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석방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빈소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테크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선박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26
  •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기존 화성 사건 외 5건 살인 진술한 듯 모방 범죄로 판결 난 8차 사건도 포함 20여년 옥살이 범인도 “내가 안 죽여”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 잡았을 수도 이춘재 범행 부풀리기 등 허세 가능성 “수사 혼란 주며 재미 느끼고 있을 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를 특정해 낸 경찰이 혼란에 빠졌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자신이 살았던 곳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5건을 두고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탓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판명돼 범인을 처벌했던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이춘재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을 경우다.6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9건의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살인 혐의는 모두 5건이다. 정확한 사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성 지역에서 1건, 수원에서 2건, 청주에서 2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춘재는 다른 범인이 붙잡혀 형기를 마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다. 1988년 9월 박모(당시 13세)양이 화성군 태안읍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박양 오빠의 친구인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점에 착안해 이 중금속을 다루는 생산업체 종업원들의 체모를 분석했더니 윤씨에게서 같은 성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친구 사이였을 뿐 범행은 하지 않았다.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씨는 2010년 가석방 출소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 사건’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은 당시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당시 19세)씨가 “피해자 박모(당시 17세)양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그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1,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출한 박씨의 자백 음성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경찰의 강압 수사 탓에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춘재는 1988년 수원 화서역에서 발생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 살인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명모(당시 16세)군을 붙잡아 조사했다. 명군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숨졌다. 당시 고문치사에 연루된 경찰관 3명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범인 검거 조작으로 경찰이 오명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화성연쇄살인 4, 5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던 김모(당시 41세)씨와 9차 사건을 자백했던 윤모(당시 19세)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윤씨는 사건 검증 현장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내가 안 죽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했다. 이후 윤씨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 직장인으로 살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재의 자백이 거짓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고 있는데 이는 범행을 부풀려 허세를 부리고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실제 여러 명 있다”면서 “경찰이 불편한 상황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춘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져 철저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 허위 자백 유도 수사 경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란·호주, 상대방 억류 국민 맞교환…호주 커플 3개월 만에 풀려나 귀국

    이란과 호주가 자국에 억류 중이던 상대방 국민을 동시 석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이란 당국에 투옥됐던 영국·호주 이중 국적자 졸리 킹과 호주인 남자친구 마크 퍼킨이 “석방돼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퍼스 출신 블로거인 킹과 퍼킨은 2017년 세계여행을 하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왔다. 이들은 3개월 전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사전 허가 없이 무인기(드론)을 띄웠다가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인 장관은 킹과 퍼킨에 대해 “건강과 심리 상태가 양호하다”며 두 사람이 이날 호주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호주는 퀸즐랜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다가 지난해 9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던 이란인 레자 데바시 키비를 풀어 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광화문 집회 청와대 앞 폭력 행사’ 1명 구속

    ‘광화문 집회 청와대 앞 폭력 행사’ 1명 구속

    지난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들의 정부 규탄 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1명이 구속됐다. 이 참가자는 청와대 앞 집회 도중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찬 판사는 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허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허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최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김 판사는 최씨와 관련해 “범죄 혐의 중 소명이 있는 부분도 있으나, 집회에서 피의자가 각목을 휘두르며 폭행했는지 등 다투어 볼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증거의 정도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일부 사실을 다투고 있다고 해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집회에서 피의자의 지위·역할, 수사에 임하는 태도, 불구속 수사를 받는 다른 공범들의 범행 정도와의 비교 등에 비춰볼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당시 탈북자 단체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은 탈북민 모자 사망의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46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뒤 불법행위 정도가 가벼운 44명은 석방했다. 경찰은 도심 집회 도중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펜스를 무력화하고 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허씨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와 허씨는 탈북민 단체인 ‘탈북 모자(母子) 추모위원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탈북 모자 추모위는 지난 7월 관악구 봉천동에서 숨진 지 두 달 만에 심하게 부패한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 한모씨와 6살 김모군을 추모하기 위해 탈북민들이 구성한 단체이다. 경찰은 한씨 모자 발견 당시 집에 식료품이 없는 점, 수도세·전기세 등이 오래 밀린 점 등을 고려해 굶어 죽은 아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사인 불명’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 앞에서 보수단체 농성 참여자들끼리 폭행…불구속 입건

