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 속 한자이야기]釋奠祭(석전제)
儒林(580)에는 ‘釋奠祭’(풀 석/제사지낼 전/제사 제)가 나오는데,‘陰曆(음력) 2월과 8월의 첫 번째 ‘丁’(정)일에 文廟(문묘)에서 孔子(공자)를 비롯한 四聖(사성) 十哲(십철) 七十二賢(칠십이현)을 祭祀(제사)지내는 儀式(의식)’을 말한다.
‘釋’은 ‘땅에 찍힌 짐승의 발자국’의 상형인 ‘ ’(분별할 변)과 칼을 쓰고 있는 罪囚(죄수)를 나타낸 ‘ ’(엿볼 역)을 합한 글자이다.嫌疑(혐의)를 받아 逮捕(체포)된 사람이 정말 죄를 지었는지를 변별하는 과정에서 무죄로 釋放(석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풀다’‘풀어주다’의 뜻이 생겼다.‘베풀다’‘차려놓다’와 같은 뜻도 있다.
用例(용례)에는 ‘釋門(석문:불교를 믿는 사람, 또는 그들의 사회),釋根灌枝(석근관지:근본을 잊고 지엽의 일에 힘을 쏟음),釋然(석연:의혹이나 꺼림칙한 마음이 없이 환함),註釋(주석: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함)’ 등이 있다.
‘奠’은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제를 올린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한 글자.‘定’(정)과 통하여 ‘정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用例에는 ‘奠居(전거:살 곳을 정함),奠物(전물:부처나 신에게 올리는 음식이나 재물),香奠(향전: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등이 있다.
‘祭’는 ‘고기를 손으로 들어 신에게 바치는 모습’을 통해 ‘제사’라는 뜻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이다.用例로는 ‘祈雨祭(기우제:고대사회에서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을 때에 비가 내리기를 빌던 제사),祭祀(제사:조상신에게 정성스레 음식을 바치어 복을 비는 의식),祭典(제전:제사의 의식. 문화, 예술, 체육 따위와 관련하여 성대히 열리는 사회적인 행사)’ 등이 있다.
釋奠은 중국 上代(상대)의 先聖(선성)과 先師(선사)를 제사하는 의식이었다.漢(한)나라 이후 儒敎(유교)를 國是(국시)로 받아들이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공자의 제사를 모셨다. 특히,後漢(후한)의 明帝(명제)는 공자의 옛 집까지 가서 공자와 72제자를 제사했다. 이후 唐(당)나라 玄宗(현종)은 開元(개원) 27년(738)에 공자를 文宣王(문선왕)으로 追封(추봉)하였고,明(명)나라 초기에는 대학에 廟(묘)를 설치하고 大成殿(대성전)이라 하였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이 제도를 받아들여서 고려, 조선에 이어서 현재까지 繼承(계승)하고 있다. 전국의 234 鄕校(향교)에서도 성균관과 동시에 釋奠祭를 봉행한다.釋奠이 예부터 학교에서 봉행된 것은 儒學(유학)의 독특한 聖人觀(성인관)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釋奠의 봉행 절차는 初獻官(초헌관)이 幣帛(폐백)을 올리는 奠幣禮(전폐례)에 이어 초헌관이 神位前(신위전)에 첫 술잔을 올리고 大祝(대축)이 축문을 읽는 初獻禮(초헌례),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인 亞獻禮(아헌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終獻禮(종헌례), 초헌관이 祝文(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것을 보는 의식인 望燎禮(망료례) 등으로 진행한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