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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형제도 놓고 둘로 나뉜 美

    미국 연방대법원이 논란이 된 독극물 사형 과정에서의 마취제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관 5대4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데다 일부는 사형제 폐지까지 거론해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대법원은 2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당국이 독극물 주사 방식을 통한 사형 집행 때 수술용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쓰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주 당국은 사형수의 몸에 마취제를 투여한 뒤 신체를 마비시키는 약물을 주입하고 마지막에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넣어 사형을 집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다졸람의 약효가 강력하지 않아 사형 집행 때 고통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수 3명이 미다졸람 사용 금지를 요청했으나 대법원이 이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결정은 보수와 진보 대법관 엇갈린 의견을 내면서 간신히 마무리됐다. 다수 의견을 주도한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청구인들은 미다졸람이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의 정도가 실질적이었는가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수 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불합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티븐 브레이어·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과거 3명의 대법관이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현재의 대법관 진용에서 폐지 주장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헌법에 합치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시작할 시점”이라며 “사형제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76년 사형제 부활과 연계된 사법적 보호장치가 실패했다”며 “최근 수십년간 100명이 넘는 사형수들이 무죄로 석방됐고 일부 무고한 사람들은 억울하게 사형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사형제도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8조에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긴즈버그 대법관도 브레이어 대법관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 대법원은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가 1976년 부활시켰으며 현재 32개 주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사형제 폐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미 대법원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형제 존폐를 둘러싸고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2일 만에 막 내린 美 ‘쇼생크 탈출’

    22일 만에 막 내린 美 ‘쇼생크 탈출’

    미국 뉴욕주 교도소 탈옥수들이 캐나다 국경 문턱에서 체포되거나 사살되면서 22일간의 도피 행각이 막을 내렸다. 뉴욕주 경찰은 지난 6일 클린턴교도소를 탈옥한 데이비드 스윗(왼쪽·34)을 캐나다 국경에서 3㎞ 떨어진 프랭클린 카운티의 컨스터블 타운에서 28일 체포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스윗은 근처를 순찰 중이던 경찰과 마주쳐 숲 속으로 도망가다가 경찰에게 총탄 2발을 맞고 붙잡혔다. 그는 체포 직후 올버니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 중에 있다. 스윗은 수색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후추를 이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앞서 지난 26일 스윗과 같이 탈옥한 리처드 맷(오른쪽·48)이 캐나다 국경에서 16㎞ 떨어진 프랭클린 카운티의 멀론 타운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1845년 설립된 이 교도소에서 170년 동안 이들이 처음 탈옥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스윗은 2002년 부(副)보안관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맷은 1997년 직장 상사를 죽이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이들은 전동공구와 쇠톱날 등을 이용해 쇠창살과 쇠파이프, 벽돌담을 뚫고 스팀파이프를 기어 교도소를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조이스 미첼(51·여)과 진 팔머(57)가 이들의 탈옥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미첼은 두 사람과 탈옥을 공모하며 자신의 남편 살해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6명 남학생을 ‘성노리개’ 삼은 女교사 충격

    6명 남학생을 ‘성노리개’ 삼은 女교사 충격

    무려 6명의 학생들을 '성노리개'로 삼은 여교사가 조금이라도 형을 덜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최근 미국 뉴저지 법원에 학부모들을 경악시킨 여교사가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았다. 이날 검찰에 기소된 여성은 현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한 니콜 디폴트(35). 그녀는 아동 성폭행, 아동 학대등을 포함 무려 40가지 죄목으로 검찰에 기소돼 중형이 불가피한 처지다. 이날 재판에서 그녀는 아동 학대 혐의 중 일부를 벗었으나 최소 10년 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언론의 전망. 그녀의 혐의는 한편의 '야동' 수준이다. 10년 가까이 뉴저지주 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녀는 주로 15세 전후의 남학생을 자신의 '성노리개'로 삼았다. 이번에 수사를 통해 밝혀진 피해자는 남학생 6명으로 모두 집과 학교 등에서 1년 이상 디폴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디폴트는 "학생들이 먼저 자신을 유혹해 억지로 이에 응했다" 고 항변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그녀의 집에 보관된 영상에 반대 모습이 담기면서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교사와 어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디폴트는 최소 13년은 감옥에서 살아야 가석방 자격이 주어질 것" 이라면서 "출옥 이후에도 성범죄자로 등록돼 보호관찰을 받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병언 장녀 1년여 만에 석방… 佛항소법원 불구속 상태 재판