    청와대 앞에서 보수단체 농성 참여자들끼리 폭행…불구속 입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임을 주장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범보수 단체의 회원들이 새벽에 서로 다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농성에 참여한 60대 A씨와 40대 B씨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농성 중에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A씨를 B씨가 말리다가 서로 밀치는 등 폭행해 경찰이 현행범으로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두 사람을 모두 풀어줬다. 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 단체의 총괄대표를 맡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투쟁본부의 회원 46명을 공무집행방해·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중 44명은 불법행위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하고 석방했다. 대신 2명은 사다리로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선동하는 등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말고도 당시 각목을 휘두르며 폭력 시위를 벌인 투쟁본부 집회 참여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치 검찰 물러나라” 8번째 촛불집회…지난주보다 더 모였다

    “정치 검찰 물러나라” 8번째 촛불집회…지난주보다 더 모였다

    검찰청 인근 서초역 사거리 네 방향 도로 덮은 ‘촛불’주최 측 “참여인원 목표 달성”…“공수처 설치” 등 외쳐“검찰 개혁” 구호 이어지다 오후 9시 30분쯤 집회 마무리 “정치 검찰 물러가라.”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인근 도로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검찰 개혁과 조 장관의 거취 등을 두고 광장의 세 대결 양상이 격화된 가운데 일주일 만에 다시 검찰청사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사전 집회 등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일찍부터 몰려 검찰청 주변은 물론 서초역 사거리 일대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주최 측은 집회 시작과 함께 애초 참가자 수 목표치(300만명)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숫자 싸움만 해서는 시민들이 모이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앞으로 추산 참가자 수는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전 검찰의 정치개입은 대통령 인사권과 입법부의 권한을 침범한 것”이라며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대 민주동문회 회원이라고 밝힌 첫 번째 시민은 “검찰이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자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도 깔아 뭉개려 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원동욱 동아대 교수, 소설가 이외수씨, 서기호 변호사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발언이 계속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무리하다고 비판했다. 또 개혁에 미온적인 검찰의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집회에 참석한 임모(73)씨는 “검찰의 지나친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받아쓰기 관행을 비판하려고 나왔다”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모(57)씨는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집단이라 시민들의 압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온가족이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38·여)씨도 “조 장관 관련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났다”며 “조 장관과 그가 추진하려는 검찰 개혁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자 남편과 딸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기온은 20도 밑으로 떨어졌고, 잠시 빗방울이 날리는 등 서늘한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동요없이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이긴다”, “촛불이 이긴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집회는 오후 9시 30분쯤 마무리됐다.한편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과 보수단체의 집회도 같은날 검찰청 인근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주로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했으나 이날은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옮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린이 설치된 곳부터 서초동 누에다리 앞까지 반포대로 400m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또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충돌하지 않도록 누에다리를 중심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은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자 총연합집회’를 진행했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치 검찰 물러나라” 서늘한 날씨 속 8번째 촛불집회 (생중계)

    “정치 검찰 물러나라” 서늘한 날씨 속 8번째 촛불집회 (생중계)

