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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락·우리 춤 “신명의 한마당”

    ◎6월25일까지 서울놀이마당서 중요무형문화재 발표회/농악·가면극·굿·탈춤·산대놀이 등 공연/27개 종목·34개 보유단체 1천명 출연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농악과 굿,가면극등이 5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잠실 석촌호수 옆 서울놀이마당에서 잇따라 펼쳐진다.문화재관리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제25회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공연이 그것.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농경사회를 통해 형성된 귀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될 이번 공연엔 모두 27개 종목에 34개 보유단체가 출연한다. 마당에 나서 흥겨운 가락과 장단,춤사위 등으로 신명나는 한판을 벌일 연희자는 예능보유자와 전승자를 합해 1천여명. 특히 「북청사자놀음」의 전광석,「밀양백중놀이」의 하보경,「동해안별신굿」의 김석출,「진도다시래기」의 강준섭 등 67명의 예능보유자는 전통예술의 참맛을 만끽하게 해준다. 또 국악의 해와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여 전국 곳곳에서 이어져온 농악과 가면극,굿등을 같은 종목끼리묶어 하루 2종목씩 선보이고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공연 프로그램을 영어와 일어로 만들었다. 그리고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그 시대의 풍속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전통예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공연날자를 매주 토,일요일(5월 오후 3시,6월 4시)로 잡았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60년부터 예능보유자의 원형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이수자의 전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봄에는 마당종목을,가을에는 무대종목을 각각 무대에 올려왔다. 이를 위해 문화재위원과 전문위원들은 지정된 문화재의 원형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 문제가 있을 경우,이를 해당 보유단체에 통보하여 시정토록 하고 있다. 다음은 마당종목 발표 공연 내용이다. 5월 공연 ▲7일=양주별산대놀이,강령탈춤 ▲8일=봉산탈춤,은율탈춤 ▲14일=하회별신굿 탈놀이,가산오광대▲15일= 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 ▲21일=수영야유,동래야유 ▲22일=강릉농악,남사당놀이 ▲28일=평택농악,진주·삼천포농악 ▲29일=이리농악,임실필봉농악 6월 공연 ▲4일=좌수영어방놀이,밀양백중놀이 ▲5일=고성농요,예천통영농요 ▲11일=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황해도평산소놀음굿 ▲12일=남해안별신굿,동해안별신굿 ▲18일=남도들노래,진도씻김굿 ▲19일=진도다시래기,강강술래 ▲25일=줄타기,택견,대취타,양주소놀이굿
  • 인천 배달환경연합/환경 파수꾼:2(녹색환경가꾸자:41)

    ◎대기·수질 등 주민연대로 입체감시 「공해도시 인천의 환경은 우리가 되살리자」 각종 공단이 들어서 수질및 대기오염이 극심한 인천의 환경을 지키기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천배달환경연합의 활동이 눈부시다. 지난해 5월7일 정진관미래사회연구소장·최원식인하대교수·조진형국회의원및 1천여명의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결성한 이 모임은 지역의 각종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순수민간단체다. 창립이후 3차례에 걸쳐 인천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3백곳에 대기오염측정캡슐을 설치해 오염도를 추적하는 모니터링제를 실시,처음으로 인천의 이산화질소가 WHO(국제보건기구)기준인 80ppb(십억분율)의 3배가 넘는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올렸다. 같은해 6월20일에는 도시사회정책연구소·북구여성단체협의회등 사회단체와 「매연차량인천시민감시단」을 발족시켜 지금까지 매연차량 2천여대를 적발,관계기관에 알려 시정조치토록 했다. 이어 8월에는 영종신공항건설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을왕해수욕장에서 미국·일본·캐나다등에서 온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환경세미나및 을왕리살리기시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이 모임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운동. 신공항건설촉진법이 환경문제를 전혀 도외시한 채 건설에만 유리하도록 돼 있어 함부로 야산이 절개되고 인근 서해안의 뻘이 없어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주장이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결과 영종도와 인근해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어패류의 집단폐사등은 건설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결과라는 것이다.따라서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먼 개발방식에서 탈피하여 생태계보존을 염두에 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개정청원운동을 시작한 이후 3백7개 단체 10만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감시를 더욱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인천시민수질·하천·해양오염감시단」을 발족,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질감시단은 주로 수돗물과 약수의 수질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문제가 되는 곳은 해당관청및 주민들에게 검사결과를 통보해 사용하지 말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천감시단은 관내 4천8백여개 공해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크게 악화된 12개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는등의 감시활동을 펴고 있으며,해양감시단은 신공항건설지역 주변해안의 오염실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5월중에는 국내 최초로 그린그라운드네트워크(환경보존을 위한 지역간협상)를 결성,더욱 적극적인 환경보전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오염발생사업장·환경단체·전문가등이 연대체제를 형성,사전예방차원의 환경보호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인천배달환경 정진관소장은 『앞으로 예방중심의 환경운동을 펼쳐나가지 않는 한 급속한 오염진행도를 막아내기 어렵다』면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오염원을 근본방지하는 그린그라운드운동을 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세계 최고돼야 경제전서 승리”/김대통령,「안산토론」 대화록 요지

