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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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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청원 3만명·뉴욕주 결의안 채택에도 법규 발목 잡혀 1962년 이후 줄곧 3등급

    상훈법엔 등급조정 조항 없어 개정 시급 별도 공훈 있을땐 가능… 관련 부처 검토 유관순 열사의 독립유공자 서훈 상향 조정은 오랫동안 독립운동 연구가나 그의 정신을 기려 온 사람들의 숙원 사업이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 등을 중심으로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자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을 올리자는 데 3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독립운동 유공 서훈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 대통령장(2등급), 독립장(3등급), 애국장(4등급), 애족장(5등급)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대한민국장은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 대통령장은 신채호·홍범도 등 93명, 독립장은 윤동주·김마리아 등 806명이 추서됐다.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자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뤄지지 못한 것은 관련 법규 때문이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서훈의 추천과 확정, 취소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등급 조정에 대한 조항은 없다. 또 ‘동일한 공적에 대하여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서훈 격상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의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별도의 공훈이 있을 경우 서훈이 추가될 수 있다. 역사학계는 “보훈처와 행정안전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서훈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독립운동 공적으로 대통령장에 추서됐지만 해방 후 건국 준비 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추후 심사를 통해 2008년 대한민국장으로 다시 추서됐다. 유 열사의 서훈이 독립장(3등급)으로 결정된 때는 상훈법 제정 직전인 1962년이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유 열사의 경우 5년형을 구형 받았는데도 감옥 안에서 모진 고문으로 옥사하는 바람에 그의 공적이 후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열사의 저항 정신은 미국에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주 의회는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지정하고, 유 열사를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보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3월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싣기도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유관순 열사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 올린다

    [단독]유관순 열사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 올린다

    “3·1운동 100주년 국민께 선물” 공감대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의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유 열사는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임에도 서훈은 건국훈장 5단계 중 3등급인 ‘독립장’에 그쳐 그동안 저평가 논란이 일었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간 주례회동에서 ‘3·1운동 당시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제한됐던)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유 열사의 공적은 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3·1절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들께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훈을 담당하는 보훈처와 행정안전부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의 선례를 참조해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독립운동 공적으로 ‘대통령장’(2등급)에 추서된 이후 2008년 해방 후 건국 준비 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다시 한 단계 높은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추서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장을 지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 일본이 재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열사의 정신은 국민들에게 더 뜻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며 “유 열사의 독립운동 공적과는 별개로 해방 후 어린이, 여성 나아가 전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심어 줬고 민족정기 회복 교육에 관한 공헌을 평가한다면 서훈의 격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초미세먼지 싹 걸러낸다’… 불스원, 차량용 항균 에어컨·히터 필터 출시

    ‘초미세먼지 싹 걸러낸다’… 불스원, 차량용 항균 에어컨·히터 필터 출시

    자동차 관리 제품을 제조하는 불스원이 초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항알레르기 에어컨·히터 필터’를 출시한다.25일 불스원에 따르면 항알레르기 에어컨·히터 필터는 차량용 에어컨·히터 필터로 단순 환기만으로도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억제해 차량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4중 고효율 필터는 ‘항균층’, ‘거대먼지 제거층’, ‘알레르기 유발물질 억제층’, ‘미세먼지 제거층’으로 구성돼 있어 초미세먼지를 97% 이상 걸러낸다. 또 차량 외부에서 유입되는 꽃가루와 곰팡이, 차량 매트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반려동물의 털에서 비롯된 알레르기 물질을 억제하는 기능도 갖췄다. 불스원 관계자는 “지름 0.3~2.5㎛ 미만의 초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입증받았다”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고분자 항균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균 효과는 99.9%”라고 말했다. 서훈석 불스원 마케팅본부장은 “기침, 콧물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스원 공식몰과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가격은 1만 5900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충남, 유관순 서훈 상향 결의문 채택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3등급밖에 안된다(서울신문 1월 10일자 16면)는 지적이 거센 가운데 충남도지사와 충남 시장·군수들이 17일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및 당진시 등 도내 12개 시장·군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도청에서 이같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은 “유 열사는 ‘3.1운동의 꽃’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존경과 추앙을 받는다. 2등급 이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3.1운동은 자주독립과 평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드높인 선언이다. 이런 의미, 형평성을 고려할 때 유 열사의 등급은 현저히 낮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관순 열사 서훈 격상 재추진

