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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재판 나와도…법원, 촬영 불허 “증인에 불과”(종합)

    이춘재 재판 나와도…법원, 촬영 불허 “증인에 불과”(종합)

    법원 “질서 유지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 ‘진범 논란’으로 재심 중인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이춘재(56)가 다음달 2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지만, 법원이 촬영을 허가하지 않아 사진 촬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6일 이춘재에 대한 언론의 사진·영상 촬영 요청에 대해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원조직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거나, 피고인의 동의가 있을 때에는 공판 개시 전이나 판결 선고 시에 법정 내 촬영을 허가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닌 증인의 지위에 불과하다며 촬영을 불허했다. 증인은 공판이 시작된 이후 재판장이 이름을 부르면 방청석 등에서 증인석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공판 개시 전’에 촬영 허가가 가능하다고 한 규정을 따르면 사실상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증인인 이춘재를 미리 증인석에 앉도록 해서 촬영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재판부 내부 의견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춘재는 피고인이 아니라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다”며 “증인은 공판이 시작된 이후 증인석으로 나오게 될 텐데, 관련 규정상 촬영을 허가할 수 없고, 질서 유지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상공개 결정을 내렸지만, 공식적으로 이춘재의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후 몇몇 언론에서 이춘재의 군 시절 사진 등과 함께 최근 수감 중인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일부 공개했지만 그가 언론 카메라 등에 직접 노출된 바는 없다. 1980년대 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일대는 물론이고 전국을 연쇄살인의 공포로 몰아넣은 잔혹한 연쇄살인범 이춘재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재판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의 현재 모습 또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러나 법원의 불허 결정으로 이춘재의 얼굴 촬영 및 공개는 어려워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1일 이춘재 8차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형사사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춘재의 실명을 공개했다. 경찰 또한 엿새 후 심의위를 열어 이춘재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춘재의 실명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지만, 양대 수사기관에서는 선언적 의미에서라도 그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얼굴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영원히 미제로 남겨질 뻔 했다가 30여년 만에 사실상 진범이 드러난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법원이 피해자 측의 심정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결정을 재고하기를 바라는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53)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성여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모두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법원은 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방역은 박정희 덕분”…朴 지지자들, 김종인 향해 “빨갱이”

    “K-방역은 박정희 덕분”…朴 지지자들, 김종인 향해 “빨갱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 열려 “님의 따님의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다짐하는 발언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사였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서 개식사를 낭독한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세월이 하수상하니 세상 물정이 물구나무 선 오늘이다. 형형했던 대한민국의 기상이 볼품없이 시들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님의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한국의 방역 성공에 대한 공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돌리는 발언도 나왔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도 박정희 시대부터 쌓아 올린 경제력과 국가재정,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제도, 그리고 의료 및 통신 인프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창희 전 의장은 “지금 권력자들은 이 빛나는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전쟁에서 구해낸 큰 어른들의 묘를 이곳 현충원에서 파내자는 패륜적 언동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고 정부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좀 더 지혜로웠더라면, 국민의 생각과 기대의 높이를 더 일찍 더 깊이 생각했더라면, 이토록 우리들 마음이 억울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현대사가 이토록 뒤집히고 이토록 수모를 당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이날 추도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물론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도식을 전후해 몇몇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있었다. 이들은 “빨갱이 왔나보네”, “보수를 버리면 뭐로 할 거냐”, “물러가라”면서 김종인 위원장을 가로막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들의 외침에 별다른 반응 없이 차에 올라 식장을 떠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잘못은 백인 여친이 했는데…흑인 남친 체포한 美 경찰 (영상)

