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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스폰서 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 집행유예 확정

    대법, ‘스폰서 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 집행유예 확정

    중·고교 동창인 ‘스폰서’에게 향응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형준(48·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부장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500만원, 추징금 998여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창인 김모(48)씨로부터 수감생활에 편의를 봐준 대가와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2012년과 2015~2016년 총 24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고 1900만원의 현금을 직접, 1500만원은 계좌로 송금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김 전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계좌로 송금받은 1500만원과 향응 접대비 1200여만원을 뇌물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현금으로 받은 1900만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로 판단됐다. 그러나 2심은 “계좌로 송금받은 1500만원은 빌린 돈으로 보이고 일부 향응 접대비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향응 접대비를 998여만원만 유죄로 인정했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500만원으로 감형했다. 구속돼 재판을 받던 김 전 부장검사는 항소심 판결로 지난해 8월 석방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맞다고 보고 이날 집행유예를 확정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불복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기 위해 심리가 미뤄진 상태다. 앞서 법무부는 2016년 11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송취하 문서 위조’ 강용석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소송취하 문서 위조’ 강용석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김미나씨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강용석 변호사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사문서 위조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임성철)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지난 26일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보증금을 내는 등의 조건으로 구속 중인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10월 24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씨의 남편은 2015년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면서 강 변호사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4월 강 변호사는 이 소송을 취하할 목적으로 김씨와 공모해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변호사는 “김씨가 남편으로부터 소 취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남편으로부터 소송을 취하할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소송취하서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불과 이틀 전에 김씨 남편과의 합의가 결렬됐는데 김씨가 취하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법률 전문가인 피고인도 알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라는 지위와 기본 의무를 망각하고 중요한 사문서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됐기 때문에 형이 확정돼 집행되면 변호사법이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해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친 벤츠로 무면허 만취 뺑소니 배우 손승원, 음주운전만 4번째

    부친 벤츠로 무면허 만취 뺑소니 배우 손승원, 음주운전만 4번째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뮤지컬배우 손승원(28)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적용해 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오전 4시 20분쯤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 앞에서 아버지 소유의 벤츠 승용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중앙선을 침범하며 150m가량을 도주했다. 이를 목격한 시민과 택시가 손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으며 도주는 멈췄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대리기사와 20대 차주가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손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로 측정됐다. 손씨는 지난 8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는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손씨는 그간 음주운전으로 모두 3차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를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유치장에 수감했다. 하지만 관할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관련 증거가 대부분 수집됐고 신원이 확실한 점 등을 고려해 손씨를 석방하라”고 지휘했다. 경찰은 손씨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쇼, 자신의 배로 독립운동가·무기 운송 매켄지 ‘을사늑약 무효 밀서’ 지면 게재 “한국인 독립정신에 감동받아 진실 알려”국가보훈처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민족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생가를 보훈시설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영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900㎞ 떨어진 동양의 나라까지 왔던 영국인들은 처음에는 일본과 더 가까웠지만 한국인의 독립정신에 감화돼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26일 “당시 국력이 셌던 영국인들은 동양에 많이 왔고 사실 일본과 가까웠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상을 접한 결과, 한국인의 독립심을 동경하거나 일제강점을 인류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옳지 않다고 본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독립유공자는 총 70명이다. 이 중 영국인은 6명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해외 기지였던 중국(33명)과 미국(21명)에 이어 세 번째다. 베델은 1872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1888년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했다. 하지만 실패했고 형제간 불화가 겹치며 1904년 영국 데일리크로니클 내한 통신원으로 한국(대한제국)에 왔다. 같은 해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고종 황제의 밀서를 보도했다. 1909년 일본의 추방 소송에 대응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당시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업가 조지 루이스 쇼는 중국 단둥에서 운영하던 무역회사 이륭양행 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사무국을 설치토록 했다. 또 자신의 배로 한국인 독립운동가, 무기, 출판물, 자금 등을 운송했다. 1920년 7월 일제에 의해 체포돼 내란죄로 기소됐고 4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멈추지 않았다. 쇼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의 독립운동에 더 쉽게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는 1907년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로 일어난 정미의병의 사진, 베델의 재판 사진 등을 통해 일제침략을 고발했다. 영국 트리뷴지의 특별통신원이던 더글러스 스토리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 건넨 밀서를 지면에 게재했다.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내용을 전재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한국임시정부 승인을 지원한 프레더릭 브라운 해리스 목사, 제주 서홍천주교회 신부로 재직하며 신도들에게 항일 교육을 하다 2년간 징역을 살았던 어거스틴 스워니도 영국인이다. 한편 영국 런던의 서리 공사였던 이한응 선생은 1905년 일제에 의해 한국공사관이 폐쇄되자 유서를 남긴 채 음독으로 순국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당시 순국한 외교관은 이한응 선생 혼자였다”며 “그가 근무하던 런던 얼스코트의 주영 한국공사관 건물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배우 정휘, ‘무면허 음주뺑소니’ 손승원 차에 동승