    프랑스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는,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49)씨가 1년여 만에 석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베르사유 항소법원 재판부는 23일(현지시간) 유섬나씨를 석방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결정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5일 유씨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씨는 지난해 5월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지 1년 1개월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유씨 공동 변호인 레이철 랑동은 이날 공판에서 “유씨의 18살 아들이 혼자 살고 있어 돌볼 사람이 필요할 뿐 아니라 파리에서 집을 빌려 살고 있어 자금이 의심스러운 부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맞섰다. 재판이 끝난 뒤 랑동 등 유씨 공동 변호인들은 성명을 통해 “무죄 추정의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고 본 재판부가 석방을 결정했다”고 이번 재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무기징역, 김국기 최춘길 무기징역 선고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수법으로 ..” 혐의는?

    북한 무기징역, 김국기 최춘길 무기징역 선고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수법으로 ..” 혐의는?

    23일 북한 최고재판소가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에게 국가전복음모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재판소에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 패당의 조종 밑에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 정보원 간첩들인 김국기, 최춘길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김국기, 최춘길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이 언도됐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 중인 김국기 최춘길은 북한 형법 제60조 국가전복 음모죄, 제64조 간첩죄, 제65조 파괴암해죄, 제221조 비법국경출입죄로 기소됐다. 방송은 이들에 대해 “북 인권문제를 꺼들고 위조화폐 제조국, 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 보려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적극 가담했으며 우리 당, 국가, 군사 비밀자료를 수집하고 부르주아 생활 문화를 우리 내부에
  • 北, 남한 국민 2명에 무기징역 선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3일 억류 중인 남한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에 대해 최고재판소가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 패당의 조종 밑에 반공화국 정탐 모략 행위를 감행하다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에 대한 재판이 열려 무기노동교화형이 언도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 형법 제60조 국가전복음모죄, 제64조 간첩죄, 제65조 파괴암해죄, 제221조 비법국경출입죄로 기소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이들이 “미국과 괴뢰 정부기관의 배후 조종과 지령 밑에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우리 최고 수뇌부를 어째 보려고 한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지원국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 보려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의 반공화국 모략 책동에 적극 가담해 군사 비밀 자료를 수집하고 부르주아 생활 문화를 내부에 퍼뜨리려던 죄과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이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매수돼 조선족과 화교, 북한 사사여행자(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하며 간첩 활동을 하고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김국기씨와 최춘길씨를 조속히 석방해 송환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북한 무기징역, 억류 김국기 최춘길 결국 무기징역 “감히 우리 최고수뇌부를..” 혐의 보니

