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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게이트] (9)이란 콘트라 게이트

    1986년 10월.니카라과 정부군은 미국 민간항공 화물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생존자는 자신이 미 중앙정보국(CIA)에의해 고용됐으며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을 지원할 군수물자를 싣고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한달 뒤 레바논의 한 신문이 미국산 무기의 이란 유출을 폭로했다.이란-콘트라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85년 레이건 행정부는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묘안이 나왔다.레바논 테러집단의 후원자인 이란에 무기를 주고 인질을 빼오자는 것.며칠 뒤 수천t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이란에수출됐고 인질들은 하나 둘씩 석방됐다.미국은 여기서 나온 돈으로 니카라과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우익반군의 무장을 도왔다. 인질 석방을 위해 테러범들과 흥정하지 않는다는 당시 미 외교의 대원칙을 깬 동시에 반군에 대한 군수지원을 금지한 법(블랜드 수정헌법)을 행정부가 나서서 어겼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이란-콘트라 게이트는 레이건 행정부의 이중성을 드러낸 가장 추악한 정치스캔들이었다. 비밀공작의 주역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포인덱스터보좌관과 그의 오른팔 올리버 노스 해군 중령.이후 레이건 대통령을 비롯,도널드 리건 백악관 수석보좌관,윌리엄 케이시 CIA국장 등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의혹은더욱 증폭됐다. 미 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합동청문회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고,12월 미 역사상 7번째 특별검사로 로런스 월시가 임명됐다. 그러나 포인덱스터와 노스의 묵비권 행사,행정부 각료들의 정보 공개 유보,문서 파기 등 조직적인 사건 은폐에 부딪혀 본질을 파헤치는데 실패했다.단지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몰두한 나머지 참모진에 너무 많은 재량권을 부여,불법을 저지를 빌미를 줬다는 쪽으로 결론났다. 레이건은 무기밀매와 대금 불법전용에 대해 “사전 승인→사후 인지→기억나지 않는다.” 등 거듭 말을 바꿔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7개월만에 입을 뗀 포인덱스터가 “무기대금 불법전용은 혼자 한 일”이라고 스스로 덮어써 레이건의 숨통을 터줬다.레이건은 이 사건과관련,법정에서증언하는 등 퇴임 후에도 수모를 겪었다. 월시 검사는 7년에 걸친 수사 끝에 93년 14명을 기소했고,이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사건의 본질과무관한 사소한 혐의만으로 가벼운 형량을 받았고,이마저도 항소심에서 기각됐다.사건 은폐 혐의로 기소됐던 슐츠 국무장관,와인버거 국방장관 등 고위 각료 6명도 92년 조지부시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음모가 클 수록 죄값은 작다.’라는 게이트의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집권 초반 링컨·루스벨트에 견줄 만한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던 레이건은 치유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지난 6일 91세 생일을 맞은 그는 역대 최장수전직 대통령이 됐다. “호메이니의 주머니를 털어 니카라과 투사를 도운 것이잘못이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국가영웅 대접을 받던노스는 91년 ‘화염 속에서(Under the Fire)’라는 회고록을 내고 자신이 레이건을 위한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94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월시 검사도 97년 회고록 ‘방화벽(Firewall)’을 발간,이란­콘트라 게이트는 ‘권력형 음모’였다고 결론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사건 일지. ■86.11.21 미즈 법무장관 조사 착수.12.16∼17 상·하원특별조사위 구성.12.19 월시 특별검사 임명. ■87.3.4 레이건 무기밀매 인정.5월5일 공개청문회 개시. ■89.7.5 노스에 보호관찰 2년,지역사회 봉사 1200시간 선고. ■90.2.21 레이건 녹화증언.4.9 포인덱스터 6개월 징역형. ■92.12.24 와인버거 등 6명 사면.