    배우 정휘, ‘무면허 음주뺑소니’ 손승원 차에 동승

    인스타그램에 자필사과문 올려출연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 의사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뮤지컬 배우 정휘(27)씨가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동료 배우 손승원(28)씨의 차에 동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정씨는 “손승원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자석에 동승한 20대 남성이 저였다”며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손씨는 이날 새벽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 앞에서 부친 소유의 벤츠 승용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상대방 차를 운전하던 대리기사 50대 남성과, 차주 20대 남성이 병원으로 실려갔는데도 손씨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채 중앙선을 넘나들며 학동사거리까지 150m가량 달아났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과 택시가 손씨의 차를 가로막아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다.정씨는 “(손씨와)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 차에 탑승해 기다렸는데 (손씨가) 갑자기 운전해 많이 당황했다”며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씨는 자숙하는 차원에서 출연 중인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손씨와 함께 뮤지컬 랭보에 출연 중이며, 또다른 ‘풍월주’를 공연 중이다. 경찰은 정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손씨는 총 3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말 음주운전으로 걸려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무면허로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손씨를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손씨를 석방하도록 했다. 증거가 수집됐고 신원이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손씨가 동종 전과가 많고 혐의를 일부 부인해 도주할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승원, 음주운전 전력만 3번째…도주하다 중앙선 넘기도

    손승원, 음주운전 전력만 3번째…도주하다 중앙선 넘기도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람을 다치게 한 배우 손승원(28)이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새벽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손승원이 교통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6%로 면허 취소 수준으로, 손승원은 올해 9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지난달 18일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또다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음주운전 전력만 세 차례 있었다. 손승원은 부친 소유 벤츠 차량을 운행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피해 승용차를 운전하던 대리기사 50대 남성과 함께 타고 있던 차주 20대 남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다. 손씨는 피해차량을 추돌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학동사거리까지 약 150m를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리기도 했다. 이를 본 택시기사와 시민 등이 손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아 붙잡았다. 경찰은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일명 ‘윤창호법’),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를 적용해 손씨를 긴급체포한 뒤 조사를 마치고 석방했다. 이르면 이날 중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손씨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손승원은 드라마 ‘너를 기억해’, ‘청춘시대’, ‘행복을 주는 사람’,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 패닉에… 올해 세계 500대 부호 자산 575조원 ‘증발’

    ‘231억달러 물거품’ 저커버그, 최다 손실 무역전쟁에 亞 자산감소 톱3 모두 중국인 로열패밀리 통치 우려로 사우디 경제 급랭 중동 부호 알왈리드 왕자도 34억弗 감소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로 크리스마스 악몽을 꾸는 듯 요동쳤다. 지구촌에 평화와 축복이 가득해야 할 성탄절에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연말이면 반짝 상승하는 랠리를 보이기는커녕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치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블랙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나온다.특히 뉴욕증시에 충격을 받은 일본 도쿄증시는 25일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15개월 만에 2만엔선이 붕괴되면서 최저치를 찍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에 세계 억만장자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올 들어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이 상당 부분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억만장자 인덱스’에 등재된 전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4조 7000억 달러(약 5290조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무려 5110억 달러(약 575조원)나 급감한 수치다. 미 경제 활황세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황소장(강세장)을 연출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부호의 자산은 5조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연일 최고액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미·중 무역전쟁, 미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를 급속히 냉각시키며 불어났던 자산을 까먹어야 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인덱스가 2012년 처음 도입된 이래 연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자산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 부호들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베이조스 CEO의 자산은 지난 9월 1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뒷걸음질치며 21일 115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은 올 들어 231억 달러가 증발해 500대 부자 중 최다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인 부자 173명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1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의 부호 128명의 자산 감소액은 144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감소액 상위 1∼3위를 모두 중국인이 차지했을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이 자산 감소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111억 달러를 잃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산도 105억 달러 증발했다. 중동 부호들의 자산 감소에는 내우가 한몫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반부패 캠페인에 걸려든 부자들이 가석방되기는 했으나 사우디 ‘로열패밀리’ 통치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사우디 경제를 급랭시켰다. 사우디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의 자산은 34억 달러나 사라졌다.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 아만시오 오르테가(162억 달러)부터 이탈리아 전 총리이자 거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6억 3000만 달러), 한때 세계 최고에 올랐던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76억 2000만 달러)까지 쓴잔을 들어야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폭행 불기소에 3달만에 입연 징둥 류창둥 회장

    성폭행 불기소에 3달만에 입연 징둥 류창둥 회장

    “(성폭행) 사건은 가족, 특히 제 아내에게 커다란 해를 끼쳤습니다. 나는 그녀가 가장 진실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의 외상을 만회하고 남편의 책임을 다시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미국 검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은 류창둥(劉强東·45) 중국 징둥닷컴 회장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지난 21일 밝힌 가운데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은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류 회장은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처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개인 입장을 밝혔는데 징둥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더 열심히 일해 회사가 더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펑파이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류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변호인이 “류창둥과 그가 대표하는 징둥그룹은 이날 밤 발생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은 민사소송에서 피해 여성과 류 회장의 재력 차이가 커서 승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칼슨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21세의 중국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8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됐다가 다음날 석방됐다.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성폭행 혐의를 받은 류 회장 측은 그간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창업자로 개인 재산이 75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징둥닷컴은 이번 사건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류 회장의 부인 장쩌톈(章澤天)은 칭화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인터넷에 돈 사진 한 장만으로 ‘밀크티녀’란 애칭이 생길 만큼 미모로 유명하다. 류 회장의 변호사는 “류 회장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게 저녁 식사에 참석하고 옆 자리에 앉으라 권유하지 않았다”며 “식사 후에도 파티를 계속하기 위해 빌린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고 피해 주장 여성도 자원해서 참석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여성은 류 회장에게 모든 일은 자발적이었다며 경찰 수사를 사과했지만 이후 돌변해서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변호사를 고용해 언론에 허위 정보를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미국 검찰 측은 불기소 이유로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시 영상, 문자메시지, 증인 진술 등을 검토한 결과 합리적인 의심 이상의 어떤 범죄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이 매우 적어 기소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과 10월 영국 왕실 결혼식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는 등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류 회장의 행보는 이번 불기소 결정을 계기로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공식적으로 기업 경영에서는 은퇴한 만큼 류 회장은 미국을 제치고 물류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서도 발빼는 미국…‘마지막 어른’ 매티스 후임 곧 지명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서도 발빼는 미국…‘마지막 어른’ 매티스 후임 곧 지명

