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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수시로 협박문자 보낸 신당역 살해범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수시로 협박문자 보낸 신당역 살해범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전모(31·구속)씨는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알고 지내던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하고 불법촬영물로 협박한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고 있었다. 전씨는 선고 전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서 1시간가량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역사 내부 순찰을 나온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 수시로 협박한 가해자…불안 호소했던 피해자 19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생전 가해자의 보복을 우려하며 불안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지난 4월 5일과 12일 두 차례 범죄피해 평가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피해 사실이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알려질 것을 걱정하고, 두 차례에 걸친 고소로 전씨의 보복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범죄피해 평가제도는 심리 전문가가 피해자의 신체·심리·사회적 2차 피해 등을 종합 평가해 그 결과서를 수사 서류에 첨부하면 양형 등에 반영하는 제도다. 피해자는 지난 2월 15일 변호사와 동석해 경찰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 경찰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안내했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범죄피해 평가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4일 처음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피해자는 당일 스토킹 피해와 관련한 상담을 받고 싶다며 112에 전화를 걸었고, 상담 후 같은 달 7일 불법 촬영과 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전씨를 고소했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초 불법 촬영물을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에게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351회에 걸쳐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때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이라 피해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로 전씨를 고소했다. 피해자는 1차 신고 당시에는 사건 처리보다 경고 조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담당 수사관이 전씨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지속해서 받지 않아 서면 경고장을 문자로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수사관의 경고에도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물을 전송하며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가 지난해 10월 8일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다음 날인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으며, 전씨는 이튿날 석방됐다. 전씨는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도 합의를 요구하며 21회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의에 실패한 전씨는 올해 8월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았고, 1차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범행을 저질렀다. ● 19일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경찰은 전씨가 오랜 시간 범행을 계획한 보복성 범죄로 보고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특가법상 보복살인은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최소 징역 5년 이상인 살인죄보다 형이 무겁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는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다.
  • ‘은수미 수사자료 제공 대가‘ 인사 청탁한 전 경찰간부 징역 4년…청탁 들어준 전 성남시 정책보좌관은 징역 7년 형

    ‘은수미 수사자료 제공 대가‘ 인사 청탁한 전 경찰간부 징역 4년…청탁 들어준 전 성남시 정책보좌관은 징역 7년 형

    은수미 전 경기 성남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인사 청탁한 전직 경찰관과 그 청탁을 들어준 성남시 전 정책보좌관 A씨가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16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전 성남중원경찰서 경찰 간부 A씨(퇴직)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뇌물 공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위반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성남시 전 정책보좌관 B씨에게는 징역 7년에 벌금 1억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두 피고인은 구속 기소 후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으나 이날 실형이 선고되며 모두 법정 구속됐다. 신 판사는 “A 피고인은 30년 이상 근무한 경찰 공무원으로서 성남시장 사건을 수사하던 팀장 직위를 이용해 사적인 인사 청탁을 함으로써 경찰 조직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뇌물 내용 역시 5급 사무관 승진을 요구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을 부인하면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에 대해선 “성남시장 정책보좌관 지위에 있으면서 수사 편의를 받기 위해 경찰의 부정 청탁을 들어줬다”며 “지자체 공사 계약 체결을 알선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했는데, 이는 공공기관의 공정성, 청렴성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A씨는 2018년 B씨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건축사업에 도움이 되는 시 공무원의 사무관 승진과 사업 동업자의 도시계획위원 위촉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사업 동업자의 도시계획위원 위촉을 요구한 혐의는 무죄로 봤으나, 시 공무원의 사무관 승진 요구 부분은 유죄로 인정했다. B씨는 A씨의 시 공무원의 사무관 승진 요구를 들어주고, 성남시 CCTV 공사와 관련한 계약 체결을 대가로 업체 측 브로커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재판부는 A씨와 B씨에 대한 판결에 앞서 이와 관련한 사건으로 기소된 은수미 전 시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 ‘가석방’ 이명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

    ‘가석방’ 이명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

    형집행정지로 3개월간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6일 검찰에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건강상 사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그룹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수감된 지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수원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의결했다. 수원지검은 이달 중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의 적정성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법무부 “스토킹범죄 합의해도 처벌”…‘반의사불벌죄’ 폐지 추진

