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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옹도등대 ‘안전지킴이’ 100돌

    충남 서해안의 마지막 유인등대인 ‘옹도등대’가 100주년을 맞았다. 대산해양수산청은 23일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옹도등대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넙치 치어 1만마리를 방류했다.안흥항에서 12㎞ 떨어진 무인도 옹도에 등대가 세워진 건 1907년 1월. 정부에서 190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항로표지를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전국 26개 등대 가운데 하나다. 국내 최초의 유인등대는 인천 팔미도로 옹도등대는 9번째로 세워진 유인등대다. 충남 서해안 유인등대는 북격렬비도와 안도에도 있었으나 1990년대 두 등대는 원격조종 형태로 변모됐다.옹도등대는 처음 석유 백열등으로 불을 밝혔으나 메탈할라이트 전구로 바뀌었다.40㎞ 전방에서도 불빛을 볼 수가 있다. 높이 14m의 8각형 모양의 철근 콘크리트 등탑이 서 있다. 안개 낀 날은 43초마다 3초씩 사이렌을 울려줘 인천, 평택, 당진, 대산항을 드나드는 하루 100여척의 안전운항을 돕고 있다. 사이렌 소리는 8㎞까지 도달한다. 등대는 강우량, 기온 등을 측정하는 기상관측소 역할도 한다. 옹도는 동쪽으로 단도, 가의도, 죽도, 부엌도, 목개도 등이 있고 서쪽에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와 궁시도, 병풍을 닮은 병풍도가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옹도등대에는 소장과 직원 2명이 배치돼 일을 하고 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첫 친환경 학교 행복中·高 2009년 개교

    첫 친환경 학교 행복中·高 2009년 개교

    서울에서 최초의 친환경 학교가 될 행복중·고등학교(조감도)가 2009년 3월 강북구 미아1동 837에 문을 연다. 서울시가 ‘학교공원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교문을 없애고 화단 등 녹지를 조성하고 있으나, 착공 때부터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짓는 사례는 처음이다. 22일 강북구에 따르면 행복중·고교는 1만 353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날 공사에 착수했다. 학교에는 교실 3개 동과 다목적체육관 1개 동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중학생 630명(18학급)과 고등학생 840명(24학급)이 공부를 하게 된다. 교문과 담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학교 주변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학교 안에는 산책로와 연못을 조성한다. 주차장은 외부 도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운동장과 화단의 지하에 만들기로 했다. 건물도 경관과 채광을 위해 통유리를 많이 사용한다. 건축자재는 친환경 제품을 쓰기로 했다. 공사비 213억원은 전액 민간투자(BTL)로 충당된다. 서해종합건설 등 12개 업체가 학교를 지어 20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했다. 과거 ‘삼양동 달동네’라고 불리던 동네에 건립되는 학교는 삼각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곳의 학생들은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없어 20∼30분씩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행복고는 강북구에서 여섯 번째 고등학교가 된다. 강북구 관계자는 “지역에는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고등학교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미아 뉴타운 예정지에도 우수 고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살얼음 주말’

    가을비가 내린 뒤 쌀쌀해진 날씨는 주말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20일은 전국이 찬 대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서면서 전국의 기온이 19일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서울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2도까지 내려가 올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일 아침에는 중부내륙과 경북 북부내륙 지방에서는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새벽에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산간에는 눈이 1㎝가량 오겠다.20일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10∼15도를 보이겠고,21일에도 전날과 비슷하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李통일 “NLL 유지하며 공동어로수역 조성”