    북한 무기징역, 억류 김국기 최춘길 결국 무기징역 “감히 우리 최고수뇌부를..” 혐의 보니

    북한 억류 김국기 최춘길 무기징역 선고 “감히 우리 최고수뇌부를 어째보려고..” ‘북한 무기징역 북한 억류 김국기 최춘길 무기징역 선고’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최춘길 씨가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북한 최고재판소가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에게 국가전복음모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재판소에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 패당의 조종 밑에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 정보원 간첩들인 김국기, 최춘길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김국기, 최춘길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이 언도됐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 중인 김국기 최춘길은 북한 형법 제60조 국가전복 음모죄, 제64조 간첩죄, 제65조 파괴암해죄, 제221조 비법국경출입죄로 기소됐다. 방송은 이들이 심리 과정에서 “미국과 괴뢰 정부기관의 배후조종과 지령 밑에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수법으로 감히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어째보려고 한데 대해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 인권문제를 꺼들고 위조화폐 제조국, 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 보려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적극 가담했으며 우리 당, 국가, 군사 비밀자료를 수집하고 부르주아 생활 문화를 우리 내부에 퍼뜨리려던 모든 죄과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2013년 10일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한 데 이어 올해 3월 ‘남한 간첩’을 붙잡았다며 김국기 최춘길 씨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2일에는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 억류 중인 우리국민 4명의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 사진=뉴스 캡처(북한 억류 김국기 최춘길 무기징역 선고)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동양정신의 정수를 한자를 해체한 ‘문자 추상’과 ‘군상’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그는 회화 작업에 주력한 화가였지만 회화의 추상 언어를 입체화하는 작업에도 열정을 보였고 조각 작품 수도 상당하다. 대전 시립이응노미술관에서는 그의 조각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고암의 부인 박인경(90) 여사가 지난달 기증한 미공개작 57점을 포함해 1960~80년대 제작된 조각 100점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등 총 125점을 선보인다. ●미공개작 57점 등 1960~1980년대 작품, 조각예술의 흐름 조명 전시는 회화와 맞물린 조각을 통해 현대적 조형 감각을 형성해 가는 고암의 예술적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도록 조각예술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양식·의미 변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했다. 작품의 크기가 비교적 큰 80년대의 작품을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에 놓기 위해 역순으로 배치했지만 거장의 예술 여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보기 위해선 4전시실부터 반대 방향으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고암은 1958년 도불 이후 잡지 조각 콜라주 작업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이 부조적 형태감을 갖춰 가는 과정에 주목하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조각은 ‘얼굴’과 ‘토템’ 시리즈다. ‘토템’은 극도로 추상화된 얼굴과 간결하면서도 꿈틀거리며 상승하는 선의 율동을 끌과 망치로 쪼아 만든 직립형 추상으로, 거친 질감과 원시적인 형태가 빚어내는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고암의 조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인한 2년여의 수감 기간 동안이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옥중 배식으로 나온 밥풀과 종이, 고추장, 간장 등을 이용해 전통 재료의 전형성을 넘어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2년여 수감 기간에 나온 밥풀·종이·간장 등으로 실험적 작품 제작 프랑스 정부의 주선으로 석방돼 다시 파리로 건너간 뒤 고암의 조각은 문자 추상이나 군상 등 회화 작업과 연관성을 가지며 좀 더 과감하게 전개된다. 사의적, 서예적 추상에서 나타난 형상과 기호들이 조각적 형태로 나타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옛날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장승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부조 ‘남과 여’(1973)는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서예적 추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암은 1970년대 말 붓으로 서체를 쓰듯 인간 형상을 무수히 나열한 군상을 주로 그렸다. 사람이 점차 단순화, 추상화되는 경향을 보인 이 시기에 조각으로도 사람 형상을 표현했다.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대작 ‘구성’,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여섯 사람이 군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군상’, 붓글씨의 리듬과 형태가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된 ‘군상’ 조각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1980년대 들어 고암의 조각은 좀 더 추상적이며 자유분방한 운동감을 드러낸다. 문자, 사람, 꽃, 태양, 미지의 생명체 등을 모티프로 한 추상적 조각들이 나타났다. ●붓글씨의 리듬·형태,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한 작품 ‘군상’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전시와 관련한 도록, 기사, 포스터 등의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또 생전에 고암이 작업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도구와 문짝에 문자 추상을 그려넣은 장식장, 문자 추상을 그린 스탠드 갓, 두드려서 이미지를 만든 양은 조리기구 등을 한자리에 모아 아틀리에 공간을 재현했다. 박 여사는 지난달 18일 고암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작품 95점과 자신이 수집한 그의 유럽 활동 관련 자료 총 3576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덕분에 대형 나무 조각 작품들이 파리 교외 보쉬르센에 한옥을 옮겨 놓은 ‘고암서방’(顧庵書房)의 창고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됐지만 많은 작품들이 제작 연도가 분명치 않고,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던 작품은 원형 복원을 위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에 새로 기증된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연대 미상 작품들의 연원을 밝히고 해체 작품의 원형 복원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고암의 문자 추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응노미술관은 2010년 설치한 전시실 내부 가벽을 최근 철거해 대부분의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진 초기 설계 모습을 되찾았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042)611-9821. 글 사진 대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6명 남학생을 ‘성노리개’ 삼은 ‘색마’ 女교사 충격

