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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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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석방 이후] “협상은 또다른 테러 불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43일간 억류됐던 한국인 인질 21명의 무사 석방과 관련해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의 원칙을 어기고 테러 단체와 직접 협상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인질 석방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미국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염려하고 있다. 테러연구전문기관인 ‘SITE연구소’의 조시 데본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단기적으론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탈레반을 합법적인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명성을 높여주고 아프간 정부의 위상을 손상시켰다는 점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3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인질 석방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아베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은 국제 사회가 연대해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독일 테러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협상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한국 정부의 인질 석방 교섭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맥심 버니어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건 협상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은 또 다른 테러행위를 부른다.”면서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의 호마윤 하미드자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허용한 것은 인도주의적 기반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에 돌아간 승리는 없다.”며 “이번 일은 레반의 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순녀기자 연합뉴스coral@seoul.co.kr
  • [사설] 국가·국민 볼모로 아프간 선교 안된다

    2명의 희생자를 내고 43일만에 종료된 ‘아프간 인질’ 사태가 우리사회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테러단체와의 직접교섭에 따른 한국의 위상 격하, 초기 대응 미숙 등 정부의 외교력 부재, 몸값 지불 여부와 그 액수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 해외에서의 한국인 추가 납치 가능성 확대 등 어느것 하나 간단치 않은 과제들이 한꺼번에 우리사회에 던져졌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반(反)개신교’ 여론의 급속한 확산이다. 개신교계는 그제 아프간 사태 수습 첫 실무회의를 가졌다. 상식대로라면, 이 회의에서는 인질 21명 무사 석방에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그동안 인질 사태로 인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정부에 큰 부담을 준 데 대해 사과하는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마땅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해외선교 행태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런데 사과·반성은커녕 정부가 석방조건으로 아프간 내에서의 선교활동 중지에 합의한 사실을 두고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인질이 석방되기를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종교인다운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일부 개신교회가 관계 법령과 정부 지시를 무시하고 굳이 신자들을 아프간에 다시 보내 선교활동을 한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다만 국가와 국민을 결국 볼모 잡히는 ‘제2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개신교단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리라는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장주의·실적주의에 빠져 무리하게 해외 선교활동을 하다 오히려 국내 분위기를 ‘반 개신교’로 몰아가는 어리석음을 더이상 범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미 2명의 목숨을 잃게 한 모험주의적 선교는 재고돼야 한다.