    잘못은 백인 여친이 했는데…흑인 남친 체포한 美 경찰 (영상)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 논란이 또 불거졌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메릴랜드주의 한 도로에서 과속 단속에 걸린 백인 여자친구 대신 함께 탄 흑인 남자친구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15분쯤, 메릴랜드주 앤아룬델 카운티 도로에서 경찰이 차 한 대를 멈춰 세웠다. 시속 30마일 구간에서 45마일로 과속한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운전석에는 백인 여성 헤더 제니가, 조수석에는 흑인 남성 안토니 웨딩턴이 앉아 있었고 뒷좌석에는 두 사람의 아기가 타고 있었다.그런데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이 과속한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에 탄 흑인 남성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했다. 뜻밖의 검문에 당황한 남성이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 신분증을 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경찰은 물러서지 않았다. “속도위반 운전자 단속 상황에서 동승자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 합법적이냐”고 항의하는 남성을 끈질기게 압박했다. 양측의 승강이는 경찰의 강제 체포로 일단락됐다. 경찰은 “스스로 내리고 싶다”고 버티는 남성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억지로 차에서 끌어냈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던 여자친구는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남자친구의 신분을 확인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운전은 내가 했는데”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하지만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체포된 흑인 남성이 과거 법정 출석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가석방심의위원회 소환 결정에 따라 수배 중이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차를 멈춰 세울 때부터 이미 그의 얼굴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결국 얼굴만 보고 수배자인 것을 인지, 과속한 운전자는 안중에도 없이 동승자만 체포해갔다는 설명이 된다. 가족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종차별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해명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에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일단 체포에 저항한 남성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해 기소한 상태다.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뉴욕, 플로리다, 콜로라도, 아칸소, 애리조나 등 25개 주가 경찰의 불심검문 권한을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다만 불심검문 범위나 수집 정보의 종류 등은 주마다 다르다. 일례로 위스콘신주는 주법상 경찰에게 불심검문 권한이 있지만, 신분증 제시 요구에 무조건 응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거부권 행사 시 벌금도 없다. 메릴랜드주 역시 불심검문을 주법으로 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분증 제시 의무가 없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평화 통일운동 헌신… 국내 대표 신학자 박순경 박사 별세

    평화 통일운동 헌신… 국내 대표 신학자 박순경 박사 별세

    국내 대표 신학자로 평화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박순경 박사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7세. 1923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감리교신학대와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에모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드류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귀국한 뒤 1988년까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 3년간 목원대 대학원 초빙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1978년부터 제3세계 에큐메니컬 신학자협의회(EATWAT) 한국 책임자 등을 맡았고, 1980∼1985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1980∼1982),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1982∼1988)을 역임했다. 고인은 통일 운동에도 큰 기여를 했다. 1989년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 10인 대표(학계)로 참여했고, 이듬해 범민족대회 실무대표로 활동했다. 기독교 신학과 주체사상의 대화를 시도한 고인은 1991년 일본 도쿄에서 북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10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000∼2014년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고문, 2005년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왔다. 고인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네 번째… 룰라 부패혐의 기소

    네 번째… 룰라 부패혐의 기소

    중남미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4) 전 브라질 대통령이 또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22년 실시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야권을 통합할 인물로 꼽혀 온 점에서 그의 이번 기소가 주목된다. 25일 B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를 통해 4차례에 걸쳐 400만 레알(약 9억원)을 받았다며 기소했고, 연방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룰라 연구소 측은 “합법적 기부”라고 주장한다.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검찰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기소했다”면서 “(룰라에 대한)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룰라가 부패 혐의로 피고인 신분이 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17년 4월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석방됐다. 앞서 룰라는 2018년 대선에서 옥중 출마하고자 했으나 연방 선거법원이 그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反엘리트’로 번지는 나이지리아 경찰개혁 시위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나이지리아 시위의 사상자가 늘면서 엘리트 집권세력에 대한 개혁 요구마저 비등하고 있다. 악명 높던 특수경찰 해산 요구로 촉발된 젊은이들 시위가 구조적 빈곤에 대한 불만과 겹쳐 전국 시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모하메드 아다무 경찰청장은 24일(현지시간) “모든 경찰자원을 즉각 동원해 며칠간의 거리 폭력과 약탈을 종식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대 도시 라고스 등을 중심으로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데모는 경찰 부대인 ‘강도방지특수부대’(사스)의 민간인 학살 혐의가 알려지며 규모가 불어났다. 강력범죄 단속을 위해 1992년 창설된 사스는 불심검문과 강탈, 고문, 사법 외 살인 등으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11일 사스 해체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경찰개혁 실행안 및 용의자 처벌, 체포자 석방을 요구하며 계속 시위를 벌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주도한 시위는 권위주의 통치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사스 해체’(#EndSARs), ‘살인경찰 해산하라’(#ENDPOLICEBRUTALITY) 같은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퍼뜨리며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라고스에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총격 학살까지 벌어졌지만 당국은 군경 책임은 회피하며 시위 종식만을 촉구했다. 변질된 일부 시위대 수백명은 23일 중앙 도시인 조스 근처 부쿠루에서 정부 식량창고를 약탈하기도 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이날 “시위 와중에 민간인 51명을 포함, 총 69명이 숨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찰 11명, 군인 7명도 폭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진정성 있던 젊은층 시위가 오도된 것은 불행하다”며 무력개입을 부인하고 시위대를 탓했다. 199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인 나이지리아 시위는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친 모습이다. 인구 2억명에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지만 빈곤율이 40%에 이르고, 젊은이들은 좋은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행동주의 작가인 김바 카칸디는 “전례없는 운동을 정치계급이 젊은이들의 불장난처럼 인식, 더디게 반응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용,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 역할… ‘뉴 삼성’ 속도 낸다