    미국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인 ‘9·11테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의 마지막 남은 ‘어른들의 축’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불복해 자진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매티스 장관의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5000~7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 병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프간 정세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1만 4000명 수준이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내년 1월 중 복귀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에 맞서 싸워왔다. 특히 미군은 아프간 주둔 외국군 중에서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며, 지난 7월에만 전년 동기간 대비 2배이 이상인 746회나 공습 작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탈레반 세력은 약해지기는 커녕,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후 가장 힘이 센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NYT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탈레반 장악 지역이 61%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아프간 미군을 뺄 경우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 철수는 지금까지 미군이 확보한 모든 것을 상실하고 제2의 9·11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 감축이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미국에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가 더 큰 골칫거리였다. 이런 가운데 미군을 도와 시리아 내 IS 반군 소탕에 앞장섰던 시리아 쿠르드민병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전면 철군을 발표함에 따라 억류 중인 IS 반군 1100명과 그 가족 2080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NYT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철군 재검토를 요청한 매티스 장관과 면담한 뒤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한다”며 “새 국방장관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북미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매티스 장관은 ‘미친 개’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외교적 북핵 해결에 무게를 뒀지만 북한의 비핵화 전망이나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차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임창용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장영자의 ‘사기중독’

    [임창용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장영자의 ‘사기중독’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전과 5범 여성의 사기에 농락당한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법한 의사 출신의 광역단체장이 대통령 부인 사칭 사기에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윤 전 시장은 돈과 명예를 잃은 것도 모자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사기범에게 돈을 넘겨준 게 재선을 위한 공천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어쨌든 사기 피의자는 윤 전 시장에게 가로챈 수억원으로 고가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돈을 물 쓰듯 했다고 한다. 윤 전 시장 사례 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등을 보면 우리 사회엔 납득하기 어려운 사기사건이 차고 넘친다. 특이한 것은 이런 경우 대부분의 범인은 초범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해 9월 자신을 유명 항공사의 부기장이라고 소개하고 여성들로부터 결혼을 빙자해 수억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철강회사를 경영하고 수십억원 대의 땅을 물려받았다고 허풍을 떨면서 특급호텔에서 여성과 투숙하고 결국 결혼식까지 올렸다.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또 다른 여성에게 사기를 치는 대범함을 보였다.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항공사 부기장과 의사, 변호사 등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사기행각을 벌이던 장면을 연상케 한 사건이었다. 멀쩡한 사람이 사기에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수많은 사기범죄를 다뤘던 25년차 베테랑 수사관으로 ‘속임수의 심리학’이란 책을 낸 김영헌 서울동부지검 수사과장은 속임수에 공통적으로 세가지 심리가 활용된다고 설명한다. 욕망과 신뢰, 그리고 불안이다. 남자는 상당수가 대박을 꿈꾸는 욕망 때문에, 여자는 주변인과의 관계 때문에 사기에 걸려든다고 한다. 그래서 욕심 많고, 남의 말을 지나치게 잘 믿고 쉽게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기꾼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든 개과천선이 쉽지는 않지만 유달리 사기죄는 재범률이 높다. 2016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과 여부가 확인된 사기범 중 전과 9범 이상이 3만 622명으로 초범(2만 7746명) 보다 많았다. 전체 범죄를 통틀어 전과 9범 이상이 초범 보다 많은 것은 사기가 유일하다고 한다. 중독성이 높은 도박죄도 초범(9050명)이 9범 이상(3690명)보다 많은 걸 보면 사기가 도박보다 중독성이 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비싼 술집만 골라 술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는 ‘무전취식’ 등으로 사기죄로만 14번이나 처벌받은 남성이 있는 가하면, 평범한 대학생이 인터넷 사기로 전과 26범이 된 사례도 있다. 1982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장영자 씨(74)가 사기 혐의로 엊그제 구속됐다. 수감생활만 네 번째다. 이·장 사기사건은 당시 어음 사취금액이 1400억 원, 어음 발행 기업의 피해액이 7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어음 사기사건’으로 불렸다. 장씨는 그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10년 복역 후 가석방됐다. 하지만, 그후에도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 회사 부도사건, 220억원 대 구권 화폐사건 등으로 구속돼 지금까지 총 29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번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세 배로 갚겠다는 등의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30년 가까이 감옥에서 고생하고도 속임수를 끊지 못한 걸 보면 ‘사기의 중독성’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수감생활만 29년…‘희대의 사기범’ 장영자는 누구