  • “”부시 환영”” “”반대”” 곳곳 집회열려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방한한 19일 성남 서울공항 주변과 서울 도심 등에서는 하루종일 반미 집회와 환영 집회가 잇따랐다.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으로 북·미,한·미,남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이념적 양면성을 여실히 드러낸 하루였다. 전국민중연대와 한총련,통일연대 등 사회·시민단체들은이날 18일에 이어 이틀째 대규모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200여명은 이날 밤 명동성당에 모여 집회를가졌다. 이들은 20일 종로와 대학로 등지에서 시위를 벌인 뒤 세종로 미 대사관 주변 등 도심으로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소파(SOFA)개정국민행동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부시방한 반대 제단체연석회의’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앞으로 몰려가 ‘방한 반대’ 구호를 외쳤다.‘만경대 방명록’ 사건으로 구속됐던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문정현(文正鉉) 신부 등 100여명은 “대북 강경정책을 철회하고 F-15K 등 전쟁무기의 강매를 중단할 것” 등을 미국에 촉구했다.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종로 탑골공원 일대고층 빌딩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반대’라는 제목의 유인물 수천장을 뿌렸다. 전국민중연대와 일본전쟁협력 간사이네트워크 등 16개 한·일 시민단체도 이날 서울 명동과 일본 도쿄 등에서 집회를 갖고 미국의 패권 전략을 규탄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이들은 “한반도를 남북 대결과 무기판매의 장으로만들려는 부시 행정부에 맞서 연대투쟁을 벌여 나가겠다. ”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시쯤 모 PC통신 동호회 연합회장 이모(33)씨가 미 대사관 정문에 오물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던진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총련 학생 12명은 오후 4시30분쯤 남대문에 올라가 방한 반대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어 오후 10시45분쯤 서울 동부경찰서 앞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전국학생회협의회 소속 대학생 40여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이 과정에서 여학생 한명이 경찰의 방패에 부딪혀 오른쪽 눈부위를 다쳐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반면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자유시민연대 등은 이날 오전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주한미군 주둔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지지하며 반미 시위를 규탄했다.전몰군경유자녀회와 6·25 참전전우회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자유시민연대 회원 500여명은 오전 용산구 미8군 기지 정문 앞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환영행사를 갖고 가두 행진을벌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참전 경찰전우회 등 소속 회원 300여명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환영행사를 가졌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 中 부시영접 ‘정성’ 타이완 ‘착잡’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베이징 방문에 ‘지극 정성’을 쏟고 있다.부시 대통령의방중은 가장 예우 수준이 낮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공식방문(Official Visit)을 넘어 최고의 예우를해주는 국빈방문(State Visit)에 버금가는 대접을 준비하는등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앞 창안(長安)대로에 성조기를 내걸지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비슷한 수준의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상 국빈방문 때 톈안먼광장 옆의 런민다후이탕(人民大會堂) 앞에서 행하던 인민해방군 열병 대신 그 규모를 줄여 런민다후이탕 내에서 인민해방군 열병을 진행할예정이다. 단기간 체류하다가 지나가는 형태의 단순한 실무방문은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하지 않는 것이 외교상 관례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1일 오전 정상회담과 저녁의 공식 환영만찬,22일 비공식 오찬 등 3차례나 부시 대통령과만날 예정이다.다른 외국 원수의 실무방문에는 한차례의 조찬이나 오찬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영 분위기를 띄우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양국간 민감한 사안인 인권 및 종교 문제 등에 대해 매우관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간첩죄로 금고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가 가왕 초펠이 20일 석방된데 이어,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의 탄압에 항의하는 문서를 발표해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가 예정된 칭화(淸華)대생 6명에 대한 선고 공판도 연기됐다.모두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환영 분위기 몰이’에 가세했다.신화통신(新華通訊)과 인민일보(人民日報),중국 중앙방송(CC-TV) 등은 연일 79년 국교 정상화 이후 23년 동안 양국간 교역량이무려 32배나 급증하는 등 중·미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에 ‘정성’을 쏟는 것은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초강국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0년 전인 72년의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의 강대국으로발돋움한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 [오늘의 눈] 유씨 ‘탈옥 거짓말’과 국정원

