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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최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11일로 엿새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 중국이 군부를 두둔하는데 비판하는 반중 여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몰려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 ’미얀마 군사 독재자 지지를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 세계가 미얀마 국민 편인데,중국만 군사정권 편‘이라고 적힌 팻말도 찍혔다. 최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와중에 유독 중국 정부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이면서 시위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도 시위대가 중국을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항공기가 중국 기술 인력을 미얀마로 데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위를 탄압하기 위한 군정의 조치에 중국이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항공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엿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공무원, 노동자, 학생 및 교사, 의료진은 물론 수녀들과 보디빌더 등 다양한 시위대가 행진하며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외치는 모습이 전해졌다. 100여 개 소수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들 중 하나인 카렌족들도 양곤의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은 수 십 년간 미얀마 군부와 충돌해왔다. 군부는 이날도 이틀째 ’자제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 미야 테 테 카잉(20)이 중태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부는 수치 고문 측근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도부, 작년 총선 결과를 승인한 선관위 관계자들을 전날 밤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번째 사형제 폐지 헌재 심리 2년, 이번에는 다를까

    3번째 사형제 폐지 헌재 심리 2년, 이번에는 다를까

    2021년 2월 12일은 헌법재판소가 1996년(95헌바1)과 2010년(2008헌가23) 판결에서 사형제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3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을 심리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9명 헌법재판관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사형제 폐지라는 오래된 염원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2019년 2월 12일 소송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이래 침묵하던 정부 측 소송당사자인 법무부 장관을 대리하는 정부법무공단은 지난 1월 14일 헌법재판소에 83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2019년 12월 9일 국제엠네스티는 “대한민국의 사형제도가 대한민국 헌법(제10조, 제34조 제1항, 제37조 제1항, 제37조 제2항)과 국제법, 국제 인권 기준이 보장하는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에이먼 길모어 유럽연합(EU) 인권 특별대표도 지난해 2월 12일 사형제폐지소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유럽연합 공식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는 유럽연합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 표명한 최초의 의견이다. 국제사형제반대위원회도 지난해 7월 15일 헌법재판소에 사형제도 폐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냈다. 넉달 뒤인 지난해 12월 9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교단 전원의 서명을 담은 ‘사형제도 위헌결정 호소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 1일에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헌법재판소에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의견을 낸 상태다. 인권위는 지난 2005년 처음 사형제를 폐지하라는 의견을 표명 이후 매년 꾸준히 의견을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리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아직까지 공개 변론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는 한 판사도 “심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말미였던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 집권하면서 사형 집행은 중지됐다. 그후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가(Abolitionist in Practice Country)’으로 분류되었다. 대한민국은 올해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지 24년째가 됐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첫 번째 사형집행은 1949년 7월 14일이었다. 이후, 1997년 12월 30일까지 총 몇 명이 사형집행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법무부가 2009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1948년 7월 14일 첫 번째 사형집행을 시작으로 1997년 12월 30일까지 모두 92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까지 법무부 교도소에 56명, 국방부 군 교도소에 4명 등 총 60명의 사형이 확정됐지만 집행되지 않은 사람이 남아 있다. 우리 헌법에서 사형이 언급되는 부분은 딱 한 곳이다. 