    6명 남학생을 ‘성노리개’ 삼은 ‘색마’ 女교사 충격

    무려 6명의 학생들을 '성노리개'로 삼은 여교사가 조금이라도 형을 덜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최근 미국 뉴저지 법원에 학부모들을 경악시킨 여교사가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았다. 이날 검찰에 기소된 여성은 현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한 니콜 디폴트(35). 그녀는 아동 성폭행, 아동 학대등을 포함 무려 40가지 죄목으로 검찰에 기소돼 중형이 불가피한 처지다. 이날 재판에서 그녀는 아동 학대 혐의 중 일부를 벗었으나 최소 10년 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언론의 전망. 그녀의 혐의는 한편의 '야동' 수준이다. 10년 가까이 뉴저지주 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녀는 주로 15세 전후의 남학생을 자신의 '성노리개'로 삼았다. 이번에 수사를 통해 밝혀진 피해자는 남학생 6명으로 모두 집과 학교 등에서 1년 이상 디폴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디폴트는 "학생들이 먼저 자신을 유혹해 억지로 이에 응했다" 고 항변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그녀의 집에 보관된 영상에 반대 모습이 담기면서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교사와 어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디폴트는 최소 13년은 감옥에서 살아야 가석방 자격이 주어질 것" 이라면서 "출옥 이후에도 성범죄자로 등록돼 보호관찰을 받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한부 역사가가 돌아본 20세기 인류

    시한부 역사가가 돌아본 20세기 인류

    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조행복 옮김/열린책들/520쪽/2만 5000원 ‘20세기의 문제적 논객’이었던 말년의 역사학자는 스스로 ‘가석방 없이 진행되는 감금’, ‘한 주가 지날 때마다 6인치씩 면적이 줄어드는 감방’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의 삶을 표현했다. 일종의 운동 신경세포 장애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탓이었다. 근육들이 거의 마비 상태로 점점 쇠퇴했다. 겨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따름이었다. 병의 와중에 그는 자신보다 21살 어린 젊은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 미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를 만난다. 그리고 숨지기 얼마 전까지 20세기 인류 사회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구술하고 대화했다. 이미 ‘포스트워’, ‘기억의 집’, ‘재평가-잃어버린 20세기에 대한 성찰’ 등 역저들을 남겼던 토니 주트(1948~2010)의 마지막 유작 ‘20세기를 생각하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하다시피 한 20세기는 흘러가 버린 과거로만 치부되기 십상이다. 새로운 세기는 이미 15년 전에 시작됐다. 하지만 20세기가 남긴 유산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분명하다면 엄정한 평가와 성찰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과제가 돼야 한다.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토니 주트는 이 지점에서 지성인으로서 치열함을 불태웠고, 기성의 가치와 싸움닭처럼 논쟁했다. 20세기는 인류의 새로운 사회체제에 대해 벌어진 거대한 실험의 처음과 마지막을 고스란히 목도한 세기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있었고, 1989년 공산주의 체제가 종언을 고했다. 이를 축으로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종교적 질서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정립되고 국가와 지역, 계급·계층 등에서 각자의 차이가 벌어졌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많은 비극을 낳았지만, 이 모든 지구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 중간에 벌어진 확인 과정이었다. 불안과 혼돈, 새로운 건설의 희망이 지역과 시기를 엇갈려 가며 계승하고 교차하고 공존했던 20세기였다. 그는 유대인, 영국인, 프랑스인, 미국인 사이의 경계인이었다. 반전체주의자였고 이성과 지성의 절대신봉자였으며 사회민주주의자였다. 그에 따르면 ‘악의 평범성’을 주창한 한나 아렌트는 동유럽 유대인의 고초 책임을 그들에게 돌리고 말았고, 사르트르는 공산주의 좌파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고 말았다. 브레히트의 명시 ‘후손들에게’는 ‘악한 대의(공산주의)를 믿는 신자들을 격려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치부됐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종상 작곡가 아버지 절도범 만든 20대 아들

