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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 “김일성 친인척 서훈 취소하겠다”

    국가보훈처는 29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외삼촌인 강진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해 최근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상훈법 개정을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서훈 기준에 부합한다”는 해명을 내놓았다가 야당의 공세에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2010년 추서된 김일성의 삼촌인 김형권과 2012년 추서된 김일성의 외삼촌인 강진석 등은 국가정체성·국민정서를 고려해 독립유공자서훈 공적심사위원회의 논의와 상훈법 개정 추진 등을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일성의 친인척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가 20대 국회에서 공론화된 만큼 김일성 친인척뿐만 아니라 ‘북한 고위층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공훈 심사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보훈처는 지난 27일까지 강진석이 북한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고, 공적심사위원회는 연좌제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서훈에 문제가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김일성의 부모인 김형직(부)과 강반석(모)에게도 훈장을 줄 수 있느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한 것이 논란을 더 키웠다. 박 처장의 답변이 문제가 되자 보훈처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포상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의 포상 기준의 원칙적인 측면에서 답변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서훈 취소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 고민하던 차에 야당이 박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해 와 서훈을 취소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보훈처, 北 김일성 주석 ‘외삼촌’에게 ‘건국훈장’ 수여 논란

    보훈처, 北 김일성 주석 ‘외삼촌’에게 ‘건국훈장’ 수여 논란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외삼촌으로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예우받고 있는 강진석이 국가보훈처의 추천으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부실 검증’ 의혹을 제기했으나 보훈처는 “강진석의 공적내용이 합당하고, 광복 전 사망해 북한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2012년 광복 67주년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강진석은 김일성의 큰외삼촌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훈장은 국가보훈처의 추천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수여했다. 당시 보훈처장은 박승춘 처장이다. 건국훈장 중 4등급에 해당하는 애국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된다. 강진석에게 훈장이 수여된 사유는 “평남 평양의 청년회와 백산무사단 제 2부 외무원으로 활동하며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로 돼 있다. 강진석이 3.1운동 직후 백산무사단(‘백산’은 백두산의 줄임말)의 단원으로 독립운동을 한 것은 당시 일본 경찰의 체포 기록과 국내 독립운동사 연구 등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보훈처가 훈장 수여를 위한 공적심사 과정에서 강진석이 김일성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는 포상 대상자에게 흠결은 없는지, 훈격은 적절한지 등을 심사하는 기구로, 후보자들의 친일 행적 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과의 관련 여부 등도 검증해야 한다. 독립운동을 한 사실이 있다하더라도 이후에 친일로 변절하지 않았거나 북한 정권 수립에 간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진석은 북한 내에서 김일성 3대를 포함해 ‘선생님’ 칭호가 붙여진 5명 가운데 한 명이다.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의 표현을 ‘선생’이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타파>는 “더 심각한 문제는 보훈처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도 잘못을 바로잡기 보다는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준 보훈처의 공식적인 ‘독립유공자 포상 현황’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전체 포상은 318명으로 이 중 애국장은 50명으로 돼 있다. 그러나 현재 보훈처 홈페이지에는 2012년도 전체 포상 인원이 317명, 그리고 애국장은 49명으로 수정돼 있다. 강진석이 통계에서 빠진 것이다. 보훈처의 공훈전자사료관에서 강진석 관련 정보가 일제히 사라진 것도 지난해 3월 이후다. 보훈처는 이때까지만 해도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강진석의 후손을 찾고 있었지만 지금은 훈장 미전수자 명단에서도 강진석을 삭제한 상태다. <뉴스타파>는 “박 처장은 2011년 2월 취임 후 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 위원 50명 중 23명을 한꺼번에 교체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는 선례가 없던 일로 부실 심사 가능성은 물론, 뉴라이트나 친정부 인물을 심사위원회에 포함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부실심사의 책임이 박 처장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정부가 북한 정권 참여자는 물론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에게 서훈한 전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강진석을 훈장 수훈자에 포함시킨 것은 검증 부실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면서 “박 처장이 취임 직후인 2012년 초 정치적 의도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 위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보훈처는 “2012년에 강진석이 추서 받은 것은 맞고, 지난해 ‘어떻게 김일성의 외삼촌에게 서훈할 수 있느냐’는 민원이 들어와 확인한 결과 김일성 외삼촌이 맞았다”면서 “그래서 재심했는데 당사자가 광복 전 사망해 북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고, 공적 내용이 포상 기준에 합당하다는 결론이나와 서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료관 통계 등에 빠져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재심 기간에는 일단 통계에서 빠지는데 결론이 나온 후 업데이트가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되면 90% 달라진 사실상 신공항 될 것”