바로 헌법 제110조 제4항 “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은 군인·군무원의 범죄나 군사에 관한 간첩죄의 경우와 초병 · 초소 · 유독음식물공급 · 포로에 관한 죄중 법률이 정한 경우에 한하여 단심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사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조항이다. 헌법 제110조의 비상계엄하의 단심제 규정은 1962년 처음으로 헌법에 도입되었고, 1987년 제9차 개헌 때 “다만, 사형을 선고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단서조항이 추가되었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의 결과물로 이루어진 개헌의 결과로, 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이라 해도 재판에서의 3심제를 보장하려는 인권 옹호 측면에서 신설된 조항이다. 2010년 헌법재판소의 결정(2008헌바23)에서 사형제 합헌의 근거로 이 조문을 들었다. 형법 41조에는 여전히 사형제를 법정 최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정형에 사형이 명시된 법률 조문의 수는 총 149개에 이른다. 이중 16개 조문은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안에 ‘위헌 판결’을 내린다 해도 국회의 대체 입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지금껏 총 8건의 사형제도폐지특별법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회기 만료로 자동폐기됐다. 국회는 15대 국회 때인 1999년 발의 된 이후 매 국회마다 총 여덟 번에 걸쳐 사형폐지특별법이 발의되었다. 15대 국회에서 유재건 의원 등 91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16대 국회에서는 정대철 의원 등 63명이 공동발의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법안은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대체하는 입법을 시도했다. 17대 국회에서는 1970년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실제로 사형선고를 받고 유인태 의원을 비롯하여 국회 재적 의원수 과반수가 넘는 17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이때부터 사형의 대체형벌로 절대적 종신형이 등장했다. 18대 국회에서는 총 3건의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이 여야 의원들에 의해 대표발의 되었는데 여당 김부겸 의원 등 53명, 야당 박선영 의원 등 39명, 주성영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했다. 김부겸 의원은 가석방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박선영 의원은 가석방, 일반사면, 특별사면, 감형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주성영 의원은 가석방, 사면, 감형, 복권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는 17대 국회에 이어 다시 유인태 의원이 대표발의 하여 국회 과반수가 넘는 17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이상민 의원 등 73명이 공동발의했다. 가장 마지막에 발의된 이상민 의원안은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형법상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이었다. 우리나라 사형제도폐지운동의 시작은 1989년 서울구치소 교화협의회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를 결성으로 본다. 2000년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을 중심으로 사형제도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이 창립되었다. 2001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정의평화위원회 산하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사형제 폐지 운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됐다. 2004년에 사형폐지불교운동본부까지 창립됐다. 이후, 사형제도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하여 국회 입법 활동과 대중적인 여론 형성 활동을 진행했다. 세계사형폐지의 날인 2007년 10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강연과 4대종단 수장들의 사형폐지 촉구 연설, 시민사회 대표들과 각 정당의 대표들이 모여 ‘대한민국 사형폐지국 선포식’을 개최했다. 마지막 사형집행이후 만 10년이 되는 12월 30일에는 국회 본청 계단에서 대한민국이 사형폐지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당시 사형수의 수를 상징하는 60마리의 비둘기를 날렸다. 이때부터 사형제 폐지를 염원하는 종교·인권·시민 단체들은 매년 10월 10일 세계사형폐지의날(World Day Against the Death Penalty), 11월 30일 세계사형반대의날(Cities For Life) 그리고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집행일에 공동 행사를 열고 있다. 사형집행 중단 20년을 맞은 2017년에는 사형제도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연석회의(이하 사형폐지연석회의)를 결성하여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사형제 폐지의 주요 근거 중 하나다. 1948년 12월 10일 유엔이 결의한 세계인권선언은 제1조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는 “모든 사람은 생명, 자유 및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제5조는 “누구도 고문 또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취급 또는 형벌을 받지 않는다”고 돼 있다. 세계인권선언에 나오는 ‘인간의 존엄성’ , ‘생명권’ , ‘비인도적이고 모욕적인 형벌’ 등의 개념은 사형제도 폐지의 이론적 근거다. 사형폐지를 위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자유권 규약) 제2선택의정서는 198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했고 2001년 발효됐다. 