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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조윤길 옹진군수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조윤길 옹진군수

    “옹진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마지막 임기 4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천 옹진군 하면 서해 5도가 바로 떠오른다.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사건 등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수습이 쉽지 않았던 사건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올해로 9년째 바람 잘 날 없는 옹진호의 선장을 맡은 조윤길 군수는 늘 파고의 한가운데 있었다. 기초단체장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지만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극복해 왔다. 조 군수는 5일 “일련의 사건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국가가 제대로 수습할 수 있도록 저는 방향타를 제시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긴장감이 조성될 때마다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와 중앙 부처에 강력히 요청,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근거로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을 지원하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수립됨으로써 서해 5도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옹진군은 접경 지역에다 열악한 교통, 교육, 수산자원 감소,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복합적인 문제로 행정 수행에 어려움이 많지만 무엇보다 섬 생활환경을 바꿔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 군수는 “그동안 차근차근 추진해 온 사업을 발판 삼아 연속성을 갖고 섬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어업 자활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25개에 달하는 섬 곳곳을 누비면서 군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기에 그는 누구보다 주민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군은 문화시설이 전무합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대피소와 다목적회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 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아울러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옹진군의 농어업을 발전시켜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정 지역 특성을 살린 농수산업을 집중 육성해 주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 군수는 “옹진군 섬은 휴양지 잠재력이 수도권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라며 “피서철에만 반짝하는 섬이 아니라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휴양 도서를 만들기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여객선 운임 지원 등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태풍 ‘나크리’가 주말 남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1673m)과 지리산 중턱(865m) 부근에 이틀간 각각 최대 1470㎜, 48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윗세오름에는 2일 하루에만 1182㎜의 비가 쏟아져 관측 사상 국내 일일 강수량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청도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차량이 휩쓸려 운전자 한모(38)씨 일가족 등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수온이 낮은 서해로 들어오면서 군산 서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에너지를 잃고 이동속도도 시속 5~9㎞로 느려져 소멸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진하고 있는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54㎧인 대형 태풍 ‘할롱’이 8일부터 주말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2~3일 전남·경남 지역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경남 산청(409㎜), 남해(314㎜)와 전남 고흥(338㎜), 보성(336㎜), 순천(319㎜) 등지에 내린 비로 계곡의 피서객들이 고립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0~200㎜의 비가 내린 제주 시내는 20㎧ 안팎의 강풍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특히 2일과 3일 이틀간 윗세오름에만 1470㎜의 폭우가 내렸고 진달래밭 1055㎜(2일 840.5㎜), 어리목 786㎜(2일 620㎜), 성판악 565㎜(2일 430.5㎜) 등 제주 산간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국내 일일 최다 강수량은 2002년 태풍 ‘루사’가 내습했을 때 강릉 지역에 내린 870㎜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고도가 높은 한라산 윗세오름은 구름과 맞닿아 있어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며 “나크리는 소멸됐지만, 할롱은 바람 세기와 반경 등 나크리의 두 배 규모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크리는 3일 오후 레이더 영상에서 태풍의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화됐다. 기상청은 “나크리가 서해로 오기 전까지 2011년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메아리’와 이동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서해 수온이 섭씨 24~25도로 낮아 태풍의 동력이 되는 에너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할롱은 8일 서귀포 남남동쪽 460㎞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롱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내에 ‘하롱베이’로 알려진 베트남 관광도시의 이름을 땄다. 할롱은 최대풍속 25㎧, 강풍반경 150㎞였던 나크리보다 두 배 가까이 강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할롱은 8일 제주를 시작으로 9~10일에는 남부 지방과 강원 영동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2일 북상하는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은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져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정전이나 유리창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919.5㎜, 진달래밭 522㎜, 어리목 511㎜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13.9㎜, 서귀포 147㎜, 성산 64㎜, 고산 35.7㎜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서귀포시 지귀도 41.9m, 윗세오름 33.3m, 가파도 32.2m, 선흘 31.1m 등을 기록했다.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해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잇따라 내려져 이날 오전 8시 4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한 대한항공 KE1202편을 마지막으로 하늘길이 막혔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태풍의 위력이 점차 거세지며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풍이 계속되며 정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5분 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8시 6분 쯤 복구됐다. 오전 7시 10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8시 34분 쯤 복구됐으며,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오전 9시께 정전됐다가 오전 9시 25분 쯤 복구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28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 파손,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 강한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과 이날 태풍특보 발효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무원 5분의 1을 비상근무에 투입, 재해위험지구 공사장과 소하천 정비사업 공사장을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많은 비로 한천과 병문천 수위가 상승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해경은 도내 100여군데 항·포구를 돌며 태풍을 피해 정박중인 2천여 척의 어선을 결박하고 화재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등 안전점검을 벌였다.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며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급이다. 기상청은 제주에 앞으로 4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파도가 4∼8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크리는 2일 저녁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으며 3일 새벽 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전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붕, 유리창, 신호등, 가로수 등이 강풍에 파손되고 정전도 잇따랐다. 곳곳의 하늘·바닷길이 막혔으며, 절정의 휴가철을 맞은 해수욕장은 통제되고 축제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나크리는 이날 낮 12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강도와 크기 모두 중형으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5m가량이다. 하루 강우량은 오후 2시 현재 윗세오름(산간) 868.5㎜, 제주 106.6㎜, 해남 땅끝 155㎜, 완도 청산도 146.5㎜, 완도 109.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지귀도에서 초속 41.9m, 윗세오름은 33.3m, 가파도는 32.2m, 전남 완도는 31.3m를 기록했다. 제주, 전남 흑산도·홍도, 서해남부·남해서부·제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전남과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전북과 경남 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전북·경남 일부와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반면 서울, 경기, 강원 상당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와 전남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9시 쯤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 조립식 건물 33㎡ 전체가 강풍에 날아갔다. 뼈대가 남지 않을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광주 남구 사동 주택에서도 강풍에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이나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도 잇따랐다. 전남 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완도, 해남, 화순, 영암, 나주 등지에서 가로수 등 40여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와 신흥리 일대 127가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 등 제주에서만 16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오후 2시 30분 현재 국제선 21편, 국내선 215편 등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이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 해운대를 비롯한 남부 지방 주요 해수욕장 입욕도 금지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앞으로 일정은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도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네티즌들은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정말 무섭다”, “태풍 나크리 영향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네”,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발 큰 인명피해 없이 지나가야 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장.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증인으로 모처럼 한자리에 앉았다.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용해졌다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전략적 인내’ 정책이 효과를 못 보고 있는데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냐. 평생을 기다려야 하냐?” 등 추궁이 이어졌다.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전략적 불인내’라고 본다”며 대북 압박·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킹 특사는 질문조차 받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이날 청문회는 3시간 일정이었으나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의원들한테도, 당국자들한테도 별다른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은 올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 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서해 미사일 발사장 증축 공사도 진행돼 기존보다 더 큰 장거리 미사일을 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케리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4월 내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부터 북한이 이전보다 조용해졌다”며 자화자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례적으로 규탄 성명을 낸 것과 비교할 때 안일한 대응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 등 미 지도부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문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에 매몰돼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오바마 정부 내 북한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조만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온다지만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정부 2기에 북한을 드나들며 협상을 벌였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같은 행보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북한 문제는 과연 어느 나라에 가장 큰 당면 과제인가. 언제까지 움직이지도 않는 미국만 바라볼 것인가. 북한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밝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3대 대북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어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면서 자연스럽게 ‘5·24조치’ 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의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소모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북정책에서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에서 대북정책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군 출신”이라며 “3대 대북정책과는 거리가 먼 강경 일변도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6자회담과 남북회담을 주도해야 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6자회담에 깊숙이 관여했고, 류 장관은 30여년 북한만 연구한 전문가다. 이들에게 힐 차관보와 같은 미국의 대북 협상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대통령을 설득하고 북한과 대화하라고 말한다면 무리일까. 출범 2년 차인 박근혜 정부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남북 간 신뢰를 만들 수 있다. chaplin7@seoul.co.kr
  • 공공기관 부채 절감분 5조 민생안정에 투입