    유관순 열사 서훈 격상 재추진

    청와대 청원·설명회… 상훈법 개정 각오 행안부 “영속성 상실… 재심할 수 없다”3·1독립운동의 상징 유관순 열사(1902~1920)의 낮은 국가서훈 등급이 도마에 올랐다.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 대만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와 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의 1등급에 비교된다. 9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 유 열사의 고향 자치단체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서훈 격상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충남도는 다음달 28일 천안에서 열리는 3·1만세운동 재현 행사에서 대정부 및 국회 설명회를 열어 서훈 상향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등급 조정을 막는 상훈법 개정을 이끌겠다고 벼른다. 350억원을 들여 천안 열사기념공원에 3·1운동 기록 보존을 위한 ‘3·1평화운동 백년의 집’도 짓는다. 조경찬 도 주무관은 “지난해 5월 열사 기념사업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훈 격상을 바라는 글을 올렸는데 노년층으로선 접근에 장벽을 느껴 3만 1255명에 그쳤다. 많이 모일 때 직접 서명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혜훈(서울 서초갑·바른미래당) 의원이 사업회장이던 2014년, 제향 때 대통령 헌화에서 빠진 데 의문을 품으면서 운동이 촉발했다. 김은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전국 학생을 설문했는데 유 열사를 고향인 천안에서만 아는 정도여서 놀랐다. 이젠 교과서에도 빠져서인지 잘 모르더라. 그래서 유 열사는 왜 3등급이냐고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처에 따졌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헌화도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 못마땅하다고 해서 시대 변화에 따라 달리 가치를 매기면 서훈의 영예·영속성을 잃는다. 현 시점에서 다시 심사하는 게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상훈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상임위 심사조차 없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훈을 받은 1962년엔 여성인 점과 정치적인 면에서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 2등급을 받았다가 지난해 친일행위 인정으로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 등 여러 사례로 볼 때 꼼꼼하게 등급을 결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청와대, 다음주부터 참모진 대폭 교체…‘인적개편’ 핵심부터 바꾼다

    청와대, 다음주부터 참모진 대폭 교체…‘인적개편’ 핵심부터 바꾼다

    청와대가 설 연휴를 전후로 인적개편 대상을 두 팀으로 나눠 청와대 참모들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개편의 핵심인 비서실장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2월5일) 연휴 전인 이달 안에는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소통수석, 정무수석 인사도 이달 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태호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등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참모들에 대한 인사는 설 이후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에 인적개편을 단행하려면 검증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개편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적개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들은 설 전에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최대한 당겨서 할 것”이라며 “검증 문제도 있고, 사람을 못 찾는 문제도 있어 두 팀으로 나눠서 하되 최대한 하는 데까지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참모진을 교체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데,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자리에 걸맞은 사람을 찾는 중이고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을 언제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인지 등 정무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했다. 설 이전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빠르게 단행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러려면 적어도 국민이 납득하고 이후 국정운영에 기대를 걸게 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문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노영민 주중 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오르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 후보는 복수로 올라와 있는데, 현재 언론에서 ‘유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조금 더 유력한 것은 맞다”고 했다. 노 대사는 주중 대사가 되고서도 차기 비서실장 ‘0순위’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해야 하는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철희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부에선 문 대통령이 박 실장에게 정무수석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박 실장은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은 적도, 인사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내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승진이동하거나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경제실패 프레임’ 탓에 지난해 소기의 경제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소통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정상회담 등 올해 예정된 굵직한 한반도 비핵화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부에선 서훈 국정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연락창구 통해 인편으로 첫 전달…김여정·김영철-서훈 메신저 역할 무게