    장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21일 “확장된 김해공항은 활주로, 터미널, 관제탑, 연결도로와 철도가 새롭게 건설되기 때문에 90%가 달라진 사실상 신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결과에 대해 “전문성에 기초한 최적의 결론”이라며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슈발리에 수석과의 일문일답.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종지부를 찍는 것인가. -(서훈택 실장) 현재의 항공 수요와 잠재 수요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김해 신공항이 추진된다면 영남권 공항 문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국토부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지자체가 협의를 마쳤나. -(서 실장) 어제(20일) 오전에 ADPi 관계자들이 국내에 입국하고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아직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해공항에 대해 그간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슈발리에 수석) 김해공항에 대해 남풍이 불 때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대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 방법으로 기존 활주로 서쪽에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제외하면 김해공항의 안전 문제가 해소된다. →김해공항이 24시간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과 확장 시 주변 소음피해 등에 대한 대책은 마련됐나. -(서 실장) 활주로를 신규 건설해도 새롭게 소음 피해를 입게 되는 가구는 1000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 주민을 지속해서 설득하겠다. 중국 베이징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등 세계 유수의 허브 공항도 24시간 운영이 되지는 않는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24시간 운영 없이도 영남권 항공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추가 활주로 길이는 3200m인데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가. -(서 실장) 세계 최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380’도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 거리는 3050m여서 충분히 가능하다. 취항 가능성이 별로 없는 1~2개 화물기종만 제외하면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하면 어떠한가. -(서 실장) 김해 신공항의 완성시기는 앞으로 10년 후다. 김해공항 확장이 완료되면 현재 197만㎡인 공항의 넓이가 270만㎡가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660만㎡다. 확장된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용능력은 약 4000만명으로 인천공항(5000만명)보다는 조금 적은 수준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이냐 신공항이냐… 국토부 “김해 신공항”

    새 여객터미널은 국제선 전용… 기존 공항은 국내선 위주로 사용 21일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와 관련, 김해공항 성격을 놓고 말이 많다. 단순한 기존 공항의 확장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신공항으로 보아야 할지 아직 모호하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김해 신공항’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와 밀양이 아닌 제3의 후보지가 최종 영남권 신공항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김해 신공항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존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활주로를 새로 놓고 관제탑, 여객 터미널 등도 새로 짓기 때문에 신공항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에서도 김해 신공항은 영남권 관문공항 또는 거점공항으로 성격과 기능이 규정됐다. 그간 김해공항은 활주로 2개를 가지고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고 여러 가지 안전상 문제가 제기됐으며 터미널도 비좁고 연계교통망도 확실히 갖춰지지 않고 운영돼 불편이 컸다. 항공기 착륙 시의 안전 문제도 기존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한다. 김해공항은 안전과 관련, 남풍이 불 때 북쪽에서 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으로 새로 건설하는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40도 틀었다.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하면 안전 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기존 활주로 확장으로는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기존 활주로와 신규 활주로 사이에는 주기장(駐機場)을 설치하도록 했다. 시설 운영도 구분된다. 새로 건설하는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은 국제선 전용으로 사용하고, 기존 공항은 국내선 위주로 사용된다. 운영 주체는 군 겸용 공간이라는 점에서 새로 설정해야 한다. 24시간 운영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서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새 활주로를 건설해도 (새로) 소음피해를 입게 되는 가구는 1000가구 미만이라고 말했다. 공항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국 베이징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등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도 24시간 운영이 되지 않는다. 서 실장은 운영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항이 어느 정도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24시간 운영 없이도 영남권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주변 인프라 구축에도 신공항 못지않게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전선과 부전~마산 철도를 연결, 고속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연결 도로도 확충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해, 입지·경제성 ‘최고점’… 활주로 40도 틀어 안전문제 해결

