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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청소년 3명 중국거쳐 라오스 도착 뒤 체포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다른 계산은 하지 말고 사람을 살려달라. 그들은 우리를 살려서가 아니라 죽여서 북한으로 데려가려 한다.”(17세 탈북 소녀 최향미양의 편지 내용) 탈북 청소년 3명이 중국을 거쳐 약 3200㎞ 이상을 달아난 끝에 라오스에 도착했지만 라오스 당국에 의해 감금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세 탈북 청소년들의 비극을 크게 보도했다. 현재 라오스에 감금된 탈북 청소년은 최혁(12)군과 누나 최향(13)양 남매와 최향미(17)양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청소년은 탈출 과정에서 붙잡힌 다른 수천명의 북한 주민들처럼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해있으며 인권단체들이 석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탈북난민 생명기금(Life Funds for NKR)은 라오스 관리들에게 3000달러의 돈을 건네지 않으면 이들 청소년이 북한 외교관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혁군은 지난 6일 “북한으로 끌려가 투옥되거나 처형되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죽어버리겠다.”고 쓴 편지를 난민기금측에 전달했다. 최향미양도 삼촌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의 공안 관계자들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그들은 세 사람을 북한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양은 “이것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제발 석방의 대가로 돈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통해 호소했다. 최양은 탈북 과정에서 어머니가 중국의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가는 것을 목격해야 했으며, 남동생은 실종됐다. 이들을 라오스에서 직접 면담한 난민기금 히로시 가토는 “아이들은 굶주림뿐 아니라 부모와 친척들의 죽음으로 살기 위해 탈출했고 중국에서는 인신매매단에게 붙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 리사 콜라쿠르시오는 현재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탈북 난민들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라오스를 거쳐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 여성 6명이 최근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중국∼라오스 국경지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10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으로 데려가려던 한국인 1명도 미얀마 당국에 체포돼 중국측에 인도됐다고 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공안국 산하 출입국관리국은 지난 1일 윈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시솽반나(西雙版納) 태족자치주 징훙(景洪)시에서 탈북 여성들을 체포했다. dawn@seoul.co.kr
  • NYT “석방된 英해군 언행 미스터리”

    이란에 억류됐던 영국 해군 15명이 5일(현지시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감으로써 2주간의 숨막히는 외교전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태진행 과정에서 영국군이 보여준 언행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먼저 드는 의문은 영국군이 어쩌다가 이란과 이라크간 영해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지역에 접근하게 됐냐는 것.이란은 지난달 23일 페르시아만에서 화물선을 검색하던 영국 해군함정을 나포하면서 이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이란의 영해가 아닌 이라크 영해에서 유엔의 위임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해당 지역이 양국 분쟁지임을 잘 아는 영국군이 왜 하필 그곳에 있었는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재용·박상아 美서 극비 결혼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3)씨가 탤런트 박상아(35)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미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전씨가 올 2월 이혼한 뒤 박상아씨와 미국 남가주 지역에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혼 5개월 전부터 박씨가 전씨의 경영컨설팅 회사에 감사로 등록돼 있어 박씨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 등이 올해 초 남가주 지역에 모두 모였던 것도 차남의 결혼식 참석이 목적이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며 “최근 박상아씨가 LA 지역에서 두명의 아이들과 쇼핑하는 모습이 한인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디오코리아는 결혼식 시점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라디오코리아의 보도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은 “재용씨의 결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결혼설을 부인했다. 전씨는 조지타운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우에 입사해 1999년까지 대우증권에서 일했으며, 전 전 대통령의 은닉비자금을 포함해 167억원에 대한 증여세 74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연합뉴스
  • 이란, 억류 영국군 15명 석방키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 해군 15명 억류 사건을 둘러싸고 13일간 고조돼온 이란·영국간 외교 갈등이 4일 전격 해소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샤트 알 아랍 수로에서 이란 영해를 침범한 영국 해군장병 15명을 처벌하지 않고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사법처리할 권리가 있지만 대통령령으로 사면, 용서한다.”면서 영국 국민들에게 이들의 자유를 ‘선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페르시아인들의 새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끝낸 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옆방으로 건너가 정장 차림으로 대기하고 있던 영국 해병 15명과 일일이 악수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한동안 인용한 뒤 서방의 중동 침략 현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영국 해병을 체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에게 무공훈장 메달을 수여했다. 회견에서 아마디네자드는 “블레어 총리에게 남의 나라를 점령하지 말고 정의와 진실을 생각할 것, 그리고 자신보다는 영국 국민들을 생각하라.”