    지난해 9월 부산의 한 시계점에 아버지와 아들이 들어왔다. 20대 아들은 수천만원짜리 시계를 3개나 골랐다. 그는 아버지에게 “현금을 찾아오겠다”고 말한 뒤 총 6300만원어치의 시계를 소지한 채 가게를 나갔다. 이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남아 있던 아버지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아버지를 조사하던 중 그가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받기도 한 유명 작곡가 이모(67)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175편의 한국 영화음악을 작곡한 아버지 이씨는 음반 사업에 실패한 뒤 서울 서초구의 고시원에 살면서 한국영화복지재단의 생계 보조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 왔다.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혼자가 된 그에게 아들이 여러 해 만에 연락을 해 온 것은 지난해 9월 초. 그는 아들을 만나는 날을 고시원 방 안 달력에 또박또박 메모해 두고 감사 기도를 함께 적기도 했다. 부산에 가기 약 일주일 전엔 아들과 함께 한 악기상가에서 200만원 상당의 건반을 7만원에 빌린 뒤 돌려주지 않기도 했다. 부산에서 아버지를 남겨두고 자취를 감췄던 아들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동안 서울과 충남 천안의 카메라 대여점 5곳에서 대당 9만원을 주고 고급 카메라 5대를 빌려 가로챈 혐의(상습절도) 등으로 이모(2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훔친 면허증을 이용해 총 3750만원 상당의 카메라와 지난해 부산에서 손에 넣은 롤렉스 시계들을 전당포에 저당잡혀 4100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했다. 아들이 이렇게 챙긴 돈으로 외제 고급 승용차를 사서 타고 다니는 동안 아버지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4월 가석방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해 시계점에서 사라졌던 이씨가 단순히 아버지를 절도에 이용했던 것인지, 아니면 미리 짜고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광장] 광복 70주년 어떻게 자축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복 70주년 어떻게 자축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2009년 10월 1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꼭 60년 전의 그날과 마찬가지로 44만㎡(약 13만평)의 드넓은 광장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새벽부터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톈안먼의 성루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해 당시 중국 최고지도부와 후 주석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이 올라 몹시도 흡족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눈 아래 펼쳐진 광장의 모습을 바라봤다.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8000여명의 정예 장병과 전략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500여대의 첨단 무기, 조기경보기 등 150여대의 항공기가 장엄하게 펼친 열병식을 마친 뒤 마이크를 잡은 후 주석은 “지난 60년 동안 중국은 거대한 발전과 진보를 이룩했다”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선언했다. 똑같은 자리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인들이 이제 일어섰다”며 건국을 선언한 지 꼭 60년 만의 중화민족 부흥 선언에 중국인들은 환호하며 하나가 됐다. 두 달여 후 우리는 8·15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맞는 광복의 기념비적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이 건국 60주년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것을 대대적으로 자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지도자로서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 같은 감격적 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방문 당시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한 뒤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을 내려다보리라”라는 두보의 시 망악(望嶽)을 읊으며 와신상담했던 후 주석이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중국의 부흥을 선언했던 심정이 그랬을 것이다. 지난 70년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땠나. 이승만 전 대통령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기념하기조차 민망했던 광복 10주년을 맞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나마 광복 30주년에 ‘한강의 기적’을 언급할 수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광복 50주년에 문민 민주화의 실현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그후 20년,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국민들과 함께 광복 70주년을 자축할 것인가. 광복의 기쁨은 분단의 슬픔을 동시에 내재하고 있다. 남북이 분리된 것도 모자라 우리 내부적으로는 동서로 나뉘고, 계층과 세대 간에도 분열돼 있다. 광화문 광장은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상태다. 하나 된 대한민국은 요원해 보인다. 