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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놓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은 이날 국정원을 상대로 연 비공개 국정감사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12월에 잡혔다고 말한 이전 브리핑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중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간사 브리핑을 토대로 북미가 다음 달 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이 위원장이 국정원과 협의를 거쳐 ‘정정 브리핑’을 자청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로)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었다”며 “(12월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아니고, 그게 그 사람들(북측)의 목표일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안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했던 전례에 비춰서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11월 중, 늦어도 12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국정원은 김평일 주(駐) 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선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김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 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결국은 이동식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동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서훈 국정원장의 답변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은재 의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과 배치된다는 해석을 낳았으나, 이혜훈 위원장은 이 역시 와전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 위원장은 “과거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동식 발사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동식 발사대는 이동하는 데만 쓰고, (발사) 장소까지 끌고 가서는 거치대에 올려 쏜 적은 있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는 미사일(ICBM)을 옮기는 데만 쓰고, 장소까지 가서는 고정된 시설물(거치대)에 올려놓고 쏜 것”이라며 “국방정보본부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능력을 북한이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 둘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게 국정원장의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선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 이후 갱도 입구에 잔해들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풍계리 경비부대 쪽은 지난 8∼9월 태풍으로 도로·교량 유실 등 피해가 커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오는 22일 자정을 기해 파기되는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을 예로 들면서 “어쨌든 (지소미아 복구) 가능성이란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 면적이 0.23㎢에 불과한 이 섬에는 국내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기습 침공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던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50년 9월 15일 등대 불빛이 인천 앞바다로 온 연합군의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있었습니다. ‘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것으로,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의미합니다. 6·25 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 점등 작전’, ‘강원 화천발전소 탈환작전’ 등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비정규군에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전후 대원 상당수가 정규군이 됐지만 6·25 전쟁 당시의 활약상은 대부분 미군의 기밀로 취급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4일 켈로부대 규명을 주도한 남광규 고려대 교수가 올해 한국보훈학회에 제출한 ‘6·25 참전 KLO한국유격군 보상법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켈로부대는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 8군에 소속됐다가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미 극동군사령부에 배속됐습니다.●생환 가능성 희박한 적지에 투입… 전원 전사 켈로부대는 주로 북한군 점령지역 항만을 봉쇄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특수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적지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출신으로 구성됐고 군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는 서해 백령도에 주둔한 ‘동키부대’, 강화도 교동의 ‘월팩부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켈로부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던 ‘백골병단’은 미군이 아닌 우리 군에 배속돼 북한 침투 작전을 벌였습니다. 2013~2014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가가 미 특수전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미군 조종사 구출작전, 이른바 ‘블루 드래곤 작전’의 활약상도 밝혀졌습니다. 대외비로 60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전은 1952년 1월 시작됐습니다. 평양 북쪽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5명을 찾는 임무였습니다. 생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전에 5월까지 켈로부대원 170여명이 투입됐고 안타깝게도 북한군, 중공군과의 교전 끝에 대원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켈로부대는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유엔군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화천발전소를 탈환하려 했지만 중공군 진지와 포병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습이 쉽지 않았습니다.●진지 위장술 밝혀내 중공군 공습, 발전소 탈환 이때 켈로부대원이 투입돼 중공군의 대포와 전차가 실은 유엔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곧바로 유엔군이 중공군 진지를 공습했고 화천발전소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후 ‘굴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켈로부대는 30여개 소부대로 늘었습니다. 부대원 중 전사상자를 제외한 일부는 1958년 ‘특전사 제1전투단’ 창설에 투입됐습니다. 간부 700여명은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병사 1만 2000명은 한국군에 재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등병, 일병 등으로 재입대해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중복무’를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격대원은 아무런 복무 기록이 없어 새 군번과 계급이 제공됐습니다. 간부들은 부대 내 계급에 따라 부사관이나 ‘대위’ 등 위관급 계급을 받았지만 병사 역할을 맡았던 대원들은 병역법에 따라 ‘신병’으로 재징집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남 교수는 “미 8군이 1954년 1월 뒤늦게 유격대원이 한국군에 배속된 사실을 알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후 그들이 미군에 배속돼 수행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보상법안 19대 국회서 법사위 못 넘고 폐기돼 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보상은 매달 12만원을 주는 ‘6·25 전쟁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라고 합니다. 전공에 따른 무공훈장이나 참전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에 배속됐던 ‘백골병단’과 ‘특수임무자’들은 이들과 달리 각각 관련법에 따라 보상을 받았습니다. 국회는 2004년 3월 ‘6·25 전쟁 중 적 후방 지역 작전수행 공로자에 대한 군복무 인정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백골병단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특수임무자들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남 교수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켈로부대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군에 배속돼 활동한 3년여 기간도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거부터 켈로부대원을 한국군에 배속시키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했고 6·25 참전수당과 현충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점 ▲개인 기록이 없어 보상과 서훈이 불가능한 점 ▲국가가 소집한 것이 아닌 자생적 미군 산하 단체로 국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자료에 따르면 켈로부대원과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5년간 6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상법안이 어렵게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문턱은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보상법안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6·25 전쟁 직후 시대적 환경과 당시 제도적 여건 미비로 이들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유격대 단체가 절충점을 찾아 좀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과방위, ‘KIST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딸 이름 등재 논란