    ◎“품질제일주의·원가절감 한창”/“근로자도 주인의식 갖기 운동” 김영삼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컴퓨터부품제조업체인 태일정밀에서 안산공단 10개업체의 기업인및 근로자대표와 현장토의를 가졌다.다음은 그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세계는 지금 WTO체제로,무한경쟁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이 경쟁에서 낙오되면 우리는 영원히 버림받은 국민,민족,국가가 될 것입니다.우리는 반드시 경쟁에서 이겨 승리자가 되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송기선태일정밀노조위원장=우리는 근로자 모두가 품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품질제일주의와 원가 절감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원자재및 부자재의 절감은 물론 재활용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특히 시간관리를 합리화 하여 시간절약에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시간을 지키고 절감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국가가 잘되려면 회사가 잘되고 회사가 망하면 노조도 망할 것이므로 공동체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우삼태양금속사장=자동차및 가전3사에 냉간단조품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경량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신소재를 개발,자동차 원자재의 경량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국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더욱 분발해 주십시오. ▲고삼규태림포장사장=골판지포장상자 제조회사로 앞으로 닥쳐올 고임금및 인력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설비자동화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를 적극 추진했습니다.품질의 정확성과 고급화를 이루게 됐습니다.정부가 장기 저리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해줘 설비자동화를 추진할수 있었습니다. ▲김대통령=자동화를 통해 품질의 정확성을 기할수 있습니다. ▲이병택남양공업노조위원장=품질향상을 위해서는 우리가 주인의식,문제의식,개선의식 갖기의 3단계 의식갖기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근로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무서운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업인은 물론 근로자들도 경쟁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이 지난해 2.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자동차등 주요 기간산업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있는 것은 미국 근로자들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이번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상해 포동지구를 보고 무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안재문대륙전선사장=이곳은 서해안 공업벨트의 중심지역입니다.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직업훈련원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김대통령=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교육훈련이 중요합니다.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를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용혁주식회사대성사장=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에는 현재 노는날이 너무 많습니다.국제경쟁력 강화와 소비절약을 하는 의미에서도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통령=과거 정부가 정착이 된 설날외에 구정을 쇠게 했습니다.중국은 신정을 쇠지 않으므로 사실상 이중과세는 우리나라 뿐입니다.법을 고치기보다는 더 중요한것은 스스로 신정을 반납하고 일하는 정신입니다.법개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 호남지역 개발자금/내년부터 예산편성/민자정책위의장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15일 『호남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체적인 종합대책을 정부와 함께 마련할 것이며 우선 95년도 예산편성에서부터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장은 이날 4·19 혁명동지회 광주·전라지부 주최로 광주 무등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자자유지역 설치에 관한 특별조치법안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장은 『광주 광양항 목포항을 3개축으로 한 호남의 종합개발계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광양항을 21세기의 국제적인 중추기지로 발전시키고 이를 목포 군산 장항 인천을 잇는 L자형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내륙과 연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의 삼각지/2·3·4땅굴/태풍 전망대/전방관광지 개방

    ◎신청기간도 3일전으로 단축/국방부,연말까지 시행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휴전선 일대의 전적지·땅굴·전망대등이 관광지로 새로 개방된다. 국방부는 9일 「외래관광객 전방지역 관광편의 도모계획」을 교통부에 통보,전방지역의 일부 땅굴등 관광대상 지역을 이달부터 대폭 확대,오는 연말까지 시행하고 관광 신청기간도 크게 단축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휴전선을 따라 서해안의 애기봉에서 동해안의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로 관광지역이 늘게된다. 새로 선보일 관광지역은 ▲2·3·4호 땅굴 ▲애기봉및 도라관측소 ▲철의 삼각지(월정역·노동당사·필승교회등) ▲백마고지 전적비 ▲태풍전망대 ▲고성및 오두산 통일전망대등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관광지가 된 민간통제선 북방의 6·25격전지인 강원도 지역의 펀치볼·도솔산·피의 능선과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전방지역 관광신청기간을 종전의 관광희망일 기준 7일전에서 3일전으로 단축시키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땅굴 관광을 원할 때는 국방부(02­748­2152)나 관할부대에 사전 연락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이 지역 관광에 나설때는 주민등록증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캠코더(비디오 카메라)를 제외한 카메라의 휴대가 허용된다. 한편 교통부는 전방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이나 알선과정에서 겪는 불편사항을 여행사를 통해 조사키로 했다.
  • 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 찬·반표정 밀착취재