    李통일 “NLL 유지하며 공동어로수역 조성”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그대로 두면서 공동어로 수역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아침을 여는 여성평화모임’ 초청 강연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공동어로수역 조성이 NLL의 변경 없이 이뤄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북측도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NLL을 그대로 두면서 어떻게 하면 분쟁을 막고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 정부는 한번도 NLL을 바꾸거나 없애자거나 변경하자는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공동어로수역은 NLL 기준으로 등거리·등면적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으냐.”는 질문에 “상호주의 원칙 아래 등거리·등면적을 정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혀 NLL 밑에 공동어로수역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7,9,12대 국회에 등원했던 김옥선(73) 전 의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장(男裝) 여성 정치인으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다. 그녀는 서슬 푸른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금배지를 박탈당했던 이른바 ‘김옥선 파동’의 주인공이었다. 남존여비 풍조가 뿌리 깊은 우리 정치판에서 남자들보다 더 과감한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를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40세에 정치생명 박탈된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아” 9대 국회 때인 1975년 10월8일. 김 전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 박’으로,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으로 맹공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과 유정회 의원들의 야유 속에 정회가 선포돼 발언도 마치지 못했고, 일부 발언은 속기록에서도 삭제됐다. 이상이 ‘김옥선 파동’의 시발로, 그녀는 그로부터 닷새 후에 의원직을 내놔야 했다. 의원직 사퇴 32돌을 며칠 앞두고 만난 그녀는 무척 정정해 보였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단정하게 빗어올린 신사풍의 헤어스타일은 여전했다. 그러나 웅변조의 어투에도 불구하고, 여성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는 감지됐다. 특히 “40세에 정치생명을 박탈당해 인생 황금기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았다.”며 명예회복의 당위성을 설파할 때가 그랬다. 그녀는 유신체제를 비난한 자신의 속기록 복원을 명예회복을 위한 최선의 자구책으로 보는 듯했다. 그러나 “속기록 복원은 사초를 바로잡는 일인데, 후배들이 너무 무성의한 것 같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2005년 국회운영위에 속기록 복원 청원이 제출돼 소위에서 여야가 사실상 합의하고도 위원장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속기록 복원 등을 통한 명예회복은 물론 손해배상 소송(고법에선 기각됐지만, 대법원 계류중) 등 법정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회견을 통해 여론을 환기한다는 복안이다. ●“어머니가 죽은 오빠 그리워해 남장 하게 돼”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서구에선 ‘드래그 킹’(남장 여자)이나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란 속어에서 보듯 복장을 바꿔 입는 사람이 드물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파격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 전 의원은 퍽 선구적이다.1950년대부터 이미 남장으로 살아왔다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에 얽힌 비화 두 가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선 “어머니가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3녀 중 막내인 자신이 남장을 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는 방편이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물들인 군복이나 작업복이 편해서 입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복장은 제쳐두더라도 그녀는 어떤 면에서 남성 의원들보다 더 치열한 정치활동을 펼쳤다.‘김옥선 파동’이 그녀의 의원직 사퇴로 결말이 난 뒤 당시 안국동 신민당사에는 예리한 1회용 면도날을 동봉한 항의 서신이 날아왔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에게 중요한 ‘뭔가’를 자르라는 힐난성 주문이었다. 굳이 이런 일화를 들추지 않더라도 그녀는 남성 지도자에 의해 ‘간택’되는, 정치판의 화초이기를 거부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녀는 “(정치판에) 속좁은 남성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여성이기에 남성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여권 신장을 주장하면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에 여성 프리미엄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였다.“진정한 성 평등은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쟁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악연을 맺었던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의외로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거물 정치인 한 사람이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박 전 대표의 성장과정(유신 전)이 박정희 시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YS·DJ 현실정치 훈수 그만뒀으면” 그녀는 2002년 대선에 입후보했다가 포기한 것을 끝으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공사다망하다. 올 3월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장 자리를 놓고 거물 정객인 이철승(素石) 전 신민당 대표와 경합했으나, 반탁 학생운동 대선배였던 소석에게 회장 자리를 내줬다. 내친김에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씨에 대한 인물평을 요청하자, 그녀는 “그 사람들은 너무 후배들을 안 키웠다.”고 받아넘기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카리스마 같은 게 있었지 않았느냐.”고 되묻자,“그것도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만큼 국민을 우려먹었으면 됐지, 이제 현실정치에 대한 훈수를 그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올해 대선에선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엔 “나중에 후보자의 인물을 검토해 보고 후원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인터뷰 도중 김 전 의원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고는 “연애할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하느라고 경황도 없었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혼해서도 사회사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모자원 아이들 옷가지를 사도 똑같은 것을 샀는데, 아무래도 친자식이 있었다면 좋은 것은 (친자식을 위해) 골라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요즘 1955년 자신이 설립한 송죽학원을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즉 중국의 샨시(陝西) 중의학원 및 사범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복지와 한의학에다 예술 분야까지 망라하는 교육의 전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하느님이 생명을 연장해 주시는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이 나라와 사회, 국민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운 필생의 소망을 토로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그녀는 누구인가 ‘알파걸’(α-girl)은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 교수가 만든 신조어다. 똑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여러 면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석(異石) 김옥선 전 의원은 ‘원조 알파걸’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그녀는 19세란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에벤에셀 모자원을 설립한 것이다. 한국전이 남긴 상흔인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21세 때인 1955년엔 고향인 장항에서 정의여중을,1959년엔 정의여고를 각각 설립해 교육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특히 서해의 낙도인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원의중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들의 이사장이나 초대 교장을 맡으면서 교장실이나 이사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은 사실은 지금도 회자된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도 세 번이나 달았다.26세에 정계에 투신한 뒤 7대 국회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1년만에 당락 번복 승소 판결을 받아내 배지를 달았다.9대 국회에선 당선 1년반 만에 이른바 ‘김옥선 파동’으로 물러난 뒤 10년 동안 공민권이 박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1984년 정치해금과 함께 1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1992년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은 사회사업가·교육자·정치인에다 기독교계 지도자 등 1인4역의 인생을 살아왔다. 부침이 많은 삶이었지만, 신앙과 낙천적인 생활관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보는 듯했다. 그녀는 “IMF 위기를 맞았을 때부터 자가용을 버리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만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들이 하루 일당도 못 번다는 얘기를 듣고 그 길로 승용차를 처분했다는 것이다.“이후 택시 이용 총횟수가 8000번은 넘는다.”고 통계까지 제시하며 웃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靑 “파병 연장” 선회 왜?