    과방위, ‘KIST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딸 이름 등재 논란

    KIST 원장 “이런 사례 생겨 당혹…삭제 검토”與 “이름 전산 자동추출…뺄 때 기준 있어야”한국 “친일행각 드러나면 서훈도 박탈” 압박원장 “조민 3주 인턴 안하고 증명서 발급”‘조국 부인 동창’ 소장 “잘 모르고 발급…자책”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책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는 11일 ‘KIST를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이름이 오른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딸의 ‘KIST 인턴 경력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조형물에서 조국 딸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KIST의 조형물에 조 장관의 딸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과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병권 KIST 원장에게 L3 연구동 앞의 KIST를 거쳐 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에 버젓이 조국 씨의 딸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2일만 출입한 인턴의 이름을 (조형물에) 놔둬야 하냐. 확대 감사 때까지 이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는 KIST의 명예와 관련된 것이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KIST 명예를 더럽힐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도 “(조형물에 함께 이름이 올라간) KIST를 빛낸 2만 6000여명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정용기 의원은 “조민 이름이 들어간 조형물에 이 원장 이름도 같이 있다”면서 “종합 감사 때까지 이름을 들어내지 않으면 언젠가는 원장의 이름도 파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 원장은 “좋은 뜻으로 만들었는데, 이런 사례가 생겨서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 “이름을 빼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조형물에 조민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조민이 맞냐, 다른 조민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원장이 “아마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답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16년 국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에 KIST 안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 KIST가 부끄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지금 역시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면 좀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민 이름을 그냥 둬야 한다고 옹호했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조민 이름만 빼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KIST가 직접적 계약관계를 통해 관계를 맺은 모든 연구자, 학생, 임시직의 전산이 자동 추출돼 2만 6077명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준에 의해 넣었으니 뺄 때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면서 “복잡할 것 같으면 그냥 두든지, 다 조사해 기준에 의해 빼든지, 조형물 자체를 없애든지 고민하라”라고 말했다.이에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친일 행각이 드러나면 서훈을 박탈하기도 했다”면서 “이름을 빼는 것과 관련한 기준이 없다면 기준을 세워서라도 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조씨 인턴 경력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따져 묻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최연혜 의원은 “KIST 출입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니 조민 학생의 방문증 발급 내역은 단 3일이며, 이 가운데 KIST 서약서에 인턴으로 제시된 기간에 해당하는 날짜는 단 이틀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원장에게 ‘조국씨는 누구 하나가 문을 열면 따라 들어갔다고 했는데, 이것은 불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이 원장은 “출입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윤상직 의원은 “KIST 전산상 조 장관 딸이 인턴 기간 중 두 번 출입한 게 맞느냐”고 확인하자 이 원장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의 ‘부산대에 조씨가 제출한 문건 양식이 KIST 양식과 동일하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이메일을 통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써준 것”이라고 밝혔다.박대출 의원은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냐”면서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KIST가 명예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하지 않냐”고 추궁했다. 이광렬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장관 딸에게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원장은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이 소장으로부터 조민이 3주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3주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작성한) 사실을 인정받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자기는 잘 모르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맞서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 국감에 이어 부실 학회 논란, 기초 연구 활성화, 연구·개발(R&D) 지원 문제를 비롯한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종조부 서훈 신청했다 탈락…지상욱 “남로당 이력 때문 아니냐”