고 일장 훈계를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국민들에게 진실(영국 해병이 이란영해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은 병사들이 5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석방 발표는 앞서 이란 최고 안보관리인 알리 라리자니(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가 영국의 나이젤 세인발드 총리 외교보좌관과 통화한 후 이뤄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런던 주재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토니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인 나이젤 세인발드가 알리 라리자니와 3일 밤 전화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이란이 그동안 주장해온 “영국 해군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음을 시인하라.”는 요구를 들어줬을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들을 억류한 뒤 4차례에 걸쳐 국영 방송을 통해 15명 중 유일한 여군 1명을 포함해 이란 영해 침범을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었다. 지난달 23일 영국 해병들이 억류된 이후 영국 정부는 이란과의 석방 협상에서 시종 이란에 끌려다니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정부는 시리아에도 영국 해군 병사들의 석방문제와 관련해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기소중지자와 술마신 경관 사전 영장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검거한 여성 기소중지자와 술을 마신 대구 모 경찰서 A(37)경장과 B(42)경사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기소중지자 C모(25·여)씨를 광주에서 붙잡은 뒤 관할 경찰서에 넘기지 않고 임의로 석방했다가 다시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함께 시내 술집을 돌며 술을 마신 혐의다.A경장은 C씨가 “29일 새벽 광주 모 아파트에서 A경장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해 긴급체포된 뒤 고소 취하로 풀려났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英·이란 ‘인질 공방전’ 가열

    英·이란 ‘인질 공방전’ 가열

    이란에 억류된 영국인 15명을 놓고 영국과 이란간 갈등이 자존심 싸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측은 28일(현지시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토대로 영해 침범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며 “이란측이 자료를 번복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억류된 15명의 모습과 이들의 ‘고백’ 장면을 방영하고,“‘실수로’ 월선했다고 해도 이를 인정해야 해결된다.”고 영국을 압박했다. ●유일한 여성대원 통한 심리전 이란측은 이날 억류된 병사들이 둘러앉아 건강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국영 TV를 통해 방영했다. 특히 유일한 여성 대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파예 터니(26) 일등 항해사를 집중 부각했다. 이슬람 규범대로 검은 스카프를 쓰고 TV에 나온 터니는 “명백히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며 영국측 잘못을 인정했다. 또 “이들이 매우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동정적이다. 우리는 세 끼 식사와 충분한 음료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방영됐다. 가족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주 런던 이란 대사관을 통해 공개됐다. BBC방송은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방송은 언제 녹화했는지, 강압하에 말을 하는 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온 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영해 침범 증거 공방 영국 국방부는 28일 GPS 자료를 검토한 결과 나포 당시 자국 군인들의 위치가 이란과 이라크 영해 경계선에서 이라크 영해 쪽으로 1.7해리(3.15㎞)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말하고, 이란측이 자료를 한 차례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그에 따르면 나포 직후인 지난 24일 이란측은 좌표를 제공했는데, 이는 이라크 영해상의 것이었으며, 영국측이 항의하자 지난 26일 이를 수정한 좌표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여성 대원인 터니를 가장 이른 시일내 석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조사가 끝난 뒤 영국 관리들이 억류된 자국 군인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영국 군인들이 이란 영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영국이 인정해야 하며, 실수로 이란 영해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영국이 그 실수를 입증한다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현재 이란 관리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억류 문제 협의를 제외한 이란과의 모든 외교 행위를 단절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엔안보리는 28일 “영국 해병들이 유엔 안보리 위임 및 이라크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영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으므로 이들이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내용의 초안을 회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이란과 서방 사회의 핵 갈등을 기저에 깔고 있어 조기 해결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페르시아만 戰雲