    ◎“실익이 없다”/10여곳 반발/상대적 빈곤 심화·혐오시설 집중우려/군/자력성장 충분… “저개발지역 떠안는 꼴”/시 내무부의 시·군통합권유대상지역(49개시·43개군)이 확정,발표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지역주민들의 찬·반 색깔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라는 취지와 실질적인 기대효과에 공감해 시·군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10여곳은 나름대로의 이유때문에 반발이 커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통합반대이유는 ▲발전잠재력 확보 ▲지역개발 역효과 ▲혐오시설 설치우려 ▲지역간의 동질성희박 ▲주민정서상의 갈등등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시·군통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군지역으로 한가지 또는 복합적인 이유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통합반발」은 비록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행정관리체계의 재편작업에 심상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있다. ○재편작업에 복병 ◇우리만으로도 발전할 수있다 내무부의 시·군통합원칙의 양대 줄기가운데 하나인 향후 잠재력 확보를 내세워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주군,전북 정읍군,전남 무안군등이 꼽힌다. 경기도 양주군은 지역내에 1천3백여개의 각종 생산업체가 가동중이고 재정자립도·행정능력등을 고려할때 인구 9만1천여명의 전원도시로 자체 발전할 수있다며 동두천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양주군은 지난 83년 동두천시와 분리된후 30%에 불과하던 재정자립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어느정도 자체적인 지역발전의 기반을 닦아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동두천시와 재결합하는 것은 곧바로 양주군의 부담으로 인식돼 지역발전이 지체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은 지난 81년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신태인읍에 자체 군보건소와 체육관등을 마련하고 새 군청터까지 잡는등 자체 발전청사진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통합을 못마땅해고 있다.정읍군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병태씨(49·농업)는 『정읍시·군이 통합되면 지금까지 정읍군이 농촌위주로 애써 마련해온 농촌발전청사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전남 무안군은 목포시와 통합권유대상에 추가되자 ▲97년 전남도청이전 ▲망운국제공항 건설 ▲목포대와 초당산업대등을 발판으로 자체성장이 가능하다며 통합자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합치면 오히려 발전이 더디다 도·농통합형 시·군통합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까닭으로 통합에 강력 반발하는 지역은 경기도 양주군이외에도 충남 천안군,경기도 평택군,경남 장승포시,진양군,김해시·군,경남 사천군등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군은 서해안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평택시는 정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 『결국 통합은 남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남 장승포시는 재정자립도가 53%에 이르고 있는 반면 거제군은 28%에 불과해 통합될 경우 장승포시의 자체발전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며 지난 3월24일 시의원과 원로들로 「통합추진반대위윈회」(위원장 김대규 시의회부의장)를 결성,조직적인 통합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또 이들은 통합될 경우 교부금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폭 감축돼 장승포시는 물론 거제군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서명 잇따라 장승포시 옥포2동 강상진씨(60·농업)는 『만년 침체됐던 장승포시가 최근들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거제군과 통합함으로써 개발재원이 분산돼 예전의 낙후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남 진주시로 통합권유된 진양군은 모든 지역개발이 인구집중지역 우선으로 시행되고 군지역은 소외돼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단체회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를 위한 주민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군은 양측이 모두 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통합반대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김해시 반대추진위는 김해군을 흡수 통합하면 변두리지역에 투기성 투자가 불붙어 오히려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이에반해 김해군쪽에서는통합김해시는 갖가지 지역개발사업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위주로 시행할 것이고 혐오시설등은 대거 군지역에 시설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지역통합이 무의미하다고 보고있다. ◇도시의 쓰레기장이 되기는 싫다 시·군통합에 반발하는 군지역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광역쓰레기장,하수종말처리장등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 중원군 의회는 지난 2월19일채택한 「충주시·중원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내년도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수가 많은 충주시 위주의 개발정책를 공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원군지역에는 자연스레 각종 혐오시설이 집중유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근 제천군,경기도 양주군,경남 김해군등도 마찬가지로 혐오시설이 들어설 것인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고향이 없어지다니… 지역간에 외형적인 생활권은 비록 같다고하나 주민 의식구조와 생업형태가 크게 다른 상황에서 통합될 경우 농촌지역 주민의소외감만 부채질해 지역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즉 같은 행정구역 주민이면서 구태여 기죽고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거나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잃어버릴 수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무형의 의식세계의 갈등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원주시와 통합권유대상지역인 원주군의회는 지난 3월22일 긴급 임시회를 갖고 이같은 주민들의 통합반대의사를 결의문으로 가시화시켰다. 충북 제천군도 이같이 생업형태가 다른데서 비롯될지도 모를 주민들사이의 위화감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제천군 한수면 송계리 전계천씨(52·농업)는 『최근 농촌생활이 어렵다보니 농민들사이에는 열등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책들이 도시위주로 펼쳐지다보면 농촌지역 주민들의 열등의식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놨다. 둘로 나위어 마산시와 창원시에 통합돼 없어지게 될 경남 창원군은 최근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우리군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향을 잃고 도시의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시·군통합을 결사 반대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백시에의 통합권지역인 삼척군 하장면은 삼척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삼척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모든 생활이 태백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태백시에 편입돼야 하는데도 삼척군민은 태백시민이기보다는 삼척시민이 되고 싶다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한 대책없어 이같은 형편은 명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모두 강릉시에 통합되는 것과 달리 동해시에 흡수되는 명주군 옥계면도 마찬가지이다.옥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옥계면의 생활권은 지금의 명주군인 옛 강릉군이었다』며 『다른 명주군지역과 함께 강릉시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생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뿌리」정서가 유달리 강한 민족답게 조상의 체취,나아가 마음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또 열기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송탄시와 평택시의 분할,통합대상인 평택군 지역주민도 고향상실 가슴앓이에 번민하고 있다. ◇주민들간 감정의 벽이 높다 지방행정구역개편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는 대목은 통합예정지역 두지역 주민들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감정상의 갈등.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다.양양군이 속초시에 통합되게 되자 양양군 주민들은 인구 3만5천여명으로 비록 가난한 지역이지만 4백8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 신흥 도시에 통합될 수없다는 주장이다. 8·15광복전까지만해도 양양군 도천면 속초리에 불과했다가 6·25후에는 속초읍으로,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 관광붐을 타고 겨우 시가 된 신흥도시에 양양군이 결코 통합될 수없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다. 양양군민들은 행정구역개편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세각)를 결성,지난 3월21일 통합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이어 31일에 또 주민들과 군번영회등 35개 각급 사회단체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가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이같이 무형의 감정대립이 날카로워지자 내무부에서는 최근 영동지역출신 간부직원을 현지에 보내 양양군민들의 여론점검과 함께 감정대립의 강도를 측정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의 소리/“군·농통합 지역발전 가속”/「구심없는 농촌·배후없는 도시」 보완/대상 49시·43군 주민들 대부분 환영 일부지역의 시·군통합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시·군간 도·농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이 종래 군지역의 시승격과 같은 도·농분리에 바탕을 둔 행정구역개편이 아니라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비록 농촌지역이 시에 통합되더라도 농어촌지역의 영농자금 융자나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혜택등은 그대로 시행되도록 되어 있다.또 특정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두 지역이 통합될경우 경상비만 따져도 연간 1백50억원이상의 재원이 절감되고 보면 지역발전은 통합이전보다 가속될 수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혹은 지역통합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어촌지역에 혐오시설이 집중 유치될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규모로 시설하느니보다 두곳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화할 경우 최첨단 위생처리장비나 시설의 운용이 가능케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대상 지역주민들간의 정서나 지역감정이 격양돼 있을 경우에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지만 무한경쟁상황으로 요약되는 국제화·세계화시대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군통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김선기박사는 『지금까지 지방행정구역은 구심점없는 농촌지역과 배후 농촌지역없는 도시라는 모순된 형태였다』며 『이번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작업은 도·농분리형 행정구역의 모순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설연휴 서해정전 섬락 현상이 원인/충남대 결론