    조국 종조부 서훈 신청했다 탈락…지상욱 “남로당 이력 때문 아니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종조부(從祖父·할아버지의 형제)가 지난 2006년 국가보훈처 서훈 심사에서 탈락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좌익 활동 이력 때문에 탈락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박삼득 보훈처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등 국정감사에서 “조국 장관의 종조부인 조맹규 씨가 서훈 신청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삼득 보훈처장은 “2006년도에 신청을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지 의원은 “조맹규씨는 연합좌익단체인 민주주의민족전선 출신”이라며 “이 단체 공동의장은 여운형, 허헌, 박헌영, 백남운, 김원봉이었고, 조맹규라는 분은 중앙위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학자들은 핏줄 이념에서는 김원봉과 연결되는 사람이 조국이라는 지적도 한다”며 “서훈 추진도 그런 의미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조맹규 씨는 광복 이후 남로당 노동부장을 했는데 이것 때문에 서훈이 탈락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박 처장은 “답변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강북구, ‘도쿄에서 함흥으로 : 일제 문서로 보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 주제 학술회의 개최

    서울 강북구, ‘도쿄에서 함흥으로 : 일제 문서로 보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 주제 학술회의 개최

    서울 강북구는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도쿄에서 함흥으로 : 문서로 보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을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1919년 우리 민족이 치열하게 추구했던 독립정신과 민주공화주의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자리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민족문제연구소 주최, 근현대사기념관 주관으로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는 최근 불거진 역사부정 논란에 맞서 이를 원천봉쇄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강제병합 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전 민족적으로 일었던 3·1정신을 되짚어봄으로써 식민지미화론이 완벽한 허구임을 입증하자는 취지다. 심포지엄 형식으로 진행되는 학술회의는 주제 발표, 종합토론, 청중 질의답변 순으로 구성됐다. 발표자는 최우석 독립기념관 연구원(2·8과 3·1사이-3·1운동 준비과정을 중심으로), 미야모토 마사아키 와세다대학 연구원(취조기록을 통해 본 2·8독립선언으로의 도정)과 민족문제연구소 권시용 연구원(3·1운동의 참여자 ‘처벌’과 법 적용)·조한성 연구원(함남 함흥지역 네트워크와 3·1운동)·이명숙 연구원(함남 이원 3·1운동의 내외적 전파와 전개) 등 5명이다. 종합토론 좌장은 한상권 전 덕성여대 교수가 맡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윤소영 독립기념관 연구원, 장신 한국교원대 연구원, 김승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허영란 울산대 교수 등 주제별 토론자가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학술회의에서는 일본에서 새로 발굴된 ‘2·8독립선언 서명자 취조 기록’과 3·1운동 관련자 기소 준비 자료인 ‘대정8년 보안법사건’을 집중 분석한다. 발표자들은 보안법사건 문서를 검토해 다양한 형태의 항쟁과 새롭게 밝혀진 독립운동가들의 구체적 행적을 최초로 공개한다. 당시 함경도 지역의 지하조직 결성, 지하신문 발간, 관공서 방화, 관공리 퇴직권고 등을 다룬다. ‘대정8년 보안법사건’은 재판자료가 대부분 멸실된 북한지역 3·1운동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희귀자료다. 조선총독부 함흥지방법원 검사국 검사 이시카와가 작성한 것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다. 1919년 3월에서 5월 사이 일어난 함경도 지역 3·1운동 참여자 기소와 관련해 총 115개 사건, 관련자 950여 명이 기록돼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그간 일제의 보고서·증언·회고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 견줘 1차 관변자료인 이들 사료를 살펴보는 학술회의를 통해 3·1운동의 역사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 민족문제연구소와 독립기념관은 ‘대정8년 보안법사건’ 원사료의 난해함을 해소하고자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책자를 발간했다. 문서철을 탈초·번역해 내용을 분석한 뒤 설명 형태의 해제를 붙인 자료다. 또 여기에 등장하는 3·1운동 관련 인물을 대상으로 심도 깊은 검증과정을 거쳐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역사적 논란은 명백한 고증을 통해 불식할 수 있다. 이번 학술회의가 이견 없는 독립정신의 가치를 세우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분들께서 참여하셔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인 3·1독립 운동의 뜨거웠던 열망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경두, ‘北미사일‘ 도발 추궁에 “우리 시험 개발은 어떻게 표현하나”

