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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억울한 누명을 쓰고 24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흑인 형제들이 190만 달러(약 23억원) 씩을 주 정부로부터 보상 받았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에릭 시먼스(49)와 케네스 JR 맥퍼슨(48)은 20대 초반이던 1994년 이스트 볼티모어에서 21세 청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4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5월에야 석방됐다. 검찰이 재수사하니 수사관들의 잘못이 숱하게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둘은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겁박해 둘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으면 소년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압박한 사실, 다른 사건에 수사 실마리를 제공한 정보원을 목격자로 내세워 45m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 3층에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거짓 증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맥퍼슨은 총격이 벌어졌을 때 근처 파티 현장에 있었고, 시먼스는 집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로 몰아 기소됐고, 24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견뎌냈다. 이들이 석방된 뒤 미국에서는 경찰 수사와 사법제도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거친 논쟁이 벌어졌다. 시먼스는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감사하긴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2009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돈은 내가 감옥에 갑자기 들어가고 (간수들이) 날 때리고 구멍에 처박았던 시간을 바로잡을 수 없다. 돈 준다고 그것들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스스로에게 ‘이게 실화야?’라고 물어보고 교도소에서 일어날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내가 집에 돌아온 게 맞는지 생각한다.” 2010년 항소가 기각됐을 때 “내 인생을 거의 스스로 끝낼 뻔했다. 전적으로 내게 달린 문제였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하느님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의 결백을 끝까지 증명해낸 ‘이노센스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서만 억울한 옥살이를 면한 사람은 30명에 이르며 시먼스와 맥퍼슨은 잘못된 유죄 판결로 갇힌 뒤 배상금을 받은 각각 아홉 번째와 열 번째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만삭 임신부 성폭행 후 나무에 매단 범인, 법정에서 한 행동

    만삭 임신부 성폭행 후 나무에 매단 범인, 법정에서 한 행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임신중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숨진 채 나무에 매달린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해당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혀 재판에 출석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이던 체고파초 풀레(28)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이후 그는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녀는 사건이 발생하기 4일 전, 남자친구를 만나 심하게 다툰 뒤 귀가했고 다음 날 아침부터 행적이 묘연했다. 풀레가 숨진 채 발견된 뒤, 지난 15일 31세의 말레폰이라는 남성이 구속됐다. 17일 살인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 남성과 사망한 풀레와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연신 얼굴을 가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치 울음을 터뜨린 듯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법정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얼굴을 가리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서 보도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여성 인권문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예시가 됐다. 지난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 나라는 여성에게 있어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개탄하며 잇따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단속을 요구했지만, 임신한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가 자행되자 국가 안팎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2개월 동안 2930명의 성인 여성이 살해됐다. 3시간에 한 명 꼴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풀레가 임신한 상태로 성폭행 당한 뒤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된 사건이 확인되기 불과 이틀 전에도 한 25세 여성이 동거남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12일에는 샤넬레 음파바라는 젊은 여성 역시 소웨토의 한 마을에 있는 나무 아래에 버려져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간 금지했던 술 판매를 재개한 뒤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가적 수치”라며 “성별에 기반한 폭력을 둘러싼 침묵의 문화는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남아공 여성 중 51%가 지인 관계인 누군가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해시태그 ‘#체고를위한정의(JusticeForTshego)'를 이용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내 성폭행 망상에 처형 부부 살해한 50대... 2심도 무기징역

    아내 성폭행 망상에 처형 부부 살해한 50대... 2심도 무기징역

    처가 식구들이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처형 부부를 살해한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7일 부산고법 형사2부(오현규 부장판사)는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7)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A씨에게는 1심에서 선고된 무기징역형이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A씨는 지난해 4월 아내가 술에 만취해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게 됐고, 아내의 이복오빠 등 처가 식구들이 아내를 성폭행했다는 망상에 빠졌다. 이후 A씨는 아내와 이혼 준비를 하면서 말다툼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아내에게 폭행을 가해 접근금지명령을 받게됐다. 아내를 만날 수 없게 된 A씨는 모든 상황이 아내의 처가 식구들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같은해 5월부터 7월까지 가방에 흉기 등을 준비해 아내와 처가 식구들을 찾아가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8월24일 오전 5시21분쯤 처형 부부가 운영하던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식당에 들어가 처형 부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차량 등을 훔쳐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범행 이후 피고인은 연민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평생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수사과정에서 피고인의 태도로 부모를 잃은 가족들이 다시 상처입고 분노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처가 식구들을 대상으로 한 재범 가능성을 고려해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1심 판결 이후 A씨와 검사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비합리적인 망상에 빠져 처가 식구들에 대한 근거없는 적개심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 수사기관을 피해 도주한 점이나 재판과정에서 보인 태도로 볼 때 피해자에 대한 연민이나 죄책감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남은 평생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형 선고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오해와 망상에서 비롯된 범죄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사형을 선고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항소기각 이유를 밝혔다. 다만 “A씨가 가석방 신청을 할 경우 법원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판결문에 처가 식구들을 대상으로 한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달라는 문구를 적시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푸드’ 토마토 속에 숨겨진 수십만개의 돌연변이 비밀