    구체 경로 안 밝혀… 판문점서 접촉 가능성 “조만간 답신 보낼 것”… 특사·핫라인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친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전달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을 공식 방문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전달한 형식이 아니라 청와대가 돌연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사이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며 “(북측이) 그중 한 창구, 통로를 통해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달 방법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인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 방식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사람이 오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북측 인사가 서울로 와서 친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북측 인사가 극비리에 서울에 온 게 아니라면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판문점을 통해 인편으로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데 휴일에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에 당직자만 근무하는 만큼 북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 남측 인사가 판문점에 가서 직접 수령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남북 간 연락 창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특사단이 직접 친서를 들고 왔다.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인편으로 격식을 갖춰 전달해 온 것이다. 그랬던 친서를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주고받았다면 그 자체로 큰 변화인 셈이다.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실무적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단계로까지 남북관계가 발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판문점 같은 연락 창구를 통하더라도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을 통해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었다. 북에서 김여정이나 김영철 급의 인사가 나왔다면 우리 측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직접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도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처럼 비공개 인편으로 보낼 것인가, 특사를 파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간 연락창구 통해 첫 金친서 전달…김여정·김영철 판문점서 보냈을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친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전달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을 공식 방문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전달한 형식이 아니라 청와대가 돌연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사이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며 “(북측이) 그중 한 창구, 통로를 통해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달 방법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인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 방식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사람이 오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북측 인사가 서울로 와서 친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북측 인사가 극비리에 서울에 온 게 아니라면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판문점을 통해 인편으로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데 휴일에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에 당직자만 근무하는 만큼 북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 남측 인사가 판문점에 가서 직접 수령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남북 간 연락 창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특사단이 직접 친서를 들고 왔다.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인편으로 격식을 갖춰 전달해 온 것이다. 그랬던 친서를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주고받았다면 그 자체로 큰 변화인 셈이다.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실무적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단계로까지 남북관계가 발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판문점 같은 연락 창구를 통하더라도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을 통해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었다. 북에서 김여정이나 김영철 급의 인사가 나왔다면 우리 측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직접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란 금색 인장이 찍힌 붉은색 봉투에 A4 용지 2장 분량의 친서가 들었다. 친서 앞머리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고 깍듯하게 존칭을 썼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도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처럼 비공개 인편으로 보낼 것인가, 특사를 파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키이라 나이틀리, 버킹엄 궁전 방문한 ‘영국 숙녀’

    [포토] 키이라 나이틀리, 버킹엄 궁전 방문한 ‘영국 숙녀’