    김해, 입지·경제성 ‘최고점’… 활주로 40도 틀어 안전문제 해결

    건설비 가덕도·밀양의 절반 수준… 기존 공항 연결 인프라 구축 ‘유리’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10년 동안 입지 다툼을 벌여 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배경은 크게 3가지다. 기존 공항 확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신공항 건설이나 마찬가지다. 우선 경제성에서 가덕도나 밀양에 공항을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건설 비용이 절반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김해공항 확장에 38억 달러(약 4조 39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밀양의 경우 활주로 1개에 41억 달러(약 4조 7300억원), 2개에 53억 달러(약6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가덕도는 활주로 1개에 67억 달러(약 7조 7000억원), 2개에 93억 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예상했다. 가덕도는 공항 건설 입지를 따질 때 바다를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길고 시공도 까다롭다. 영종도와 달리 현장에서 산을 깎아 매립토를 마련할 수도 없어 공사비가 많이 든다. ADPi는 밀양은 더 열악하다고 봤다. 항공기 이착륙 안전을 위해 고정 장애물인 주변 지역 산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환경성 문제도 대두돼 대규모 공항 입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륙에 위치해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다음은 안전성이다. 기존 김해공항 이착륙 안전성 문제는 새로 건설되는 활주로의 방향을 트는 것으로 해결했다. 새로 건설하는 활주로 방향을 기존 활주로보다 서쪽 방향으로 40도 정도 틀어서 건설하면 주변 산악지형을 피해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개의 활주로가 3개로 늘어난다. ADPi는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 건설하는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할 때 사용하면 주변 지형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대형 국제공항도 활주로를 일자형으로만 하지 않고 방향을 틀어 배치한 경우가 많다. 활주로를 새로 건설해도 당초 지적된 남해고속도로 통과 문제와 돗대산 등 주변 산을 깎는 어려움이 해결된다고 ADPi는 덧붙였다.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남풍이 불 때 김해공항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해소하면 안전 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다만 군용 비행장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유사시의 안전 문제가 있다. 김해공항은 현재 2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으나 1개는 군 전용이다. 확장 이후에도 군은 기존 공항 활주로를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했다.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이 필요 없다. 접근성이나 법률적, 정치적 후폭풍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는 게 ADPi의 말이다. 가덕도는 국토 남쪽 끝에 위치해서, 밀양은 내륙에 위치해서 각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해는 기존에 공항 연결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공역’(장애물이나 항공기 충돌을 피해 운항할 수 있는 공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았다. 가덕도나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으로 결론 날 경우 지역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정치적으로 흔들릴 소지가 크지만, 김해공항의 경우 정치적 이해 다툼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정책 변경으로 영남권 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결국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면서 ‘부작용 최소화’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장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제기되는 안전 관련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되면서 기존의 시설과 접근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국토부 “김해 신공항, 부산·경남 등과 협의해 진행할 것”

    [김해공항 확장] 국토부 “김해 신공항, 부산·경남 등과 협의해 진행할 것”

    국토교통부는 21일 영남권(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006년 국책사업으로 정해진 이래 10년을 끌어왔던 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신 기존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김해공항 확장은) 그간 김해공항에 대해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대안이기 때문에 ‘김해 신(新) 공항’을 건설한다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훈택 실장과 연구용역을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 수석엔지니어 등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김해공항 확장으로 그간의 영남권 신공항 사업 문제는 종지부를 찍는 것인지. -(서 실장) ADPi에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김해 신공항’으로 이해해도 된다. 그간 김해공항은 활주로 2본(2개)을 가지고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고 여러 가지 안전상 문제가 제기됐으며 터미널도 비좁고 연계교통망도 확실히 갖춰지지 않고 운영돼 불편이 컸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국토부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를 마쳤나. -(서 실장) 어제(20일) 오전에 ADPi 관계자들이 국내에 입국하고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아직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언제부터 논의됐나.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 연구용역을 시작할 때부터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zero)부터 다시 시작하는 단계를 밟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남권 내 35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를) 시작해 후보지를 25곳으로 추린 다음 다시 8개로 압축했다. 8개 후보지를 ‘남부도서지역’, ‘낙동강 유역’, ‘중부지역’ 등 3권역으로 분류하고 소음·접근성·비용 등을 기준으로 밀양과 가덕도, 김해공항 확장을 최종 후보지로 골랐다. -(서 실장) 지난 2월 용역 중간보고회와 지난달 전문가자문회의 등에서 지자체들의 질문에 ADPi 관계자가 김해공항 등 기존공항 확장안도 대안으로 검토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중간보고회 때부터는 지자체들이 김해공항 확장안도 검토된다는 점을 알았다고 판단한다. 김해공항 확장비용(약 4조 4000억원) 어떻게 조달하나. -(서 실장) 공항은 크게 ‘에어 사이드’와 ‘랜드 사이드’로 나뉜다. 에어 사이드는 활주로나 계류장, 터미널 보호구역 등을 말하고, 랜드 사이드는 터미널에서 보호구역이 시작되기 전이나 주차장 등을 가리킨다. 에어 사이드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국가가 투자하는 것이 맞고 랜드 사이드는 공항운영자 등이 투자할 수 있다. 일부 민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원조달 방법은) 공항기본계획 등을 수립할 때 심도있게 검토하겠다. 확장되는 김해공항의 성격은. -(서 실장) 확장되는 김해공항은 ‘김해 신공항’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공항의 성격과 기능을 여기서 정할 수는 없고 앞으로 활용하면서 (성격·기능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번 용역에서는 김해 신공항은 영남권 관문공항이나 거점공항으로 성격이 규정됐다. 김해공항에 대해 그간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 김해공항에 대해 남풍이 불 때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대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 방법으로 기존 활주로 서쪽에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한다.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제외하면 (김해공항) 안전 문제가 해소된다. 김해공항이 24시간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과 주변 소음피해 등에 대한 대책은. -(서 실장) 새 활주로를 건설해도 (새로) 소음피해를 입게 되는 가구는 1000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 주민을 지속해서 설득하겠다. 공항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국 베이징 공항이나 일본 나리타 공항, 영국 히스로 공항 등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도 24시간 운영이 되지 않는다. 운용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항이 어느 정도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느냐가 문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24시간 운영 없이도 영남권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확장된 김해공항 규모를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한다면. -(서 실장) 김해공항 확장이 완료되면 현재 197만㎡인 공항이 270만㎡가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660만㎡다. 또 터미널 등 공항시설은 인천공항이 현재 여객터미널 1개동과 탑승동 1개동, 확장된 김해공항은 국제·국내여객터미널로 터미널 2개동이 된다. 활주로는 인천공항이 현재 총 3본, 확장된 김해공항도 활주로가 3본이나 1본은 군이 운영하는 활주로다.이용객으로 비교하면 확장된 김해공항이 연간 약 4000만명이기 때문에 인천공항(5000만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조금 작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4조 들여 사실상 新공항 탈바꿈…활주로 하나 더 놓는다