    법무부 “스토킹범죄 합의해도 처벌”…‘반의사불벌죄’ 폐지 추진

    법무부가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현행 스토킹처벌법에서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신당역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31)씨가 범행 전 피해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저질렀던 사실이 드러나자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에 나선 것이다. 16일 법무부는 대검찰청에 스토킹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토킹범죄처벌법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스토킹법 제18조에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불원 의사를 밝힐 경우 검찰이 이에 반해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반의사불벌 규정이 존재한다. 법무부는 이로 인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보복·협박 등을 우려해 처벌을 기피할 경우 초기에 수사기관이 개입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반의사불벌죄에 대해선 가해자가 합의를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2차 스토킹범죄나 추가 보복범죄를 저지르는 원인으로도 지목했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과거 법무부는 반의사불벌죄 폐지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 입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무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요소 철저 수사 ▲가해자 접근 금지 ▲구금장소 유치 등 신속한 잠정 조치와 구속영장의 적극적인 청구를 통해 스토킹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전날 저녁 신당역 살인 사건 현장을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해 “스토킹 범죄로 재판받던 범죄자가 스토킹 피해자를 살해했는데 국가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밖에도 지난달 17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대상을 스토킹 범죄에까지 확대하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현재는 성폭력·살인·미성년 대상 유괴·강도범죄에 한해서만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돼 있지만, 스토킹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거나 가석방 출소 등 형 집행이 종료된 경우에도 재범 위험성이 인정되면 전자장치 부착 명령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 [포착] “실수할 수 있다, 성범죄자도 OK” 용병 ‘와그너’ 수장, 죄수들 직접 만나 모병

    [포착] “실수할 수 있다, 성범죄자도 OK” 용병 ‘와그너’ 수장, 죄수들 직접 만나 모병

    러시아 민간 용병부대 와그너그룹 수장이 직접 교도소를 찾아 죄수들을 군입대를 설득하는 동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병력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더인사이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자 와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마리옐 공화국 수도 요시카르올라의 한 교도소를 직접 찾아 용병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러시아 반정부 단체 ‘러시아 크리미널’이 처음 폭로한 5분 32초짜리 동영상에는 프리고진이 길게 늘어선 죄수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죄수들을 설득했다. 특히 성범죄자도 면접만 통과하면 용병으로 합류할 수 있다며 모병 활동에 열을 올렸다. 프리고진은 “나는 민간 군기업(PMC)을 대표한다. 당신은 와그너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전쟁이 어렵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체첸 전쟁 때와 다르다. 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때보다 2.5배 많은 탄약을 지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모병 대상자는 22세~50세 사이 남성이라고 밝혔다.프리고진은 “우리는 최소 22세부터 용병으로 받는다. 이보다 더 어린 사람은 가족 또는 친척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50세 전후인 사람도 자신 있으면 도전하라. 면접에서 힘을 입증할 간단한 테스트를 거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면접, 몇 가지 테스트를 거치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특히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성범죄자에게도 문이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죄수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 첫 번째 죄수용병부대는 6월 1일 도네츠크주 부흘레히르스크 화력발전소 전투에 투입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40명이 적진에 뛰어들었으며 3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 전사자 중 한 명은 30년간 복역하다 용병으로 참전한 52세였고 영웅처럼 죽었다”고 주장했다.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이 자신 소유이며 전투기와 다연장로켓(MLRS), 탱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죄수 용병은 6개월만 복무하면 사면 석방돼 자유를 얻을 것이며, 전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와그너그룹에 남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했다. 만약 전사하면 와그너그룹 공동묘지에 영웅으로 묻힐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프리고진은 탈영, 음주 및 마약, 성적 유린을 포함한 약탈은 엄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와그너그룹이 죄수 용병을 모집 중이라는 보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관련 동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와그너그룹과의 관련성은 물론 와그너그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던 프리고진이 직접 등장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수석 외신기자 야로슬라프 트로피모프는 “지난 달 보도 때 와그너그룹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던 프리고진이 직접 와그너그룹 소유를 주장하며 죄수 용병을 모집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밝혔다.와그너그룹 수장이 직접 모병 활동 전면에 나선 것은 현재 러시아군의 병력난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익명의 미 당국자도 지난달 31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부상병에게 전장 재투입을 강요하고, 민간 군기업에 보너스를 내걸며 계약 군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범죄자를 대상으로 용병 모집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설득작업에는 와그너그룹이 동원됐고, 이들은 교도소 17곳에서 재소자 1000명을 설득했다. 교도소 수감자를 직접 찾아가거나, 교도소 내로 몰래 반입된 죄수들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파병을 제안했다.  재소자들에겐 최소 10만~20만 루블(약 217만~434만원)의 월급과 사면을 해준다는 당근책이 제시됐다. 전사 시 유가족에게 일시불로 500만 루블(약 1억 880만)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약속도 남발했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자와 극단주의자를 뺀 살인자와 마약사범은 대부분 군인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군 병력을 현재 101만 3628명에서 115만 628명으로 13만 7000명 가량 증원하는 개정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개정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푸틴 대통령이 병력 증원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심각한 병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최근 6개월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러시아 군 사상자는 최소 7만 명에서 최대 8만 명에 이른다고 전한 바 있다.
  •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 연예계 은퇴 얘기했던 박유천 4년만에 스크린 복귀