    이재용,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 역할… ‘뉴 삼성’ 속도 낸다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 후 잇단 비전 발표‘e삼성’ 실패 불구 경영전반 존재감 발휘2018년 공정위 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AI·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 공격적 투자 “‘경영능력 대내외서 인정받는 것’이 과제”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작고하면서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했다. 이 회장이 2014년 병석에 누운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이 부회장의 비전이 더욱 짙게 반영된 ‘이재용식’ 경영이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뒤 차근차근 그룹 내 입지를 다져 왔다.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올랐고 2년 뒤인 2012년 12월에는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2000년 이 부회장이 주도한 인터넷벤처 지주회사 ‘e삼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점점 그룹 경영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3년 6월에는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했고, 2014년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는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부터는 그룹 내 주요 투자를 결정하며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계열사들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이 부회장은 주요 국면에서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영 전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당시로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단행했다. ‘국정농단 재판’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뒤인 2018년 8월에는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는 인공지능(AI)·5세대(5G)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공격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듬해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만큼 ‘글로벌 인맥’도 화려하다. 글로벌 경제계 인사나 국가 원수급이 국내에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에 돌입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해법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비공개 모임인 ‘비즈니스카운슬’의 회원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는 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공고히 해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의 ‘뉴 삼성’…아버지 그늘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이재용의 ‘뉴 삼성’…아버지 그늘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작고하면서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됐다. 이 회장이 2014년 병석에 누운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 부회장의 비전이 더욱 짙게 반영된 ‘이재용식’ 경영 전략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40·50대 ‘젊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부회장이 주식 상속 문제를 정리한 뒤 회장 자리에 취임하면 ‘3세대 삼성’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뒤 차근차근 그룹내 입지를 다져왔다.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올랐고 2년 뒤인 2012년 12월에는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2000년 이 부회장이 주도한 인터넷벤처 지주회사 ‘e삼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뼈아픈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점점 그룹 경영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3년 6월에는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했고, 2014년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는 이 부회장이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부터는 이 부회장이 그룹내 주요 투자를 결정하며 사실상 그룹 총수의 역할을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2018년 5월 이 부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해 공식적인 삼성 계열사들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이 부회장은 주요 국면에서 ‘통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영 전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당시로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를 과감히 결정했다. ‘국정농단 재판’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뒤인 2018년 8월에는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는 인공지능(AI)·5세대(5G)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공격적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듬해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또한 미국·일본 등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이 부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계 인사나 국가 원수급이 국내에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에 돌입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해법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비공개 모임인 ‘비즈니스카운슬’의 회원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선대가 일궈놓은 사업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왔는데 앞으로는 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공고히 해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성가시게 할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The Assassins)’이 12월 미국에서 개봉된다고 영화 전문매체 인디 와이어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감독은 존경받던 가톨릭 수녀의 죽음을 다룬 ‘키퍼스(The Keepers)’로 2017년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라이언 화이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의 꾀임에 넘어가 신경작용제를 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두 성(性)산업 종사자들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물론 넷플릭스 같은 대형 배급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의 미움을 사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해서 그린위치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에 나선다. 210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콸라룸푸르 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김정남 독살 사건을 다룬 잡지 GQ의 기사를 보고 더그 복 클라크를 접촉하면서 영화 작업이 시작됐다. 화이트는 2주 뒤 말레이시아로 날아간 것을 시작으로 2년 동안 한달에 한 번은 그곳에 가서 영화를 찍었다. 베트남 국적의 연예인 지망생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자신들의 맨손에 치명적인 크림을 묻혀 차례로 김정남의 얼굴에 문지른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 두 가지 크림은 각각 신경작용제 VX의 전구체로, 둘이 혼합되면 VX를 이루는 이원화 화학무기로 판명됐다. 김정남은 의식을 유지한 채로 고통을 호소하다가 곧 의무실에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두 사람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기 위해 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말에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살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 사주를 한 사람들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됐는데 모두 출국한 뒤였다. 재판의 관건은 두 사람이 훈련받은 살인자들이었는지, 아니면 북한 공작원들의 꼭두각시 배우였는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화질을 개선한 폐쇄회로(CC) 카메라 영상, 언론인과 변호인단 인터뷰 등으로 채워진다. 유죄가 입증되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사형을 언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트가 맨처음 법정을 취재했을 때는 변호인단조차 재판은 해보나마나라고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나중에 증거를 하나하나 모아가면서 화이트나 변호인단이나 두 여인이 무고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모두가 그들이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서 우리는 처형되기 전 영화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편집실에서 밤을 지샜다. 