    2018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영국 출신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13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서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4등급 훈장인 대영제국 장교(OBE) 훈장을 받았다. AP 연합뉴스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독립운동가 명패 보면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달라”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독립운동가 명패 보면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달라”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독립유공자 명패달기 성금 모금을 진행해왔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10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명패를 마주하게 될 때마다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번 명패 사업은 독립유공자의 예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으로 시작됐다”고 했다.→‘독립운동가의 명패’를 제작해 독립유공자에게 전달하려 성금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는 소감은. -‘독립운동가의 명패’ 프로젝트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온몸을 던져 희생하고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분들에게 우리 국민이 직접 정성을 모아 명패를 달아드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던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한 서울신문과 독립유공자의 유지를 계승하고 있는 광복회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국민 성금 모금을 통해 독립유공자에게 명패를 달아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이 사업은 문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평소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문제를 고심해 왔고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각계에서 이번 모금에 참여했다. -학생독립운동 포상자의 학교 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보훈 선양을 위해 공익재단과 기업도 기꺼이 함께했다. 당초 사업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독립유공자에게 이번 명패가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가. -명패는 단순히 달아드리기 위한 형식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도록 독립유공자의 헌신을 나타내고 감사와 품격을 담아 디자인됐다.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은 자긍심을 갖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경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명패를 마주하게 될 때마다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내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100주년의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3·1운동은 지역과 세대, 종교를 넘어 전 국민이 한마음이 돼 대한독립과 국민주권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던 중요한 사건으로 3·1운동 이후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반만년 역사 중 최초의 민주정부이며 대한민국의 뿌리다. 내년 100주년은 조국 광복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통해 성공한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남북평화와 번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100주년을 앞두고 어떤 정책과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가. -보훈처는 내년 100주년 추진 방향을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참여와 통합’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4월 13일이었던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자료 고증을 통해 4월 11일로 바로잡고 내년에 100주년 기념식을 갖게 된다. 또 3·1절부터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까지 전국 70개 만세운동 발현지를 돌아보는 ‘3·1만세운동 전 국민 릴레이 만세재현 독립의 횃불’ 행사를 통해 100주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시정부 활동 전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과 중국 충칭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 선생 기념관’ 조성, 그리고 일본 도쿄의 ‘2·8독립선언 기념 자료실’ 재개관,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훈처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북한과 공동으로 유해 발굴을 시도하고 별도 사업단까지 구성돼 있다. 현재 사업의 현황과 향후 계획은. -정부는 2010년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을 발족한 뒤 안중근 의사 매장지 관련 자료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유해 매장지 단서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 공동발굴을 ‘당국자회담’ 의제로 상정토록 노력하고 합의 결과에 따라 매장 추정지에 대한 조사와 발굴을 남북 공동으로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독립운동 해외 사적지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국외 사적지의 경우 해당국에 소유권이 있어 정부 주도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는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해당 국가와 긴밀히 협조하고, 해당국 민간단체와의 상호 협조로 국외 사적지가 잘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국외 사적지 관계자 연석회의를 비롯한 현지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세대가 지날수록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 -2005년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설치한 이래 지금까지 1만 5000여 명에 이르는 분들을 포상했으나 알려진 독립운동 규모에 비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서훈은 독립운동에 참여한 개인의 인적사항과 활동내용이 자료에서 확인돼야 가능해 독립운동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독립운동 관련 행형기록을 전수조사·분석하고 있다. →보훈처 최초의 여성 처장 취임 이후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여성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체 유공자 중 여성의 비율과 향후 계획은. -현재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여성은 357명으로 전체 서훈자 1만 5180명 중 2.35%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3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상황에 비춰 보면 괄목할 만하지만 독립운동 과정에서 여성이 실제로 수행한 역할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적은 규모다. 포상하려면 당시의 자료에서 공적내용이 확인돼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남존여비 풍조 등 시대상황의 한계 때문에 활동상이 자료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정책연구 용역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에 부응하는 예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근 보훈정책 혁신을 위해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가 출범해 ‘독립운동 분야’와 관련된 권고안을 발표했다. 보훈혁신위가 권고한 독립유공자 훈격 재심사와 가짜 독립유공자 권고안 등 보훈처의 향후 계획은. -전수조사는 약 5개년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역사 등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가칭 ‘독립유공자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전수조사 실무 TF를 조직해 별도의 조사와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조사와 검증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캠페인 성금 주요 기부자 명단 총 모금액 3680만 9350원(10일 현재) ▲개인이상우 외 226명 ▲단체대한국인, 스타키그룹, 대구금오회, 광주제일고 등
  • 화성시 “독립영웅, 그들의 후손을 찾습니다”

    화성시 “독립영웅, 그들의 후손을 찾습니다”

    화성시는 화성지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화성지역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는다고 밝히며, 온라인 포털 배너광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는 “화성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선양하기 위해 아직 후손이 확인이 되지 않은 화성지역 독립운동가 92명중 31명의 명단을 1차 공개하고 그들의 후손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시는 공공자료만으로 부족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삶에 대한 살아있는 자료 확보하고 지속적인 조사 발굴 및 업적 전파사업과 독립운동가 예우사업 추진에 후손들의 의견과 자료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송산, 우정에서 2명의 일본 순사를 처단하고 우정·장안에서만 2천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독립운동이 펼쳐진 곳으로 2013년부터 지역 내 미서훈 독립운동가 조사·발굴사업을 펼쳐 총 39명을 발굴, 6명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3·1운동에 헌신하고도 자료 부족으로 독립유공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흥식(우정), 이봉구(장안), 전도선(송산), 황칠성(송산), 박광남(동탄)의 관련 자료를 발굴해 서훈을 신청했다. 독립운동의 행적이 밝혀진 명단 외에도 아직 연구나 기록에 확인되지 않았으나 화성지역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선조의 이야기를 들었거나 관련 자료를 보유한 후손의 연락도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화성시청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NSC 상임위 개최… 한미방위비분담·남북군사공동위 논의