    ‘슈퍼푸드’ 토마토 속에 숨겨진 수십만개의 돌연변이 비밀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식물은 옥수수, 밀, 벼, 감자, 대두, 그리고 토마토이다. 현재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이지만 토마토가 처음 유럽에 알려지게 된 16세기에는 독이 있는 식물로 여겨져 식용이 아닌 장식용이나 벌레 퇴치용으로 쓰였다. 토마토가 처음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은 18세기 이탈리아에서 케첩과 스파게티 소스로 만들어 먹으면서부터이다. 토마토 소비가 늘어나면서 채소인지 과일인지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 1893년 미국 뉴욕주에서는 수입 채소에는 10% 관세를 부과했다. 수입업자들은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주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미국 대법원에서는 주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마토는 채소’로 알려지게 됐다. 한국에서는 채소, 그중 과채류로 분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채류는 채소의 이용 부위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오이, 수박, 딸기처럼 줄기에서 자라지만 열매를 먹는 채소를 말한다. 토마토는 수 세기 동안 전 세계로 퍼지면서 현재 5000여 종이 존재하며 국내에서는 20여 종의 토마토가 재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물학자들이 토마토 품종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토마토 DNA의 비밀과 숨겨진 돌연변이들을 찾아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조지아대 응용유전기술센터,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플로리다대, 보이스 톰슨 연구소, 코넬대, 베일러 의과대학,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있는 야생 토마토부터 케첩이나 소스로 가공되는 것까지 전 세계 100종의 토마토 게놈을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0만개 이상의 유전적 돌연변이들을 발견했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18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을 통해 게놈 속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들이 식물의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DNA 유전자시퀀싱’이란 기술을 통해 돌연변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DNA의 긴 부분을 복제하거나 삽입하고 이동시킴으로써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유전자시퀀싱 기술만으로는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연구팀은 ‘롱리드 시퀀싱’(long-read sequencing)이라는 방법을 동원해 토마토 DNA에서 그동안 파악하지 못한 20만개 이상의 구조적 돌연변이들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롱리드 시퀀싱은 기존 분석방법과 비교해 100배나 더 긴 염기조각 단위로 유전자를 해독함으로써 게놈의 변이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게놈 분석방법은 문에 작은 구멍을 내서 안쪽을 겨우 들여다 보는 수준이지만 롱리드 시퀀싱 기술은 넓은 창을 통해 게놈의 큰 부분을 파노라마처럼 보고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돌연변이 대부분은 유전자 활성 메커니즘을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돌연변이는 토마토 크기를 조절하고 당도를 높이는데 관여하고 또 다른 돌연변이는 토마토의 겉과 속 색깔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특정 유전자 3개가 한꺼번에 변이될 경우는 1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토마토보다 수확량이 30% 이상 늘어나는 것도 확인됐다. 마이클 슈와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계산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단위의 변이가 어떤 형태 변화를 가져올지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새로운 토마토 품종을 개발하거나 기존 품종의 미세한 부분적 개선까지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잡으려다 5G 놓칠라… 다급한 美 ‘화웨이 봉쇄령’ 완화

    中 잡으려다 5G 놓칠라… 다급한 美 ‘화웨이 봉쇄령’ 완화

    국제표준 논의 허용 등 정책 방향 급선회 中, 기다렸다는 듯 멍 부회장 석방 요구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자 앞장섰던 미국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자국 기업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화웨이와의 협력이 끊겨 불이익이 커지자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화웨이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중국 정부도 캐나다에서 1년 넘게 연금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기업들이 화웨이와 차세대 네트워크 국제표준 구축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미 정부가 ‘화웨이 금지령’을 수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보기술(IT) 업체가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술표준 국제기구에 참여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5세대(5G) 국제표준을 논의·설정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앞서 미국은 2018년 8월 안보 문제를 이유로 자국 기업이 화웨이의 장비와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달에도 “자국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가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팔려면 반드시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제재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5G 기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기술 표준 논의도 화웨이가 주도하다시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웨이 금지령’에 발이 묶여 이 논의에 참여조차 못하고 있다. 거대한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시장을 중국에 넘겨주게 생겼다. 나오미 윌슨 미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C) 아시아정책담당은 “지난해 발표한 블랙리스트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기술표준 대화에서 밀려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정부도 가만 있지 않았다. 15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멍 부회장 체포 사건에 대해 “멍완저우 사건은 완전한 정치적 사건이다. 캐나다도 미국의 공범 역할을 했다”며 그의 석방을 재차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의 보석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4일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의 보석 청구 역시 받아들여 석방했다. 최 전 전무는 오는 23일, 목 전무는 다음 달 8일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상황실을 설치하고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골라 폐업시켰다. 또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린 후 표적 감사를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이들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전무와 목 전무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영장 또 기각…피해자는 SNS에 호소(종합)

    ‘서울역 묻지마 폭행’ 영장 또 기각…피해자는 SNS에 호소(종합)