    [김해공항 확장] 4조 들여 사실상 新공항 탈바꿈…활주로 하나 더 놓는다

    정부가 10년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의 대안으로 밝힌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활주로를 하나 새로 더 깔고 터미널과 관제탑까지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새 공항 수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핵심은 3200m 길이의 새로운 독립 활주로 신설이다.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실장은 21일 “김해공항은 슬롯을 군과 민항기가 나눠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공항에 비해 (활주로) 용량이 부족했다”며 “중국 관광객들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공항시설이 현저히 비좁아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개의 활주로가 3개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김해공항의 가장 큰 문제는 북쪽에 있는 해발 380m 높이의 돗대산과 해발 630m 높이의 신어산이었다. 남쪽에서 바람이 불 때 항공기가 북쪽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면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기존 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약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해 북쪽에서 착륙(남풍이 불 때)하거나 남에서 북으로 이륙(북풍일 때)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또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와 더불어 새로운 터미널과 신규 접근 교통망도 건설할 계획이다. 터미널은 9256만 2000㎡(약 2800만평) 규모의 대규모 ‘국제선 터미널’로 신축하고 기존 터미널(3305만 8000㎡)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또 대구 등지의 내륙 거주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동대구∼김해공항 철도를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 시민들이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구∼구포 철도를 이용하고 다시 구포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김해공항으로 들어와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2020년 개통하는 부전∼마산선에서 국제선 터미널을 직접 연결하는 4㎞ 길이의 지선을 신설한다.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이뤄지면 현재 터미널 처리 인원이 현재 연 1734만명에서 연 3800만명(국내선 연 1000만명,국제선 연 2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밀양,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나리오에선 대구공항을 폐쇄하고 2046년까지 늘어난 항공수요 4000만명을 신공항이 모두 소화하지만,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하면서 기존 대구공항을 존치해 국내선 수요 200만명을 그대로 대구공항이 수용한다. 김해공항 확장 비용은 공항시설 확충비용 3조 5700억원, 접근 교통망 확충비용 6000억원 등 총 4조 17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예상됐던 최대 10조원의 비용에 비해선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밀양이나 가덕도보다 보상비가 크게 줄어들지만 공항 자체가 연약 지반이고 새로운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함에 따라 곧바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하반기부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행정 절차와 공사기간을 포함해 김해공항 확장에 약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실장은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는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확장 공항의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항공사 CEO 호출…군기잡나