    “참여정부 업보, 임기 내 풀고 가자.”,“한·미공조 중요한 시기…철군 어렵다.” 당초 자이툰부대의 연말 철군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온 청와대가 파병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작스러운 입장선회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안보·사회분야 수석실을 중심으로 자이툰 부대의 철군 문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정무팀과 시민사회수석실이 ‘당초 논란의 소지가 많았고,3년간 주둔하며 성의를 보였다.’며 철군을 압박했지만, 군 출신과 외교라인 동맹파가 포진한 안보정책수석실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미국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상층부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외교·안보라인의 설득이 주효했던 데는 가뜩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군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마당에 해외진출에 대한 군의 강한 욕구를 청와대가 마냥 외면하긴 어려웠다는 점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원거리 작전경험과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파병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의 이면에는 예산과 병력 등 군 조직의 ‘특수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냉전 해체 뒤 유럽에서는 군부가 군축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파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두 차례의 큰 전쟁을 경험하며 조직과 영향력을 키운 한국군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공동어로수역 기준선은 NLL이어야

    남북간 미묘한 현안에 대해서 정부 당국자의 언급은 신중해야 한다. 북한을 오도함으로써 추후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공연히 남남(南南)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말해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졌다. 청와대가 “NLL은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이라고 해명해 시비가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연이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상황은 정말 걱정스럽다. 이 장관은 그제 국정감사에서 서해 공동어로수역과 관련,NLL을 기준으로 등거리·등면적 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제까지 정부가 지켜온 원칙을 깨는 언급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장성급회담을 통해 NLL 한참 밑에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주장해왔다. 공동어로를 넘어 군사경계선으로서 NLL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북측의 의도를 알고 있는 이 장관이 미묘한 사안을 쉽게 거론한 점은 경솔했다. 같은 날 국감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NLL이 해상 불가침경계선이라는 원칙 아래 공동어로수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각료가 다른 얘기를 하니까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게 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서는 NLL을 무시하면 안 된다. 공동어로수역을 NLL을 기준으로 지정하되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역별 특성에 따라 융통성을 둘 수 있다고 본다. 해상교통이 빈번하고 수도권에 인접한 연평·강화 구간은 해양생태계 보존사업이나 바다목장사업을 공동수행하는 평화수역이 어울릴 것이다.NLL을 재조정하는 문제는 남북한과 미국 등 한반도 관련국간 군사신뢰가 구축되어 새로운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 논의하면 된다. 새달 열릴 예정인 남북 총리회담, 국방장관회담에서 북측이 이런 방안을 수용하도록 적극 설득하기 바란다.
  • 비단꽃 흩뿌려진 나라만신 60년길