    ‘초대형 워게임(War games) 쇼’가 시작됐다. 미국이 페르시아만에서 항공모함 2척, 군함 12척,F/A-18 호넷전투기 등 항공기 100여대, 해군 1만 2000명이 동원된 대규모 기동훈련을 벌이고 있다.미국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워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미 언론들은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a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영국군 15명이 이란에 나포된 상황에서 시작된 기동훈련은 이란에 던지는 미국의 ‘경고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이어 기동훈련은 영국군이 이란에 나포된 직후 계획됐다는 해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훈련은 28일까지 진행되지만 연장 여부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병사들을 안전하게 석방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고조될 것”이라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와 관련,CNN방송은 나포된 영국 해군 15명 중 여군 1명이 28일 밤이나 29일 중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랍연맹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여군 1명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훈련에는 페르시아만을 담당했던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외에 지난 1월 급파된 존 스테니스호가 합류했다.항공모함 2척은 26∼27일 6대의 유도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의 호위를 받으면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해군 5함대 케빈 아앤달 사령관은 “불안정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이란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해 10월에도 핵물질 차단을 위해 이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벌였다. 미군은 표면적으로 군사적 유연성과 해상안전 대응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AP통신은 이란 핵 사태, 영국군 나포 등에 대해 미국이 분명한 위협 사인을 보내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맞서 이란군도 현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란 정부는 나포한 영국군 병사들이 잠입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공격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이날 국제 유가가 출렁거렸다. 뉴욕상업거래소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국제유가(텍사스중질유 기준)는 배럴당 64.12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62.39달러보다 1달러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루머를 부인한 후 상승폭만큼 하락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란 뇌관’ 영국서 터지나

    지난 23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영국 해군 병사 15명을 나포한 것과 관련, 분위기가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나포 하루 뒤인 24일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해 추가 결의안(1747)을 채택하고,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국제적인 인질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란이 영국 병사들을 인질로 삼아 서방과의 핵 협상을 위한 카드로 쓰고자 한다면 이번 사태가 ‘이란 뇌관’의 발화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외신들은 이란의 모타키 외무장관이 나포된 영국 해군 15명과 관련해 “이란 영해를 불법 침범했다.”면서 영국·미국 등 서방의 석방요구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또 군 대변인은 이란혁명 수비대에 나포된 영국군 병사들이 이란 영해에 들어왔음을 시인했다고 말하고, 이란군은 위성항법장치(GPS) 등 장비들을 증거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스파이 혐의로 기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EU창설 5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베를린에서 “영군 병사들은 분명히 이라크 영내에 있었으며 이란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해군 병사 15명은 23일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을 가르는 페르시아만의 샤트 알 아랍 수로 어귀에서 상선을 검색하던 중 이란 해군 함정에 포위된 뒤 이란 해역으로 끌려갔다. 영국 정부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영국군이 이라크 영해에서 상선 한 척을 검색하던 중 이란 함정들에 포위돼 이란 해역으로 끌려갔다고 발표했다. 외교협회(CFR)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주디스 키퍼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황은 단순히 이란·미국간 대결이 아니라, 중동과 지구촌 전체를 위험스럽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강경파인 미국의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이번 나포는 이란 최고위층의 의도된 행위”라면서 “유럽인들의 약한 고리를 이용하기 위해 영국군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유엔안보리의 추가 결의안에 맞서 “합법적인 핵활동을 1초도 중단 못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부분 중단하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길섶에서] ‘SPRAY LOVE’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광화문 사거리 보디숍. 건물 1층 유리면을 장식한 문구가 도발적이다.‘STOP AIDS:SPRAY LOVE’‘사랑을 뿌리자?’다양한 상상을 자극한다. 가게로 들어섰다. 향수회사의 에이즈환자돕기 캠페인이란다. 지난 한해만 500만명이 감염됐다고 한다. 영화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에이즈가 주제였다.1993년작이다. 말기 환자역을 위해 10㎏이상 몸을 줄였던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죽음과의 경계에서 삶을 놓지 않았던 처절한 몸부림, 인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 하지만 삽입곡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먼저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링거병을 들고 울부짖는 절망의 몸짓,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의 천상의 목소리.“나의 어릴 적 집은 노기에 휩싸이고/나는 쓸쓸했네/아무도 없었네/…천국이 눈앞에 있네/너는 외롭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앰네스티 회원들이 가로막는다. 양심수 석방, 난민보호 캠페인에 서명해달란다. 흑백의 기록사진이 가슴 아프다. 여기도 ‘사랑을 뿌리자’인가. 여운이 남는 광화문 풍경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伊기자 석방 ‘테러단체와 타협’ 논란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반군에 의해 납치된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의 아프간 주재 특파원 대니얼 마스트로자코모 기자의 석방을 놓고 국제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테러단체와 타협은 없다.”는 국제사회 불문율을 아프간과 이탈리아 정부가 깬 것을 두고 나온 논란이다.