    30대 피의자 구속영장 두 차례 기각“구속영장 청구 당시 체포 자체 위법하다”조사 태도, 조현병 등을 들어 다시 기각기각 사유 놓고 논란 지속될 듯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32)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기각된 가운데 피해가 가족 측이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많은 분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6일 피해자 가족 측은 이 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의견을 나누고 분노해주고 알려주고 공유해주고 기억해달라”며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또 피해자가 스스로 상처 입으며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으려면 많은 분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난 4일 ‘위법한 체포’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기각 사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의 진행 경과 및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보면 이씨가 새삼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 내용과 정도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 하지만 범죄 혐의사실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대부분이 이미 충분히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피의자 역시 객관적인 사실관계 자체에 대하여는 다투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범행은 이른바 여성 혐오에 기인한 무차별적 범죄라기보다 피의자가 평소 앓고 있던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돌출적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는 사건 발생 후 가족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이씨와 그 가족들은 재범방지와 치료를 위해 충분한 기간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이씨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아울러 수사 및 재판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재범방지는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의 관련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철도경찰의 긴급체포는 위법…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처음 보는 30대 여성 A씨의 얼굴 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이씨의 폭행으로 인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경찰은 일주일 가까이 용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A씨 가족은 SNS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온라인상에선 여성 혐오 범죄가 또다시 일어났다며 공분이 일었다. 이후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는 경찰과 함께 지난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4일 철도경찰의 긴급체포가 위법했고 여기에 기초한 구속영장 청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 가족 측은 법원의 기각 사유 중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채인데 비록 범죄혐의라 할지라도 주거의 평온 보호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부분을 들며 “최근 본 문장 중 가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잠도 못 자고 불안에 떨며 일상이 파괴됐는데 가해자의 수면권과 주거의 평온을 보장해주는 법이라니, 대단하다”며 “제 동생(피해자)과 추가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석방된 이씨는 가족의 권유로 지방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후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은 이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했다. 이씨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는 체포 자체가 위법하다며 기각했고 이번에는 조사 태도, 조현병 등을 들어 다시 기각했다. 기각 사유를 두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 독립군 양성… 만주 독립운동의 ‘숨은 공신’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 독립군 양성… 만주 독립운동의 ‘숨은 공신’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며 근대교육자인 임면수는 이회영이나 이상룡과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이다. 전 재산을 털어 수원 삼일학교를 설립했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에 몸바치는 등 만주독립운동을 뒤에서 도운 숨은 조력자이기도 하다. 신흥무관학교 분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결사대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가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돼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기거할 방 한 칸도 없었다. 임면수 선생은 1874년 6월 13일 경기도 수원군 수원면 매향리(현 화성시)에서 아버지 임진엽과 어머니 송씨 사이에서 2남으로 출생했다. 삼일학교 설립에 기부한 재산을 보면 그의 가계는 중농 이상의 부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는 필동(必東) 또는 필동(弼東)을 사용했다. 임면수는 19세 때 나중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돌본 전현석과 결혼했다.선생은 어려서는 향리에서 한학을 공부했지만 늦은 나이에 근대 교육을 받았다. 수원양잠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화성학교에 진학, 2년 동안 공부했다. 당시 화성학교 학생들은 일본군 군자금을 기부하는 등 일본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러일전쟁에 통역으로 참가하는가 하면 각종 기관의 일어 통역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은 항일투쟁이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주시경·이동휘 등 애국지사들과 교류 선생은 1905년 서울로 와서 한국사와 한국지리 등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던 상동청년학원에 입학했다. 