처형 전날 밤에라도 개봉하면 정의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해서 변호인단은 의뢰인들 목숨을 살려내려고 절박했다.”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북한 공작원으로 확인해준 7명 가운데 4명이 현장에서 두 여인과 접촉하는 것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그래픽 처리를 통해 이 암살극에 동원된 사람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간략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두 여성은 자국 정부가 개입할 때까지는 고립무원인 것처럼 보였다. 감독은 둘을 영원히 보지 못한 채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대로였다. 2년 동안 그는 법정의 먼발치에서 둘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11일 갑자기 말레이시아 검찰이 공소를 취소해 시티는 풀려났고, 흐엉 역시 다음달 살인 혐의가 치상 혐의로 바뀌어 징역 3년 4개월형을 선고 받은 뒤 감경받은 데다 모범수로 지냈다며 석방돼 귀국했다. 이상한 일 투성이다. 두 사람을 사주한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은 모두 달아났다. 딱 한 사람, 화학 전문가로 지목된 리정철(50)만 말레이시아 당국에 검거됐는데 일당에게 차량을 제공한 혐의만 입증됐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추방됐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누구 하나 응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고 김 위원장만 혜택을 고스란히 입었다. 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정권을 장악해가는 과정도 담는다. 화이트는 “형을 암살한 효과는 엄청났다. 백주 대낮에 국제공항에서 리얼리티쇼처럼 국적을 달리하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암살자들을 지휘해 무람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 모두를 무서워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급사를 찾는 과정도 가시밭길이었다. 몇달 전 훌루는 영화 배급 제의를 거절했다. 마그놀리아는 미국 아닌 나라들에서만 배급하겠다고 했다. 해서 대신 그린위치가 대안으로 선택받았다. “사람들이 위험한 영화라고 여겼다. 배급업자들과 언론 소유 대기업들은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을 두려워했다. 전작 ‘키퍼스’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훨씬 지정학적인 범죄를 다뤄 흥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은 각오한 바였다고 했다. 그린위치는 12월 11일 하이브리드 배급을 통해 극장과 가상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하고 통상 5주쯤 걸리는 온라인 개봉을 앞당겨 애플, 판당고, 케이블, 아마존 등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화이트는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가 없는 영화인데 북한 정권이 두려워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최악일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달 22일 리정철이 중국에서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는 활동을 하고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베이징의 한 노래방에서 그로 추정되는 남자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법무부도 같은 달 11일 리와 그의 딸 리유경, 말레이시아 국적의 간치림 등 세 사람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의 후루카아 가쓰히사(古川勝久)는 “리씨가 해커로 보이는 인물과도 빈번히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엔 등의) 제재를 뚫고 전개되는 ‘북한 비즈니스’의 주요 인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에 사는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 시골 마을에 사는 아넬리스 우글(11)양이 지난 20일 퍼스 어린이병원에서 숨졌다. 호주 원주민인 아넬리스는 전날 자해로 인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아넬리스는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던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난 사실을 알고 난 뒤 매우 두려워했다고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전했다. 아넬리스는 피터 프레데릭 흄스라는 67세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넬리스를 성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넬리스의 지목으로 지난 9월 중순 체포됐지만 같은 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히 숨진 아넬리스는 흄스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터라 흄스의 출소에 심리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딸이 그 마을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그 지역을 벗어나길 간절히 원했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딸 아넬리스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언론을 통해 딸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흄스가 연루된 성범죄 사건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동성범죄 혐의를 포함해 17건의 범죄 혐의로 23일 다시 체포됐다. 혐의가 추가된 범행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음란행위 혐의 4건, 상습 아동성폭행 혐의 3건, 일반폭행 혐의 4건, 성착취 음란물 소지 혐의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흄스가 이날 법정에 출석해 구속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의 보석을 반대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동성범죄자들이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나서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어머니는 아넬리스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보기 좋아했으며 영리하고 밝은 성격의 아이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딸은 아름다운 작은 영혼이었고, 모든 사람이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아넬리스의 친척들은 지난 22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의회에서 성범죄자 보석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주 경찰도 아넬리스의 성폭행범을 풀어준 조치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매케이브 주 경찰 치안감은 “사건의 경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피혐의자에 대한 보석은 고려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경찰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세 소녀의 극단적 선택은 주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유당 의원들은 아동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보석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증거가 없는 한 ‘무죄 추정의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퍼스의 한 변호사는 “성범죄 피의자의 보석을 금지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그들을 모두 구금할 감옥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지난달 퇴임후 2차례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와 관련해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2일 일제 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동원돼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군함도(나가사키시 하시 마)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산업유산정보센터(도쿄도 신주쿠구)를 방문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자리에 군함도에 살았던 사람들을 불러 놓고 군함도 관련 역사 왜곡의 시정을 촉구하는 한국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유 없는 비방에는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 행보를 제대로 전해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근무했던 대만인 전 징용노동자의 급여봉투 등을 보면서 군함도 출신자들에게 “역사의 진실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음으로써 제대로 전달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본 정부의 신청에 따라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 측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대우는 없었다”는 등 거짓 자료들을 전시하면서 한국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에 이어 군함도 실상 왜곡에까지 개입하는 등 적극적인 퇴임후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이어 이달 19일 또다시 야스쿠니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집권 자민당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국내외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그의 잇따른 도발적 행동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두 차례 신생아 유기한 美 여성 유튜버의 최후…종신형 받을듯