    검찰청 인근 서초역 사거리 네 방향 도로 인파로 차주최 측 “참여인원 목표 달성”…“공수처 설치” 등 외쳐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 등을 두고 광장의 세 대결 양상이 격화된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또 한번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 인근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인근 도로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사전 집회 등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일찍부터 몰려 검찰청 주변은 물론 서초역 사거리 일대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이들은 오후 2시쯤부터 반포대로 누에다리 남쪽에 자리 잡고 앉아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 기온은 20도 밑으로 떨어졌고, 잠시 빗방울이 날리는 등 서늘했지만 참가자들은 동요없이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참석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애초 참가자 수 목표치(300만명)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숫자 싸움만 해서는 시민들이 모이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앞으로 추산 참가자 수는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검찰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집회에 참석한 임모(73)씨는 “검찰의 지나친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받아쓰기 관행을 비판하려고 나왔다”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온가족이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38·여)씨도 “조 장관 관련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났다”며 “조 장관과 그가 추진하려는 검찰 개혁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자 남편과 딸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과 보수단체의 집회도 같은날 검찰청 인근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주로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했으나 이날은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옮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린이 설치된 곳부터 서초동 누에다리 앞까지 반포대로 400m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충돌하지 않도록 누에다리를 중심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은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자 총연합집회’를 진행했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 “‘청와대 앞 폭력시위‘ 엄정 수사…평화집회는 보호”

    경찰 “‘청와대 앞 폭력시위‘ 엄정 수사…평화집회는 보호”

    경찰 “현장서 46명 체포해 수사 중”경찰이 청와대 앞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어제(3일) 도심권 집회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집단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을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가 발생했다”며 “현장에서 46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46명 중 1명은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건강상의 문제로 우선 석방됐다. 나머지 45명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된 불법행위자뿐 아니라 채증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불법폭력 행위자까지 밝혀내겠다”며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 집회는 보호 ▲폭력 행위 단호하게 대처 ▲집회 상황 사전 안내와 현장 교통 관리로 시민 불편 최소화 ▲다수 인원 집결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 등의 기본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철저히 대비해 평화 집회·시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평화 집회·시위 문화 정착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청와대 인근에서 탈북민 단체 등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해 46명이 연행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판사님, 형을 총 쏴 숨지게 한 그녀를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판사님, 형을 총 쏴 숨지게 한 그녀를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판사님, 제가 그녀를 좀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방법원에서 브랜트 진(18)은 이렇게 간청했다. 법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일간 USA투데이를 비롯해 현지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브랜트는 지난해 9월 6일 형 보텀(당시 26)을 오인 총격으로 숨지게 한 전직 경관 앰버 가이거(31)를 안아보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댈러스에서는 카리브해 섬나라 출신의 잘 나가던 회계사 흑인 남성을 여자 백인 경관이 총격 살해했다고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커다란 사회문제가 됐다. 가이거 경관은 회계사로 일하는 이웃 보텀이 사는 아파트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집은 3층이었는데 남자친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느라 4층 보텀의 집에 잘못 들어갔다. 컴컴한 거실에는 흑인 남자가 TV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침입자라고 생각한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다. 검찰은 거실로 들어가며 자신의 집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가이거가 이를 무시했으며 총기 발사 수칙도 어겼다며 살인죄로 기소했다. 현지 WFAA-TV가 촬영한 법정 동영상을 보면 브랜트는 눈물을 머금으며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용서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할 수 있다. 또 신에게 귀의한다면 신에게 당신을 용서해달라고 빌겠다”면서 “다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데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는 아니지만 당신을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사랑한다. 우리 형처럼 썩어 문드러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최선의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실형이 선고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이 그리스도에게 귀의한다면 보텀이 바라는 최상의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가이거에게 5년 뒤 가석방이 가능한 10년 징역형을 선고한 태미 켐프 판사에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제가 그녀를 조금 안아볼 수 있을까요, 제발? 제발?”이라고 말했다. 켐프 판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허락했다. 두 사람은 1분 가까이 껴안은 채로 있었다. 법정 안에서는 흐느끼는 소리도, 오열하는 소리도 들렸다. 켐프 판사도 눈물을 훔친 뒤 가이거를 껴안았고 다음에는 브랜트의 어머니 앨리슨을 껴안았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로 그녀에게 99년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훨씬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자 법정 안에는 야유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린 브랜트의 행동으로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법정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성명을 내고 브랜트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들 가족이 보여준 사랑과 믿음, 용기의 믿을 수 없는 사례들을 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크루조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찰청장도 “오늘날 사회에서, 특히 우리의 많은 지도자에게서 보기 드문 치유와 사랑의 놀라운 행동”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80대 한인 여성 성폭행범 7년만에 단죄…범죄자 DB덕 톡톡