    【대전=이천렬기자】 지난 2월 설연휴기간 충남 서천·보령군등 서해안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사고의 원인은 한전측의 주장처럼 염분을 포함한 눈등에 의한 섬락현상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한전측으로부터 사고원인조사를 의뢰받은 충남대 산업기술연구소는 31일 충남도에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이번 정전사고는 염분을 포함한 눈·진눈깨비·안개등이 강풍을 타고 내습,애자류표면에 얼어붙으면서 애자의 절연성이 떨어져 섬광이 이는 섬락현상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 평화 동참땐 적극 돕겠다”

    ◎김 대통령/북핵 대화해결에 중국의 능동역할 기대/일·중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북경=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29일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그것을 위해서는 대화가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해 북한핵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방침을 보다 분명히 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김대통령은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하오 내외신 기자회견과 수행기자 간담회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이런 것이 경협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해 중국이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줄 알지만 한국과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유엔에서 뿐 아니라 모든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지 한국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에서 팀스피리트훈련문제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팀스피리트 재개시기를 순방후 결정하겠다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숙소인 조어대에서 가진 수행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대유엔외교,대미·일·중 3각외교,나아가 대미·일·중·노 4강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저지방안을 철저히 강구하겠다』면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미·일·중 3국의 생각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어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원칙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북경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중국의 능동적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한중협력으로 상생의 새시대를 열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국제질서가 개편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한중협력의 결정적 시기』라고 지적,『한반도통일은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인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은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해안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이 개방·개혁의 조류에 동참하게 된다면 「황해경제권」이 급속히 부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교석전국인민대회 위원장과 이붕총리를 접견,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양국간 교역증진방안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저녁에는 이붕총리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30일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천진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한국투자업체를 시찰하는 것으로 4박5일의 중국방문및 6박7일의 일·중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 김 대통령 북경대 연설문 요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북경대학을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방문하여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상해의 거대한 포동개발지구에서 고도 북경에 이르까지 약동하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중국국민의 근면과 성실,그리고 중국 지도자들의 탁월한 영도력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했다고 믿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수천년에 걸친 두터운 유대를 가지고 있습니다.한자를 사용하고 유교문화적 전통을 공유해 왔습니다.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여 함께 싸우기도 했습니다. 1919년 한국의 3·1 독립운동과 북경대학 중심의 5·4운동이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20세기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나라 관계가 일시적으로 단절되었을 뿐입니다. 한국은 산업화를 시작한지 30년이 지났습니다.한국은 국민총생산이나 무역면에서 세계유수의 산업국가가 되었습니다. 중국국민이 위대한 저력을 발휘하여 현대화를 성공시키고 있듯이 한국국민도 세계사에 유래없는 기적을 창출했습니다.이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양국의 공동번영과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는 지금 21세기를 앞두고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아시아의 경제적 역동성이 세계 경제지도를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평화적으로 그리고 원만히 해결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나는 중국의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으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서는데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은 지금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서해안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북한이 개방·개혁의 조류에 동참하게 된다면,「황해경제권」이 급속히 부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하여 황해는 「평화와 번영의 호수」가 될 것이며 동북아는 더욱 활력이 넘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한반도 통일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될 것입니다.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켜 지역발전을 더욱 촉진시킬 것입니다.나아가서 통일은 동북아 질서에 참된 균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손을 맞잡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특히 한·중간의 상생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기본축이 될 것입니다. 한·중양국은 문화적 동질성,지리적 근접성,오랜 역사적 유대라는 유리한 조건은 물론 높은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양국은 인력과 자원,자본과 기술,발전경험 등 모든 면에서 서로 주고 받을 부분이 많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한국 또한 세계속의 주요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한·중양국은 긴밀한 협력으로,21세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나의 이번 방문이 한·중간 「상생의 시대」를 활짝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어자원 남획·… “신음하는 오대양”(현장/세계경제)