    연예계 은퇴 얘기했던 박유천 4년만에 스크린 복귀

    배우 박유천 복귀작인 영화 ‘악에 바쳐’가 10월 개봉한다. 14일 배급사 블루필름웍스 측은 ‘악에 바쳐’(감독 김시우)의 오는 10월 개봉을 알리며,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박유천은 이 작품으로 ‘루시드 드림’(2017)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악에 바쳐’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과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 나락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드라마. ‘악에 바쳐’는 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비롯, 프랑스 BCIFF 각본상, 스웨덴 BIFF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해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박유천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해무’ 이후 7년 만의 주연을 맡아 스크린 복귀를 하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박유천은 재벌 기업의 사위이자 잘나가던 의사였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더불어 슬픈 사연을 숨기고 있는 여자 홍단 역에는 예능 ‘연애의 참견’ 속 배우로 눈에 익은 이진리가 맡아 박유천과 함께 세상의 끝에 마주 선 연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 영화 ‘경계인’, ‘장롱’,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다리 위에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박유천의 모습이 눈길을 끌며 포머드 헤어스타일링과 슈트핏을 뽐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영화처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의 절실함을 담고 있다. 특히 ‘조심해라, 겁내는 게 가장 안전하다’라는 카피 문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하나인 ‘햄릿’에 등장하는 명대사로, 나락으로 떨어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던 태홍의 상황을 담아내며 벼랑 끝에서 마주친 여자 홍단과 단 하나뿐인 하드보일드 멜로를 예고한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그해 7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당시 박유천은 마약 투약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2020년 1월부터 국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비틀스’ 존 레넌 살해범, 12번째 가석방 신청 또 거부

    ‘비틀스’ 존 레넌 살해범, 12번째 가석방 신청 또 거부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당시 40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7)의 12번째 가석방 신청이 또다시 거부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뉴욕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채프먼의 가석방 신청을 거부했으며 자세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레넌 살인 사건은 지난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 앞에서 벌어졌다. 당시 25세의 평범한 청년이자 레넌의 광팬이었던 채프먼은 집으로 돌아오던 레넌에게 여러차례 총을 발사해 그를 살해했다. 이후 20년 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 부터 2년 간격으로 가석방을 신청해오고 있으나 매번 불허됐다. 이번에도 채프먼의 가석방 신청이 거부되면서 다음 가석방 신청은 2024년에나 가능해졌다.보도에 따르면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는 지난 8월 말 이루어졌으나 뉴욕 가석방 심사위원회 측이 채프먼의 발언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가석방 거부 결정 역시 과거와 같은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11번째 가석방 신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2년 전 채프먼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 출석해 레넌을 살해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채프먼은 "과거 사형 당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레넌은 사실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 내 행동은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며 후회했다.   
  •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당뇨 등 지병 27일까지 형집행정지 중정치인 사면 여론 악화로 8·15 사면 안돼뇌물·횡령 혐의 징역 17년·벌금 130억 확정당뇨 등 건강상 이유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3개월간 일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8·15 특별사면에서 여론 악화 우려로 사면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13일 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이번 주말쯤 수원지검에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삼성그룹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수감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수원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의결했다.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하면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의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이후 지검장이 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일시 석방된 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형집행정지 기간 중 이 전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인 사면에 대한 여론 악화로 최종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MB에 특활비 제공’ 김성호 전 국정원장 무죄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취임 초기인 2008년 3∼5월 이 전 대통령 측에 특수활동비 총 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치 모르는 사람의 상가(喪家)에 끌려가서 강제로 곡을 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20년 11월 대법원에서 먼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3년 전 치운 ‘MB 표석’ 다시 제자리로 한편 3년 전 치워졌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표석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9년 3·1 운동 관련 행사 등을 이유로 철거됐던 표석이 지난 7일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설치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 있었던 이 표석은 폭이 약 90㎝이고, 높이가 약 50㎝다. 2012년 12월 박물관이 개관할 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를 새겨 입구 근처에 세웠다.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이자 그가 직접 건립을 지시해 문을 열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석을 옮겼다”고 설명했었다. 박물관은 표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표석은 박물관의 설립을 알려주는 역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 떼가 마을을 빼앗으려 하자 양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 또 박해를 피해 달아난 양들이 붙잡혀 늑대 마을에 구금되기도 한다. 2년 전 홍콩에서 출간된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영웅’ 등의 제목이 붙여진 어린이용 전자 그림책 세 권의 내용이다. 그런데 베이징 당국이 보기에 이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늑대는 중국을, 양은 홍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해서 지난해 홍콩의 언어치료사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는데 중국 정부가 임명한 판사가 10일 이들 모두의 선동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며 19개월씩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다섯 피고인과 변호인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민의 관점에서 정리한 민담을 그림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어린이들에게 사회의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어떻게 체계화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간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판장 궉 와이킨은 피고들이 어린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했고 사회 불안의 씨앗을 홍콩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킬 의도를 갖고 그림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판결문에는 이 책을 본 “어린이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의 집을 빼앗고 행복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의도로 홍콩에 온다는 믿음에 이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고들이 속한 홍콩언어치료사노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설립됐다”고 했다. 그림책이 출간된 시점이 홍콩의 새 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반발해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시점이라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희생양을 삼기에 맞춤이었다. 상대적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웅변치료사들은 라이 만링, 멜로디 융, 시드니 응, 새무얼 챈, 퐁 츠호인데 이들은 이미 일년 넘게 복역했기 때문에 짧은 형기만 살면 된다. 변호인 중 한 명은 이들이 한 달만 수감 생활을 견디면 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나이는 25~28세다. 다만 이번 재판 피고인들은 홍콩의 새 보안법이 아니라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선동법에 의해 기소됐다. 물론 이 법을 검찰이 꺼낸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다.
  • 베트남의 ‘허세 쌀국수 노점상’ 반국가 선전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