마스트로자코모 기자는 자신의 운전기사, 통역과 함께 납치됐다 19일 풀려났으며, 이를 위해 아프간 정부는 반군 지도자 5명을 석방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협조 요청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인질교환은 “이탈리아와의 우호관계를 고려한 예외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드리안 에드워드 아프간 주재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프간 독립기자협회는 “이번 거래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불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도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양보하지 않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에서도 야당이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에게 “테러리스트 석방의 대가로” 그가 풀려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국제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과의 타협은, 명분도 명분이지만 타협 즉시 제2의 사건을 유인하는 덫이 되는 부작용이 있다.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마스트로쟈코모 기자의 운전사는 그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됐고, 통역은 여전히 억류돼 있다.김수정기자 외신 종합 crystal@seoul.co.kr
  • 이용호씨 형집행정지 석방

    ‘이용호 게이트’의 주역인 이씨가 15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최성준)는 19일 “이씨에 대한 유죄 증거가 된 증언 중 일부가 위증으로 확정돼 이 부분에 대한 재심을 진행 중이다. 이씨가 오랫동안 복역한 점을 감안해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요영화]

    ●진용(SBS 밤 1시5분) 중국 제5세대 감독 장이머우와 궁리가 주연을 하고 무술 영화감독인 칭시우퉁이 메가폰을 잡은 스펙터클 대작. 춘추전국의 천하를 통일하고 사냥을 즐기던 진시황은 뜻하지 않은 자객의 공격을 받는다. 이에 황릉 건설을 맡고 있던 장수 몽천방(장이머우)이 나타나 그를 구하고 진시황의 심복이 된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은 신하 서복에게 명하여 해동으로 불로장생 약을 구해오도록 한다. 몽천방은 서복과 함께 떠날 동녀 한동아(궁리)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동아는 서복과 함께 떠나지 않고 몽천방과 생사를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진시황의 구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몽천방은 동아가 전해주는 불로장생 약을 먹은 후 진시황릉을 지키는 토용이 되고 동아는 내생을 기약하며 분신한다. 그로부터 약 3000년 후인 1930년 즈음, 출세를 꿈꾸는 3류 배우 주리리로 환생한 동아는 최고의 남자 배우인 백운비(위롱광)에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사실은 골동품을 노리는 조직의 두목인 백운비가 주리리를 염탐꾼으로 오해해 죽이려고 한다. 비행기를 탄 주리리는 우연히 몽천방이 있는 황릉 안으로 추락하여 몽천방을 오랜 잠에서 깨운다. 몽천방은 주리리를 알아보지만 주리리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마리(MGM 오전 8시50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평범한 가정주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리는 테네시 출신의 평범한 주부다. 그러나 학대하는 남편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마리는 아이를 낳으면서 얻게된 병으로 인해 오랜 고통을 참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마리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남편을 떠나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한다. 졸업후 테네시주 공무원이 된 마리는 노력끝에 테네시 가석방위원회 위원장이 된다. 그러나 마리는 지위가 높아질수록 많은 비리를 목격하게 된다. 마리는 주지사가 연관된 가석방 기관의 비리를 알게 되고 이에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주지사에게는 마리 같은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매장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빅 브러더’ 논란 휩싸인 유럽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이 보유한 모든 범법자의 지문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개인 정보를 공유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6일 유럽 집행위원회(EC)의 ‘2008 연례정책보고서’에 실린 이런 계획이 유럽 전역에 ‘빅 브러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문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추진되며, 민감한 정보는 미국 사법당국 등 제3국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초 전 국민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보 통합·공유에 앞장서온 영국 정부는 경찰 당국이 갖고 있는 모든 지문 자료를 EU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뿐 아니라 단순 혐의자나 기소없이 석방된 사람들의 지문 정보가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내무부가 속도위반 및 쓰레기 투기 사범에게까지도 지문을 채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피란코 프라티니 EU법무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의 지문 데이터베이스 계획이 “9·11테러 사건 이후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조직과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수불가결하지는 않을지라도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럽통합 찬성자와 반대자 양쪽 모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전체주의국가의 행태라며 비난을 퍼붓는 반면 통합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들은 시민의 권리에 대한 위협을 문제삼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바로네스 러드포드 자유민주당 의원은 “유럽의 ‘빅 브러더’가 날뛰고 있다.”면서 “우리 의원들도 범죄와 테러에 맞서 싸우기를 바라지만 개인의 사생활도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짐바브웨 대통령 ‘野총재 고문’ 구설