    80대 한인 여성 성폭행범 7년만에 단죄…범죄자 DB덕 톡톡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특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DB)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머큐리뉴스 등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매체는 7년 전 80대 한인 할머니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용의자에게 최근 유죄평결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의 캘리포니아 상급 법원은 7년 전 한인 할머니 권 씨(당시 81세)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조나단 잭슨(37)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잭슨은 종신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2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북부 엘세리토에서 새벽 운동을 나갔던 권 할머니가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상가 주차장에서 발견된 권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부상 등 폭행 및 성폭행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끝내 사망했다.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난관에 봉착했다.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로는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수년간 수사에 애를 먹던 경찰은 2016년 9월 범죄자 DNA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머큐리뉴스는 피츠버그에서 차량 절도로 체포된 잭슨의 DNA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DNA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뻔한 사건이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잭슨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잭슨의 변호인 에반 쿨룩은 “잭슨은 죽은 사람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라면서 “당시 술과 마약을 복용한 그가 쓰러져 있는 권 씨를 발견하고 죽은 것으로 생각해 자위행위를 했고 이 때문에 DNA가 검출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 씨의 사인을 놓고도 검찰과 공방을 이어갔다. 잭슨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식도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며, 폐렴이 사인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제시하며 잭슨과 피해자의 사망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인 불명'이라는 권씨의 부검결과로 맞대응했다. 또 사촌 집을 방문한 잭슨이 돈내기 게임을 하다 지자 화가 나 밖으로 나왔다가, 산책 중인 피해자를 발견하고 성폭행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달여의 첨예한 공방 끝에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단 12명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고, 재판부는 지난 26일 잭슨에게 1급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유죄평결을 내렸다. 잭슨은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는 평결문을 읽어내려가자 “세상에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라며 오열했다. 현지언론은 잭슨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궁 속으로 빠질 뻔했던 권 모 할머니 성폭행 사건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 덕에 숨통이 트였다는 사실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더불어 우리에게 다시 한번 DB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는 1995년 영국이 최초로 도입했으며, 미국은 1998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관련법 제정으로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수형인 16만 6656명, 구속피의자 6만 6565명 등 총 23만 3221명의 정보가 등록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남미 페루가 정치적 대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시키자 일본계인 게이코 후지모리(44)가 장악한 야당은 ‘쿠데타’라며 대통령 직무 정지를 가결시켰다.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의회 밖에서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수천명이, 의회 안에서는 국가를 부르는 의원들이 퇴거를 거부하며 농성을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이날 국가에 만연된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며 야당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시켰다. 그는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가 주도하는 우파인 ‘대중의 힘’당이 일련의 반부패 법안들의 의회 통과와 부패 수사를 방해한다며 국회 해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반발한 야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하는 것은 대통령이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체 의원 130명 가운데 86명의 찬성으로 대통령 직무를 1년간 정지시켰고, 메르세데스 아라오스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최대한 이른 시일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촉구했다. 앞서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로 공화국 대통령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BBC가 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의회가 해산한 뒤에 그를 권한대행으로 추대한 것은 무효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이날 군부와 경찰 수뇌부가 비스카라 대통령을 헌법상 대통령이자 최고 지휘관으로 인식한다며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주지사들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일부 기업 단체는 아라오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AP가 전했다.그러나 대통령과 의회의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의회는 오는 4일 대통령 해임 투표를 하기 위해 다시 모일 계획이다. 반면 비스카라 대통령은 내년 1월 26일 총선거 실시 결정을 발표했다. 5년 임기의 의원을 뽑는 다음 총선은 2021년에 예정돼 있다. 남미국가기구(OAS)는 “정치가 극단화된 국가에서 투표로 국민의 뜻을 묻는 것을 정당하다”며 조기 총선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의회 해산이 헌법 위반인지에 대한 법정 공방도 예상된다. 비스카르 대통령은 전임 페드로 바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매표 스캔들로 사임하자 지난해 3월 제1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페루에 만연된 부패에 맞서 정면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은행가 쿠친스키가 후지모리에 이겼지만 쿠친스키의 정당은 크게 패하면서 지난해 결국 물러나게 됐다. 한편 법원은 2011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건설기업에서 120만 달러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 석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인 그가 석방되면 야당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패 혐의로 구속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 시간 동안 캥거루 스무 마리 치여 죽인 19세 호주남성 기소

