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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박지원 임명 유보해야...이면합의서 진위 확인이 먼저”

    통합당 “박지원 임명 유보해야...이면합의서 진위 확인이 먼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임명을 유보하라고 요구했다. 28일 하태경, 주호영, 이철규, 조태용 의원은 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서(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앞서 전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3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는 이면 합의서가 작성됐다며, 박 후보자와 북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의 서명이 들어있는 문서를 공개했다. 주 의원은 전직 고위 공무원을 통해 합의서 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들은 “(합의서 공개로) 북한이 국정원장 임명권을 갖게 됐다. 이게 진짜 문서라면 북한도 갖고 있을 것이고, 박 후보자는 북한에 휘둘릴 수 있다”며 “따라서 확인 없이 임명할 경우 국가 안보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2000년 회담에) 서 실장이 동석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답변도 신뢰할 수 없다. 말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며 “(박 후보자는) 이면합의서를 처음 제시했을 땐 사실이 아니라고 즉답했다. 두 번째 질의에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에 다시 질의했을 때는 위조라고 했다. 저녁 비공개 청문회에선 논의는 했지만,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생존자 ‘바람과 함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생존자 ‘바람과 함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이자 할리우드 황금기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상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 생존자였으며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를 상대로도 반기를 들어 배우의 계약 조건을 더 낫게 만든 역사적 기여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조용히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드 하빌랜드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950년대 초반 이후 파리에서 거주해 왔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드 하빌랜드는 비비언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의 멜라니 역을 차분하게 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 영화 출연 배우 중에서도 마지막 생존자였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흑인 하녀 매미 역할을 한 해티 맥다니엘에게 수상을 양보했다.1935년 ‘캡틴 블러드’에서 에롤 플린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1938년 ‘로빈 후드의 모험’ 등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인은 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비비언 리가 오스카를 수상한 블랑셰 두보아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말까지 영화에 계속 얼굴을 내밀어 1986년 ‘아나스타샤’(Anastasia: The Mystery of Anna)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101회 생일을 몇 주 앞둔 2017년 국왕 탄신일 서작 및 서훈 목록에 이름을 올려 백작부인 칭호를 받았다.드 하빌랜드는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출연 제의를 거부한 기간을 계약 기간에서 빼버리는 방법으로 제작사들은 배우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당시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드 하빌랜드의 손을 들어줬고, 이 판결은 ‘드 하빌랜드의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했으며 2013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조앤 폰테인이다. 둘은 자매가 모두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지만 사이가 나빠 의절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1942년 나란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동생이 수상하면서 더 벌어졌다. 특히 1946년 드 하빌랜드가 결혼한 마커스 굿리치에 대해 폰테인이 이러쿵저러쿵한 것이 화를 돋웠으며 자매는 1975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치료를 놓고도 아웅다웅했다. 물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말도 섞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최첨단 전략무기 보니 든든하다…가슴 뜨거워”

    文대통령 “최첨단 전략무기 보니 든든하다…가슴 뜨거워”

    문대통령, 국방과학연구소 방문“한반도 평화 의지 갖고 국방투자 계속”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최첨단 전략무기를 보니 참으로 든든하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과 맞물려 이뤄진 이날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안흥시험장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사실을 언급하며 “거대한 미사일의 위용과 목표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 국방과학연구소가 창설됐는데,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군으로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된 점을 거론하며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국방 예산은 역대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고,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 탑재 중량 제한을 해제해 한계 없이 높은 위력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우리 손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생화학 연구능력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와 백신연구 개발 연구에 역할을 해 줘 대통령으로서 고맙다”고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 2주택’ 김조원, 집 팔고 유임 가닥… 새달 1~2곳 개각 가능성