    공공기관 부채 절감분 5조 민생안정에 투입

    원화 강세에 따른 공공기관의 부채 절감분 5조원 정도가 경기회복을 돕기 위해 임대주택 건설 등에 추가로 투자된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11개 공공기관은 방만경영 개선 이행을 완료, 방만경영 기관 지정에서 해제된다. 반면 수출입은행 등 4개 기관은 퇴직금을 과다산정하는 등 방만 경영을 여전히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새 경제팀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추진 방향과 공공기관 1차 중간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를 확정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공공기관 부채감축 계획을 수립한 이후 환율 하락 등으로 발생한 재원 5조원 이상을 국민의 안전,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환율이 연초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유·발전원료 도입 단가가 낮아져 재정 여력이 생겼다. 외화부채 부담 역시 줄었다. 최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풀기로 한 41조원까지 감안하면 내년까지 시중에 풀리는 자금 규모는 46조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5조원의 자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 건설 및 단지 분양,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의 발전소 건설투자 조기 집행, 수자원공사와 철도공사의 안전 투자 등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부채 감축과 함께 투자 촉진을 위해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3복합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채 대비 공사채 총량을 제한하는 공사채 총량제는 오는 10월부터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16개 부채 중점관리기관의 공사채 총량 비율을 60%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1% 포인트씩 낮춰 2019년까지 55%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공공기관들이 부채감축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운위는 또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공사(KIC), 방송광고진흥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11개 기관을 방만경영 기관에서 다음달 중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석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방만 경영은 해소했지만 여전히 부채가 많아 중점관리기관에 그대로 남는다. 반면 수출입은행과 부산항만공사, 가스기술공사, 정책금융공사는 방만경영 해소 노력이 부족해 지정 해제 요청을 반려당했다. 수출입은행은 18년 이상 근속자가 퇴직할 경우 군복무기간을 가산해 퇴직금을 과다 산정하던 방식을 고치지 않았다. 업무 외 질병 휴직을 36개월이나 인정하고,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과다하게 운영하는 등의 협약도 그대로 유지했다. 정책금융공사도 18년 이상 근속자가 퇴직 때 퇴직금 특례를 인정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직원이 사망할 때 871만원의 조위금을 지급하고, 자녀의 스키캠프를 지원하기도 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년 완료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년 완료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증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장거리 미사일 1단계 추진체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더 큰 규모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8노스는 지난 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서해 발사장의 로켓 지지대에 위쪽으로 3개 층이 새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서해 발사장은 2012년 4월과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한 곳이다. 이에 따라 지지대 높이가 50m 이상 올라갔으며 이로써 30m 높이인 은하3호보다 더 큰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발사대로 향하는 진입로 확장 공사는 끝난 것으로 보이고 더 큰 로켓을 발사장으로 직접 옮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연결 철로를 만드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공사는 내년까지 모두 끝날 것으로 38노스는 예상했다. 38노스는 또 이곳에서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1단계 모터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새로운 일련의 1단계 로켓 모터 시험이 이뤄졌으며 이는 발사장 화염배출구 내 화염으로 인한 새로운 흔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로켓 엔진 시험은 연말까지 끝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실전 발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38노스는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태풍 나크리 경로, 서해 쪽으로 북상 전망…12호 태풍 나크리 이름 뜻은?