자유권 규약 제2선택의정서 전문에는 “사형의 폐지가 인간의 존엄의 향상과 인권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믿으며”라고 돼 있고 제1조 제1항은 “이 선택의정서의 당사국 관할 내에서는 누구도 사형을 집행당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전세계 88개국이 가입했지만 우리나라는 가입하지 않았다. 2019년 인권위가 국무총리와 소관부처인 외교부장관 그리고 법무부 장관에게 자유권규약 제2선택의정서 가입을 권고한 바 있다. 1983년 유럽 의회에서 채택된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유럽인권협약 제6의정서’는 평시 사형제도 폐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48개의 유럽 국가들이 가입했고 2002년 역시 유럽 의회에서 채택된 ‘완전한 사형제폐지에 관한 유럽인권협약 제13의정서’는 평시와 전시를 막론하고 모든 경우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44개의 유럽국가들이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한국 정부가 최초로 찬성 표결한 ‘유엔 총회 사형집행 중단 모라토리움 결의안’은 2007년 처음 채택되어 2008년부터는 격년으로 2010년, 2012년, 2014년, 2016년, 2018년 등 총 일곱 번 채택됐다. 한국은 일곱 번 내내 기권으로 일관하다가 2020년 처음으로 결의안에 찬성했다. EU 모든 회원국은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하거나 한국처럼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은 142개국에 이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를 감행한 미얀마 군부를 겨냥해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상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맞서는 국방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낮 연설을 통해 미얀마 쿠데타를 지시한 군부 지도자를 즉각 제재하도록 하는 새 행정명령을 승인했다면서 군부 지도자들과 관련된 기업 및 가까운 가족도 제재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번 주 첫 (제재) 대상을 확정할 것이며 강력한 수출 통제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버마(미얀마) 정부 자금 10억 달러에 군부가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버마(미얀마) 정부를 이롭게 하는 미국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버마 주민에 직접 이득이 되는 의료 등의 영역에 있어서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비판하면서 추가 조치도 동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세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에게는 권력을 포기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한 시간 전에야 급히 포함됐다. 4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 국방부 방문을 앞두고 급히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곧 내놓을 제재 명단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군부와 연계된 MEHL 등의 대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장성들은 미얀마 내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따라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이미 오른 적이 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가 미얀마 군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미얀마 쿠데타는 중국을 견제하며 새로운 아시아 정책을 고민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첫 외교 시험대다. 대대적 제재는 미얀마 군부와 중국의 밀착을 초래,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규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전략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국방부를 찾아 연설하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국방부의 중국 태스크포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며 몇 달 안에 대중국 국방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과 군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미국의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과 군대 배치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몇 달 내에 핵심 우선순위와 결정사항에 대한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전체의 노력, 의회와 동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고 미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별도 자료에서 태스크포스가 15명 이내의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 군대 배치와 관리, 정보, 동맹과 파트너십, 중국과의 국방관계 등 우선순위를 다루고 4개월 안에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를 방문해 국방부 주도로 전 세계 미군의 배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미군의 재배치 작업이 최대 경쟁자로 여기는 중국을 견제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두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조정이나 다른 국가로의 전력 보강 등이 검토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국방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전세계 동맹의 필수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력은 처음이 아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우디 여성 핸들 잡게 만든 알하스룰 1001일 만에 석방