    수감생활만 29년…‘희대의 사기범’ 장영자는 누구

    19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잘 알려진 ‘희대의 사기범’ 장영자(74)가 또다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 씨의 사기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가 병합해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장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 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려 하는데, 상속을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수억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금까지 수감생활만 29년에 달한다. 그는 1983년 어음 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 당시 이철희 장영자 부부는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에 현금을 대주고 빌려준 돈의 2∼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은 뒤 ‘담보용’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융통하는 수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 어음 사취 금액은 1400억 원, 어음발행 기업의 총 피해액은 7000억 원에 달했다. 장영자는 출소 1년 10개월 만인 1994년 140억 원 규모 차용 사기 사건으로 4년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1998년 광복절 특사로 다시 풀려났지만 2000년 구권 화폐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 돼 2015년 석방됐다. 장 씨는 지방세 9억2000만원을 체납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기도 하다. 장 씨의 형부는 전두환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 씨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이 버리고 미국은 내쫓고… 난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이 버리고 미국은 내쫓고… 난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미국에 입양간 뒤 국적을 얻지 못하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불안하게 사는 입양아가 1만 8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다 커서 자발적으로 밀입국 등을 통해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아니 다른 나라에서 어린 아이를 입양한 뒤 국적을 주지 않고 불법 체류자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이었다. 이들은 지금도 혹시나 교통법규 위반이나 다른 범법 행위로 경찰이나 이민당국에 체포될까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아들은 이태원 등지에서 접시닦이로 일하기도 하고, 홈리스가 되기도 한다. 적응을 못하고 자살한 사람도 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고아 등을 다른 나라에 보내기 급급했지 그들의 지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모국 한국과 아이를 데려다 놓고 국적 취득에는 나 몰라라 했던 미국 양부모들의 무성의 탓이었다. 단편적인 얘기만 전해질 뿐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얘기를 알아봤다.●누구도 원해서 한국을 떠난 게 아니다 “내가 대한민국을 떠난 것도 내 뜻이 아니었고, 미국으로 보내져 미국인 부모를 만난 것도 내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나의 뜻과 상관없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미국에 입양 갔다가 추방 위기에 몰린 한 입양아의 얘기다. 지난해 5월 21일 안타까운 사건이 하나 있었다. 8살 때인 1983년 미국으로 입양돼 28년을 살다가 한국으로 추방돼 피부색은 같지만, 말도 안 통하는 그의 모국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 42년의 생을 마감한 필립 클레이(한국명 김상필)의 얘기다. 선천성 양극성장애자였던 그는 미국에서 약물 중독과 강절도 등을 저질러 교도소로 가게 된다. 그런데 수용생활을 하다가 출소하면 한국으로 추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입양아였지만, 미국 시민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추방된 그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다가 결국 찾지 못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클레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입양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그때뿐이었고 이내 잊혀졌다. 미국 입양아 출신 A(45)씨는 1970년대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의 한국 성은 김씨이다. 그를 길에서 발견한 사람의 성을 따랐다고 한다. 그는 행운아였다. 부잣집 외아들로 입양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0년 초 양아버지가 간암으로 사망하고, 어머니마저 자살하면서 그의 삶은 꼬인다. 양부모의 재산은 많았지만,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 시민권이 없는 그는 상속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갱단에 들어가 범법자가 되고, 3년형을 받고 출소 뒤 한국으로 추방된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중 마약 투약이 들통나 1년형을 산 뒤에는 그는 다시 은행강도가 된다. 석방된 뒤 그는 현재 경기도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다. ●경범죄 세 번이면 추방… 공포에 갇힌 일상 G씨(남·47)는 유타주에서 살다가 범죄를 저질러 형을 산 뒤 가족은 미국에 둔 뒤 홀로 추방됐다. 지금도 많은 입양아가 한국 추방을 앞두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국적을 부여하지만, 그뿐이다. 외교부나 보건복지부 등에서도 이들의 정확한 통계는 밝히길 꺼린다. 교민사회와 이들을 돕는 종교단체 등을 통해 소문이 나 알려질 뿐이다. 그들은 한사코 만나기를 거부한다. 간혹 만나더라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나마 어렵게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과거가 알려지는 것이 싫다는 사람도 있고, 도움도 되지 않는데 굳이 신상을 털어놓을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의사와 달리 남의 손에 이끌려 이역만리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는 모두 11만명(교민 단체는 14만명 추산)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부모를 잘 만나서 훌륭하게 성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인 입양아 가운데 1만 8000명은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시민권 없이 추방의 공포에 떨고 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두려움은 더 커졌다고 한다. 강력범죄를 저지르면 형기를 채우고 난 뒤 한국으로 추방된다. 경범죄도 세 번 누적되면 추방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근무했던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인 페트릭 슈라이버는 최근 미 캔자스법원으로부터 그가 입양한 딸인 한국명 해빈(18세)의 추방명령을 받았다. 해빈은 캔자스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하면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2013년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면서 해빈의 입양수속을 미뤘다가 그 시기를 놓친 것이다. 그의 부모는 재판을 진행 중이지만, 법원의 결정은 단호했다. 아이 셋을 가진 G씨(여·51)는 최근 시민권을 취득을 위한 소송을 벌여 모든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시민권을 받게 된다. 그는 1992년 선거에 투표한 뒤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된다. “내가 시민권이 없다니….” 그는 충격을 받는다. 양부모가 그를 파양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충격에 홈리스 생활도 2년을 했다. 다행히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들을 돕는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아 재판할 수 있었지만, 모두 그런 행운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 수출’하기에만 급급했던 한국 그러면 왜 1만 8000명이나 되는 한국인 입양아들이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한국전쟁이 끝난 뒤 한국에서는 많은 어린이가 미국으로 보내진다. 홀트나 동방 등 입양기관도 그때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입양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다. 양부모가 와서 아이를 데려가야 하는데 입양기관이 단체로 데려가서 입양가정에 인계했다. 문제는 미국에서는 이렇게 입양된 어린이에게는 시민권이 없는 ‘IR4’ 비자가 발급된다. 그저 입양아 신분일 뿐이다. 18세가 되면 미국 입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해야 하는 데 미국인 부모도 당연히 시민권이 있는 줄 알고 그냥 넘어갔다. 파양 등의 이유로 절차를 밟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자 미국은 2000년 ‘아동시민권법’에 따라 18세 미만의 입양아에겐 시민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1983년 2월 이전 출생한 입양아에겐 소급적용을 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는 나이 때문에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가 3만 5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51.4%가 한국 입양아인 것이다. 아이만 송출할 줄 알았지 그 아이의 권리는 챙겨주지 못한 한국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한국은 그 이후 2012년 입양 법원 허가제를 도입해 국내 가정법원에서 입양절차 완료를 확인해야 국외입양이 가능해졌지만, 사후약방문 격이다. 복지부는 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동을 16만 7244명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20만명을 넘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 교민들은 미국만 해도 14만명은 될 것으로 본다. 복지부에도 1998년 이전 상세한 국외입양자료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 요청을 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입양아가 가장 많은 나라지만, 1995년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99개국이 가입한 이 협약에 한국은 서명만 한 상태로 정식 가입국이 아니라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관련단체의 지적이다. 현재 미 워싱턴DC 연방상원 의원 로이 블런트(미주리) 등 상원의원 13명과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 등 하원의원 46명의 공동 발의로 18세 이전에 해외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적법하게 미국에 거주 중인 자에 대해서는 시민권을 자동부여하는 ‘입양인시민권법’이 지난 3월 상·하원에서 동시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통과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어서 이들의 안타까움은 갈수록 커지는 상태다. sunggone@seoul.co.kr