    정경두, ‘北미사일‘ 도발 추궁에 “우리 시험 개발은 어떻게 표현하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7일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적대행위’인지 묻자 “그러면 우리가 시험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정 장관은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적대행위라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인지에 대해선 “9·19 합의에 명시된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9·19 합의에 명시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괜찮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도발이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남한 쪽으로 오면 그것은 확실한 도발”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9·19 합의는 남북간 우발적인 충돌 상황을 막고 군사적 긴장도를 낮추는데 1년 동안 기여했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이 잘 발전돼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돼야 하고, 대비 태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북한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적”이라면서 “주적의 개념은 사라졌지만 언제든지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한국 정부를 향해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한다’, ‘겁먹은 개’ 등 막말을 한 데 대해선 “조롱이라고 볼 수 있다”며 “표현 등이 저급하고 천박해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는 북한의 발언이 모욕이냐는 질문에는 잠시 답을 하지 않다가 “저도 북한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며 “느끼기에 따라 모욕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장관은 9·19 합의 이후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도 유엔사가 해체되지 않는다”며 “유엔군은 존속하게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선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계획 없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아무리 동맹 관계여도 국익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선 “제가 그 부분에 대해 평가할 건 아니지만, 표현이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장관은 “김원봉은 북한 정권에 기여를 했고 남침에 기여했기 때문에 서훈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김원봉이나 조선의용대가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훈, 김정은 11월 부산 방문 北과 협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25일 “국가정보원 차원에서 서훈 원장이 북측과 그런 문제(11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말에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을 초대해 국제 사회의 다자간 회담에 김 위원장을 한 번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는 게 중요하다.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미 김 위원장 답방 문제가 합의가 됐었다”며 “그러면 적절한 시점에 답방을 해야 하는데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다자간 외교 무대인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면 남북 관계에도 좋지만 한·아세안 정상회담 앞에서 어떤 국제적 협력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층 더 의미 있는 남쪽 방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북미관계 개선의 최종적인 단계는 북미단계 정상화가 아니겠나”며 “국교 수립의 과정이 지금 당장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빨라야 3~4년, 만약의 경우 5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최고지도자 방남 땐 ‘세기의 이벤트’… 다자외교 데뷔는 ‘덤’

    北 최고지도자 방남 땐 ‘세기의 이벤트’… 다자외교 데뷔는 ‘덤’

    부산행 성사되면 남북 교착 해소 신호ARF 갔던 北, 아세안에 거부감 덜할 듯다자회담 참석은 국제사회 일원 메시지북미 협상 따라 3차 정상회담 열릴 수도“아직까진 우리 정부 희망 수준” 반론도 국가정보원이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11월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밝혀 주목된다. 북미 협상 진전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방문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면 사상 최초로 남한 땅을 밟는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으로서는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태국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만 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공식 초청 등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정부는 통상적으로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도 (김 위원장 방문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다자 정상회의 참석은 양자 정상회담보다 부담이 작을 수 있다. 남한을 방문해 4차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아야 하지만, 다자 정상회의는 참석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사회에서 각축하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수령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다자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다자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는 강한 의지”라며 “특히 북한은 매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대표를 보내는 등 아세안은 비교적 익숙하기에 다른 다자회의에 비해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할 경우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자신의 답방을 몸소 이행하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됐던 남북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한·아세안 정상회의 이전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면 부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김 위원장은 평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3차 회담 장소는 제3국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3차 북미 정상회담 부산 개최는 물론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및 부산 방문은 북미 협상의 진전에 달려 있고, 여러 변수도 존재하기에 속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정부의 바람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 협상이 진전되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아세안 국가들이 남북 또는 북미 회담에 들러리를 서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에 반기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역사 바로세우기’ 앞장서는 용산...유관순 서훈등급 격상 기념 공연 열어

    ‘역사 바로세우기’ 앞장서는 용산...유관순 서훈등급 격상 기념 공연 열어

    서울 용산구가 유관순 열사 순국 99주기 추모제와 서훈 등급 격상(1등급 추가 서훈)을 기념하는 공연을 잇따라 연다.오는 27일 오후 2시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진행되는 추모제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추념사를 낭독한다. 행사에는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유족 대표, 주민, 학생 등 300여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용산아트홀에서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친다. 판소리, 시나위, 아쟁 산조, 남도 민요, 진도 씻김굿 등 전통음악과 사자의례 공연으로 짜여진 무대는 300명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 격상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서 열사의 높을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 2015년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유 열사 추모비를 건립해 매년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역사공원 앞 도로에는 ‘유관순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식목일에는 열사의 고향인 천안 매봉산에서 소나무, 흙을 가져와 추모식수 행사도 진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정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 돼지 전멸”