    비단꽃 흩뿌려진 나라만신 60년길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이에게 국민가수, 국민배우 등의 칭호를 붙인다면 그에게는 ‘국민무당’이란 이름이 어울릴 듯하다.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한 미국 공연 이후 줄곧 나라 굿을 도맡아 온 나라 만신 김금화(76)가 자서전 ‘비단꽃 넘세(생각의나무 펴냄)’를 냈다. 그의 이름인 금화의 뜻이 바로 비단꽃이다. 하지만 이 이름은 김금화가 13살이 되기 전까지 얻지 못했다. 그 이전까지의 이름은 ‘넘세’였다. 넘세는 남동생이 어깨 너머에서 넘어다보고 있다는 뜻. 아들을 학수고대했던 부모는 첫째에 이어 둘째인 금화도 딸로 태어나자 몹시 실망했다. 한스러운 어린 시절 이름만큼이나 그의 삶도 한 권의 자서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파란만장하다. 신기가 내린 사람이 대부분 그러하듯 횟배·학질·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잦았고, 황해도 연백의 빈농 집안에서 피죽 한 그릇 얻어먹기도 힘들었다. 12살에 무병을 앓기 시작했으나 14살에는 정신대 나가는 걸 면하기 위해 5리쯤 떨어진 동네로 시집을 갔다. 그녀가 묘사하는 시집살이는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호랑이 시어머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던 시어머니는 하루종일 고된 농사일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구타까지 서슴지 않았다.2년만에 시집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17살에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게 된다. 신어머니를 모시고 굿판을 따라다니며 여러가지 절차를 익히는 무당수업 기간도 시집살이 못지않게 맵고 힘들었다.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 일어나면서부터는 무당과 굿은 한낱 미신으로 몰려 이리저리 쫓기는 신세로, 시끄러운 굿판을 벌이면 경찰서에 잡혀가기 일쑤였다. 두번째 결혼도 11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김금화가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로 꼽는 것은 82년 미국에서 열린 한·미수교 100주년 공연에 참가했던 일이다. 민속에 관심이 많았던, 에밀레 박물관 창설자 고 조자용 선생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 공연은 녹스빌에 이어 워싱턴·뉴저지·뉴욕 등 미국의 곳곳을 돌며 석달간 이어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는 당시에 대해 “우리 굿이야말로 진정한 한·미수교의 의미를 담은 것이었다고 자부한다. 땅과 얼굴색, 언어가 다른 사람이 굿으로 통했으니 진정한 ‘소통’이며 ‘맺어짐’이다.”라고 회고했다. 김금화는 그의 굿이 유명해지자 영화 ‘서울만신’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지미에게 춤과 굿을 가르치거나 직접 단막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외공연에서도 항상 인간문화재나 국립무용단에 비해 뒷전이었던 김금화는 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서해안 풍어제의 맥을 잇고 있다. 로마대학에서 교황의 진혼굿을 했고, 백두산 천지에서 대동굿을 벌였으며, 베를린에서 윤이상을 위한 진혼굿, 사도세자 진혼굿 등을 펼쳤다. 이제 여든이 다 되어가는 가녀린 몸이지만 화려한 옷자락을 펄럭이며 춤을 추는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범접하지 못할 기가 느껴진다. 김금화가 강화도에 사재를 털어 지은 조촐한 굿당에 ‘금화당’이란 현판을 써서 걸어준 도올 김용옥이 쓴 시가 책 앞머리에 실렸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17일 열린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일부 상임위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회는 이날 14개 상임위별로 36개 소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다음달 2일까지 17일간의 국감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후보 검증 국감’이어서 이날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대선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 몸싸움과 설전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은 앞으로도 후보 검증을 벌인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감일정이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통합신당은 경부운하,BBK 주가조작 의혹,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검증공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기자실 통폐합 조치 등을 집중 거론하는 동시에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역검증으로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무위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 시작 전부터 청사 19층에 마련된 국감장의 위원장석을 차지하고,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진행을 막았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회의를 강행하려 해 양측간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 끝에 결국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통합신당측이 도곡동 땅과 BBK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 등의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에 대한 문서검증을 신청하는 등 맞불작전으로 나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행자위 중앙선관위 국감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상암 DMC 건설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업체 간부 등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건교위의 건설교통부 국감에서도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재경부에 대한 재경위 국감에서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거래 및 증여세 포탈 의혹,BBK주가조작 의혹 등을 적극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편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천문학적 규모로 ‘퍼주기’를 약속하고 NLL에 대한 국민의 혼선을 초래한 회담이었다고 공세를 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철학과 일관성을 잃은 ‘기회주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맞섰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서산 대호만

