사면·복권 및 가석방조치를 15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면조치에는 사형수 2명이 무기징역으로,10년 이상 복역한 무기수 140명이 징역 20년으로 각각 감형됐다. 정부는 과실범과 부정수표단속법 등을 위반한 IMF 생계형사범,행정법규 위반사범 2만2,235명을 사면·복권,경제회생에 동참토록 했다. 역대 광복절 사면중 최대규모로 이뤄진 이번 사면·복권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복권되고 한보·청구사건에 연루돼 3년간 복역한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수석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난다. 공안사범 중에는 남파간첩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 전 단국대 교수와 지하가족당사건의 심정웅씨,석치순 전 지하철노조위원장,한총련 4·5기 의장 정명기·강위원씨 등 1,101명이 석방·감형 또는 사면·복권됐다.장기복역하다 석방된 우용각씨 등 비전향 장기수 19명의남은 형기도 면제해줬다. 또 96년 4·11 총선때 선거사범으로 기소된 홍준표(洪準杓)·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이기문(李基文)·김화남(金和男) 전 의원은 형선고실효로 복권되는 등 선거사범 382명이 사면·복권됐다. 이에따라 실형이 확정돼 복역중인 3,586명은 15일 오전 10시 전국교정기관에서 일제히 풀려나고 선거사범 등 2만3,730명이 복권돼 공민권을 회복한다.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은 “남북대립 상황에서 발생한 공안사범과 선거사범,일반형사범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혜택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한 민족대화합의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대규모 사면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황석영씨 이산가족 교환상봉 즈음 책 2권 출간

    “얄궂게도,태어나서 지금까지 격변의 현장에 꼭 있게 되는 팔자였다”고 말하는 황석영씨(57)가 책 두권을 새로 시중 서가에 꽂았다.그의 북한방문기인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이룸 펴냄)와,‘황석영의세상살이 이야기’라 부제를 붙인 아들을 위하여(이룸 펴냄).‘가자…’는 그가 투옥돼 있던 94년 석방대책위원회에서 펴냈다가 그의 요구로 절판된 방북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다시 간추린 것이고,‘아들을…’은 98년 3월 석방후 2년여 동안 신문 잡지 등에 실어온글과 대담들을 모은 것이다. 워낙 이야기를 몰고다니는 사람이라 별명이 ‘황 구라’라고,그를 아는 문사들이 농반진반 던져온 얘기는 영 허튼소리가 아니었던 듯싶다(소설가의 원형이 ‘이야기꾼’이라는 점에서 그 역시 불쾌해하지 않는 별명이란다).전쟁후 두번째 극적으로 이뤄지는 남북이산가족 교환상봉에 즈음해,그로서는 뭐라 한마디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시점이다. 분단상황으로 말미암아 꼼짝없이 10여년의 ‘사회봉사’(89년 평양방문과 이후 망명,수감생활 등을 그는 이렇게 부른다)를 해야 했던작가가 아니었나. “국면전환 시점이라 그런지 내 방북기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답디다.그래,졸고를 새삼 끄집어낸 겁니다.투옥돼 있는 동안 나왔던 책이 오탈자가 너무 많기도 하고 해서 출판을 중단시켰었거든요.그동안 이렇다할 방북기가 따로 나왔던 것도 아니고 해서요”10여년전에 쓰여진 글들(‘오라 남으로…’)은 그러나 신통하게도 여전히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특별히 원고를 손볼 이유가 작가에겐 없었다.“통일시각이 조금은 달라져 있지만,당시에 내가 여러 자료와사람들을 접하며 읽어낸 북한사회의 삶과 꿈은 지금도 여전히 변치않고 있기 때문”이라고,그는 앞질러 소회를 밝힌다. “남과 북을 다 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작가의 방북기는 내용얼개가 크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1부에서는 89년 3월18일 방북을 위해중화인민공화국 민항기에 몸을 싣던 순간부터 북녘현장을 돌아본 순간의 절절한 사연과 나아가 작가의 통일소망을 담은 글들을 정리했고,2부에서는 방북 이후 해외체류 시절의 심경을 그대로 풀어내놓았다.이 책이 현재진행형 르포 형식으로 입담좋은 소설가적 면모를 보여준다면,‘아들을 위하여’는 다분히 사변적이다.한 주제 아래 작심하고 기승전결을 다듬어간 게 아닌,사면후 순간순간 자유에 환희하며 여기저기 선보인 조각글들은 속살같은 작가의 내면을 훨씬 더 깊이 엿볼 수 있어 반갑다.작가적 현실인식을 위해 종횡무진 활강하는 폭넓은 관점이 책 한권속에 통째로 포획된 것같다. 어둡고 치열했던 80년대를 누구보다 사랑했다는 그는 그 지점을 흘러간 옛노래처럼 흘려넘기는 아들세대들이 안타까웠다.“젊은 친구들에게 정치적으로 정당했던 그 시절 친구들의 입장을 전달해주고 싶었던 거지요”대담글을 빌려 그는 자신이 소설과 인연을 맺은 계기나 개인사적 이력들을 새삼 소개한다.그의 개인사가 그대로 현대사 인식의 한 부표가 될 수 있다는,대단한 자신감의 발로임에 틀림없다.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을 거쳐 서울 영등포에서 유년을 보내고 베트남전을 참전한 후 돌아와 부대낀 유신독재와 광주항쟁.그러고 보면 62년 문단데뷔 이후 그는 현대사의 맨앞줄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었던 작가였다.‘객지’,‘장길산’,올 봄의 ‘오래된 정원’에 이르기까지 저작 이면의 후일담같은 사연들도 들려준다.북에 친정을 두고 일찍 홀로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유년기와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애절한 어머니,범어사 행자승이 되기도 했던 청년기고뇌의 흔적들을 그의 육성고백으로 듣는 일은 그닥 흔치가 않다. 80년대의 잃어버린 이름표를 달아주는 작업을 그는 직설화법으로 하지는 않았다.젊은 날의 고뇌를 함께 나눴던 시인 김남주,독일체류기간 동안 누구보다 가까이서 다독여준 윤이상,문익환 목사 등 지금은이 세상에 없는 이름들을 편지글을 빌려 나지막히 불러볼 뿐이다(감옥에서 보낸 세통의 편지). 지금,양각으로 도드라지게 들리는 대목은 아무래도 그가 편견없이 제시하는 남북문화교류 방안이나 통일관쪽이다.