선생은 국어강습회를 열었던 주시경과 이동휘 등 애국지사들을 그곳에서 만나 교류했다. 경기 강화에서 사학을 30여곳 설립해 교육 사업을 하고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는 선생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은 수원에서 이하영, 김태제 등과 함께 국채보상운동에 뛰어들었다. 국한문 취지서를 자비로 발간해 동참을 호소하고 경기도 각 지역에 배포했다. 반향은 컸다. 수원에서는 취지서 발표 2~3일 만에 당시로서는 거금인 500여원이 모금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1903년 29세의 선생은 젊은 동지들과 함께 유명한 신여성 화가 나혜석이 졸업한 수원 삼일여학교를 설립했다. 학교는 북감리교회로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설립 후 3년이 지나자 재정난을 겪게 됐다. 부호 강석호는 1906년 5월 거금을 기부했고 나중석도 부지 900여평을 기증했다. 선생도 집터와 토지, 과수원을 내놓았다. 현 매향정보중고등학교가 자리잡은 곳이 그가 희사한 땅이다. 1909년 선생은 삼일학교 교장이 됐고 다른 사립학교 설립도 도왔다. 선생은 1907년 기호지방 출신 인사들이 조직한 기호흥학회에서도 활동했다. 서우학회, 교남교육회, 호남학회와 같은 교육진흥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역마다 학회가 조직됐는데 기호흥학회도 그중 하나였다. 광주와 수원 등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 19개 지부가 있었고 수원 지역 교육자로서 선생은 교육과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0년 선생은 서울로 올라와 신민회에 가입하고 양기탁의 집에서 열렸던 구국운동회의에 참여했다. 신민회의 결의에 따라 모국을 떠나 만주에서 독립군을 양성하기로 결심했다. 삼일학교 운영은 나홍석에게 위탁했다. 경술국치 직후인 1910년 10월 초 선생은 극비리에 가족을 이끌고 만주 봉천성 환인현 횡도촌으로 망명했다. 그곳에 먼저 정착한 이회영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1911년 6월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농가 2칸을 빌려서 신흥강습소를 개설했고 1912년 통화현 합니하로 이전, 신흥중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흥중학은 후에 신흥무관학교로 발전하는데 수만 평의 연병장과 수십 칸의 내무실은 생도들이 합심해 만들었다. 통화현 합니하는 독립군 무관 양성의 본영이 됐다. 선생의 역할은 재원 조달이었다. 신흥무관학교 유지비와 군사훈련비를 조달하고자 영하 40도의 한파와 폭설을 무릅쓰고 썩은 좁쌀, 강냉이, 풀나무 죽으로 연명하면서 동포들의 도움을 구하러 다녔다. 선생 부부는 객주업에 종사했는데 독립군의 연락소, 휴식소, 무기보관소, 회의실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독립운동의 아지트였던 셈이다. 부인 전 여사는 수시로 방문하는 별동대, 특파대 등의 식사를 하루에 대여섯 번이나 내놓았고, 그들의 보따리와 총기를 맡아 챙겨 주는 등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독립군으로서 전 여사의 밥을 안 먹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전 여사의 인내심과 온순함, 예의 바른 행동에 누구나 머리를 숙였고 ‘독립의 어머니’로 칭송을 받았다. 선생의 비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그 당시 독립운동가로 선생댁에서 잠을 안 잔 이가 별로 없고, 그 부인 전현석 여사의 손수 지은 밥을 안 먹은 이가 없으니 실로 선생댁은 독립군 본영의 중계 연락소이며 독립운동객의 휴식처요, 무기보관소요, 회의실이며 참모실이며 기밀 산실이었으니….” 만주의 한인자치기관 부민단에서는 1916년 3월 16일 독립운동가들의 근거지를 위협할 일본영사관 분관 설치를 제지할 방안을 논의했다. 그 방책으로 결사대 200명을 편성했고 7~8명은 통화현 시가에 잠입했는데 선생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1916년 9월 9일 안동 주재 일본영사가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재만 조선인 비밀결사 취조의 건에 대한 회답’ 등에 선생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지(통화현)의 배일자 중 유력자인 결사대원 임필동”이란 표현에서 당시 만주 독립운동계에서의 선생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양성중학교 교장 일하며 제2 신흥무관학교로 선생은 1910년대 중반 통화현 합니하에 설립된 민족학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동했는데 이 학교는 제2 신흥무관학교 격이었다. 교수로 재직한 이세영과 재무감독 이동녕 등은 신흥무관학교의 실질적인 중심인물이었다. 3·1운동 이후 일본군들은 1920년 간도로 출병해 만주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체포·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선생은 1920년 6월 12일 밤 해룡현 북산성자 삼도가 김강의 집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관과 친일 조선인을 암살하고 동지들을 통해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송금하려 한 혐의였다. 선생은 압송돼 가던 중 한국인 경찰 유태철의 도움으로 여관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선생은 낮에는 숨고 밤이 되면 걸어서 14일 만에 길림성 이통현 고유수 한인 농촌마을에 도착해 동포 박씨 집에 은둔했다. 그곳에 머물다 장춘을 거쳐 부여현에 도착해 안승식의 도움을 받았고 그의 집에서 겨울을 보냈다.●아담스기념관 건축 감독… 고문 후유증에 타계 그러나 1921년 2월쯤 길림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다 밀정의 고발로 길림영사관에 체포된 뒤 평양감옥에서 심한 고문을 받았다. 전신이 마비될 정도의 위중한 상태가 되자 일제는 선생을 석방했고 수원으로 귀향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의 가족사도 불운했다. 만주에서 20세가 돼 독립운동에 가담한 장남 우상이 1919년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마련하고 만주로 돌아가다 동상을 입어 객사한 것이다. 선생은 1923년 삼일학교 아담스기념관 건축 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1930년 11월 29일 5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64년 세류동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선생의 유골은 삼일상고 동산으로 옮겨졌고 기념비도 세워졌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묘소는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졌다. 2015년 기념사업회가 발족했으며 손자 임병무씨도 유품을 수원박물관에 기증하고 조부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성 혐오 아닌 정신질환” 서울역 폭행 30대 영장 또 기각