    올해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려 충분한 수량을 확보한 호수마다 대부분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비가 자주 내리면서 호수로 새물이 많이 유입되고, 또한 극심한 일교차이를 보이는 지금 시즌이 낚시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계절 중 하나다. 표층수온의 온도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스의 경계심도 극도로 예민해져 이른 새벽과 일몰 이후 등 가장 활성도가 높은 피딩타임(취식시간) 이외엔 배스의 모습을 쉽게 보지 못하게 된다. 먹이 사냥할 때를 제외하곤 주로 깊은 수심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배스의 입질을 못볼 수도 있다. 경험에 비춰 보면 이 시기에는 물고기를 사냥할 때 살아 있는 미끼와 루어의 분별력이 뛰어나다. 사람의 존재도 금방 파악하기 때문에 얕은 곳의 배스는 공략하기 상당히 어렵다. 서해대교를 지나 두세 개의 방조제를 지나면 충남 서산시 대호만 방조제가 나타난다. 수면적이 넓기 때문에 보트낚시도 가능한 곳이다. 바로 옆 바다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와 낚시하기 만만한 곳은 아니지만, 이곳 배스들은 너무 순진해서 입질과 동시에 그냥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초보자들도 쉽게 배스를 낚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연안 밖의 지형과 수중으로 연결된 지형들을 관찰하며 바닥 탐색용 채비를 멀리 캐스팅한다. 이어 바닥을 질질 끄는 기법으로 수심과 수중 높낮이를 대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싱커가 이동하면서 전해오는 느낌으로 장애물이 될 만한 지형지물의 분포, 바닥 상태 등의 정보를 파악한다. 바닥의 높낮이 경사가 심한 곳, 바닥 재질의 변화가 있는 곳이 입질 가능성이 높다. 캐롤라이나 리그나 텍사스 리그는 불확실하고 다소 먼 포인트를 탐색해 배스를 잡아내는데 유리하지만, 배스가 붙을 만한 지형을 찾아내 입질을 받은 후에는 정지 상태의 액션 연출에 효과적인 다운 샷 리그로 교체해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먼저 깊이를 감안, 다소 무거운 싱커를 선택해 웜을 완전히 가라앉히고, 가벼운 셰이킹을 해주며 반응을 살핀다. 별다른 반응이 없으면 조금 끌어 준 다음 셰이킹을 반복한다. 루어의 출현 자체가 배스의 경계심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리트리브는 되도록 천천히, 거의 움직임이 없을 정도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낙하 동작(폴링)에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지그헤드의 셰이킹이 유리하다. 그러나 먹이활동 모드가 아닌 상태로 바닥에 머물고 있는 배스에겐 최소한의 액션과 최대한의 시간으로, 느리면서도 지속적인 정지 동작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웜 자체의 부력으로 바닥 가까이 떠 있을 수 있는 플로팅 타입 웜을 이용한 다운 샷 리그가 가장 적합한 패턴이다. 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국감중계-NLL·대운하등