  • “버스에 태워준 2명 납치범 돌변”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류지영특파원·카불 공동취재단| “그동안 3∼4명씩 5팀으로 분산돼 움직였는데, 일부는 민가를 중심으로 12번씩이나 옮겨다녔다.” 40여일간의 억류 생활 끝에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 19명 가운데 유경식(55)·서명화(29)씨는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서 피랍자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생각에 잠을 못이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UN이 제공한 특별기편으로 아프간을 떠나 오후 11시50분쯤(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1일 오후 4시20분 대한항공 KE952편으로 두바이를 출발해 2일 아침 6시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유씨는 “낮에는 안전하다고 해서 카불에서 아침에 출발했다. 전세버스 운전사가 아는 사람이라면서 현지인 2명을 태워 앞쪽에 앉혔는데 20∼30분 뒤 이들이 총을 발포하면서 차를 세웠다.”며 피랍 당시를 설명했다. 이후 무장한 탈레반 2명이 버스에 올라 타 한국인을 내리게 한 뒤 승합차로 나눠 태웠고, 이 과정에서 배형규 목사는 실신했다고 말했다. 인질 생활에 대해서는 “기운이 없어서 하루종일 잠자고, 다시 잤다.”면서 “사태 초반에 빨리 구출해 달라고 금식 기도를 했는데, 사흘을 안 먹으니 탈레반이 보기에 단식으로 보여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질들이 억류 생활을 하는 도중 언론과의 통화에서 인질 일부가 위독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탈레반이) ‘아프다고 해야지 구출해 준다.’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지영씨의 석방 양보설에 대해선 “여자만 세 명인데 두 사람을 석방한다고 하니 남은 한 사람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3명이) 기가 막혀서 울었는데 (이씨가) ‘나 대신 너 가라.’고 이야기해서 김경자씨가 가게 됐다.”며 석방 양보가 사실임을 밝혔다. 배 목사와 심성민씨 살해 소식에 대해 “피랍자 가운데 나를 감금했던 집 주인이 라디오 영어뉴스를 듣게 해줘 여자 2명이 석방됐고,2명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른 피랍자들이) 충격받을까봐 내색을 못하고 속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누군지는 몰랐지만 젊은 사람들 가운데 반항하거나 탈주 오해를 받고 사살된 것이 아닌지 걱정했고, 배 목사는 살해된 것으로 추측했다.”면서 “(살해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자들이 모두 돌아온 뒤 치르기 위해 연기됐던 배 목사의 장례식은 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superryu@seoul.co.kr
  • [아프간 석방 이후] 피랍에서 석방까지

    [아프간 석방 이후] 피랍에서 석방까지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류지영특파원·카불 공동취재단|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40여일간의 억류 생활 끝에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 19명을 대표해 유경식(55)씨와 서명화(29·여)씨는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의 세레나 호텔에서 처음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상황과 억류생활, 석방 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에서 석방까지를 재구성했다. ■ 출발직전 운전기사 바뀌어 막무가내로 2명 합승시켜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은 지난 7월19일 아프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가는 길에 운전기사가 “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다른 운전사를 소개시켜 주었다. 봉사단원들은 당시 “밤엔 위험하지만 낮엔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다. 새로 온 운전기사는 가즈니주를 지나는 길에 현지인 2명을 태웠다. 봉사단원들이 “왜 모르는 사람을 태우냐.”고 항의했더니 운전기사는 “가면서 내려주면 된다. 아는 사람이다.”고 막무가내로 버스에 태웠다. 2명을 태운 뒤 20∼30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총소리가 났다. 당시 이들은 운전기사에게 총을 겨누면서 정지하라고 했는데 운전사가 무시하니까 발포했다. 이어 운전사가 정지를 하자 탈레반이 차를 옆으로 빼라면서 차 바퀴에 한발을 쐈다. 차 안으로 무장한 2명이 올라와 운전사를 구타했고, 전부 내리라고 요구했다. 당시 고 배형규 목사는 실신을 하는 등 일행 대부분이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이어 탈레반은 이들을 오토바이 등에 태워 비포장도로로 10분 정도 달려 한 마을로 데려갔다. 맨 처음에 전체를 집합시켜서 일렬로 세우고 담벼락 앞에 기관총 소총으로 위협했다. 서너명이 무기로 위협하고 한 사람이 비디오 카메라로 찍었다. 총을 겨누자 이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러더니 자기들이 알카에다라고 밝히는 등 그제서야 신분을 드러내면서 돌변했다.“너희들 잘못하면 이렇게(총쏘는 시늉을 하면서) 한다.”고 위협했다. 탈레반의 납치극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탈레반이 사전에 치밀히 준비한 것이었다. ■ 5일째부터 3~4명 분산 억류 감자 2개로 4명이 끼니 때워 AK 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은 회당안에 강제로 몰아 넣었다. 회당에서 이들은 단원들이 가지고 있던 핸드캐리용 짐 배낭과 몸을 수색하면서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회수했다.“우린 정부의 사복 경찰인데 너희들을 알카에다로부터 보호하려고 임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돌려 줄테니 걱정 말라.”면서 노트북 1대, 카메라, 캠코더, 휴대전화 등을 가방 2개에 집어넣고 갈 때 돌려주겠다면서 자물쇠를 채웠다. 탈레반은 반 지하에 짐승 우리 같은 창문 없고 환기통 하나 있는 곳에 감금했다. 이어 이곳에서 나흘 밤을 자고 4박5일 만에 분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11명이 나눠지고 12명은 그 다음에 6명으로 나뉘고 다시 3∼4명씩 나눠졌다. 이들은 주로 민가를 돌아다니면서 10차례 이상 자리를 옮겼다. 이동은 주로 야간에 달이 없을 때 오토바이에 태워서 헤드라이트를 끄고 불빛 신호를 보내면서 이뤄졌다. 