    사우디 여성 핸들 잡게 만든 알하스룰 1001일 만에 석방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스룰(31)이 수감 1001일 만에 풀려나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알하스룰의 자매인 리나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알하스룰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올리고 “루자인이 집에 왔다”고 적었다. 다른 자매 알리아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 알하스룰은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주장하다가 정부가 여성 운전을 합법화하기 한 달 전인 2018년 5월 “왕국 불안정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감됐다.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12월 알하스룰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당시 판사는 선고 형량 중 2년 10개월은 집행유예해 알하스룰은 이날 석방될 수 있었다. 물론 집행유예 기간인 만큼 완벽한 자유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5년 동안 여행이 금지되는 등 보호관찰 기간에 수많은 인신 제약을 받게 된다. 가족들은 알하스룰이 3개월 독방에 수감돼 전기충격 고문이나 채찍질,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고문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유혹도 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을 부인했고, 가족은 법원에 항소했지만 최근 기각 당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녀가 한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에 구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하스룰이 처음 리야드의 형사법정에 선 것은 2019년 3월이었는데 사건 심리는 여러 차례 연기되다 지난해 10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게 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그 뒤 몇달에 걸쳐 공소장이 변경돼 테러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법원으로 옮겨져 무시무시한 형량이 선고됐다. 이번 석방으로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하스룰의 석방은 매우 반가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다 “알하스룰의 석방을 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잠재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판 마그니츠키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판 마그니츠키법/황성기 논설위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고문과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고 군 통치를 의미하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도 열흘에 가깝다.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결속과 집단행동을 저지할 목적으로 미얀마 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으나 거센 항의의 물결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는 지난 주말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몰렸다. 1988년과 2007년 민주화운동 때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해 수천 명이 사망한 역사가 있어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군부가 시민들의 저항을 과거처럼 무력으로 진압할지 여부다. 쿠데타의 명분이 부정선거에 있으니 군부가 쉽사리 총칼로 거리에 나온 시민을 제압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위대의 구호가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고 2011년 민주화 이전으로의 회귀를 명백히 거부하는 만큼 쿠데타의 진의는 곧 가려질 전망이다. 군부가 정권을 탈취할 요량이라면 과거 같은 무력 진압으로 검은 의도를 노골화할 것이다.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이 나서 군부를 규탄하고 있으나 딱 거기까지다. 국제사회가 내정에 해당하는 일국의 쿠데타에 개입할 수단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차원의 대(對)미얀마 제재를 검토한다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지난 4일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 군부의 행동을 쿠데타로 규정하게 되면 경제 지원을 중단하거나 군부 인사는 물론 그와 관련된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글로벌 마그니츠키법’(Global Magnitsky Act)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국가 부정을 고발한 뒤 체포돼 2009년 옥중에서 사망한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변호사의 이름을 딴 법률이다. 언론탄압, 고문, 학살 등 인권 침해에 연루된 타국의 개인이나 단체의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 마그니츠키법의 정신을 살려 영국, 캐나다도 비슷한 법을 만들었고 유럽, 호주 등지에서 확산 중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미얀마 상황을 우려하며 수치 국가고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미얀마 민주화 회복을 촉구한 데 이어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단다. 87년 한국 민주화를 이끈 세력의 적자임을 자처하는 민주당이지만 미얀마 군부에 할 수 있는 것은 말뿐이다. 마그니츠키법의 한국판이 필요한 시기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선진 7개국(G7)에 근접했다고 자랑한다면 인권보호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marry04@seoul.co.kr
  • 외교 갈등 치닫는 나발니 사태… 獨 등 러 외교관 ‘맞불 추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을 놓고 러시아와 독일 등 서방 국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폴란드가 자국 외교관에 대한 러시아의 추방 명령에 맞서 러시아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외교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독일 외교부는 8일(현지시간)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 1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 직원을 소환하거나 외교관직을 박탈해야 한다. 독일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외무부가 주모스크바 독일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스웨덴, 폴란드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따른 대응이다. 러시아는 이들이 지난달 23일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스웨덴과 폴란드도 맞대응에 나섰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대사에게 대사관 소속 1명이 스웨덴을 떠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교부도 트위터에 최근 자국 외교관의 정당화될 수 없는 추방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번 추방 조치는 불법 시위 참가라는 실질적 사실에 바탕을 둔 근거 있는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 폴란드, 스웨덴의 오늘 결정은 근거 없고 비우호적인 것이며 이는 우리가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잇따른 행동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동현 전 부천시 의원 사퇴서 수리… 4월 보궐선거 관심