    국감중계-NLL·대운하등

    ■ 金 국방 “평화수역도 NLL전제로 가능 ” 1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예상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정부 정책의 적절성을 문제 삼는 ‘NLL 국감’으로 흘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NLL에 대한 김장수 국방장관의 소신을 치켜세웠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군과 국방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달 초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례나 NLL을 침범한 사실을 들어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서해교전에서 NLL을 사수하다가 숨진 해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에게는 “대통령 눈치를 보기보다 양심과 소신, 역사를 보고 국방장관 회담에 임해달라.”며 힘을 실어줬다. 반면 통합신당의 원혜영 의원은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육상의 DMZ처럼 군사적 충돌의 완충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합의 성과를 적극 두둔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공동어로수역을 통해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것도 NLL이 해상경계선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국방연구원(KIDA)의 김충배 원장은 김 장관의 신중한 언행과 대조적으로 “NLL은 지난 50여년 이상 목숨걸고 지켜온 해상경계선이자 해상영토선이라는 것이 KIDA의 전체 입장”이라며 노 대통령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 김학송 위원은 지난 8월 서주석 KIDA 책임연구위원의 ‘NLL 기고문’과 관련, 보직을 사퇴한 심경욱 전 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을 11월 2차 국감의 증인으로 요청해 NLL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李 통일 “NLL은 보는 관점에 따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전적으로 동감입니다.”와 “오해입니다.”란 말을 노래 후렴구처럼 반복했다. 전자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후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답변에서 구사했다. 국회 국방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다. 질문들의 초점이 정파별로 뚜렷하게 갈렸다는 의미다. 의원들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평가 전반을 놓고 충돌했지만, 주전선은 역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형성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NLL이 영토선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하라며 이 장관을 몰아세웠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NLL은 영토선 개념이 아닌데 보수세력이 트집을 잡는다며 이 장관을 엄호했다. 그 사이에서 이 장관은 단정적 표현을 피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총알’을 피해갔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육상 군사분계선을 영토선으로 보는가. -(이 장관)현재 상황으로서는, 우리가 지키는…. ▶영토선인가. -그, 그, 그렇게…, 영토…. 분단선이다. 군사분계선. ▶그럼 NLL은. -보는 관점 관점에 따라…. 이 장관은 이날 ‘영토선’이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NLL은 정전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준비된 답안’만을 되풀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국민 사기극” “이명박 죽이기” 공방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공격하느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기에 맞받아치느라 하루를 다 썼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의원들의 정치적 질문에 억지로 정치적인 답변을 강요받았다. 정작 정책에 대해서는 진지한 답변을 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1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건설교통부 국정감사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질의보다는 정당의 처지에 따른 주장만 난무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두번째 질의자인 대통합민주신당 홍재형 의원. 그는 “한반도 대운하는 상식에 들어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이에 대한 이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난처해진 이 장관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을 하자 홍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사업이 논의되는데 주무부처가 손놓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재창, 박승환, 김석준 의원 등이 앉은 자리에서 “국감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홍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다. 오후에도 통합신당은 대운하 공약을 ‘대국민 사기극’,‘국가재앙 프로젝트’,‘국가파산, 식수재앙, 국민고통 구상’ 등으로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작성했던 ‘대운하 구상 타당성 보고서’와 관련해 ‘이명박 죽이기’,‘청와대 음모설’ 등을 제기하며 지루한 공방을 되풀이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언론자유 뒷걸음질에 피눈물 난다”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17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강행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취재 현장에서 전방초소 역할을 하는 기자실을 폐쇄하는 것은 언론의 손발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기자실 대못질’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07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이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39위로 하락한 점을 거론하며 “현장에서 기자들을 몰아내 언론의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정부조직법(35조)상 언론 정책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아무런 책임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최구식·심재철·장윤석·이재웅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들의 작업 공간을 방문, 기자실 폐쇄와 관련한 기자들의 설명을 듣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언론 자유가 뒷걸음질치는 현장을 보며 피눈물이 난다. 이 조치에 관여한 사람들은 법과 제도적·역사적으로 무거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국정실패 주역” 鄭“정글 자본주의자”

    李“국정실패 주역” 鄭“정글 자본주의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선출로 양대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미궁 속이던 대선 정국이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치국면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정 후보는 이 후보와의 대립각을 부각시켜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대선후보 경선 승리에 따른 반사효과로 10% 중반대로 소폭 상승한 여론조사 지지율을 높이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 후보측의 ‘이명박 대립각’ 전략을 외면하고 있다.‘무능력·무책임·무반성’의 ‘3무(無)’ 후보이자 범여권 대표주자가 아닌 후보 단일화 주자군의 한 명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신 노무현 정권과의 대립구도로 대선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자세다. 정 후보측은 16일 경제 및 대북정책, 지역구도, 후보 이미지 등 각 부문별로 이 후보측과 대결구도를 형성,‘정 후보 띄우기’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의 경제·교육공약 등이 ‘소수의 가진 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이른바 ‘20(특권층)대80(중산층·서민층)의 대결’로 대선구도를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측 전략기획실장인 민병두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선이 민주 대 반민주, 개혁 대 반개혁 전선으로 치러진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와 평화라는 두 가지 전선이 형성됐다.”면서 “두 전선 모두에서 확실한 각을 세워 (이 후보와)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른바 ‘이명박 경제’는 철저하게 강자만을 위한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이른바 ‘20대80’의 사회구조를 고착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가 16일 당 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으로 모친이 삯바느질하며 생계를 꾸려간 평화시장을 찾은 것도 ‘서민대통령’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대치전선을 ‘20대80’의 대결구도로 몰아 서민 다수의 지지세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후보측은 정 후보를 국정실패 세력의 주역,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아세워 정 후보측의 칼날을 봉쇄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양극화를 심화시킨 참여 정부의 실세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이 후보 정책은 오히려 80%를 더 잘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포용주의와 대결주의’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경제’에서 ‘경제와 평화’로 이동하는 흐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찾아 한반도 평화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것으로 ‘개성동영’을 부각시켜 ‘운하명박’과 대립전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 당선이 ‘일방적 퍼주기 세력’의 재등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정 후보측을 압박하는 한편 이 후보의 유연한 대북 상호주의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나 대변인은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 시절 북이 핵무기를 개발해도 한마디 하지 못한 채 북의 핵개발을 수수방관한 인물”이라며 “이러고도 진정한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정 후보는 경북 포항에서 자란 이 후보와 맞서기 위해 ‘서해안 벨트’ 형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호남과 충남을 묶는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20∼30대 화이트칼라들이 호감을 보이고 있는 문국현 후보와도 단일화를 완성, 이명박 후보와 맞선다는 복안이다. 반면 이 후보는 역으로 정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 껴안기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충청권의 경우, 이 후보측에서도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등 외연확대를 노리고 있다. 리더십 이미지 대결에서도 정 후보는 ‘열린 자세의 소통’을 강조해 이 후보의 ‘독선적 권위주의’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후보는 강한 추진력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정 후보의 기회주의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해주, 농·수산·공업 종합특구로 개발을”