    靑, NSC 상임위 개최… 한미방위비분담·남북군사공동위 논의

    청와대가 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한·미 방위금 분담 협의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이날 한·미 간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의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관련, 내년부터 적용되는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상임위원들은 9·19 남북 군사합의서 이행을 포함한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 및 군비통제 등 제반 군사현안을 다루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경의선 철도 현지조사의 결과를 보고받고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남북 산림협력 관련 평양 현장 방문 계획과 남북간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 재개 방안도 협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실장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이상철·남관표 국가안보실 1·2차장,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가짜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부당이득금 전액 환수한다

    국가보훈처가 내년부터 ‘가짜 독립유공자’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또 3대 만세운동 가운데 하나인 ‘6·10 만세운동’을 내년부터 정부기념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훈처의 독립운동 분야 정책혁신 과제 권고문’을 발표했다. 보훈혁신위는 보훈정책의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 발족된 자문기구다. 보훈처는 먼저 보훈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허위 공적 또는 현저한 정도의 친일 행적이 발견된 경우 서훈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독립유공자의 훈격 재심사와 제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적심사위원회의 미비한 운영과 관련 자료의 한계로 포상 훈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보훈처는 또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하게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후손에 대해서도 수령한 보상금 전액을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 법률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부당이득반환청구 등 관련 후속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타인의 공적을 가로채 허위로 독립유공자 보상금을 받아온 사실이 탄로난 김정수 일가 4명이 수십년 동안 부당하게 수령한 4억 5000만원도 환수 대상에 포함된다. 보훈처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리는 3·1절 기념과 8·15 광복절 기념식 등 독립 관련 정부기념식을 보훈처 주관으로 일원화하고 6·10 만세운동 기념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정원 “가까운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북한 해킹 예의주시 중”

    국정원 “가까운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북한 해킹 예의주시 중”

    국가정보원이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2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번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만큼 우리 쪽에서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다만 “연내는 아니고 가까운 시일 내라고 밝혔다”고 이은재 의원은 전했다. 북한이 4월 판문점 선언 채택 이후는 물론 9월 평양정상회담 전에도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해킹을 하는 것은 확실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해킹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의 스커드 미사일이 한반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미사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미 삭간몰 기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삭간몰 기지는 1991∼1993년 7개의 지하시설과 차량 이동이 가능한 미사일 지원 시설, 막사 등으로 조성됐고, 1999년 9월쯤 스커드 미사일 27기가 배치됐다. 이어 2010∼2011년 막사와 차량 유지·보관시설, 온실고가 확충되는 등 2단계 건설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했다. 한편,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의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레이더 등 영상기기 도입과 공무원 월급 인상으로 증액이 됐다”며 “(정부 편성 기준으로 올해보다) 1000억원 정도 증액이 돼서 정보위 예산 소위에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여성’ 독립운동 인정자 4년 만에 6배로

    [단독]‘여성’ 독립운동 인정자 4년 만에 6배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여성의 수가 4년 만에 6배로 급증했다. 학생 독립유공자도 약 5배로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여성 및 학생 유공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1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2014년에 341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고 여성은 이중 10명(2.9%)이었다. 반면 올해는 355명의 독립유공자 중에 60명(16.9%)이 여성이었다. 학생 독립유공자도 2014년에는 5명(1.5%)이었지만 올해는 24명(6.8%)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는 3·1절,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등 매년 세 차례에 유공자 서훈을 수여한다. 사실 그간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굴은 미흡했다. 2017년까지 전체 독립운동가 포상자 1만 4830명 중에 여성은 296명으로 2.0%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남성에 비해 독립운동기록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최소 3개월의 수형·옥고 기간 등 획일적인 포상 기준도 문제였다. 정부는 지난 4월 3개월 기준을 폐지하고 학생 독립유공가의 경우 정학 및 퇴학도 독립운동으로 인정했다. 또 실질적으로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지난 광복절에는 1920년 3·1 운동을 재연한 배화여학교 학생 6명, 서간도에서 독립군 항일투쟁을 도와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허은 여사, 우당 이회영 선생의 부인인 이은숙 여사 등에게 서훈이 수여됐다. 또 지난 17일 순국선열의 날에도 박열 의사와 함께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 차이석 선생의 부인 홍매영 여사 등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한편 현재 독립유공자는 1만 5052명으로 7647명만이 자택 및 후손의 주소가 파악된 상태다. 이중 해외 거주자는 157명이며, 외국인 독립유공자는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 등 69명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후손이 신청하는 경우보다 정부 발굴 유공자 수가 크게 늘었고 따라서 후손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독립운동가의 명패’는 우선 7647명에게 전달되고 나머지에 대한 후손 파악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독립운동 뒷바라지도 독립운동···여성 독립운동 예우받길“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독립운동 뒷바라지도 독립운동···여성 독립운동 예우받길“