    태풍 나크리 경로, 서해 쪽으로 북상 전망…12호 태풍 나크리 이름 뜻은?

    ‘태풍 나크리’ ‘태풍 경로’ ‘나크리 이름’ ‘나크리 뜻’ 태풍 나크리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태풍이 우리나라 서쪽으로 접근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휴가 절정기인 이번 주말 태풍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60㎞ 해상에서 발생했다. 오후 3시 오키나와 남남동쪽 480㎞ 해상까지 접근한 나크리는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1m/s, 강풍 반경 350㎞인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4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내달 2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계속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크리는 앞선 8, 9호 태풍이 이동하면서 열에너지를 소모한 해역을 지나가 3일에는 규모가 소형 태풍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부는 지역이 태풍 중심 반경 300㎞ 이하이면 소형, 300∼500㎞이면 중형, 500∼800㎞는 대형, 800㎞ 이상은 초대형 태풍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태풍의 오른쪽 지역은 비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려 우리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이 북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상하기 때문이다. 나크리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거쳐 북상해 바닷물에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 태풍의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가 낮을 수도 있다. 특히 여름휴가 피크기인 이번 주말 우리나라가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휴가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해수욕장이나 산을 찾는 피서객들은 태풍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산에서 야영하다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31일부터 우리나라는 나크리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나크리(12호 태풍) 서해로 북상중…31일부터 한반도 영향 피서객 주의

    태풍 나크리(12호 태풍) 서해로 북상중…31일부터 한반도 영향 피서객 주의

    ‘태풍 나크리’ ‘12호 태풍’ ‘태풍 경로’ ‘나크리 경로’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 경로가 서해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이 우리나라 서쪽으로 접근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휴가 절정기인 이번 주말 태풍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60㎞ 해상에서 발생했다. 31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남남동쪽 250㎞ 해상까지 접근한 나크리는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1m/s, 강풍 반경 300㎞인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내달 2일 오전 3시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계속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크리는 앞선 8, 9호 태풍이 이동하면서 열에너지를 소모한 해역을 지나가 3일에는 규모가 소형 태풍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부는 지역이 태풍 중심 반경 300㎞ 이하이면 소형, 300∼500㎞이면 중형, 500∼800㎞는 대형, 800㎞ 이상은 초대형 태풍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태풍의 오른쪽 지역은 비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려 우리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이 북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상하기 때문이다. 나크리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거쳐 북상해 바닷물에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 태풍의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가 낮을 수도 있다. 특히 여름휴가 피크기인 이번 주말 우리나라가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휴가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해수욕장이나 산을 찾는 피서객들은 태풍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산에서 야영하다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31일부터 우리나라는 나크리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 서해로 북상…다음달 2~4일 남부지방 강풍 동반 폭우 전망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 서해로 북상…다음달 2~4일 남부지방 강풍 동반 폭우 전망

    ‘12호 태풍’ ‘태풍 나크리’ ‘태풍 경로’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내달 2∼4일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남부지방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24m/s, 강풍 반경 330㎞인 약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2일 남부지방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3∼4일에는 전국에 걸쳐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원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서해 온도도 높지 않아 5일에는 소멸해 열대 저압부나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에는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등지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는 30∼80㎜, 남해안은 20∼60㎜다. 중부 지방에는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호 태풍 나크리 서해 쪽 북상 “현재 위치는?”

    12호 태풍 나크리 서해 쪽 북상 “현재 위치는?”

    12호 태풍 나크리 서해 쪽 북상 “현재 위치는?”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내달 2∼5일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남부지방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24m/s, 강풍 반경 330㎞인 약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은 3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해수면 온도가 낮은 서해상으로 북상, 5일 서해 중부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이후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속도가 느려져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간도 나흘로 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1∼3일, 남부는 2∼3일, 중부는 3∼5일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와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고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기상청은 산간 계곡의 야영객이나 피서객은 이 기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에서는 남해와 서해에서 최대 순간 풍속 17∼35m/s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육상에서도 서울, 경기도와 충청 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나크리의 진로와 강도 등을 볼 때 1999년 제7호 태풍 ‘올가’(OLGA)와 2011년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999년 8월 2∼4일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 올가로 인해 67명이 사망했고 1조 855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재산피해만 보면 역대 3번째 태풍이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태풍의 진로와 강도, 예상 강수량이 매우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이날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350㎞까지 올라왔지만 느린 속도로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12호 태풍 나크리, 무섭다”, “12호 태풍 나크리, 이번에는 바로 서해로 올라오네”, “12호 태풍 나크리, 제발 조금만 더 꺾었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경로, 나크리 서해 쪽으로 북상 전망 31일부터 영향…12호 태풍 나크리 이름 뜻은?

    태풍 경로, 나크리 서해 쪽으로 북상 전망 31일부터 영향…12호 태풍 나크리 이름 뜻은?

    ‘태풍 나크리’ ‘태풍 경로’ ‘나크리 이름’ ‘나크리 뜻’ 태풍 나크리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태풍이 우리나라 서쪽으로 접근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휴가 절정기인 이번 주말 태풍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60㎞ 해상에서 발생했다. 오후 3시 오키나와 남남동쪽 480㎞ 해상까지 접근한 나크리는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1m/s, 강풍 반경 350㎞인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4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내달 2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계속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크리는 앞선 8, 9호 태풍이 이동하면서 열에너지를 소모한 해역을 지나가 3일에는 규모가 소형 태풍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부는 지역이 태풍 중심 반경 300㎞ 이하이면 소형, 300∼500㎞이면 중형, 500∼800㎞는 대형, 800㎞ 이상은 초대형 태풍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태풍의 오른쪽 지역은 비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려 우리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이 북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상하기 때문이다. 나크리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거쳐 북상해 바닷물에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 태풍의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가 낮을 수도 있다. 특히 여름휴가 피크기인 이번 주말 우리나라가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휴가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해수욕장이나 산을 찾는 피서객들은 태풍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산에서 야영하다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31일부터 우리나라는 나크리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31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2.0∼4.0m로 높게 일겠다. 밤부터는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상에도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호 태풍 할롱 경로 일본 쪽으로…12호 태풍 나크리 이동경로 서해로 북상