    남북 정상선언에서 합의된 ‘해주경제특구’를 농업·수산업·공업을 포괄하는 종합경제특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서해양식단지, 공동협동농장, 개성공단 연계공장 등의 조성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동북아시대위원회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경제분야 합의사항 이행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형곤 KIEP 연구원은 ‘서해평화특구 실현방안과 과제’를 통해 “해주지역은 개성특구와 상호보완적 입장에서 개발돼야 하며, 중국 선전처럼 농업·공업·수산업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경제특구로 개발해야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개성은 대북 비즈니스 중심지 역할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추진 방안으로는 우선 수산업 부문에서 ‘서해 양식단지’ 조성이 제안됐다. 이곳에서 북한은 김·미역·다시마·새우·바지락 등 양식장 부지와 노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남측은 양식장 건설에 필요한 지게차 등 물자와 기반시설, 종묘배양장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 수산양식 전문가도 파견한다. 북측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남측으로 반입돼 소비하게 된다. 점진적으로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바다목장’을 조성해 협력사업을 확대한다. 농업 협력을 위해선 개성공단과 인접한 해주에 ‘남북공동 협동농장(영농단지)’ 2∼3곳의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기는 1000㏊(300만평) 정도가 적당하며, 식량작물증산 시범단지 설치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남측이 농기자재, 시설 및 농업기술을 지원하고 북측이 토지·노동력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근처를 판로로 삼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단지는 개성공단 2단계와 연계된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개성공단 2단계 입주기업들은 부품·부분품·조립품 제조에 주력하고 해주공단은 완성품,R&D, 물류중심기지로 상호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주공단은 개성공단 2단계 입주업체와 공장의 ‘지원산업단지’(물류센터 등)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해주특구 개발과 도로·철도 보수 등 남북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6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약 113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와대·국방부 또 NLL ‘엇박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국방부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참모진과 3군 참모총장이 모인 자리에서 “11월 국방장관회담에서 NLL을 사수한다는 입장을 지키겠다.”고 거듭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장관의 소신 표명이 “NLL은 영토(영해)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장관 발언을 짜맞춰 보도했다.”면서 “특히 ‘이름을 걸고 NLL을 지키겠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국방부가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선 “대통령이 나서 입장을 밝혔는데 ‘사수’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항명이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NLL 문제는 장관이 참모들과 지혜롭게 풀어갈 테니 장병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해선’과 ‘해상경계선’의 차이를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이 관계자는 “장병들은 (NLL을)영해처럼 생각하고 지키고 있다.”면서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헌법 조항을 계속 얘기하면 혼선이 빚어지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대통령의 ‘영토선’ 발언에 우회적인 서운함을 내비쳤다.박찬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새만금 동북아 물류허브 가능성 충분”

    새만금지구의 동북아 환황해권 물류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전북도는 14일 ‘2007 전북 세계물류박람회’를 개최한 결과 세계적인 전문가와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새만금지구가 앞으로 서해안시대를 주도하고 환황해권 물류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5일간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군산산업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물류 관련 장비 전시회와 물류 학술행사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15개국에서 225개 국내외 물류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새만금 군산산업전시관(Logex Center)에는 140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 대한통운㈜, 한솔 CSN, 아시아나 IDT 등 국내 업체들과 Sunhill America(미국),UPS Logistics(싱가포르),Exprees Cube(캐나다) 등 50여개 해외 업체가 참가해 세계 물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외 석학들이 참가한 국제물류학술회의에서는 새만금 신항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트레버 히버 교수는 “무역과 물류 서비스가 급성장 중인 동북아 지역항구로서 새만금지역의 집중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동안 물류 장비 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행사장에는 1500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방문, 현지에서 400억원의 상담과 계약이 이뤄졌으며 3만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靑 ‘NLL발언’ 대선 쟁점화