    이동현 전 부천시 의원 사퇴서 수리… 4월 보궐선거 관심

    이동현 전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 사직서가 수리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부천시의회는 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이동현 전 부천시의회 의장의 사직서를 9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의원의 사직은 지방의회 의결로 허가될 수 있지만, 폐회 중일 때는 의장이 허가하게 돼 있다. 부천시의회는 현재 폐회 중이어서 강병일 의장이 이날 사직서 수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의장은 지난해 3월 24일 부천시 상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손님이 인출한 뒤 두고 간 현금 70만원을 훔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부지 용도 변경 등과 관련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대가를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았다. 같은 해 6월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의원직은 유지한 채 버터왔다. 이 전 의장은 같은 해 9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5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 전 의장의 사퇴서가 수리됨에 따라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부천시의회로부터 궐원 통지를 받았으며 공직선거법에 따라 오는 4월 7일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은 부천마(상동) 선거구이며 후보자 등록 기간은 3월 18∼19일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소련과 INF 협상 주도… 군비경쟁 종식88올림픽 안전 개최 중·소련 협조 구해인류화합 큰 기여… 서울평화상 수상 1986년 ‘전두환 정권 양심수 석방’ 압력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에게 요청받기도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가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 왔다. 1920년 뉴욕에서 출생한 그는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벡텔그룹 대표를 지내는 등 정부 기관과 재계, 학계 등에서도 성공한 인사로 평가된다. 슐츠는 62세이던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장관으로 발탁돼 1989년까지 7년간 재임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무장관으로 최장수를 기록했다. 앞서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도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다. 1987년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협상을 주도하고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협상으로 꼽힌다. 이 조약으로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2019년 INF에서 탈퇴했다.그는 ‘신뢰’를 중시했다. “슐츠는 ‘신뢰는 나라의 법정통화’라는 말의 가치를 알았고, 그것을 원칙으로 고수했다”고 후버연구소는 회고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6차례 방한했으며, 1980년대 한국 민주화에 힘써 달라는 요구도 많이 받았다. 1986년 11월 20일 조 바이든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1명이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슐츠 전 국무장관에게 부탁한 사실도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확인됐다. 1988년 7월 방한 때는 ‘3김(金)’을 동시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중국, 소련 지도자들로부터 서울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적극 협력할 것이란 다짐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지난 30여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업적은 유능하고 정력적인 국민에게 자유, 격동 그리고 지도력이 주어진다면 어떠한 일도 성취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잘 보여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 제한시민들 5인 이상 모이거나 집회 금지시위 평일 확산… 근로자·승려들 동참‘NLD 상징색’ 붉은색 옷 입고 거리로네피도선 물대포 진압에 부상자 발생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인 8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은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이며 다른 지역에도 밤 사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인 이상의 모임이나 시위가 금지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도 제한된다. 이번 계엄령은 이날 오후 군정이 무법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한 지 수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앞서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공공 안전, 법의 지배를 해치는 무법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부터 이어진 주요 도시에서의 쿠데타 반대 시위는 이날 한층 격렬해졌다. ‘시민 불복종’을 외친 교사와 의료진이 앞장섰고, 총파업에 합류한 근로자들은 벌이를 포기하고 거리로 나섰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수천명이 모였다. 2007년 샤프론 혁명을 주도했던 불교 승려들도 한 축을 형성했다. 샤프론 혁명은 2007년 승려들을 중심으로 군부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했던 시위다. 독립 이후 군부는 이번까지 3차례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미얀마인들은 그들보다 더 많이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군중들은 수치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붉은색 옷을 입고,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 자세를 취했다. ‘군부독재 반대’라거나 ‘미얀마를 위한 정의’라고 쓴 현수막을 든 시위대는 수치가 이끈 최초의 미얀마 민주화 시위인 1988년 당시 불렀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집 베란다에 내건 붉은색 천, 자동차 경적을 통해 시위대는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군경의 진압 강도 역시 거세졌다. 경찰은 이날 물대포까지 동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일부가 바닥에 쓰러지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미얀마 사태에 대응해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특별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얀마 군부에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與 “미얀마 쿠데타 규탄…국회 결의안 추진”…양곤서 10만명 시위

    與 “미얀마 쿠데타 규탄…국회 결의안 추진”…양곤서 10만명 시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더불어민주당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아시아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과정에서 구금된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과 관계자의 즉각적인 석방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화 원상회복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미얀마 시민의 평화적 저항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회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도 했다. 미얀마 양곤에서는 이날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사흘째 10만여명이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총파업 촉구에 호응한 근로자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섰던 의료진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도 가세하면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내가 대신 이란에 수감됐는데 일년 만에 남편은 논문 지도교수와