도보로 이동한 적도 몇번 있다. 초반에는 민가에서 보호되면서 그 사람들도 못 먹고 못 살고 해서 적응이 안 됐다. 비스킷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달라고 손짓 발짓했다. 감자 2개를 절반으로 쪼개서 4명이서 먹었다. 토굴에도 머물렀다. 집 마당에 한 사람 겨우 들어갈 토굴이 있었는데 4m 깊이 끝엔 T자로 25m 크기였다. 몸집 작은 사람이 겨우 갈 정도였다. 첨엔 걸려서 못 들어갔는데 어떻게 해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빨리 구출해 달라고 금식 기도를 했었다. 탈레반은 “너희가 아프다고 해야 빨리 구출해 준다.”며 육성을 녹음하기도 했다. ■ 29일 탈레반이 석방 알려줘 동료 2명 살해소식에 눈물 8월25일쯤 탈레반이 2명 와서 4일 밤을 자면 석방된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건강 이상없냐. 누구 있냐.”고 물어 “언제 나갈 수 있냐.”고 했더니 며칠만 참으라고 했다. 29일쯤 탈레반이 와서 석방이라며 2명 먼저 간다고 했다. 그날 서씨에게 여자 1명과 함께 나오라고 요구했다. 서씨는 “함께 있던 4명이 같이 나가게 해달라.”고 하자 보스처럼 생긴 사람이 “너희 정부에서 다 내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후 4시쯤 서명화, 차혜진씨 2명을 탈레반이 오토바이로 접선 장소에 떨어뜨려 놓고 망원경으로 살펴볼 때 둘러보니 적십자 차와 깃발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31일 오전 1시쯤 카불 세레나 호텔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의 재회를 했다. 탈레반에 의해 마지막으로 풀려난 제창희(38)씨 등 7명은 30일 밤 먼저 풀려난 12명과 합류했다. 제씨 등은 풀려날 당시 배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먼저 풀려난 동료들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superryu@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일요 다큐 산(KBS1 오전 7시) 최근 늘어난 등산인구에 비례하여 산악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산악사고는 무려 700건이 넘는다. 사고건수 1위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포함된 북한산 국립공원이다. 이번 주 ‘일요다큐 산’에서는 대한산악연맹, 서울산악구조대와 함께 도봉산에 올라 안전하게 산을 오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창원의 송영철씨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꽃동산을 만들겠다며 귀농했다.1년이 지난 뒤 그의 연꽃사랑에 가족들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수백 종의 연꽃을 관리하는 부부에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전국으로 연꽃을 전파하는 것. 이를 위해 특허 받은 재배기술만도 열 개가 넘는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절에서 나온 사야는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사야는 취직을 했다며 좋아하지만 출근한 첫날부터 손님과 시비가 붙는다. 사야는 손님이 남긴 햄버거와 감자를 가리키며 싸줄 테니 갖고 가서 집에서 먹으라며 봉투 안에 주섬주섬 넣는다. 화가 난 여자 손님은 매니저를 오라고하며 소리를 지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6시40분) ‘나몰라 크루’가 그동안 그들이 출연했던 각종 프로그램을 몸으로 표현한다.‘야생’에서 와서 사회적응 수업 중인 김경욱. 무인도에 떨어진 요절복통 사연이 공개된다. 멋진 댄스와 신나는 음악, 그리고 화끈한 개그가 함께 만드는 최고의 무대. 김재우, 김경욱, 김태환, 김동섭, 손민희가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일년 강우량이 25㎜에 불과한 사하라 사막에서 평생을 살아온 유목민들은 그들 나름의 생존 법칙과 지혜가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태어난 물리학자가 그의 삼촌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모로코 남부의 사막 여행을 체험해 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들만의 노하우는 과연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생방송 심야 토론(KBS1 오후 11시10분) 한국인 인질들이 차례로 석방되면서 40일이 넘은 아프간 피랍사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피랍사태는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심야토론에서는 외교, 종교, 국제정치 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를 통해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심층 토론한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망명자 올스타 밴드’(EBS 오후 5시40분) ‘망명자 올스타 밴드’는 6명으로 이루어진 시에라리온 출신의 밴드 이야기이다. 전쟁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들의 음악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감동시킨다. 이들의 앨범 ‘망명자처럼 살기’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발매돼 첫주에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블랙골드’(EBS 밤 12시55분) 세계 무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는 ‘금’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에 재배 농가는 좋은 커피를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화는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곳곳의 불공정 거래 현장으로 침투한다.