  •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인적쇄신(당협위원장 배제)된 현역의원 21명의 2020년 총선 공천 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적쇄신이 영구적인 게 아니라 총선 직전에 대상자들을 구제하면서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은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평가가 있다. -원내대표 선거 후 1주일이 더 지났는데 아직도 그렇게 보이나. 나는 구도를 잘 만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당 내 친박 의원이 68명이나 되겠나. 친박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찍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당이 더이상 친박, 비박 프레임 위에 서서는 안 된다.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했는데 예상보다 반발이 크지 않다.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적쇄신 대상자는 2020년 공천에서도 배제되는 건가. -인적쇄신 대상자가 되면 다시 구제되기 어려운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우리가 열어놓은 구제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태에서는 공천 가능성이 없겠지만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한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거나 공헌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야권에는 미래의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 많은데 대통령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왔으면 좋겠다. 또 당을 더 통합시켜 국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걸 막기 위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있나. -(당 대표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합의 추대는 쉽지 않겠지만 김 위원장이 (당권)주자가 될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는 당 내 의견이 모아졌나.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 두 가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떤 주자들이 나오는지도 지도체제 결정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까지 함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보수통합 의지에는 변함이 없나. -그렇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 →이학재 의원 복당 이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위적인 통합에는 찬성하지 않고 우리 당이 의원 빼내오기 같은 일을 할 입장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높은 지지율을 획득하면 그만큼 바른미래당에서 넘어 올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이학재 의원의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한 당의 입장은. -상임위원장은 국회 선출직인 만큼 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일각에서 반납이 관행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당적 변경 시 한 번도 위원장직을 내준 적이 없었다. 국회 선출직을 정당끼리 나눠먹는 게 맞는 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당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특히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야 3당은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검토’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는데. -합의 과정에서 문구에 ‘검토’ 대신 ‘공감’을 넣자는 요구가 있었는데 그건 동의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내가 못한다고 했다. 지금 검토하기로 돼 있는 걸 동의나 찬성의 뜻으로 해석하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할 예정인가. -일단 지켜볼 생각이다. 처음부터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 생각은 없다. 먼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야 하고 관계자들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가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할 것이다. →당 내 일각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결의안 추진에 대한 입장은. -당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은 헌법기관이니 일부 의원이 추진하겠다면 막지는 않겠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연동형 비례대표제 野3당에 ‘양날의 검’…원외 종교·이념정당 표 뭉치면 의석 위협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군소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제도가 이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서는 사표(死票) 없이 모든 득표가 의석 수로 연결된다. 따라서 현재의 원내 군소 정당에 유리한 제도로 인식돼 있다. 예컨대 현행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아래 치러진 2016년 총선에서 정의당은 6석을 얻었다. 반면 지난 2월 국회 입법조사처 발표에 따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2016년 총선 결과에 대입할 경우 정의당은 23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7석을 더 가져가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원내 정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계산이다. 막상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다른 많은 원외 군소 정당들의 국회 진입이 더 수월해지기 때문에 기존 원내 정당들의 기득권이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총선에서 정의당(7.23%)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기독자유당은 2.63%의 정당 득표율을 얻고도 원내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현행 선거법은 정당투표에서 유효득표의 3% 이상을 얻은 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려면 이 3% 조항이 철폐돼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기독자유당은 지역구 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않고서도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소선거구제 아래서는 원내 진입에 한계가 있어 적극적으로 선거에 뛰어들지 않았던 많은 군소 정당들이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표의 응집력이 강한 종교단체나 이익집단, 이념정당들이 앞다퉈 원내 진입을 노릴 게 명약관화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녹색당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내세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신지예 녹색당 후보는 1.67%의 지지율을 얻으며 박원순(민주당), 김문수(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후보에 이은 4위를 기록해 원내 진보 정당을 대표하는 정의당 후보를 따돌렸다. 현행 소선거구제에서는 대안 부재로 진보세력이 정의당에 몰렸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많은 진보 정당들이 난립하면서 정의당의 독보적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더욱 위태로울 수 있다. 지역 기반이 확실치 않은 데다 이념적으로 민주당이나 한국당과 뚜렷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박수영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는 “보수, 진보 양극단의 주장만 하는 정치세력이 국회로 들어오면 역설적으로 야 3당의 존재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극단적인 예로 이석기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민중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부대’가 국회로 입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캐나다, 中 자국민 3명 억류에 “긴장 완화하자”...항복 하나