    두 차례 신생아 유기한 美 여성 유튜버의 최후…종신형 받을듯

    미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유기한 여성 유튜버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뷰티 유튜버로 활동해온 이 여성은 다른 두 딸을 키우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 있었지만 지난 12일부터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치러진 항소재판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 수배령이 떨어졌고 그녀는 그다음 날인 16일 자수하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머틀비치온라인 등 현지매체가 이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머틀비치에 살던 엘리사 데이볼트(31)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2월 13개월 간격으로 자택 화장실에서 딸과 아들을 몰래 출산했지만, 두 아이 모두 각각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밖 대형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아왔다.오어리 카운티 항소법원에서 치러진 항소재판 마지막 날 배심원들은 데이볼트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날 재판에는 데이볼트가 참석하지 않았기에 스티븐 존 판사는 선고 형량을 명시한 서류를 봉투에 넣어 봉인했다. 데이볼트가 앞으로 법정에 다시 서는 날 이를 개봉해서 읽게 되는 것이다. 현지 법에 따르면, 데이볼트에게는 각각의 사건에 대해 최소 징역 20년형부터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내려질 전망이다. 따라서 그녀가 받게 될 실제 형량은 최소 징역 40년형부터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까지인 것이다. 이번 사건은 데이볼트가 두 번째 신생아를 유기할 당시 분만 시 발생한 출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드러날 수 있었다. 당시 데이볼트를 진료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환자의 자궁 안에는 분만 뒤 나와야 할 태반이 남아 있었다. 출산 직후가 분명한데도 아이는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못해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데이볼트는 “아이를 쓰레기통에 유기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이 아버지였던 당시 남자친구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임신 사실이 드러나면 내 어머니가 뭐라고 하실지 몰라 덜컥 겁이 나서 유기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그녀는 “이전에도 같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낳은 뒤 유기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남자친구는 물론 내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또 “2017년에는 딸이 태어났는데 탯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숨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아들인데 분만 직후 15분 정도 의식을 잃었다가 깨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 차례 모두 겁이 나서 공황 상태에 빠졌고 영문도 모르는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밖 쓰레기통에 유기했다. 아이는 화장실에서 낳았고 청소는 나 혼자 했다”면서 “아이가 살아 있었으면 몰래 입양했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그런데 데이볼트가 두 번째 유기한 신생아의 시신이 경찰에 의해 발견되면서 그녀가 아이가 아직 살아있는데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 측은 “쓰레기봉투에 넣었을 때 아이는 아직 살아 있었다. 쓰레기봉투를 단단히 묶어 산소가 천천히 바닥나면서 숨진 것”이라면서 “엘리사는 아이가 살았든 죽었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데이볼트의 유죄가 확정된 재판 마지막 날에는 법정에 그녀의 옛 남자친구로 숨진 두 아이의 아버지인 크리스가 참석했다. 그는 현지매체에 “지난 2년간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다. 이 사건은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롭고도 괴로운 것이었다”면서 “오늘 이렇게 그녀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덕분에 나와 가족들이 조금 고통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은 데이볼트의 소식에 현지 네티즌들은 “왜 아이들을 죽여야 했나?”, “다른 수단은 없었나?”, “소중한 생명을 쓰레기 취급했다” 등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옷 갈아입고 치수 재자”며 불법촬영한 세탁소 주인 집행유예