  • [아프간 석방 이후] “아빠 나 이제 풀려났어”

    “걱정 많이 하셨죠. 나 이제 풀려 났어요….”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피랍자들은 석방 직후 31일 새벽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해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석방자와 가족간의 통화는 1분 정도씩 이뤄졌다. 이날 새벽 석방된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아들이었다.”면서 “아들은 전화에서 ‘건강은 어떠시냐. 나 이제 풀려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명화·경석씨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30일 새벽 0시48분쯤 집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딸 명화였다. 딸은 굉장히 밝은 목소리로 ‘아빠 나 때문에 걱정했어?’라고 물었다. 딸은 동생 경석이도 잘 있다고 했고, 얼마 전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8월29일 먼저 풀려난 이주연씨의 어머니 조명호(53)씨도 “30일 새벽 1시30분쯤 전화가 왔다. 딸이 ‘엄마 나야. 나 잘 있어.’라고 말할 때 굉장히 밝고 씩씩한 목소리여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차성민 가족모임 대표는 정부의 구상권 행사 방침에 대해 “가족들끼리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돌아오는 석방자들의 사회 적응이나 심리적 치료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또 “19명의 석방자들은 귀국 후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전원 입원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지만 건강이 많이 안 좋을 경우 일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분산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석방자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간단하게 심경을 밝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육체적·정신적 안정을 찾으면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성남 윤상돈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프간 석방 이후] 탈레반 “외국인 계속 납치할 것”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한국인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외국인 납치를 계속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번 납치는 지하드(성전)를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아프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인 납치극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도 워싱턴포스트에 “납치는 적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돈 안 드는 좋은 전략이어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1차로 풀려난 인질 4명을 적신월사에 인계한 탈레반 무장 대원들은 석방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AP 통신 등 외신기자들에게 “한국인들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우리나라에 왔다. 아프간 국민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그들을 납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다. 이번 피랍 사태와 관련, 무스타파 알라니 두바이 걸프리서치센터 대테러 전문가는 “탈레반은 이제 외교력을 확보했다.”며 “대변인을 두고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정치적인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정면으로 대결할 수 없는 탈레반이 납치를 가장 효과적인 전술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택 명지대 아랍 지역학과 교수도 “종교를 정치 이데올로기로 사용하는 탈레반은 미국의 동맹국 국민들도 타도의 대상으로 본다.”며 “정권 재탈환 때까지 납치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인질 몸값 378억원 전달”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거액의 몸값이 오갔을 것이라는 주장이 외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당국자의 말을 인용,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현찰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카불 특파원 앨런 피셔는 “아프간 당국자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카불 지역에는 몸값으로 2000만파운드(약 378억원)가 전달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어 “한국인들은 대부분 정부가 탈레반에 몸값을 건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논쟁을 접어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한국 정부와 탈레반측 모두 몸값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몸값이 합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탈레반이 1000만달러를 요구했고, 한국측이 50만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더라면 희생자 2명이 발생하지 않았을지에 대한 여부 등 풀어야 할 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또 이번 협상이 나쁜 전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아프간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AP통신, 가디언 등은 아민 파르항 아프간 통상산업부 장관이 독일 라디오방송에서 한 인터뷰를 인용,“탈레반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납치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과 비슷한 시기에 자국 국민이 납치된 독일 정부는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계없이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의 행동 방식과 범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야당인 녹색당의 국방담당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과정은 “탈레반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석방후 100㎞ 이동…인계 지연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석방후 100㎞ 이동…인계 지연