이보다 슬픈 일은 없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곧 열린다고 역설해 봤자 국민 절반 이상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광복 70주년 기념식이 국민 통합의 자축연이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대 지도자 누구도 못 했던 일이어서 더욱 값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박 대통령은 귀와 가슴을 열어야만 한다. 광장을 보듬고, 소외된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선거 지지층만 끌고 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고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정도에 화들짝 국란 수준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의 못난 모습은 사라질 수 있다. 기껏 100만원의 벌금을 못 내 당장 노역장에 끌려가야 하는 가장들이 ‘장발장 은행’을 찾지 않도록 해 주고, 상당 부분 죗값을 치른 기업인들도 경제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원칙에 얽매여 사면과 가석방을 차단해선 극적인 국민 대통합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8·15 광복 70주년 직후 박 대통령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고,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게 된다. 이보다 좋은 국민 통합의 기회가 있을 수 없다. 광복 70주년에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70년의 기반을 다지는 지도자라니,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우리라고 대통령의 한마디에 환호하며 하나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강한 국력을 과시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더 늦어선 안 된다. 전설의 새 봉황은 한번 날갯짓으로 구만리를 날아간다고 했다. 그만큼 비축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70년 대한민국의 비상(飛翔)을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 첫 출발은 국민 통합이다. 질시와 반목과 저주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 그 청사진을 광복 70주년에 박 대통령이 내보여 줄 수 있다. 박 대통령에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도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없다. 두 달 뒤인 8월 15일, 박 대통령의 국민 대통합 선언을 기대한다. stinger@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사건 수임 적절했나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뿌리가 깊다. 판검사로 재직하던 전관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을 현직의 판검사들이 잘 봐주는 악습이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왔다. 검찰총장 등 고위 판검사 출신들은 아예 선임계조차 쓰지 않고, 현직의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인을 석방시키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나고, 그러지 못하면 감옥에 가는 것은 법조계의 불문율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2011년 변호사법을 개정, 퇴직 후 1년간은 퇴직 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했지만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전관예우는 여전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였다. 8일부터 열리는 사흘간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1년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 영입돼 1년 동안 부산지검 사건을 최소 6건 맡았다. 부산지검이 마지막 근무 기관이 아니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부산고검이 부산지검을 사실상 지휘하는 상급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꼼수 전관예우’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황 후보자가 수임했던 사건들이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그 결과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횡령 혐의를 받던 청호나이스 정모 회장이 태평양에 변론을 맡길 당시 선임계 없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후 닷새 더 태평양에 근무하며 1억 1700여만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추가로 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 이 밖에 국회에 제출한 사건 수임 자료에는 119건 가운데 19건의 내역이 지워져 있어 고의 삭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미 병역면제 의혹과 종교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된 바 있지만 고위 법조인 출신으로 부적절하고 편법적인 전관예우 수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확인된다면 이보다 치명적인 하자도 없다. 이는 청와대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적임자”라며 황 후보자를 내세운 논리와도 어긋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로 작용해 온 법조계 전관예우의 수혜자가 국정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돼야만 한다.
  • 집행유예 만료되면 학원 설립할 수 있다