    지난 14일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시각.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5층 통일부 기자실은 갑자기 난장판으로 변했다. 통일부 관계자가 들어와 “유태준씨가 평양 국가안전보위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불쑥 내뱉었기 때문이다. 하루 전 ‘소설 같은 재탈북’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순간 망연자실했다.곧이어 일제히 전화기로 달려가 회사에 이사실을 알렸다.전화기를 잡고 똑같은 내용을 전하는 광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밤 10시쯤 됐을까.기자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태 추이를 전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통일부 기자실로 팩스 자료가 날아들었다.국가정보원 마크가 선명한 자료에는 유씨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확인과 함께 다른의혹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국정원 공보관실 이름으로된 A4용지 4장짜리의 ‘참고자료’였다.국정원이 낸 해명자료로는 ‘이례적으로 길고 자세한’ 것이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미 24시간 전에 유씨의 보위부 감옥탈출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유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는 4장짜리 자료를 내는 데 만 하루가 걸렸다.국정원의 굼뜬 대응 때문에 세간에는 “국정원이 각종 게이트로 얼룩진 정국을 무마하기 위해 ‘작품’을 하나 만든 것 아니냐.”는 유언비어마저 나돌고 있다.국정원이 중심이 된 관계기관 합동신문조가 하루 만에 ‘유씨는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검찰이 그 다음 날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석방했다는점,유씨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기자회견을 한 사실 등이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씨의 거짓말이 개인적인 영웅심에서 비롯된 것인지,아니면 다른 배경이 있는지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다만 온나라를 뒤흔든 이번 ‘보위부 감옥 탈출 게이트’에 국정원이 어쩔 수 없이 연관돼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정원이 세간의 의혹에 억울함을 느낀다면 이제라도 속히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야 한다. 아무리 비밀을 근본 속성으로 하는 국정원이지만 국익을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이제 ‘예’ 할 것은 ‘예’라고 하고,‘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해야한다.이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다.이번 소동을보면서 북한의 정보기관이 얼마나 웃었을지를 생각하면 쓴웃음만 나온다. 전영우 정치팀 기자 anselmus@
  • 사기당한 ‘병역비리 원조’

    98년 병역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원용수(元龍洙·57) 전 육군 준위가 감옥에서 자신의 구명 로비를 하다 사기를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지난 14일 국군체육부대 5급 군무원 안모(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씨는 99년 4월 공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혐의가 가벼워 27일만에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 “높은 사람이 힘을 써서 석방됐다.”고 자랑하고 다녔고,이를 같은 감옥에 있던 원씨가 알고 부인을 통해 8000원을 건네주며 구명을 부탁했다.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자 원씨 부인이 최근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안씨를 접촉하다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 고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정원 ‘유태준씨 증언 사전조율’ 의혹

    북한을 재탈출한 과정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한 유태준(劉泰俊·34)씨를 합동 신문 중인 경찰과 국정원은 15일 유씨가 자신의 행적을 영웅적으로 부각시키고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기 싫어 스스로 탈출기를 꾸며 발표했다고 밝혔다.유씨는 탈북 직후 국정원과경찰 조사 때에는 재탈출 과정을 거짓없이 진술한 것으로드러났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유씨의 거짓말이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가 지난 14일 밤에서야 뒤늦게 ‘유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돌려 이를 묵인하려 했거나 ‘사전 입맞춤’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북한 탈출 직후인 지난 10일 합동신문조의 최초 조사에서 평양 국가안전보위부를 탈출했다는등의 진술은 없었다.”면서 “유씨가 탈출 과정을 극적으로 꾸미기 위해 조사 때와는 달리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북한에서 열차에 무임승차하는 주민들이 객차 지붕의 환기구 3∼4개에 한 명씩 매달려 가고있다는 정보 등으로 미뤄 볼 때 유씨가 객차에 매달려 북한을 탈출했다는 증언은 사실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신문조는 유씨가 지난해 4월13일 ‘아내를 사랑하는사람은 조국도 사랑한다.’는 김정일의 교시로 교화소에서 풀려난 뒤 5월초 한 초대소에서 아내 최정남(30)씨를 만나 25일동안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당시 유씨는 5월말 기자회견을 앞두고 ‘정신순화’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합동신문조는 보고 있다. 유씨가 아내를 데리고 탈북하지 않은 이유는 아내가 강력히 거부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유씨는 북한 탈출 당시 아내를 만나기 위해 조선족 최모씨를 통해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아내가 “만날 필요없다.”