    ‘강남 2주택’ 김조원, 집 팔고 유임 가닥… 새달 1~2곳 개각 가능성

    강기정 후임엔 박수현·최재성 거론김연명 교체… 윤도한 거취는 불투명안보실 1차장에 서주석 前차관 유력“부동산 민심·코로나 상황 변수될 것” 청와대가 김조원 민정수석을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체가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거취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민심이 들끓고 국정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국면전환용 8월 중폭 개각 가능성은 희박하며,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설이 돌았던 김조원 수석은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11명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할 것을 강력 권고한 뒤 김 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한 김 수석이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오랜 인연이 있는 데다 공직기강과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의 상징성 때문이다. ‘직’ 대신 ‘집’을 택한다면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수석은 다주택 매매 권고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한 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재임 1년 5~8개월에 이르는 장수 수석들도 교체된다. 강 수석 후임으로는 대야 관계가 무난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그는 현 정부 첫 정무수석 물망에도 올랐었다. 협치 강화를 위해 4선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기용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훈 안보실장 체제로 바뀌면서 후속 인사가 불가피했던 안보실에선 김 차장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후임으로는 참여정부 안보수석을 지낸 서주석 전 국방차관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교체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윤 수석의 잔류는 미지수다. 최근에도 문 대통령이 국정홍보 강화 방안을 거듭 지시하는 등 소통수석실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교체 요인은 있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재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편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개각과 맞물려 후속 인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통한 국면전환은 ‘문재인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개각 시기와 폭은 전적으로 대통령 뜻에 달려 있지만, 8월에 1~2곳만 진행한 뒤 시차를 두고 중폭 개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민심과 코로나19 상황이 최대변수란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똘똘한 두채’ 김조원, 수석 집 팔고 잔류 가닥

    ‘똘똘한 두채’ 김조원, 수석 집 팔고 잔류 가닥

    청와대가 김조원 민정수석을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체가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거취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민심이 들끓고 국정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국면전환용 8월 중폭 개각 가능성은 희박하며, 9월 정기국회 이전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설이 돌았던 김조원 수석은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11명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할 것을 강력 권고한 뒤 김 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한 김 수석이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오랜 인연이 있는 데다 공직기강과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의 상징성 때문이다. ‘직’ 대신 ‘집’을 택한다면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수석은 다주택 매매 권고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한 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한다.재임 1년 5~8개월에 이르는 장수 수석들도 교체된다. 강 수석 후임으로는 대야 관계가 무난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그는 현 정부 첫 정무수석 물망에도 올랐었다. 협치 강화를 위해 4선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기용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훈 안보실장 체제로 바뀌면서 후속 인사가 불가피했던 안보실에선 김 차장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후임으로는 참여정부 안보수석을 지낸 서주석 전 국방차관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교체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윤 수석의 잔류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에도 문 대통령이 국정홍보 강화 방안을 거듭 지시하는 등 소통수석실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교체 요인은 있지만, 만약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재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편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개각과 맞물려 후속 인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통한 국면전환은 ‘문재인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개각 시기와 폭은 전적으로 대통령 뜻에 달려 있지만, 8월에 1~2곳만 진행한 뒤 시차를 두고 중폭 개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민심과 코로나19 상황이 최대변수란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강남 2주택’ 김조원 수석 교체 검토