    캐나다, 中 자국민 3명 억류에 “긴장 완화하자”...항복 하나

    중국 정부가 3번째로 캐나다 국민을 억류하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캐나다의 중국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대해 중국이 자국민을 억류하며 보복하는 양상을 보이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몸을 낮춘 양상이다. 트뤼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억류는 이전과는 다른 패턴”이라고 말한 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억류된 캐나다인은 중국의 보안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비자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적 접근이나 발언은 우리 국민들을 석방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신중하고 진지하게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중국에 좀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해온 일각의 비판을 일축한 것이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자국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외에 “또 다른 캐나다 시민권자 1명이 중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억류된 캐나다 시민권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앞서 캐나다인 코브릭과 스페이버의 자국 내 억류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잇단 캐나다인 억류가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앞서 캐나다 당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따라 이달 1일 캐나다 밴쿠버공항에서 멍 부회장을 전격 체포했다가 지난 11일 보석 허가를 내줬다. 또 이 과정에서 코브릭과 스페이버는 10일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화웨이 사태’, 막후 흥정 없으면 중국-캐나다 냉각‘확전 자제’ 캐나다 “멍완저우와 관련없다” 선긋기재판 장기화시 中, 경제보복 주목…FTA 무산 위기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후 3번째 캐나다인이 중국에 구속됐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했던 미중 무역전쟁에서는 꼬리를 내렸다가 미국보다 약한 나라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복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의 매건 그래버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토록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보기관은 지난 10일 캐나다인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각각 체포해 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멍완저우가 체포에 대한 보복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중국과의 확전을 피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억류가 멍 부회장의 체포 건과 연관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이번 건이 최근 중국에서의 캐나다인 억류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2건의 자국인 체포에 대해서도 수차례에 걸쳐 “멍 부회장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가 중국에 대해 정치적 발언도 자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석방은 됐으나 캐나다에 머물며 재판을 받아야 하는 멍완저우의 재판결과가 나오기까지 계속될 중국 보복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막후 흥정이나 협상이 없이 멍완저우 재판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중국의 캐나다인 체포가 계속되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중국의 캐나다 보복이 캐나다인 체포에서 경제보복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려된 캐나다의 희망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자국에 ‘밉보인’ 국가에 경제보복을 여지없이 단행한바 있다. 2008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프랑스, 2010년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일본, 같은해 류샤오보에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2016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몽골, 같은해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벌인 필리핀 등에 ‘연어 수입금지’ ‘바나나 수입 금지’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정책으로 경제 보복을 가했다. 지난해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자 역시 ‘관광 금지’ 등으로 한국에 보복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이 유화 제스춰를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중화민족 부흥을 꿈꾸는 중국 대외 정책이 ‘강약약강(强弱弱强·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 같은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로 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롯데 최고 경영진 절반 교체… ‘뉴롯데’ 혁신 본격화