며 편지를그 자리에서 찢어버렸다는 것이다.유씨의 아내 집안은 장모가 유씨를 당국에 신고할 정도로 당성(黨性)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씨의 어머니 안정숙(60)씨도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아들이 국정원 등 당국 조사에서는 처음부터 사실대로 모두 진술했다.”면서 “하지만 김정일의 교시로 교화소에서 석방된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 김정일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다르게 이야기하도록 내가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유씨는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오전 다시 소환돼 북한에서의 행적 등을 조사받고 있다.경찰은 “국가보안법 중 잠입 탈출죄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유태준씨 재탈북 의혹 증폭

    북한에 남아 있는 아내를 데려 오겠다며 입북했다가 붙잡힌 뒤 평양의 국가안전보위부 감옥에서 높이 5m의 담을 넘어탈출했다는 유태준(劉泰俊·34)씨의 증언이 상당 부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탈옥이 아니었다=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보위부 감옥의담을 넘어 탈출했다는 유씨의 증언은 조사내용과 다르다는통보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았다.”면서 “유씨는 지난해1월 ‘조국반역죄 및 국경월경죄’로 3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청진 ‘25호 교화소’에 수감됐다가 5월초 석방된 뒤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양정기업소에서 일할 당시 점심 시간을 이용,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씨의 어머니 안정숙씨도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4월30일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조국도 사랑한다.’는 내용의 친필지시를 내려 태준이가 풀려난 뒤 보위부에서운영하는 도정공장에서 일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설날 태준이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태준이가)‘김정일 지시로 석방됐다면 김정일만 좋아지니까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또 부인 최정남(30)씨와 지난해 8월 두 번째 기자회견때 처음 만난 게 아니라 석방 뒤 몇 차례 상봉했다.탈출때는 기차 지붕에 올라타지 않고 걸어서 국경인 양강도 보천군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재입북 당시에도 북한 국경 경비대원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중국돈 400위안을 주고 밀입북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국정원·검·경·기무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신문조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유씨를 상대로 탈북 경위와 경로,거짓 증언하게 된 이유 등을 재조사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가=어머니 안씨는 “(아들이) 담을 넘었다고 한 것은 보위부 감옥에 있을 때 세운 계획을 말한 것일 뿐이며 다른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위부 감옥을 탈옥했다는 유씨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유씨의 재탈북 경위 등에 대해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유씨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단순한 영웅심리에서인지,아니면 ‘수지 김’ 사건처럼 국가기관이 개입한 결과인지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정부합동신문조는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만 하루 동안 조사한 뒤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유씨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귀가시켰다.흔히 탈북자들은 국정원 등 관계기관에서 1∼2개월에 걸쳐 집중적인 조사를 받는 관행에 비춰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아울러 유씨에게는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씨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이 제공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경찰에 자진 신고했다.”면서 “한국영사관 직원 등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국정원은 14일 밤 해명자료를 통해 “베이징(北京) 주재 우리 대사관은 중국 지린(吉林)성 공안청으로부터 유태준씨의 한국인 여부에 대한 신원 확인을 요청받고,지난달 17일 지린성 공안청에 아국인임을 통보했다.”면서 “지난 5일우리 대사관에서 유태준씨의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공안청에 송부해 유태준씨가 입국하도록 했다.”고밝혔다.국정원은 유씨가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통일부에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씨는 임시여행증명서가 아닌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입국했다.이에 대해 외교부측은 “관련 사실을 말할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다물어 의혹이 증폭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11명의 갱스터의 카지노 털이 ‘오션스 일레븐’