    한국인 인질 7명이 30일 탈레반 억류지역에서 벗어나 적신월사에 인계되기까지는 4시간30분이 걸렸다.4명,3명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뤄진 마지막 석방은 우리 시간으로 31일 0시55분쯤 완료됐다. 전날 석방 때보다 늦은 시간에 이뤄져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등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최종 석방은 가즈니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자불주 잔다 지역에서 여성 2명과 남성 2명이 먼저 인계됐다. 이어 남쪽으로 30㎞ 거리인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으로 이동해 1시간30분 정도 기다린 뒤 여성 2명, 남성 1명이 합류하는 형식을 취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석방과정에서 가즈니주가 아닌 지역에서 인질을 넘겨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이전 석방 때와 달리 부족 원로에게 인질을 인계하지 않고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의 참관 하에 직접 인질을 적신월사에 넘겼다. 석방된 이들은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오랜 억류생활과 여러 차례의 이동으로 피곤한 표정이었다. 여성 인질들은 전날 석방 때의 앞선 여성 인질들처럼 아프간 전통복장에 히잡을 쓴 모습이었다. 외신들이 첫번째 그룹의 석방을 확인한 시간은 오후 11시30분쯤.AFP통신은 적신월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4명의 인질을 잔다 지역에서 인계받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3명은 31일 0시55분쯤 인계가 확인됐다. 이동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앞 그룹보다 늦게 인계 장소에 도착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AP통신은 이들이 세 명의 무장 남성 호위를 받으며 사막 쪽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걸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측이 남은 인질 7명의 석방 시한이라고 밝힌 시간은 30일 오후 8시30분.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오후 7시50분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남은 인질 7명을 오후 8시30분 이후 전원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인질 인계 장소가 가즈니주 밖인 것으로 미뤄 탈레반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한국인 일행을 납치한 뒤 소규모로 나눠 몇 개주로 분산 억류했고 가즈니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인질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위협에 안이한 정부

    한국이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명백해졌다. 이라크와 아프간 등에 군을 보냄으로써 ‘대테러 전쟁’에 가세한 당사국이면서도 정부는 사태 발발 후에야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뒤늦게 지정하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구촌 테러조직 1200여개 테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테러가 자행된 나라만 189개국이다.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가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9·11테러 이후 테러의 양태는 더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행이나, 유학, 비즈니스 등의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은 한 해 1100만명에 이른다. 국민의 4분의1이 직·간접 테러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테러조직의 인질 납치는 ‘산업화’하고 있다. 테러조직의 운영자금과 무기구입 비용을 인질 납치로 해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번 한국인 피랍자 석방 과정에서 거액의 몸값 지불설이 공공연히 나오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질 납치가 확실한 ‘돈벌이’ 수단임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인들은 역설적으로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내 테러 전문가 없어 정부내 테러 관련 법규는 대통령 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 활동지침’뿐이다. 내용도 해외테러는 외교부가, 국내테러는 행자부가 주무부서가 된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테러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사정이 이러니 정부에 제대로 된 테러 전문가가 있을 리 없다. 테러 발생시 위기 대응이 부진할 수밖에 없음을 이번 피랍사태 초기 협상과정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외국에서 테러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아진 만큼 국가 차원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민간도 테러 대비해야 테러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안이한 인식은 외교부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동정은 바로 눈에 띄지만 테러 관련 내용은 왼쪽 귀퉁이에 처박혀 있다. 최 소장은 “해외여행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지원 시스템을 통한 테러 교육이 절실하다.”면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테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피랍자·교회에 구상권”

    정부는 아프간 피랍자가 전원 무사히 귀국하는 대로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 들어간 제반 비용에 대해 피랍자와 분당 샘물교회 측에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피랍자들이 안전하게 귀국한 뒤 이번 사태의 본질과 책임 소재 등의 문제를 점검해야 하며, 당사자들이 책임질 일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사용한 비용을 정산하는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구상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동안 정부 측이 사용한 비용을 피랍자 가족이나 교회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상권 행사 범위에 대해 “‘실제부담원칙’에 따라 정부가 납부한 항공료와 시신운구비용, 후송비용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랍자 석방 교섭을 위해 아프간에 파견된 협상단 공무원들의 출장비용 등도 구상권 행사 대상에 포함할지는 법률 검토를 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샘물교회 측은 항공료 등 일부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혁수 샘물교회 장로는 “시신 운구와 김경자·김지나씨의 귀국 비용을 교회가 낼 방침”이라고 말하고 “나머지 피랍자들의 항공료 등도 교회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랍자 석방 교섭을 벌인 정부 협상단의 체재비 등 나머지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피랍자 가족 등이 구체적 기준 등을 마련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박찬구 이경원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숫자로 본 피랍 사태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숫자로 본 피랍 사태