    ◎90년이후 「치어 등 고갈」 뚜렷/선진국 어업지원이 화 자초/바다고기 자라날 터전 격감… 어로규제책 시급 인류 최후의 자원 보고인 바다가 어자원 남획과 무분별한 개발,오염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어획고 달성을 위한 남획으로 해마다 종적을 감추는 어종이 늘어나고 있어 남획­어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바다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자원의 감소는 당장 어민들에게 그물등 선구와 인건비등을 포함하는 출어비용 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보복」을 가해오고 있다.또 소비자들에게는 생선의 크기는 작아져도 비싼 값을 치르게하는 경제적 손실을 안겨다 주고 있다. ○어획량 오히려 줄어 세계어업은 2차대전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어군탐지기와 탐지용 헬리콥터,냉동시설을 갖춘 상업적인 어선단의 등장으로 포획과 동시에 냉동가공 처리할 수 있게돼 어획량이 급증했다. 불과 20년만인 60년대까지 세곱절인 6천만t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70∼80년대는 증가폭과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89년 8천6백만t에 도달했다.그러나 여기까지가 성장의 한계였다. 90년 이후 어획량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종도 줄고 크기도 작아졌다.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설정」등의 조치로 외국어선의 어로활동을 막았으나 자국어선의 남획은 방치한 때문이었다. 선진국의 어획량은 현재 70년대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68년 미국북서해안에서 80만t이나 잡혔던 대서양산 대구는 92년에는 고작해야 5만t이하로 줄었다.지난 90년 북해에서는 산란대구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최소기준의 3분의 1 수준인 6만6천t으로 줄어들었다.이같은 해양자원의 고갈은 선진국 수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마찬가지다. 남획 원인중의 하나는 어민들이 「적당한」 크기의 물고기가 잡힐 때까지 불필요한 어종까지 잡아올린다는데 있다.북태평양 유자망어선은 총어획량의 40%에 해당하는 표적 이외의 2백여 어종을 잡아올린다.새우잡이 트롤어선들이 연간 8백20만∼1천6백만t의 불가사리를 잡아올린다는 보고도 있다. ○불필요한 어종 포획 가자미·넙치등 유럽인의 미각을 만족시켰던 고급어종은 북해에서는 점점 잡히지 않는다.선진국 어선들은 알래스카,페루연안등지로 진출해 대구·멸치·청어등 몇종의 저급어류 풍어에만 만족해야 한다. FAO에 따르면 현존 1만5천종의 어류중 2백종의 어류가 「과도히」 포획되고 있으며 셋중의 하나는 고갈됐던지 아니면 남획되고 있다.이로 인한 경제손실만 연 1백50억달러에서 3백억달러에 이른다.이는 방글라데시의 국내총생산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같은 엄청난 「해양의 수난」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처방은 근시안적이다.전환자금을 제공,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업보조금으로 해결하려하고 있다.유럽연합은 이 보조금지급을 83년 8천만달러에서 90년 5억8천만달러로 늘렸다.이중 5분의 1은 어선건조와 어선의 성능향상에 투입돼 어민들의 어업의존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남부아프리카의 나미비아도 정부보조금을 받는 어선단을 만들어 화를 자초했다. 결국 보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어자원을 잠식하도록 장려하는 「파괴의 돈」이 된 셈이다.일본과 노르웨이,구소련등 어업강국들이막대한 자본을 어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 쉽게 해결의 가닥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일부에서는 양식과 양어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무리해도 그 생산량은 전체 소비량의 12%를 넘지 못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바다에서 60㎞이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오폐수를 쏟아내 오염을 가중시키고 삼각주와 산호초및 섭지의 개발로 새끼 물고기가 자라날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쿼터제 등 실시해야 따라서 해결의 열쇠는 각국정부가 쥐고 있다.어업보조금이 아닌 산업전환 보조급을 지원하고 어로활동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이 제시된다.쿼터할당과 세금징수(현재 어획고의 5%수준)도 한 방안이다.이미 포클랜드제도는 총어획고의 28%를 세금으로 징수하고 뉴질랜드는 지난 82년 쿼터제를 도입했다.오스트레일리아의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어획량의 2.5%를 정부에 납부,어자원보호에 쓰는 계획이 발표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어자원은 심각한 멸종위협에 처해있다.서둘러 보존책을 펴지 않으면 회생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 서해안 개발사업 전면감사/감사원/투자우선 순위·타당성 등 중점

    감사원은 23일 최대의 국책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해안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기술국 감사요원 13명을 동원,서해안개발사업의 총규모와 사업계획,추진현황등에 대한 예비감사를 오는 25일까지 실시한 뒤 이를 기초로 다음달부터 우선 1∼2개 사업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부고속철도,영종도 신공항에 이어 주요국책사업은 모두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지난 89년 10월 서해안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중국등과의 교역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01년까지 모두 22조3천1백33억원을 들여 1백26개 사업을 시행하기로한 국책사업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이 사업의 확정과정및 사업규모,환경영향평가,연도별 투자계획및 집행 우선 순위의 타당성,어업권및 용지보상의 적정성,설계용역과 공사의 계약·집행등을 총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 금호방조제 완공/국토 2만㏊ 확장 효과