    靑 ‘강남 2주택’ 김조원 수석 교체 검토

    청와대가 이르면 다음 주 김조원 민정수석 등 일부 고위 참모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폭을 두고 검토가 진행 중이며 일괄 교체 대신 일부를 다음주 우선 교체하고, 순차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늦어도 8월초에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으로는 우선 김 수석이 거론된다. 김 수석이 교체 검토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부동산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사회적 파장이 컸던 다주택 고위공직자 논란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주택 참모 매각 조치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 외에 1∼2명의 수석과 3∼4명의 비서관이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협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임 1년 7개월을 넘긴 강기정 정무수석 교체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유임은 확실시되며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잔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훈 전 국정원장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동에 따라 안보실도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군 출신인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후임으로는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2차장은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ㆍ임종석 특보와 함께 9회말 남북 관계 구원등판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팀과는 판이한 한반도 정세가 그들 앞에 있다. 1기팀은 전쟁의 짙은 먹구름이 한반도를 감쌀 때도 “전쟁은 없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시공을 활용해 감동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다. 분단 이래 최고의 드림팀이었다. 면면이 더 화려해진 2기 팀이지만 한반도는 2~3년 전과 다르다. 미국과의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제재를 푼다는 희망을 날려 보내고 하노이회담 노딜로 좌절과 고통, 불신이 들어찬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평양은 하노이 실패의 책임을 남한에 돌려 교류를 끊고 남측의 대화 제의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2019년 ‘연말 시한’을 넘기고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제재, 코로나19, 경제난의 3중고 속에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이다. 정권 초기 종횡무진하던 1기와 달리 2년도 남지 않은 2기팀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필요한 자원도 넉넉지 않다. 남북을 이어 줄 고리 역할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연기됐고, 코로나19가 남북을 뒤덮고 있다. 견고한 대북 제재에도 변함이 없다. 예측 불허로 돌입한 11월 3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북 정책을 확정하려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한국이 21대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 대북 추동력이 남아 있기는 할 것이며, 국민은 남북 관계에 관심이나 둘 것인가. 정권 말기의 남측을 북한이 상대할지도 미지수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몇 초 만에 잿더미로 만든 북한이 전 세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분간 남북 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3월 평양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당시의 특사 박지원 국정원장이라 한들 산산조각 난 연락사무소를 다시 짓는 일은 남북 정상이 만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박지원팀’에 명령한 남북 관계 복원은 만만찮은 과제다.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북미의 해법은 우리한테 없다. 북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만 보더라도 북한의 눈은 서울이 아닌 워싱턴에 쏠려 있다. 그렇다고 남북 관계를 돌파해 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은 북한의 압박적인 언설만큼 간단하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일부라도 풀리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19 선언에서 약속했더라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어려운 게 엄정한 현실이다. 많은 사람은 “권한에 비해 짊어진 짐은 너무 무거웠다”는 쓴소리를 뱉고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남북 교착을 타개하는 사고를 쳐 주기를 바랐다. 박지원팀이라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컨트롤그룹’ 역할을 해온 한미워킹그룹을 무력화하고 청와대·외교부·국정원이 수습하는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낭만에 취한 상상이라면 모를까 한반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미 대선 정국에서 북미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업적이 대선 전까지는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초 김정은 위원장의 “세상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된다”는 공언에 대해 김여정은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군사행동에 조건절을 달아 공을 미국에 넘겼다. 복잡한 정세와 제약에 갇힌 2기팀이 남북 교착을 타개하려면 상상을 초월한 해법,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 교류와 협력은 의지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하노이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차분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 지명 직후 던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대로 하면 된다. 1기의 정의용·서훈팀 같은 공적이나 성과는 불가능하다. 상대는 수십 년 가는 정권이다. 어깨 힘을 빼고 한반도 평화의 튼실한 기반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수’ 장관들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장수’ 장관들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요즘 관가에서는 ‘오경화 장관’이라는 말이 나돈다. 국정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 내내 같이할 것 같다는 뜻에서 오(5)자가 붙었다. 강 장관과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문 정부 첫 장관으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장관들이다. 장관 18명 중 15명이 바뀌었으니 생존율 16.7%다. 김 장관도, 박 장관도 5년 내내 장관직을 수행할 경우 부처 최장수 기록을 세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강 장관은 한미·한일·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적극 나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남북 관계 관련 외교력을 발휘하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과 서훈 안보실장 등이 전면에 나서면 강 장관의 존재감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2번이나 발표한’ 부동산 대책을 진두지휘했으나 “자고 나면 몇억원씩 뛰는” 집값을 잡는 데 실패해 남은 것은 상처뿐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한 의원이 “지금까지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부동산 대책은 4번 냈고 22번째라는 것은 언론이 온갖 정책을 다 부동산 정책이라고 카운트해 만들어 낸 숫자”라며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고 있으나 초기에는 중대본부장을 맡아 대구에 상주했던 정세균 총리에, 이후 매일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에 밀려 존재감이 거의 실종됐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과정에서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이전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눈총을 샀다. 박 장관은 지난달 15일 간담회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필요로 하는 (감염병 등) 단기적 연구기관을 따로 만들려 했는데 몇몇 감염병 학자들이 복지부가 욕심을 내 조직 개편안을 낸 것처럼 오해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사천리로 이뤄진 질병관리청 승격 과정에서 청와대 및 전문가그룹 등과 조율하지 못해 복지부 내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받는다. ‘장수 장관 3인방’의 성적표는 낙제 수준인 반면 차관급으로 문 정부 첫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역시 장수하고 있는 정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브리핑을 통해 국민에 신뢰를 심어 주고 방역 당국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해 지지율이 높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올해 초 차관급 인사에서 정 본부장 교체 얘기가 있길래 후임이 (정 본부장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으면 바꾸지 말 것을 제안했다”며 “이후 발발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 본부장이 실력 발휘를 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줬다”고 평했다. 문 정부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다. 대통령도, 청와대도, 장관들도 ‘레임덕’이라는 용어와 사투를 벌일 것이다. 이럴 때 특히 장수 장관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리 보전만 할 것인가 아니면 소신을 갖고 제 목소리를 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의미 있는 레거시(유산)를 남길 것인가. 차관급 한 인사는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 ‘참관기’를 이렇게 전했다. “갈수록 참모들이나 장관들의 말이 줄어들고 대통령 혼자 고군분투하는 인상을 받았다.” 외교정책도, 부동산정책도, 보건복지정책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강 장관과 김 장관, 박 장관이 ‘최장수 장관’이 아니라 ‘최고로 일 잘한 장관’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 chaplin7@seoul.co.kr
  • “6·25 영웅”vs“독립군 토벌” 죽어서도 눈 못 감는 백선엽

