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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면허 취소·정지자 구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6월3일을 전후로 운전면허 정지나 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당한 생계형 사범을 구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범 수감자에 대해 가석방 조치를 단행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도로교통법상 벌점 및 운전면허 관련 행정처분자에 대해 행정처분 정지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경찰청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방안이 확정되면 운전면허 정지의 경우 즉각 회복되며 면허가 취소된 운전자들은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격을 얻게 되는 한편 벌점은 삭제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음주 운전자나 뺑소니 등은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인 행정적 사면 성격의 이번 조치가 확정될 경우 수혜자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 때 553만명, 노무현 정부 때 420만명이 대규모 특별감면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생계형 범죄 위주의 일반 형사범에 대해 가석방 기준을 완화, 가석방 대상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이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특별사면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대통령의 방중(5월27∼30일) 등 여러 사정을 감안, 특사를 보류하고 가석방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대상의 경우 국민 여론을 감안, 정치인이나 재벌총수는 제외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석방 기준 완화와 관련,“법 기준에 따르면 형기의 3분의2를 채워야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형기의 90%를 채운 뒤 가석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관행을 바꿔 형기의 80%를 채운 생계형 모범 수감자들도 가석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특사가 있었지만 내각 구성과 총선 등 정치 일정 때문에 미뤄져 왔다.”면서 “정국돌파형 카드라는 비난여론도 감안해 이번 특별조치 대상을 생계형 사범으로 국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比서 피랍 한국인 사업가 석방

    지난 3월 2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납치된 한국인 사업가 C씨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쯤 석방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사건 해결을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피랍자 가족과 납치범을 중개한 라나오 델 수르의 마민딸 아디옹 주지사 측이 범인측으로부터 C씨의 신병을 넘겨 받은 상태로, 주지사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우리 공관으로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파키스탄·탈레반 ‘화해 무드’

    파키스탄 새 정부가 국경지역 탈레반과 평화협정에 도장을 찍었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데일리와 AF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날 양측이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15개 문항으로 된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지난 3월 총선 압승과 함께 등장한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의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북서변경지역(NWFP) 지방정부와 부족원로들을 내세워 평화협상을 벌였다. 협상대표인 바시르 아메드 빌루르 NWFP 수석장관과 탈레반 알리 바크시 칸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협정문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지역인 ‘스와트 밸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탈레반은 정부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여학생들의 등교를 인정하고 공공장소에서 무기를 소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무장세력 사이에 1년 넘게 이어진 전투와 이로 인한 치안불안은 당분간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를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의 은거지로 지목, 파키스탄과 함께 테러전을 벌여온 미국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어 앞으로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삼가야 할 결정이었다.”면서 “미국은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루르 NWFP장관은 “탈레반은 자살폭탄 테러를 중단하고 이 지역에서 납치한 외국군을 정부에 이양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표 칸은 “2주 내에 정부로부터 구금당한 탈레반 관련자 20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면서 “스와트 밸리 지역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정 대상 수상자] 대상 수상 김진철 마산교도소 교위

    [교정 대상 수상자] 대상 수상 김진철 마산교도소 교위

    “저보다 열심히 근무하는 동료가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26회 교정대상을 받는 마산교도소 김진철(53) 교위는 극구 자신을 낮추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교위는 31년 세월을 교도관으로 성실히 일하며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바른 태도와 원칙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누구보다 앞장섰다. 아울러 적극적인 자세로 구외공장 및 위탁공장에 우수업체를 유치, 막대한 세입을 증대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위는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마음씨 넉넉한 교도관으로 통한다. 그는 “처음부터 흉악한 범죄자는 없다.”면서 “대부분 재소자들은 한순간의 잘못으로 범죄자의 멍에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갑원(46·가명)씨를 예로 들었다. 최씨는 살인죄로 15년형을 선고 받고 마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2003년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처음에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해 말썽을 피우다 독방에 수감되기 일쑤였다. 김 교위는 “인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형성되자 선량해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오갈 데 없는 최씨에게 직장까지 알선해 줬다. 최씨는 마산시내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선반공으로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김 교위는 박승욱(42·가명)씨와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박씨는 성폭행죄로 3년간 징역을 살다가 출소, 지금은 자기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김 교위의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마산교도소를 방문했다가 만나지 못하자 메모를 남기고 돌아갔다. 박씨는 “저에게 인생을 알려준 덕택에 제가 있을 곳을 알았다.”면서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김 교위는 1956년 경남 창원시 동읍에서 태어나 1972년 마산공고를 졸업한 후 부산의 섬유회사에 취직해 전기기사로 근무하다 군에 입대했다. 해병대 제대 후 교도관 시험에 응시,77년에 합격했다. 이듬해에는 김남선(51)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타고난 그의 성실성은 한 재소자의 자살을 사전에 예방했고, 교정작품 전시회에 출품할 재소자의 작품 제작을 지도해 입상 시켰다. 김 교위는 “사회나 이웃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했더라면 어둠속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인간적인 교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서청원대표 재소환 주내 결정