    43일간에 걸친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는 희생자 2명을 빼고 30일 전원 석방까지 숫자상 여러 기록을 남겼다. 먼저 23명이라는 피랍자 수는 그동안 탈레반 세력이 억류했던 외국인 인질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숫자다. 탈레반이 10명 이상의 인질을 잡고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외국인 인질이 풀려나기까지 평균 36.4일이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역시 평균치를 조금 상회하는 비슷한 기간이 걸렸다. 지난 2004년 3월 납치됐던 터키인이 최장기간인 113일 동안 억류돼 있었던 전례와 비교하면 ‘단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43일 동안 협상시한은 무려 10번이나 연장돼 지켜보는 이들의 속을 태웠다. 인질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던 한국군 철수 시한을 7월21일이라고 제시한 이래 탈레반은 8월1일까지 하루, 이틀마다 시한을 연장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했다.8월10일 처음 시작된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대면접촉은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심리전의 일환으로 최소한 여성 인질 3명 이상의 육성이 외신들에 다섯 차례 공개됐다. 피랍 8일째인 7월26일 임현주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3일 간격으로 로이터,AFP 등 외신들이 번갈아 서로 다른 인질들의 목소리를 내보냈다. 탈레반 대변인으로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줄곧 등장하다 그가 지난 20일 총상을 입었을 때는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대신 ‘탈레반의 입’ 역할을 했다. 탈레반은 남동부와 서북부로 담당구역을 구분해 최소한 2명의 대변인을 두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독자로서는 마치 대선을 보는 듯했다.” “후보들의 정책 분석이 많이 늘었으나 경마식 보도의 행태도 여전하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차형근 변호사) 제11차 회의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차 위원장과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위원, 임효진 중앙대신문 전 편집장 등 독자권익위원들과 서울신문의 노진환 사장, 박종선 부사장, 강석진 편집국장,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이상훈 편집부 차장, 진경호 정치부 차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대선 정국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한 보도 방향이 중점 논의됐다. 대선 보도와 관련해 유선영 위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보도가 집중돼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의 경선과 후보가 소홀히 다뤄졌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특히 “후보 검증에 있어서 발로 뛴 기사가 부족하다 보니 당사자들의 주장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독자들은 일방적 주장보다는 사실과 진실을 원한다.”고 꼬집었다. 서영복 위원도 “서울신문 스스로 의혹을 파고들어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정책검증에 있어서도 왜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빈약한지, 후보들의 정책 인프라를 파헤치는 보도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위원은 “자질 공방에 파묻혀 정책검증이 미흡했다.”며 “특히 지지율이 낮은 후보라 해도 그들의 정책만은 좀 더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차형근 위원장은 한국인 피랍 사태 보도와 관련해 “피랍인들이 아직 석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파고든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민노당 경선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언론은 서울신문이 유일하다.”면서 “후보 지지율을 감안하되 균형을 잃지 않은 보도를 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편집국장은 “범여권의 후보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들 후보에 대한 심층 분석작업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정부가 탈레반 피랍자들과 이들을 파견한 분당 샘물교회측에 ‘구상권’(求償權)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전례가 없는 데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법령과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구상권 행사는 향후 유사 사례의 전범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한 판단 근거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공무원의 해외 공무수행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들이 사적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활동하다 발생한 사고인 만큼 자국민의 안전보호를 위해 투입한 외교적 노력과 별개로 이에 투입된 비용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이번 피랍자들의 경우 정부가 현지 치안악화 등을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아프간 방문을 강행했고, 결국 피랍으로 인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이에 대한 비용 책임은 상당부분 당사자들이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구상권 행사 범위에 대해 ‘실제 부담원칙’에 의거, 정부가 대신 낸 피랍자들의 항공료·시신운구비·후송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출장비용 등을 구상권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법률적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해외방문 국민이 연간 11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여행객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민 각자가 일정 부분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와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헌법은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를 명시하고 있으나, 구체적 기준이나 이행 방안을 담은 법안은 없다. 샘물교회측이 비용부담에 동의한 만큼 법적 쟁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일 민사소송이 이뤄진다면 법적 미비로 인해 정부의 승소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의 자국민 보호 기준과 구상권 행사 등에 대한 법적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용어 클릭 ●구상권이란 다른 사람이 부담해야 할 채무를 대신 변제한 사람이 이후 그 사람에게 변제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행사권을 말한다. 탈레반 사태 발발 이후 정부는 피랍자 석방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를 국민 세금인 예산으로 충당했다.