“(남북문화교류는)남한의 상업적 유행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민족적’이어야 하고,품위와격조에서 남한사회를 대표하는 ‘예술성’이 있어야 하며,나아가 문화교류가 길게는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의식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실제 격앙됐을 때 툭툭 던지는 그의 말투처럼,격문같이 입바른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우리가 한때 인생을 바쳐 사랑했다던 ‘민중’은 오늘 놀랍도록 성장했건만 우리는 자신이 꿈꾸었던 진정한 개혁의주체를 이루는데 실패했다.가난했지만 뜨거웠던 벗들이여,우리 다시한번 그날로 돌아가자”라고.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 가까이에 작정하고 틀어박힌 그에겐 요즘 시간을 쪼개 달려들고픈 ‘잡일’들도 많다.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젊은 문학도들과 입씨름 해보고 싶은 것도 잡다한 소망 가운데 하나다. 인터뷰 말미에 “이제 시간 좀 그만 뺐어줬음 고맙겠다”며 농삼아다그치는 그가 목하 넋을 빼고 써대는 글은,‘오래된 정원’에 밀려마무리되지 못했던 장편소설 ‘손님’.우리 굿 열두거리 형식의 전개양식을 빌린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올 안에 만날 수 있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醫亂해결’ 주초가 고비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파업으로 촉발된 2차 의료계 폐업사태는 언제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결론적부터 말하면 빠르면 14일부터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관측된다. 의료계의 내부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13일 열린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 회의에서 90% 이상 정리됐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대화창구 부재’라는 비판을 의식,이날 직능단체별 대표10명으로 구성된 비상공동대표소위원회를 열고 입장정리를 시도했으나 일부 사안에 대해 이견이 남아 14일 오후 2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소위원회는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해제’,연세대 집회와 관련한 ‘경찰의 사과’를 내세우고 있어 본격적인 대화는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풀리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 같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전임의들은 약사법 전면 재개정을전제로 정부가 ‘서구식 완전분업’을 약속하면 대화에 나서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전공의들은 약사법이 개정됐음에도 임의·대체조제의 여지가 있으므로 약사법을 다시 개정해 임의·대체조제를 완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개원의들은 ‘의약분업을 하지말자’ ‘일본식 임의분업을 하자’는 일부의 주장도 있으나 적정한 수입을 보장해 주는 형태로 수가체계가 개편된다면 폐업을 접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속자 석방 및 수배자 해제문제에 대해서는 직능단체에 상관없이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국무총리의 담화문으로 의료계에 대해 사실상 ‘최후 통첩’을한 정부는 한편으로 대화를 유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파업·폐업 주동자 사법처리 ▲파업 전공의들에 대한 사표수리후 입영 조치등 강수로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오늘 ‘8.15 대사면’명단 발표

    법무부는 14일 오전 ‘8·15 대사면’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다.특사 대상자들은 15일 오전 10시 형집행정지와 가석방,잔형 집행면제 등을 받아 전국 교정기관에서 일제히 풀려나고 복권 대상자들은 형선고실효 등의 조치로 공민권을 회복하게 된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다섯번째인 이번 특사에서는 특히 40여명의 사형수 중 일부가 무기수로 감형될 것으로 알려져 사형제도 폐지 여부와 관련,주목된다. 사면 규모는 일반 형사범과 IMF 생계형 사범,경제사범 등이 대거 포함돼 3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이기문(李基文) 전의원 등 15대 총선사범과 일부 정치인,재계인사도 포함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8·15 특사에서 잔형 집행면제로 사면된 김현철(金賢哲)씨가 형선고실효로 복권되고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민주당 전당대회/ 클린턴·힐러리 “정권 재창출” 역설

    14일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인힐러리 여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정계 거물들이 연사로 총출동,정권재창출을 역설한다. 우선 대회 첫날인 14일에는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연사로 나와 ‘신경제’로 묘사되는 지난 8년동안의 경제성장을 되새기고 향후 발전방안을 강조한다.이를 반영하듯 첫날의 주제도 ‘번영과 발전’으로 삼았다. 둘째날에는 고(故)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와 제시 잭슨 목사,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등이 지지연설을 한다.민주당은 캐롤라인 케네디를 통해 풍요한 미국을 상징했던케네디 대통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전세계의 평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잭슨 목사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유고 대통령을 설득,3명의 미국인 인질을 석방한 전력이 있는 만큼 강력하면서도 평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 셋째날인 16일에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앨 고어대통령 후보의 딸 카레나 시프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대회 마지막날에는 크웨시 음푸메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과 고어후보의 부인 티퍼 여사가 연사로 등장해 고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뒤 고어의 후보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여야, ‘의료대란’ 조기 수습 총력