    한 시간 동안 캥거루 스무 마리 치여 죽인 19세 호주남성 기소

    호주 경찰이 일부러 트럭을 몰아 스무 마리의 캥거루를 치여 죽인 19세 남성을 체포했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540㎞ 떨어진 투라 비치에서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시간 도로와 주택가 마당 등에서 두 마리 새끼들을 포함해 캥거루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궁금증을 낳았다. 경찰은 전날 밤 한 시간 동안에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이 청년이 일부러 캥거루들을 치여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BBC와 인디펜던트가 2일 전했다. 경찰은 전날 용의자를 검거해 여러 건의 동물 학대와 고문을 가한 혐의로 기소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새 법률에 따르면 동물 학대 혐의로 유죄가 선고되는 이에게는 최고 징역 5년형과 함께 2만 2000 호주달러(약 1778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용의자는 조건부 보석 석방돼 다음달 26일 베가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두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보니 잔디밭에 캥거루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고 했다. 이 주에서 일어나는 차량 사고의 90%는 동물과의 충돌로 인한 것이지만 이처럼 한 장소에서 수많은 사체들이, 누가 봐도 일부러 들이받은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게죽임을 당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야생동물 구조요원들은 참극이라고 표현했다. 새끼 캥거루 세 마리가 어미 뱃속에서 끄집어내져 보호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데 태어난 지 6개월 된 한 마리와 9개월 된 두 마리였다. 보통 캥거루는 9개월이 될 때까지 어미 뱃속을 나오지 않으며 18개월이 될 때까지도 완전히 독립하지 않는다. 최근 야생동물 정보·구조·교육 서비스(WIRES)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호주에서 동물 학대 행위로 신고가 접수된 사례만 5만 7000건을 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저명 인사 자녀의 ‘마약 일탈’, 성역 없이 단죄해야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18)이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LSD를 비롯해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신종 마약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돼 검찰로 넘겨졌다. 홍모양은 그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홍 전 의원은 그제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시민들의 눈길은 따갑기만 하다. 올 초부터 재벌가와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잇따른 마약 밀반입 및 복용 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 및 법적 처벌이 계속됨에도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지난달 초 CJ그룹 2세 이모씨를 불구속해 비판을 자초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사법부가 “증거 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없으며 초범에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홍양이 밀반입한 LSD는 미국에서도 1급 금지 약물로 지정될 정도로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검찰에 이어 법원 또한 저명 인사 자녀에게 또 다른 형태의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갖게 만들었다. 관세청이 김광수 의원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밀반입 적발 마약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조 4119억원에 달한다. 또한 법무부가 김종민 의원에게 제출한 ‘마약류사범 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마약사범은 2014년 9984명이었지만 2018년 1만 2613명으로 26.3% 증가했다.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이미 상실했음은 물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더욱 증가하며 약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마약의 형태와 운반·공급 수법이 날로 새로워지는 만큼 마약 단속 인력 및 예산 확충과 함께 경찰·세관·검찰·국정원 등 관계 부처의 긴밀한 협력 및 공동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와 더불어 정관계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 등을 통해 법치주의 원리를 강력히 구현해야 한다.