    “6·25 영웅”vs“독립군 토벌” 죽어서도 눈 못 감는 백선엽

    해방 이전 日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 간도특설대서 활동… 한 번도 사과 안해軍인권센터 “백씨 야스쿠니 신사 가야”재향군인회 “서울현충원서 영면해야”유족 “아버지도 대전현충원 안장 만족”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항일 독립군을 토벌했던 그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과 6·25전쟁에서의 공이 큰 만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1920년 평남 강서군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공간인 1946년 육군 중위로 임관해 제1사단장, 제1군단장, 제7·10대 육군참모총장, 제4대 연합참모본부 의장 등을 지냈다. 1950년 4월 1사단장으로 취임해 6·25전쟁 다부동전투에서 대승을 거둬 ‘6·25전쟁 영웅’으로 불린다.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캐나다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논란은 해방 이전 행적에서 비롯됐다. 교직에 종사했지만 군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만주국 봉천군관학교에 진학한 그는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해 조선인 독립군 토벌작전을 펼친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사회주의 계열 항일 무장 독립운동 세력인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벌 작전을 벌였다. 그는 생전에 간도특설대 활동은 시인했지만, 한 번도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았다.국가보훈처는 최근 백 장군의 병세가 악화하자 유족과 안장 문제를 협의해 왔다.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은 1996년부터 만장 상태이기 때문에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으로 지난 11일 최종 결정됐다. 법적으로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일지라도 친일 행적을 감안하면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연합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12일 “6·25 공로가 인정된다고 독립군을 토벌한 친일파를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도 “백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했다.반면 보수진영은 예우 차원에서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향군인회는 이날 “6·25전쟁 시 함께 싸웠던 11만명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서울현충원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조문 뒤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의는 표하되 안장지를 둘러싼 추가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논평 없이 이해찬 대표가 빈소를 방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부는 육군장(葬)으로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치권은 논란을 키우고자 하지만 유족들의 생각은 이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장남 남혁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도, 가족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아버지도 생전에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장례는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안장식은 1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진행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해찬·김종인 조문...백선엽 빈소에 이어진 정치권 추모행렬(종합)