    친박연대 비례대표의 거액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친박연대 회계책임자인 김모 기조국장을 이틀 동안 조사한 뒤 일단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김 국장에 대한 추가 조사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양정례 당선자 쪽이 당에 건넨 17억원의 대가성을 입증할 보강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에 서청원 대표 재소환 및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국장이 지난 8일 오후 자진 출석함에 따라 이틀간 조사한 뒤 10일 오전 일단 석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국장에게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씨로부터 1억원을 현금으로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을 당 공식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회계장부에도 누락시킨 경위를 조사했다. 김 국장은 선거준비를 위한 현금이 급히 필요해 김씨에게 차용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고, 당에서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씨에게 돈을 빌리게 된 경위 등은 김 국장만이 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데다 선거 관련 업무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이 미숙해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양 당선자 쪽이 당에 건넨 17억원 가운데 유독 1억원만 현금으로 받은 데다 계좌이체로 받은 뒤 현금으로 인출해 쓰면 되는 것을 굳이 사과박스에 넣어 전달받은 점 등 석연치 않은 정황이 많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일산 초등생 성폭행미수범 20년 구형

    지난 3월26일 경기 일산의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초등생을 마구 폭행한 뒤 끌어내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등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1)씨에게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오연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공판에서 “1995년 5차례의 어린이 성폭행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씨가 석방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더 이상의 교화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며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씨는 성폭행 범죄로 10년을 복역한 뒤 2년 만에 대낮에 흉기를 들고 초등학생을 위협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신체·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며 “범행 전 다른 초등생을 뒤쫓아가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어른을 보고 범행을 포기한 점, 당일 초등학교 주변을 배회한 점,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씨가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범수 762명 석탄일 가석방

    법무부는 오는 12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소년수를 포함한 모범수형자 762명을 9일 오전 10시에 가석방하기로 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성실히 수용생활을 해 오면서 각종 기능자격증을 취득해 생업이 보장되고, 가족 등의 보호관계가 양호해 출소하더라도 재범 가능성이 없다고 인정되는 수형자들이 가석방 대상”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가석방에서는 매달 시행하는 정기 가석방에 포함되지 않는 10년 이상 장기수형자 45명에게도 혜택이 주어졌다. 또 수용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고령자 및 환자, 장애인 등 53명도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이중식 선생 별세

    일제 치하에서 일본군 수송열차를 폭파하려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 이중식 선생이 6일 오후 6시 별세했다.87세. 192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선생은 천안에서 일본인이 경영하던 철공소의 직공으로 근무하던 1942년 백경종, 하준수 등 동지들을 규합해 천안독립단(일명 불노흥단)을 조직했다. 선생은 1945년 1월 체포돼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월 병보석으로 가석방된 뒤 광복을 맞이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0년 대통령 표창,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가족으로는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안양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10시.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 제3묘역.(031)456-5555.
  • “석궁교수 석방하라”