  • 무엇이 탈레반을 움직이게 하나

    탈레반에 억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히스토리채널 ‘역사특강, 숨은그림찾기’가 ‘탈레반, 그들은 누구인가’를 1일 오후 6시 특집 방송한다.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아프가니스탄은 타 민족들의 빈번한 침략으로 분쟁이 끊일 새가 없었다.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은 지난 200여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해 왔는데 용맹성이 특히 뛰어나다. 파슈툰족은 ‘파슈튠왈리’라는 독특한 관습법을 지니고 있다. 이 관습법에는 자신을 해칠 뜻이 없는 손님은 환대한다는 ‘멜마스티아’가 포함돼 있다. 이 ‘멜마스티아’는 9·11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했을 때,“우리에게 온 손님은 넘겨줄 수 없다.”고 고집해 결국 미국의 침공을 받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붕괴된 탈레반 정권의 행동규범이 되는 정신적 잣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강에 나서는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한국인 피랍 사태가 장기화된 이유가 “미국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이해가 우리 정부의 이해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그 차이점을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한편 ‘역사특강…’은 8일 오후 6시 정상률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원이 강사로 나서는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슬람 원리주의’를 방송한다.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에 대한 중동 이슬람국가,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대응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분석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프간 악몽 43일…상처는 컸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에 의해 지난달 19일 시작된 한국인 피랍사태가 43일 만에 마침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아프간 악몽’이 끝난 것이다. 탈레반에 의해 억류돼 있던 23명 중 21명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탈레반측은 30일 마지막으로 남은 인질 7명을 두 차례에 걸쳐 석방했다고 밝혔다. 풀려난 7명은 제창희(38) 송병우(33) 서경석(27) 김윤영(35) 박혜영(34) 이성은(24) 이영경(22)씨다.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1명은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대면접촉 중재역할을 했던 부족원로 하지 자히르는 이날 연합뉴스에 “탈레반이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인질 4명을 먼저 석방하고 이어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남은 3명을 석방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1차 석방은 한국시간 오후 11시25분,2차 석방은 31일 오전 1시쯤 이뤄졌다. AP,AFP, 신화통신도 적신월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날 석방된 인질들이 탈레반이 한국정부에 보내는 서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석방된 7명은 앞서 풀려난 12명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이동해 이번 주말(9월1일)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피랍사태는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먼저 한국정부가 테러단체인 탈레반과 대면접촉을 가짐으로써 ‘테러단체와의 협상 불가’라는 원칙을 어겼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상처를 입게 됐다. 또한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 국제분쟁지역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납치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인 납치극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이 동맹국 국민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탈레반의 전략적 승리”라며 “납치는 적들에게 압력 넣는 돈 안드는 좋은 전략이어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나하나쯤’ 안전 불감증도 문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 악몽이 40여일 만에 끝났지만 많은 과제들을 남겼다. 미숙한 정부의 초기대응에서부터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기독교계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해외선교 등이 지적됐다. 특히 이같은 과제를 일과성으로 흘리지 말고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 유사한 사태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는 반성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크게 보면 정부가 떠안은 과제가 적잖다. 우선 “테러집단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점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이같은 선례속에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어떻게 테러집단에 대응할지 그 수위와 원칙을 정하는 데 처신이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솔솔 나오는 거액의 몸값 지불 여부,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동맹국들과의 공조유지, 향후 재외국민 보호 등도 과제다. 샘물교회에 대해 구상권을 발동, 소요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정부 입장도 향후 유사사례에 대한 원칙을 세우려는 자세로 보인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한 정부가 상황에 맞게 유연성을 보여준 끝에 석방을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에 대한 유사테러 촉발 등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는 앞서 “이라크에서 살해된 김선일 사건을 겪고도 미리 대책을 내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꼬집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기독교계의 공격적이고 준비성 없는 해외 선교에 대한 자성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선문대 이원삼 교수는 “기독교계의 선교가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지인들과의 교감 없이 이뤄지고 있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선 현지인들의 거부감과 저항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독교계 내부의 성찰 없이는 유사한 사례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국내기독교 전문가는 “팽창일변도를 추구하는 한국기독교가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명충돌시대’에 21세기의 화두로 등장한 이슬람에 대해 한국사회가 너무도 무지하고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이번 사태는 보여줬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도 “학계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해 이슬람 권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언어는 물론 역사, 정치 등 이슬람권에 대한 가교가 될 수 있는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어떻게 정부·민간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인질사태 주요 일지 ▲7.19 아프간 탈레반,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 납치. ▲7.23 탈레반 아프간정부와 협상 실패, 한국정부와 직접대화 요구. ▲7.25 탈레반, 한국인 인질 배형규 목사 살해. 추가 살해 경고. ▲7.31 탈레반, 인질 22명 중 심성민씨 추가 살해. ▲8.10 한국 협상단-탈레반 대표, 가즈니서 첫 대면접촉. ▲8.13 탈레반, 여성인질 김경자·김지나씨 석방. ▲8.28 한국-탈레반 대표, 가즈니 적신월사 건물에서 대면접촉 재개.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 ▲8.29 탈레반, 세차례 걸쳐 12명 단계석방. ▲8.30 탈레반 “오늘 나머지 7명 모두 석방”