    11호 태풍 할롱 경로 일본 쪽으로…12호 태풍 나크리 이동경로 서해로 북상

    ‘11호 태풍 할롱’ ‘12호 태풍’ ‘태풍 나크리’ ‘태풍 경로’ 11호 태풍 할롱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31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350㎞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11호 태풍 할롱이 느린 속도로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내달 2∼4일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남부지방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24m/s, 강풍 반경 330㎞인 약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2일 남부지방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3∼4일에는 전국에 걸쳐 비가 올 전망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등지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는 30∼80㎜, 남해안은 20∼60㎜다. 중부 지방에는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태풍 나크리 경로에 네티즌들은 “태풍 나크리 경로, 별탈 없이 지나가길”, “태풍 나크리 경로, 소멸되길”, “태풍 나크리 경로, 한반도 비껴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의 바다맛 기행] 여름보양식 갯장어

    [김준의 바다맛 기행] 여름보양식 갯장어

    “참말로 안 판당께.” 어머니는 매몰차게 한마디 남기고 집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그가 남편과 함께 잡은 생선을 배에서 내려놓던 방파제에서부터 졸졸 따라다니며 흥정을 붙이던 낚시꾼은 입맛을 다시며 되돌아서야 했다. 능성어, 농어 등 다른 생선은 다 내놓으면서도 갯장어만은 후한 값을 쳐주겠다는 유혹에도 내놓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도마에 거꾸로 박혀 있는 못에 갯장어의 대가리를 꽉 박았다. 그리고 아이 팔뚝만큼 굵고 실한 놈을 익숙하게 누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냈다. 운 좋게 그 어머니와 점심을 같이하며 팔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을 자신의 아들에게 뒤늦은 복달임을 해주려는 것이었다. 장어는 갯장어, 붕장어, 뱀장어, 먹장어로 나뉜다. 붕장어는 속칭 ‘아나고’로 알려져 횟집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뱀장어는 민물장어라고도 하는데, ‘풍천장어’라는 이름으로 식당에서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인기다. 흔히 ‘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는 포장마차에서 최고의 술안주로 꼽힌다. 한때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 꼼장어 껍질을 수출했는데, 그 탓에 꼼장어가 부산 음식이 된 듯하다. ‘자산어보’에서는 갯장어를 견아리(犬牙?)라 했다. ‘개의 이빨을 가진 장어’라는 의미다. 특징으로는 ‘사람을 잘 문다’고 했다. 흑산도에서는 ‘개’장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하모’(‘물다’라는 뜻)라 했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모 샤부샤부’가 바로 갯장어 요리다. 이를 지역에 따라 ‘하모 유비키’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일본 관서지방에서 쓰는 말이다. 갯장어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우르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힌다. 특히 고성, 남해, 여수, 고흥, 장흥에서 많이 잡힌다. 최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잡히는 갯장어가 동해안에도 출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갯장어는 일제강점기 새조개와 함께 일본으로 공출되었다. 1905년 작성된 ‘한국수산업조사보고’는 “붕장어, 갯장어, 서대 같은 것은 한국인에게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러나 갈치, 명태, 조기 등은 일본인이 하등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어서의 수요가 가장 많다”라고 적고 있다. 갯장어는 낚시와 통발 외에도 저인망이나 안강망을 통해 잡기도 한다. 낚시로 잡을 경우 미끼는 고흥에서는 전어를, 고성에서는 전갱이를 많이 끼우며 오징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몸줄에 수백개의 낚시를 달아 미끼를 끼우는데 이를 ‘한 통’이라 부른다. 보통 이십여 통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미끼를 채우고 출어 준비를 하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린다. 새벽에 바다에 나가려면 한낮에 나무그늘이나 차양막 아래서 종일 낚시에 미끼를 끼워야 한다. 아예 일당을 받고 이 일을 해주는 주민들도 있다. 신기한 것은 갯장어가 ‘자연산’ 미끼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은 양식보다 자연산 전어를 미끼로 써야 갯장어가 훨씬 더 잘 문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만큼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녀석이다. ●어떻게 먹을까 중복이었던 지난 28일 전남 여수의 한 갯장어 요리집. 밀려드는 손님들로 식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바깥까지 번호표를 받아 길게 줄을 섰다. 이날 인기 요리는 단연 갯장어데침(하모샤부샤부)이었다. 먼저 장어의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두툼하게 포를 뜬 뒤 세로로 칼질을 해서 잔뼈를 씹기 좋게 다듬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육수는 장어뼈, 내장과 함께 다시마, 무, 버섯, 대파, 양파, 버섯, 대추, 인삼 등 한방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인다. 이때 내장을 꼭 넣어야 하며, 양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통째로 넣는다. 여러 가지 재료로 육수를 만들기 번거로우면 다시마와 된장 그리고 무를 넣고 끓여도 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갯장어를 넣고 살짝 익었을 때 꺼내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혹은 양파나 깻잎에 참기름과 마늘과 섞은 된장을 올려 싸먹기도 한다. 또 다른 방식은 갯장어회다. 포를 뜬 장어를 아주 잘게 채 썰어 내놓는다. 갯장어는 잔가시가 많기 때문에 집에서 손질하기 다소 어렵다. 첫맛은 간재미회와 비슷하다. 식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붕장어처럼 꼭꼭 씹으면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장어탕은 철을 구분하지 않고 먹지만 그래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 고흥 녹동의 선창에는 장어탕집이 많다. 아무 철이나 잡히는 생선이라 식재료를 확보하기도 좋다. 또 추어탕처럼 끓여 먹을 수 있어 뭍사람이나 섬사람이나 모두 즐겨 먹는다. 탕에는 고사리, 토란대 등 말린 나물과 대파, 마늘, 생강 등이 필요하다. 지역에 따라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산초나 배초향를 넣기도 한다. 고사리와 토란대는 미리 삶아 물기를 제거한 후 양념으로 무쳐 탕에 넣으면 더욱 좋다. 가을철엔 뼈가 억세지고 기름기도 많아진다. 따라서 데침요리보다는 탕에 더 잘 어울린다. 진짜 갯장어 맛은 가을철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목포해경 123정 수사 檢 “잔꾀까지 쓰는 모습 뻔뻔하다는 생각”