    ‘김명호 전 교수 석궁 사건’과 관련, 김 전 교수의 석방과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가 7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서 시작됐다. 이날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선 김세균(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서울대 교수는 “고의적으로 석궁을 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형 4년이 나온 것은 사법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과 관련해 괘씸죄가 적용됐기 때문”이라면서 “설사 석궁을 쐈다 해도 4년의 실형은 형평성을 잃은 형벌”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이어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강내희 중앙대 교수, 강남훈 한신대 교수, 장시기 동국대 교수 등이 공휴일을 제외하고 1인 시위를 이어간다.17개 단체로 구성된 김명호 교수 구명과 부당해직 교수 복직 및 대학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대법원 선고가 있을 때까지 1인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대법 판결은 이르면 8월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친일 규명은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신경림 누항 나들이] 친일 규명은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초등학교 시절 ‘사슬이 풀린 뒤’라는 논픽션을 읽고 크게 감동한 일이 있다. 저자 오기영은 당시 서울신문 기자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회주의자인 형은 항일투쟁으로 투옥되었다가 폐결핵으로 석방되지만, 끝내 병을 이겨 내지 못하고 죽는다. 그 과정에서 그를 헌신적으로 돌본 것은 의사인 그의 아내인데, 그녀 역시 시숙으로부터 감염된 폐결핵으로 죽고 만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오기영 자신은 일제말까지 신문기자로 일했으니 어떤 기준으로 보면 분명 친일파다. 그때까지 발행이 가능했던 신문은 총독부 기관지나 일제에 협력하는 신문 이외에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의 기자 일은 항일투사인 형과 그 동지들을 보호하고 그 열렬한 후원자인 아내를 돕는 데 물질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다행히 그는 월북함으로써 요즘의 친일파 논쟁에서 비켜 설 수 있었지만, 남한에 살아 남았더라면 그 역시 친일파라는 수모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과연 이 단죄를 옳다고 볼 수 있을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울릉도’)하고 노래한 청마 유치환 시인은,“오늘 쌀값은 인민의 모가지를 천장에 달아매고/ 나라의 앞날은 안팎으로 어둡기만 하나니.”(‘개헌안 시비’)하고 시와 실천을 통해서 이승만 정권에 저항한 몇 안 되는 시인의 하나다. 비록 결정이 유보되었다고는 하나 이런 시인조차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피할 수 없었던 행위,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 증거를 들어 단죄대에 세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의 형인 극작가 유치진의 명백한 친일행태에 연좌된 성격이 강하지만, 형제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우리가 여태까지 보아온 삶의 모습이다. 무용가 최승희의 경우도 그렇다. 일제시대 전기간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그만큼 크게 높여준 사람이 또 누가 있는가. 그 점에 있어 그는 손기정과 더불어 어느 독립투사 못지않게 우리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한 사람이다. 그의 예술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당시 나라를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로서는 우리 땅을 강점하고 있는 일제당국의 협조나 양해가 필요했을 터이다. 일제에 대한 협력 없이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친일로 몬다는 것은 일본 선수단에 포함되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뛴 손기정 선수에 대한 모독도 된다. 물론 미당 서정주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분명한 친일작품을 남겼고, 그 질이나 양에 있어 쉽게 용납이 안 된다. 그렇지만 그가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등 적극적 친일행위자와 동급으로 취급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친일행위나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고 행한 몰지각한 친일행위가 1937년에 이미 “시국은 중대하다. 일본인 조선인의 완전한 결합만이 이것을 감당할 것이다.”(최남선 ‘松漠燕雲錄’)라고 한 확신적 친일행위와 어떻게 같은 자리에 놓일 수 있겠는가. 그리고 미당의 시는 우리 시의 최고 수준을 이루고 있으며 그가 우리말에 끼친 영향도 만만치 않다. 당연히 그의 작품은 그의 친일행태와 구별해서 논의되어야 한다. 친일행태를 이유로 그를 우리 시문학사에서 제외한다면 우리 시문학사는 가난을 면치 못한다. 친일 행위를 덮어 놓고 용서하고 우물쭈물 덮자는 데 나는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친일규명에는 포지티브한 자세가 필요하다. 무언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생산적이고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지 부정적 자학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산 선인들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도 있어야 하리라.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한 것은 북쪽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운동의 대부이자 ‘파란눈의 신부’로 유명한 정일우(본명 존 V 댈리·73) 신부가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 신부는 현재 부축 없이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숨이 차서 10분 이상 말하기도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설립 주역인 프라이스 신부는 1966년 국내 최초로 노동문제 연구소를 열어 34년 동안 노동자들에게 노동법과 노조 활동, 단체교섭 방법 등을 가르친 국내 노동 운동의 선구자. 프라이스 신부와 함께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던 정 신부는 1972년 학생들이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간 것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정 신부는 학생들 석방을 요구하며 8일 동안 단식했다. 이후 빈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빈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시내 곳곳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복음자리 딸기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정 신부 곁에는 항상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이라는 든든한 동지가 있었고 이들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성 폭행으로 체포