    여야는 의료계 집단 재폐업과 관련,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기구를 구성하는 등 사태의 조기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의료계의 진료복귀 때까지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14일부터 지구당위원장들을 현지 진료기관에 보내 의사들의 진료복귀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이13일 밝혔다. 민주당은 또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료대란과 관련된 상임위를 일제히 열자고 한나라당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정부가 관련 구속자석방 등을 통해 협상 분위기를 조성할 것과 문제점 보완을 위해 의약분업의 6개월 연기를 주장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과 양천보건소를 방문,폐업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조속한 진료복귀를요청했다. 한나라당 이총재도 이주걸(李柱傑)원로의사회장 등 원로의사회 대표단과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폐업중인 의료계가 국민 고통을 감안,‘선(先)복귀,후(後)협상’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의료대란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여야3역회담을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은 국회법 변칙처리에 대한 사과 등이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의 조기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金대통령, 의료계 설득 병행 당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의료계 재폐업 사태와 관련,“법과 원칙을 지켜 엄정히 대처할 것”을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법무장관으로부터 의료계 폐업 사태에 대한 검찰의 대처방안을 보고받고 엄정한 법집행을 주문했다고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의료계와 대화와 설득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당부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어 “의료계가 정부와 법,국민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의료계의 요구사항 가운에 구속자 석방이나 약사법 재개정은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또 “한계상황에 달한 만큼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전원 입건 등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면서 “검찰에서 이미 사법처리 대상 등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있다”며 강경조치 임박을 시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美洲활동 독립운동가 朴容萬선생 저술 ‘아메리카 혁명’ 발굴

    항일 독립운동가 박용만(朴容萬)선생이 일제 강점기 초기에 하와이 호놀룰루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펴면서 직접 저술했던 한글판 ‘아메리카 혁명’원본이 발굴됐다. 또 호놀룰루에 국어학교를 설립하고 그 교재로 펴냈던 국어 교과서 첫째권과 둘째권도 함께 발굴됐다. [호놀룰루(하와이)김삼웅 주필 오승남 지사장] ‘됴션말 독본’과 ‘됴션말 교과셔’로 되어 있는 이들 원본들은 한일합방직후 하와이 중심의 해외 독립운동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보훈처·광복회 관계자와 함께 미주지역 항일 독립운동 사적에 대한현장조사 활동을 펴면서 중국의 베이징과 함께 선생의 독립활동 주 무대였던호놀룰루에서 현지 연구가로 부터 원본을 입수했다. 무력투쟁 독립론을 실천했던 선생이 해외 동포들의 독립정신을 고취시키기위해 저술했던 ‘아메리카 혁명’은 288쪽 분량으로 16장에 걸쳐 미국의 독립전쟁 과정의 전반부를 분석하고 있다. ‘학교에 가자!학교에 가자!’를 시작으로 80쪽의 36단원으로 되어 있는 ‘됴선말 독본’은 주변의 얘기나 구전되던 노랫말을 문장화해 민족혼이 물씬물씬 배어나도록 했다. 87쪽짜리의 ‘됴션말 교과셔’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시킨 40여개의 우화로 짜여 있다.하나 하나가 한민족 고유의 가치관과 정서를 일깨워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강원도 철원 출신의 선생은 일본 유학생활을 한 민족의 선각자로 보안회 활동으로 옥고를 치렀고 25살때인 1905년 석방되자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쳤다. kimsu@
  • 또 醫亂 인가/ 政“줄것은 다 줬다”,醫 강·온 내부 혼선

    ■보건복지부 입장. 보건복지부는 의료계가 공통적으로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을 추가로요구하고 있으나 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줬다는 입장이다. 2년내 두 차례에 걸쳐 의료보험수가를 25% 올리기 위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의료비를 국민들에게 떠넘기기로 하는 등 최대한 성의를 표시했다는 것이다.또 개업의들을 달래기 위해 다음달부터 진찰료중 재진료를 23%올리고 원외처방료·주사제 원외처방료·내복약과 주사제 동시 처방료도 인상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하게 된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수가 인상안 등을 제시했으므로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임의·대체조제 문제는 자체 평가보고서에서도 드러났듯이 의료계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의료계의 요구를수용하는 쪽으로 고쳤다. 