    A씨는 과거 한때의 잘못으로 징역형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후 생업을 위해 스포츠댄스 학원을 차리려고 교육청을 찾았다가 낙담하고 말았다. ‘학원법’ 9조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또는 그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자’는 학원을 설립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을 무사히 끝냈지만 이후 3년이 경과되지 않은 게 문제라 여겼고 담당 공무원은 고개만 갸웃거렸다. 교육청은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의뢰했고 얼마 뒤 A씨는 학원을 세울 수 있다는 반가운 답변을 들었다. 2일 법제처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와 법제처 차장을 포함한 공무원 등 9명으로 구성된 법령해석심의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란 ‘집행유예를 제외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의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학원법에서 말하는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가석방 기간의 경과에 따라 형 집행이 종료된 자(형법 76조) ▲‘형의 시효’에 따라 형 집행이 면제된 자(형법 77조) ▲일반·특별 사면에 따라 형 선고의 효력을 상실했거나 형 집행이 면제된 자(사면법 5조)뿐이라는 것이다. 즉 모범수라서 가석방 처분을 받았거나 정신질환 등 탓에 형 집행이 무의미해졌다고 해도, 심지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의 혜택을 입었더라도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학원을 설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은 교도소에 입감되는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법제처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자가 실형의 기간보다 긴 집행유예 기간이 지났는데도 추가로 3년간 결격 사유 처분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집행유예를 둔 이유도 ‘우발적 원인에 의해 비교적 경한 죄를 범한 초범자로서 죄를 후회하고 재범의 우려가 없는 자까지 일률적으로 형을 집행하면 오히려 교도소 안에서 악감화(惡感化)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편 법제처는 지난달 29일에도 ‘지하 1층 전체가 건축물 대장상 부설주차장이라면 주차구획으로 사용하지 않는 여유 공간이라도 주차장법에 따라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등 6건의 법령 해석을 내놓았다. 올 들어서만 민원 150여건을 처리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문화유산과 일본의 민낯/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문화유산과 일본의 민낯/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근대화 산업 유산 23개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려는 일본 정부의 최근 행보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서구에서 비서구로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동한 첫 성공 사례”라는 주장을 내세웠으나 그 산업화가 주변국, 다른 민족의 희생으로 이뤄진 사실에 대해선 침묵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일본 산업화의 결정체라는 이들 시설 중 7곳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끌려간 5만 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노동으로 혹사를 당했다. 허나 일본은 이런 부정적인 역사를 가린 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역사도 그렇다. 몇 사람을 오랫동안 속이거나 여러 사람을 잠시 속일 순 있어도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이는 역사란 불가능하다. 설령 일본이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권고를 무시하고 자국 내 산업 유산의 전체 역사를 감추더라도, 즉 산업혁명의 전면을 보여 주지 않더라도 일본의 부정적인 근대의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 유일한 비서구 출신의 제국이었으나 파행과 희생으로 점철된 일본의 근대적 유산이 유형·무형으로 다른 나라에 많이 남아 있어서다. 메이지유신 이후 철강, 조선, 석탄광을 기반으로 급속히 산업화해 제국이 된 일본의 탐욕은 멀리 인도까지 미쳤다. 필리핀,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를 장악한 일본이 육로로 미얀마를 거쳐 인도 동부에 침입했고, 바다를 통해서는 1942년 3월에 57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벵골 만의 안다만니코바르제도를 점령한 것이다. 당시 그곳을 지배하던 영국인들이 재빨리 탈출한 관계로 총성 없이 열두 시간 만에 안다만을 차지한 일본군은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 셀룰러 감옥의 문을 열고 죄수들을 석방했다. 그러고는 안다만의 전역을 약탈하고 방화한 뒤에 민간 정부를 세우고 강압적인 통치에 들어갔다. 여기서 2015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든 안다만제도의 셀룰러 감옥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영국 제국주의의 잔혹성을 예증하는 포트블레어에 자리한 이 감옥은 1857년 세포이의 저항을 필두로 이어진 대규모 반영 운동의 주모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1858년 200명의 첫 수감자들이 섬에 갇힌 뒤에 영국에 저항한 수많은 인도인이 연이어 이곳으로 실려 왔다. 위험 요인을 제거하려고 육지에서 400㎞ 떨어진 섬에 독립 투사들을 격리한 영국은 수감자들을 각각 격리하는 방법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공동 건물 없이 698개의 감방(셀룰러)만 있는 셀룰러 감옥의 정치범들은 변기도 없이 쇠창살문만 있는 한 평이 안 되는 독방에서 수갑을 차거나 족쇄에 매인 채 죽을 때까지 누가 이웃인지 모르고 혼자 지냈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바다’로 불린 안다만제도를 차지한 새로운 점령군은 제국주의 선배인 영국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악행을 이었다. 단지 수상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구금된 수많은 현지인과 영국인이 심한 고문과 신문을 받다가 죽었다. 자백할 것이 없는 그들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피부가 다 탈 때까지 불을 붙이거나 매일 신체의 일부를 절개하고 거기에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뿌리는 고문이 자행됐다. 고문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고, 그 고통을 견딘 자들은 총살로 사라졌다. 패전이 분명해지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주민 1000여명을 죽여서 먹을 입을 덜어 내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약 100년간 많은 사람들이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고문으로 죽어 가는 걸 말없이 지켜본 셀룰러 감옥은 인류의 비극적인 역사를 증명하는 시설로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자격을 갖췄다. 유네스코는 셀룰러 감옥과 같은 무서운 감옥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고 인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이룬 영국과 비서구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를 이룬 일본, 해가 지지 않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민지를 가졌던 ‘대영제국’과 아시아의 대동단결을 외치며 영국을 배우고 이기려던 ‘대일본제국’이 안다만제도의 세계문화유산 후보에서 어둔 민낯을 함께 드러낸 건 우연이 아니다. 역사는 가까이서 보면 부당하지만 멀리서 보면 정의를 향한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바로 처신할 때다.
  • 나이지리아 ‘조혼’으로 남편 독살한 15세소녀, 풀려난다