    목포해경 123정 수사 檢 “잔꾀까지 쓰는 모습 뻔뻔하다는 생각”

    목포해경 123정 수사 檢 “잔꾀까지 쓰는 모습 뻔뻔하다는 생각” 월호 침몰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하고도 소극적 대응으로 비난을 산 목포해경 123정 정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해경의 부실구조 책임을 묻는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3정 정장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와 처벌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검은 정장 김모(53) 경위에 대해 함정일지를 훼손·조작한 혐의(공용서류 손상,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만을 적용했다. 일단 명확한 혐의로 구속한 뒤 추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겠다는 포석이다. 검찰이 긴급체포를 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는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인 김 경위의 신변보호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최근 승무원 재판 과정에서 나온 생존 학생들의 증언 등에서 드러난 해경의 행태는 무능 그 이상이다.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선박 전복사고 시 해경은 승무원의 위치, 퇴선,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당일인 오전 9시 30분 현장에 도착한 123정은 갑판, 해상에 승객 대부분이 보이지 않아 퇴선이 즉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도 선실 진입, 퇴선 유도 등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 경위는 오전 9시 35분께 세월호 400m 전방에서 승객 탈출 안내 방송을 했다고 감사원 감사에서 진술했다.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마저도 거짓인 것으로 판단했다. 애초 퇴선 방송도 하지 않았으며 함정일지를 위조해 거짓말의 근거까지 마련했다는 것이다. 123정 승조원들은 말을 맞춘 듯 안내방송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반복되는 소환 조사에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능함을 드러낸 정도로 판단했지만,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잔꾀까지 쓰는 듯한 모습에 뻔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비난했다. 검찰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다. 검찰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다. 무능함을 넘어서 뻔뻔하기까지 한 해경에 대한 비난은 극에 달했지만, 여론만을 등에 업고 혐의를 적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방관, 해경 등 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한 사례는 국내에 아직 없다. 국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은 세월호 승무원들에게도 살인 혐의를 적용한 바 있어 또 한번 법원에 이례적 판단을 구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검찰은 생존 학생들의 법정 증언 등을 충분히 검토해 김 경위를 기소하기 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부실구조의 책임으로 해경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다면 처벌 대상도 주목된다. 123정 책임자인 김 경위는 물론 123정 승조원 13명 전체, 해경 지휘부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해경 본청은 오전 9시 37분 123정으로부터 “갑판과 바다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보고를 받고도 선실 진입 등을 통한 승객퇴선 유도를 지시하지 않았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해해경청은 오전 9시 47분 침몰 임박 보고를 받고도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게 안정시키라”고 지시했다. 목포해경 서장은 중국어선 단속을 위해 출항한 3009함에 머물며 상황지휘를 소홀히 했다. 검찰은 최근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실구조의 형사 책임이 무차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석균 본청장 등 해경 최고 지휘부를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위의 책임범위도 폭넓게 보고 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경우 평소 근무태만, 사고 후 근무일지 조작과 사무실 CCTV 화면 삭제 등 조직적인 공모 정황이 드러나 소속 해경 13명 전원이 기소됐지만 123정에서는 김 경위 등 일부에 한해서만 기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목포해경 123정, 구속까지 대단하다”, “목포해경 123정, 이렇게 문제가 많았나”, “목포해경 123정, 업무상 과실치사는 너무 심하지 않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새만금 개발, 지신과 용왕 허락받으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만금 개발, 지신과 용왕 허락받으라/서동철 논설위원