    교도관이 묻는다.“‘빵’(교도소)에서 나가면 뭘 할거지?” 암만 뜯어봐도 5년을 감옥에서 ‘썩은’ 것 같지 않게 멀끔한 죄수는 여유만만,묵묵부답이다.까닭모를 회심의 미소만 흘릴 뿐….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들이 무더기로 얼굴을 비쳐 화제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Eleven·3월1일 개봉)의 첫 장면이다.영화를 끌어가는 축이자,‘대니 오션’이라는 이름을 가진 첫 장면 속의 죄수는 조지 클루니.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배우’로 꼽히는 그를 필두로 간판배우들이 거짓말처럼 줄줄이 등장한다.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줄리아 로버츠,앤디 가르시아,돈 치들…. ‘에린 브로코비치’‘트래픽’ 등 최근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소더버그 감독은 전작의 스타들을 작심하고 불러모았다.‘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표적’의 조지 클루니와 돈 치들이 그와의 인연을 감안해‘염가’로 출연했다는 후문이다. 스타 감상 만으로도 본전은 뽑을 영화는 코믹 갱스터의장르를 빌었다.가석방된 지 만 하루도지나지 않아 오션은 ‘한탕’을 계획한다.표적은 전처인 테스(줄리아 로버츠)의 새 애인 테리(앤디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일확천금에 테스까지 되찾는다는 야무진 거사의 D-데이는 카지노의 실내체육관에서 헤비급 권투경기가 열리는 날. 카드의 달인 러스티(브래드 피트),소매치기 라이너스(맷데이먼),폭파 전문가 배셔(돈 치들) 등 각 방면의 베테랑11명이 뭉쳤으니 못 해낼 게 없을 성 싶다.그런데 그게 아니다.절대 살인하지 않으며,표적이 아닌 금품은 손대지 않는다는 수칙 탓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일이 꼬인다. 영화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캐릭터의 전복된 묘사다.‘폼나는’ 역할을 전문으로 해온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이 허점 투성이 갱단의 인간적인 개그를 선사한다. ‘작업’이 한창일 무렵 부랴부랴 폭탄을 구하러 가는가하면,의사로 변장했다 경찰로 변했다 하는 식의 얼치기 도둑들이 유쾌함 속에서 허를 찌르는 짜릿함까지 덤으로 안긴다. 미술관 큐레이터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의 존재는 거의느낄 수 없을 정도.두 남자 사이에 어정쩡하게 낀 채 간간이 오션의 한탕작전에나 이용되는,극의 ‘소품’ 역할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나 ‘스내치’를 즐겼던 관객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카드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이 경쾌한 리듬으로 이어지는 전개방식이 그 영화들과닮았다. 황수정기자 sjh@
  • 美 국무 “북한과는 전쟁없다”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 특파원] 미국은 북한과 전쟁할 생각이 없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시 북한과의조건없는 대화 방침을 다시 제의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미국은언제,어디서든,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부시 대통령도 서울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북한도 이번에는 대화에 응하기 바란다.”고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서울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북한 문제 등에 관해 한국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3개국 가운데 이라크를 제외한북한과 이란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이들 나라와는 대화를 바랄 뿐 전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이라크를 ‘악의 축’ 가운데 최악의 나라로 규정한그는“지금은 어떤 나라와도 전쟁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北, 2년구금 日기자 송환. 한편 북한은 지난 1999년 12월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던전직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기자 스기시마 다카시(62)씨를 12일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다. 일본 외무성은 스기시마씨가 이날 조건없이 북한에서 풀려나 베이징을 거쳐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조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지 2주만이며,부시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일주일을 앞두고 단행됐다는 점에서 북·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기시마씨는 1999년 11월 30일에 노동적군파 의장인 시요미 다카야(鹽見孝也)가 이끄는 대표단 일행으로 북한에입국했다가 휴대용 녹음기와 카메라로 한국과 일본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로 북한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mip@
  • 日기자석방 北의 속셈/ 北·美대화 겨냥한 우회전술

    북한에 억류됐던 전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 스기시마 다카시(杉島高志)의 전격 석방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찾아보려는 북한식 우회전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 북·미관계의 긴장이 고조돼 북·미간 직접 대화는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이에 북한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수교교섭을 재개해 미국에 자극을 가하는 것이 북·미 대화 재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스기시마의 석방이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을 며칠 앞두고 발표된 것도 이번 석방이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해준다.일본과 수교 교섭을 재개하는 북한의 유연성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경직성을 부각시키고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몰고 온 ‘일방적인 모험주의’,‘새로운 패권 추구’ 등 대미(對美) 비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압박의 효과도 노린 듯하다. 일본과의 수교 교섭이 즉각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그러나 일본측은 일단 북한의 스기시마 석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게다가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수교 교섭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을 갖는등 오랜 교착에도 불구,수교 교섭 재개를 꾸준히 타진해왔다. 앞서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일 외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언제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북한이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이를 위해 일본에 대한 우호 제스처를 앞세우는 양면 공략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피랍 美기자 수색 박차