  • [글로벌 In&Out] 시안사변과 중국의 운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시안사변과 중국의 운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중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중국혁명 승리의 뿌리는 중국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1936년 12월에 발생한 ‘시안사변’에 있다고 간주한다. 이번에는 중공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기념하면서 이 사건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중국공산당은 1921년 창설 이후 코민테른과 소련의 지시로 중국 국민당과 관계를 맺어 제1차 국공합작에 참여했다. 하지만 1927년 4월 상하이를 점령한 장제스가 예고도 없이 국민당군과 함께 싸웠던 노동자들로 구성된 소부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잔인한 숙청을 단행했다. 국민당에 배신당한 중공은 난창폭동을 일으키고 홍군을 창설하였으며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을 설립했다. 1931년 만주사변을 통한 일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안내양외(安內攘外)정책을 선포한 장제스는 대일저항을 사실상 포기하고 중공에 대한 토벌을 고수했다. 1933~34년 독일 군사고문의 지도를 받은 장제스의 군대가 대부분의 혁명근거지를 없애는 데에 성공했으며 중공은 장정(長征)을 실시하고 중국 북부에 있는 옌안이라는 지역으로 도피했다. 이때 국민당 내부에 일제의 위협을 무시하고 중공 소멸에만 집중하던 장제스의 정책을 반대하고 중공을 동정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었다. 결국 옌안 지역에서 중공 토벌을 맡았던 장쉐량과 양후청이 내전의 무의미함을 느끼고 공산당과 연락을 취하면서 정전했다. 중공과 손잡고 대일전쟁의 준비에 나선 장쉐량은 장제스를 설득해 봤으나 장제스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라고 지시하였다. 1936년 말 장제스가 공격을 강행하기 위해 시안에 도착했을 때 장쉐량과 양후청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어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 12월 12일 오전 5시 장쉐량 친위대가 장제스가 머물고 있던 별장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장쉐량은 8개의 조건을 내세워 내전을 중지하고 항일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장제스는 타협을 거부했다. 같은 날 저녁 장쉐량은 중공 중앙위원회에 전보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중공은 장제스 문제의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 이 회의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회의에 참석했던 장궈타오의 회의록에 따르면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중공은 저우언라이를 시안에 파견하고 코민테른의 의견을 확인하고 결정하기로 했고 모스크바에 전보를 보냈다. 소련은 이 소식이 충격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인식했던 소련의 지도부는 통일전선을 결성하지 못하면 아시아 전체가 일제의 지배에 들어가고 식민지 민족의 해방은커녕 소련도 독일과 일본의 양면침략을 당해 패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스탈린은 즉시 소련 정부기관지에 시안사변을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할 것을 지시했고 12월 16일 코민테른이 중공에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전보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었다. 장제스 구금의 소식을 받은 국민혁명군 장군 허잉친은 12월 16일 자신을 토벌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시안 부근을 폭격했다. 이 폭격의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했다. 하지만 직접 시안에 간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은 토벌작전 중지 지시를 내리도록 장제스를 설득했다. 중공 중앙위원회는 12월 19일 확대회의에서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장제스와의 대화를 본격 지지했다. 흥미롭게도 장쉐량, 양후청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장제스는 군관학교 총수 시절 부하이던 저우언라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장제스는 중공이 그 정부와 홍군을 해산하고 국민혁명군에 들어가면 내전을 중지하고 통일전선을 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12월 26일에 석방됐다.
  • ‘1급 모범수’ 이춘재, 자백 왜 했나…가석방 체념한 듯