    靑 ‘NLL발언’ 대선 쟁점화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 내 이견이 없다는 통일부 장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장관이 곤혹스러워하는 등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노 대통령 발언을 강력 성토,NLL을 둘러싼 논란이 연말 대선의 또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2일 노 대통령의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대통령은 NLL을 군사적 목적의 경계라고 본 것”이라며 “영토개념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부 내 이견이 없다. 나도 그렇고 국방장관도, 대통령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 뒤,“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노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 이견이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며 “이견이 있다고 말하면 대통령께…”라고 말을 흐렸다. 김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영토에 중점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면서 “NLL의 성격과 배경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면서 “더 이상 예민하고 곤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군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에서 섣불리 발언했다가 자칫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범여권과 달리 한나라당에서는 이날 노 대통령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강재섭 대표는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북한 주장에 손들어 주는 얘기를 한 것밖에 안 된다.”면서 “사실상 남북이 서로 경계선으로 인정해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얘기하고 긁어부스럼을 일으키는지,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군통수권자인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혹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은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니 걱정말라고 몰래 약속한 것은 아닌가. 발표된 내용 외의 물밑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다면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면서 “남북기본합의서를 무시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이제라도 NLL 협상을 북한과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현갑 이세영기자 eagleduo@seoul.co.kr
  • 노대통령 NLL발언 뭘 노렸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은 예고된 논쟁거리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시켜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때문에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논란의 불씨를 각오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의도된 발언’인 셈이다.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은 ‘대선용 편가르기’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치 전선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주장이다. 범여권의 지지부진한 대선 행보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12일 현안브리핑에서 “또다른 갈라치기”,“남남 갈등 촉발”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이 가장 반대하는 영토주권 문제를 정면 돌파함으로써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른 합의사항을 이행할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선을 위한 정치적 의도로까지 보진 않는다.”면서 “오히려 군사적 신뢰구축이라는 역사 의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도덕적 우월성이 깔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다른 합의의 각론을 성사시키기 위해 먼저 풀어야 할 난제를 공세적으로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실질적 해상경계선인 NLL을 남북간 최종 합의 전에는 확고히 지킨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객관적 사실과 전략은 다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초 의도가 무엇이든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은 정치적 해석과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보수 여론을 의식, 공세 수위를 높이고, 확전을 시도할 것이며, 청와대는 국정의 마지막 성과인 남북문제를 끝까지 사수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와 노 대통령의 충돌은 필연”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도 굳이 이를 피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마음껏 알아서 해석할 일”이라며 전의(戰意)를 숨기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반도전략연구원 부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선용 발언으로 해석할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NLL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수구 보수세력이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데올로기 문제로 악용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YS “노대통령 이성 잃어 NLL발언은 이적 행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발언한 노무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배포하고 “비정상도 이런 비정상이 없다. 노 대통령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NLL이 영토개념이 아니라고 한 발언은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확인해 주고도 남는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영토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막중한 임무인데, 이런 망발을 한 것은 우리나라의 영토를 공개적으로 포기하고 독재자 김정일에게 상납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로 용납할 수 없으며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번 정상회담은 완전히 실패한 회담이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가장 치명적인 북한의 핵폐기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경제협력이라는 미명의 대북 퍼주기가 결코 우리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국민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일갈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노대통령 NLL 발언 신중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영토선이 아니며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전 이후 NLL을 남북이 침범해선 안 되는 해상 경계선으로 인식하고 나아가 사실상의 영토 개념으로 알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5개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꺼낸 것으로 봐서 남한 사회의 ‘NLL 금기’를 깨려는 의도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 평화지대를 실현하는 수순으로 NLL문제를 돌파하고자 했을 것이다. 청와대가 “NLL은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고 해명한 것은 다행이지만 NLL을 무력화하는 듯한 발언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 NLL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유엔군이 아군의 북상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이다. 수십년을 거치면서 사실상 군사 분계선 역할을 해왔다.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남북의 불가침 경계선을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해온 구역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NLL을 인정하면서도 번번이 재설정을 노린 무력화 시도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서해 교전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지켜온 NLL은 남북간에 새 해상경계선이 설정될 때까지는 유지되어야 하며 대통령이라고 해서 흔들어서는 곤란하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견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NLL을 지키는 군 수장으로서 항명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달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NLL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지만 ‘영토선 발언’으로 우리측 협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건 성급한 NLL 해금론은 위험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군사적 신뢰가 구축되고 남북이 새로운 해상분계선을 설정할 때까지는 NLL을 지금대로 놔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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