    새만금 내부의 토지개발이 본격화되는 모양이다. 이달부터 산업용지 분양도 시작됐다. 새만금 간척은 33.9㎞의 둑을 쌓아 283만㎢의 땅과 118만㎢의 호수를 얻은 초대형 사업이었다. 그렇게 만든 땅과 호수, 둑, 그리고 해양자원을 이제 경제 활동에 쓰겠다는 것이다.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서는 비용이 들어갔지만,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훨씬 더 큰 국가적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주 새만금을 찾았다. 변산반도 쪽 초입에 자리 잡은 새만금 홍보관에서 바라본 방조제는 흔히 듣던 ‘대역사’(大役事)란 단어의 뜻이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장관이었다. 그런데 둑길을 따라 야미도의 횟집으로 달려가면서 조금씩 편치않은 심정으로 바뀌어 갔다. 이렇게 땅과 바다의 모습을 인간이 마음대로 바꾸어 놔도 뒤탈이 없을지 슬금슬금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과거엔 배를 타고 한참이나 달려야 닿을 수 있던 야미도만 해도 지금은 육지나 다름없는 둑방의 징검다리가 됐다. 새만금 간척은 그 사업 초기부터 적지 않은 저항에 부딪쳤던 것이 사실이다. 공사가 시작된 것이 1991년이니 무려 23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나는 그 절실함을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 방조제가 완성된 다음에야 뒤늦게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렀다고 사업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찬성으로 돌아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완성된 방조제를 어찌할 수 없을 뿐, 흔쾌하지 않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었을 리 없다. 신앙이 있든, 없든 만물에 신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데 크게 거부반응은 없을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세상 만물을 주관하는 존재가 하느님이다. 반면 우리 민속신앙에서는 세상 만물에 저마다의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만경강과 동진강에는 각각의 수신(水神)이 있고, 주변 땅에는 지신(地神)이 있다. 그 너머 바다에는 서해용왕(西海龍王)이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종교라기보다는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 민속신앙일 것이다. 이런 이치에 따르면, 만경강수신과 동진강수신, 새만금지신과 서해용왕은 요즘 말로 너 나 할 것 없이 깊은 ‘멘붕’에 빠져 있을 게다. 돌이켜 보면 우리 조상은 집터를 다질 때도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지신에게 고(告)하고 허락을 받는 집터다지기 소리를 했다. 인간과 땅과 지신이 일체화하는 제례행위이자 생활과 신앙이 하나 되는 축제라고 민속학에서는 설명한다. 그저 작은 집 한 채를 새로 짓는데도 이랬을진대 지도의 모습을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며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없다면 천벌을 받고도 남을 일이라고 옛사람은 노(怒)했을지도 모른다. 엉뚱해 보이겠지만 지신과 용왕에게 방조제를 쌓은 데 대해 용서를 받고 본격 개발에 앞서 허락을 얻는 것은 사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다. 지신과 용왕의 심기를 풀어주려는 노력은 곧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노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만금 주변을 돌아보며, 이 사업으로 상처받은 신과 인간의 해원(解寃)을 위해서는 박물관을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본격 농업사박물관과 해양생활사박물관을 이곳에 세우자는 것이다. 농사체험장을 겸한 농업사박물관은 변산 쪽 새만금 입구에 만들어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해양생활사박물관의 최적지는 당연히 둑길로 연결된 야미도와 이웃한 신시도 일대다. 이 섬들이 속한 고군산군도는 최근 새만금사업지구에 편입돼 새만금 사업의 일환으로 해양생활사박물관을 짓는 데 제약조건은 사라진 듯하다. 농업사박물관과 해양생활사박물관에서 펼쳐질 지신제와 용왕제는 지신과 용왕을 위로하는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새만금 개발 사업으로 흩어지거나, 또다시 흩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민심을 다시 한데 모으는 것은 물론 새만금의 대표적 명물 축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당연히 이 축제의 주인공은 지신과 용왕이 아니라 사람이다. dcsuh@seoul.co.kr
  • 상반기 연안여객선 이용객 ‘뚝’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올해 상반기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상반기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71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773만 3000명보다 7.7% 줄었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울릉도, 서해 5도 등 섬 지역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객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여객선 안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만명(18%) 줄었다. 이용객 가운데 일반인 여행객은 53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600만명보다 10.5% 감소한 반면 도서민은 176만명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이용객이 줄어든 주요 항로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제주도 항로는 올해 상반기 이용객이 89만 4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8% 줄었다. 울릉도 항로의 올해 상반기 이용객은 31만 2000명으로 역시 지난해 대비 32% 감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시진핑의 한국 방문이 남긴 여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진핑의 한국 방문이 남긴 여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다녀갔다. 한국은 지정학적 여건상 주변 국가들 모두와 화평스럽게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진핑이 한국을 다녀가고 나서 머리는 이래저래 복잡해진 느낌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상 가장 가까운 한·미동맹으로 발전한 지금 한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국제적 위상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켜주고 평화의 60여년을 지날 수 있었기에 한국은 세계의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에 성공하고 막강한 경제력을 근간으로 동북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자 하는 야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한국 주변의 안보 역학구도는 빠른 속도로 대립의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이 이제 때가 됐다는 결심을 하고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가쿠 열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본격적으로 거론하자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해석변경하며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은 센가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앞서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작업을 착착 진행시켜 왔다. 여기에는 황해도 포함돼 있다. 중국 대륙 최남단의 해남도를 남해함대 본거지로 삼고 1000㎞나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남사제도의 영유권을 1988년부터 거론하기 시작했고 그 중간에 위치한 서사제도는 1974년에 베트남으로부터 탈취해 군사 요새화했다. 이제는 해남도에 탐지가 쉽지 않도록 물밑으로 드나드는 잠수함기지를 건설했고 항공모함 부두도 마련 중이다.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도 배치돼 있다. 미국 항공모함보다 허술하기는 하지만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실전 배치됐고 차기 항모도 배치할 예정이다. 시간을 두고 이런 준비를 해온 중국이 드디어 일본의 센가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자 일본은 잠수함 16척 체제에서 22척 체제로 전환해 중국에 맞서기 시작했고 이지스함도 6척에서 8척으로 증강됐다. 그 와중에 한국도 군비증강에 동참해야 하니 눈덩이 같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앞날은 불안하기만 하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겠지만 국방만큼은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바닥을 다져야 한다는 것을 실감케 된다.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용인하면서 군사력 확장과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하는 현실을 견제하고 경계해야 하겠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의 안보평형 상태를 뒤흔들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란 사실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 급속히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G2 체제를 미국과 중국으로 각인시키며 서태평양 제해권을 미국에 양보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국가도 국력이 강해지면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국제정세지만 1970년대부터 중국이 보여준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은 지역패권주의의 모습이 강해 안보불안이 증폭돼 왔다. 동북아시아에는 당사국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영토분쟁으로 불리는 사례가 몇 곳 있다. 한국은 전혀 인정하지 않지만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일본은 러시아에 홋카이도 북쪽 북방영토를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센가쿠 영토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중·일 군비경쟁이 촉진되고 있는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그나마 조용했던 영토분쟁의 갈등을 중국이 본격적으로 거론하면서 영토분쟁은 해결책도 없이 무기 사재기로 돌변해 가고 있다. 중국이 걱정스러운 것은 서해바다뿐만 아니라 동해바다에도 수백척의 어선을 보내 한국의 수산업을 위협하고 있으니 중국의 힘이 더 강해지면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간다. 시진핑이 한국에 와서 친척집에 온 것 같다는 말이 어째 친근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중국이 한국의 형님”이라는 말로 들려 섬뜩하다. 21세기 개명천지에 국가 간의 관계는 친구로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여름휴가 더 멀리, 더 길게, 더 늦게