    미프로농구(NBA) 출신의 영원한 사고뭉치 데니스 로드맨(47)이 여성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로드맨은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센트럴시티 호텔에서 여자를 폭행해 팔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그러나 곧바로 5만달러(약 5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203㎝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등에서 활약하면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며 마이클 조던(45), 스코티 피펜(43) 등과 ‘시카고 왕조’를 구축한 인물. 두 번이나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은 그는 모두 5차례 우승 반지를 끼었지만 기량보다 기행과 스캔들로 악명을 떨치는 ‘악동’이었다. 2003년 초에는 당시 약혼녀의 입술이 부풀어오를 정도로 두들겨 패기도 했고 전 부인 미셸 모이어는 숱한 구타 때문에 이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比서 피랍 사업가 생존 불투명

    지난 3월 말 필리핀 민다나오섬 말라위 지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사업가 C모씨의 석방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피랍자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필리핀 현지 경찰 등이 납치단체측과 석방협상을 벌여 왔으나 그들이 요구한 몸값이 너무 높아 진전이 없다가 최근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협상 관계자들이 이미 납치단체측과 협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납치단체측은 석방 대가로 10억원 정도를 요구했으나 피랍자 가족 등 연고자들이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 몸값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 관계자들이 협상 초기부터 납치단체측에 피랍자 생존 여부를 확인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으나 거부당하다가 몇 주 전 납치단체측이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제안, 수백만원을 지불하고 사진을 받았지만 사진에는 C모씨와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동업자만 나와 있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에 따라 피랍자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소식통은 “피랍자의 목소리를 듣거나 현 상태를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런 상황에서 몸값을 지불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피랍자의 생존 여부 파악과 함께 피랍자 가족 등이 몸값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황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석방 보상금은 정부가 대신 지불하고 당사자 또는 가족 등 연고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특히 정부가 직접 납치단체에 석방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당신이 A회사 연구원으로 일한다면 수시로 영업비밀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부정한 목적이 아니지요. 그런데 당신이 A회사를 그만두고 B벤처기업을 창업한다면 두뇌를 포맷하지 않는 한 A회사에서 알게 된 기술관련 노하우 등을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A회사에서 당신을 영업비밀 유출 등 혐의로 고소한다면 당신은 기소될 수 있고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대단히 불합리하고 무리한 법적용이죠.” 해외기술 유출혐의로 기소된 전남대 이형종 교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지난 2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39) 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만 18조2항 벌칙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칫 과학기술계의 국가보안법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법 18조2항은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기업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그 기업에 유용한 영업비밀을 취득·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누설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그 재산상 이득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최 변호사는 “취득·사용이라는 가운뎃점을 사용한 것은 부정한 목적으로 취득하고 동시에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해야만 죄가 성립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 수사당국에서는 ‘취득만으로도 죄가 되고 사용만으로도 죄가 된다.’며 둘 중 하나만 해당돼도 기소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법에서 규정한 영업비밀에 대해서도 “영업비밀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고, 독립된 경제적 가치가 있고, 상당한 노력에 의해 비밀로 유지하는 세가지 성격이 모두 있어야 성립하는데 법대로 적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비판했다. 두가지 예를 들었다. 지난해 검찰은 한 중공업회사에서 공작기계를 만들다 퇴사, 벤처기업을 만들었다가 전에 있던 회사로부터 영업비밀 유출혐의로 고소된 S씨를 부정경쟁방지법위반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유출했다는 영업비밀은 부품 제작방법과 도면 사본뿐이었고 이는 이미 모두 공개된 자료들이었다.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조리법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2월에 보석으로 석방된 C회사 연구원 K씨사건도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이런 식이 되면 연구원들을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연구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부작용만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연구원이 이직 후 부정한 목적으로 회사에서 취득한 영업비밀을 사용하려 한다면 민사소송법상 전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면 된다.”면서 “굳이 연구원을 구속시키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 측근인데”