    “옷 갈아입고 치수 재자”며 불법촬영한 세탁소 주인 집행유예

    옷을 수선하러 온 여성 손님들에게 ‘옷을 입고 치수를 재자’고 권한 뒤 불법촬영을 한 세탁소 주인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시 대학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A(57)씨는 지난 5월쯤 바지를 수선하러 온 20대 여성에게 “치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니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요청한 뒤 옷을 갈아입는 여성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지난해 3월부터 20차례에 걸쳐 여성들이 옷 갈아입는 장면을 찍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세탁소가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피해자 중에 여대생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불거진 뒤 A씨는 세탁소를 폐업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대전지법 형사8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 1년, 사회봉사 16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백 판사는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수사에 협조한 점, 일부 범행은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간 구금 생활을 하던 A씨는 이 판결로 석방됐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잊혀진 기념일, 북조선보안국 창설 75주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잊혀진 기념일, 북조선보안국 창설 75주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 경축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특이한 연설을 했다. 북한에서 조선로동당이 1945년 10월 10~13일 평양에서 4일간 진행된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 창립 대회’에서 창건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소련군 자료에 따르면 그 대회는 13일에 열렸고 단 하루에 끝났다. 게다가 올해는 북한이 잊은 또 하나의 기관이 75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 정권의 창과 방패가 된 내무기관 보안국 창설이다. 현재 북한에서 보안기관은 ‘당과 수령, 국가와 사회주의제도를 보위하고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관으로 주민의 통제를 담당한다. 북한에서는 그 창설자가 김일성이라고 하고, 창설의 목적을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광범한 인민 대중의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련군의 자료를 살펴보면 그 진상이 북한의 공식적 역사관과 많이 다르다. 북한의 보안국은 1945년 11월 초 소련군이 설립했다. 소련군이 일제를 격파하면서 북한으로 진주하게 됐을 때 북한에서 일제 식민지 통치가 이미 붕괴됐고, 모든 지역에서 각종 정권이 난립하고 있었다.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서로 권력다툼을 벌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충돌과 우익에 의한 ‘현준혁 암살’을 비롯한 테러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 사령부는 소비에트 정권이 아닌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권 설립을 지원하라는 스탈린의 9월 20일 지령에 따라 10월 11일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모든 무장단체를 해산하고 통일적인 경찰기구를 신설하라고 명령했다. 종전 직후 북한에서 혼란을 목격하고 북한인의 자치 능력을 불신하게 된 소련군 당국은 소련군 방첩기관인 스메르시의 직원들을 파견하고 북한의 기존 경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월 22일 아노힌 스메르시 부장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시 경찰만 봐도 체포자가 1000명을 넘고 그중 3분의1 이상이 ‘전범’이나 ‘정치범’이었다. 이를 북한 정치세력들의 권력다툼 결과로 분석한 아노힌은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고 북한 경찰이 정치범죄로 사람을 구속하거나 체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소련군 사령부는 즉시 유치장과 감옥을 조사하고 11월에 북한 전체 체포자의 48%에 이르는 3800명 정도를 석방시켰다. 이와 동시에 소련군은 북한 경찰의 무장을 대부분 해제하고 넘겨준 무기도 소련군 위수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945년 11월 5일 보안국이 신설되고 ‘보안국장 명령 제1호’가 발표되면서 북한에 새로운 경찰이 탄생했다. 보안국장 명령 제1호는 소련군의 허가 없이 정치범 구속 금지, 체포자에 대한 고문, 구타 등 ‘일제 경찰의 조사 방식’을 일절 금하고 경찰 내부의 친일파를 숙청할 것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소련군은 ‘북조선 보안기관 조직 및 사업 요강’을 작성해 김일성의 전우인 최용건을 보안국장으로 임명하되 국장은 보안국에 파견된 소련군 대표의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했다. 흥미롭게도 북한의 정치세력들은 소련군의 간섭에 불만이었고, 소련군의 거의 모든 지시를 따랐지만 유일하게 새로운 경찰기관의 명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945년 9월 20일 스탈린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권력 수립을 지원하라고 하자 주북한 소련군은 미국 등 부르주아 국가에서 널리 사용하는 ‘폴리스’(police)란 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경찰국’을 신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경찰이란 용어를 거부하고 그 대신 ‘보안’이란 단어를 썼다. 이를 발견한 소련군이 ‘보안’이라고 적힌 완장이나 간판을 철거하고 경찰이란 단어를 강요했으나 당시 북한의 지도자인 조만식의 계속된 항의로 ‘보안국’이란 한국어 명칭이 사실상 받아들여졌다.
  •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보수 결집 가속’ 퇴임후 두번째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보수 결집 가속’ 퇴임후 두번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우익의 성지’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두 차례나 방문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을 더욱 결집시켜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9시쯤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곳의 가을 제사에 맞춰 방문한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하고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에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하고 1년 후인 2013년 12월 이곳을 전격 참배해 국제적인 물의를 빚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까지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직접 참배는 자제하고 공물만 보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개인 차원의 참배로 알고 있다”며 “개인의 신교(종교에 대한 믿음)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퇴임 후 행보에 쏠려 있는 국내외 시선을 누구보다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를 연달아 찾은 것은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마흔살 광주‘를 향한 낯선 시선들