전공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고 의료인력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의대 정원도감축하기로 했다.의료발전기금도 설치하고 보건의료발전특위도 조속 가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 재개정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과거 어떤 이익집단도 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전과를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의료계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밀어붙인 결과 ‘체면’도 섰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계속 우니까 떡을 더 내놓더라’는 식의 착각에 빠진다면 의료계전체가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복지부는 의료계 내부도 강·온 입장이 엇갈리는 등 혼선을 빚고 있고 의료계 집단폐업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차가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의 냉각기간을 거치는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의료계 목소리 제각각. 11일 의료계가 다시 집단재폐업에 돌입했으나 지난 6월의 1차 집단폐업 때와는 달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의료계 내부의 속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의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대한의사협회가 있으나 이번에는 개원의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느낌이다.게다가 의협 지도부는 장·노년층 의사들로 구성돼 있어 젊은층 의사들과는 현실 인식은 물론,요구사항도다소 다르다.젊은층이 최우선적으로 내건 약사법 전면 개정,구속자 석방 등도 요구하고 있지만 강도가 훨씬 떨어진다. 의료계의 강경파를 대변하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주로 젊은 의사들의 이해를 대변한다.이들 역시 약사법 재개정이나 구석자 석방을 내걸고있지만 의약분업 실시 자체에 거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의쟁투중앙위원회가 지난 10일 의결한 내용 가운데 이미 시행된 의약분업에 대해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약분업 유보로 여론몰이를 하거나 일본식의 임의분업 형태로 변질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순한’ 의도마저 엿보인다. 그런가 하면 의대 교수들은 수가보다는 의료제도에 관심이 많다.의대 교수들은 약사법의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해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명확히 구분할 것,약화사고 방지를 위해 약사법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재폐업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측과의 접촉마저 거부하고 있다.이들은 무작정 강경일변도로만 치닫고 있다.의료계의 미래를 짊어질이들은 선배들과는 달리 앞날이 어둡다고 주장한다. 의료계가 이처럼 소집단으로 분열돼 있다 보니 지금은 정부가 어떤 처방을내놓더라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의료계가 뒤늦게나마 정부협상창구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조치로 이해된다. 유상덕기자
  • 여의도 클릭/ 뒷북도 제대로 못치는 정치권

    역설적으로 제 2의 의료대란은 ‘식물 국회’가 소생할 수 있는 실낱 같은단초를 제공했다.국회법개정안 변칙처리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으르렁거리던 여야가 여론의 눈총을 못이긴 나머지 마지못해 보건복지위 회의실에 마주앉은 것이다.부끄러운 일이다. “한나라당이 복지위를 열겠다는 것을 환영한다”는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의 반어법을 곱씹으면 우리 정치판의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지난 ‘4·24 영수회담’ 이후 여야의 행태는 영수간 합의정신인 ‘상생(相生)’이 아니라 ‘상살(相殺)’을 향한 무한질주와 다름 없었다.정략과 당리당략에 치중하느라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었다.현대 사태와 국토 난개발 문제,한·중어업협정,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작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여의도에만 가면 ‘책임공방’의 소재로 전락해 버렸다. 의료재앙의 우려로 온 나라가 들끓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법 질서에 의한의료계 구속자 문제에 정치권이 관여해선 안된다”며 구속자 석방을 주장한야당을 비판하는 데 바빴다.게다가 의료대란의해결 의지는 최고위원 경선출마자들의 잇따른 ‘출마의 변’에 묻혀 버린 듯한 분위기였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준비소홀로 인한 의료대란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고 내탓보다는 네탓에 치중했다. 이날 오후 부랴부랴 소집된 당내 의약분업대책특위에서도 참석자들은 아무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의료대란의 현상적 상황을 개진하는 데 그치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다.게다가 특위 위원장인 강재섭(姜在涉)부총재는 개인 일정으로 바다 건너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먼저 무신경과 안이함에 빠진 정치권에 ‘메스’를 대야 할 것 같다.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 崔善政복지부장관 인터뷰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11일 “의료계가 폐업에 나섰으나 대화는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최장관은 의료계가 새롭게 요구하고있는 사법조치 해제와 약사법 재개정 문제에 난색을 표했다.