    “108번(가상의 대통령 직통 전화 지칭) 어르신 접니다. 동관이 형님(이동관 대변인 지칭)한테 설명 들으신 그 건입니다. 법무부 장관한테 말씀해 두셨단 말이죠.” 이명박 대통령 특별경호실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장을 사칭하며 석방 청탁을 하는 것처럼 꾸며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모(37)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신의 시설경비업체 사무실에서 정모(47·여)씨를 만났다. 한씨는 정씨에게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며 화려한 언변으로 정·관계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같은 해 10월 정씨의 남편 조모(50)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자 한씨는 정씨를 불러냈다.자신의 벤츠 승용차 안에서 가짜 대통령 감사장과 표장 등을 보여 주며 “남편이 석방되려면 수사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꾀었다.시설경비업체를 운영하며 구한 가스권총도 보여 줬다. 지난 3월에는 정씨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기를 들고 이명박 대통령,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통화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결국 정씨는 한씨의 외사촌 동생 박모(32)씨의 계좌로 29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300만원을 입금했다.경찰 관계자는 “한씨의 통화 내역 조회 결과 청와대 쪽으로 전화를 건 흔적이 없었다.”면서 “2003년에도 국정원 국장을 사칭해 상표법 위반 업체에 1000만원을 뜯어냈다가 실형을 산 적이 있어 추가 범행을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거액의 공천헌금을 낸 의혹을 받고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58·건풍건설대표)씨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전력으로 인해 정계진출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씨가 정치권 입문의 꿈을 딸을 통해 대신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의 헌금을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지방법원·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95년 6월 서울시의원이던 시절 금괴밀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던 박모(48·상업)씨의 형과 금괴공급책의 동거녀에게 “10억원을 주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 부탁해 매스컴에 보도되지 않고, 수사기관의 감청을 중단해 석방되도록 해 주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당시 “서울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들어갈 정치 후원금으로 받았다가 박씨가 반환을 요구해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구속 73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사건 청탁비용이 아니라 정치 후원금으로 정당하게 받았다.”며 무죄를 주장,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2001년 9월28일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13일 만에 “김씨가 95년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씨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 김씨 유죄를 뒷받침했던 공여자인 박씨의 형과 동생도 위증죄로 처벌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돈을 돌려주고 박씨의 선처를 부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직자 신분으로 4억 5000만원을 수수한 사실 자체는 계속 김씨에게 꼬리표로 따라다녔다. 결과적으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올해 총선에서 김씨가 출마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직접 정계에 나설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폭력 없는 미래/마이클 네이글러 지음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명예교수이자 세계적 평화학자 마이클 네이글러의 책 ‘폭력 없는 미래’(이창희 옮김, 두레 펴냄)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비폭력은 강하다. 비폭력은 폭력에 대한 ‘수세적 대응’이 아니라, 폭력을 이기는 ‘적극적 전략’이다. 비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항상 효과가 있다. 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론 전혀 효과가 없다. ‘비폭력만이 살길’임을 역설하는 책은 많다. 비폭력의 역사적 근원을 추적하고 철학적 가치 체계를 탐구하며 종종 비폭력 운동가의 숭고한 삶을 예로 제시한다. 언어는 매우 차분하다. 네이글러가 비폭력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는 비폭력을 이론적으로 탐구하지 않는다. 매우 강력한 신념으로 비폭력의 당위성을 소리 높여 주창한다. 언어는 차분하다기보다 간혹 선동적이기까지 하다. 선동하되 폭력이 아닌 비폭력을 선동한다. 비폭력이 폭력을 이긴 수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비폭력적 삶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네이글러에게 비폭력은 수동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아니다. 비폭력은 ‘적극적 행동’이자 ‘역사적 필연’이다. 