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수술뒤 깨어나 “죽을 뻔했어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20층 VIP 병동의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생 박지만씨 부부, 서영씨와 몇몇 의원들만 만났을 뿐 면회를 사절하고 있다. 병원측이 절대 안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측은 병실 주변에 경호원들을 배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박 대표는 병실로 옮겨진 뒤 1시간가량 잠을 자고 깨어나 의원들에게 웃는 표정으로 “죽을 뻔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진수희 의원이 전했다.
지만씨는 21일 저녁 기자들에게 “큰누나가 하는 일이 뭐가 잘못돼서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하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하고 슬프다.”며 “부모님도 테러나 이런 폭력으로 돌아가셔서 (누나의 피습 소식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조금만 잘못됐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하는데,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 서향희(32)씨, 아들 세현(2)군과 함께 병문안 온 그는 “낮에 누나가 눈을 뜨더니 ‘세현이가 보고 싶다.’고 해 세현이를 데리고 저녁 무렵 다시 왔다.”며 “누나가 조카를 보고 좋아했지만 (수술부위 때문에) 웃지 못하니까 어색한 표정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이재오 원내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등 당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병원으로 보내 난을 전달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난을 보냈다. 특히 YS는 “명백한 정치테러”라면서 “정치테러의 경우 배후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사모’ 등 박 대표 지지자 30여명은 병동 앞에서 박 대표의 쾌유 기원과 함께 배후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가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