    국정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 돼지 전멸”

    국가정보원은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11월 부산 한·아세안회담 참석 가능성”

    국정원 “김정은, 11월 부산 한·아세안회담 참석 가능성”

    “김정은, 북중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국가정보원이 오는 11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한 답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1월 김정은 위원장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중수교 70주년과 제1,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 협상 관련 정세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방중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북경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물 마시는 서훈 국정원장

    [서울포토] 물 마시는 서훈 국정원장

    국회 정보위가 24일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훈 국정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남북·유엔사, JSA 건물 태풍 피해 복구…10여년 만에 협력

    남북·유엔사, JSA 건물 태풍 피해 복구…10여년 만에 협력

    남북과 유엔군사령부가 협력해 최근 태풍 피해를 입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복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자가 협력해 JSA 내 건물 보수 작업을 한 것은 10여년 만으로 알려졌다. 23일 유엔사에 따르면 남북과 유엔사는 3자 협력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JSA 내 북측이 관리하는 회의실 건물 지붕 등에 대한 복구공사를 했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JSA에도 큰 피해를 주었는데, 특히 북측이 관할하는 회의실 구역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실은 북측이 관리하는 건물이지만 군사분계선(MLD) 남쪽에도 걸쳐 있어 MDL을 넘어와야 한다. 강한 바람에 날아간 건물 지붕의 양철판을 새 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북한 측은 10여명의 인력을 지원했다. MDL 남측에서 북측의 뜯어진 지붕을 씌우기 위해 북한 인력들은 유엔사의 승인 아래 MDL을 넘어왔고, 유엔군 및 한국군과 함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유엔사는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 작업에서 긍정적인 측면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북한 인원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라며 “이번 일은 우리에게 JSA가 북한, 유엔군사령부, 그리고 대한민국 사이의 연결고리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한 ‘공상’(公傷) 판정 논란과 관련해 “하 중사가 재심을 신청한 만큼 앞으로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충북 괴산호국원 인근 식당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시행령을 엄격하게 해석하면 법리적 측면에서는 공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듣고 있다”면서 “같은 군인 출신으로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하 중사에 대한 재심 결정을 다음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약산 김원봉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기준상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서훈은 불가하다”고 재확인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서훈 국정원장 극비 미국 출장… 북미 대화 지원 나서나

    [단독] 서훈 국정원장 극비 미국 출장… 북미 대화 지원 나서나

    지난 6월엔 김정은 친서 트럼프에 전달 일각선 한미 정상회담 사전 조율 관측도 방미 윤상현 “폼페이오, 키신저급 파워”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기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번 주 극비리에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원장이 북미 대화 고비마다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하거나 판문점 구역에서 북한 인사들을 접촉해 온 만큼 이번에도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서 원장이 이번 주 미국에 갔다. 북미 대화 국면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서 원장이 움직인 것”이라며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인데 북미 협상 관련 접촉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정보위원들에게 방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 원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6월 30일 판문점 북미 협상이 성사되면서 당시 서 원장의 역할이 회자됐다. 따라서 이번에도 서 원장이 미국 방문에 나섰다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그동안 미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하던 북한이 최근 실무협상 재개 입장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북한이 싫어하는 ‘리비아식 북핵 해결 모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대화 분위기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할 계획이었던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하면서 한미 간에도 긴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전례로 미뤄 봤을 때 북미 대화와 한미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보위 관계자는 서 원장의 역할에 관해 “어제(16일)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해 중재가 아니라 지원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북한의 통미봉남과 함께 북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역할을 다소 ‘톤다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서 원장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의 카운트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역할 확대도 주목된다. 지난 11일 미국을 방문하고 온 자유한국당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은 “미국 조야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과거 리처드 닉슨 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볼턴이 백악관에서 나가고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모두 장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9기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 강연에서 다음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소강 국면을 보였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며 “(한미·남북·북미 관계) 3가지가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때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단독]서훈 국정원장 극비 해외출장, 북미대화 지원차 미국 갔나