    [허백윤의 아니리] ‘마흔살 광주‘를 향한 낯선 시선들

    “독재자는 물러가라, 훌라훌라~. 구속자는 석방하라, 훌라훌라~.”무대 위 광주 시민들은 울지 않았다. 왁자지껄 노래를 부르는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힘차게 팔뚝을 흔들고 있지만 다리는 흥겹게 박자를 탔다. 1980년 5월 16일부터 18일을 다루는 무대에선 광주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가득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광주’는 확실히 새롭고 독특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그간 많은 작품들 속 5·18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극의 전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인물이 시민이 아닌 군인이다. 광주 시민들 틈에 파고들어 무장 폭동을 일으키도록 앞장서는 편의대원 박한수는 “무기를 들자”고 시민들을 선동한다. 그러나 어떠한 공포에도 굴하지 않는 광주 시민들을 보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회의를 갖고 흔들린다. “아니 아니야, 이건 정말 아니야”라며 내적 갈등을 하는 군인이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밝고 힘이 넘친다. 극의 배경이 광주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건 잿빛 무대뿐이었다. 어두운 직각 벽들 사이에 쨍한 초록과 빨강, 분홍 등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시민들은 더욱 뚜렷하게 빛난다. 시위 도중 잡혀가 숨을 거둔 야학생 용수가 무지개색 반짝이 재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고, ‘마음만은 알아주세요’라며 십시일반 쌀과 물을 시위대에 보태는 시민들이 춤을 췄다. ‘눈을 떠’, ‘투쟁가’ 등 시민들의 결기를 담은 넘버에는 유치원생 율동 같은 큼직한 안무가 씩씩하게 더해졌다. 철저하게 제작진의 의도에 따른 것인데 아무래도 낯선 장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적지 않았나 보다. 이렇게 가볍게 다뤄져도 되는지, 왜 주인공이 군인인지, 박한수의 존재가 계엄군이나 편의대원을 동정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등 지적들이 프리뷰 기간 일부 관객들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고선웅 연출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넙죽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매일 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대사와 콘셉트를 조금씩 고쳐 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고 연출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더이상 넘어지고 아픈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딛고 일어서는 광주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고 연출은 “특히 계엄군과 시민 사이에 놓인 편의대원 신분으로 시민들을 보면 광주의 순수함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런 시도에 대한 반응은 갈리지만 의미는 있어 보인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고선웅 특유의 연출기법이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광주’라는 메시지를 입자 광주의 희로애락이 선명해진다. 아픔과 두려움, 분노를 담담하고 서정적으로 다루면서 광주의 마음이 더 분명해지는 면도 있다. 박한수를 연기한 민우혁은 “슬플수록 슬픔을 억누르는 연기를 해보니 가슴속에서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뜨거워진다”고도 말했다. 누군가에겐 어색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는 함께 나눠 볼 만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 마지막까지 가두방송을 한 박영숙씨 등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가 시민들의 뜨거움을 응축시키며 절절함을 키운다. 광주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받은 앙상블 배우 역할이 특히 크다. “광주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프로그램북에도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똑같이 두 페이지씩 사진과 프로필이 실린 것도 이례적이다. 실제 주조연 구분이 무색할 만큼 어느 하나 애틋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어 어떤 상황에서도 광주의 결의만큼은 분명하게 와닿는다. 입꼬리가 올라가면서도 눈가가 자꾸 촉촉해지고, 웃는 얼굴들이기에 더 아리고 처절했다. 마흔 살이 된 광주에 새롭게 다가간 ‘광주’를 향한 시선이 지금은 엇갈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대 위 열정이, 객석의 응원이 뜨겁게 오늘의 광주를 그리는 건 확실하다.
  • 라임펀드 피해자 변호사 “김봉현의 2차, 3차 폭로 기대”