    아내가 대신 이란에 수감됐는데 일년 만에 남편은 논문 지도교수와

    남편을 대신해 이란에 억류돼 스파이 혐의로 804일 수감돼 있다가 풀려난 영국계 호주인 여성 학자가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야 남편이 다른 여자와 정분이 난 사실을 알고 좌절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호주 헤럴드 선 등에 따르면 멜버른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카일리 무어길버트(33)는 최근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남편 러슬란 호도로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2007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만나 2017년 결혼했다. 유대계 남편의 뜻을 좇아 전통 유대교 의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무어길버트는 이듬해 이란 중부의 성지 곰(Qom)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그녀의 남편이 이스라엘 첩자인 것으로 보고 대신 그녀를 억류했다. 그 뒤 재판을 받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란군의 최정예 혁명수비대는 호도로프를 이란에 입국하도록 유인하라고 압박했는데 그녀는 극렬하게 저항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극비리에 편지를 보내 이란 당국이 호도로프를 유인하려고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남편의 무고를 믿고 단식 투쟁도 벌였다. 교도소는 그녀에게 냉동 감방에 가두는가 하면 정신적 고문도 서슴찮았다. 그런데 이렇게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남편은 이미 아내가 억류된 지 일년 만에 다른 여성을 마음에 품었다. 바로 무어길버트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카일 백스터 교수와 불륜이 시작된 것으로 친구들은 믿고 있었다. 2012년 태국에서 폭탄 테러 음모를 꾸미다 검거된 이란인 셋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석방된 무어길버트는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고 낙담하다 이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호주 정부는 어렵사리 태국 정부를 설득하고 이란 정부와 6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 그녀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텔레그래프는 무어길버트의 이혼을 부른 백스터 교수의 불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멜버른대학에 문의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처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AP 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1920년 12월 13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해병대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5년 경제자문으로 영입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내며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당시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INF에서 탈퇴했다.  레이건 정부는 전체적으로 소련 등과 적대하는 인파이터 기질을 드러냈는데 슐츠 장관만 예외였다. 늘 타협적이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협상으로 이끌어낸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다루기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인은 “미소지으며 뭘 하라고 부추기는데 알고 보면 당신 목을 따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최근에도 미국이 세계질서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시대 백악관에 대해 논평하며 “일들을 성취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놀라울 정도의 엉뚱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 같다”며 “그들은 이들 합의, 어떤 합의든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다. 합의란 대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조금씩 절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00세 생일을 맞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문을 보내 평생을 정치에 바치면서 얻은 교훈을 갈파했다. “신뢰야 말로 나라의 법정통화다. 신뢰가 있는 방이라면 어느 방이든지, 가족의 방이건 학교의 방이건 라커룸이건 사무실이건 정부 방이건 군대 방이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 신뢰가 없는 방이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슐츠가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막고자 고도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천 명의 공직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내가 이 정부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순간은 내가 떠나는 날”이라고 말해 관련 조치를 철회시킨 일화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방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슐츠 당시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 겸 전 국무장관은 “우리 동료는 위대한 미국 정치인이었으며 진정한 애국자였다”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남자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5년 연장하는 것을 타결 지은 조약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을 토대로 2011년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이었다. 넓은 뜻에서 슐츠 전 장관이 지적한 방향의 길이 시작됐으니 그가 안심하고 눈을 감게 만든 것은 아닐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총성 들려” “발포 명령서 나와”… 혼돈의 미얀마, 최악 치닫나