    베트남의 ‘허세 쌀국수 노점상’ 반국가 선전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

    터키의 유명 셰프 누스렛 괵체는 ‘소금 배’(Salt Bae)로 불린다. 허세 넘치게 소금을 뿌려 넣는 요란한 동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베트남 다낭의 쌀국수 노점상 부이 투안 람(38)은 괵체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해 많은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런 람이 반국가 선전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부인은 BBC 베트남 지국에 남편이 지난 7일 저녁 경찰에 납치됐으며 몇 시간 뒤 수색영장을 갖고 경찰이 남편과 다시 돌아와 가택 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한 장관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토 람 공공안전부 장관이 괵체가 영국 런던에서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금가루 뿌린 스테이크를 대접받는 것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당시 금가루 스테이크 가격은 레스토랑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았지만 850 유로(약 118만원)에서 1500 유로(약 20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인들의 한달 월급이 보통 600 달러(약 83만원)에서 800 달러(약 111만원) 사이이기 때문에 어떻게 장관이 터무니없이 비싼 요리를 버젓이 사먹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들끓었다. 베트남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허용하는 이 나라에서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를 비판했다가 반대파로 몰려 곤욕을 치르는 일은 종종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람의 부인은 지난해 11월 남편이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부터 부부는 마음의 각오를 하고는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에도 람은 왜 경찰이 소환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BBC에 말했으며 경찰은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분개했다.그가 체포된 법률 근거는 국가에 반하는 정보를 생산하거나 퍼뜨리는 이들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이른바 ‘117호 조항’(Article 117)이다. 경찰은 당국이 지도자들의 명예와 명성을 깎아내리는 콘텐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린다며 람에게 계속해 경고를 날려 왔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슨 아시아 부국장에 따르면 람은 지난 몇십년 동안 베트남의 민주화를 외쳐온 인물로 2014년 이후 출국 금지돼 이 나라를 떠날 수도 없었다. 로버슨은 “베트남 당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국가에 반하는 선전’으로 규정하는 일이 허다했다. 대중의 비판에 직면해 역내에서 가장 민감하게 구는 정부”라며 “조롱도 범죄로 여겨지면 안되는 표현할 권리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베트남은 지난 30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인구의 상당수가 빈곤선 아래 살고 있다. 일당 독재인 베트남은 반대파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들어왔다. 2018년 반체제 지도자이며 블로거인 ‘버섯 엄마’ 응우옌 응옥 뉴 꾸인(38)이 감옥에서 풀려나 출국이 허용돼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용기 있는 세계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궐석 상태로 시상했던 그녀에게는 국가에 반하는 선전을 유포했다는 혐의로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베트남 당국은 그 해만 두 번째로 베트남을 찾아 관계 회복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꾸인의 석방을 허용했다.
  •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이른 새벽에 검찰에 연행됐다 1992년 10월 29일 새벽. 네 명의 검찰 수사관이 집으로 밀어닥쳤다. 출판인 장석주는 곧장 서울지검으로 연행돼 갔다.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이미 연행돼 와 있었다. 검찰은 마 교수가 그해 써낸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했다. 검찰권력은 마 교수와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 혐의로 몰아 그날 저녁 8시에 전격 구속했다. 두 사람은 포토라인에 세워졌고 언론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 9시 뉴스는 두 문화인의 구속을 난리가 난 듯이 보도해댔다. 검찰은 작가와 출판인을 이미 6개월 전부터 수사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현승종은 “어찌 이런 야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출판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뒷날 검찰총장이 되는 김진태가 담당 검사였고, 이건개가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다. 