    이해찬·김종인 조문...백선엽 빈소에 이어진 정치권 추모행렬(종합)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12일 정치권의 조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날 오후 8시 25분쯤 조문한 뒤 내실로 이동해 유족과 이야기를 나눴다.이 대표는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함께 조문한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상주인 백남혁 장남이 ‘고인이 건강했던 시절 대전현충원에 가기로 가족들 간 사전 이야기가 돼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서울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각각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백 장군이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본인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주 원내대표는 “동작동(서울현충원)으로 모시는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고 정부가 이 어른을 제대로 동작구에 모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쯤 조문한 뒤 내실로 이동해 유족과 면담했다. 빈소를 나온 정 총리는 취재진에게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며 “정부에서는 육군장으로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조문했다.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빈소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과 황인권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도 조문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포함해 200여개의 조화와 조기 등이 놓였고, 예비역 군인과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날 오후 늦게 조문했다. 육군은 15일까지 전 부대에서 추모를 위한 조기 게양을 하며, 페이스북에 백 장군 추모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국방부는 인터넷·인트라넷(내부망) 홈페이지에 추모글을 올릴 수 있는 사이버추모관을 개설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일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워싱턴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미 종전선언에 사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함이다. 아베의 노력(?) 덕인지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유예됐고 이후 북미 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노딜로 막을 내렸다. 2018년 4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압도적 군사력 위협을 가해야 할 대상”이라고 속삭였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진전을 막으려는 이런 아베 총리의 필사적 방해 공작은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최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담긴 내용이다. 볼턴이란 인물은 알다시피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네오콘의 이런 세계 전략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 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이른바 정상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본 극우세력을 상징한다. 볼턴 전 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케미’는 일본 극우와 미국의 우파 세력이 어떻게 손을 잡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자명하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가 평화지대가 되면 북한이란 ‘악의 축’을 고리로 그들이 누렸던 동북아에서의 정치적 기득권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남북 군사 대결이 지속돼야 힘이 실리는 미일 군사동맹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볼턴을 필두로 네오콘 세력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콘 세력은 4년 전 미 대선에서 세계 경찰 역할 대신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와 결별했다.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국가안보 고위직을 지낸 50여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의 안보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 진영으로 몰려갔다.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역시 트럼프 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남북의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로선 작금의 현실이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북미 관계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일치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면서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일으켰던 강성 네오콘의 재등장은 물론 사사건건 북미·남북 관계 진전을 방해하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포위된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까지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하는 최악의 국면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서훈(국가안보실장)-박지원(국정원장)-이인영(통일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을 출범시켰다.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들의 첫 관문은 한미 공조라는 명분으로 남북 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의 대대적 개편 작업일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승인한 인도적 사업들도 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사례를 보자. 2019년 1월 이 약품을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이 휴전선을 통과하는 것이 워킹그룹에서 문제로 지적돼 무산됐다. 인도적 사업조차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북 관계를 위한 소통창구가 일본 통감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 공조도 한반도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이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사용돼선 안 될 일이다. 부부끼리도 싸우는 세상에 한국의 국익이 미국과 완전하게 일치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한미 공조의 이름으로 우리의 국익마저 침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한미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미 공조 프레임’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당당하게 한국의 국익을 표출할 때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과천부터 기어가는’ 우리의 저자세 외교로는 한국의 이익을 절대로 관철시키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2박3일’ 비건, 北과 접촉 없었다

    ‘2박3일’ 비건, 北과 접촉 없었다

    靑, 남북협력사업 관련 대화 안 밝혀서 실장 취임후 첫 NSC 상임위 주재대화 재개의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에 오기 직전과 2박3일의 방한 기간에는 북미 간 신경전이 이어졌을 뿐 접촉은 없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마지막 일정으로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70분간의 만남에서 비건 부장관과 서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소통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도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 실장이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만남에서 서 실장이 대북 제재와 무관한 남북 협력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관련 대화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남북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 한미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의 장애물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인 만큼 ‘워킹그룹 무용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국면에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선 국면이라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면 북이 섣부른 행동을 할 수 있기에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외려 비건 부장관이 이례적으로 카운트파트(협상상대)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한 만큼 북측이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강경화 장관 등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최용환 국가정보원 1차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함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와 방한 때마다 즐기던 ‘닭한마리’를 메뉴로 오찬을 한 뒤 일본으로 떠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국무부 “비건, 남북협력에 대한 미국 지지 재확인”

    미 국무부 “비건, 남북협력에 대한 미국 지지 재확인”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기간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의 힘과 남북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지속적인 준비 자세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7∼9일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비건, ‘유연한 입장’ 확인…오늘 청와대 찾는다(종합)

    美비건, ‘유연한 입장’ 확인…오늘 청와대 찾는다(종합)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마지막 날인 9일 청와대를 찾을 전망이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관 지명자 자격으로 방문했던 지난해 12월과 달리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비건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 유지”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8일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협력에서 북한과의 목표를 진전하려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며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북한과 대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 비건 부장관도 북한과 대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등을 통해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가지 또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나는 최선희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며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방한 일정을 마무리 짓는 비건 부장관은 다시 군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이동해 일본 측 주요 당국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 통해 北 관리 나선 美… 인도적 지원·개별관광 협의 가능성