    여름휴가 더 멀리, 더 길게, 더 늦게

    ‘서해보다는 남해, 1박 2일보다는 3박 4일, 7월 말~8월 초보다는 8월 중·하순.’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여름휴가 기간 통행 특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더 먼 곳에, 더 길게, 더 늦은 시기에 여름휴가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원은 2005년 전국의 3964가구, 올해는 9000가구를 각각 조사한 다음 비교해 통계를 냈다. 3박 4일 이상 장기 체류를 하는 비율은 2005년 38.5%에서 올해 41.7%로 3.2% 포인트 증가했다.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가는 것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에서 13.7%로 4.9% 포인트 하락했다.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비율은 2005년 4.6%에서 올해 7.7%로 3.1% 포인트 늘었다. 국내 여행지 가운데 남해안 및 제주도로의 여행 비율이 2005년 21.2%에서 올해 28.3%로 7.1% 포인트 증가했다. 여름휴가를 가는 시기도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피해 좀 더 늦게 가는 경향이 커졌다. 7월 다섯째 주~8월 첫째 주 휴가 출발 비율은 2005년 71.4%에서 올해 60.3%로 11.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8월 둘째 주 이후 출발 비율은 2005년 10.4%에서 올해 21.3%로 10.9% 포인트 증가하며 여행 시기가 점차 분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수가 점점 줄어드는 사회 현상에 따라 여름휴가 여행 시 동행 인원도 줄어들었다. 여행 인원이 2명인 비율은 같은 기간 8.2%에서 14.1%로 5.9% 포인트 늘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규모 세계1위 北 잠수함..‘고철덩어리’라 안무서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규모 세계1위 北 잠수함..‘고철덩어리’라 안무서워?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보유 척수 기준 세계 1위라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보도가 화제다. 국내 언론은 2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세계 1위로 평가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지만, 정작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러한 기사를 낸 적이 없었다. 다만 3주 전인 지난 10일에 호주의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35개국(The 35 Most Powerful Militaries In The World)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78척의 잠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보유 척수 기준에서는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참조한 글로벌 파이어 파워(The Global Firepower Index)가 북한의 잠수함 보유 척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를 한 것이 몇 달 전이었는데, 철 지난 뉴스거리가 왜 갑자기 화제의 뉴스가 되어 돌아온 것일까? -북한 잠수함 전력 해부 북한이 도대체 몇 척의 잠수함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국가와 기관, 그리고 자료마다 각기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78 ~ 80여척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 숫자에는 수중 배수량 300톤 이상의 잠수함과 수중 배수량 300톤 미만의 잠수정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잠수함은 어뢰와 기뢰 등을 이용해 적함을 공격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지만, 잠수정은 주로 특수부대원을 후방에 침투시키거나 기뢰를 이용해 항구나 해상교통로를 봉쇄 또는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북한은 약 20여 척의 잠수함과 60여 척의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의 주력은 로미오(Romeo)급으로 알려진 중국제 033형(形)잠수함인 무한(武漢)급이다. 최근 김정은이 동해에서 타고 나갔던 잠수함이 바로 이 무한급이다. 수중배수량 2,100톤급이며, 533mm 어뢰발사관 8개와 16발의 어뢰를 탑재한다. 북한은 1973년부터 무한급 4척을 직수입하였고, 그 개량형인 035형 명(明)급 잠수함 3척 등 총 7척을 완제품 형태로 들여왔다. 이들 잠수함을 뜯어본 북한은 1976년부터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마양도 해군조선소에서 1년 반 간격으로 15척을 건조해 1995년 22번째 무한급 잠수함을 전력화했다. 이 가운데 1척이 사고로 침몰했고, 선체 노후화가 심해 운항이 불가능한 2척을 퇴역시킨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 보유중인 무한급 잠수함은 19척 가량으로 평가된다. 우리 해군의 장보고급(209-1200형) 잠수함이 1987년 주문되어 1991년 진수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 해군이 보유한 무한급 잠수함이 심각히 낡은 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무한급 바로 아래 체급으로 지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주역으로 널리 알려진 상어급 잠수함도 약 36척 가량이 건조되어 운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잠수함은 1964년에 처음 등장한 유고슬라비아제 헤로즈(Heroj)급의 개량형으로 수중 배수량은 370톤에 불과하지만 533mm 어뢰 4발을 운용할 수 있고 특수부대 요원들을 후방에 침투시킬 수 있어 가장 위협적인 전력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8년 꽁치잡이 그물에 잡힌 잠수정으로 유명해진 유고급은 유고슬라비아의 기술지원으로 건조된 90톤급 소형 잠수정이다. 워낙 소형이기 때문에 승조원 외에 10여명 가량의 특수부대원을 실어 나르는 임무만 수행하지만, 일부 함정에서 어뢰발사관을 탑재한 형식이 식별되기도 한다. 이 형식도 20척 이상 건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역으로 추정되는 연어급 잠수정은 북한이 지난 2007년 이란에 가디르(Ghadir)급이라는 명칭으로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130톤급으로 533mm 어뢰발사관을 운용하는데, 특수부대 침투보다는 연안에서의 대함 공격 임무에 특화된 잠수정이다. 정확한 건조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수량만 10척이 넘기 때문에 유고급이나 상어급만큼 대량으로 건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운기에도 깔리면 죽는다! 흔히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이야기할 때 ‘바다 속의 경운기’라는 표현을 쓴다. 