  • [피랍자 추가 석방] 합의 이틀만에 전원 석방 속전속결

    29일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발표가 나온 뒤 만 하루 만에 12명의 인질이 석방됐다. 여성 10명, 남성 2명이다. 당초 탈레반측이 수송 문제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인질 석방 완료까지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속전속결식 석방이 이뤄졌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가 “나머지 인질 7명이 30일 풀려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이틀 만에 인질 19명 전원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28일 탈레반 협상대표인 물라 나스룰라는 “한번에 모두 석방하기엔 (인질들이 분산돼 있어)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이 전원 석방되기까지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어 하루 뒤인 29일 “인질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고 말해 석방 완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은 인질 감시와 이동의 편의성, 미군의 구출작전 등에 대비해 가즈니주 인근 산악지대에 인질들을 3∼4명씩 나눠 억류하고 있었다. 같은 이유로 은신처도 지속적으로 옮겨다녔다. 뉴스위크는 지난 1일 인질 3명이 파키스탄 국경지대인 팍티카주로 옮겨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질들을 탈레반으로부터 넘겨받아 적신월사에 인계하고 있는 아프간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는 지난 19일 “인질이 4명씩 4개조,3명씩 1개조 등 모두 5개조로 분산됐다.”고 말한 바 있다. 예상보다 신속하게 인질 석방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한국으로의 귀환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선글라스맨은 누구?

    한국인 인질 전원 석방 소식을 전한 29일 조간신문엔 한 ‘선글라스 맨’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신분 노출을 꺼린 듯 검은 안경을 쓴 그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적신월사 건물 앞에서 탈레반 협상대표인 카리 바시르와 함께 나란히 서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측 협상 대표 가운데 한명으로만 알려졌을 뿐 신분이 공개되지 않아 누구인지 궁금증을 낳았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29일 “한국에서 간 ‘임시 고용인’일 뿐”이라며 “누구인지 신분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십중팔구 국정원 요원일 것”이라고 봤다.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황의갑 한국외국어대 연구교수와 함께 국정홍보처 직원 신분으로 현지 협상단에 긴급 투입된 국정원 소속 협상 전문가일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오랫동안 아프간에서 활동, 현지어가 가능한 비정부기구(NGO)관계자이거나 아니면 사업가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우리 정부의 허약한 중동 외교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28일 탈레반측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초기 대응 부진으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는 아쉬움을 남겼다. 탈레반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정부의 외교력 부재가 사태 해결을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맞교환’요구에 속수무책…시간지연 초기 협상 과정에서 협상단은 탈레반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측의 강경 일변도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이라는 전략을 뒤늦게야 찾아냈다. 그것도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부터다. 정부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한 채 계속 탈레반측과 협상에 매달렸다. 협상도 아프간 정부와 부족 원로를 통한 ‘간접 협상’에 의존하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미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모으기도 했다. ●이슬람 전문가 “조언 구하는 전화도 없더라” 인질사태를 다뤘던 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나 외교통상부, 어느 곳에도 이슬람 전문가 없이 대책이 논의되다 보니 초기 대응이 방향성 없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슬람 국가에서의 협상은 이슬람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전문 외교관 중심으로만 협상단을 꾸리다 보니 탈레반측과의 대화나 설득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로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파키스탄, 이슬람 최고회의기구 등 이슬람권 세계에 대한 여론몰이에도 뒤늦게 나섬으로써 협상력의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사태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정부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며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조중표 외교부 차관은 기자들이 이슬람 전문가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이번 사태는 납치사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대국 중심의 외교 벗어나야 인구 15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외교는 이제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다. 산유국인 이들 국가가 유가를 1달러만 올려도 수조원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반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는 중동 이슬람 전문 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외교부 장관 출신인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가 “김선일 사건을 겪고도 정부의 사전 준비가 너무 모자랐다.”고 정부를 비판했을 정도로 이슬람권에 대한 우리의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 채널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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