    짐바브웨를 27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내년 대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야당 지도자를 체포해 구타했다는 설이 불거지면서 더욱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불법 정치집회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에 체포된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운동(MDC) 총재의 대변인 루크 탐보린요카는 “창기라이 총재가 구금상태에서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창기라이는 수도 하라레에서 야당과 재야인사, 시민운동 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합 기도모임에 참석하려다 검거됐다. 경찰은 창기라이 총재에 대한 변호인단의 접견까지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기라이 총재의 변호사 셀비 화차는 “짐바브웨 고등법원이 접견 명령을 내렸음에도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창기라이 총재는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에 구금된 다른 인사들도 경찰에서 고문을 당했으며, 일부 재야 인사는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무가베 정권의 이러한 야당 탄압에 대해 세계 각국은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숀 매코맥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야만적이고 부당한 행위”라며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민주적 권한을 행사하려던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야당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미셸 몽타스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원한다면 내년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무가베 대통령은 당초 2008년 퇴임할 뜻을 내비쳤으나 지난해 이를 번복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PODS챔피언십] 전과자 캐디+그냥 산 퍼터=우승?

    12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일궈낸 46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승 뒷얘기가 화제다. 그의 백을 멘 캐디 에릭 라슨은 11년이나 감옥생활을 한 ‘마약 전과자´ 출신. 지난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95년 벨사우스클래식 우승 등 캘커베키아와 전성기를 함께 한 라슨은 그러나 그 해 마약상의 부탁을 받고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면회 당시 캘커베키아는 “출소하면 다시 너를 캐디로 쓰겠다.”고 라슨에게 말했고,11년 만인 2005년 12월 라슨이 모범수로 가석방되자 그 약속을 지켰다. 투어 생활을 재개한 첫 해인 지난해엔 ‘톱10’ 한 차례에 상금도 70만 5000달러로 신통치 않았지만 둘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올해 두 차례 ‘톱10’ 진입 끝에 우승을 합작해 냈다. 라슨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라슨과 함께 ‘챔피언 메이커’가 된 퍼터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화제가 됐다. 캘커베키아는 1라운드 4오버파를 치고 난 뒤 컷 탈락을 예상, 짐을 꾸리던 도중 1주 전 혼다클래식 대회장 근처의 양판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 놓은 퍼터가 눈에 띄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2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9타로 기사회생했다. 이튿날엔 버디 10개를 쓸어담으며 코스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결국 첫날 36개까지 몰아(?)쳤던 퍼트 수가 2,3라운드 평균 23개로 뚝 떨어진 게 극적인 반전의 원동력. 퍼터 구입에 쓴 돈은 256달러18센트였고, 우승 상금은 95만 4000달러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찰, 反FTA집회 취재기자 폭행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반대집회에서 경찰이 폭력진압을 하는 바람에 시위대 등 10여명이 부상했다.”면서 경찰청장 퇴진과 책임자 처벌,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범국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일대 도로를 점거한 2000여명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인터넷신문 최모(35) 기자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코 부분이 찢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취재중이던 언론사 취재ㆍ사진기자 10여명이 경찰에 폭행당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위야 어찌 됐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부상을 입고 취재 장비 일부가 파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관련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11일 경찰이 한·미FTA 반대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기자협회는 “기자들이 신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폭행을 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택순 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박홍환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해외복역 한국인 첫 국내 이감

    외국 교정시설에 수형된 해외 동포가 우리나라 교정시설에서 남은 형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9일 미국에서 마약을 구입한 혐의로 금고 19년7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한국인 김모(43)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우리 교정시설에서 잔여 형기를 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이송은 우리나라가 2003년 12월 국제수형자이송법을 제정하고 2005년 11월 미국·일본·호주 등 61개국이 가입한 유럽수형자이송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김씨는 형 종료일인 2013년 4월까지 국내 교정시설에 수형되며 앞으로 사면이나 가석방 등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 결정된다.