    [카라치 AFP AP 연합]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남아시아 지국장 대니얼 펄(38) 기자가 살해됐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파키스탄 당국은 그가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그의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이 용의자 한 명의 집을 수색하며 수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WSJ과 임신중인 부인,그리고 미국의‘미국·이슬람 관계회의’ 등이 2일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당국은 미국 언론이 앞서 1일 펄 기자가 살해돼 파키스탄 카라치의 묘지에 버려졌다는 내용의 e-메일을접수한 뒤 묘지에 대한 강도높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그의 시신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따라서 당국과 언론은 그를 살해했다는 주장이 단순한 위협으로 판단하고 그가 생존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 [저자와의 대화] 김종엽 교수 “시대염증 떨쳐내고 새출발”

    “우리 나이로 올해 40세가 됩니다.시대에 대해 염증을 내기보다는 책임감 있는 학자로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통과의례와 같은 뜻으로 이 책들을 냈습니다.”1주일 새 문화평론서 ‘시대유감’(문학동네,9500원)과 학술연구서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새물결,1만5000원)를 잇따라 펴낸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그는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의 통일 관련 담화문의 반통일적 담론구조를 분석한 석사학위 논문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지성계에 등장한 이래 만화,영화,TV 등 대중매체를 분석하는 문화비평가로,프랑스 고전 사회학자 뒤르켐을 천착하는 사회학자로,그리고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사무처장 직책의 시민운동가 등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왔다. ‘시대유감’은 90년대 우리 사회 현안과 대중문화 현상들을 사회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글들을 모은 책.‘에밀…’은 ‘연대와 열광’(창비)에 이어 두번째로 뒤르켐에 대한 이론작업을 수행한 책이다. “80년대가 ‘민주주의’의 상실을 고통스러워 한 ‘울증’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말’의 진정성을 상실한 ‘조증’의 시대였다고 봅니다.냉소,사소함,무정치성….저도 ‘시대유감’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이런 염증을 걷고 침착하게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 찾기에 주력하기로 결심한 터. 뒤르켐 연구도 이론작업을 접고 그의 발상법을 현실에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뒤르켐은 프랑스 국민국가의 기초를 튼튼히 한 사람입니다.핵심은 ‘국민적 연대’의 창출이었죠.즉,민주주의가 살아있으려면 국민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있어요.” 지역감정문제,의료보험파동,실업문제,학벌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들이 뒤르켐적 발상법으로 보면 평등을 저해하고 사회분열을 야기하는 국민통합의문제로 환원된다.그는 이런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분석방법론으론 프로이트를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사회 대의에 어긋나는 병리적 행동을 끊임없이 계속하는가,그런 행동의 근저에 깔려있는 심리기제는 무엇인가,하는 것들을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받아 짚어볼 생각입니다.”요즘도 만화가게서 자장면을 시켜 먹으며 만화읽기에 열중하고 같은 영화비디오를 다섯번씩 되빌려 보는 이상한 버릇을가졌다.하지만 그의 ‘대중문화’사랑은 사회학자로서 대중의 성향,생생한 욕망의 주소를 읽어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그만큼 그의 모든 활동은 현실 개입에 맞닿아 있다고 할까. 다음 저술로는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에서 연유한 어린이 교육에 관한 책 및 영화비평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연숙기자
  • 부시대통령 조카딸 노엘 약물 불법구입 혐의 체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딸 노엘 부시(24)가 29일 위조된 처방전으로 약품을 구입하려다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지난해에는 부시 대통령의쌍둥이 딸들이 미성년 음주 혐의로 체포됐었다. 노엘은 이날 새벽 1시쯤 탤러해시의 한 약국에서 자신의차에 탄 채 신경안정제인 ‘자낙스’를 구입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돼 레온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됐다 석방됐다.자낙스는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공황장애,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밤 한 여성 의사가 노엘을 위한 처방약을 약국에 주문하면서 용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약사는 다른 의사를 통해 처방전 발행 의사가 이미 폐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