    [단독]서훈 국정원장 극비 해외출장, 북미대화 지원차 미국 갔나

    정보위 “북미 협상 국면, 서 원장 움직여”지난 6월엔 김정은 친서 트럼프에 전달일각선 한미 정상회담 사전조율 관측도“북미 정상, 톱다운 방식으로 일 진행서 원장 드러나는 행보는 하지 않을 것”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기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번 주 극비리에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이 북미 대화 고비마다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하거나 판문점 구역에서 북한 인사들을 접촉해 온 만큼 이번에도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 지원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서 원장이 이번 주 내내 해외 출장이다. 북미 대화 국면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서 원장이 움직인 것”이라며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인데 북미 협상 관련 접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의 출장지가 어디인지, 누구를 접촉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워싱턴 방문설에 힘이 실린다. 서 원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그 편지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6월 30일 판문점 북미 협상이 성사되면서 당시 서 원장의 역할이 회자됐다. 따라서 이번에도 서 원장이 미국 방문에 나섰다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그동안 미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하던 북한이 최근 실무 협상 재개 입장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북한이 싫어하는 ‘리비아식 북핵 해결 모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 분위기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할 계획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다음주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한미 간에도 긴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전례로 미뤄 봤을 때 북미 대화와 한미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보위 관계자는 서 원장의 역할에 대해 “어제(16일)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해 중재가 아니라 지원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북한의 통미봉남과 함께 북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역할을 다소 ‘톤다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서 원장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수차례 미국을 극비리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또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카운트파트너로 ‘서훈·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을 가동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이끌었다. 지난 4월에는 김영철 전 부위원장의 후임인 장금철 신임 통일전선부장과 판문점 구역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이 넉 달이 지난 후인 지난 8월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하지 않을 것” ‘트럼프 비판’ 대럭 전 英대사 상원 입성영국 의회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또다시 패배를 안기고 9일(현지시간) 5주간의 정회에 들어갔다. 이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은 앞서 10월 31일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이 통과되고, 존슨 총리 측이 추진했던 조기 총선이 거푸 무산됐음에도 정부가 의회를 정회시키는 데 대해 분노와 야유를 보냈다.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 정회가 선언되는 가운데 의원들은 “창피한 줄 알라”고 소리쳤으며, “침묵당했다”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존슨 총리가 상정한 총선 동의안은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전체 의석(650)의 3분의2 이상인 434명이 찬성해야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지만 다수 의원은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내 손을 묶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더는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영국 유명 정치인 중 하나인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하원의장, 하원의원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면 회기가 끝나는 대로, 통과되지 않으면 10월 31일에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중심으로 하원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서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외교전문이 유출돼 사임한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가 이날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퇴임 서훈 명단에 들어가 초당파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메이 전 총리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총리를 향한 복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원, 아직 정신 못 차렸나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끊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총리실의 공직윤리관실에서 민간인 사찰이 논란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문화예술인 등 블랙리스트 작성 등 민간인 불법 사찰로 인권침해, 민주주의 후퇴 등 심각한 폐해를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검경에 넘기고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서훈 국정원장은 그 적폐를 없애고자 국내 정보 수집 부서를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라고 부르는 국정원 프락치의 양심 고백으로 민간인 불법 사찰이 현 정부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국정원의 ‘공안 DNA’는 전환되지 않은 것이다. 국정원은 “협조자를 이용한 적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발뺌했지만, 구체적인 양심 고백에 대한 해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국정원은 프락치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나 발언 등이 없다면 국보법 위반 발언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변호사, 노무사, 은행원, 기자, 약사, 민간기업 직원, 농민, 민주노총 간부 등 직업을 가리지 않는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안 사건을 조작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하나다. 정부의 묵인 방조에 의한 것인지, 국정원 일부 조직이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며 ‘자생적 공안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친 몸부림인지 밝혀내야 한다. 독재 시대의 공안 DNA를 완벽히 털어내지 못한다면 국정원의 환골탈태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특수활동비 중 일부가 프락치 운영, 성매매업소 출입 등에 쓰였음이 확인됐다.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예산을 총액으로 요구하는 국정원법을 개정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건수사비, 안보활동비, 정보수집비 등 특정한 업무를 명시하고 예산과 세출에 대해 국회의 감시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 ●광복 후 조선공산당 탈당… 건국 참여 -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빨갱이로 헐뜯는 것 볼까 봐 기사 댓글 못 읽어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진보당 사건’ 압수수색으로 자료 사라져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60주기에 죽산정신 계승 청년들 참석 뜻깊어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 -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제2연평해전 희생 뒤에… 유도탄고속함 도입, 전사자 보상 신설