두 ‘공범’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끌려다니다가 두 달 만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진보적인 이념으로 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80년대에 마 교수는 단독자로 성(性)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청하출판사에서 이미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마광수 문학론집’을 펴냈다. “그는 독특한 유형의 천재였습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검찰권력이 들이댄 문학의 잣대는 그 작가와 그 출판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사건이 됐다. 마 교수는 재직하던 연세대로부터 추방당했다. 법정 싸움을 통해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심약하고 고립된 예술가에게 이 사회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한 문학가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모해서 죽인 것입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자살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듯이, 마 선생의 죽음도 자살의 형식을 빌렸지만 우리 사회가 타살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변태’라고 몰아세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출판인 장석주에게도 ‘즐거운 사라’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해 12월 30일 ‘석방’됐지만, 1993년 1월 3일 새해를 맞아 서귀포로 가서 한 달을 머물며 고민했다. 결국 출판을 접기로 했다. 청담동의 사옥과 대치동의 집을 팔고 출판사를 정리했다. 1억원이 남았다. 의왕시로 가서 30평형 아파트를 세 얻었다. 책 만들기 13년 만이었다. 나름 개성 있는 책들을 기획해 냈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냈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1987)는 200만 부의 슈퍼셀러였다. 몇만 권씩 읽히는 ‘니체전집’ 10권도 여느 출판사가 펴내지 못하는 기획이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을 펴냈고 인문과학시리즈 ‘청하신서’를 펴냈다. 1979년 고려원에 입사해 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1982년 청하출판사를 창립해 500종 이상을 출간했다. 책에 대한 장석주의 헌신은 개성 있는 출판사 청하의 이미지를 출판계에 각인시켰다. “출판사명 ‘청하’(淸河)는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책을 만들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정독도서관, 청소년 시절의 책 읽기 그가 펴낸 책들과 작가들이 그를 말한다.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32세에 자살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독일 시인 파울 첼란도 센강에 투신자살한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태양의 돌’과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시편’이 그의 정신의 한 내면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실존의 문제가 그의 가슴에 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책 읽고 행동하는 시대, 그 혁명적 정조(情調)의 시대에 출판인 장석주의 책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탐구 그것이었을 것이다. 1955년 충남 논산의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석주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였다. 서울에서 장석주가 만난 책의 세계는 ‘문화충격’ 그것이었다. 책은 무한의 총체였다. 학급문고와 친구들과 형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가 장석주의 탄생이었다. “청운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빌려 온 오영수 전집을 단숨에 읽고는 제 안의 노스탤지어가 폭발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소월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보다 정독도서관에서의 책 읽기가 그의 모든 것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의 권위주의 권력은 학교를 병영화시켰다. 그는 책의 세계로 도피했다. 저항의 몸짓 같은 것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독서로 구현되는 피안의 세계였다. 황순원·김동리·손창섭·이제하·김승옥·이청준·박태순·이문구·박상륭·황석영·최인호 같은 한국소설가들, 고은·김종삼·김수영·김지하·황동규·신경림·김영태 같은 한국시인들, 카프카·카뮈·헤세·헤밍웨이 같은 국외 소설가들, 니체·바슐라르·사르트르·프로이트·융 같은 철학가와 사상가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미술사·성서고고학을 탐독했다. 노트했다. 정독도서관 시절의 이 노트들과 습작들이 197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시와 평론의 기초가 됐다. “저는 정독도서관에서 동과 서, 어제와 오늘의 책들을 두루 찾아 읽으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정독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옥죄었지만, 날마다 책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토록 책 읽기에 매달린 것은 책이 그를 새로운 의미의 존재로 이끄는 충만한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책의 권능이었지요. 