    [단독] “총성 들려” “발포 명령서 나와”… 혼돈의 미얀마, 최악 치닫나

    군부 총기 사용 허가 담은 문서 떠돌아인권단체 “진위 여부 독립적으로 확인”일각 “비방 목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 양곤 등 시위 확산… 군부, 인터넷 차단“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 시위”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주말 이틀 연속 열렸다. 군사정권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수만명 규모로 불어나고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곤 시내에서 수만명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며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불교 승려가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로, 당시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군부가 페이스북·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 갔다.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귀의 현수막도 보였다. 시위대는 군부에 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다가가 장미꽃을 달아 주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오전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했지만,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중계된 영상은 이내 끊겼다.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쳐 행진을 막고, 이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또 로이터는 이날 현지 매체의 페이스북 중계방송을 인용해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무장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은 들렸지만, 어떤 종류의 총인지나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이처럼 사태가 심상찮아지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부가 민간인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하도록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입수한 한 문서에는 미얀마 만달레이 경찰 사령관실 공식 인장과 경찰 대장의 서명이 있는데, ▲1인 시위는 전기총을 사용할 것 ▲집단 시위는 38구경 총을 발포할 것 ▲38구경 사수에게는 가스탄과 고무탄 두 종류의 탄환을 지급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는 지난 5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 메모에 대해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했다”며 “당국은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 무력을 사용하라는 경찰 명령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성원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교수는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유사한 서류가 인터넷에 아주 많다. 정부 양식이 맞기는 하지만, 원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러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군부와 NLD 양측이 비방 목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 미얀마 군부 “시위자에 발포, 의사도 체포” 유혈 진압 지시 정황

    [단독] 미얀마 군부 “시위자에 발포, 의사도 체포” 유혈 진압 지시 정황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군부가 민간인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군부의 이같은 내부 명령이 실제로 드러난다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커 국제 사회에서도 더 강한 비판이 예상된다. 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 문서에는 미얀마 만달레이 경찰 사령관실 공식 인장과 경찰 대장의 서명이 있는데, 시위대에 대한 발포까지 허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양곤대 교수와 김성원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교수 등의 도움을 얻어 내용을 살펴본 결과 ▲38구경 사수에게 체계적으로 훈련을 지시할 것과 ▲1인 시위라면 12볼트(테이저건)를 발포할 것, ▲집단 시위라면 38구경 총을 발포할 것, ▲38구경 사수에게는 가스탄과 고무탄 두 종류의 탄환을 지급할 것 등이 담겼다. 또 시위자는 별도 명령(영장) 없이 즉시 붙잡고, 심지어 의사·간호사도 병원 밖에서 시위하는 경우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자들이 협조에 거부하면 신고하고, 각 구역에서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군이 정권을 잡자마자 민간에 대한 폭력적이고 조직적인 진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려가 크다. 1962년과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Fortify Rights)는 지난 5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 메모를 언급하고 “진위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했다”며 “당국은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하라는 경찰 명령을 즉시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교수는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유사한 서류가 인터넷에 아주 많다. 정부 양식이 맞기는 하지만, 원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러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군부와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양측이 비방 목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틀 연속 열렸다. 군사정권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수만명 규모로 불어나고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양곤 시내에서 수만 명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며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로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불교 승려가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로, 당시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군부가 페이스북·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인터넷까지 차단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시위를 이어 갔다. 군부에 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다가가 장미꽃을 달아주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군정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오전 한때 SNS를 통해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했지만, 30분에서 1시간 30분 가량 중계된 영상은 이내 끊겼다.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쳐 행진을 막고, 이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또 로이터는 이날 현지 매체의 페이스북 중계 방송을 인용해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무장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은 들렸지만, 어떤 종류의 총인지나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사건 범인으로 몰린 동생경찰 가혹행위에 27차례 거짓 진술유전자 불일치로 결국 무혐의 판정석방 후 원인불명 악성 종양 발견중학교 동창이던 이춘재 자백에피습 당한 어머니 사연 떠올라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군(당시 20세)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 없는 동생이었다. “그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 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 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 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하는 거에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 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억울하게 죽어 간 하나뿐인 동생”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 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살인의 추억, 어떻게 보겠나”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 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피습 당한 어머니 사건 해결됐더라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 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 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 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 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 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 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 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혈안이 되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화성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미얀마 쿠데타 항의 시위