    국토부, 항공사 CEO 호출…군기잡나

    최근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에서 불이 나는 등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국토부로 불러들였다. 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청사에서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항공사 안전점검회의를 개최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등 8개 국적 항공사의 CEO들과 안전 담당 간부들이 참석 대상이다. 국토부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일본 하네다공항에서의 대한항공 엔진화재 사고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운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비 등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인사카드 출신학교 안 적는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인사기록카드 서식을 전면 개편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주변의 피상적인 평판인사, 인사권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실적과 자격을 바탕으로 합리성과 객관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먼저 기존 카드에서 출신 대학과 신체 사항 등 직무와 직결되지 않은 내용을 삭제한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으로 최종학력만 적되 전공학과는 남긴다. 전공학과를 남기는 것은 특정 업무에 대한 적합성을 따지는 참고 자료로 삼기 위해서다. 아울러 국내외 교육훈련 등 역량개발 경력과 성적, 승진임용 시기, 평가등급 및 성과급 등급도 함께 적는다. 최근 10년간 주요 근무 경력과 임용시험 정보, 포상·서훈, 징계·형벌 등은 현행대로 적시한다. 인사처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규정 개정에 이어 최근 전자인사관리 시스템(e-사람) 개선 작업을 마쳤다. 부처별로 전산 시스템만 교체하면 곧장 시행된다. 공무원 개개인별 정보를 정리하도록 한 인사기록카드는 ‘요약본’으로 통한다. 당사자가 수시로 내용을 들여다보며 필요한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 담당자가 따로 관리하는 ‘원본’(일명 풀버전)엔 출신 대학교를 포함해 재산 상황, 부서 내 업무 이동 등 요약본엔 없거나 훨씬 구체화한 내용이 담겨 업데이트된다. 정부 내부 인사관리 시스템은 이런 원본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포토] 朴대통령-스카파로티 연합사령관 기념촬영

    [서울포토] 朴대통령-스카파로티 연합사령관 기념촬영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커티스 스카파로티 이임 연합사령관 서훈식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커티스 스카파로티 연합사령관, 박대통령, 스카파로티 연합사령관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 ‘창교 100주년’ 원불교의 오늘과 내일

    ‘창교 100주년’ 원불교의 오늘과 내일

    6대 종단 수장도 참석… 법어 봉정식 등 진행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외 원불교 교도 5만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기념대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오는 25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선 한국의 근현대기에 희생된 영령들을 위한 특별천도재가 벌어진다. 국내 최대 민족종교인 원불교가 창교 10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서 원불교의 창립 이후 소중하게 지켜졌던 정신적 자산과 재조명할 부분에 천착해 향후 1000년을 열어 가는 소중한 기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는 5월 1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기념대회 기념식. 해외 23개국 500명을 포함한 국내외 원불교 교무 1만 2000명과 교도, 국내 6대 종단 수장, 정·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등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10개 국어로 번역된 법어 봉정식과 법훈 서훈식, ‘정신개벽 서울선언문’ 선포식을 진행한다. 원불교 개교 100년을 결산하면서 세상과의 소통, 미래를 향한 비전선포를 통해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원불교의 으뜸교훈인 정신개벽 의미를 되살리게 된다고 한 원장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법훈 서훈식은 소태산 대종사의 초기 제자 9인을 종사로 승급해 성인 추대하는 행사. 정신개벽과 섬김·봉사의 결집 메시지가 응축된 원불교의 이적, ‘백지혈인’(白指血印) 주인공들을 통해 원불교 정신을 반추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다. 특히 행사 말미에 선포될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에는 도덕부활과 자리이타 등 원불교 2세기 원불교인의 실천강령과 미래비전이 명확히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광장의 ‘해원·상생·치유·화합 특별천도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최근의 세월호까지 근현대 100년간 억울하고 힘들게 죽음을 맞은 이들을 위로하고 아픔에 동행하는 행사. 유족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념과 진영 논리를 떠나 한국인 모두의 열린 화합 천도재로 마련했다고 한 원장은 전했다. 이와 함께 28~30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선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 적공’이란 주제의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며 2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인류평화와 상생’을 위한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이 이어진다. 한편 원불교는 기념대회 주간 내내 모든 교도들이 소태산 대종사의 서울 교화 유적지를 순례하는 ‘개벽순례’를 진행하며 지난 1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빅워크(스마트폰 걷기 기부앱)에 ‘세상을 위한 화합의 발걸음’이라는 모음통을 개설해 걷는 만큼 기부를 하는 사회공헌 걷기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불교 교도뿐 아니라 모든 대중의 걷기 참여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전액 유족과 공익단체에 기부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몽금포 작전’ 주역 67년 만에 무공훈장