저는 독서를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 즐거움이야말로 제 안의 ‘혁명’이자 ‘결단’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가 읽은 다양한 문학이론서들.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들, 김우창과 김현의 비평서들이었다. 문학의 내재적 가치에 눈뜨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웠다. 문학비평으로 가는 길이었다. 책 읽기는 그의 삶의 대안이었고, 사유의 모든 것이었다. 책 읽기로 시인이 됐고, 평론가가 됐고, 저술가가 됐다. “시와 철학은 오성(吾性)을 향하는 길에서 방법론적 차이를 가질 뿐 한 혈통입니다. 시는 상상력을, 철학은 사유를 방법론적 매개로 삼습니다. 시는 자명함을 배제함으로써 자명함에 닿고, 철학은 의미를 배제함으로써 의미에 닿습니다. 철학은 상식·대화·지혜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유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빛을 내는 행위입니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에게 가장 진실한 명제일 것이다. 읽음으로써 그는 현실 속에서 실체를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독서가 장석주! ●니체와의 만남 “제 인생 철학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벼락처럼 제 머리에 꽂혔습니다. 니체의 책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는 인식욕을 채워 주는 한편 제 절박한 내적 필요에 응답했습니다. 20대 때 저는 광대의 역할을 떨치고 일어나 사자의 심장을 갖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니체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나는 너의 미로다’라고. 저는 굶주린 자가 젖과 꿀에 탐닉하듯이 니체 철학의 정수를 정신없이 들이켜며 철학이 건네주는 황홀과 도취 속에서,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의 정신으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순간 삶에 얽힌 매듭들이 주르륵 풀렸습니다. 더는 삶을 버거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장석주가 그동안 읽고 모은 책들이 3만 권이 된다. 온갖 책들의 섭렵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시집이 물경 5000권이나 된다. 소설이 수천 권이 될 것이다. 문학이론·인문서·예술서들이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때로는 여러 번씩 읽다 보니 100권이 더 되는 책을 저술해 냈다. 장석주는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그를 ‘인문학 저술가’라고도 부른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책 읽기를 권하는 ‘독서교사’가 됐다. 세상의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를,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작업이란,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출판해 낸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다. 그가 북리뷰해서 써낸 책들이 열 권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가 써낸 책들이 우리 현대문예사의 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첫 시집 ‘햇빛사냥’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등 18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을 통해 본 현대한국의 사회문화사인 ‘20세기 한국문학의 탐구’(전 5권), ‘일상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의 작가론인 ‘나는 문학이다’, ‘풍경의 탄생: 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동양철학에서 우리 시를 읽는 ‘상처 입은 용들의 노래’, ‘은유의 힘’ 등이 그것이다.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가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다. ●생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말했다. “쟁기와 칼은 손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이다. 책은 기억의 확장이다”라고.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 책들의 내면을 탐험하면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항상 중요한 국면마다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저를 키우고 단련한 것도 책이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평생을 책과 벗하며 살아왔으니, 제가 읽은 책들이 곧 내 우주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다정함이나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투명한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책에서 얻은 것입니다.” 독서가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이 합창하면서 창출해 내는 그의 정신의 한 풍경일 것이다. “저는 늘 책을 삽니다. 책을 사들일 때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서점에 나가 책을 사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을 시간도 얻습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보수 단체 집회 방해하고 ‘경찰 폭행’ 유튜버, 집행유예