    ‘1급 모범수’ 이춘재, 자백 왜 했나…가석방 체념한 듯

    4번째 화성사건 속옷서도 DNA 증거 나와버스 안내양 등 목격자 등장에 심경변화 추측프로파일러, 신뢰관계 바탕으로 회유와 압박공소시효 만료로 범행 시인해도 형량 그대로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 전부(9건)와 추가 범행(5건)까지 털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처제 살해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이씨는 가석방을 기대하며 1급 모범수로 살았지만 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체념한 것으로 보인다.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 역시 이씨를 옭아맨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에 이어 4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에 묻은 이씨의 DNA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그를 압박했다. 화성 사건의 목격자였던 버스안내양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하는 등 증언이 나오는 상황에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범죄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경찰들이 이씨와 신뢰관계, 이른바 라포르를 형성하고 압박과 회유를 반복한 것도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씨가 범행을 시인하더라도 공소시효 만료로 형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점 역시 자백의 배경으로 분석된다.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주부터 입을 열기 시작해 이날까지 자백을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이 대면조사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한동안 ‘자신은 화성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1급 모범수로 가석방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이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후 그 희망이 무너지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최근 4차 사건 증거물 5곳 이상에서 자신의 DNA가 나온 상황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한다고 해도 가석방이 이뤄질 리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씨는 특별사면 심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7차 사건 직후 버스에 올라탄 이 씨를 눈여겨본 당시 버스안내양 A 씨가 최근 경찰에 “이 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이 이 씨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 A 씨는 법최면 전문가 2명을 동원한 최근 경찰의 이 사건 목격자 조사에서 이 씨의 사진을 보고선 “기억 속의 범인이 이 사람이 맞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차출된 프로파일러들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는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에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이 씨 대면조사에 투입됐다.이 중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도 포함됐다. 공 경위 등은 주말 등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이 씨를 접견해 ‘라포르’(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압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결국 자백을 끌어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이 9차례 대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투입한 프로파일러와 라포르 형성이 충분히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씨가 처음엔 DNA가 정확한 증거인지 반신반의했을 수 있지만, 버스 안내양과 목격자 등 증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행을 시인해도 자신의 형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콩 시위 불러온 ‘여자친구 살인범’ 23일 석방

    지난 6월 초부터 홍콩을 뒤흔드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러온 살인범이 오는 23일 석방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송환법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홍콩인 찬퉁카이(20)가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쳐온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홍콩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영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는다. 찬퉁카이에게 적용된 것은 여자친구의 돈을 훔쳤다는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뿐이었고, 재판 결과 그에게는 29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홍콩 정부는 찬퉁카이를 대만으로 인도하길 원했지만, 대만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이를 실행할 수 없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며 송환법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결정적으로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친중파 의원들은 홍콩 사법체계의 허점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법안 추진을 강행했고, 이는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이어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러온 찬퉁카이는 지난해부터 구속됐던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23일 출소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촛불’ 폄하 한국당… “친문세력의 檢 겁박, 홍위병 정치 나선 것”

    자유한국당이 지난 주말 서울중앙지검 및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석자가 부풀려졌다며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검찰 겁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오히려 이를 수사하는 검찰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국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점”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타기와 감성팔이에 이어 이제는 홍위병 정치로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분노에 가득 찬 검찰 증오를 드러내자마자 극렬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군중 정치로 가고 있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 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촛불집회에) 여당 대표가 200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대전인구 150만명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라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성폭행범이나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검찰이 구속하거나 압수수색하면 성폭행범이 검찰권 행사로 인해 피해자가 되는 건가. 피의자 조국을 수호하겠다고 하는 것과 성폭행범 석방하라고 하는 것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했다. 한국당은 오는 3일 서울 광화문 앞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뜻도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광화문 대한문에서 서울역까지 지금 대체로 추산해 보면 한 150만명 되지 않을까 한다”며 “태풍 예보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산혁명 5주년 “우리가 돌아왔다”… 더 격렬해진 반중시위

    우산혁명 5주년 “우리가 돌아왔다”… 더 격렬해진 반중시위

    경찰 물대포-시위대 화염병 또 충돌 조슈아 웡, 11월 지방의회 출마 선언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시위대는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혁명의 리더였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시민단체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우산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가진 지난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도심인 애드미럴티 지역의 타마르공원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 6월부터 17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이기도 하다.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만명이 참석했다. 2014년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9월 28일부터 79일간 장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무더기로 최루탄을 쏘자 시민들이 우산을 펼쳐 막았다고 해서 우산혁명이라고 이름 붙었다. 하루 최대 50만명이 시위에 참여해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지만 1000명 넘게 체포되며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다. 전날 거리에는 5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우리가 돌아왔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라고 쓰여진 포스터도 곳곳에 붙었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고 전철역 바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정사진 등을 붙여 행인이 이를 밟고 지나가게 했다.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가 자신들의 ‘5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송환법 공식 철회뿐 아니라 경찰 진압에 관한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더욱 격해졌다. 민간인권전선은 중국 국경절인 다음달 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으나 경찰이 이를 불허하면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SCMP는 한 시민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 사회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배하는 정부에 의해 통제된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웡 비서장은 우산혁명 5주년 집회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에 열리는 구의회 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5년 전 우리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면서 “우리 앞의 싸움은 고향과 조국을 위한 싸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웡 등이 창당한 데모시스토당은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선거 참여 등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역주민에 사랑받던 美최초 시크교도 경찰관, 괴한 피격에 사망