다음은 최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에도 재폐업이 시작됐는데. 취임 이후 의료계의 입장에 서서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해소해 주려고 노력해 왔다.현재로선 더이상의 대책이 없다. ■의료계와 대화는 이뤄지고 있나. 공식·비공식 통로로 대화를 계속 추진중이다.의료계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만나 설득할 계획이다. 통로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만큼 의사협회 집행부,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전임의,의대교수 등 다각도로 만나겠다. ■사법조치 해제 요구에 대한 의견은. 의료계가 지도부에 대한 석방과 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법당국의 일로 복지부의 권한이 아니다.또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약사법 재개정 요구에 대해선. 임의 및 대체조제 금지를 말하는데 지난 국회에서 그렇게 만들기위해 법개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국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야가 이 법만은 통과시킨 만큼 국민적 합의로 봐야 한다.물론 필요하면 법은 개정하는 것이고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의료보험 수가가 올라 국민의 불만이 큰 데. 의료 문제의 본질을 나름대로 분석한 뒤 매 맞을 각오를 하고 마련한 처방이었다.우리나라 의료보험 수가가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다.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조치를 국민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른 대안은 없나. 진솔한 정부의 입장을 내놓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상덕기자
  • ‘지각개회’ 보건복지위

    의료계가 집단 재폐업에 들어간 11일 국회 보건복지위는 부랴부랴 전체회의를 열어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급히 열린 탓에 회의는 몇차례나 지연됐고,의원들의 질의도 원론 수준에 머물렀다.‘준비되지 않은 국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뒤늦게 연락받은 의원들이 지각하는 바람에 회의는 당초 오후 2시에서 3시,4시로 연기되다 5시가 돼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기는 여야 모두 똑같았다.오히려 책임공방에 더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윤여준(尹汝雋) 의원은 “정부가 10일 발표한 보건의료발전대책의 추가 재원은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며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증가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김 의원은 더 나아가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의료계와 대화를 하려면 구속된 의료계 지도부부터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의료계 집단폐업은 국가적 사태로,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치고 나갔다. 한나라당의 구속자 석방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신기남(辛基南)·김명섭(金明燮) 의원 등은 “국민들로부터 정부가 강한 자에 약하고,약한 자에 강하다는불신을 받게 된다”며 반대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의 신뢰회복보다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일관되게의약분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선정(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민들의 의료비부담이 늘어나게 된 데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다만 이는 의약분업에 따른 추가소요가 아니라 비현실적인 의료보험수가를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의사들의 즉각적인 진료 복귀와 사태수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적시에 적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는의사의 정당한 진료권 이전에 보장받아야 할 천부적 권리”라며 “의료인들은 조속히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의협·의쟁투 회의

    의사협회는 정부가 내놓은 의약분업 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정부로부터 건진 소득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와의 협상에서 구속자 석방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의사협회=10일 오후 5시부터 마라톤 토론을 벌인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중앙위원회 회의는 지난 6월의 1차 폐업 때에 비해 긴장감이 훨씬덜했다.이날 회의는 날짜를 넘겨가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토론을 벌였던 1차 폐업 때보다 훨씬 짧은 5시간만에 끝났다. 