경운기는 훌륭한 농기계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초라하거나 낡은 자동차를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이고, 소음이 대단히 심하다는 뜻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북한 잠수함은 고물이나 고철, 폐기 처분해야 할 물건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러나 경운기도 엄연한 교통수단이고 여기에 깔리면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 500년 전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이라 해서 21세기에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은 잠수함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나 항공기가 잠수함을 찾아내기가 어렵기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북한 잠수함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동해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을 탐지하기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한 잠수함은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그리 낡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한급 잠수함의 파괴심도인 250 ~ 300m 깊이까지 잠항이 가능하다. 문제는 동해에서는 200m 이내의 수심에서 수온약층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물 속에서는 레이더 전파가 닿지 않기 때문에 음파로 물체를 찾아야 하는데, 매질의 성질이 달라지면 음파는 굴절되거나 왜곡・소실된다. 예를 들어 잠수함이 수심 250m까지 내려가 있으면 바다 표면에 있는 군함의 소나(SONAR)와의 사이에 무수히 많은 온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잠수함이 내는 소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상 가상으로 동해 지역에 유입되는 쿠로시오 난류나 리만 난류, 동한 한류 등 각각 다른 성질을 가진 해수들이 유입되면서 수괴(水塊)가 형성되기 때문에 사방에서 음파가 왜곡・소실되어 잠수함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서해는 중국과 한반도에서 유입되는 수 십개의 하천에서 막대한 양의 담수(淡峀)가 유입되기 때문에 연안 지역 곳곳에 담수괴가 형성되고, 수심이 얕아 곳곳에서 바위와 돌출 지형이 음파를 반사・왜곡시키고, 부유물과 쓰레기가 많아 자기장 변화로도 잠수함 탐지가 대단히 어렵다. 남해는 동해와 남해의 성질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딱총새우(Pistol shrimp)의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 딱총새우들은 계절을 불문하고 사냥할 때마다 190 ~ 210dB의 소음을 내는데, 이는 일반적인 디젤 잠수함이 내는 소음이 120dB인 것을 감안하면 남해에서 음파로 잠수함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군이 비공개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우리 군의 최신 대잠수함 작전 장비를 모두 동원하더라도 북한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격침률은 25%를 밑돌았고, 우리 군 함정 역시 큰 피해를 입는 결과가 나온 바 있었다. 이래도 북한 잠수함 전력을 경운기라고 비웃을 수 있을까? -한국판 ‘위스키 온 더 락’? ‘위스키 온 더 락’. 애주가들은 입맛을 다실 단어이지만 1981년 전 세계 일간지를 장식했던 이 단어는 세계 대전의 방아쇠가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1981년 가을, 스웨덴 해군기지 입구에 소련의 위스키(Whiskey)급 잠수함 1척이 암초 위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스웨덴 해군은 즉각 이 잠수함을 포위했지만 소련과 잠수함 함장은 “다가오면 핵무기를 발사 하겠다”고 위협했고, 결국 잠수함은 소련으로 무사히 돌아갔었다. 만약 이 같은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지난해 11월,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핵무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 바 있었다. 우라늄 핵무기는 플루토늄 핵무기에 비해 제조 기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은밀한 제조가 가능하지만, 소형화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수준이 아직 미사일 탄두로 장착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회고나 최근 사망한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비서와 핵 개발 전반에 걸쳐 깊은 협력관계였던 칸(Abdul Qadeer Khan) 박사, 그리고 칸 박사로부터 북한과의 핵 커넥션에 대한 사항을 편지로 전달 받은 사이먼 헨더슨(Simon Henderson)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 연구원이 주고받은 서신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이미 오래 전에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의 추정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북한이 ‘덩치가 큰 우라늄 핵무기’를 어디에 쓰려고 대량 제조 시설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핵미사일은 하늘을 통해 날아온다. 발사 직후부터 누가 쐈고, 어느 공역을 통과해 어디로 날아가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기 때문에 쏘고 나서 발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핵탄두가 하늘이 아닌 바다를 통해서 온다면?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우라늄 핵무기는 소형화가 어렵지만, 소형화를 포기한다면 제조는 대학교 연구소에서도 가능할 만큼 구조가 단순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핵폭발 장치(nuclear fission device)가 잠수정에 장착되어 해류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해에는 다양한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동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고도 경상남도 일대 해안까지 침투가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원산에서 강원도 지역까지 북한해류가 흐르는데, 이 해류를 타고 남하하면 울진이나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 앞바다까지 대단히 손쉽게 침투가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울산이나 포항 등 주요 공업단지 인근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북한이 남한에 대해 핵 공격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상황이라면 침투 직후 폭발시키면 되는 것이고,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 잠수함을 수상으로 부상시킨 후 협박을 가해올 수도 있다. 몰래 폭발시킨다면 나중에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 남한의 원자력 발전소 고장으로 인한 폭발 사고였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니 남한에게 가공할만한 피해를 입히고 천안함 사건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남남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남한의 핵심 산업단지를 볼모로 막대한 정치・경제적 이익도 뜯어낼 수 있으니 김정은 입장에서는 궁지에 몰리면 써 볼 만한 카드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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