법무부는 “국제수형자이송제도는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이 한 순간의 잘못으로 외국 교정시설에서 겪게 되는 언어적 갈등이나 문화적 이질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한국판 CSI(과학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1일 문을 연 서울지방경찰청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이 과학 수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개소한 지 한 달 남짓된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에 들어서자 분석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4900여만개의 지문이 입력된 지문 자동검색시스템과 수사 종합검색시스템, 족(足)윤적시스템, 컴퓨터 몽타주작성 시스템 등 22종류의 첨단장비들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곳에는 3개의 현장팀으로 나뉘어져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로 검거율 100%에 도전한다 8일 오전 3층에 있는 증거분석실에 들어서자 신재관(48·현장 1팀)경사가 광학현미경을 보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미세 증거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증거물은 며칠 전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떨어져 숨진 20대 여인의 손톱에서 채취한 것. 신 경사는 “만약 죽기 전에 범인과 싸우거나 해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손톱에 상대의 피부나 입었던 옷의 섬유다발이 미세하나마 끼어있다. 이럴 경우 타살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우(36·현장 1팀)경장은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신발 바닥 문양 1만 5000개가 입력돼 있는 족윤적시스템으로 종로구 다세대주택 도난사건 용의자의 족적을 찾느라 분주했다. 대낮에 창살을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100만원어치를 훔친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신발 발자국뿐. 박 경장은 특수스티커로 채취한 발자국을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한 뒤 비슷한 모양을 가진 운동화를 일일이 대조해 ‘N’사 브랜드의 조깅화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에 그 브랜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발자국으로 범인을 잡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취한 자료를 DB에 축적해놓으면 또다시 절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운동화를 통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죠.” 지문 감식만 24년을 해온 베테랑 김희숙(45·현장 2팀)경사도 지문 자동검색시스템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경사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지문에 대한 상세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경찰청에 지문조회를 의뢰하면 전국민의 지문과 대조해 빠르면 10여분만에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문이 없는 경우는 DNA 정보를 찾는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계동에서 발생한 술집 여주인 살인 사건에서는 범행 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없어 현장 감식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범인이 먹고 버린 포도 껍질과 신발 자국을 찾아냈다. 포도 껍질은 증거물 건조기로 말려 DNA가 손상되지 않게 처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발자국은 족윤적시스템으로 운동화를 확인해 범인을 찾아내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김 경사는 “전에는 현장에서 혈액인지 페인트인지 여부를 알지 못했고,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현장키트를 통해 이를 즉시 확인한 뒤 국과수에 DNA분석 의뢰를 하게 됐다.”며 자랑했다. 폐쇄회로 TV(CCTV) 분석을 맡고 있는 김진수(37·현장 3팀)경사는 최근 강남지역에서 일어난 절도사건 용의자가 담긴 화면을 반복해서 돌려보고 있었다. 용의자가 승용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불법주차 단속 CCTV에 담겨 이를 토대로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려던 것. 하지만 CCTV와 차량의 거리가 멀어 차량 번호 파악이 쉽지는 않은 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번호를 복원해내려 애썼다. ●분석실의 자랑 ‘브레인스토밍’ 분석실을 열면서 과학수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첨단 혈액측정도구로 현장에서 혈흔을 채취한 뒤 30초면 ABO식 혈액형을 감식할 수 있다. 범죄수사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자외선단파장 카메라로 어두운 곳의 지문과 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증거물 건조기는 DNA 손상을 막아 범죄 은닉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분석실의 또 다른 자랑은 ‘브레인스토밍’으로 불리는 수사통합자료시스템. 196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수사기록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발생 일시와 장소, 범죄유형, 수사결과 등 다양한 DB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들의 ‘감(感)’에만 의존해야 했던 갖가지 범행 패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관할에 걸친 사건들을 온라인을 통해 서울 전 형사들이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아 수사방향 설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분석실 한 쪽에서 꼼꼼하게 수사기록 DB를 작성하고 있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 김윤희(30)경장은 범죄심리학 전공자로 지난해 과학수사대에 특채됐다. 김 경장은 “미제사건의 DB를 철저하게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하다보면 나중에라도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동일범 소행 여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링 작업이 이어지면 수사가 미궁에 빠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수사실장인 박동주(40)경감은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돼 있다.”면서 “과학수사를 통해 검거율 100%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교래(30)현장1팀장은 “과학수사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특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 만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의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이 본 미국 드라마 CSI 미국의 범죄수사 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시리즈는 전세계 과학수사대원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과학수사대원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2위를 다투고 있고, 대원들이 ‘CSI’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나면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은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미드’(미국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답변은 예상과 달리 부정적이었다. 