    “여성 혐오 아닌 정신질환” 서울역 폭행 30대 영장 또 기각

    “도망·증거 인멸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또다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이모(32)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씨가 새삼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는 지난 4일 ‘위법한 체포’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 내용과 정도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도 “범죄 혐의사실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대부분이 이미 충분히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피의자 역시 객관적인 사실관계 자체에 대하여는 다투고 있지 않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본건 범행은 이른바 여성혐오에 기인한 무차별적 범죄라기보다 피의자가 평소 앓고 있던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돌출적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사건 발생 후 가족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이씨와 그 가족들은 재범방지와 치료를 위해 충분한 기간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아울러 수사 및 재판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재범 방지는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의 관련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 행인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해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피해자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여성 혐오 범죄’ 논란으로 이어졌다. 초동 대응과 검거가 늦어지면서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철도경찰은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 이달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정신질환으로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경찰은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긴급체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법한 체포였다며 지난 4일 영장을 기각했다. 석방된 이씨는 가족의 권유로 지방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후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은 이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법원이 15일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의 발행인 마리아 레사(56)와 전직 저술가를 온라인 중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법원은 두 사람이 항소하는 동안 보석 석방을 허용했으며 만약 항소 이후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언론 자유를 중시하는 이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눈밖에 난 언론들을 가짜뉴스로 몰아 정리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뒤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그녀와 그 사이트가 가짜 뉴스를 양산한다고 비난한다. 기자들이 숱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리핀에서 레사는 점점 더 상징적인 인물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다. 재판에서 문제가 된 기사는 기업인 윌프레도 켕이 전직 판사와 유착 관계임을 폭로한 8년 묵은 기사다. 매체가 기사를 게재한 지 4개월 뒤인 2012년 9월 발효된 사이버 모독법의 첫 타깃으로 기소됐다. 매체는 2014년에 기사 일부를 정정했고 고소 기한이 1년인데도 2017년에야 당사자가 고소하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기소했다며 무리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다. 재판부는 15일 래플러가 켕에 대한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라이넬다 몬테아 판사는 유죄 선고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며 언론 자유가 타인을 모략하는 데 “방패막이로 이용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레사는 판결 이후 “모든 필리핀인에게, 래플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언론 자유는 우리가 필리핀의 자유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권리의 기초”라고 말했다. 필리핀 태생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80년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의 실각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다. CNN 기자로도 활약하다 2012년 래플러를 창업했다. 두테르테 정부와 마약과의 전쟁 등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몇 안되는 매체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래플러와 레사는 탈세, 외국인 소유권 위반 등 숱한 소송의 타깃이 됐다. 2018년 한해에만 제기된 소송이 11건에 이르렀다.BBC 특파원은 이날 선고 순간, 레사의 바로 뒤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판사가 정부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헌법에 언론 자유가 보장됐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프리덤 하우스는 이 나라는 기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역 정치인에 고용된 사병 무장집단이 완벽한 면책 특권을 갖고 언론인들의 재갈을 물린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주요 방송국 중 한 곳인 ABS CBN은 면허권 갱신 심사를 받던 중 매체 규제 당국의 명령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니콜라스 베구엘린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가장 최근의 독립 매체 공격은 필리핀의 인권 순위가 계속 자유낙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엔이 산하 인권 사무소의 결론과 일치된 선상에서 이 나라의 인권 위기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에 긴급히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레사는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고,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이던 1980년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CNN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지국장, ABS CBN의 뉴스 책임자 등을 지냈다. 래플러를 필리핀의 첫째 가는 매체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으며, 얘기를 뜻하는 RAP과 물결을 만들어낸다는 뜻의 RIPPLES를 합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사는 다바오 시장이던 두테르테가 세 사람을 살해한 적이 있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2015년에 폭로했고, 자신의 매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레사가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된 데는 두테르테의 기여(?)가 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20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페이스북 팔로어만 400만명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2살 딸 유린해줘” 佛 50대 현직 판사 사진 올렸다가 구속

    “12살 딸 유린해줘” 佛 50대 현직 판사 사진 올렸다가 구속

    프랑스의 50대 현직 판사가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에 자신의 열두 살 딸의 사진과 함께 딸을 성적으로 유린해달라는 글을 올렸다가 구속됐다. 이 판사는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주려 했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12일(현지시간) 유럽1 방송과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 디종의 한 50대 판사와 그의 부인이 지난 4일 구속됐다.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에 “내 딸과 성관계 할 사람” 호응없자 자신의 딸 수영복 사진 올리기도 이 판사는 남녀 간 자유로운 성생활을 표방하는 한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를 들락거리다가 작년에 자신의 아내, 12세 딸과 성관계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별 호응이 없자 이 판사는 급기야 자신의 딸이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누리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남자의 직업은 다름 아닌 과거 아동 문제 전담 판사까지 지낸 현직 판사였다. 이 판사는 경찰 조사에서 “성적인 환상을 충족시키려고만 했을 뿐 실제로 딸과 다른 사람이 성행위를 하게끔 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죄 인정시 최고 징역 10년, 14억 벌금형 경찰은 이 판사의 딸을 불러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적 학대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함께 구속됐던 부인은 남편이 인터넷 사이트에 그런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는지 몰랐다고 부인했고 며칠 뒤 석방됐다. 이 판사는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10년에 100만유로(13억 6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피랍’ 50대 귀국에 “국민 지키는 게 정부 첫번째 사명”

    문 대통령, ‘피랍’ 50대 귀국에 “국민 지키는 게 정부 첫번째 사명”

    문재인 대통령이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새우잡이 조업을 하다 해적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 1명이 37일 만에 석방된 것과 관련해 10일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어려운 처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낸 노고를 위로하며 무사 귀환을 환영한다”면서 “마음 고생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가족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50대인 A씨는 지난달 3일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을 하다가 해적에 납치된 후 지난 8일(현지시간) 풀려나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입국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한국 외교관이 저를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 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석방됐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랍 즉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조기 귀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관계 기관 사이에 긴밀히 공조하고 가봉,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와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석방을 협의해 왔다”며 “귀환 협상에 혹시 모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공개 속에 오직 무사귀환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안전한 귀환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 관계 기관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특히 외교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와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의 귀환에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가봉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봉 해적에 피랍됐던 국민 1명 무사 석방