    라임펀드 피해자 변호사 “김봉현의 2차, 3차 폭로 기대”

    라임 펀드에 전세금 등 8억원을 투자했다 95%를 잃은 개그맨 김한석씨를 대리하고 있는 김정철 변호사가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씨의 폭로를 기대했다. 김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봉현의 2차, 3차 폭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6일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회장은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 자금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날에는 야권 인사와 검사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내용의 5쪽 분량 옥중 편지를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 “A전관변호사를 믿고 진짜로 석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검찰에서 강기정 청와대 수석까지 다 불었는데, 막상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되는 꼴을 보니 석방되기는 글렀다는 생각에 검찰에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옥중 편지 내용에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하여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것도 있는데, 보석은 법원이 결정하며 검찰은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김 변호사는 지적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이런 말을 믿었다면, 그게 거짓이라는 걸 알았을때 배신감이 컸으리라고 추측했다.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야권 정치인에 대한 로비 폭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가 속도를 낼 수도 있고,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같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을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조용히 있었더니 본인만 주범으로 확정되어 가는 것 같아 불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2000억을 빼먹은 자는 지금도 도주 중인데, 자기만 주범으로 찍히고 돈은 돈대로 전관변호사들에게 빨려 빈털터리가 되가는 게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검찰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해서 다 진술했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고, 그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자 기자들이 가득한 법정에서 증언을 했다는 사실은 검찰과 A변호사에게 보내는 1차 경고 메세지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옥중 편지에서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사람 입에서도 검찰개혁이 나오는구나”라며 한탄했다. 김 변호사는 김 전 회장 옥중 편지가 심각한 점은 남부지검 수사를 믿기 어려운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김한석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던 대신증권 센터장이 기소됐는데 대신증권 본사에 대해 양벌규정을 적용해 기소하지 않은 사실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참치조업 중 피랍… 50일 만에 한국인 2명 석방(종합)

    참치조업 중 피랍… 50일 만에 한국인 2명 석방(종합)

    지난 8월 28일 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석방됐다고 선원 소속 회사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이 석방된 건 피랍 50일 만으로 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등이 석방 협상을 지원해왔으며 현재 나이지리아에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석방된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원 거주국 가나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는 지난 8월 28일 오전 8시 4분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역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즉각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정부는 선원들이 석방 직후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선원들이 안전하게 가나로 귀환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을 통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예정이다. 두 달 전인 지난 6월 24일에도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 7월 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8월 23일 귀국했다. 지난 5월 3일에도 가봉 리브르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아프리카 피랍 한국인 2명 석방…나이지리아 체류

    지난 8월 28일 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석방됐다고 선원 회사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선원들은 조금 전 석방돼 현재 나이지리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경화 장관 시부상 치러…‘미국행’ 이일병 교수는 장례 참석 못해

    강경화 장관 시부상 치러…‘미국행’ 이일병 교수는 장례 참석 못해

    이기을 연세대 명예교수, 97세로 별세강경화 장관, 장례 치르고 업무 복귀‘미국행’ 이일병 교수는 장례 참석 못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이 명예교수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15일 발인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14일 조문을 다녀왔으며, 다음날인 15일 오후 복귀해 정상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이자 강경화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67)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근 요트 여행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상황이라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일병 교수의 미국행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거듭 전하며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인 이 명예교수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돼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 간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인 독서회는 이 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석방 후 고인은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방 후에는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5∼1989년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 측은 지난 6월 국가보훈처에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유족으로는 강금봉아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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