    제2연평해전 희생 뒤에… 유도탄고속함 도입, 전사자 보상 신설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253편대 기함인 358호정과 함께 기습도발을 감행하던 북한 경비정 차단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NLL)을 1.1㎞가량 침범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참수리 357호정과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졌고, 참수리호의 좌현이 노출됐습니다. 이때 북한군이 갑자기 85㎜포로 기습공격을 했습니다. 150m 거리에서 날아든 포탄에 순식간에 357호정 조타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함교에 올라와 있던 윤 소령은 즉각 대응사격 명령을 내렸지만 연이어 날아든 총탄에 피격돼 안타깝게 산화했습니다. 당시 참수리호 함교는 지붕과 벽면이 없었기 때문에 윤 소령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고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함교 아래 조타실에서는 조타장 한상국 상사가 치열한 교전 과정에 가슴에 흉탄을 맞았습니다. 그는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키를 놓지 않은 상태로 숨을 거뒀습니다.적의 포화는 20㎜ 벌컨포 사격을 맡은 병기사 황도현 중사에게도 집중됐습니다. 그는 포탄 파편이 머리 쪽으로 날아드는 순간에도 몸을 피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 모습 그대로 발견돼 동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40㎜ 함포로 적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던 병기사 조천형 중사도 좌석에서 화재로 숨지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M60 기관총으로 사격하던 서후원 중사는 적함의 저격수에게 희생됐습니다.●희생 장병들 방아쇠 놓지 않고 끝까지 응전 의무병이었던 박동혁 병장은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살리려고 몸을 아끼지 않고 내달렸고 서 중사가 쓰러지자 직접 M60 기관총을 붙들고 응사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그에게 다시 총탄이 쏟아졌고 온몸에서 100여개의 총탄과 파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다 출혈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인공호흡기와 수많은 의료기기를 단 상태로 사투를 벌인 박 병장은 결국 84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함께 반격하는 358호정은 그대로 두고 집요하게 357호정만 공격해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윤 소령을 포함한 모든 장병이 목숨을 걸고 반격해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권기형 상병은 왼손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소총 탄창을 갈아 끼우며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니다. 황창규 중사는 적의 기습공격으로 40㎜ 함포의 전원 장치가 손상되자 수동 사격으로 전환해 적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당시 부장(중위)이었던 이희완 중령은 지휘관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이들의 분전으로 적함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참수리 357호정은 적과의 교전에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조타장 한 상사가 바닷속에 가라앉은 357호정 조타실에서 발견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함정 추진 방식 프로펠러→워터제트로 당시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오후 8시에 열리는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날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6용사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윤영하 소령, 박동혁 병장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한상국 상사와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서훈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여러분이 뉴스로 보거나 영화로 봤던 ‘제2연평해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분전과 헌신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수많은 ‘유산’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 대응지침(교전수칙)은 ‘경고방송 →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였습니다. 이것이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등 3단계로 단순화됐습니다. 단계별 조치를 취하다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호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였습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검독수리(230t)급 신형 고속정(PKMR)이 맡고 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을 타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 윤영하함(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16년 지난 작년에야 특별법으로 전사자 예우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은 ‘일반순직’으로 처리됐습니다. ‘전사자’를 전사자로 부르지 못하고 ‘순직자’로 규정해버린 것입니다. 당시 ‘군인연금법’에는 ‘전사’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었고, 분노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공무상 사망’ 보상기준에 따라 1인당 3000만~60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데 그쳤습니다. 정부에서 돈을 줄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 2004년 법 개정을 통해 군인연금법에 ‘전사’에 대한 보상기준을 신설했지만 정작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7월에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유족에게 추가 보상금(1인당 1억 4400만~1억 8400만원)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이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한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희생으로 보상제도 등 군 체계가 크게 발전하게 된 것”이라며 “군은 피를 흘리면서 발전하지만, 한편으로 그때 전사하신 분들의 아픔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직전 윤 소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갈 수는 없지만 온 국민과 함께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남긴 갚진 유산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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