    가봉 해적에 피랍됐던 국민 1명 무사 석방

    외교부는 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피랍된 50대 남성이 피랍 37일째인 지난 8일(현지시간) 저녁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 석방됐다고 9일 밝혔다. 석방된 남성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피랍 국민의 가족과도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왔고, 석방 직후 가족과 통화를 주선했으며, 귀국까지 필요한 제반 영사 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5월 3일 새벽 4시 40분 서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 클라라 연안에서 새우 잡이 조업 중이던 선박 2척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납치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선원 6명이 납치됐다.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이번에 석방됐으며,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이들을 나이지리아 주재 세네갈·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 안전하게 인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외교부 “가봉 해적에 피랍된 국민 1명 무사 석방”

    [1보] 외교부 “가봉 해적에 피랍된 국민 1명 무사 석방”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사전 구속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과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재벌 총수’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재벌 총수들은 기업이미지와 경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속 방어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구속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무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구속 기소됐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다수 있다.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을 당한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2017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신 회장은 8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2018년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횡령을 저지른 재벌 총수들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는 관행을 깨고 2012년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인단은 항소심이 남은 상황에서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재판부가) 확신이 없어 불구속으로 하고 2심에서 또 판결을 기다리라는 것은 재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옳지 않다”며 김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3년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그 기간을 네 차례 연장하고 있던 차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최태원(60) SK그룹 회장도 2013년 1월 회삿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원범)는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SK그룹의 총수로서 기업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에 더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고, 사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가 2015년 8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으로 풀려났다. 수감생활을 한지 2년 6개월 만이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숨쉴 수 없다.”이 슬로건은 인종적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미국이라는 특별한 사회적 정황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이름의 사회변혁 운동에서 사용돼 왔다. “나는 숨쉴 수 없다”는 2014년 7월 뉴욕시 경찰관들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흑인 남성 에릭 가너가 한 말이다. 가너는 백인 경찰이 목을 눌러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나는 숨쉴 수 없다”를 11번이나 했다. 가너의 목을 조른 백인 경찰이 구속됐다가 2014년 12월 석방되자 이 말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의 슬로건으로 사용돼 12월 한 달에만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해시태그가 130만번 넘게 트윗됐다. 이 슬로건은 2014년 이후 다시 2020년의 미국 전역에 산불이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8분 46초’ 동안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리면서 “나는 숨쉴 수 없다”를 여러 차례 말했다. 이 경찰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2분 53초나 더 목을 졸랐고, 결국 플로이드는 죽었다. 그의 죽음 후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슬로건은 다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대대적인 인종차별 저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미국에서만 들리는 것인가. 지난 3일 아홉 살 된 한 아이 사람이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여행가방 안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 이 아홉 살 사람은 부모로부터 계속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안 맞았다’고 학대 받아 온 사실을 감추면서까지 생존하려고 애써 왔다. 결국 몸을 종잇장처럼 구겨야만 들어갈 수 있는 44x60㎝ 가방 안에서 짧디짧은, 그러나 무한히 무섭고 길었을 삶을 마무리했다. 8분도 아니고, 80분도 아니다. 420분 동안, 아니 2만 5200초 동안 ‘숨쉴 수 없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지퍼가 잠겨질 때 그 무서움은 얼마나 컸을까. 어른 사람들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할 아홉 살 아이 사람을, 그 어른 보호자들은 학대하고 질식시켜 심정지로 죽게 만들었다.그러나 미국에서 죽은 가너와 플로이드와는 달리 한국 아홉 살 사람의 ‘숨쉴 수 없다’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대에 저항하는 연대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흑인’이라는 집단적 범주들과 달리 ‘아이’는 스스로 집단을 구성하거나 연대하며 불의와 폭력에 저항할 수조차 없는 ‘절대적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피해자’란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도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명명조차 못한다. 설사 그들이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아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소리는 듣겠지만(hearing), 정작 그 아픔과 피해의 경험을 진정으로 듣는 것(listening)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8년에 나온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아동학대 상담 건수는 3만 3532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 통계 속에 들어가지 않은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행가방 속에서 ‘숨쉴 수 없다’는 절규조차 하지 못한 아홉 살 사람처럼 무수한 아이 사람들은 ‘무섭고 숨쉴 수 없어요’라며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절규하고 있을 것이다. 아홉 살 사람의 절규뿐인가. 지난 3월 17일 제주도에서 고등학생인 한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목숨을 끊었다. 지난 3일에는 광주에서 24살의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하며 이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 사건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삶을 매듭지은, 소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왜 유독 ‘어머니’들일까. 가족 안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을 때 돌봄을 전담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어머니, 딸, 며느리, 아내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는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의 우선적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돌봄’을 매우 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사회나 국가가 아닌 개별인에게만 맡겨 놓을 때 무수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사회가 된다. 아이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책임이며 과제다. 3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라”는 농성을 한 이유다.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목을 조이고 있던 그 현장에서만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구석 구석에, 세계 곳곳에 “나는/우리는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다. 가정폭력과 학대를 받는 아이 사람들의 절규, 장애인들의 절규, 발달장애인 돌봄 전담자들의 절규,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규,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절규, 학력 차별받는 이들의 절규가 쉼 없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숨쉴 수 없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실질적 의미다. 사회적 주변부인들이 ‘목이 짓눌러져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물리적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는 의미다. 둘째, 상징적 의미다.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이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지금 개인적 또는 제도적 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변혁 요청’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숨쉴 수 없다’의 현장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직접적인 피해자다.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일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라는 표지를 붙이지만, 매번 그 피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생명들의 고유한 절규다. 우리는 매 ‘피해’ 정황을 언제나 ‘처음 피해’처럼 대해야 한다. ‘피해자-일반’이라는 범주를 만들자마자 피해자가 지닌 개별성의 얼굴은 사라지게 된다. 표면적으로 유사한 폭력에 의해 희생을 당한 피해자들 중에는 ‘숨쉴 수 없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절대적 피해자’들도 있다. 둘째, 누군가가 숨쉴 수 없도록 폭력을 주도해 물리적 죽음 또는 사회적 죽음을 가하는 ‘직접적 가해자’다. 직접적 가해자들 중에는 타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들도 있고, 제도적 권력의 보호 아래 권력에 기대어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탈개인화’된 이들도 있다. 셋째, 가해자들 곁에서 그 가해자가 가해를 행하도록 묵인하든가 조력하며 친구 또는 동료라는 이름으로 그 가해에 가세하는 ‘간접적 가해자’들이다. 이들은 우정 또는 동료애를 발휘함으로써 ‘간접적 가해자’가 된다. 넷째, 누군가의 절규를 보고 듣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한 방관자’들이다. 이러한 무관심한 방관자들에 의해 ‘절규의 상황’은 유지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나는 무관심한 자들을 미워한다”고 한 이유다. 다섯째, 이러한 절규를 보고 들을 때 가해자에게 그 폭력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저항하며,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우리는 이 다섯 종류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인가.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결코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정황에서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사람이 젠더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가해자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별 문제에 무지해 가해자가 되는 이들도 있다. 가해자를 묵인하고 조력하기도 하는 동조자가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 자체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그 피해의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대부분 다양한 정황에서 이러한 다섯 유형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인간됨을 지켜 내고, 모두가 ‘함께 살아감’의 세계를 가꾸어 내기 위해서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에 대한 예민성을 기르고, 피해자와 연대하며,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도처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는 이 현실세계에 ‘창의적인 개입’을 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감’이라는 과제를 조금씩이라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4년 미궁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 규명될까 2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4년 미궁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 규명될까 2