    ‘몽금포 작전’ 주역 67년 만에 무공훈장

    공정식 전 사령관·함명수 전 참모총장 오늘 해사 개교 70주년 행사서 서훈식 6·25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이었던 ‘몽금포 작전’의 주역 2명이 67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해군은 2일 오전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몽금포 작전 유공자인 공정식(왼쪽·91) 전 해병대 사령관(6대)과 함명수(오른쪽·88) 전 해군참모총장(7대)의 무공훈장 서훈식을 연다고 1일 밝혔다. 해사 개교 70주년 행사의 일부로 열리는 이번 서훈식에서 공 전 사령관과 함 전 총장은 생도들 앞에서 각각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을 받게 된다. 몽금포 작전은 6·25 전쟁의 전운이 감돌던 1949년 8월 17일 우리 해군이 북한 도발에 대응해 북한군 기지로 특공대 20명을 보내 북한군 120여명을 사살하고 경비정을 파괴한 작전이다. 특공대를 지휘한 함 전 총장(당시 소령)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양쪽 다리를 다쳐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자 공 전 사령관(당시 소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뛰어들어 구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존 무초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이를 ‘한국군의 불법적인 38선 월경 사건’으로 규정하며 우리 정부에 항의했고 이들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작전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자 지난해 9월 8일 국무회의에서 공 전 사령관과 함 전 총장의 서훈을 의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살인·성폭행범도 훈장… 구멍난 서훈 대상 관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살인범이나 성폭행 범죄자가 정부의 훈·포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등 서훈 대상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 2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등 8개 종류의 훈·포장을 받은 민간인 2만 6162명을 표본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형사처벌을 받았는데도 관리 소홀로 서훈 취소 조치를 받지 않은 훈·포장 수상자가 40명, 49건이었다. 상훈법은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확인됐거나 국가안전에 관한 죄를 저지른 경우,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금고 형을 받았을 때는 서훈을 취소하고 훈·포장을 환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0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A씨는 4년 후 성폭행과 살인죄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훈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2차례에 걸쳐 주거 침입,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러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은 B씨에 대해서도 산업포장 취소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사기죄로 징역 15년을, 횡령죄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C씨는 체육훈장 맹호장, 체육훈장 청룡장 등 2개의 훈장을 유지했다. 살인·강도죄 등으로 국가유공자 등록은 취소됐는데 서훈은 유지하고 있는 군인 등 공직자도 3명이나 됐다. 대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시상하는 기업인 대상의 훈·포장인 경우가 많았다. 감사원은 정기적으로 서훈자의 범죄 경력을 조회하는 한편 49건의 서훈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인사혁신처가 공직 개방에 따라 실시하는 민간 경력자 채용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2013∼2014년 민간기업 등에서 ‘관리자급’으로 재직한 경력자 12명을 5급 공무원으로 채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차장이나 과장을 무조건 관리자급으로 인정했다. 또 민간 증권사에서 팀원으로만 재직했던 2명은 정부 우정사업의 투자 담당 사무관에 임용됐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 등 5개 부처는 7개 직위에서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공무원을 외부 임용자로 승진·전보 조치하기도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서귀포 신산리 일대 제주 ‘제2공항’ 건설

    서귀포 신산리 일대 제주 ‘제2공항’ 건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온평·난산·고성·수산리 일대 500만㎡에 ‘제2공항’이 건설된다. 현재 운영 중인 대형 여객기(A380)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1본(길이 3200m, 폭 60m)과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등을 갖추게 된다. 기존 제주공항도 그대로 유지돼 ‘투포트’ 형태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도의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4조 1000억원을 투입해 제2공항을 건설하고 2025년 이전에 개항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제2공항 건설은 활주로 1본의 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가며 두 개의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신산리 일대는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空域·비행구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 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는 입지를 지녔다.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역할 분담은 내년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발표 때 결정된다. 서 실장은 “제주 항공 수요(국제선 500만명, 국내선 3500만명)를 감안해 국내선과 국제선, 프리미엄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 간 효율적인 취항 배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공항이 건설되기 전까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해 기존에 세운 단기 대책(여객터미널·계류장·유도로 확대)은 그대로 추진된다. 도는 원희룡 지사의 담화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제주도의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도민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반겼다. 한편 포화 상태에 이른 영남권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공항 건설 계획은 내년 총선이 끝난 뒤 6월쯤 발표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천경자 문화훈장 논란/서동철 수석논설위원