    ◎인공호 2개 생겨 한발·홍수 예방/해안 직선도로 개통,육운효과도/공단·양식장 등 다목적 개발 기대 국토 서남단의 지도가 바뀌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달도와 화원면 영호리를 잇는 금호방조제2지구 물막이 공사가 23일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것이다. 지난해 1차구간인 영암군 삼호면 삼포리와 달도간 2.2㎞ 구간이 완공된데 이어 이번 달도∼금호도∼영호리를 잇는 2.1㎞의 댐공사가 완공됨으로써 모두 4.3㎞의 방조제가 생겼다. 금호방조제공사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마지막 난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모두 2만2백49㏊의 광활한 국토가 생겨난 것을 비롯,간척지 1만5백㏊와 담수능력 1억5천3백만t의 영암호,7천5백만t의 금호호등 거대한 인공호수 3개가 들어서 고질적인 한발과 홍수피해를 막게 됐다. 또 전남 서남부지역인 영암·강진·해남등 3개군 11개읍면의 리아스식 해안이 직선으로 연결됨으로써 섬과 섬을 이어주던 해상교통로 대신 육상교통로가 생겨나 서남권지역의 농산물 유통등 다양한 육운효과를 거두게 됐다. 특히 목포에서 해남·진도간의 교통로가 기존 1백6㎞에서 41㎞로 크게 단축돼 인근 두륜산 대흥사,월출산도립공원,진도연육교를 연결하는 천혜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이곳에 농업관련시설 뿐만아니라 각종 산업시설,국민휴양단지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이와는 별도로 이곳에 국가공단과 각종 운송로를 포함,소규모 항구등이 조성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기계화영농에 대비한 경비행장 농기계수리및 보관장 대형저장창고등도 함께 들어서게된다. 농어촌진흥공사 영상강사업단 기술진은 수심 23m,조수간만의 차 4.8m,최대유속이 초속 4m에 달하는 2백m 구간에 지난 16일부터 물막이 공사에 착수,지름 3∼5m의 바위덩어리를 철망으로 묶어 집중투하하는 복합사석공법으로 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날 마지막 남은 10m구간을 막아내는데 성공함으로써 방조제공사를 완공했다.영산강 3단계사업은 지난 85년 농업진흥공사가 수자원확보와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영암군 삼호면 달도에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를 잇는「3­1지구」방조제공사를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3단계 방조제 공사에는 사업비 4천3백53억원,연인원 1천4백93만명이 말해주듯 그 규모가 엄청난 대역사였다.공사기간만도 4년4개월이 걸렸다. 영산강사업단 이한묵단장은 『오는 6월 방조제 포장공사등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앞으로 2005년까지 간척지개발과 함께 공업단지,수산양식지,농어촌 휴양시설조성공사등 다목적 개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송도 해상신도시 6월착공/인천시/5백35만평 매립,산업정보 도시로

    ◎환경영향평가 내주 매듭 【인천=최철호기자】 지난 88년 발표됐다가 2차례에 걸쳐 계획이 반려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은 송도해상신도시건설사업이 오는 6월부터 마침내 착수된다. 최기선인천시장은 11일 『송도신도시건설계획은 그동안 문제가 된 환경영향평가가 내주초 환경처로부터 가결쪽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오는 6월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장은『올 상반기안으로는 진입로및 외곽호안축조공사가 시작돼 총진입로 29.1㎞ 가운데 8.1㎞ 공사가 착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건설계획은 인천 남구 동춘동앞 간석지에 5백35만평을 매립,통신위성정보송수신기능과 금융기능을 갖춘 국제정보통신금융도시를 설립,수도권의 기능을 분담시키는 것으로 지난 88년 노태우대통령 당시 인천시청의 업무보고에서 처음 기본계획이 발표됐었다. 이 안에 따르면 총1조8천여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에 매립투자사업비만도 6천여억원을 투입,1억8천3백7만㎡의 흙을 바다에 매립해 모두 7만가구 25만명을 수용하는 첨단산업정보도시를 가꾼다는 계획이며 여기에는 통신위성정보센터는 물론 국제회의장·종합무역센터·국제물류센터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 90년과 91년에는 각각 공유수면매립허가와 도시기본계획승인을 건설부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그뒤 청와대 사회간접자본투자기획단(SOC)과 환경처등에서는 이 계획이 영종도 신공항건설계획과 병행될 경우 막대한 교통장애는 물론 서해안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들어 환경영향평가를 미룬 채 계획자체가 두번씩이나 보류됐다.
  • 성항 복수항공사 취항/양국 항공회담/주4회 추가운항… 이원권 확보

    서울∼싱가포르 항공노선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 3회와 취항과는 별도로 주 4회운항이 추가돼 복수항공사 취항이 공식화됐다. 또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 또는 아프리카로 취항할 수 있는 이원권(이원권)도 확보,남유럽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의 새로운 노선이 개설된다. 한국과 싱가포르정부는 8·9일 현지에서 양국간 항공회담을 갖고 복수취항및 이원권문제등 항공현안을 타결했다. 정부는 이 회담에서 싱가포르항공이 서울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밴쿠버등 미국및 캐나다 서해안 도시에 주 4회를 추가로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 “광주민주화운동 후속조치 시민 원하고 국민 공감하게”

    ◎김 대통령,광주시·전남도 순시 【광주=김영만기자】 김영삼대통령은 22일 광주시청을 순시,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후속조치는 관련단체와 시민의 중지를 모아 광주시민이 원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명예회복과 용서및 화합의 큰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중국의 강택민주석에게 전화 항공기 자동차합작사업을 제의한 바 있다』고 밝히고 『이들 합작문제가 양국간에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3월말 중국방문에서도 구체적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현재 평당 50만원에 이르는 광주 첨단과학단지의 땅값을 내려 공장유치가 쉽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한중교역확대를 계기로 서해안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투자유치를 하는 것도 상당부분 지방의 책임』이라고 전제,『광주는 첨단과학 산업단지와평동공단내의 외국투자자유지역,상무 신도심과 하남공단등 좋은 발전여건들이 있으므로 이들이 구체적인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전남도청을 방문,『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살기좋은 농어촌을 건설하는데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 설연휴 서해안 「광역정전」/부실 송배전설비 방치탓