    <1편에서 이어짐> 경찰이 찾아내지 못한 총탄을 행인이 찾아줬다. 암살범은 .357 구경의 매그넘 권총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본데손 박사는 “팔메 총리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더라도 숨을 거뒀을 것이다. 정말 죽이고 싶어했던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 우연이 끼어들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첫 수사 책임자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터키에 저항하던 이들을 팔메 정부는 테러리스트 단체로 선언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해서 1987년 그 조직의 본거지로 알려진 서점을 급습했다가 살인과 관련된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해 불명예 퇴진했다. 이듬해 경찰은 1970년 스톡홀름 길거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한 남성을 총검으로 살해한 범죄자 크라이스터 페테르손을 체포했다. 그는 팔메 총리가 살해된 날 밤, 영화관 근처에서 수상쩍게 행동했다는 사람의 인상착의에 들어맞았다. 부인 리스벳이 여러 범죄자 사이에 크라이스터를 세웠을 때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1989년 그는 유죄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변호인은 즉각 항소했고, 법원은 살해 무기도 없고, 동기도 없다며 3개월 실형을 산 그를 석방하고 손해 배상으로 5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2004년 자유로운 몸으로 저세상으로 갔다. 이러는 사이 ‘팔메 앓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스웨덴 인들의 궁금증은 커져갔고 각종 음모론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남아공의 한 전직 경찰 간부는 1996년에 팔메 총리가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반대와 ANC에 자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암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스웨덴 수사 팀이 남아공을 찾았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누군가가 용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책 ‘용 문신을 한 소녀(Girl with the Dragon Tattoo)’를 쓴 스티에그 라르손이 이런 시각에서 살해 사건을 연구하고 이론을 진척시켰으나 2004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본데손 박사는 인도와의 무기 거래 계약이 암살 음모에 깔려 있다고 믿고 있다. 스웨덴 무기 회사 보포르스(Bofors)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인도에 중화기를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인도의 거간꾼 여럿에게 뇌물을 먹인 사실이 들통 나 곤욕을 치렀다.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가 연루돼 이름을 더럽혔다. 그는 “팔메가 살해된 날에야 비로소 보포르스 회사가 부패했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뒤 “보포르스 계약에 관련된 거간꾼이 살해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경찰은 늘 그럴 가능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실마리 하나는 살해 현장 근처에 본사가 있는 스칸디아 보험 회사 직원이었으며 살해 순간을 목격한 20명의 목격자 가운데 한 명인 스티그 엥스트롬이다. 그는 2000년 극단을 선택했다. 경찰은 2018년 엥스트롬 수사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도됐다. 스웨덴 기자로 12년 동안 탐사해온 토마스 페테르손은 그가 무기 훈련을 받았으며 총기 수집광이었으며 매그넘 리볼버 애호가였던 남자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나아가 범행 현장에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을 거짓으로 얘기했고, 하지도 않은 소생술을 시도했다고 꾸며대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데손 박사는 “많은 스웨덴 인들은 엥스트롬이 희생양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는 땅딸막하고 하찮은 인물처럼 보였다. 살인자는 키도 크고 다부졌다. 그리고 그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누구라도 살해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건질 만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생각에 별 볼 일 없이(damp squib) 끝날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는지 보자.” 순드스트롬 총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대할 것이 없다. 명료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 어떻게든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 중요하다. 답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을 필요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재용 오늘 구속영장 심사…검찰vs삼성 공방 치열할 듯