    보수 단체 집회 방해하고 ‘경찰 폭행’ 유튜버, 집행유예

    보수 단체의 집회를 방해하고 자신을 제지하는 경찰을 폭행한 유튜버가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허정인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8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 유튜버인 A씨는 2019년 4월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등 보수 단체들이 개최한 집회 중심에서 신원 불상의 10여명과 함께 ‘자유한국당 물러나라’는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을 펼쳐 집회 참가자와 마찰을 빚었다. A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집회 참가자를 향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나경원 구속”, “박근혜 석방은 없다”라고 외치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 경찰이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고지하고 재차 제지에 나서자 A씨는 “헌법에 명시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냐”며 허벅지를 움켜쥐는 방법으로 경찰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경찰의 제지 행위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고 피고인이 주최하는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하는 직권남용 및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라면서 “위법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경찰에게 상해를 가했다고 해도 공무집행방해나 상해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담당 경찰이 여러 차례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언급했음에도 공무집행을 방해함과 동시에 2주의 상해를 입혔다”면서 “국가 법질서를 확립하고 공권력 경시 풍조 근절을 위해서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與 추석 선물… 직접 받은 文, 배달 받은 朴

    [단독] 與 추석 선물… 직접 받은 文, 배달 받은 朴

    국민의힘이 지난 5일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각각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국민의힘 명의로 준비한 추석 선물로 한과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김 사무총장과 문 전 대통령은 5분가량 짧은 환담을 나눴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대화 분위기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준비한 추석 선물을 직접 받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박 전 대통령측 간 일정 조율이 확실하게 되지 않은 탓에 김 사무총장은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지 못했고, 대신 당 실무자가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근무하는 경호 직원들을 통해 선물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사면복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당 내외부 인사와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친박(친박근혜) 원로들은 물론 집권 당시 청와대 참모진이나 정부 관료들도 박 전 대통령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지난 3월 가석방 후 박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만 한 차례 했고 아직 직접 만나진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킨 바 있다. 통상 추석 선물은 당대표 명의로 발송돼 왔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 명의로 보내진 점 또한 이례적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부재로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게 됐는데,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발송 주체가 불분명해진 탓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명의 발송안과 선물 발송 자체를 취소하는 안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절에 당에서 전직 대통령이나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관례”라며 “당내 사정으로 선물을 안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국민의힘 정희용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추석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 집행 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선물이 발송됐지만 누가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단독]與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 추석 선물…文은 직접 수령, 朴은 전달만

    [단독]與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 추석 선물…文은 직접 수령, 朴은 전달만

    국민의힘이 지난 5일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각각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6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국민의힘 명의로 준비한 추석 선물로 한과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김 사무총장과 문 전 대통령은 5분가량의 짧은 환담을 나눴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대화 분위기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준비한 추석 선물을 직접 받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박 전 대통령 측 간 일정 조율이 확실하게 되지 않은 탓에 김 사무총장은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지 못했고, 대신 당 실무자가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근무하는 경호 직원들을 통해 선물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말 사면복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당 내·외부 인사와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친박(친박근혜) 원로들은 물론 집권 당시 청와대 참모진이나 정부 관료들도 박 전 대통령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지난 3월 가석방 후 박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만 한 차례 했고 아직 직접 만나진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킨 바 있다. 통상 추석 선물은 당대표 명의로 발송돼 왔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 명의로 보내진 점 또한 이례적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부재로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게 됐는데,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발송 주체가 불분명해진 탓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명의 발송안과 선물 발송 자체를 취소하는 안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절에 당에서 전직 대통령이나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관례”라며 “당내 사정으로 선물을 안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국민의힘 정희용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추석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 집행 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선물이 발송됐지만 누가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7% 증액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100일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약속<서울신문 2022년 8월 29일자 1면>한 대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에 관한 내년도 법무부 예산은 186억 300만원 규모다. 135억 6900만원 수준이었던 올해 예산에 비교하면 50억 3400만원 증가했다. 법무부는 특정업무경비 지급 대상 규모를 기존 980명에서 14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급식비는 기존 1일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증액한다. 한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정공무원에 대해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처우 개선에 더해 재소자의 교도관 폭행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밀화된 교정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보안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무부 교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교정시설 과밀이 가져오는 과중한 업무가 심각한 문제”라며 “수용자 인권이라는 가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옥경 경기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불구속 수사, 보호관찰·집행유예 확대 등의 입구 전략과 가석방 등의 출구 전략을 두루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교정 환경 개선은 교정본부에만 맡겨 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형사사법의 모든 단계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도소장 출신인 김안식 백석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우리 교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구치소가 부족해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가 교도소에 많이 수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재소자의 끊임없는 요구사항과 정보공개 청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외부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직원 수는 답보 상태”라며 증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매 맞는 교도관]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매 맞는 교도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7% 증액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100일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약속<서울신문 2022년 8월 29일자 1면>한 대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에 관한 내년도 법무부 예산은 186억 300만원 규모다. 135억 6900만원 수준이었던 올해 예산에 비교하면 50억 3400만원 증가했다. 법무부는 특정업무경비 지급 대상 규모를 기존 980명에서 14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급식비는 기존 1일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증액한다. 한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정공무원에 대해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처우 개선에 더해 재소자의 교도관 폭행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밀화된 교정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보안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무부 교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교정시설 과밀이 가져오는 과중한 업무가 심각한 문제”라며 “수용자 인권이라는 가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옥경 경기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불구속 수사, 보호관찰·집행유예 확대 등의 입구 전략과 가석방 등의 출구 전략을 두루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교정 환경 개선은 교정본부에만 맡겨 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형사사법의 모든 단계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도소장 출신인 김안식 백석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우리 교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구치소가 부족해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가 교도소에 많이 수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재소자의 끊임없는 요구사항과 정보공개 청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외부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직원 수는 답보 상태”라며 증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호랑이 의자’에 팔묶고 물고문·성폭행”…中 위구르족 인권침해 이 정도까지