    나이지리아 ‘조혼’으로 남편 독살한 15세소녀, 풀려난다

    나이지리아에서 21살 연상의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사형 위기에 처했던 당시 14세 소녀가 검찰의 기소 취하로 풀려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검찰 당국이 20일(현지시간) 게자와 고등법원에 피고인 와실라 타시우(15)의 기소 취하를 신청했다. 검찰은 와실라 타시우에게 과실치사를 적용해 소송을 종결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법원은 검찰에 오는 6월 9일 서면이나 구두로 기소 취하를 표명하도록 지시하고 이후 기소 취하 인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인권 운동가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에 기소 취하를 요구하는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여러 사법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5일 나이지리아 카노주(州)의 작은 마을인 운구와르 얀소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남편 우마르 사니(35)는 당시 집에서 와실라 타시우와의 결혼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남편과 하객 3명이 타시우가 준 음식을 먹고 몇 시간 뒤 사망했으며 음식에서는 쥐약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지금도 널리 행해지고 있는 '조기결혼' 관습에 문제를 제기했다. 와실라 타시우 측은 이 결혼이 강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남편 측은 그녀가 결혼을 강요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들은 북부에서는 14세 소녀가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피고와 피해자가 전통적인 청혼 제도에 따라 혼인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나이지리아에서는 21세 미만일 경우 보호자의 동의 아래 결혼할 수 있으며 피고와 부친이 이 결혼에 합의했다는 증거가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타시우가 석방되면 나이지리아의 고위 이슬람 성직자인 무함마드 사누시 2세가 제공하는 카노 에미리트의 피난처에 머물게 될 예정이다. 사누시 2세는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전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로 진보적인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현아 집행유예, 엄벌 탄원에도 “항로변경죄 무죄” 143일 만에 ‘쌍둥이 품으로’

    조현아 집행유예, 엄벌 탄원에도 “항로변경죄 무죄” 143일 만에 ‘쌍둥이 품으로’

    조현아 엄벌 탄원에도 집행유예 석방 “항로변경죄 무죄” 143일 만에 ‘쌍둥이 품으로’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22일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쟁점에 된 항로변경죄 적용 여부에 대해 “항로에 대해 법령에서 정의를 두지 않고 있으며 그 사전적 의미가 변경·확장됐다고 볼 뚜렷한 한 근거가 없는 한 문언 내에서 의미를 확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항로는 적어도 지상 계류장에서의 이동은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계류장에서의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 사건의 지상 이동을 항로 변경으로 보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양형에 관해서는 “피고인의 행위는 같은 법령 위반 사례들에서 확인되는 유형력 행사 정도에 비해 비교적 경미한 정도”라며 “범죄행위 자체에 대한 비난가능성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격리된 채 5개월간 구금돼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행위와 피해자의 상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의 이런 진심을 의심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은 2살 쌍둥이 자녀의 엄마이고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대한한공 부사장 지위에서도 물러났다. 엄중한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앞으로 의식하면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을 외면할 정도의 범죄행위가 아니라면 이런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작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86 일등석 탑승 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해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로 올 1월 구속기소됐다. 한편 조현아 항소심을 하루 앞두고 땅콩회항 사건의 발단이 된 여승무원이 조현아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사진=서울신문DB(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조현아 엄벌 탄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143일만에 무죄 ‘법원 나서는 모습 봤더니..’ 수척해진 얼굴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143일만에 무죄 ‘법원 나서는 모습 봤더니..’ 수척해진 얼굴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대법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혐의에 대해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로변경죄를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만에 풀려나게 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사진 포착 ‘항로변경 혐의 무죄’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사진 포착 ‘항로변경 혐의 무죄’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대법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혐의에 대해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로변경죄를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만에 풀려나게 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143일만에 나온 결과는?

    조현아 집행유예 석방, 143일만에 나온 결과는?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대법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혐의에 대해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로변경죄를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만에 풀려나게 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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