    임정 비서장 차이석 부인 홍매영 서훈 신청 8년만에 인정받아 백범 선생 중매로 32살차 차이석과 결혼 독립당 당원으로 광복군 임정 활동·인정 아들 영조씨 “묘소 현충원 이장이 남은 일” “2010년 2월에 어머니(홍매영 여사)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8년이나 기다렸습니다. 그간 정권이 바뀌고 여성 독립운동가도 인정받는 세상이 왔네요. 평생의 큰 소원을 이뤘습니다.” 차이석 선생(임시정부 비서장)과 홍매영 여사의 아들인 차영조(74)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남기신 한국독립당(1930년 1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김구·차이석 선생 등이 창립한 독립운동단체) 당원증으로는 독립유공자 인정이 안 된다고 수차례 들어서 기대도 안 했는데 이번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드디어 인정받게 돼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의 명패도 추후 전달할 계획이다. 홍 여사는 1942년 중국 충칭에서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광복군의 생활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한책임한국광복군군관소비합작사 사원으로 재직했고 이곳에서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동을 지원한 공이 인정됐다. 평안북도 의주에 살던 홍 여사는 남편의 제안으로 임정으로 가기 위해 나무배로 압록강을 건너던 중 남편이 중국 국경인 단둥에서 일본 경찰에게 발각돼 연행됐다. 홍 여사는 첫 중국행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5살·2살인 두 아이를 데리고 중국 시안의 광복군 진지에 도착했다. 차씨는 “어머니는 광복군으로서 훈련을 받았고 1942년 그곳에 들렀던 백범 김구 선생의 중매로 32살 차이가 나는 아버지와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또 다른 독립운동’이라고 했었다고 어릴 때 어머니께 들었다”고 덧붙였다. 1944년 차씨가 태어났고 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광복이 됐지만 차이석 선생은 귀국 준비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9월 9일에 숨을 거뒀다. 세 아이를 데리고 1946년 귀국한 홍 여사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마련한 숙소(서울 충무로 1가 한미호텔)에서 거주하며 노상에서 불법 담배장사를 했다. 차씨는 “마약 단속하듯 단속반이 발로 차고 지나가기 일쑤였고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오히려 취업 때 불이익을 받을까 광복군 경력을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가족은 1950년 6·25가 발발하자 충남 부여로 피난을 갔다. 차씨는 “형편이 힘드니 형과 누나는 고아원으로 갔고 김구 선생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나를 차(車)씨가 아닌 신(申)씨로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며 “6학년 때 어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졌고 학교를 관두고 아이스크림 행상이나 술집 심부름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홍 여사는 1979년 운명했고 부여의 작은 교회 공동묘지에 묻혔다. 차씨는 “독립유공자가 됐으니 현충원으로 모시는 게 남은 일”이라며 “독립운동에 나섰던 남편을 돕고 남편 없이 자식을 키우고, 남모르게 독립투사를 위해 밥을 하고 옷을 기워준 여성도 합당한 예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독립운동 뒷바라지도 독립운동… 어머니가 인정받는 날 왔네요”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독립운동 뒷바라지도 독립운동… 어머니가 인정받는 날 왔네요”