  • 노동계 “월드컵중 쟁의 자제”

    민주노총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간 쟁의행위를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함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월드컵 노사평화선언 동참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민주노총은 30일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6월 월드컵 일정을 감안,정부와 재계에 구속 노동자 석방과 산별중앙교섭 수용,성실한 단체교섭 등을 전제로 임단협 관련투쟁을 5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재계에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을 끝낼수 있도록 성실한 교섭을 촉구,5월 중순에 1차 투쟁을 마무리짓고 타결이 안될 경우 7월 초순에 2차 임단협 투쟁을벌여 나갈 방침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월7일로 예정된 정기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올 임단협 지침을 마련해 5월에 투쟁을 집중하기로잠정 결정했다.한편 노동부는 노동계의 임단협 조기 추진과 연계,‘노사 평화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2월2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개 도시의 지방노동청장 회의를 열고 월드컵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노사 평화선언을 유도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중산층 복지향상 온힘”健保재정 안정책 추진

    이태복(李泰馥)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은 29일 “복지행정은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수렴,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역점을 둘 분야는 무엇인가. 기초생활보장제 시행으로 극빈층 복지 증진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으나 중산층 서민복지는 아직 취약한 상태다.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산층 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대책은. 건강보험 재정안정 대책을강력히 추진하겠다.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대비,이질 등전염성 질병 관리와 사회복지 내실화에도 힘을 쏟겠다. ◆보험료,의료수가 논란 등을 해결할 복안은 있나. 의약계와 보건의료 전반에 관한 통계를 공유함으로써 한가지 사안에대해 상이한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 이 장관은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노동문제 전문가.81년 6월 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돼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등의 석방 노력 덕분에 88년 12월 특별사면됐다.출소 후 주간 노동자신문에 이어 99년 노동일보를 창간했다.부인은 노동신문 편집인인 심복자(45)씨. 오풍연기자
  • ‘양심적 병역거부’ 위헌 제청

    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1단독 박시환(朴時煥) 판사는 29일 종교 교리에 따라 입대를 거부해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대학생 이모(21)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관련 법률의 위헌 여부를 묻는 심판을 제청했다.이씨의 보석 신청도 받아들여 석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사안의 경우 헌법상 기본적 의무인 병역의 의무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적 기본권인 사상과 양심·종교의 자유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두 가지의 본질적 내용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들을 적절히 조화,병존시킬 필요가 있으므로 이를 헌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위헌법률 심판 신청서에서 “”양심상의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에게 대체 복무제도를 통한 양심 실현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처벌 조항만 둔 것은 헌법상의 기본권 보장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헌법상 인정하고 있다.최근 대만에서도 이를 인정하는법을 마련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해마다 수백명의 병역거부자가 생겨나고 있으며,현재 2000여명이 병역법 위반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수돗물검사 WHO수준 강화

    서울시의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이 오는 5월까지 105개에서 WHO(세계보건기구) 권장수준인 121개 항목으로 대폭 확대된다. 확대되는 16개 항목은 ▲미생물(레지오넬라) ▲방사능물질(우라늄) ▲농약(IBP,EPN,펜토에이트,메틸디메톤,DDVP,터부틸아진,MCPB,메톨라클로,2,4-DB,벤타존,페노부카브)▲휘발성유기화합물(1,2-디클로로프로판,MTBE,모노클로로벤젠) 등이다. 시는 다음달까지 추가항목에 대한 표준분석방법을 정하고 예비실험 등을 거쳐 3∼5월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시험할계획이다. 최용규기자
  • 황수정씨 보석…간통訴 취소 1억원 합의