    “‘호랑이 의자’에 팔묶고 물고문·성폭행”…中 위구르족 인권침해 이 정도까지

    “‘호랑이 의자’라고 성인 사이즈의 유아용 식탁 의자같은 게 있어요. 여기 팔을 묶인 채 물고문을 당했습니다. 중국의 애국주의 노래를 매일 얼굴이 붉어지고 핏줄이 나타날 때까지 불러야 했어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펴낸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이른바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서 수감자들에게 구타, 성폭행, 가학행위 등 끔찍한 학대를 당한 내용이 실렸다. 법적절차도 없이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수용소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이슬람 소수민족은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사실상의 수용소인 VETC에 수감됐으며, 이곳에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경비원들의 학대와 고문을 견뎌야 했다.증언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먹어야 했다. 당국자들은 이들에게 줄을 세워 알약을 먹인 뒤, 억지로 입을 벌려 삼켰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이 알약을 먹고 졸음이 쏟아졌다고 증언한 사례가 많았지만 중국 정부는 약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심각한 수준의 성적 학대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여성을 조사하던 경비원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성이 억지로 옷을 벗게 하거나, 카메라가 없는 공간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일부 여성은 산부인과적 검사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수감내내 족쇄 채워지기도…체중줄고 수면 부족 속출 수감 기간 내내 족쇄가 채워진 경우도 있었다. 식량은 늘 부족해 수감자들의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거주 공간에는 밤에도 불을 끄지 않아 수면 부족이 속출했다. 위구르족의 언어는 사용하지 못 하게 했고, 이슬람교에서 필수인 기도 등 종교 행위도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훈련생의 인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주장했으나, 인권 침해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유엔 인권사무소와 인터뷰한 수감자 26명 가운데 약 3분의 2는 이곳에서 교육이 아닌 고문과 학대가 자행됐다고 진술했다. 유엔 “이들 수감할 아무 법적 근거조차 없다” 지적  OHCHR은 신체 자유를 박탈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어 보인다는 점, 기본적인 의사표시 등 명백한 합법적 행위로 인해 이 시설에 수감될 수 있다는 점, 수감 기간에 법적 조력이 제공되지 않은 점 등으로 봤을 때 이 시설과 관련한 큰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OHCHR은 확보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시설에서 고문·학대가 발생했다는 의혹은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신장지구의 VETC를 포함한 각 시설에 억류된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VETC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의혹을 조사하라고 권고했다.
  • 독일 정부 뮌헨올림픽 테러 50년 뒤에 희생자 유족에 375억원 배상

    독일 정부 뮌헨올림픽 테러 50년 뒤에 희생자 유족에 375억원 배상

    올림픽 역사에 최악의 참사로 1972년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뮌헨올림픽 선수촌 습격 테러가 손꼽힌다.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됐는데 독일 정부가 희생자 유족에 375억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참사 50주기를 앞두고 뒤늦게 배상 합의가 이뤄졌다. 독일 내무부 장관을 지낸 뒤 유족 측을 대변해 온 게르하르트 바움은 31일(이하 현지시간) dpa 통신에 “독일 정부와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 희생자인 이스라엘 선수단 소속 11명의 유족 간에 배상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번 합의로 오는 5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유족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50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에게 중요한 것은 배상뿐만 아니라 당시 사건과 관련해 모든 관련 자료를 공개해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질극 당시에 경찰이 어떻게 정보를 입수해 진압 작전을 결행하게 됐는지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50주기 추모식에서 독일과 이스라엘 역사학자로 구성된 위원회에 당시 사건에 대한 완전한 조사를 위임하고, 당시 독일의 실패에 대해 독일을 대표해 처음으로 사과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의 배상액은 2800만 유로(약 375억원)에 달한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2000만 유로는 연방정부가, 나머지는 바이에른주와 뮌헨시가 조달한다. 뮌헨올림픽 테러는 1972년 9월 5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테러단체 ‘검은 9월단’ 대원 8명이 선수촌 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점거해 인질극을 벌이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모두 12명이 숨진 사건이다. 테러범들은 이스라엘 대표팀 소속 선수 2명을 사살한 뒤 선수와 코치, 심판 9명을 인질로 삼고, 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했다. 뮌헨 경찰이 섣불리 진압하는 과정에 인질 전원과 독일 경찰관 한 명이 더 희생됐다. 펜싱 코치 안드레이 슈피처의 미망인으로 유족을 대변하는 앙키 슈피처는 “재정적인 배상은 독일이 50년이 지난 이후 처음으로 당시의 무능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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