    “2010년 2월에 어머니(홍매영 여사)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8년이나 기다렸습니다. 그간 정권이 바뀌고 여성 독립운동가도 인정받는 세상이 왔네요. 평생의 큰 소원을 이뤘습니다.”차이석(임시정부 비서장) 선생과 홍매영 여사의 아들인 차영조(74)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남기신 한국독립당(1930년 1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김구·차이석 선생 등이 창립한 독립운동단체) 당원증으로는 독립유공자 인정이 안 된다고 수차례 들어서 기대도 안 했는데 이번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드디어 인정받게 돼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의 명패도 추후 전달할 계획이다.홍 여사는 1942년 중국 충칭에서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광복군의 생활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한책임한국광복군군관소비합작사 사원으로 재직했고 이곳에서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동을 지원한 공이 인정됐다. 평안북도 의주에 살던 홍 여사는 남편의 제안으로 임정으로 가기 위해 나무배로 압록강을 건너던 중 남편이 중국 국경인 단둥에서 일본 경찰에게 발각돼 연행됐다. 홍 여사는 첫 중국행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5살·2살인 두 아이를 데리고 중국 시안의 광복군 진지에 도착했다. 차씨는 “어머니는 광복군으로서 훈련을 받았고 1942년 그곳에 들렀던 백범 김구 선생의 중매로 32살 차이가 나는 아버지와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또 다른 독립운동’이라고 했었다고 어릴 때 어머니께 들었다”고 덧붙였다.1944년 차씨가 태어났고 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광복이 됐지만 차이석 선생은 귀국 준비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9월 9일에 숨을 거뒀다. 세 아이를 데리고 1946년 귀국한 홍 여사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마련한 숙소(서울 충무로 1가 한미호텔)에서 거주하며 노상에서 불법 담배 장사를 했다. 차씨는 “마약 단속하듯 단속반이 발로 차고 지나가기 일쑤였고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오히려 취업 때 불이익을 받을까 광복군 경력을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가족은 1950년 6·25가 발발하자 충남 부여로 피난을 갔다. 차씨는 “형편이 힘드니 형과 누나는 고아원으로 갔고 김구 선생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나를 차(車)씨가 아닌 신(申)씨로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며 “6학년 때 어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졌고 학교를 관두고 아이스크림 행상이나 술집 심부름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홍 여사는 1979년 운명했고 부여의 작은 교회 공동묘지에 묻혔다. 차씨는 “독립유공자가 됐으니 현충원으로 모시는 게 남은 일”이라며 “독립운동에 나섰던 남편을 돕고 남편 없이 자식을 키우고, 남모르게 독립투사를 위해 밥을 하고 옷을 기워 준 여성도 합당한 예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정원 “北, 북미 정상회담 후에도 핵 활동”

    “삭간몰 기지 현황 이미 파악…집중 추적 한·미, 北 핵·미사일 공동으로 평가·주시”靑 “핵활동 중단·비핵화 위해 지금 협상” 국가정보원은 14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핵 개발이나 핵탄두 소형화 등의 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들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이 같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훈 국정원장 대신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삭간몰 기지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며 “여타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스커드·노동 등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 현황에 대해서도 “한·미는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평가·공유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관련시설과 활동을 공동으로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국정원의 보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 중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에서 “그런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금 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日제국의 아나키스트”