    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돼 다음달 2일 선고 공판을앞둔 인기탤런트 황수정(31·여)씨가 28일 법원의 보석허가로 수감생활 78일만에 석방됐다. 수원지법 형사 1단독 하명호(河明鎬)판사는 이날 황씨와강모(34·유흥업소 영업사장)씨에 대해 각각 보증금 5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하 판사는 “히로뽕 투여 혐의와 관련한 심리는 지난해 12월말 이미 끝나 결론이 난데다 추가 기소된 간통혐의의고소가 취소돼 더 이상 재판을 할 이유가 없고 증거인멸의가능성도 없다.”며 허가사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40분쯤 검은색 코트 차림에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구치소 문을 나선 황씨는 “물의를 일으켜죄송하다.”며 짧게 출감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황씨와 강씨는 강씨의 부인 박모씨에게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강씨는 두딸의 양육비를 보조하는 조건으로 간통혐의에 대한 고소취소에 합의했으며,박씨는 재판부에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청와대인사 보물선 관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4일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李亨澤)씨가 국정원에 보물 발굴사업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김은성(金銀星·수감 중)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이 전 전무가 지난 99년 말 당시 엄익준(嚴翼駿·사망) 국정원 2차장을 찾아가 보물 탐사를 요청했는지를 조사했다. 김형윤(金亨允·수감 중) 당시 경제단장의 청탁에 따라 2000년 1∼2월 국정원 목포출장소가 탐사에 나선 경위도 캐물었다. 특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엄 전 차장이 이 전 전무의 요청을 받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첩보를 수집하고 관련자료를 파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인사가 이 전 전무가 엄 전 차장을 만나도록 주선하고 해양수산부 등 보물 인양사업과 관련된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정황을 포착,정확한 배경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 전 전무가 2000년 1월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오승렬(吳承烈) 소장(현 해군참모차장)을 방문, 보물 탐사장비 및 인력 지원을 요청할 당시 국정원 경제과장 김모씨와 인양업자 최모씨 등 3명이 동행했다는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이 전 전무가 해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정원이 도와줬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이용호씨에 대한 진정·고소사건을 수사했던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이날 소환, 이씨를 그해 5월 긴급체포한 뒤 하루만에 석방하고 입건하지 않은 경위를 따졌다. 특검팀은 같은 달 이 전 지청장의 계좌에 2차례에 걸쳐 3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대부분 주식매각대금이거나 처가로부터 받은 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임휘윤(任彙潤) 전 부산고검장과 3차장 검사였던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 등은 다음주에 소환,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보물 인양사업 토목 부분을 시공한 S건설 사장 박모(56)씨를 불러 22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이 전 전무가 산업·한빛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이 전 전무와 이씨를 연결시켜준 금융중개업자 허옥석(許玉錫)씨도 소환, 이씨가 이 전 전무에게 금품이나 주식을 제공했는지 등을 물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이형택씨 로비·주가조작 개입 수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李亨澤)씨가 오모씨가 추진하던 보물인양사업에 5000만원을 투자하고 수익 지분의 15%를 보장받은 사실을 확인,보물인양사업 추진과정에서 이 전 전무의역할에 대해 조사했다. 또 지난해 2월 이씨가 오씨의 동업자로 보물인양사업에참가하게 되면서 수익분배 문제를 두고 협정서를 체결,오씨가 50%,이씨가 40%,투자상담사 허옥석(許玉錫·수감중)씨가 10%씩 나누기로 계약했다.계약 당시인 2000년 11월에는 오씨가 75%,이씨가 15%를 갖고 보물인양 동업자인 최모·양모씨가 나머지 10%의 지분을 갖기로 돼 있었으나 지난해 2월 새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관련,오씨와 최모씨 등 보물 발굴업자들을 이날 소환,이 전 전무가 보물인양사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조사했다.국가정보원 전경제단장 김형윤(金亨允·수감중)씨도 불러 국정원이 보물인양사업에 관여한 경위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보물 발굴을 소재로 발굴 시행업체인 삼애인더스의 주가를 올려 단기간에 154억원의 시세차익을챙긴 점을 중시,이 전 전무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와 정·관계에 로비를 했는지를 캐고 있다.특검팀은 이 전 전무를 이르면 24일쯤 소환,국정원 등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말과 함께 지분을 받은 사실이 입증되면 알선수재 혐의로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발굴사업자 오씨는 이 전 전무측으로부터 억대의 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오씨는 동료발굴업자 최모씨를 통해 투자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이 전전무의 정확한 투자 액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신승환(愼承煥·구속)씨를 내세워지난해 검찰수사를 무마하려했다는 의혹과 관련,서면조사장을 받은 검사들이 답변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팀은 23일 이들 가운데 2∼3명에게 출두하도록 통보할 방침이다. 또 지난 2000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이덕선(李德善)씨가이씨를 석방한 직후 C은행 자신의 계좌에 현금 1000만원을직접 입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이용호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 “지난해 9월 국회 재경위에서 ‘보물선 사업자와 이용호씨를 소개만 해 주었을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이씨를 위증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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