    한국 통해 北 관리 나선 美… 인도적 지원·개별관광 협의 가능성

    남북 교류 복원 지렛대로 군사 도발 억제제재 무력화할 협력사업은 제동 걸 수도 비건, 北 대화 거부 입장 비판하며 견제구최 부상에 “낡은 사고 사로잡혀” 직격탄 비건, 국정원 찾아… 박지원과 만났을 듯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남북 협력을 강력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은 비핵화 협상의 극적 진전보다는 한반도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남북 교류 복원을 통해 군사 도발을 억제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미국이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한미가 워킹그룹 회의에서 논의했던 인도적 지원 확대와 철도·도로 연결, 대북 개별관광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건 부장관과 협의한 후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제재의 빗장을 무력화할 정도의 협력 사업은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것은 양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북측의 대화 거부 입장을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은 협상에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협상 재개 조건으로 암시한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새로운 (협상) 판 짜기’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최 부상이 담화에서 북미 대화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나는 최 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사후 배포한 비건 부장관 발언 관련 보도자료에는 최 부상과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무엇이 가능한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문장이 있다. 현장에서 비판 수위는 조절했지만 북한이 가장 혐오한다는 볼턴 전 보좌관과 최 부상을 동일 선상에 놓으며 대화를 거부하는 최 부상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내비치면서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비건 부장관의 메시지에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재선용 이벤트로서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에 여전히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비건 부장관이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라며 “북이 요구하는 수준의 유연성은 아니기에 대화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최용환 제1차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와 만났을 가능성도 나온다. 9일에는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 외교안보라인의 대북 정책을 청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훈 안보실장, ‘아베 최측근’ 기타무라와 통화

    서훈 안보실장, ‘아베 최측근’ 기타무라와 통화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8일 일본 측 카운트파트(협상상대)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과 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과 함께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오후 5시 기타무라 국장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받고, 25분간 통화했다”고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은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사무국이다. 경찰 출신인 기타무라 국장은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총리 비서관을 지냈고, 2011년 12월 내각정보관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내각정보관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이다. 기타무라는 아베 총리가 가장 자주 만나는 참모로도 알려졌다. 2012년 말 재집권 뒤 4년 동안 무려 659번을 만났다고 한다. 서 실장은 국가정보원장 시절부터 기타무라 국장과 긴밀하게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실장이 내정된 이후인 지난 4일 일본 닛케이는 “서 실장이 일본의 기타무라 국장과도 ‘파이프’가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서 실장은 지난 2018년 3월에 대북 특사단으로 평양에 다녀온 직후 정의용 특사단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 방북 성과를 전한 이후 특사 자격으로 일본에 들러 아베 총리에게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기타무라 내각정보관과 핫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비건 방한일에도 “북미 대화 없다”

    北, 비건 방한일에도 “북미 대화 없다”

    美 통 큰 양보 어려워 냉각기 지속 전망비건, 오산 공군기지서 코로나 검사 ‘음성’오늘부터 강경화·서훈 등과 연쇄 회동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7일 북한은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재차 거부했다. 한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에 대해선 ‘삐치개질(참견질) 좀 그만하라’며 비난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도착하기 10시간 전쯤 담화를 내고 사흘 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및 남측의 중재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 국장은 남측의 중재에 대해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 줄 걱정’, ‘잠꼬대 같은 소리’, ‘삐치개질’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 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북측이 두 담화에서 미국이 완전히 새로운 협상안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자신들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미 조야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추가로 일부 비핵화 조치(영변+α)를 취하면 미국이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협상안으로 가져오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사전에 표명한 셈이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일부 제재 해제의 교환을 제안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측은 협상 재개 조건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로 높여 놨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이 높여 놓은 요구에 당장 호응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너무 양보했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건 부장관도 2박 3일의 방한 기간 중 협상에서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며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원론적 수준의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이날 오후 3시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나 기지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느라 서울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았으나, 도착 후 한국 보건 당국과 협의해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이 설명했다. 8일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을 한다.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방한 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도 비건 부장관이 적극적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하노이 회담 이후 높여 놓은 문턱, 즉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전에 회담은 없다는 조건을 비건 부장관과 미국에 강하게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 방문한 비건의 닭한마리 사랑… 단골 식당 요리사 초청해 만찬