    롯데 최고 경영진 절반 교체… ‘뉴롯데’ 혁신 본격화

    제과·케미칼 등 30개 계열사 임원 인사 화학BU장 김교현… 식품BU장 이영호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 온 허수영 화학사업부문(BU)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신임 화학BU장에 선임됐다. 이재혁 식품BU 부회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은 신임 식품BU장으로 선임됐다. 롯데그룹이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후 처음 이뤄지는 만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초 그룹 내부 안정을 위해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최고 경영진인 4개 BU장 중 절반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신 회장이 세대교체 및 화학·식품 등 주력 사업에서의 미래 먹거리 발굴로 ‘뉴롯데’ 비전을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 따르면 김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또 이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지냈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BU장을 겸직하지 않는 그룹 관례에 따라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롯데푸드 신임 대표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BU장 및 위원장 등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연쇄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돼 윤종민 HR혁신실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낸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를,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롯데렌탈 신임 대표를 각각 맡게 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영업2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한편 이날 시작된 롯데그룹 인사는 3일에 걸쳐 진행된다. 20~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 부문 20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恨 서린 서대문형무소, 달동네 각박한 삶… 그해 겨울은 스산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恨 서린 서대문형무소, 달동네 각박한 삶… 그해 겨울은 스산했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3회 서대문(안산 아랫동네)편이 지난 15일 서대문구 현저동과 영천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대문역 8번 출구에 집결한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대문 통술집~석교교회~영천시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어 서대문역사공원에서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 해설을 통해 엄혹했던 경성교도소(서대문형무소) 시절 행해졌던 옥살이와 옥바라지의 고통을 되새겼다. 자락길을 따라 봉수대에 올라 안산 아랫동네의 고즈넉한 겨울 풍경을 내려다봤다.서대문(돈의문)은 행정적으로 한성부 서부 반석방에 속하는 성 밖 십리지역이다. 그러나 서대문은 행정지리학적으로 사대문 안 새문안과 진배없는 특수지역이기도 했다. 서울~개성~평양~의주를 오가는 조선 제1대로인 의주대로와 영은문·모화관 그리고 경기감영의 존재가 조선 수도 한성부 서대문 도시 공간의 핵심 코드이다. 서대문은 1915년 서대문~청량리 간 전차궤도 부설로 말미암아 강제 철거될 때까지 종각~남대문 간 남북대로와 함께 동대문~서대문 간 동서대로의 종착점이었다. 의주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조선 초(1393년)부터 수원으로 옮겨간 1896년까지 경기감영이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1번 국도는 중국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연행로(燕行路) 혹은 사행로(使行路)라는 별칭이 따랐다. 조선 제일의 무역로이기도 했다.영천시장 앞 석교교회 앞은 말 그대로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모두 6개의 다리 중 북쪽에서 첫 번째 다리가 석교이다. 다리 아래에는 1967년 복개 이전까지 서대문~홍제동~고양~파주~장단~개성~의주를 잇는 의주로를 끼고 무악천이 철철 흘렀다. 다리의 남쪽은 교남동, 북쪽은 교북동이었다. 무악천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욱천(旭川)이라는 일본식 이름이 붙으면서 본명을 잃었고 지금은 만초천이라고 불린다. 기봉·기산·봉우재·봉화뚝·모악산·무악재 같은 다채로운 이름을 가졌던 무악산 또한 길마재의 한자표기인 안산(鞍山)으로 개명됐다. 무악은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두 봉우리 사이가 움푹하므로 길마(소에 짐을 실을 때 그 등에 얹는 기구)와 같다 해 길마재라고 불렸다. 안산이란 말의 안장같이 생긴 산이란 뜻이다. 무악(毋岳)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는 풍수지리상 서울의 진산(鎭山)인 삼각산(북한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어서 이를 달래려고 ‘어미의 산’이란 뜻에서 모악(母岳)이라고 칭했던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무악이라는 신령스런 지명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내 탓도, 네 탓도 아니고 나라를 잃은 탓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 어쨌거나 안산에 오르려면 지하철 무악재역에서 내려야 하는 게 우리의 지명현실이다.무악과 인왕산은 북방으로부터 서울을 지키는 방어선이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도성에서 서쪽으로 5리를 가면 사현(무악재)이 되고, 그 고개를 넘으면 녹번현이 있다. 당(唐)나라 장수가 여기를 지나면서 ‘한 사람이 관문을 막으면 만 사람이라도 열 수 없겠다’고 했다”고 한다. 또 “서쪽으로 40리를 가면 벽제령인데 임진년 왜란 때 이여송이 패한 곳이다. 고개 두 곳과 벽제령은 모두 관문을 설치할 만한 곳이다”라면서 외침 때마다 지키지도 못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남한산성을 쌓는다고 백성을 달달 볶는 왕조를 비판했다. 한성부 서부 반송방은 오늘의 인천처럼 서울을 드나드는 제일 관문이었다. 반송방은 고려 남경 때부터 소반처럼 생긴 반송(盤松)이 많아서 붙은 지명이다. 서지(西池)라는 학교운동장만 한 큰 연못이 지금의 금화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는데 이를 반송지, 반송정, 천연정이라고도 지칭했다. 정조는 국도팔영(國都八詠), 서거정은 한성십경(漢城十景)에 속하는 명소로 꼽았다. 도성대지도, 경조오부도 등 옛 지도에 나타나는 서대문 밖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1407년 태종이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려고 세운 모화관과 영은문이다. 연못 자리에는 개화기 일본 공사관(청수관)과 죽첨공립소학교(동명여중)가 들어섰다. 하필이면 경기감영을 한성부 관할 지역인 반송방에 뒀을까. 경기감영의 설치 연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경기도를 다스리는 경기관찰사는 반송방에 본영, 영평(포천)에 신영을 두고 왕래하면서 업무를 봤다. 지금도 수원에 경기도청, 의정부에 경기 제2청(경기북부청)을 따로 두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예나 지금이나 경기도는 수도방위의 중책을 맡고 있으므로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 때문이다. 김종서 장군의 집이 서대문 밖 지금의 농업박물관 자리에 있었다.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 일행이 일흔 살 노장군의 집에서 철퇴를 휘둘러 즉사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죽지 않았다. 왕에게 반역을 고하려고 부인의 가마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경기감영과 사대문을 장악한 한명회의 수하들이 서대문과 남대문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수양은 다음날 새벽 자객을 보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이방원에 의해 척살당한 정도전의 수송동 집이 마구간으로 변한 것처럼 김종서의 서대문 집은 여행객에게 말을 대여해 주는 고마청으로 둔갑했다. 역사의 가설은 성립하지 않지만 김종서의 집이 사대문 안에 있었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노릇이다.경기감영 터는 1896년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군부대로 사용되다가 1903년 한성부 청사, 죽첨공립소학교 사택, 고양군청을 거쳐 경성적십자병원(서울적십자병원)이 들어서는 독특한 장소 변화를 겪었다. 또 서부 경찰분서, 경성감옥 분감, 경성측후소(서울기상청) 등도 들어서 이후 변화상을 예감케 한다. 사대주의의 상징 모화관과 영은문을 헐어내는 대신 독립관과 독립문이 세워졌다. 일본의 자본과 부추김에 의해 세워진 독립문과 독립관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했다. 현저동이란 말 그대로 고개(峴) 아래(底) 동네를 말한다. 인왕산과 무악산이 이어지는 무악재 아래에 형성된 마을이다. 1975년 대통령령에 따라 현저동 절반이 종로구로 편입돼 의주로 동쪽 인왕산 자락은 무악동으로 바뀌었다. 의주로를 중심으로 안산 쪽은 서대문구, 인왕산 쪽은 종로구로 각각 나뉜 것이다. 서대문 밖은 지배세력의 교체에 따른 공간 변화가 두드러진 곳이다. 점유주체가 바뀌면서 공간의 이력도 덩달아 달라졌다. 일제강점기 이후 적산가옥이 많았던 인왕산 아래 대로변 평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빈민층이 스며들었다. 염상섭은 ‘삼대’에서 “전차에서 내려서 몇 번이나 물어 홍파동에까지 와가지고 수첩을 꺼내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꼬불꼬불 뺑뺑 돌아야 양의 창자다. 서울서 이십여 년을 자랐건만 이런 동네에는 처음 와 보았다”고 묘사할 정도였다. 박경리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영천시장엔 한 귀퉁이에 제법 시장까지 선다고 했다. 아무리 공화국의 하늘 아래라 해도 사람 사는 세상인 이상 먹어야 사는 것 다음으로 참을 수 없는 것이 사고파는 일…”이라고 한국전쟁 와중에도 열린 영천시장을 그렸다. 현저동에서 성장기를 보낸 박완서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도 현저동 달동네의 각박한 삶이 절절히 펼쳐진다. “여기가 서울이야?” 나의 한 섞인 물음에 엄마는 뜻밖에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여기는 서울의 문밖이란다. 느이 오래비가 이담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면 우리도 그때 가선 버젓이 문안에 살아 보자꾸나.”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일시: 12월 22일(토) 오전 10시~낮 12시●집결장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유엔 “北, 이산상봉 재개·외교 노력 환영”… 인권 분야 일부 재평가