    이재용 오늘 구속영장 심사…검찰vs삼성 공방 치열할 듯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 최지성·김종중도 함께 구속심사 받아삼성 측, 각종 악재 속 총수 부재 우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이번 구속심사는 검찰과 삼성 양측에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오전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함께 구속심사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구속심사를 받는 이날 삼성그룹에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한일 갈등 등 대외 악재가 쌓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총수 부재’로 각종 사업·투자 등 경영이 사실상 멈출 것이라는 우려다.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열사 합병·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런 검찰 판단을 정면 반박하며 구속 사유가 없다고 적극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법원에서도 판단이 엇갈렸던 만큼 검찰이 제기한 혐의가 성립되지 않으며, 절차상 위법이 없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 도주할 우려가 없고 주거지가 일정하므로 구속 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위기다” 여론 총력전 편 삼성 구속되면 수사심의위 신청 무의미해질 수도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또 구속되면 삼성은 2년 4개월 만에 총수 공백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삼성은 검찰이 지난 4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최근 사흘 연속(5일~7일) 입장문을 내며 경영권 승계가 불법이라는 의혹을 적극 방어하는 총력전을 폈다. 전날에는 의혹 해명과 함께 “삼성이 위기다.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는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밤늦게나 9일 새벽에 나올 구속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이 부회장 구속 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기소가 타당한지 다퉈보겠다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 상태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하기 전에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은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 있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무리한 수사’를 주장해 온 삼성 측 입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의냐 경제냐… 미국은 무엇을 선택할까

    정의냐 경제냐… 미국은 무엇을 선택할까

    바이든 ‘인종갈등’ 비판하며 강공 전환 트럼프 ‘경제 V 반등’ 예측… 결집 호소 민주당, 대선 접전지 8곳중 5곳서 앞서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및 7개 주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튿날 “(조지 플로이드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선전한 5월 고용지표를 토대로 “V자를 넘어 로켓 회복”을 할 거라며 맞섰다. 향후 5개월간 대선판에선 ‘정의 대 경제’ 프레임으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6일 성명에서 “11월 3일(대선일)까지 미국인의 표를 얻으려 싸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이기고, 경제를 재건하며, 모두가 함께 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아주 많은 이들이 그들(흑인)의 목숨을 덜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다”고 언급한 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흡한 대처도 비판했다. 인종차별 시위 확산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5월 고용지표 개선을 치적으로 부각하려 애썼다.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봤던 일자리가 4월보다 외려 250만개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조지(플로이드)가 내려다보며 이것(일자리 지표 상승)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비열하다”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여전히 국민 목숨보다 경제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이 담겼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조용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강공 전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을 틈타 승기를 잡으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플로이드 사망 이후인 최근 열흘간 대선 접전지(8개 주) 설문조사에서 애리조나·플로리다·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 5곳에서 이겼다. 위스콘신에선 동률이었고 5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6% 포인트나 뒤졌던 텍사스에서는 1%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4% 포인트 뒤졌다.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는 ‘오바마 향수’로 흑인 지지 기반을 갖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호재다. 바이든 캠프는 체포된 시위대원 석방을 위해 보석금을 냈고 흑인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이 직권 남용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경찰 개혁에 나설 거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약점이자 시위대의 주력인 진보적 청년층을 끌어들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는 바이든에게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했다”며 “교회 연설과 시위대 사진촬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세간의 평가를 전했다. 이번 시위에 군 동원까지 거론하며 과도한 강경 기조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내부 분열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미트 롬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원 “버닝썬 제보자 구호 안 한 경찰, 징계 적법”

    법원 “버닝썬 제보자 구호 안 한 경찰, 징계 적법”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29)씨 폭행 사건 당시 김씨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경찰관을 징계한 것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갈비뼈 골절을 당한 김씨를 석방하는 대신 2시간 30분간 인치한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경찰관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불문경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불문경고란 징계 혐의가 중하지 않은 경우 내리는 처분으로 정식 징계는 아니지만 포상점수가 감점되는 등 불이익이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이던 A씨는 2018년 11월 24일 새벽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김씨 폭행 사건 때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김씨는 클럽 안에서 구타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만취한 김씨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난동을 부리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뒷수갑이 채워진 채 지구대에 호송된 김씨는 경찰관이 자신을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얼굴 등을 부딪치기도 했다. 김씨는 갈비뼈 3대가 골절된 상태였지만 지구대에서 2시간 30분간 치료나 조사 없이 인치돼 있다가 귀가했다. 90분간은 뒷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지구대 팀장 직무대리였던 A씨에 대해 불문경고 처분했다. 이에 A씨가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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