    지역주민에 사랑받던 美최초 시크교도 경찰관, 괴한 피격에 사망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근무하던 미 최초의 시크교도 경찰관이 차량 검문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해리스 카운티 경찰로 근무하던 산딥 달리왈(42)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0년 경력의 달리왈은 오후 12시 45분쯤 도로에서 두 명이 탄 차량을 검문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운전자가 아닌 다른 탑승자가 순찰차 뒤에서 몰래 총을 쏜 것이다. 최소 두 발의 총알을 맞은 달리왈은 인근 메모리얼 허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에드 곤살레스 해리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달리왈을 쏜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가석방 위반으로 도주 중이던 로버트 솔리스(47)를 체포했다. 경찰을 살해한 그는 ‘가중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해리스 카운티 경찰서로 시민들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경찰로 복무하면서도 시크교도 교리에 따라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르던 달리왈은 지역주민과 미국 내 시크교도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한 주민은 “언젠가 4살 난 내 아들이 달리왈에게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세상을 바꾸고 네 꿈을 좇으렴’이라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달리왈이 경찰 유니폼에 터번와 턱수염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2015년부터였다. 당시 이를 승인한 애드리안 가르시아 전 경찰국장은 “달리왈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해야 할 일을 모두 수행했다”면서 “우리는 법 집행 과정에서 시크교 공동체를 대표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저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성명을 통해 “달리왈은 우리 카운티는 물론, 주 정부와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과감하고 획기적인 인물이었다”면서 “그는 관용과 이해를 전하는 걸어다니는 교과서이자 휴스턴시가 얼마나 다채로운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크교는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서 발전한 종료로 힌두교의 카스트와 미신, 종교 의식을 배격하고 인간의 절대 평등을 주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2500만명의 신도들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는 5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이 재임 당시 현직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드리구 자누 전 연방 검찰총장은 다음 주에 출판될 자신의 책을 통해 지난 2017년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누는 2013년부터 검찰총장으로 일하며 멘지스 대법관과 사이가 틀어졌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비판한 일도 여러 차례 있었을 정도였다. 다만 어떤 대법관을 살해하려 했는지는 책에 밝히지 않았지만 자누는 현지 일간 오 에스타도 드 상파울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5월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건물 안에 들어가 딸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언론에 흘린 판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겁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일종의 암살을 하려 한 것이다. 그를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혼자 법원 안의 방에 남게 됐을 때 이성을 되찾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혼자였는데 (날 멈추게 한 것은) 신의 손이었다.” 둘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자누 총장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유명 기업인 에이키 바치스타에 대한 가석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멘지스 대법관의 부인이 바치스타 변호인단에 속해 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 뒤 자누 총장의 딸이 부패 수사 대상이었던 대형 건설업체 OAS 변호인단에서 활동하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자누 총장은 멘지스 대법관이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의심했다. 충동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자누 총장이 멘지스 대법관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즉각 연방경찰에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누 전 총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지시했고, 연방경찰은 권총과 총기 소지 서류, 태블릿PC,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또 자누 전 총장에게 대법원 출입 금지와 함께 대법관들에게 200m 거리 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멘지스 대법관은 자누 전 총장을 ‘잠재적 범죄자’로 부르며 “이런 사람이 연방검찰을 지휘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누는 미셸 테르메르, 지우마 호세프, 루이스 이그나치오 룰라 다실바 등 전직 대토령의 부패 혐의를 수사 지휘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