    프랑스의 국가훈장 레지옹 도뇌르는 훌륭하게 자기 인생을 경영한 사람의 증표쯤으로 높이 평가된다. 이 훈장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준다. 외국인이라면 프랑스 사람보다 훈장을 받은 것을 훨씬 더 큰 영예로 여길 수도 있다. 이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생각보다 많다. 가야금병창의 인간문화재인 안숙선 명창이 1998년, 영화 ‘초록 물고기’와 ‘오아시스’, ‘밀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2004년 4등급에 해당하는 ‘오피시에’를 각각 받았다. 이 감독이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것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직후이니 문화 부처 수장 경력도 수훈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 가장 낮은 5등급 ‘슈발리에’ 수훈자는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 정명훈과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단색 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화가 이우환, 영화감독 임권택의 이름이 보인다. 두 번째 등급인 ‘그랑도피시’는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받았을 뿐이다. 세 번째 등급인 코망되르의 수훈자도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모두 기업인이다. 훈격(勳格)을 정하는 데 문화보다 정치·경제 논리를 우위에 놓은 꼴이지만,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의 문화훈장은 영역을 국한하지 않는 레지옹 도뇌르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그럴수록 문화훈장의 격을 놓고 종종 벌어지는 논쟁은 더욱 문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천경자 화백의 경우가 그렇다. 정부는 엊그제 천 화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줄 것인지를 논의했지만 추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미술계는 물론 평소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룬 천 화백의 개성 있는 작품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1998년에는 90점 남짓한 자신의 작품을 서울시에 기증하고 저작권을 위탁하는 모범을 보인 그다. 천 화백이 198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이후 예술적 성취나 업적에 논란이 있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논리도 억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예술가의 업적은 한 시기가 아니라 평생을 뭉뚱그려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문체부는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의 결정이 세상의 일반적인 판단과 다르다면 설득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예술적이지 않은 이유로 예술가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남아날 예술가는 많지 않다. 정부는 금관문화훈장 서훈 여부를 천 화백이 벌였던 세상과의 말싸움이 아니라 그의 예술적 성취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천 화백 자녀들도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천 화백이라면 금관문화훈장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세상이 인정한 천 화백이 아닌가.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두 표정] 한국계 입양아 출신 佛 문화부장관 “양국 영화 공동제작 활성화 추진”

    [부산국제영화제 두 표정] 한국계 입양아 출신 佛 문화부장관 “양국 영화 공동제작 활성화 추진”