    한국 방문한 비건의 닭한마리 사랑… 단골 식당 요리사 초청해 만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한국에 도착해 첫 저녁 메뉴로 어김없이 닭한마리를 선택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닭한마리 식당을 찾는 것으로 유명한 비건 부장관이 이번에도 닭한마리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비건 부장관은 7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저녁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만찬을 하고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비건 부장관의 단골 식당 요리사가 대사관저에서 직접 요리한 닭한마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식당 방문이 여의치 않자 식당 요리사를 주한 미국대사관저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인근 닭한마리 식당을 찾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건 부장관의 ‘닭한마리 사랑’은 유명해졌다. 특히 비건 부장관이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아 부인을 위해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해리스 대사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의 단골 식당 요리사가 그에게 요리 비법을 전수해줬다고 해리스 대사가 부연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조세영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는다.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9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이동, 1박 2일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 정부 당국자들과 회동 후 귀국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관가 블로그] 충청 출신 이인영, 통일장관 넘어 대선까지 날까

    [관가 블로그] 충청 출신 이인영, 통일장관 넘어 대선까지 날까

    지난 3일 부분 개각 대상자 중 관가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인물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아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이유는 그를 일개 장관 후보자로 보지 않고 잠재적 대선 후보자로 보기 때문이지요. 그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경색된 남북 관계의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향후 여권의 ‘잠룡’으로 키우려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공직사회도 여러 정권에서 권력의 부침을 겪다 보니 여의도 못지않게 정치적으로 ‘촉’이 발달돼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1980년대 운동권의 상징입니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사자후를 토하던 그를 1999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입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지요. 정치 입문 전부터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3년째 민간인출입통제선을 걷는 ‘통일걷기’를 하고 있는데, 행사 첫해인 2017년 부인이 심장쇼크가 왔는데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강행했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후보자 낙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임명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무렵 정 전 장관 등의 기용에 대해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장관으로 국민들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지요. 정 전 장관은 이후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21대 총선 전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개정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 통과시키면서 점수를 많이 땄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권에서는 그를 다시 보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야권으로부터는 “입법부 장악과 사법부 통제를 위한 폭거”라는 거센 비난과 반발을 샀지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대망론을 펼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호남 한계론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물로 이 후보자를 지목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는 충청 출신입니다. 영남 출신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재판 결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내상’이 생각보다 크다면 더욱 그렇지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한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대권주자’로 지목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이 후보자의 몸값을 올려줄 것 같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대선 후보는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데 이 후보자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느냐가 그다음 행보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지원 임명, 권력 위한 정보기관 안 둔다는 것”

    “박지원 임명, 권력 위한 정보기관 안 둔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한 것에 대해 “국정원을 더이상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상 정보기관은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임명하는 게 상식적인데 이번에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국정원에 대한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읽힌다”고 해석했다. 박 후보자의 경우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으로 꼽히지만, 문 대통령과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맞붙었다가 석패했고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더욱 멀어졌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박 후보자 역시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정원 개혁이 서훈 원장 체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제도 개혁”이라며 “박 후보자가 원장이 되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치러내야 할 개혁 과제”라고 짚었다. 국정원 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찰 개혁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 대상 중 하나다. 국정원 차원에서 국내 정보 수집 부서를 전면 폐지하고 해외·대북 정보 활동을 넓히는 등 자체 개혁을 단행했지만, 이를 법제화하지 않을 경우 정권에 따라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법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올 초에도 국무회의에서 “국정원 개혁을 입법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정보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국정원법 개정안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대공수사권 폐지, 국내 정보 수집 금지, 국정원 명칭 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미래통합당의 반발에 부딪혀 처리하지 못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를 맡은 김병기 의원은 “20대 때 논의된 내용에 더해 21대에는 국정원에 대한 통제 부분을 담아 최대한 신속하게 발의할 것”이라며 “국정원에서도 가이드라인 수준을 넘어 자체 발의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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