    [포토]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미얀마 쿠데타 항의 시위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회원 등 재한미얀마인들이 6일 서울 성동구 미얀마대사관 국방 및 해군, 공군 무관부 인근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간 정부 정권 이양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1.2.6 뉴스1
  •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지난 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을 당초 선언한 1년보다 더 연장할 뜻을 시사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 전 중국과 러시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면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흘라잉 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 자리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나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앞서 흘라잉 사령관은 비상사태 1년을 선포하고 공정한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총선 시간표를 언급하진 않았다. 또 군사정권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대행’이나 ‘과도’란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군정이 장기 집권을 노리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쿠데타 전인 지난달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미얀마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면담했고, 지난달 22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를 ‘사전 승인’ 받았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쿠데타 이후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쿠데타 규탄 및 수치 고문 석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이든 “전 세계 미군 태세 재검토, 주독 미군 감축 일단 중단”

    바이든 “전 세계 미군 태세 재검토, 주독 미군 감축 일단 중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전 세계 미군의 주둔 태세를 다시 검토하고 이 기간 독일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부를 찾아 연설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이끌 것이라며 미군이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적절히 부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해 계획된 재배치는 중단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결정한 주독미군 감축 계획을 되돌리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말 3만 6000명의 주독 미군 가운데 3분의 1인 약 1만 2000명을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과 해외주둔 미군을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비공개 석상에서 감축 내지 철수를 종종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동결 입장이 주한 미군에도 해당할지 주목된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주둔 문제를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본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국의 세계 군사 전략과 가치 동맹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구금자를 석방하는 한편 통신 제한 철폐, 폭력 자제를 요구했다. 또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선 응분의 대가를 부과하고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예멘에서 공격적 작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권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난민 프로그램을 복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연간 난민 한도를 12만 5000명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가장 가까운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는 동맹과 협력 관행을 다시 형성하고, 지난 4년간 무시와 학대로부터 위축된 민주적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라며 ”외교로 주도한다는 말은 동맹, 핵심 파트너들과 다시 한번 어깨를 맞대고, 적과 경쟁자들을 외교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를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존에) 말한 대로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토가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 일을 하면서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검토를 앞질러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미국의 행정부를 거치면서 “더 악화한 나쁜 문제”라며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 동맹과 조율 등을 거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서 쿠데타 항의하는 첫 거리시위…군정 반대 구호”

    “미얀마서 쿠데타 항의하는 첫 거리시위…군정 반대 구호”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열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0명가량의 시위대가 미얀마 제2 도시인 만달레이에 있는 의학대학 바깥에서 쿠데타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군정 반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동영상 및 사진에는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고, “우리의 구금된 지도자들을 석방하라”며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담겨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국가를 위태롭게 했다며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다. 또 아웅 산 수 치 고문과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을 구금했다. 또 전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수 치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30분쯤 군부는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곳에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와 다른 통신장치들을 발견했다.블룸버그통신도 수 치 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낙동강변 살인사건’ 고문으로 허위 자백…31년 만에 “무죄”

    ‘낙동강변 살인사건’ 고문으로 허위 자백…31년 만에 “무죄”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 당사자 2명이 4일 열린 재심에서 31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는 4일 오전 10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최인철씨(60)와 장동익씨(63)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월 부산고법은 최씨와 장씨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다. 2017년 5월 재심 신청 뒤 2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재판부는 “두 사람이 말하는 고문 장소와 방법 등이 구체적이고 당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반면 당시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들은 당심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문제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30여년 동안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사법부의 응답이 늦었다”며 “사법부의 일원으로 재심 청구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부산 북구 엄궁동 낙동강변 도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을 말한다. 카데이트를 하고 있던 남녀를 괴한들이 습격해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남성은 격투 끝에 도망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1년10개월 뒤 부산 사하경찰서는 관내 하단동 을숙도 공터에서 무면허 운전교습 중 경찰을 사칭한 사람에게 금전을 갈취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최씨를 검거했다. 이후 최씨의 자백을 이유로 장씨도 붙잡아 구속했다. 둘의 자백을 근거로 부산지검 또한 사건을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이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최씨 등 2명은 검찰 조사에서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을 주장 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을 문재인 대통령이 맡아 변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언론에 “변호사 생활을 통틀어 가장 한이 남는 사건”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21년 이상 복역하다가 2013년 모범수로 특별감형돼 석방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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