    EU·日 주도… 14년째 전원 합의 채택 ‘남북 정상 간 만남’은 11년 만에 명시 정부 “남북 인권 노력 국제사회 공감” 공개 처형·고문 등 심각한 우려 표명 김정은 겨냥 ‘책임 있는 者’ 제재 권고 안보리 이사국 북한 인권토의는 무산 북한의 인권침해 중단과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14년 연속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결의안에는 강제수용소의 즉각 폐쇄와 모든 정치범 석방, 인권침해에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책임규명 등이 담겼지만 올해는 11년 만에 남북 정상 간 만남이 명시되고 이산가족 상봉 재개도 인권 분야의 노력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북한인권결의안이 표결 없이 채택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외교 노력을 환영하고 인권과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위한 한국의 대화 중요성에 주목한다는 문구가 예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결의안은 예년처럼 유엔 주재 유럽연합(EU)·일본 대표부가 작성을 주도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올해도 61개 공동제안국의 일원으로 결의안 채택에 동의했다. 다만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비롯해 남북이 추진한 인권 분야의 노력은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 국제사회가 대체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결의안에는 “이산가족 문제의 긴급성과 중요성 면에서 올해 8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 것, 9월 19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인도적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유엔총회 본회의 결의안에 언급된 건 2007년 남북 정상의 10·4 공동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결의안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랜 기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강제수용소 폐쇄, 모든 정치범 석방 등도 요구했다.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2014년 보고서에서 지적한 고문, 비인도적 대우,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적법절차 및 법치 결여,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인도에 반하는 죄에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선별적 제재 등 COI의 결론과 권고사항을 검토하고 책임규명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5년 연속 권고했다.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결의안에서 권고한 안보리의 북한 인권 토의는 무산됐다. 북한 인권 토의를 위한 안보리 회의 개최에는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8개국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캐나다구스 다음 중국 보복 상대는 농산물?

    캐나다구스 다음 중국 보복 상대는 농산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사태로 야기된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반감이 양국 관계 긴장 및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화웨이 사태로 악화된 양국 관계와 캐나다에 대한 중국인의 반감이 패딩 점퍼로 유명한 의류 상표 ‘캐나다 구스’에 이어 농산물과 임업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베이징의 상업지구인 산리툰에서는 캐나다 구스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화웨이 사태로 연기된 바 있다.  중국 농업협회 측은 만약 캐나다가 중국과 미국 간의 정치 문제에 계속 개입하면 캐나다산 카놀라 등 오일시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멍 화웨이 부회장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되어 11일 보석으로 석방됐고 현재 가택 연금 상태다. 지난해 중국은 캐나다로부터 70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수입했으며 중국은 캐나다산 농산물의 두 번째 큰 구매 시장이다. 중국은 또 캐나다산 목재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기도 하다. 캐나다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의 수혜자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지난 8~10월 캐나다 대두 수출은 두 배나 늘었다.  캐나다 C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업계가 캐나다와 진행하던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의 플리비오 볼프 회장은 이날 캐나다에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논의 중이던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이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볼프 회장에 따르면 협회는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 두 곳의 대캐나다 투자 대표단 방문을 주관했으나 업체들이 모두 논의를 중단했다.  볼프 회장은 “멍 부회장의 체포로 중국 업체들의 캐나다 확장 계획이 동결됐다”면서 “이들은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논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2대 강대국 간 냉전과 같은 상호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 흐름을 멈출 수도 없고 상대를 바꿀 수도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고 토로했다.  전날 대만에서는 자유시보 등이 캐나다 정부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의 부인 첸웨이(錢韋)의 비자발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대만 언론은 왕이 외교부장 일가가 캐나다에 호화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중국의 많은 ‘훙얼다이’(紅二代·중국 공산당 혁명원로 자녀)가 서방 정보기관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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