그는 역사상 비폭력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는지 역설한다. 서기 39년,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자신의 상을 세우겠다는 로마 칼리굴라 황제의 계획을 중단시킨 것은 예루살렘에 모여든 맨손의 유대인들이었다.1930년, 인도 구자라트주 소금공장에서 몽둥이세례를 받으며 소금세 폐지를 주장했던 마하트마 간디와 그 동료들의 ‘사티아그라하’(‘진실에의 헌신’을 뜻하는 인도어) 행진은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지칭하는 관용어가 됐다.1943년, 나치 치하 베를린에서 게슈타포가 비유대인들과 결혼한 유대인 남성들을 로젠슈트라세 수용소로 끌고 갔을 때 이들을 석방시킨 것은 6000여명의 아내와 어머니들의 집단 항의였다. 네이글러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남의 권리를 무시하고 오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국가가 행복해진 적은 없다.”면서 “일단 폭력을 선택하면 안전과는 결별해야 한다.”고 말한다.9·11 사태 직후 취해진 미국의 폭력적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사상 유례 없는 군국주의화” “매카시와 밀로셰비치 시절 수준의 인권제한” 등 분노에 가까운 비판을 퍼붓는다. 네이글러는 냉소적인 사람은 되지 말라고 당부한다. 비폭력도 훈련과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안한 실천전략 ‘우리 자신의 비폭력적 미래를 위한 다섯 단계’는 ‘생각의 진정함’→‘자신의 마음 돌보기’→‘관계맺기 속의 진실’→‘비폭력적 소양 쌓기’ 과정을 거쳐야 ‘평화를 위한 행동’에 가 닿는다. 사회와 세계의 평화는 자신의 평화, 이웃과의 평화에 뿌리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폭력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미디어와의 절연도 제안한다.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폭력을 거부하는 자세가 폭력을 이기는 필수요건이란 얘기다. 미국의 주요 고등교육기관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2002년에는 전미국도서상을 받았다.2만 25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파키스탄 인권변호사 말리크 올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5·18기념재단은 18일 2008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무니르 말리크(58) 인권변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니르 말리크는 1981년 파키스탄 지하울 하크 장군의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서다가 반정부 활동 혐의로 투옥됐다. 그는 군사재판에 회부됐으나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에 힘입어 석방됐다. 1986∼2007년 카라치 변호사협회장, 파키스탄 변호사 평의회 의원, 신드 고등법원 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내며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 광주인권상 심사위는 “무니르 말리크가 처해 있는 파키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1980년대 한국과 비슷하다.”며 “혹독한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그가 보인 인권 수호를 위한 투쟁은 광주 ‘5월 정신’과도 통한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5·18기념재단은 2000년 이 상을 제정,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5만달러와 금장 메달 등을 준다. 광주인권상 역대 수상자들은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전 대통령,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상임위원장,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아웅산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 등이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납치단체에 대가 지불 불가’ 명문화

    정부는 재외국민에 대한 피랍사건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납치단체에 석방을 위한 보상금 등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재외국민에 대한 사건·사고 발생시 재외공관의 조치사항을 규정한 ‘각종 사고시 영사업무 처리지침’(외교부 훈령)에 피랍사건 조치사항 등을 반영하고, 훈령 명칭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업무 처리지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납치단체에 대가를 지불하게 되면 더 많은 피랍사건을 유발할 수 있어 이 같은 원칙을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재외공관의 지원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민원은 거부한 뒤 사유를 통지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취업 알선이나 숙소·골프장 예약, 서류 번역, 관광가이드 알선, 항공권 재발급 대행 등 지원범위를 벗어난 민원사항은 영사가 거부할 수 있도록 지침으로 규정해 영사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필리핀서 한국인 사업가 피랍

    외교통상부는 15일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돼 석방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2주일쯤 전에 한국인 사업가 한 명이 필리핀 민다나오섬 말라오 지역에서 납치됐으며 괴한들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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