    ◎86년 “염해사고 우려” 자체진단/한전,“비용 많이 든다” 안바꿔 설연휴 서해안일대에서 발생한 광역정전사고는 한국전력이 내세우는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라기보다는 대책소홀이 빚은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전력의 김기수판매사업담당 본부장은 14일 이번 사고와 관련,『지난 86년 한전기술연구소측으로 부터 염해사고발생우려 제기와 함께 이의 예방을 위해 전국 해안지역의 송·배전 설비를 내염 자재로 교체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전측은 시설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남·서해안 지역의 설비교체 건의를 묵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지난 86년 염무로 인한 광역정전사고가 예상되는 전국 동·서·남해안주변의 3백33개 지역을 대상으로 송전탑과 전주의 애자에 붙어있는 염분정도를 조사토록 했었다.그 결과 동해안 전지역은 애자의 염분성분이 5단계 등급중 가장 가한 A급으로 판정됐고 이번 사고지역인 서해안에서는 조사대상 1백29개 지역 애자의 1㎠마다 0.06∼0.125㎎까지 염분이 검출돼B급으로 판정됐었다.이에따라 기술연구소는 한전에 동해안은 물론 B급인 해안지역도 송전탑과 전기전주의 일반애자를 내염애자나 현수애자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한전측은 동해안과 서해 서산일부지역의 설비만을 바꾸었을뿐 서해안의은 염분농도가 B급이며 교체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술연구소의 건의를 묵살했고 86년이후에는 염분농도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염무농도가 서해안보다 더 심했던 동해안에서는 염무로 인한 정전피해가 없었고 서해안에서도 지난해 1천2백88곳의 일반애자를 내염애자나 현수애자로 각각 교체한 한전 서산지점 관할지역에서는 정전사태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섬락현상에 의한 과전류에서 비롯된 광역정전사고는 염무뿐만 아니라 황사현상,공사장먼지,짙은안개로도 빚어질 수있다』며 『지난 86년당시 서해안일대 염분성분이 비록 B급이었다 하다라도 최근 서해안개발붐등으로 공기오염이 크게 늘어 정전사고발생 가능성이 크게 확대돼 송·배전설비를 시급히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상공자원부와 한전은 이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 오는 96년 까지 2백2억원을 들여 서해안일대 전주의 애자를 내염애자로 전면교체키로 했다.
  • “「산·학·관 공통체」 확립”/김 대통령,대전·충남 순시

    ◎연구소성과 산업현장 직결되게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대전시와 충남도를 순시,새해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산업』이라고 전제,『각 경제주체가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곧바로 산업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학·관공동체」를 확립해야한다』고 밝히고 『기업에 대한 규제와 간섭을 풀고 지방재정을 경영차원에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전시의 발전방향과 관련,『21세기의 대전은 정보·과학 공급기지가 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교역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장기발전구상을 면밀하게 수립·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충남도에 대해서는 『충남의 서해안은 21세기형 신산업지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산산업기지·보령댐 건설등은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핵심사업』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여건을 최대한 살려 활력있는 지역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남부지방의 폭설피해와 관련,『눈피해 상황을 조사해 피해복구대책을 검토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 설연휴 염무속 잇단 「섬락현상」 이변/서해안일대 광역정전 “비상”

    ◎3일간 42만가구 수십억 피해/“언제든 재발 가능성” 한전 고심 설날인 10일 새벽부터 12일 낮 사이 충남 및 전남·북 해안지방에 지역별로 3차례에 걸쳐 전력공급이 장시간 중단되는 아주 드문 현상의 광역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을 영하권에 몰아넣은 강추위와 폭설이 겹친가운데 서해 및 남해서부 해안선을 따라 21개 시·군 1백여개 송전선로에서 돌발한 이번 정전사고로 가정의 난방장치가 전면 마비돼 이일대 42만5천2백여가정이 사흘씩이나 강추위에 떠는 최악의 설명절을 보내야 했다.또 비닐하우스의 농작물이 얼어죽고 축산농가에서는 닭 돼지등 가축과 양어장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해 재산피해액만도 충남 5억원,전북 10억원,전남 15억원등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전력측은 이번 사고는 바다의 소금성분이 섞인 짙은안개(농무) 때문에 일어난 「염해사고」라고 밝혔다.즉 염분을 많이 포함한 농무가 때마침 내린 눈에 섞여 진눈개비로 변해 송전탑의 애자등 송전설비에 얼어붙으면서 섬락현상이 발생,전주나 변전소의 자동차단장치가 송전을 차단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한전측은 과거 동해안 영일만지역에서 태풍때 한 두차례의 염해사고가 있었으나 서해안에서는 이런 사고가 없었으며 특히 이번같이 집중적으로 광역정전사고가 발생하기는 한전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한전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또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사고예방을 위해 내염성이 강한 기자재의 사용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특별조사팀을 구성,정확한 원인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해안지역보다 눈이 더 많은 동해안,또는 이번에 폭설이 내린 남해안에서는 그와 같은 사고가 없었으며 특히 예년에는 서해안에 눈이 많이 내려도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 점을 들어 중국대륙쪽에서 밀려온 대기속의 중금속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안일대의 첫번 정전사고는 10일 상오 4시35분이었다.충남 서산과 태안을 시작으로 홍성,대천,보령,부여,전북의 전주,군산,이리,부안,김제,정주일대가 동시에 정전돼 고압선의 애자와 변압기에 얼어붙은 진눈개비를 닦아내는등 한전측의 복구작업으로 6∼10시간만에 전력이 공급됐다. 이어 11일 상오 8시30분쯤에는 1차 정전지역이었던 전북 전주,군산,정주시등 6개 시·군이외에 전남 목포,무안,영광,해남,신안지역이 일시에 정전됐다.두번째 정전사고는 3∼6시간만에 지역별로 복구됐으나 또 이날 하오 2시50분쯤에는 충남의 1차 정전지역인 서천,홍성,보령일대를 비롯 두번째 정전사고를 냈던 전북 전주,군산,정주,옥구,고창,김제등 6개 시군에 3번째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특히 3번째사고는 20시간만인 12일 정오쯤에야 송전이 재개돼 주민불편은 물론 농작물,가축등의 피해가 심했다.
  • 얼어죽는 병아리 보며 “발동동”/서해안일대 정전