의쟁투 주수호(朱秀虎) 대변인은 회의를 끝낸 뒤 비교적 밝은 얼굴로 “앞으로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며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의협 상임이사회도 의쟁투에 이어긴급회의를 가진 뒤 내놓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정부안이그동안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의사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의료계 지도부 석방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는 등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전면 재폐업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은 김재정(金在正) 회장 등 폐업 전면에 나섰던 집행부의 실체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구속자 전원 석방’을 기치로 정부를 다시 한번 압박하는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의대교수협의회=11일부터 외래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의과대학 교수들도 구속자 석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전국의과대교수협의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4가지의 요구 사항 중 ‘의사들의대화 주체인 의료계 대표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의 즉각 해제’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복지부=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0일밤 의료계와의 막후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무위로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onekor@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이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상원의원(84)에 대한 대법원의 면책특권 박탈결정으로 집권기간 동안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사법처리 길이열렸다.그러나 그의 건강과 국내상황을 감안할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을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상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건강을 이유로 피노체트의재판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중이다.전문가들은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은 최소 2년에서 최고 8년까지 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절차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 154건의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기소절차가 머지않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후안 구즈만 주임판사는 피노체트에 대한 기소절차를 빠른 시일안에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돼도 재판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또 있다.사법부가 먼저 그가 재판을받을 수 있는 건강상태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칠레법은 70세 이상의 피고인은 신체·정신건강검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는 고령에다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앞서 영국 정부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에 대한사법처리를 포기했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약해 재판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점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그의 가족들은 ‘건강상의 이유’ 같은 면책사유를 내세워 재판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그에 대한 재판은 최고 8년까지 걸리는 지리한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빼고는 지금까지 피노체트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가없다. 검찰은 이번 결정으로 피노체트 치하 전직 고위관리들 중에서 그가 살해 및 실종사건들을 알고 있었고 이를 무마시키는데 개입했다고 증언해주길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죄명 칠레정부는 1973∼1990년 피노체트의 철권통치기간 자행된 반인권범죄로 3,197명이 살해·실종됐다고 밝혔다.현재 154건의 소송이 걸려있고 이중에는 19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정치범 72명의 납치·실종 사건도 포함돼있다. ◆반응 면책특권 박탈결정이 발표된 직후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는 피노체트에 반대하는 시민 4,000여명이 얼싸안고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다른 한편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자들이 대법원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양측간에 긴장이 맴돌았다. 리카르도 이수리에타 칠레 군참모총장과 다른 현역 장성들이 판결 공표직후피노체트의 자택을 방문,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피노체트는 이날 집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스페인,영국 등은 이번 결정은 정의의 승리라며 일제히환영했다.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일지◈◆98.10. 9. 런던 병원에서 탈장수술. ◆ 10.16. 런던법원,피노체트 구금승인,체 포. ◆ 11.11. 스페인 인도요청 접수. ◆ 11.25. 상원,면책부여 거부. ◆ 12. 9. 영 내무,송환절차 개시결정. ◆ 12.17. 상원,11월25일 결정취소. ◆99. 3.24. 상원,면책 거부. ◆ 10. 8. 런던법원,스페인 인도명령.피노 체트측 항소제기. ◆2000.1. 4. 칠레,영국측에 노령이유로 석 방요청. ◆ 1. 5. 피노체트 건강검진. ◆ 1.11. 영국 내무부 석방계획 발표. ◆ 3. 2. 영국 피노체트 석방,칠레로 귀국. ◆6. 5. 산티아고 항소법원,면책박탈 발 표. ◆ 8.8. 칠레 대법원,피노체트 상고신청 기각,면책특권 박탈.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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