지나치게 과장한 것도 문제지만 증거감식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범죄은닉 요령까지 일러주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란다. ●CSI는 만병통치약? 이 드라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대중에게 ‘어떤 미제사건도 CSI의 손만 거치면 한 권의 완벽한 범죄시나리오로 재구성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것. 정교래 경위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드라마에서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범인을 찾던데 너희는 이렇게 단서가 많은데도 왜 범인을 못 잡느냐.’며 법정에서 과학수사대원에게 호통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꼬집었다.CCTV 분석을 담당하는 김진수 경사도 “각 경찰서에서 CCTV 차량 분석을 의뢰하면서 ‘드라마에서처럼 화면상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무한히 확대해 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한다.”면서 “현재의 기술로는 CCTV에서 불과 10여m만 떨어져도 번호판 식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범죄지능화에도 한 몫? 각종 현장증거 분석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일반인이 몰라도 되는 증거은닉 분야도 자연히 알게 된다는 점 또한 안타까워했다. 지문감식을 담당하는 김희숙 경사는 “계획적인 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지문만 지우고 달아났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탓인지 현장에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증거들은 모두 치우고 떠나는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감식을 담당하는 박성우 경장도 “과학수사 요령 등을 설명하면 되레 이를 역이용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이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과학수사의 중요성 알린 점은 인정 그렇지만 대중에게 현장 보존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정 경위는 “드라마 덕분에 ‘현장의 먼지 하나, 흔적 하나도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만큼 현장에 손대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범행 현장 주변 사람들이 ‘재수없다.’며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민들에 의한 현장 훼손도 줄었다는 것이 정 경위의 설명이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설] 北·日, 2·13합의 걸림돌 안돼야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북한측의 결렬 선언으로 성과없이 끝났다.6자회담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는 급진전하고 있다. 그런데 북·일 관계가 이렇듯 경색되는 것은 양측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연관 국가들의 관계가 톱니바퀴처럼 순조롭게 맞물려 돌아갈 때 이룩된다. 북·일 관계가 ‘2·13합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양측의 각성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일본인 납북자 전원 석방, 납북의심자에 대한 정밀 재조사, 납북 책임자 처벌과 인도를 북한측에 요구했다. 기존 주장보다 강경한 내용이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끝났다고 강조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려면 달래는 정책이 필요했다. 당근은 없이 채찍만 휘두르려다가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납북자 문제 해결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의 선후가 있다. 북핵 해결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우선 풀겠다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과 협의가 잘 되면 일본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베 행정부가 소모적인 대북 강경책으로 국제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일본 야당이 비판하고 나선 이유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회담을 파행시킨 북한의 태도 또한 옳지 못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송일호 북한측 대표는 납북자 재조사를 과거청산 문제와 연관해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일간에 접점을 찾을 방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성의있는 대화를 갖지 못한 상황이 아쉽다. 북·일 수교협상이 진척되면 일본의 경협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가게 되며, 대북 에너지 지원에 일본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일본을 곁가지로 치부해선 안될 것이다.
  • 케냐 IAAF총회 테러 경계령 대구유치위 활동 안전 주의보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이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회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현지 이슬람 단체의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전했다. 대구유치위원회 관계자 30여명이 20일부터 개별적으로 입국,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 및 IAAF 이사들을 대상으로 득표 활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통신은 ‘케냐해안 무슬림공동체’란 이름의 단체가 구금된 동료들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몸바사에서 24일 개막하는 세계크로스컨트리선수권대회를 방해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나이로비 주재 미국대사관도 “이 단체 명의로 공표된 위협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러나 IAAF는 “케냐를 방문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몰두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는 다짐을 케냐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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