    ◎수확앞둔 토마토·고추 쓰레기로/전기펌프 못돌려 급수난까지/한전선 “천재로 보상불가” 주장 7백리 서해안지역 주민들은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에다 최악의 정전사고까지 겹쳐 유난히 고통스럽고 추운 설 연휴를 보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부모형제들은 정담을 나누기보다는 방한복을 끼워입고 추위와 싸워야 했으며 얼어붙은 특수시설 농작물과 추위를 견디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병아리와 양어장 물고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이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고주체가 뚜렸치 않아 한전측과 농민들 사이에 피해보상을 놓고 한차례 실랑이가 예상된다. ○…설날인 10일 상오 4시에 이어 11일하오 두차례에 걸쳐 16여시간동안 정전사태가 빚어진 전북 김제군 용진면 예촌리일대에서는 조찬술씨(41·축산업)의 새끼돼지 40여마리와 이웃마을 이재천씨(47·용진면 장신리)의 병아리 2천여마리가 한꺼번에 동사.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김순성씨(42·면사무소직원)의 비닐하우스 6백여평에서 자라던 고추가 순식간에 얼어죽기도. ○…충남지역에서 농작물과 가축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서천군 마서면의 윤배희씨(40)는 『6백평의 비닐하우스에 토마토를 심어 3월중순쯤 3천여만원어치의 수확을 앞두고 있었으나 전기로 가동되는 기름보일러가 멈춰 모두 얼어죽었다』며 한숨.예고도 없는 이번 정전이 설날 새벽에 양초를 구하는라 북새통을 떠는가하면 정전사태가 10여시간씩 계속되는 바람에 전기모터를 이용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단수사태까지 겹쳐 세수도 제대로 못한채 차례를 지내는등 극심한 불편을 겪기도. ○…전남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박영종씨(43)의 민물장어 양어장에서는 이번 정전사고로 산소공급기가 작동치 않아 민물장어 4백여마리가 폐사되는 재산피해를 냈다.박씨는 12일 이같은 사실을 한전측에 알리고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한전측으로부터 염분성분의 눈이 내려 빚어진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보상해줄 수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긴 한숨. ○…한전사상 유례가 없는 광역정전사고에 따른 피해보상을 문제를 놓고 한전측과 농가및 농림수산부측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보여 귀추가 주목. 한전측은 「염분성분의 강설에 의해 빚어졌기 때문에 천재」라며 「낙뢰나 폭설로인한 전선절단등으로 인한 정전사태에 준거해 한전측의 피해보상의무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표명.이에대해 농가와 농수산부측은 「풍수해대책법에 따르면 정전사고에서 비롯된 농작물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한전측에서 피해를 전액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농수산부 관계자는 『더구나 정전뒤 사고의 피해복구가 즉각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한전측의 피해보상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서해안 정전/「중국산 눈보라가」 주범/그 원인과 대책을 알아본다

    ◎염분섞인 눈 피뢰기 애자에 붙어/스파크 일으켜 자동차단기 끊겨/전선지중화·특수애자 개발 시급 「중국산 눈보라」.서해안에 대규모 정전사고를 일으킨 주범이다. 봄철이면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안질환까지 유발해 온 황사현상을 방불케 한 이 「중국산 눈보라」가 설날과 그 이튿날에 서해안 42만 가구의 전등을 일거에 꺼버렸다.이 눈보라는 한창 개발붐에 휩싸인 중국서 불어왔다는 점에서 미래의 「중국산 산성비」나 「공해바람」의 공포까지 말해 준다. 이번 정전은 염분 섞인 안개와 중국대륙에서 몰아친 찬 기류가 어우러져 빚은 천재지변이다.중국의 환경문제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필요성을 이번 사고가 일깨워 주었다. 한전은 이번 사고가 소금기 섞인 진눈깨비가 피뢰기의 애자 등에 들러붙어 섬락현상이 발생해 일어난 사고라고 설명한다.섬락현상이란 염분 등 전기가 잘 통하는 이물질이 전선 밑에 있는 애자에 붙어 전류가 방전돼 일어나는 불꽃현상.애자가 깨지며 전봇대에 있는 자동개폐기가 작동,정전이 됐다. 최근 기록으로는 92년 10월태풍 오키드호가 몰고 온 소금기 섞인 비바람 때문에 경북 포항에서 비슷한 정전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중국산 눈보라」가 기상학 및 전기적으로 설득력있게 설명돼야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해안 정전은 주목을 끄는 연구대상이다.이런 유형의 정전이 서해안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노장우 상공자원부 전력국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염해에 대비해 배전설비 등을 보완해야 할 기술적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사고의 피해도 자연재해여서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한전 관계자는 『이번 정전은 그간의 기상상태로 비추어 예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로,한전도 어느 의미에선 피해자』라고 말했다.정전으로 온풍기 등이 가동되지 않아 농어민이 피해를 보았지만 한전으로서도 대비하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12일 일단 원상태로 복구됐다.그러나 중국산 눈보라가 언제 또 닥칠지 모를 일이다.전력선을 땅 속에 묻거나,염해에 견디는 특수 애자를 개발하는 일 등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미구에 닥칠 중국산 「산성 눈보라」「공해 눈보라」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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