    방한 중인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가운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9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영화 공동제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이날 저녁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국은 2006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제까지 2편만 제작됐다”며 “오늘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 워킹그룹을 형성해 공동제작 활성화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더 많은 공동제작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펠르랭 장관은 “이미 프랑스 영화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며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회고전이 열리는 임권택 감독과 김기덕 감독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봤는데 대단히 놀라운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펠르랭 장관은 또 ‘프랑스의 밤’ 행사를 주재하고 홍상수 감독에게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을 서훈했다. 전날 펠르랭 장관은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내년에 열릴 ‘한국 내 프랑스의 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부산 연합뉴스
  •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정부에서 준 훈장이나 포장을 수상자 말고 다른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목에 걸거나 옷에 달면 처벌 대상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절대 금지다.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을 살거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상훈법 제8조엔 ‘공적이 허위로 판명되거나 형법 등에 규정된 죄를 범해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敍勳·나라를 위해 일한 데 따라 포상을 내림)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상훈법에서 말하는 서훈에는 훈장은 물론 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명의로 수여되는 표창까지 총망라된다. 지금까지 228명에게 수여된 서훈 406점이 취소됐다. 예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각각 9개와 11개의 훈장이 취소됐다. 2006년 5·18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두 대통령에게 취임 때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의 경우 취소하면 대통령 재임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빚게 돼 제외했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독립유공자의 훈장 19점도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상훈법은 아주 엄격하다. 무엇보다 영예를 앞세우는 훈·포장이나 표창의 무게를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법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시행령은 반세기 가까이 그대로여서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따금씩 받았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967년 제정된 시행령에는 꽤 흥미로운 대목이 숱하다.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훈장의 크기를 남녀에 따라 달리했던 점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크기에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마디로 말할 순 없다”며 “1960년대만 해도 체격 차이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궁화대훈장과 1등급 훈장의 경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까지 비스듬하게 띠처럼 두르도록 돼 있어 체구에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법률엔 상훈을 수여하는 방법으로 ‘친수’(親授)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영전(榮典·국가에 공헌한 사람을 치하하기 위해 인정되는 영예)의 수여를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규정한 헌법 제80조에 따라 직접 수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위임받은 사람에게 맡기는 ‘전수’(傳授)도 허용한다. 또 상훈의 영예성을 지키도록 동일한 공적에 대해 거듭 수여하지 않으며 전투에 참가하거나 간첩 수사로 뚜렷한 공적을 세운 경우를 빼고는 이미 받은 상훈과 같은 등급 또는 아래 등급을 수여하지 않는다. 훈장과 포장, 표창에 대한 혜택은 법률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징계 때 수위를 낮추거나 같은 서열일 경우 우선순위에서 배려하는 정도다. 특히 가장 명예롭게 여겨지는 훈장의 가격은 20만~100만원 사이다. 주재료는 은(銀)이다. 훈장증서는 재발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휨 현상을 보이지 않고 통풍이 뛰어난 전통 한지를 사용한다. 행자부는 이런저런 부작용을 안은 상훈법 시행령에 대한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처음 제정된 이후 반세기 만이다. 남녀 훈장의 크기와 도형을 통일하고 전수권자에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시켰다. 공적심사위원회를 강화하고 지침으로 된 서훈 추천 절차를 명문화하며 보통 국민에게 가장 많이 수여되는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의 도형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다는 내용도 들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정부에서 준 훈장이나 포장을 수상자 말고 다른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목에 걸거나 옷에 달면 처벌 대상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절대 금지다.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을 살거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상훈법 제8조엔 ‘공적이 허위로 판명되거나 형법 등에 규정된 죄를 범해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敍勳·나라를 위해 일한 데 따라 포상을 내림)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상훈법에서 말하는 서훈에는 훈장은 물론 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명의로 수여되는 표창까지 총망라된다. 지금까지 228명에게 수여된 서훈 406점이 취소됐다. 예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각각 9개와 11개의 훈장이 취소됐다. 2006년 5·18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두 대통령에게 취임 때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의 경우 취소하면 대통령 재임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빚게 돼 제외했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독립유공자의 훈장 19점도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상훈법은 아주 엄격하다. 무엇보다 영예를 앞세우는 훈·포장이나 표창의 무게를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법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시행령은 반세기 가까이 그대로여서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따금씩 받았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967년 제정된 시행령에는 꽤 흥미로운 대목이 숱하다.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훈장의 크기를 남녀에 따라 달리했던 점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크기에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마디로 말할 순 없다”며 “1960년대만 해도 체격 차이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궁화대훈장과 1등급 훈장의 경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까지 비스듬하게 띠처럼 두르도록 돼 있어 체구에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법률엔 상훈을 수여하는 방법으로 ‘친수’(親授)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영전(榮典·국가에 공헌한 사람을 치하하기 위해 인정되는 영예)의 수여를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규정한 헌법 제80조에 따라 직접 수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위임받은 사람에게 맡기는 ‘전수’(傳授)도 허용한다. 또 상훈의 영예성을 지키도록 동일한 공적에 대해 거듭 수여하지 않으며 전투에 참가하거나 간첩 수사로 뚜렷한 공적을 세운 경우를 빼고는 이미 받은 상훈과 같은 등급 또는 아래 등급을 수여하지 않는다. 훈장과 포장, 표창에 대한 혜택은 법률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징계 때 수위를 낮추거나 같은 서열일 경우 우선순위에서 배려하는 정도다. 특히 가장 명예롭게 여겨지는 훈장의 가격은 20만~100만원 사이다. 주재료는 은(銀)이다. 훈장증서는 재발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휨 현상을 보이지 않고 통풍이 뛰어난 전통 한지를 사용한다. 행자부는 이런저런 부작용을 안은 상훈법 시행령에 대한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처음 제정된 이후 반세기 만이다. 남녀 훈장의 크기와 도형을 통일하고 전수권자에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시켰다. 공적심사위원회를 강화하고 지침으로 된 서훈 추천 절차를 명문화하며 보통 국민에게 가장 많이 수여되는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의 도형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다는 내용도 들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해수부, 고려대

    ■ 행정자치부 ◇ 실장급 ▲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고위공무원 한경호 ◇ 국장급 ▲ 정부청사관리소장 고위공무원 유승경 ▲ 대구광역시 기획조정실장 고위공무원 이상길 ▲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 고위공무원 김종효 ◇ 과장급 ▲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총괄과장 서기관 전한성 ■ 해양수산부 ◇ 과장급 전보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 윤치영 ▲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임지현 ■ 고려대 ◇ 세종캠퍼스 ▲ 기획처장 이긍원 ▲ 교학처장 김갑년 ▲ 사무처장 김차용 ▲ 입학홍보처장 진서훈
  • 與 “절제되고 강력” 野 “비전 없고 밋밋”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절제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경축사”라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밋밋하고 아쉬웠다”고 깎아내렸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지난 15일 내놓은 논평에서 “지난 70년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여정을 잘 평가했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필요한 강력한 4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담화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며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기대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밋밋하기만 해 여러모로 아쉽다”고 혹평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큰 틀의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 통상적인 수준의 경축사에 그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추대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애국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 참석,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오늘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현대사 교과서 개편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할 것을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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