    靑, 가네코 여사 라이브 방송 1920년대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바탕으로 박열 의사와 일본에서 히로히토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유명을 달리한 지 92년 만에 한국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는 본지 기사<11월 13일자 9면>에 대해 13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대국민 라이브 방송 ‘11:30 청와대입니다’에서 “가네코 여사는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또 “가네코 여사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은 국적과 조건을 떠나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뜻깊은 것”이라며 “보훈처는 여성 독립운동가와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차세대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네코 여사는 일본인이지만 박 의사의 아내이자 독립운동을 함께한 동지로 일본 재판정에서 사형을 받는 순간까지 의연하게 일본을 훈계했다. 특히 조선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재판정에 출두해 ‘박문자’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했다. 박 의사의 생가와 가네코 여사의 묘소가 자리한 경북 문경 시청에서도 본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경시청 관계자는 “기사를 계기로 가네코 여사의 이름을 알리는 사업을 조금이나마 더 깊이 고민하며 추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가네코 여사는 옥중에서 1926년 23세의 나이에 사망했고 일본은 이 의문사를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1973년에야 문경 팔령산에 묻혔고 2003년 12월 박열의사기념공원으로 이장됐다. 가네코 여사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서훈을 받지만 아직 후손(친족)은 찾지 못했다. 박 의사는 1990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박열의 일본인 아내이자 동지…92년 만에 독립유공자 인정받다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박열의 일본인 아내이자 동지…92년 만에 독립유공자 인정받다

    조선 충북에 살면서 ‘만세 운동’에 감격 일본에서 박열 詩 ‘개새끼’ 접한 뒤 동거 첫 공판 때 조선 옷 입고 “나는 박문자” 사형 선고받는 자리서도 “만세” 외쳐 보훈처 “후손 찾는 대로 서훈·명패 전달”1920년대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바탕으로 박열 의사와 일본에서 히로히토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유명을 달리한 지 92년 만에 한국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 일본인이지만 박 의사의 아내이자 독립운동을 함께 한 동지였던 그는 사형을 언도받는 순간까지 일본 재판정에서 의연하게 일본을 훈계했다.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2일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가네코 여사가 독립유공자 서훈(애국장)을 받게 됐다”며 “후손(친족)을 찾는 대로 서훈과 함께 독립유공자의 명패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네코 여사와 박 의사는 당시 조선과 일본에서 소위 뉴스메이커였다. 박 의사는 서울 고등보통학교(경기고의 전신)에 다니던 18세 때 3·1운동의 전면에 나섰다가 같은 해 10월 현해탄을 건너 도쿄에 정착했고 신문배달,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가네코 여사는 방탕한 아버지가 호적에 올리지 않아 조선 충북 부강면에 살던 고모부의 양녀로 자랐다. 그는 1919년 3월 30일 부강 지역의 만세운동을 보고 ‘감격의 눈물이 샘솟았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4월 일본의 외가로 돌아왔고 아나키즘을 접했다. 가네코 여사는 박 의사의 ‘개새끼’란 시를 우연히 보았고 친구를 통해 1922년 박 의사를 소개받았다. 같은 해 5월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인간의 절대평등에 가장 큰 장애물은 일왕’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박 의사는 이 시기 흑도회에 가입하고 잡지 ‘흑도’를 발행했다. 가네코 여사는 ‘박문자’(朴文子)라는 조선 이름을 썼다. 이들은 “어떤 고정된 주의가 없다”며 마르크스, 레닌조차 추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22년 8월 박 의사가 니가타현의 조선인 노동자 학살사건의 참혹한 현장을 접한 게 두 사람이 의열 투쟁에 나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1923년 10월 일본 왕세자의 결혼식에서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 유입에 나섰지만 폭탄 투척 계획이 누설돼 체포됐다. 1923년부터 1925년까지 각각 20회 이상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1926년 2월 26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개 공판에서 조선 예복과 사모관대를 입고 출두한 박 의사는 이름을 묻는 재판장에게 “나는 박열이다”라고 답했다. 또 가네코 여사는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박문자”라고 말했다. 3월 26일 열린 최종 판결에서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박 의사는 “재판은 유치한 연극이다”라며 재판장을 질책했고 가네코 여사는 만세를 외쳤다. 일본 검찰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특별 감형했지만 가네코 여사는 옥중에서 은사장을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23세였던 가네코 여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그의 어머니에게 전해졌지만 의문사였다. 그해 박 의사와 가네코 여사가 재판소에서 다정하게 서로를 안은 채 앉아 있는 ‘괴사진’이 유포됐다. 다테마쓰 판사가 증거 확보를 위해 박 의사의 환심을 사려 찍은 것으로 밝혀졌고 당시 일본 야당은 사법권 문란으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 내용은 2016년 영화 ‘박열’로 다뤄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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